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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이동국 “스트라이커는 바로 나”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이동국 “스트라이커는 바로 나”

    “스트라이커는 내 자리”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장기 전훈에 돌입한 한국축구대표팀의 과제는 독일월드컵에서 2002한·일월드컵 당시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는 데 필요한 강한 전력을 만드는 것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중동과 유럽, 미국을 거치며 장장 41일 동안 이뤄질 이번 전훈에 참가한 선수는 국내파와 일본파 등 23명. 하지만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스트라이커 경쟁에 모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골을 넣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을 가장 많이 터뜨릴 선수, 말 그대로 ‘스트라이커’는 누가 될까. 스트라이커로 지목되면 포지션이 어디든 득점을 위한 모든 전략이 그를 위주로 짜여진다. 따라서 득점 기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며,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전훈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스트라이커 감으로 지목되는 선수는 박주영(FC 서울)과 이동국(포항)이다. 이천수(현대)나 정조국(FC 서울) 등도 있지만 프리킥 등 정지된 상태가 아닌 움직이는 상황에서의 득점력에서는 무게가 떨어진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들 가운데도 스트라이커 감은 없다. 지난해 1월 카타르 8개국 국제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서 우크라이나전 해트트릭 등 9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일약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우뚝 솟아오른 박주영은 지난해 골폭풍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어깨 부상으로 ‘칭찬’보다는 ‘주문’을 더 많이 받는 등 아드보카트 감독에겐 아직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2월부터 끊임없이 몸을 만들어온 만큼 이미 실전이 가능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는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추가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4-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동국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이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동국 역시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모두 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는 등 잠재력은 충분하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동국은 인도전 해트트릭 등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자리매김했다. 박주영과 이동국, 포지션은 측면공격수와 중앙공격수로 다르지만 두 선수간에 펼쳐질 스트라이커 경쟁은 이번 전훈의 또 다른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씨줄날줄] 샤론 총리/이목희 논설위원

    일부 역사학자들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조상이 같다고 말한다.BC 20세기경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지금의 이스라엘땅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어 후손을 보았다.86세에 여종 하갈을 취해 낳은 아들이 이스마엘이고,100세에 본처 사라를 통해 이삭을 얻었다. 본처 소생이 태어나자 이스마엘은 집을 떠나 아랍인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삭은 유대인 계보를 이어갔다. 아브라함 이래 4000여년에 걸쳐 가나안땅을 차지하기 위해 이삭의 자손과 이스마엘의 자손은 피튀기는 싸움을 벌였다. 모세·여호수아에서 다윗·솔로몬을 거치면서 기원전 시대에는 유대인의 우위였다. 로마가 유대왕국을 멸망시킨 뒤에는 아랍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00년 동안 그 땅의 주인이었다.2차대전 후 미국·영국은 유대인에 의한 이스라엘 건국을 지원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으로 쫓겨갔다. 지난 60년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치 지역은 지구촌의 화약고였다. 대표적인 것이 1967년 6일 전쟁. 이스라엘이 기습공격으로 아랍권을 초토화시켰다. 이스라엘의 전쟁영웅은 애꾸눈 국방장관 모세 다얀과 시나이반도 진격을 진두지휘한 기갑사단장 아리엘 샤론. 샤론은 1981년 국방장관을 맡아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사건을 주도, 강경파로 악명을 날렸다. 2001년 총리 취임 직후까지 샤론의 모토는 ‘유대인의 영토 극대화’. 그러나 최고지도자 반열에서 바라본 국제질서는 냉엄했다.‘지역안보와 평화정착’이라는 실용노선을 택하면서 그는 미래 지도자로서 면모를 가꿔나갔다. 국내의 강력한 반발을 누르고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강제철거했다. 샤론 총리가 뇌출혈로 위독한 상태에 빠지자 중동평화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협상파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팔레스타인쪽도 덩달아 온건파의 몰락이 우려된다. 하지만 역사의 큰 방향은 순리대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한다. 강경파 샤론이 ‘더불어 살자’는 실리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평화공존을 위해 4000년을 기다려왔는데, 시일이 좀더 걸린다고 낙담할 일은 아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도록 세계가 도와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아랍전쟁 영웅서 ‘평화지킴이’ 자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는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자신이 무공을 세워 점령한 땅을 말년에 스스로 팔레스타인에 내주는 ‘온건파’로 변모해 중동평화 지킴이로 자처했다. 샤론 총리는 영국의 과도통치 기간인 1928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14살에 지하 군사조직에 가입했다. 아랍 국가들과 싸워 오늘날 이스라엘 지도를 완성한 제 3차 중동전쟁 때는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도 앞장섰다. 1973년 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정치에 뛰어든 그는 이후 국방·통산·외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방장관 시절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본부를 무단 공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99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한 뒤 리쿠드당 당수를 승계한 샤론은 2001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총리직에 올랐다. 