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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유럽경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시장 불안 해소 아직은 먼길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29일보다 6.40포인트(1.44%) 상승한 449.66포인트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의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과 같은 3.55%였지만 10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3.95%, 2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뛴 4.07%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사흘째 순매도해 나빠진 심리를 드러냈다.  금융시장은 독일 의회 승인이 이번 위기 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의결안은 현재 2500억 유로 규모인 EFSF를 4400억 유로로 확대하는 것이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재정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내년 말까지 8000억 유로, 2014년까지 2조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EFSF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공공 재원을 ‘공짜 점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사실상 배드뱅크(부실채권 정리기구)인 특수목적법인(SPV)을 만들어 재정 위기 국가의 부실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 방안도 EFSF 증액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독일 등이 반대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그랜드 플랜’ 등으로 불리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FSF 레버리지 활용과 대대적인 은행구제 등을 포함한 해결책의 윤곽은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즈음하여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이때까지 1650~18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EFSF 국채 매입 프로그램 재가동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채권) 매입 등만 결정되더라도 위기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월세에 짓눌려 노후생활 꿈도 못 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80㎡대(24평형대) 아파트 임대를 고려했던 박모(48)씨는 중개업자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에게 반전세 임대를 권유했던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거주자들은) 학군 수요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월세 가격이 계속 올라도 쉽게 떠나려 들지 않는다.”면서 “결국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보편화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 가격 안정에 따른 임대시장의 급격한 반전세·월세 변화 추이가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급하게 온 ‘월세시대’에 우리나라의 고유한 주택임대차 제도인 전세가 결국 사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은 “전세주택 공급은 매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매매 가격이 안정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진다면 전세주택의 공급은 빠르게 위축돼 월세로 전환되거나 (전세주택이) 매매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금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주택을 구입한 뒤 집값 상승분만큼 이익을 취하는 국내 시장의 생리에 따른 것이다. 임 센터장은 “매매 가격 안정 기조가 정착될 경우 임대 가격의 상승압력이 가속화되고 궁극적으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서민층의 주거 비용 증가에 따른 주거 불안 심화다. 1980년대 후반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집값 상승기에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매매 가격 급등은 무주택 서민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 오지만 전셋값 급등은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연간 20%에 육박하는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해 실질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격을 흡수했다. 또 월세가 보편화된 선진국에선 다양한 연금 혜택 덕분에 부담이 한결 가볍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이처럼 주거 복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주택바우처제는 정부가 주거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제도로 손꼽힌다. 재산과 월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최대 15만원 안팎의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혜택을 볼 수 있는 전국의 가구 수는 최대 24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국토해양부는 2008년부터 제도 도입을 서둘렀으나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도 과거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다 바우처로 옮겨 가는 추세”라며 “수혜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선택해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같이 대기수요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감하지만 지급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고 임대주택 정책과 어떻게 병행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임대료 상한제를 시행해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은 1965년부터 모든 등록 임대주택에 공정임대료제를 도입했다. 일종의 금액 상한선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임대주택에는 금액 상한제를, 민간임대주택에는 개정 민법에 따른 인상률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임대료 인상률이 전국 건축비 지수 상승률의 8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일본은 철저한 계약존속 보호제를 통해 사실상 세입자를 보호하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계약이 자동 연장돼 임대료 인상을 목적으로 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어렵도록 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임대료를 시장 상황에만 맡겨두는 선진국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Weekend inside] 금융위기 대처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Weekend inside] 금융위기 대처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서울 성북동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지난달 말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에 2억원을 넣었다. 김씨의 전체 금융자산 30억원의 7% 정도 되는 금액이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20%였다. 김씨는 “지금은 주가가 공포 심리 때문에 너무 많이 빠졌는데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20%의 수익률은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롤러코스터를 탄 듯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금융시장에서 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택한 전략은 역발상 투자다. 수익률이 고꾸라진 펀드에 돈을 더 넣고, 값이 많이 뛴 금을 열심히 사모은다. 언뜻 보면 무모해 보이는 이런 행보 뒤에는 장기적으로 금융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과 함께 남들보다 한 발 앞서야 돈을 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부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다. 보통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른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10포인트 오르면 딱 그만큼 수익을 낸다. 그러나 원금의 1.5배를 투자하는 레버리지 기법이 더해지면 15포인트 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손실도 1.5배 커지는 공격적인 상품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3.45% 하락한 지난달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9.25~마이너스 28.32%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익률 하위 펀드 5개 중 1~3위가 모두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였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NH-CA자산운용의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들 수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이 상품에는 모두 3588억원이 몰렸다. 2009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39.42%에 달하지만 지난달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19.25%로 전체 펀드 가운데 꼴찌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푸르덴셜 2.2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와 ‘하나UBS파워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8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28.32%와 마이너스 19.26%를 기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 펀드도 역발상 투자 대상이다. 대형주 20~30개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로 상반기 수익률이 12.49%를 기록할 정도로 잘나갔다. 2007년 6월 출시 이후 1조 1155억원이 몰려 ‘공룡 펀드’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달 15.65%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가 방향을 주도했던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리아트러스트 펀드의 수익률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수익률이 무섭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여유자금이 있고 공격적인 성향의 부자 고객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중소형주 펀드도 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골드PB클럽 팀장은 “중소형주는 대형주처럼 주가 흐름을 주도하지 않아 변동성이 작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면서 “주가가 회복되면 저평가됐던 중소형주의 오름폭도 커질 것으로 보고 미리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요즘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금이다. 국제 금값이 지난달 한때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격히 올라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지만 일부 부자들은 금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물 골드바를 1~3㎏씩 통 크게 사모으고 있다. 이런 금은 대개 상속 또는 증여용으로 쓰인다고 은행 PB들은 귀띔했다. 반면 부자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상품도 있다. 브릭스 펀드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다. 2007년 브릭스 펀드 7~8개에 10억원을 투자한 김모(75)씨는 “원금의 40%를 까먹은 상태인데 환매할 시점을 놓친 것 같다.”면서 “브릭스 펀드 가입을 권유했던 PB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經協 매개로 북한 이끌어내 동북아 평화보장 지렛대로”

    “經協 매개로 북한 이끌어내 동북아 평화보장 지렛대로”

