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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주식형보다 해외채권 펀드 유망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올 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상반기엔 주식형 상품 인기가 시들했다. 지난 6월엔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또 한 번 시장이 출렁거렸다. 미국 금리 인상도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채권형 상품은 선방했다. 올림픽의 영향으로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19.33%(제로인, 7월 28일 기준) 수익률을 올리고 동남아 쪽에선 베트남(13.89%) 열풍이 불었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금값, 은값,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까지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반기에 이미 많이 오른 상품들은 더이상 재미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져 안정형 상품인 채권형 투자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미국 대선 등 정치권 이슈로 글로벌 주가에도 변동성이 상존해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눈여겨볼 재테크 상품은 무엇일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비과세 해외 펀드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1인당 투자 원금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주식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 글로벌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돈의 쏠림이 크고 지수가 흔들린다. 조은철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주식은 현재 2000선에 닿아 고점 대비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어서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을 권하기는 어렵다”며 해외 채권형 펀드를 권했다. “변동성이 커질 때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같은 선진화된 시장이 낫고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글로벌 채권을 살 수 있는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윤석민 신한은행 PWM강남센터 PB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3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들어가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중국 본토나 베트남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조 PB는 “중국은 사드 등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개별 종목에 들어가기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하다. 윤 팀장은 “전체적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라”고 권했다. 그는 “예컨대 주가가 2000포인트일 때 3분의1 정도를 사고, 주가가 좀더 하락하면 조금 더 사고, 주가가 더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를 사는 방식으로 지수를 관찰하면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에 가입했던 중소형주 펀드들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할 때라고 덧붙였다. 매달 배당이나 이자 소득이 발생하는 인컴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인컴펀드는 우선주, 고배당주,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분산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월지급식 형태로 나온 펀드가 많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월 임대료가 나오는 빌딩처럼 매달 현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생활비 수급이 가능하고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 이자를 받지 않고 수익 발생 시점을 월 단위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품으로 월 이자지급식 지수형 ELS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종인 “대통령 언급 정치적 의도 있다” 박지원 “中, 작은 이익 택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은 초선 의원들의 ‘사드 방중’ 논란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도 청와대의 야당 비판에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상곤·추미애 후보는 청와대를 비판하며 방중 의원들을 옹호했다. 김 후보는 8일 “청와대는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중요한 외교 레버리지로 활용할 기회를 스스로 버렸고, 국내 갈등을 조장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도 “의원외교를 하면서 경제환경이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종걸 후보는 “진위와 상관없이 사드 반대파로 분류돼 중국 측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해서는 같은 뜻을 갖고 있다”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도 “(방중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부·여당을 경계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당 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방중 언급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겠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라며 더민주를 공격했던 국민의당은 중국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가 중국을 비판한 데 대해 “결국 한판 하자는 선전포고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도 “중국도 어떤 경우에도 강국답게 소리(小利·작은 이익)를 택해선 안 된다”고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경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판 골드만삭스’… 대형 증권사 어음발행 허용

    ‘한국판 골드만삭스’… 대형 증권사 어음발행 허용

    내년부터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는 어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뒤 기업에 빌려줄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이 8조원 넘으면 은행처럼 일반 고객에게서 돈을 받아 대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혜택을 누리려면 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이나 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야 한다. 정부가 3년 만에 다시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해야 할 국내 증권사가 중개업에만 치중하는 등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며 덩치를 키우라고 주문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기준을 ▲3조원 이상~4조원 미만 ▲4조원 이상~8조원 미만 ▲8조원 이상 등 세 구간으로 나눈 뒤 단계별로 각종 규제를 풀어 주겠다고 2일 밝혔다. 3조원 이상 증권사는 기업 대출 한도가 자기자본 100%로 늘어난다. 지금은 다른 대출과 합산해 100% 이내로 제한돼 있다. KB투자증권+현대증권(3조 8000억원), 삼성증권(3조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3조 2000억원)이 해당된다. 신한금융투자도 현재 추진 중인 5000억원 증자가 이뤄지면 3조원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어음 발행액은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산정에서 제외돼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 다만, 과거 종합금융회사(종금사)가 발행했던 어음과 달리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 보호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전 등 외국환 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 오는 10월 출범할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 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 5000억원) 등 두 곳이 해당된다. 8조원 이상 증권사는 고객에게 돈을 받아 굴리는 종합투자계좌(IMA)를 운용할 수 있다. 어음 발행보다 자금 조달이 더 쉽다. 은행에만 허용된 부동산 담보 신탁 업무도 할 수 있다. 국내에 자기자본이 8조원 넘는 증권사는 없다. 그럼에도 인센티브를 마련한 것은 “추가로 몸집을 불리라”는 메시지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나라에서도 자기자본 10조원 이상의 IB가 나와야 한다”며 “하반기 법률 개정 작업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2013년에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증을 주고 기업 대출을 허용하는 등의 혜택을 줬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6조원대다. 미국 골드만삭스(91조원)는 물론 일본 노무라홀딩스(28조원), 중국 증신증권(25조원) 등 아시아 IB에 비해서도 턱없이 뒤처진다. 금융위는 당초 대형 IB 기준을 자기자본 5조원 이상으로 하려 했으나 이 경우 미래에셋대우만 해당돼 KB·신한·하나·농협 등 금융지주사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준이 ‘3·4·8’로 쪼개졌다는 후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IB를 키우려면 자기자본 외에도 글로벌 네트워크와 첨단 금융 기술이 중요한 만큼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민주 “北, 독재자가 통제하는 가장 억압적 정권”

