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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석영 칼럼] ‘다시 위대한 미국’과 전문직 비자 딜레마

    [최석영 칼럼] ‘다시 위대한 미국’과 전문직 비자 딜레마

    지난 9월 초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한국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여명의 한국 근로자를 체포·구금했다. 이들의 조기 귀국이 성사된 건 불행 중 다행이나 근본적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이번 사건은 위대한 미국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 정책과 배타적·극단적 반이민 정서가 정면충돌하는 단층선을 노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적법 조치였다고 했다. 국토안보수사국은 단일 사업장 대상의 최대 규모 단속을 과시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강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산업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관세장벽을 치고 동맹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압박하는 한편 막무가내식 입국 단속을 하는 트럼프 정책의 모순과 부조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물론 투자 확대에 수반되는 비자 문제를 선제적으로 살펴보지 못한 역대 우리 정부와 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예정된 인재(人災)로 봐야 한다. 미국의 비자는 체류 기간과 활동에 따라 이민·비이민 비자로 구분된다. 비이민 비자 자격이 입증되기 전에는 이민자로 추정되므로 비자 신청인은 비이민 비자 자격을 입증할 의무가 있다. 이번에 체포된 근로자는 상용·관광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B1·B2) 또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따른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다. 어느 경우도 숙련 또는 비숙련 근로를 제공할 수 없고 위반하면 입국 거부, 강제 퇴거, 재입국 거부 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취업을 위해선 전문직 비자(H-1B), 주재원 비자(L1) 또는 투자 비자(E1·E2)를 받아야 하지만 취업비자의 쿼터가 제한적이고 절차도 까다로워 편법 체류·근무 관행을 이어 온 것이다. 설상가상 트럼프는 H-1B 비자 제도의 오남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전제하며 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의회에도 엄격한 비자 관리를 요구하는 법안이 다수 제출돼 있다. 비자 문제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불가분의 관계다. 물품 교역에는 관세·비관세 문제가 제기되지만, 서비스·투자 교역은 인력 이동이 수반돼 입국 비자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우리는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체결한 FTA가 전문직 비자 쿼터를 허용한 선례에 주목하며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 조항 포함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의 전문 인력은 제한 없이 입국이 가능하고, 칠레와 싱가포르도 일정 수량의 전문직 쿼터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민·비자 권한을 가진 미국 의회의 강한 반대로 한미 협정문 포함에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도입과 주재원 비자의 기간 연장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미국과 FTA 협상을 하던 호주도 비자 조항 신설에 실패했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호주인 전용 비자(E3)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직적 로비가 이끌어 낸 외교 성과였다. 이 비자는 호주인에게만 연간 1만 500개의 쿼터를 할애하며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혜택을 주고 남는 쿼터는 다음해로 이월된다. 미국의 파격적 선물이었다. 투자 기업 근로자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투자 유치국의 당연한 책무다. 실은 한미 FTA 발효 시점부터 누렸어야 할 우리의 권리다. 미국 측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뒷북을 치고 있으나 행정부의 제한된 권한과 트럼프의 변덕에 비춰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당장은 기존 비자 운용의 신축성을 확대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임시방편이고 불안정한 조치다. 확실한 해법은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필자가 주미 대사관 공사로 근무할 당시 한국 전문직의 비자(E4) 쿼터 확보를 위한 법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고 다각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비자 문제는 미국에서도 민감한 탓이다.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 비자 문제 해결에 일조했다고 호들갑을 떨어 왔으나 별무소득인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백악관은 물론 미 의회 지도부와의 긴밀한 유대 형성 및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교섭과 아웃리치가 절실한 이유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 드론 발견나토 전투기, 폴란드 침범 드론 격추덴마크 총리, 러 직접 언급 안 하고“유럽서 폭력적 하이브리드 전쟁”상수도 시설 훼손·보급 창고 방화 등“러시아가 나토 방위력 시험” 분석 지난 10일(현지시간) ‘게르베라’ 등 러시아 드론 2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입한 뒤 일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의 대응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거나 드론이 영공에 침범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실제 교전을 벌여 격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나토 헌장 4조’가 3년 반 만에 발동됐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헌장 4조가 발동돼 나토 이사회의 공식 협의가 열린 건 9차례뿐이다. 지난 22일에는 덴마크 상공에 러시아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나타나 코펜하겐 공항이 폐쇄됐다. 이틀 뒤에도 유사한 드론이 발견돼 올보르 공항도 폐쇄됐다. 신호기를 끈 채 해안가에 정박한 러시아 군용 선박도 발견됐다. 그런데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지 않은 채 “유럽에서는 더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전쟁이 새로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 러시아와 가까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계속 발견돼 유럽 각국 주요 공항이 여러 차례 폐쇄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지난 20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12분간 영공을 침범해 자국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이에 CNN은 “서방 정부 관리들은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이라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역설’과 매일 씨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격 주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어 책임 소재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대응에 나설 수도, 그렇다고 전혀 대응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가 계속되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유럽이 국방비를 대폭 늘려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시점에 러시아는 값싼 드론을 통해 유럽의 방어를 비교적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유럽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자국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나토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감행하며 나토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색지대 도발이란 즉각 전쟁을 촉발할 만큼의 ‘레드라인’을 교묘히 넘지 않으면서 상대국을 도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에 유럽 상공에서 발견된 드론들은 탄두를 탑재하지 않았고 실제로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으로 인한 실수나 정찰 목적으로 띄웠다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드론이 다른 나라 영공에 깊숙이 침투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서 수차례 화약과 폭발물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 회색지대 공격이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저강도 도발이 계속되면 상대국의 방심을 유발할 수 있고 자칫 무력 충돌까지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 일방이 공격받을 때 회원국 전부가 참전하는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자동 군사 개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나토 집단방위 체제의 핵심인 미국이 유럽 방위에 어느 정도로 개입할 것인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유럽 국가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면서 미군 감축·재배치를 시사하는 등 유럽 방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대해 회담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오다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가 침공을 끝내지 않으면 강력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뿐인 오락가락 행보가 러시아에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회색지대 도발은 비단 ‘드론 침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지난 18일 러시아에 포섭된 남녀 3명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보급품을 보관하는 창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국가보안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발트해 휴양지 소포트에서 상수도 시설을 고의로 훼손하려던 우크라이나 청년이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러시아 범죄 조직에 매수됐다고 파악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러시아 사주를 받은 범죄 조직이 벌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최소 8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8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 몰도바의 반부패 당국은 총선 엿새 전 러시아에서 유입된 암호화폐가 현금화돼 친러시아 성향 정당의 선거를 돕는 데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친러 정당 몰도바심장당(PRIM)과 대몰도바당(PMM)의 정당 등록을 취소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에서 자금을 조달받은 뒤 범죄 조직을 동원해 대규모 폭동을 사주하고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듯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한 발의 총성 없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다.
  • 이겨도 ‘1인당 10만원’… 해킹 피해 집단소송 딜레마