    사할린 가스관 연결, 시베리아 횡단 철도 등을 골자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방안은 지난 참여정부 동북아시대위원회에서 마련했던 동북아경제공동체방안의 일부다. 당시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할린에 진출한 석유 메이저들이 가스관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직간접적으로 의사타진도 이뤄졌었다.”면서 경협사업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동북아 지역사회로 이끌어 내고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보를 보장받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협의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북아경제공동체안 2006년 첫 보고 →동북아시대위원회의 구상은 무엇이었나. -큰 화두는 가스, 원유, 전력, 철도 분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을 동북아 사회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실무적으로 깊이 검토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아이디어를 상당히 세밀하게 다듬은 수준까지 갔으나,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고 남·북·러 간의 협력이 어려워 실제 진척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경제협력은 어느 정도까지 추진됐었나. -철도연결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코레일이 자주 회동을 가졌었다. 천연가스 사업은 가스공사가 사할린에서 연간 150만t을 들여오기로 하는 성과도 있었다. 당시 사할린에 진출한 다국적 석유 메이저들이 관심이 많았다. 특정 회사와는 직간접적으로 의사타진도 했다. 복합 물류사업은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철도와 해상물류를 연결하는 복합물류 사업은 부산항~나진항을 러시아·유럽 철도망과 잇는다는 구상이었다. 대규모 물류, 해운회사가 참여하는 1차 컨소시엄까지도 구성됐었다. ●北은 中의존 벗고 러는 존재감 회복 →남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이 잘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나. -만성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북한은 에너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우리는 안보 레버리지가 생기는 것이다. 협력사업에는 항상 대화와 실무 접촉이 일어나야 하고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기능적으로 신뢰가 쌓이면 북한이 도발을 일으키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협력사업을 많이 하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도 보장이 되고, 남북한에도 여러 측면에서 이득이 된다. ●북·러는 합의… 남북 대화만 남아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면 러시아를 잡는 게 방법이다. 러시아도 북한을 잡음으로써 동북아 지역에서 소련 붕괴 후 잃었던 존재감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 러시아는 나진항에도 깊은 전략적 필요성을 갖고 있다. 러시아 접경지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 사이에는 철도가 연결돼 있다. 중국이 나진에 도로와 철도를 놓는다는 것은 러시아가 수수방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는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의에 초청할 수도 있다. 중국을 적절히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 →남·북·러 경제협력사업이 잘되려면? -수행원 명단에 강석주, 김계관이 있다는 것은 6자회담과 핵문제의 앞날에 대해 더불어 얘기하자는 뜻이다. 가스관 사업이 잘되려면 이런 것들(핵문제 등)이 패키지로 묶여서 풀려야 한다. 지난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원론 수준의 합의가 있었다고 본다. 북한과 러시아도 합의를 했으니 이제 남은 건 남북이 대화를 잘 해서 이 문제를 실무차원에서 협의하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조지 소로스/주병철 논설위원

    미국 달러를 주거래 통화로 삼고 고정환율제를 골격으로 한 브레턴우즈 체제를 무력화한 건 다름 아닌 미국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금융 세력이었다. 일반인들은 무역과 투자를 위해 외환을 거래했지만 이들 세력은 환투기와 헤지를 위해 외환 거래를 했다. 국제금융의 투기성 단기자본인 핫머니를 운영하는 이들의 유일한 목적은 이익 실현이었다. 핫머니를 이용해 한 국가의 통화를 쥐락펴락하는 국제 금융시장의 돈줄이 헤지펀드다.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은 물론 원유와 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배당하도록 돼 있지만 취약한 통화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게 특기다. 헤지펀드가 무섭다는 이유다. 헤지펀드의 역사는 1940년대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앨프리드 존스가 레버리지(차입)와 공매도(空賣渡)를 이용해 위험을 막는 데서 시작됐다. 이후 헤지펀드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헤지펀드의 전설이자 대부다. 1969년 퀀텀펀드를, 73년 소로스펀드를 설립했다. 퀀텀펀드는 3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소로스의 투기꾼 기질은 헤지펀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1992년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을 굴복시키고 15억 달러가량의 환차익을 챙겼다. 97년에는 태국의 밧화가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1개월 만에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에 베팅해 아시아 통화 하락을 부추겼다며 아시아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98년 8월에는 러시아 금융시장의 붕괴가 최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그의 기고문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리자 모스크바는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 장세로 돌아서면서 세상이 그의 ‘입’을 주목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다음 달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한다. ‘펀드 중의 펀드’라는 헤지펀드에 대한 금융 당국의 끊임없는 규제 강화에 의욕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파생 상품을 이용한 헤지펀드 운용을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한 월스트리트의 또 다른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소로스의 퇴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소로스가 없는 헤지펀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제2의 소로스가 혜성처럼 나타날까,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헤지펀드는 제대로 잘 굴러갈까 등이 벌써 궁금해진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신용카드 ‘몸집 키우기’ 옥죈다

    신용카드 ‘몸집 키우기’ 옥죈다

    금융 당국이 신용카드 업계의 무분별한 외형 확대 경쟁을 옥죄기 위해 영업 규제와 자금 조달 규제라는 초강수를 뒀다. 영업 부문 3대 감독 지표를 정하고 수시 점검해 문제점이 반복되는 회사에는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또 무리한 차입을 통한 몸집 키우기 경쟁을 막기 위해 레버리지(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 규제를 도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 차단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말 ‘신용카드 시장 건전성 강화 방안’을 내놓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금융 당국이 이처럼 신용카드 관련 대책을 거푸 내놓은 것은 업계의 외형 확대 경쟁이 가계부채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사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가 대폭 강화된다. 금융 당국은 ▲자산 증가 ▲카드 신규 발급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3개 부문에 대해 감독 지표를 설정하고 카드사 스스로 연간·월간 목표치를 정하게 한 뒤 이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 감독 지표는 연간 경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나 가처분소득증가율 등을 감안해 설정될 예정이다. 월별 목표치를 일정 횟수 이상 초과한 카드사에 대해선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규제 위반 행위가 발견되면 일정 기간 동안 신규 카드 발급을 정지하거나 CEO·담당 임원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특별검사에선 길거리 모집 등 불법 행위나 결제 능력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는 ‘묻지마 발급’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라고 금융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 당국은 올해 안으로 법 개정을 통해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총자산(자기자본+부채)이 자기자본의 일정 배수를 넘지 않도록 레버리지 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단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회사채 발행이 허용된 특례를 전면 폐지하고 현행 상법상 회사채 발행 한도인 자기자본의 4배까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3개 감독 지표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한다는 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카드사 자금 조달 규제도 수신 기능이 없어 돈을 빌려 와야 하는 업계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돌려주고 깎아주는 프리미엄 금융 상품들

