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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술꾼들에게 술 한잔 생각나지 않는 날씨가 있겠냐만은 포근한 가을 햇볕 아래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대낮에 맥주 한잔 걸치는 일은 1년 중 이맘 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사치입니다. 가을에 맥주를 마셔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특별한 시즈널(Seasonal) 맥주가 기다리고 있어선데요. ‘수확의 계절’답게 다양하고 신선한 가을용 맥주들이 쏟아져 나와 전 세계 ‘맥주덕후’들을 설레게 합니다. 이에 대표적인 가을 맥주들을 소개합니다. 올 가을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맛있고 특별한 맥주들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신선한 가을을 마신다” 웻홉(Wet hop) 맥주  신선한 생홉이 가득 들어간 ‘웻홉(Wet hop)’ 맥주는 매해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가을 맥주입니다. 웻홉을 직역하면 ‘물에 젖어있는 축축한 홉’을 뜻하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웻홉 맥주란 갓 수확한 홉을 가공하지 않고 곧바로 맥아즙(맥아를 분쇄해 물에 끓여 당화시킨 액체)에 넣어 만든 맥주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홉’의 성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맥아(보리), 효모, 홉, 물 등 맥주의 주 원료 가운데 아로마와 쓴맛을 좌우하는 홉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 식물의 꽃입니다. 홉의 역할은 열대과일, 풀 향 등 다채로운 아로마와 쌉싸름한 맛을 내는 것입니다. 맥주가 요리라면 홉은 양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홉은 금방 시들어 제 기능을 잃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 처럼 신선도가 생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맥주에 갓 수확한 홉을 넣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양조장이 홉 농장 인근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홉을 수확하는 가을철에만 양조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반적으로 홉은 따자마자 가루로 만들어 냉동고에 얼려서 보관합니다. 이를 ‘펠릿(pellets·알갱이)’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맥주에는 펠릿 형태의 홉이 들어갑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홉 농장이 드문 곳에서 양조를 하려면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한 펠릿 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웻홉이 들어간 맥주를 마시는 것은 그래서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가을이 되면 미국의 주요 홉 생산지인 오레건주 아키마밸리 인근 양조장에선 웻홉을 가득 넣은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출시하는데요. 신선한 홉 내음이 그대로 전해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펠릿 맥주에선 잘 느껴지지 않는 풀 향이 코 끝을 자극해 한 모금 들이키면 마치 대나무숲 속에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혹자는 웻홉 맥주를 맛보고 “마치 케일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생홉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맥주 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갓 딴 홉의 신선함과 깊은 아로마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다행히 한국에서도 귀한 웻홉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에 있는 핸드앤몰트 브루어리는 2015년부터 가을마다 생홉을 넣은 IPA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청평에 500평 규모의 홉 농장에서 나는 홉을 8월 말쯤 수확해 전부 웻홉 IPA를 양조하는데 씁니다. 도정한 대표는 “이른 오전에 홉을 따서 낮 12시가 되기 전에 맥아즙에 투하할 정도로 신선한 홉”이라고 자부했는데요. 지난달 출시된 웻홉 맥주 2500리터는 3주 만에 동이 났습니다. 현재 핸드앤몰트는 부산의 고릴라브루잉이 소규모로 농사 지어 수확한 홉을 넣은 웻홉 맥주(팜하우스IPA)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웻홉 맥주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경복궁역 인근의 핸드앤몰트 탭룸을 찾은 맥덕 이모씨는 “홉의 신선함이 입 안을 가득 메워 한 자리에서 4잔을 연거푸 마셨다”고 하더군요.서울 성동구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올 가을 처음으로 웻홉이 들어간 ‘파릇한 IPA’를 양조했습니다. 이 맥주에 들어간 홉은 마포구에서 도시 농업을 하는 사람들 모임인 ‘파릇한 젊은이’가 옥상에서 직접 기른 것입니다. 김태경 대표는 “홉의 양 자체가 많지 않아 200리터만 양조했는데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다 팔렸다”면서 “앞으로 매년 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 유럽 전통의 가을맥주, 메르첸  메르첸 맥주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맥주입니다. 메르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겨냥해 출시되는 ‘축제용 맥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가을 맥주 답게 불그스름한 단풍 색을 띠고 맥아에서 오는 캐러멜 류의 달콤함, 고소한 견과, 비스킷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 비엔나 라거(=엠버 라거) 계열 맥주입니다.메르첸이 ‘가을 맥주’가 된 사연은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인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더운 여름은 맥주를 양조하기가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부패에 관여하는 효모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맥주가 금방 상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10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되는 ‘라거 맥주’ 양조는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습니다. 에일 보다는 라거 맥주 양조가 발달했던 독일에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전인 3월에 맥주를 만들어 동굴 속과 같이 서늘한 장소에 보관했다가 가을에 마셨습니다. 메르첸은 독일어로 3월 이라는 뜻입니다. 오랜 세월 독일인들은 메르첸을 마시고 비로소 가을이 온 것을 실감했을 것입니다.냉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계절과 상관없이 원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유럽과 미국의 많은 양조장들은 매년 가을, 메르첸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라거’로 유명한 미국의 새무얼아담스가 가을마다 내놓는 ‘옥토버페스트 비어’도 독일의 전통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르첸 맥주입니다.국내에선 일산에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메르첸이 돋보입니다. 김재현 이사는 메르첸을 ‘트렌치 코트같은 맥주’라고 비유했습니다. 김 이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갈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름에 마시는 가벼운 맥주보다 좀 더 묵직하고, 몰트의 특성이 살아나는 고소한 메르첸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3) 할로윈데이와 호박맥주  10월의 마지막 날인 할로윈 데이에는 호박이 들어간 ‘펌킨 에일’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선 가을에 호박이 넘쳐나 도로 한켠에 쌓여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음식으로 꼭 호박파이를 만들어먹는 미국인들은 맥주에도 호박을 넣어 마십니다. 펌킨 에일은 할로윈데이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완벽한 가을 맥주이지요. 펌킨 에일은 미국 크래프트맥주계 메이저급 양조장들이 가을마다 빼놓지 않고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호박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펌킨에일이 나오는 가을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유독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이는 펌킨 에일에 호박 퓨레와 함께 정향, 계피, 생강 등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호박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향신료 특유의 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냅니다. 펌킨 에일은 가장 미국스러운 맥주이기도 합니다. 영국 식민지 초기 시절, 미국에선 양조에 쓰이는 주요 원료인 몰트가 아주 귀했습니다. 대신 쉽게 얻을 수 있는 옥수수나 호박, 사과 등을 맥주에 넣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호박 맥주의 기원입니다. 1771년 미국 철학회(American Philoshophical Society)가 펌킨 에일 레시피를 처음 기록한 것만 봐도 호박 맥주의 역사가 비교적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1800년대까지 호박이 들어간 맥주는 미국에서 흔한 술이었습니다. 1920년대 금주령 이후로 자취를 감춘 호박 맥주가 다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시작된 이후 입니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맥주를 만들고자 했던 소규모 양조장의 양조사들은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 오래된 맥주의 레시피를 변주해 세상에 내놓았고, ‘할로윈에 마시는 맥주’라는 마케팅에도 성공하면서 펌킨 에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즈널 맥주의 하나로 굳어졌습니다.펌킨 에일도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데요. 미국 크래프트맥주를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미국에 주문한 펌킨 에일 맥주가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해 이제 막 바틀샵이나 일부 대형 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양조장에서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메르첸 맥주와 함께 가을용 맥주로 양조해 판매 중입니다. 할로윈이 미국 축제이다보니 국내에선 펌킨 에일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가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맥주 맛에 반해 매년 호박 맥주가 나오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쿠빙스,‘2017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참가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쿠빙스,‘2017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참가

