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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는 달아날 수 없는 도살장”

    “살인자들(시리아 정부)이 중세처럼 민간인 포위와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달아날 곳 없는 도살장이다.” 시리아의 반군 거점도시 홈스를 탈출한 외국 기자들은 3일(현지시간) 바바 아무르 지역의 참상을 이렇게 전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의 자비엘 에스피노자는 CNN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바 아무르 지역은 최악”이라면서 “그곳 주민들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전혀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로 엄청난 비극”이라면서 “인도주의가 비참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폴 콘로이는 “남자, 여자, 아이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군사적 표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민간인을 겨냥한 맹폭이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쟁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며 시리아 정부군의 무자비한 ‘학살극’을 규탄했다.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홈스에 투입된 정부군이 집집마다 수색해 주민들을 한 줄로 세운 뒤 총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스의 바바 아무르 지역은 최근 반군이 퇴각하기 전까지 4주 가까이 정부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곳이다. 지난달 22일 마리 콜빈 등 2명의 서방 기자가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이들과 함께 포격을 당한 프랑스 기자 에디스 부비에르는 정부군이 서방 언론인들을 ‘조준 공격’했다고 전했다. 부비에르는 콜빈 등 2명이 정부군의 포격에 즉사했으며 본인은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 반군의 도움을 받아 야전 병원으로 피신했다고 덧붙였다. 에스피노자는 반군이 정부군의 공격에 더 이상 저항할 방법이 없어 바바 아무르 지역에서 ‘전술적 후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현지인 등의 증언을 인용, 이 지역에서 한달간 적어도 700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유혈 사태가 악화되면서 최대 2000명의 시리아 주민이 국경 너머 레바논 북부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주재 유엔난민기구(UNHCR) 장 폴 카발리에리 부대표는 4일 로이터통신에 “현재 1000~2000명 정도의 시리아인이 레바논으로 이동 중”이라며 “현장에 있는 우리 팀과 현지 당국에서 들은 정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방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온 중국은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 주도의 정치적 대화와 이를 통한 평화적 해결, 조건 없고 전면적인 휴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위 중단 등을 포함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6개항’을 외교부 사이트에 올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월드컵 축구팀 앞으로 일정

    월드컵 축구팀 앞으로 일정

    월드컵대표팀이 쿠웨이트를 2-0으로 제압하고 최종예선에 진출함으로써 보너스 하나를 챙기게 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티켓 4.5장을 손에 쥐기 위해선 1년여의 기나긴 최종예선에 나서야 하는데 오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되는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11시 현재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A조 요르단과 이라크, B조 한국과 레바논, C조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D조 호주와 오만, E조 이란 등 9개 팀이다. E조 한 팀을 포함해 10팀은 5팀씩 2개 조로 편성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 오는 6월 3일부터 내년 6월 18일까지 최종예선을 치른다. 6월에 1~3차전(3·8·12일)을 치르고, 9~11월에 매월 한 경기씩 4~6차전 일정이 잡혀 있다. 이후 내년 3월 7차전, 6월 7~10차전이 몰려 있어 내년 6월은 돼야 본선 직행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조 편성의 시드 배정을 하루 전 발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3월 랭킹의 상위 두 팀에 배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FIFA 랭킹에 따르면 AFC 회원국 중 호주가 22위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일본(30위)에 이어 33위로 세 번째였다. 그러나 한국이 이날 쿠웨이트를 꺾고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에 져 랭킹이 바뀌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톱시드를 배정받아 강호 호주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면 또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

    한국과 쿠웨이트의 역대 전적은 8승4무8패. 어느 쪽으로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다. 한국은 승점 10(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선두지만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과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이기거나 비겨야 한다.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승점을 추가하면 같은 시간 진행되는 레바논-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에 진출하지만 진다면 3차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쿠웨이트에 덜미를 잡혀도 UAE가 전력이 한 수 위인 레바논을 잡아준다면 골 득실에서 레바논을 제치고 조 2위로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레바논이 UAE와 비기거나 이기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고사하고 3차예선에서 탈락하는 초유의 참사를 맞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아프간 파병부대에 불량품 ‘위험한 거래’

    아프간 파병부대에 불량품 ‘위험한 거래’