    돌려주고 깎아주는 프리미엄 금융 상품들

    물가고(苦)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한 알뜰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현금을 되돌려 주거나 수수료를 깎아 주고, 연회비도 면제해 준다. 기존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신용카드와 어린이 전용 연금보험,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새롭게 출시됐다. 고객의 재무 상황에 맞춰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맞춤형 적립식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카드 ‘플래티넘 위버스카이 카드’ 여행, 외식, 쇼핑, 뷰티, 골프, 해외 매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롯데카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여행 특화 마일리지인 ‘트래블마일’을 1500원당 최고 3마일까지 쌓아 주는 것이 강점이다. 트래블마일로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살 수 있고 좌석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체 여행서비스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기 때문에 좌석을 구하기가 쉽다는 것이 롯데카드 측의 설명이다. 플래티넘 위버스카이 카드로 일반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500원당 1마일, 해외, 롯데면세점, 골프장, 롯데카드 여행서비스 상품 등을 결제하면 2마일이 적립된다. 이용실적이 월 3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에 대해 추가로 1마일을 쌓아 준다. 1년 동안 10만원 이상 결제한 모든 회원에게 매년 1회 10만원가량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SK-Ⅱ스파, 명품 브랜드, 골프용품 등의 상품권과 동반자 왕복 항공권 가운데 하나를 롯데카드 홈페이지(www.lottecard.co.kr) 또는 콜센터(1588-8100)로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청와대 영빈관, 일본 왕실 등에 작품을 전시한 세계적인 귀금속 디자이너 예명지씨의 작품 ‘CHANG(窓)’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국내 주요 면세점 5~15%, 제휴 명품 브랜드 10% 할인과 함께, 공항리무진·철도 편도 티켓 무료 제공(연 2회) 등의 부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BC카드 ‘글로벌카드’ 해외에서 사용할 때 1% 국제카드 수수료를 물리던 기존의 국제브랜드 카드와 달리 수수료가 없고, 국내 전용카드 수준의 연회비(2000원)만 받는 카드다. 우리·기업·SC제일·대구·부산·경남은행에서 발급된다. 해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 쇼핑사이트 이용자와 하와이 지역 여행자들이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정보다. 먼저 9월 30일까지 미국 내 코치·갭·빅토리아시크릿·아베크롬비피치 등 브랜드 매장과 a bercrombie.com, shopbop.com, zappos.com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월 1회, 최대 5만원 한도 안에서 2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와이 지역에서는 10월 31일까지 월 1회, 최대 10만원까지 10%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하와이에 있는 구치 매장(호놀룰루·마우이)에서 이 카드로 500달러 이상 결제하면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구치 로고 키체인을 받을 수 있다. 하와이 알라모아나 쇼핑몰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200달러 이상 구매하면 7월 말까지 고객서비스 센터에서 영수증 확인 뒤 에코 토트백을 준다. 이 쇼핑몰에서는 올해 말까지 카드 소지자에게 VIP 쿠폰북도 제공한다. 뉴욕·LA·시카고·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내 유명 한식당에서도 10%를 차감해 청구서가 나온다. 한식당 목록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ccar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 ‘넥스트리더 주식형펀드’ 미래 성장성이 높아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이끌 차세대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지난 18일(종류A) 기준 설정 이후 2개월 동안 8.77%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비교지수인 코스피 수익률을 0.82% 초과 달성했다. 펀드는 3월 18일 출시됐고, 설정액은 145억원 규모다. 투자처는 앞으로 성장 근원이 되는 3대 성장동력의 수혜를 입어 새롭게 세계시장을 이끌게 될 차세대 신성장산업의 ‘넥스트리더 기업’이다. 국내 대표그룹들이 집중 투자하는 ‘신규 성장산업’, 각국 정부의 ‘전략적 육성 산업’, 이머징 국가의 성장과 함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머징 관련 산업’ 등 3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이 6대 신성장 산업을 선별했다. 핵심 6대 신성장 산업에는 그린·뉴통신·뉴디스플레이·뉴헬스케어·이머징 소비 확대 수혜산업과 화학설비 등 이머징 인프라 투자 등이 포함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 본부에서 국내 산업군 및 종목 리서치를 하며, 장기 성장가치 측면에서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과 투자 적합성을 판단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한다. 코스피지수를 비교지수로 사용한다. 종류A 기준 1% 이내의 선취수수료가 있고, 가입 뒤 3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 30일 이상 90일 미만 환매 시 30%의 환매수수료가 있다. ◆대우증권 ‘파워적립식 패키지’ 지난 2월 출시된 파워적립식 패키지는 투자자가 자신의 재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맞춤형 적립식 서비스다. 투자자는 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국내외 주식 및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200여개의 펀드 가운데 최대 5개를 고를 수 있다. 가입할 때 적립 방법, 주기, 목표, 레버리지 옵션, 지급 방법 등을 선택하고 각각의 세부 조건을 정해 적립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우증권은 파워적립식 패키지의 가입계좌가 이달 초 1만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은 지난 2월 21일 판매를 시작해 하루 평균 200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늘어났고 판매일수 50일 만에 1만 91좌를 넘어섰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파워적립식 패키지에 가입한 대부분의 고객이 주가 하락 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가 있는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주가 흐름에 따라 적립 금액 변경, 레버리지 옵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적립식 방법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6일부터 파워적립식 패키지의 투자 대상을 일반 펀드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국 대우증권 지점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월 10만원 이상이다. 1644-3322. ◆신한카드 ‘플래티늄샵 시리즈’ 기존 인기 카드의 주요 서비스 혜택 한도를 확대하고 특색 있는 서비스를 보탠 시리즈다. 신한 러브카드는 할인 혜택을 월간 횟수 제한 없이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는 적립 혜택을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플래티늄샵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됐다. 러브 플래티늄샵은 전국 유명 백화점, 할인점 및 홈쇼핑 업종, LG전자 대리점과 하이프라자 등에서 5%(최고 500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휘발유 ℓ당 60원이 할인된다. 스타벅스 등 외식업종에서 20~30%, CGV 등 영화업종에서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나노 플래티늄샵은 고객이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특별 가맹점으로 지정해 해당 가맹점에서 최고 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적립 한도를 월 최대 20만원까지 높였다. 특별 가맹점은 온라인 쇼핑몰, 학원, 병원, 대형 할인점, 통신 등 5개 업종 중 1개를 선택하고 이를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선택할 수 있다. 1년 3차례 변경이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 및 에쓰-오일에서 주유 시 휘발유 기준 ℓ당 60원이 적립된다. 플래티늄샵 시리즈는 서울 명동, 강남역, 부산 해운대 등 7개 거리 내에 패션·요식 관련 가맹점 결제 금액의 2%도 추가 적립된다. KTX 역사 및 주요 중심가 주차장 무료 이용 서비스, 인천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아임유 서비스’ 공격적·적극적·중립적·안정적 자산배분형 등 네 가지 유형에 맞게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하고 한국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한을 부여받은 증시분석 모델인 KIS투자시계를 활용해 고객 자산의 배분 및 편입 자산 선정, 리스크 관리를 수행한다. 상승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 확대해 성장주 및 성장형 펀드 중심으로 운용하게 되며 하강기에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과 가치주 및 배당주 중심으로 운용해 수익 보전에 초점을 둔다.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다. 현금 외 주식, 펀드 대체 납입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때문에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기존 금융자산들을 모아서 종합 관리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가입 1년 뒤에는 환매수수료 없이 해지가 가능하다. 수수료 체계는 고객의 순자산 대비 일정 금액만 수수료로 받는 고객자산관리성과 연동형 체계다. 특히 투자성과가 반영된 순자산가치(NAV기준)의 일정률(1.8~2.5%)만 후취 수수료로 부가하는 단일수수료 체계다. 별도의 추가 수수료가 없다. 운용 성과도 실시간으로 조회된다. 월별 성과분석 등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즉각 반영한다. 한편 4월 말 기준 공격형·적극형·중립형·안정형은 각 28%, 17%, 13%, 9% 수익률로 평균 17%의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시중 금리(3%)의 5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대한생명 ‘아이스타트 연금보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출시된 어린이 전용 연금보험이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교육자금, 결혼자금 및 주택마련 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보험차익(납입 보험료와 만기 시 수령금액의 차이)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갓 태어난 자녀를 보험 대상자로 가입, 매달 20만원을 10년 동안 납입하면 총 납입액이 2400만원이지만 공시이율 4.7% 기준으로 대학 입학 시점인 20세에는 4200만원, 결혼 시점인 30세에는 6700만원, 45세에는 1억 3300만원으로 적립액이 늘어난다. 4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사망할 때까지 매년 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100세까지 생존한다고 하면 총 연금액은 3억 8000만원 정도다. 각종 특약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재해나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적립금의 50% 한도에서 매년 12회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자금 여유가 있으면 추가 납입도 가능하다. 