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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무드 중동 시리아 새 ‘분쟁불씨’ 되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사건으로 모처럼 조성된 중동지역의 평화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이 사건의 배후로 시리아를 지목, 세계의 이목이 시리아에 집중되고 있다. ●이, 텔아비브 자살테러 배후로 지목 25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안에 위치한 한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적어도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지난 8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이후 최대 규모의 테러다. 이스라엘은 즉각 치안책임자 회의를 소집했고,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시리아와 테러단체 이슬람지하드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치안업무를 팔레스타인에 넘기려던 계획을 동결시켰고, 이슬람지하드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로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위한 즉각적이고 믿을 만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긴급 고위안보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휴전 과정과 독립국가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제3의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측은 테러단체 헤즈볼라를 의심하고 있다. 이슬람지하드 시리아 지부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26일 이슬람지하드 대원으로 보이는 22세의 대학생 압둘라 바드란이 자살테러를 준비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영국 BBC방송은 “누가 배후에 있든 이-팔 화해 무드가 붕괴될 위기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중동 위기의 핵으로 떠올라 시리아 외무부는 모파즈 장관의 발언과 관련,“이번 테러공격과 무관하며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슬람지하드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의 배후로 시리아가 지목되고 있는데다 시리아는 레바논 주둔병력 1만 4000여명의 철수 시한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4월까지 철군하지 않으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부시 2기 행정부가 시리아를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하자 시리아는 이란과 반미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수입을 추진하고 있고, 이라크 무장단체 대원들이 시리아에서 훈련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여러 방면에서 미국과 충돌하면서 이라크 이후 중동지역 불안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리아는 어떤 나라 지중해 동부 지역에 위치한 시리아는 이스라엘, 터키, 이라크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토 크기는 18만 5180㎢로 남한의 약 2배이며 인구는 1800만명 정도다. 종교는 이슬람 수니파가 74%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에 빼앗긴 뒤 이스라엘과는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리아 “레바논서 철군”

    시리아가 레바논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마침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각국으로부터 레바논 주둔 1만 5000명의 병력을 철수하라는 압력에 직면한 지 10일만이다. 시리아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중요한 철군은 완료됐다. 타이프협정에 입각해 레바논 정부와 합의를 거쳐 추가철군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델 라힘 무라드 레바논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군이 6차 철수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몇 시간후 철군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시리아군은 90년 4만명에서 지난해 9월까지 5단계로 나눠 1만 5000명까지 레바논 주둔 병력을 줄여왔다. 지난 21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통해 전달한 “철군 용의”보다 한단계 진전된 조치다. 하지만 레바논에 대한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레바논내 베카계곡으로 병력을 후퇴시킨 뒤 추후 국제협상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왈리드 알 무알렘 시리아 외무차관이 갑작스러운 철군은 레바논에 힘의 공백을 불러와 지역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그렇게 쉽게 전면 철군은 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철군 일정 및 단계별 규모를 밝히지 않은 것도 유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 개정 움직임을 계산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 1559호에서 레바논에 주둔중인 모든 외국 군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규정한 바 있다. 그동안 시리아는 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하고 타이프 협정을 빌미삼아 레바논 철군을 거부해 왔었다. 타이프협정은 지난 89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에서 체결된 것으로 75년부터 15년간 계속된 레바논 내전을 종식시키고 91년까지 시리아군의 베카계곡 철수를 골자로 하고 있다. 시리아군이 아예 자국으로 귀환하는 시기도 레바논과 합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4월말까지 철군을 완료하지 않으면 안보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는데 시한까지 못박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파리 함혜리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관계는 아직도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찻길과 같은가? 이라크전을 계기로 촉발된 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가 부시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통해 해소될지 적지 않은 관심사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두 사람의 이견과 불편한 관계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 앞으로도 완전한 화해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읽게 했다. 부시 대통령과 시라크 대통령은 일단 이라크전의 이견을 뒤로한 채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라크 재건과 시리아의 레바논 철수 문제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주요 이슈에서는 서로의 생각이 확연히 달랐다. 우선 유럽연합(EU)의 대 중국 무기금수 해제 문제다. 부시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 주도로 EU가 적극 추진중인 무기 금수 해제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타이완 관계를 이유로 들먹였지만, 내심 중국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걱정이 배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시라크 대통령은 “대 중국 무기금수는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 미국과 EU가 의견을 모아 금수 조치를 해제한다면 EU는 아시아에 세력균형 변화가 없도록 보장하겠다.”고 받아쳤다. 이란 문제에 대한 마찰도 여전하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을 진행하는 척하면서 은밀히 핵무기 제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의심하며 무력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반면 프랑스·독일·영국 등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란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민간 항공기 엔진 구입 노력과 관련해 조치를 취해 주는 것은 합당하다. 이런 조치가 왜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술 더 떠 “어느 나라도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나토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유럽의 안보논의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상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일갈했다. lotus@seoul.co.kr
  • 이라크지원 합의… 中해법엔 이견