    ‘나쁜 군수품 업자’와 ‘무책임한 현역 군인’들이 젊은 장병들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거래를 했다가 적발됐다. 연간 3307건의 테러가 발생하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 장병들이 하마터면 생명을 위협당할 뻔했다. 특수부대에서 7년간 폭발물 처리를 담당했던 대테러장비 제조업체 대표는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불량 ‘주파수 교란장치’를 군에 납품했고, 현역 중령 등이 포함된 군인들은 알고도 눈감아줬다. 주파수 교란장치란 리모컨 등으로 작동하는 지뢰나 자살폭탄의 테러 주파수를 교란시켜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필수 장비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프간 ‘오쉬노부대’에 납품하는 방호용 주파수 교란장비를 저가의 중국산 부품으로 제작, 2010년 정부로부터 10억 3500만원을 벌어들인 대테러장비 제조업체 대표 김모(3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김씨가 납품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군사기밀까지 누설해가며 도운 K(35) 소령, H(43) 중령, J(37) 상사 등 현역 군인 3명과 군무원 G(41)씨 등 4명을 국방부 조사본부에 넘겼다. 무자격자인 김씨가 만든 주파수 교란장치는 저가의 중국산 부품으로 조립돼 2시간만 사용해도 고열이 발생하고, 차량용 리모컨의 주파수 조차 차단하지 못하는 엉터리였다. 김씨는 이 장비를 고가의 미국산 주파수 교란장치로 둔갑시켜 5대나 납품했고, 이 장비는 아프간 파병부대에 보급됐다. 정상적인 장비라면 반경 200m 이내에서 12시간 동안 20㎒부터 2500㎒ 대역의 모든 주파수를 차단할 수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주파수 교란장비의 핵심 부품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미국 유령법인 명의의 허위견적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납품단가를 부풀렸다. 경찰은 “김씨가 2009년에도 이 같은 수법으로 파키스탄 공군에 납품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전문 인력이나 제조시설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저질 군수장비 납품에는 현역 장교 및 군무원의 비호가 있었다. 2010년에 레바논 동명부대에서 근무했던 K소령과 J상사는 군사기밀로 분류된 주파수 차단대역과 안테나 배치표 등을 미리 김씨에게 알려줘 계약조건에 맞춰 장비를 제작하도록 도왔다. 방위사업청 소속 H중령은 부실 장비임을 알고도 묵인했는가 하면 2시간 만에 장비에서 고열이 발생해 오작동이 확인됐는데도 시험 조건을 바꿔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군수사령부 계약담당 7급 군무원 G씨는 방사선 발생장치 판매허가가 있어야 하는 폭발물탐지장비 ‘X레이 제너레이터’를 허가도 없이 군에 납품하도록 했다. 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김씨가 2007년부터 공항 등 여타 기관에 납품한 대테러장비 25종을 모두 검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파수 교란장비 납품 과정에서 방위사업청 등 국가기관 공무원을 상대로 수차례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등번호 17번 봉쇄하라

    “등번호 17번을 조심하라.” 29일 쿠웨이트와의 일전을 앞두고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쿠웨이트의 키플레이어로 알무트와(등번호 17번)를 지목했다. 신 교수는 24일 명지대에서 쿠웨이트 전력을 분석하면서 요주의 선수를 조목조목 들었다. 지난해 9월 6일 한국전과 11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EA)전을 분석한 결과다. 알무트와는 미드필드에서 드리블한 뒤 전방에 연결하는 능력이 빼어나다는 것. # 17번-순식간에 전방으로 패스 그는 여느 전문가처럼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막기 위해 “첫 골을 먼저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쿠웨이트가 선제골을 뽑으면 4-4-2에서 4-5-1로 전술을 바꿔 극단적인 수비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진 상황에선 패스가 549개였던 반면, 선제골을 넣으면 패스가 335개로 확실히 줄어 수비에 치중한다는 것이 데이터로 증명된다는 것이다. # 11번-롱패스 성공률 80.9% 특히 최근 경제적인 축구로 많이 기운 측면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싱 위주를 탈피, 최근에는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전방으로 찔러 주는 속공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두 경기 분석 결과, 오른쪽 윙백 알에브라힘(등번호 11번)이 타깃형 스트라이커 나세르 등에게 찔러 주는 롱패스 성공률이 80.9%로 위협적이다. 그는 “센터백 후세인 알리(등번호 4번)의 공격가담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오버래핑을 곧잘 하는 알리에게 마크맨을 붙일지, 지역방어로 막을지 최강희 감독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4번-방심하면 오버래핑 상대 전적(8승4무8패)이 말해주듯 중동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괴롭힌 나라가 바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몸싸움도 능하고 기술과 힘을 겸비했다. 신 교수는 상대 전방 공격수들이 박주영 등과 달리 몸이 상대 골문을 향하고 있어 속공으로 몰아치면 수비진이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전방 압박 여부가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다른 해법 하나는 쿠웨이트 좌우 윙백의 일대일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 전환도 더뎌 좌우 날개를 파고드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가 좌우로 벌릴수록 의외로 큰 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승점 10(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B조 선두지만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과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쥐려면 이기거나 비겨야 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최강희 감독 “포지션별 2명씩 주전 경쟁 시킬 것”