    쿠빙스(Kuvings)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17 서울 카페앤베이커리페어’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쿠빙스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미 사전 예약 구매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업소용 원액기 Chef(CS600KC)를 국내 시장에 첫 선보일 예정으로, 론칭쇼를 통해 원액기 제품 하나로 커피숍에서도 주스바, 디톡스 카페의 컨셉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쿠빙스 업소용 원액기(착즙기)는 88mm 넓은 투입구로 과일을 조각조각 자를 필요 없이 통째로 넣어 착즙할 수 있으며, 24시간 작동 가능한 상업용급 모터가 장착돼 과열없이 오랫동안 지속 사용 가능하다. 특히 메탈 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픈된 공간에서도 주변 인테리어와 함께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해당 원액기는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7’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위너를 수상한 만큼 국제 공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요리 연구가 로미와 함께하는 세미나도 마련됐다. 21일 허브한그루의 로미(곽지영) 요리연구가가 강사로 초빙돼 ‘원데이 주스 클래스’를 진행한다. 곽지영 요리연구가는 쿠빙스 업소용 원액기(CS600KC)와 파워 블렌더(NPB-352K)를 사용해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다양한 주스 레시피를 선보일 예정이다. 21일 개최되는 ‘원데이 주스 클래스’를 위해 오는 16일까지 30명의 수강생을 모집중이며, 수강생에게는 ‘2017 카페&베이커리페어’ 무료 초청장을 증정한다. 쿠빙스 부스는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 마련되며, 고객들을 위한 제품시연과 시음행사・SNS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1)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1)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터 딜리셔스(Mr.Delicious) 입니다.” 태풍주의보가 내린 지난달 16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제주맥주 양조장. 미국의 ‘맥주 전설’인 개릿 올리버(55)는 ‘미스터 딜리셔스’라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국의 ‘맥주덕후’들 앞에서 자신을 미스터 딜리셔스라고 소개했습니다. 올리버는 뉴욕 소재 세계적인 양조장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브루마스터(맥주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입니다. 그가 처음 내한해 한국의 맥주 양조사 및 관계자 20여명,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일반인 4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테이스팅 교육을 하는 자리였죠.올리버는 이날을 위해 뉴욕에서 자신이 직접 양조했으나 판매하지 않는 맥주를 포함한 총 9종류의 귀한 맥주를 들고 왔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맥주들을 맛본 후에는 내가 왜 미스터 딜리셔스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요. 곧이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국내 한 양조장에서 양조사로 일하는 A씨는 “맥주가 업(業)이라면, 올리버가 쓴 책을 읽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라며 “전설적인 양조사와 함께 귀한 맥주들을 마셔보고 각각의 맥주에 얽힌 뒷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고 들떠 하더군요.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특히 올리버는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 ‘푸드 페어링’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2014년에는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했습니다. 맥주 업계에선 최초였죠. 맥주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낼 수 있는 술임을 알리고 이를 음식과 연결시켜 ‘미식’의 개념으로 확장한 그의 노력을 세계 요식 업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올리버가 쓴 ‘굿 비어 북‘, ‘더 브루마스터스 테이블’, ‘옥스포드 맥주 사전‘등 은 맥주를 공부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에게 바이블로 통합니다.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가장 먼저 시작돼 현재 전 세계 맥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올리버는 ‘크래프트 열풍’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이스팅 행사를 마친 ‘미스터 딜리셔스’를 제주맥주 양조장 내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양조사가 아니라 아티스트를 만난듯 했습니다. 올리버의 한국 방문을 책임진 제주맥주 관계자는 “일정이 3박4일인데, 스케쥴이 너무 빡빡해 올리버가 약간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지만, 꼭 바빠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올리버는 “덥수룩한 수염에 넉넉하게 나온 배, 자신이 소속된 양조장의 마크가 새겨진 편한 티셔츠를 입은 털털한 아저씨”같은, 맥주 양조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무척 달랐습니다. 말끔한 자켓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나타난 그는 행사 전 자신의 의상과 동선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합니다. 대화를 나눌때는 거침없다기 보단 신중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원래 맥주를 좋아했나 “대학(보스턴대학교)에서 방송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런던으로 건너 가 락밴드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맥주는 돈이 없는 대학생때 가장 싼 술이였기 때문에 마셨지 맥주에 특별히 흥미가 있다거나 좋아하진 않았다. 내 미래가 ‘브루마스터’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때였다. 사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맥주란 가벼운 라거 타입의 버드와이저 스타일이 전부였다. 당시에도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없진 않았지만, 시작 단계였고 규모도 미미해서 일반 사람들은 존재조차 몰랐다.” -맥주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느 날,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에서 ‘브리티시 비터(영국식 페일 에일)’을 마셨다. 그동안 제가 마셔왔던 맥주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나서 신기했다. 맥주도 맛있는 술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이후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의 맥주들을 접했다. 신세계였다.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홈브루잉부터 시작했다. 대기업 맥주는 너무나 따분했다. 내가 마시고 싶은 맥주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우리 양조장(브루클린 브루어리) 특유의 ‘균형잡힌 맛의 마시기 편한’ 맥주들은 나의 인생맥주인 영국식 비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홈브루어에서 어떻게 양조사까지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당시엔 양조사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마치 요리를 하듯, 레시피를 짜 내가 마시고 싶은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드는 일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타고난 미각으로 다양한 요리를 즐겼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렸을때부터 고급 음식을 먹고 자랐다. 같이 사냥도 다니며 요리도 함께 했다. 이 경험이 양조 과정에서 세세한 맛을 잡아내는데 매우 유리했다. 양조가 운명이라고 느껴졌다. 당시 매일 아침 정장 입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52층 사무실로 출근하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삶을 살았지만 행복하지가 않았다. 양조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뉴욕의 맨해튼 브루잉 컴퍼니라는 양조장에 양조사로 재취업했다. 연봉은 전 직장의 25%였다.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당연하다(웃음). 지금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양조사라는 직업이 명예가 있지만 그땐 아니었다. 양조사 일이라는게 아주 고되다. 한여름 맥아즙이 펄펄 끓는데 옆에서 땀은 줄줄 흐르고,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이 짓을 왜하고 있나 한 3주 정도는 후회를 했다. 수개월동안 내가 맞는 선택을 한 것인지 고민했다. 흔들릴때마다 가족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결국 지금까지 양조 일을 하고 있다. 내 끼가 방송, 영화판에서 펼쳐질 줄 알았는데 맥주계에서 통했다. (2)편에서 계속. 글·사진 제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자연 그대로 담은 ‘충남 오감’ 세계로