가자지구 철수를 강행한 지난해 9월에는 네타냐후 등 강경파의 도전을 물리치고 조기 재신임에 성공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흔들기는 계속됐고, 연정 파트너인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마저 낙마해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샤론은 돌연 리쿠드당을 탈당했다. 페레스와 손잡고 중도 신당인 ‘카디마(전진)’ 창당을 선언했다. 샤론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나면서 주목받는 정치인은 네타냐후(55) 신임 리쿠드당 당수이다. 가자지구 철수에 반발해 재무장관직을 박차고 나온 그는 ‘젊은 피’를 내세워 올해 차기 총선에서 샤론과 맞붙을 참이었다. 네타냐후는 이미 45살에 이스라엘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었다.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에후드 올메르트(60) 부총리는 신당이 승리할 경우 샤론을 이을 제 1의 후계자이다.10년간 예루살렘 시장을 지내다 2003년 내각에 참여한 샤론의 최측근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중동 새해 벽두부터 불안

    중동정세가 새벽 벽두부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 로드맵을 폐기하고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영토 획정을 밀어붙일 기세다.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역시 25일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거론, 선거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과 관련,2일 유엔 진상조사단이 직접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면담 조사하겠다고 밝혀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팔레스타인 영토 축소 불보듯 중동평화 로드맵이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때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허용하겠다는 것. 샤론 총리는 로드맵을 폐기하고 지난해 9월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완료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만을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간 마리브가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측이 이미 이같은 뜻을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전달,3월28일 총선 전 ‘생색용’으로 서안지역 일부 정착촌에서 추가 철수하는 대신 나머지 정착촌은 모두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구상을 미국이 지지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선거 치를 수 있나 카타르를 방문 중인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의 투표를 막을 경우 총선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BBC는 총선이 과연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바스 수반의 언급은 하마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패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3일 짚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좋은 신문’보다는 ‘다른 신문’을/ 김동률 KDI 연구위원

    1982년 9월15일 USA Today 창간호 1면 톱기사는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에서 죽다”였다. 같은 날짜 대부분의 미국신문들은 “레바논 대통령 당선자 암살, 중동 평화 먹구름”이었다. 같은 날, 같은 나라에서 발간되는 신문의 1면 톱기사가 이처럼 달리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찬반이 갈릴 수도 있겠으나 USA Today가 차별화 측면에서 성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신문을 둘러싸고 있는 업계의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그렇고 내부적으로도 그렇다. 한국 신문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 황우석 사태나 신년특집 지면을 보듯이 어느 신문을 보더라도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특정신문을 택할 이유가 없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유력지의 강점을 오히려 약점으로 인식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경쟁지보다 더 ‘좋은 신문´을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경쟁지보다 ‘다른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서울신문의 지면은 열개가 넘는 다른 중앙일간지에 비해 ‘서울신문’이란 제호가 보여주듯이 나름대로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강의를 듣는 연세대생중 다수는 서울신문의 강점으로 덜 고리타분하고 덜 권위적인 점을 꼽았다. ‘서울 인’‘행정뉴스’섹션, 공무원 응시에 대한 상세한 보도도 이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었다. 서울신문이 갖는 지면의 차별성이다. 서울신문은 서울신문만이 갖는 차별성을 위해, 그렇지 않은 많은 것들을 좀더 많이 야멸차게 포기해야 한다. 이른바 세계적인 권위지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독자의 90%는 남자다. 나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정상의 여성들 역시 파이낸셜 타임스를 읽는다.“No FT,No Comments”라는 말이 보여주듯 여전히 세계 최고의 신문임을 취재원들조차 인정하고 있다. 담배산업도 비슷한 예가 된다. 대부분의 담배광고는 남녀를 동시에 보여준다. 흡연자의 대부분이 남성이었을 때 담배 제조사들은 시장을 넓히고 싶었을 것이다. 남성은 꽉 잡았으니 이제 여성소비자들을 잡자고. 그런데 말버러 제조업자인 필립 모리스는 오히려 여성을 포기하고 남성소비자에게만 초점을 맞췄다. 한술 더 떠 남성중의 남성격인 카우보이만 부각시켰다. 오늘날 말버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다. 말버러 전략에 아예 여성이 등장하지 않지만 수많은 흡연 여성들은 말버러를 피우고 있다. 카우보이는 사라졌지만 말버러는 여전히 남녀 애연가들에게 인기다. 살벌한 경쟁에서 서울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처럼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등 지면 차별화를 서둘러야 한다. 안타깝게도 너무도 많은 한국의 신문들이 유력지를 흉내내려고 한다. 뭔가가 있으니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일 뿐, 좋은 방식은 아니다. 그보다는 선도자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정반대의 속성을 지면에 담는 것이 좋다. 