    |파리 함혜리특파원|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라크 재건 지원을 조정할 국제회의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융커 총리는 22일 EU본부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은 이라크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곧 들어설 이라크 정부가 동의하면 재건 지원 국제회의가 조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도 “이라크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 실질적인 정치ㆍ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의 즉각 철수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문제와 관련,“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그에게 우호적인 방식으로 우려를 전달하겠다.”면서 “러시아는 유럽국이고 유럽국들은 미국이 포용한 가치들과 같은 것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푸틴 대통령에게 상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 중 EU 정상, 특히 EU 신규 가입국인 발트해 국가들로부터 러시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6개 회원국이 이라크군 훈련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야프 데호프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회원국 모두 이라크 정부가 요청하는 보안군 훈련, 장비 제공, 나토 활동자금 지원에 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군 훈련은 중요한 임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대서양 양안관계에서 핫이슈인 EU의 대중국 무기금수 해제 움직임과 관련,“중국·타이완의 균형에 변화를 줄 수 있어 미국에선 깊은 우려가 일고 있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독일 서부 마인츠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의 비핵화와 시리아군의 레바논 철수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권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세계 지도자들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리아는 레바논에서 군대뿐만 아니라 비밀요원들도 철수시켜야 한다며 “유엔 제재가 심각하게 논의되기 전에 시리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lotus@seoul.co.kr
  • 시리아대통령 “레바논서 철군 용의”

    |카이로 연합|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자국군을 이른 시일 안에 철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21일 밝혔다.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무사 총장은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89년 체결된 타이프 협정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철수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에서 체결된 타이프 협정은 치안회복을 구실로 레바논에 진주한 시리아군이 내전 종식 2년 안에 시리아측 국경 부근 베카계곡으로 철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시리아는 미국과 유엔의 압력에 따라 레바논에서 몇 차례에 걸쳐 부분적 철수를 단행했으나 아직 1만 5000여 병력을 레바논에 주둔시키고 있다.
  • 부시 이란·시리아 압박

    |파리 함혜리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1일 유럽 순방의 첫 공식행사에서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연설에서 “이란 정권은 테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 레바논에서의 주둔을 끝내고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유럽 방문의 목적이 유럽과 미국의 관계개선에 있다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이란과 시리아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는 점에서 유럽의 반응이 주목된다. lotus@seoul.co.kr
  • 부시 “시리아는 중동평화 걸림돌”

    조지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를 중동의 안정에 해가 되는 세력에 비유하며 테러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는 중동에서 이뤄지는 진전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며 “고립되는 것은 그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총선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이 고비를 맞는 시점에서 시리아가 중동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복병’이 되선 안된다는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가 후세인 정권을 지지하는 저항세력들을 찾아내 인도하고 테러리즘 지원의 중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안에 따라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1만 5000명의 철수도 촉구했다. 특히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의 소환은 시리아와의 관계가 진전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티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과 관련해선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며 복선을 깔았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공화 양당의원 11명이 시리아에 강력한 조치를 주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의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은 “하리리의 암살에 대한 관심을 시리아로부터 레바논을 독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시리아 제재 요구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며 외교적인 해결책으로 진전을 볼 수 있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유엔 안보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긴급 보고를 요구하고 부시 자신도 유럽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일방주의적 결정이 득 될 게 없다는 정치적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저항세력을 추격하기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진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내 시리아 자산의 동결과 시리아 외교관의 40㎞ 이내 이동제한, 외국기업의 대시리아 투자제한 등도 검토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상황 오판 말라” 강력 경고

    핵무기 개발과 파리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에 대한 폭탄 테러로 인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란과 시리아가 16일(현지시간)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히 반발,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나지 알 오타리 시리아 총리와 만난 뒤 도전과 위협에 직면한 시리아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레프 부통령은 “우리는 모든 방면에서 시리아가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알 오타리 총리도 “민감한 시점에서 양국이 여러가지 도전에 대해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트집잡아 ‘제 2의 이라크’로 겨냥하고 있고 시리아에 대해선 1만 5000여명의 군대를 레바논에서 철수시키지 않으면 추가제재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공동전선 구축 발표와 맞물려 하산 로하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며 7곳의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역시 러시아로부터 지대공 미사일을 들여와 방공망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며 양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미국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관련돼 있는 만큼 (공동전선은) 이슈를 근본적으로 오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에 핵연료를 공급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 러시아가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될 핵연료 선적 계약에 오는 26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이란 원자력기구 아사돌라 사보우리 부의장이 17일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이 사용한 핵연료를 10년쯤 뒤 시베리아로 반환하기 때문에 핵무기 제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시리아 추가제재 경고

