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드라인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증강현실(AR)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6
  • 올 가을 ‘노는’ 남자가 뜬다/밀라노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

    |파리 함혜리특파원|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간 가죽 재킷에 낡은 청바지,몸에 착 달라 붙은 짧은 캐시미어 티셔츠,스포츠웨어처럼 편안한 디자인의 신사복… 남성복에서 넥타이와 정장,조끼까지 갖춘 정장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한 초현대적 감각의 캐주얼 스타일이 다가올 가을·겨울 남성복의 유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밀라노에서 열린 2004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에서 발렌티노 펜디 프라다 등의 브랜드들은 이 추세를 반영한 남성복들을 선보였다. 소재는 예전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가벼워졌으며 점퍼와 가죽 재킷의 디자인은 몸의 라인을 살린 것이 주류를 이뤘다. 발렌티노는 이번 컬렉션에서 유행에 민감하고 파격을 즐길 줄 아는 젊은층을 위한 남성복 라인 ‘레드(RED)’를 선보였다.발렌티노의 미셸 노르사 대표는 “정장도 좋지만 지금은 새로운 고객층의 취향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배경을 설명한다.발렌티노는 중소 규모의 매장들을 내년부터 레드라인 전문점으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돌체앤가바나는청바지에 맞춰 입거나 저녁의 스모킹으로도 변형시킬 수 있는 새틴양복,안쪽에 모피를 놓은 점퍼와 코트 등을 내놓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일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라다는 이번에 종이접기 컨셉트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가방에서 막 꺼낸 듯,다림질이 잘못된 듯 의도적으로 형태를 어긋나게 한 바지와 재킷들이다.염색에 실패했거나,마치 탈색제를 잘못 사용한 양 여기저기 색이 바랜 캐시미어 스웨터도 파격이다. 고급스럽고 특이한 소재를 이용해 미래적 감각의 의상들을 출시해온 펜디(사진)는 올 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소재에 주안점을 둔 의상들로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컬렉션에서 펜디는 한장씩 손으로 염색한 가죽으로 만든 짧고 섹시한 가죽점퍼와 고급스러운 밍크와 빌로드가 컴비를 이룬 점퍼를 출품했다. 랄프 로렌의 ‘퍼플라벨’은 흰색 스티치가 두드러져 보이는 현대적 감각의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lotus@
  • “北核 안풀리면 힘으로”

    미국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결선을 치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대북 정책 밑그림이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아홉 후보의 대선 공약과 그동안의 강연,회견,언론보도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의 대북정책은 다음의 세가지로 압축됐다.첫째,북한의 핵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둘째,북한과의 양자 혹은 다자간 협상을 통해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셋째,협상을 우선하되 군사적 행동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와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점은 6자회담을 통한 해결보다는 미·북간 직접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그러나 정책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한두명의 후보는 오히려 부시 행정부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선판도가 부시 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긴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북핵 문제가 재부각되고,민주당의 정책들이 대안으로 떠오르면 누가 되든 미 차기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6일 후보간 토론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그는 대북정책의 5대 원칙을 공약으로 제시한다.즉 ▲6자회담 대신 미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착수하고 ▲명확한 레드라인(북한 행동을 용인할 수 있는 한계)을 설정하며 ▲검증가능한 핵무기 제거의 대가로 경제 교류를 제안하고 ▲검증을 위해 불시 사찰을 실시하며 ▲한국,일본,중국과 함께 북한 경제회생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딘 후보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는 “북한이 보유한 우라늄 전체를 사들이거나,(핵 수출을 막기 위한)해상에서의 선박 조사 강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따라서 딘의 대북정책은 대화를 강조하지만,압도적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강·온 양면이 혼합된 것이다. 지지율이 상승중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도 대북 직접 협상을 주장한다.지난달 23일 NPR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북한과의 직접 혹은 다자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강조한다.지난해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군사적 대응보다는 협상이 우선돼야 하며 ▲협상에서는 핵 뿐만 아니라 생화학 무기,미사일 수출,재래식 무기,마약,인권,그리고 북한의 안전 및 경제 문제가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평화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군사적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명확히 했다. 유태인인 조 리버만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다소 강경한 입장이다.북한이 중동에 수출한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리버만 후보는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한반도 위기의 책임은 부시가 아니라 김정일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제거와 북한에 대한 정치적 인정,경제회복을 위한 지역국가들의 투자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은 선 협상 후 군사력 사용이 해법이다.NPR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이룬 외교적 성과를 지나치게 ‘경멸’했다.”면서 “가능하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하지만,여의치 않으면 군사적 행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소후보 가운데서는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가장 강경하다.