    자연 그대로 담은 ‘충남 오감’ 세계로

    3년 전 인도네시아 정부는 “충남산 배만 자카르타항에 들어오라”는 결정을 내렸다. ‘지중해 과실파리가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생산된 (먹는) 배 중 충남산만 수도에 있는 항구의 입항을 허용한 것이다. 이 해충은 과실에 치명적이어서 나라마다 국제 이동을 막고 있었다. 다른 한국산 배는 수라바야항으로 수출해야 했다. 이 항구는 한국에서 300㎞를 더 가야 했고, 운송 기간도 10일로 자카르타항보다 3일이 더 걸렸다.●국내선 충남산 배만 자카르타항 이용 수출 곽점식 충남도 주무관은 28일 “수라바야로 가려면 운송비가 컨테이너당 300만~400만원이 더 든다”며 “온난화로 배 생산지가 북상해 충남이 주산지로 떠오른 데다 품질이 좋아 현지에서 인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가 중국산 배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며 수입을 중단했다. 그해 25억원어치의 충남산 배를 수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가 나지 않는 열대지역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배, 그중에도 충남산의 인기는 뜨겁다. 천안 성환배, 아산배를 앞세운 충남은 국내 배 수출량의 33%를 차지한다. 충남 농산물의 인기가 국내외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충남도가 농업을 조직화하고 농산물 유통 혁신에 앞장선 덕이다. 도는 가장 먼저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선도적이고 스펙트럼이 다양한 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품질관리부터 홍보와 판매까지 농민을 적극 지원한다. 충남 농산물은 신뢰성이 훨씬 커졌고 판매량도 급증했다. 박병희 도 농정국장은 “도에서 3농 정책을 시작하면서 도내 농업 짜임새가 견고해졌다”며 “특히 농민 소득을 깎아 먹는 농산물 유통에 혁신을 이루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3농’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핵심 정책으로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을 말한다.●서천쌀 할랄식품 인증 취득·해외 마케팅 지원 지난 4월 충남 서천쌀이 말레이시아에 수출됐다. 13t(2600만원어치)에 불과하지만 이 나라 시장을 처음 뚫었다는 데 의미가 적잖다. 그것도 할랄식품(율법으로 허용된 이슬람교도 음식)으로 인정받았다. 말레이시아는 끈기 없는 안남미를 주로 생산해 ‘초밥’용으로 서천쌀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쌀은 품질이 비슷한데도 값이 비싸 서천쌀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충남도는 품질관리에 철저한 서천쌀이 수출되도록 할랄식품 인증 취득과 해외 마케팅을 지원했다. 도는 서천산뿐 아니라 충남 쌀의 미질을 친환경 재배와 품질관리로 높였고, 이는 대표 브랜드 ‘청풍명월 골드’ 쌀이 5년 연속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국 최고의 쌀로 뽑히는 성과로 이어졌다. 충남도는 2014년부터 홈플러스, 이마트, GS리테일에 ‘충남 오감’이란 브랜드로 농산물을 납품한다. 도내 56개 농협과 손잡고 3795개 농가에서 생산하는 9개 품목의 판로를 확보한 것이다. 개인 농민이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기는 쉽지 않다. 금산 깻잎, 부여 토마토, 천안 오이, 당진 감자 등 충남 대표 농산물을 내놓았다. 지난해 3개 할인점에서 485억원어치의 오감 농산물이 팔렸다. 올해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추가됐다. 내년부터는 기존 9개에 양송이버섯, 양파, 상추가 오감 농산물로 포함돼 판매된다. 혁신은 물류비 절감이다. 농협마다 계약하던 물류회사를 한 회사로 통합해 효율성이 커졌다. 서은숙 도 주무관은 “100억원어치 농산물을 팔면 물류비로 10억원이 들어갔는데 지금은 일괄처리해 7억 5000만원만 든다”고 말했다. 게다가 57개 농협 농산물을 한꺼번에 다뤄 없어서 못 파는 품목이 없다. 서 주무관은 “농협과 농민을 하나로 묶고 한 물류회사가 일괄처리해 씨알이 큰 걸 좋아하는 영남, 작은 걸 선호하는 충청 이북지역을 모두 만족시키고 농산물도 다 팔 수 있다”며 “농민 소득이 20% 이상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충남 농사랑에선 지난해 농산물 103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개장 첫해인 2014년 24억원, 2015년 65억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기록이다. 도 산하기관인 충남경제진흥원이 전담 운영하면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1만 5000여 충남 농가가 참여하고 직접 생산한 2500개 품목을 판매한다. 김이 가장 많이 팔린다. 쌀과 곶감 등도 인기다. 충남도의 품질관리는 깐깐하다. 농가 방문도 주저하지 않는다. 농민을 상대로 포장 디자인 등을 컨설팅해 상품성을 높이고 무료로 웹페이지도 제작해 준다. 쇼핑몰 정회원 소비자만 1만명을 훌쩍 넘겼고, 추석 등 명절 기획전 때는 상품이 달릴 정도다. 지난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 모든 학교급식에 향토 농산물 공급 윤은기 진흥원 과장은 “다른 지역 쇼핑몰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수수료가 없어 농민 소득도 10%는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2011년 당진에 학교급식센터가 지어졌다. 초·중학교 밥상에 모두 지역 농민이 생산한 채소와 고기 등 식재료를 올리는 건 전국 처음이다. 지역 농민이 손수 가꾼 친환경 농산물을 어린 학생들이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소농 789명이 참여해 의미도 있다. 급식센터는 예산군 등 충남 10개 시·군으로 늘었고, 내년에 서천군 등 4개 시·군이 더 건립하면 도내 모든 시·군이 센터를 갖추게 된다. 충남도는 지난해 6000여개 품목으로 짜인 국내 첫 식재료 표준코드를 개발했다. 중구난방인 식재료명과 식품 설명을 통일해 코드화했다. 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 코드번호로 재료를 주문해 빠르고 편하다. 도는 각 학교에 게국지 등 향토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하도록 레시피도 보냈다. 이세영 주무관은 “세종시가 우리 식재료 표준코드와 수·발주 시스템을 쓰고 싶다고 해 허용했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 초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충남도 광역직거래센터’를 개장한다. 이것도 전국 처음이다. 윤용민 주무관은 “1호점은 논산 농민이 중심이지만 당진 등 다른 시·군도 출향 인사가 많은 대도시에 광역직거래센터를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유로 만든 추석 건강간식 베스트 3

    우유로 만든 추석 건강간식 베스트 3

    민족 대명절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설레는 이유는 단연 맛있는 음식과 달달한 간식거리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터. 이색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법들이 소개되는 와중에, 단연 눈길을 끄는 재료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마실 수 있는 흰 우유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추석에 먹을 이색 간식거리로 영양만점에 맛도 고소한 우유 떡 레시피를 공개했다. <우유 단호박 떡케이크>▶ 요리시간 : 30분▶ 재료- 주재료 : 멥쌀가루 3컵, 우유 2큰술, 설탕 2큰술, 다진 견과류 1/3컵- 단호박 조림 재료 : 단호박 1/2개, 우유 1컵 반, 소금 약간▶ 방법1. 단호박은 껍질째 깨끗이 씻어 씨를 제거하고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냄비에 담는다. 2. ①에 단호박 조림 재료 중 우유 1컵 반과 설탕을 넣어 윤기 나게 조린다.3. 멥쌀가루에 우유 3~4큰술을 넣어 비빈 후 체에 2~3번 내린다.4. ③에 설탕을 넣어 살살 섞는다. 5. 시루에 멥쌀가루를 담은 후 그 위에 조린 단호박과 다진 견과류를 올린다. 6.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20분 정도 찐다.Tip)- 멥쌀가루 대신 찹쌀가루로 만들면 쫀득쫀득한 찰떡이 된다. 또 갖고 있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팥이나 녹두로 만든 고물을 켜켜이 올리면 팥시루떡, 녹두시루떡이 된다. - 떡은 찜통의 김이 충분히 오른 후 쪄서 가운데를 꼬치로 찔러보아 꼬치에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아야 한다. <우유 고구마 경단>▶ 요리시간 : 30분▶ 재료 : 고구마 2개, 우유 2컵(400㎖), 꿀 2큰술, 잘게 썬 견과류(아몬드, 건포도 등) 적당량, 카스텔라가루 적당량▶ 방법1. 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깍둑썰기를 하여 냄비에 우유 2컵과 함께 넣고 끓인다. 중간 불에서 끓이다가 김이 나면 약한 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2. 우유가 적당히 졸고 고구마도 잘 익으면 불을 끄고 고구마를 으깬다.3. 으깬 고구마에 꿀과 잘게 썬 견과류를 넣어 버무린다.4. 고구마를 조금씩 떼어 동그랗게 빚어 카스텔라 가루에 굴리면 완성!Tip) 고구마가 퍽퍽하면 우유를 더 넣고 질퍽하면 좀 더 졸여 농도를 맞춘다. <우유 설기떡>▶ 요리시간 : 50분▶ 재료 : 멥쌀가루 4컵, 소금/쑥가루/딸기가루 약간씩, 우유 1/2컵, 설탕 1/4컵, 산딸기나 민트 잎 약간씩▶ 방법1. 멥쌀가루와 소금을 섞는다. 2. 멥쌀가루를 반으로 나누어 각각 쑥가루, 딸기가루를 섞은 후 체에 친다. 3. ②의 멥쌀가루에 우유 1/2컵을 반씩 나누어 넣고 손으로 비빈 후 체에 내린다.4. 각각의 멥쌀가루에 설탕 1/4컵을 반씩 나누어 넣고 가볍게 섞는다. 5. 찜통에 시루 밑을 깔고 원하는 모양의 몰드를 얹는다. 6. 찜통에 김이 오르면 몰드에 멥쌀가루를 넣어 20분 정도 쪄 그릇에 담고 산딸기와 민트 잎으로 장식한다.Tip)- 멥쌀가루는 깨끗하게 씻어 5시간 정도 불린 다음 물기를 빼고 소금을 약간 넣어 분쇄기에 갈아서 사용해도 되지만 번거로우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멥쌀가루를 이용해도 된다. - 쌀가루의 상태에 따라서 우유의 양은 조절해야 하는데, 우유를 넣은 후 손으로 가볍게 뭉쳐 보았을 때 손바닥에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 상태여야 한다.- 재료에 따라 백설기, 콩설기, 팥설기, 밤설기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떡에 우유를 넣으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우선 떡에 우유를 넣어 반죽하면 씹을 때 훨씬 부드럽고 맛도 고소해지며, 빨리 딱딱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거기에 전통 떡에 부족할 수 있는 칼슘, 비타민 D, 무기질 등의 영양까지 듬뿍 보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면서 “이번 추석 명절에는 가족들과 우유 떡을 나눠 먹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오유경 개인전 챕터투 레지던시 1기 참여작가의 1년간 성과를 짚어 본다. 순환이라는 자연과학적, 관념적 현상을 중심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는 ‘카오틱 벗 포에틱’(Chaotic but Poetic)이라는 제목으로 자연계의 순환성을 담은 퍼포먼스 영상, 설치를 선보인다. 대표작 ‘솔트 시티’(Salt City)는 서해안 갯벌에 탑의 형태로 놓인 소금 덩어리가 조수에 의해 서서히 축소·변형되고 종국에 소멸하는 과정을 담았다. 10월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로 챕터투. (070)4895-1031.대중음악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악기를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난 뮤지션 하림과 두번째달의 김현보와 조윤정, 클래지콰이의 호란,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이호석, 베이스 연주자 이동준, 마임이스트 정명필 등이 세계를 여행하며 느꼈던 감성을 들려주는 월드 뮤직 공연이다. 27~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3시·6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4만원. (070)4250-0508. 연극 ●이방인 극단 산울림이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사망한 뒤 장례를 치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한 친구를 미행하던 남자를 실수로 총으로 쏴죽이면서 사형수가 된다. 자신을 둘러싼 것들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뫼르소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부조리 속에서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10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 4만원. 1544-1555. 클래식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유럽 문화의 자존심 체코 필하모닉의 네 번째 내한 공연이다. 올봄 돌연 서거한 이르지 벨로흘라베크를 대신해 체코를 대표하는 지휘자 페트르 알트리히터가 지휘봉을 잡고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만~23만원. (02)599-5743.
  • 월 9900원… ‘양말 구독’ 하실래요?