    자살폭탄 공격으로 숨진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의 장례식이 16일 수십만명의 레바논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됐다. 군중에 떠밀려 운구행렬이 관을 놓치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하리리 전 총리는 자신의 재정 지원으로 건설 중인 이슬람 사원에 안장됐다. 미국은 시리아를 사실상 이번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면서 추가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압박수위가 높아가는 가운데 이란과 시리아는 이날 외국의 위협과 도전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나지 알 오타리 시리아 총리와의 회담후 “우리는 시리아가 직면한 모든 위협에 맞서 싸우는데 도울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美,駐시리아대사 소환 시리아를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한 바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시리아는 현재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악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날 “하리리 전 총리가 야만적으로 살해된 데 따른 긴급 협의를 위해 마거릿 스코비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스코비 대사는 다마스쿠스를 떠나기 전 시리아측에 ‘심대한 분노’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도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시리아군의 주둔, 테러단체 지원, 무장전사들의 이라크 월경 방조 등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해소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식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금수와 계좌 동결 등의 제재를 취한 바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시리아가 모든 외국군 철수를 약속한 지난해 가을 유엔 안보리 결정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서둘러 대사를 소환한 것은 이란의 조종을 받는 시리아가 헤즈볼라 등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도록 방관해온 것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르며 석유자원을 빌미로 유럽의 보호 아래 있는 이란보다는 경제난에 시달리는 시리아를 ‘만만한 적’으로 골랐다는 해석도 있다. ●장례식에 수십만 운집 한편 16일 정오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거행된 하리리 전 총리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수십만명의 레바논 국민들이 운집, 큰 혼란을 빚었다. 장례행렬에 참여한 레바논 국민들은 반(反)시리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장례식에는 마르크 오테 유럽연합(EU) 중동 특사와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 등을 비롯해 중동 국가들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하리리 전 총리와 각별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레바논에 도착, 유족들을 위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리아 배후설… 레바논 ‘요동’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강력한 폭탄 공격으로 사망함에 따라 그동안 내정 간여 시비를 불러왔던 시리아가 배후로 지목되는 등 레바논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암살로 오랜 내전 끝에 이룩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존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리리 전 총리는 이날 승용차로 베이루트 해안을 달리던 중, 세인트조지 호텔 앞에서 폭탄 공격을 받고 경호원 등 13명과 함께 즉사했다. 차량 20대가 불타고 120여명이 다쳤으며 호텔 발코니가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스러진 전후 재건의 ‘희망’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하리리 전 총리는 2000년에 취임, 전후 재건을 진두지휘해오다 지난해 10월 사임한 뒤 시리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야당에 가세하면서 친시리아 성향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정적으로 부각됐다. 시리아는 1975년 레바논 내전이 발발하자 이듬해부터 군대를 파견, 현재 1만 5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요충인 레바논은 각 국에서 박해받은 기독교도와 수니파·시아파 무슬림, 드루즈파(과격 시아파) 등이 모여들어 종파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내전이 시작되자 이스라엘과 시리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자신들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레바논을 전장으로 삼았다. 하리리 전 총리는 15년을 끈 내전의 상처를 복구하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상징으로 부각됐기에 그의 희생은 곧 종파 분쟁의 조정자이자 국제사회에 레바논의 재건을 호소할 중심축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내전 재연 우려 레바논 보안군은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인 아흐메드 아부 아다스의 베이루트 집을 급습, 컴퓨터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아다스는 암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레반트의 지지와 성전을 위한 단체’가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비디오에 등장한 인물이다. 이 단체는 하리리 전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앞잡이라며 “이 공격은 사우디 보안군에 살해당한 순교자들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UPI는 이 단체가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에 350㎏의 폭약이 사용된 데다 하리리가 탑승한 차량의 기폭 감지장비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정보기관 등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레바논과 시리아가 책임져야 한다며 5월 총선 전 시리아군 철수와 내각 사퇴, 국제사회 조사 및 중재를 요구했다. 술레이만 프란지에 내무장관은 15일 “하리리 전 총리가 자살 차량폭탄으로 숨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오는 5월 레바논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팔, 무장단체 저항중단 설득키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계자들은 9일 이번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지도부에 곧 특사를 보내 평화정착에 협력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에 대해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해온 하마스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를 설득, 견인하지 않고서는 모처럼 조성된 화해 기류를 지속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치정부로서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지원을 약속한 3억 5000만달러를 여러 개혁 조치에 활용하기 위해서도 무장단체들의 설득이 긴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사로는 아바스 수반의 총리 시절 내각장관으로 호흡을 맞춘 압델파타 하마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등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하마스의 무시르 알 마스리 대변인은 “아바스의 선언은 자치정부의 입장일 뿐 팔레스타인 운동단체들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레바논의 하마스 지도자 오사마 함단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공격을 중단해야만 휴전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골치아픈 상대는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산하 무장단체 알 아크샤 순교여단이다. 알 아크샤 역시 이번 합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하마스와 달리 복잡다단한 무장단체들의 결합체로 일부는 헤즈볼라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어 통제가 쉽지 않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아파 1300년만에 집권 나자프선 촛불켜고 개표 英수송기 피격 10명 숨져