에드워즈 후보는 ‘채찍과 당근’의 병행을 대북정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강경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에드워즈 후보는 지난 달 1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즈 대학 연설에서 미국이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을 억류했다가 풀어준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제법을 따르지 않는 북한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데니스 쿠치니치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의 대북 정책이 가장 온건하다.그는 지난해 11월20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일을 개인적으로 만나 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자기충족적 예언’에 따라 ‘악의 축’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성후보인 캐롤 모즐리 브라운 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지난해 7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및 이란과 관련한 질문에“유엔 무기사찰단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조해야 한다.”고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알 샤프턴 목사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각국과 친구가 되고 동맹이 되는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다소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위험천만한 핵 재처리 완료 엄포

    북한이 2일에 이어 3일에도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의 가동이 정상단계에 들어갔으며,봉인되어 있던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는 이미 6월말까지 끝났다고 주장했다.원자로를 가동하고 폐연료봉이 재처리됐다는 것은 핵무기 제조 전단계를 의미한다.또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뜻이다.미국과 우리 정부는 북한의 주장을 확인할 근거를 찾지 못했으며,북한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서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이 왜 이러는가.협상용이고 위협용이라는 것이 정부나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한다.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북한의 주장을 쉽게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북한의 핵개발 의지는 현재 진행형이고,미국의 강경 입장도 현재 진행형이다.서로 위협하고 강경 대응한다면 위기로 치달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더욱 구체적인 증거와 정보를 수집해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공감대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연료봉 재처리 증거가 없고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는 보지 않는다는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반면 협상의 기대가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의 위협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다. 북한핵 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 체제의 보장일 것이다.목표가 지난한 만큼 설득력 있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북한의 핵연료봉 재처리 완료 주장은 위험천만한 일이다.엄포든 협상전략이든 간에 같은 방법을 되풀이하는 것은 식상할 뿐 아니라 기대효과도 줄어든다.끈이 팽팽해지면 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할 것이다.
  • 이, 아라파트 퇴출 외교전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을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전에 본격 돌입,아라파트 수반의 거취가 중동평화 로드맵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을 방문하고 있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아라파트 수반의 축출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이후 오는 16일 샤론 총리는 노르웨이로 건너가 키엘 마그네 본데빅 노르웨이 총리와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하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샤론 총리는 13일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과 인터뷰를 갖고 “아라파트 수반이 평화정착을 위해 앞장서는 압바스 총리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유럽국가들은 아라파트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유럽이 아라파트 수반과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중동문제 해결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비난했다.샤론 총리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라파트 수반은 제거돼야 한다.”면서 “아라파트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실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고위관계자는 12일 아라파트 수반이 로드맵의 이행을 위한 압바스 총리의 노력을 방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이스라엘은 아라파트를 추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적대감을 선동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분노케 한다면서 중동평화 정착을 위협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라고 비난하고 있다.특히 러시아는 아라파트 수반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양대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이들은 13일 공동성명을 발표,“팔레스타인 당국이 무기를 압수해 무장해제를 시도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무장해제 시도는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강조,압바스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재처리 완료“ 통보 파장/北 ‘레드라인’ 넘었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이 폐 연료봉을 이미 재처리했다고 미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물론 확인된 것도 아니고 북한이 폐 연료봉 재처리 문제를 들고 나온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베이징 3자회담을 5일 앞둔 4월18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폐 연료봉 재처리 작업까지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그 의미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폐 연료봉을 재처리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미 정보 당국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CNN은 북한이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핵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여러차례 썼다.