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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위기의 풍납토성/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의 축조 당시 높이가 13.3m에 이르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남은 토성의 높이는 5m 남짓이지만 백제시대에는 5층 높이의 타원형 성벽이 3.5㎞ 길이로 정연하게 쌓여 있었다는 뜻이다. 당나라 ‘통전’(通典)에 기록된 인부 한 사람당 작업량을 대입하면 수축에 연인원 138만명이 투입됐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한다. 삼국시대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쌓은 토성의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나고, 투입된 인원도 상상을 뛰어넘는다. 축성 주체가 대역사(大役事)를 감당할 만큼 확고한 국가체제를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풍납토성은 오늘날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발굴 조사 및 연구로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풍납토성을 백제와 연결시키는 학계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왕성 외곽의 수비성인 사성(蛇城)이라는 학설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던 시절이었다. 서울대 발굴조사에서도 하남 위례성과 같은 시기 축조된 반관반민적(半官半民的) 읍성으로 규정했다.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고 ‘풍납토성은 곧 백제왕성’이라는 등식을 만든 주역은 고고학자인 이형구 선문대 명예교수다. 대만에 유학하던 시절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나 노나라 같은 고대국가의 도성(都城)이 대부분 강을 끼고 있는 평지에 진흙을 개어 켜켜이 쌓는 판축토성(板築土城)이었음을 확인했던 그는 비슷한 배경을 가진 풍납토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풍납토성 내부에서 고층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지던 1997년 신정 연휴기간 현장에 잠입해 기원 전후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토기와 기와, 목재 더미가 파괴되는 현장을 확인했다. 풍납토성 내부에서는 어떤 공사도 발굴조사를 선행하는 규정이 생기는 계기였고, 결국 경당연립 재건축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초기 백제 유적과 유물이 대거 쏟아졌다. 이후 풍납토성은 장기적으로 내부 주민 전체를 외부로 이주토록 해 보존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최근 문화재청은 뜻밖에 이른바 ‘문화재와 주민의 공존’을 추진하는 내용의 ‘풍납토성 보존·관리 및 활용 기본계획’을 내놓았다. 한 마디로 토성 내부 지역도 층수 제한은 있지만 재건축을 포함해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얼마 전 춘천 중도 유적에 ‘레고랜드’를 허용하면서도 ‘활용과 보존의 상생’을 내세웠다. 풍납토성의 ‘문화재와 주민의 공존’도 같은 논리일 것이다. 하지만 ‘보존과 개발의 조화’는 건설업자의 견강부회는 될 수 있을지언정 문화재청의 논리여서는 안 된다. ‘보존’에 목숨을 걸어도 시원치 않을 정부기관이 먼저 ‘활용’을 이야기하는 순간 ‘상생’이나 ‘공존’이 물 건너 간다는 것을 모르나.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킬미 힐미(MBC 밤 10시) 일곱 가지 인격을 가진 도현(지성)과 그의 비밀주치의 오리진(황정음)의 이야기. 도현은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세기 때문에 납치된 오리진을 구하기 위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해 세기를 깨우려 한다. 하지만 세기가 아닌 페리 박이 등장하면서 리진을 구하기 위한 도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한편 리진은 같은 얼굴에도 다른 성격을 가진 도현과 세기, 페리 박을 모두 만나는데…. ■피노키오(SBS 밤 10시) 진실을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 YGN 보도국 사회부 시경캡 교동은 하명이 MSC 보도국 기자 차옥에게 14년 전의 문자 메시지 내역과 핸드폰을 돌려준 사실에 불안함을 느낀다. 그런 교동에게 하명은 또 다른 제보자가 있다며 안심시킨다. MSC에 복귀한 인하는 엄마 차옥과 박로사 회장의 관련성을 보도하자고 주장하지만 번번이 묵살당한다. ■티타늄 닌자고(애니맥스 오후 5시) 조립식 블록완구제품 ‘레고’를 모티브로 만든 만화. 마스터 첸의 계략에 따라 콜과 제이가 대결에서 맞붙게 된다. 니야의 문제로 서로에게 불만이 쌓여 있던 콜과 제이는 서로 이겨 보겠다고 싸우지만 결국 둘은 화해하고 승리를 서로에게 양보하려 한다. 그러자 마스터 첸은 둘 다 떨어뜨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도 로이드와 카밀을 서로 맞붙게 한다.
  • 美하원 ‘北 소니 해킹 청문회’ 13일 개최