    美민주 “北, 독재자가 통제하는 가장 억압적 정권”

    미국 민주당이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북한을 ‘가학적 독재자가 통제하는 가장 억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하고 핵과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정강을 공식 채택했다. 민주당의 정강은 앞서 공화당이 정강에서 제시한 대북 강경 기조와 일면 유사하나 한·미 동맹을 비롯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신(新)고립주의 성향을 지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각을 세웠다. 민주·공화당 모두 정강에서 북핵 폐기를 강조하며 대북 강경책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목차의 ‘글로벌 위협’에 테러, 사이버위협, 온라인 사생활 보호와 함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란, 북한, 러시아 5개국을 차례로 언급하며 “북한이 그동안 몇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고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또 정강에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중대한 인권남용에도 책임이 있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내년 1월 집권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화당은 북한을 ‘김씨 일가의 노예 국가’로 규정하며 “중국 정부가 노예 국가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또 핵 재앙으로부터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가 확연히 갈린 부분은 동맹에 대한 시각이다. 공화당은 정강에서 “우리는 환태평양의 모든 국가, 그리고 일본과 한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동맹을 맺은 국가들과 경제·군사·문화적으로 긴밀히 묶여 있는 태평양의 한 국가”라고 언급하는데 그쳤으나 민주당은 한·미·일 동맹을 중시할 것임을 천명했다. 클린턴 캠프의 제이크 설리번 외교정책조정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동맹은 미국 외교정책의 가장 근본적 원칙으로 북한 문제가 클린턴 행정부에서 높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대북 레버리지를 활용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미국의 국익에 따라 현행 동맹의 틀이 재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을 공격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그 나라가 미국에 대한 의무를 다했는지를 검토한 뒤 방어에 나설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서유럽 집단 안보 체제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항상 협상장에서 걸어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주둔 미군 철수도 검토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을 정강에 그대로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트럼프의 극단적 발언이 미국의 입장에서 최상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용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민주당이 아시아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공화당은 트럼프가 정치적 인기를 위해 제시했던 자극적 구호들을 점차 정리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공화당도 동아시아와 서유럽을 포기하고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정책 조정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늘의 눈] 공매도 불공정 경쟁 논란 없애려면/이정수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공매도 불공정 경쟁 논란 없애려면/이정수 금융부 기자

    “탱크를 몰고 오는 상대를 벌판에서 소총 한 자루로 막아서도록 하는 게 과연 공정한 경쟁일까요.” 얼마 전 기자와 만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런 비유를 꺼냈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처럼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 있게 전면 허용하든지 아니면 공매도 제도를 아예 없애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진다고 자본력이 월등한 전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수익률 싸움에서 개인이 이길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었다.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늘 거론되지만 최근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투자자가 처음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공시 직후 거래소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것은 실제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가 아니라 중개 역할을 한 외국계 증권사가 대부분이었다. 구체적인 헤지펀드의 공매도 현황이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한 탓에 공매도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공매도는 급등하는 주식 가격 안정과 하락장에서의 유동성 공급 등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나라에서 허용하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내린다는 원성이 많지만 공매도의 경우 ‘업틱룰’이 적용돼 가격을 낮추면서 팔 수 없는 제한이 있다. 개인도 공매도와 유사한 투자 기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서 빌려 온 종목을 다시 빌리는 대주거래는 종목과 물량이 한정돼 있다. 또 매각할 주식 금액에 해당하는 담보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개인의 공매도를 제한하는 데는 그럴듯한 명분이 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위험성이 높은 투자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인 옵션 거래 시 모두 80시간의 교육과 총괄평가를 거쳐야 하고 개시증거금 5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 등의 요건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다행히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포함한 헤지펀드 전략을 간접적으로나마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 이르면 연내에 도입된다. 헤지펀드 재간접투자 공모펀드가 그것이다. 현재는 최소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있어야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지만 재간접펀드가 도입되면 500만원으로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재간접펀드가 공매도 논란의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그러나 논란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투자 대안은 될 수 있다. 다만 거쳐야 할 관문이 남았다. 재간접 공모펀드는 지난 국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헤지펀드는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탓이다. 그러나 지금의 공매도 논란을 조금이나마 잠재우려면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재간접펀드가 도입되더라도 헤지펀드와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재간접 공모펀드는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하고 개인투자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그만큼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 상품의 개발이 필수다. tintin@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구도… 동북아 정세 ‘흔들’