월 보험료가 50만원 이상이면 보험료를 0.7~2.0% 깎아 준다. 최저가입 보험료는 월 5만원이며 가입 연령은 0세부터 14세까지다. 납입기간은 3년 이상이고 일시납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연금 개시 연령은 45세다. 피보험자 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피보험자가 사망하더라도 100세(또는 10, 20, 30년형)까지 보증 지급한다. ◆KB국민카드 ‘와이즈 홈 카드’ KB국민카드가 ‘생활밀착형’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를 출시했다. 와이즈 홈 카드는 우선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이체하면 10% 할인과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원, 80만원 이상이면 최대 2만원 깎아준다. 또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학원, 버스·지하철 등 대중 교통비를 결제해도 5% 할인해 준다. 할인 한도는 대형마트의 경우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5000원, 8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원 할인된다. 학원과 교통비의 경우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각각 최대 5000원을 깎아준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5000원, 국내외 겸용(비자·마스터)이 1만원이다. 연간 100만원 이상(현금서비스 포함)을 이용하면 다음 해 연회비가 면제된다. 전국 우체국 2800여곳에서 신청할 수 있는 ‘에버리치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는 와이즈 홈 카드의 모든 서비스에 우체국 우편상품(등기·택배·우체국쇼핑 등)을 이용할 때 10%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물가 급등 등으로 생활비 걱정이 많은 가계에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와이즈 홈 카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아파트관리비를 자동 이체한 모든 고객에게 첫 이체 관리비의 5%(최대 1만원)를 현금으로 되돌려 준다.
  • [열린세상] 원전산업 거듭날 시점에 와 있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원전산업 거듭날 시점에 와 있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지난 2009년 말에 날아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 수출’이라는 낭보는 원전 후발국인 우리가 프랑스,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 경쟁해 이겼다는 사실로 인해 온 국민들을 가슴 뿌듯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원전 수출을 기반으로 장차 원전 산업이 후손들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원전 사고를 보면서 원전 산업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오뉴월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오히려 원전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UAE에서 개최된 원전 기공식도 토막소식으로 묻히고 말았고, 이제는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때 원자력 르네상스를 예측했던 에너지 전문가들과 정치권은 이제 원자력을 어떻게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50~60%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려던 정부는 더욱 혼란에 빠진 것 같다. 반핵단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원자력에 대해 포문을 열고 있다. 연일 TV에서는 원전 폭발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내 온 까닭에 원전에 대한 국민적 공포는 더욱 증가했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해 신고리발전소와 올해 원자력연구소에서 발생한 백색 비상은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고, 계속해서 반핵단체들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원전 산업은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우선 원자력 산업체 관계자들이 솔선수범해서 원전 산업 전반에 걸쳐 확고히 안전책을 마련하는 등 스스로 개혁을 주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원자력발전회사의 설계·제작·운전이 독점으로 유지되는 현재의 산업구조 진단에서부터 안전에 가장 중요한 운영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원전 산업 전반에 대한 체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원전 산업이 지금처럼 독점적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옳은지 여부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부채에 시달리는 공기업 구조로 원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자력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낮은 전기료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레버리지로 계속 사용되어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주목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원전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의 구조변화이다. 원전 안전운전의 지렛대 역할을 해 왔던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에 들어갔다. 그 대신 자유분방함과 디지털식 사고를 가진 뉴밀레니엄 세대가 원전 설계·운영 등 모든 원전 공급 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운영 구조변화가 기술이나 노하우 경험 면에서 초래하는 효과와 그로 인한 생산성 문제에 해당 산업체가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교한 분석도 필요하다. 특히 원전 사고의 약 60%가 운전원의 실수로 인한 인재인 점을 고려하면, 운영 회사의 인력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검토하는 일은 중요하다. 원자력 분야의 기술개발 방향에서도 큰 변화가 요구된다.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원자력 분야 연구개발 방향의 경우, 원전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형화 연구에만 몰두하기보다 쓰나미와 같은 상상을 넘어선 최악의 사고에 대응을 할 수 있는 안전성 향상 분야의 연구개발에도 초점을 두어야 한다. 더불어 원자력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소형이면서 냉각 펌프의 도움 없이도 자연적으로 냉각을 할 수 있는 분산형·전원형의 차세대 원전 개발로 조속히 방향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원자력 산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본 원전 사고 이전까지 우리의 원자력 산업계는 원전 수출로 인해 다소 들떠 있는 듯한 상황이었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해왔는데, 이번 일본 원전사고는 오히려 이러한 원자력 산업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이 획기적인 변화를 보일 때 국민들은 새로운 지지를 보내 줄 것이다.
  •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세계 경제 10위권인 우리나라에 헤지펀드가 없다는 것은 역차별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왜 국내에 헤지펀드가 생겨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무를 맡고 있는 권대영(43)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6일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투기는 일부… 안전 추구가 대부분 →헤지펀드란 무엇인가. -레버리지, 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을 적극 활용해 경제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위험 회피를 통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는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우리에게도 헤지펀드가 필요한가. -국내에도 창의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이러한 수요를 담을 큰 그릇이다. 금융회사는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갖게 돼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아가 신성장동력 등 리스크가 높은 분야에 자금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늘고 있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헤지펀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투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투기’적인 헤지펀드는 일부분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다. 일부 역기능 때문에 전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적정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하는 순기능이 좀 더 부각될 필요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어떤 점이 다른가. -헤지펀드가 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감독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형’이라는 것은 운용 규제는 완화하되 글로벌 규제 논의는 기본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나 전문 인력 등 일정 요건을 만족시켜 인가받은 일부 운용사, 자문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감독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도 검토하고 있다.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 마음껏 뛰놀게 하되 큰 펜스는 쳐놓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형’은 관리감독 기능 추가 →국내 시장이 헤지펀드를 운용할 인적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나. -일단 판을 벌여놓으면 외국계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우리 전문 인력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습비를 톡톡히 치르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을 해야 전진이 있다.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TI·은행세 강화해 거시건전성 확보해야”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7일 거시경제 시스템의 건전성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거시건전성 부과금(은행세)과 같은 은행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거시 경제의 건전성을 강화하려면 은행의 대출자산과 차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자주성에 제약이 있거나 통화정책만으로 금융 안정을 보장할 수 없을 경우 과도한 대출을 제어할 수 있는 별개의 도구가 필요하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인 DTI와 담보인정비율(LTV)의 한도를 제시했다. 신 교수는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사례를 보면 금융기관의 과도한 대출자산 증가를 억제하고 전체적인 금융 안정을 위해 DT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또 “은행의 총 레버리지(차입)에 상한을 도입하는 것도 과도한 자산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도 자본 통제보다 금융 안정을 위한 거시 건전성 조치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④ 한국 안보외교 적정한가