    최강희 감독 “포지션별 2명씩 주전 경쟁 시킬 것”

    “열흘간의 화두는 경쟁 혹은 희생” 8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벼르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앞두고 지난 18일 밤 전남 목포현대호텔에 소집됐다.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최종예선에 진출하지만 질 경우엔 최종예선은 물론 본선까지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이 쿠웨이트에 패하고 10점으로 승점이 같은 레바논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길 경우, 한국은 순식간에 조 2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험난한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절체절명. 전력을 다해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쿠웨이트전이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열흘. ‘최강희호’가 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경쟁 없이는 발전도 미래도 없다” 최 감독은 19일 훈련 시작을 앞두고 가시적인 전력 향상 외에 ‘경쟁과 희생’을 대표팀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비기기만 하면 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으면서 “어느 경기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쿠웨이트전은 주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경쟁이 없이는 발전은 물론 미래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포지션별로 최소 2명씩 선발했다. 절반으로 나누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다. 주전경쟁을 부추길 카드다. 그는 “최근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대표팀의 분위기도 많이 떨어진 만큼 해외파와 국내파를 구분 짓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베스트 11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훈련보다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면서 “선수-코칭스태프 간 신뢰를 쌓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향해 나가려면 희생은 불가피 결과에 대해 스스로 감내하는 희생정신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25명 가운데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도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그는 “지도자는 항상 냉정하고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팀이 주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희생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들을 토닥거리고 잘 보듬어 주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10일 발표한 ‘1기 최강희호’에 해외파를 3명으로 최소화하고 K리거 23명을 발탁했다. 주전경쟁에서 밀려 경기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는 비록 전지훈련 중이지만 경기력을 유지한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정우(30·전북)가 발목 부상으로 승선이 불발됐지만 최 감독은 36세의 김상식(전북)을 비롯해 이동국(33·전북), 최태욱(31·서울), 조성환(30·전북), 곽태휘(31·울산), 이정수(32·알사드), 김두현(30·경찰청) 등 30대 선수만 7명을 불러들였다. 평균 K리그 출전 횟수만 무려 237경기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이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부러 베테랑을 많이 뽑았다. 이들은 7~10일이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란-헤즈볼라 암살단 이스라엘 국방 노렸다

    이란이 지난주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암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핵과학자들의 연쇄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이 ‘보복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번 주 들어서만 인도, 그루지야, 태국 등에서 3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 외교관 암살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쿠웨이트 일간 알자리다는 16일(현지시간)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012 싱가포르 에어쇼’ 참관을 위해 지난주 싱가포르를 찾은 바라크 장관을 암살하려다 실패했다고 이스라엘 고위급 안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싱가포르 보안당국은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가 제공한 첩보로 암살단을 미리 체포했다. 모사드는 바라크 장관이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전에 이 사실을 경고했다. 3명으로 조직된 암살단은 바라크 장관의 싱가포르 방문 동선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고 호텔 숙소에서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 보안당국과 현지에 급파된 모사드 요원들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스라엘인을 목표로 삼은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캐내기 위해 범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강경하게 부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관리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아무도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태국 방콕 경찰의 발표는 일련의 테러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의심을 더욱 짙게 했다. 방콕 경찰은 지난 14일 도심에서 발생한 테러가 “이스라엘 외교관을 겨냥한 게 확실하다.”면서 “폭탄 설비도 인도 델리와 그루지야 트빌리시에서 사용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용의자 3명은 모두 이란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도·그루지야서 이스라엘 외교관 대상 폭탄테러

    이스라엘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폭탄 공격이 13일(현지시간) 인도와 그루지야의 수도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없지만 외교관 부인과 차량 운전사, 행인 등 모두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하고 테러 행위를 맹비난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자작극”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에서 외교관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외교관 부인 탈 여호수아 코렌(42) 등 4명이 다쳤다. 코렌은 폭탄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폭탄 공격은 인도의 총리 관저에서 불과 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비슷한 시간,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는 이스라엘 외교관 직원이 외교 차량 밑부분에서 폭발물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은 2008년 시리아 다마스쿠스 폭탄 테러로 헤즈볼라의 최고 지휘관 이마드 무그니예가 암살당한 지 만 4년 하루가 지난 날이었다. 때문에 이스라엘은 각국 대사관에 테러 위험 경고를 내린 터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두 건의 테러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면서 “이란은 세계 최대 테러 수출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 국민을 해치기 위해 태국과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의한 일련의 공격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란의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외교부 대변인은 아랍어 방송에 출연해 “이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 심리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두 건의 폭탄 공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랍연맹 “유엔군 보내달라” 알카에다 “무슬림 개입 촉구”

