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슬링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원자력연구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예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33
  • 피보다 진한 우정

    피보다 진한 우정

    11년 전 고교 시절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나란히 잃은 친구들이 빙판 위에 피보다 진한 동료애를 수놓았다.●美아이스하키 캐론·란데로스 동료애 15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이탈리아와의 아이스하키 준결승 1피리어드 전반 1분 만에 미국의 수비수 니코 란데로스(오른쪽·29)가 브로디 로이볼의 선제 골을 도왔다. 그는 1피리어드 막판 골을 넣은 데 이어 3피리어드 초반 같은 수비수 타일러 캐론(왼쪽·29)의 어시스트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란데로스와 캐론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애틋한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2007년 1월 콜로라도주 버사우드의 한 고교 레슬링 선수들이었는데 댄스파티에 가던 중 차량의 타이어를 살피다 다른 친구들이 탄 뒤 차량에 받히고 말았다. 란데로스는 네 다리가 길바닥에 나뒹굴던 끔찍한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캐론은 아예 의식을 잃었다. ●고교시절 함께 교통사고 불운 한 병실에서 지낸 둘은 수술 과정에 다른 사람의 피를 함께 수혈받았다. 미식축구와 아이스하키에도 재능을 보였던 이들은 의족을 끼고 걷는 법을 배우고 휠체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데 적응해야 했다. 캐론은 “병실에서 깨어났을 때 다리가 없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어 화를 냈다. 하지만 조금 있으니 살아남은 게 다행으로 여겨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심리 치료를 함께 받아 좋았다. 나 혼자였으면 훨씬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힘든 나날 극복하고 성숙해져 란데로스는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은 금세 깨달았다. 10년 만에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지 대단하기만 하다. 훨씬 빠르게 성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란데로스는 2009년 대표팀 경기에 데뷔해 이듬해 밴쿠버동계패럴림픽과 2014년 소치 금메달을 잇달아 땄다. 캐론은 2010년 합류해 소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와 이날 준결승까지 38골을 넣는 동안 한 골만 내줬다. 불행을 나눠 지고 피를 나눈 둘의 끈끈한 호흡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선수 만나면 기권, 징계에 정부 방관” 이란 레슬링 지도자 잇단 사의

    “이스라엘 선수 만나면 기권, 징계에 정부 방관” 이란 레슬링 지도자 잇단 사의

    이란 레슬링 지도자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있다. 당국의 금지 조치에 따라 이스라엘 선수들과 경기를 기권했다는 이유로 국제연맹의 징계를 받는데도 이란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임의 이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라술 카뎀 이란레슬링협회장은 두달 전 재선됐지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른 위원회 멤버들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레자 카리마치아니란 선수는 지난해 11월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를 꺾었지만 이스라엘 선수와의 대결을 피하려고 기권했다가 오히려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기권하라고 강요한 코치는 세계레슬링연맹으로부터 2년 동안 자격 정지를 당했다.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같은 해 12월 기권한 카리마치아니를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뎀 회장은 이달 초 이란 당국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한 뒤 진행되는 문제들에 대한 “근본 해결책”을 촉구했다. 그는 “선수들이 일부러 지거나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내려고 밤새 우르르 몰려가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28일(현지시간) 협회 홈페이지에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성명을 발표해 게재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학생통신(ISNA) 보도에 따르면 카뎀이 떠난 뒤 프리스타일-그레코로만위원회는 집단 사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호세인 마라시안 위원은 “카뎀은 레슬링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그가 물러난 뒤 우리가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을 피하려 했다는 이유로 수십 명이 징계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도‘ PD 김태호, 12년 연출 마침표

    ‘무도‘ PD 김태호, 12년 연출 마침표

    후임에 ‘음악중심‘ 최행호 PD 휴식 못 해 피로… 시즌제 전환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만든 김태호 PD가 연출에서 물러난다. 권석 MBC 예능본부장은 “김 PD가 다음달 말 봄 개편에 맞춰 무한도전 연출에서 손을 떼고 크리에이터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크리에이터는 직접 제작 연출을 하지는 않지만,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프로그램 방향을 잡아 주는 일을 한다. 무한도전 후임 연출은 최행호 PD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PD는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등을 연출했으며 현재 ‘쇼! 음악중심’ 연출을 맡고 있다. 무한도전은 다음달 말 있을 봄 개편부터 ‘시즌제’로 바뀔 예정이다. 앞서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을 포함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시즌제를 도입하고 재정비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 과정에서 김 PD의 ‘무한도전’ 하차설과 함께 그가 아예 MBC를 떠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로 옮겨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김 PD는 2006년 ‘무한도전’이 MBC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의 한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 때부터 함께해 12년간 이끌어 온 일등공신이다. 그해 5월 봄 개편 때 정식 독립한 ‘무한도전’은 매회 레슬링, 콘서트, 패션쇼 등을 수행하는 출연자의 다양한 도전기를 담아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무한도전에 붙는 광고만 한 회당 40개로, 주말 황금 시간대 15초짜리 광고 단가가 1300여만원임을 고려하면 매주 광고 수익만 5억 2000여만원에 이른다. 광고 수익 외에도 연말에 제작하는 달력 판매 등 간접 광고와 협찬 수익이 상당하다. 정작 김 PD는 12년 동안 휴식기 없이 달려온 것에 대한 피로감과 힘겨움을 여러 차례 토로하며 시즌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무게 때문에 좀처럼 휴식을 갖지 못했다. 지난해 초 무한도전이 7주간 결방했을 때에는 광고 판매가 반 토막 나기도 했다. 지난 22일 열린 2018 코바코 광고주 설명회에서 김 PD가 영상을 통해 광고주들에게 인사한 것도 이런 이유다. 무한도전과 ‘동의어’나 다름없는 김 PD가 일단 크리에이터로 무한도전에 남기로 했지만, 핵심인 연출에서 손을 떼는 만큼 무한도전의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년간 김 PD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팀워크로 프로그램이 이뤄졌던 만큼 향후 멤버들의 거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반려 고양이 앞에서 주인이 죽은 척 해보니…(영상)

