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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루트 폭발 당시 웨딩촬영 신부 정체는 의사…“부상자 치료”

    베이루트 폭발 당시 웨딩촬영 신부 정체는 의사…“부상자 치료”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났을 때 예비신부 이스라 세블라니(29)는 근처 광장에서 웨딩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당시 긴박했던 폭발 순간은 웨딩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SNS상에 공유돼 순식간에 확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결혼식을 위해 베이루트에 왔다는 이스라 세블라니는 “처음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다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블라니는 또 “폭발사고가 일어난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난 죽을 것이고 남편도 잃을 것이며 건물 밑에 깔릴 것’이라는 것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세블라니는 폭발음을 들었을 때 한 가지 소원을 빌었는데 만일 자신이 죽는다면 죽기 전 부모의 손을 잡아보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녀가 식당으로 대피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다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 즉시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의사 가운은 흰색이고 내 웨딩드레스도 흰색”이라면서 “스타일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또 “조금 전까지 식사하거나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은 우리가 식당에 들어섰을 때쯤 모두 비명을 지르고 소리치며 울면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난 다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는데 그들에게 먼저 ‘긴장을 풀고 우리는 모두 무사하며 여전히 살아있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더는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난 여기 내 일을 하러온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의사가 된 이유로 “이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시 ‘이슬라, 네 일이 여기서 시작되니 네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는 2750t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50여 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다쳤다. 레바논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아 몇백만 명의 국민이 빈곤에 빠져들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수많은 주택과 빌딩 그리고 병원 등이 파괴됐고 환자들을 밖에서 치료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만 하는 병원들도 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산모와 그런 산모 곁을 끝까지 지킨 의료진이 비극 속에서 기적을 건져냈다. 12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베이루트 폭발 당시, 폐허가 된 병원에서 태어난 새 생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엠마뉴엘 네이서는 레바논 베이루트 세인트조지병원에서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남편 에드먼드 네이서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분만실 앞을 서성였다. 출산 전 과정을 기록하려 카메라도 손에 꼭 쥐었다. 드디어 엠마뉴엘이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 순간, 커다란 소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남편 에드먼드는 “아내와 의료진이 분만실로 들어가고 10초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분만실 유리는 산산조각이나 산모와 의료진을 덮쳤고 의료도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었다. 끔찍한 비명이 이어졌다. 병원 안도, 밖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하지만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엠마뉴엘은 “아기를 살려야 했다. 엄마인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의료진도 숨을 가다듬었다. 분만에 참여한 의사 중 한 명인 스테파니 야코브 박사는 “창 밖을 내다보니 온통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뿐이었다. 어디서 일어난 폭발인지, 폭발이 또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해는 졌는데 전기는 끊겼고 분만실은 난장판이 됐다. 의료장비도 모두 파손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기를 살려야 했다. 산모를 복도로 옮긴 의료진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분만을 이어갔다. 그사이 폭발 충격으로 간호사 한 명이 사망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에드먼드는 “폭발 후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아들이 태어났다. 폭발 잔해 속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고, 어둠 속의 빛”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간호사 1명 등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비극 속에서, 끝까지 아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성애와 의료진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로이터통신은 12일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아기 이름은 태어난 병원 이름을 따 조지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에서는 4일 항구 창고에 보관돼있던 다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최소 171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30만 명은 이재민 신세가 됐다.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의료시설 절반이 파괴됐다. 재산 피해 규모만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로 추산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폭발 책임’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 “헤즈볼라 꼬리 자르기” 등 돌린 민심

