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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일자리 ‘산학 벤처’ 육성서 찾아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벤처 어게인’(벤처 부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청년층의 벤처 창업을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청년 체감 실업률은 20%를 웃돌아 사실상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대졸 이상의 실업자는 2000년 30%에서 2011년에는 49.4%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일자리만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벤처 부활 정책의 큰 방향은 맞다고 본다. 인수위의 정책 방안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술력을 갖추며,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의 증시 상장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한 ‘엔젤 펀드’ 활성화와 함께 정부와 기업이 공동 출연하는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하며, 정부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청년층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업기획사’를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중소기업 육성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무너진 ‘벤처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같은 정책 방안이 성과를 거두려면 먼저 학문과 산업이 접목된 실험실 벤처 모델이 많이 나와야 한다. 대학을 ‘창업 기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점 대학들에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벤처’를 설립해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창업 인재에게는 자금을 지원해 창업의 걸림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전문 지식을 습득해 청년창업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좋은 스펙을 갖춰 대기업의 취업문만 두드리려는 분위기가 만연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도전정신이 자라날 토양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의 창업 기지화는 청년실업 해소는 물론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에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벤처 활성화 정책으로 일자리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과 벤처기업인의 일탈된 투기 행태도 적잖이 봤다. 창업 벤처의 생태계가 그만큼 취약했다는 얘기다. 산학 협력 벤처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리콘 밸리의 지하 단칸방 등에서 도전정신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신화를 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사례가 이를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 北 조평통 “남북 비핵화 선언 무효화”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25일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전면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남북 양측의 합의하에 1992년 2월 발효시킨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 처음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23일), 국방위원회 성명(24일)에서 미국을 지칭해 비핵화 합의 포기, 추가 핵실험 위협을 가하다 이번에는 조평통을 통해 남측을 정조준하며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 조평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한에 대해 “유엔 제재에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경우 강력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재는 곧 전쟁이며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다”라며 “우리는 이미 도발에는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것을 선포했다”고 거듭 위협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2087호’ 결의에는 각 회원국이 무기 개발 전용 품목에 대해 자발적으로 폐기 및 사용불능화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캐치올’(catch-All)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이 이미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제재 조치 및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있고,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5·24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남한의 유엔 제재 불참 주장은 ‘수사적인 대남 공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실험을 해도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가 대북 무력제재까지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를 악용, 독자적 핵능력을 키워 북미 협상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실험 시기에 대해 “대내용이자 대외 압박용인 만큼 북한이 내부 정치 일정을 고려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이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10~22일 미사일 발사] ‘김정일 사망’ 1주기… 내부결속·대미협상력 극대화 포석

    [北 10~22일 미사일 발사] ‘김정일 사망’ 1주기… 내부결속·대미협상력 극대화 포석

    북한이 8개월 만에 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목적보다는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국내 정치적인 요인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이후 서둘러 ‘미사일카드’를 꺼내 든 것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 1년을 맞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고 체제 불안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7일)에 맞춰 그가 유훈으로 강조해 온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 “군심(軍心)과 민심(民心)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기하는 데 큰 행사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그 전후로 발사 기간을 정했는데 ‘제수용품’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내놓은 메시지가 ‘김정일 유훈’으로 시작하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발사하려는 발사체가 미사일이든 위성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이것이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죽은 김정일을 불러내서 살아 있는 김정은 체제의 유지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선대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정치적인 성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입지 강화와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면서 오바마 2기 행정부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다목적 포석도 깔려 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바마 2기 행정부를 앞두고 실시하는 미사일 발사는 북한으로서는 미국에 대한 협상 레버리지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대북정책과 관련해 공개질의장을 던진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일종의 압력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군부통제 강화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였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숙청 등으로 위축된 군부가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적극 부추겼다는 정황도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이 실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는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물론 북·일, 북·중 관계도 급랭할 것으로 우려된다. 