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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방송 뺨치네” 출발드림팀 시청자 비난 쏟아져

    “성인방송 뺨치네” 출발드림팀 시청자 비난 쏟아져

    KBS-2TV ‘출발 드림팀 시즌2’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출발 드림팀’은 7일 방송을 여름 피서철을 맞아 비키니가 잘 어울리는 여성 아이돌을 위주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걸스데이, 달샤벳, 씨스타,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오렌지캬라멜 등 아이돌 그룹과 개그우먼 김미연, 방송인 이파니, 김나영 등이 출연했다.  수중 경기로 구성된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얼음 블록을 늘어 놓고 그 위를 미끄러진 뒤 진행거리로 승부를 가리는 얼음 슬라이딩 경기에서부터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슬라이딩하는 경기에서는 출연자들의 가슴 굴곡이 그대로 안방에 전달됐다. 수중 레슬링 등 이어진 경기에서도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러 번 전파를 탔다.  방송 시청자 게시판과 트위터에는 “아침부터 가족이 다 모여 식사하는데 민망했다.”는 등의 항의가 쏟아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65] “금메달 13개 이상 3연속 톱10 달성”

    [2012 런던올림픽 D-365] “금메달 13개 이상 3연속 톱10 달성”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을 꼭 1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체육회는 26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다 금메달(13개)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세계 7위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런던에서 베이징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체육계는 다음 달 대구에서 ‘지구촌 3대 스포츠’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데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이 유치해 자부심에 부풀어 있다. 따라서 높아진 스포츠 위상에 걸맞게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 13개 이상, 3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진종오·장미란·이용대 2연패 도전 체육회는 이를 위해 종목별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종목은 양궁, 수영, 태권도, 역도, 사격, 배드민턴, 펜싱, 체조, 레슬링, 유도, 탁구, 복싱, 여자핸드볼 등이다. 대표선수들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가능한 많은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역시 양궁이다. 여자는 세계 최강이고 남자도 지난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해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남자부에서 김우진, 임동현, 오진혁, 여자부에서는 기보배, 정다소미, 한경희가 이미 런던행 티켓을 예약했다. 수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이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건재를 과시해 2연패가 유력시된다. 사격의 진종오(50m 공기권총)도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이대명은 ‘금총성’을 울릴 태세다. 역도에서도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도전한다. 펜싱의 남현희, 구본길, 오은석도 금메달을 목에 걸 채비를 갖췄다. 배드민턴에서는 ‘윙크 왕자’ 이용대가 하정은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2연패에 도전하고, 동시에 남자복식 금메달도 벼른다. 체조에서는 도마에서 최고난도의 신기술을 습득한 양학선이 돋보인다. 태권도는 세계 평준화에도 여전히 금빛 전망이 밝다. 이대훈(58㎏), 차동민(80㎏), 김미경(67㎏), 안새봄(67㎏ 이상급)이 출전권을 따냈다.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인 유도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과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세계 정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효자 종목 레슬링은 런던에서 부활을 꿈꾼다. 탁구는 무엇보다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야 한다. 그만큼 대진운이 중요하다. 주세혁·오상은, 김경아·박미영 등 남녀 개인전 2명씩 런던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여자핸드볼과 여자하키, 사이클, 요트 등도 메달 경쟁에 힘을 보탤 종목이다. ●26종목 280여명 치열한 승부 대한체육회는 2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280여명)를 파견하기로 하고 출전권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7개 종목, 23개 세부 종목에서 50명이 런던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육상 47개, 수영 46개 등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런던행 티켓 전쟁’은 내년 7월까지 계속된다. 우리 선수단 규모도 그때 가서야 확정된다. 런던올림픽은 내년 7월 2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2일까지 2주일 동안 계속된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에 93억 파운드(약 16조원)를 쏟아부었다. 새로 짓는 경기장의 공정률은 현재 88%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테러 방지와 안전 유지에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다.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1908년 4회 대회와 1948년 14회 대회가 열렸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이 3번 개최되는 것은 런던이 처음이다.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도 14회 런던 대회다. 한국은 당시 7개 종목에 67명이 출전해 3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26종목, 302개 세부 종목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베이징대회에서는 28종목, 302개 세부 종목이었으나 야구와 소프트볼이 제외됐다. 대신 복싱 여자 3체급이 추가되면서 남자 페더급이 폐지됐다. 베이징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누리며 종합 우승(금 51)을 차지한 중국이 다시 우승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2위에 오른 미국과 3위 러시아가 중국을 밀어낼지, 4위 영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순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로또 된 듯 기뻐… 국제규격 연습장·실업팀도 생기겠죠”

    [평창, 꿈을 이루다] “로또 된 듯 기뻐… 국제규격 연습장·실업팀도 생기겠죠”

    떨리는 마음에 우황청심환을 깨물었다.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긴장되는 방송 출연, 게다가 생방송이었다. ‘방송 초보’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상황. 루지 대표팀 이창용(26) 코치는 모 방송사에 초대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 방송에 출연했다. ‘내 새끼’라고 표현한 국가대표 선수 6명 중 2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평창”이 발표되는 순간. 이 코치는 목이 메었다. 눈가가 그렁그렁했다. 생소한 카메라에 긴장해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었지만, 카메라가 꺼지자 비로소 실감났다. 이 코치는 방방 뛰었다. 꿈만 꾸던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 코치는 발표 전까지 마음을 다스렸다.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 두번이나 실패했던 평창이었다. 그때마다 이 코치는 울었고, 방황했다. 상실감이 워낙 컸기에 이번에는 기대를 안 하려 무던히도 애썼다. 그는 “평창에서 올림픽을 열면 여건이 좋아지겠지만, 안 됐다고 풀죽어서 방황하는 건 선수 자격이 없는 거죠. 올림픽 개최와 상관없이 우리는 루지 국가대표인 걸요.”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되면 좋고 안 돼도 상관없다던 ‘쿨가이’는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어린아이처럼 표정관리를 못했다. 그동안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흘렀다. 숨을 고른 이 코치는 “로또 당첨된 것 같아요.”라고 했다.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미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도 그렇지만 특히 썰매 종목의 여건은 열악하다. 경기장은 당연히 없고, 스타트 훈련장도 지난해에 겨우 생겼을 정도. 이 코치는 “올림픽을 치르게 됐으니 국제규격 경기장은 당연히 생길 거고요. 실업팀도 창단하고 전지훈련 횟수도 늘려 준다고 했거든요. 루지 선수들한테는 혁명이죠.”라고 눈을 반짝였다. 루지 대표팀은 대부분의 훈련을 경기장이 아닌 필드에서 해왔다. 다른 나라가 국제규격의 슬라이딩센터에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탈 동안, 우리는 경사진 아스팔트를 내려오며 긁히고 넘어지고 뒹굴었다. 여름 내내 아스팔트에서 좌우로 턴하는 연습을 하며 컨트롤만 배웠다. 그나마 지난해 생긴 스타트 연습장이 큰 도움이 된다. 이 코치는 “월드컵 대회에 나가면 1등하고 10등 차이가 0.1초거든요. 그게 다 스타트에서 갈려요. 그나마 스타트 연습장이 생겨서 기록이 줄었죠.” 1년의 절반 이상을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보내지만 실제로 루지를 타는 건 겨울 시즌 때 ‘반짝’일 뿐이다. 겨울에 전지훈련 가서 한 달 정도 훈련하면서 슬슬 감을 잡았고 바짝 컨디션을 끌어올려 기량이 절정일 때 시즌이 끝났다. 그리고 또 하릴없이 아스팔트를 누볐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즌은 늘 새롭고 생소했다. ●힘든 환경에서도 작년 아시안컵 우승 이런 환경 속에서도 루지는 희망을 쏘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안컵(일본 나가노)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한 것. 루지는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안컵이 사실상 지역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회다. 자신감도 부쩍 생겼다. 이 코치는 “우리나라에 경기장만 생기면 썰매도 세계 톱 클래스에 설 종목이라고 확신해요. 썰매는 일단 많이 타는 게 중요하거든요. 평창에 경기장이 생기면 매일 타면서 감을 유지할 수 있잖아요.”라고 기대했다. 이 코치가 처음 루지와 인연을 맺을 때만 해도 이런 ‘빛나는 순간’은 꿈으로 생각했다. 시작도 다소 무모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보고 루지에 ‘꽂힌’ 이 코치는 그해 3월 바로 무주로 내려갔다.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올림픽 때 루지에 반해서 3월 18일에 혼자서 전학갔어요. 꿈 하나만 믿었죠.” 선수조차 없는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가족들은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선수도, 실업팀도, 경기장도 없지만 언젠가 동계스포츠가 발전하면 ‘선구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루지는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루지 감독은 황당하게도(?) 레슬링 선수 출신의 박순식(현 무주리조트 과장)씨였다. 당시 루지연맹 회장이었던 쌍방울 회장이 종목을 육성시키려다 회사 직원 중 ‘운동했던 사람’을 추천받았고 레슬링을 했던 박순식씨가 덜컥 루지 감독을 맡았다. 말이 감독이었지 거의 선수와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때 멤버가 ‘썰매박사’ 강광배 전 대표팀 감독과 이용 현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 등이다. 이들이 싹을 틔웠지만 강광배 감독이 오스트리아로 썰매 유학을 떠나면서 루지는 명맥이 끊겼다. ●이 코치 올림픽서 ‘썰매 전복’에 눈물 그 다음 세대가 이 코치. 겁 없이 덤비다 보니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부푼 기대를 안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워낙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 출전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고. 공식 연습 때 60명 중 29등을 했던 이 코치는 실전에서 고꾸라졌다. 1차 시기에 썰매가 뒤집혔다. “관중들 환호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긴장했어요. 조종도 안 하고 그냥 정신없이 내려가다가 뒤집혔죠.” 참 많이도 울었단다. 올림픽 후 방황하던 이 코치는 2004년 루지를 그만뒀다. 군대 영장은 계속 날아오는데 철없이 돈만 써대며 운동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다고. 마침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희망도 사라졌다. 직업군인을 하려고 특수부대에 지원해서 교육받다가 다쳤다. 다시 일반 육군으로 재입대하는 등 꼬이고 꼬여 무려 4년을 군대에서 보냈다. 전역 즈음, 연맹에서 대표팀 지도자를 해보라는 러브콜이 왔다. “콜!” 지난해 4월 지휘봉을 잡았고 선발전을 거쳐 뽑힌 6명(남3, 여3)의 감독이 됐다. ‘초짜’들과 함께 아시안컵 동반우승으로 사고를 친 루지 대표팀은 평창 유치로 쾌속 드라이브가 걸렸다. 이제 탄탄대로다. 이 코치는 “2014년 소치올림픽 때 루지 전 종목에 출전하는 게 목표예요. 평창에서도 화끈하게 달려 보겠습니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레슬링 가면 쓰고 사는 中 6세 소년의 사연