    ‘폭발 책임’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 “헤즈볼라 꼬리 자르기” 등 돌린 민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 대형 폭발 참사의 책임을 지고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레바논 정치체제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각 총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는 입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내각은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만 국정을 맡게 된다. 앞서 3명의 장관이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내각 총사퇴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의 협의에 나서게 되지만 복잡하게 얽힌 레바논 정치의 특성상 차기 정부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 내각 역시 2018년 5월 의회 총선거가 실시돼 헤즈볼라 동맹이 승리한 뒤 정파 간 이견으로 9개월 만에 구성된 바 있다. 레바논 정치체제는 18개 종교·종파가 공존하는 복잡한 체제를 갖고 있다. 톰 베이트먼 BBC 중동 특파원은 “새 총리를 선출하는 과정은 국민들의 근본적인 불만인 종파주의가 다시 개입하게 만든다”며 “각각의 다른 종파 지도자들이 권력을 갖고 있는 레바논의 복잡한 정치 시스템으로 인해 내각 구성 과정이 마찰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현 내각을 헤즈볼라의 ‘꼭두각시’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이번 총사퇴가 일종의 ‘꼬리 자르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참사 이후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서는 “(적국인) 이스라엘보다 헤즈볼라가 더 나쁘다”는 성토가 나올 정도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이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 사고 직후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만큼 이들에 대한 여론은 최근 더욱 악화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현재 의회에서처럼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레바논에 밀가루 5만t을 보낼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파괴된 베이루트항은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베이루트 폭발의 모습을 생생히 촬영한 청년이 사고 목격담을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다 레바논으로 돌아간 압둘라 라시디(26)는 베이루트 항구 근처 아파트에 산다. 사고 당일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던 그는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라시디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났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때 연기 사이로 빛이 번쩍이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과 함께, 원폭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 버섯구름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 라시디는 “큰 충격파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건물들이 무너졌고 폭발 파편들이 서서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그 자리에 얼어붙은 라시디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섬광이 번쩍한 후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커피잔은 산산조각이 났고 발코니에 멍하니 서 있던 그는 반사적으로 집 안으로 몸을 피했다. 라시디는 “처음에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더라. 순간 내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오렌지색 화염 기둥과 함께 주변으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시디는 “사람들에게 영상을 보내줬는데 영화인 줄 알더라. 실제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라시디와 함께 있던 아버지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그 길로 차를 몰아 남쪽으로 향했다. 아파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다음 날 라시디 부자는 다시 베이루트로 돌아왔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라시디는 “직접 보는 것에 비하면 TV에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붕 위, 차 안, 도로할 것 없이 사방에 사체가 널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항구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지금까지 최소 220명이 사망했고, 6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폭발 규모는 엄청났다. 원폭 때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번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으며, 사고 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43m 깊이의 구덩이도 생겼다.참사 이후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 시위가 전개됐으며 10일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이루트 참사 현장 배경으로 ‘기념 사진’…무개념 커플 논란

    베이루트 참사 현장 배경으로 ‘기념 사진’…무개념 커플 논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폭발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무개념 커플이 목격돼 비난에 휩싸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베이루트 폭발 현장 인근 다리에서 사고지역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은 커플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보도사진통신사인 EPA 기자가 포착해 전세계에 보도된 이 사진은 지난 9일 폭발 현장인 베이루트 항구가 잘 보이는 인근 다리 위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을 보면 다소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여성 관광객이 참사현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과 함께 한 남성 역시 반바지 차림으로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은 이 커플의 국적이 어디인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해 이같은 사진을 촬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현지 언론은 "이 커플의 행동에 주위에 있던 현지인들도 황당해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쓰러진 비극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셀카를 찍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재까지 220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 전부터 보관된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발사고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10일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내각의 총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한 내각은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면서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부패 시스템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는 대형폭발이 발생한 뒤 160여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 전부터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료들이 위험한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도심과 가까운 곳에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물가 상승,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8일에는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9일부터 장관 4명이 잇달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 이날 역시 베이루트 도심의 국회 건물 주변 등에서 시민 수백명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기독교 대통령·이슬람 총리…독특한 정치구조 시위 참가자 앤서니 하셈은 현지 언론에 “내각 총사퇴는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의 것”이라며 기득권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는다.유엔 “2주 반 지나면 빵도 바닥난다” 유엔은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열린 레바논 상황에 관한 원격 브리핑에서 2주 반 안에 레바논에서 빵이 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망가진 베이루트항이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2주 안에 1만7500t의 밀가루를 실은 배가 베이루트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모든 레바논 국민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0일치인 3만t의 밀을 가져와야 하고, 그다음에는 60일치인 10만t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국장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대응은 이번 비극에 대한 3단계 대처 중 첫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베이루트 참사 희생자 200명 이상, 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