    이라크에서는 31일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5200여개 투표소에서 1차 집계된 투·개표 결과가 바그다드의 선관위 본부로 통보돼 2차 전자 집계작업에 들어갔다고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 대변인은 31일 현재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야르 대변인은 “현재 전국의 투표소들에서 투표 용지들을 확인, 분류하는 1차 작업을 마쳤으며 오늘 중 바그다드에서 2차 정밀 개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개표 과정을 국내외 참관인들이 일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부정행위는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30일 전력난으로 촛불을 켠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아카드 중학교 개표장에서 선관위원 하이데르 체이찬은 “오늘 안에 개표를 끝내야 한다.”며 “개표 결과는 지역 선관위를 거쳐 바그다드로 통보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어떤 결과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결과 집권세력으로 부상이 확실시되는 시아파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전세계 13억 무슬림 중에선 15%밖에 되지 않는다. 시아파 무슬림은 이란과 바레인, 레바논에서는 주류 대접을 받지만 그외 이슬람 국가에서는 소수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 후계자 승계를 둘러싸고 두 종파로 갈라졌다. 수니파가 혈연과 지연을 벗어나 무슬림에 바탕한 공동체(움마), 즉 신정합일체(神政合一體)를 건설하자고 주장한 데 비해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후계자로 받들자고 맞섰다. 알리의 장남 하산이 사망하자 하산의 동생 후세인이 680년 빼앗긴 칼리파(계위)를 되찾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서 참혹하게 살해됐다.“명예로운 죽음이 굴욕적인 삶보다 낫다.”는 그의 명분은 곧 순교의 명분으로 떠받들어졌고, 시아파의 빼앗긴 주도권에 대한 갈망은 종교분쟁으로 이어졌다. 시아파가 1300여년만에 집권할 경우 이란의 호메이니식 신정정권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여성의 권리 제한을 골자로 한 샤리아(이슬람법) 도입을 주장하는 등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C-130 수송기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부에 추락, 최대 10명의 병사가 사망했다. 영국군 수송기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 이슬람’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저공비행 중이던 영국 공군기를 대전차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레바논식·연방제등 검토

    이라크 제헌의회가 오는 8월15일까지 새 헌법안을 제정할 예정인 가운데 헌법안에 담길 이라크 통치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구의 60%가량인 다수 시아파가 집권할 것이 확실하지만 수니파와 쿠르드계까지 아우르는 모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바논식과 미국식 연방제 등 다양한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보도했다. 레바논식은 종교 분포에 따라 권력을 분할하는 모델. 하지만 레바논이 15년 동안 내전을 치른 데다 이라크 지도자들이 종교·인종 차이를 부각한 체제를 꺼린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레바논식의 대안으로는 지역별 자치를 강조하는 미국식 연방제 모델이 있다. 미국식은 인구 수에 관계없이 지역별로 동일한 수의 상원 의석을 배분해 작은 주(州)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박주영, 차붐도 넘본다

