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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플랫폼 진출 현대글로비스… 왜 유튜브 채널 ‘댓글창’ 닫았을까

    중고차 플랫폼 진출 현대글로비스… 왜 유튜브 채널 ‘댓글창’ 닫았을까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토벨 홍보 캠페인 ‘OH’를 유튜브에 업로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9개 영상의 누적 조회 수가 900만뷰를 넘어섰다. 기업들의 홍보영상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례적인 열기다. 그런데 현대글로비스는 이 유튜브 채널의 댓글창을 닫아 놨다. “(댓글을 막은) 특별한 의도는 없다”는 것이 24일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영상의 댓글난이 ‘전쟁터’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고 닫아 둔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진출에 앙심을 품은 중고차 딜러들이 근거 없는 흠집을 내고 분란이 생기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적인 ‘레몬마켓’인 중고차 시장은 언제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진출해 시장을 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중개 플랫폼만 제공하고 직접 매매를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완성차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내놓은 것이라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이런 배경엔 허위매물, 사기 등 피해가 끊이지 않는 중고차 시장의 그늘이 있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서는 중고차 딜러들을 혼내 주는 ‘정의구현’ 콘텐츠가 인기다. 채널 구독자 29만명이 넘는 전직 격투기 선수 명현만씨가 최근 중고차 거래로 손해를 봤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딜러를 직접 찾아가 환불을 받아내는 과정을 찍어 올렸는데 15분 남짓의 영상은 3주 만에 조회 수 369만회를 넘어섰다. 영상의 댓글에는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얼핏 ‘자력구제’로도 비치는 이런 콘텐츠들에 시선이 몰리는 것은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키를 쥔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년간 결론을 내지 못한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여부는 차기 정부가 구성되는 다음달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고차 거래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시장이 험악하고 낙후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통감하고 업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책적’ 결정을 속히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직접 만든 마요네즈의 잊지 못할 풍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직접 만든 마요네즈의 잊지 못할 풍미/셰프 겸 칼럼니스트

    길을 걷다 보면 종종 ‘핸드 메이드’, ‘수제’라는 단어와 마주친다. 그럴 때마다 드는 감정은 약간의 불편함이다. 적어도 음식 분야에서 수제라는 말의 의미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나오는 제품이 아닌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수고를 들여 만든 걸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단지 과정을 포장하는 수단이거나 마케팅 포인트로 수제란 용어를 무분별하게 쓴다. 결과물이 공장 제품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 굳이 수고스러움을 겪을 필요가 있을까.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음식 분야에서 ‘수제’라는 말을 사용하려면 맛에서 분명한 차별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수제 버거’를 표방하면서 정작 소스는 시판되는 마요네즈와 케첩을 쓰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패티와 번, 그리고 핵심이 되는 버거 소스는 직접 만들더라도 사람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기 위해, 또는 먹는 사람의 취향을 위해 시판 마요네즈와 케첩을 갖다 놓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만드는 햄버거와 무엇이 다를까란 질문이 생긴다. 평소와 달리 까칠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수제’가 가진 특별함이 퇴색된 것 같은 요즘의 풍경이 사뭇 안타까워서다. 공장 제품의 장점은 싸고 간편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맛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수제품이라면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수제품을 만드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감각적으로 훨씬 더 즐거운 어떤 것을 갖고 있을 때 수제품의 의미가 비로소 빛이 난다.수제품의 힘을 집에서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마요네즈다. 굉장히 복잡한 무언가가 들어갈 것 같지만 달걀과 레몬, 머스터드와 해바라기유만 있으면 의외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마요네즈를 살 수 있는 세상에 굳이 수고를 들여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직접 만들어 먹어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풍미가 살아 있는 진짜 마요네즈를 맛볼 수 있다. 충분히 수고를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마요네즈를 만들기 위해선 재료뿐 아니라 도구가 필요하다. 도구에 따라 전통 방식대로 만들지 현대적인 방식대로 만들지 결정된다. 넓은 볼 하나와 거품기가 있다면 클래식으로 가 보자. 달걀 노른자 1개를 볼에 넣고 머스터드,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어 준 후 기름을 조금씩 넣어 주면서 계속 섞어 준다. 섞다 보면 농도가 점점 걸쭉해지는데 어느 정도 우리가 아는 마요네즈의 점도가 나왔다면 레몬즙을 조금 넣고 잘 섞어 주면 완성이다. 만약 핸드블렌더가 있다면 모든 재료를 한 곳에 넣은 후 섞어 주면 모던한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수제로 만든 마요네즈는 시판 마요네즈보다 훨씬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물론 시판의 익숙한 맛에 길들여졌다면 수제 마요네즈가 조금 튀거나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야채나 다른 음식과 함께했을 때 그 진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판 마요네즈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진한 풍미와 상큼함은 수고가 아깝지 않을 맛이다.마요네즈는 너무나도 유명한 프랑스식 소스지만 그 태생이 명확하지 않아 프랑스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첫 번째는 옛 프랑스어로 노른자를 뜻하는 ‘무아외’, ‘무아?’에서 파생된 ‘무아외네즈’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남프랑스 마뇽의 한 요리사가 개발한 소스라 ‘마뇨네즈’가 원조라는 것. 그 외엔 마옌 지방에서 유래됐다는 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바욘에서 처음 탄생했다고 하여 ‘바요네즈’가 그 시초라는 설 등이다. 아예 배경을 옮겨 스페인 발레아레스제도에 있는 메노르카섬의 수도인 마온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스페인 기원설도 있다. 마요네즈는 만들기도 간편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달걀 노른자와 기름의 물리적 특성을 잘 응용한 과학적인 소스다. 오늘날에야 과학의 힘을 빌려 제조 원리를 분석할 수 있지만 맨 처음 달걀과 기름을 휘저어 마요네즈를 만들 생각을 한 사람은 도대체 어떤 영감을 얻어 만들었을까 놀라울 따름이다. 마요네즈는 그 자체로도 음식에 완벽하게 어울리지만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하다. 기본 마요네즈에 마늘을 넣으면 스페인식 아이올리스소스를, 다진 피클과 케이퍼, 익힌 달걀 노른자를 넣으면 타르타르소스를 만들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간장과 고추냉이를 넣으면 건어물과 잘 어울리는 고추냉이 간장마요소스가 된다. 시판 마요네즈도 우리가 기대하는 맛을 내주는 유용한 식재료지만 한 번쯤은 직접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그동안 알고 지낸 세계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질 테니.
  •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42분, 지구를 걱정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눈길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42분, 지구를 걱정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눈길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경각심을 알리고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어린이 책이 최근 연이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롤 커비가 쓴 ‘어려도 지구는 우리가 구할 거야!’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어린이들을 소개한다. 불타 없어지는 열대 우림을 지키는 조던, 플라스틱 안 쓰는 법을 궁리하는 미크 자매, 바닷가에 낚싯줄 수거함을 만든 섈리스, 멸종 위기에 처한 흰코뿔소를 구하는 헌터까지.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어린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어린이가 미래를 바꿀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어린이 활동가들의 활약상뿐 아니라 활동 주제와 연관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직접 텃밭을 가꾸어 먹거리를 해결한 뱅상의 이야기를 통해 ‘푸드 마일’이 무엇인지, 먼 곳에서 농산물을 운반하면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얻을 수 있다.플로랑스 티나르가 지은 ‘꿀벌과 지렁이는 대단해’는 우리 환경의 바로미터가 되는 생명체 꿀벌과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먼저 꿀벌과 지렁이의 몸의 구조, 성장과 번식, 사계절 동안의 일상을 한눈에 보여 줌으로써 자연 속에서 그들이 해내는 다양한 역할과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두 영웅이 현재 처한 위험에 대해 알려 준다.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도움은 꽃가루받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 결실인 과일을 먹을 수 있다. 그들이 공짜로 해주는 꽃가루받이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206조 22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의 한 유기농 슈퍼마켓에서 꿀벌이 사라진 경우를 가정해 매장을 연출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사과, 체리, 양파, 레몬, 오렌지, 오이 등의 판매대가 텅텅 비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렁이 역시 값진 일을 하고 있다. 지렁이가 썩은 잎과 죽은 곤충을 먹고 싼 똥으로 건강한 땅이 만들어진다. 아일랜드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렁이가 밭갈이를 해 땅속에 퇴비를 묻어 주는 일이 1년에 1조 3500억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1㎥당 지렁이 2만 5000마리가 폐수를 머금은 흙을 먹어 치워 단 15분 만에 깨끗한 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꿀벌과 지렁이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1분마다 무려 2만 5000마리나 되는 꿀벌이 죽어 가고 있다. 지렁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와 포장도로 밑에서, 트랙터 바퀴 밑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이 쓴 ‘탄소 중립이 뭐예요?’는 탄소 중립이 뭔지, 왜 중요한지 소개하는 책이다. 탄소 중립은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다. 기후 위기 시대,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탄소 중립이다. 기후 위기가 왜 일어났고 얼마나 문제인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 중립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 주는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인류가 대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과 공포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기후 위기가 인류가 만든 문제에 인류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또 어떻게 함께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을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 라치나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천연 폴리페놀 함유