    베이루트 참사 희생자 200명 이상, 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폭발 참사로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베이루트 시장이 밝혔다.  마르완 압부드 시장은 10일 최초의 폭발 지점 근처에서 일하던 트럭 운전기사나 외국인 노동자들 수십명이 참변을 당했는데 이들 실종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조차 난망하다고 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군대는 사실상 시신 수습 작업마저 포기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레바논의 건설, 농업, 운송 분야에는 시리아에서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베이루트 폭발 사고 사망자 158명 가운데 약 45명이 시리아 국적이라고 전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폭발 참사에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를 한다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부터 압델사마드 공보장관, 다미아노스 카타르 환경장관, 마리 클라우드 나즘 법무장관, 가지 와즈니 재무장관 등 장관 네 명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지만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의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폭발 참사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좌초됐다. 이에 따라 레바논의 정치 혼란이 커지고 현 정부를 주도한 헤즈볼라가 수세에 몰리게 됐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8일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 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 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 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참화를 겪는 레바논에 약 2억 5270만 유로(약 3538억원)가 넘는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전날 국제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긴급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며 정치적, 제도적 개혁을 전제 조건으로 달지 않지만 레바논 당국이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15개국 정부 대표와 세계은행, 유엔,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함께했는데 몇주 안에 레바논에 의약품, 병원, 학교, 식량, 주거 등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지원금은 유엔의 조정 아래 레바논 국민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AP 통신은 “레바논은 돈이 자주 없어지고,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며 당국이 회계장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나라”라며 “피해 복구가 절실하지만, 구호자금이 곳곳에서 전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차라리 식민통치가 낫다”… 레바논 시위대, 정부청사 습격

    “차라리 식민통치가 낫다”… 레바논 시위대, 정부청사 습격

    마크롱 대통령 만난 시민들 “통치해 달라”디아브 총리 “정부에 조기 총선 제안할 것”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참사를 계기로 레바논 시민 수천명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며 길거리로 뛰쳐나왔다. 경제위기로 지난해부터 촉발된 민심 이반이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을 6년 넘게 방치한 지도층의 구조적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BBC 등은 8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대가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참사 이후 6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갈수록 격화됐으며, ‘복수의 토요일’로 명명된 이날 시위 규모는 최대 1만여명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이 도시를 폭발시킨 것은 바로 그들(정권)”이라고 성토했다. 시위대는 외무부와 에너지부 등 4개 부처 청사를 습격했고, 일부는 의회로 향하기도 했다. 외무부를 습격한 시위대는 퇴역한 군 장교들이 이끌었다고 BBC가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최소 230명 넘게 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바논은 국가부채, 실업률 등 경제난과 기득권 정치인의 부패 등이 겹치며 지난해부터 정권 퇴진 시위가 수개월째 계속된 끝에 올해 1월 친헤즈볼라 성향인 하산 디아브 총리의 새 내각이 출범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국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대형 참사까지 겹치며 민심은 사실상 임계점에 다다른 분위기다. 특히 이번 참사는 그동안 사고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수차례 나왔음에도 당국이 이를 무시한 정황이 드러나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앞서 6일 시위에서 시민들은 레바논을 급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붙잡고 과거 식민지 역사를 거론하며 “차라리 그 시절로 돌아가거나 모든 걸 바꿔 달라”는 호소까지 내놓기도 했다. 민심이 동요하자 정부는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아브 총리는 8일 TV 연설에서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며 “구조개혁 법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두 달간 한시적으로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총선으로 새 내각이 구성되면 디아브 총리는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바논 정권퇴진 시위에 한 명 숨지는 등 유혈, 총리 “조기총선 제안하겠다”