    미사일로 맞설 경우 군사적 긴장 고조 북핵 공조는 당장 균열 가능성 작아 北, 갈등 틈타 中·러에 ‘구조요청’ 주목 8일 한·미 군당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발표에 중·러가 즉각 반발하면서 동북아 정세의 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에 호흡을 맞춰 왔던 미·중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계기로 또다시 전과 같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미 당국은 그동안 한반도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으나 중·러는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다. 군당국이 전날 중·러 측에 사드 배치 결정 사실을 사전에 알린 것도 중·러의 이 같은 불편한 시각을 고려한 외교적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추후에도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중·러에 우리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러가 이를 수긍하고 사드 배치를 용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드 배치를 미국 중심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로 이해하는 중·러가 이에 미사일 강화 등으로 맞설 경우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한·미 당국의 발표에 이날 일본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사드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중·러의 대립 구도가 분명해진 것이다. 사드 배치가 당장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와해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한·미·일이 계속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이어지면 중국이 동북아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북한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이고 미국 정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제재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최근 대북 레버리지를 확대하려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이 틈에 국제사회의 초강력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적극적인 ‘구조 요청’을 하고 중·러가 이를 슬그머니 수용할 경우 동북아 정세는 다시 신냉전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펀드 위험등급 10년 만에 개편…5→6개 등급으로 세분화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할 때 참고하는 위험등급 제도가 실질 위험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10년 만에 대폭 바뀌었다. 금융감독원은 2006년 도입한 기존 펀드 등급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제도는 가입 대상 펀드의 투자 위험도를 1∼5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이 위험도가 가장 높고, 5등급이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새 제도는 기존의 5개 등급을 6개 등급으로 한층 세분화했다. 1등급은 매우 높음, 2등급은 높음, 3등급은 다소 높음, 4등급은 보통, 5등급은 낮음, 6등급은 매우 낮은 위험 수준이다. 특히 펀드 등급을 나누는 주된 기준은 투자 대상 자산의 종류에서 수익률 변동성으로 변경됐다. 설정 이후 3년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수익률 변동성이 25%를 초과하면 1등급, 수익률 변동성이 낮아 0.5% 이하이면 6등급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수익률 변동성은 최근 3년 동안의 연 환산 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구해 산출한다. 최근 3년간 펀드의 연 환산 주간 수익률이 통상적으로 얼마나 등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가령 평균 수익률이 4%인 펀드의 변동성이 35%라면 이 펀드의 연환산 주간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보다 35% 더 높거나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변동성을 기준으로 펀드 위험도 평가 제도를 새롭게 마련한 것은 투자 대상 자산만을 기준으로 한 기존 제도가 펀드의 위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 펀드 분류 체계에서는 설정 때 한 차례만 펀드 위험 등급을 매기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운용사가 수익률 추이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수시로 펀드 등급을 새로 매겨 시장에 알려야 한다. 금감원이 시중의 3천157개 펀드를 대상으로 새 등급 부여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일률적으로 고위험(1등급)으로 분류되던 주식형 펀드가 1~4단계로 다양하게 분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등 고배당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들은 원래 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한다는 이유로 예외 없이 1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는 일부 채권형 펀드 수준의 4단계로 재분류됐다. 거꾸로 모두 4등급(중·저위험)으로 분류되던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하이일드나 신흥국채권 펀드 등은 높은 변동성 탓에 2등급으로 위험도가 올라갔다. 전체적으로는 새 분류 체계에서는 1단계 4.0%, 2단계 28.3%, 3단계 26.8%, 4단계 17.6%, 5단계 17.8%, 6단계 5.5%의 고른 위험도 분포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신흥국에 투자하는 환위험 노출 펀드는 매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성 상위 10개 펀드(49.1%∼31.0%) 중 중국 투자 펀드가 5개, 브라질 투자 펀드가 1개, 러시아 투자 펀드가 1개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은 49.1%를 기록해 변동성이 가장 컸다. 오용석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기계적으로 부여되던 펀드 위험 등급이 실질 위험을 반영해 여러 등급으로 세분화됐다”며 “투자자들이 더 쉽게 펀드의 위험 수준을 파악해 비교할 수 있어 합리적인 펀드 선택이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시진핑 축전 한 통… ‘고립’ 북한에 숨통?

    시진핑 축전 한 통… ‘고립’ 북한에 숨통?