    반려 고양이 앞에서 주인이 죽은 척 해보니…(영상)

    ‘만일 내가 갑자기 쓰러지면 우리 개나 고양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문뜩 이런 생각에 장난으로 쓰러진 척해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오클라호마주(州)에 사는 코리 윌리엄스(36)도 이런 생각에 실제로 자신의 반려묘들을 대상으로 쓰러진 척 시도했다. 지난 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채널 ‘더민키티’(TheMeanKitty)에는 그가 자택 거실에서 갑자기 심장 부위를 부여잡고 신음을 내며 바닥에 쓰러지며 연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미리 설치해둔 이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면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와 함께 갈색 털이 매력적인 고양이 한 마리가 쓰러진 그를 향해 다가온다.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이 벵갈 고양이 믹스묘는 지난 2007년 여름 그에게 구조된 뒤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라고 한다. 스파르타는 평범한 고양이와 달리 사람 품에 안기길 좋아하고 귀찮을 정도로 사람을 잘 따르며 심지어 장난감을 물어오거나 레슬링 놀이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날 스파르타는 그가 쓰러지자 적잖이 당황한 듯 주변을 살피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영상을 살펴보면 계단너머로 흰색 고양이 한 마리가 더 보이는 데 ‘로키’라는 이름의 또 다른 반려묘로, 그가 쓰러져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스파르타는 주변을 살피더니 그의 손에 자기 몸을 비비며 일어나게 하려고 시도한다. 이어 고양이는 그를 좀 더 살피는 듯하더니 그 옆에 배를 보이며 누워버리는 것이다. 그러자 그가 몸을 일으키며 “정말 그러기야?”라고 말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귀엽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고양이는 후각이 뛰어나므로 그가 살아있음을 알고 있었을 것”, “걱정하고 있던 거 같다. 스파르타는 당신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TheMeanKitt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고 싶은 이 남자, 어디 있다 왔니

    알고 싶은 이 남자, 어디 있다 왔니

    매력적 악역 맡아 온 20년 차 “‘미남’ 아니어서 처음엔 고사 어릴 땐 신부님 되고 싶었죠” 배우가 갖춰야 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연기력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이른바 ‘인생 드라마’ 또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는 ‘운’이다. 갓 데뷔한 신인보다 ‘중고 신인’으로 취급되는 이들에겐 자신의 존재감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계기가 더욱 절실하다. 케이블채널 드라마를 통해 개성 있는 조연들이 발굴되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또 한 명의 배우가 나왔다. 바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섹시한 몸매와 묘한 눈빛으로 단박에 여심을 사로잡은 케빈 리 역의 배우 고준(40). 미드(미국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투박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 배우는 최근 새로운 ‘덕질’의 대상으로 뜨고 있다.드라마 속 케빈 리는 고혜란(김남주)의 옛 애인이자 프로골프계 슈퍼스타로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한 여자 고혜란을 유일하게 긴장시키는 남자다. 한때 고혜란과 깊은 연인 관계였지만 가진 게 없어 버림받았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죽도록 골프 연습을 한 끝에 뒤늦게 슈퍼스타가 돼 고혜란 앞에 나타난다. 이야기는 케빈 리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는 데서부터 시작해 그의 죽음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추적해 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삶과 죽음의 상당 부분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미스티’ 1~3회의 시청등급이 19세 이상이 된 배경에 고혜란과 케빈 리의 관계가 있는 만큼 고준의 섹시함이 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탄탄한 몸은 10년 넘게 무에타이, 유도, 복싱, 레슬링 등으로 다져 온 결과다. 햇볕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와 운동선수다운 몸매 때문에 드라마가 방영되자마자 과거 추성훈과 닮았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케빈 리는 아무리 봐도 잘생긴 사람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영농 후계자처럼 생겨 처음엔 고사하려 했다”며 “전형적인 미남보다는 미국계 아시아인 같은 느낌이 필요하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서 거울을 다시 봤다”고 말했다.그동안 TV 출연이 많지 않았던 탓에 시청자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지만 고준은 2001년 ‘와니와 준하’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20년 차 배우다. 영화에서는 주로 악역을 맡았다. 지난해 청춘 액션 영화 ‘청년경찰’을 본 사람이라면 큰 키와 거친 액션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조선족 영춘을 기억할 것이다. 앞서 2014년 영화 ‘타짜: 신의 손’에서는 함대길(최승현)과 미나(신세경) 사이를 이용해 잔혹한 내기를 제안하는 ‘유령’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밀정’(2016)에서는 동료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의열단원 심상도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TV에서는 주로 케이블에서 화제를 모은 장르드라마에 출연했다. 지난해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화제가 된 드라마 OCN ‘구해줘’에서 후배의 배신으로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조폭 차준구로 나와 외로운 늑대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섹시함을 일부러 드러내면 오히려 매력이 감소할 것 같다”는 그가 미스티 이후 어떤 모습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어릴 적 신부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는 고준은 이제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한 北여자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방한 北여자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선수들이 직접 하키 장비 마련해야···경기서 하키채 부러지기 일쑤아이스링크는 평양빙상경기장 하나뿐···빙상 종목 훈련 경쟁 치열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기 위해 25일 방한하면서, 북한 내 아이스하키 현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아이스하키 인프라가 어떻게 구비되어 있는지, 또 엘리트 선수들을 어떻게 양성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다. 가정 형편이 좋고 운동신경이 발달한 ‘꿈나무’들은 주로 인기종목으로 빠져간다. 여자 인기종목은 탁구, 축구, 유도와 체조 등이다. 대표적인 ‘장비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는 고가의 장비들이 없으면 운동을 할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축구는 빈터에 공만 있으면 되고, 농구도 역시 마찬가지다. 유도·레슬링·씨름 등도 매트나 모래판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탈북민 출신 북한 체육 전문가는 “아이스 하키는 아이스 링크가 있어야 하고, 헬멧, 하키채, 보호대, 스케이트 등 고가의 장비들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운동 보급이 쉽지 않다”며 “다시 말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자원이 여타의 종목들 보다 열악하다. 북한의 아이스 하키도 이런 한계 때문에 비인기 종목의 설음을 톡톡히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이 부유하다면 별 문제 없었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일매일 생계를 걱정하는 게 현재 북한의 상황이라 비인기 스포츠를 위해 장비를 수입할 여력이 없다. 이렇다 보니 운동 선수들의 ‘자구노력’은 눈물 겹다. 대표적인 장비 부족은 ‘하키채’이다. 몸을 부딪히는 과격한 운동중 하나인 아이스하키는 보호대가 필수다.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선수들이 사실상 모든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키채이다. 하키채가 없으면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없다. 과격한 운동이다 보니 훈련과 시합 도중 몇 개의 하키채가 부러지는 것은 다반사다. 질좋은 수입산 대신 자체적으로 생산한 하키채를 쓰다보니, 슈팅 한번에 채가 부러지기 일쑤라고 한다. 이 전문가는 “북한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시합전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 가량의 하키채를 준비한다”며 “특히 약한 하키채를 강화하기 위해 ‘퍽’(puck)이 닿는 아래 부분을 고무밴드로 겹겹이 감싼다”고 말했다. 이렇게 애써 준비한 하키채도 시합 전에 다 부러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북한 내 유일한 아이스링크는 평양에 있는 ‘평양빙상장’ 뿐이다. 수많은 동계 스포츠 종목들이 여름에는 이 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들 훈련 기회가 충분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보통 체력 훈련과 축구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이스 하키는 경기 룰이나 전술면에서 축구와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것이 스케이트를 안 신었을 뿐 동일한 훈련으로 인식한다. 북한에서 아이스하키가 그나마 널리 보급된 곳은 북한에서도 추운 북쪽 지역이다. 자강도·양강도·함경도가 대표적이다. 동계스포츠의 강국인 러시아·노르웨이·핀란드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겨울이 길고 호수가 있는 곳은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 훈련된 선수들이 결국 엘리트 선수로 발전했다. 북한에서 대표적인 아이스하키팀을 꼽으로라면 ‘4·25’, ‘압록강’, ‘평양시’, ‘기관차’, ‘리명수’,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등 팀들이다. 특히 양강도, 자강도, 함경도 지역은 나름 손꼽히는 동계스포츠 유소년팀들도 적지 않다. 함경남도에 위치한 호수인 장진호, 부전호 등 인근지역도 겨울 호수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어서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女아이스하키 머리 감독 “남북단일팀 선수 희생 담보…최악은 피했다”