    이겨도 ‘1인당 10만원’… 해킹 피해 집단소송 딜레마

    SKT·롯데카드·KT 등 각종 서버 해킹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1인당 10만원’ 배상액에 갇혀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집단 소송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모전’인데다 승소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요 해킹 사건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관련 피해 배상액은 대부분 ‘1인당 10만원’ 수준이다. 개인정보 보호법상 정보가 유출되면 법정 손해배상은 300만원 이하 범위에서 가능하지만, 개인 피해자들이 기업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패소하거나 소액 판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모두투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2일 위자료 액수를 10만원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2014년 NH농협·KB국민·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 2016년 인터파크 해킹 사건에서도 1명당 10만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마저도 집단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만 배상받을 수 있었다. 법적으로 손해 배상이 인정되려면 정보 유출로 인해 실제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기업 측의 고의 또는 과실을 입증해야 해서다. 결국 개인에 불과한 피해자가 오랜 법적 다툼 끝에 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2008년 옥션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대법원은 “(기업이) 해커 등의 불법적인 침입행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완벽한 보안도 기술의 발전 속도 등을 고려할 때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 자체도 장기전인데 일부 로펌이 소송인단 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소송에 들어가면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15년 전 네이트 등 해킹 사건의 집단 소송을 주도했던 원고 A씨는 “이제까지 책임감 있게 소송을 진행하는 로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승소금을 ‘먹튀’하는 변호사도 있다”고 했다. 피해자에게 착수금이나 성공 보수 등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로펌도 있다고 한다. 집단 소송은 ‘돈이 안 되는’, ‘대기업과 맞서는’ 사건으로 분류돼 로펌도 소극적인 분위기다. 집단 소송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다수의 원고를 관리하면서 집단 소송을 운영하면 로펌 입장에서는 남는 것이 없다”면서 “영세 로펌들이 싸게 소송 인원을 모집한 뒤 나중에 가서 성공보수로 전체 배상액의 20~30%를 요구하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소송도 나오고 있다. 한 로펌은 SKT 해킹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채권을 산 뒤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가 로펌이 만든 공식 사이트에서 5만원에 채권을 매각하면, 로펌이 이를 매입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 AI 관리 시스템으로 수돗물 원가 절감[공기업 경영대상]

    AI 관리 시스템으로 수돗물 원가 절감[공기업 경영대상]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성과로 서울신문 주최 ‘제1회 대한민국 공기업 경영대상평가’에서 경영혁신 우수상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주관 상수도 분야 지방공기업경영평가에서 전국 최초 6회 연속 1위 선정에 이은 수상이다. 상수도본부는 지난 2007년 취수장부터 가정 내 수도꼭지까지 전 공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물공급시스템’을 구축, 안정적인 수돗물 생산 공급을 위한 원가 절감에 노력해 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 기반의 스마트관망 관리, 중블록시스템 구축, 원격검침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실시간 사용량 분석 및 유수율 증가로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병기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해 9월 취임 두 달 만에 지속경영을 위해 단계별 요금 인상을 해야만 했다. 복잡하고 불필요한 분쟁을 초래했던 누진제를 폐지하고 요금체계를 가정용과 일반용, 욕탕용, 공업용으로 단순화하는 대신 인상률은 최소화했다. 낙동강 하류 취수원 정수처리 비용은 국내 최고로 높다. 생산비용의 지속 증가 속에 공공재인 수돗물 값 시민 부담은 줄여야 하는 딜레마를 고민한 끝에 그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통합 플랫폼 등 이른바 ‘첨단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누수가 발생하면 AI가 수집한 블록 데이터로 누수지점을 좁혀들어가 정확한 누수 지점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소블록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나 대블록까지 확대하고 개발 시기나 건축물 준공 연도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누수 예측과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수도요금을 적게 받아도 적자가 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상수도본부는 이 같은 AI 기반 ‘상수도 스마트관망 관리를 위한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을 환경부에 제안했다. 부산발 상수도 경영 혁신이 전국 지자체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19조 부호 아르노의 분노…프랑스 부자세 두고 나라 들썩