    국무위원장 추대 김정은에게 노동신문 1면 보도 친선 과시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북한 김정은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인 명의로 축전을 보냈다. 며칠 사이 북·중이 서로 축전을 주고받으며 대외에 친선을 과시하는 듯한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된 것에 대해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조(중국과 북한) 친선은 두 나라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財富)”라면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중국공산당 창건 95돌을 맞아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이틀 사이 북·중 지도자들이 서로 축전을 주고받은 셈이다. 보통 사회주의 정당 간에는 주요 행사 시 축전을 보내는 게 관례다. 하지만 다소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당대회 당시 시 주석의 축전은 신문 7면에 작게 게재했지만 이번에는 1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기관지의 보도 행태만 봐서는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에 최근 북·중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대회 직후 방중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은 유엔에 대북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이 예정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커지자 대응 카드로 중국이 대북 레버리지 확대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적 고립이 심해지면서 최근 쿠바 등 우호국들을 대상으로 외교전을 펼치며 활로를 찾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특히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 및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위한 여론전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ARF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데뷔무대라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남북 외교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전자금 엔화, 예금보다 환오픈 펀드 고르세요

    안전자금 엔화, 예금보다 환오픈 펀드 고르세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로 세계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00엔당 999.41원이던 원·엔 환율은 브렉시트 후폭풍이 한창이던 지난 27일 1160.84원으로 마감되며 6개월 새 16% 넘게 올랐다. 지난해 원·엔 환율이 바닥까지 왔다고 보고 엔화를 미리 산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 잔액은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말 19억 5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35억 9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원·엔 환율은 201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줄곧 약세 흐름을 보였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일환인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진 탓이다. 지난해 6월에는 원·엔 환율이 9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3년 만에 무려 40%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2012년에 우리 돈으로 3000원이던 일본의 멜론빵 한 개를 지난해엔 1800원만 내면 사 먹을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런 흐름이 반전됐다. 아베노믹스 ‘약발’이 다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고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오히려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여기에 세계 금융시장이 계속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렸다. 엔화 가치가 이미 바닥을 찍고 꽤 올라왔지만 향후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베노믹스로 유도된 엔화 약세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 흐름을 짚어 봤을 때 앞으로 몇 년간 엔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다면 은행 예금이나 주식 투자로 얻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개인이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쉽게도 달러화만큼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진 않다. 그러나 엔화 예금, 엔화 표시 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엔화에 연동된 상장지수증권(ETN)이 나오기도 했다. 먼저 가장 단순하고 쉬운 접근법은 엔화 예금이다. 시중은행들은 외화예금이라는 이름으로 엔화를 비롯해 달러·유로·위안화 등 각국의 통화를 담을 수 있는 예금 상품을 갖추고 있다. 각 통화에 대한 금리는 각국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마이너스 기준금리(?0.1%)인 일본의 엔화에는 0% 금리가 적용돼 돈을 넣어 두면 사실상 손실이 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자보다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활용해 볼 만하다. 다음으로는 일본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일본 채권 역시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어 엔화 강세를 기대한 매수가 적절하다. 개인 투자자라면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일본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간편하다. 다만 달러화에 비해 미래의 엔화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는 인식이 적어 관련 상품이 많지는 않다. 우리은행의 경우 역외 펀드로 ‘피델리티 일본펀드’ 한 종류를 취급한다. 이 상품은 선취판매수수료 1.5%와 총보수 연 1.93%가 부과된다. 일본 주식형펀드를 통해 일본 주식에 간접 투자할 수도 있다. 이때 주식 상승률 외에 환차익까지 얻으려면 ‘환오픈형’(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변동이 펀드 수익에 반영되는 유형) 펀드인지를 살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50개 일본 주식형펀드 중 환오픈형은 9개뿐이다. 다만 주식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차익으로 얻는 이익보다 주식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도 있다. 특히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의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환차익이 상당 부분 상쇄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26일 엔화 가치에 연동되는 ETN 3종을 처음 출시했다. 환전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 상장주식을 사듯이 엔화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엔화 가치 변동폭을 2배만큼 반영하는 ‘TRUE 레버리지 엔선물 ETN’의 경우 출시 이후 지난 27일까지 약 한달 만에 16%가량 올랐다. 만약 엔화 약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인버스 ETN’을 매수할 수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반도 ‘현실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반도 ‘현실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현재 남북 관계가, 주변국 외교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이유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정치적, 감정적 이유로 대외 관계의 현실을 과장, 축소, 외면, 왜곡해서는 안 된다. 위기는 위기대로, 기회는 기회대로, 있는 그대로 보고 해결책도 마련해야 한다. # 북한 정권은 곧 붕괴하지 않는다 정부는 유엔 제재 6개월이 되는 올 9월쯤이면 김정은과 북한 정권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김정은은 지난 5월 노동당대회에서 나타난 것처럼 북한의 실질적인 통치자로서 군과 당, 정부를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대북 정책을 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5%의 가능성 때문에 나머지 95%를 저버려야 하는가? 북한 정권 붕괴 정책 대신 김정은의 실체를 인정하고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북한은 생존을 핵과 미사일에 걸었다.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나 마찬가지다. 화성 10호 시험 발사에서 나타나듯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 단계에 와 있다. 핵 없는 북한은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폐기를 남북 대화의 전제로 내거는 것은 남북 관계의 모든 통로를 막는 것이다. 북한 핵 문제는 현재 우리 정부의 의지와 실력만으로는 금방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고, 반드시 해결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다음 전제 조건을 풀고 다른 남북 간의 현안을 병행해 다룬다면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 # 햇볕정책도, 압박정책도 안 통한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남북 간 화해와 교류, 협력을 가져왔지만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해결을 지연시키는 부작용도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압박정책도 북한 경제에 타격을 주기는 했지만, 북핵 문제 해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면서 한국의 외교적 레버리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남 갈등이 계속되면 남북 관계에도 해법이 없다. 이념과 당파를 넘어 국가 전체가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현재의 정부와 정치권은 그럴 의사도, 능력도 없다. 다음 정권의 리더십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본다. # 주변국은 남북한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가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중, 러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평화협정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북한은 네 차례의 핵실험과 ICBM에 근접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략적 인내’를 고수하고 있다. 남북한이 주변국에 영향력을 갖는 방법은 하나다. 남북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 북한은 안보적 위협이지만, 경제적으로 큰 기회이기도 하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파산적인 상황이다. 한국도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인구 감소, 고령화, 투자 부진, 수출 하락, 성장동력 소멸….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북한 개발이라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만하다. 남북은 이미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 등 경제협력 경험이 많다. 남북, 그리고 주변국들도 함께 에너지, 환경, 인프라, 의료, 보건 등 많은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인간의 지성과 지능으로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오면 일단 그 문제에 괄호를 쳐 놓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세월이 흐르면 괄호 속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저절로 나타나기도 한다. 북한 핵 문제도 일단 괄호 속에 넣어 보면 어떤가. 그 대신 북한이 주는 경제적 기회에 주목하면 어떨까.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경제다. 한반도 문제의 지정학(地政學)을 최소화하고 지경학(地經學)을 극대화한다면 새로운 해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편집국 부국장
  • 선두 우버 vs 추격자 디디… 상처뿐인 ‘머니 레이싱’