    라치나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천연 폴리페놀 함유

    스페인의 올리브 전문 브랜드 라치나타(LA CHINATA)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사진)은 건강한 오일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라치나타코리아가 국내에 공식 수입·유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리브 과실에 열을 가하지 않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짜내 특유의 천연 폴리페놀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라치나타코리아 관계자는 “올리브오일의 대부분이 올레산, 리놀레산 등 콜레스테롤을 억제해주고 혈압을 조절해주는 좋은 지방으로 구성돼 있고 비타민A·B·E도 풍부하다”며 “특히 올레오칸탈이라고 불리는 천연 페놀 화합물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되는 고급 올리브오일들이 보유한 산도가 0.2~0.8%인 것에 비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0.1~0.14% 수준이다. 산도는 식물성 지방이 산소·햇볕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진행되는 산폐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품질이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 라치나타는 90년 이상 3대 째 스페인 올리브오일의 자존심을 지켜온 브랜드로, 기존의 ‘냉압착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냉추출 원심분리(Cold Extraction)’ 방식으로 오일을 획득한다. 올리브오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안 트러플버섯과 포르치니 버섯, 마늘과 로즈마리, 레몬 등 유럽지역의 특산작물을 가미한 향미유 라인업도 선보이고 있다.
  • 현대글로비스, 혼탁한 중고차 시장 정화할까

    현대글로비스, 혼탁한 중고차 시장 정화할까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하던 중고차 시장에 ‘높은 신뢰도’로 무장한 대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향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대기업까지 가세해 혼탁한 시장이 정화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20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허위매물을 올린 중고차 딜러의 회원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위한 고강도 방침도 내세웠다. 오토벨은 ‘KB차차차’, ‘엔카’처럼 중고차를 판매하는 딜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중고차를 사고파는 건 아니지만, 현대차 계열사가 운영하는 만큼 업계와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시작한 중고차 경매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플랫폼 운영에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분당, 시화, 양산에서 중고차 경매센터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경매에는 월평균 1만여대의 차량이 출품되며 약 22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해 딜러와 소비자에게 동시에 제공한다. 중고차 딜러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 소속사의 사업자등록증 등을 제출받은 뒤 매매 자격을 꼼꼼히 확인한다. 허위매물을 올리다 적발된 딜러는 오토벨에서 두 번 다시 거래할 수 없다. 자신의 차를 판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차종의 미래 시세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가 허다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으로 품질 좋은 상품을 찾기 어려운 시장을 뜻하는 레몬마켓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매년 1만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대기가 길어지면서 중고차를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믿을 만한 딜러와 매물을 찾기 힘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기업에게도 중고차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차, 기아는 향후 중고차를 직접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고차를 소비자로부터 직접 매입해 품질 인증을 거쳐 상품화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오토벨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이들이 양질의 상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오는 3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지정되지 않아야 현대차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해 판단을 미뤘다.
  • [월드피플+] 딸의 암 극복로 계기로 40년째 모금 활동 중인 英부부의 사연

    [월드피플+] 딸의 암 극복로 계기로 40년째 모금 활동 중인 英부부의 사연

    암 환자를 위해 40년째 모금 활동 중인 영국의 노부부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BBC 등에 따르면, 웨일스 뉴포트에 사는 마이크 로크(90)와 아내 브리짓(88)은 1982년 이후 40년간 암 연구비 지원 목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95만 6000파운드(약 15억 5700만원)를 기부했다. 부부는 앞으로 4만 4000파운드(약 7300만원)를 더 모아 오는 7월까지 총 100만 파운드(약 16억 3000만원)를 기부할 계획이다.부부는 40년 전 당시 18세였던 막내딸 샐리 케이(59)가 암을 극복한 뒤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마이크는 “샐리가 마지막 수술과 항암 치료까지 끝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난 운이 좋아. 뭔가 보답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고 말했던 것이 모금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부부는 대형 마트와 조찬, 골프 행사에서의 모금 활동과 경품을 내건 자선 복권 등을 통해 기부금을 모았다. 부부는 30년 전 마이크의 퇴직 이후 모금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마이크의 경우 취미로 마멀레이드(오렌지나 레몬 따위의 겉껍질로 된 잼) 만들기도 즐기는데 지금까지 2000개 넘게 팔아 모두 기부금에 보탰다.마이크는 암 연구에 공헌한 사실이 인정돼 2007년 대영제국훈장(MBE)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마이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준 훈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면서 “나와 브리짓 그리고 협력해 준 여러분 모두의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난 모금 활동을 즐긴다.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정말 즐겁다”면서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고 목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안 받고 일하는 것 같다. 처음엔 50만파운드가 넘으면 여유를 가지려 했지만, 너무 바빠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예전처럼 모금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크의 90세 생일이 있는 7월까지 부부는 반드시 100만 파운드 달성할 계획이다. 영국 연구지원단체 암 연구 UK(Cancer Research UK)의 소피 버슨은 “부부가 이룬 업적은 경이롭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암 예방, 진단,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과학자들이 찾게 도울 것”이라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마크 루이스
  • 유산균·알로에로 면역력 관리… 김정문알로에 ‘알랩 포스트 바이오틱스 프리미엄’

    유산균·알로에로 면역력 관리… 김정문알로에 ‘알랩 포스트 바이오틱스 프리미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이럴 때 ‘면역 다당체’가 풍부한 알로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정문알로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알랩 포스트바이오틱스 프리미엄’은 유산균과 알로에 사이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이 두 가지 원료를 활용해 만들었다. 즉 유산균에 알로에를 배양한 2가지 ‘유산균 배양 건조물(알로에 아보레센스를 함유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알로에 겔을 함유한 포스트바이오틱스)’을 넣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실제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알로에 겔로 발효한 유산균의 면역과 항산화 기능은 일반 알로에 겔보다 향상된 연구 결과를 보였으며, 알로에 겔을 첨가한 경우 유산균의 생장이 촉진되는 결과도 발표됐다”면서 “알랩 포스트바이오틱스 프리미엄의 효과는 자회사인 케이제이엠바이오를 통해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유산균을 비롯해 아연, 셀레늄 등을 함유했다. 특히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을 비롯한 5종 특허 유산균으로 구성됐다. 또한 장까지 유산균이 살아서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도 들어있다. 이 성분은 기능성 물질을 보호하는 2중 마이크로 미세캡슐 구조로 돼 있다. 이밖에 치커리뿌리추출물, 레몬 농축분말, 푸룬 농축분말 등을 부원료로 담았다. 하루에 1포(2.5g)를 먹으면 되며, 1포당 10억 균 수가 들어있다.
  • 연근이 변했다, 아삭하고 상큼하게

    연근이 변했다, 아삭하고 상큼하게

    ‘밥이 보약이다.’ 새해를 시작하며 식탁에 모두 둘러앉은 가족들에게 또 직업병이 발동했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외식과 급식에 익숙해진 가족들에게 집밥의 소중함을 전한다는 것이 1절을 넘어 2절, 3절로 이어졌다. 슬쩍 딸아이의 눈치를 보니 ‘팩폭’이 날아올 것 같아서 멈췄지만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 좋은 음식의 필요성은 이제 말이 아닌 맛있는 음식으로만 전해야겠다. 새해 첫 음식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연근이다. 연은 다산, 힘, 창조, 행운, 장수, 건강, 번영, 명예 등을 상징한다. ‘동의보감’에 연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을 없애 준다’고 했고 ‘향약집성방’에는 ‘신선한 피를 생기게 해 줘 산후에 많이 쓰고 입안에서 피가 나거나 코피가 나는 것을 멈추게 한다’고 해 식용보다 약용으로 이미 널리 쓰여 왔다. 연의 뿌리, 꽃, 잎 모두 약으로 쓰인 재료이고 그중에서도 뿌리는 우리 식탁에서 한때 국민 반찬이 됐던 기본 식재료이기도 했다. 연근은 우리 식탁에서는 동글동글하게 썰어 간장 양념에 졸인 연근조림이 가장 익숙하다. 간장에 까맣게 졸여지고 물엿, 설탕에 푹 절여져 물컹거리는 연근조림으로 연근의 제맛을 보여 주기에는 늘 부족하다. 껍질을 벗기고 납작하게 썰어 보면 구멍이 송송 뚫린 모양도 특별하지만 아삭하면서 단맛이 가득한 연근의 맛도 특별해 맛도 모양도 잘 살린 요리를 만들고 싶어진다. 진흙을 걷어 내고 껍질을 벗겨 내면 뽀얀 연근이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얇게 썰어서 살짝 데쳐 주면 아삭한 맛이 제대로 살아나고 새콤달콤하게 간을 해 주면 새 옷을 입은 연근이 요리가 된다. 상큼하고 아삭한 연근 냉채(사진)가 기분마저 상큼하게 만들어 준다. 이웃 나라에서는 연근이 길게 구멍이 뚫어져 ‘앞이 훤히 보인다’는 이유에서 축하할 만한 날에 먹는 별식이라고 한다. 올해는 매일매일 연근 먹는 날이 생기면 좋겠다. ● 재료 연근 1개, 대파 1/6대, 생강 약간, 베트남 고추 2개, 통후추 4-5알, 뜨거운 기름 4큰술, 소금 약간 ● 양념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레몬 1/4개, 소금 약간 ● 만드는 방법 
  • 일양약품, 성분 특화·다양화한 비타민 제품 4종