    미국 의회가 북한 소행으로 지목된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는 13일 오전 소니 해킹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는 의회가 소니 해킹 사건에 따라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기 위한 예비 절차다. ‘북한의 위협:핵, 미사일, 사이버’라는 제목의 청문회에는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 그레고리 토힐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담당 부차관보가 출석한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야만적인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에 더해 사이버 공격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으며, 미국의 대북정책은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해 발의했다가 113대 회기에서 자동 폐기됐던 ‘대북 금융 제재 이행 법안’을 조만간 다시 발의할 예정이다. 앞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하원의원은 지난 8일 제리 코널리(민주) 의원 등과 함께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2015 북한 제재와 외교적 승인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상·하원 의원들의 대북 제재 법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려면 절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해외여행 | 시코쿠 너와함께 걷고 싶어

    해외여행 | 시코쿠 너와함께 걷고 싶어

    일본은 익숙하지만 시코쿠는 낯설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시코쿠. 올 시코쿠 레일패스를 이용해 섬 전역을 두르고 가로지르는 철길 따라 시코쿠 한 바퀴를 달렸다.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내 얘기는 아니다. 내게 처음으로 시코쿠를 알려 준 책 제목이 2009년에 출간된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였다. 시코쿠에는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홍법대사의 족적을 따라 섬 전역에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찰을 걸어서 순례하는 길이 있다. 1,400km에 달하는 이 순례길을 통칭 ‘오핸로’, 순례자를 ‘오핸로상’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오핸로를 걸으면서 만난 어느 오핸로상의 사연을 짓궂게 제목 삼았더랬다. 천여 년이 넘게 이어진 불가의 수행인데 최근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옅어지고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거나, 나락으로 떨어진 끝에 인생의 전환점 또는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걷는 이들이 많다고. 스물여덟의 나는 당장 시코쿠로 달려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석사 졸업장, 장렬히 전사한 연애 그리고 겁 없이 뛰어든 책 작업. 그러나 자신이 없었다, 민낯의 나를 마주할. 어찌어찌 5년이 지나고 나는 다시 한번 시코쿠에 혹했다. 여전히 오핸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쟁이에게 시코쿠의 해안과 산간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따라 시코쿠 일주를 할 수 있는 레일 패스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남자한테 차이지 않은 채 시코쿠로 향했다. 차였어야 좀더 그럴싸했을라나? ●가가와현香川 호빵맨 기차 타고 호로록호로록 다카마츠역 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서자 여기저기 기분 좋은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호빵맨 기차다. 사진 찍기 바쁜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출근길의 회사원들도 힐끔힐끔 뒤를 돌아본다. 시코쿠 기차 여행을 하는 동안 한 번은 탈 수 있겠지? 조바심 내지 않고 고토히라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토히라역을 빠져 나오니 단정한 목조건물에 저마다 개성 있는 간판을 내건 상점들이 줄을 선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우동집. 라멘, 소바 등과 함께 우동은 일본의 대표 면 요리인데, 우동 하면 역시 사누키 우동이다. 사누키는 이곳 시코쿠 가가와현의 옛 지명이니 제대로 찾아왔다. 가가와현은 일본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현이라 하는데 이 작은 지역에 우동 가게만 800여 곳이 넘으니 말이다. 우동집에서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우동 체험 교실이 있다기에 냉큼 달려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나카노 우동 학교의 1일 우동 체험은 흥에 겹다. 손으로 치댄 반죽을 신나는 음악에 맞춰 발로 밟아가며 반죽한다. 수타에 족타가 가미된 반죽이다. 한편 미리 숙성시켜 놓은 반죽을 밀대로 늘려, 먹기 좋게 칼로 자르는 것은 우리의 칼국수와 다르지 않으니 나름 솜씨 발휘를 해본다. 완성된 면은 바로 삶아서 먹을 수 있지만 방금 치댄 반죽은 그래도 조금 숙성시키는 것이 낫겠지. 그 사이 곤피라 신사에 다녀오기로 한다. 나카노 우동 학교가 있는 상점가에서 계단길이 시작된다. 곤피라 신사의 본궁까지는 785개의 돌계단 참배길을 올라야 한다. 호젓한 산길이라 계단이 그리 버겁지는 않다. 천년 전에 들어선 곤피라 신사는 연간 400만명의 참배객이 찾는 손꼽히는 신사다. 본래 신사와 불교 사찰이 함께 자리했는데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사누키 곤피라상’이라 부르는 바다의 수호신만 모시고 있다. 한참을 올라 본궁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계단 한 칸이 내려가 있는 곳이 나타났다. 사실 본궁까지의 계단은 786계단인데 786은 ‘번민’이라는 뜻의 일본어 ‘나야무’와 발음이 비슷해 계단 하나를 내려 785계단으로 만들었다고. 이윽고 785계단을 오르자 본궁과 함께 멀찍이 세토내협과 탁 트인 사누키 평원, 그리고 후지산을 닮아 ‘사누키 후지산’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이노야마가 한눈에 펼쳐진다. 참배객들은 그곳에서 부적을 사서 소원을 빌기도 하고 길흉을 점치는 제비 ‘오미쿠지’를 뽑기도 한다. 모두에게 신의 보살핌이 함께하기를. 계단길을 오르내렸더니 시장기가 돈다. 도착 시간에 맞춰 나카노 우동 학교 식당에는 팔팔 끓는 솥이 대기하고 있다. 아침나절에 반죽하고 칼질한 우동면을 삶고 요리조리 입맛대로 간을 해서 호로록. “국물이 끝내줘요”라고 했던 우동 광고가 떠올랐다. 글쎄, 국물 맛도 좋았고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그보단 사누키 우동의 쫄깃한 식감이 젓가락질을 더욱 바쁘게 했다. 체면치레고 뭐고 없다. 쉼 없이 호로록호로록. 배불리 먹고 고토히라역으로 되돌아오니 호빵맨 기차가 발 앞에 멈춘다. 생각보다 빨리 재회했네. 오보케역까지 호빵맨과 함께 달린다. 열차의 좌석 시트와 객차 인테리어도 호빵맨 일색. 동심에는 나이 제한이 없나 보다. 객차 안에 어린아이 하나 없었지만 귓전에 어린아이마냥 들뜬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으니. ●도쿠시마현德島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협곡을 따라 산골마을 간이역에서 호빵맨 기차와 안녕을 고한다. 오보케역이다. 자연스럽게 숨을 크게 들이마실 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오보케는 2억년에 걸쳐 형성된 협곡 지대라 했다. 나룻배를 타고 협곡을 거슬러 유람을 할 수도 있고 차를 타고 산자락 높은 곳에 올라 협곡을 조망할 수도 있다. 버스가 드문드문 다니는 산골마을이지만 역 앞에 항시 대기 중인 택시를 이용해 한결 수월하게 협곡을 둘러볼 수 있다. 2시간에 6,000엔이면 충분. “이곳의 가을 단풍이 정말 예뻐요. 지난주에 태풍이 와서 그렇지 여기 물이 얼마나 투명하고 맑은데요, 에머랄드 그린이에요. 일교차가 커서 메밀 농사가 잘된답니다. 이야 메밀소바가 참 맛있지요.” 오보케에서 나고 자랐다는 택시 기사의 고향 자랑을 들으며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카즈라바시에 다다른다. 카즈라바시는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다. 깊은 산 속에서 넝쿨을 늘어뜨리며 자라나는 다래나무로 엮었다. 엉금엉금, 주춤주춤,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발걸음 내딛기가 쉽지 않은데 십여 미터 아래로 빠른 물살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보니 더 아찔하다. 후들거리는 것이 이 다리인지, 내 다리인지. 다시 택시를 타고 산길을 탄다. 일본어 히라가나의 ‘ひ(히)’자 모양으로 물길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 이야 계곡까지 왔다. “이 계곡에서 떨어지면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스님을 부른답니다.” 택시 기사의 농담에 어째 등골이 오싹해진다. 아득히 이야 계곡이 내다보이는 벼랑 끝 바위 위에 조각상 하나가 눈에 띈다. 오줌 누는 아이 동상이다. 