    219조 부호 아르노의 분노…프랑스 부자세 두고 나라 들썩

    초부유층 겨냥한 ‘부자세’ 논란프랑스가 추진하는 초부유층 대상 ‘부자세’ 도입 문제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제안은 자산 1억 유로(약 1637억 원) 이상을 보유한 약 1800가구에 매년 2%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적자 확대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대안으로 검토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제 파괴” vs “조세 정의 실현”유럽 최고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21일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부자세는 프랑스 경제를 파괴하려는 좌파 이념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아르노 가문은 포브스 기준 1570억 달러(약 219조 원) 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 등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를 거느린다. 그는 “나는 이미 프랑스에서 최대 납세자 중 한 명”이라며 “추가 세금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투자와 자본 유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자세 제안을 주도한 가브리엘 쥐크만 교수는 “나는 연구자일 뿐이며 조세 회피와 부의 집중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자세를 통해 연간 최대 200억 유로(약 32조7000억 원) 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쥐크만의 멘토로 알려진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도 “아르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제자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정치적 압박과 마크롱의 딜레마 세바스티앙 르코르뉴 총리는 내년 예산안을 준비하면서 사회당의 압박을 받고 있다. 반영하지 않으면 불신임 표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의 86%가 부자세 도입에 찬성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그는 친기업 기조를 흔들지 않으려 하지만 재정적자와 불평등 심화를 방치하기도 어렵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우리 경제를 파괴하는 것은 부자세가 아니라 국가 지원은 받으면서 연대 의무를 거부하는 초부유층의 애국심 부재”라고 직격했다. 마린 톤들리에 녹색당 대표도 “부자세 논의가 막바지에 왔다는 증거”라며 “아르노는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자본 이동의 불확실성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프랑스 내부 갈등을 넘어 글로벌 자본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초부유층과 기업 자본이 대거 이탈하면 투자 환경은 약화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초부유층이 프랑스를 떠날 경우 예상 세수는 50억 유로(약 8조2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만약 아르노 회장이 실제로 ‘탈프랑스’를 선택한다면 파급은 더욱 커진다. 아르노 개인과 LVMH 계열사가 내는 세금이 사라지면서 정부가 기대하는 세수는 크게 줄 수 있다. 파리 증시 1위 기업인 LVMH의 본사 이전은 투자자들에게 ‘프랑스 리스크’를 각인시키며 증시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좌파가 “애국심 없는 거부”라고 공격하는 반면 우파는 “과도한 증세가 기업 탈출을 불렀다”고 반격하며 정국 혼란이 심화할 수 있다. 프랑스 사회는 단기적으로 좌파 논리에 공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용과 성장 둔화를 체감하며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스위스나 모나코, 싱가포르 같은 저세율 국가가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프랑스 모델은 더 이상 부자와 기업을 붙잡아둘 수 없는가’라는 의문이 확산할 수 있다. 전망: 경제와 정치의 시험대 이번 논란은 조세 정의 실현과 경제 경쟁력이라는 두 축의 충돌을 상징한다. 아르노는 “경제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쥐크만은 “조세 정의 실현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고 맞선다. 마크롱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프랑스의 경제 정책뿐 아니라 유럽 자본 시장에도 파장이 일 수 있다. 다만 LVMH 같은 럭셔리 그룹이 생산 기반까지 프랑스를 떠날 가능성은 작다. 루이비통·디올·셀린 등은 ‘메이드 인 프랑스’(프랑스산)를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장인 공방과 기술은 수 세대에 걸쳐 축적돼 해외에서 대체하기 어렵다. 본사나 지주회사의 주소는 옮길 수 있어도 루이비통 가방에서 ‘프랑스산’ 표기가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 화장품이나 주류처럼 해외 생산이 가능한 품목은 예외지만 핵심 제품군은 프랑스 생산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
  • 219조 부호의 분노…루이비통 제국, 부자세에 반기 [핫이슈]

    219조 부호의 분노…루이비통 제국, 부자세에 반기 [핫이슈]

    초부유층 겨냥한 ‘부자세’ 논란프랑스가 추진하는 초부유층 대상 ‘부자세’ 도입 문제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제안은 자산 1억 유로(약 1637억 원) 이상을 보유한 약 1800가구에 매년 2%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적자 확대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대안으로 검토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제 파괴” vs “조세 정의 실현”유럽 최고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21일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부자세는 프랑스 경제를 파괴하려는 좌파 이념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아르노 가문은 포브스 기준 1570억 달러(약 219조 원) 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 등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를 거느린다. 그는 “나는 이미 프랑스에서 최대 납세자 중 한 명”이라며 “추가 세금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투자와 자본 유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자세 제안을 주도한 가브리엘 쥐크만 교수는 “나는 연구자일 뿐이며 조세 회피와 부의 집중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자세를 통해 연간 최대 200억 유로(약 32조7000억 원) 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쥐크만의 멘토로 알려진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도 “아르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제자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정치적 압박과 마크롱의 딜레마 세바스티앙 르코르뉴 총리는 내년 예산안을 준비하면서 사회당의 압박을 받고 있다. 반영하지 않으면 불신임 표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의 86%가 부자세 도입에 찬성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그는 친기업 기조를 흔들지 않으려 하지만 재정적자와 불평등 심화를 방치하기도 어렵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우리 경제를 파괴하는 것은 부자세가 아니라 국가 지원은 받으면서 연대 의무를 거부하는 초부유층의 애국심 부재”라고 직격했다. 마린 톤들리에 녹색당 대표도 “부자세 논의가 막바지에 왔다는 증거”라며 “아르노는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자본 이동의 불확실성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프랑스 내부 갈등을 넘어 글로벌 자본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초부유층과 기업 자본이 대거 이탈하면 투자 환경은 약화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초부유층이 프랑스를 떠날 경우 예상 세수는 50억 유로(약 8조2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만약 아르노 회장이 실제로 ‘탈프랑스’를 선택한다면 파급은 더욱 커진다. 아르노 개인과 LVMH 계열사가 내는 세금이 사라지면서 정부가 기대하는 세수는 크게 줄 수 있다. 파리 증시 1위 기업인 LVMH의 본사 이전은 투자자들에게 ‘프랑스 리스크’를 각인시키며 증시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좌파가 “애국심 없는 거부”라고 공격하는 반면 우파는 “과도한 증세가 기업 탈출을 불렀다”고 반격하며 정국 혼란이 심화할 수 있다. 프랑스 사회는 단기적으로 좌파 논리에 공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용과 성장 둔화를 체감하며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스위스나 모나코, 싱가포르 같은 저세율 국가가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프랑스 모델은 더 이상 부자와 기업을 붙잡아둘 수 없는가’라는 의문이 확산할 수 있다. 전망: 경제와 정치의 시험대 이번 논란은 조세 정의 실현과 경제 경쟁력이라는 두 축의 충돌을 상징한다. 아르노는 “경제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쥐크만은 “조세 정의 실현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고 맞선다. 마크롱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프랑스의 경제 정책뿐 아니라 유럽 자본 시장에도 파장이 일 수 있다. 다만 LVMH 같은 럭셔리 그룹이 생산 기반까지 프랑스를 떠날 가능성은 작다. 루이비통·디올·셀린 등은 ‘메이드 인 프랑스’(프랑스산)를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장인 공방과 기술은 수 세대에 걸쳐 축적돼 해외에서 대체하기 어렵다. 본사나 지주회사의 주소는 옮길 수 있어도 루이비통 가방에서 ‘프랑스산’ 표기가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 화장품이나 주류처럼 해외 생산이 가능한 품목은 예외지만 핵심 제품군은 프랑스 생산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
  • “이중섭미술관 공사로 붕괴 우려”vs “살아있는 60년 역사”…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딜레마