    일양약품, 성분 특화·다양화한 비타민 제품 4종

    일양약품은 비타민 제품을 특화·다양화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종합비타민 ‘에너맥스’는 하루 한 정으로 20종 기능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B군 4종 및 나이아신, 판토텐산 등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성분과 신경·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한 마그네슘을 함유했다. 비타민A·C·D·E, 셀레늄, 아연, 망간 등도 들어있다. ‘멀티비타민프리엄ACE’는 하루 1정으로 8종 멀티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씹어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레몬 맛으로 섭취 거부감을 줄였다. 멀티비타민 8종은 비타민A·B1·B2·B6·C·D·E, 판토텐산 등으로 구성됐다. 면역력, 항산화, 눈·뼈 건강, 에너지 생성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비타민 단독 성분을 특화한 제품도 있다. ‘속편한비타C’는 비타민C의 수소이온농도를 속이 편하게 개선했다. 일반적인 비타민C가 강산성에 해당하는 pH2.5~3인데 비해 이 제품은 순수한 물이나 우유에 가까운 pH7.0으로 중성화해 위장의 부담을 줄였다. 비타민C 1000mg 외에도 비타민D가 들어있다. 하루 1정 먹으면 된다. ‘비타민D 2000IU플러스’는 하루 한 캡슐로 비타민D 2000IU을 섭취할 수 있다. 품질심사를 거친 스위스산 비타민D를 사용했다. 이 비타민D는 다국적 의약품 원료생산업체인 DSM사로부터 ‘Quali-D’ 인증마크를 받았다. 특히 활성이 높은 비타민D3 형태이기 때문에 흡수가 잘된다고 한다. 비타민 제품 4종은 일양약품이 직접 운영하는 일양헬스몰(www.ilyangmall.com)에서 살 수 있다.
  • [2022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몸의 기억으로 ‘나 사는 곳’을 발견해가는 언어-신미나론/염선옥