    아랍연맹 “유엔군 보내달라” 알카에다 “무슬림 개입 촉구”

    아랍연맹(AL)이 유엔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하고, 알카에다까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11개월째 계속된 시리아 유혈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또,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엇갈린 두 무슬림 분파가 시가지 총격전을 벌이며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됐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AL은 1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시리아 감시 임무를 중단하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한편 경제 제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는 초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는 시리아 정부와 모든 형태의 외교적 협력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레바논 제2의 도시 트리폴리에서는 1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권에 적대적인 수니파 무슬림과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알라위파 간 충돌이 발생,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10일부터 이틀간 이 도시의 ‘시리아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소화탄을 발포하며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레바논의 한 관리는 “이번 충돌로 수니파와 알라위파 주민이 1명씩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니파가 다수인 트리폴리에서는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수니파와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알라위파 간 충돌이 잦았다. 시리아 내부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시리아군의 이사 알 훌리 준장이 11일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루큰 앗 딘의 자택에서 출근하다 무장괴한 3명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군 고위 장성이 암살당한 것은 지난해 초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폭력 성향을 더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훌리 준장은 내과의사 출신으로 다마스쿠스의 군 병원장을 맡고 있다. 알라위파 출신으로 아사드 가문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안보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시리아 사태에 외부 테러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11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터키의 무슬림이 시리아 반군을 도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봉동 이장, 런던행 왜?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봉동 이장, 런던행 왜?

    ‘봉동 이장’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취임하자마자 오는 29일 오후 9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마주치는 최강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3일 오후 1시 10분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1차 행선지를 런던으로 잡은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 등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 감독은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박주영과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관건이 되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가 예상되는 이동국(전북)과의 호흡 등 자신의 공격 전술에 박주영이 적합한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첫 행선지가 런던이란 사실 외에 나머지 일정은 알려진 것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런던 왕복 티켓만 끊었을 뿐, 그 외 행선지는 황보 위원장과 최 감독이 현지에서 그때그때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닷새란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최 감독이 2일까지도 ‘순시 루트’를 촘촘히 정리하지 못한 건 순탄치 못한 유럽파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당분간 팀의 강등권 탈출에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 지난해 10월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골 침묵에 빠진 손흥민(함부르크) 역시 계속 벤치만 데워 경기감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고 싶기에 최 감독의 발길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쿠웨이트전 킥오프 시간이 당초 오후 8시에서 한 시간 미뤄진 데 대해 “3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예선 진출국이 가려질 경우 같은 조 경기를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레바논-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기에 맞춰 킥오프 시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명예살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하드의 아이들’(Children of Jihad)은 유태계 미국인 청년 재리드 코언의 중동 기행문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 재학하던 2005년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 이란, 시리아, 이라크로 잠입여행을 떠난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연합군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로 서방 기자나 기술자들이 납치돼 참수당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맥도널드 햄버그가게에서,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창고를 개조한 나이트클럽에서 또래의 남녀 대학생, 헤즈볼라 전사 등을 만나 그들의 고민, 미국에 대한 생각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미국을 적대시하면서도 미국의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할리우드의 화려한 문화를 동경하는 중동 청년층의 두 얼굴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다. 히잡, 차도르, 부르카로 상징되는 이슬람의 여성 속박문화도 코란의 경전과는 거리가 먼, 잘못된 해석과 믿음에서 유래한 악습임을 이들을 통해 확인한다. 코언은 특히 시리아 베두인족의 텐트와 이라크 쿠르드지역 시골마을에서 설치비 100달러만 내고 공짜로 위성안테나를 통해 전세계 900여개 위성TV 채널에 빠져든 청소년들과 만난다. 이 중 100개 이상 채널이 포르노방송이다. 코언은 외부세계를 향한 이들의 갈망과 함께 이미 저녁생활을 점거한 위성TV 중독이 강권통치와 이슬람 율법을 뛰어넘는 변화의 새 물결을 몰고 올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코언의 예측과는 달리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외신에 따르면 부모 허락 없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첫째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가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슬람의 여성 차별적인 교리 해석으로 생겨난 악습인 ‘명예살인’이다. 지난 2009년 유엔은 인권보고서에서 매년 5000명가량의 여성이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희생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년 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개월에 걸친 자체 취재결과를 바탕으로 이보다 4배나 많은 2만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된다고 보도했다.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자살을 강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파키스탄, 요르단, 터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보수적인 이슬람국가 외에도 유럽과 미국 등 이민자 사회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인도에서는 종교나 계급(카스트)이 명예살인의 이유가 된다. 관습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반문명적 폭거는 언제쯤에나 사라질까.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월드컵축구] 닥치고 이겨도… 최강희호 가시밭길