    외교관이 현실보다 이상에 치우친다면 어떻게 될까. 국익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외교전장(戰場)에서 명분만 좇다가 실리를 놓칠 우려가 클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교관들이 현실주의적 성향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 전쟁 중에도 적과 교섭을 해야 하는 것이 외교관의 숙명이다. 가까이서 취재해 본 한국 외교관들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현실주의자들이다. 한국 외교관들이 이상주의자였다면 지난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외규장각 도서 대여 약속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명분론자들은 왜 우리 것을 돌려받는데 ‘반환’이 아니고 ‘대여’냐고 발끈했지만, 외교통상부는 프랑스 측이 말한 대여는 사실상 반환의 의미라며 일단 돌려받는 게 중요하다는 실용적 입장을 보였다. 갖은 욕을 다 먹어가면서 묵묵히 현실의 바구니에 국익을 주워 담는 외교관들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주의가 지나치면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게 될 위험이 있다. 한국의 현실주의 외교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관련 대(對)중국 외교에서 그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 외교는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설득하면서 중국을 우리 편으로 포섭하는 전략을 폈다. 결과는 실패였다. 평소 우리와 친한 척했던 중국이지만 막상 안보 문제에서는 북한을 비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우리 외교부의 오판은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문서에서도 확인됐다. 이런 아픈 기억이 불과 8개월 전 일이었는데도 우리 외교부는 또다시 연평도 사건에서 중국에 부질없는 기대를 갖는 오류를 저질렀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북한 비호를 질타하는 와중에 우리 외교부만 홀로 “중국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비호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토록 열렬한 구애(求愛) 끝에 돌아온 것은 중국의 무례(無禮)였다.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불쑥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한국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6자회담 재개를 5시간 만에 중국 정부 입장으로 공식 발표한 것은 한국 현실주의 외교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 외교부는 대국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손해를 입는다는 현실주의에 입각해 저자세 외교로 일관한 것 같다. 하지만 국력으로만 치면 세계 최강대국을 빼고는 모두가 저자세여야 한다. 아무리 힘이 약하더라도 원칙을 지켜가면서 대국을 채찍과 당근으로 길들이려는 고민은 해봤는지 의문이다.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더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북한이 애초부터 중국을 그렇게 길들여 왔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다이빙궈를 때로 만나주지 않는 ‘전략’을 쓴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외교부는 중국의 막무가내식 외교를 무조건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끌려다니다가 한국을 무시하는 중국의 태도를 관행처럼 굳어지게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대중외교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 관련 조직을 확충하기로 했지만, 과감한 지렛대(레버리지) 개발을 고민하는 등 마인드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별무소용일 것이라는 회의론이 많다. 예컨대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서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대 중국외교의 근본 대책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정부 실력자들과의 ‘관시’(關系)를 긴밀하게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20년 이상 인간관계를 가꿔나가는 치밀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관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군사적 옵션이 뒷받침되지 않는 ‘안보 외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군사적으로 확실히 응징했다면 외교부가 일을 하는 데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기초가 부실한데 아무리 화려한 마감재를 써봐야 집이 제대로 지어지겠느냐.”고 푸념했다.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줘야 외교적으로도 ‘말발’이 먹힌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자금 해결 채권단 몫”

