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슬링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메이저리그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일랜드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희귀종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세먼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34
  • 이상한 체육특기생 전형

    대학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의 허점을 이용, 운동선수가 아닌 여고생이 광주교육대에 최종 합격해 편법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광주교육대 등에 따르면 광주 A여고 3년 B(18)양이 지난해 전국대회 2위 입상 성적으로 지난 10일 이 대학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 붙었다. 전국대회 3위 이내에 들면 체육특기자로 합격시키는 ‘선수등록 과정 및 대학 특별전형 모집요강’의 맹점 때문이다. B양의 아버지(49)는 광주시 레슬링협회 전 이사로, 지난해 5월 초 이 협회에 딸을 서류상 선수로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레슬링협회의 경기실적증명서와 해당 고교장의 추천서도 받아냈다. 교장은 “학부모가 아이의 장래를 위해 도와달라고 부탁하는데 학교장 직인을 안 찍어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있지도 않은 ‘고교 레슬링선수단’을 서류로 만들었고 감독란에는 담임을 적어넣었다. 이후 B양은 지난해 9월 대통령기 전국 학생레슬링 대회에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1차전에서 상대편의 기권으로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B양은 3개월 전에 열린 6월 전국대회에서는 부전승 입상이 어렵게 되자 경기를 포기했다. 광주교대 관계자는 “불법이 아니어서 합격 자체를 취소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이 같은 편법은 말이 안된다.”며 “선수의 출전횟수 등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女 프로레슬러 게일 킴 출연

    한국계 캐나다 이민 2세 여자 프로레슬러 게일 킴이 14일 오후 9시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이 강남의 한 클럽에서 방송하는 ‘슈퍼바이브 파티’에 참석한다. 게일 킴은 2003년 WWE 데뷔무대에서 타이틀을 따낸 세계적인 레슬링 스타.‘NWA 2005 월드레슬링 슈퍼스타스 코리아어택’에 참가하기 위해 이달 초 내한했다. 게일 킴은 파티의 MC 홍록기와 홍수아의 진행에 따라 이상형과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레슬링 기술도 공개한다. 이날 촬영분은 19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세상에 이런일이]격투기고등학교

    한 농촌 고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인한 폐교를 막기 위해 ‘격투기고’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경기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있는 청운고는 올해 신입생이 21명에 불과하자 폐교위기에 몰렸다. 학교운영위원회와 총동문회, 주민들까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나온 결론은 현재의 학교를 ‘청운격투기고(가칭)’로 전환하자는 것. 이중호 교장은 “병설 중학교도 한 학년에 20∼30명으로 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3년 뒤에는 존폐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면서 “교육청과 예산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대학 체육계 학과나 경찰·경호원·체육지도자로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 복싱, 레슬링, 태권도, 검도 등 특기생들을 전국단위로 모집해 격투기 특성화반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운고는 이미 지난해 말 60억원 규모의 체육관 및 기숙사 신축계획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1968년 청운산림고로 문을 연 청운고는 1980년 9개 학급으로 늘어나기도 했지만,1990년대 들어 학생이 급감, 최근 들어 3학급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 [프라이드 FC남제] 최무배, 실바 제압

    “일본열도는 내가 접수한다.” 한국의 레슬러 최무배가 일본의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2m가 넘는 거한을 가볍게 꺾으며 4연승을 질주했다. 31일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프라이드 FC남제(오토코마쓰리)’에서 최무배(35·팀태클·190㎝·110㎏)는 88올림픽 브라질 농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자이안트 실바(41·230㎝·238㎏)에게 1라운드 후반 기권승을 거뒀다. 프라이드 FC는 K-1과 함께 일본 이종격투기의 양대산맥. 역사는 K-1이 더 오래됐지만, 서서 싸우는 경기라 주로 매트에 누워서 싸우는 프라이드FC가 훨씬 인기를 끌고 있다. 최무배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10㎏에서 동메달을 땄던 선수.100㎏이 넘는 거구답지 않게 스피드가 뛰어나 매트플레이에 능하고 ‘조르기’ 등 기술이 탁월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몸놀림이 둔한 실바를 넘어뜨린 뒤 얼굴과 배를 강타하면서 상대를 압도하던 최무배는 경기 시작 3분 37초 만에 실바의 목과 팔을 조르는 기술로 기권을 받아냈다. 지난 2월 프라이드에 데뷔한 이후 4연승. 경기전 드라마 ‘겨울연가’의 테마곡에 맞춰 태극기를 휘날리며 당당하게 입장한 최무배는 실바를 꺾고 나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깜짝댄스’도 선보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8.01%(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기무라 다쿠야 어떤 줄거리 아흔살 노파가 된 열아홉 소피와 하울의 모험기 이래서 좋아 반전, 자연친화 메시지에 러브스토리까지 가미된 미야자키의 역작 이래서 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지는… 홈피 반응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들, 너무 예쁜 그림들” ●오페라의 유령 장르/예매율 뮤지컬·드라마/22.10%(12세) 감독/배우는 조엘 슈마허/제라드 버틀러·에미 로섬 어떤 줄거리 오페라하우스에 숨어사는 한 남자와 여가수의 사랑 이래서 좋아 화려한 화면과 주옥같은 선율 이래서 별로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지루하네 홈피 반응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뮤지컬에 한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0.28%(15세) 감독/배우는 비반 키드론/르네 젤위거·콜린 퍼스·휴 그랜트 어떤 줄거리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 이래서 좋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섬세한 유머 이래서 별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황당한 마약사건까지 홈피 반응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폴라 익스프레스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0.26%(전체) 감독/배우는 로버트 저메키스/톰 행크스 어떤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행 열차를 탄 소년의 모험 이래서 좋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한 재미와 아름다운 환상 이래서 별로 너무 고전적이고 뜬구름 같은 소재 홈피 반응은 … ●인크레더블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8.28%(전체) 감독/배우는 브래드 버드/크레이그 넬슨·홀리 헌터·사뮤엘 잭슨 어떤 줄거리 은퇴한 슈퍼영웅, 가족과 함께 일어서다 이래서 좋아 최첨단 기술 이용한 각종 초능력의 전시장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초딩’옆에서 웃다가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 ●역도산 장르/예매율 드라마/6.61%(12세) 감독/배우는 송해성/설경구·나카타니 미키·후지 다쓰야 어떤 줄거리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레슬링으로 영웅이 된 역도산 이래서 좋아 ‘인간’에 무게를 둔 찡한 울림 이래서 별로 극적인 장치가 부족해 너무 무겁고 팍팍해 홈피 반응은 “역시 설경구 답습니다.” ●블레이드 3 장르/예매율 액션/3.63%(18세) 감독/배우는 데이비드 S. 고이어/웨슬리 스나입스·제시카 빌 어떤 줄거리 뱀파이어 모체를 깨우려는 음모를 막는 블레이드 이래서 좋아 화려한 액션과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 전편보다 못하지도 낫지도 않은… 홈피 반응은 “뱀파이어 사냥을 MTV와 함께” ●엘프 장르/예매율 코미디/0.29%(전체) 감독/배우는 존 파브로/월 페렛·제임스 칸 어떤 줄거리 산타 요정 마을에서 자란 인간 버디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래서 좋아 가족애와 인류애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 이래서 별로 어른들끼리 보기엔 다소 민망할 듯 홈피 반응은 “동심으로 돌아가자!”
  • [스포츠 Tips]