    선두 우버 vs 추격자 디디… 상처뿐인 ‘머니 레이싱’

    우버, 사우디 업고 129억弗 유치 디디도 애플 등 73억弗 투자받아 “실탄을 확보하라.” 세계 1위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우버테크놀로지와 라이벌로 부상하는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이어 투자유치 무대에서도 불꽃 튀는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우버)와 애플(디디추싱) 등 세계적 거물 투자자들이 돈을 싸들고 찾아오고 있지만 중국 등 광활한 신흥국 시장에서 전면전을 펼치려면 무엇보다 실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업체의 판단이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이다. 디디는 최근 투자자와 은행으로부터 모두 73억 달러(약 8조 4242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탄 확보 소식이 우버의 투자금 유치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디는 애플에서 10억 달러, 중국 최대 국영보험사 중국런서우(人壽)에서 6억 달러 등 모두 45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자본금을 확충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며 자오상(招商)은행 등에서 28억 달러의 대출도 받았다. 디디는 이번 펀딩 등을 통해 1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로 높였다고 WSJ가 추산했다. 디디의 기업가치는 세계 스타트업 기업가치 1위를 자랑하는 우버(680억 달러)의 36%에 불과하지만, 우버차이나(8억 달러)보다는 30배 이상 높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버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자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디디의 복안인 셈이다. 현재 중국의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서 디디의 몫이 87%를 차지해 13%에 불과한 우버를 압도하고 있다. 우버의 방어도 만만찮다. 디디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 지금까지 129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百度) 등에서 12억 달러,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35억 달러 등 모두 107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하지만 우버도 불안했던지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 등을 통해 연 4~4.5% 금리에 2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우버와 디디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차량을 직접 구입하지 않고, 운전자 역시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 초기에 대규모 고정비용 지출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몸집이 비교적 가볍다. 그렇지만 이들 업체가 천문학적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고 기업공개(IPO)를 피하기 위해서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일정 수의 운전자를 확보해야 하는 까닭에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사업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승객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현금이 중요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익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지난해와 올해 1월 각각 유출된 우버 경쟁업체 리포트와 우버의 투자자 보고용 회계장부에 따르면 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버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6억 6320만 달러인 데 비해 순손실은 9억 872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양사는 그러나 시장점유율 전투에 승리해야 하는 만큼 간단없이 거액의 현금을 쏟아붓고 있다. 기사와 승객을 확보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느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현금을 날리며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벌이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실탄이 많을수록 유리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업자는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우버차이나 CEO를 겸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우버가 지난해 중국에서 보조금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썼다고 털어놨다. 이에 질세라 디디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우버 경쟁회사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반(反)우버 동맹’을 짜는 한편 추가 실탄 확보를 위해 내년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들 업체의 마케팅전이 강도를 높여 가야 하는 만큼 이들의 손실율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IPO를 시행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장하면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유혈이 낭자한’ 이 재무제표로는 득보다 실이 크다. 디디의 투자자인 GSR 벤처의 앨런 주는 “1차 걸프전에는 600억 달러가 들었다”면서 “디디와 우버는 200억 달러쯤 모았는데, 이는 전쟁을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버와 디디의 몸값이 비정상적인 흐름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맨해튼 벤처파트너스의 맥스 울프 스타트업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두 업체의 실탄 확보 전쟁은) 합리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스 분석] 中, 北숨통 틔워주며 한반도 영향력 과시