    레슬링 선수를 연상케 하는 마스크를 쓴 소년이 있다. 일부는 이 소년이 미래의 레슬링 선수를 꿈꾸며 장난을 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마스크는 그저 아픈 상처를 가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에 사는 샤오샹(小湘·6)은 얼마 전 화재현장에서 대피하지 못해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흉터를 가리고 상처부위의 더 심각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내 샤오샹을 ‘몐쥐와와’(面具娃娃) 즉 ‘마스크 소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화재로 샤오샹은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부모가 집을 팔고 사방팔방으로 병원을 전전한 덕분에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상 정도가 심한데다 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된 피부 이식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까지 우려돼 아이는 결국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가는 길을 택했다. 또래와 한참 뛰어놀 나이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와 상처의 후유증으로 샤오샹의 마음 상처는 늘어갔다. 그러나 샤오샹의 이같은 사연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병이 아니라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또래 친구들이 샤오샹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에서 치료비를 위한 성금 모금이 시작된 것. 게다가 최근에는 병원 두 곳에서 무상으로 샤오샹의 치료를 맡겠다고 나선 희소식도 들려왔다. 샤오샹의 부모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아이를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열심히 보살폈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상금 1억원’ 예비부부들의 생존 게임

    ‘상금 1억원’ 예비부부들의 생존 게임

    최근 TV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이 거센 가운데 결혼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상금 1억원을 건 예비부부들의 치열한 서바이벌 과정을 담은 스토리온(Story on)의 ‘세기의 커플’이 바로 그것. 오는 26일부터 10주간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세기의 커플’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연애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결혼 전 남녀가 알고 준비해야 할 항목들을 체크해 보는 것은 물론 반려자의 조건과 결혼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는 참가자들의 진정성 넘치는 모습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은 10주에 걸쳐 매주 한 쌍의 커플이 떨어지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인도 극한체험을 통한 믿음지수 테스트, 미리 해보는 웨딩 촬영, 가사분담 등 매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미션 점수와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1위 커플과 최하위 두 커플을 결정한다. 다른 커플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탈락자가 가려진다. 최종 우승 커플에게는 5000만원의 결혼자금과 초호화 웨딩 패키지 등 총 1억 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다. 공개모집과 심층면접을 통해 2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커플은 총 9팀. ▲연극배우 신상용-김현승 커플 ▲레슬링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엄혁-박경란 커플 ▲최고령 박동수-이선화 커플 ▲‘신화’ 백댄서에서 한 소녀의 영원한 아이돌이 된 김현석-이지은 커플 ▲적극적인 뮤지컬배우 여자친구를 둔 박광훈-김아름 커플 ▲7년차 최장수 연애 전석민-임선영 커플▲동갑내기 사업 파트너 박윤호-정소희 커플▲국제 변호사와 글로벌 애교녀 지미윤-조아름 커플 ▲연상연하 남보석-김수영 커플 등 개성 만점 커플들이 ‘최고의 커플’이 되기 위한 대결을 벌인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 연애기간 등 다채로운 커플의 결혼 체험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이다. 배우 최란, 부부행복연구원 최강현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최란은 아이 셋을 둔 결혼 27년 차 주부로, 참가자들의 멘토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최 교수는 가정법원 이혼조정위원회에서 500여 건의 이혼사건을 다룬 부부심리 전문가다. 이외에도 매회 미션에 맞게 트레이너, 경제전문가, 커플 매니저 등이 심사위원으로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 영화]

    ●더 록(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미해병 여단장 프랜시스 험멜 장군은 극비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전사한 장병 유가족에게 전쟁 퇴역군인들과 동일한 보상을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 정부 측에 묵살당하고, 분노한 험멜 장군은 해병대 공수특전단을 규합하여 악명 높은 형무소였던 앨커트래즈섬을 장악한다. 험멜 장군은 섬을 찾은 민간인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잡고 보상이 시행되지 않으면, 치명적인 화학무기인 VX가스가 장착된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한다. 고심 끝에 FBI 본부는 생화학 무기 전문가인 FBI 요원 스탠리 굿스피드(니컬러스 케이지)를 투입한다. FBI의 또 하나의 카드, 존 메이슨은 앨커트래즈섬에서 탈옥했던 인물 가운데 살아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33년째 복역 중인 영국 정보부대 SAS의 장교 출신이기도 하다. 앨커트래즈섬의 비밀 통로를 알고 있는 메이슨의 도움으로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은 지하를 통해 섬에 침투한다. ●공필두(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유니버시아드 레슬링 동메달 리스트로 강력반 형사로 특채된 공필두. 서울에서 시작한 형사질이 대전과 대구, 그리고 군산까지. 깨어날 줄 모르는 그의 형사 본능은 오늘도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검거한다. 걸핏하면 사고를 치고 남몰래 제주도 좌천을 준비하며 짐가방을 꾸리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나이 40세가 다 되도록 노총각 신세에 잘못된 빚 보증으로 신용불량자 딱지까지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하나 잘 둔(?) 탓에 부엌데기 신세에서 벗어날 줄 모르던 홀아버지가 쓰러지고 만다. 필두는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군산 조직의 넘버2 태곤으로부터 보스 만수를 구속해주면 사채를 빌려주겠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필두를 기다린 것은 마약반 형사들뿐인데…. ●어 퓨 굿 맨(EBS 토요일 밤 11시)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서 산티아고 일병이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가해자 측 변호사로 신참 군법무관인 대니얼 캐피 중위가 임명된다. 그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전 법무장관 아버지를 둔 촉망받는 인재다. 하지만 임관된 뒤 9달 동안 44건의 사건을 검사 측과 협상해서 마무리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은 없고, 야구에만 빠져 지내는 인물이다. 그런 캐피와 함께 변호를 맡은 갤로웨이 소령은 매번 캐피와 충돌하며 엄정한 변호를 촉구한다. 결국, 캐피도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검사 측의 협상안을 거절하고 본격적인 변호에 나선다. 그러자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자신들의 직속상관인 켄드릭 중위의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 우크라이나 의원, 회의도중 동료에게 ‘초크슬램’