    ●프라이드FC K-1과 더불어 이종격투기의 양대산맥.‘입식타격기’ K-1이 킥, 복싱 등 서서 하는 공격만 허용하는 것과는 달리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는 입식 타격은 물론 조르기, 꺾기 등 그라운드 기술까지 허용,4년 늦게 출범한 핸디캡을 딛고 K-1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선수로는 베이징아시안게임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최무배(35)가 활약하고 있다.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역도산 장르/예매율 드라마/29.43%(12세) 감독/배우는 송해성/설경구·나카타니 미키·후지 다쓰야 어떤 줄거리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레슬링으로 영웅이 된 역도산 이래서 좋아 인간에 무게를 두는 찡한 진정성 이래서 별로 극적인 장치가 부족해 너무 무겁고 팍팍해 홈피 반응은 “역시 설경구 답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장르/예매율 뮤지컬·드라마/26.17%(12세) 감독/배우는 조엘 슈마허/제라드 버틀러·에미 로섬·패트릭 윌슨 어떤 줄거리 오페라하우스에 사는 한 남자와 여가수의 사랑 이래서 좋아 화려한 화면과 주옥같은 선율 이래서 별로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지루하네 홈피 반응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뮤지컬에 한표” ●인크레더블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8.15%(전체) 감독/배우는 브래드 버드/크레이그 넬슨·홀리 헌터·사뮤엘 잭슨 어떤 줄거리 은퇴한 슈퍼영웅, 가족과 함께 일어서다 이래서 좋아 최첨단 기술 이용한 초능력의 아찔한 전시장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4.03%(15세) 감독/배우는 비반 키드론/르네 젤위거·콜린 퍼스·휴 그랜트 어떤 줄거리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 이래서 좋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섬세한 유머 이래서 별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황당한 마약사건까지 홈피 반응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블레이드 3 장르/예매율 액션/9.97%(18세) 감독/배우는 데이비드 S. 고이어/웨슬리 스나입스·제시카 빌 어떤 줄거리 뱀파이어 모체를 깨우려는 음모를 막는 블레이드 이래서 좋아 화려한 액션과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 전편보다 못하지도 낫지도 않은… 홈피 반응은 “뱀파이어 사냥을 MTV와 함께” ●엘프 장르/예매율 코미디/1.48%(전체) 감독/배우는 존 파브로/월 페렛·제임스 칸 어떤 줄거리 산타 요정 마을에서 자란 인간 버디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래서 좋아 가족애와 인류애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 이래서 별로 어른들끼리 보기엔 다소 민망할 듯 홈피 반응은 “동심으로 돌아가자!” ●노트북 장르/예매율 멜로/0.28%(15세) 감독/배우는 닉 카사베츠/레이첼 맥아담스·라이언 고슬링·제임스 가너 어떤 줄거리 생의 끝자락에 반추해보는 젊은 시절의 사랑 이래서 좋아 클래식한 사랑의 짙은 울림 이래서 별로 그래도 상투적인 건… 홈피 반응은 “가슴이 찌리찌리∼” ●나비효과 장르/예매율 스릴러/0.25%(18세) 감독/배우는 에릭 브레스·J. 매키 그루버/애쉬튼 커처·에이미 스마트 어떤 줄거리 과거의 한 순간을 고치면 미래는 바뀌는데… 이래서 좋아 ‘나비효과’이론을 빌린 독특한 소재 이래서 별로 반복 되다보니 점점 떨어지는 긴장감 홈피 반응은 “초반 강추!뒤로 갈수록 이제 그만”
  • ‘슬픈 영웅’ 설경구라 가능했다