    축구 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와의 다음 달 29일 3차예선을 이겨 최종예선에 진출하더라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을 오는 3월 9일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하우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아시아 최종예선 조추첨 3월 9일에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5장. 3차예선 각 조 1, 2위팀이 5개 팀씩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최종예선(6월 3~18일)을 치러 각 조 1, 2위에 오른 4팀이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나머지 0.5장은 각 조 3위 팀끼리의 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한 팀이 갖고, PO 승자는 남미예선 5위와의 PO를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딴다. 그런데 AFC는 최종예선 톱시드를 2월 발표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2위에 배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직전 월드컵대회 성적에 따라 최종예선 조추첨 시드를 배정해 왔고, 한국은 AFC 가맹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항상 톱시드에 올랐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방식에 따라 한국은 일본과 호주에 톱시드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FIFA 랭킹에서 한국은 30위(752점)로 일본 19위(869점), 호주 21위(866점)에 뒤져 톱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당초 일본은 내년 6월 15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최종예선 톱시드를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AFC가 일본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같은 해 6월 11일에 치르게 조정해 톱시드 배정이 확실해졌다. 결국 한국은 일본과 호주 가운데 한 팀과 숙명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숙적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져 결국 조광래 감독이 경질됐고, 호주와는 지난 2009년 9월 평가전 외에는 맞붙은 적이 없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호주·일본과 경기 승리 장담 못해 3차예선 A조에선 요르단과 이라크가 승점 12로 일찌감치 최종예선에 안착했으며, C조에선 우즈베키스탄(승점 13)과 일본(승점 10)이 최종예선행을 확정했다. D조에선 호주만 결정됐고, E조에선 이란만 승선한 상태다. 반면 B조의 한국은 승점 10(골득실 +8)으로 레바논(골득실 -2)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승점 8·골득실 +1)에 지면 조 3위로 내려앉을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쿠웨이트와의 결전에 대비, 다음 달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살아남는 용병 이유가 있었군!

    살아남는 용병 이유가 있었군!

    KGC인삼공사는 16일 로드니 화이트를 보내고 크리스 다니엘스를 불러들였다. 미 프로농구(NBA) 출신의 화이트는 노련하게 인삼공사를 이끌었지만 챔피언을 노리기에는 높이에서 2% 부족했다. 훈련 중 화를 내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거나, 경기 중 공을 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했다는 뒷말도 무성했다. 이상범 감독은 “(화이트의 돌출행동은) 한국문화를 잘 모르니까 그랬는데 다음에 혹시 다시 온다면 알 것”이라면서 “다니엘스는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성품이 좋으니 약속플레이도 잘 지키고 팀에도 금방 녹아들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니엘스는 2008~09시즌부터 오리온스·동부·KT&G(현 인삼공사)·전자랜드·KCC를 두루 거치며 안정적인 기량을 보였다. 이로써 KCC(디숀 심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새 얼굴이 아닌 국내 코트에 낯익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자유계약제도이고 1명 보유·1명 출전의 규정 덕에 쟁쟁한 선수들이 KBL을 노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결국 ‘구관’이 대세가 됐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정규리그 순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무리한 모험보다 이미 국내 코트를 잘 아는 선수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외인의 조건은 뭘까.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성품을 들었다. 기량은 어차피 고만고만(?)한데 그걸 잘 발휘하려면 우리 문화에 대한 적응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부의 로드 벤슨은 강동희 감독이 말할 때 ‘열중 쉬어’ 자세로 듣는다. 한국사람 다 된 것. 감독과 코치 말이라면 군말 없이 100% 받아들인다. 처음에는 갈등도 많았다. 약속된 패턴플레이를 무시하고 독불장군 짓을 했고, 감독에 항명도 했다. 반항이라기보다 수평적인 미국문화에서 살다 한국에 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강 감독은 벤슨을 단호하게 다뤘다. 미국으로 당장 떠나라고 짐을 싸서 내쫓은 적도 있다. 힘 겨루기가 일단락되자 벤슨은 이제 선두팀의 대체 불가능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강동희 감독은 “한국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수다. 국내선수를 존중하는 마음, 한국적 예의를 갖추는 게 기량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악동’으로 불리던 테렌스 레더(모비스)도 요즘은 ‘순둥이’가 됐다. 코트에서의 승부욕은 여전하지만 숙소 생활은 확 바뀌었다. 통역이 운동화까지 들고 다닐 정도로 악명이 높았던 레더는 요즘 손수 빨래도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에서 ‘버림’받은 게 꽤나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교체선수로 다시 KBL을 밟은 레더는 회식 때도 전처럼 따로 먹지 않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어울려 먹는다. 눈치가 빨라 웬만한 한국말은 다 이해하고, 심지어 “왜 그래”, “알았어.”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 애론 헤인즈(LG)와 레바논 리그에서 한솥밥 먹을 때는 둘이 재미 삼아 한국말을 쓰기도 했단다. 이도현 모비스 대리는 “용병이 한국 사람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기본조건”이라고 했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은 다시 드래프트 제도(2명 보유·1명 출전)로 돌아간다. KBL에서 뛰고 싶다면 한국문화를 향해 마음부터 열어야 할 것 같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eekend inside]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서방딜레마 Q&A