남북 관계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이후 현 정부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현재로서는 뚜렷이 나아질 명분을 찾기 어려워졌다. 오바마 행정부 2기의 대북 정책도 북한과의 대화 의지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됐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 다시 경색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고 있고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운반 능력이 중국의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도 당혹해하고 있다. 때문에 조만간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증권특집] 하나대투증권

    [증권특집] 하나대투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파는 ‘하나UBS 스마트체인지 증권투자신탁’은 지금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할 때 유리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안갯속 장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투자 기회를 잡겠다는 계기에서 만들었다. 이 상품은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투자기회로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주가지수 선물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레버리지(차입) 투자 비중을 늘리고 증시가 오를 때는 초과 수익을 노린다.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보단 적극 대응해 초과이익을 얻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기에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다가 시장이 하락할 때 점진적으로 1.7배까지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 반등할 때 손실을 만회하도록 했다. 다시 지수가 기준 수준을 회복하면 펀드는 인덱스비율을 유지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한다. 다만 주가지수가 하락할 땐 레버리지 비율만큼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어 일반 인덱스 펀드에 비해 하락률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만큼이나 이 펀드의 수익률도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펀드 보수는 A형이 선취수수료 1%와 연 1.008%, C형은 연 1.608%, 온라인 전용인 C-e형이 1.348%다. 선취수수료가 높은 C형은 장기 투자에 유리하고 선취수수료가 낮은 A형은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 환매수수료는 30일 미만이 이익금의 70%, 90일 미만은 이익금의 30%다. 90일 이상은 환매수수료가 없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증권특집] 삼성증권

    [증권특집] 삼성증권

    유럽의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막 은퇴를 했다면 자금 관리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은퇴시장을 겨냥해 ‘삼성POP골든에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자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안정성과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은퇴자 및 은퇴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 마음가짐부터 종잣돈 관리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은퇴학교’도 운영한다. 덕분에 두 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일반적인 은퇴상품이 단일 전용상품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투자성향에 맞게 편입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계좌관리 서비스와 유사하다. 쉽게 말해 은퇴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기대 수익률과 수익 분배방식(거치식, 월지급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POP골든에그’에 편입되는 은퇴자산관리 전용상품은 크게 ‘코어’(핵심) 상품과 ‘새틀라이트’(부가) 상품으로 구성된다. 핵심 상품은 앞자리 숫자별로 기대 수익률을 뜻하는 5시리즈, 7시리즈, 9시리즈로 나뉜다. 상품별로 거치형과 분배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거치식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를 운용해 만기까지 보유하고, 시장 등락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통해 ‘시중금리+α’의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연 5%의 수익을 추구하는 5시리즈 거치식 상품은 안정성을 추구하는만큼 국공채를 90% 편입하고 나머지 10%는 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지수 상승 시에는 ETF 매수를 확대해 상승 추세를 따라가고, 하락 시에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비해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더 많이 매수해 시장의 등락을 적극 활용한다. 매월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ELS와 국공채, 브라질 국채 등을 편입한 분배형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분배형을 선택하면 매달 최초 가입금액의 0.4~0.75% 수준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 채권과 ETF를 통해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 자체의 장점도 있지만, 삼성증권의 다양한 은퇴 관련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삼성증권은 올 초 업계 최초로 은퇴설계 전용 프로그램을 전 지점에 보급했다. 총 270명의 은퇴설계 전문 프라이빗 뱅커(PB)가 지점에서 상담을 도와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증권특집] KDB대우증권

    [증권특집] KDB대우증권

    ‘장수(長壽) 리스크’라는 말이 있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노후 생활자금은 변변치 않은 세태를 풍자한 말이다. KDB대우증권의 ‘골든에이지 절세형’ 포트폴리오 상품은 은퇴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편안한 노후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돈을 일시에 투자해 일정한 월수입과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막는 데 역점을 뒀다. 또한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우선 투자기간 10년 동안 매월 투자 원금의 0.5%를 지급한다. 투자 만기 시 연 3%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투자원금의 34% 수익률을 추구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1억원을 이 상품에 투자했다면 매달 50만원가량의 돈을 받는다. 10년 뒤 이 돈을 제외한 투자수익을 목돈으로 받을 수도 있다. 투자수익을 더해 원금을 1억 3400만원으로 불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닌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10년간 받는 월수입도 보장받을 수 없다. KDB대우증권 측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여러 전략을 구사하는 혼합형 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는 만큼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고 목표 수익률을 최대한 달성하게끔 설계했다.”고 자신했다. ETF의 경우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것 외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장 상승 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와 시장 하락 구간에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인버스 ETF 등을 편입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이 가능하다. 