    과연 소문대로 설경구는 대단했다.“내가 재연배우냐.”며 역도산의 생전 포즈를 흉내내는 것조차 꺼려했다는 일화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스크린에는 설경구가 ‘재연’한 역도산이 아니라 혼신을 다해 ‘창조’한 역도산이 펄떡이며 살아숨쉬었다. 하지만 이건 배우 개인에겐 최고의 찬사일지 몰라도 작품 자체의 재미와 완결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1000만 관객시대를 연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역도산’은 안타깝게도 이 함정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실미도’ ‘태극기‘ 이어 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 역도산(김신락·1924∼1963)은 레슬링 하나로 전후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 국민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신화적 존재다. 동시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죽을 때까지 숨기고, 성공을 위해 모략과 배신을 일삼은 비열한 인간으로도 묘사된다.39세에 요절한 그의 드라마틱한 삶만큼이나 극단을 오가는 이러한 역사적 평가는, 영화 ‘역도산’이 태생적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감독은 명확하게 방향성을 제시한다. 영웅도 모략꾼도 아닌,‘매순간 너 아니면 내가 죽는다.’는 일념으로 치열하게 시대를 살아낸 한 남자의 고달픈 인생 역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나침반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박처럼 영화는 주변의 유혹에 곁눈질하지 않고 이 원칙 하나에 기대 우직하게 제 갈길을 간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지나치게 건조해졌다. 하이라이트인 레슬링 장면조차 화려하다기보다는 처절하고, 슬프다. 영웅을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미화나 인위적인 감동의 상투성은 피했지만 더불어 블록버스터로서의 극적인 재미까지 상당 부분 희생시켰다. ●상투성 피했지만 레슬링 장면조차 너무 건조 영화에 쉽게 젖어들지 못하는 또다른 요인은 역도산이란 인물에 대해 한국인이 공유하는 추억(향수)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스모 후원자인 간노(후지 다쓰야)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역도산이 ‘황군가’를 부르는 장면이나 프로레슬링 첫 경기에서 역도산이 집채만 한 미국 선수를 제압하자 “일본이 미국을 무너뜨렸다.”며 열광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어쩔수 없이 이질적이다. 무엇보다 애초 감독이 의도했던,‘평생 진검승부로 버텨온 한 남자의 진심’에 이르기 위해선 영화 속 역도산의 모습이 좀더 입체적이어야 했다. 역도산의 사생활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추측들이 엇갈리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영화는 선택된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는 데서 그친 인상이다. 때문에 역도산이 평생의 은인 간노 회장과 부인 아야(나카타니 미키)의 간청까지 저버리면서 그토록 성공에 매달려야 했던 절박함이 스크린을 넘어서까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일본인 모습 이질적… 절박함도 설득력 떨어져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과 싸이더스(대표 차승재)가 3년의 준비 기간과 110억원을 들여 제작한 ‘역도산’은 이미 일본 소니 재팬에 250만달러에 사전판매됐고, 내년 6월 개봉예정이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의 영웅이었던 역도산의 운명처럼, 영화 ‘역도산’도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화려한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12세 관람가.15일 개봉. ●역도산은 누구 함경남도 출신으로 1940년 열일곱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 선수가 됐다.10년 뒤 스모 등급 경기에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순위에서 제외되자 은퇴하고, 도미해 프로레슬러로 변신했다.3년 뒤 일본 프로레슬링협회를 창립한 그는, 미국 레슬러들에게 가라테촙을 날리는 모습으로 국민적 영웅이 됐다.1963년 12월 도쿄 번화가 나이트클럽에서 야쿠자 칼에 맞아 부상한 며칠 뒤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버지는 저에게 슈퍼 히어로였죠”

    역도산의 실제 아들 모모타 미쓰오(55)가 영화 ‘역도산’의 월드프리미어가 열린 6일 용산CGV에 들러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버지와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역도산의 두번째 부인의 둘째아들로 일본 현역 프로레슬러인 그는 영화 ‘역도산’ 개봉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쁘고 아버님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영화는 못 봤지만 시나리오는 전부 읽었다.”며 “실록이라기보다는 픽션이 많아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남자로서 역도산의 길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수많은 관중이 몰려든 큰 경기장에서 아버님이 레슬링을 하고 있으면 파도 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아버지를 성원했다.”며 “아버지로서의 느낌도 있지만 슈퍼 히어로로서의 객관적인 느낌이 더 크다.”는 말을 남겼다. 고등학교 졸업후 18세에 레슬러가 됐다는 그는 “일본에서는 아직도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많은데 역도산을 일본 프로레슬링의 창시자로 알고 있다.”며 “영화가 일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
  • [새 광고] 정지현·MC몽 ‘국화빵브라더스’

    [새 광고] 정지현·MC몽 ‘국화빵브라더스’

    닮은 얼굴로 ‘국화빵 브라더스’로 불리는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정지현 선수와 가수 MC몽.TV에서 제품을 보던 MC몽이 “붕어빵 먹자.”라고 제안하자 정지현은 “국화빵, 난 채식주의자거든”이라고 응답한다.MC몽이 어이없다는 듯 메달을 입에서 떨어뜨리자 갑자기 배경이 바뀐다. 두 사람이 허허 벌판으로 옮겨진 것. 그 뒤로 롯데삼강의 ‘국화빵과 아이스크림’ 제품이 굴러간다.
  • [프라이드FC]최무배 열도 재정복 나섰다