    레바논 정권퇴진 시위에 한 명 숨지는 등 유혈, 총리 “조기총선 제안하겠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폭발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8일 경찰과 충돌해 한 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시위대 5000여명이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정부를 겨냥해 ‘물러가라, 당신들은 모두 살인자’라는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일부는 의회 건물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 및 고무탄을 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데일리스타는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경찰 한 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시위대 및 경찰 172명이 충돌 과정에서 다쳤고 이들 중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외무부, 에너지부, 경제부, 환경부 등 4개 부처 건물을 급습했다. 폭발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때도 수백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대규모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실시돼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총선이 다시 실시되면 경제 위기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 헤즈볼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아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앞서 이날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이 폭발 참사와 관련해 8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카타이브당 사무총장 나자브 나자리안은 폭발에 희생됐다. 현재까지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한 의원은 무소속을 포함해 모두 다섯 명으로 늘었다. 레바논 언론은 보건부를 인용해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158명이고 부상자가 6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보건부의 한 관리에 따르면 60여명이 실종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서 수입한 질산암모늄 5년째 항구에 방치한 인도…뒤늦게 경매 조치

    한국서 수입한 질산암모늄 5년째 항구에 방치한 인도…뒤늦게 경매 조치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대참사가 인도에 비슷한 참사를 막는 경고가 됐다. 인도 정부가 사고 직후 전국의 항구를 대상으로 위험물 긴급 점검을 한 결과 남부 첸나이 항구에서 690t 규모의 질산암모늄이 오랫동안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인도 당국은 안전 우려를 없애기 위해 곧바로 해당 질산암모늄에 대한 경매 작업에 돌입했다. 8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첸나이 항구 인근에는 현지업체가 비료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2015년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질산암모늄 690t이 보관돼 있었다.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쉽게 녹는 흰색 고체로,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대체로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시켜 인위적으로 생산한다. 제조 비용이 낮아 질소 비료로 많이 활용된다. 평상시에는 그 자체만으로 폭발을 일으키진 않지만. 고온이나 밀폐용기에 놓이거나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한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채석장에서 폭발물로 이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전에도 2004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나 2015년 톈진 항구 폭발사고도 질산암모늄이 대형 폭발을 일으킨 사례다.많은 양의 질산암모늄이 첸나이 항구에 오랫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보관됐던 것은 2015년 세관당국이 폭발물과 관련한 수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질산암모늄을 압수한 뒤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37개의 컨테이너에 담긴 질산암모늄을 이후 5년간 압류하고 있었다. 장소는 첸나이시에서 20㎞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이에 대해 세관당국은 “압류된 질산암모늄은 안전하게 보관돼 왔다”며 “보관소 인근 2㎞ 이내에는 거주지도 없다”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구를 보다] 한 눈에 보는 베이루트 폭발 피해…항구 주변 초토화

    [지구를 보다] 한 눈에 보는 베이루트 폭발 피해…항구 주변 초토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폭발의 전체적인 피해 모습이 가공된 이미지로 공개됐다. 지난 8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ARIA(Advanced Rapid Imaging and Analysis)팀은 베이루트 지역의 폭발 피해 정도를 나타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대규모 폭발에 따라 예상되는 피해 정도를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지도화 한 것이다. 지도를 보면 색깔이 붉은 곳일 수록 이번 폭발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지역인데 항구 주변은 붉게 물들어 초토화된 것으로 확인된다.이같은 이미지 분석이 가치있는 이유는 피해가 심한 지역을 쉽게 판단해 구조 작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루트는 폭발이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조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으나 구조 인력, 병원과 의료 인력, 생필품 등 모든 것이 부족해 혼란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157명, 부상자는 5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중상자와 실종자가 많아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 사회는 애도와 구호의 순길을 내밀었다. 프랑스는 군용기와 수색 요원을 지원하는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레바논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국 군 당국은 식량과 의료 물자를 지원했으며 향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독일도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영국도 우리 돈 약 78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 국제기구와 구호단체 역시 자금과 의료물자를 지원한 상태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수년 간 대량으로 적재돼있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부, 폭발 참사 레바논에 100만달러 긴급지원