지난 한달 동안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핵 억제력 확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10여 차례나 반복했다.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를 구축,북한에 대한 봉쇄조치에 나서고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통해 외교적인 압박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점과 맞물려 북한의 반응도 점차 강경해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미국에 재처리 작업이 완료됐음을 통보했다면 핵 보유전략을 드러냄과 동시에 ‘벼랑 끝에 몰린 또 하나의 전술’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려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 미국은 폐 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북한이 넘어선 안될 사실상의 ‘레드 라인’으로 설정한 상태다. 재처리 작업을 끝내면 6개월 이내에 6∼1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북한이 갖게 된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1∼3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그러나 북한이 아직 핵 실험을 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로의 수로는 실전배치될 가능성이 적다.따라서 현재의 핵 무기는 위협적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이상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미국도 북한을 만만히 다룰 수가 없다.북한도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폐 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계속 ‘카드’로 꺼내고 있다.게다가북한이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해도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는 나중의 문제다. 특히 다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점에서 북한이 자기 목소리를 내려면 ‘위기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북한이 재처리 작업 완료를 통보했다면 역설적으로 대화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사실로 입증될 경우 미국은 초강경수로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안보리 의장성명에 이어 대북 결의안에다 해상봉쇄 조치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위기감이 한창 고조될 때 외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는 격언처럼 다자간 협상 테이블이 곧 차려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mip@
  • [열린세상] ‘힘의 논리’… 바그다드 효과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국제질서의 장래를 논의하는 과정에 바그다드 효과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바그다드 효과란 힘의 논리에 의한 현실주의가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주요 패러다임으로 재확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주의는 무정부 상태인 국제사회에서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직 힘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주의는 실리를 강조하면서 국력으로 뒷받침된 힘의 정치(Power politics)만이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이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주의와 대비되는 이상주의는 명분을 강조하면서 국제기구,국제법,국제여론,국제도덕 등을 통하여 무정부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바그다드가 맥없이 함락되자 이상주의의 한계와 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 대하여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이라크 해방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일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였다.세계 제1차대전의 참상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등장한 국제기구나 국제법을 통해서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상주의가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반전이라는 국제여론이 지구촌 전체를 뜨겁게 달궜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으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바그다드 효과라고 볼 수 있는 현실주의의 위력은 세계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면서 전쟁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호소하던 러시아,독일,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의 태도를 변화시켰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자세를 하루아침에 뒤집고 미국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이라크전 비난에 대하여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현실주의의 여파는 한반도에도 불어왔다.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전에는 “반미면 좀 어떠냐,미국과 견해가 다른 것은 달라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미국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여 노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노선과 배짱 그리고 대미 자주적 태도에 진보세력은 특히 열렬하게 반겼다. 하지만 반전을 외치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국내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도 불구하고 파병을 결정하였다.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늘 강조해 왔지만 한국이 배제된 3자회담에 대하여 실용적 결과론으로 정당화하였다. 