    G7 남중국해 中압박에 대응 美와 전략경제대화 ‘변곡점’ “한반도 3원칙 차원” 시각도 2일 끝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올 초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극에 달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북아 정세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이번에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 주장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까지 북·중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숨통’을 틔워 준 게 주목된다. 이날 중국 매체들은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 부위원장의 면담 소식을 전하며 북·중 우호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중 양국이 정상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 수호에 긍정적인 자산”이라고 했다. 양측 입장이 다른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제사회가 북·중 대립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북한의 손을 들어 줬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시 주석의 ‘유관 당사국들의 냉정과 자제 유지’ 등 메시지는 빼고 리 부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에 예민한 북핵 문제는 피하면서 대북 레버리지를 재확대하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미국이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중 갈등이 첨예한 남중국해 문제를 전면화하는 등 중국을 포위 압박하자 이번을 계기로 동북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이다.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해 온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 3원칙’에 입각할 때 자연스러운 대응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3원칙은 안정은 물론 비핵화도 동시에 얘기하는 것”이라며 “냉정과 절제를 촉구한 것도 중국이 한반도 상황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북·중 간 이견을 부각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6~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와 맞물려 이번 방중이 국면 전환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문제연구소장은 “중국은 상당히 혁신적으로 북·중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으로서는 일단 북·중 관계 개선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주식 79억弗 매각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매각한다. 2000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약 238억 6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한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레버리지(차입)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알리바바의 주식 79억 달러어치(약 9조 4287억원)를 내다팔 계획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32.2%였던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이 4% 이상 떨어진 28%로 줄어들지만 알리바바그룹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50억 달러어치를 3년 안에 알리바바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신탁증권을 발행해 처분하고, 20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에 직접 매각할 방침이다. 나머지 4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 임원들로 구성된 알리바바 협력관계사에, 5억 달러어치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부펀드에 각각 매각한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주식을 파는 이유는 지난 3월 말 현재 1075억 달러(약 128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기 위해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실적 악화로 부채 규모가 3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소프트뱅크 매각 소식에 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한때 3.5%까지 급등한 반면, 알리바바 주식은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2.3%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소형화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美 공격할 날 가까워져”

    “北 소형화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美 공격할 날 가까워져”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여는 다음달 6일 즈음에 추가 미사일 발사나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국을 공격할 날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미·중 관계 관련 증인으로 출석,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기술과 장비, 프로그램을 위해 지불하는 자원 획득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해왔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결과, 북한은 소행화한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로 미국과 우리의 동맹, 우방국들을 타격할 수 있는 날에 가깝게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5차 핵실험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블링큰 부장관은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새달 6일 즈음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미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예상 시기를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 당국이 공유한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북한의 미국 등 공격)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경솔한 행동을 하는 경험 없는 지도자(김정은)와 결합한 이 같은 위협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점점 더 긴급한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며 “미·중이 지난 몇달 간 협력해 도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이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된다면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생산 능력을 줄이고 북한 지도부의 샘법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어 “북한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특별한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안보리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제재) 집행에 대해 견고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중국이 초기에 가한 무역 제한을 볼 때 제재를 이행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를 판단할) 배심원단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부채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 부채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최근 글로벌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가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을 닮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21일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중국 경제는 결코 소문에 사라질 경제가 아니다’(中???不是一唱就空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 기업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부동산과 강철, 시멘트 등 전통 과잉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일뿐더러 이미 중국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구조조정 전환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대부분의 부채는 소비성이 아니라 투자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산으로 전환 가능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중국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려면 우선 금융부실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자산가격 버블이 존재하는지, 그에 따른 은행의 부실자산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 다음은 국제수지 악화 여부다. 마지막으로 통화위기 가능성이다. 이는 통화가치의 대폭 절하와 급속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때 발생한다. 1997년 말에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금융부실과 국제수지 적자, 통화가치 절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종합적 위기였다. 당시 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특징을 보면 대량의 경상수지 적자와 자산가격 버블이 발생했고 외채, 특히 단기 외채 비중이 높았다. 또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동시에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쉬웠고 자본시장까지 개방돼 자본 유출입도 자유로운 것이 큰 허점이었다. 중국은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았을뿐더러 환율도 관리변동환율제를 실행하고 있어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의한 통화위기는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국제수지가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따라서 중국의 경우 자산가격 버블 존재 여부와 은행자산 부실 가능성만 점검하면 금융위기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중국 기업과 개인들의 자산 70%는 부동산 자산과 관련돼 있다. 현재 비금융 상장기업 중에서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이 42%나 차지하면서 부동산 경제의 경착륙 여부는 중국 경제 경착륙, 금융시장의 위기와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주요 도시의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비율이 6배 이상이다. 대부분 3~5배 수준인 성숙한 시장보다 상당히 높으며, 선전은 24배가 넘고, 베이징과 상하이도 12배를 초과한다. 3선 도시의 경우에는 부동산 재고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부동산 재고 면적은 총 98억 3000만㎥이다. 과거 5년 연평균 부동산 판매 면적이 11억 5000만㎥인 점을 고려하면 약 8.5년의 시간을 들여야 팔 수 있다. 위기 발생의 경로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한계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디폴트가 증가하고, 이는 은행의 부실대출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초래돼 위기가 확대돼 가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경우 전체적으로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중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지 않지만, 직접 자본조달 시장인 자본시장이 덜 발달해 은행대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47%로 일본(144%)이나 미국(51%)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결국 자산버블이 존재하고 꺼질 경우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것이 은행들이다. 중국식 금융위기는 은행 부실 위기에서 시작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곧 발표되는 중국계 은행들의 분기 이익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직 중국계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9%로 높지 않은 편이다. 농업은행은 2.48%로 비교적 높다. 또한 은행자산 중에서 예금의 비중이 높아 부실에 노출된 규모가 작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중국 국유기업의 파산이 발생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크게 경색되고 있다. 앞으로 신용 악화 우려가 커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치솟으면서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늘어나 중국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가장 큰 걱정은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전체 중국 시장에 대한 신용위기 확산이다.
  • 美금융당국 “대형은행 고강도 개혁하라”