    “이중섭미술관 공사로 붕괴 우려”vs “살아있는 60년 역사”…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딜레마

    이중섭거리의 살아있는 60년 문화공간인 서귀포 관광극장이 안전문제 이유로 철거에 돌입했으나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딜레마에 빠졌다. 2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중섭거리에 소재한 관광극장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상의 문제로 철거에 들어갔다. 시는 1960년 준공된 관광극장은 건물이 노후화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관광극장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시행했다. 그 결과 E등급 판정으로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불가피하게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광극장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주민 및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시행했고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불가피하게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관광극장 철거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달 중 안전을 위해 야외공연장 벽체를 우선 철거하고 관광극장 본 건물은 내년 철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도내 건축가들이 “충분한 공론화 과정없이 허물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철거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개관해 운영해 오다 1993년 화재로 지붕을 잃고 난 후 오히려 ‘지붕 없는 극장’이라는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999년 극장 폐업후 관광극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시가 2023년 12월 건물 및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전부터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운영 및 야외공연장, 전시실 등 문화공간으로 꾸준히 활용해 왔다. 특히 이중섭미술관과 맞닿아 있어 서귀포 문화예술 거리인 ‘이중섭거리’의 역사적 맥락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근현대 서귀포 생활문화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장소로 꼽힌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중섭미술관 확장 개념으로 시가 어렵게 극장을 매입했으며 문체부에서도 서귀포관광극장 원형을 존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붕이 없고 낡았지만 문화불모지였던 60년대 시민들의 집단기억 공간이며 우수건축사잔 후보로 까지 거론되는 건물인데 철거 논의 등 행정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안전상의 우려로 관광극장 철거와 관련 현장 설명회를 지난 6월부터 지역주민과 문화예술단체를 댛상으로 수차례 실시했다”며 “또한 지난 9월 9일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극장 야외 무대 벽면이 평소에도 돌풍이 불면 위험한 상황인데 이중섭미술관 신축공사(지하 1층~지상2층 연면적 5982㎡ 규모)와 관련 지하 터파기 공사로 인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주민설명회를 거쳐 철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극장은 주말 철거공사로 인해 벽면 4면 중 야외무대(객석) 정면과 우측면이 허물어진 상황이다. 한편 건축3단체와 서귀포시는 이날 오후 3시쯤 간 대책마련과 관련 면담을 할 예정이다.
  • 루피 능력 현실판… 사람보다 30배 강한 ‘인공근육’ 개발

    루피 능력 현실판… 사람보다 30배 강한 ‘인공근육’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훈의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만화 ‘원피스’ 주인공 루피처럼 고무같이 늘어나면서도 강철같이 단단해지는 인공근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소프트 인공근육은 무게 1.25g에 불과하지만 최대 5kg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다. 자기 무게의 약 4000배를 버티는 놀라운 강도다. 부드러운 상태에서는 12배까지 늘어나며, 물체를 들어 올릴 때는 원래 길이의 86.4%까지 수축해 사람 근육(약 40%)보다 두 배 이상 강하게 움직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작업 밀도다. 근육 1㎥가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나타내는 이 지표에서 1150kJ/㎥를 기록해 사람 근육보다 30배나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같은 부피라도 인공근육이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소프트 인공근육은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무거운 물체를 들어야 할 때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근육은 많이 늘어나면 단단함이 떨어지고, 단단하면 잘 늘어나지 않는 상반된 특성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근본적 딜레마를 근육 소재 내부의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정교하게 설계해 해결했다. 형상기억고분자 소재를 이용해 두 가지 형태의 결합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화학적 결합은 고분자 사슬을 공유결합으로 단단히 묶어 구조적 강도를 유지하게 하고, 물리적 결합은 열 자극에 따라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며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여기에 표면을 특수 처리한 자성 입자를 넣어 물리적 결합을 강화하고 외부 자기장으로도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 자기장으로 근육을 조종해 물체를 집는 실험에도 성공해 원격 조작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이 인공근육은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소프트 로봇, 웨어러블 기기, 의료 보조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중을 지탱해야 할 때는 단단해지고 물체를 집어들 때는 부드러워지는 가변 특성으로 인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훈의 교수는 “기존 인공근육의 ‘늘어나면 힘이 약하고, 힘이 세면 잘 안 늘어난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해결한 것”이라며 “향후 소프트 로봇, 웨어러블 로봇,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 ‘미사일 딜레마’ 빠진 튀르키예, 러시아 S-400 되팔고 미국 제재 풀까?

    ‘미사일 딜레마’ 빠진 튀르키예, 러시아 S-400 되팔고 미국 제재 풀까?