    정부, 폭발 참사 레바논에 100만달러 긴급지원

    정부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달러(약 12억원)의 긴급 인도지원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7일 “레바논의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앞으로 위로전을 보내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 바 있다.또 국방부는 레바논 현지에 파견된 동명부대를 통해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동명부대가 마스크 등 생필품 6000세트를 레바논 정부에 전달하고 의약품 등 구호물자 4000여 세트를 현지에서 구매해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난민을 해온 레바논에 모두 133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올해엔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 지원 사업과 코로나19 대응에 300만달러 지원을 추진했다. 베이루트 항만 창고에 장기 보관된 질산 암모늄 2700t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베이루트 폭발참사 후...

    [포토인사이트] 베이루트 폭발참사 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질산암모늄 폭발로 현재까지 15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5000여명이라고 전해진다. 폭발후 국제사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국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카롱 프랑스 대통령이 폭발 이틀후 현장 방문을 계기로 국민들이 디아브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대한 비판을 넘어 급기야 정권퇴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사진들] 베이루트 폭발 참사 전과 후 비교하면

    [사진들] 베이루트 폭발 참사 전과 후 비교하면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이 훌쩍 지나갔다. 가장 집약적으로 이번 참사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진이 위 사진이 아닌가 싶다. 밀을 저장해둔 사일로(곡물 저장고) 옆 질산암모늄을 6년 이상 방치한 창고에서 먼저 폭발이 일어났고, 이제 사일로는 한쪽 벽면만 볼썽 사납게 남아 있고 주위는 어지러이 잔해들로 주저앉았다.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베이루트 시내 곳곳의 폭발 전후 사진을 비교해 보여줘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137명 이상이 숨지고 5000명 이상 다쳤으며 이재민만 30만명 가량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질산암모늄 창고로부터 몇백m 떨어진 곳에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 오리엔트 퀸 호가 옆으로 넘어졌다. 승무원 한 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실종됐다. 해운사 아부 메르히 크루즈의 항만 출장소도 폭발의 위력에 흔적조차 없어졌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폭파 및 폭발 위력 전문가인 제네비에브 랭던 교수는 사일로 안의 곡물들이 그나마 폭발 위력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지 않나 짐작했다. 사일로 벽을 때리면서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빼앗겼을 것이라면서 “중간에 사일로가 없었더라면 그 뒤쪽의 피해 규모가 훨씬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국경 없는 의사회(MSF)의 메고 테르지안 회장은 항구에 보관 중이던 약품과 백신 등이 파괴됐다며 베이루트 도심에 있는 이 나라 최대의 투석 센터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폭발로 인한 피해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지속된 내전으로 파괴된 정도와 맞먹는다고 단언했다. 이제 레바논의 해상 교역은 두 번째 도시 트리폴리 항구를 이용해야 한다. 의약품, 먹거리, 연료, 기본 생필품 등 각국의 지원이 이곳을 통하게 됐다. 카타르와 쿠웨이트, 요르단은 야전 병원 인력과 장비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베이루트 참상은 주로 항만 쪽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폭발 현장의 서쪽, 베이루트 도심 피해도 만만찮다. 모스크와 교회, 쇼핑가, 고급 식당들이 피해를 입었다. 마르완 압부드 베이루트 주 지사는 공공시설과 문화유산 건물들을 보수하려면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마크롱 베이루트 찾아 “개혁 안하면 침몰” 경고가 불편한 이유

