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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세계경제의 역사는 BL(Before Lehman·리먼 이전)과 AL(After Lehman·리먼 이후)로 나뉜다.’ 2008년 9월15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후 나온 말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서기가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갈리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만큼 리먼 사태가 세계 경제에 준 파장이 컸다는 방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익숙했던 과거의 표준을 바꿔 놨다. 미래의 새 기준을 뜻하는 ‘뉴 노멀(new-normal)’이 부각되는 이유다. ●저성장·재정적자 감축 기조 대세 금융위기 이전 세계경제는 정부나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가계까지 돈을 빌려 돈을 버는 막대한 차입투자(레버리지)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미국은 과잉소비와 막대한 무역적자에도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세계경제를 지배했다. 돈 버는 자(신흥국)와 지배하는 자(G7)가 달랐지만 아무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리먼 사태 이후 세계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상식들과 결별 중이다. 지난 4월 LG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가 2000년대 중반의 평균 4% 이상 고성장세로 다시는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6%로 상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4.3%라고 밝혔지만 길게 보면 경제가 지금 속도로 발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과도하게 빚에 의지하는 습관도 버리는 중이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가까운 수준으로 늘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013년까지 자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2016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중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결론이 G7이 아닌 G20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또 다른 변화다. 그만큼 선진국 중심으로 몰려 있던 국제사회의 힘이 분산되고 다극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원확보·화폐전쟁 가열 하지만 새로운 바람이 모두에게 이롭고 옳은 방향으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각국은 자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원자재가격은 물론 밀과 같은 식량자원까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서라도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이 경쟁적으로 화폐가치를 낮추는 화폐전쟁도 치열하다. 어쨌든 국제사회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를 피할 수 없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만성적인 저성장,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과 경쟁환경의 부상 등 위협 요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변화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은 진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기본자본비율 4→6% 이상으로

    은행, 기본자본비율 4→6% 이상으로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차세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화 방안이 확정됐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촉발된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 건전성 강화를 위해 주요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상해 온 공통 과제가 최종적으로 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새 규약의 이름은 ‘바젤Ⅲ’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각종 지표가 새 기준치를 이미 충족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최고위급회의(BCBS)를 열고 바젤Ⅲ 최종안에 합의했다. 기존 바젤Ⅱ에서는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되 이 중 보통주자본비율은 2% 이상, 기본자본(티어1) 비율은 4% 이상으로 정했다. 그러나 바젤Ⅲ는 BIS 비율 기준은 그대로 두되 보통주자본비율은 4.5% 이상, 티어1 비율은 6% 이상으로 강화했다. 은행들은 2015년까지 이 비율을 맞춰야 한다. 완충자본도 신설됐다. 완충자본이란 은행이 미래의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BIS 기준 자본과 별도로 2.5%의 보통주 자본을 추가로 쌓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현재 2%에서 7~9.5%, 티어1 비율은 4%에서 8.5~11%, 총자본비율은 8%에서 10.5~13%로 대폭 강화된다. 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레버리지 비율을 티어1 기준 3% 이상 유지토록 하는 규제도 신설됐다. 바젤Ⅲ는 지금까지 나온 금융 건전성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안을 담고 있지만 지난해 말 발표된 초안에 비해서는 크게 완화됐다. 초안을 발표할 때만 해도 올해부터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바젤Ⅲ가 우리나라 은행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바젤Ⅲ가 도입한 각종 기준치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더라도 우리나라 은행은 이미 이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 9.5%인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우리나라 은행은 지난 6월 말에 이미 10.5%이고 최고 11%인 티어1 비율은 11.33%, 최고 13%인 총자본비율은 14.3%를 기록하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기준치인 3%를 훨씬 웃돌고 있다. 독일·일본 등 일부 국가의 반대와 이에 따른 협상과 타협을 통해 최종안이 성사된 바젤Ⅲ는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 제출되고 채택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용어 클릭] ●바젤Ⅲ 국제결제은행(BIS) 본부가 있는 스위스 바젤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기존 규약인 바젤Ⅱ보다 자본 및 유동성 규제의 수위를 대폭 높였다. 이전 BIS 기준 자본규제를 세분화하고 항목별 기준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완충자본, 레버리지(차입투자) 규제를 신설한 것이 골자다. 2004년 바젤Ⅱ 발효 이후 6년 만의 수술이다.
  • [韓-페루 FTA 타결] 한국 FTA ‘이제부터 시작’

    [韓-페루 FTA 타결] 한국 FTA ‘이제부터 시작’