    [프라이드FC]최무배 열도 재정복 나섰다

    ‘열도 정복은 시작됐다.’ 한국 종합격투기의 자존심 최무배(34·팀태클)가 일본 정복에 나섰다. 세계 3대 메이저 이종격투기리그 가운데 하나인 일본 프라이드FC의 본선무대에 서게 된 것. 그동안 프라이드FC의 하위리그 부시도에서 활약하며 호시탐탐 ‘꿈의 무대’를 노크한 최무배는 오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지는 ‘프라이드28’ 대회 제2경기에 출전, 호주의 신인 소어 펄럴레이(27)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격투기의 본고장 일본 정복을 위한 첫 발걸음인 셈이다. 지난 1997년 탄생 이후 28번째 맞는 프라이드 넘버시리즈 대회에 한국 선수가 나서기는 처음. 야구에 견주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부시도시리즈선 이미 인정 받아 일본 이종격투기의 양대산맥은 프라이드FC와 ‘K-1’이다. 역사는 K-1이 훨씬 앞선다. 그러나 K-1이 입식타격 경기라는 점에 견줘 주로 매트에 누운 채로 상대를 제압하는 프라이드FC의 종합격투기 방식이 더 인기를 끄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K-1의 영웅 미르코 필로포비치(크로아티아)와 마크 헌터(뉴질랜드)를 영입한 뒤 일본 최고의 ‘글래디에이터 대회’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 부시도2탄에 한국 선수로는 첫 출전해 승리를 거둔 데 이어 5월 부시도3탄에서도 거푸 승수를 쌓으며 한국 격투기의 매운 맛을 각인시킨 최무배는 “이번 대회는 나의 카리스마와 상품성을 일본 최고의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내로라하는 링의 투사들에게 차례로 도전장을 내 돈과 명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는 그랑프리 챔피언 프라이드FC 넘버시리즈는 ‘원매치’ 방식이다. 대회마다 챔피언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일대일 대결로 승부를 가려 전적을 쌓는 것. 최강을 가리는 것은 매년 8∼9월의 그랑프리대회다. 우수한 전적의 선수들을 선별, 토너먼트로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프라이드GP는 야구로 치면 월드시리즈에 해당하는 셈이다. 최무배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그랑프리 챔피언이다. 무엇보다 8년에 걸친 레슬링 국가대표의 화려한 기량이 의욕을 불태운다. 관건은 첫 무대의 경기 결과.MBC-ESPN의 이동기 해설위원은 “최무배의 가장 큰 장점은 매트플레이”라면서 “상대 움직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100㎏이라는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 레슬링으로 갈고 닦은 집착력은 이미 일본에서 정평이 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또 “첫 경기 상대인 펄럴레이는 얕볼 상대는 아니지만 최무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부산던지기’와 ‘무바이 초크(조르기)’ 등 화려한 기술이 제대로 먹힌다면 초반 KO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니아] 마술동아리 바람