    “현대건설 인수자금 해결 채권단 몫”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 논란과 관련, 채권단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진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면서 “(사태 해결은) 기본적으로 채권단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일을 채권단이 방치한다면 과거 대우건설 매각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또 “대우건설 매각이 준 교훈은 매각 때 자금 조달의 내용이나 과정이 명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예를 들어 과도한 이면계약이 있다든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있어 매수자의 비용이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결국 시장질서를 교란한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채권단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자금조달 부분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점을 꼬집는 한편 현대그룹에는 자금 출처에 적극적인 해명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국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적절히 조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온다니 대통령 면전까지 논스톱 영접… 또 ‘헛발질 외교’

    中 온다니 대통령 면전까지 논스톱 영접… 또 ‘헛발질 외교’

    27일 낮 12시 다이빙궈(戴秉國) 방한 통보→오후 6시 다이빙궈 방한→28일 오전 10~12시 다이빙궈 이명박 대통령 면담→오후 5시 30분 중국 중대발표. 지난 주말 이틀 동안 한국은 마치 중국이란 귀신에 홀린 듯했다.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불쑥 방한을 제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서울에 들어왔고, 어렵지 않게 우리 대통령을 만났다. 그러고는 불과 5시간 전에 우리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6자회담 제안을 중대발표란 형식으로 베이징에서 버젓이 발표하는 외교적 무례를 저질렀다. 한국 입장에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쥔 것은 없고 불쾌감만 남은 모양새다. 이번 다이빙궈의 ‘기습 방한 외교’는 한국 외교의 순진함 내지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안 그래도 외교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과 관련, “중국과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다소 성급하게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던 참이었다. 이런 마당에 중국 외교 실세인 다이빙궈가 온다니 무조건 쌍수를 들어 환영했던 것 같다. 다이빙궈 방한 제의가 온 지 불과 3시간 만에 우리 정부가 대통령 면담 일정까지 잡아 방한 수락 회신을 보낸 것은 치밀한 검토가 없었다는 방증이다. 입장을 바꿔 중국이라면 갑자기 찾아온 한국 정부 당국자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흔쾌히 만나줄까. 돌이켜보면, 외교부로서는 다이빙궈의 방한이 아무리 반가웠더라도 시간을 두고 면밀히 따져봤어야 했다. 방한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 대통령을 만나서 할 발언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문의했어야 했다. 그리고 방한을 거부할 수 없었다면 대통령 면담을 수락하는 문제를 신중히 했어야 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또 대통령을 만나게 하더라도 중국의 진의가 불투명했다면 다이빙궈가 우리 대통령에게 6자회담 운운하지 못하도록 외교부 선에서 차단했어야 한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런데 별다른 전략도 없이 다이빙궈의 입만 쳐다보던 외교부는 중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다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평소 행태상 다이빙궈의 6자회담 제의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우리는 한·미·중 3자회담 역제의와 같은 맞불 카드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중국의 선의를 너무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의 이 같은 헛발질은 강대국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선 안 된다는 외교적 현실론에 지나치게 안주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조윤영 중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외교부는 중국을 길들이기보다는 오로지 설득하고 호소하는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 같다.”면서 “한·미 동맹 강화 등의 제스처로 중국의 긴장을 유발하는 등 과감한 지렛대(레버리지)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하다 못해 북한도 경우에 따라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이빙궈를 만나주지 않는 등 길들이는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유럽증시 1~2.5% 하락 ‘쇼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 사실이 알려진 뒤 개장한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42.21포인트(1.27%) 하락한 1만 1036.3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11포인트(1.43%) 내린 1180.73에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7.07포인트(1.46%) 떨어진 2494.95를 기록했다. 또한 영국 FTSE100 지수가 1.8%, 독일 DAX30 지수가 1.7%, 프랑스 CAC40 지수가 2.5%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과 이에 따른 정정 불안, 재정 위기의 포르투갈·스페인 전이 가능성, 물가를 잡기 위한 중국의 추가적 긴축조치설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발 불안변수의 효과가 한층 증폭됐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등 과거 사례를 보면 이번 사건이 독립변수였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한국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경우 곧바로 핵 위기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안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5위 수준인 데다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와 대규모의 단기 레버리지 투자가 국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문제가 생기면 국제 신용경색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에서 금융시장 개장 때 간밤의 서구 시장 결과가 반영되는 것처럼 미국·유럽에서도 일본, 중국,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상황은 중요한 시장변수”라면서 “한반도의 직접적인 군사충돌은 심리적으로 매우 큰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사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말의 성찬에 끝나지 않으려면 실천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 액션플랜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나라별로 실천을 약속한 공통의 선서라고 보면 된다. 우선 우리나라는 4년 안에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고 균형재정을 달성할 때까지 지출 증가율을 수입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낮게 유지하기로 했다. ‘성장 친화적 재정건전화 정책’을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기반으로 했다.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나라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지출을 뺀 값이 플러스(+)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년간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도 다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지출계획이 100% 다 이뤄지지 않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늘어 올해부터 재정수지는 흑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2014년까지 2.5% 흑자를 맞출 수 있는지다. 역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참고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통합재정수지를 0.9% 흑자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36.1%에서 2014년에는 31.8%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국가채무 규모는 올해 407조 2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492조 2000억원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빚은 늘어나도 더 벌어 채무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계산하면 2014년에는 31.8%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5%씩 성장해야 한다. 이전 같으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 5% 성장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액션플랜은 구조개혁 정책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와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을 고려한다고 적혀 있다. 또 노동시장 개혁도 진행할 계획이다. 적정규모의 경상수지를 유지하려면 내수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보건·의료 등을 중심으로 규제완화를 해 일자리도 늘리고 내수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집단의 반발이다. 특히 의사와 변호사 등 기존 이해 집단들의 이견이 첨예한다. 의료기관 영리법인화는 자칫 의료서비스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어떤 액션플랜보다 실천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나라’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총국민소득(GNI) 대비 대외원조 비중을 지난해 0.1%에서 2015년에는 0.25%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조국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986년 12월 대외경제협력기금법을 제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동안 나눔의 크기는 작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8억 1580만달러(약 9200억원). 하지만 이제 5년 후면 현재 약 9200억원 수준의 연간 해외원조가 2조 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대형금융회사(SIFI)와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등 금융규제개혁 방안에서 국제수준에 맞는 개혁을 약속했다. 2011년부터는 국제 회계기준을 채택하고, 바젤은행 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자본규제조치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기관 규제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해온 분야라 국제 기준으로 봐도 상위권”이라고 말했다. G20 국가들은 앞서 바젤은행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제안한 은행 자본과 유동성 규제체계(바젤Ⅲ)를 정식 채택했다. 바젤Ⅲ에는 은행의 최소자본기준을 최고 7배 올리고, 유동성비율과 레버리지(차입투자)규제 등 새로운 규제방식이 포함됐다. 단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환율과 통화정책의 목표는 실천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싱거울 정도다. 우린 통화정책에선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것. 또 환율은 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용이 빈약한 것은 그만큼 환율 및 통화정책과 관련해 각국의 이견차가 컸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G20 재무회의] 금융규제 개혁안 ‘바젤Ⅲ’ 통과될 듯