    월 9900원… ‘양말 구독’ 하실래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 데다 제 양복에 맞는 양말을 고르는 건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서 매월 양말을 배달받는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집에서 신문 구독하듯이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거죠.”직장인 이모(39)씨는 2개월 전부터 월 9900원을 내고 매월 3켤레의 양말을 택배로 받는다. 그는 “양복에 어울리는 양말이 배달되는 ‘비즈니스 박스’ 상품을 선택했는데, 늘 다른 디자인의 양말이 들어 있어서 택배 상자를 열 때마다 재미가 있다”며 “업무에 치여 쇼핑할 시간이 없는 1인 가구에 알맞은 서비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생선, 면도기, 식재료, 꽃, 양말, 셔츠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정기배송 서비스)가 국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0년 여러 화장품 샘플을 담아 배달하기 시작한 미국의 ‘버치박스’(Birch Box)가 정기배송 서비스 산업의 문을 연 이후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전자상거래의 주요 산업이 됐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급증, 택배산업의 발전, 상품 홍수에서 선택에 지친 소비자 증가에 따라 정기배송 서비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정기배송 서비스는 3~4년밖에 안 된 신생 산업이다. 서비스를 지칭하는 용어도 정기배송 서비스, 구독 서비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등 다양하다. 직장인 이씨가 이용 중인 양말 서비스 업체 미하이삭스는 양말 공장을 운영하는 태우산업이 올해 4월 설립했다. 업체도 가입자 수에 맞춰 다품종 양말을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를 줄이고, 유통단계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실제 정기배송 서비스의 양말 한 켤레당 가격은 3300원으로 소비자가격인 4800원보다 30% 정도 싸다. 김진 대표는 “30·40대 남성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으로, 캐주얼 양말보다는 비즈니스 양말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초기 단계지만 고객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2014년 꽃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꾸까’의 매출액은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60억~70억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가입자는 4만명 정도다. 이 업체는 졸업식이나 생일 등 기념일에만 꽃을 선물하는 우리나라 문화를 일본이나 유럽처럼 꽃을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로 바꿔보자는 철학에서 시작됐다. 자연스레 사업 형태를 정기배송 서비스로 잡았고, 2주에 한 번씩 꽃다발을 배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꽃 한 다발을 만들려면 최소 10종류의 꽃을 묶음으로 구입해야 하고 유통기한도 짧기 때문에 일반 꽃집의 경우 재고처리가 힘들다”며 “하지만 우리는 배송 서비스를 통해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버려지는 재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워서 꽃이 상대적으로 빨리 시드는 여름보다 꽃을 싱싱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는 겨울에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업체는 꽃이 빨리 시들지 않도록 꽃 밑단에 물 먹인 스폰지를 꽂아서 배달하는 ‘습식 유통’을 택했다. 꽃은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화훼시장에서 플로리스트들이 직접 구매한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용 유기농 식재료를 배달하는 ‘펫박스’도 있다. ‘위클리셔츠’는 매주 3~5벌의 셔츠를 배송해 준다. 구입부터 세탁, 다림질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농협, 무릉외갓집 등 많은 업체들이 뛰어든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매월 농산물을 가져다준다. 맞벌이 부부의 입장에서는 장 보는 수고를 덜어 줄뿐더러 건강한 제철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을 수 있다.선진국에서도 정기배송 서비스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수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곳들이 즐비하다. 면도기 정기배송 서비스를 하는 ‘달러셰이브클럽’(DSC)이 대표적이다. 평범한 30대 회사원이던 마이클 두빈과 마크 리바인은 면도날 구입을 귀찮아하고, 면도날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남성들의 속성을 겨냥해 2011년 DSC를 차렸다. 그리고 월 1달러(배송비 2달러 별도)에 면도날을 배달하는 신종 정기배송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 업체는 2016년 유니레버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에 인수됐다. 지난해 매출 2억 달러(약 2200억원)로 미국 온라인 면도기 판매 시장의 거의 절반(47.3%)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면도기, 면도날, 면도거품 등을 묶은 월 5달러 패키지를 내놓았다. 영국 런던의 ‘솔 셰어’(Sole-share)는 해산물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1㎏의 생선을 매주 배달받을 경우, 날생선은 월 60파운드(약 9만원), 익힌 생선은 월 65파운드(약 10만원)를 내면 된다. 소비자는 런던 내 픽업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물건을 찾아갈 수 있으며, 매주 생선 요리 레시피가 같이 제공된다. 바닥을 긁어내는 트롤어업을 하지 않는 런던 인근의 작은 배 선장들과 계약을 맺고 운영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환경 살리기에도 동참할 수 있다. 매월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의 렌즈를 60개씩 배송하는 영국 ‘왈도’(Waldo), 월 50달러를 내면 알코올을 제외한 수제 칵테일 재료를 배송하는 미국의 ‘쉐이커 앤 스푼’(Shaker&Spoon), 월 35파운드(약 5만원)에 매월 5가지 치즈를 가져다주는 영국의 ‘더 치즈 소사이어티’(The Cheese Society) 등도 있다. 미국의 ‘미스터리 박스 오브 오섬’(Mystery Box of Awesome)은 아예 무엇이 들어있는지 예상할 수 없는 ‘의문의 박스’를 매월 가져다준다. 드론, 가상현실(VR) 헤드셋, 비행기용 수면 베개, 머그컵, 수건 등 박스 안 상품들의 가격 총액이 소비자가 매월 내는 비용(24.99달러)을 넘어야 한다는 게 유일한 원칙이다. 최근에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자기에게 주는 선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나타난다. 꽃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 때 꽃다발이 든 예쁜 박스를 보면 누군가에게서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든다”며 “싱싱한 꽃을 고르는 게 쉽지 않은데, 시간 낭비 없이 전문가가 고른 꽃으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정기배송 업체들의 경우 빅데이터를 이용한 수요 예측, 원스톱 회원 관리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하는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월정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국내 IT 기업을 찾지 못해, 결국 외국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큰 업체도 이제 막 IT 개발자를 채용하기 시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패션 정기배송 업체인 ‘저스트팹’(Justfab)의 경우 빅데이터를 통해 유행 아이템을 파악하거나 전망한 뒤 직접 운영하는 공장에서 옷, 신발, 장신구 등을 제작한다. 홈페이지에서 갑자기 판매가 급증하는 제품을 빠르게 파악하고, 급히 생산해 대응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아직은 초기 시장이어서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다. 지난해 창업한 ‘벨루가’는 안주와 맥주를 정기적으로 배송했지만, 맥주 통신 판매가 불법으로 간주되면서 휴업에 들어갔다. 기존 사업자들의 견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35) 위클리셔츠 대표는 “워낙 많은 정기배송 업체들이 생겼다 사라지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이 있는지, 애프터서비스는 확실한지, 유통구조는 단순한지 등을 인터넷 후기를 보며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블루’전 이미지에 대한 해석의 틀을 각자의 개성적 어법으로 구사하는 주태석(작품), 이종구, 정영한 등 3인의 작품 중 푸른색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태석의 극사실 회화, 민중작가 이종구의 서정적인 풍경, 정영한의 신형상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10월 26일까지, 용산구 한남동 필갤러리. (02)795-0046. ●신한균 도예전 신세계와 신세계의 사회공원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전통공예 진흥을 위해 마련된 공예 명인명장 초대전시. 한국 도예 거장 신한균 선생 10주기를 기념해 선생의 작품 6점과 대를 이어 도예의 맥을 잇는 사기장 신한균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29일까지. 신세계 백화점 명동점 옆 메사빌딩 로비 한수 특별전시홀.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6 바우터 하멜 네덜란드 출신 재즈 팝 싱어송라이터로, 한국에서도 꿀보이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바우터 하멜이 지난 4월 5집 ‘아모리’(AMAURY)를 발매하고 벌이고 있는 월드 투어의 한국 공연. 22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9만 9000원. 1544-1555.연극 ●미국아버지 국립극단의 하반기 기획 초청작으로 극단 이와삼의 작품. 