    女아이스하키 머리 감독 “남북단일팀 선수 희생 담보…최악은 피했다”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의 사령탑을 맡은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우리 선수들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나마 경기당 북한 선수 3명만 출전시킬 수 있어 최악은 피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12명 중 최고의 선수만 쓸 것이며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내 권한”이라고 의지를 밝혔다.머리 감독은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평창 참가 남북 회의’ 이후 처음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규모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35명으로 확정됐다. 기존의 한국 23명에 북한 12명을 합친 것이다. IOC는 경기에 나서는 출전 엔트리 22명 중 북한 3명을 포함토록 했다. 우리 선수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 평창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해온 우리 선수 3명의 출전 기회가 박탈 당할 위기에 처하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머리 감독은 “워낙 역사적인 일이라서 (단일팀의 총감독으로) 그 일부분이 된다는 점이 흥분되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선수들 23명 중 일부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경기당 북한 선수 6명이 아니라 3명을 출전시키면 된다는 점에서 최악은 피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북한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가 아니라 단일팀의 결속력을 어떻게 높이느냐였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곧 남북 단일팀에 합류할 북한 선수 12명을 파악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북(전술노트)이 있다. 북한 선수들이 오면 최대한 빨리 그들에게 맞는 플레이북을 나눠줄 생각”이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앞서 북한 선수 중에서 팀 전력이 보탬이 될만한 선수는 2∼3명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한 선수 12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줄지, 아니면 기량이 뛰어난 3명만 추려서 사실상 26명 엔트리로 경기를 치를지 정해야 한다. 머리 감독은 “북한에서 어떤 선수가 올지 알 수 없어서 확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선수들은 4라인을 맡을 것 같다”면서 “지금 우리의 계획은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경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정부에서 단일팀 명분상 북한 선수 12명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라고 지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단일팀에 관한 전권을 내가 가진다고 거듭 확인을 받았다”며 “선수를 고르는 것은 내 권한이다. 내가 원하는 선수만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독이라면 선수를 보호하고 싶고, 그들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 3명은 뛸 수 없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그것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인 목적에 우리 팀이 활용되는 상황이 힘들지만, 그것은 우리보다 큰 문제다.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선수들에게도 불평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머리 감독은 최근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을 늑대 사진으로 바꾼 배경에 대해서도 “오해를 꼭 풀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의 바뀐 프로필 배경 사진 속 늑대들의 몸에는 ‘KOREA’(한국)가 적혀 있다. 사진 상단에는 ‘우리는 맹수인가, 아니면 먹잇감인가?’라는 문구가 담겼다. 남북 단일팀으로 인해 복잡해진 머리 감독의 심경이 새로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투영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머리 감독은 “오해”라며 “한 팟캐스트에 미국 레슬링 코치가 나왔는데, 그가 한 말이 인상적이어서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머리 감독은 “그 레슬링 코치는 ‘맹수는 눈이 앞에 있어서 먹이에만 집중하지만, 먹잇감은 눈이 옆에 달려서 언제 잡아먹힐지 걱정만 한다’고 했다”면서 “선수들에게도 맹수처럼 우리 눈앞에 있는 올림픽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늑대 사진은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목적이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다른 상황에는 신경을 쓰지 말라는 의미였다”며 “일부 언론 보도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상]강경호, 1라운드에 카네티 3년4개월만의 복귀전 승리 장식