비슷한 신문은 먹혀들지 않는 시대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서울신문이 다른 경쟁지에 비해 지면에서 크게 꿀린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독자들이 유력지를 더욱 찾는 세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실제로 뉴스는 최고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최고의 신문이라는 말들은 선전구호일 뿐 객관적인 실체란 없다. 실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고의 지면이라는 것도 없다. 존재하는 것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담겨 있는 인식이 전부다. 많은 신문열독률 조사가 보여 주듯이 독자들은 쉽사리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울신문의 지면에 대해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 싶다면, 오랜기간 서서히 다가간다는 접근방법은 지금의 매체환경에서는 곤란하다. 기회가 있을 때 폭풍처럼 몰아치는 뚜렷한 차별성만이 지금의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 시리아 축출 앞장서다 암살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2월14일 베이루트에서 탑승한 승용차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운명을 달리했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 레바논 내정에 간여해온 시리아 축출에 앞장섰던 그의 죽음은 레바논 국민의 분노를 이끌어내 ‘백향목 혁명’으로 이어져 6월 총선에서 반시리아 야당 연합이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 보안요원을 제외하고 29년 동안 주둔했던 시리아군이 레바논 땅에서 물러나는 계기도 됐다. 4개월 조사를 벌인 유엔 진상조사단은 10월에 하리리 전 총리의 죽음에 시리아 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유보하기로 하는 한편, 하리리 암살 조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리아가 개입한 게 확인될 경우 중동의 전통적인 화약고가 내전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한편 아랍권의 맹주 노릇을 해온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도 8월1일 뇌졸중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6)꿈의 성취 ‘6’

    ‘꿈을 성취한 숫자 6.’ 한국축구는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무려 ‘6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진통은 있었지만 세계 무대의 한 축을 담당한 아시아의 맹주임을 입증했다. 골프의 타이거 우즈(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황제와 여제’의 권위를 곧추세운 한 해였다. ●진통 끝에 6연속 본선행 2002한·일월드컵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 기적’을 연출한 한국이지만 독일행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졸전 끝에 통과했다. 최약체 몰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비기더니 레바논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예선 탈락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몰디브를 안방에서 잡고 간신히 최종예선에 오른 한국은 지난 2월9일 상암벌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동국·이영표의 연속골로 쿠웨이트를 2-0으로 제압,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완패, 충격에 빠졌다. 이후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고 6월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6회 연속 본선의 꿈을 일궈냈지만 8월17일 상암벌 예선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맥없이 0-1로 졌다. 참다 못한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결국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불렀다. 이후 ‘아드보카트호’로 갈아탄 한국축구는 10월과 11월 평가전에서 강호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2승1무를 거둬 4강의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그린은 ‘6’ 잔치 올시즌 세계 남녀 프로골프 그린을 장악한 건 ‘황제’ 타이거 우즈와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었다. 지난해 중반까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우즈는 결혼 이후 제 모습을 찾더니 올시즌 정규 투어에서만 6승을 챙기며 황제의 위용을 회복했다.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던 비제이 싱(피지·4승)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상금왕까지 틀어쥐었다. 소렌스탐의 독주는 더욱 빛났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10승을 거둬들이며 타의 추종을 거부했다. 소렌스탐은 또 올해 255만 8240달러를 벌어들여 지난 2000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키 153㎝의 ‘작은 거인’ 장정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었다. 그의 메이저 우승은 박세리(4회) 박지은(1회)에 이어 한국선수로서는 통산 6번째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구금·고문 독일인에 뇌물” CIA 불법행위 ‘점입가경’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불법 구금했던 레바논계 독일인 칼레드 엘 마스리에게 입막음을 위해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나 이번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15일 보도했다. 볼프간 쇼이블레 독일 내무장관은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한 의회 보고에서 2004년 당시 대니얼 코트 독일주재 미국 대사가 오토 쉴리 내무장관에게 마스리 불법 구금 사실에 대해 통보했다고 전하고 마스리는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CIA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 2002년 독일 정보기관원이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수감시설에서 독일 출신의 아랍계 테러 용의자 2명을 신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독일 정보기관원이 시리아계 독일인 모하메드 하이다르 잠마르를 시리아에서 직접 신문했다고 덧붙였다. 쇼이블레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일 관련 테러 용의자 수사에 독일 정부가 깊숙이 개입했으며, 독일 정보기관이 CIA의 테러 용의자 수사에 적극 협조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테러 용의자로 구금했던 마스리를 풀어주기 전 당시 주독 미대사를 통해 독일 내무장관에게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이에 관해 함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마스리는 2003년 말 마케도니아에서 체포돼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져 5개월 간 구금된 후 풀려났다. 마스리는 이번 주초 조지 테닛 CIA 국장 등에 대해 불법 구금과 고문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베를린 연합뉴스