    지난 30일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지만 ‘FTA 전선’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다. 3년째 잠을 자던 한·미 FTA 2라운드는 이제 시작이다. 기존 협정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8%)를 발효 즉시 철폐하고,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율은 10%에서 5%로 낮추게 돼 있다. 반면 미국은 3000㏄ 이하 한국산 승용차는 바로 관세(2.5%)를 철폐하지만 그 이상은 3년 뒤에,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없애도록 돼 있다. 미국이 불리할 게 없다. 때문에 미국은 비관세장벽 해소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 (USTR)의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는 한국의 자동차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를 비관세 장벽 사례로 지적했다. 또 다른 쟁점인 쇠고기는 FTA의 대상도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제품 수입위생조건(농식품부고시)’을 손봐야 하는 문제다. 그럼에도 쟁점으로 부상한 까닭은 FTA 비준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상원 재무위원장 맥스 보커스(몬태나주) 의원이 목소리를 높인 탓이다. 그의 지역구에는 미국 내 30개월 이상 소의 80%가 집중돼 있다. 미국의 표면적인 요구는 ‘30개월 미만’으로 제한된 현재의 조건을 ‘30개월 이상’으로 확대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 FTA의 다른 쟁점이나 다른 나라와의 쇠고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 성격이 짙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쇠고기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자동차 협상에서 ‘망외소득(望外所得)’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한국의 수입조건이 관대한 편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20개월 이하의 뼈를 포함한 쇠고기만 수입하고, 중국은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는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 2007년 3월에 시작된 산·관·학 공동연구(타당성 조사)가 5월에야 마무리됐다. 간신히 사전협의 격인 ‘민감분야 협의’를 9월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FTA는 기존 FTA와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관되게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협정을 지향했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 등에 FTA를 활용했다. 또한 중국은 투자협정이나 금융 개방 확대 등은 꺼리면서 관세를 철폐하는 낮은 수준의 FTA를 원하지만, 우리에게는 기대효과가 떨어진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과의 FTA는 시간과 순서의 문제일 뿐 피할 수는 없다.”면서도 “높은 수준의 FTA를 고집하면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테고, 낮은 수준의 FTA는 실익이 없는 상황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납세자 인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납세자 인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위기 이후 우리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대응은 공감대 형성에만 상당한 조율이 필요한 선진경제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원인으로 재차 부각된 대마불사(大馬不死)와 도덕적 해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나 납세자 보호를 위한 근본해법의 모색은 금융개혁과 발전의 갈등구조하에서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어차피 복잡한 정치경제의 역학구조하에서 실천 가능한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과거 이윤추구의 장이 절충적으로 복원되는 현실은 구조개선에 관한 우리의 한계를 가늠케 한다. 근본적인 대응은 금융관련 법제도의 개혁을 통해 대마불사, 도덕적 해이 차단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의 원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동양적이고 수출의존적인 지배구조에서 대마불사의 성과는 수치 이상의 것이 있다. 누구나 글로벌 기업의 약진과 세계적 인식 제고가 주는 엄청난 차이를 경험한다. 그러나 정작 체제 안정에 중요한 것은 목표달성의 결과가 어떻게 사회전반에 파급되고 수용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일부만이 수용할 수 있는 결과는 체제적 개선에 필요한 공감대 형성을 막는다. 따라서 보정적 차원에서 강화되는 재분배와 형평성 제고 노력은 포괄적 구조조정이 제약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선택이다. 적어도 금융부문의 대마불사와 관련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의 선정기준에 대한 원칙이 필요하다. 몸집이 크고 연관관계가 광범위한 회사일수록 파산시의 파장 때문에 유사시 적정한 정부개입을 불가피하게 여긴다. 그러나 정작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처럼 지배구조가 모호한 여러 회사들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이들 중요회사들은 이러한 묵시적 보증관계를 활용하여 적절한 위험산정을 무시하고 예금수취기반을 토대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소수를 위한 고수익을 추구해 왔다. 문제는 현 글로벌 체제하에서라도 국경 간 거래 등 관할주체가 불분명한 영역에서는 상당한 투기 및 규제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자본의 적극적 위험추구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시스템의 허술함으로 획득한 이윤을 소수가 정당한 비용인식 없이 일방적으로 즐기는 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 비용의 사회화를 담보로 한 이윤추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금융시스템의 사유화로 초래된 금융불안정에 대한 비용이 납세자 부담으로 귀결되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고자 감독당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제정되는 규칙의 이행을 넘어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감독당국이 모니터링하고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어도 남의 돈으로 운영되는 모든 회사의 인센티브 구조를 검토하여 납세자에게 묵시적으로 전가될 수 있는 피해를 줄여가야 한다. SIFI로 선정되면 이에 따르는 감시강화나 추가부담금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운영면에서 왜곡된 인센티브가 강화되기 쉽다. 