아주 오래 전 산골마을 아이들이 이 바위에 올라 오줌 누기 시합을 벌이곤 했단다. 어린 날의 치기로 치부하기엔 꽤나 비장했을 시합이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내 입가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그래, 이만한 높이에서 오줌 줄기 시원하게 뻗을 줄 아는 꼬마라면 골목대장 자리 정도는 충분히 차지할 만하겠다. ●고치현高知 술이 술술, 푸짐하고도 즐겁게 고치는 호탕했다. 고치현 출신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의 기개도 한몫을 하지만 그보다는 양껏 즐기는 고치의 술 문화에 한 표를 던져 본다. 조금은 의외다. 예의와 절제의 미덕을 자랑하는 일본이 아니던가. 그러나 예부터 고치 사람들은 술을 즐기고, 삶을 즐길 줄 안다 했다. 일례로 손 안에 천원이 주어졌다고 하자. 가가와 사람들은 천원을 저금하고, 에히메 사람들은 천원을 고스란히 쓴단다. 그런데 고치 사람들은 천원을 더 보태 술을 마신다고. 해질녘 고치 특유의 사와치 요리와 게이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강가의 요정 ‘하마초’로 향했다. 요정에 들어서자 기모노 차림에 새하얀 얼굴을 한 게이샤가 마중한다. 조금은 주눅이 든 채 그녀가 이끄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커다란 접시에 음식이 담겨져 나왔는데, 고치의 ‘사와치 요리’는 큰 접시에 초밥, 생선회, 가다랑어 타타키 등의 요리를 푸짐하게 담아 여럿이 나누어 먹는 방식을 가리킨다. 대개 일본 음식 하면 소량이지만 먹기 아까울 만큼 정갈하게 차려낸 가이세키 요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완벽한 반전이다. 고치의 사와치 요리는 손님과 주인, 남성과 여성 어느 누구 차별 없이 한자리에 모인 이들 모두가 함께 술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게이샤가 알려준 술자리 게임도 가지각색. 캬, 그녀들의 춤사위에 술이 술술, 고치의 밤이 깊어 갔다. 기분 좋게 마신 술은 뒤끝이 없었다. 호빵맨에 이어 이번에는 피규어로 가득한 기차를 타고 여정을 이어 간다. 피규어 제조사 ‘카이요도’의 피규어를 기차 안팎에 디자인한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시만토강을 끼고 산허리를 돌아나가는 기찻길은 창가에 바싹 붙어 앉게 했다. 기차에서 내려 카이요도의 피큐어 컬렉션을 모아 놓은 카이요도 하비관과 일본의 전설 속 요괴 ‘갓파’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는 갓파관까지 두루 둘러본다. 그리고 시만토강이 내려다보이는 휴게소에 들러 지역 특산물로 정성스레 조리해 꽃모양 바구니에 소복하게 담아 주는 ‘도오와 가고젠’으로 꼬르륵 하는 배꼽시계를 달랜다.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밥상이었다. ●에히메현愛媛 그 길을 너와 함께 걷고 싶었어 고치현에서 에이메현 마쓰야마로 가는 길에 히자카와 강변에 아름다운 정원을 품고 있는 가류산장에 잠시 들렀다. 참 정성들여 지은 집이다. 억새를 이어 우진각 지붕을 올린 안채 ‘가류인’은 일본의 전통적인 농가 스타일로 집안의 장식만으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단장을 했다. 정원을 지나 절벽 위에 지은 암자 ‘후로완’은 더더욱 운치가 있다. 가을밤 만월이 떠오르면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가 후로완의 천장에 아른거린다고. 툇마루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신선놀음이다 싶은 곳이었으니 엉덩이 떼기가 힘들더라. 아쉽다 아쉽다 되뇌며 돌아섰는데 이내 나를 호들갑떨게 한 것이 있으니, 오즈시에서 마쓰야마까지 동행할 ‘이요나다 이야기’ 열차다. 세토내협 이요나다의 청명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에이메현의 좋은 식재료로 만든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로 2단의 나무 찬합에 정갈하게 차려 나온 도시락에 감탄하기 바쁘게 차창 밖 풍경이 다시 혼을 뺏는다. 바다야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기차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마음을 더없이 설레게 했다. 시코쿠 기차 여행의 마지막 여장을 마침내 마쓰야마에 풀었다. 두 손 가볍게 어슬렁어슬렁 도심 나들이에 나선다. 로프웨이를 타고 표고 132m 가쓰야마산 정상에 위치한 마쓰야마성에 올랐다. 그 성에서도 가장 높은 망루 천수각에 이르니 마쓰야마 도심과 너른 평야 그리고 멀찍이 세토내해가 드넓게 펼쳐지는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성의 가장 중심이 되는 본성 앞으로 도열한 벚꽃나무도 맘을 간지럽힌다. 마른 가지와 초록 잎사귀만 달려 있지만 두 계절이 지나면 봄바람 타고 아름다운 꽃길이 되겠지. 상상만으로 흐뭇해진다. 마쓰야마성에서 내려오니 기적 소리 울리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증기기관차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서 ‘성냥갑 같은 기차’라 묘사한 것을 재현한 ‘봇짱 열차’다. 일본어로 도련님을 봇짱이라 한다고. 칙칙폭폭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덜컹이는 노면을 따라 충분히 추억 속에 빠져들 만했다. 참 바삐 달렸다. 기차 타고 시코쿠 한 바퀴.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속닥속닥, 철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시코쿠가 귓가를 간질였으니. 혼자였기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그곳 시코쿠로.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JR시코쿠 www.jr-shikoku.co.jp ▶travel info Shikoku Airline 아시아나 항공이 시코쿠 가가와현의 다카마쓰(OZ16609:00, 15:20)와 에이메현의 마쓰야마(OZ17615:10)로 주3회(화·금·일요일) 직항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 PASS 올 시코쿠 레일패스All SHIKOKU Rail Pass 올 시코쿠 레일패스는 JR시코쿠를 비롯하여 지역간 특급열차, 사철, 전차 등 총 연장 1,100km에 달하는 시코쿠 지역의 모든 철도를 정해진 기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티켓이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 요금으로 2일권 6,300엔, 3일권 7,200엔, 4일권 7,900엔, 5일권 9,700엔 4종류의 패스가 있다.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추어 적합한 패스를 선택하면 된다. 출국 전 국내에서 바우처를 구매한 다음 일본 현지 JR시코쿠 여행 센터에서 패스로 교환할 수도 있고, JR시코쿠 여행 센터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캐리어 등의 짐은 코인로커를 이용하거나 역무실에 맡길 수 있다. 코인로커는 1일 300~600엔 선, 역무실은 짐 1개당 410엔이다. HOT SPRING 3,000년 역사의 도고온천 도고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일본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2시간에 한 번씩 온천의 증기가 건물 전체를 에워싸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그러나 이것은 맛보기. 욕탕에 몸을 담가야 제대로다. 훈훈한 기운이 노곤해진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스르르 풀어내준다. SHOPPING 에히메의 좋은 것을 담아 에히메즘Ehimesm 특산물, 공예품 등 에히메현의 자원으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숍이다. 특히 볕 좋고 물 좋은 환경으로 고품질의 면화가 생산되고 그로 인해 일찍이 방직기술이 발달한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타올은 인기가 높다. 100여 년 역사의 고급 타월로 품질은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www.ehime-esm.jp 고치의 호빵맨 사랑 호빵맨 테라스Anpanman Terrace 시코쿠 고치현 JR고치역 안에 위치한 호빵맨 전문 캐릭터숍이다.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다카시가 고치현 출신이라 고치현에서는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호빵맨 캐릭터를 마주하게 되는데 호빵맨 테라스가 그 절정. 호빵맨 완구, 호빵맨 학용품, 호빵맨 액세서리 등 호빵맨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한데 모여 있어 호빵맨 마니아들에겐 이곳이 곧 천국이다. 다카마츠의 비밀창고 키타하마 앨리Kitahama Alley 시코쿠 가가와현 다카마츠 항구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쇼와시대(1926~1989) 초기에 사용하던 옛 항구의 곡물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창고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에 각기 개성 넘치는 헤어숍, 카페, 레스토랑, 소품숍, 라이브 펍, 서점 등 10여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www.kitahama-alley.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레고로 만든 가면쓰고 워킹…런던컬렉션 이색 의상

