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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봄에 시작된 싸움은 다음 봄에도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여름이 지나고, 또다시 가을을 맞았지만 싸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1년 반이 흐르는 동안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10배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조국을 등졌다. 시리아 유혈사태가 끝모를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의 여파로 지난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정부군에 맞서 시위대가 무장하면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도미노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튀니지를 비롯해 이집트, 리비아, 예멘은 모두 해가 바뀌기 전 정권교체를 이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시리아는 아직도 피의 보복으로 얼룩진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리라고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반군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군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튀니지의 벤 알리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처럼 민주화 세력에 무릎을 꿇거나 아니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례처럼 서방의 군사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으리라 여겼을 것이다. 반면 알아사드는 다른 독재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더 강하게 밀고 나가면 머지않아 시위가 진압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쪽의 예상은 모두 틀렸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얌전한 샌님처럼 보였던 알아사드 대통령은 1982년 화학무기를 사용해 반정부 시위대 2만명을 학살했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독재자 아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어린아이까지 무참히 살해되는 혹독한 내전의 와중에도 부인과 함께 해외 호화쇼핑을 즐기는 후안무치하고 잔인한 면모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반정부 시위가 종파 간 분쟁으로 변질되고, 국제적인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알아사드의 계산도 어긋나고 있다. 아버지는 대학살로 시위를 무력화했지만 지금 반군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희생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에만 5440명이 사망했고, 반정부 시위 이후 지금까지 숨진 희생자는 2만 5000명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10만명이 탈출했고, 전체 난민 수는 2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접경국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는 물론이고 터키, 그리스를 거쳐 북유럽까지 건너 가는 난민들도 적지 않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는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각각의 이해관계에 얽혀 일치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시리아 제재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에서야 중국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러시아도 방향 선회를 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네 탓’하기에 바쁘다. 종파에 따라 갈린 시리아 주변국들의 태도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란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수니파인 반군을 각각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편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유엔총회에서 “주변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충돌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최후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서방의 군사 개입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히려 “서방이 군사 개입하면 화학무기를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평화적 해법이 우선이지만 언제까지 무고한 시민들이 더 희생되어야 하는지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美, 이달 말 걸프만서 최대 군사훈련 왜?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물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는 미국이 조만간 걸프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적 개입이 이란의 숨통을 조여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선제적 군사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달 말 걸프 해역에서 25개국과 공동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뢰 제거 훈련 등 군사훈련에 나설 예정이며 중동 내 새 레이더망 구축 등 이란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를 강화하고 한때 고려했다가 포기한 비밀 작전에도 착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선전포고만 하지 않을 뿐 사실상 전쟁에 준하는 모든 조치를 총동원한 셈이라며 이는 이란에 대한 선제적 군사 공격을 공언한 이스라엘을 달래는 동시에 이란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외교적 압박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 이란 핵시설 공격을 상정한 강경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합참의장의 지난달 말 발언이 이스라엘의 단독 공격 시각을 강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상이용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단호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 이란 정권이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금지선’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가 전날 보도한 미국과 이란의 비밀 협상설을 부인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시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히 오보”라며 “그 보도는 거짓이고 우리는 가정을 전제로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 우려가 커지자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레바논의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공습에) 대응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지역의 미군기지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해외파병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윤영미 평택대 교수