    ‘차붐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의 ‘새 아이콘’ 박주영(20·고려대)의 골 잔치가 또 하나의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무대는 중동에서 서아시아로 옮겨졌다. 한국청소년(U-20)축구대표팀은 29일과 다음달 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알 파이하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청소년(U-20)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카타르 8개국 초청 대회에서 9골을 낚아 팀 우승은 물론,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까지 석권하며 1963년 박인선이 세웠던 단일 청소년대회 최다골 기록(8골)을 경신했던 박주영이 이번에 도전하는 것은 국제경기 최다 연속골.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일본과의 준결승전부터 6경기째 골 퍼레이드(12골)를 벌이고 있다. 현재 타이틀 보유자는 차범근(53) 수원 감독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누만시아). 차 감독은 25살이던 지난 77년 7월 이라크와의 메르데카컵 결승전부터 9월 말레이시아와의 대통령배 준결승전까지 7경기 연속골(8골)을 터뜨렸다. 이천수도 99년 8월부터 2000년 1월까지 7경기 연속 골(총 13골)을 기록했지만 상대가 지역 선발이 많아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 공식 A매치 최다 기록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37·독일 연수 중)가 지난 93년 월드컵 1차예선 레바논전부터 인도전까지 세웠던 6경기 연속 골이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로 한국(21위)보다 한 수 아래지만, 청소년팀은 한국 중국 일본에 이어 올해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 티켓을 따낸 다크호스다. 국가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는 1승1패, 청소년대표팀간 경기는 2무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경기당 2골의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주영이 시리아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연속골을 보태 한국 축구사를 또 한번 새로 쓸지 주목된다. ●본프레레, 쿠웨이트전 박주영 제외 한편 박주영은 28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새달 이집트·쿠웨이트전 선수 명단(26명)에서 제외됐다. 이번 명단에는 미국전지훈련 멤버와 국내로 복귀한 유상철(울산), 설기현(울버햄튼) 등 해외파 5명이 포함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체니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할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무산시키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잠재적 분쟁지역들을 살펴보면 이란이 명단의 최상위에 있다.”면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려들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누구의 요청없이도 (이란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란이 민간용 에너지 생산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도 이란이 명백히 핵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함에 따라 미국이 이란을 이라크 다음의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뉴요커의 최근 보도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북한 핵 문제는 일단 미국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에서는 비켜날 것으로 전망된다. 체니 부통령은 “이스라엘 파괴가 목표라는 이란의 공개된 정책을 감안하면 이스라엘인들이 먼저 행동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은 그 이후의 외교적 혼란을 정리하는데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자주 공격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란을 “주목할 만한 테러 후원국”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는 18일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이란을 북한 등과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국은 중동에서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부시 행정부가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후세인 제거 후 상황이 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계산했다.”고 말해 이라크전과 관련된 정책에 차질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dawn@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39)제2도약 위한 힘찬 날갯짓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39)제2도약 위한 힘찬 날갯짓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쌍팔(88)둥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태동해 그해 말 첫 취항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16년이 됐다. 그동안 국내 항공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대한항공에 밀려 혹독한 설움을 당하다 지금은 경쟁업체와 어깨를 겨눌 정도로 급성장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의 어제와 오늘은 박찬법(朴贊法·59) 사장이 남모르게 흘린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시아나의 발자취에는 그의 채취와 정성이 곳곳에 묻어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내 아시아나빌딩 4층 집무실에서 만난 박 사장에게 대뜸 말단 직원에서 전문경영인이 된 숨은 비결이 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비결은 없지만, 이유는 있죠.”그러면서 “훌륭한 최고경영자(CEO)의 귀감을 따르다 보니 사람들이 저더러 CEO라고 부르데요.”라며 내공(內功)의 일단을 소개했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창밖으로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의 소음이 항공업계의 생존 몸부림을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아시아나 식구가 되다 박 사장이 아시아나와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 1월. 그 전에는 ㈜금호에서 줄곧 수출업무를 담당했다. 첫 보직은 영업운송담당 이사. 당시에는 아시아나가 국내선 몇 군데만 운항하고 있던 터라 그룹에서 그를 국제선 취항 준비 총괄 임원으로 발탁한 것이다. 새 보직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첫 정기편 국제선인 서울∼도쿄 노선을 취항시키면서 아시아나항공 영업체계의 골간을 만드는 일에 본격 뛰어들었다. 생소하고 힘든 일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공운수업은 오케스트라 지휘와 같아서 비행기 좌석 하나에 한 명의 손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조종사, 정비, 기내서비스, 예약, 발권, 공항서비스, 화물, 기내음식(케이터링), 영업, 일반 지원 등 여러 부문의 일들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게 제대로 안 되면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이 고객서비스가 형편 없는 항공사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후발주자의 설움이었다. 이런 일화가 있다.92년 뉴욕 취항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교민을 상대로 대리점망을 구축할 때였다. 뉴욕 내 교민시장의 60%를 점유하는 5대 메이저 여행사와 접촉해 우여곡절 끝에 대리점 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뉴욕 취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이 여행사들이 느닷없이 아시아나와의 대리점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청천벽력이었다. 주저앉고 싶은 심정을 가다듬고 심야대책회의를 가졌다. 결론은 중소 여행사를 모집해 대리점으로 키워 나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말하자면 정면돌파였다. 주위의 우려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잘된 일이었다. 특정 항공사만 이용하던 고객들이 새 항공사가 내건 신선한 서비스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쟁 항공사의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2001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은 신규노선·증편 등으로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7개국 54개 도시 64개 노선에 취항, 세계적인 항공사로 부상하고 있다. ●원래는 잡동사니 팔이가 본업 사실 그는 수출업무로 잔뼈가 굵은 장사꾼이었다. 대학(경희대 정치외교학과)을 나온 뒤 67년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에 입사했다. 당시는 ‘수출입국’이 국가적 슬로건이어서 상품 수출의 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 국가 유공자처럼 대접받던 시절이었다. 대학을 졸업해도 버젓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여서 취업과 함께 겁없이, 신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하기 좋은 말로 무역이라고들 했지만, 사실은 만물상 가게나 다름없었다. 수출 상품중에는 ‘볏짚머리(브러시)’도 있었고,‘아귀(생선)’도 팔았다.“한번은 친지 한 분이 ‘자네 종합상사에 근무한다는데 뭘 수출하느냐.’”고 물어오기에 “뭘 수출 안 하는지 한번 물어봐 주시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비즈니스의 외길 인생은 험난하고 고달팠지만, 보람찬 날들이 더 많았다.75년 이란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본사에서 느닷없이 전문이 날아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 있는 모씨가 철근 1만t을 구매하려고 하니 그곳으로 가 수주해 오라는 내용이었다. 비자를 발급받으려다 보니 이슬람교도의 라마단 기간이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자면 몇개월이 걸릴 판이었다. 이곳저곳 찾아다녔으나 허사였다.‘궁즉통(窮卽通)’이라고 했던가. 낙담해 돌아오는 길에 호텔 카운터 직원에게 푸념을 털어 놓았더니 자신이 항공사 기장과 잘 알고 있다며 무비자로 제다행 비행기를 태워 줬다. 중간기착지인 리야드에서 불법입국으로 체포돼 혼쭐이 나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50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 짜릿함은 무역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었다. 잊지 못할 일들도 적지 않다.70년대 후반 기독교 민병대와 회교 민병대간의 교전이 치열했던 레바논의 베이루트 시내에서 주재원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자칫 폭탄테러를 당할 뻔했던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성공, 비결은 없고 이유는 있다 외형적인 화려함 뒤에 아쉽고, 힘든 때도 있었다. 그는 45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금융조합(농협) 이사 등을 지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2남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시골이었지만 그나마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6·25전쟁이 발발했던 50년 세상을 떠난 뒤로는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가 보따리장사를 해야 했다.‘배워야 산다’는 어머니의 지극한 교육열 덕분에 서울로 올라와 배재고를 다녔다. 학자로서의 꿈을 갖고 야심만만하게 두드렸던 서울대 상대는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인생에서 첫 좌절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좌절은 성공을 위한 밑천이었다.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그는 좌절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언젠가 후배가 자신에게 성공비결이 뭐냐고 묻기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나에게 비결은 없고, 이유는 있다. 그것은 내가 서울대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오너의 그것과는 달라 그를 가까이서 접해 본 사람은 따스한 품성을 지닌 휴머니스트로 부른다. 언제나 인간애와 합리성을 모든 일의 원칙으로 삼고, 이를 철저히 지켜 나가려고 애쓴다. 어찌보면 그저 두루뭉술하게 감성과 화합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그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다르다고 믿는 사람이다. 오너에게는 구조적 카리스마가 있지만, 전문경영인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한다.“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아랫사람과 윗사람에 대한 설득이 합리적이어야 가능합니다. 합리적 근거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남을 판단케 할 능력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자는 논리로 가능하지만, 후자는 감동이 있어야 됩니다.” 그는 직급이 낮을 때나 지금이나 윗사람·아랫사람과 얼굴을 붉힌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순리와 합리에 따라 건의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없었고, 또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직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패트롤 미팅’(경영진과 노조간부의 정기적인 만남)을,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오픈 플라자’(자유토론) 등의 아이디어를 낸 것도 그만의 노하우다. 2001년말부터 무분규라는 ‘아름다운 노사문화’가 생겨난 것은 이 덕분이다. 그래서 그는 감성과 합리를 조화한 ‘퓨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젊은이들이 찾는 기업 만들기 그에게는 작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취업선호도 1위의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말한다.“항공업계에는 ‘규정집을 불태우라.’는 말이 회자됩니다.‘고객이 곧 규정’이라는 얘기죠. 고객 입장에서 조직을 되돌아보는 고객만족 지향의 태도가 그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근에는 인구 13억명과 1억 2000만명을 둔 중국과 일본이 있다는 것은 항공수요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는 그는 “동북아 허브시대를 맞아 아시아나가 그 중심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환한 미소로 대신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박찬법 사장은 박찬법 사장은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아침밥은 거르지 않고 챙겨 먹고 6시쯤이면 회사에 나와 있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본인 스스로 ‘나를 키운 것은 80%가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벌레.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 빼고는 ‘스트레스를 받는다’(일한다)고 한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좋아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답이 뒤따른다는 자신의 경험칙과 너무 딱 들어맞기 때문이라는 것. 대신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8시30분 이전에는 귀가한다. 아들·딸이 모두 결혼해 부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폭탄주 1∼2잔은 사양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주로 골프를 즐긴다. 핸디는 10개 안팎.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무분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액 3조원에, 당기순이익 23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박 사장의 포부다.
  • [2004 지구촌 인물] ③ 야세르 아라파트