    1. 몸의 기억에 부여되는 리얼리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쩌면 예술이 끝자락에 도달해 있고 이제 “규정 불가능성”(하이데거)에 빠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현대는 예술 과잉의 시대이자 ‘무(無)예술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는 헤겔이 비유한 것처럼, 이제는 예술이 인간의 비대해진 욕망을 더는 채워 줄 수 없다는 “예술의 종언”을 증명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고 읽는 시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대성과 서정성이 미학적으로 반목을 거듭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은 이분법적 폐쇄성이 낳은 관념적 산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시의 속성을 탈(脫)서정성에 두려는 해체적 사유는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현대성과 서정성은 대척적 개념이 아니라 수많은 접점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시의 차원으로 수렴되어 가는 것이라는 앙투안 콩파뇽의 ‘현대적 전통’론은 여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신미나에게 ‘시’는 현대성과 서정성이 만나면서 발원하는 예술적 실체로서 그녀의 시는 현대인에게 예술의 존재를 아직도 따뜻하게 건네는 악수로 은유될 수 있을 것이다. C.S. 루이스는 ‘오독’(1961)이라는 비평집에서 현대는 삶과 예술이 혼동되며 시인과 대중이 서로 예술을 다르게 이해하는 시대라고 갈파한 바 있다. 또한 이성복은 ‘불화하는 말들’(2015)이라는 시론집에서 시인들에게 세상과 불화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적지 않은 논자들이 현대시가 세계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예술과 세계가 불화하는 시대에 신미나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경험과 언어 사이의 거리를 좁히면서 그것을 통합하려고 한다. 본래 시가 노래와 춤이라는 몸의 기억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상실된 아우라(Aura)를 여전히 기억해야 할 미학적 흔적으로 보고 이를 재포착함으로써 삶과 분리된 예술을 통합하려는 것이다. 신미나의 시에서 우리는 현대인의 닫힌 기억들이 열린 기대 속에서 각인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그녀에게 몸의 기억은, 비록 하찮고 순간적으로 꺼질 미광(微光) 같은 것일지라도, 수없는 리얼리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고리에 실 묶고 방문을 닫는 찰나 번쩍 세상이 온다 아가, 세상이 어찌 보이냐 할아버지 어린 나를 무등 태우고 뒤돌아서서 지붕 위로 어금니 던진다 까치가 어금니 물고 간 곡선으로 내 젖무덤은 부풀어 올라 백내장 걸린 할아버지 중얼거리시데 저 봐라, 상갓집에서 혼 빠진다 - ‘산 너머’ 전문 시의 화자는 어린 시절 이를 뽑던 기억, 할아버지 무등을 타던 기억을 떠올린다. “문고리에 실 묶고 방문을 닫는 찰나 번쩍 세상이 온다”는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각을 부여한다. 할아버지가 무등 태우며 ‘헌니 줄게 새 이 다오’를 노래하던 순간은 온몸으로부터 분출되고 온몸으로 수렴되는 발화의 기억을 남긴다. 신미나의 시에 그려진 화자의 경험과 기억은 독자의 마음을 열어 주면서 무등 탔던 기억, 실에 묶어 이를 던졌던 기억, 미신과도 같이 헌 이를 주면 새 이를 물어다 준다고 노래했던 기억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이렇듯 몸의 기억에 리얼리티를 부여한 결과 그녀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오래된 정동적 연결망을 제공하게 된다. 신미나는 수많은 시편을 통해 “장판에 손톱으로 꾹 눌러놓은 자국 같은”(‘이마’) 기억, “어린 조약돌 몇 개 씻어 주머니에 넣고”(‘첫사랑’) 다니던 기억, “눈밭에 노란 오줌 구멍을 내”(‘연’)던 기억, “방바닥에 엎드려 글씨를” 쓰다 “공책 뒷장에 눌러쓴 자국이 점자처럼 새겨졌”던 기억(‘받아쓰기’), “생쌀을 씹는 버릇”(‘윤달’)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러한 섬세한 기억들이 귀환하는 방식은, 기록되지 못한 채 떠돌지라도, 시인으로 하여금 창의적 감각과 초월적 사유를 거느리게끔 해 준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대인이 가진 몸의 기억을 순간적으로 각성시키면서 파편화된 체험을 끌어들이는 놀라운 통합의 힘을 발휘한다. 2. 신화와 샤먼적 요소 신미나는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공동체적 감각이 묻혀 있는 시대를 향하는 시인이다. 기억의 바닥에 있는 시대의 경험과 그것에 얽힌 삶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려고 노력한다. 이는 개인의 정체성이 전체를 통해 얻어지는 질서의 틀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신미나의 기억은 할머니의 삶과 함께 빈번하게 드러나는데, 화자의 삶은 할머니에 의해 ‘명랑’을 되찾고 있으며 “오랜만에 찾아온 할머니가 장사치로 떠도는 게”(‘마고 2’) 싫을 정도로 화자의 고백에는 할머니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숨쉬고 있다. ‘마고 할멈’은 시인에게 삶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죽음을 애도하며 견뎌 애써 살게끔 해 주는 상징이다. 기억 속의 할머니는 시인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이고, 시인은 자신의 경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할머니의 삶과 기억을 끌어들여 샤먼적 요소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그녀의 시에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 쉬운 농경적 삶의 방식이 생생하게 보전되어 있다. 과학기술 사회에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묻혀 버린 옛것을 꺼내와 그것이 가져다준 진정한 메시지를 독자와 교환한다. 삶을 위로하던 공감 요소인 신화가 불려올 때 그녀의 시에서는 샤먼의 배치 과정이 필연적으로 중요하게 개입하게 된다. 사실 신미나의 시에는 무속 체험과 감각이 빈번하게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그녀는 첫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2014)와 제2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2021)에서 신화나 샤먼의 체험을 두루 끌어들이고 있다. 그녀에게 신화나 샤먼적 요소는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과 기억의 산물이다. 신화와 샤먼적 요소는 “뜻 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처럼 “먼 데서 음악 소리가 들”(‘어디 먼 데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리는 기억에 담겨 있는데, 이는 “너무 많은 무늬를 몸에 새긴” 것 같아 끝없이 되풀이된다. 그것들은 자아를 지탱하는 배경과 같으며 이러한 사례는 그녀의 시 전체에 걸쳐 배치되어 있다. “지푸라기인형”(‘마고 2’, ‘백일몽’)과 “헝겊인형”(‘묘의 함’), “종이인형”(‘묘의 함’,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거울’)은 무(巫)와 관련을 두고 있으며, 탱화나 “천년을 물속에 살아야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물가”(‘백일몽’) 이야기, “때리면 정신 든다는 무당 말”(‘불티’)에 “아비가 대나무 뿌리로 아들을 때”리는 주술성이라든가 “몸을 얻으려면 새 옷을 입어야”(‘홍합처럼 까맣게 다문 밤의 틈을 벌려라’) 하는 샤먼적 상상, 저승으로 떠나게 될 아기들이 가여워 제명과 맞바꿔 아기들을 살린다는 ‘마고’ 신화까지, 그녀는 수많은 샤먼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모든 것이 과학적 시선에 의해 지배되는 현대에 샤먼과 신화적 요소는 리얼리티를 감쇄시킬 수도 있을 법한데, 신미나의 시에서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독특한 형태로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겪은 기억을 중심으로 인문적 사유가 제거된 과학기술의 공허함과 허황된 논리를 비판하면서 그 빈 곳에 신화와 샤먼을 채워 넣는 것이다. 묘는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 헝겊 인형이 대신 말을 한다 오색 종이로 만든 가마에 고깔모자를 쓰고 묘는 검정으로부터 왔다 묘의 주머니는 작고 이따금 탄내가 난다 주머니 속에는 타다 만 볍씨가 있다 묘의 상자 속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가 있고 정글짐 꼭대기의 해가 타고 있다 - ‘묘의 함(函)’ 전문 ‘묘’는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로서 “헝겊 인형이 대신 말을” 하고 “오색 종이로 만든 가마에 고깔모자를 쓰고 묘는 검정으로부터” 온 존재이다. 종이 가마에 고깔모자를 쓴 검정으로부터 태어난 ‘묘’는 제의를 치르는 무당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묘의 상자 안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가 있”다. 바로 이는 접신과 빙의된 샤먼의 모습이다. ‘종이 인형’을 한 묘의 상자 안에는 타인의 삶이 담겨 있는데 거기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도 있다. 시인이 은유하는 것은 시대의 종말과 위기에 있지 않다. 다만 그녀는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적이라고 믿어 왔던 인간의 존재방식에 균열을 낼 뿐이다. 기술 발전과 합리성이 채워 주지 못하는 소외와 불안을 ‘무속’ 모티프를 통해 진단하고 ‘해원’이라는 처방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할머니가 장사치로 떠도는 게 싫어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냈더니 이고 있던 채반을 내려놓고 갔다 채반 위에 팥 한 알 또렷이 남았다 다음날엔 보따리를 두고 갔다 매듭을 풀어보니 지푸라기 인형이 나왔다 겨드랑이에 손을 끼우고 일으켜 세워도 자꾸만 목이 꺾였다 배를 갈라보니 노란 것이 반짝 했다 금니였다 할머니의 등에 새긴 문신은 쟁기, 방패 귀갑 귀갑, 쟁기, 방패 마작처럼 패를 뒤집어 얼굴이 자도르르 돌아간다 쟁기, 방패, 귀갑 귀갑, 쟁기, 쟁기 눈, 코, 잎을 갈아 끼운다 높고 슬픈 노래를 물려주려고 잠들면 가만 코에 손가락을 대본다 할머니는 피가 너무 환해서 인간의 잠을 자지 못한다 - ‘마고 2’ 전문 장사치로 떠도는 할머니가 등장하자 화자는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낸다. 이는 가난한 할머니의 고통이 새겨 넣은 상처를 마주하는 화자의 고통을 암시한다. 종종 가난으로 얼룩진 기억은 삭제되거나 묻히는데, 시인은 할머니의 기억을 아프게 되살려 고통과 가난을 마주하는 순간을 불러낸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두고 갔지만 그 매듭을 풀어 보니 지푸라기 인형이 그 안에서 나온다. 아무리 일으켜 세우려고 해도 자꾸 목이 꺾이기만 하는 인형의 배를 갈라 보니 노란 금니가 반짝이고 있다. 지푸라기 인형이라는 샤먼적 요소를 통해 할머니와 접신하는 경험은 신비롭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신화와 샤먼적 요소를 통해 추억으로 남은 것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신화를 통해 다시 할머니를 만난 것이다. 할머니의 등장이 어린 손녀가 겪어 갈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는 전개는 신화의 이미지를 거느리는데 “배를 갈라보니” 노란 금니가 나온다는 신화는 작품에 이러한 환상성을 부여하고 있다. 붉은 구슬을 입에 물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흰 천을 배로 가르며 할머니가 나왔 습니다 천수관음은 천개의 손으로 슬픔을 어루만진다는데 손이 천개면 세상의 눈물을 닦을 수 있습니까 뜨거워서 그래, 아가 어쩌다 네 마음에 명랑을 잃었니? 할머니는 천수(泉水)를 한 모금 머금고 내 입에 흘려 열을 식혀 주었습니다 봄에 난 콩 싹처럼 웃어보라, 해를 피하지 않는 해바라기처럼 용감해라, 물 만난 오리처럼 신나게 욕해보라, 비 온 뒤 제비처럼 까불어라, 분수처럼 솟구쳐라, 쪼개고 쑤시고 부러뜨려라, 톱날의 요철과 같이 벌떼처럼 화를 내라, 연기처럼 곧게 서라, 백합처럼 기도하고, 뛰고 달리고 돌아서서 안고 뱉고 찢고 발 굴러라 할머니는 겹겹의 모란 치마로 나를 폭 싸서 공중에 띄웠습니다 키질하듯이 위아래로 까부르니 몸이 아기만큼 작아져 배꼽이 간지럽고 이히히 웃음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아기들만 아는 우스운 재미로 슬픔을 걷어가려 한 것인데 오랜만에 웃은 게 세상에 없는 일인 걸 알고 섭섭해서 눈을 감았습니다 - ‘탱화 3’ 전문 화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흰 천을 배로 가르며 할머니가 오셨다는 것은 시인에게 강림하는 샤먼적 순간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명랑을 잃은” 화자에게 할머니는 “천수(泉水)를 한 모금 머금고” 입에 흘려 열을 식혀 주었다. 이러한 발화를 통해 할머니의 존재는 화자에게 한 차원 더 명확해진다. 할머니는 “…웃어보라, …용감해라, …욕해보라, …까불어라, …솟구쳐라, …부러뜨려라, …화를 내라, …곧게 서라, …기도하고, 뛰고 달리고 돌아서서 안고 뱉고 찢고 발 굴러라”라고 위로하며 말을 배우기 전 아기들만 아는 재미로 슬픔을 걷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이런 할머니에 대해 화자는 “오랜만에 웃은 게 세상에 없는 일인 걸 알고 섭섭해서 눈을 감”는다. 화자에게 할머니는 ‘웃음을 주는’ 존재이며 삶에 원초적인 힘을 주는 정신적 동반자이다. 할머니의 상실을 지우고 할머니의 존재를 보존하는 방식은 기억에 의해 가능한 것인데, 시인은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신비함을 그 안에 담음으로써 이러한 작업을 수행한다. 할머니와의 만남을 신비한 일로 확장해 가면서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성격을 현실로 돌아오게 한 것이다. 3.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기억을 통한 표준화에의 저항 할머니는 현존하지 않고 시인의 몽상과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베냐민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르면, 신미나는 과거를 고정적 점으로 보지 않고 현재로부터 관찰하고 불러낸다.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기억으로 새겨진 것은 언젠가 ‘있었던’ 실재일 뿐이다. 그러나 신미나는 세속적 질서 속에 할머니의 기억과 농촌 경험을 가져와 행복에 대한 표상을 과거로부터 형성한다. 화석으로 남은 시골이 따스한 공간이었다는 전언을 통해 도시가 가진 허상을 비판하고 지금까지 가졌던 삶의 불균형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신미나는 이렇게 자신의 기억을 응시하면서, 데리다가 말하는 흔적(trace)을 만지는 일을 수행한다. 수레가 남긴 바퀴자국을 토대로 동물과 수레의 현전을 논할 수 없듯 그의 흔적은 ‘없다’를 말할 수 없는 심적 자국인 것이다. 그 점에서 ‘지켜보는 사람’을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의 첫 작품으로 배치한 것은 퍽 유의미하다. 