    튀르키예가 러시아에서 도입한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되팔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튀르키예의 딜레마가 주목받고 있다. 과연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거래를 끊어 미국의 제재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튀르키예는 꾸준한 방위산업 투자를 통해 여러 가지 대공방어체계를 개발해 왔다. 단거리 방어체계인 숭구르·코르쿠트·귀르즈는 물론, 히사르·시페르 지대공 미사일과 다양한 레이더·전자전 시스템을 포함하는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들의 성능은 아직 서방이나 러시아의 무기체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러시아에서 도입했던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러시아에 되팔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튀르키예는 2010년대 초반부터 대공방어 현대화를 위해 여러 차례 도입 사업을 추진했으나, 기술 이전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다 번번히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러시아와 S-400 거래에 합의했고, 2019년 이를 인도받았다. 그러나 S-400 도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미국은 튀르키예를 F-35 프로그램 참여국 지위에서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S-400이 자국 방어의 핵심이라며 제재를 감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튀르키예 매체는 “러시아가 판매했던 S-400 시스템 두 개를 되사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400 시스템 손실이 커지는 반면, 서방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생산량을 원하는 만큼 늘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도와 이란, 알제리 등 해외 국가들이 S-400 구입을 희망하고 있고, 인도 역시 추가 구매를 검토하는 등 잠재적 해외 수요도 커져 러시아로서는 내심 난감한 상황이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예상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튀르키예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한다. 만약 재판매가 성사되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부족한 S-400 재고를 확보해 자국 내 수요를 충당하거나 해외 고객에게 되팔 수 있다. 튀르키예는 그간 미국이 부과한 F-35 제재를 해제할 명분을 얻는다. 다만 서방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제대로 구매 대금을 지불할지와 S-400을 대체할 새로운 방어 시스템을 찾을 수 있을지가 튀르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미사일 딜레마’ 빠진 튀르키예, 러시아 S-400 되팔고 미국 제재 풀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사일 딜레마’ 빠진 튀르키예, 러시아 S-400 되팔고 미국 제재 풀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튀르키예가 러시아에서 도입한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되팔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튀르키예의 딜레마가 주목받고 있다. 과연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거래를 끊어 미국의 제재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튀르키예는 꾸준한 방위산업 투자를 통해 여러 가지 대공방어체계를 개발해 왔다. 단거리 방어체계인 숭구르·코르쿠트·귀르즈는 물론, 히사르·시페르 지대공 미사일과 다양한 레이더·전자전 시스템을 포함하는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들의 성능은 아직 서방이나 러시아의 무기체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러시아에서 도입했던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러시아에 되팔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튀르키예는 2010년대 초반부터 대공방어 현대화를 위해 여러 차례 도입 사업을 추진했으나, 기술 이전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다 번번히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러시아와 S-400 거래에 합의했고, 2019년 이를 인도받았다. 그러나 S-400 도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미국은 튀르키예를 F-35 프로그램 참여국 지위에서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S-400이 자국 방어의 핵심이라며 제재를 감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튀르키예 매체는 “러시아가 판매했던 S-400 시스템 두 개를 되사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400 시스템 손실이 커지는 반면, 서방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생산량을 원하는 만큼 늘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도와 이란, 알제리 등 해외 국가들이 S-400 구입을 희망하고 있고, 인도 역시 추가 구매를 검토하는 등 잠재적 해외 수요도 커져 러시아로서는 내심 난감한 상황이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예상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튀르키예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한다. 만약 재판매가 성사되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부족한 S-400 재고를 확보해 자국 내 수요를 충당하거나 해외 고객에게 되팔 수 있다. 튀르키예는 그간 미국이 부과한 F-35 제재를 해제할 명분을 얻는다. 다만 서방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제대로 구매 대금을 지불할지와 S-400을 대체할 새로운 방어 시스템을 찾을 수 있을지가 튀르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日자민당 총재 선거 2강 3약… 첫 여성 총리냐, 40대 총리냐[글로벌 인사이트]

    日자민당 총재 선거 2강 3약… 첫 여성 총리냐, 40대 총리냐[글로벌 인사이트]

    지난번 3위에 그쳤던 고이즈미 가토 선대본부장 기용 ‘우클릭’세대교체 강점… 경험 부족 약점작년 결선 이시바에 진 다카이치보수세력 결집력 강한 ‘여자 아베’ 신사 참배 고수 공명당 연정 부담다음달 4일 사실상 새로운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찌감치 ‘2강 3약’ 구도가 굳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이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전후 첫 여성 총리냐 첫 40대 총리냐 하는 상징성, 소수 여당이라는 정치 현실, 연립 공명당과의 딜레마 등이 맞물리며 초반 판세는 팽팽하게 흐르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만 나란히 20%를 넘기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지난 13∼14일, 유권자 1043명 대상)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9%,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5%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33%)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28%)을 앞섰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관건은 누가 더 설득력 있게 ‘개혁’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자금 추문과 계파 해체 여파로 구태 청산 요구가 커진 데다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의 위기 상황은 새 얼굴에 대한 기대와 더 넓은 지지 기반 확보 필요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 도전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선택적 부부별성 등 진보적 의제를 꺼내 보수층 반발을 사며 최종 3위에 그쳤다. 이번엔 그 약점을 보완하듯 보수색이 강한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을 선대본부장에 앉혔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지원을 등에 업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유신회 대표)와의 연대에 기반한 ‘젊은 연정’ 구상도 거론된다. 세대교체 이미지·메시지 발신력·돌파력이 강점이지만, 토론 과정에서 드러난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남아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방송인 출신의 60대 비세습 정치인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는 보수파를 대표한다.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당원·당우 표를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는 확장성 부족으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이번에도 보수 결집력은 강점이다. 동시에 총리에 오르면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꾸준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은 공명당과의 연정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평화주의를 내세우는 공명당은 주변국과의 양호한 관계 구축을 중시한다. 이에 총재가 돼도 참배를 이어 가겠다고 공언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당선되면 연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총재선에서 그를 추천한 20명 가운데 9명이 낙선·불출마 등으로 의원직을 잃은 것도 변수다. 다른 후보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간사장은 정책 경험은 풍부하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다.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은 야당과 무난히 소통할 수 있는 온건함과 안정감을 내세우지만 개혁 경쟁에서는 힘이 떨어진다.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경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젊음을 강점으로 꼽히지만 판세를 흔들 동력은 부족하다. 세 사람 모두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각각 4위, 6위, 5위에 머물렀다. 한국에서는 누가 총재로 당선되든 이시바 내각보다 보수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구체적 비전은 드러난 바 없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강경 보수파로, 한일 관계 경색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지난달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 日자민당 총재선거 ‘2강 3약’... 첫 여성 총리냐 첫 40대 총리냐