    [영상]강경호, 1라운드에 카네티 3년4개월만의 복귀전 승리 장식

    강경호가 3년 4개월 만에 UFC 복귀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구이도 카네티에 승리했다.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스콧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강경호는 프리리미너리 카두 1경기에 출전했다. 상대는 2년 5개월만의 옥타곤 복귀전을 갖는 카네티. 강경호는 3년 4개월 복귀전이다. 1라운드에서 강경호는 구이도 카네티에게 테이크 다운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카네티가 빠른 킥을 보여주며 강경호를 몰아붙이며 긴장시켰다. 1라운드 후반전 강경호는 카네티에 공격을 시도했다. 첫 번째는 실패했다 두번째 공격에서 순식간에 경호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곧바로 풀마운트 포지션을 점유했다. 이어 트라이앵글 초크로 상대를 압박해 탭을 받아냈다. 1라운드 막판에 카네티를 트라이앵글 초크로 완성해 승리했다. 경기 초반에 카네티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강경호는 순식간에 레슬링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토 ’ 北 겨울 올림픽 메달은 단 2개

    “(메달을 받으려고) 몸을 수그려 본 적이 별로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실제로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하계올림픽에 견줘 동계올림픽에서 부진했던 북한의 ‘아픔’을 이렇게 함축했다.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로, 1972년 뮌헨 대회에 처음 나선 하계올림픽보다 오히려 빨랐다. 북한이 쟁취한 하계올림픽 메달은 54개(금 16, 은 16, 동 22개)다. 경제 규모에 견줘 메달 성과에서 성공적인 국가 7위에 꼽힌다는 통계도 있다. 레슬링이나 역도, 유도, 복싱 등 투기 종목에서였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메달은 둘에 그쳤다. 인스부르크에 처음 등장했을 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22세 한필화가 은메달을 따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황옥실이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4년 이후 동계올림픽은 모두 14차례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빠진 북한이 평창에 나서면 아홉 번째로 기록된다.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것은 아니었다. 반면 하계올림픽에는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미국 등이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보이콧하자 옛 소련이 보복으로 1984년 LA 대회를 보이콧한 데 동참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KAL기 폭탄 테러를 저질러 115명을 희생시켰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이번에도 북한 핵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설전으로 조성된 긴장 분위기를 북한 선수단 참가나 응원단 방문으로 해빙시킬지 주목된다. 만약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얻지 못하면 출전권을 확보했던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25)과 렴대옥(18)의 어깨에 공화국의 미래가 걸린 셈이다. 캐나다인 코치는 둘이 “거친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자신에게 왔으며 “그들의 궁극적인 꿈은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달 달랑 2개, 북한 동계올림픽 “하계 54개와 비교하면 초라”

    메달 달랑 2개, 북한 동계올림픽 “하계 54개와 비교하면 초라”

    “(메달을 받으려고) 몸을 수그려 본 적이 별로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실제로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게 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하계올림픽에 견줘 동계올림픽에서 부진했던 북한의 아픔을 이렇게 함축했다.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로 1972년 뮌헨 대회에 처음 나선 하계올림픽보다 오히려 빨랐다. 북한이 쟁취한 하계올림픽 메달은 54개로 금 16, 은 16, 동메달 22개였다. 경제규모에 견줘 메달 성과에서 성공적인 국가 7위에 꼽힌다는 통계도 있다. 레슬링이나 역도, 유도, 복싱 등 투기 종목에서였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메달은 둘에 그쳤다. 인스부르크에 처음 등장했을 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22세 한필화가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황옥실이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1964년 이후 동계올림픽은 모두 14차례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 평창에 참가하면 아홉 번째가 된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것은 아니었다. 반면 하계올림픽에는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미국 등이 보이콧하자 옛 소련이 보복으로 1984년 LA 대회를 보이콧하자 동참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KAL기 폭탄 테러를 저질러 115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이번에도 북한 핵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설전으로 조장된 긴장 분위기를 북한 선수단 참가나 응원단 방문으로 해빙해낼지 주목된다. 아울러 평양 당국은 여전히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도 몇 시간 뒤 내보내곤 한다며 북한 대표팀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한국에 0-1로 지며 준우승했지만 경기 결과는 주민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BBC의 북한 모니터링 요원인 앨리스테어 콜먼은 “그들은 결코 결과를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누구도 심지어 공식 매체 종사자들도 경기 결과를 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승용차나 아파트가 제공되고 북한 체제의 우월성이나 경애하는 지도자의 은덕을 입은 영웅으로 묘사되는 반면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는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많았지만 전문가들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일축한다. NK뉴스의 표도르 테르티치키 분석가는 “적어도 최근 몇십 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면 대개 자아비판으로 끝난다. 국가는 이제 선수를 수용소 군도에 보내기 시작하면 선수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내가 알기로는 재앙적인 대회 결과를 남겼더라도 당에서도 축출되지 않으며 다음번 이데올로기 집회 도중 자아비판을 많이 하도록 강요받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유도 결승에서 패배한 선수가 나중에 귀순해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경기에 진 것 때문에 탄광으로 끌려갔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망명한 사례는 전혀 없는데 외교관처럼 선수들도 탈출하기 쉬워 가족들을 볼모로 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이 출전권과 관계 없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현재로선 출전권을 확보했던 두 선수,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25)-렴태옥(18) 어깨에 공화국의 미래가 걸린 셈이 된다. 캐나다인 코치는 둘이 “거친 다이아먼드 원석”처럼 자신에게 왔으며 “그들의 궁극적인 꿈은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평창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미국과의 몇개월에 걸친 입씨름을 끝내고 조국의 위신을 드높이겠다는 취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한으로선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핵 위협의 공포 없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천호진, 알고보니 태권도·유도 실력자 ‘건강 비결?’