    마크롱 베이루트 찾아 “개혁 안하면 침몰” 경고가 불편한 이유

    “오늘 거리의 민심을 들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6일 각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이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쌉사래했다.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며 인류애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그의 이런저런 발언들이 지나치게 레바논 내정에 간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서다. 옛 식민지로 거느렸던 땅과 민족에 대해 군림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또 하나,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사실은 레바논 국민들이나 베이루트 시민들이 그의 힘을 빌어서라도 무능한 정권을 실각시키는 일이 급선무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독립한 지 7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오랜 내전과 종파 갈등으로 국가는 몰락의 길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경제는 엉망이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는 판국에 자신들의 힘으로는 이런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프랑스가 정치경제적으로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루트 항구의 폭발 현장을 찾았고, 베이루트 대통령궁에서 미셸 아운 대통령, 하산 디아브 총리, 나비 베리 의회 의장 등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발언 수위가 높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새로운 정치 질서가 필요하다”거나 “레바논을 위해 구호 기금을 모을 수 있지만 그 전에 지도자들이 개혁을 수행해야 한다”, “은폐되거나 의심스러운 일이 남지 않도록 국제 조사를 벌이겠다”, “(레바논) 중앙은행의 회계감사가 없다면 몇달 안에 더 이상 수입도 이뤄지지 않아 석유나 먹거리도 부족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난 새로운 정치적 약속을 제안하려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가 전했다. 시위대는 그를 에워싼 채 “우리를 도와달라, 당신이 유일한 희망이다. 부패한 우리 정부에 돈을 주지 말라. 우리는 더 이상 이 정권을 감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취재진에게 레바논에 대한 프랑스의 연대는 조건이 없다면서도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랑스는 신속한 지원에 나섰다. 참사 다음날 두 대의 군용기와 한 대의 민항기에 수색요원과 응급요원, 위생 및 의료장비 등을 싣고 와 제공했다. 수색요원들은 잔해 제거 및 구조 전문가들이며, 의료요원들 역시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하다고 프랑스 정부는 설명했다. 네 번째 항공기와 프랑스 해군의 헬리콥터 구축함이 뒤따르고 다음주에는 더 많은 보급품들이 당도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께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창고에 장기간 안전하지 않게 보관된 2750t 분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137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재민이 30만명 가량 발생해 각국의 인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지 통신에 따르면 군사법정에서 정부를 대리하는 파디 아키키 판사는 18명의 항만 및 세관 관리와 유지보수 근로자들이 연행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바논 국민들은 6년 이상 질산암모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폭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이를 방치한 정부당국이 책임을 돌리기 위해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위험물 관리 경각심 일깨워 준 베이루트 폭발사고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은 5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인데, 폭발의 원인이 테러가 아닌 질산암모늄의 부실 관리로 알려지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 내 창고에 6년째 저장된 2750t의 질산암모늄이 가열돼 폭발한 것이라고 일단 보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그제 질산암모늄의 부실 관리 책임을 규명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려했던 테러나 핵폭발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위험물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참사라고 할 수 있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에도 사용되지만 화약 등 무기 제조의 기본 원료이기도 하다. 불꽃 등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위험물질로 분류돼 있다. 2004년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 불꽃이 옮겨 붙으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부산항에도 질산암모늄 2000여t 정도가 보관돼 있다고 확인된 것이다. 베이루트 항구에 보관 중이던 양과 엇비슷한 규모다. 항만 내에 마련된 ‘위험물 옥외 저장소’에 잘 보관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더구나 부산항은 질산암모늄 이외에도 염소산나트륨, 질산칼륨 등 다른 위험물질을 1200여t이나 보관 중이라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 위험물질로 분류된 각종 화학물은 유출되면 심각한 환경오염과 폭발사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동안 위험물 관리를 소홀히 하다 소방 당국에 적발된 사례는 무려 273건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3건보다 2배가량이나 증가했다. 각종 위험물 취급과 안전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사고는 늘 부주의로 시작된다. 안전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취급자 교육, 위험 요소 점검과 차단 등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 ‘폭탄 공격’이라더니… “아무도 몰라” 하루새 말 바꾼 트럼프