    [기고] 해외파병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윤영미 평택대 교수

    탈냉전기 전 세계는 내전·테러·국가 간 분쟁·난민 발생·인권유린·자연재해 등 다양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분쟁해결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은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내년은 한국이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PKO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한국군은 1993년 소말리아 상록수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평화와 재건, 군과 민간인과 협력해 수행하는 민사(民事)작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군의 우수성, 기강, 현지 활동 등 운용 측면에서 최고수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어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62년 전 6·25전쟁 당시 한국에 5만 달러의 물자지원을 제공했던 레바논에서 동명부대가 활동하고 있다. 2007년 7월 파병됨에 따라 한국군 최장기 파병기록을 세우고 있다. 동명부대는 한국에서 8000㎞ 떨어진 이역만리 땅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 지역 재건과 민사작전 수행 등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정부합동평가단원으로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을 파병부대의 현지 활동과 정세파악을 위해 방문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장병들이 한국군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활발한 민사활동을 전개, 국가 위상과 한국 붐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희망의 전도사’로 불리는 350여명의 오쉬노부대가 지난 2년 동안 지방재건지원팀(PRT)의 보건진료와 학교 건립 활동 등을 경호하고 지역 안정화에 힘쓰고 있었다. UAE의 아크부대는 UAE 특전부대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연합연습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UAE군의 정예화 및 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이끌었다. 더불어 사막 및 고온의 환경에서 한국군의 전투수행 능력도 높아졌다. UAE 총참모부는 한국군을 미국·영국·프랑스·호주보다 더 신뢰, ‘한 팀’(One Team)으로 간주했다. 심지어 ‘아크 열풍’은 한국어 배움과 K팝 등으로도 잘 표출되고 있었다. ‘아덴만의 영웅’인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과 주변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연합해군과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 그 명성 역시 자자했다. 비록 짧은 방문 기간이었지만 현지인들이 한국군의 활약에 대한 찬사와 높은 평가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혹독한 사막의 날씨와 테러위험 속에서도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국익과 한국군의 국제적 명성을 드높이는 장병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와 찬사를 다시 한 번 보낸다. 한국은 6·25전쟁 당시 유엔으로부터 16개국의 전투병 파병과 5개국의 의료지원, 42개국의 물자지원을 받았다. 현재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경제 10위권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각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PKO 활동의 참여는 군사외교이자 보은외교의 일환이며, 유사시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와 군은 더 활발하게 국가적 및 군사적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한국군의 선진화와 국제화에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 [미주통신] 비상착륙 유명 항공사, 승객에 기름값 요구

    기름이 떨어져 비상 착륙한 세계적 항공사의 비행기가 기름값을 지급하기 위해 탑승 승객에게 현금을 소지하고 있느냐고 물어봤다면 사실일까? 실제로 이런 황당한 일이 에어프랑스 항공사에서 일어났다고 18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출발하여 레바논의 베이루트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562편은 베이루트 공항에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자 요르단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정상 이것도 여의치 않고 비행기 기름도 다 떨어져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비상착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시리아 역시 최근 내전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서 시리아 당국은 신용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지급이 아니면 에어프랑스 소속 비행기에 기름을 보충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당황한 승무원은 탑승객을 상대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언론들은 특히 EU(유럽연합)가 시리아 국적기의 EU 소속 공항의 사용을 막는 것에 대한 보복의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해결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결국 에어 프랑스는 탑승객의 돈을 빌리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기름을 보충한 다음 예정된 항로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에어프랑스 항공사는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지상군 시리아 투입 저울질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붕괴에 대비해 지상군 파병안까지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관리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생화학 무기가 이슬람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다. 일부 서방 정보 당국은 이란 국경수비대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생화학 무기를 입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으로 정부군이 해체되면 생화학 무기고가 약탈돼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 2명은 “미국 관리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면 최대 5만~6만명의 지상군이 파병될 수 있다.”면서 “지원 병력은 추가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6만명을 보낸다고 해도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하고 무기고를 지키는 임무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배한 직후 화학무기를 개발해 온 시리아는 맹독성 신경가스 VX를 비롯해 사린, 타분, 겨자가스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화학 무기는 시리아 전역에 걸쳐 수십 곳의 무기고에 감춰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기고를 공습하면 독성 가스가 외부로 노출돼 ‘2차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지상군 투입 카드가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지상군 파병에 어떤 국가가 동참할지, 군사작전이 어떻게 짜여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은 구체적인 비상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토미 비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가 시리아 정부의 수중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 지도층의 추가 이탈도 예고됐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조만간 시리아에서 고위층의 추가 망명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알아사드는 도살자”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최강희 감독 행복한 고민