노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한·미 동맹관계를 부쩍 강조하는 등 대미 자세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이를 참여정부의 대미 외교가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도 핵문제 해결에 대하여 조·미 쌍방회담만을 고집하다가 바그다드 붕괴 이후 중국을 포함한 3자회담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북한은 3자회담을 앞두고 폐연료봉 8000여개의 재처리 준비가 끝났다고 발표하여 회담 성사를 불투명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베이징 3자회담은 시작되었다. 3자회담의 성공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바그다드 함락 이전과 같이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벼랑 끝 전술을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정부 상태인 국제사회에서 승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영원한 진리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힘만이 정의를 낳는다는 마키아벨리안적 접근법은 싫지만 국제정치의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그토록 내세우던 명분론을 슬그머니 접고 힘의 논리에 따라 현실주의적 태도로 바뀌는 모습이 민망스럽다.외교는 실리 못지않게 명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외교문제에 관한 한 신중한 언행이 요구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것도 바그다드 효과가 아닐까? 홍 득 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美 “3자회담 北진의 파악 국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23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3자회담에 일단 참석하되 의제는 1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관련된 북한의 진의 파악에 국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에 따라 21일(현지시간)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베이징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무부와 최종 접촉한 결과 미국이 3자회담에 참석한 뒤 북한의 핵시설 재처리 문제 등을 확인하기로 했으며 국무부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3면 이 소식통은 미국이 베이징회담의 성격을 철저히 “북한의 카드를 알아보기 위한 예비회담”으로 제한시키길 원하고 있으며 따라서 실질적인 협상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이징회담 이후 3자회담의 계속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게 미국 정부 입장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클레어 뷰캔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18일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우방국들과 협의해 미국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시 행정부내 매파들은 북한의 핵 재처리 성명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평양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워싱턴의 다른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부시 행정부내에서는 대북 정책을 둘러싼 강온파간 격론이 다시 일고 있으며 텍사스 목장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양측의 의견을 종합,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공식 언급하진 않고 있으나 핵 재처리와 미사일 발사실험 재개를 북한이 넘어선 안될 ‘레드라인(red line)’으로 설정,이를 위반할 경우 무력행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일 3국은 3자회담의 성격을 원래 의미(6자)의 다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을 설득하는 ‘예비적·절차적 회담’으로 규정하고 한국의 참여없이는 북한과 실질적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18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협의에 참석한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미국이 중국을 통해 북한의 진의를파악한 뒤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회담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p@
  • 국제플러스/“이라크보다 北核 더 우려”

    |도쿄 황성기특파원|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는 13일 “이라크 문제보다 북한 문제의 불확실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 대사는 이날 아사히(朝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 문제는 “많은 피를 흘릴지 모르지만 결국은 무장해제될 것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그같은 확실한 전망이 서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같은 생각이 미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베이커 대사는 이어 북한 핵개발 문제와 관련,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 개시가 하나의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그는 일본으로서는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피아니스트

    영화는 인간의 꿈을 담는 그릇일 때가 많다.하지만 때로는 처연한 역사를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신랄한 시선으로 복기하는 역사서이기도 하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내년 1월10일 개봉)는 후자 쪽에 드는 가슴 뻐근한 휴먼드라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폴란드.유태계 폴란드인으로,실제로 어린 시절 나치의 가스실에서 어머니를 잃은 감독은,작심한 듯 전쟁의 광기를 스크린에 고발했다.이야기는 2차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에 근거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점령한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철조망으로 둘러친 게토에 강제로 격리수용한다.유태인은 반드시 완장을 차야 하며,어디든 출입금지다.젊은 피아니스트 블라텍(애드리언 브로디)에게 한 여인이 다가오지만 얼어붙은 현실에서 사랑은 채 싹을 틔울 수 없다. 처음엔 전장에서 꽃핀 예술혼이나 절절한 연애담을 펼쳐놓겠거니 싶다.그러나 영화는 이내부드러운 호흡을 싹 걷어낸다.전쟁의 광기가 화면을 점령하고,이어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불가해한 본성이 싸늘히 전개된다. 영화의 얼개는 생존투쟁을 벌이는 블라텍의 고독하고 숨가쁜 행적 자체.