혼합형 펀드는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기본적인 채권 수익을 바탕으로 추가 금리 수익을 얻도록 했다. 절세 혜택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주식으로 올리는 수익에는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 이에 따라 채권보다 주식 비중이 높은 혼합형 펀드에 투자 비중을 높였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 80%와 ETF에 최대 20%를 투자함으로써 주식 편입 비중이 평균 40~60%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자에 과세가 붙는 채권형 상품을 줄여 절세를 가능하게 한 셈이다. KDB대우증권 전 지점에서 최소 1억원 이상 1000만원 단위로 가입이 가능하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저금리시대에 살아남는 법/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시론] 저금리시대에 살아남는 법/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현재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경기순환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경제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따라서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등의 경제위기는 단기간에 회복된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는 잠재성장률 및 실질금리를 하락시켜 저금리·저성장 기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는 근본 요인이기도 하다. 저금리·저성장은 은행, 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금융산업 각 업권의 건전성에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은행 부문은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줄고, 저성장으로 인한 부실자산이 늘 수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장기불황에 민감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부실 증가가 우려된다. 보험 부문은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되는 한편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 부문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발생하는 안전자산의 낮은 수익성이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성장 기조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늘고 투자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투자자금이 자본시장을 이탈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및 운용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는 기존의 자산운용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장기불황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 자산운용을 원한다. 그러나 저금리로 인해 국공채, 예금 등에 대한 투자는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수익률조차 얻기가 어렵다. 또 위험에 대한 보상이 반영돼 높은 수익을 주던 주식, 채권 등도 과거 성장경제에서 보여주었던 수익성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폐해로 인식되어 왔던 단기투자, 몰빵투자, 쏠림투자를 지양하고 시장상황에 따른 합리적 수준의 기대수익과 위험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고채, 예금 등의 안전자산 및 채권,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 대상에다 대체투자상품, 실물자산 등 투자대상을 다양화해 자산운용의 절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과도한 부채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것이라 이를 해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레버리지(차입)에 의존한 투기적 자산의 운용 및 형성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앞으로 각 경제주체의 자산운용 관련 의사결정은 저금리·저성장이라는 새 패러다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금융업권별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소비자의 새 수요를 반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이들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맞춰 각 업권의 리스크를 계속 감시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환경 변화에 맞는 투자상품 및 영업모델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체계 보완 및 관련 법 개정 등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보험 부문은 자산운용상 비율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대상 확대 및 환헤지 규정 완화를 통한 신흥시장국가로의 투자 확대 등이 규제 완화를 통해 확보되면 업계의 먹거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투자 부문에서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 진입요건 완화 등의 규제 완화는 투자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주요 고려 사항이 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소비자, 기업, 금융업계가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기존 성장경제 틀의 관성들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저금리·저성장 기조라는 새 패러다임에 적합한 금융당국, 각 금융업권, 금융소비자들의 적응과 협력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변화에 상응하는 금융업권의 상품 및 영업모델 개발, 투자자의 변화된 자산운용 방식, 금융당국의 앞서가는 금융정책 및 건전성 감독이 선순환될 수 있는 장이 빨리 마련될 때 우리 경제는 재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금융상품 백화점] IBK투자證 ‘다이나믹ETF랩’ 출시

    [금융상품 백화점] IBK투자證 ‘다이나믹ETF랩’ 출시

    IBK투자증권이 인덱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다이나믹(Dynamic) ETF랩’을 출시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인덱스와 레버리지 ETF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랩 수수료는 1%의 선취 수수료와 평가금액의 연 1%를 분기마다 떼는 후취 수수료로 이뤄져 있다.
  • DTI수혜 40% 강남3구에 집중…”위화감 우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혜택을 받게 될 주택 40%가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20~30대 무주택 정규직은 100명 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DTI 완화가 실효는 적고 위화감만 키운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DTI 우대비율 혜택이 확대 적용되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서울과 수도권에 약 48만가구가 있다. DTI가 50%에서 65%로 높아질 수 있는 서울이 36만1천가구, 60%에서 75%로 높아질 수 있는 경기와 인천이 각각 11만1천가구, 8천가구다. 서울에선 강남구가 8만2천가구로 가장 많고 송파구와 서초구가 6만3천가구, 6만2천가구다. 이들 강남 3구에 있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모두 20만7천가구다. 