    ‘폭탄 공격’이라더니… “아무도 몰라” 하루새 말 바꾼 트럼프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에 대해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아무도 모른다’는 식으로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끔찍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것(폭발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누구라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 말은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전날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돼 있던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폭발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 원인으로 “어떤 종류의 폭탄”을 지목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누군가가 끔찍한 폭발물 형태의 장치들을 (창고) 주변에 두고 갔다면 사고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공격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전날과 달리 아직은 누구도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격일 수 있다”는 말을 군 장성에게서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정작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보도된 대로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하려는 듯 “초기 보고서에는 공격도 있었다. 우리는 아직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것(상황)을 보면서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비극적 사고였을 뿐 테러 행위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레바논 고위층 질산암모늄 위험성 알고도 방치… 6년간 경고 묵살”

    “레바논 고위층 질산암모늄 위험성 알고도 방치… 6년간 경고 묵살”

    사망자 135명… 항구직원 가택연금 요청악취로 화학물질 위험 알고도 조치 안 해정치인 무능·관료사회 부패에 비난 고조‘무기 밀수 통로화’ 헤즈볼라 연관 가능성도레바논 정부가 5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 대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의 부실 관리를 규명하는 조사에 착수했다. 6일 오후 현재 사망자는 135명, 부상자는 5000여명으로 늘었으며, 3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을 도우려는 국제사회의 손길이 이어졌다. 피해 규모가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마날 압달 사마드 레바논 공보장관은 5일 “군 지도부에 질산암모늄 저장 업무에 관여한 항구 직원 전원의 가택연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강력한 인화 물질이 인구밀집지역 바로 옆 항구의 낡아 빠진 창고에 6년이나 보관돼 왔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현지 관료들의 구조적 부패와 무능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레바논 고위 관료들이 이미 6년 전부터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알자지라는 인터넷에 공개된 서류를 근거로 “베이루트 시민들은 몰랐지만,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 2750t이 항구 12번 창고에 저장돼 있다는 사실과 위험성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AFP는 “지난해 항구 주변 악취로 인해 보안당국이 창고 속 ‘위험한 화학물질’을 알아냈지만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질산암모늄의 출처는 몰도바 국적 화물선으로 지목됐다. 이 선박은 2013년 9월 모잠비크로 향하던 중 베이루트에 정박했다가 배 소유주 관련 분쟁으로 억류되며 질산암모늄이 하역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4년부터 현지 세관이 법원에 최소 6차례 공문을 보내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묵살됐다는 것이다. 미 조지타운대 파이살 이타니 교수는 “레바논 관료 사회에 부패 및 책임 떠넘기기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현지 정치인들은 무능과 공익 경멸로 정의되는 계급”이라고 말했다. 현지 민심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올 들어 80%나 평가절하된 파운드화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책임자를) 교수형에 처하자”는 아랍어 해시태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리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항구를 장악, 이스라엘 공격용 무기 밀반입의 통로로 삼고 있는 점도 사고와 연관됐을 수 있다.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스’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폭발 충격으로 인해 부두의 건물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창고 앞에는 축구장보다 큰 지름 124m짜리 분화구가 생겼다. 이재민들은 임시 개방된 수도원, 미션스쿨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야외에서 지내고, 기부된 생수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동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소개 작업을 돕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보낸 의료진과 수색팀,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했다.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의 소방관 100여명을 비롯해 구호인력·장비를 급파했다. 네덜란드, 체코, 그리스, 폴란드 등도 의료진, 경찰 등 지원인력을 제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레바논 보건부 장관 요청에 따라 의료품을 공수했고, 세계은행(WB)은 성명에서 “폭발 사고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재건·복구를 위한 공공·민간자금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세계식량계획(WFP)·적십자사를 통해 130만 달러 상당 지원을 약속했다. 레바논을 한때 식민지로 뒀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6일 레바논을 직접 방문해 하산 디아브 총리 등과 지원책을 논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밤늦게 레바논을 위한 기도를 집전했다. 적대국들도 인도적 지원을 앞세웠다. 레바논과 적국 관계인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는 시청사 외벽을 ‘백향목’ 문양의 레바논 국기로 점등하며 인류애를 강조했다. 헤즈볼라의 막후 지원 세력으로 알려진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역시 “의료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구호활동을 명분으로 중동 지역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서방 세계나 갈등 국가들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상) 신부 웨딩촬영 중 담긴 베이루트 참사…순식간에 ‘쾅’