이를 감안한 상쇄적인 견제요인들은 효율적 억제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시장발전을 저해하고 개인서비스 제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식과 모니터링은 중요하지만 금융 안정의 3대축(자본적정성, 감독, 시장규율)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여건하에서는 수시로 SIFI 선정을 검토하는 수밖에 없다. 사전적으로 시스템적 중요회사로 선정하거나 배제된 결과의 발표는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왜곡된 인센티브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몇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SIFI 선정에 앞서 개별기관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대차대조표 및 시장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시요건 강화와 투명성 제고는 필수적이다. 둘째, 우리나라에서는 개발도상국 상황의 위험요인에 대한 개별회사 차원의 민감도에 대해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의 특성상 위험추구 행위는 자원배분이나 위험분산에 있어 책임소재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비용을 늘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이래야 제대로 된 인센티브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 [열린세상] 진정한 리더십의 필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진정한 리더십의 필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거듭된 기축통화의 불안과 심각한 재정위기의 전례 없는 현 상황은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금융체제의 안전판인 재정부문의 신뢰도 저하가 심각한 금융불안을 초래하는 혼란 속에서 세계는 실질적으로 초기의 공조체제에서 각자의 생존구도로 전환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과거 부실에 대한 대응이 피상적 차원에 국한되면서 막상 성장 견인을 위한 자본구조가 취약해진 데 있다. 경제활동의 결과가 진정한 자본의 형태로 미래 고용창출에 기여해야 선순환의 구도가 정착된다. 그러나 위기가 빈번해지면서 당장의 안정에 골몰하다 보니 공적지원의 사후관리가 소홀해지고 시장위주의 시스템 작동이 왜곡되면서 우리는 점차 절충적 금융체제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더욱이 납세자들을 담보로 한 각종 지원과 보증체계는 당장의 안정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평가를 어지럽히고 비효율성을 양산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유산(legacy) 문제에 대해 점진적 보완주의로 일관할 경우, 우리는 체제적 위험의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미 세계는 글로벌 차원의 체제 정비 없이 세계화의 초기 효과에 도취되어 레버리지만 키우다가 앞으로 전진해야 할 상황에 부담스러운 역주행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글로벌 위기는 대차대조표상의 조정이 본격화되어야 함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지금까지의 조정은 대차대조표 간의 위험 이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이 마비되면서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고 금융시장 대신 재정의 역할이 부각된 지 오래이다. 비상체제가 안고 있는 비효율성은 이슈화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증권화된 은행기능(securitized banking)이 제공하는 풍부한 유동성의 매력에 빠져 자산 버블에 의존한 부의 창출과 신규고용 없는 거시안정에 만족하였다. 고령화마저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인플레이션 처방에 동의하지 않는 급격한 조정위험을 안고 있다. 더욱이 이미 고용불안이 고착화된 여건 하에서 중산서민계층의 부담 가중은 누구도 설명하기 어렵다. 이미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좀비기업들이 산재한 상태에서 시장충격을 초래할 옥석구분의 시장기능 회복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는 진정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10여년간 누적되었던 과잉 레버리지의 무게가 엄청난 부실로 곳곳의 혈맥을 막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에 의존하여 선의의 해석(benefit of doubt)을 믿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산정되기 어려운 부담으로 인해 납세자들이 인질로 포획되는 것을 막아둔다. 당장 소화할 수 있는 시장역량이 의심된다면 확실한 구조조정의 원칙을 천명하고 일관되게 실천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중장기적 안정기조를 지키려면 지연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실처리 문제에 대해 절충적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불가피한 과거에 대한 책임규명, 과도기적인 충격과 비용의 수반은 불가피하다. G20 정상회담에서는 허무한 공약에 대한 합의보다는 지연되었던 구조조정, 즉 부실처리와 책임분담에 대한 원칙 합의에 나서야 한다. 이제라도 복지부동의 상황 지연을 비용화하여 납세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야 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면 제대로 합의된 원칙과 틀 위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극복되어야 한다. 납세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합의는 세계지배구조의 결정이라 해도 무의미하다. 먼저 구조조정에 나서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합의도출은 공동의 생존전략이다. 진정한 자본이 건강한 투자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도가 정착되려면 각종 우발적 연결고리로 얽혀져 위험평가가 어려운 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귀중한 미래 재원이 지탱될 수 없는 가치를 인위적으로 지지하는 데 동원되지 못하도록 선을 그어주는 것이야말로 납세자가 기대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다.
  • 부산 ‘G20 재무장관회의’ 무얼 논의하나