    레고로 만든 가면쓰고 워킹…런던컬렉션 이색 의상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패션쇼 런웨이에 독특하고 난해한 의상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신예 남성복 듀오디자이너인 ‘아기앤샘’(Agi&Sam)의 Fall/Winter 컬렉션 의상이 선보여졌다. 제목은 ‘CoolMan’. 평소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들 디자이너의 이번 컬렉션 콘셉트는 다름 아닌 레고다. 모델들은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레고를 옷도 아닌 얼굴에 붙이고 등장했다. 컬러풀한 레고는 모델의 얼굴 전체를 감싸는 가면 또는 모델의 눈을 감싸는 부분 마스크로 변신했다. 레고에 눈이 가려지고도 흔들림 없이 워킹하는 모델의 모습이 놀라울 정도다. ‘레고 컬렉션’에 선 한 모델의 백스테이지 모습도 공개됐다. 헤어디자이너가 머리를 만져주는 동안 이 모델은 얼굴을 가로막은 레고를 잘 피해 고개를 위로 향한 채 바나나를 먹고 있다. 이날 컬렉션에 등장한 ‘아기앤샘’의 의상들은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을 뽐냈다. 마치 형형색색의 ‘레고’를 패브릭으로 재탄생시킨 듯한 이날의 의상은 패션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디자이너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옷을 인지하고 이해하는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강 ‘17x17x17 큐브’, 푸는데 걸린 시간이...