    최강희 감독 행복한 고민

    “런던에서 뛰었든, 안양에서 뛰었든 상관없다. 이들을 다 모으면 우린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최강희(53)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자신감도 더 커졌다. 올림픽이 끝난 뒤 한층 두꺼워진 선수층 때문이다. 이젠, 누구를 골라 써야 할지 손가락을 꼽아야 할 정도다. 지난 15일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는 K리거들이 나섰다. 이근호(27·울산)를 비롯해 이동국(33·전북), 곽태휘(31·울산) 등 기존 선수뿐 아니라 김형범(28·대전), 정인환(26·인천), 김진규(27·서울) 등 새로 승선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김형범은 날카로운 킥과 크로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정인환은 중앙 수비로 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는 등 멀티 능력을 보였다. 김진규·고요한(24·서울)도 수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최강희 감독은 “여러 조합, 선수 실험을 했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잘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 먼저 이근호가 눈에 띈다. 사실, 그는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중용되지 못했던 이근호는 허정무호가 3차예선에서 해외파의 컨디션 난조 등으로 부진에 빠지자 뜻밖의 기회를 잡으며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정작 본선을 앞두고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배에서 내렸다. 한동안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올해 초, 한동안 잊힌 이근호를 부른 건 최강희 감독이었다. 이근호는 부름에 보답했다.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렸던 지난 2월 쿠웨이트전에서 쐐기골을 작렬시킨 뒤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2골,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1도움을 올렸다. 유난히 국내파를 아끼는 최 감독으로선 이근호 등 기존 K리거와 함께 올림픽팀 자원들도 최종 예선에 내보낼 공산이 크다. 측면 수비로 나섰던 김창수(27·부산)·윤석영(22·전남)·오재석(22·강원) 등에 기성용(23·셀틱)과 호흡을 맞췄던 박종우(23·부산)도 충분히 발탁될 수 있는 선수다. 홍명보(43)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올림픽팀 선수들의 경험이 A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의 풍부해진 스쿼드는 다양한 전술 운영을 가능케 한다. 주전,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K리거와 올림픽 대표뿐 아니라 기존 해외파나 주전급까지 예외 없이 주전 경쟁에 몰입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과 성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저변이 확대되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헤즈볼라 테마파크’엔 롤러코스터 대신 탱크

    ‘헤즈볼라 테마파크’엔 롤러코스터 대신 탱크

    중동 지역의 최대 테러조직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세운 군사테마파크에는 롤러코스터와 바이킹과 같은 놀이기구 대신 가상의 전투 현장이 재현되어 있다. 헤즈볼라가 이 테마파크를 개장한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전투의식과 순교 정신을 세뇌하기 위해서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종의 ‘저항 관광’(resistance tourism)이다. 2010년 5월 헤즈볼라가 수백만 파운드를 들여 레바논의 군사 요충지역인 믈리타에 개장한 이곳은 헤즈볼라의 역사를 담은 7분짜리 영상물을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박물관에는 이스라엘에서 가져 온 각종 무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벽에는 이스라엘의 군장비와 위성으로 포착한 이스라엘 표적 지역의 사진 등이 걸려 있다. 또 방문객들은 옥외에 설치되어 있는 모형의 전투 현장을 둘러보며 부숴진 이스라엘의 탱크를 볼 수 있고 최근까지 사용한 참호 안에 들어가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직접 사용했던 기관총을 직접 잡아볼 수도 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 거점을 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무력화하기 위해 침공을 감행하자 이에 대해 저항하기 위해 탄생된 조직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을 위반하고 무기를 계속해서 구입하고 있으며 병력을 이스라엘과의 국경인 레바논 남부로 이동, 배치했다고 비난해 왔다. 이스라엘의 주장에 따르면 이란과 시리아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4만여기의 로켓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바논 남부에 ‘로켓 마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시리아 내전, 중동 전역 종파분쟁으로