    부산 ‘G20 재무장관회의’ 무얼 논의하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4일 부산에서 개막됐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날 오후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열린 리셉션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첫날 모두 발언에서 “글로벌 경제가 유럽시장의 불안으로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재정 건전성에 신경써야 하며 우리가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4개국 재무장관 및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와 개별 면담을 갖고 신흥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포함한 금융규제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대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앞으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금융규제 강화가 G20의 핵심과제이며 11월 서울 정상회의까지 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 레버리지 제한 등 규제가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5일 채택될 ‘부산 코뮈니케(공동성명)’이다. 화두로 떠오른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의지가 담길 전망이다. 문구의 수준은 ‘각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건전성 강화에 노력한다.’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남유럽의 재정건전성을 높이면서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이어 가자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남유럽을 비롯한 고부채 국가의 재정 긴축과 함께 상대적 여력이 있는 국가의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 등 ‘이분화된 국제공조’ 방안이 유력하다. ‘은행세’도 언급될 것으로 보이나 일부 회원국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은행 시스템의 정비를 위해 정부 개입으로 소요된 비용을 금융권이 공정하고 실질적으로 분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한다.’는 우회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부산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은행세 내년 도입 확정

    은행세 내년 도입 확정

    정부가 은행세(Bank Levy) 도입 방침을 확정했다. 해외 차입금,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비(非)예금성 은행부채에 일정률의 부담금을 물리기로 하고 주요 20개국(G20)과 보조를 맞춰 연말까지 세부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31일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은행세를 국내에도 도입하기로 하고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은행세는 해외 차입금 등 비예금성 부채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 차원의 부담금을 물리는 형태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G20 의장국이라는 부담 때문에 각국의 논의 동향을 지켜보아 왔으나 상당수 국가들이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비예금성 부채에는 가계 중심의 수신이 아닌, 국내은행 및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차입금과 은행채, CD 등이 포함된다. 금융활동세 형태가 아닌, 금융안정분담금 방식의 은행세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부과하는 혼잡통행료와 비슷한 개념으로 과도한 단기 자금 유출입을 막는 효과가 있다. 이 관계자는 은행세의 요율과 관련, “너무 낮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너무 높으면 은행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특정 요율을 적용했을 때 얼마만큼 은행에 부담이 갈지 면밀히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율이나 부과대상, 부과시점 등은 G20 국가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도입이 합의되면 각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본사 차입을 통한 국내 단기투자를 막자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면서 “은행채 등은 발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은행들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도 ‘창립 60주년 기념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 금융사이클을 축소시키고 외환위기 가능성을 완화하기 위해 비 핵심부채에 대해 은행세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보좌관은 “비 핵심부채의 비중이 높으면 은행과 경제가 예기치 못한 충격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 “특히 외채가 과다할 경우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금융안정 확보 차원에서 은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4~5일 부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구체적인 은행세 도입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합의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캐나다는 은행세 도입에 반대하는 등 G20 회원국들의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국의 입장을 큰 틀에서 수렴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울 정상회의 이전에 뚜렷한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은행 선물환거래 규제 검토