    세계 최강 ‘17x17x17 큐브’, 푸는데 걸린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큐브를 맞추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들까. 미국의 한 큐브 전문가가 ‘17x17x17 루빅큐브’ 맞추기에 도전해 7시간 51분 24초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IT전문 매셔블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에 사는 케네스 브랜든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7.5시간 만에 ‘17x17x17 루빅큐브’를 맞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하루에 큐브를 모두 맞춘 것은 아니지만 각 구간을 나눠 시간을 측정했다. 따라서 큐브를 맞추는 데 든 총 기간은 5일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중심 부분부터 맞췄고 점차 바깥 부분으로 맞춰나갔다. 그가 사용한 ‘17x17x17 큐브’는 오스카 반 데벤테르라는 큐브 개발자가 1539개의 큐브 조각으로 만든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큐브라는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7시간 반이 넘는 분량이며, 이를 6분 22초로 압축한 타입랩스 영상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장난감으로 알려진 큐브는 1974년 헝가리의 에르노 루빅 교수가 만든 것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두뇌능력 개발 및 챔피언십 대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3x3x3 큐브 종목의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네덜란드의 매츠 벌크로 단 5.55초(2013년)만에 큐브를 맞췄다. 로봇도 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삼성 갤럭시S4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레고 로봇이 지난해 3월 3.253초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맨큐 “부유세 대신 소비세 인상” vs 피케티 “불평등 해소엔 부유세”