수도권 전체의 43.1%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에선 성남(4만6천가구), 용인(1만6천가구), 고양(1만2천가구), 과천(9천가구) 등이 우대 혜택을 많이 받는다. DTI 우대비율 혜택은 정부가 권장하는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받으면 DTI 한도를 5%포인트씩 최고 15%포인트 높여주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가 주택이 많은 곳이 혜택을 보게 됐다”며 “이들 지역에서 부동산이 거래되도록 심리적 유인책을 만드는 취지에서 DTI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나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킨 투기를 막고자 도입한 게 DTI인데 규제의 예외가 결과적으로 ‘부촌(富村)’에 집중된 건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강남 3구를 투기지역에서 풀어 DTI가 40%에서 50%로 높아졌음에도 거래가 활성화하지 못한 마당에 이를 더 높여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의 실효는 얻지 못하고 자칫 지역간 위화감만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완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20~30대 무주택 직장인도 정부의 기대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20~30대 가계대출 잔액은 123조원, 대출자는 370만명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1천37만명에게 576조원이 나갔다. 20~30대가 이미 가계대출에서 잔액 기준으로는 21.4%, 대출자 기준으로는 35.7%를 차지해 대출을 더 늘릴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2011년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40세 미만 가구주는 전체의 23.9%다. 무주택자는 조사 대상의 42.4%다. 이 가운데 적어도 10년 이상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는 정규직에 대출한도 확대가 적용될 수 있다. 상용직 가구주는 전체의 38.0%다. 이들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는 잠재적 대출 수요자는 3.9%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가의 순자산(자산-부채)을 소득으로 환산하는 것 역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순자산은 평균 2억7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자산소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동산과 임차보증금은 2억3천만원(84.9%)이다. 정부는 2억3천만원에 은행권 평균 예금금리를 곱해 소득으로 인정한다. 지난해 예금금리 3.69%를 적용하면 자산소득으로 인정받는 금액은 약 850만원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자산가들은 주택에서 수익상품으로 갈아타는 추세여서 소득을 조금 더 인정받는다고 주택 거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역모기지 대출(주택담보대출로 노후자금을 받는 연금상품)에 DTI 적용을 면제하는 것도 실제 혜택은 거의 없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대형은행 가운데 자체 역모기지 상품은 국민과 신한에만 있다. 두 은행이 판매한 역모기지는 351계좌, 275억원에 불과하다. 1만계좌 넘게 팔린 주택금융공사 보증 주택연금은 애초 DTI 적용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은행 자체 역모기지는 주택연금과 달리 연금을 받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 담보가치(집값)가 하락하면 오히려 도중에 상환 부담을 져야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DTI 완화는 현재의 가계부채 문제를 뒤로 미루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일으켜 집값을 떠받치는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다. 연합뉴스
  • [사설] 헌법에 핵 보유 명기한 北 다각 대응하라

    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 전문에 ‘핵 보유국’임을 못 박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제 북의 선전 웹사이트가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측의 핵카드가 단지 외부 지원 확보용 협상술이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세습체제의 유일 보호막으로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단선적이 아니라 입체적이어야 한다. 북한당국은 이번에 그들 나름의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헌법 전문에 명기하는 방식의 ‘커밍아웃’이다. 물론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핵실험 이후 수차례 관영 언론과 비망록을 통해 이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핵클럽에 끼워주지 않자 최고 단위의 처방을 내린 꼴이다. 권력을 막 공식 승계한 김정은이 핵 보유를 아버지인 김정일의 업적으로 간주한 점에서 그렇다.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 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는 문구를 넣어 협상을 통한 퇴로마저 스스로 좁혀 버린 인상이다. 북한의 이런 막가는 태도는 1992년 발효된 남북 비핵화선언은 애당초 안중에도 없음을 말한다. 이미 휴지가 된 1994년의 북·미 제네바 합의는 차치하고 그간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은 행위이기도 하다. 즉,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최근의 북·미 2·29 베이징 합의를 죄다 무효화하는 초강수다. 비핵화 의지라는 가면을 벗고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상과 같은 새 판을 짜겠다는 배짱을 내민 형국이다. 문제는 북측의 벌거벗은 핵 야욕에 맞설 우리의 선택 여지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도발→국제사회의 보상’이란 패턴이 되풀이되면서 6자회담은 이미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한·미·일이 당장 ‘핵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북한정권’이 출현하도록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카드를 빼들 수도 없지 않은가. 북한은 이미 핵 및 로켓 발사실험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마당이다. 그나마 중국만이 북한의 변화를 견인할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동북아 핵개발 경쟁의 점화나 보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게다.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다.
  • “北변화 유도 등 안보에 긍정적 농업분야는 세밀한 대책 필요”

    정부가 협상 가속화를 선언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나라 안보에는 긍정적 역할을 하겠지만 농업 분야에서는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로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중 FTA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참석자들은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정진영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장은 “한·중 FTA는 한·중 간의 신뢰를 강화하여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북·중 관계의 특수성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한·중 FTA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낮은수준 출발 점진적 확대를 정 원장은 “한·중 FTA는 우리나라가 동북아와 동아시아 지역협력의 허브로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협력과 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명근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중 FTA가 우리 농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처음에는 낮은 수준의 FTA로 출발하고 이후 양국 간 지속적 상호협의를 통해 양허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 연구위원은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농업생산구조가 비슷하며 넓은 국토와 다양한 기후대를 갖고 있어 한·중 FTA 체결로 농산물 관세가 철폐되면 농산물 전반의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상과정에서 세밀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석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비관세장벽이 거의 없는데 반해 중국은 통관, 정부조달,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관세장벽이 존재하는 바 협정문에 이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中농산물 수입 급증 예상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중 FTA 협상에서 중국의 투자장벽 및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보장장치의 도입과 투자자유화의 약속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나 그간 중국이 체결한 FTA의 투자규정을 보면 상당한 한계가 존재한다.”며 “우리나라의 협상 요구사항에 우선 순위를 선정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소평가… 생각보다 효과클 것 김원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요구할 사항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다른 분야의 수세를 보완하는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중 FTA 효과가 기존 연구효과 수준보다 클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귀 KIEP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선행연구들이 상품무역의 관세철폐 효과 위주로 FTA의 경제적 효과를 추정했기 때문에 한·중 FTA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며 “비관세장벽, 서비스 및 투자개방을 모두 고려할 경우 그 효과는 관세철폐 효과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긴박한 G2] 美 정부 관계자, “김정은 무서워” 충격 발언