본다는 것, 보았다는 것은 허상이 아닌 실상으로, 부재가 아닌 존재로 인정하는 일이며, 그 존재성은 사라지지 않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있는’ 것과 ‘있었던’ 것이 가지는 존재성의 기대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 알의 레몬이 테이블 위에 있다 오래전에 있었던 것처럼 금방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한 알의 레몬이 눈앞에 있다 그것을 치우면 레몬은 과거형으로 존재한다 흰 테이블보 위에 레몬이 있다 눈을 감아도 레몬은 레몬 빛으로 남고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보인다 - ‘지켜보는 사람’ 부분 화자는 테이블에 놓인 “오래전에 있었던” 한 알의 레몬을 바라본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레몬은 비록 치워진다 해도 ‘과거형’이 될 뿐 비(非)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리했던 것은 눈을 감아도, 그것을 치우더라도, “레몬 빛으로” 남는 ‘사실’이 되고 “진심으로” 보이는 것이 된다. 존재의 가치는 시간이 증여한 것도 아니고 사회가 합의한 상징도 아니다. 그것은 개인이 경험하여 의미가 솟아나는 지점에서 생겨날 뿐이다. 그 세계에서 기호화되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림자를 만”들고 조용히 남아 있게 된다. 이는 “쪼그리고 앉아”(‘단조’)서 보던 물에 불어나는 한 톨의 쌀알이 “찬 벽에 발을 대고 누”워서도 천장에 떠오르는 또렷함 같은 것이다. 기억은 ‘있었던’ 것의 부재를 또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는 과정으로 도약한다. 동요 속에서 마구 튀어오르거나 우글거리는 기억의 운동성은 존재의 살아 있음을 말해 주는 증거가 된다. 시인이 쓸모없는 일로 여겨지는 기억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기억 속에 오롯이 권역을 형성하고 우리의 인식과 감각에 등장하는 본연의 것들은 비록 외곽으로 밀려나 버렸다 해도 우리를 상실과 폐허 속에서도 살아가게 하는 존재론적인 근거이기 때문이다. 물론 때때로 기억은 자주 하찮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기억이 물질적인 감각에 찍힌 낙인일 때 신미나의 시는 기억의 집적을 통해 그러한 규정을 벗어난다. 그의 기억은 일정한 시공간과 서사와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은 생명의 고리를 이으면서 긍정적으로 순간순간을 끌고 나간다. 보들리야르는 현대를 가리켜 “현존하는 모든 시스템의 비만 상태”라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인은 기억과 상상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잊어버렸다고 말한다. 신미나의 시는 언어의 옷을 채 입지 못한 기억들로 가득 채워짐으로써, 시적 주체를 추동하는 공감의 발원지로 기능하게 한다. 새로운 것의 권위에 대해 역설한 콩파뇽은 기억을 유행과 현대적인 것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기억이 ‘새로움’에 대한 ‘낡음’이라는 모순관계의 짝패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가 담아내지 못하는 ‘상상력’의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공연한 일들”과 “쓸모없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신미나의 목소리는 기억의 세부를 포착하겠다는 의지이며, 그녀의 시는 폐기되는 세부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미나는 주변에 널린 세부에 주목하면서, 삶은 지평이 아니라 오히려 세부의 집적임을 말한다. 이때 세부는 여러 차원의 경험으로 채워진 모래사장으로서, 우리는 그 속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공연한 것들, 쓸모없는 것들은 삶을 채워 주는 세부인 것이다. 그녀의 시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과 불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법칙 이외에 어떤 언설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이 지향하는 고유의 법칙을 유지한다. 이때 도시는 다름과 비뚜름 대신 바름을 동의반복적(同意反復的)으로 배열하고 배치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유동하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가운데 자랑스럽게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바로 도시이기 때문이다. 네모반듯한 도로와 건물, 기호와 상징, 그 속에서 현대인은 한 방향으로 향하는 물고기 떼처럼 몰려간다. 모든 공간이 유사해지면서 모국어가 있어도 전 세계가 몇몇 우세어를 중심으로 통일되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표준화와 평균화에 저항하는 신미나 시의 힘이다.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고요는 몰려오던 해일이 눈앞에서 멈춘 듯한 누군가 세계의 안과 밖에 커다란 간유리를 끼워두었으므로 나의 폐는 부레가 될 수 없고 물고기는 눈을 깜빡일 수 없어요 빛에 일렁이는 물 그물이 나의 발을 얽을 뿐입니다 - ‘아쿠아리움’ 부분 물주름 없는 물결 귀를 떠난 소리 풀 없는 인공 정원 - ‘홍제천을 걸었다’ 부분 현대인의 행동 양식은 모든 면에서 어떤 인공적인 것의 제작 방식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같은 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현대인은 동화되어 가고 있다. 노동하는 동물로 격하된 채 살아갈 뿐 거부와 배척이 두려워 ‘소수-되기’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도시는 개인에게 감동을 주는 일에 대하여 어떤 말도 하거나 듣지 않는다. 도시인다운 ‘다수-되기’(에티엔 발리바르)를 지향하게끔 할 뿐이다. 도시는 고유한 특성이 제거된 개인을 색인 속에 분류하고 저장한다. 그런 가운데 개인의 슬픔은 썩어 가거나 사라지게 된다. 도시인의 언어는 차가운 콘크리트 언저리에서 싹튼 불쾌하고 축축한 우울과 소외의 언어가 된다. 그런 언어로 표지된 도시인은 자신의 결여된 내면성을 드러낼 방식이 없게 된다. 이러한 세계에 대한 미학적 항의가 신미나의 시다. 4. ‘나 사는 곳’의 발견 과정으로서의 기억 혹자는 신미나의 시에서 농촌과 자연과 가난이 빚어낸 서정성을 읽어낸다. 그러나 우리는 더 확장된 의미로서 폭력의 시대에 소실되어 가는 ‘나 사는 곳’(오장환)을 훑는 작업을 읽어 낸다. 모국어의 소실과 전통의 소외와는 달리 매체와 일상을 메우는 것은 온통 서구 것이다. 케이팝(K-Pop)과 한류(Korean-Wave)도 서구 입맛에 맞춘 예능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SNS의 시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하이브리드-스토어 등 과학기술의 발전은 콘택트 없이도 실시간 업무를 가능하게 했고, 신용카드라는 합의된 인증 방식의 결제를 통해 우리의 취향과 입맛은 모두 통제되고 있다. 이런 위험신호를 감지한 신미나는 ‘나 사는 곳’을 중심으로 우리의 것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고 있다. 보들레르가 현대성을 현대인의 불안과 관련시켜 읽어 냈다면, 신미나는 현대성을 폭력과 상실로 읽어 낸다. 그녀가 읽은 현대라는 미달태(未達態)는 “누군가 세계의 안과 밖에 커다란 간유리를 끼워”(‘아쿠아리움’) 둔 것과도 같아 “폐는 부레가 될 수 없고 물고기는 눈을 깜빡일 수 없는” 상실의 세계일 따름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머금고 “그만, 이라고 말해도 자꾸만 공을 물어 오는 착한 개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폭력인 것이다. 아쿠아리움에 가둔 물고기 세상처럼, 우리가 사는 곳은 동일한 풍경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풀 없는 인공 정원”(‘홍제천을 걸었다’)이 가득한 곳이 되고 말았다고 시인은 진단한다. 마당이 있는 저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언덕 위에는 여자 대학교가 있고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고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 문방구 평상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고 옆에서 신문지 깔고 고구마순 껍질이나 같이 벗기고 싶고 해 지기 전에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헐떡이며 걸어가는 것을 보는 집 보러 왔다가 그냥 간다 이가 썩어 구멍 난 데를 혀로 쓸며 돌아보는 사직동 - ‘지하철역에서 십오분 거리’ 전문 ‘고스트 타운’(베냐민)이 된 도시가 현대화의 필연적 산물이라면 시인이 바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풀 없는 인공 정원” 대신 “마당이 있는” 집이고 “문방구 평상에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는 곳이다. 부품을 한데 모아둔 것처럼 젊은이들만 들어찬 도시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공간이며, 아이들이 애용하는 문방구 평상이 있는 공간이다. 또 획일화되지 않은 무정형의 공간이며 비폭력적 공간이자 비상실의 장소이다. 빌딩과 벽이 없는 언덕 위에 여자대학교가 있는 곳이며 그곳에서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어 맛볼 수 있는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인 것이다. 시인이 이러한 공간성을 가져오는 방식은 ‘우리 것’의 회복이자 ‘나 사는 곳’의 확인 과정인 셈이다. 첫 시집에서부터 발견되는 그의 시적 공간은 도시 미학적 공간과 거리가 이처럼 철저하게 멀어진다. 또한 신미나의 시는 흔적으로만 남은 우리말의 보고이다. 현대적인 것을 이루는 성좌를 완성할 때 세련된 시어의 반복과 나열이 필수라면 시인의 언어는 낡은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적인 것으로 명명된 모든 상황에서 시인이 채우는 장판, 요, 밥물, 물금, 내천, 조약돌, 연밥, 무밭, 아욱잎 등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우리의 감각적 언어가 더 감각적이고 새로운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시인은 농도 짙은 외래어를 사용하기보다 ‘싱고’, ‘무이모아이…’ 같은 우리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쏟아져 흐르는 외래어와 말줄임에 우리말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언어란 얼마나 나약하기만 한가? “나는 오리라 하였고 당신은 거위라” 하였으며, “나는 공복이라 하였고 당신은 기근”이라 부르며, “당신은 성북동이라 하였고 나는 종암동이라” 하였다는 등 언어는 불통을 잠재적으로 내재한다. 언어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일치”(‘사랑의 순서’)하는지도 모른다. 신미나는 시가 소통되지 못하는 시대에 자신의 언어를 독자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도시의 방식인 고통의 언어 대신 모태의 언어를 내뱉는다. 모태의 언어는 관찰과 소통과 사색을 통해 유래된 ‘흙’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기를 더 많이 드러내고 표출하는 도시 방식 대신 듣고 보고 느끼는 ‘삼중(重)의 겹’을 택한 결실이다. 이때 시인은 도시 안에서 ‘보는 자’이자 ‘느끼고 듣는 자’가 된다. “휘파람을 불며 길을 나서”면 “리어카에 폐지를 실은 노인들”(‘입김’)도 볼 수 있고, “한 손으로 번쩍 아이를 들어올리는”, “얼굴만 아는 여자”(‘길음동’)도 만날 수 있다. 또 “신발을 꺾어 신고 앞서”(‘모란과 작약을 구별할 수 있나요?’)가는 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 화자가 바라보는 것은 무언가가 되지 못한 세부이며 삼중의 겹을 통해 시로 현상된 것들인 셈이다. 또한 그녀의 시는 우리로 하여금 “수건 안감의 아라베스크 무늬”를 보게 하고 “귀 기울여 듣게” 한다. 우리는 말하기를 유보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선행해야 비로소 삼중의 겹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 과정이 그 안에 있다. 장마 지면 정미네 집으로 놀러 가고 싶다. 정미네 가서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고 싶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 새로 온 교생은 뻐드렁니에 편애가 심하고 희정이는 한 뼘도 안 되는 치마를 입는다고 흉도 볼 것이다 말 없는 정미는 응 그래, 싱겁게 웃기만 할 것이다 나는 들여놓은 운동화가 젖는 줄도 모르고 집에 갈 생각도 않는다 빗물 튀는 마루 밑에서 강아지도 비린내를 풍기며 떨 것이다 불어난 흙탕물이 다리를 넘쳐나도 제비집처럼 아늑한 그 방, 먹성 좋은 정미는 엄마 제사 지내고 남은 산자며 약과를 내올 것이다 - ‘정미네’ 전문 “밍크이불”은 어느 집에나 있었고 우리는 그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고 느낀 경험과 교생의 편애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기억, 예쁜 친구를 험담하던 기억이 시인의 머리에서 튀어나올 때까지 우리는 그저 기억 속에 둥둥 떠 있기만 했을 것이다. 신미나의 시는 우리에게 ‘스스로 주어짐으로 돌아감’(장뤼크 마리옹)을 선사한 기억의 주체인 셈이다. 또한 신미나의 기억은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뿐 아니라 더 거슬러 올라가 시대적 소멸의 흔적을 길어 올린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마고 이야기(‘마고 1·2’)를 소재로 삼는가 하면 할머니의 기억과 할머니와의 접신 과정을 ‘탱화’(‘탱화 1·2·3’)로 드러내기도 한다. 만약 시간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정의한다면 ‘새로움’의 추구라는 개념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신미나의 시에서 전통적 서정성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저버린 것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이는 시가 발견해야 하는가, 발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 신미나의 시는 시간 개념을 긍정하며 발명보다 발견을 더 큰 화두로 삼는다. 이는 타인에게 물려받은 것을 거부하는 것이며 기호화되지 않은 세부의 것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내포한다. 그리고 발견은 ‘나 사는 곳’을 살피는 몸짓이며 몸에 각인된 과거를 통한 시인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원적 모색을 뜻한다. 신미나는 언어적 한계를 무화(無化)하기보다 기억을 통해 자신이 실감하는 쪽을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기억을 되살려 시어를 택하고 그 속에서 실감을 표현하는, 들뢰즈식으로 ‘행동하는’ 시인인 셈이다. 단절과 폐허의 상황에서 그녀는 ‘벽’이 아닌 ‘문’을 택하고 단절이 아닌 소통을 지향한다. 선명한 기억이야말로 개인을 지탱하는 근원적 뿌리이며 개인의 감각과 사회의 전체성을 함께 붙드는 운동임을 그녀의 시는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 덴마크와 스웨덴 2030년 국내선 항공편 화석연료 0으로