장우재 연출가 겸 극작가가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개 참수로 아들을 잃은 반전활동가 마이클 버그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쓴 작품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혐오범죄로 분노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시대의 모순과 아픔을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 2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한 마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장’(醬)은 오랜 세월 우리 음식의 뿌리로 기능해 왔다. 장이란 콩을 삶아 소금에 절인 것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의 조미료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장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세기 중국의 문헌 ‘주례’(周禮)에 고기로 만든 육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 최초다. 그러나 콩으로 만드는 ‘두장’(豆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발효라는 독특한 제조 방식과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이 만나 우리의 고유한 식문화 기틀을 이룬 셈이다. 오늘날에는 짠 음식을 기피하면서 장류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지만, 적정량을 사용하면 음식의 맛과 영양에 깊이를 더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다.국내 문헌에 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145년 ‘삼국사기’에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 편에 “신문왕(神文王) 3년(서기 683년) 왕실의 폐백 품목 중에 장, 삶은 콩을 발효시킨 시(?)가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전부터 대두를 활용해 만든 발효식품들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또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 담그는 솜씨가 훌륭하다”, “발해의 명물은 책성에서 생산되는 된장”이라는 등의 기록이 나와 우리의 장맛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콩으로 만든 장, 우리나라서 탄생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가장 두루 쓰이는 장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의 역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초’(胡椒)나 ‘천초’(川椒)와 같이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오다가 16세기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된장을 만들던 콩 가공 기술과 고추라는 신재료가 만나 지금의 고추장이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고추장을 2~3종류 담가 두고 음식에 따라 구별해 사용했다. 그중 찹쌀가루를 엿기름 물에 풀어 끓여 만드는 찹쌀고추장을 가장 귀하게 여겨 음식의 색을 낼 때 쓰고, 다른 고추장보다 단맛이 적고 칼칼한 보리고추장은 쌈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했다. 또 밀가루로 만든 고추장은 찌개나 국을 끓일 때, 장아찌를 만들 때 조미료로 썼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과 관련해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스승인 무학대사를 만나러 순창에 갔을 때 고추장의 전신으로 알려진 ‘초시’를 먹어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조선을 건국한 뒤에도 진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00년대 초의 문헌 ‘규합총서’에도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됐다. 대상 청정원이 1989년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하고 ‘순창 고추장’을 출시해 시장 1위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이 더욱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인 미생물 접종 없이도 효소 활성화가 가능한 전통의 발효숙성 방식인 ‘항아리 원리 발효공법’ 및 태양광을 활용한 살균공법을 적용하는 등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깊은 맛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 대상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72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해외 매출이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은 특유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 덕분에 외국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장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류 수출 비중은 고추장이 59.3%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간장 25.4%, 된장 15.3% 순이다. 그러나 장의 원조는 콩을 발효시킨 된장이다. 된장의 ‘된’은 물기가 적고 점도가 높다는 의미로 액체 형태의 간장과 구분되지만, 지금처럼 간장과 된장이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까지 등장했다. 당시 문헌 ‘구황보유방’에는 “콩 1말을 무르게 삶아 밀 5되를 볶아 함께 섞어서 메주를 만든다”고 나와 있다. 지금같이 콩만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는 방법은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데 “콩을 물에 씻고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익힌 것을 절구에 찧어서 둥글게 메주 모양으로 만든 다음 한 치 정도의 반월형으로 썰어 만든다”고 설명돼 있다. 이처럼 제조법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덕분에 된장은 고추장과 간장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집에서 직접 담그는 ‘재래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50%가 자가 조달을 통해 된장을 먹는다고 알려졌다.●고추 도입 전 고추장에 호초·천초 등 사용 그러나 간장과 고추장에 비해 레시피 개발이 이뤄져 있지 않은 데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된장 시장은 정체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된장 시장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간장과 고추장이 약 1300억~1900억원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쌈장이 2011년 630억원에서 2016년 700억원으로, 초고추장이 2011년 310억원에서 2016년 40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업체들은 저마다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각종 제품을 출시하는 등 ‘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전국 각지의 균주 1000여종을 수집한 끝에 메주를 발효에 사용하는 ‘바실러스’라는 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순창 지역 명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별해 낸 발효 균주를 활용한 ‘순창발효메주’도 개발했다. 샘표는 자체적인 된장의 맛을 좌우하는 곰팡이와 향을 결정하는 고초균을 함께 사용하는 자체 ‘복합 발효’ 기술을 개발했다. 또 콩알 하나하나에 고초균을 결합하는 ‘콩알메주공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콩을 절구에 찧어 메주를 만들던 전통 방식에서 착안해 절구와 같은 온도와 압력, 물의 양으로 메주를 만들어 내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1890년대 이후 개량식 간장 보급 된장의 동생 격인 간장도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간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조선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해 간장과 된장을 함께 얻는 ‘병용장’을 만드는 방법이 18세기 ‘증보산림경제’에 등장하는데, 이 방법이 오늘날의 간장 담그는 방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890년대에는 일본에 의해 개량식 간장이 보급됐으며, 이후 1940년대 대량 유통되기 시작했다. 업체별로 분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은 제조 방식과 사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한국의 전통 제조 방식에 따라 100% 콩으로만 만들어진 간장을 ‘조선간장’이라고 하는데, 염도가 높고 색상이 옅어 음식의 본래 색을 유지하면서도 간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국, 찌개 등 국물 요리의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며, 각종 나물을 무칠 때도 사용된다. 콩과 소맥을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고 깊고 풍부한 향이 특색이다. 열에 의해 향이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열을 많이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침 요리나 생선회를 찍어 먹는 소스, 무침,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쓰기에 적합한 간장이다. 그러나 워낙 감칠맛이 뛰어나 일반적인 볶음이나 구이, 찜 요리에도 두루 쓰인다. 일반적인 양조간장에 맛의 주성분인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간장을 혼합한 것은 ‘진간장’이라고 한다. 양조간장의 풍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열을 가해도 맛이 잘 변하지 않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장이다. 장조림, 갈비찜, 간장게장 등에 주로 쓰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 단체장 25시] 볼품 없어진 을지로 클러스터형 육성… ‘볼품 있는 귀한 중구’