    시리아 내전, 중동 전역 종파분쟁으로

    ‘납치엔 납치로 맞선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알메크다드파가 소속 대원이 시리아 반군에 피랍된 데 대한 보복으로 반군 세력과 연계된 시리아인 23명을 15일(현지시간) 납치했다. ‘레바논의 도발’에 놀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내 수니파 4개국은 자국 국민들에게 레바논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시리아발 종파분쟁의 불씨가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음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알메크다드파는 지난 13일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가족의 일원이 시리아 반군에 피랍된 데 대한 보복이라며 레바논에 거주하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도 납치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도 자유시리아군(FSA)의 대령뿐 아니라 터키 기업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남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은 전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멤버이자 저격수인 하산 알메크다드를 납치했다고 밝혔다. 반군은 그가 이달 초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러 시리아에 파견된 헤즈볼라 전사 1500명 가운데 1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메크다드파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헤즈볼라도 전날 성명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알메크다드파는 소속 대원 대부분이 시아파 출신으로 레바논 최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시아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주요 거점도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동부 베카 계곡과 베이루트 인근 남부 교외 지역이다. 수니파가 대부분인 시리아 반군은 그간 헤즈볼라가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파로 이뤄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레바논 무장단체의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에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초승달 연대’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을 주축으로 하는 ‘수니파 그룹’ 간의 종파 갈등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아파 단체의 추가 납치 등을 우려한 수니파 국가들은 발빠르게 자국민 단속에 나섰다. 카타르 정부는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자국민에게 레바논 여행을 피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헤딩슛… 캐넌슛… 최강희호엔 이근호 있었다

    헤딩슛… 캐넌슛… 최강희호엔 이근호 있었다

    남아공월드컵 예선 당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명성을 떨친 이근호(27·울산 현대)가 최강희호의 황태자 자리도 찜했다. 이근호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 잠비아와 벌인 남아공월드컵대표팀 평가전에서 전·후반 연속골을 쏘아 올려 최강희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6분 김형범(26·전북)의 우측 대각선 프리킥을 예리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꽂은 뒤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에는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근호는 지난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 첫 골을 올린 뒤 6월 8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2골을, 레바논과의 2차전에선 김보경의 선제골을 도와 3-0 대승에도 한몫했다. 이날 2골까지 합치면 올해 초 최강희호에 합류한 뒤 기록한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5경기 5골 1도움째의 맹렬한 상승세다. 측면 미드필더로서 왕성한 활동량도 돋보였다. 전반에는 김형범과 파트너를 이뤄 왼쪽 측면을 누볐고 후반에는 좌우를 번갈아 누볐다. 발이 빠른 잠비아의 역습을 미드필더에서부터 완벽하고 적절히 차단하면서 박지성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예선에선 맹활약했지만 정작 본선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던 그로서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가 눈앞에 짙게 그려진 셈이다. 잠비아와의 역대 전적을 2승2패로 만든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선수로만 구성한 대표팀으로 잠비아전에 나섰다. 교체멤버 6명도 모두 활용, 새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설 전력을 집중 점검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프리킥 전문’ 김형범의 발끝과 두 골을 몰아친 이근호의 결정력이 빛났지만 포백라인의 조직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28분 네이션스컵 득점왕 에마누엘 마유카(BSC영보이스)가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만들어낸 오른발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다시 마유카의 슈팅을 내줬고 곧바로 이어진 잠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윌리엄 은조부(키리얏 시모나)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상황을 겪으며 겨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편 경기장을 찾은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K리그 감독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K리그 쪽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당분간 좀 쉬고 싶다.”고 일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리아 총리, 요르단 망명… 각료 첫 이탈