    우크라이나 의원, 회의도중 동료에게 ‘초크슬램’

    우크라이나의 한 국회의원이 회의 도중 동료 의원에게 마치 레슬링 기술과 흡사한 폭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아담 마르트이뉴크(Adam Martynyuk)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은 동료인 올렉 리아슈코에게 자신의 연설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격분을 참지 못하고 몸을 날렸다. 원래 이날 마르트이뉴크는 의회에서 입법제안과 관련한 연설을 하려다가, 대리인 격인 리아슈코에게 대신 연설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화가 난 마르트이뉴크는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목을 조르다가 결국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후 마르트이뉴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연단에 서 연설을 마쳤다.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 의원이 동료에게 레슬링 초크슬램을 날렸다.“며 ”국회의원이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안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왔다. 전 세계 네티즌에게 치부가 공개된 우크라이나 현지 네티즌들은 수치심과 분노를 느낀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국민의 민생을 담당하는 국회의 진짜 모습에 한숨이 난다.”며 국회의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두산-한화(잠실)●SK-롯데(문학)●삼성-넥센(대구)●KIA-LG(광주 이상 오후 6시 30분) ■테니스 ●NH농협 고양 국제여자 챌린저대회(고양 성사시립코트)●대구국제남자 퓨처스대회(대구유니버시아드코트) ■농구 WKBL총재배 여자대학대회(오후 2시 안산와동체) ■사이클 옴니엄 선수권대회(오전 10시 광명 벨로드롬) ■배드민턴 국가대표 복식선수 평가전(오전 9시 태릉선수촌 오륜관) ■레슬링 KBS배 대회 겸 제2차 국가대표선발 포인트대회(오전 8시 동해체) ■당구 아시아 캐롬 선수권대회(오전 10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 장충체육관 50년만에 리모델링

    장충체육관 50년만에 리모델링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경기장인 장충체육관이 개관 50년 만에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장충체육관은 ‘박치기왕’ 김일(1929~2006)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와 한국 프로 복싱 제1호 세계챔피언 김기수(1939~1997) 선수의 경기가 열린 추억의 스포츠 요람이다. 또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선출돼 ‘체육관 선거’의 산실로 불리며 오명을 날리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체육관을 체육 경기뿐만 아니라 뮤지컬 및 콘서트와 같은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236억원을 투입해 체육관을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1373㎡ 규모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연내 설계를 마치고 내년 4월 착공해 2013년 10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면적은 3074㎡, 관람석은 590석 늘어나 총 5248석이 된다. 리모델링되는 장충체육관은 지난해 12월 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구중운’(坵中雲·조감도·산언덕에 자리 잡은 구름)을 형상화한 건물이다. 1층에는 주경기장과 운영지원시설, 2~3층엔 관람실과 서비스시설, 지하 1층엔 복합문화시설, 지하 2층엔 보조경기장과 헬스장 등이 들어선다. 주경기장에는 각종 문화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수납식 좌석 1528개가 설치된다. 지붕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관과 비슷하게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환봉을 촘촘히 심어 고슴도치 모형으로 설계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필리핀의 원조를 받아 문을 열었으나 시설이 노후화하고 경기장 바닥 길이가 36m로 협소해 체육경기(연간 71일)보다는 일반 행사(연간 169일) 장소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바닥 길이가 55m로 19m 늘어나면 핸드볼(경기장 규격 48x24m)을 포함한 모든 실내 구기종목의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와 직접 연결해 체육관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장충체육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이전하기보다는 고품격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짰다.”면서 “인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성곽 코스 등과 연계해 스포츠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상상 밖 대통령 암살 ‘9·11’보다 충격적”

    “상상 밖 대통령 암살 ‘9·11’보다 충격적”

    “링컨 대통령의 암살은 9·11테러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지난 2009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암살 전모를 담은 책을 펴내 주목을 끌었던 앤서니 피치.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링컨 암살과 관련된 사실들을 소개했다. 지금 미국은 남북전쟁 발발 15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로 떠들썩하다. 그중에서도 역시 남북전쟁의 ‘주인공’인 링컨의 암살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거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피치와의 인터뷰는 링컨이 암살당한 ‘포드 극장’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있는 그곳은 지금도 극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링컨 사망일인 이날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링컨 암살 현장인 무대 바로 옆 2층 발코니는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링컨 암살은 당시 어느 정도의 사건이었나. -그 시대에 대통령이 암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대통령이 아침에 백악관 창문으로 나와 신문 배달을 하러 온 소년과 “좋은 아침.”이라며 인사를 나누던 시절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은 지금으로 치면 9·11테러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그나마 9·11테러는 대낮에 발생했지만 링컨 암살은 한밤중에 일어났다. 그때는 휴대폰도 TV도 없었다. 등불로 어둠을 밝히던 시절이니 공포가 얼마나 심했겠나. 당시 암살 소식을 전해 들은 워싱턴 시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서 안 나왔다. →대통령한테 경호원도 없었나. -그렇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대통령 암살이란 건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링컨이 처음으로 암살당한 대통령이 된 것이다. 존 윌크스 부스가 암살을 결심했던 것도 백악관 뜰에서 링컨의 연설을 직접 듣고 나서였다. 1865년 4월 11일 수많은 인파가 백악관(지금의 후문 쪽)으로 몰렸다. 48시간 전에 남부군이 항복해 링컨이 명실상부한 영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날 링컨은 백악관 2층 정중앙의 창문을 열고 국민들에게 “이제 흑인도 마땅히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인파에는 부스도 끼어있었다. 그는 링컨의 연설에 격분해 친구들에게 링컨을 저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너무 위험하다.”며 말렸다. 그러자 부스는 “오늘 링컨의 연설이 그의 마지막 연설이 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사흘 뒤인 14일 그는 링컨에게 총을 쐈다. →암살 당시 상황은 어땠나. -4월 14일 부스는 포드극장 2층의 대통령 자리로 몰래 올라가 링컨의 뒤통수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 그러고는 1층 무대 위로 뛰어내려 달아났다(직접 보니 뛰어내릴 만한 높이였다). 옆에 앉아 있던 영부인은 달려온 주치의에게 “죽은 거예요? 그를 살릴 수 있어요?”라며 울부짖었다. 당시 주치의는 3일 전 백악관에서 링컨이 연설할 때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보고 걱정이 돼 뒤늦게 극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총을 맞은 뒤에는 어떻게 됐나. -극장 건너편에 있는 피터슨 하우스(군인들이 머물던 건물)로 옮겨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링컨을 보고 영부인이 울부짖다 혼절하자 전쟁장관은 “저 여자를 내보내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소리쳤다. 그 후 영부인은 생전의 링컨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건물 밖에는 인파가 몰려와 링컨을 걱정했다. 하지만 링컨은 저격 9시간 만인 15일 7시 22분 숨졌다. 그의 옆을 지키던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제야 전쟁장관은 자제력을 잃고 오열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링컨의 시신은 성조기에 싸여 백악관으로 옮겨졌다. →부검은 했나. -그렇다. 백악관 후문 쪽 2층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방에서 사망 4시간 30분 만에 부검이 이뤄졌다. 지금은 대통령 가족 식당으로 사용하는 곳이지만 당시엔 응접실이었다. 군의관이 머리 윗부분을 절개한 뒤 새끼손톱보다 작은 총알을 끄집어냈다. 그 작은 탄환이 인류의 거인을 잠재운 것이다. 부검을 했던 의사들은 링컨의 몸이 생각보다 강건한 데 놀랐다. 젊은 시절 레슬링으로 단련된 몸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문병권 중랑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문병권 중랑구청장