사랑하는 여자에겐 접근조차 못하고 급기야 부모형제마저 학살현장으로 떠나보낸 그는 일용 노무자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목숨 걸고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숨어지내는 빈집의 창 너머로 보이는 건 불타는 시체,들리는 건 나치의 총성뿐이다. 감독의 뼈아픈 기억 때문일까.담담하다 못해 퉁명스러울 만큼,얄팍한 감상주의를 멀리했다.전쟁의 살의(殺意)앞에서 스러지는 인간의 존엄과 예술혼,실낱같이 꿈틀대는 인간애 등이 고통스럽게 화면을 비집고 다닌다.촉망받던 피아니스트는 총구의 공포에 늘 겁먹은 소시민적 ‘목격자’이지,용기백배한 ‘행동가’가 되지 못한다. ‘쉰들러 리스트’를 위시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고발해온 일련의 작품 속에서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은 오히려 거기에 놓여 있다. 한 인간의 기적적인 생존기를 영웅담으로 윤색하지 않았다는 점.그토록 간절하던 피아노를 눈앞에 두고도 총탄이 날아올까봐 건반 두드리는 시늉만 내거나,통조림 깡통을 따다 말고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 등에서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난다. 유령처럼 텅 비어가는 도시를 홀로 버티는 주인공의 생존기록 말고 촘촘한 드라마 구도는 없다. 끄트머리에 독일군 장교와의 기막힌 우정과 인연이 짧은 소재로 끼어든 정도. 감독의 미술적 감식안은 놀랍다.폭격에 쑥대밭이 된 도시,그 하늘의 이지러진 달,누더기의 피아니스트가 등을 돌리고 혼자 걸어가는 장면 등을 모노톤으로 묘사한 종결부가 오래 잔상으로 남을 듯하다. 영락없이 동유럽인처럼 생긴 주인공은 ‘씬 레드라인’‘썸머 오브 샘’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
  • ‘레드라인’ 넘어서는 북한

    북한이 22일 사용후(폐)연료봉의 저장시설에 이어 플루토늄 재처리를 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까지 제거에 나섬으로써 극한적 ‘핵 모험’을벌이려 한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대화를 타개하기 위한 대미 협상 시위용의 수준을 넘어 파키스탄과 같은 ‘핵 보유국’ 대열에 들고,이를 무기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상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곳 가운데 4곳의 봉인을 해제한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는 물론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한반도 비핵화선언을 모두 파기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의도에 대한 분석에 신중을 기하면서도,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북한이 ‘전력’ 확보를 위한 상징적 시위 이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단계에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폐연료봉이 담긴 스테인리스 통을 열고,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북한이 파국을 선택하는 최후의 조치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처럼 위험한 선택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현재로선 전력생산을 위한 조치로 강변하고 있는 만큼 다음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즉폐연료봉에 일단 손을 대 금지선을 넘은 상태를 협상을 위한 카드라고 보긴힘들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잇단 개혁·개방 조치가 실패한 데 따른 내부 반발 무마 및 통제용으로 최악의 선택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핵연료봉이 저장된 영변의 ‘핵연료봉 제조공장’의 봉인을 푼 것은 가동직전 연료봉 장착을 위한 준비단계다. 연료봉 장착에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되고,그 뒤 6∼7개월 가동한 뒤 연료봉교체 과정에서 플로토늄이 함유된 폐연료봉을 얻어낼 수 있다.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그러나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뜯은 상태에서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핵무기 제조 라인을 체계적으로 가동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미갈등 해법 전문가에 듣는다/ “”감정보다 실리외교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이후 북·미관계는 물론 한·미관계도 급랭하고 있다.한·미간 대북정책 이견 해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유호열(柳浩烈) 고려대 교수와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의 긴급 좌담을 통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과 ‘햇볕정책’의 병행 가능성,우리 정부의 대미 외교의 문제점과 대책,오는 19∼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과제 등을 두루 짚어보았다. ◆유호열 교수=부시 행정부와 우리 정부의 대북 가치관에기본적인 차이가 있다.미국은 1년여 동안 햇볕정책를 지켜보았으나 구체적인 성과도,북한의 호응도 없자 자신들의북한 인식이 옳았다고 평가한 듯하다.특히 9·11테러 이후 미국은 대외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나 우리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지난해 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드러난 틈새가 봉합되지 않았고,이번 연두교서에서 다시금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박영호 실장=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클린턴 행정부의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승계하고 있지만 내용은다르다.부시는 보다 현실적이고 안보중심의 시각에서 북한을 본다.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회의적’이라고 분명하게 말한 때부터 한·미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북정책을 조율했어야 했다. ◆유교수=미국의 연이은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도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북한이 테러와 연계될 수 있는 불량국가군에 속해 있고,엄연히 우리의 주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의 대북 강경 방침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나.3만 7000명의 주한미군이 있는 데다 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지 않고,핵사찰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응징 가능성을 거론한다고 해서 이를 반박할수 없지 않은가. ◆박실장=우리에게 북한은 화해협력의 대상이고 통일문제를 협의할 한 민족이다.그렇지만 미국의 관점에서 북한은동북아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하위체계일 뿐이다.미국에 우리식대로 남북문제를 보지 않는다고 나무랄 문제는 아니다. ◆유교수=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은 희망사항이다.