    [Weekend inside]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서방딜레마 Q&A

    중동의 걸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폭 54㎞의 좁은 해협이 세계 정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추야자를 뜻하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호르무즈 해협이다. 핵개발 의혹으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 서방의 추가 경제 제재에 맞서 지난 연말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끊임없이 경고하면서 화약고로 불리는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 유가도 치솟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6일(현지시간) 오는 21일부터 새달 1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전략과 딜레마 등 궁금증들을 Q&A로 정리했다. Q. 호르무즈 해협은 왜 중요한가. A.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20%, 해상 수송량의 35%가 지나는 길목이다. 해협 안쪽에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의 대다수 석유수출항이 몰려 있다. 매일 17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데 해협이 봉쇄된다면 전 세계 석유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져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4일 호르무즈 해협이 부분적으로 봉쇄돼도 며칠 만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Q.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적이 있나. A. 수차례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한 적은 한번도 없다. 이란은 2008년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무력충돌이 일어난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다. 1984년 이라크가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고, 이란이 이라크 원유를 수송하는 쿠웨이트 유조선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됐다. 1988년 미 전함 새무얼 로버츠호가 이란의 어뢰공격으로 파괴되자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해 이란의 원유시설과 해군기지를 공격했다. 이를 계기로 미 해군은 걸프만 아랍국가들과의 해상 훈련을 강화했고, 바레인에 제5함대 본부를 주둔시켰다. Q.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어떻게 봉쇄할 수 있나. A. 이란은 수십년간의 서방 제재로 해협을 봉쇄할 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소규모 잠수함이나 군함을 동원하거나 어뢰를 이용해 공격하는 ‘비대칭전’(군사력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약한 쪽이 테러와 같은 전술을 사용하는 전투)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Q.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진심일까, 무력 시위일까. A. 해협 봉쇄는 이란에도 양날의 칼이다. 이란 역시 원유와 석유 생산품을 수출하려면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심각한 위협일 가능성보다는 무력시위에 무게가 실린다. 영국의 중동 전문가 알란 프레이저는 “해협 봉쇄는 위험이 매우 높고,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란 점에서 이란이 서방에 맞서 지속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는 완벽한 카드”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 헨리 윌킨슨도 “봉쇄 위협으로 이란이 잃을 건 없고, 얻을 건 많다.”면서 “서방에 경제적 압력을 가해서 이란 제재에 대한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광래 “축구협, 선수선발에 외압”

    힘이 있는 입장에선 ‘권유’라고 치부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외압’일 경우가 많다. 세상사가 그렇다.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하늘 같은 축구계 선배인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의 수뇌부 3명이 약속한 듯 특정 선수를 추천한다면, 그건 권유일까 외압일까. 조광래(57) 전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이 외부 바람에 흔들린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면서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이 선수 추천을 해 왔다. 소신이 뚜렷한 조 전 감독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추천을 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3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했다.”면서 “상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 또한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 전 감독은 그 선수의 선발 여부를 두고 코치들과 논의하고, 소속팀 감독과도 상의했다. 하지만 모두들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 선수로 뛰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외압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협회가 추천한 선수를 뽑아주면 그만 아니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원칙과 소신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 1명을 넣어주면 2명, 3명이 돼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그 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비협조적으로 바뀌었다고 느꼈다. 조 전 감독이 UAE-레바논으로 이어진 중동 원정 2연전에 앞서 레바논과 쿠웨이트의 경기 분석을 공식 요청했지만 축구협회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또 중동 원정에 경고 누적과 부상에 대비해 기존 23명에서 2명을 더한 25명으로 선수단을 꾸리자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기성용이 장염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은 레바논에 졌다. 이는 조 전 감독 경질의 핵심적 사유였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후임인 최강희 감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이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현 축구협회 수뇌부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전 기술위원장)은 조 전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한·일전에서 패한 뒤 풀백이 없다고 먼저 조 감독이 얘기해 왔다.”면서 “그래서 남아공월드컵을 다녀온 한 선수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기술위원장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누구를 뽑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축구협 조광래 감독 전격 교체…커지는 파장