  • 호주 교회 4곳에 방화·화염병

    해수욕장에서 시작된 인종갈등이 종교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인종 충돌 사태는 수백명의 경찰이 동원되면서 잠잠해졌으나,13일부터 이틀간 시드니 교외의 교회 4곳이 공격을 받으면서 종교갈등 양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해럴드가 15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이번 주말에 종교 집회 장소를 중심으로 인종 폭력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력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11일부터 불붙은 이틀간의 무슬림 대 백인 젊은이들간의 인종갈등은 40여명이 다치고 27명이 체포되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13일 밤 시드니 교외에 위치한 매커리 필즈의 성공회 교회에 화염병이 투척된 데 이어 오번 지역의 연합교회 부속 회관이 방화로 전소되고, 건물에 총격도 가해졌다. 근처의 세인트 토마스 성공회 교회도 비슷한 시각에 유리창이 박살났다. 이렇게 되자 무슬림 종교 지도자들은 통합과 평화를 촉구하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뿌렸다. 이슬람 지역사회는 이번 주말 밤 레바논 젊은이들이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인종 충돌을 선동하는 문자메시지도 계속 발견돼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주말 종교 집회 장소 근처에 경찰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편 이웃 나라인 뉴질랜드에서도 호주에서와 같은 인종 폭력을 선동하는 포스터가 14일 나붙었다. 웰링턴 서부 교외의 여러 철도역에는 “시드니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땅을 되찾자.” “백인의 힘을 보여주자.”란 내용의 포스터가 붙었다. 뉴질랜드 여당은 백인 지상주의자들을 선동하는 이같은 포스터를 즉각 비난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의 무슬림 사원이 파괴되는 등 지난 몇년간 인종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한국전력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 등 전력설비는 물론, 송·배전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력 산업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16일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세부에서 2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갖는다.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하는 한전의 해외진출 노력을 살펴본다. ●전력산업, 수출대열에 합류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건설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에서 말라야·일리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발전용량은 185만㎾로 필리핀내 제2의 민간 발전사업자이자 순이익 기준 10대 기업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10%나 되는 중국에서도 한전은 현재 3개의 발전소를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간쑤성(甘肅省)에 4만 9000㎾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허난성(河南省) 우즈(武陟)에 10만㎾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허난성에 60만㎾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합의서를 성 정부와 체결했으며,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보조네가라에서 건설·운영사업을 추진중인 75만㎾급 가스복합발전소의 경우 전력판매 대가로 LNG를 받는 구상무역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민 한전 해외사업총괄팀장은 “한전이 사용하는 LNG와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는 지난해 기준 7조 4506억원”이라며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여서 발전연료의 안정적, 경제적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또 올해 말 공개입찰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250만㎾급 복합화력발전 및 담수설비 건설·운영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와 레바논에서도 각각 225만㎾급,90만㎾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해외에서 운영중인 발전설비 규모는 185만㎾로 오는 2010년까지 50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에는 국내 발전설비의 6분의1 수준인 1000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강화는 도약을 위한 발판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설비 건설 외에 송·변전 기술 등 다양한 용역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국에서 발전소 진단 용역사업을 수주할 만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 17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6월에는 764만달러 규모의 배전분야 용역사업도 신규로 수주했다. 한전은 이처럼 리비아를 비롯, 미얀마·캄보디아·이란·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850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오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부문 매출을 전체의 4% 수준인 7억 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우선 중국과 동남아에 역량을 집중한 뒤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협력협정을 체결한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 중동 및 동구권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허경수 한전 해외사업전략실장은 “지난 80년대까지 연평균 10%나 됐던 전력수요 증가율이 최근 5∼6%대로 낮아졌고, 앞으로는 2∼3%대에서 정체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전력시장 개방압력 등이 갈수록 높아져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우량기업’ 한국전력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한전의 경우 1만 5799㎿H이다. 이는 미국(9879㎿H)이나 일본(6281㎿H), 프랑스(4315㎿H) 등 주요 선진국보다 1.5∼3.5배 이상 높다. 