미 정책 입안자들의 대북관이드러난 지난해 3월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6월 대북정책 검토발표 이후 우리 정부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얼마나 협의했는지 의문이다.우리 외교안보팀이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는 외교적 수사에 함몰돼 미국의 핵심의도를 간과하는 실수를 한 것 같다.한·미 정상회담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외교장관의 경질은 혼돈스럽고,대미 외교는 걱정스러운 수준이다.외교는 오랜 경험과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주미 대사나 새 장관이나 이런 면에서 모두부실하다.대통령이 모든 정책적인 판단과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대미외교 특별자문단이라도 구성해 특사를 파견,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판에 이렇게 대미 외교를 소홀히 다뤄도 되는지 걱정스럽다.지금이라도 처방전을 다시 내야한다. ◆박실장=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한·미동맹이 발전해야 하며,냉정하고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워싱턴에우리 입장을 전달할 인맥이 없다.미국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은 다르며 이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남북관계에 대한합리적인 방안을 갖고 미국과협상해야 한다. ◆유교수=9·11테러는 부시 행정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아프간 반테러전은 대화와 제도적 틀 속의 문제해결보다 행동에 옮겼을 때 성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미국은 북한·이라크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라는 앓던 이를수술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경험을 얻은 셈이다.북한에도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실장=미국은 9·11테러를 통해 ‘힘 우선의 논리’와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위협을 분쇄해야만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주목할 것은 99년 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부장관이 제시한 리포트다.현재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이 동조하고근거로 삼는 정책으로,단계적인 대북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1차로 외교적·정치적으로 접근하되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즉 미사일 수출 등을 계속하면 공해상에서 나포할 수 있다는 식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다만 군사적 조치에는 넘어서는 안될 ‘레드라인’이 있으며,북한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공격할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본다.그러나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하는 등 도발을 할 경우 예방차원의 단호한 경고도 배제할 수 있다. ◆유교수=북한은 미국의 의지나 역량에 대한 판단을 하고있다.미국의 경고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예방적조치를 취할 것이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은 대화의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미사일 수출 강행 등 무모한 정책은 택하지 않을 것이다. ◆박실장=북한은 클린턴 행정부때 벼랑끝 전술을 통해 재미를 봤다.그러나 지금 이를 되풀이하면 서방으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다.실익이 없다.인도적 지원조차 끊어질 우려가 있다.미국과 일종의 ‘말싸움’을 하되 물리적인 대결은 피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 것이다. ◆유교수=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은 철학적인 가치도,다음정권까지 이어갈 가치도 있다.다만 구체적인 성과가 문제다.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무조건 주고 기다리는 정책이 아니라,적극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대북정책을 시도할 때다.북한도 경제적 붕괴위기를모면했고,나름대로 정책을 세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두려워하지 말고 정책을 한 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 ◆박실장=대북 포용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당시에는 한반도 냉전구도의 해체,미사일문제 해결,북-미·북-일관계 개선 등의 목표도 분명히 한 축이었다.그동안 너무 교류협력에만 매달렸다.이제는 미진한 군사안보적 문제도 다뤄야 한다.햇볕정책을 시행한 지 4년이 지났다.이제는 이런 문제도 해결해야 한·미동맹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유교수=현실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기반이약하며,자원도 많지 않다.지금은 임기를 마무리짓는 과정이다.야당과 협조해 초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미 정상회담에서 힘있게 대응할 수 있다. ◆박실장=양국이 정상회담에서 대북관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도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북정책과 관련,부시 대통령에게 인식차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는 있지만,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은 무리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문제는 한반도에도 중요한 문제이며,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 동의하는 것이중요하다. [유호열 고려대교수 북한학-박영호 통일연구원정책실장] 김수정 홍원상기자 crystal@
  • 새 영화/ 할리우드판 전쟁물 ‘에너미 라인스’