    천호진, 알고보니 태권도·유도 실력자 ‘건강 비결?’

    배우 천호진(58)의 남다른 운동 실력이 화제다.천호진의 아버지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천규덕으로 알려져 있다. 천호진은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무술을 해 왔다. 태권도의 경우 지도자 자격이 주어지는 공인 4단이며, 유도 또한 3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진은 태권도, 유도 외에도 드라마 배역 소화를 위해 암벽등반과 승마 등을 배웠다. 그는 당시 지도자들로부터 동호인 수준으로는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천호진은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는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태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코알라 두 마리의 싸움

    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코알라 두 마리의 싸움

    도로 한복판에서 코알라 두 마리가 다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0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스털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코알라의 난투극은 마가릿 스미스씨가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상 속 코알라 두 마리는 2차선 도로 한가운데에 엉겨 붙어 서로를 밀치고 머리를 붙잡은 채 힘겨루기를 한다. 마치 레슬링을 연상케 하는 신기한 광경에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들도 멈춰 서서 녀석들의 싸움을 지켜본다. 귀여운 코알라들의 몸싸움은 결국 한 녀석이 꽁무니를 내빼며 끝이 난다. 영상을 촬영한 마거릿 스미스 씨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국 체육 ‘심장’ 밝히는 평창 불꽃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 20일 대한민국 스포츠의 심장을 밝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국내 봉송 50일째인 20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와 펜싱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상 29·익산시청) 등 하계 종목 스타들의 손으로 봉송된다. 낮 12시 30분 선수촌에 도착하는 성화를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이 이재근(67) 선수촌장에게 인계한다. 이 촌장에 이어 김지연, 조호성(43) 서울시청 사이클 감독, 김현우, 한국 수영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안세현(22·SK텔레콤)이 차례로 이어 받아 달린다. 선수촌 특성을 살려 김현우가 웨이트트레이닝센터를 달리는 동안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외줄타기 훈련 장면을 연출하고 안세현은 수영센터 안 경영풀 주위를 달릴 예정이다. 김현우는 “아버지 고향인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 행복하다. 행복한 느낌과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봉송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진천선수촌에는 쇼트트랙 남녀 선수와 지도자 등 23명, 스키 대표 선수와 지도자 등 3명이 입촌해 있어 금메달리스트들의 좋은 기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입촌했지만 마침 휴가 중이다. 22일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가 고향인 제천에서 봉송에 참여한다. 성화는 충북~경북~대구~경기~인천을 거쳐 다음달 13일 서울에 입성하며 강원도에는 같은 달 21일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명년은 황금 개띠해라 한다. 이에 환갑을 맞는 58 개띠의 한 사람으로서 소략하나마 남다른 심회를 밝힐까 한다. 나는 그 유명짜한 58년 개띠생이다. 왜, 우리 또래에게만 유일하게 띠 앞에 58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그 이유를 나(우리)는 모른다. 짐작건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기표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58년생 중 유명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여행가 한비야, 소설가 박상우, 연애인 임백천, 어릴 적 반공 웅변대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던 고 이승복 어린이 등등이 있다.맬서스의 인구론으로 볼 때 ‘항아리’ 도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세대가 58세대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세대보다 우심했던 게 사실이었다. 병영국가 체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세대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 중심의 가족과 사회 속에서 규율에 엄격했고, 체제와 제도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예로 초등학교 시절 동무와 함께 쓰는 책상 한가운데 분단선이 굵고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해야만 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련 훈련을 받아야 했고, 오후 5 시가 되면 국기 하강식에 맞춰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얹어 놓아야 했다. 영화 관람 전에 대한뉴스를 시청해야 했고, 두발 상태는 항상 양호하게 단발머리를 유지해야 했다. 이렇게 병영국가 체제 속에 살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성인이 돼서는 가정보다 회사가 우선인 기업국가 체제에 맞춰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미국의 원조 물자로 옥수수죽과 옥수수빵이 배급됐는데 가쟁골에 사는 오쟁이라는 친구는 칡뿌리를 캐어 와 동무들 몫으로 배급된 죽과 빵으로 교환하여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학교에만 있는 유일한 흑백 TV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알리는 방송이 있었는데 실로 경이 그 자체였다. 레슬링의 영웅 김일의 박치기, 배삼룡 코미디가 우리의 고달픈 하루를 위무해 주던 그 시절 학교는 교과 이외의 과제물로 우리를 괴롭혀 댔다. 꼴 베어 오기, 송충이 잡아 오기, 채변 봉투, 신작로에 자갈 붓기 등등. 하굣길 부락반장의 인솔하에 대통령이 직접 작사했다는 새마을노래를 부르며 구령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일본식 교복을 단정히 입고 교가를 불렀고, 등하교 시 오른손 왼손에 번갈아 영어 단어장을 올려놓고 외웠다. 우락부락한 영어 선생은 회화보다는 독해를 강조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처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녔다. 처음 보는 도시는 무엇이나 낯설고 생소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았다면 영락없이 장날 팔리러 나온 수탁을 연상했으리라. 고교 시절 참으로 징글징글했던 것은 교련이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당시엔 교련실기 대회가 있었다. 그 기간이 돌아오면 학사 일정이 예사로 바뀌곤 했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낭만은 없었다. 수업 시간보다 술집에서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았다. 장발을 하고 담배를 꼬나물고 통행금지 시간이 가깝도록 거리를 배회했다. 음악다방 구석에 몸을 부리고 앉아 뜻도 모르는 팝송을 들으며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죽여 대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올해로 서울 생활 35년째가 된다. 그동안 11권의 시집과 3권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지금 나는 교사를 하는 아내와 대학원에서 조교를 하는 아들 이렇게 셋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 시대의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58년 개띠생들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의 중심과 변방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아랫세대와 윗세대의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살고 있는 58년 개띠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58년생 개띠여, 무궁하라!
  • 20일 김현우 진천선수촌, 22일 김소희 제천, 하계 스타들 평창 성화 봉송