    [마니아] 마술동아리 바람

    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자 속에 갇혔던 미녀가 사라진다. 관객들이 눈을 비비는 순간, 누군가 다시 빚어낸 듯 손을 흔들며 나타난다. 칼에 깊숙이 찔렸던 미녀가 “속았지롱∼”하며 비웃 듯 입가엔 음흉(?)한 미소를 띠고 멀쩡하게 걸어 나온다. ●비밀 알아내는 순간 당신은 마술의 ‘포로’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대학마술동호회 고문 서기원(27·회사원)씨는 골프공 다섯개를 공기놀이하듯 빙빙 돌리거나 손가락 사이로 끼었다 뺏다가를 되풀이했다. 항공대 2학년 때 동아리를 만들어 아직도 틈틈이 후배들을 지도하러 다닌다. “잠시라도 마술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그는 씩 웃으며 “100% 손으로 하는 기술인데, 근육이 굳으면 안되기 때문에 풀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마술을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그 인기는 곧 하늘을 찌를 기세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다. 마술 동호회원은 서울시내에 1만여명 된다. 서울대 등 웬만한 대학교에는 하나둘씩 있다. 각 학교 회원은 50∼100명 정도다. 서커스 쯤으로 인식돼온 마술이 즐길거리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빨랫줄, 고무줄, 카드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속 물건들이 모두 장비라고 할 정도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특장점이다. 서씨는 다른 이에겐 재미난 에피소드이지만 마니아에겐 뼈아픈 얘기 한가지를 가라앉은 목소리로 들려줬다. 어느 날 서울시내에서 공연을 하다 우연찮게도 관객들 가운데 연인 한 쌍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자기야 자기야, 저 사람 오른손을 잘 지켜봐. 난 왼손 볼 테니….”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프로레슬링처럼 마술도 관객들 눈에 사기(詐欺)로 비쳐지는 순간 환상은 깨지게 마련이다. 손해는 그 관객에게 돌아간다.‘즐거운 사기’를 즐길 줄 알아야 진짜 현대인인데 그러지 않아서다. 서씨는 동료들과 돌아가며 매주 금요일 청와대 근처에 있는 종로구 신교동 청각장애인 시설 서울농학교를 방문한다. 그들에게 마술을 통해 좌절않고 꿈을 갖도록 한다는 뜻이 담겼다. “몰입하는 정도가 비장애인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따라서 보람도 더 크지요.” 그는 까진(?) 비장애 아이들보다 청각장애인들이 감각이 뛰어난 이유는 해맑은 마음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눈속임을 하는지 캐내려는 생각으로 덤비는 이들도 있어요.‘어차피 조작’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누가 제대로 즐길 수 있겠습니까.” 그는 “이러한 사람에게는 절대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한가지를 배우면 요술에 걸린 듯 빠져들기 쉽다고 한다.마술을 본 상대방의 반응에 도취되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려는 심리 때문이란다. 서씨는 느닷없이 텅 비어 있는 봉투를 보여줬다. 그러더니 몇 차례 흔들었고, 그 무엇에 홀린 느낌이 드는가 했더니 봉투에서 맥주병이 나왔다. ●“여기에 발 담그면 당신의 운명이 바뀐다” 간단한 마술로 그야말로 마술처럼 일이 술술 풀릴 수도 있다. 명함을 그냥 건네는 게 아니라 마술로 갑자기 공중에서 나타난 것처럼 꾸며 눈길을 모으는 식이다. 회갑잔치, 학예발표회 등 각종 모임이나 프로포즈 때 마술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초등학교 반장·회장 선거에서 표를 몰아오기도 한다. “창의적인 생각, 연기력, 쇼맨십에 화술(話術)까지 갖춰야 합니다. 남들의 시선을 붙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뜯어보면 주로 잘 생긴 사람들이 마술을 하는데 이같은 맥락이지요.” 조정래(26)씨의 경우 마술의 매력에 빠져 3개월 전 마술 이벤트 업체인 ‘매직나인’으로 일터를 바꾸는 모험까지 벌였다. 요즈음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중국집 배달원 복장으로 ‘철가방’을 들고 마술 이벤트를 벌이는 등 특이한 기술에 매달리고 있다. 아역 탤런트 김지호(8·서울 신사초등 2년)군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한달째 서씨로부터 기술을 물려받고 있다. 방송국 카메라 앞에 서본 ‘끼’ 때문인지 진도가 빠르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시 봉암리에 사는 조영순(75)씨의 경우처럼 어린이 교통예절 교육에 마술을 접목해 효과를 높이는 등 밝은 사회 만들기에도 한몫 거들고 있어 동호인들을 기쁘게 한다. 예컨대 아이들에게 “신호등이 어떤 색깔일 때 길을 건너죠?”라고 물은 뒤 “파란색요.”라는 대답이 나오면 파란 도화지를 갑자기 나타나게 하고, 빈 손에 빨간색 사탕이 나오도록 해 나눠주기도 한다. 그냥 주입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관심은 당연히 높아진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마술 동호인에게 실수도 있다. 물건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속임수가 들통날 위기에서 마치 마술의 한줄기인 듯 능청맞게 넘어갈 줄 아느냐는 경험 차이에서 나온다.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면, 아무리 특기를 선보이더라도 적어도 하루를 예습하고 나선다. “완벽한 기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번 보인 마술은 이어서 또 하지 않는 게 철칙입니다.” 서씨는 언젠가는 비밀이 벗겨지게 마련이며, 거꾸로 보면 외국에 나가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해 고급 기술을 얻는 것도 그 덕분이라고 웃었다. 서울엔 마술학원이 6개 있다. 한달 강의료는 주2회에 25만원이며, 간단한 기술을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익히려면 석달쯤 배우면 된다. 기초적인 장비 세트는 4만∼5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같은 유명 마술사들은 값이 수억원이나 되는 도구를 갖고 다닌다고 한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마술의 역사와 종류 마술은 크게 8개 형태로 나뉜다. 우선 물체를 사라지게 하는 배니싱(Vanishing), 나타내는 어피어런스(Appearance), 바꿔치기 하는 체인지(Change), 크게 하는 매그니파이(Magnify)가 있다. 그 다음은 물체를 작게 만드는 드윈들(Dwindle), 양을 감소시키는 디크리즈(Decrease), 증가시키는 인크리즈(Increase), 환원하는 리턴(Return)이다. 미녀를 세 토막으로 잘랐다가 살려내는 마술은 세부 용어로 ‘3단 분리 일루션(Illusion)’이다. 국내에 없는 나무로 만든 장비여서 값이 600만∼700만원에 이른다. 마술은 문명의 발상과 역사를 같이한다.5000여년 됐다고 보면 된다. 기원전 1700년 이집트 파피루스에는 밀랍으로 만든 악어를 산 악어로 둔갑시키는 마술이 선보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소 머리를 잘랐다가 원래대로 붙여놓는 기술도 이 때 나왔다. 고대 인도의 경전 우파니샤드에도 소년을 상자에 넣고 칼로 사방·팔방에서 찌르는 마술이 보인다. 인간사의 영원한 주제인 죽음과 삶을 극적으로 연출해야 볼거리라고 여긴 점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일러준다. 19세기 들어서는 사람을 공중으로 떠 있게 하는 환상적인 마술 등이 눈부신 과학발전에 힘입어 등장했다. ‘매직나인’ 김영석 매니저는 “마술사는 물건 숨길 곳이 많아야 해 턱시도를 입는데, 여름철이면 전문 마술사들은 고역을 치른다.”고 말했다. 주로 좋은 체격을 갖춘 것도 손이 크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하프타임] 내년부터 레슬링 룰 전면 개정

    대한레슬링협회는 19일 “파테르가 폐지되는 등 레슬링 규칙이 완전히 바뀐다.”고 밝혔다.3분 2회전이던 경기를 2분 3회전으로 바꿔 3판2승제로 승자를 가린다. 세트제처럼 1,2회전을 잇달아 따내면 2-0으로 승리하는 것.6점 이상이면 테크니컬폴로 선언돼 한 회전이 끝난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내년 1월 새 규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 [하프타임] 경기단체 재정자립도 편차 심각

    대한체육회 산하 53개 가맹 경기단체 중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19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결산액이 533억 7200만원(전체 경기단체 결산액 40.6%)으로 재정 자립도가 96.7%에 이른 반면,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종목인 탁구 레슬링 양궁 등의 자립도는 각각 9.8%와 9.1%,5.4%로 편차가 심했다.”고 지적했다.
  • [하프타임] 여자 핸드볼 대표팀 체육상 수상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열악한 환경을 딛고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낸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제42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을 수상했다. 문화관광부는 15일 대한민국체육상 5개 분야 수상자를 확정, 발표하고 오는 2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시상식을 갖기로 했다. 여자핸드볼팀은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와 두차례 연장과 승부던지기 끝에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선수 전원이 불꽃투혼으로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경기상은 권성세 유도 남자대표팀 감독, 공로상은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이 받았다.
  • [경찰서 탐방]우리署 명물-이용환 경사