    [긴박한 G2] 美 정부 관계자, “김정은 무서워” 충격 발언

    미국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오후 국무부 북핵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을 비밀리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정세에 대한 ‘고견’을 듣기 위한 목적이었다. 프리처드 전 특사는 3시간여 동안 국무부 당국자들과 심층토론을 했다고 한다. 국무부는 프리처드 전 특사뿐 아니라 북한 문제에 밝은 전직 외교관 등을 차례로 초청해 ‘견해’를 종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강의 정보망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처럼 외부 전문가들에게 손을 벌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세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외교가의 관측을 종합하면, 김정일 사망 후 미국 정부는 유례를 찾지 못할 만큼 북한 내부 사정에 깜깜한 상황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로의 후계구도가 이미 확고하게 짜여져 있었고, 미국도 김정일이 후계수업을 받는 20여년 동안 나름대로 충분한 정보를 축적해 놓았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후계구도가 불투명한 데다 북한이 후계자로 선전하고 있는 김정은도 공식적으로 얼굴을 내민 게 1년 남짓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해 놓지 못하고 있다. 정보가 없으니 북한을 통제할 만한 지렛대(레버리지)도 마땅치 않은 처지다. 따라서 북한 후계구도 정착 과정에서 내부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그 과정에서 외부로 도발이 행해지지는 않을지, 특히 핵무기가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지 않을지에 전전긍긍하면서 미국은 북한 관련 정보와 분석을 총취합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는 “지금은 북한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어서 무서운 상황”이라며 “걱정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미 당국자들은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그가 군부와 지배층을 잘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북한 내부상황에 대해 정전(停電)에 가까울 만큼 심각한 정보 빈약에 직면한 미국은 한국 등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주식시장 핵 공매도 논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공매도를 허용하면 큰 피해를 입는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공매도가 ‘필요악’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고 돌아오는 결제일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공매도는 지난 1996년 도입됐다. 하락장에서 공매도 수법을 쓰면 시세차익을 낼 수 있지만, 지렛대 효과(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뜨거운 감자’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공매도는 법인에만 허용되는데, 개인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종종 공매도 때문에 폭락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갑자기 주식 종목 가격이 하락하면 공매도인지 실적에 따른 하락인지 알수 없고, 패닉과 군중심리에 주식을 내던지면 공매도를 했던 법인이 다시 싼값에 주식을 사모으기도 한다. 외국인이 공매도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것도 반감이 큰 한 원인이다. 공매도 논란은 최근 다시 불붙었다. 지난 8월 9일 금융당국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유가증권 시장에 3개월간 공매도 금지를 내렸고 지난 11월 10일 풀었다. 공매도 해제 첫날 옵션만기 및 유럽발 불안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94.28포인트(4.94%) 내렸다. 시가총액 5조 3000억원이 사라졌다. 이날 공매도 물량은 무려 3807억 8500만원어치에 달했고,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40건에 달하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공매도 연장부터 제도 폐지까지 거론됐다. 증시의 재야 고수로 통하는 장모씨는 22일 “최근 하이닉스나 OCI 등에서 공매도로 내국인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면서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를 위한 미끼인데 너무 많은 개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나 대형 법인은 공매도는 투자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주식시장 전체로는 안전판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상승기지만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팔고 하락기에도 주식을 갚기 위해 상승을 예상하고 주식을 사기 때문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공매도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현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제도와 ‘동전의 양면’으로 봐야 한다.”며 “주식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대칭적 제도”라고 밝혔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졸속 합의 통상절차법안 이대론 안 된다/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졸속 합의 통상절차법안 이대론 안 된다/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의 조건으로 여야가 합의한 통상절차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통상협상과 관련해 국회, 정부, 시민단체, 국민이 서로 엉켜 자기 갈 권리를 주장해온 교차로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일이다. 아무리 FTA 비준이 급하더라도 우스꽝스러운 임시 신호등을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법안 내용 중 정부가 협상정보를 적절히 공개하고 보고토록 한 점은 바람직하다. 정부의 공청회 개최 의무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국민의 의견 제출 권한이 명시된 점도 중요하다.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를 설치하여 전문적 자문을 정책에 반영토록 한 점도 눈에 띄나, 이익집단 대표들로 구성하여 집단적 이기주의 표출의 장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동안 국회 동의가 필요한 조약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권을 실제로는 행정부가 행사했는데, 이번 법안에서 비준동의안 제출 요청권이 국회에 있음을 명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문제는 국회의 권한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헌법상의 국회와 행정부 간의 권한 배분 규정에 배치되고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는 데 있다. 통상조약이 발효되더라도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발생하는 시기는 국회가 통상조약의 이행에 필요한 법률을 제정 또는 개정한 이후로 한다.”는 규정은 한마디로 위헌이다. 우리 헌법은 “헌법에 의해 체결·공포된 조약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통상절차법안에 따르면, 국회가 이행법률을 제정하지 않고 있으면 조약의 헌법상 효력은 무력화되기에, 국회가 초헌법적 기구로 둔갑하게 된다. 