    “‘대마불사’, 착각하지 마라.” 미국 금융당국이 대형은행에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5개 대형은행의 자구안을 승인하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이들 은행이 제출한 자구안, 즉 ‘생전 유서’를 신뢰하기도 힘들고 체계적인 해결책도 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10월까지 자구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하라며, 이를 어기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거나 레버리지(채무) 및 유동성 기준 상향조정, 자산 매각 요구 등과 같은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대형은행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제재 동참에 뿔난 北 “혈맹 버렸다”

    3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채택이 한 달이 된 가운데 그간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전부터 이미 냉랭했던 양측은 중국이 전면적인 제재에 나서고 북한이 이에 대한 비난전을 이어 가며 ‘파탄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안보리 결의를 비난하는 논평에서 “일부 대국이 미국의 협박, 요구에 굴복해 피로 맺어진 우호 관계를 서슴없이 버렸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과거 ‘혈맹관계’였던 중국이 제재에 나서자 당 기관지를 동원해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북한 조선노동당은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폭풍으로 쳐부수자는 내부 문서를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3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등극 이후 북·중 관계는 3차 북핵 실험 및 친중파 장성택 처형 등으로 계속 삐걱거렸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며 잠시 해빙을 맞는 듯했지만 이후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올해 핵실험 등으로 북·중 관계는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다 중국이 고강도 제재 결의에 동의하고 직접 전면적 이행에까지 나서며 양측의 갈등이 더없이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가에서는 북·중이 서로 완전히 등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제재 국면에서 갈등이 더 커졌다고 해도 여전히 국제정치의 전략적 차원에서는 서로를 완전히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평화협정·비핵화 병행 주장을 내놓은 것도 대북 레버리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5월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중국 주요 인사가 방북을 해서 뭔가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면 일정한 진전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에 나설 경우 북·중 관계 개선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원유 가격 44%나 올랐는데 내 ETF는 왜 11%만 올랐지?

    원유 가격 44%나 올랐는데 내 ETF는 왜 11%만 올랐지?