    [자치 단체장 25시] 볼품 없어진 을지로 클러스터형 육성… ‘볼품 있는 귀한 중구’

    “중구는 다소 낙후돼 보여도 따져 보면 골목 구석구석이 귀합니다. 조선의 한양 천도 이래 역사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구가 품은 역사를 복원해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통시장과 을지로 일대 소상공인 수만명의 먹거리를 키우려 애쓰다 보니 어느새 7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13일 창경궁로 17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5, 6기를 가리켜 이른바 ‘소프트웨어 행정’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1970년대 서울시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2008년까지 걸어온 길은 그에 비하면 ‘하드웨어 행정’이었다. 청계천 복원, 뉴타운 조성, 지하철 준공 등 굵직한 도시 계획 사업을 추진하며 큰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었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까지 지낸 그에게 구청장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모든 게 변했다.최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민간이 움직이지 않으면 관은 동력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그가 최우선으로 민간을 움직이려는 노력에 힘을 쏟은 이유다. “구청장이 된 후 맨 처음 한 일이 지역의 소상공인 6만 5000명이 산업 분야별로 협회를 조성한 것입니다. 인쇄, 조명, 미싱, 도기타일 등 업종별 상인들이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후화가 심각한 을지로 일대는 겨우 지난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올해 4월에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서울시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이곳엔 지하 2층, 지상 5층 1만 2112㎡(약 3780평) 규모의 신축 건물이 들어선다. 모두 93개 점포다. 을지로 3·4가 거리를 메운 영세 상인들이 한 건물에 모여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구는 이달 안 수요 조사를 거쳐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신당동 떡볶이 등 지역명물 살리기 최 구청장은 “나름 대한민국의 중심지인데 거리에 가 보면 시간이 흐르지 못하고 멈춰 선 느낌이었다”면서 “기존에도 특정 산업이 집약돼 있었지만 더 집약시키기로 했다. 땅값 비싼 도심엔 각 점포가 최고로 자신 있어 하는 상품을 진열해 갤러리처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이 일대를 가 보면 지금도 ‘창고’나 ‘공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지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 들르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 이상(81%)이 다녀가는 중구를 좀더 볼품 있는 ‘귀한 도시’로 만드는 게 일차적인 꿈”이라는 최 구청장은 포기를 모른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클러스터형 도심 산업을 육성하고 싶다”면서 “어느 건물에 들어가면 인쇄부터 출판까지 연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민간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비단 산업 분야만이 아니었다. 최 구청장이 애써 온 또 다른 사업 중 하나가 지역 명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을지로는 노가리, 신당동은 떡볶이, 장충동은 족발….” 지명만 봐도 음식 이름이 떠오르는 명물 거리를 확실히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포부였다. 14일 열리는 제2회 중부시장건어물축제도 그런 노력 중 하나다. 최 구청장은 “시장 안에 상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건어물로 만들 수 있는 반찬 레시피를 개발하고 교육도 했다”면서 “맥주를 생산하는 회사를 유치시켜 대형 맥주광장을 형성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신당동 떡볶이’가 잊히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 운영하는 떡볶이연구소 등을 찾아가는 등 백방으로 뛰기도 했다. 중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가 바로 ‘전통시장’이다. 총 36개 시장이 있다. 대다수 시장에 많아 봐야 300여개 점포가 들어가 있지만, 남대문시장은 무려 1만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올 7월부터는 남대문에서도 최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해 ‘새바람’이 불고 있다. 야시장 그랜드세일을 열어 인근의 명동을 찾은 관광객의 발길이 남대문을 향하도록 했다. 상인을 설득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명동 은성주점 등 스토리 있는 40곳 복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 관광지가 밀집한 중구의 타격이 크지 않으냐고 물었다.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 구청장은 “화장품 대량 판매로 쉽게 돈을 벌어 온 명동의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2012년 수준으로 낮춰 다양한 업종이 명동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명동은 관광객이 체류하는 시간이 매우 짧은 장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틈을 타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집결지인 명동의 복원도 시작됐다. 스토리가 있는 지점 40군데를 골랐다. 주머니 가벼운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은성주점’ 등 그 앞을 지나는 사람 누구나 해당 장소가 품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의 귀중한 가치를 잘 찾아내야 한다”면서 “그게 바로 도시 창조이자 도시 재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알리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정동야행, 을지유람,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2015년부터 매해 5, 10월 두 차례 열리는 정동야행은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지난 2년간 46만명이 다녀갔다. 다음달 13, 14일 이틀에 걸쳐 가을밤 덕수궁 등 정동 일대를 둘러보는 하반기 정동야행 축제가 열린다. 전국적인 ‘야행’ 인기에 한몫을 더한 최 구청장은 “정동야행은 중구의 것도, 서울시만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면서 “구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못해 어려움이 있지만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만큼 행사를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민선 6기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서소문역사공원이다. 조선시대 처형장으로 사용된 이곳은 천주교인, 실학자, 개혁 사상가들이 박해당한 역사를 품고 있다. 당시 희생된 천주교도는 100여명에 이른다. ●예산 삭감 구의회 끝까지 설득할 것 구는 여기에 공원을 조성해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새남터성지, 절두산성지 등 국내 주요 천주교 성지를 잇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구청장이 2011년 염수정(당시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것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못지않은 순례길을 만든다는 의지가 담겼다. 총 574억여원이 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2월 착공해 10%가량 공사가 진척됐으나 올해 구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최 구청장은 “구의원들을 설득해 반드시 구의 ‘1동 1명소 사업’의 화룡정점인 서소문역사공원을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행소녀’ 모델 최여진, 체지방량 6% 비밀은 악마주스? 레시피 보니...

    ‘비행소녀’ 모델 최여진, 체지방량 6% 비밀은 악마주스? 레시피 보니...

    ‘비행소녀’에서 공개된 모델 최여진의 아침 주스가 화제다.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비행소녀’에서는 최여진의 비혼 라이프가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여진은 아침으로 주스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사과와 당근, 케일, 블루베리를 착즙기에 넣어 몸매 관리를 위한 과일 주스를 완성했다. 오묘한 주스의 색깔을 본 최여진은 “악마 주스 같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주스를 마셨다. 한편, 최여진은 체지방량이 6% 이하라고 언급해 공개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한 바 있다. 사진=MBN ‘비행소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 2] ⑪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 ‘사계’를 떠나보내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 2] ⑪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 ‘사계’를 떠나보내며..