    20일 김현우 진천선수촌, 22일 김소희 제천, 하계 스타들 평창 성화 봉송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는 22일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봉송에 참여한다.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인 두 사람이 생명과 태양의 땅인 충북에서 금메달의 기운을 담아 성화를 봉송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다. 김현우는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국제대회 77kg급 금메달에 이어 그레코로만형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진천선수촌에서 성화 봉송을 하게 된 만큼 동·하계 모두가 하나되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49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는 지난 4월 제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만큼 역사와 풍경을 자랑하는 제천시에서 짜릿한 성화봉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의 불꽃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부터 101일간의 여정을 시작한 대회 성화는 48일 동안 짜릿한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성화는 첫번째 주자 유영부터 무한도전, 수지와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그룹성화봉송 주자인 차두리-신영록, 조세현-희망담는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비롯해 조기성, 임슬옹, 소유, 이광수 등 각계 각층의 손을 거치며 대한민국을 희망의 불꽃으로 물들이고 있으며 50여일 뒤인 개회식 때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성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김현우코카콜라 제공
  • [스포츠&스토리] “나는 무조건 이긴다”… 헝그리 챔피언의 무한도전

    [스포츠&스토리] “나는 무조건 이긴다”… 헝그리 챔피언의 무한도전

    요즘 10·20대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말을 건네면 ‘꼰대’라고 되받아치기 십상이다. 그래도 남들은 어렵다고 지레 포기한 그 길을 17년째 묵묵하게 걷는 ‘가냘픈(?) 청춘’에게 해 줄 수 있는 덕담이 그리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대한민국 최연소이자 최장수, 유일한 현존 세계챔피언이다. 도전자에 대한 전력 분석보다 스폰서 찾기에 걱정이 더한 ‘헝그리 챔피언’이기도 하다. 소주 1병 반 주량에 폭탄주를 더 좋아한다. 결혼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접어 뒀다. 전자오락실 펀치 머신에서 이성 친구들과 붙어도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한다. 무패 복서인 새터민 최현미(27) 선수 얘기다. 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5차 방어전에 성공한 그를 만났다.“이제 3년도 채 남지 않았네요.” 2020년 도쿄올림픽 이야기를 하자 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열의가 느껴졌다. “복싱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뤘습니다. 세계권투협회(WBA) 페더급과 슈퍼페더급 2체급을 석권했고 세계 랭킹 1~10위 선수들과 싸워서 모두 이겼습니다. 세계권투평의회(WBC)와의 통합 타이틀전도 기대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맞아야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바랐다. 하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여자복싱 대신 여자레슬링이 채택되자 돈을 벌기 위해 프로로 전향했다. 그런데 여자복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고, 프로 선수에게도 출전의 문이 확대되자 봉인된 금메달리스트의 꿈이 다시 솟아났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챔피언들이 출전했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얘기하자 “그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몰랐지만 전 달라요. 아마추어 국가대표 생활을 경험한 데다 (올림픽에서) 체급도 조정하지 않습니다. 상대 출전 선수들을 잘 분석한다면 100% 금메달 딸 자신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전적은 17전 16승1패. 16승이 모두 KO승이다. 최현미는 선수로서 마지막 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박수받으며 링에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금메달을 따든, 따지 않든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는 기자에게,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이 심하시네요”라고 힐난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할 겁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링에 오를 때 한 가지만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무조건 이긴다.’ 욕심이 많은 것도 숨기지 않았다. 힘든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원에서 내년까지 석사 논문을 마무리 짓고 스포츠마케팅을 박사 과정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해요. ‘챔피언 스펙’이 있지만 학문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저에게 어떤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교수로 강단에도 서고 싶고, 여자복싱 대표팀 감독이나 코치로서 훌륭한 후배도 키워 보고 싶어요. 아직 여성복싱 해설위원이 없는데 제가 첫 테이프를 끊어 보고 싶습니다.” 개척자 정신이 오늘의 그를 만든 듯했다. 열한 살 때 복싱에 입문한 이후 한눈팔지 않고 철저한 자기 절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아울러 경기 때마다 스폰서를 구하느라고 진이 빠진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는 ‘키다리 아저씨’다. 돈이 없어 페더급 1차 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챔피언 벨트를 반납할 위기에 놓였을 무렵 윤 교수가 후원자로 나섰다. 최현미는 “최현미를 대한민국에 알리는 데 가장 애쓴 고마운 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윤 교수 외에도 십시일반의 도움을 받아 페더급과 슈퍼페더급의 열두 차례 방어전을 치렀다. 지난달 5차 방어전에선 최성규 성산청소년효재단 이사장이 후원했다. “대기업 후원을 받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합하는 것을 (저라고) 왜 꿈꾸지 않았겠어요. 비인기 종목에 챔피언 최현미가 존재하는 것도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그는 만났던 도전자 가운데 일본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털어놨다. “(나도) 운동하면서 독한X이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일본 선수들도 진짜 독하다”고 했다. “(제가) 때리다가 지쳐요. 링에서 죽겠다는 눈빛으로 올라오는데 10라운드까지 한결같아요. 저도 일본 선수랑 붙을 땐 10라운드까지 뛸 생각을 하고 준비합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영국 7종경기 소더턴,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둘 이제야 승계