    日자민당 총재선거 ‘2강 3약’... 첫 여성 총리냐 첫 40대 총리냐

    다음달 4일 사실상 새로운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찌감치 ‘2강 3약’ 구도가 굳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이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전후 첫 여성 총리냐 첫 40대 총리냐 하는 상징성, 소수 여당이라는 정치 현실, 연립 공명당과의 딜레마 등이 맞물리며 초반 판세는 팽팽하게 흐르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만 나란히 20%를 넘기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지난 13∼14일, 유권자 1043명 대상)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9%,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5%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33%)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28%)을 앞섰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관건은 누가 더 설득력 있게 ‘개혁’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자금 추문과 계파 해체 여파로 구태 청산 요구가 커진 데다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의 위기 상황은 새 얼굴에 대한 기대와 더 넓은 지지 기반 확보 필요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 도전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선택적 부부별성 등 진보적 의제를 꺼내 보수층 반발을 사며 최종 3위에 그쳤다. 이번엔 그 약점을 보완하듯 보수색이 강한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을 선대본부장에 앉혔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지원을 등에 업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유신회 대표)와의 연대에 기반한 ‘젊은 연정’ 구상도 거론된다. 세대교체 이미지·메시지 발신력·돌파력이 강점이지만, 토론 과정에서 드러난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남아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방송인 출신의 60대 비세습 정치인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는 보수파를 대표한다.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당원·당우 표를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는 확장성 부족으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이번에도 보수 결집력은 강점이다. 동시에 총리에 오르면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꾸준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은 공명당과의 연정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평화주의를 내세우는 공명당은 주변국과의 양호한 관계 구축을 중시한다. 이에 총재가 돼도 참배를 이어 가겠다고 공언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당선되면 연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총재선에서 그를 추천한 20명 가운데 9명이 낙선·불출마 등으로 의원직을 잃은 것도 변수다. 다른 후보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간사장은 정책 경험은 풍부하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다.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은 야당과 무난히 소통할 수 있는 온건함과 안정감을 내세우지만 개혁 경쟁에서는 힘이 떨어진다.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경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젊음을 강점으로 꼽히지만 판세를 흔들 동력은 부족하다. 세 사람 모두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각각 4위, 6위, 5위에 머물렀다. 한국에서는 누가 총재로 당선되든 이시바 내각보다 보수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구체적 비전은 드러난 바 없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강경 보수파로, 한일 관계 경색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지난달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 도쿄 도심에 후쿠시마 오염토 투입… “방사능 불안” 확산

    도쿄 도심에 후쿠시마 오염토 투입… “방사능 불안” 확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제염토를 도쿄 도심 한복판 정부 청사에 본격 투입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거부감을 뚫고 전국 확산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4일 도쿄 도심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의 환경성, 경제산업성, 부흥청 청사 화단에 약 45㎥의 제염토를 투입해 다지는 작업이 진행됐다. 경제산업성 입주 청사 주차장 앞 화단에서는 55㎝ 깊이까지 제염토를 넣고, 비산 방지를 위해 위쪽에 일반 토양을 20㎝ 두께로 덮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7월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총리 관저 앞마당에 이어 후쿠시마현 밖 지역에 제염토가 활용된 두 번째 사례다. 당시 총리 관저에는 2㎥의 제염토를 가로·세로 각각 2m 구간에 깔고 일반 흙으로 덮은 뒤 원예용 풀을 심었다. 일본 정부는 시민들의 거부감 때문에 제염토 활용이 진척되지 못하자 정부 청사부터 시작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이해를 확산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환경성 담당자는 “공사 전후 측정된 방사선량은 거의 같다”며 측정 방사선량을 홈페이지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제염토는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후 주변 주택, 농지 등을 대상으로 오염 제거 작업을 하면서 벗겨낸 흙이다. 일본은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밖에서 최종 처분한다는 원칙을 법률로 규정해놓고 있다. 1410만㎥ 처리 딜레마...주민 반대로 실증사업 중단 현재 후쿠시마현 중간 저장시설에 보관된 제염토 양은 약 1410만㎥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최종 처분량을 줄이기 위해 방사성 물질 농도가 낮은 토양을 전국의 공공시설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은 방사성 세슘 농도가 1㎏당 8000베크렐 이하인 경우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투입된 토양의 방사성 세슘 농도는 1㎏당 약 4000베크렐로 기준치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 정부가 도쿄를 비롯한 후쿠시마현 밖 지역에서 공공공사 등에 제염토를 활용하려던 실증사업들은 현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자신들의 청사부터 시작해 전국적 활용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후쿠시마에서 진행된 실증사업을 제외하면 총리 관저가 제염토 재활용 첫 사례였고, 이번 관청가 투입으로 사례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 [재테크+] 숨죽인 월가…이번 주 물가지표가 美금리인하 운명 가른다

    [재테크+] 숨죽인 월가…이번 주 물가지표가 美금리인하 운명 가른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8월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이튿날인 1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이 지표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결정하는 데 핵심 지표다. 최근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자들은 9월 연준 회의에서 ‘빅컷’(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로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0.25% 포인트 인하 전망이 93%로 압도적이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파격적인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주 공개될 물가 지표가 이런 시장 기대를 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BC는 다우존스 조사를 인용해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전체 물가지수와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를 뺀 핵심 지표 모두 월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까지 치솟아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서 한층 벗어나는 수준으로, 7월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대폭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할 수 있다”며 “견고한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시장에서 예상하던 0.5% 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나 가구, 의류 등 관세 대상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물가 지표 상승이 부진한 고용시장의 영향을 완전히 압도해 금리 인하를 전면 중단하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 충격을 상쇄할 정도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준 위원 중 1명인 오스틴 굴스비 이사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하 지지 여부를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동향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만 연준은 현재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악화되고 있는 고용시장에 더 집중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지만, 연준은 전체적인 그림을 볼 것”이라며 서비스업 중심인 미국 경제 특성상 고용시장 동향이 금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북중 정상회담 접한 美 전문가들 “중국 북한 핵 사실상 용인…남북·북미 대화 난항 우려”

    북중 정상회담 접한 美 전문가들 “중국 북한 핵 사실상 용인…남북·북미 대화 난항 우려”

    지난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행사와 북중 정상회담을 접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한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가 북핵에 맞설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신문은 7일(현지시간) 시드니 세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 그렉 브라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 크리스틴 파텔 시러큐스대 교수로부터 전승절과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진단과 제언을 들었다. 미 국가정보위원회에서 북한 담당 국가정보관을 지낸 세일러 CSIS 수석 고문은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수용하는 데 체념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더라도 관계 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방장관실 대량살상무기 대응 특별보좌관을 지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도 “중국이 이미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용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입장에서 도움되는 것이다. 미국에 더 많은 도전과 딜레마를 안길수록 중국은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재직한 파텔 시러큐스대 교수 역시 “중국은 2022년 북한에 대한 새로운 유엔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지난해에는 유엔 전문가 패널 갱신에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북한의 핵 야망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4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 후 양국이 내놓은 공식 보도문에선 과거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 언급이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8~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열린 4차례 북중 정상회담 때는 북한의 비핵화가 논의 대상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중 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베이징과 평양은 점점 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미국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은 지금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있으며, 동맹국들의 보호를 받는 북한 정권이 왜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파텔 교수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중 어느 나라와도 외교적 대화를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실제로 평양은 지난달 서울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만약 북한이 태도를 바꾼다면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가 강화됐다는 걸 감안할 때 더욱 대담해질 ​​가능성이 높다. 협상에서 과거보다 훨씬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전승절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한 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피터스 수석연구원은 “시 주석이 미국에 인도-태평양과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는 데 필요한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과 맞서 싸울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다고 생각한다. 힘과 결의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진스키 교수는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군사 퍼레이드에 초대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을 상기시키고 이들 국가에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이 소외되는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파텔 교수도 “시 주석이 새로운 정치·경제 국제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있어 중국이 선두주자, 혹은 가장 선두주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딸 김주애와 동행한 것은 그가 후계자라는 걸 알리기 위함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세일러 고문은 “김 위원장으로선 국내외에 딸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으며, 김주애도 다수 정상들의 모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상이 김주애에게 외교에 대한 지도와 조언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파텔 교수는 “북한은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이번이 그녀의 첫 해외 순방이었고 중요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피터스 수석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미국 및 남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더라도 선의는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모든 대화나 논의는 미국과 한국을 희생시켜 북한의 이익을 더욱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일러 고문은 “한국이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 가치를 약화시키고 훼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제니퍼룸, ‘브런치 홈카페 세트’로 신혼 가전 시장 공략