    (영상) 신부 웨딩촬영 중 담긴 베이루트 참사…순식간에 ‘쾅’

    지난 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서 웨딩촬영을 하던 신부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웨딩사진을 촬영 중이던 한 신부 뒤로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 파티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사진작가인 마흐무드 나키브는 베이루트 거리의 한적한 광장에서 흰색 레이스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신부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있었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을 맞아 환하게 웃고있는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 인상적이던 순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신부 뒷편으로 도시를 갈기갈기 찢어버릴듯한 폭음과 함께 광장 주위 건물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진 것. 특히 폭발의 여파는 신부의 웨딩드레스에도 담겼는데 마치 돌풍에 날리는듯 보인다. 이후 혼비백산한 신부와 신랑, 그리고 파티에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 다행히 부상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마흐무드는 "처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며 소리치며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과거에는 '피냄새'가 난다는 말을 무슨 의미있는지 몰랐는데 이제 피냄새가 무엇인지 알았다"면서 "한순간에, 한순간에 베이루트가 쓰러졌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135명 이상의 사망자와 5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있는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수년 간 대량으로 적재돼있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폐허가 된 베이루트…건물 잔해서 24시간 기적 생존한 소녀

    폐허가 된 베이루트…건물 잔해서 24시간 기적 생존한 소녀

    대형 폭발사고로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된 베이루트에서 어린 소녀 한 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구조 작업이 한창이 베이루트에서 건물 잔해에 깔려 24시간을 버틴 소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인 사하르 후세인 가다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수색 작업 도중 발견된 소녀의 영상을 공유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구조대는 잔해 사이 좁은 공간에 끼어 겨우 머리만 내민 어린 소녀 한 명을 발견했다.소녀는 구조대 불빛을 보자마자 ‘이것 좀 치워주세요’라고 말하듯 자신을 깔고 있는 잔해더미를 손으로 툭툭 쳤다. 가다르는 소녀가 폭발 현장에서 밤새도록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지 모르겠다며 신의 가호를 빌었다. 일단 소녀가 발견된 지 12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구조 작업 완료 소식은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국제 사회는 애도와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 프랑스는 군용기와 수색 요원을 지원하는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레바논을 방문하기로 했다. 독일도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영국도 우리 돈 약 78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도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구조 및 의료인력 150여 명을 파견했다.다행히 사고 10시간 만에 전해진 구조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잔해에 깔려있던 남성 한 명이 사고 1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전했다. 극적으로 구조된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자 주민들은 ‘그가 살아있다!’라며 일제히 환호했다. 폭발 현장과 불과 1㎞ 떨어진 병원에서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신생아 3명을 지켜낸 간호사가 구조 의지를 북돋웠다. CNN은 간호사 4명 등 모두 6명이 사망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신생아 3명을 한꺼번에 끌어안아 살렸다고 전했다. 간호사는 폭발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품 안에 아기들이 있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하지만 인명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135명, 부상자는 5000여 명이다. 부상자 중 위독한 환자도 많은 상황이다. 일간 르몽드는 폭발 지점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약 9000명이 있었다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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