    미국 할리우드가 잊힐만하면 한편씩 들이미는 인기 레퍼토리가 있다.전쟁액션이다. ‘에너미 라인스’(Behind Enemy Lines·18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적진 한가운데’ 홀몸으로 내던져진 한 병사의사투를 그린, 볼거리와 감동이 반반씩 뒤섞인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전쟁영화다.미국에서는 ‘9.11 테러’의 후유증이채 가시지 않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각별한 시선을 끌기도했다. 1990년대 전쟁액션의 대명사가 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노르망디 해안가의 핏빛 교전,‘씬 레드라인’에서는 끝없이 물결치는 초원에서의 매복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주무대는 설원이다.설원 위를 날던 전투 비행기가미사일을 맞아 종잇장처럼 곤두박질치는 등 특수효과가 가미된 초반 장면들이 영화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비행하던 미 해군 크리스 중위(오웬 윌슨)는 뜻밖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적진 깊숙이 떨어지고만다.함께 추락한 전우가 눈앞에서 사살되는 걸 숨어서목격한 순간부터 보스니아 반군의 총구를 피해다니는 그의처절한몸부림이 시작된다. 영화의 구성얼개를 뺀다면 보탤 것없는 ‘할리우드표’이다.종국엔 살아서 귀환할 게 빤한 주인공은 요리조리 적진곳곳을 잘도 뚫고 다니고 관객들은 화면위의 무용담을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게 된다.그뿐만이 아니다.사지(死地)를빠져나오기까지 주인공을 짓누르는 외부적 갈등도 익히 봐오던 유형이다.세계가 주목하는 보스니아와의 평화협정에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미군 지도부는 크리스의 구출을 외면하려 든다.그러나 크리스의 직속 상관인 리가트(진 해크먼)만은 인간애를 잃지 않고 갈등 끝에 크리스 구출작전을단독 지휘해 감동을 자아낸다. 펑크 리듬에 버무려진 영화는 큰 욕심없이 보자면 액션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크리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미군이 인공위성으로 파악하는 등 ‘기술’도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할리우드 전쟁액션의 옹색한 한계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냉전 이데올로기가 스러져 세계대전을 더이상은 짭짤한 소재로 써먹지 못하는 할리우드가 새 카드로보스니아 내전을 선택했지만 절절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엔 한참 역부족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 오웬 윌슨은 일인극을 보여주다시피 하며 ‘액션영웅’으로 변신했다.‘상하이눈’에서 성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던 그 얼굴이다. 황수정기자
  • 남자배우가 모자라다?

    “쓸만한 남자배우를 찾아라.” 영화계가 남자배우 쟁탈전에 한창이다.시나리오 손질이 끝나고 감독까지 정해졌는데도 남자주인공을 못잡아 촬영에 들어가지 못하는 영화가하나둘이 아니다.황신혜가 폭력조직을 상대하는 룸살롱 마담으로 캐스팅돼 화제인 코믹액션 '패밀리'(제작 시네마서비스). 깡패두목을 연기할 상대역을 확보하지 못해 촬영을미루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운영하는 제작사의 형편이 이렇다면 다른 영화사의 사정은 불보듯 뻔하다. 기획시대가 신인감독들을 내세워 제작하는 액션코미디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와 ‘일단 뛰어’등은 늦어도 8월에는 영화를 찍어야 하지만,남자주인공을 아직도 정하지못했다.‘버스정류장’(명필름),‘결혼은 미친 짓이다’(싸이더스),‘청풍명월’(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엠바고’(서포트21) 등도 마찬가지다.이런 현상에 대해 한 신생제작사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영화판에 돈이 넘친다고들하나, 영화만들기는 더 힘들어졌다. 투자자들이 책(시나리오)도 좋고, 감독도 좋다면서도 남자주인공은 누가 아니면안된다고 요구한다.”갑작스레 불거진 남자배우 기근현상에는 몇몇 배경이 동시에 작용했다.일차요인은 최근 불어닥친 ‘조폭 영화’의붐이다.올 상반기에 크랭크인했거나 기획중인 영화들을 보면 십중팔구 깡패이야기를 축으로 삼은 액션물. 당장,‘이것이 법이다’‘조폭 마누라’‘달마야 놀자’‘공공의 적’‘예스터데이’‘나티프로젝트’ 등이 촬영중이거나 조만간 촬영될 ‘주먹영화’들이다. 흥행스타에 기대려는 제작사의 안일한 기획 태도도 한몫한다. 김미희 좋은영화 대표는 “주인공의 얼굴이 흥행의 열쇠인 현실에서 제작사로선 A급배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영화의 성격이 어떻든 덮어놓고 캐스팅 일순위에들먹여지는 명단이 따로 돈다.한석규 장동건 이병헌 유오성 최민식 송강호 등이 현재 A급.간발의 차로 박중훈 차승원 이성재 이정재 설경구 정우성 등이 줄을 서있다.이들의몸값은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선. ‘친구’로 정상에 우뚝선 장동건이라면 다음 작품에서 너끈히 2억원쯤받아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모시기’ 경쟁에 천정부지로치솟는 배우몸값이 문제가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최근의 경향을 다르게 보는 시각들도 있다. 심재명 명필름대표는 “한국영화가 대형·산업화하는 길목에서 나타나는필연적 현상”이라고 남자배우 기근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할리우드만 해도 흥행폭발력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는 모두 남성중심의 영화”라는 그는 “여배우들에 비해남자배우쪽 스펙트럼이 상대적으로 넓은 게 그나마 다행한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쓸만한 배우들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켜가야 한다는데는 모두가 한목소리다.배우들 스스로가 ‘격’을 세우고자질향상에 노력할 때라는 지적들이다. ‘씬레드라인’에서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와 숀 펜은 감독의 작품성을 보고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해외 스타감독과 손잡고 국제시장을 정조준한 영화를 찍고 싶어도 영어 한마디 되는 배우가 없다”는 한 제작자의 말도 귓등으로 흘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대한광장]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지난 연말을 전후해 ‘한반도 위기설’이 분분하더니,현재 뉴욕에서는 금창리 문제로 북·미간 회담이 진행되고 있고,서울에서는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한·미의 대북정책을 이른바 ‘포용정책’으로 조율했다.일본에서도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과 더불어 ‘국교수립’이 검토되고 있다.전쟁과 평화,봉쇄와 수교 양 극단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가.아니면 이러한 상극이 진실의 두 측면인가. 지난해 11월17일 전쟁시나리오(Op Plan 5027)가 언론에 공개되고 난 뒤 12월 초 북·미간 대립은 극히 첨예하게 전개됐다. 12월2일 북한 중앙방송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이름으로 미국의 대북전쟁계획을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하루 동안 10회나 방송했다.다음날 북한 인민무력부 정창렬 부상은 “만약 미국이 끝끝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우리 인민군대는 미국 본토를 통째로 날려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가 표명한 ‘미국 본토공격 주장’이다.이것은 단순한 과장인가,아니면 김정일 주도아래 북한이오랫동안 준비한 군사노선의 귀결인가. 먼저 북한측의 주장을 면밀히 살펴보면 1996년에 이미 대륙간 탄도미사일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예컨대 그해 12월 노동신문은 “조선에는 군사적인 기적이 일어났다”고 흥분했으며,다음해 1월1일 사설에서도“적이 지구상 어디에 있더라도 타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름 아닌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다. 한편 미국에선 1997년 7월 전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가 이끄는 탄도미사일위협평가위원회가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미중앙정보국(CIA)은 그것을 ‘십수년 후에나 가능한 일’로 간단히 부인했다.