    ‘바젤 Ⅲ’로 불리는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기준과 초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방안은 회의 마지막날인 23일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20일 서울에서 열렸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의 합의사항을 그대로 추인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 방침 기존 바젤 Ⅱ 규제가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바젤 Ⅲ는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2%인 은행 보통주 자본의 최저 비율을 4.5%로 올리고, 기본자본(Tirer1·납입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비율을 4%에서 6%로 올리는 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2.5%의 완충자본과 최대 2.5%의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이 의무화될 방침이다. 또 후순위 채권같이 순수 자기자본으로 보기 어려운 자본을 보통주 자본에서 제외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율과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비율 등이 도입된다. 다만 ‘바젤 Ⅲ’라는 명칭을 쓸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규제수준 등 내년 상반기 결론 또 금융위기 확대 재생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e)’에 대한 규제 방침도 통과될 전망이다. SIFI의 분류 기준을 마련해 내년 3월부터 구체적인 규제 수준과 대상을 검토하고 상반기 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세계경제의 역사는 BL(Before Lehman·리먼 이전)과 AL(After Lehman·리먼 이후)로 나뉜다.’ 2008년 9월15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후 나온 말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서기가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갈리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만큼 리먼 사태가 세계 경제에 준 파장이 컸다는 방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익숙했던 과거의 표준을 바꿔 놨다. 미래의 새 기준을 뜻하는 ‘뉴 노멀(new-normal)’이 부각되는 이유다. ●저성장·재정적자 감축 기조 대세 금융위기 이전 세계경제는 정부나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가계까지 돈을 빌려 돈을 버는 막대한 차입투자(레버리지)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미국은 과잉소비와 막대한 무역적자에도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세계경제를 지배했다. 돈 버는 자(신흥국)와 지배하는 자(G7)가 달랐지만 아무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리먼 사태 이후 세계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상식들과 결별 중이다. 지난 4월 LG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가 2000년대 중반의 평균 4% 이상 고성장세로 다시는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6%로 상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4.3%라고 밝혔지만 길게 보면 경제가 지금 속도로 발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과도하게 빚에 의지하는 습관도 버리는 중이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가까운 수준으로 늘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013년까지 자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2016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중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결론이 G7이 아닌 G20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또 다른 변화다. 그만큼 선진국 중심으로 몰려 있던 국제사회의 힘이 분산되고 다극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원확보·화폐전쟁 가열 하지만 새로운 바람이 모두에게 이롭고 옳은 방향으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각국은 자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원자재가격은 물론 밀과 같은 식량자원까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서라도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이 경쟁적으로 화폐가치를 낮추는 화폐전쟁도 치열하다. 어쨌든 국제사회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를 피할 수 없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만성적인 저성장,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과 경쟁환경의 부상 등 위협 요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변화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은 진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기본자본비율 4→6% 이상으로

    은행, 기본자본비율 4→6% 이상으로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차세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화 방안이 확정됐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촉발된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 건전성 강화를 위해 주요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상해 온 공통 과제가 최종적으로 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새 규약의 이름은 ‘바젤Ⅲ’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각종 지표가 새 기준치를 이미 충족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최고위급회의(BCBS)를 열고 바젤Ⅲ 최종안에 합의했다. 기존 바젤Ⅱ에서는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되 이 중 보통주자본비율은 2% 이상, 기본자본(티어1) 비율은 4% 이상으로 정했다. 그러나 바젤Ⅲ는 BIS 비율 기준은 그대로 두되 보통주자본비율은 4.5% 이상, 티어1 비율은 6% 이상으로 강화했다. 은행들은 2015년까지 이 비율을 맞춰야 한다. 완충자본도 신설됐다. 완충자본이란 은행이 미래의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BIS 기준 자본과 별도로 2.5%의 보통주 자본을 추가로 쌓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현재 2%에서 7~9.5%, 티어1 비율은 4%에서 8.5~11%, 총자본비율은 8%에서 10.5~13%로 대폭 강화된다. 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레버리지 비율을 티어1 기준 3% 이상 유지토록 하는 규제도 신설됐다. 바젤Ⅲ는 지금까지 나온 금융 건전성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안을 담고 있지만 지난해 말 발표된 초안에 비해서는 크게 완화됐다. 초안을 발표할 때만 해도 올해부터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바젤Ⅲ가 우리나라 은행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바젤Ⅲ가 도입한 각종 기준치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더라도 우리나라 은행은 이미 이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 9.5%인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우리나라 은행은 지난 6월 말에 이미 10.5%이고 최고 11%인 티어1 비율은 11.33%, 최고 13%인 총자본비율은 14.3%를 기록하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기준치인 3%를 훨씬 웃돌고 있다. 독일·일본 등 일부 국가의 반대와 이에 따른 협상과 타협을 통해 최종안이 성사된 바젤Ⅲ는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 제출되고 채택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용어 클릭] ●바젤Ⅲ 국제결제은행(BIS) 본부가 있는 스위스 바젤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기존 규약인 바젤Ⅱ보다 자본 및 유동성 규제의 수위를 대폭 높였다. 이전 BIS 기준 자본규제를 세분화하고 항목별 기준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완충자본, 레버리지(차입투자) 규제를 신설한 것이 골자다. 2004년 바젤Ⅱ 발효 이후 6년 만의 수술이다.
  • [韓-페루 FTA 타결] 한국 FTA ‘이제부터 시작’