    “행정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마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고 어른이십니다. 자치회관을 인정이 넘치는 주민들 쉼터로 만들어주세요.” 문병권(61) 중랑구청장은 된장찌개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입담은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장맛을 풍긴단다. 최근 면목3·8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자치아카데미’에서 주민자치위원들에게 한 인사말에 잘 드러난다. 원고를 읽지 않았다. 그렇다고 스스로 업적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다만 참석자들의 분위기에 맞췄다. 13일 문 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입담의 비결을 물었다. “마치 만들어낸 듯한 작위적인 인사말은 싫어요. 상황에 맞게 긁어주면 좋아하더라구요. 군에서 지휘관 생활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죠. 언젠가 서울의료원 기공식 때도 자연스러운 인사말 덕분에 오세훈 시장에게 덕담을 들었어요.” “2002년 구청장에 처음 출마해서도 입담은 당선에 한몫했을 것”이라며 그는 웃었다. 상대 후보가 원고를 직접 써 유세를 하는데 쭉 청중만 보고 연설해 ‘초짜’로 불리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얘기다. ●불의에 시위 주동… 강단있던 성격 경남 합천군 출신인 문 구청장은 초등학교 입학식 때 2㎞나 걸어갔는데 입학통지서를 빼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존심 상해 그냥 돌아와 버렸다. 그 때문에 아홉살이 돼서야 입학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강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한사코 말려도 싫다고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부산 동래고 총학생회장을 맡던 시절에는 시위를 두 차례 주동해 혼쭐났죠. 학교 근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수업에 방해된다며 시위하다 퇴학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며 불의를 보면 못 참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그의 대쪽 같은 행보는 육군사관학교(1969년)에 들어가서도 계속됐다. “럭비선수로 뽑혔는데 연습 중 허리를 다쳐 병원신세를 지고 난 뒤론 운동하기가 싫은 거예요. 팀에서 빠지려고 시험지를 백지로 내기도 하고 코피 흘릴 때까지 단식을 감행했죠 ” 문 구청장은 올해 상봉재정비촉진지구와 중화뉴타운 등 지역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09년 6월 촉진구역으로 결정된 중화뉴타운의 경우 지난 1일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서(75%)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통장 집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한 결과였다. “30년, 50년 후를 내다보라고 찬찬히 설명했죠. 다른 자치구들은 모두 개발되는 상황에서 옛 모습을 고수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개발된 곳으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 공동화현상이 생겨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요.” 그는 직장인, 맞벌이부부들을 배려해 주민설명회도 저녁 시간대에 열었다. 조합설립을 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끌어내려고 주민설명회를 세 차례나 가졌다. 지역개발을 위한 설명회에서도 문구청장의 뛰어난 화술이 통한 셈이다. 3선 구청장이어서 업무에 지칠 법도 한데 젊은 단체장들보다 더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최근 경춘선 개통으로 상봉터미널 이용객이 늘 것을 감안, 지하철역 인근 주차장 설치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시와 시의회를 찾으며 동분서주했다. ●상봉터미널 주차장 규제 완화 ‘결실’ 다행히 지난달 서울시가 규정을 개정해 한시름 덜었다며 다시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재 지하철역 또는 환승센터, 복합환승센터 출입구로부터 500m 이내에 주차장을 설치할 때 면수 제한을 받았으나, 이제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한 ‘족쇄’는 풀리게 됐다. 그는 스포츠마니아다. 중학교 때 씨름·레슬링 선수로 뛰었다. 초콜릿 복근은 아니지만 탄탄한 몸매를 유지해 젊은 직원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다. 단합대회 겸해 인근 봉화산을 오를라치면 껑충껑충 뛰는 바람에 쫓아가기도 버겁다며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구민마라톤대회(5㎞)에서는 6등으로 골인하는 괴력(?)을 뽐냈다. 직원 노래자랑에선 반짝이 옷을 입고 ‘누이’, ‘사랑의 이름표’를 불러 ‘오빠’로 등극했다. 그런 그가 요즘 색소폰에 푹 빠져 있다. 애국가를 연주하는 수준이지만 “퇴임하면 경로당을 돌며 연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에 치여 살았던 탓에 집안일엔 무심했다며 스스로 질책했다. “퇴임하면 곧장 마누라랑 배낭여행이나 갈래요. 9년간 내 시간을 갖질 못했거든요. 일요일도 없이 지냈죠. 이제 진짜 내 삶을 찾고 싶습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다큐야? 예능이야?

    다큐야? 예능이야?

    학계에만 ‘통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가에도 장르 간 벽을 허무는 ‘크로스오버’가 유행이다. 다큐멘터리가 예능과 접목되고, 예능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와 통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SBS ‘짝’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혼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 1월 신년 특집 3부작으로 방송한 뒤 반응이 좋아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예능 요소가 대거 가미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수 싸이가 진행자 격인 ‘연애 컨설턴트’로 투입됐다. 7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가 외딴 애정촌에 모여 서로의 이상형을 찾아가는 설정은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짝짓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의 속성을 버리지는 않는다. 출연자 이름 대신 남·여 1, 2, 3, 4호라는 호칭을 붙였다. 개인보다는 그들의 심리나 행동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감정을 배제한 다큐멘터리 특유의 내레이션(해설)도 빠지지 않는다. SBS는 올 초 예능국과 교양국을 아예 합쳐 제작국으로 통합했다. ‘짝’은 그 첫 실험작이다. KBS, MBC도 다큐멘터리 연성화가 두드러진다. 연예인을 내레이터에 과감히 기용하는가 하면 생활 밀착형 소재도 주저 없이 채택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김남길, ‘아프리카의 눈물’에 현빈을 내레이터로 기용해 재미를 톡톡히 봤던 MBC는 6월 초 방송되는 50주년 특집 다큐 시리즈 ‘타임’ 내레이터에도 연예인을 발탁했다. 첫 회 ‘새드 무비를 아시나요?’의 내레이션을 배우 공효진에게 맡긴 것. 술, 소리, 비밀, 돈 등 각기 다른 주제어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50년을 돌아보는 이 다큐멘터리는 이명세, 권칠인, 김현석, 류승완 등 4명의 영화감독이 연출에 참여한다. ‘전화이야기’편은 아예 드라마의 형태로 제작된다. MBC 측은 “기존 다큐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각계의 명사, 작가 등이 스토리 발굴 단계부터 참여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다큐”라고 강조했다. 앞서 SBS도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에 고현정을 내레이터로 기용했다. 다큐멘터리에 미국 할리우드 액션영화 촬영 방식을 도입한 예도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이 오는 15일과 22일 밤 9시에 방영하는 ‘익스트림 다큐:인간 vs 고래’는 감독이 직접 인도네시아 오지에 들어가 인간과 고래의 처절한 승부 현장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tvN 교양국 관계자는 “‘방송 다큐멘터리도 할리우드 액션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없을까’라는 실험적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점점 다큐멘터리화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등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다큐멘터리 요소를 접목한 것들이다. 지리산 등반, 설악산 종주, 레슬링 도전 등이 그 예다. 특별한 대본이나 연출 없이 출연자들이 주어진 임무(미션)를 수행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형식도 다큐멘터리에서 빌려왔다. 요즘 최고 인기인 오디션 프로그램도 다큐멘터리 요소가 흥행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슈퍼스타 K’가 본선 진출자들의 다큐멘터리로 시청률을 확 끌어올린 것처럼 MBC ‘위대한 탄생’과 SBS ‘기적의 오디션’도 출연자 다큐멘터리에 지대한 신경을 쏟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 제작을 맡고 있는 김용재 SBS 제작본부 차장은 “(오디션의 기본 요소인) 서바이벌보다 다큐 재미를 얼마나 살리느냐가 (프로그램 성공의) 관건”이라면서 “예능과 다큐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0억 투자 대박…30대 ‘쿠팡’ CEO의 성공비결