    덴마크와 스웨덴 2030년 국내선 항공편 화석연료 0으로

     새해부터 프랑스에서 1.5㎏ 미만의 채소와 과일을 비닐로 둘러씌워 판매하면 안된다. 오이와 레몬, 오렌지 등 30종류의 채소와 과일이 대상이다. 다만 1.5㎏ 이상을 포장할 때나 조각으로 잘라 판매하거나 가공해 판매하는 과일은 예외다.  아울러 플라스틱 빨대, 수저와 식기, 음료스틱, 스티로폼 도시락, 풍선지지대, 필름코팅 접시류 및 산화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등의 제공이 금지됐다. 지난해 마지막날 영국 BBC가 보도한 데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20년 2월 제정된 ‘낭비 방지 및 순환경제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진짜 혁명”이라며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이용을 없애겠다는 프랑스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일과 채소의 37%가 포장된 형태로 판매되는데 이번 조치로 연간 10억개 이상의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 2023년에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도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또한 세탁 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막기 위해 2025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공장소에 식수 공급대를 만들도록 강제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로 했고, 간행물도 플라스틱 포장 없이 운송하도록 했으며, 패스트푸드 점도 더 이상 플라스틱 장난감을 공짜로 증정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업계 지도자들은 이런 조치들이 너무 발빠르게 확대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충분한 계도 기간이 주어지지 않고 곧바로 시행해 대안을 검증할 여유조차 없어 문제란 지적이다.  얼마 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기후변화협약(COP)26 회의에서 맹세한 데 따라 여러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천명했다. 지난달 초 스페인은 과일과 채소의 플라스틱 용기 판매 금지 조치를 내년에 도입하겠다고 공표했는데 대안을 모색할 말미를 주겠다는 취지였다.  마크롱 행정부는 또 자동차 광고에 걷기나 사이클 등 녹색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포함시키도록 하는 등 여러 다른 새로운 환경 규제를 공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선 항공편의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연두 연설을 통해 “녹색 에너지로 날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녀 역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론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의 70%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살려고 여행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비행한다. 세상의 다른 나라들은 너무 느리다. 이 때 덴마크가 선두로 나서 바를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 국내선 항공을 달성하는 일은 힘들겠지만 연구진과 기업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비행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수소로 가동하는 비행기를 2035년쯤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덴마크는 어렵잖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2030년 목표 시점까지 갖춰지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스웨덴도 앞서 똑같이 2030년쯤 국내선 항공편의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그로부터 15년 뒤에는 국제선 역시 마찬가지로 만들 계획이다. 또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항공기에는 공항 이용료를 더 물리겠다고 덧붙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총량이 ‘0’이 되도록 하겠다고 지난해 10월 약속하기도 했다.  반면 프랑스는 2시간 반 미만이 걸리는 거리라면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고 열차를 타게 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파리와 낭트, 리옹, 보르도를 여행할 때 열차를 이용하게 된다.  독일은 탈원자력발전소 목표 달성을 금년 말에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렇듯 유럽은 미래 세대에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당장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에 반해 어느 대선 후보가 원전을 감축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무턱대고 반기를 들고 있다. 우리가 미래 세대에 어떤 비전과 약속을 할지 더 폭넓고 미래 지향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 콜라·김치까지… MZ 사로잡는 비거니즘 식탁

    콜라·김치까지… MZ 사로잡는 비거니즘 식탁

    ‘가치소비’ 열풍에 비건시장 급성장 풀무원,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개발 CJ, 식물성 만두·젓갈 없는 김치 출시 농심·신세계 등 대체육 개발도 활발 맛없다는 편견·가격 조정은 ‘과제’ 어떤 신념은 정체된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비거니즘’(채식주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종교 등 개인적인 신념으로 소수의 취향이었던 채식주의가 식품산업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치소비’, ‘신념소비’ 열풍의 영향이다. 아직은 무주공산인 이곳에 누가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을까. ●국내 채식 인구 15만명서 250만명으로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한 CJ제일제당을 끝으로 농심, 풀무원 등 국내 굵직한 식품회사들은 전부 비건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니브다코스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시장도 지난해 28조원에서 2025년 4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을 내세운 식품회사들이 경쟁할 무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CJ제일제당은 가장 자신 있는 글로벌 인기 상품 ‘비비고 만두’에 채식주의를 접목했다. 100%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만두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첫선을 보였다. 콩의 향을 잡기 위해 자체 개발한 조미료 ‘테이스트엔리치’를 썼으며,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에 들어가는 김치는 젓갈 없이 담갔다고 한다. 비건사업에 가장 진심으로 보이는 곳은 ‘두부명가’ 풀무원이다. 올해 초 식물성 단백질을 전담하는 부서(PPM)까지 설치하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 성과가 바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가공해 개발한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다. 숯불 직화 공정을 더해 불향을 살렸으며 양조간장과 레몬, 라임, 파인애플로 산뜻한 맛을 더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법인인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곳에 자체 상품을 입점시켰고, 미국 최대 학교 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과 파트너십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인공적으로 만든 고기를 뜻하는 ‘대체육’ 개발도 활발하다. 올해 초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인 농심은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자체 개발한 공법인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로 고기의 맛과 식감, 육즙까지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총 20여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7월 ‘베러미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첫 제품으로 ‘콜드컷’(슬라이스햄)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고기를 넣은 샌드위치는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제과는 식물성 소재만 사용한 빵 브랜드 ‘브이 브레드’를 선보였으며, 오뚜기는 채식라면 ‘채황’, 채식 볶음밥 ‘그린가든 카레볶음밥’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북미 비건 치즈 점유율 1위인 캐나다의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맺고 도전장을 내밀었다.●축산코너에 등장한 대체육 채식주의의 영향력은 식품업계를 넘어 유통가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일부 축산매장에서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상품인 ‘언리미트’를 팔기로 했다. 대체육도 하나의 육류로 인정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상품을 모은 ‘채식주의존’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0곳에서 올해 33곳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편의점 CU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의 원료로 참치의 맛을 구현한 삼각김밥 ‘채식마요’를 지난달 출시했다. 여기에 곁들이는 콜라는 폴란드에서 직수입한 ‘비건콜라’다. 비건콜라는 커피콩에서 얻은 카페인으로 맛을 냈으며 생선의 젤라틴이나 꿀 등 동물성 원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GS리테일은 비건식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치소비 온라인몰 ‘달리살다’를 론칭했고, 세븐일레븐은 콩·두부·양파 등으로만 구성된 채식 간편식 ‘그레인 시리즈’를 내놓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국내 19~60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식 식습관 및 채식주의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여전히 비건상품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왠지 비건식품은 맛이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41.5%(복수응답)나 됐으며,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지 못할 것 같다’는 대답도 42.7%나 됐다. ‘비건 식품이라면 가격이 비싸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전체 11.6%에 불과한 반면 ‘비건 식당의 메뉴는 육식 위주 식당보다 저렴해질 필요가 있다’는 답은 65.7%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체돼 있던 식품산업에 비거니즘은 분명 커다란 기회이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맛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소비자의 편견을 없애는 동시에 상품의 가격도 저렴하게 내놓아야 하는 이중적인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8만년에 한번 오는 가장 밝은 혜성 보려면 15~26일 저녁을 노려라