    외환시장이 과도하게 출렁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은행들의 선물환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 대한 규제는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30일 “사실상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는 은행의 선물환 거래가 국가의 단기 외채를 늘리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보고 규제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선물환거래는 외환계약 후 결제까지 3영업일 이상 걸리는 것을 말하고, 현물환거래는 2영업일 이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업과 은행의 환(換)헤지용 선물환 거래가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예를 들어 조선업체가 선물환을 은행에 팔면, 은행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시 선물환을 담보로 외국 금융기관에서 그만큼의 외화를 차입하게 된다. 이 돈은 대부분 단기 외채로 잡혀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외국환거래규정을 고쳐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 한도를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은행권에 대해 현물환 포지션과 선물환 포지션의 합이 자기자본의 50% 이하로 유지되도록 하고 있지만 선물환 포지션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두고 있지 않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기업에 대한 선물환 매도를 일부 제한하고 있지만 은행에 대한 규제는 없는 상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자산 차입 한도(레버리지 비율) 조정 ▲은행세 도입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외환시장 불안을 막는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더라도 나라 간 자본 이동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NDF다. 재정부 관계자는 “NDF 시장에 대한 규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자본이동 자유화 규약을 준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제 규약에 반하는 직접 규제를 할 경우 자칫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EU, 헤지·사모펀드 규제안 합의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재정 위기를 부추긴 신용평가회사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또 18일 열린 EU 월례 경제·재무이사회(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 강화 입법안에 합의했다. 규제안은 ▲펀드 운용 관련 보고 기준 강화 ▲펀드의 레버리지비율 제한 ▲펀드와 펀드운용사의 소재지가 제3국이더라도 EU 역내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개별 회원국에 등록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장치를 담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 입법안을 7월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2012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용부도 스와프 규제안도 10월 확정”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례적으로 유로국채 매입 규모를 공개하는 등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범유럽 차원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EU 재무장관 회의는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21일 브뤼셀에서 후속회의를 연다. 17일(현지시간) 회의에서는 합의안에 이르지 못했다. 미 상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럽 구제금융 참여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밖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서비스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 EU본부에서 헤지펀드, 사모펀드 및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해 신용부도 스와프(CDS) 규제를 추진하고 신용평가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DS는 국공채 및 회사채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바르니에 집행위원은 “10월쯤 CDS 규제안을 확정하고, 이와는 별도로 9월까지 파생상품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에 위원은 이와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신용평가시장이 경쟁이 불충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가 다음달 중 신용평가회사들을 감독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규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각국 정부도 잇따라 규제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 축소가 제1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법적으로 재정적자 법적 상한선을 두는 ‘유럽판 채무억제장치’ 구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재정문제 규제와 관련, 유로화 지원이나 표결권을 억제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원국 국채를 매입하며 재정위기의 ‘소방수’로 나선 ECB는 이날 파격적으로 국채매입 규모까지 공개했다. 정치적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유로존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ECB는 투기 세력이 규모 공개를 악용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개불가 방침을 밝혀왔다. EBC는 이날까지 165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했다. ●美“공공부채 GDP초과국 IMF지원반대” 한편 미 상원은 이날 IMF가 상환능력이 없는 국가에 대해 구제금융을 제공할 경우 미 정부가 반대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에 대해 IMF가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미 정부의 조치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IMF 최대 출자국으로 구제금융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 “IB 육성전략 계속 추진해야”

    이장영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4일 금융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골자로 한 국제 금융규제는 수용하되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스크 코리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국제적인 IB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킴에 따라 IB 육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IB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선진국보다 매우 엄격하다.”면서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7년 말 미국 5대 IB의 레버리지(차입투자)는 평균 30배였지만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를 받는 국내 금융투자회사는 8배를 초과할 수 없다.”면서 “국내 IB를 육성하더라도 금융위기를 촉발할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은 기업에 직접적인 자금조달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자본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에서 위험 가격책정과 위험 배분을 담당하는 IB의 육성이 필요한데 우리 IB는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FX마진거래’ 증권사의 새 블루오션?

    ‘FX마진거래’ 증권사의 새 블루오션?

    대표적인 초고위험 투자상품군으로 개인이 외국환율에 투자하는 FX마진거래(외환차액거래) 시장에 최근 증권사들이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출렁이는 외환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를 증권사의 새 수익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이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근 6개월 동안 대우, 현대, 키움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FX마진거래 서비스에 돌입했다. 기존의 선물업체를 포함하면 서비스 회사는 모두 17곳. 하나대투증권과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도 올해 안에 시장진입을 준비 중이다. 고객잡기에도 열심이다. 거액의 상금을 건 모의투자경연대회를 여는가 하면 지역별 무료 강연회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업그레이드까지 분주하다. 증권사들은 FX마진거래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본다. 손오창 하나대투증권 선물영업부 과장은 “단기 고수익의 매력에 최근 시장이 7배나 성장했다.”면서 “향후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환시장이 내포한 높은 위험성이다. FX마진거래는 은행이나 대규모 거래자에게만 허용됐던 외환딜링을 개인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특히 증거금(마진) 제도를 도입해 작은 돈으로 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레버리지 효과인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만큼 큰 위험을 뜻한다.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레버리지 효과가 20배. 가진 돈의 20배를 굴린 것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20배로 커질 수 있다. 손실을 본 사람도 많다. 지난해 5월 금융감독 당국이 조사한 결과 FX마진거래 투자자 가운데 90%가 손실을 입었다. 단 5개월 동안 손실액수도 449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고수익의 달콤한 유혹에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해외파생상품 거래 중 FX마진거래 비중은 절반(50.7%)을 넘었다. 거래 건수는 382만건, 금액으론 3조 3500억달러에 이른다. 때문에 마케팅의 강도가 세질수록 금융회사는 살찌고 투자자는 야위어만 가는 악순환이 늘 것이란 우려도 깊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은 개개인의 분석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복잡한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환투자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의 과열을 좀 더 지속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추모] 한반도 주변국 4강 4색 손익계산서