    [韓-페루 FTA 타결] 한국 FTA ‘이제부터 시작’

    지난 30일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지만 ‘FTA 전선’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다. 3년째 잠을 자던 한·미 FTA 2라운드는 이제 시작이다. 기존 협정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8%)를 발효 즉시 철폐하고,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율은 10%에서 5%로 낮추게 돼 있다. 반면 미국은 3000㏄ 이하 한국산 승용차는 바로 관세(2.5%)를 철폐하지만 그 이상은 3년 뒤에,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없애도록 돼 있다. 미국이 불리할 게 없다. 때문에 미국은 비관세장벽 해소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 (USTR)의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는 한국의 자동차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를 비관세 장벽 사례로 지적했다. 또 다른 쟁점인 쇠고기는 FTA의 대상도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제품 수입위생조건(농식품부고시)’을 손봐야 하는 문제다. 그럼에도 쟁점으로 부상한 까닭은 FTA 비준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상원 재무위원장 맥스 보커스(몬태나주) 의원이 목소리를 높인 탓이다. 그의 지역구에는 미국 내 30개월 이상 소의 80%가 집중돼 있다. 미국의 표면적인 요구는 ‘30개월 미만’으로 제한된 현재의 조건을 ‘30개월 이상’으로 확대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 FTA의 다른 쟁점이나 다른 나라와의 쇠고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 성격이 짙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쇠고기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자동차 협상에서 ‘망외소득(望外所得)’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한국의 수입조건이 관대한 편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20개월 이하의 뼈를 포함한 쇠고기만 수입하고, 중국은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는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 2007년 3월에 시작된 산·관·학 공동연구(타당성 조사)가 5월에야 마무리됐다. 간신히 사전협의 격인 ‘민감분야 협의’를 9월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FTA는 기존 FTA와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관되게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협정을 지향했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 등에 FTA를 활용했다. 또한 중국은 투자협정이나 금융 개방 확대 등은 꺼리면서 관세를 철폐하는 낮은 수준의 FTA를 원하지만, 우리에게는 기대효과가 떨어진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과의 FTA는 시간과 순서의 문제일 뿐 피할 수는 없다.”면서도 “높은 수준의 FTA를 고집하면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테고, 낮은 수준의 FTA는 실익이 없는 상황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납세자 인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납세자 인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위기 이후 우리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대응은 공감대 형성에만 상당한 조율이 필요한 선진경제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원인으로 재차 부각된 대마불사(大馬不死)와 도덕적 해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나 납세자 보호를 위한 근본해법의 모색은 금융개혁과 발전의 갈등구조하에서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어차피 복잡한 정치경제의 역학구조하에서 실천 가능한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과거 이윤추구의 장이 절충적으로 복원되는 현실은 구조개선에 관한 우리의 한계를 가늠케 한다. 근본적인 대응은 금융관련 법제도의 개혁을 통해 대마불사, 도덕적 해이 차단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의 원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동양적이고 수출의존적인 지배구조에서 대마불사의 성과는 수치 이상의 것이 있다. 누구나 글로벌 기업의 약진과 세계적 인식 제고가 주는 엄청난 차이를 경험한다. 그러나 정작 체제 안정에 중요한 것은 목표달성의 결과가 어떻게 사회전반에 파급되고 수용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일부만이 수용할 수 있는 결과는 체제적 개선에 필요한 공감대 형성을 막는다. 따라서 보정적 차원에서 강화되는 재분배와 형평성 제고 노력은 포괄적 구조조정이 제약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선택이다. 적어도 금융부문의 대마불사와 관련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의 선정기준에 대한 원칙이 필요하다. 몸집이 크고 연관관계가 광범위한 회사일수록 파산시의 파장 때문에 유사시 적정한 정부개입을 불가피하게 여긴다. 그러나 정작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처럼 지배구조가 모호한 여러 회사들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이들 중요회사들은 이러한 묵시적 보증관계를 활용하여 적절한 위험산정을 무시하고 예금수취기반을 토대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소수를 위한 고수익을 추구해 왔다. 문제는 현 글로벌 체제하에서라도 국경 간 거래 등 관할주체가 불분명한 영역에서는 상당한 투기 및 규제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자본의 적극적 위험추구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시스템의 허술함으로 획득한 이윤을 소수가 정당한 비용인식 없이 일방적으로 즐기는 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 비용의 사회화를 담보로 한 이윤추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금융시스템의 사유화로 초래된 금융불안정에 대한 비용이 납세자 부담으로 귀결되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고자 감독당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제정되는 규칙의 이행을 넘어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감독당국이 모니터링하고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어도 남의 돈으로 운영되는 모든 회사의 인센티브 구조를 검토하여 납세자에게 묵시적으로 전가될 수 있는 피해를 줄여가야 한다. SIFI로 선정되면 이에 따르는 감시강화나 추가부담금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운영면에서 왜곡된 인센티브가 강화되기 쉽다. 이를 감안한 상쇄적인 견제요인들은 효율적 억제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시장발전을 저해하고 개인서비스 제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식과 모니터링은 중요하지만 금융 안정의 3대축(자본적정성, 감독, 시장규율)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여건하에서는 수시로 SIFI 선정을 검토하는 수밖에 없다. 사전적으로 시스템적 중요회사로 선정하거나 배제된 결과의 발표는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왜곡된 인센티브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몇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SIFI 선정에 앞서 개별기관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대차대조표 및 시장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시요건 강화와 투명성 제고는 필수적이다. 둘째, 우리나라에서는 개발도상국 상황의 위험요인에 대한 개별회사 차원의 민감도에 대해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의 특성상 위험추구 행위는 자원배분이나 위험분산에 있어 책임소재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비용을 늘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이래야 제대로 된 인센티브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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