    제니퍼룸, ‘브런치 홈카페 세트’로 신혼 가전 시장 공략

    ‘전자동 커피머신’ ‘드립포트’ ‘스팀 오븐 토스터’로 구성본격 웨딩 시즌 맞아 인기몰이 제니퍼룸의 ‘브런치 홈카페 세트’가 웨딩 시즌을 맞아 신혼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제니퍼룸에 따르면 브런치 홈카페 세트는 ‘전자동 커피머신’과 ‘드립포트’, ‘스팀 오븐 토스터’로 구성돼 있으며,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등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 먼저, 전자동 커피머신은 폭 18cm의 초슬림 사이즈와 최대 19bar 고압 추출 시스템을 탑재해 집에서도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프리인퓨전 기능으로 풍부한 크레마와 깊은 맛을 구현하며, 써모블록 히팅 시스템으로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추출 환경을 제공한다. 드립포트는 물과 수증기가 닿는 모든 부위를 304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 손잡이와 슬림한 주전자 입구로 커피 드립은 물론 차 추출에도 최적화돼 있다. 스팀 오븐 토스터는 강력한 스팀 기능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토스트를 완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단에 부착된 레시피 매뉴얼을 활용해 요리에 서툰 사람도 다양한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세련된 외관과 깔끔한 색감으로 신혼집 인테리어에 잘 어울린다. 제니퍼룸 관계자는 “제니퍼룸의 브런치 홈카페 세트로 통일해 구성하면, 홈카페 공간을 감각적으로 완성해 신혼집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혼수철을 맞아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제니퍼룸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네이버 리빙러빙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브런치 홈카페 세트를 포함한 신혼부부를 위한 가전을 최대 67%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한편, 제니퍼룸은 락앤락이 2020년 인수한 디자인 가전·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기분 좋은 일상, 즐거운 공간’을 모토로 삼으며, 최근 ‘2025 퍼스트브랜드 대상’ 디자인 가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매 후 1년 무상 보증 서비스와 전국 51개 공인 서비스센터를 통한 신속한 AS를 제공한다.
  •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노조 릴레이 1인 시위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노조 릴레이 1인 시위

    독립기념관 노조가 광복 80주년 광복 80주년 독립기념관 경축식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김형석 관장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독립기념관 노조·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지부독립기념관 노조는 4일부터 겨레마루 분수대 앞에서 조합원 릴레이 1인 피켓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에서 김형석 관장은 개인적 주장을 기관 운영에 앞세우는 발언을 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는 독립기념관 존재가치를 흔드는 중대한 과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형석 관장은 문제의 발언 이후 혼란에 빠진 기관의 현 상황을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현명하게 행동해 신속히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김형석 관장에게 △국민 앞에 정확히 사과하고 책임 있는 결단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하고 기관의 위상을 저하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 △독립기념관 신뢰 회복과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 등을 요구했다.
  •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인죄 벗고 보험금 100억 탄 그 남편의 근황[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사건창고]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인죄 벗고 보험금 100억 탄 그 남편의 근황[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사건창고]

    ‘교통사고’로 위장된 ‘완벽한 범죄’ 의혹… 형사 재판 무죄, 민사 재판 승소의 딜레마2014년 8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충남 금산의 한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편의 운전 부주의로 인한 단순 사고로 치부됐던 이 사건은, 사망한 만삭 아내 앞으로 가입된 1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험금이 드러나면서 의혹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남편은 긴 법정 공방 끝에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와 별개로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도 보험금을 타내는 데 성공하며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사건의 전말: 졸음운전인가, 고의적 사고인가?사건은 2014년 8월 23일 새벽,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발생했다. 남편 이 모 씨는 만삭의 아내와 함께 승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캄보디아 출신 아내 A씨(당시 24세)가 사망했다. 남편 이 씨는 사고 직후 졸음운전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다. 먼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와 CCTV 영상에 따르면 충돌 직전 차량의 상향등이 켜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졸음운전 상태에서는 흔치 않은 행동으로, 고의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또한, 남편 이 씨는 가벼운 골절상에 그친 반면, 아내는 큰 충격을 받은 조수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내 지인들은 평소 A씨가 안전벨트를 잘 착용했다고 증언하며 의혹을 키웠다. 결정적으로, 아내의 혈액에서는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누가, 왜 수면유도제를 투여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 7개월의 만삭 아내가 스스로 복용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항소심만 살인죄 인정→무기징역대법원 “증거 불확실…‘피고인 이익’ 우선”이 사건이 단순 사고를 넘어선 의혹으로 번진 가장 큰 이유는 거액의 보험금이었다. 사고 당시 전업주부였던 아내 A씨 명의로 11개 보험사에 총 25건의 95억 원에 달하는 생명보험이 가입되어 있었고, 수익자는 모두 남편과 그의 딸들이었다. 이는 남편의 월수입과 비교했을 때 매우 과도한 금액으로, 보험 가입 시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 또한 수상한 정황으로 지목됐다. 특히 유일하게 살인죄를 인정했던 항소심 재판부는 이 씨의 월수입이 불안정했으며, 보험 가입 과정에서의 진술이 오락가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남편만 믿고 타국에서 온 아내가 그 남편에게 생명을 잃었다”고 판시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 판단은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거력을 갖지 않으면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형사법의 대원칙을 적용했다. 대법원은 졸음운전인지 고의적 사고인지 단정할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사고 두 달 전 거액의 보험을 가입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보험을 들어왔기 때문에 범행을 노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2021년 3월, 이 씨는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형사 무죄, 민사 승소… 법의 딜레마형사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이 씨는 이를 근거로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송에서 승소하며 원금 95억 원에 10년간의 지연이자까지 더해 100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었다.
  • 23년 국민 반감 유승준 ‘입국 딜레마’… 법원, 비자 발급 강요 못해