    200억 투자 대박…30대 ‘쿠팡’ CEO의 성공비결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인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소셜 커머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소셜 커머스의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에는 30대 초반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인 김범석(34) ‘쿠팡’ 대표가 있다. 지난 해 8월 문을 연 쿠팡의 현재 회원수는 240만 명. 2위 업체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10명 남짓밖에 되지 않았던 직원 수는 현재 300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8개월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셈.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200억 투자유치에 성공한 김 대표와 쿠팡은 연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버드대 졸업한 뒤 벤처사업에 뛰어든 ‘한국의 저커버그’ 김 대표의 남다른 저력과 이력은 페이스북의 창업자로 유명인사가 된 젊은 CEO 마크 저커버그를 연상케 한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고작 스무살 때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직접 광고 영업을 했다. 이후 전국잡지로 발전했고 결국 ‘뉴스위크’(Newsweek)에 매각하는데 성공하면서 사업과 광고의 기초를 처음 배웠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라는 탄탄한 회사에 입사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하던 그는 2006년 하버드 등 명문대 출신들을 타깃으로 하는 잡지회사인 ‘빈티지미디어컴퍼니’를 세웠다. 이 또한 고가에 매각한 후에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전문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익혔다. 2009년 미국에서 소셜 커머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시장에서도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마친 그는 2010년부터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쿠팡 오픈을 준비한다. 김 대표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분야의 벤처사업을 시작해 성공으로 이끈 배경은 무엇일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반항적인 부분이 있다. 예전부터 안전함 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점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는 벤처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벤처의 진정한 재미 동양인으로서 미국에 사는 동안 그는 도전과 경쟁을 쉬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남다른 흥미를 느꼈다. “외국에서 신체조건부터가 다른 외국인들과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축구, 레슬링, 육상, 장대높이뛰기 등 운동부터 부딪혀 경쟁했다. 그야말로 정신력과 오기로 싸웠다.” 학부 전공은 정치학이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든 것도 매체영역의 새로운 시장과 경쟁에 매력을 느낀 때문이라고. 그는 “벤처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경쟁에 흥미를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경쟁을 두려워한다면 절대 벤처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의 이러한 성격을 갖는데에는 하버드대만의 독특한 교육방식도 한 몫을 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해도 프로페셔널이 될 때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학교는 내게 지식을 넓히기 보다는 그릇을 넓히는 방법을 알려줬고, 도전에 대한 욕심을 불어 넣어줬다.” ▲젊은 CEO의 성공 비책과 소셜 커머스의 미래 쿠팡의 성공 비책 중 하나가 하버드대 출신 등 대표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학벌이 성공에 큰 이익이 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내가 젊은 나이에 지금의 쿠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직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더많은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회사가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이력이나 배경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것들이다.” 그는 쿠팡을 비롯한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안전망을 튼튼히 세우고 신뢰도 높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거래처와 양질의 소비자 그리고 소셜 커머스 업체가 모두 윈윈(Win Win)하는 것이 바람직한 소셜 커머스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새로운 곳을 파격적인 가격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소셜 커머스, 그리고 쿠팡의 목표다.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면서 반값 재미와 함께 두터운 신뢰까지 제공할 수 있는 쿠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KIA(사직)●SK-LG(문학)●한화-삼성(대전)●두산-넥센(잠실 이상 오후 1시)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삼성화재(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도로공사(오후 5시 인천 도원시립체) ■아마축구 ●봄철고등연맹전(오전 11시 40분 김천대경기장 등)●금석배고교대회(오전 10시 군산월명구장)●백운기고교대회(오전 10시 광양전용구장 등) ■태권도 3·15기념 대회(오전 9시 30분 경남고성군체) ■여자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생명-KDB생명(오후 5시 용인체) ■테니스 종별선수권대회(오전 10시 양구초롱이코트·김천스포츠타운) ■정구 회장기대회(오전 10시 문경시민정구장) ■사이클 가평군일주 도로사이클(오전 10시 가평군 일대) ■레슬링 회장기 겸 국가대표 선발 1차 포인트대회(오전 9시 경북 경산체)
  • “천국에 다녀왔다” 주장하는 ‘천사소년’ 논란

    “천국에 다녀왔다” 주장하는 ‘천사소년’ 논란

    천국에 한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소년이 일명 ‘천사 소년’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신빙성이 없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네브래스카 주에 사는 콜튼 버포(11)는 미국에서 걸어 다니는 천사로 통한다. 4세 때 맹장파열로 의식불명에 빠졌을 당시 천국을 다녀왔다고 주장하며 천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제법 자세하게 털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기 때문. 당시 콜튼은 “천국에서 누나와 증조할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한 뒤 “천국은 무지갯빛으로 화려하게 빛났으며, 날개를 단 천사들이 주변에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묘사한 바 있다. 콜튼이 화제를 모은 건 소년이 태어나기 전에 사망해 존재조차도 몰랐던 누나의 이름과 얼굴, 나눈 대화까지 꽤 자세하게 설명했기 때문. 당시 소년은 누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가족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소년은 수차례 방송 출연을 해 유명해졌다. 11세가 된 콜튼은 레슬링을 하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으로 성장했지만 천국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고 신앙생활을 하며 여전히 ‘천사 소년’으로 불리고 있다. 신빙성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소년은 지난해 10월에는 천국에서의 경험담을 담은 책 ‘천국은 있다’(Heaven is for Real)를 발간해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권을 팔기도 했다. 소년은 애초에 책을 낼 의도는 없었다면 서도 “천국에 대한 또렷한 기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80대 노인에 ‘보디슬램’ 날린 女강도 CCTV 공개

    80대 노인에 ‘보디슬램’ 날린 女강도 CCTV 공개

    강도짓에도 위아래가 있거늘… 미국에서 한 여성 강도가 강도짓을 하다 80세 노인을 ‘보디슬램’으로 내려치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강도는 뉴욕의 플톤 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마델린 클리마(81)라는 이름의 노인의 핸드백을 소매치기 하려고 했다. 클리마가 당황한 사이 이 강도는 연로한 가방의 주인에게 ‘보디슬램’을 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보디슬램은 프로레슬링의 기술 중 하나로, 다리사이에 손을 집어넣은 뒤 상대방을 거꾸로 세웠다가 바닥에 내리치는 동작이다. 강도의 보디슬램은 실제 레슬링 경기에서만큼 강력하진 않았지만, 노인의 몸은 땅바닥에 강하게 내동댕이 쳐졌고, 이 장면은 역 내 CCTV에 모두 녹화됐다. 이 사고로 클리마는 어깨뼈가 부러지고 두피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위아래도 모르는’ 강도가 훔쳐간 가방에는 현금이 일부 들어있었다. 클리마는 “날 너무 심하게 내리쳐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범인을 꼭 잡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간꽁치’ 신종령, 미친 존재감

    ‘간꽁치’ 신종령, 미친 존재감

    개그맨 신종령이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종령은 9일 방송된 KBS2TV ‘개그콘서트’ 중 마지막 코너 ‘ 봉숭아 학당’에서 ‘간꽁치’ 캐릭터를 선보였다. 지난 2일 마지막 방송을 마친 ‘왕비호’ 개그맨 윤형빈과 바통터치를 한 것. 간꽁치는 일명 ‘간코치’로 알려진 헬스트레이너 최성조를 패러디한 인물이다. 신종령은 마른 몸매에 레슬링 복장을 입고 나타나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뿔테 안경을 쓴 모범생 같은 외모와 어눌한 말투는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허약한 사람들에 의한, 허약한 사람들을 위한 헬스트레이너 간꽁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빨래 건조대를 운동기구 삼아 가슴근육을 키우는 법을 보여주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또 신종령은 접힌 병풍을 활짝 펴는 도전 과제 수행 중 진지한 태도로 “섣불리 덤볐다가는 병풍에 깔릴 수 있다. 응급차 준비됐나?”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신종령은 지난해 KBS 공채 25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TV ‘개그스타’ 등에 출연하며 기량을 다진 신예다. 사진 = KBS2TV ‘개그콘서트’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日 ‘타이거마스크’ 부활

    日 ‘타이거마스크’ 부활

    1969년부터 일본과 한국에서 방영돼 인기를 끈 프로레슬링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이들의 선행이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 만화에 나오는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으로 곳곳에서 잇달아 아동상담소(고아원)에 책가방을 보내고 있다. 만화에서 고아원 출신인 다테 나오토는 복면을 쓴 레슬러로 활약하며 대전료를 고아원에 기부하는 ‘정의의 사도’로 묘사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정오에는 군마 현 마에바시 시 중앙아동상담소 정면 출입구 앞에서 초등학생용 책가방 10개가 들어 있는 빨간색 종이가방이 발견됐다. 종이가방에는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과 함께 “책가방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책가방 가격은 모두 30만엔(약 400만원) 정도. 이 선행이 알려지자 또 다른 ‘타이거 마스크’들이 계속 나타났다. 지난 1일 밤에는 가나가와 현 오다와라 시의 아동상담소 정면 현관에서 초등학생용 책가방 6개가 발견됐다. 7일에는 나가노 현 나가노 시 중앙아동상담소에 책가방 6개가 택배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오키나와 난조 시의 한 아동상담소에 책가방 3개가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으로 배달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31일간 사자들과 동거 도전 男…왜?