    리아드 히자브 시리아 총리가 정권을 이탈해 요르단으로 탈출하는 등 시리아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권 붕괴의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시리아 반군에 사실상 무기구매 자금 지원을 허용했다. 시리아 반군,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일(현지시간) 히자브 총리가 가족과 함께 요르단으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또 그와 함께 2명의 장관과 3명의 보안기관 고위 장교 역시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레바논 류브난 알엔 통신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한편 요르단의 사미 마이타 공보부 장관은 히자브 총리가 아직 요르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요르단 관영 페트라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요르단 소식통들은 히자브 총리가 요르단을 거쳐 카타르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아라비아 방송이 전했다. 히자브 총리와 그의 가족 및 측근들의 시리아 탈출 작전은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 특수부대 요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자브 총리는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리아 정권을 이탈한 첫 번째 각료이자 최고위급 정부 관리다. 지난 6월 총리로 임명된 히자브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바트당에 충성하는 인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지난달 시리아 반군에 사실상 무기구매 자금 지원을 허용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국에 대한 ‘게임체인저’ 역할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FSA의 무기구매 자금 지원을 위해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민간단체 시리아지원단(SSG)에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지난달 ‘조용히’ 허가했다. 이에 따라 SSG는 모금한 돈을 반군에 직접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재무부의 허가 내용에 따르면 SSG가 직접 무기를 사들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금지된 ‘금전·정보통신·병참 및 기타 원조’는 가능해졌다. 직접적인 무기 원조는 아니지만 이 돈으로 반군의 급료와 방독면, 차량 등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구매 자금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금까지 재무부는 미국 민간 단체의 반군에 대한 송금을 교육이나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제한했었다. 앞서 지난 1일 미 국무부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암호화 통신기술 등 비(非)살상 자원 지원을 위해 2500만 달러, 인도적 지원을 위해 6400만 달러를 각각 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의 시리아 반정부군 지원을 지시하는 ‘대통령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는 등 미국의 시리아 개입이 요란하지는 않지만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시리아의 현 정부 ‘붕괴’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실제 SSG는 이번 미 재무부의 결정에 따라 반군이 시리아 정부군에 필적할 만한 현대식 무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SSG의 정부 관계 담당 디렉터인 브라이언 세이어스는 “이번 결정은 자금 지원 측면에서 게임체인저이며 미 정부의 점진적인 정책 변화의 징후”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조희선기자 carlos@seoul.co.kr
  • ‘화학무기 전술’ 시리아… 러시아도 등 돌리나

    시리아 정부가 외부 공격에 화학무기로 맞대응하겠다는 벼랑 끝 전술로 우방인 러시아에까지 ‘팽’(烹)당할 위기에 놓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7개월 전부터 화학무기를 국경지대로 옮겨 왔다는 의혹을 반군이 제기하면서, 화학무기가 실제 사용될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군은 반군이 최근 장악한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재탈환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도심 공격에 전투기를 동원했다. 그간 민간인 학살도 눈감아 주며 시리아 정권을 비호해 온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엄중한 경고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논평을 내고 “시리아는 1968년 질식성·독성 등의 가스를 전쟁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네바 의정서(1925년 체결)에 가입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전날 시리아 외무부는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히고 외부 세력의 공격이 있으면 이를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정부는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미 7개월 전부터 대량살상무기들을 국경 지역 공항 등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는 화학 성분이 포함된 무기와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24일 화학무기 대응 부대를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한 데 이어 25일에는 국경 검문소 13곳을 폐쇄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화학무기 제거 작전으로 시리아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화학무기고를 급습하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는 개전의 이유이자 레드라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도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보고에서 “화학무기만 정확하게 포착해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테러 집단의 화학무기 악용 가능성은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악몽의 시나리오’로 이를 포함해 종파 간 유혈사태 격화, 정권 공백기를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의 세력화, 종파 간 권력 투쟁으로 인한 정권 분열 및 내전 장기화, 터키·이라크·이스라엘 등 인접국의 정치적 불안정 촉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알아사드 정권을 버린 고위급 외교관은 25일까지 3명으로 늘었다. 압둘라티프 알다바그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시리아 대사와 그의 부인 라미아 알하리리 키프로스 주재 시리아 대사대리 라미아 알하리리가 하루 간격으로 카타르로 망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알아사드 건재 확인되자 ‘권력이양’ 언급 논란