    2004년 11월11일 중동의 큰 별이 졌다. 그러나 중동이 더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빛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별이 짐과 동시에 중동 하늘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걷힐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별은 바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말한다. 지난 35년간 그가 없는 팔레스타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얘기다. 아라파트는 평생을 바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했다. 그러나 생전의 숱한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오히려 그의 죽음이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아이러니는 ‘평화와 테러’라는 두 얼굴을 가진 아라파트를 웅변적으로 설명해준다.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독살설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 것은 테러의 측면이고, 팔레스타인이 다음달 9일 후임 자치정부 수반을 뽑기 위한 선거를 치르는 등 ‘포스트 아라파트’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는 것은 평화의 측면이다. 후임 수반이 유력시되는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은 잘못된 것이며 이제 팔레스타인은 무장투쟁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아라파트와의 차별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도 압바스를 중동 평화를 이뤄내는 데 적절한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압바스의 당선은 곧 중동 평화협상의 본격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아라파트라고 할 수 있다. 아라파트는 분명히 죽었지만 한편으로는 죽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가 추구해온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의 이념이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슴에 신앙처럼 자리잡고 있고, 그가 내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의 기치를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젊은 무장단체들이 답습하고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독립국가 건설이란 이념은 그대로 이어나가되 무력투쟁과 테러라는 그늘을 어떻게 걷어낼 것인지가 압바스에게 주어진 과제다. 압바스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중동 평화의 앞날이 가려지게 될 것이다. 압바스는 이미 시리아와 쿠웨이트, 레바논 등을 방문, 그동안 소원했던 이들 국가와 팔레스타인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외곽에서부터 중동 평화를 향한 정지작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외부 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에서는 리쿠드당과 노동당이 연정 구성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정착촌 철수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음달 런던에서는 중동평화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린다. 하지만 아직도 아라파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력투쟁을 고집하고 있는 강경 무장단체들이 골칫거리다. 압바스가 이들 단체 지도자들을 명실상부하게 자신의 휘하로 끌어들일 때, 진정으로 아라파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압바스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중동 평화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남아 있는 아라파트의 잔재를 얼마나 빨리 걷어내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마니아] 한지 공예 푹 빠진 외국여성들