    8만년에 한번 오는 가장 밝은 혜성 보려면 15~26일 저녁을 노려라

    올해 가장 밝은 혜성인 레너드가 12월 13일(이하 한국시간) 8만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날씨만 좋으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15~26일이 저녁이 혜성을 보는데 가장 적기 일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Comet C/2021 A1(레너드)으로 알려진 레너드 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레몬산 적외선 천문대의 천문학자 그레고리 J. 레너드에 의해 지난 1월에 발견되었다. 레너드 혜성은 한국시간으로 월요일에 지구-달 거리의 약 9배인 3400만km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갔지만, 아직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 ​   레너드 혜성은 태양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8만 년이 걸리기 때문에 천체 관측자에게 일생에 한 번 관측할 수 있는 혜성이다. 더욱이 태양계 가까이 오면 주변에 행성 등의 중력으로 영향을 받아 궤도가 바뀌어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다음 회귀는 기약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레너드의 핵과 꼬리는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더 크고 길어졌다. 만약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있다면 4만 년 동안 태양을 향해 날아온 이 혜성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 15일에서 26일까지 저녁하늘의 금성 옆을 지나는 레너드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남아 있다. 빛공해가 적은 어두운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14일이나 15일 일몰 뒤 서쪽 지평선 부근에서 레너드 혜성을 감상하고, 이어 새벽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관측하면 올 연말 우주쇼 하이라이트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레너드 혜성을 서쪽 지평선 바로 위에서 일몰 후 약 30분 후에 발견할 수 있으며, 다음날 새벽 다시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를 것이다.  NASA 관계자는 가이드에서 "혜성이 대형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2022년 3월까지 아침 하늘에서 혜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아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요일 저녁, 레너드 혜성은 일몰 약 30분 후 서남서 수평선 위 약 8도에서 볼 수 있으며, 저녁 황혼이 오후 5시 50분에 끝나므로 수평선 위 약 2도에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NASA는 "이때가 이 혜성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꽉 쥔 주먹을 팔 길이만큼 내밀면 밤하늘의 약 10도를 덮는다.  레너드 혜성을 언제 맨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한 그 가능성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혜성은 계속 ​​태양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2022년 1월 4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NASA는 가이드에서 "먼지와 가스에 따라 모델링된 최대 밝기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1~2일 후인 2021년 12월 14일이나 15일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혜성이 많은 먼지를 내뿜는다면 전방 산란으로 인해 피크가 더 밝아질 것이며, 최대 밝기는 12월 15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레너드 혜성이 가장 비교적 높은 고도에 오르는 12월 20일 이후로 4만년의 진객 혜성관측에 도전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 [여기는 중국] 밀크티계의 명품?…1잔에 18만원 고가 밀크티 논란

    [여기는 중국] 밀크티계의 명품?…1잔에 18만원 고가 밀크티 논란

    밀크티는 펄과 우유를 첨가한 중국의 대표적인 대중 음료다. 한 잔만 마셔도 배가 금방 부른 덕분에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 사이에서는 식사 대용으로 마시는 이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1잔당 1000위안(약 18만6000원)짜리 프리미엄급 밀크티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밀크티 시장의 한 잔 평균 가격이 20위안(약 3700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소재의 음료 전문점은 450ml 밀크티 한 잔당 1000위안의 고가 음료를 출시했다. 이 사실은 SNS 등을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를 이어갔다. 지난 2019년 선전에서 문을 연 예추이샨(野萃山)이라는 간판을 단 이 업체는 11월 기준 30여 곳의 분점을 운영 중인 음료 전문 업체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대표 상품은 고농도 과일 주스와 천연재료로 제조한 과일 주스 등 대중적인 음료다. 특히 최근에는 아보카도, 레몬, 복숭아 등을 혼합한 신제품 음료를 개발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그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각 매장 별로 평균 판매량이 1만 4000잔, 판매 수익은 300만 위안(약 5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들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밀크티의 가격이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음료에 대한 설왕설래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황금보다 비싼 밀크티라니 이제는 밀크티 한 잔 조차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다른 것을 마셔야 하는 계급 사회가 됐느냐”면서 “이 밀크티는 돈 많은 부호들만을 위한 제품이라서 우리들은 이제 밀크티를 즐길 자유도 잃었다”, “맛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가격은 아름답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과 품질 등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업체는 자사 밀크티에 대해 최고급 원료와 순금이 포함된 일회용 컵 등 차별화된 품질이 고가 책정의 주요한 이유라고 자사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해당 업체 측은 “우선 이 음료는 일반적인 밀크티와는 원재료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면서 “1근당 800위안 상당의 고가의 올리브가 첨가된 음료”라고 일반 대중적인 밀크티와의 선을 그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밀크티와 다르게 고가의 100% 순수 올리브를 넣어 제조한 광둥성 특산품이라는 것이다. 업체 측은 해당 음료 1잔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평균 3시간 이상의 제조 과정이 소요되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음료 컵에는 상당량의 순금이 포함돼 있다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개월 동안 총 3잔이 판매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 “샤워실 창에 김 서려도 실루엣 이웃에 노출돼요” 미 주부의 틱톡

    “샤워실 창에 김 서려도 실루엣 이웃에 노출돼요” 미 주부의 틱톡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질 샌텀(34)은 최근 밤에 샤워를 하다 김이 서린 바깥 창을 통해서도 이웃집 아래에서 뻗어나온 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년 반 정도 살아 온 집인데 이제야 이층에서 샤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웃들이 빤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그 빛이 뻗쳐 오더라고요”라면서 “동네가 완전 캄캄한데 대조를 이루는 빛이 비쳐 눈길이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샌텀은 남편에게 샤워하듯 서 있어 보라고 한 뒤 밖으로 나가 쳐다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남편 몸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재미있네요. 겁을 먹거나 당황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샤워하는 것처럼 해달라는 내 부탁이 히스테리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충실히 수행해준 남편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어요. 그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해냈어요. 호홋” 보통 엄마라면 주부라면 욕실이 침탈당한 느낌에 겁이 덜컥 나 몸서리를 치거나 이를 감추려 할텐데 샌텀은 달랐다. 남편의 모습이 밖에서도 보이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다음날 돌려보고는 틱톡에 올려 모든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반응은 뜨거워 29일 오후까지 1200만명이 볼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튿날에는 낮 시간에 딸에게 티셔츠와 바지를 입은 채 욕실 창문 앞에 서 있어 보라고 요청했더니 딸도 순순히 응했다. 마찬가지로 실루엣이 다 보였다. 역시 밤에 샤워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도 내려졌다. 가족은 수시로 제거할 수 있는 커버로 창 위를 덮기로 했다. 샌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피플 닷컴 인터뷰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유리창, 김 서린 유리창도 당신의 생각만큼 사생활을 가리지 못한다! 그냥 덮어라! 그 다음 삶이 시큼한 레몬을 준다해도 레모네이드를 만들라! 화를 내거나 당황하지 말고 널 희생해서라도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동영상을 찍히고 싶지 않다면 덮어라. 난 이 동영상이 김 서린 유리나 프라이버시 글라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권하길 바란다. 당신은 알지 못하는 사이쇼의 주인공이 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 “주문은 토끼입니까?” 日서 캐릭터 가슴에 구멍 뚫고 음료를…‘논란’

    “주문은 토끼입니까?” 日서 캐릭터 가슴에 구멍 뚫고 음료를…‘논란’

    “주문은 토끼입니까? 블룸” 일본의 한 음료회사가 내놓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콜라보) 제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일본의 음료 회사 모리나가 유업은 홍차 브랜드 립톤과 애니메이션 ‘주문은 토끼입니까? 블룸(bloom)’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리나가 유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콜라보 패키지가 의도와 다른 형태로 취급되고 있는 사례가 확인돼 유감스럽다”고 안내했다. 앞서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밀크티 종이팩에 그려진 캐릭터의 가슴에 구멍을 뚫은 뒤 음료를 컵에 붓거나 캐릭터 레몬티나 사과티 종이팩에 그려진 캐릭터 하체 부근에 구멍을 뚫은 뒤 컵에 붓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변검사용 종이컵에 캐릭터 이름을 써 넣고 노란색을 띄는 음료를 따라둔 사진이 확산하기도 했다.모리나가 유업은 지난 19일 립톤 종이팩 제품에 ‘주문은 토끼입니까? 블룸’에 등장하는 9명의 캐릭터를 그려 넣은 콜라보 패키지를 기간 한정 상품으로 출시했다. 콜라보 패키지로 나온 음료 종류는 레몬티, 밀크티, 사과티 등 세 종류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이상한 사람들 많다”, “작품을 모욕하고 있다” “이래서 애니메이션 콜라보 상품이 나오면 안 된다”, “아이들이 볼까 두렵다”등 지적이 나왔다.
  • [2021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국P&G ‘헤드앤숄더 루트 스트렝스 샴푸’

    [2021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국P&G ‘헤드앤숄더 루트 스트렝스 샴푸’

    한국P&G의 두피 케어 전문 브랜드 헤드앤숄더가 선보인 ‘루트 스트렝스 샴푸’(사진)는 항산화 효능이 있는 생강 추출물을 함유해 두피·모발의 건강 관리에 초점을 둔 프리미엄 샴푸다. 헤드앤숄더의 핵심 기능인 비듬 완화 및 두피 케어 기능을 통해 비듬, 가려움, 냄새 등 3대 두피 고민을 해결할 뿐 아니라 생강 추출물이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 가늘고 끊어지는 모발 개선과 건강한 두피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풍성한 거품이 환절기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증가하는 각질을 두피의 미세한 구석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모근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헤드앤숄더는 1961년 미국의 헤드앤숄더 연구팀이 비듬을 완화하는 화합물을 발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시작된 브랜드다. 1975년 임상 연구를 통해 비듬 제거의 효능이 입증된 샴푸를 출시했으며 2002년에는 비듬을 유발하는 곰팡이의 유전 코드 해독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P&G 관계자는 “헤드앤숄더는 3대 두피 고민에 대한 두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두피 유분 제거와 산뜻한 향기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지난 9월 출시한 ‘시트러스 레몬 샴푸’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연어 크림 스테이크’ 밀키트 배달·요리 20분 만에 뚝딱