    시리아의 국경 검문소와 수도 다마스쿠스 일부를 반군에 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질서 있는 방식’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알아사드가 조건부라도 권력 이양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에 그만큼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사퇴설을 부인하고 나서 혼선을 빚고 있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데르 오를로프는 이날 라디오 프랑스인터내셔널(RFI)과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는 서방세계가 합의한 권력 이양안을 받아들였고, 야당(반군)과 대화할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아사드는 (권력 이양이)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가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의 망명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를로프는 “개인적으로는 알아사드가 (시리아에) 남기는 힘들 것”이라며 동의했다. 오를로프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직후 시리아 공보부는 “(오를로프 대사의 발언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도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면서 “그의 발언이 문맥을 벗어나 발췌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지난 18일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부상당한 정보 총책임자인 히샴 베크티아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국방부 장차관에 이어 정보 총책의 사망으로 철권통치를 지탱하는 이너서클이 와해되면서 궁지에 몰린 알아사드가 러시아 등으로 망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반군 영향력 아래 들어간 다마스쿠스 주민들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인용, “다마스쿠스에 있는 경찰 본부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뒤 반군에 의해 약탈됐다.”며 “정부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징조가 보인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터키로 이어지는 바브 알하와 검문소와 자라블루스 검문소를 장악했으며, 다마스쿠스~바그다드 고속도로와 이라크와의 국경 검문소 아부 카말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해외 보급로를 확보한 셈이다. 시리아 유혈사태 이후 지난 19일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0명 이상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또 이틀 만에 3만명 이상이 레바논으로 탈출한 것으로 유엔이 밝혔다. 앞서 부상설과 탈출설 등이 난무한 가운데 알아사드가 이날 처음 국영TV에 출연,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열세에 몰린 알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지 리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며 “화학무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것과 관련, 양국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집중됐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의 반대쪽에 섰다.”고 비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스라엘인 겨냥 불가리아 관광버스 자폭테러

    1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부르가스 공항 주차장에서 이스라엘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발해 적어도 7명이 숨지고 34명 이상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가리아 당국은 이날 폭발이 자살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부르가스 공항에 착륙한 관광객들이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올라탄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이스라엘 관광객 5명과 테러범, 불가리아인 버스 기사 등 적어도 7명이 숨지고 34~36명이 부상했다고 BBC와 CNN 등은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츠베탄 츠베타노프 불가리아 내무장관은 “테러범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발급된 것으로 표기된 가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테러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동 수사 결과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에 멘 가방을 벗어 놓는 순간 버스 화물칸이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생존자는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에서 “의자에 앉은 지 수초 만에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버스 앞쪽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버스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직접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일이 1994년 아르헨티나의 유대인단체 본부가 이란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 자살폭탄테러범의 공격을 받아 85명이 사망한 지 18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란의 테러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TV는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정신 나간 소리”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월 터키에서 불가리아로 향하는 이스라엘 관광객 버스에서 수상한 화물이 발견되자 불가리아 정부에 이스라엘 관광객에 대한 안전 강화를 요청한 바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남수단에 PKO 300여명 파병

    정부가 지난해 7월 독립한 남수단에 300여명 규모의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한다. 정부는 남수단 PKO 파병안을 17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한 뒤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회 일정과 공병부대 준비 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그동안 우리 공병부대의 남수단 임무단(UNMISS) 파견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차관회의를 거쳐 국회 등을 상대로 설명을 마쳤다.”며 “17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국회의 검토 및 승인 과정, 공병부대 준비 기간 등을 거쳐 최대한 빨리 파병할 방침”이라며 “내년 1월이나 이르면 올해 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남수단 PKO 파병을 통해 국제 평화, 안보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육상 자위대의 시설부대 200여명을 5년간 파병키로 하고 이미 올 초 선발대를 보내 놓았으며 중국도 북수단·남수단 경계 지역에 파병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유엔 사무국으로부터 공병부대의 남수단 파병을 요청받은 뒤 정부 합동 실사단을 구성, 지난해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현지를 방문해 파병 조건을 위한 제반사항을 점검했다. 여기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의 남수단 PKO 동참’ 등 지원 요청도 한몫을 차지했다. 정부는 현재 PKO로 레바논 동명부대(359명)와 아이티 단비부대(240명) 등 전 세계 9개국 임무단에 모두 639명을 파병하고 있다. 연말로 파병이 종료되는 동명부대와 단비부대에 대한 국회 연장 동의안도 9월 중 제출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방부, 기한만료 5개 파병부대 연장 추진