    맨큐 “부유세 대신 소비세 인상” vs 피케티 “불평등 해소엔 부유세”

    “r>g. So what?” 그레고리 맨큐(왼쪽)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공개한 도발적인 발표문 제목이다.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을 앞선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라는 의미다. 맨큐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오른쪽) 파리경제대 교수를 초청했다. 맨큐의 발표문은 “r>g로 인한 자본축적 때문에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피케티의 핵심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맨큐는 “피케티와 그의 책을 존중하지만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을 경우 경제는 비효율적이 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자본수익률이 크다 해도 부의 불평등이 계속 커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부를 상속받은 이들은 재산을 소비할 것이고, 상속 과정에서 부가 많은 후손들에게 분산될 것이며, 유산 등에 막대한 세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부는 계속 소비되고 나눠지기 때문에 부의 집중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피케티의 예측은 틀렸다는 것이다.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적어도 7% 포인트 이상 높아야 한다”고도 했다. 불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피케티의 부유세 대신 소비세 인상을 대안으로 제기했다. 피케티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부유층은 재산의 일부만 투자해도 부를 계속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도 불평등이 심화된다”면서 “승수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 차이가 1% 포인트에 불과해도 부유층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10% 포인트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소비세 인상에 대해서도 “상속재산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릴 수 없기 때문에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부유세가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 최강 17x17x17 큐브, 푸는데 7.5시간 ‘신기록’

    세계 최강 17x17x17 큐브, 푸는데 7.5시간 ‘신기록’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큐브를 맞추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들까. 미국의 한 큐브 전문가가 ‘17x17x17 루빅큐브’ 맞추기에 도전해 7시간 51분 24초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IT전문 매셔블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에 사는 케네스 브랜든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7.5시간 만에 ‘17x17x17 루빅큐브’를 맞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하루에 큐브를 모두 맞춘 것은 아니지만 각 구간을 나눠 시간을 측정했다. 따라서 큐브를 맞추는 데 든 총 기간은 5일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중심 부분부터 맞췄고 점차 바깥 부분으로 맞춰나갔다. 그가 사용한 ‘17x17x17 큐브’는 오스카 반 데벤테르라는 큐브 개발자가 1539개의 큐브 조각으로 만든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큐브라는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7시간 반이 넘는 분량이며, 이를 6분 22초로 압축한 타입랩스 영상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장난감으로 알려진 큐브는 1974년 헝가리의 에르노 루빅 교수가 만든 것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두뇌능력 개발 및 챔피언십 대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3x3x3 큐브 종목의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네덜란드의 매츠 벌크로 단 5.55초(2013년)만에 큐브를 맞췄다. 로봇도 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삼성 갤럭시S4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레고 로봇이 지난해 3월 3.253초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머스의 경고 “美 나홀로 성장…샴페인은 이르다”