미국은 헌법상 의회가 원래 대외통상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니, 의회가 제정한 이행법률을 통해 조약의 효력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통상협상 및 조약체결 권한은 엄연히 대통령에게 있고, 의회는 비준동의권만을 보유하고 있다. 헌법상 부여된 조약체결권을 국회가 이행입법 수단을 레버리지로 삼아 근본적으로 빼앗아 버리는 식의 통상절차법을 제정해서는 안 된다. “개인이 소를 제기할 경우에는 이행법률만을 근거로 해야지 조약 규정을 직접 원용할 수 없다.”는 규정도 우리 헌법과 합치되지 않는다. 헌법은 적절히 체결·공포된 조약 규정 자체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내법과 마찬가지로 조약의 경우도 개인이 원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이러한 사항들은 “이미 체결되었으나 공포되지 아니한 통상조약”인 한·미 FTA부터 적용되도록 되어 있어, 한·미 FTA가 비준동의되더라도 그 발효는 전적으로 국회의 이행법률 제정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 국회가 이행법률을 적시에 제정하더라도 추후 개정을 통해 한·미 FTA 내용과는 상이한 규범을 얼마든지 창출할 수도 있다. 통상대국으로서 국제협조주의를 지향해온 우리나라는 끊임없는 통상분쟁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남북한 간의 거래는 국가 간의 거래가 아닌 민족 내부의 거래로 본다.”는 규정을 명시한 것도 문제다. 남북한 경협 등 북한에 대한 각종 특혜교역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이해하나, 이미 남북한은 국제연합에 동시 가입하여 서로 국가 승인을 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간주되고 있다. 더구나 통상조약에 있어서는 국가 개념이 아닌 독립된 관세영역 별로 권리의무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북한이 한국과 별개의 관세영역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런 마당에 남북한 간의 거래가 국제법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임을 국내 법률로 명시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국제법 위반행위를 자인하는 효과밖에는 없다. “상대국이 통상조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우리 정부도 상응하는 보복을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국가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이러한 일방적 보복의 악순환은 우리 경제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상절차법은 헌법의 기본구조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합리적으로 강화하고, 국민의 참여를 증진시키며, 행정절차의 민주화와 투명성 제고라는 현대 행정의 목표와 합치되도록 제정되어야 한다. 지금의 통상절차법안 내용이라면 차라리 FTA를 포기하라고 고함치고 싶다.
  • ECB “장기대출·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유럽중앙은행(ECB)이 줄도산 위기에 놓인 유로존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3개월 연속 1.50%로 묶어두기로 했다. 트리셰 총재는 “경제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집행위원회가 이달부터 시작하는 12개월 만기 대출과 오는 12월 시작하는 13개월 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개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은 고정금리로 제공된다. ECB는 이와 함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오는 11월부터 400억 유로(약 63조 39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증권(커버드본드)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는 “이런 유동성 공급은 시장 내 유동성에 제약이 없다고 확신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며 적어도 내년 7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8년 임기를 끝내는 트리셰 총재는 마지막으로 주관한 이날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차입(레버리지) 기능을 추가하는 안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반기 유럽 경제 전망을 통해 “유로존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시장 경색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과 7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인상해 온 ECB는 이날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묶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8월 2.5%에서 9월 3.0%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은행권에 대한 자본 확충 조치와 함께 유럽연합(EU)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전제로 역내 은행에 대한 3차 ‘스트레스 테스트’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결과가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는 유럽은행청(EBA)이 그리스가 대규모 디폴트를 맞게 될 경우 이 나라 채권을 대거 보유한 은행들의 손실이 어느 정도이며 충격을 버틸 수 있을 것인지를 심도 있게 점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유럽 은행에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는 최대 20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IMF는 모든 유럽 은행을 대상으로 한 자본 강화가 시급하다면서 필요 규모가 1000억~2000억 유로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양대 은행을 비롯해 4개 은행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해 위기감을 더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세 단계나 강등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1, 2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산파올로의 장기 채권 신용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 내렸다. 두 은행 모두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돼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세법개정안과 설탕 기본관세 인하/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세법개정안과 설탕 기본관세 인하/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부가 지난달 말 국회에 제출한 2011 세법개정안의 내용은 중산 서민의 세 부담을 줄이고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게 하는 유인 제공과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생 발전 아이디어와 친서민정책의 기조를 세제정책 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해 과표 500억원 이상의 법인세에 대해서는 감세 철회, 기업의 계열회사에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과세, 중소기업 가업상속 공제확대 등을 추진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밀가루, 과자, 설탕, 커피, 타이어 등 서민 밀접 품목과 독과점 품목의 관세율을 인하하여 국내 물가안정을 기하고 국내산업 경쟁 촉진을 꾀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관세율을 인하하면 수입품목의 국내판매 가격 인하로 이어져 국내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그렇더라도 기본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경우에는 그만큼 부작용도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설탕류와 같이 미·일·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100%가 넘는 고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35%인 현행 관세를 5%로 급격히 낮추는 경우, 값싼 외국설탕이 대거 국내로 수입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때, 국내의 물가안정에는 다소 도움이 되고 식품 가공업체 등 설탕을 중간재로 삼아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는 이익을 볼 것이나, 국내 제당업계는 산업기반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내수시장을 장악한 외국 제당수출업계의 가격정책에 따라 국내 설탕가격이 변동할 여지도 있다. 