    ●펍, 사계를 아십니까.  좋아하는 맥줏집(펍)이 있으십니까? 가장 자주 가는 펍은요? 맥주를 좋아한다면 펍은 단순히 맥주 마시러 가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겁니다. 피곤한 날, 심심한 날, 단골 펍의 바(Bar) 석에 앉아 펍 매니저와 담소를 나누며 맥주 한잔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곤 합니다. 때로는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속 마음을 꺼내 놓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맥주 스타일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하면서요. 그러다보면 펍이 마치 집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맛있는 맥주와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펍의 모습이죠. 한 펍이 있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해밀턴호텔 삼거리 인근, 좁은 골목길 건물 지하에 있는 ‘사계’(Four Season)라는 펍입니다. 주방 공간이 협소해 레스토랑과 견줄만한 음식 메뉴도 갖추지 못했고 눈에 띄는 위치도 아니었습니다. 20평 남짓한 공간에 바 석엔 5명 겨우 앉을 수 있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고요. 그러나 한국에서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장 고향같고 편한하며 의미있는 펍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종종 이 펍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이 펍이 왜 특별하냐고요? 바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이기 때문입니다. 사계는 홈브루잉을 즐기던 ‘맥덕’ 5명이 모여 스스로 마시고 싶은 맥주를 실컷 마시기 위해 2013년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들은 ‘크래프트 정신’을 발휘, 덕업일치를 이뤘는데요. 당시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 레시피를 구상해 위탁양조(주문자가 직접 짠 맥주 레시피를 다른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것)하는 방식으로 손님에게 크래프트맥주를 소개하고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한국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만들고 있는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처음 상업 양조해 판매했던 곳도 사계였습니다. 한국에서 크래프트맥주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단 시점이 주세법개정안이 시행된 2014년 4월 이후이니, 초창기 ‘맥주덕후’들이 사계를 얼마나 좋아했겠습니까. 사계의 단골손님인 A(28·남)씨는 “장안에서 맥주 좀 마신다는 사람들은 사계의 바석에 앉아 크래프트맥주를 논했는데, 당시 스스로 맥주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껴 테이블에서 조용히 맥주를 마시다가 맥주 공부를 열심히 한 뒤 당당하게 바석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습니다. 사계 직원들도 ‘맥주를 사랑해서, 맥주를 더 알고싶어서’ 일하러 온 친구들이었지요. 사계를 거쳐간 직원 20여 명 가운데 무려 절반 이상이 맥주업계에 남아 양조사, 수입업자, 펍 매니저, 홈브루잉 심사위원 등으로 활약 중입니다. 사계가 한국크래프트맥주의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입니다.실컷 펍을 소개해놓고 아쉬운 소식부터 들려드리자면 현재 이 펍은 문을 닫았습니다. 펍 운영을 맡은 이인호(34)씨는 “월세가 매년 법정 최대 인상치인 9%씩 올라가는데, 복리로 오르니 도저히 월세를 감당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계가 영업을 했던 지난 몇년 동안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자릿 수였던 전국의 맥주 양조장은 90여개로 늘어났고요. 이젠 어디서든 수제맥주 간판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마트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됐죠. 한국 크래프트맥주는 분명 성장했는데, 이 성장을 최전선에서 이끈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영국에서 맥주 양조를 했던 굿맨브루어리의 책임양조사 조현두(39)씨는 “영국이라면 이런 의미가 있는 펍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7월, 사계가 페이스북을 통해 “재고를 다 소진하면 문을 닫겠다”고 알리자마자 손님들이 몰려와 3일 만에 맥주를 동낸 것도 모자라 사계의 영업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도 이곳에서 두번이나 사계에 헌정하는 크래프트맥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열린 것입니다. 먼저 외국크래프트맥주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정혁준(30·아래사진 오른쪽) 준트레이딩 대표가 지난달 이곳에서 1주일 동안 자사 수입맥주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더니, 지난 5일부턴 충남 아산의 브루어리304 소속 민성준(28·아래사진 왼쪽) 양조사가 닫혀있던 사계의 ‘관 뚜껑’을 또다시 열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때 사계에서 일을 하면서 맥주의 세계에 눈을 떴고, 졸업 이후 맥주를 업(業)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사계는 ‘맥덕’들의 첫사랑입니다.” 정혁준 대표·민성준 양조사  지난 8일, 사계에서 열린 ‘브루어리304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정 대표는 “사계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며칠 동안 펑펑 울었다”며 “나를 맥주의 세계로 이끈 첫사랑 같은 존재인 사계와 이별하는 시간이 필요해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계는 저뿐만 아니라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안식처 같은 곳이었어요. 사계의 ‘알바생’이 아니라 외국 크래프트맥주를 소개하는 ‘업자’가 되어 다시 사계에 돌아왔는데, 곧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군요.”  정 대표에게 사계는 ‘나를 찾아준 곳’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친구의 영향으로, 크래프트맥주의 맛에 눈뜬 그는 맥주를 좀 더 깊이 알기 위해 2014년 여름, 사계의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했습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정 대표에게 사계는 늘 즐거운 일터였습니다. “하루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귀한 맥주를 손님들과 나눠먹으려고 가져갔는데, 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바석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두 줄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인원이 많아 한 모금씩 마셨지만, 내가 가져온 맥주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제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죠.“ 그가 졸업하고 ‘맥주 수입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정 대표와 달리 민성준 양조사는 사계에서 ‘맥주 양조’에 눈을 떴습니다. 그는 “사계에서 일하는 8개월 동안 맥주만 500종을 마셨다”며 “이 가운데 400종 이상의 시음기를 쓰면서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와 맛에 대해 연구했다”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맥주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희귀한 맥주를 가지고 사계로 몰려왔어요.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았죠. 덕분에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양조를 하지 않으니까 맛을 느끼는데 한계가 오더라고요. 손님들이 날카롭게 맥주에 들어간 재료를 맞추고, 맛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했고요.” 그는 사계 공동대표 가운데 한명인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에게 홈브루잉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양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양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성준씨에게 사계 손님들은 훌륭한 조언자였습니다. “제가 만든 맥주를 손님들에게 나눠주면, 피드백이 왔어요. 다들 맥주를 엄청나게 좋아하고, 많이 아는 분들이다 보니 제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죠. 덕분에 맥주를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새 맥주를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브루마스터’(책임양조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사계를 관두고 양조에 더욱 매진한 그는 2016년 3월 문을 연 ‘브루어리304’에 양조사로 합류, 서울와 아산을 오고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정혁준 대표와 민성준 양조사는 “사계가 사라진 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한달 뒤, 두달 뒤에 와도 여전히 있을 것만 같다”고 서운해했는데요. 이들 뿐만 아니라 행사 기간 내내 수백명의 손님들이 사계에 찾아와 이 특별한 펍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단골 손님 B씨(32·남)는 “비록 공간은 사라지지만, 이 곳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남으니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하기도 했고요. 민성준 양조사는 “행사를 위해 맥주를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맥주가 너무 일찍 떨어져 다른 맥주를 주문했다”고 웃으며 투덜거리더군요. 그만큼 사계와 작별하기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겠지요.●사계, 크래프트스러운 이별. 그저 맥주가 좋아서, 원하는 맥주를 실컷 만들고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이 펍에 지난 3년 반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미 맥주에 푹 빠진 단골 손님들도 있었지만, 사계에서 처음 맥주 맛에 눈떠 맥주를 사랑하게 된 이들도 많았죠. 이들이 뿜어낸 맥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공간을 가득 메워 밖으로 퍼져나갔고, 덕분에 ‘맥주 불모지’였던 한국에도 다채로운 맥주 맛의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어쩌면 사계는 크래프트맥주와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제 역할을 다 한 뒤 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맥주는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영업이 종료된 사계의 문이 두번이나 다시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사계가 크래프트맥주를 가장 순수하게 팔았던 펍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사계는 사라졌지만, 이 곳에서 생성된 엄청난 에너지는 앞으로도 한국 크래프트맥주 발전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사계, 굿바이(Good bye)!”●“사계, 꼭 다시 살리겠다” 이인호 대표  “많이 아쉽죠. 하지만 이렇게 사랑받는 펍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져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미스터리양조장에서 만난 사계 이인호 대표는 “비록 사계 문을 닫았지만, 언젠가는 다른 장소에서 사계를 꼭 다시 열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인호 대표는 한국에서 크래프트맥주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12년, ‘비어포럼’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음회와 강연을 진행해온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 1세대 인물입니다. 사계는 이 대표를 포함, 비어포럼 운영자 5명이 의기투합해 “크래프트맥주를 제대로 다뤄보자”며 문을 연 공간입니다. 당시 크래프트맥주라는 개념은 홈브루잉 동호회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었고, 이를 상업적으로 파는 펍은 이태원 소재 외국인이 운영하는 1~2곳에 불과했습니다.  “새로운 맥주에 대한 수요가 폭발 직전인 시기였어요. 각종 수입 크래프트맥주 시음회도 비어포럼이 개최했는데, 시음회 공지 글을 올리면 3분 만에 매진될 정도였으니까요.” 시음회가 잦아지고, 크래프트맥주 관련 세미나도 활발해지자 비어포럼 운영자 5인은 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워낙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우리가 직접 펍을 열어서 맥주도 실컷 마시고, 크래프트맥주 알리는 일도 마음껏 해보자는 심산이었죠.”설립자 5인 모두 본업이 있었기 때문에 사계로 딱히 돈을 벌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리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손해만 안보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맥주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뜻밖에 장사가 정말 잘됐죠.” 그의 말대로 한때 사계는 이태원에서 크래프트맥주를 마신다면 누구나 1순위로 꼽는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이 대표도 다니던 온라인교육 회사를 관두고 본격적으로 맥주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위탁양조의 한계 때문인지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맥주도 나왔지만,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손님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제로 사계에 가면 세종, 스카티시 에일, 마이복, 코코넛포터, 싱글홉IPA 등 일반 양조장이 시도하지 못하는 실험적인 맥주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사계는 이 부분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돈 냄새가 나지 않는 펍이었죠. 그러나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매출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크래프트맥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태원이 아닌 서울 각 지역의 동네 상권에도 크래프트펍이 생겨 손님이 분산됐죠. 이후 사계는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실험적인 맥주와 과감한 수입 맥주 라인업은 맥덕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손님을 끌어오진 못했습니다. 수익은 예전같지 않은데 하필 월세는 법정 최고치로 매년 인상됐고요. 차츰 손해를 보면서 펍을 운영하게 됐고, 결국 폐업이라는 뼈 아픈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사실 돈 빼고 다 얻은 가게에요. 마감하고 문 닫은 뒤 안에서 단골들과 홈브루잉한 맥주, 미수입맥주를 마눠마시며 밤새 음악을 듣고 맥주 이야기를 했어요. 당시 손님들과 친구가 되서 잘 지내고 있고요. 자부심과 사람을 얻은 소중한 펍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펍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어요.” 이 대표는 “사계 운영 이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제대로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최근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달 ‘미스터리양조장’ 이라는 브루펍(매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음식과 함께 판매하는 펍) 개업한 그는 “미스터리양조장은 맥주덕후들과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사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사업은 잘 모르고 맥주만 좋아했는데 이제는 조금 (운영에 대해) 알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물론 장사가 잘 되어야 하겠지만 저는 양조장을 대규모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일이 많아지면 좋아하는 맥주를 못마시니까요(웃음).하지만 제가 만든 맥주를 언젠가 크래프트맥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평가받아보고 싶은 꿈은 있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봐야죠.”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아파트에 들어온 AI집사