    ‘연어 크림 스테이크’ 밀키트 배달·요리 20분 만에 뚝딱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정수기, 식기세척기…. 필요하다 싶은 가전제품을 모두 갖다 놓는다면 주방 공간이 남아나질 않는다. 빌트인 형태로 가전을 배치하는 것도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일 것이다. 최근에는 여러 기능을 기기 하나에 담은 가전제품이 출시되며 좁은 주방을 좀더 넓게 쓰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비스포크 큐커’는 이 같은 ‘올인원 가전’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 제품으로 특히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약 보름간 비스포크 큐커를 사용해 보며 느낀 점은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그릴·토스터의 4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편리함과 단순함을 강조한 직관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비스포크 큐커는 삼성 가전제품 최초로 구독경제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도입해 밀키트·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는 변화에 맞춘 제품이다. 큐커용 밀키트인 ‘연어 크림 스테이크’를 배달받아 실제 요리해 보니 준비부터 완성까지 20여분이면 모든 게 끝났다. 연어와 마늘, 단호박, 레몬 등 재료를 사용설명서에 적힌 대로 플레이트에 올린 뒤 모바일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에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큐커에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게 요리 과정의 전부다. 한번에 요리가 가능한 이유는 플레이트 1·2·3 구역별로 ‘시간차 알고리즘’이 적용돼 재료에 따라 다른 온도로 요리되기 때문이다. 직접 재료별로 요리했다면 두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겠지만, 비스포크 큐커는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요리를 끝낸 셈이 됐다. ‘스마트싱스’ 앱에서는 요리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각각의 개별 기능도 유용했다. 에어프라이어 기능으로 180도 온도에 20분간 삼겹살을 구워 봤는데, 기존에 쓰던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굳이 쓸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해외 브랜드의 에어프라이어도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비교해가며 산 제품인데, 비스포크 큐커는 이보다 소음이 더 작았다.  4가지 기능을 한번에 담았기 때문일까. 가로 50㎝·세로 38.5㎝의 크기는 다소 크다는 느낌을 주지만, 깔끔한 디자인은 주방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만든다. 특히 여러 기능을 전면부 하단의 단 한 개 다이얼과 취소 버튼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높이면서도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다만 스티로폼에 담겨 배달된 밀키트를 보며 포장이 좀더 친환경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 단맛 줄이고 도수 낮춘 저칼로리 탄산주…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

    단맛 줄이고 도수 낮춘 저칼로리 탄산주…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

    롯데칠성음료는 제한적인 외부 활동으로 부족해진 운동량을 가진 이들과 홈술·혼술족들을 위해 칼로리·당이 적은 ‘RTD(Ready To Drink)’ 주류를 추천한다. RTD는 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병, 캔, 팩 등에 담긴 음료를 말한다. 이는 캔음료, 팩음료 등 포장된 음료수를 총칭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칵테일, 하이볼(위스키+탄산수) 등 술과 다른 재료를 섞어 마시는 주류를 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상품화한 제품을 일컫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와 새로운 음주 트랜드로 자리 잡은 홈술·혼술로 인해 RTD 주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RT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했고, 매장 내 운영 품목 수도 올 초 30여개에서 70여개로 대폭 확대되는 등 RTD는 주류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과일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 2종을, 8월에는 ‘클라우드 하드셀처’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하드셀처’ 먼저 ‘클라우드 하드셀처’의 제품명 ‘하드셀처(Hard Seltzer)’는 ‘탄산수’를 뜻하는 단어 ‘셀처(seltzer)’에 ‘hard’라는 형용사를 더했다. ‘탄산수에 소량의 알코올과 과일향을 첨가한’ 술로서 자기 관리와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개년간 연평균 100%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을 넘어 캐나다, 영국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클라우드 하드셀처는 ‘신개념 저칼로리 탄산주’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500㎖ 한 캔 열량이 85㎉로 칼로리가 낮다. 설탕 함량은 100㎖당 0.5g 미만의 무당(無糖) 제품(100㎖당 0.5g 미만의 당 함유 제품엔 ‘무당’ 표기 가능)이다. 알코올 도수는 3도며 천연 망고향을 첨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음용 조사를 통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 칼로리가 낮은 술, 설탕(당)이 적게 들어간 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에 착안해 만들었다”며 “국내 주류 시장의 대표 주종인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당(糖)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 맥주 대비 3분의 1 수준의 칼로리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하드셀처는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순하리 레몬진’ 2종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선보인 ‘순하리 레몬진’은 캘리포니아산 통레몬 그대로 레몬즙을 침출해 더욱 상큼하고 새콤한 레몬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7도의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의 2종이 있다.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는 홈술∙혼술로 맥주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은 높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음용 조사를 통해 강한 단맛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과일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과일 본연의 맛을 더욱 살리면서 단맛은 줄이고 청량감을 높여 다양한 음식과 푸드 페어링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제품명은 한자 ‘진(津)’을 활용해 진한 레몬의 맛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레몬진’으로 정하고 패키지는 통레몬과 탄산 기포를 나타내는 디자인과 펜화 표현 방식으로 제품의 속성을 강조했다. 컬러는 최소화해 직관력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외부 활동과 개개인의 운동량이 줄어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칼로리·당 함유가 적은 RTD 주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민망한 쫄쫄이? 깔끔한 출근룩!

    민망한 쫄쫄이? 깔끔한 출근룩!

    ‘K레깅스’ 시장 8000억 돌파 예상정장 같은 부츠컷·슬랙스 핏 인기 젝시믹스, 월 매출액 20%씩 증가오래 입어도 압박감 없는 안다르리뷰엔 ‘일상복으로 찰떡’ 쏟아져샤넬급 ‘룰루레몬’은 백화점 입점“부츠컷 레깅스는 출근할 때도 자주 입어요. 회사 사람들이 다 정장 바지인 줄 알았다고 하던데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회사원 박모(35)씨는 엉덩이를 가리는 오버사이즈 셔츠나 스웨트셔츠에 검은색 부츠컷 레깅스를 즐겨 입는다. 박씨는 “엉덩이를 가리는 상의에 일반 레깅스를 스키니진처럼 입기도 한다”면서 “편하기도 하지만 퇴근 후 상의만 갈아입고 바로 필라테스 수업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쫄쫄이’로 통하던 레깅스 패션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 시 몸매를 잡아 주고자 레깅스를 입었다면 최근에는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부츠컷’, ‘슬랙스 핏’ 등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레깅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고 자유로운 출근 복장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면서 레깅스로 ‘출근룩’을 연출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31일 온라인 쇼핑몰 리뷰 솔루션 크레마가 ‘레깅스´ 리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는 ‘물놀이’, ‘워터’, ‘군살’, ‘라인’ 등 기능성 관련 키워드가 많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디자인’, ‘외출복’, ‘편안함’ 등의 키워드가 관찰됐다. 일상복의 선택지로서 레깅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국내 1위 레깅스업체인 젝시믹스가 선보인 ‘블랙라벨 시그니처 360N 부츠컷 팬츠’의 매출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현재(8월 30일)까지 매달 평균 20%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넓게 퍼지는 디자인을 채택해 포멀한 재킷이나 힙라인을 덮는 길이의 셔츠, 블라우스와 함께 연출하면 활동적이면서도 깔끔한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젝시믹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 관계자는 “회사에 입고 갈 수 있을 정도의 포멀한 디자인임에도 레깅스 특유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면서 “늘어난 재택근무와 탄력 근무 등으로 회사 내 혹은 퇴근 직후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여성 고객들이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국내 레깅스 업계 2위인 안다르도 지난 3월 ‘워크레저’(work+leisure) 개념을 제시하며 ‘에어스트 에센셜 슬림핏 슬랙스’, ‘에어쿨링 뉴 샤론팬츠’ 등을 내놨다. 에어스트 에센셜 슬림핏 슬랙스는 탄력성이 우수한 울밴드가 들어 있어 서 있을 때나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도 복부와 허리가 답답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구김 없는 소재임을 내세운다. 에어쿨링 뉴 샤론 팬츠는 레깅스의 편안함은 그대로 살리고 딱 달라붙지 않고 가볍게 떨어지는 팬츠 실루엣으로 일상 속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다르 쇼핑몰 리뷰란에서는 ‘일상복으로 찰떡’이라면서 포멀한 재킷이나 구두에 레깅스를 연출한 구매 고객들의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깅스 시장은 남의 시선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이 기존 세대보다 더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의 매출은 2016년 6386억원에서 2017년 6801억원, 2018년 7142억원, 2019년 7527억원, 지난해 7620억원으로 4년 새 19.3% 몸집을 키웠다.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집콕’이 늘고 ‘편안함’을 강조한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대표 주자인 구호도 올봄 19만 8000원대 고가 레깅스가 포함된 요가복 라인을 선보이는 등 기존 패션 업계도 레깅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올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가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백화점 매장 배치에서도 레깅스의 달라진 위상이 반영되고 있다. 고가 정책으로 요가복계의 ‘샤넬’로 통하는 룰루레몬은 올 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2층에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 2층은 보통 평당 매출 단가가 높은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건강한 삶’이 부각되고 편안함이 패션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만큼 레깅스로 대표되는 에슬레저 룩(운동복처럼 편안한 옷)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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