    [경찰서 탐방]우리署 명물-이용환 경사

    ‘키 186㎝,몸무게 103㎏,유도 2단.’ 서울 서초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이용환(49) 경사를 보면 누구나 움찔하게 된다.인상이 ‘헐크’를 연상시키는 이 경사는 “범인을 붙잡으러 가면서 한번도 수갑을 가져간 적이 없다.”면서 “범인을 제압하는 것은 무기가 아니라 기(氣)”라고 강조했다. 이 경사의 경력은 범죄자를 더욱 주눅들게 만든다.용인대에서 유도를 전공한 그는 지난 82년 무도특채로 경찰에 임용됐다.앞서 78년에는 아마추어 레슬링 헤비급 국가대표로 뽑혀 제8회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그는 “범죄자에게 도망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조금이라도 줘서는 안된다.”면서 “보자마자 ‘넌 이미 잡힌 몸이야.’,‘움직이면 성치 못할 줄 알라.’고 소리쳐 기선을 제압하면 상대가 포기한다.”고 말했다.이 경사는 “소리를 지르자 피의자가 놀랐는지 그 자리에서 바지에 ‘실례’를 한 적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 경사는 범인을 붙잡고 난 뒤에는 최대한 공손한 말투로 조사한다.저승사자처럼 화를 내던 이 경사가 “선생님,잡혀 오기 전에 미리 경찰에 오지 그러셨습니까.”,“이쪽으로 오셔서 조사를 받으시죠.”라고 차분하게 얘기하면 피의자는 멈칫하다가 점차 긴장을 풀고 조용히 조사에 응한다. 그는 “일단 검거한 뒤에는 피의자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완급조절을 해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거리의 판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이는 지난 97년 그가 펴낸 책 제목이다.이 경사는 이 책에서 사건의 검찰송치와 재판 과정,소장 작성 요령 등 경찰생활을 하며 얻은 법률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어체로 설명하고 있다.이 경사는 “돈이 없고 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안계에서만 17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 경사는 “보안형사는 조용하고 빛바랜 모습으로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령을 설명했다.보안과 업무는 강력범을 검거하는 형사과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더 큰틀 안에서 민생치안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는 것.외사·보안 업무에 도움을 얻기 위해 지난 85년에는 1년 동안 대만 국립사범대에서 연수를 받았다.덕분에 중국어에도 능통한 이 경사는 중국동포 관련 범죄 수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지난 2001년에는 직업소개소에 속아 자기도 모르게 여권이 발급된 30대 중국동포 여성의 사연을 알고,끈질긴 추격 끝에 이미 구치소에 수감된 위조범 일당의 우두머리를 잡아 위조여권범으로 몰릴 뻔한 여성을 구해 주기도 했다. 이 경사는 “일전에 야간 잠복근무를 하다 함께 있던 의경으로부터 ‘경찰은 눈에 광기(狂氣)가 있어 싫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광기를 주민을 지키기 위한 강인함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바로 경찰”이라며 밝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제85회 전국체육대회] 박성현 양궁 5관왕