    국방부는 파견 기한이 올해 말로 끝나는 5개 파병부대의 파견 연장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의 경호부대인 오쉬노부대는 올해 말부터 시작되는 PRT 현지 이양 일정에 맞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업무보고를 통해 소말리아 청해부대(306명)를 비롯해 아프간 오쉬노부대(350명),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크부대(158명), 레바논 동명부대(359명), 아이티 단비부대(240명) 등 5개 파병부대의 파견 연장동의안을 올해 하반기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각 파병부대가 현지에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고, 국익 창출에 기여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 말 돌아오는 만료일에 앞서 국회에 연장동의안을 다시 제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프간 PRT 인력을 방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오쉬노부대는 PRT 이양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경우 부대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아프간 차리카르 PRT 기지 내 병원 등은 연말까지 이양하지만 외곽 사업 및 관리 인력은 계속 체류하거나 바그람 PRT 기지로 옮길 것”이라며 “PRT 인력과 파병 인력은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이·팔 평화협상 포석’ 이츠하크 샤미르 前 이스라엘 총리

    강경파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총리로는 최초로 아랍국 정상들과 평화 회담을 연 이츠하크 샤미르 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7세. 군인이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 출신인 샤미르 전 총리는 이스라엘 극우파 리쿠드당을 이끌며 1983~1984년, 1986~1992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1980~1986년에는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고인은 1996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리쿠드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유명했으나 이스라엘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의 포석을 깐 인물로 평가된다. 외교관 시절에는 1977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사다트와 메나헴 베긴 당시 이스라엘 총리의 평화회담을 총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공덕역 실종녀 안타까워 레바논전 대승 기분좋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공덕역 실종녀 안타까워 레바논전 대승 기분좋아

    지난 6월 11~17일 네티즌들의 관심은 정치, 언론,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하게 분산됐다. 그 가운데서 검색어 1위는 페루 헬기 참사로 인한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차지했다. 19주째 결방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 관련 뉴스는 2위에 올랐다. 김재철 MBC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사측은 “당장 외주화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복귀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공덕역 실종녀의 가출 이유는 3위를 차지했다.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은 의붓아버지의 가혹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4위는 국민일보 파업 타결 소식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23일 편집권 독립과 조민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국민일보 노조는 사측 대표단과 노사합의문에 서명하고 173일간의 파업을 정리했다. 검찰이 14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뉴스는 5위를 차지했다. 병역 논란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박주영 선수의 기자회견은 6위에 올랐다. 박 선수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7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레바논전 승리 소식이 차지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골을 쏜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하고 승점 6점으로 A조 선두를 유지했다.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 3’의 접속장애 패러디는 8위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영상에는 ‘디아블로3’의 접속이 지연돼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는 상황을 영화 ‘몰락’ 속 히틀러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면에 자막으로 표현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9위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애국가 관련 발언이 차지했다. 이 의원은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바 없고,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한 배우 정아율의 자살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장밋빛 최강희호 탑승은 무한도전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초반 2연승을 달렸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외인부대’ 카타르를 꺾었고, 지난해 3차예선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레바논에 화끈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승점 6(골득실차 +6)으로 A조 선두를 굳건히 해 8회 연속 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6경기가 남아 있다.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10월 이란 원정이 있고, 내년 3월 카타르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6월에만 세 경기를 치른다. A조 5팀 중 2위까지 브라질행 티켓이 주어진다. 고맙게도(?) A조의 강력한 경쟁자인 이란이 14일 카타르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1승1무(승점 4)로 주춤해 월드컵 가는 길은 ‘비단길’이 됐다. 첫 단추는 잘 끼웠고 미래도 장밋빛이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인 ‘집안싸움’이 시작된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뒤 ‘벼랑 끝 승부’였던 2월 쿠웨이트전을 국내파 위주로 치렀다. 전북에서 함께 했던 이동국·김상식·조성환·박원재 등 ‘자기 사람들’에게 태극마크를 새겨 한국축구를 구했다.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달 시작된 최종예선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일정 때문에 기본 엔트리(23명)보다 많은 26명이 대표팀 밥을 먹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손흥민(함부르크)·남태희(레퀴야)·지동원(선덜랜드) 등 어린 해외파들은 최 감독 밑에서 처음으로 실력을 뽐냈다. 모든 선수들이 실전 못지않은 투지를 불태웠다. 꾸준히 부름을 받으려면 초반 눈도장이 중요하기 때문. 다음 소집까지 시간은 넉넉하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호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8월 올림픽을 마치면 그 선수들도 흡수해서 A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호에는 윤빛가람(성남)·서정진(수원) 등 준대표급이 수두룩하다. 올림픽 와일드카드가 유력한 박주영(아스널)도 당연히 후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제3 아랍권 방송 ‘알마야딘’ 첫 전파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위성방송에 이어 제3의 아랍권 위성TV 알마야딘이 출범했다. 알마야딘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첫 전파를 내보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알마야딘은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등이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아랍권 민주화 시위를 시리아와 이란, 이들의 동맹세력인 레바논의 시아파에 불리하게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진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는 수니파가 지배하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각각 재정적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일부 아랍인들은 알자지라 등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부추겨 종파 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알마야딘의 사령탑을 맡은 가산 빈 지도는 지난해 알자지라가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을 편드는 등 편향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한 뒤 알자지라를 뛰쳐나왔다. 30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알마야딘의 자금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빈 지도는 자금원과 관련해 어느 국가의 자금 지원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공개할 수 없는 기업가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만 말했다. 알마야딘은 아랍권에서 서방 측 뉴스 전문 채널인 BBC의 아랍어 방송과 스카이뉴스의 아랍어 방송과도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보경, 최강희의 엄지를 세웠다