    미국의 ‘나 홀로 성장’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꺾이고 유럽이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미국만 성장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진단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전 재무장관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로런스 서머스가 미국은 여전히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를 기록하는 등 놀랄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머스는 “미국의 성장이 2007년 기준으로 10% 정도 밑돌고 있다”면서 “기대치를 낮춘 탓에 이 문제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장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서둘러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이상 곧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받았다. 이번 총회에서는 ‘피케티 전쟁’도 벌어졌다. 지난해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를 불러다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저격수로 나선 사람은 월가 점령 시위 당시 학생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던 보수적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였다. 두 사람은 자본주의에서의 불평등 문제, 부유세의 정당성 등을 두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심사평] 설득력 갖춘 내실 있는 작품을 만나다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심사평] 설득력 갖춘 내실 있는 작품을 만나다

    본심에 올라온 9편의 작품을 정독하면서 느낀 것은 겉은 그럴 듯하나 내실이 없는 경향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단편소설이 가져야 할 정교한 구조, 정확하고 정련된 문장은 잘 보이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할 뿐 공감할 부분과 설득력이 없는 게 많았다. ‘칼과 당신’의 사경희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할 줄 안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 독자를 끌어들일 만한 흡인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근자의 ‘히포가 말씀하시길’은 말솜씨가 있고 재미있다. 하지만 말과 문장은 다른 규칙이 지배한다. 군데군데 소설의 문장으로 제대로 빚어지지 않아서 거칠고 설익은 느낌을 준다. 이예슬의 ‘선데이, 베이커리’는 차분하고 안정된 문장이 돋보인다. 이야기의 전개가 불분명하고 애써 구축한 사건이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말로 연결되지 못했다. 당선작으로 뽑은 이은희의 ‘1교시 언어 이해’는 국어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특이한 주인공을 다룬다. 주인공은 고지식하고 성실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료, 상사, 대표이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문제를 안고’ 직장생활을 해나간다. 그런 상황을 시험문제 방식으로 정리하고 해석하려는 알레고리가 흥미롭다. 오늘날의 세태, 곧 출신 대학과 직장 내의 권력관계, 성희롱과 저작권 침해 사례 같은 것을 드러낸 것도 호감을 갖게 했다. 보편성에서 설득력이 나오고 특이함에서 변별력이 있는 서사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초고를 쓰는 데 들어가는 공력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작가의 소설 쓰기는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들어 있다.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게 작가적 재능이다.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축하하며 배전의 정진을 바란다.
  • 2014년 최고의 영화 Top 10 - 英 가디언 선정

    2014년 최고의 영화 Top 10 - 英 가디언 선정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영화(영국 개봉 기준)는 섹시스타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언더 더 스킨’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7월 개봉했던 ‘언더 더 스킨’은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연출을 맡은 SF 스릴러로, 외계인의 시선으로 외로운 지구인의 삶을 관조하는 모습을 그렸다. 섹시한 흑발 외계인으로 분한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 “비범하고 관능적인 영화”라고 가디언은 평하고 있다. 이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보이후드’가 2위를 차지했다. 6세 미국 텍사스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12년간 여름마다 감독과 배우들이 만나 촬영한 것으로, 가디언은 “사랑을 불어넣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가디언은 ‘독자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도 공개했는데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마블의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차지했다. 북미 최고 흥행작을 기록한 이 영화는 우주의 평화를 지키려고 모인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 Top 10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언더 더 스킨’(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2. ‘보이후드’(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3. ‘레비아탄’(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 4. ‘인사이드 르윈’(조엘 코엔, 에단 코엔 감독) 5. ‘나이트 크롤러’(댄 길로이 감독) 6. ‘노예 12년’(스티브 맥퀸 감독) 7. ‘내일을 위한 시간’(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8. ‘이다’(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9. ‘레고 무비’(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 10. ‘미스터 터너’(마이크 리 감독)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춘천 중도 유적 200년 뒤를 고민하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춘천 중도 유적 200년 뒤를 고민하라/서동철 논설위원