    미국의 한 남성이 한 달 동안 아프리카 사자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하는 무모한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 플로리다주 스프링 힐에 사는 제임스 제브론은 야생동물 보호센터의 동물 재활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사자 우리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는 모험을 하고 있다. 제브론은 탬파에서 북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설치된 철조망 안에서 ‘레아’와 ‘에드’라는 이름의 암사자 두 마리와 함께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다. 그의 위험한 동거는 오는 31일까지 지역방송 WTSP-TV의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제브론은 사자들과 함께 레슬링을 하듯 건초더미에서 뒹굴며 유대감을 쌓고 있으며 사자들을 먹이로 복종하게 하는 등 훈련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 사자가 장난으로 제브론의 다리를 물거나 앞발로 툭 칠 때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동거임을 실감케 했다. 제브론은 “만약 사자들이 흥분해 서로 싸울 땐 나무에 숨어 있을 장소를 준비해 뒀다.”고 전했다. 한편 초기 토종 야생동물 보호 목적으로 시작된 이 야생동물 보호센터는 현재 타지에서 온 동물들도 포함해 약 100여 마리의 동물이 치료를 목적으로 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아비 되기’를 바라보는 이중의 시선-박민규 소설 다시 읽기/허진

    1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 ‘오감도’ 시 제2호에서 이상은 “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라고 토로했다. 이상의 토로는 세상의 모든 아들들이 한번쯤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을 보여 준다. 그 고민은 ‘나도 언젠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을 닮은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이 제시한 규범에 자신을 맞추고, 세상의 질서에 동화되어 가는 일련의 과정을 포괄한다. 그 과정에서 아들은 자아를 억압하고 순치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자아가 찢기고 쪼개지고 일그러지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박민규의 소설은 그러한 ‘아비 되기’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아비 되기’의 관점에서 박민규 소설의 서사를 재배열하면, 세상에게 “닥쳐 개새끼야!”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던 ‘나’(‘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50쪽)가 학창 시절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맞벌이를 해서 “한국의 표준이라 봐도 무방한 34평 아파트”를 마련하고(‘코리언 스탠더즈’, 183쪽), 그 집을 팔아 자식들에게 돈을 마련해준 뒤(‘누런 강 배 한 척’) 요양원에 들어가 사랑했던 여인에게 “아버지… 일어나요, 예?”라는 말을 들으며 죽음을 맞이하는(‘낮잠’, 200쪽) 시간적 스펙트럼이 도출된다. 그 시간적 스펙트럼을 아비의 질서와 규율을 내면화하고, 그에 맞게 자아를 변형시키는 ‘아비 되기’의 과정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박민규의 소설은 그러한 ‘아비 되기’의 과정에서 분열되고 일그러지는 주체의 모습을 보여 준다. 박민규 소설의 인물들은 ‘아비 되기’에 대해 이중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아비 되기’를 받아들이고 아비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비의 세계를 부정하며 그 세계의 전복을 꿈꾼다. 박민규가 종종 구사하는 모순적인 문장은 그러한 분열의 징후를 보여 주는 단서이다. ⑴ 서늘한 창에 이마를 맞대고서 나는 빨리 고등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 중년이 되고 노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빨리 핼리가 와 주기를 바랐다. 다행할수록, 삶은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 그래서 짧게, 나는 가혹해지고 싶었다. (‘핑퐁’, 95쪽) ⑵ 죽어간 이들의 진실을 보았고, 살아 진실을 논하는 자들의 거짓을 참아야 했었다. 변질과 변절, 변이와 변태…, 적도 동지도 사라진 세상 속에서 그는 홀로이 외롭고 외로웠다. 싸워야 하지만 싸울 수 없는 세계……, 다시 만난 세계는 그런 것이었다. (‘龍龍龍龍’, 108~109쪽) 인용문 중 굵게 표시한 부분은 하나의 문장 안에 모순되는 두 가지 내용이 담긴 경우이다. 여러 작품에서 박민규는 이러한 문장을 빈번하게 구사하는데, 이를 우리는 ‘아비 되기’를 바라보는 화자의 복잡다단한 심경과 관련해서 읽을 수 있다. 박민규 소설의 인물들이 아비가 되기를 바라거나 상징세계의 아비가 되었을 때, 그들 내면의 다른 쪽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에너지가 추동된다. 아비가 된다는 것은 박민규 식으로 말하면, “‘무슨 상사’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직장”에서 “갸냘픈 표정으로 사무를 보는 일”이며(‘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72쪽), “세상이 변하기보다는 직급이 변하길 바라는 사람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코리언 스탠다즈’, 184쪽). 그것은 한때 몸담았던 학생운동 판을 “운동권(運動圈)이란 단어가 있다.”고 낯설게 말하게 되는 것이며(‘코리언 스탠다즈’, 182쪽), 록 음악을 하던 청년이 남색(男色) 취향을 가진 부장의 추행을 “잠깐만 참으면 돼”라고 넘길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62쪽). 요컨대 ‘아비 되기’는 아들의 자아가 찢기고 쪼개어져 아비의 문법에 맞게 재배치되는 손상 혹은 훼손의 과정이다. 박민규의 모순적 진술은 그러한 맥락 속에서 ‘아들의 세계’와 ‘아비의 세계’가 충돌한 끝에 생겨난 불가피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인용문 ⑴에서 ‘핑퐁’의 ‘나’는 중학생이다. 아직 성인의 세계에 진입하지 않은 이 중학생에게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는 일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또래집단이 행사하는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점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소년에게 “무난한 옷을 입고… 무난한 취미를 가지고… 절대 남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바람직한 얼굴로 살아가”(87쪽)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년은 “다행”한 삶을 오히려 “가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핑퐁’의 ‘나’가 아직 소년인 상태에서 ‘아비 되기’를 모순적인 진술로 표현했다면, ‘龍龍龍龍’의 이장록은 어른의 입장에서 ‘아비 되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말해준다. 이장록은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징역 20년을 언도받고 복역을 마친 변호사이다. 이장록에게 세계는 “싸워야 하지만 싸울 수 없는”(109쪽) 곳이다. 아비가 되기 전 세계는 ‘싸워야 하는 곳’이었지만, 아비의 세계에 진입해 변형되고 일그러진 주체에게 세계는 ‘싸울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장록은 그가 ‘지향했던 세계’와 ‘지금 사는 세계’의 간극을 “싸워야 하지만 싸울 수 없는 세계”라는 모순적인 어법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박민규의 소설에서 ‘아비 되기’는 아들이 ‘아버지’라는 상징의 옷을 덧입어 변형되고 일그러지는 일이며, “뜨고 싶은”(‘龍龍龍龍’, 115쪽) 일인 동시에 “할 일이 더 많아”지는(‘龍龍龍龍’, 115쪽) 모순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아비 되기 : ‘잔존’하기 위해서 몸부림치기 박민규 소설의 인물들이 아비가 되는 과정에서 자아와 세계의 충돌을 경험한다고 할 때, 이 인물들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세상에 순응하든가, 혹은 거부하든가. 놀랍게도 박민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순응을 선택한다. 그들은 일흔세 번이나 이력서를 낸 끝에 유원지의 직원이 되어 오리배를 관리하기도 하고(‘아, 하세요 펠리컨’),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 고시원을 떠나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도 한다(‘갑을고시원 체류기’). 또 운동권이던 선배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선배의 애인과 결혼을 하는가 하면(‘코리언 스탠다즈’), 253명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헤드록을 감행하다가 나중에는 순백의 얼굴을 가진 아이를 낳고 교회의 집사가 되기도 한다(‘헤드락’). 