    [마니아] 한지 공예 푹 빠진 외국여성들

    “It’s very nice lamp.Cut this blue paper and put on a right side.”(“등을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이제 파란색 한지를 오려 등 오른쪽에 붙여보세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이태원의 한지공예 작업실 ‘Song’s studio’.5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등과 쟁반 등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문양을 붙이고 있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지공예가 송수정(30·여)씨와 이들의 다정한 대화는 10평 남짓한 공방을 밝게 감싸고 있었다. 이들은 혈통과 국적은 다르지만 그 순간은 ‘문화적 한국인’이었다. ●미·호주·레바논·남아공인·대사부인등 수강생 다양 송씨가 외국인들에게 한지 공예 강습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그동안 송씨 손을 거친 외국인만 벌써 200여명이다. 방학과 휴가철을 제외하고 4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생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미국과 호주 등 영미권 국가와 아시아, 유럽 출신들. 그러나 레바논, 남아공, 헝가리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인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가정 주부가 대다수. 각국의 대사 부인들도 종종 수업에 참여한다. 한지 공예에 어느 정도 ‘물’이 오르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걸린다. 그러나 송씨의 공방에는 2년 가깝게 수업을 들은 외국인들도 많다. 예술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한지 공예의 매력은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 캐나다 출신의 영어 강사 캐서린 무노즈 스미스(26·여)는 “한지로 온갖 색깔의 실용품을 만드는 재미에 1년 반 가까이 배웠다.”면서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격찬했다. 송씨는 “한지만의 따뜻한 질감은 세계 각국의 어느 종이도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더구나 비교적 짧은 시간에 스스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작품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다는 실용성에 외국인들이 매료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질감·성취감·실용성에 매료 송씨의 전공은 미술이 아닌 무역학(강남대 93학번)이다. 대학 4학년 때인 지난 97년에야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뒤에는 여행사와 헤드헌터 회사에 다녔다. 그러나 늦게 접한 한지공예에 매료된 송씨는 결국 한지공예 전문가의 길로 나섰다. “원래 영어 회화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외국인을 상대로 한지공예를 가르치면 희소성도 있고 우리 문화도 알릴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서울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창고를 어렵사리 빌려 작업실 겸 강의실을 차렸지만 처음에는 수강생이 네덜란드 출신 주부 한 명에 불과했다. 집에서 용돈을 받는 생활이 한동안 계속됐다. 문화적 차이도 큰 벽으로 다가왔다. 송씨는 “외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때면 ‘왜 이렇게 해야 하냐.’라고 이유를 꼭 묻는다.”면서 “선생님의 지시에 일단 따르는 우리 문화와는 달라 처음에는 애를 먹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송씨의 수업이 입소문을 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거의 유일한 한지공예 영어 강습이었기 때문. 어느새 송씨의 강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명물’이 됐다. 지난 2002년에는 재경 외국여성 단체인 시와(SIWA·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에 송씨가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대화식 영어강습… 한국문화 이해의 폭 넓혀 송씨의 수업은 강의식이 아닌 대화식. 외국인들은 송씨와 함께 한지 공예뿐 아니라 서울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외국인들이 송씨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쌓는 것은 당연한 일. 또 1주일에 서너 시간 동안 1년 넘게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수강생들과 친구가 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힘든 일은 수강생 친구들을 떠나 보내는 일. 송씨는 “가장 가까운 친구도 일본, 헝가리 등 외국 출신”이라면서 “가끔씩 해외 여행이나 인터넷 화상 채팅으로 이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미소지었다. 송씨는 한지공예 선생님 이전에 어엿한 한지공예가이다. 지난 1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주위 동호인들과 함께 한지공예 작품전을 갖는 등 해마다 전시회를 거르지 않는다. 이태원 등 전통제품 매장에서 작품을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외국인과 함께하는 우리한지공예’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주말마다 국내 동호인들에게도 한지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송씨의 계획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강생들이 꾸준히 한지공예를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화상 수업도 하면서 한지공예 재료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조만간 구축할 생각이다. 전통 한옥에 작업장 겸 강의실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 송씨는 “한지공예 등 뛰어난 우리의 문화 유산들이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보다 세계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 것을 세계화하는 한국 문화의 ‘전도사’로 계속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지공예 ?? 한지(韓紙)는 보통 조선 종이로 불린다. 닥나무(楮)나 삼지닥나무(三枝楮) 껍질을 원료로 우리만의 기법으로 제작한 독특한 종이다. 한지공예는 천연 염료로 물들인 한지를 다양한 기법으로 등이나 쟁반, 차받침 등 실용품과 인형, 가면 등 장식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적, 청, 황, 흑, 백 등 다섯 가지 색깔이 쓰인다. 한지공예의 기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지승공예(紙繩工藝)는 한지를 실처럼 꼬아 엮은 뒤 옻칠을 해 바구니, 망태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호공예(紙湖工藝)는 물에 불려 찹쌀풀과 반죽한 한지를 그릇의 골격에 붙여 말린 뒤, 골격을 떼어내고 옻칠로 마무리하는 기법. 반짇고리, 접시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혼례용 꽃을 만드는 지화공예(紙花工藝)는 한지를 여러 번 접고 오리는 기법. 지화공예(紙畵工藝)는 한지 위에 민화나 글씨를 그려 집안을 꾸미는 데 사용됐다. 이밖에 다양한 색깔의 한지 위에 여러 무늬를 오려 붙이는 전지공예(剪紙工藝)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찻잔이나 접시 등 기초 수준의 한지 공예는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편. 기본 요령은 인터넷의 한지공예 사이트에 비교적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사동 한지공예 매장에서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DIY’(Do It Yourself) 붐을 타고 모양대로 잘린 골격과 한지도 등장했다. 집에서 접착제 등으로 붙이기만 해도 어엿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등이나 반짇고리 등 비교적 까다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좌를 들어야 한다. 각종 문화센터나 서울 인사동에 한지공예 강좌가 많이 개설돼 있다. 강좌료도 한 달에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종이를 이용한 장식품은 세계적으로는 한지공예보다 일본의 오리가미가 널리 알려져 있다. 영어인 페이퍼폴딩(Paper folding) 대신 미국에서도 통용될 정도. 현재 일본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목에도 채택돼 있다. 그러나 장식품 이상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 실용성의 면에서는 한지공예를 따라오지 못한다. 한지공예에 합리성을 중시하는 서구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팔 지도부 레바논 방문