    ‘신궁’ 박성현(전북도청)이 4번째 세계기록(비공인 포함)을 쏘며 대회 5관왕에 올랐다. 아테네올림픽 양궁 2관왕 박성현이 이끈 전북도청은 13일 청주시 김수녕양궁장에서 벌어진 제85회 충북 체육대회 6일째 양궁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합계 511점을 쏴 지난 6월 대표팀 박성현 윤미진 이성진이 독일 그랑프리대회에서 세운 종전기록(505점)을 뛰어넘는 비공인 세계기록을 작성했다.앞서 여자 일반부 70m와 개인종합,단체종합,단체전 합계기록에서 잇따라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박성현은 이로써 30m를 제외한 전 종목을 휩쓸며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어 4관왕 공세진(육상·충남대) 등을 제치고 대회 최다관왕이 됐다. 복싱에서는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석환(충북체육회)과 김정주(원주시청)가 각각 페더급과 웰터급 결승에서 남상수(전남) 구재강(충남)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한국 레슬링의 맏형 문의제(삼성생명·대전)는 남자 자유형 87㎏급에서 천종민(충남)에게 11-0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고 고별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남자 탁구에서는 오상은이 이끈 KT&G(전북)가 농심삼다수(제주)를 3-1로 꺾고 우승했고,여고부 축구 결승에서는 박은선이 버틴 위례정산고(서울)가 동신고(대전)를 3-0으로 제압했다.프로출범을 앞둔 배구 남자 일반부에서는 삼성화재(충남)와 현대캐피탈(경남)이 각각 대한항공(인천) 서울시체육회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청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케이블·위성채널 한가위특집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격투기와 관련된 특집 방송을 앞다투어 마련한다.이종격투기의 뿌리격인 태국의 무에타이와 브라질 유술,일본의 공수도 등 세계 각국 전통 무예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28일 오후 10시에 ‘최강!무술열전-카포에라’편을 방송한다.‘카포에라’는 창조적이고 우아한 동작을 포함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전통 무술.인기 이종격투기 대회인 ‘K-1’ 출전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이 무예를 바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힘차면서도 기교적인 동작을 내포하고 있는 ‘카포에라’의 동작을 보고 있자면 무술이 아닌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27일 태국의 ‘무에타이’편을 방영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29일에는 일본의 ‘공수도’ 편을 방송한다. 케이블·위성 채널 ABO는 28일 오후 8시에 ‘세계 무에타이 챔피언십’을 방송한다.27일 방영된 1편에 이어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으로,태국 황태자의 생일을 기념해 치러진 경기를 담았다. 한편 국내 지상파 방송사 중 미 프로레슬링 WWE ‘스맥다운’과 ‘히트’를 독점 중계방송하고 있는 iTV 경인방송은 28일 오후 2시 ‘박준형의 아이 러브 레슬링’을 방영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설렁탕 서울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이다.조선시대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몸소 쟁기를 끄는 친경례(親耕禮)를 하면서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곰국을 대접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왕은 친경례에서 수고한 백성에게 석잔의 술과 음식을 내려줬다.이때 내린 것으로 술은 막걸리,음식은 설렁탕이었다.설렁탕은 현장에서 쟁기질 하던 소를 잡아 끓인 것이 아니다.소를 마구 잡는 법이 아닌데다 설렁탕은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오려면 하루는 족히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쇠고기는 성균관 인근에서 살면서 서울의 쇠고기를 독점 생산,판매하던 반촌(泮村)의 반인들이 댔다고 한다. ■“손기정·김두한·박헌영씨도 한때 단골” “맛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100년 장수의 비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뒤쪽 이문설농탕 주인 전성근(田聖根·59)씨는 역사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오래 됐다고 손님들이 오는 게 아니라 맛이 똑같기 때문에 옵니다.”라고 말했다. 1907년 개업,한 자리에서 98년째 문을 열고있는 최고의 음식점 주인 말치곤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신선하다.하지만 그 말 속에는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역사가 반만년이 넘는다곤 하지만 100년 가까운 식당은 참으로 드물다.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치열했던 근세사를 건너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최근 외식산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취업도 어렵고,정년도 짧아진 세태에서 쉽게 생각하고 창업하는 것이 ‘먹는 장사’다.한 집 건너 새로 문을 열고 그만큼 간판을 내리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70대는 ‘어린’단골 이런 까닭으로 최고(最古)의 이문설농탕이 주목받는다. 이문설농탕은 전씨 집안이 전적으로 일으킨 가업은 아니다.전씨의 어머니 유원석(2002년 작고)씨가 1960년,양모씨로부터 이문설농탕을 인수해 지켜오다 아들인 전씨에게 물려줬다. 이문설농탕의 간판을 처음 단 사람은 홍모씨로 알려져 있고 그뒤 양씨가 인수해 운영해왔다.이들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창업 연도도 여러 갈래다.당시 경복궁 주위의 경기·배재·중앙·휘문고보 등을 다녔던 노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멀게는 1902년부터 짧게는 1907년까지 거슬러 간다.그래서 전씨는 가장 짧은 1907년을 개업 연도로 삼고 있다. 전씨는 “옛날에 이 부근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할아버지가 돼 손자들 손을 잡고 오시지요.3·4대째 단골이 많지요.저희 집에선 70대는 청춘이고 90대가 돼야 어른 대접을 받습니다.60∼70년 단골이 부지기숩니다.”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70년대 초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부친과 함께 목장을 운영했다.목장이 사실은 할아버지(田熙哲)대부터 내려온 가업.할아버지는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 초대교장을 지낸 목회자였다. 전씨가 식당일에 나선 것은 어머니를 돕기로 한 1981년부터.2∼3년 ‘잠시’ 돕겠다고 식당에 나왔다.“당시만해도 식당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선입견이 달갑잖았지요.”하지만 식당일을 계속하면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이집은 보통 집이 아니야.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야.”하는 노인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전씨는 식당 운영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오늘의 이문설농탕이 있게 한 공로를 어머니께 돌렸다.그의 어머니 유씨는 1930년대에 이화여전 가사과를 나온 당시의 ‘신여성’이었다.동기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어머니 이원숙씨가 대표적이다.한국전쟁중이던 50년대 초 부산 광복동에서 유씨는 이씨와 동업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유씨는 이후 음식점 운영의 길을 걸었다. 이 집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도 역사의 한 자락을 차지했다.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시영부통령,국어학자 이희승박사,남로당 거물 박헌영,주먹천하의 김두한 등이 단골이었다.김두한은 10대때 한때 종업원으로 일했다고 전해온다. 80년대는 먹성좋은 운동선수 특히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많이 찾았다.당시 유도대표 선수들은 YMCA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고,유도선수들의 소개로 복싱 레슬링 선수까지 이어진 것이다.유도의 하형주,복싱의 김광선 문성길 등이 대표적이다. 단골이 많은 이 집의 한결같은 맛은 100년 전이나 똑같은 설렁탕을 끓여내는 방식에 있다.단지 장작이 연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다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었고,무쇠솥이 압력솥으로 변한 것 뿐이다.건물도 일제시대 그대로다. ●퓨전을 이기는 전통의 맛 이 집의 설렁탕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넣고 15시간 푹 곤다.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하면서도 짙다.그래서 설농탕(雪濃湯)이라고 부른다. 농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국물에 분유나 프림 등을 섞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많은 집들이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제대로 끓여내는 것으로 단골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이문설농탕은 오히려 더 장사가 잘됐다. “음식을 엉터리로 만들면 손님이 먼저 알아차립니다.”그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유혹도 많지만 맛에 대한 고집으로 프랜차이즈나 분점도 내지 않고 있다. 상호는 1970년대에 이미 등록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국적없는’ 퓨전 음식을 찾지만 이들도 나이가 들면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문설농탕은 일본 언론매체가 특집으로 다루면서 10여년 전부터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특히 아침 손님은 일본인이 더 많다.전씨는 이런 이유로 이문설농탕은 이제 자신 개인소유의 식당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역사의 명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된 까닭이다.“저희 집은 값도 마음대로 못올립니다.단골 어르신들에게 먼저 의향을 여쭤봅니다.”설농탕 보통 한 그릇에 5000원.수십년째 가격에 못이 박혔다. 뽀얀 국물처럼 햇빛에 바래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이문설농탕.“전통을 잇는 장인의 각오로 이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전씨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년째 국가대표 의무위원 엄성웅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원장