또 송배전 손실률은 4.5%에 불과해 일본(5.3%), 프랑스(6.8%), 미국(7.0%)보다 우수하다. 전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정전시간의 경우 한전은 가구당 연간 19분으로 일본의 18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랑스(50분)와 미국(122분)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전기요금은 당 평균 74.58원으로 한전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환율 기준 일본의 전기요금은 당 165.88원으로 우리나라의 2.2배다. 영국은 90.08원, 미국은 79.02원 등이다. 다만 전압별로 요금을 책정하는 외국과 달리 한전은 용도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기 때문에 가정용은 비싼 반면, 산업용은 저렴하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전의 장기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국가 신용등급(A3)을 뛰어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과 한전의 신용등급을 모두 A­로 평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해외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백호주의/육철수 논설위원

    남태평양의 거대한 섬대륙 호주는 영국 식민지 시절 죄수들의 유형지였다. 그러나 1850년대 금광이 발견된 후, 죄수가 아닌 백인과 중국인 등이 대거 들어가 살면서 유명한 백호주의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처음엔 백인우월적 의식 수준이던 백호주의는 1901년 연방이 결성되면서 ‘통일이민제한법’으로 성문화된다. 이 법은 1978년 폐지되기까지 유색인종의 이민을 막고 백인을 보호한 인종차별 정책이었다. 호주는 노동력의 부족으로 백호주의를 철회한 후에도 이민수용 9원칙과 점수제에 의한 이민심사방식을 채택해 유색인종의 이민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당시 유색인종이 이 나라에 가서 살려면 영어시험을 쳐야 했다. 백인들은 무시험 통과였다. 유색인종이 영어를 잘하면, 알지도 못하고 쓸데도 마땅찮은 그리스어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행태가 이만저만 얄미운 게 아니었다. 지금 시드니에서는 백인과 레바논계가 사흘째 피가 터지도록 싸움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계 갱단이 해안경비대원을 구타한 게 발단이었다고 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연락을 받고 몰려든 수천명의 백인들이 인종주의 구호를 외치며 날뛰는 통에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킨헤드 등 극우 인종차별주의자까지 끼어들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고 한다. 하워드 총리가 “인종이나 외모를 보고 공격하는 것은 야만적 행위”라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지만 말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 수그러들던 백호주의가 재현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인종 소요사태를 겪은 터라, 지구촌 곳곳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명의 시대라지만 인종 충돌이 시도 때도 없이 터지니 세상은 살얼음판이다. 더구나 인종간 다툼은 어린애 장난처럼 시작됐다가 종종 대규모 감정싸움, 나아가 전쟁으로 비화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도 보통일은 아닌 것 같다. 지난 100년동안 인종갈등 때문에 벌어진 분쟁과 학살로 1억 7500만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같은 기간동안 전쟁터에서 숨진 4000만명보다 몇배나 더 많다. 이렇게 많은 생명을 잃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 만델라 같은 ‘용서의 정치인´이 수백명 있다한들 무슨 소용있겠나. 생김새와 문화가 다른 사람끼리 함께 사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정말이지 어딜가나 인간이 문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호주서 이틀째 인종폭동

    호주 시드니에서 백인과 중동계 청년들 사이에 인종 폭동이 발생, 이틀째 이어졌다. 11일 오후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 해변에서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모인 가운데 술에 취한 백인 청년들이 아랍계 청년들과 이들을 보호하려는 경찰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레바논계 청년들이 2명의 해안구조대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앙갚음 차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동계 청년들은 즉각 보복공격에 나섰으며, 인근 마로브라 시가지까지 양측의 폭력 사태가 확산돼 자동차 수십대가 파손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12일 낮 폭동은 잠시 주춤했지만 오후부터 다시 청년들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차량과 상점 유리문을 부수고 있다고 AFP통신이 현지 라디오 방송을 인용, 보도했다.지금까지 이번 사태로 30여명이 다치고 16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호주 백인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와 최근 반 테러법이 강화되면서 축적된 아랍계의 불만이 충돌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이호철 작품 인도서 출간

    원로 작가 이호철(73)의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과 단편집 ‘판문점’이 인도에서 영어 번역판으로 출간된다. 이씨는 “내년 1월7∼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류의 마을과 도시’를 주제로 열리는 문화행사 ‘카사아시아(KathaAsia)페스티벌’에 기조 연설자로 참가해달라는 초청과 함께 인도와 남아시아의 영어권 독자를 위해 작품을 출간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말 미국에서 출간된 ‘남녘사람…’과 ‘판문점’의 출판사와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사아시아페스티벌’은 1947년 3월 네루가 창립한 아시아 콘퍼런스에 기원을 둔 대규모 문화행사. 내년 행사에는 주최국인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레바논, 이라크, 이란, 중국, 영국 등 22개국에서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토론을 벌인다. 이씨는 11일 열리는 포럼에서 ‘인간의 마을과 도시, 간디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20분간 연설한다. 이씨는 “2002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문학인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인도 작가가 나를 기억했다가 ‘남녘사람…’의 독일어판 출판사인 펜드라곤사를 통해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1950년대 후반 네루 집권 시기에 중동과 아시아권 16개국 작가들을 초청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는데 당시 북한의 한설야, 구 소련의 시모노프 등이 참가했지만 이승만 정권하에서 한국 작가는 참가하지 못했다는 게 이씨의 전언. 그는 “구 소련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50년 전에는 참가조차 못했던 한국의 작가가 이번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하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예술원 회원인 이씨의 작품은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멕시코 폴란드 등지에서 번역 출간된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올해의 인물](6)아리엘 샤론