    |카이로 연합|팔레스타인 임시 지도부가 시리아에 이어 레바논과도 역사적 앙금을 털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상외교에 나섰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8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압바스 의장과 아메드 쿠레이 총리는 레바논측의 에밀 라후드 대통령과 나비 베리 국회의장, 오마르 카라미 총리와 만나 팔레스타인 상황을 설명하고 쌍무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레바논 방송들이 전했다. 압바스 일행은 1982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PLO 의장이 이끌던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레바논에서 축출된 뒤 베이루트를 찾은 최고위급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다. PLO는 레바논의 섭정국가인 시리아에는 아직 사무소를 유지하고 있지만 레바논에는 20여년째 대표기구를 두지 않고 있다. 쿠레이 총리는 베리 의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증진을 향한 ‘훌륭한 출발’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쿠레이 총리는 특히 “베이루트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사관을 개설함으로써 “양국 관계 개선 임무를 수행하고 양측 지도부의 견해를 교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의 역습?…중동 메뚜기떼·호주 毒두꺼비

    자연의 역습?…중동 메뚜기떼·호주 毒두꺼비

    자연의 역습이 시작됐다? 최근 중동 일대가 50년만에 처음으로 수십억마리의 메뚜기떼 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가 하면 호주 동부의 국립공원에서는 독성이 강한 파나마왕두꺼비 새끼 수십만마리가 나타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는 지난 18일 핑크 메뚜기 수십억마리가 날아들어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메뚜기떼는 인근 나일 삼각주를 휩쓸어 농가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다. 지난 여름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메뚜기떼는 사하라 사막을 건너 일부는 이탈리아로 건너갔으며 일부는 이번에 리비아와 이집트에 이어 21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등 인근 국가로 이동했다. 올해 메뚜기떼 규모가 재앙에 가까웠던 지난 1987∼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커진 것은 지난해 여름 사하라사막 남쪽에 유달리 비가 많이 내려 번식 개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뚜기떼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수니 이슬람 최고기구인 이집트의 알 아즈하르가 기상천외한 묘책을 내놓았다. 메뚜기를 잡아 먹는 것은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파트와(이슬람법 해석)를 발표, 신도들에게 메뚜기를 잡아 먹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파트와가 발표되기가 무섭게 카이로 시내에는 메뚜기 샌드위치를 파는 노점상이 등장했다. 메뚜기가 다량의 인을 함유하고 있고 비아그라보다 정력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메뚜기 8마리에 샐러드를 가미한 1.25파운드짜리 샌드위치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호주 동부 아라크왈 국립공원에는 한국의 황소개구리처럼 다른 용도로 외국에서 들여왔다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포식자로 돌변한 파나마왕두꺼비 수십만마리가 등장, 환경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원측은 파나마왕두꺼비가 완전히 자라 짝짓기를 하기 전에 최대한 붙잡아 없앤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파나마왕두꺼비를 상대로 한 호주 당국의 전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려다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호주 정부는 지난 1935년 사탕수수에 기생하는 두 종류의 풍뎅이를 없애기 위해 하와이에서 파나마왕두꺼비 101마리를 ‘수입’, 북동쪽의 퀸즐랜드주 사탕수수밭에 풀어놨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높이 뛰질 못해 날아다니며 사탕수수를 갉아먹는 해충 박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자 사람들은 왕두꺼비를 풀어줘, 현재 호주 북쪽과 남부의 뉴사우스웨일스 지방까지 급속히 퍼졌다. 크기 최대 25㎝, 몸무게는 4㎏이며 식욕이 왕성해 개구리, 생쥐, 개밥 등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독성이 강해 파나마왕두꺼비를 잡아 먹은 뱀과 동물은 물론 올챙이를 잡아 먹은 물고기까지 즉사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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