하지만 그 ‘순응’의 과정은 눈물겨운 것이어서, 그것은 ‘실존(實存)’이라는 말보다는 ‘생존(生存)’이나 ‘잔존(殘存)’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고단한 과정이다. 그러한 생존 혹은 잔존의 간난신고가 여실하게 드러난 작품이 있는데, 바로 ‘헤드락’이다. ‘헤드락’에서 ‘나’는 평화롭게 산책을 하다가 헐크 호건에게 린치를 당한다. 이 린치는 소설에서 ‘헤드락’으로 표현되는데, 여기에서 ‘헤드락’의 정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헤드락’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호두’로 우회하도록 하자. ‘헤드락’은 <호두나무 아래에서>와 <호두까기 인형>, <마지막 호두과자를 먹은 것은 언제였나?>, <다시 호두가 열린다면>이라는 네 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 개의 장을 이루는 소제목은 모두 ‘호두’를 키워드로 삼고 있는데, 이 ‘호두’의 의미에 주목하는 것이 ‘헤드락’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호두가 인간의 ‘뇌’를 닮은 과실임을 기억하면서 다시 ‘헤드락’의 소제목을 따라가 보자. <호두나무 아래에서> 산책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헤드록을 당한 뒤 <호두까기 인형>이 된다. ‘인간’에서 ‘인형’으로 전락한 ‘나’는 <마지막 호두과자를 먹은 것은 언제였나?>를 생각하며, 다른 인간들의 ‘호두’를 파먹기 위해 고심한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나’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심은 나무를 보며, <다시 호두가 열린다면>이라는 긍정적인 삶의 의지를 갖는다. 이상의 서술로 미루어 보면, 인간의 뇌를 닮은 과실인 ‘호두’가 ‘헤드락’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에 대한 상징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다시 헤드락으로 돌아오자. 어 헤드락이네? 그리고 직장에서, 도처에서 나는 종종 습격의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헤드락 강좌, 헤드락 세미나, 헤드락 부흥회, 헤드락 워크샵, 헤드락 클리닉에 이르기까지 - 아무튼 헤드락도 이젠 한국의 보편적인 생활문화가 되었지만 나로선 쓴웃음의 대상일 뿐이었다. (‘헤드락’, 264쪽) 인용문을 보면 레슬링에서 상대의 ‘머리’를 붙잡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기술인 헤드록이 아비의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민규는 소설의 다른 부분에서 “이 세계가 어느 정도 헤드락을 묵인하거나 권장한다”(262쪽)고 쓰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헤드록이 아비의 세계가 아들에게 가하는 폭력, 혹은 아비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서 아들이 견뎌야 하는 통과의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나’가 ‘헤드록의 세계’, 즉, 아비의 세계에 편입되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노력이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258쪽)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제로 체력을 보충하는 과정을 통해 “폭력의 대상”에서 “폭력의 주체”(259쪽)로 다시 태어난다. 헤드록의 상처를 내장한 채, “건강”하고 “건장”한 “완전히 다른 생물”(259쪽)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후 ‘나’는 결혼을 하고, 직장을 갖고, “순백의 얼굴”(263쪽)을 한 아이를 낳고, 심지어 교회의 집사가 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나’가 아비의 세계에 무사히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입증하듯 ‘나’는 다른 상대들에게 253번의 ‘헤드록 습격’을 감행하고, 마침내는 “헤드록의 쾌감 같은 것을 깨쳐나가기”(263쪽)에 이른다. 이처럼 박민규 소설의 인물은 한편으로는 아비의 질서에 상처받고, 분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반복, 재생산하는 상징 세계의 ‘아비’가 된다. ‘아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우리는 박민규의 다른 소설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그 인물들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서 아버지의 회사에 다녀온 뒤 ‘나의 산수’를 생각하게 된 고등학생, ‘갑을고시원 체류기’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끝에 취업과 결혼을 해 고시원을 떠나는 ‘나’, ‘아, 하세요 펠리컨’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재수생, ‘누런 강 배 한 척’에서 이십구 년을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끝에 자살여행을 떠나는 아버지 등으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3 아비부정 : ‘배제’된 자들의 세계 교란 박민규 소설의 인물들이 아비가 되기 위해 몸부림친다고 해서 박민규가 ‘아비 되기’를 긍정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박민규의 인물들은 아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아비 되기’에 대해 뿌리 깊은 반발심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반발심은 어른보다는 주로 소년에게서 잉태된다. ‘핑퐁’은 세상으로부터 ‘배제’당한 ‘못’과 ‘모아이’라는 두 중학생의 이야기이다. 소위 ‘왕따’인 이들은 치수 패거리에게 불려 다니며 매일 얻어맞는데, 맞으면서도 “그냥, 사는 게 이런 것 같다.”(12쪽)고 생각할 뿐, 저항을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폭력적인 세계에서 잔존하기 위해 탁구 치는 것을 선택한다. 이들에게 탁구는 “이상하리만치 경쾌한”(23쪽) 것이었고, “국경 따위 없는 거”(43쪽)였으며, “지루하지 않은”(186쪽) 유일한 것이다. 그러한 소설의 진술로 미루어 우리는 탁구가 폭력적이고 지루한 세계, 즉, 인종과 국경이라는 상징계적 질서(아비의 세계)에 대립되는 어떤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못’과 ‘모아이’는 탁구를 치면서 비로소 소심하나마 “이것이 나의 의견이다”(47쪽)라고 말할 수 있는 주체적인 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고 “맞은 자리의 통증 같은 것이 땀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가는”(23쪽) 해방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핑퐁’에서 박민규는 ‘탁구’와 ‘핑퐁’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탁구’가 대타자의 세계에서 배제당한 소년들이 즐기는 소심하지만 전복적인 오락이라면 ‘핑퐁’은 보다 중립적인 용어이다. 핑퐁은 “인류가 깜박해 버린 것과 절대 깜박하지 않을 것 간의 전쟁”(219쪽)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탁구를 즐기는 자(못과 모아이)와 조건반사 훈련을 통해 연습한 자(쥐와 새)가 벌이는 한판 ‘대결’을 의미한다. 이 ‘핑퐁(대결)’의 결과 ‘탁구(유희)’를 즐겼던 못과 모아이가 승리하고, 이들은 인류의 ‘언인스톨’(전복)을 선택한다. 이 소설의 전복적인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사한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떠올려 보도록 하자. ‘핑퐁’은 두 가지 점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다른데, 우선 폭력적인 상황을 종식시키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담임선생’이라는 상징세계 내의 합목적적인 권위를 빌려 엄석대의 만행과 폭력에 안녕을 고한다면, ‘핑퐁’에서는 상징계로부터 ‘배제’당한 못과 모아이의 선택(언인스톨)에 의해 인류의 폭력적인 삶이 종결된다. ‘핑퐁’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결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교실이 결국 안정과 평온을 찾는 것과 달리, ‘핑퐁’에서는 인류가 생활을 지속해 왔던 모든 공간이 언인스톨되고 완전한 무(無)의 상태로 돌아간다. 이처럼 박민규의 ‘핑퐁’에는 이 세계의 문법이 아닌, ‘핑퐁’이라는 상상적 대결을 통해 아비의 세계를 뒤집어엎는 발칙함이 도사리고 있다. 허구적인 방법으로 상징계의 질서를 교란하는 경향은 ‘대왕오징어의 기습’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나’는 어렸을 때 잡지에서 몸길이가 150미터에 이르는 대왕오징어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결국 그 기사는 오보인 것으로 판명이 나지만, ‘나’와 ‘B’는 각각 ‘대왕오징어로부터 인류를 지키겠다.’