실제로 2003년 베네수엘라가 생필품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의 설탕 고시가격을 국제 가격 수준으로 책정, 사실상 설탕관세를 없애는 효과를 노렸으나 결국 자국 제당산업이 붕괴되고 설탕가격이 3배나 폭등했던 사례도 있었다. 결국, 불안정한 국제시장 가격의 변동으로부터 국내산업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로서의 관세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 EU 등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설탕관세를 유지하는 데 많은 협상력을 투입했고, 그 결과 FTA 발효 후 15년간 설탕관세율을 30% 선에서 유지하는 것으로 양허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스스로 기본관세율을 5%로 낮추게 되면, 기본관세율이 오히려 FTA 관세율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한-EU FTA에 따르면 FTA 관세율보다 낮아진 기본관세율을 EU 설탕에도 자동적으로 적용토록 되어 있다. 결국, 애초 EU와 합의한 30% 관세율 유지는 무의미해지고 5%를 대신 적용받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FTA협상에서 설탕관세 30%선 방어를 위해 다른 품목에서 우리가 크게 양보할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울러 앞으로 중국, 일본, 남미국가 들과 진행하게 될 FTA 협상에서 설탕관세 레버리지를 미리 포기해 버리는 측면도 있다. 정부는 이미 할당관세라는 탄력적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즉, 물자수급이 불안해지거나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일정 수입물량에 대해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함으로써 해당 물품의 수입을 촉진하여 물자수급과 가격안정을 도모해 오고 있다. 설탕의 경우, 이미 상당한 수입물량에 대해 1년 6개월 동안이나 0%의 할당관세율이 적용되어 왔다. 물가안정과 국내 제당업계의 경쟁 촉진이라는 정책목표는 이 할당관세 제도를 보완하고 확대하여 적용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굳이 기본관세 자체를 35%에서 5%로 급락시키는 것이 필요한지는 재고해볼 만하다. 이번에는 FTA 관세 인하 스케줄에 맞게 30%까지만 낮추어 FTA 관세와의 관계에서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다. 국회는 국내정책이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여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의 정책적 목표와 수단 간의 정합성을 철저히 심의하고 그 내용을 보완해 공생과 균형재정이 함께 달성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제당업계도 이번 일을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관세율이 5%대로 낮추어질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높은 관세장벽의 보호 하에서 내수용 독과점 산업으로 머물지 말고,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매진해야 한다.
  • 獨의회 EFSF증액 승인했지만…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 전날보다 0.36포인트 상승 마감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29일보다 6.40포인트(1.44%) 상승한 449.66포인트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은 독일 의회의 승인이 이번 위기 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의결안은 현재 2500억 유로 규모인 EFSF를 4400억 유로로 확대하는 것이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재정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내년 말까지 8000억 유로, 2014년까지 2조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EFSF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공공 재원을 ‘공짜 점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로존 8월 물가 3%↑… 3년래 최고 한편 유로존 물가가 최근 3년 이래 최고치인 3%로 치솟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0일(현지시간) 유로존의 물가가 8월 2.5%에서 9월 3%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경제연구소들이 예상한 상승 폭을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물가 급등은 긴축조치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지를 좁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찬구·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독일, 유럽경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시장 불안 해소 아직은 먼길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29일보다 6.40포인트(1.44%) 상승한 449.66포인트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의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과 같은 3.55%였지만 10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3.95%, 2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뛴 4.07%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사흘째 순매도해 나빠진 심리를 드러냈다.  금융시장은 독일 의회 승인이 이번 위기 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의결안은 현재 2500억 유로 규모인 EFSF를 4400억 유로로 확대하는 것이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재정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내년 말까지 8000억 유로, 2014년까지 2조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EFSF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공공 재원을 ‘공짜 점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사실상 배드뱅크(부실채권 정리기구)인 특수목적법인(SPV)을 만들어 재정 위기 국가의 부실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 방안도 EFSF 증액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독일 등이 반대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그랜드 플랜’ 등으로 불리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FSF 레버리지 활용과 대대적인 은행구제 등을 포함한 해결책의 윤곽은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즈음하여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이때까지 1650~18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EFSF 국채 매입 프로그램 재가동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채권) 매입 등만 결정되더라도 위기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월세에 짓눌려 노후생활 꿈도 못 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80㎡대(24평형대) 아파트 임대를 고려했던 박모(48)씨는 중개업자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에게 반전세 임대를 권유했던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거주자들은) 학군 수요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월세 가격이 계속 올라도 쉽게 떠나려 들지 않는다.”면서 “결국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보편화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 가격 안정에 따른 임대시장의 급격한 반전세·월세 변화 추이가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급하게 온 ‘월세시대’에 우리나라의 고유한 주택임대차 제도인 전세가 결국 사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은 “전세주택 공급은 매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매매 가격이 안정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진다면 전세주택의 공급은 빠르게 위축돼 월세로 전환되거나 (전세주택이) 매매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금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주택을 구입한 뒤 집값 상승분만큼 이익을 취하는 국내 시장의 생리에 따른 것이다. 