    [천안함 46용사 추모] 한반도 주변국 4강 4색 손익계산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제스처는 애도(哀悼)로 포장돼 있다. 하지만 그 포장지를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국가별로 치열한 손익계산과 머리싸움이 분주하다. ●미국 한국의 우방이자 전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이 사건의 준(準)당사자나 다름없다. 때문에 천안함 사건은 미국 입장에선 아주 달갑지 않은, 골치 아픈 문제다. 올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적 숙제는 이란 및 북한 핵 문제 해결이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함으로써 이란을 압박한다는 구상이었다. 올 상반기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유력했던 것은 미국의 이런 의도가 읽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은 이 모든 구상을 헝클어뜨렸다.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판명되더라도 미국이 무력응징에 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반도에 전장을 마련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은 본토에 위해가 되는 핵문제에는 민감한 반면 국지전적 사태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경향이 있다. ●중국 이번 사건에서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은 중국에도 그리 달갑지 않다. 안보적으로 현상유지를 하면서 경제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최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는 시기여서 서해가 소란스러운 것을 반길 리 없다. 경남 진해 이북으로는 기동을 삼가는 미군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해상으로 진출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영해가 위협받는 상황을 우려할 것이다. 북한이 쏜 어뢰가 중국제로 판명날 경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 반면 남북한은 물론 미국까지 중국에 목을 매면서 손을 내미는 구도는 기회다. 미국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와 함께 동북아 전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호기라는 얘기다. ●일본 순전히 이해득실로만 본다면 일본 입장에서 천안함 사건은 그리 나쁜 ‘재료’는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남북한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은 안보적으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남북한이 틀어지면 일본은 한국이 대륙 쪽의 위협을 전방에서 완충해 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중 양자 해결 구도로 가거나 중국에 지나치게 힘이 쏠릴 경우 중국을 주적(主敵)으로 설정하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우려할 만하다. ●러시아 옛 소련 붕괴 이후 급속한 국력 약화로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지 오래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측면은 있다.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민·우리·신한 등 6개 금융기관 ‘부정적’→‘안정적’ 등급 상향조정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카드 등 6개 금융기관의 장기발행자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은 6개 금융기관이 똑같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됐지만, 신용등급은 국민은행이 A, 우리은행과 신한은행·하나은행이 A-,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카드는 BBB+로 상이하다. S&P는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이 회복세인 데다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이들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이 강화된 것을 고려한 조정”이라며 “가계와 중소기업의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는 그러나 “민간 부문의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리스크는 향후 2~3분기 동안은 국내 은행권의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하반기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S&P는 “중소기업, 건설업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다른 부문보다 자산건전성이 더욱 취약하다.”면서 “국내 은행의 민간부문 레버리지와 자산건전성을 면밀히 관찰해 자산건전성 악화 수준이 현재의 등급 수준에서 관리 가능한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사 외화안전자산 최저한도 추진

    앞으로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준 이상의 외화안전자산을 보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이 최저한도 설정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외화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6일 “외환 건전성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곧 종합방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화자산의 신속한 회수 가능성을 감안해 외화자산 형태별로 가중치를 두도록 하고, 외화안전자산 설정방식과 최저 보유한도 설정 등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에 대한 외환규제에 대해서는 “일견 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는 외화 유동성 규제의 부작용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지금으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금의 일정 수준 이하로만 외화자산과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레버리지 설정도 “바젤 위원회 등에서 국제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비켜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잘 고르면 짭짤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잘 고르면 짭짤