    축구협 조광래 감독 전격 교체…커지는 파장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57)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표면적인 이유는 부진한 성적 탓이다.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을 볼 때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일본과의 평가전 0-3 참패, 지난달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전 1-2 패배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성적이 안 좋아서 잘랐다.’는 이야기다. 과연 그게 전부일까. 협회 안팎에서는 조중연 회장을 정점으로 한 협회 수뇌부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조 감독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기보다 감시의 시선으로 지켜봐 왔다고 입을 모은다. 조 감독은 2009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조 회장의 라이벌이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지지했다. 또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과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탓에 축구계의 대표적인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그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조 감독 외에 임기도 보장되지 않는 ‘독이 든 성배’로 악명 높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덥석 받아 들 지도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조 감독은 취임 초 ‘패싱게임’과 ‘세대교체’의 구호를 내걸고 연승 가도를 달렸다. 아시안컵, 세르비아·가나 등과의 평가전에서 발전하는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조광래호’가 잘나가도 현 협회 수뇌부에게는 크게 득 될 것이 없었다. 조 감독으로 상징되는 재야파의 존재감만 부각시킬 뿐이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역학 관계가 물 위로 드러난 사건이 바로 지난 5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차출 갈등이었다. 이회택 당시 기술위원장이 A대표팀 우선 원칙을 무시하고 교통정리에 나섰고, 조 감독은 협회의 독단적인 행태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시 협회는 여론의 흐름을 보고 조 감독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협회의 예상과 달리 조 감독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향후 조 감독이 부진을 털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도 그 공은 협회 수뇌부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반대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조 회장 체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2013년 1월. 레바논전 패배는 연임을 노리는 조 회장이 ‘모양 빠지지’ 않게 조 감독을 갈아치울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셈이다. 조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부진을 털고 최종 예선에 진출할 경우 내년 8월 재계약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황보 위원장은 “스폰서들의 입김도 경질의 이유”라고 했다.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매년 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는 스폰서들이 입을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감독 경질의 본질적 이유가 아니며 협회 결정을 합리화하는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시선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사설] 또 이런 식으로 축구대표팀 감독 바꿀 건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통과의 중책을 맡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돼 파장이 일고 있다.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뇌부가 결정하는 등 고질적 병폐를 다시 한번 드러냈기 때문이다. 월드컵 7회 연속 출전, 2002한·일월드컵 4강, 2010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등 한국축구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축구행정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이다. 오죽했으면 조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조기축구회 감독도 아니고….”라고 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어제 “전날 조 감독을 만나 사임을 권유했으며,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을 볼 때 본선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감독 경질의 표면적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달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져 아시아 3차예선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을 가려야 하는 처지다. 앞서 한·일정기전에서도 0-3으로 참패해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등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협회와의 불협화음 등 다른 요인을 들기도 한다. 조 감독은 선수 선발 등 대표팀 운영에 관한 기술위원회의 간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축구 대표팀이라면 원칙과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해임은 기술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협회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회장과 부회장단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원칙 없는 밀실행정의 본보기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작은 절차는 문제가 있지만 큰 절차는 이어져 나갔다.”는 해명은 궁색하다. 몇몇 축구인에 의한 패거리문화, 밀실행정이 존재하는 한 한국축구는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다. 언제까지 변방식 축구행정을 계속할 건가.
  • 패싱게임의 실패… 막 내린 조광래호