    [올해의 인물](6)아리엘 샤론

    ‘고양이 목숨’을 가진 정치인.77세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올해 그 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과시했다. 동시에 ‘불도저’라는 별명도 또다시 입증해보였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38년 만에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라는 미증유의 일을 완수한 것이다. 정적의 도전을 뿌리치고 당권을 지켜내더니 분신과도 같던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의회까지 해산시켰다. 이제 신당을 이끌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에 나설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그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도박’과 도전 올 1월 예루살렘은 ‘가자지구 철수반대’ 시위로 요동쳤다.13만명의 시위대는 연말까지 가자지구 정착촌을 완전 철수시키려는 샤론 총리를 “독재자, 배신자, 거짓말쟁이”라며 성토했다. 2003년 샤론 총리는 일방적으로 정착촌 철수방침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끝내자는 구상에서다. 당내 극우세력은 사사건건 샤론 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급기야 총리 출신으로 당내 ‘매파’를 대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은 8월 장관직을 사임, 총리 퇴진운동에 앞장섰다. 결국 매파의 의도대로 5개월여 앞당겨 11월 치러진 당 지도부 개편 대회. 사실상 정치적 ‘탄핵’이었고, 그의 승리 가능성은 낮았다. 샤론 총리는 연설 도중 누군가 마이크 선을 자르는 바람에 발언도 못하고 퇴장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 즈음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헬기 공습 등 강경책을 사용,52대 48의 신승(辛勝)을 거뒀다. ●의회 해산, 거듭되는 모험 샤론의 위기는 계속됐다. 연정의 한 축인 노동당에서 우군 역할을 해온 시몬 페레스 당수가, 리쿠드당과의 연정 파기를 요구해온 아미르 페레츠 신임 당수에게 밀려났다. 신임 페레츠 당수는 샤론 총리에게 내년 11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연정 탈퇴를 결의했다.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도 당내 내분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이 수월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의회 해산이라는 강공책을 택했다. 이어 ‘중도파 대결집’을 주창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전쟁을 위해 태어난 수류탄’ 14살에 대(對)팔레스타인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시작, 총리까지 오른 사람.1953년 요르단 공격,56년 수에즈 위기,67년 6일 전쟁,73년 속죄(욤키푸르) 전쟁 등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쟁 영웅. 그러나 ‘전쟁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 ‘수류탄’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적에 무자비했던 지휘관.1982년 레바논 침공 지휘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방조를 책임지고 국방장관을 사퇴했다. 그랬던 그에 대해 아랍세계마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이스라엘 지도자’라 칭했다. 물론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은 군인으로서의 그를 잊지 않고 있다.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에서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사후 처음 총선이 실시된다. 양측의 선거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는 평화협상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는 요즘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연구하고 있다. 고이즈미가 자신에 앞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때문이다. 그의 새해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불법구금 독일인 CIA 간부 제소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부터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지목돼 5개월 불법 구금 끝에 석방된 레바논계 독일인 칼레드 알 마스리(42)가 6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조지 테닛 전 국장 등 전현직 간부 10여명을 국제인권법 위반 등 혐의로 제소했다. 마스리의 제소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문해 회담한 날 이뤄져 모처럼 화해 무드를 모색하던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CIA의 유럽내 비밀수용소 운영 문제와 연계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마스리는 2003년 12월 마케도니아에서 CIA 요원에 체포된 후 아프가니스탄 비밀수용소로 이송돼 갖은 신문과 고문을 받았으며, 이후 혐의가 발견되지 않자 5개월 후 알바니아에서 석방됐다. 특히 그는 죄인처럼 발목과 목에 쇠고랑을 찬 채 생활했으며 상습 구타를 당하고 벌거벗긴 채 사진까지 찍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내 비밀수용소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 전략으로 일관하던 라이스 장관이 이날 메르켈 총리와 회담에서 마스리의 불법 구금 사실을 인정했느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UPI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실수를 인정했다.”고 밝혔고, 라이스 장관도 “어떤 정책이든 때로 잘못할 수 있다.”며 “바로잡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개별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원칙론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을 달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사 키워드] 국제환경분쟁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발생한 벤젠공장 폭발 사고로 독극물인 벤젠이 강물을 오염시켜 환경재앙을 부르고 있다. 