    최근 일반 인덱스펀드의 기초자산이나 운용방식에 변화를 꾀한 신개념 인덱스펀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비용 구조와 낮은 매매 회전율에 의한 절세 효과 등으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펀더멘털, 레버리지, 리버스, 테마 등 특화된 인덱스펀드가 일반 인덱스펀드를 보완할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와 같은 지수 또는 시장과 같이 움직이도록 운용되는 펀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시가총액 방식의 일반 인덱스펀드가 갖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가총액이 높아 고평가된 기업은 더 많이 편입하고, 반대로 저평가된 기업은 더 적게 편입하는 구조적인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된 것. 이에 따라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매출액과 현금흐름, 배당 등 기업의 가치를 대표하는 지표를 기준으로 종목별 편입 비중을 산정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신한BNPP Tops 펀더멘털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C1’과 ‘푸르덴셜네오밸류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C’ 등 모두 5종이 운용되고 있다. 설정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펀더멘털 인덱스펀드가 코스피지수나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초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서 “가치 투자에 기반한 만큼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파생상품 투자기법을 활용한 상품이다. 주가 상승기에 그 흐름을 예측해 적은 투자금으로 기초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다만 하락기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덱스펀드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아직 국내에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상장돼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00여종의 레버리지 ETF가 존재하며, 운용 규모는 250억달러(약 35조원)에 이른다. 국내에는 지난 6월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증권펀드’가 처음 출시됐으며, 이달 7일 현재 설정액은 283억원이다. 이 펀드의 레버리지 배수는 1.5배로, 시장 민감도가 1.5배임을 뜻한다. 때문에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5%로 코스피 상승률 11.9%의 1.7배인 반면, 조정이 이뤄진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8.4%로 코스피(-5.4%)보다 하락 폭이 1.5배 컸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반 인덱스펀드로 위험을 최소화한 뒤 초과 수익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이 낮아질수록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하락기에 효율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리버스 인덱스펀드 대부분은 엄브렐러펀드의 하위 펀드에 속한다. 엄브렐러펀드는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수수료 부담 없이 하위 펀드간 전환도 가능하다. 예컨대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면 일반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선택하고, 반대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리버스 인덱스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 테마 인덱스펀드는 장기간 지속 가능한 테마로 분류될 수 있는 종목군을 선별해 구성된 펀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와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펀드’ 등 그룹주나 녹색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하락기에 적절히 활용하면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적극적인 투자자가 고려할 만한 상품”이라면서 “테마 인덱스펀드는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변동성이 높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효과적인 대안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G20 뜨거운 감자 금융규제안 온도차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금융규제안’이다. 구체적 금융규제안이 나올 경우 금융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까닭이다. 금융권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금융규제로 ‘발본색원’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에는 바로 ‘금융권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토대로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했던 관행이 은행가의 과도한 차입 투자(레버리지)를 가속화시켰고 결국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는 얘기다.하지만 지난해 11월 1차 워싱턴 회의와 지난 4월 2차 런던 회의에서는 ‘금융감독 체계 개선’이나 ‘금융감독 강화’와 같은 추상적인 방안이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금융투자 비중이 큰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 금융 규제에 반대하며 유럽연합(EU)과 평행선을 그었다.이번에는 유럽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이번 G20 회의의 핵심 의제가 금융규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구체적인 금융규제안으로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억제 ▲은행권의 자기자본 규모에 비례해 보수 제한 ▲은행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 ▲글로벌 금융규제기구로서의 금융안정위원회(FSB) 위상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 금융권의 과도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투자위축 vs 위기예방비용물론 금융 규제안의 도입은 금융위기의 불안 요소를 없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도리어 이런 금융규제안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런던경영대학원의 찰스 굿하트 교수의 말을 인용,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요건이 강화될 경우 은행의 증자는 불가피하다.”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하락 및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키안 아부후세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도 “금융규제안은 은행들의 순익을 3분의1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유럽의 입장은 완고하다. EU의 지도자들은 “은행들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은 만큼 이를 강하게 규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규제로 인한 손실을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바로수 위원장은 “미국이 G20회의에서 은행 보너스 규제를 반대해 합의하지 못해도 유럽은 독자적으로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투기판’ 파생상품 시장

    ‘투기판’ 파생상품 시장

    FX(Foreign Exchange·외환) 마진거래와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고(高)위험 파생상품에 개인 자금이 쏠리고 있다. 환율과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특성상 ‘돈 놓고 돈 먹는 투기판’ 양상이 우려된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반면, 파생상품에 투입된 자금은 실물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0% 손실… 60% 3개월내 깡통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FX 마진거래 규모는 361조 460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 금액 453조 8244억원의 85%를 넘어섰다. 전체 거래 금액에서 개인 자금 비중은 지난해 92%에서 올해 99%로 높아졌다. 사실상 개인들의 독무대인 셈이다. FX 마진거래는 두 나라의 통화를 매매해 환율 변동에 의한 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이다. 특히 증거금으로 맡기는 돈은 전체 투자금의 2%에 불과하다. 200만원만 있으면 1억원까지 운용할 수 있다. 이처럼 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는 국내에 허용된 장내 투자상품 중 최고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위험하다고 꼽는 신용거래 증거금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초고위험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매매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개인들의 투자를 쉽게 하는 요인이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주부들도 FX 마진거래를 통해 국제 외환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FX 마진거래에서 개인 손실액은 2007년 118억원에서 지난해 489억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 5월까지는 44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손실액에 육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화 변동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도 없이 단타매매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개인의 90% 이상이 손실을 보고, 60% 정도는 3개월 안에 원금 전액을 잃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FX 마진거래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오는 9월부터 현행 2%인 증거금률을 5%로 올리기로 했다. 또 이달 중 무등록 사설교육이나 불법 광고 등 FX 마진거래와 관련한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신고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ELW 일평균 거래 대금은 90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2%나 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 4조 6324억원의 19.6%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대비 ELW의 일평균 거래 대금 비중이 7.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6배가량 시장이 커졌다. ●증거금 비중 등 규제 강화 ELW는 미리 정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콜) 또는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 방식이다. 지수 상승이 예상되면 콜 거래, 반대일 때는 풋 거래를 활용한다. FX 마진거래처럼 거래 구조는 단순하지만, 주식의 실제 등락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수의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W 시장에서 개인 비중이 98.5%에 이르지만 상품 정보는 물론 수익률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어 투기성이 강하다.”면서 “고수익 이면에는 그만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파생상품 활성화를 위해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기 때문에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 열풍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셈”이라면서 “파생상품시장의 비대화는 주식시장과 달리 실물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분석] 한국경제 회복력 북핵 눌렀다