임 센터장은 “매매 가격 안정 기조가 정착될 경우 임대 가격의 상승압력이 가속화되고 궁극적으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서민층의 주거 비용 증가에 따른 주거 불안 심화다. 1980년대 후반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집값 상승기에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매매 가격 급등은 무주택 서민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 오지만 전셋값 급등은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연간 20%에 육박하는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해 실질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격을 흡수했다. 또 월세가 보편화된 선진국에선 다양한 연금 혜택 덕분에 부담이 한결 가볍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이처럼 주거 복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주택바우처제는 정부가 주거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제도로 손꼽힌다. 재산과 월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최대 15만원 안팎의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혜택을 볼 수 있는 전국의 가구 수는 최대 24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국토해양부는 2008년부터 제도 도입을 서둘렀으나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도 과거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다 바우처로 옮겨 가는 추세”라며 “수혜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선택해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같이 대기수요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감하지만 지급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고 임대주택 정책과 어떻게 병행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임대료 상한제를 시행해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은 1965년부터 모든 등록 임대주택에 공정임대료제를 도입했다. 일종의 금액 상한선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임대주택에는 금액 상한제를, 민간임대주택에는 개정 민법에 따른 인상률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임대료 인상률이 전국 건축비 지수 상승률의 8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일본은 철저한 계약존속 보호제를 통해 사실상 세입자를 보호하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계약이 자동 연장돼 임대료 인상을 목적으로 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어렵도록 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임대료를 시장 상황에만 맡겨두는 선진국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Weekend inside] 금융위기 대처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Weekend inside] 금융위기 대처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서울 성북동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지난달 말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에 2억원을 넣었다. 김씨의 전체 금융자산 30억원의 7% 정도 되는 금액이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20%였다. 김씨는 “지금은 주가가 공포 심리 때문에 너무 많이 빠졌는데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20%의 수익률은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롤러코스터를 탄 듯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금융시장에서 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택한 전략은 역발상 투자다. 수익률이 고꾸라진 펀드에 돈을 더 넣고, 값이 많이 뛴 금을 열심히 사모은다. 언뜻 보면 무모해 보이는 이런 행보 뒤에는 장기적으로 금융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과 함께 남들보다 한 발 앞서야 돈을 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부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다. 보통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른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10포인트 오르면 딱 그만큼 수익을 낸다. 그러나 원금의 1.5배를 투자하는 레버리지 기법이 더해지면 15포인트 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손실도 1.5배 커지는 공격적인 상품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3.45% 하락한 지난달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9.25~마이너스 28.32%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익률 하위 펀드 5개 중 1~3위가 모두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였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NH-CA자산운용의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들 수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이 상품에는 모두 3588억원이 몰렸다. 2009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39.42%에 달하지만 지난달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19.25%로 전체 펀드 가운데 꼴찌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푸르덴셜 2.2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와 ‘하나UBS파워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8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28.32%와 마이너스 19.26%를 기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 펀드도 역발상 투자 대상이다. 대형주 20~30개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로 상반기 수익률이 12.49%를 기록할 정도로 잘나갔다. 2007년 6월 출시 이후 1조 1155억원이 몰려 ‘공룡 펀드’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달 15.65%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가 방향을 주도했던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리아트러스트 펀드의 수익률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수익률이 무섭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여유자금이 있고 공격적인 성향의 부자 고객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중소형주 펀드도 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골드PB클럽 팀장은 “중소형주는 대형주처럼 주가 흐름을 주도하지 않아 변동성이 작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면서 “주가가 회복되면 저평가됐던 중소형주의 오름폭도 커질 것으로 보고 미리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요즘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금이다. 국제 금값이 지난달 한때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격히 올라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지만 일부 부자들은 금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물 골드바를 1~3㎏씩 통 크게 사모으고 있다. 이런 금은 대개 상속 또는 증여용으로 쓰인다고 은행 PB들은 귀띔했다. 반면 부자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상품도 있다. 브릭스 펀드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다. 2007년 브릭스 펀드 7~8개에 10억원을 투자한 김모(75)씨는 “원금의 40%를 까먹은 상태인데 환매할 시점을 놓친 것 같다.”면서 “브릭스 펀드 가입을 권유했던 PB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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