    23년 국민 반감 유승준 ‘입국 딜레마’… 법원, 비자 발급 강요 못해

    법원 ‘비자발급 거부 취소’ 판단‘발급하라’고 명령은 할 수 없어국민 법감정에 발급 장담 어려워유 “잃어버려야 소중함 깨달아” 가수 유승준(49·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세번째 소송에서 이기면서 약 23년만에 한국에 입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원은 ‘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고 명령할뿐 ‘비자를 발급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어서 유씨의 입국 여부는 또다시 외교부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유씨는 ‘법 적용의 형평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병역 면제자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여전히 커 비자 발급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28일 LA총영사를 상대로 낸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유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지난달 31일 ‘유승준 인생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잃어버려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실수와 후회 없이 인생을 배울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승소 후 심경을 밝혔다. 유씨는 지난 201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본인의 노래와 미국 일상 등을 게재하며 구독자 8만 5000여명을 달성했다. 유씨는 또 “저에게 가장 큰 축복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가족을 얻은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썼다. 이어 “쌍둥이 딸들은 볼 때마다 제게 힐링 그 자체”라고 적었다. 유씨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결혼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유씨는 만 26세였던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해외 공연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해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병무청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외국인’에 해당한다며 유씨를 입국 금지 조치했다. 유씨는 만 38세가 되면서 병역 의무가 사라지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지만 LA총영사관은 ‘대한민국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1심과 2심은 총영사관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행정절차상 이유를 들어 유씨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후 재차 비자를 신청했으나 다시 거부당했고, 두 번째 소송에서도 하급심 패소와 대법원 파기환송을 반복했다. LA총영사관이 두 번의 대법원 판단에도 지난해 세번째 비자 발급을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의무 이행이 없는 행정소송의 특성 탓이 크다. 행정소송법에 따르면 행정청 처분에 불복해 제기할 수 있는 소송에는 취소, 무효 확인, 부작위(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 위법확인 등 세가지만 존재한다. 비자 발급 거부 처분에 대해 즉, 법원이 ‘취소하라’고는 할 수 있어도 ‘발급하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 LA총영사관이 소속된 외교부로서는 병역 의무에 대한 국민의 법감정은 물론 20~30대 남성 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국 거부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강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부는 1심 판결이 나온 날 “후속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만 밝혔다.
  • [손열 칼럼] 정상회담 이후 한일 관계

    [손열 칼럼] 정상회담 이후 한일 관계

    이재명표 실용외교는 8월 23일 한일 정상회담과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그 진면목은 일본의 전략적 위상에 대한 재평가에서 나타났다. 방문 일정에서 보듯이 이 정부는 도쿄에서 한일 관계를 다져 놓은 뒤 워싱턴에서 관세, 투자, 동맹의 대협상을 치렀다. 한미 관계를 관리하는 데는 한미일 3자 협력이 긴요하며 그 약한 고리인 한일 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략적 논리가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한미일 협력을 중시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사이 역사문제를 둘러싼 외교 갈등이 한미일 협력, 나아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의 장애물이었다는 기억을 소환했다. 그리고 한국이 위안부 문제에 집착해 한일 관계를 저해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지도에서 일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의 안정화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과제였다. 방일의 주요 목표는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정책 기조를 대체로 계승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안부 합의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국가 간의 약속을 뒤집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역사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해 협력을 저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일본의 조야(朝野)에 과거 야당 지도자 시절 형성된 자신의 반일 이미지를 지우려는 의도다. 실제로 일본 국민의 시각은 차갑다. 8월 18~20일 동아시아연구원이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의 한국경제연구소(KEI)와 공동으로 실시한 한미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2023년 37.4%에서 올해 24.8%로 하락했다. 비호감도는 32.8%에서 51%로 올랐다. 한국의 대일 호감도가 같은 기간 28.9%에서 52.4%로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일정 정도 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국민의 39.2%는 이 대통령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10.5%에 불과하다. 과거 진보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연장선이라 하겠다. 향후 이재명표 실용외교는 도쿄에서 보인 실리 중심 협력 입장을 지속적으로 환기해 일본 조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과제를 안았다. 트럼프의 의중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이러한 입장은 한국 내 여론, 특히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여론에 의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보적 이념 성향을 가진 응답자의 51.1%가 일본에 대한 비호감을 나타냈고 39.4%가 호감을 표시했다. 반면 보수 응답자의 비호감도는 22.7%, 호감도는 66.9%였다. 진보와 보수 간에 무려 30% 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한일 관계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진보층의 69%는 ‘역사문제 해결’을 꼽았고, 보수층은 39%에 그쳤다. 보수층의 50.7%는 ‘무역, 투자, 기술 분야에서 공통의 경제이익 추구’를 꼽았으나 진보는 36.6%에 그쳤다. 한일 관계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확연한 분열은 이 정부 실용외교에 정치적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을 품는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일명 ‘투 트랙 접근’ 즉, 실질적 협력과 역사문제 해결 노력을 분리해 병행 대응하는 방식이다. 과거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모두 ‘투 트랙 접근’을 외쳤다. 하지만 사실상 문 정부는 역사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진보의 방식을, 윤 정부는 실질적 협력을 앞세운 보수의 방식을 택해 정치적 대립을 불러왔다. 정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군함도 강제노역 문제를 두고 일본과 표 대결을 벌여 패배한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전 정부의 실질적 협력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역사문제에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졌던 투 트랙 외교 사례다. 현 정부는 이를 시금석으로 안으로 국론 결집과 밖으로 협력 기조 강화를 절묘하게 결합하는 실용외교로 한일 관계의 안정화를 이루어 가길 희망한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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