    아파트에 들어온 AI집사

    주거생활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주택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지 디자인, 실내 설계, 방범·방재 등 특화 설계 경쟁을 벌이던 건설사들이 이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AI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섰다.삼성물산은 단순 스마트홈 기기가 아닌 주거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8일 견본주택 문을 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와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재울5 재개발) 아파트부터 이 기술을 적용한다. 음성인식 홈패드는 목소리만으로 아파트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외출모드’라는 음성 명령을 내리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1분 뒤 실내 조명이 꺼진다. 동시에 방범시스템이 작동하고 가스 잠금 기능도 설정된다. 음성인식 홈큐브는 기존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인 ‘IoT(사물인터넷) 홈큐브’를 활용해 실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자동으로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실내 조명도 조절할 수 있다. 음성인식 주방TV폰은 목소리로 원하는 음식 조리법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면 레시피를 찾아 주고 조리 시간도 설정해 준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카카오와 기술 협약을 맺고 AI 아파트를 선보인다. GS건설은 음성인식 및 대화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AI 아파트를 내놓는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 IoT 기술을 넘어 빅데이터로 주거생활을 돕는 차세대 인텔리전트 아파트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 설치된 AI 스피커로 조명, 가스, 냉난방·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도 공동주택 음성인식 서비스를 위한 AI 기반의 ‘더샵 스마트홈’ 아파트를 짓는다. 내년부터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다. 음성인식 및 카카오톡 기반 메신저를 활용해 입주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톡,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에도 AI 음성 인식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로 아파트 관리비를 결제하고, 카카오톡으로 실내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붓질’전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며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의 회화작업을 하는 작가 네 명이 붓질로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명훈, 이예희, 정석우, 최영빈(작품)의 작업을 통해 강렬하고 역동적인 붓질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팔레드서울. (02)730-7707. ●내일의 미술가들 2017 개관 1주년을 맞은 신생 공립미술관인 청주시립미술관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연례 기획전.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주목하는 전시로 김경섭, 김윤섭, 노경민, 배윤환, 애나한, 정진희 등 6명을 초대해 기량을 선보인다. 10월 9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043)201-2650.[대중음악] ●원미연을 원(one)하다 가수 원미연이 8년 만에 신곡 ‘소리질러’를 발표하고 갖는 단독 공연이다. 1985년 대학가요제에 입상하며 데뷔한 원미연은 1집의 ‘혼자이고 싶어요’와 2집의 ‘이별여행’으로 사랑받았다.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4시·7시 30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 4만 4000~5만 5000원. (02)2279-6581.[뮤지컬] ●뮤지컬 ‘쿵짝’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인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김유정의 ‘동백꽃’,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한정무의 ‘꿈에 본 내 고향’,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등 1930~50년대 가요들을 편곡해 엮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4만원. (02)744-4331. [국악]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알리는 무대로,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사물놀이대회 대통령상 수상팀 ‘천지’, 대금과 소금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육지용, 모던하고 트렌디한 공연으로 주목받는 소리꾼 공미연 등 차세대 스타들이 서울시청소년국악단과 협연한다. 1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3만~4만원. (02)399-1000.
  • ‘시골빵집’ 김국진, 빵집 개업 ‘카스텔라가 돼지고기 느낌?’

    ‘시골빵집’ 김국진, 빵집 개업 ‘카스텔라가 돼지고기 느낌?’

    개그맨 김국진, 배우 김갑수, 이수경이 ‘시골빵집’으로 의기투합했다.7일 첫 방송된 TV조선 ‘시골빵집’에서는 김갑수, 김국진, 이수경이 함양에서 빵집을 개업하는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날 세 사람은 함양에 위치한 200년이 넘은 한옥에서 빵집을 준비했다. 인심 좋은 집주인들 덕분에 월세 1만 원에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김국진은 “200년 된 맛을 내야겠다”라며 열정을 보였다, 세 사람은 제빵 수업을 받았고 김갑수는 선생님의 칭찬을 독차지했다. 전문가는 김갑수에 “내가 한 것보다 맛있다”고 극찬했다. 김갑수는 “내 머리엔 지금 빵으로 가득찼다. 레시피도 전부 외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실전은 쉽지 않았다. 카스텔라를 만들기 위한 꿀조차 없었다. 이수경이 동네를 다니며 우여곡절 끝에 꿀을 구했다. 드디어 카스텔라가 완성됐다. 그러나 빵이 부풀어 오르지 않았고 세 사람은 좌절했다. 김국진은 “카스텔라가 아닌 시루떡의 느낌이 난다”며 “카스텔라가 왜 이렇게 무겁지? 파는 돼지고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이 과연 무사히 개업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으는 가운데 다음회부터는 김종민이 알바생으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다니엘, “팬케이크인 줄 알고 어묵에 잼 발라 먹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다니엘, “팬케이크인 줄 알고 어묵에 잼 발라 먹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다니엘이 친구들에게 어묵을 소개했다.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다니엘 린데만이 친구 페터, 다니엘, 마리오를 위해 ‘다니엘 투어’를 준비했다. 이날 다니엘과 친구들은 경주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공복이기 때문에 다니엘은 친구들에게 어묵을 소개시켜주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생선 케이크’라는 말에 치를 떨었다. 다니엘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묵을 프라이팬에 구웠더니 팬케이크 맛이 났다. 그래서 생선인지 모르고 잼을 발라 먹었다”고 충격적인 레시피를 공개했다. 한편 이 날 다니엘은 친구들에게 휴게소 음식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며 자신만의 휴게소 음식 베스트3를 꼽아 소개했으며, 친구들은 그가 추천한 음식에 입맛을 다시는 등 휴게소 음식의 다양한 맛과 볼거리에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MBC에브리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닭볶음면 소스’ 한정판, 하루 만에 완판…‘강다니엘 정식’ 만드는 방법은?

    ‘불닭볶음면 소스’ 한정판, 하루 만에 완판…‘강다니엘 정식’ 만드는 방법은?

    삼약식품의 인기상품인 ‘불닭볶음면’의 한정판 소스가 하루 만에 다 팔렸다.삼양식품은 7일 창립 56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불닭볶음면의 소스만 한정 판매했고, 2500세트가 당일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날 불닭볶음면 소스는 삼양식품 온라인몰인 삼양맛샵과 대관령 삼양목장에서만 팔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감사하면서 “다음주 중 추가 물량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매운맛 마니아들을 위해 틈새시장용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출시된 뒤 10~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라면시장에서 매운맛 열풍을 일으켰다. 불닭볶음면은 치즈와 커리, 마라 등을 첨가한 확장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불닭볶음면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 음식을 섞어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모디슈머(Modisumer)’들에게 필수 재료다. 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등장하면서 소스만 따로 판매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계속됐다. 이날 불닭볶음면의 소스만 따로 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각종 레시피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인 강다니엘이 최근 MBC ‘이불 밖은 위험해’에서 불닭볶음면과 짜장라면을 이용해 만든 ‘강다니엘 정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준비물로는 불닭볶음면, 짜장라면, 식초, 고춧가루, 후추가 필요하다. 우선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끓인다. 식초를 조금 넣으면 면에 탄력이 생긴다. 익힌 면의 물기를 빼 주고 그릇에 옮겨 담는다. 여기에 불닭볶음면 소스와 짜장라면 소스를 부은 뒤 잘 섞어준다. 고춧가루, 후추를 뿌리고 비비면 강다니엘 정식이 완성된다. ‘불닭치즈볶음밥’ 레시피도 유명하다. 지난 1월 방송된 tvN ‘편의점을 털어라’에서 소개됐다. 일단 삼각김밥, 치즈, 불닭볶음면을 준비한다. 삶은 면을 가위로 잘게 잘라준 뒤, 불닭볶음면 소스를 넣고 삼각김밥을 넣은 뒤 함께 섞어준다. 치즈를 한가득 얹어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려주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

    ●윤이상 100주년 기념 콘서트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이념 논란으로 경계인의 삶을 살았던 윤이상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연주회다. 윤이상의 대표곡인 예악, 무악 등을 들려준다. 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8만원. (031)230-3440.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도미술관 개관 11년을 기념한 현대공예전. 경기도에 연고를 두고 활동하는 목, 섬유, 금속, 도자, 유리공예 분야 작가 32명의 작품을 통해 실용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궤도 위에서 전통을 재창조하는 한국 현대공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17일까지, 경기 안산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031)481 7000.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7- 신해철의 재즈 록카페 고 신해철의 3주기를 앞두고 현대카드가 준비한 추모 공연. 트럼페터 오재철이 이끄는 빅밴드, 드러머 남궁연을 중심으로 뭉친 퓨전 국악 밴드 프로젝트 991, 대한민국 최고의 록 보컬 하현우의 국카스텐이 신해철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7만 7000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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