    영국 7종경기 소더턴,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둘 이제야 승계

    영국의 육상 선수였던 켈리 소더턴(41)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7종경기 동메달을 뒤늦게 승계받는다. 당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타탸나 체르노바(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메달 박탈 결정에 항의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더턴이 동메달을 승계받는다고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4위를 차지했던 류드밀라 블론스카(우크라이나) 역시 도핑으로 기록이 삭제돼 소더턴이 동메달을 목에 건다. IOC는 9년 전 대회를 마치고 조사한 체르노바의 샘플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연초에 메달을 박탈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7종경기 동메달리스트인 소더턴은 베이징 대회 여자 1600m 계주에서도 벨라루스와 러시아 대표팀의 실격으로 이미 동메달을 챙긴 바 있어 동메달 둘을 모두 승격으로 받는다. 체르노바는 지난 2011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지만 역시 약물 문제로 박탈당해 제시카 에니스 힐(영국)이 금메달을 승계했다. 소더턴은 지난해 IOC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을 막지 않고 종목별 국제연맹(IF)에 결정권을 일임하자 “(슬프게도) 2016년 올림픽은 IOC가 속만 끓게 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CAS는 또 베이징 대회 레슬링 남자 96~120㎏급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르투르 타이마조프의 항소를 기각해 그의 금메달 박탈 결정을 유지시켰다. 타이마조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는데 그 기록도 삭제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직도 히잡만 보이나요

    아직도 히잡만 보이나요

    지구촌에 깃들어 사는 75억명 가운데 무슬림은 23%인 15억 9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는 무슬림의 절반인 여성 8억명이 종교·사회문화적 억압 아래 스포츠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고 막연히 여긴다. 히잡(머리카락과 목을 가리는 두건)이나 니캅(눈만 빼고 전신을 가리는 복장) 아래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숨기고서 말이다. 하지만 시나브로 무슬림 여성들은 굴레를 벗어버리고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달리고 있다. 종목별로 무슬림 여성이 얼마나 진출해 있는지, 그들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무슬림 여성 선수들이 따낸 메달이 14개나 된다. 유도 금메달, 레슬링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 태권도 동메달 4개, 펜싱 1개 등이다. 튀니지 대표로 펜싱 동메달을 목에 건 이네스 부바크리는 메달을 모든 아랍 여성에게 헌정하며 자신의 승리가 “여성들이 (그곳에도) 존재하며 사회에서 각자의 지위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히잡을 쓴 선수들이 1996년 애틀랜타대회 전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슬림 금식기인 라마단과 겹친 2012 런던올림픽의 일부 경기를 오전에 배치해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12㎝ 이상의 머리띠를 쓰지 못하게 해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들의 출전을 막다가 카타르 대표팀이 2014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철수하자 지난 5월에야 규정을 없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히잡을 금지해 2011년 이란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출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히잡을 쓰면 질식이나 심장마비 등 위험을 초래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도 늘어놓았다. 그러다 여러 업체들이 스포츠 히잡 개발에 나서자 FIFA는 그제야 금지 규정을 지웠다.테니스와 축구, 배구, 농구, 유도와 역도 등에서 괄목할 만한 기량을 보인 이들이 많다. 네 차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5위까지 올랐던 이란계 프랑스 선수 아라바네 레자이와 인도 출신으로 복식에서 40차례 우승하며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 사니아 미르자가 대표적이다. 미르자는 짧은 치마를 입어 인도 무슬림 성직자로부터 거친 비난을 듣기도 했다. 2007 FIFA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독일 미드필더 파트미레 알루시 바이라마이와 프랑스 여자축구 대표팀의 제시카 우아라 도뫼는 지금도 명성이 드높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알제리와 튀니지 여자배구는 국제대회에서 번갈아 우승하는 강호다. 리우올림픽 비치발리볼의 이집트 대표 도아 엘고바시는 반바지와 어깨를 또렷이 드러낸 셔츠 등으로 뭇남성의 눈을 붙들어 맸다. 고교에서 3000득점 이상 기록한 빌키스 압둘 카디르 등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대회에 나서기 위해 FIBA에 압력을 넣어 결국 이 규정을 폐기시켰다. 하지만 카디르 등은 돈벌이로 운동을 해선 안 된다는 신념을 좇아 프로 데뷔를 마다했다.펜싱도 무슬림 여성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 히잡을 쓰고 리우올림픽에 나선 입티하지 무함마드는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 펜싱을 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하얀 스포츠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사자후를 터뜨렸다. 무슬림 인구가 절대적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크리켓이 크게 인기를 끄는데 긴 치마와 긴소매 옷을 입고 신체 접촉도 적은 편이라 여성들에게 맞춤한 종목으로 여겨진다. 이란 대표팀이 2009년 만들어지자 이듬해 나르게스 나푸티가 싱가포르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해 최초로 스포츠 때문에 홀로 여행한 이란 여성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워낙 반대가 심해 2010년 결성한 대표팀이 2014년까지 잠자는 상태였다.달릴라흐 무함마드는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400m허들에서 미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성공이 무슬림의 믿음, 규율과 재능에 터잡은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에나스 만수르, 디나 엘타바, 시누나 살라 알합시 카리만 아불리자다옐, 가미야 유수피, 술라이만 파티마 다흐만 등이 이름난 육상 선수다.2011년까지도 역도는 무릎과 팔꿈치를 드러내는 경기복 탓에 무슬림의 참여가 제한됐다. 그래서 쿨숨 압둘라(미국)는 머리와 팔다리를 가리게 한 채 경기하게 해 달라고 국제역도연맹(IWF)에 청원해 뜻을 이뤘다. 그 결과 리우올림픽에서 자지라 자파쿨(카자흐스탄), 스리 와유니 아구스티아니(인도네시아), 사라 아흐메드(이집트) 등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흐메드는 아랍 여성 최초로 역도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역도 강국인 이란은 2011년에야 여자선수의 등록과 국내대회 출전을 허용한 뒤 최근 국제대회의 빗장도 풀겠다고 공언했다. 카타르, 브루나이와 함께 런던올림픽에 여자선수를 파견해 첫 양성 평등 대회를 일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제야 여자역도를 허용하겠다고 나섰다. 중동과 아프리카, 서남아시아는 무슬림들이 많이 모여 사는 상하(常夏)의 땅이지만 최근 들어 동계 종목에도 조금씩 무슬림 여성들이 눈에 띄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피겨 선수 자흐라 라리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히잡과 전신 유니폼을 입고 연기했는데 나이키가 스포츠 히잡 모델로 채용했다. UAE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파티마 알알리는 지난 2월 북미아이스하키연맹(NHL) 워싱턴과의 합동훈련에 참여했고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의 리그 경기에 앞서 퍽을 떨어뜨려 시작을 알렸다.급속한 경제 성장과 청년층의 증가가 이들 이슬람권의 프로 스포츠와 경기용품, 커뮤니티 스포츠센터의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IOC는 무슬림 여성을 올림피즘 확산에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 IOC가 1984년 LA올림픽 육상 여자 400m허들 금메달리스트인 나왈 엘무타와켈(모로코)을 1998년 IOC 위원으로 선임한 것도 첫 아프리카 무슬림 출신이란 상징성을 감안해서였다. 이슬람교에도 여성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하는 일과 관련해 특별히 금하고 있는 게 없다. 오히려 예지자 무함마드와 아내 아이샤는 틈틈이 달리기 시합을 즐겼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수영이나 승마, 활쏘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권장했다. 페르시아 미술에서는 남녀가 함께 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도 곧잘 눈에 띈다. 일부 이슬람 사회학자들은 여성들이 어떤 유형의 스포츠든 참여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간 남성과의 신체 접촉을 꺼리는 특성 때문에 여성들만 출입하는 체육관이나 대회를 신설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젊은 무슬림 여성들을 연구한 케이 테스는 가족들이 그네들의 스포츠 참여 여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여성일수록 바깥 활동과 관련해 부모들의 감시를 더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에 맞춤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도 작용한다. 부모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팀 관계자들의 하소연도 있다. 성 역할을 고정하는 편견도 작지 않다. 리사 이사드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터키 축구 선수와 관중들의 여자는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과 맞서 싸우는 게 가장 힘겹다는 점을 확인했다. 동료끼리의 우정을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것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무슬림 여성의 모습은 조금 더 자유롭고 서구화된 모습으로 비친다.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로비나 무킴야르가 2004 아테네올림픽 때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의 전통복식)를 벗어버리자 서구 언론은 찬양 일색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서구의 기준에 순응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낯설고 기량도 떨어지며 엉뚱한 곳에 떨어진” 존재로 취급된다.터키 태권도 선수 큐브라 다글리는 “서구 기자들은 내 성공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히잡만 들먹였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다. 우리의 성공이 얘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에겐 태권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 차라리 경기 중에는 히잡을 벗어버리라는 비아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무슬림 여자선수들은 스포츠를 가부장적 권위에 맞설 기회로 여긴다. 팔레스타인 여자축구 대표팀을 연구한 이들은 선수들이 “자기결정권과 평화, 우애를 지향하는 사회운동 수단”으로 축구를 여겼다고 지적했다. 동료에게서 여성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란 것을 배우며 자신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비무슬림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스포츠를 택한 이유로 꼽는다. 돈과 영예를 버젓이 들먹이는 서구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기 화성시, 문화예술체육인 특화묘역 조성한다