는 꿈과 ‘외로운 괴수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하지만 이들은 애초에 가졌던 꿈과는 달리 “해변의 모래알처럼 평범한 인류”(230쪽)가 되고, 대왕오징어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이쯤에서 이 소설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대왕오징어’의 의미를 점검하도록 하자. 소설에 따르면 대왕오징어는 “심해에서만 활동하는”(219쪽) “신비의 대상”(219쪽)이고, 고등학생이 된 뒤(예비 성인)로 ‘나’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기도 하다. 또 대왕오징어는 “순식간에 뭍으로 올라”(232쪽)와, “일시에 모든 것을 마비시”(232쪽)키는 파괴적인 에너지라고도 묘사된다. 그러한 단서를 통해 ‘대왕오징어’의 의미를 유추하면, ‘대왕오징어’가 상징계 너머에 있으면서 상징계의 질서를 교란하는 ‘괴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의 말미에서 대왕오징어는 사우나로 향하던 샐러리맨, 자녀의 도시락을 걱정하던 주부, 속도위반을 한 오토바이 운전자, 잡지 ‘사상계’를 버리기로 결심한 교육자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유년의 판타지 속에 존재했던 괴수가 장년의 현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아비의 세계를 위협하고 교란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전복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현실에서는 ‘핑퐁’을 통해 세계를 ‘언인스톨’할 수도 없고, ‘대왕오징어’가 나타나 일상의 공간을 교란해주지도 않는다. 아비의 세계는 견고하고, 그 세계의 진입 문턱은 갈수록 높아져만 간다. 설혹 그 세계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고통스러운 ‘잔존’의 과정이라는 것도 자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그러한 상황에서 박민규의 가련한 주체가 떠올리는 방법이 바로 ‘죽음’이다. 4 경계에 선 아버지들 최근 발표한 소설집 ‘더블’에서 박민규는 ‘죽음’이라는 다소 묵직한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지구영웅전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카스테라’, ‘핑퐁’ 등 지금까지 발표한 소설들에서 박민규가 보여 주었던 중요한 코드가 ‘유머’ 혹은 ‘블랙코미디’라는 점을 상기할 때, ‘죽음’이라는 테마가 다소 이질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박민규 소설의 유머 이면에 생(生)에 대한 씁쓸함, 분노, 반박, 체념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박민규의 ‘죽음’이 마냥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말하자면 박민규의 소설은 지금까지 묶여 나온 작품집에서도 ‘죽음’의 징후를 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치’는 자살을 기도하는 사내와 그를 말리러 출동한 경찰관의 이야기이다. 사내의 신세한탄과 그에 대한 김 순경의 동조로 이루어진 소설의 서사는 역시나 ‘아비 되기’의 고단함을 생각하게 한다. ㈀ 노력해 봤냐고…… 그런 얘기 나한테 하지도 마. 나처럼 열심히 산 사람 있음 나와 보라 해! 손 다치기 전까지…… 나 백수 같은 놈 아니야. 그래, 별 볼일 없는 일거리지만……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아? 월급 못 받은 적은 많아도 일 쉰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응? (‘아치’, 262쪽) ㈁ 딸들 이제 시집보내야 돼. 곧 그럴 나이야. 이것들 공부시킨다고 돈도 별로 못 모았어. 줄줄이…… 이제 겁나. 요새 딸 시집보내려면 돈 얼마나 드는지 알아? 겁나 죽겠어. 그래, 또 대출받아야겠지. 그때 가서 옷을 벗든가, 퇴직금을 또 어떻게 하든가. (‘아치’, 263쪽) 인용문 ㈀과 ㈁은 각각 사내와 김 순경의 독백이다. 사내는 자신이 아비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음을 강변한다. 사내는 열심히 살았고, 별 볼일 없는 일거리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를 위무하고, 죽음의 의지를 철회하도록 종용하는 김 순경의 삶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아비’로 살기 위해 김 순경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김 순경에게 돌아온 현실은 양로원에 갈 돈도 안 남은 답답한 상황뿐이다. 김 순경은 사내를 설득해 아치에서 내려오게 하지만, 설득의 근거가 빈약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오십 년을 더 살아도 여전히 이 아치에 뒤엉켜 있겠지”(269쪽)라는 자조 섞인 독백은 김 순경이 그 스스로에게도 살아야 하는 당위를 설득하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그러한 속사정으로 김 순경은 “나도 한 번쯤, 이곳에서 뛰어도 좋겠다는 생각”(269쪽)을 하고, 검은 강물을 내려다본다. ‘누런 강, 배 한 척’은 중년의 가장(家長)이 치매에 걸린 아내와 자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이십구 년을 같은 직장에서 성실하게 근무한 ‘나’는 “소소하고 뻔한, 괴롭고 슬픈 하루하루를 똑같은 속도로 더디게 견뎌야 하는 것”(65쪽)에 지쳐 “더는 살고 싶지 않다”(65쪽)고 생각한다. ‘나’는 자살을 결심하고 “지나온 수십 년과는 다른, 한 달”(68쪽)을 보내기 위해 아내와 여행을 떠난다. 이를테면 자살 여행인 셈이다. 하지만 자살을 결행하려는 순간 ‘나’와 아내에게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진다.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사지사가 중노인 두 명이 묵고 있는 호텔 방으로 찾아온 것이다. 다소 이상한 결정이었지만, ‘나’는 마사지를 받기로 결정하고, 아내에게 먼저 마사지를 받게 한다. 아 아내가 신음을 지른 것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하마터면, 들고 있던 담배를 나는 떨어트릴 뻔했다. 수십 년 만에 들어 보는, 그런 성격의 신음이었다. 아…… 낮은 신음이 또다시 아내의 입에서 새 나왔다. (‘누런 강 배 한 척’, 74쪽) 이 소설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는 이 장면은 ‘나’에게 죽음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상징의 세계에서 가장 확실하게 벗어나려는 순간 출현한 아내의 신음 소리는 상징계의 기표로는 포획되지 않는 ‘어떤 것’을 암시한다. 아내의 신음 소리는 “수십 년 만에 들어 보는, 그런 성격”(74쪽)의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것은 ‘아비’, ‘남편’, ‘가장’, ‘영업사원’의 이름(상징)으로 살던 수십 년 동안 ‘나’가 미처 듣지 못했던 소리이다. 상징계의 질서와 영원한 안녕을 고하려는 순간, 돌연히 출연한 이 신음 소리가 ‘나’를 착란에 빠지게 하고, 확고했던 ‘나’의 자살 의지를 유예시킨다. 이 소설은 끝내 ‘나’가 자살을 결행했는지 여부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소설은 “냉장고에는 아직 한 캔의 맥주가 남아 있었다”(75쪽)라는 모호한 문장으로 종결된다. 박민규의 ‘죽음’이 가진 미덕이 여기에 있다. 박민규는 그의 소설에서 성급하게 ‘죽음’을 실현시키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룬다. ‘아치’의 마지막 문장(“이제 아치를 내려선다”)과 ‘누런 강 배 한 척’의 마지막 문장(“냉장고에는 아직 한 캔의 맥주가 남아 있었다.”)은 그 자체로 화자가 죽음을 실행에 옮겼는지 여부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두 문장은 화자가 죽음의 세계를 넘겨다보고 있음을 암시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박민규의 인물들이 이보다 앞서 삶의 순간을 되돌아보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치’의 경찰관은 죽겠다고 아치에 올라간 사내에게 “당신 진짜 이러면 안 돼.”(258쪽)라고 말했고, ‘누런 강 배 한 척’의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삶을 즐긴 후 아내와 함께 죽고 싶었다.”(67쪽)고 생각하며 여행을 떠났다. 이처럼 박민규의 인물들은 삶의 순간에서 죽음을 동경하고, 죽음의 순간에서 다시 삶을 넘겨다보는 딜레마 속에 위치한다. 박민규 소설의 인물들에게서 나는 나와 내 아버지와 동료의 모습을 본다. 그들은 신용불량을 면하기 위해 대리 운전을 하고(‘별’), 차를 팔기 위해 고객의 택배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으며(‘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하늘에 떠 있는 직경 10킬로미터짜리 아스피린을 보고도 “자, 일해야지”라는 부장의 말에 “예”라고 대답한다(‘아스피린’). 또 그들은 12년간 용역 사원으로 근무한 끝에 마침내 괴물이 되어 버린 사내이기도 하다(‘루디’). 그래서 나는 박민규의 인물들이 손쉽게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에 나는 그들이 삶의 긴장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외롭고 고단한 곡예를 계속해주기를 바란다. 삶을 이어 나가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의 소설을 읽으며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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