    [뉴스&분석] 한국경제 회복력 북핵 눌렀다

    ‘북핵’ 파문 등에도 한국의 신용위험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1.35%)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던 리먼 브러더스가 9월 파산한 이래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10월27일 6.99%까지 치솟은 뒤 올해 2월 말까지만 해도 4.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신용경색이 풀리면서 3월 말 3.33%, 4월 말 2.49%, 5월 말 1.66%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달 터진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북핵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히긴 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그간의 경험으로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작용했다. 온영식 금감원 외환시장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환보유액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제기구와 외신들의 달라진 태도도 한 몫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최근 내놓은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4월 CLI가 99.0으로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때 ‘전망이 아니라 저주’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한국 경제전망을 밝게 내다보면서 지난달에는 경제성장 전망치를 1~2%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다. 이 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312억원이나 순매수해 전날보다 무려 43.04포인트(3.14%)가 오른 1414.8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올해 주식·채권 순매수 규모는 1월 8180억원, 2월 9982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들어 3조 4038억원으로 뛰어올랐고 4월 5조 1427억원에 이어 5월 6조 9204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불안하고, 은행들도 디레버리지(차입축소)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유동성의 힘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 들어 각국 부양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유가상승이 이어지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 후계구도 마무리돼야 협상 응할 것”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 후계구도 마무리돼야 협상 응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미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협상에 언제 돌아오느냐는 후계자 승계구도의 마무리 시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와일더 전 국장은 이날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북핵위기 관련 세미나가 끝난 뒤 서울신문 등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더이상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협상장에 돌아오게 하려면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영향력)를 갖고 있는 중국이 특사를 보내 직접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국제사회의 우려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2005년 북한이 거래하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금융제재를 가했던 것과 같은 북한의 특정계층을 겨냥한 금융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와일더는 “2006년과 2009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김정일의 건강”이라면서 “김정일의 후계자 승계구도가 마무리된다면 셋째 아들(김정운)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협상에 돌아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와일더 전 국장은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특사를 보내 이제는 충분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현재의 벼랑끝 전술이 후계자 승계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동북아 안보 및 북한 주민들에는 결코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의 80~90%, 소비재의 80%를 중국에서 지원하고 있고,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북한은 중국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일더 전 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의 설득에 정책 방향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행동의 수위는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더는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방안과 관련, 금융제재 가능성을 꼽았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대해서는 “시리아에 대한 북한의 원자로 수출을 테러지원 행위로 볼 수 있는지 법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정부 차원의 북·미 양자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다만 다음달 4일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재판에 즈음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민간 차원의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와일더 전 국장은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한 민간인 특사 파견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채권·금·달러… 신종 ETF 쏟아진다

    다음달부터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이나 금, 달러 등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도입된다.이광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채권, 상품, 통화 등 신종 ETF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이달 안에 관련 규정을 개정해 다음달부터 채권ETF를 시작으로 새로운 투자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ETF는 특정 주가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이지만, 다른 인덱스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 때문에 기존 펀드처럼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주식처럼 배당소득도 기대할 수 있다. 운용보수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현재 ETF의 기초자산은 주식으로만 한정돼 있어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이에 따라 채권지수에 연동되는 ‘국고채ETF’가 가장 먼저 도입될 계획이다.이 본부장은 “채권ETF가 출시되면 채권의 직접투자 단위인 100억원보다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금·원유·농산물 등 개별 또는 다수 실물상품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상품ETF,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와 같은 외국통화의 환율에 연동시킨 통화ETF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수익률이 지수 변화 폭보다 2배 이상 큰 레버리지ETF, 지수 변화와 반대로 움직여 하락장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버스ETF도 개발할 예정이다.한편 현재 국내 ETF시장에는 8개 자산운용사의 38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 3000억원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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