특히 쑹화강에 유입된 벤젠은 하류 지역인 러시아의 아무르강으로 흘러들어 여러 도시들이 단수 조치를 내리는 등 국제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벤젠 사고의 개요 11월 13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에 있는 중국석유 지린석화(石化)공사의 벤젠공장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벤젠이 쑹화강에 흘러들어 지린시 북쪽의 하얼빈시는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으며 벤젠 등 화학 물질은 길이 80㎞의 거대한 띠를 형성해 강 하류와 바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도 비상이 걸렸다. 벤젠이 아무르강에 유입돼 러시아의 극동지역 도시들도 오염권 안에 들었기 때문이다.61만 명이 살고 있는 아무르강 유역의 도시 하바로프스크는 30일부터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물 공급이 중단되자 시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고 생수와 음료수를 사재는 등 심각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을 관통하는 쑹화강은 길이 1960㎞인 아무르강의 최대 지류다. 그러나 중국은 관광에 피해가 따를 것을 우려해 사고가 난 지 5일이나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환경문제 환경문제는 이제 비단 한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땅과 바다로 지구가 붙어 있는 한 환경오염은 이웃국가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각 국가간에 비용부담문제 등으로 분쟁과 갈등을 일으킨다. 또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자연자원 및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분쟁이 생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환경분쟁의 유형은 몇가지가 있다. 첫째는 환경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이다. 강물이나 바람 등 자연의 힘에 의해서 오염물질이 운반될 수 있고 인위적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두번째는 공유자원의 문제다.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공해(公海)나 하천, 남극 개발경쟁과 같은 문제다. 세번째는 한 국가의 환경규제나 환경정책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환경규제는 후진국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후진국은 선진국에 제품을 수출하기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무역분쟁이 생길 수 있다. ●국가간 환경분쟁 사례 ▲대기오염과 산성비 분쟁 1980년대에 유럽에서 산성비에 의한 삼림황폐화 및 문화재 부식 등의 피해 사례가 보고되자 1983년 서독,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스웨덴이 제안한 SO2 배출량의 30% 감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1970년대 이후 캐나다 동부와 미국 동북부 지역의 산성비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이 시작돼 양국은 1991년 SO2등 산성비 유발물질을 삭감하자는 대기협정을 체결했다. ▲하천분쟁 전세계적으로 대략 200여개의 강과 하천을 두나라 이상의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다. 요르단강은 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레바논이 공유하는 하천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갠지스강은 방글라데시와 인도 사이를 통과하는 국제하천으로 급격한 농업활동 증가, 산업개발로 수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잠베지강은 아프리카에서 4번째 큰강으로 나미비아, 앙골라, 보츠와나, 짐바브웨, 말라위, 탄자니아, 모잠비크, 잠비아 등 8개국에 걸쳐 흐르는데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수자원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산업폐기물 분쟁 이탈리아의 화학회사가 성분이 밝혀지지 않은 유해폐기물 8000드럼을 나이지리아의 항구도시 코코에 매월 100달러를 지급하고 보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항의로 이탈리아 정부는 1500만 달러를 들여 유독물 전량을 수거해 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환경오염은 국경이 없다. 환경 문제에서 우리나라의 최대의 적은 중국이다. 이미 중국의 대기오염과 황사로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의 강물이 오염되면 서해가 오염돼 우리의 해산물 채취에 피해를 본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방출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이웃 나라들과 지린성 폭발사고와 같은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 놓아야 한다. 또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의한 대기오염이나 해양오염 등의 문제도 대응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이웃 나라의 환경오염은 강건너 불이 아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중국 지린성 벤젠폭발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이웃 나라들의 환경분쟁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시리아 ‘경제 제재’ 피했다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시리아가 유엔의 제재 위협을 코 앞에 두고 긴장이 고조됐으나 우방의 도움으로 한숨을 돌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현지시간) 15개 이사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핵심인 ‘경제 제재’ 내용이 빠진 채 표결에 부쳐져 통과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공동발의한 결의안 초안은 지난 2월 발생한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 조사에 시리아가 전폭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표결 직전 ‘협조 않을 경우 필요하면 추가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 ‘시리아가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도 막판에 빠졌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주최한 만찬 이후 상임이사국 5개국 외무장관들이 이날 아침까지 협상을 계속한 결과다. 결의안에는 그러나 최근 유엔 조사단이 암살 용의자로 지목한 시리아 및 레바논 인사들에 대한 구금과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의 내용은 포함됐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당초 “9개국 이상이 지지할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 알제리 등은 유엔 조사가 12월15일까지 연기된 만큼 제재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시리아는 자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엔 제재를 피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을용 1년 만에 대표팀 복귀