    김보경, 최강희의 엄지를 세웠다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010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후계자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지목했다. 부지런한 몸놀림과 체격(178㎝, 73㎏)은 물론 생김새까지 판박이였다. 당시만 해도 축구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김보경이었지만 ‘박지성 효과’ 덕에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조광래호에서 큰 신임을 얻지 못했고, 거듭된 실험과 세대교체 속에 서서히 잊혀졌다. 그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에게 다시 부름을 받았다. 측면자원이면서도 올 시즌 J리그 득점 2위(7골)에 오를 정도로 공격력도 발군이었다. 물 오른 발끝은 태극마크를 단 뒤 더 날카로워졌다. 지난 9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어시스트 두 개를 배달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칩샷으로 이근호의 동점골을 유도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곽태휘(이상 울산)의 헤딩골을 도왔다. 에닝요(전북)의 귀화까지 바라며 날개 찾기에 혈안이던 최강희 감독의 시름이 줄었음은 물론이다. 재평가가 이뤄졌다. 최강희 감독은 “발전 속도가 남다르다. 그 나이 때의 박지성보다 나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A조 두 번째 경기. 김보경은 왼쪽을 염기훈(수원)에게 양보하고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원톱 밑 세 자리는 어디든 자신있다.”고 했단다. 중원 조합이 기성용(셀틱)-김정우(전북)로 바뀌었고, 뒤를 받치는 오른쪽 윙백 오범석(수원)과의 호흡도 생소했다. 그러나 레바논과 초반 팽팽한 기싸움으로 동료들이 버벅대는 사이 김보경은 정확한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로 쉼 없이 공격의 물꼬를 열었다.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슈팅을 시도했고, 후방의 이정수(알사드)-곽태휘에게 손을 들어 패스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표팀에 자리를 잡기 위해 골이 필요하다.”더니 약속대로 A매치 출전 14경기 만에 데뷔골에 추가골까지 넣으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반 29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았다. 골키퍼가 쳐냈지만 다시 들어갈 만큼 강력한 슛이었다. 후반 2분에는 아크서클부터 페널티지역까지 혼자 치고 들어가 왼발 칩샷으로 가뿐히 골키퍼를 제쳤다. 흐름이 한국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최 감독은 이후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을 차례로 투입하며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44분엔 카타르전 부진으로 도마에 올랐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3차 예선 때 레바논에 당했던 1-2 패배를 설욕하며 A조 선두(승점 6)를 지켰다. 최 감독은 “어려운 일정에 2연승을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앞으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며 웃었다. 한편 일본은 브리즈번 랭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일본은 2승1무(승점 7)로 B조 선두를 지켰다. 고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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