    만기가 먼 선물은 가격변동 작고 만기 맞아 재투자 때도 손익 발생 기간 수익 추이 유가와 다를 수도 # 주식투자 경력 8년차인 김준형(가명·34)씨는 최근 한 자산운용사의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주식투자로는 재미를 보기 힘들어졌다고 판단한 반면, 폭락을 거듭해 20달러에 진입한 원유는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유 가격이 급등해 김씨는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원유가 40%나 급등했다는데 정작 김씨가 들고 있는 ETF 수익률은 그에 비해 턱없이 낮아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2014년 하반기부터 곤두박질치던 원유 가격이 최근 급등하며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원유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유가가 오르더라도 원유 관련 금융상품의 설계방식에 따라 수익률은 각기 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40달러(3.7%) 떨어진 배럴당 3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1일 26.2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전날에는 37.90달러를 기록하며 불과 한 달도 안 돼 44.6%나 치솟았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원유 추종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원유선물(H)’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11.76%에 불과했다.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1월 21일과 비교해도 21.99% 상승한 것으로 WTI 상승폭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종목은 NYMEX에 상장돼 거래되는 S&P의 WTI 원유선물 가격을 기초지수로 삼아 지수 변동률과 유사한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일종의 펀드다. 즉 WTI의 가격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이 종목은 월별 WTI 선물가격 차이에 따라 만기가 가까운 선물 대신 만기가 먼 선물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는 올해 12월이 만기인 WTI 선물에 투자하면서 통상 최근 월물 가격으로 표시되는 WTI 가격과 차이가 벌어졌다. 보통 만기가 먼 선물은 만기가 닥친 선물보다 가격변동성이 작다. 이른바 롤오버(Roll Over) 효과도 기초자산 가격과 파생상품의 가격 차를 발생시킨다. 원유선물에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만기를 맞으면 다른 원유선물에 재투자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선물가격 차이에 따른 손익이 발생한다. 이를 롤오버 효과라 부른다. 지난달 25일 상장된 신한금융투자의 상장지수증권(ETN)인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H)’은 WTI 원유선물 일간수익률을 2배수로 추적하는 첫 레버리지 ETN이다. 이 종목의 경우 일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데 이 경우 일정 기간의 누적수익률은 기초자산의 누적수익률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유가가 꾸준히 오른다면 마치 복리이자처럼 수익률이 누적되면서 기간수익률이 더 커지는 원리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북 레버리지 높이는 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채택 과정에서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변화한 북·러 관계를 고려해 우리 북핵 외교 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러시아는 북핵 6자 회담의 당사국이지만 그간 한반도 정세나 북핵 문제에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안보리 등에서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중국에 보통 일임했고 미·중이 합의를 할 경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식이었다. 이에 이번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도 우리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취했다. 중국을 설득하면 러시아는 따라온다는 경험칙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의 채택 과정에서 러시아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중이 합의한 초안에 ‘딴지’를 걸어 결의 채택을 늦추는가 싶더니 종내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반한다며 제재 내용까지 수정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교부 관계자는 “첫 번째 대북 제재인 1718호 결의 때부터 직전 2094호 결의까지 러시아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의 3기 정부 출범 때부터 ‘신동방정책’을 추진해 동북아 지역 개발에 적극성을 보여 왔다. 특히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등극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자 러시아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이번 결의 채택 과정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을 단순히 심술궂은 ‘몽니’로만 볼 수 없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마저 돌아서 북한이 어려울 때 숨통을 틔워 주는 게 값싸게 대북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북핵 외교에서도 러시아 등 대북 제재 실효성과 관련 있는 나라들에 대해 더욱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보 이슈 Q&A] 中, 對北 레버리지 강화·美 견제 노림수… 韓·美 “비핵화 먼저”

    [안보 이슈 Q&A] 中, 對北 레버리지 강화·美 견제 노림수… 韓·美 “비핵화 먼저”

    북한의 핵 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중국이 ‘평화협정’ 병행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이같이 주장하자 우리 정부는 “비핵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평화협정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 평화협정은 뭘 말하는 것인가. A. 현재 휴전 상태를 완전히 끝내는 종전 협상을 하자는 의미다. 1953년 7월 27일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과 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하며 남북은 지금까지 휴전 상태로 있다. 평화협정은 이를 끝내고 서로 체제를 보장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방법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Q. 평화협정 주장의 근거는. A. 정전협정 합의 및 9·19공동성명 등이다. 정전협정 전문에는 이 협정이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의 한시적 성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협정문 4조 60항에는 휴전협정 후 쌍방이 정치회담을 소집해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협의할 것을 건의한다”고 돼 있다. 북한은 1960년 말부터 평화협정을 미국에 제의했고 이것이 우여곡절 끝에 현재 6자 회담 형태가 됐다. 6자 회담은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의 대가로 평화체제 협상을 제시했다. Q. 평화협정의 주체는 남북인가. A. 아니다. 평화협정은 보통 북·미 협상을 뜻한다. 정전협정 당시 우리나라는 주체가 아니라 단지 유엔군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평화협정도 우리나라를 배제하고 미국과 하겠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을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Q. 한·미는 왜 평화협정을 반대하나. A. 진정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은 한반도 내 외국 주둔군, 즉 주한미군의 영구적인 철수를 뜻한다. 정전 상황에도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에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돼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천명했고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평화 체제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Q. 중국은 왜 갑자기 평화협정을 주장했나. A. 대북 레버리지 강화 및 미국 견제 차원이다. 평화협정은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보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6자 회담 테이블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커지게 된다. 또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화하자 평화협정을 내세워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맞서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미·일이 안보리의 고강도 제재 결의를 강조하며 중국을 압박하자 북한 손을 들어주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Q. 안보리 제재 논의에 영향을 줄까. A. 미지수다. 중국이 고강도 제재 결의안에 불만을 표하며 평화협정 개시를 연계시킬 경우 안보리 논의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왕 외교부장은 평화협정을 주장하며 “적절한 때에 구체적 논의를 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장 안보리 결의 등 대북 제재 국면보다는 북한의 5월 노동당 대회 및 미국 대선 이후 상황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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