    ‘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1년 여 만에 축구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달 12일 스웨덴과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뛸 24명의 예비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아드보카트 2기 멤버’에는 16명의 국내파에 8명의 해외파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 이란전에서 부상 등으로 제외됐던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튼) 등이 승선했고, 특히 지난해 10월3일 레바논과의 독일월드컵 2차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본프레레호’에서 줄곧 제외됐던 이을용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표팀은 새달 10일쯤 소집된다.▲GK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DF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조용형(부천)▲MF 이영표 이을용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FW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정환(FC메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리리 암살에 시리아 개입”

    TEXT 유엔이 지난 2월 발생한 라피크 알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에 시리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시리아에 대한 제재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4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정의한 뒤 “최고위급 시리아 안보관리들의 승인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2월14일 발생한 하리리 암살사건은 레바논의 이른바 ‘백향목 혁명’을 촉발시켰으며 29년 만에 시리아군의 완전 철수,6월 총선에서 반시리아계 야당연합의 승리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하리리가 암살당하기 전 시리아와 레바논 정보당국이 전화도청을 통해 그를 감시했고, 사고현장 근처에서는 통신안테나가 전파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군의 레바논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레바논과 시리아의 고위 관리들이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을 결정했다.”는 레바논 거주 시리아인의 진술도 시리아 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같은해 8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하리리와 만난 자리에서 친시리아계인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의 임기를 3년 연장할 것을 제의했으나 하리리가 강력 반대한 뒤 시리아 정보당국이 하리리에게 경고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조사가 사실상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매형이자 시리아 정보당국 책임자로 권력 2인자인 아세프 샤우카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계기로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사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점을 찾아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25일 데틀레프 메흘리스 조사단장으로부터 정식 보고를 받는다. 신문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 협상과 중재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다음주 레바논에 대한 시리아의 간섭 중단 및 무장 해제를 요구한 안보리 결의안 1559호를 시리아가 준수했는지를 조사한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시리아 공보장관은 유엔 보고서에 대해 “시리아 정부에 적대적인 인사들의 주장만을 근거로 작성된 정치적 성명”이라고 비난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하리리 암살 희생양” 피살설

    지난 1980년부터 2003년까지 레바논 주둔 치안 책임자로 일해 내정 개입 문제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가지 카난(63) 시리아 내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변사체로 발견돼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조사해온 유엔의 보고서 제출 시한인 25일을 앞두고 그가 사망했기 때문에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카난 장관은 지난 2월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이후 유엔에 의해 신문받은 7명의 시리아 인사 중 한 명이었다. 시리아 당국은 카난 장관이 이날 정오 사무실에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정황이나 자살 동기, 유서 발견 여부 등을 밝히지 않았다. 언론인 출신 게르반 투에니 레바논 의회 의원은 “카난 장관이 정말 자살했는지, 아니면 자살한 것처럼 꾸민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고 시리아의 레바논 점령 시절의 일을 숨기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고 ‘타살설’을 주장했다. 시리아 반체제 인사인 알리 사드렐디네 알 베야누니는 알 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카난 장관이 숨지기 직전 레바논의 라디오 방송과 접촉해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암시했다고 지적하면서 “시리아 정권이 정부 지도자 가운데 일부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소문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3일 카난 장관의 죽음에 정치적 음모가 게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죽음으로써 하리리 암살의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는 데다 정권에 위협이 되는 거물 정치인을 제거하는 ‘일석이조’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문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선친인 하페즈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카난 장군이 구세력을 축출하고 싶어하는 알 아사드에게 얼마 남지 않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신문은 또 1970년대 레바논 내전과 80년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등 수많은 위기를 헤쳐온 노회한 정치인인 카난 장관이 보고서 공개를 두려워해 자살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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