    20년째 국가대표 의무위원 엄성웅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원장

    빛과 그림자가 있듯,화려한 무대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은 고통과 노력이 있게 마련이다.특히 인류의 제전인 올림픽 같은 큰 대회가 끝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출전했던 선수들이 돌아와 후일담을 털어놓으면서 가슴 뭉클한 화제와 안타까운 사연들이 입에 오르내린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열이면 열 다 ‘부상’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금메달을 코 앞에 두고 부상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기도 하고 또 초반 탈락의 쓰라림을 겪기도 한다.특히 몸값으로 살아가는 프로선수들에겐 더할나위 없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재활짱 형님’ 얼마전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프로축구 송종국 선수는 발목에 상처를 입었다.그러자 네덜란드 의료진은 수술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훌쩍 날아와 재활치료를 받았다.송 선수는 3주 만에 완치돼 돌아갔다.네덜란드 의료진은 매우 놀라워하며 비결을 물었다.이때 송 선수의 재활을 전적으로 도운 주인공은 스포츠 재활 분야의 전문가인 엄성웅(45)씨였다.엄씨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겐 마음씨 착한 ‘재활짱 형님’으로 인기가 높다.하기사 20년째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의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선수들의 몸 구석구석을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지난 85년 태릉선수촌 의무요원으로 입촌,10년 동안 대표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했다.또 95년부터는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공식지정병원인 현재의 한마음스포츠클리닉(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보다 전문화된 재활프로그램을 만들어 국가대표 선수들의 재활치료를 전담하고 있다.‘메달 제조기’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그가 맡았던 굵직한 경기만 하더라도 86서울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88서울 올림픽,91 영국 셰필드 유니버시아드대회,92 바르셀로나·95 애틀랜타 올림픽,2002부산 아시안게임,2004아테네 올림픽 등 수십차례에 이른다.이쯤 되면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얘기가 한두개가 아니다.지난 주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원희 선수 허리부상 이겨내고 한판승 “선수들 몸상태요? 고장난 중고차나 다름없지요.올림픽 시합때에도 대부분의 선수가 부상을 감춘 채 악전고투를 치렀습니다.상대방이 (부상을)알면 집중 공격이 들어올 것은 뻔하기 때문이지요.” 그에 따르면 유도 이원희 선수와 배드민턴의 나경민 선수는 올림픽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활치료를 받았다.이원희 선수는 업어치기 한판승부로 허리근육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고 상대방 유도복을 잡아당기느라 손가락에도 부상이 생겼다.특히 이원희 선수는 만성적 허리 부상을 혹독한 복근 운동을 통해 극복,금메달을 따냈다는 것.나경민 선수 역시 허리,어깨,무릎 등 성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였지만 정신력 하나로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드민턴 은메달의)승모는 1년을 넘게 아킬레스건부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리하면 (아킬레스건이)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치료해도 나는 낫지 않아’라고 되뇌이며 출전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 경기에서 자신의 부상을 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시드니 올림픽 때 은메달을 딴 레슬링의 김인섭 선수는 당시 늑골 부상 상태였는데 상대 선수가 TV를 통해 부상 사실을 간파하고 무릎으로 늑골을 내리 찍어 금메달을 놓쳤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털어놨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상대방의 부상을 알고도 비열한 행동을 하지 않는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며 웃었다. ●부상선수들이 메달 딸때 가장 보람 이렇듯 대표선수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부상과의 전쟁을 치른다.그는 “휴가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는 (대표선수들)대부분이 망가진 몸을 되찾기 위한 고독하고도 피나는 재활노력에 들어간다.”면서 “그래야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이나,또 다가올 각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자신을 ‘정비소 직원’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엄씨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돌아와 ‘형님’하면서 메달을 목에 걸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인간적인 인연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단다.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찬호 선수가 찾아와 ‘팔꿈치가 아파 공을 못던지겠다.’고 하더군요.부상 부위를 살폈더니 뼈 조각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수술할 정도였지만 근육강화를 통해 정상으로 만들었지요.이후 팔꿈치 걱정은 한번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탁구의 현정화·김택수,축구의 최순호·김주성·고정운,유도의 김재엽 등 그에게 재활치료를 받았던 유명 선수들이 지금은 어엿한 코치나 감독생활로 차세대 선수육성에 매진하고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사법 고시에 합격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것”이라며 “핸드볼·하키 같은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평소에는 지원이 거의 없어 선수들은 더욱 외롭게 만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재활전문을 맡다 보니 마라톤 완주 10여회,인라인스케이팅 전국대회 출전,수준급의 수영 실력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심지어는 발레 등 무용동작까지 몸에 익혔다.근육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전주예수병원에 근무하던 중 태릉선수촌 의무실에 공채로 들어간 그는 모스크바·뮌헨·뉴욕주립대 등에서 스포츠재활 및 운동치료과정을 마쳤다.그동안 스포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IOC사마란치 위원장·문화체육부장관·대한체육회 회장 표창 등을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때 선수들의 부상관리만 한단계 올리면 메달수는 확 달라질 것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