    경기 화성시, 문화예술체육인 특화묘역 조성한다

    경기 화성시에 문화예술체육인을 위한 특화묘역이 조성된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22일 매송면 문화예술체육인 특화묘역 사업부지에서 사업성공 기원식을 열고 오는 2019년 말까지 문화예술체육인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묘역(가칭 하늘숲갤러리)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문화예술체육인 특화묘역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2리에 조성 중인 광역화장장 ‘함백산메모리얼파크’내 2000㎡ 부지에 200위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화성시는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역’이나 프랑스 파리 ‘예술인 묘역’처럼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예술인과 체육인들을 추억하고 전시공연을 즐기는 문화특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화묘역 안장 대상은 ‘화성시 문화체육예술인 특화묘역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서 규정한 대로 상훈법에 따른 문화포장·체육포장 이상의 훈격을 받거나 이에 준하는 활동으로 국가와 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사람이 해당한다. 화성시 출신의 한국 민속무용의 대가인 고(故) 이동안 선생과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고(故) 김원기 선수를이곳에 안장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날 성공기원식에는 고인들의 유족이 참석해 화성시에 유품을 기증했다. 고 이동안 선생의 아들 이건호씨는 “아버지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할 훌륭한 기회를 준 화성시에 감사하다”면서 “한국 민속무용의 계승·발전에 화성시 특화묘역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배우 최불암, 최종원, 도지원, 엄용수, 염정아 등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특화묘역 조성사업에 지지를 나타냈다.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시를 낭독한 배우 최불암씨는 “문화예술체육인들이 모여 단합할 수 있는 공간인 특화묘역 조성사업에 지지를 표하며, 많은 콘텐츠가 모여 훌륭한 문화특구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공기원식에는 특화묘역 조성을 위해 화성시와 지난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예총,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한체육회 등 국내 문화예술체육단체 대표와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인 김응용 전 야구국가대표 감독,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선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특화묘역 조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화성시는 특화묘역이 완공되면 2022년 준공될 매홍문화공원과 연계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추모힐링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2년 전 사촌 여동생 강제 추행 30대 징역형

    12년 전 사촌 여동생을 강제 추행한 3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제갈창)는 사촌동생 A씨(20)를 3차례 성추행한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로 기소된 C씨(34)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성폭력 치료 강의와 사회봉사 각각 80시간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 2005년 당시 8살이었던 A씨를 3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C씨는 A씨와 레슬링 놀이를 했을 뿐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A씨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등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성추행을 당한 2005년 가족들에게 알렸지만 유야무야되자 성인이 된 후 직접 경찰에 C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범행 당시 상황이나 대화 내용과 독특한 행위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해 진술했다”며 “피해자가 스스로 고소하기까지 10년 이상의 기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신고 경위에 참작할 면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