그런데 한 달도 되지 않아 북한이 인공위성을발사하자 CIA의 대북 관련자들은 엉망이 돼버렸다. 이후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에 대한 CIA의 태도는 전환되기 시작했다.지난해 12월 조지 테닛 CIA 국장이 한국을 방문했고 CIA 요원들을 대북전문가들로 대폭 교체·강화했다.그리고 올 2월3일 미국 상·하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닛 국장은 북한이 러시아·중국에 이어 3대 미사일 수출국이며 “북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또한 패트릭 휴즈 미국방정보국(DIA) 국장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며 파괴적일 것”이라고 증언했다. 저간의 이러한 군사적 대립이 한편으론 전쟁위기설,다른 한편으론 북·미,북·일 수교 논의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축이 되고 있다. 즉 ‘전쟁위기설’은 한반도의 대립관계를 해소하는 데 기존 방식으로는 별다른 카드가 없다는 고민의 표현이며,‘국교수립’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모색의 표현인 것이다.‘전쟁위기’와 ‘평화 수교’의 동시적 출현은 기존 방식의 끝과 새로운 방식의 처음이 겹치는,과도기 특유의 화전 양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페리의 방문으로 한·미의 대북정책은 이른바 ‘포용정책’을 기조로하면서 우리 정부의 ‘일괄타결’을 단계적으로 흡수하는 ‘포괄적 접근’으로 조정된 듯하다.레드라인(한계선) 이후 단계의 대북 강경책에 대해서는 아직 조정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한반도의 주변 정세는 일단 새로운 차원의 평화적 해결 방식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북·미,북·일 수교는 우리와 옛소련,또는 중국의 수교와는 비견할수 없는,분단 반세기 한반도 정치 지형의 대변동을 예고할 것이다.그것은 동북아 국제정세뿐만 아니라 국내의 광범위한 정치사회적인 변동과 밀접히 연관되기 때문이다.코 앞에 다가온 본격적인 변동에 비하면 ‘금강산 관광’은 차라리 군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여기에서 우리의 선택은 다가올 세기적변동에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그런 변화의 한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진순 창원대 교수·한국사
  • 음반시장 “가격파괴” CD전쟁

    ◎EMI­‘레드라인시리즈’ 저가공세로 첫 포문/BMG­연말 ‘아르테 노바’ 수입 융단폭격 준비 음반시장에 초강력 저가CD ‘경계령’이 떨어졌다.반면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들의 기상도는 ‘쾌청’이다. 소규모사들이 난립해 있던 저가 CD시장에 메이저 음반사 EMI가 불짐을 지고 뛰어든 것이 지난 8월.이번엔 BMG가 나섰다.빠르면 올 연말부터 독일 염가 레이블 ‘아르테 노바’를 국내 수입한다.여기에 EMI의 연말 보너스격인,네장을 한장가격에 묶어 파는 세라핌 에디션까지 가세했다. 염가 CD전쟁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단연 EMI.카세트 테이프값에 파는 ‘레드라인 시리즈’ 65종을 들여와 순식간에 동냈다.지금까지 3차례 걸쳐 수입한 100종이 게눈 감추듯 팔렸다. 낙소스,뱅가드 등 저가 CD시장의 터줏대감들이 있지만 EMI의 진출은 체감무게가 다르다.100년 역사의 레퍼토리 축적,기업몸집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시장을 휘젓고 있다. BMG는 일단 EMI가 겨냥했던 클래식 초보자 시장의 구매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셈.‘아르테 노바’는 국내에서 전혀 접할수 없었던 레이블은 아니다.지난해 말 10종이 수입됐고 그중 재독 소프라노 권해선의 음반이 제법 팔려 나갔다.독일 함부르크 중심 현역 연주자·지휘자들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3번·5번·9번,쇼팽 프렐류드 등 클래식 고전의 대명사들이 기본 레퍼토리.음악사적 가치가 있는 초연 등도 가끔 끼어 있다.BMG는 10주년이 되는 올 연말,늦어도 내년까지 1차분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가격은 레드라인과 비슷하거나 더 싸게 매긴다는 전략이다. 학생 등 ‘가난한’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비해 이같은 저가 융단폭격을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표정은 떨떠름하기 이를데 없다.이들은 “EMI의 ‘덤핑전략’은 궁극적으로 음반사 설 자리를 없애는 제꼬리 잘라먹기“라고 비난하면서도 시장동향을 무시하기는 힘든 형편. EMI와 함께 국내 음반시장 양대산맥인 폴리그램은 “저가 CD가 많이 팔리는지 모르지만 워낙 박리라 한계가 있다.레이블의 이미지까지 헐값으로 떨어뜨릴 위험도 크다”면서 저가공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92년 처음 듀오(한장 가격의 두장짜리 CD)를 내놨던 폴리그램은 일단 이번 가격전쟁에선 한발 빼고있는 실정.하지만 바짝 경계어린 눈길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 클래식음반 “가격 파괴”

    ◎‘낙소스’ 등 시리즈물 4천∼5천원에 낱장판매/10여일만에 7만장 나가 대량소비시대 예고 클래식 음반시장에도 가격파괴의 바람이 불고 있다.음반업체들이 불황타개책으로 제공하는 저가 음반들이 음악애호가들의 높은 호응속에 대량구매로 이어지면서 클래식음반의 대량소비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저가 음반의 가격은 카세트테이프 값과 맞먹는 장당 4천∼5천원선.보통 클래식음반의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 점에 비추면 한 장 값으로 2∼3개를 구입할 수 있는 초저가 수준이다.한글판 해설집이 없는데다 값이 싼 만큼 일부 신통찮은 음반들도 있지만 명반들도 많이 들어있어 얼마나 잘 고르느냐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클래식음반의 가격파괴를 이끄는 주역은 EMI클래식스의 ‘레드라인’ 시리즈와 신나라레코드의 ‘낙소스’ 시리즈.두 레이블 모두 수입음반으로 낱장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중 ‘레드라인’은 창사 1백주년을 맞은 EMI클래식스가 클래식 초심자들을 주수요층으로 겨냥,내년까지 모두 200종을 발매할 시리즈물로 최근 1차분 65종을 선보였고 연말까지 135종이 발매될 예정이다.클래식음악의 분류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을 위해 10개의 칼러로 장르를 구분,좋아하는 장르를 쉽게 찾을수 있도록 배려했다.세계 유명 연주자들의 연주를 디지털방식으로 녹음,음질이 좋은 것이 강점.알반베르크 4중주단의 ‘베토벤 현악4중주’,리카르도 무티의 베토벤 교향곡 ‘운명’,네빌 매리너의 ‘모차르트 교향곡’,리카르도 무티와 라스칼라 오케스트라의 ‘베르디합창곡집’ 등이 대표적인 명반들.클래식음반 판매로는 기록적이라 할 정도인 발매시작 10일만에 7만장 이상이 팔렸다. 신나라레코드가 수입,판매하는 ‘낙소스’는 ‘레드라인’보다 10년이나 앞서 시리즈물로 선보인 저가음반시장의 선두주자.올해 발매 10주년을 맞기까지 1천500여종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갖추었다. 레퍼토리의 다양성과 함께 고음악과 실내악쪽에 특히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레드라인’에 비해 아티스트들의 지명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피아니스트 예뇌 얀도의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과 소나타전곡,코다이 4중주단의 하이든 현악4중주곡,성악앙상블 옥스포드카메라타의 고음악음반 등이 명반으로 꼽을 만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