    패싱게임의 실패… 막 내린 조광래호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57)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7일 “조 감독이 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조 감독은 1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당초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조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당면 과제를 맡아 대표팀을 이끌어 왔고, 대표팀은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승점 10(3승1무1패)으로 B조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지난 8월 일본과의 평가전 0-3 참패에 이어 지난달 아시아지역 3차예선 원정경기에서 약체인 레바논에 1-2로 패하면서 축구 팬들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대표팀이 레바논에 패배한 뒤 조 감독의 거취를 논의해 왔고,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조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패싱게임’을 대표팀에 정착시키고자 했던 조 감독의 전술실험과 세대교체 시도도 막을 내리게 됐다. 물론 최근 대표팀의 부진을 패싱게임 정착 과정의 시행착오로 보는 관점도 있었지만 유럽 및 해외파의 무리한 차출과 선수 구성에 맞지 않는 전술을 펼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축구계의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조 감독이 협회 기술위원회와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마찰을 일으켰던 것도 조급한 감이 있는 경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후임 감독으로는 과거 거스 히딩크,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했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사령탑 압신 고트비 감독이 1순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대표팀의 비디오 분석관과 코치로 활약했던 대표적인 ‘지한파’ 지도자인 고트비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이란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을 맡아 경험도 풍부하다. 고트비 감독은 올 초 시미즈와 3년 계약에 서명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역시 “협회가 대표팀 감독 후보로 생각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한국 축구를 돕는 일이라면 언제든 열정을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며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닥공’ 축구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K리그를 우승을 차지한 전북 최강희 감독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남수단에 PKO 270명 파병

    정부가 내년 초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비전투 병력인 공병과 경비부대, 의료진을 포함해 270여명의 병력을 남수단에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둔지 후보 지역으로는 수도 주바 인근의 보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파병 시점은 우기가 시작되는 내년 5월 이전이 유력하다. 정부는 지난 8월 8일 유엔으로부터 남수단 파병을 요청받은 뒤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수단의 더운 날씨와 내륙 입지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병력이나 보급품 수송로 확보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현지 조사 결과, 아프리카라는 지역 특성상 높은 기온 등 다소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남수단에서 충분히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병력 수송은 수도 주바의 국제공항 시설과 보르의 비포장 중형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장비에 대한 육상수송은 1700㎞라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엔에서 수송책임을 지기 때문에 우리 군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0여 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남수단은 지난 7월 수단에서 분리·독립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에 공병이나 의무부대 등 비전투 병력의 파병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4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와 군은 레바논과 아이티에 PKO 600여명을, 소말리아 해역과 아프가니스탄에는 다국적군으로 650여명을, 아랍에미리트연합에는 국방협력 차원에서 특전사 요원 140여명을 각각 파병해놓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경남 창녕에 보기 드문 종부가 있었으니, 필리핀에서 시집 온 4년 차 맏며느리 진노라씨다. 친딸처럼 예뻐해주는 시부모님과 듬직한 남편, 귀여운 아들 민우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그녀. 맏며느리 답게 살림이면 살림, 육아면 육아. 그야말로 못하는 게 없다. 한국 며느리로 살아가는 진씨의 생활을 따라가 본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서슬 퍼런 최 여사를 거스르지 못하는 송병만은 복희의 고생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속상하다. 결국 밥상머리에서 최 여사와 얼굴을 붉히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냉정하기만한 영표는 복희에게 필기구까지 사서 건네며 공부를 가르쳐주겠다고 호의를 보인다. 한편 병만은 복희 모녀를 데리고 진안 요리집으로 향한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재호의 기일. 춘복과 준태는 상엽의 집으로 모인다. 재경은 춘복을 살갑게 대하는 희주가 이상하고, 희주는 춘복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쁘다. 재경은 자신의 오빠 기일에 와서 말다툼하는 춘복과 준태가 못마땅하다. 한편 지완은 희주와의 관계를 춘복에게 털어놓고, 춘복은 지완의 뺨을 때리고 만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자신들을 따돌리고 결혼식을 올린 강로가 괘씸한 인숙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예련과 미선은 말도 안 되는 새 안주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예정보다 일찍 여행을 마치고 본집으로 효원(장신영)을 데리고 들어온 강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배려해주지만 미선과 예련은 효원이 탐탁지가 않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레바논의 10월은 우리네 가을처럼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봄의 목초지’라고도 불리는 남부 지역 마리자윤 마을에선 지금 올리브 수확이 한창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가을이면 김장을 담그듯이 올리브와 가지를 이용한 절임 ‘카비스’와 레바논식 군만두 ‘퐈티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바논의 음식들을 만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전남 함평에는 갖가지 조류와 긴팔원숭이, 당나귀 등 140여 종의 1000여마리 동물들이 제각각 살아가고 있다. 이곳 시끌시끌한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종대·이복순 동갑내기 부부. 서울에서 꽃집을 하던 부부가 함평으로 내려온 지 5년째, 남편 종대씨를 따라 가족 모두 희망을 찾아 이곳까지 내려 오게 되었다는데….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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