    무엇이든 초(超)스피드인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한국인의 시간 관념은 무엇이든 슬로 템포인 나라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남들이 100년 걸린 것을 10년 만에 이루었다고도 하지 않는가. 문제는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 놓은 것을 벌써 비슷한 속도로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언저리에 살았던 저층 아파트는 벌써 오래전에 사라져 버렸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남은 수명은 짧으면 10년, 길어 봐야 20년 남짓일 것이다. 그러니 한국인이 체감하는 상대적인 시간의 빠르기는 지은 지 200~300년 된 아파트에서 느려 터지게 살아가는 나라 사람들의 그것과 비슷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가 언제나 빠르게만 흘러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선왕조가 쇠잔해 가던 19세기는 변화의 추세에 동승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너무나 느리게 세월을 흘려보낸 시대가 아닌가. 미래 또한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뒤처졌던 변화를 따라잡겠다며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야 했던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에 템포를 맞춰 살아갈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시대의 조급한 성과주의는 우리 시대에서 그쳐야 한다. 한없이 느리게 살아가도 좋을 후손에게까지 악영향이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추억마저 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처럼 빠르게 살았던 시대의 산물은 빠르게 허물어도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느리게 살았던 과거의 산물만큼은 우리 손으로 훼손하지 말고 미래 느린 세대에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오늘도 땅속의 문화유산이 줄지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방식의 개발이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는 재론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문화적 시각이 아닌 경제적 시각으로도 문화 파괴적인 개발은 미래 세대의 이익을 빼앗는 우리 시대의 탐욕일 뿐이다. 파리나 로마가 온 국민을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관광도시가 된 것은 이런 방식의 개발을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낡은 아파트 창틀 하나를 바꾸려 해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마당에 삽질 한 번만 해도 도굴꾼 취급을 받는 문화재보호제도 덕분이다. 그것은 이 나라 선조가 후손들에게 내린 축복이다. 우리 땅속의 문화유산이 그들 것만 못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문화적 열등감은 파괴적 개발 논리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악용될 뿐이다. 무엇보다 조선시대 도성(都城)이었던 서울만 해도 옛 모습은 로마나 파리가 부럽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엄청난 파괴가 이루어졌음에도 지하에는 당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복원할 수 있을 만큼의 기초가 그대로 남아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종로 양쪽에 들어섰던 조선시대 상점가 시전행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불행히 교보빌딩에서 종각 사거리까지 한 블록은 고층빌딩이 들어차면서 이미 흔적이 사라졌다. 지금 춘천 중도 유적이 다르지 않은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 1967년 의암댐을 막으면서 생긴 중도는 신석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유적의 보고다. 917기의 집터, 101기의 고인돌, 경작지 유적과 비파형동검과 청동도끼가 쏟아져 나왔다. 해자(垓子)와 환호(環壕) 같은 방어 시설도 확인됐으니 당시로서는 초대형 도시였다. 주거 밀집 지역을 담은 사진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세계적인 선사유적지로 이름을 알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춘천시가 이곳에 2018년까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짓겠다고 나섰다. 최근 출범한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보존 범국민운동본부’는 당연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하(下)중도를 철저히 보존하고 전체를 하나의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라는 것이다. 레고랜드가 정말 필요하면 유적이 적은 상(上)중도나 미군이 떠난 캠프페이지도 있지 않느냐는 대안도 제시했다. 중도 유적이 당대주의(當代主義)에 밀려 사라진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레고랜드를 갖고 싶어 하는 춘천시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200년 뒤 후손을 행복하게 하는 결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 광진, 게임 만들며 창의력 키워요

    29일 오전 9시 30분. 광진구청 별관 5층 전산교육장이 초등학생들로 가득 찼다. 겨울방학을 맞아 늘어지게 늦잠을 자거나 신나게 컴퓨터 게임을 즐겨야 할 시간에 학생들이 모인 이유는 컴퓨터 게임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의미하는 ‘코딩’ 교육이 열풍인 가운데 광진구는 올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이와 관련된 특강을 준비했다. 코딩 교육은 창의력과 사고력, 논리력을 친숙한 컴퓨터를 통해 키울 수 있어 핀란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가 필수 이수과목이라 수업을 받아야 된다. 수업은 초등학교 4~6학년 28명을 대상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3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주제는 ‘쉽고 재미있는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으로 수업은 스크래치 사용법과 컴퓨터게임 만들기, 애니메이션 만들기 순으로 진행된다. 스크래치란 2006년 MIT 미디어 랩에서 개발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8세 이상 어린이 지능과 창의력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도구다. 어려운 코드 대신 실제 블록 놀이를 하듯 각기 다른 모양과 색의 레고 블록을 끌어당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스크래터를 사용해 점프, 달리기, 블록 쌓기 등과 같은 간단한 동작을 코딩해 너구리게임, 구구단 게임 등 미니 게임을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가 권력에 무너진 가족의 눈물

    국가 권력에 무너진 가족의 눈물

    현실의 고통을 정면으로 직시해 온 작가 권여선(49)이 1970년대 대표적인 사법 살인인 ‘인혁당 사건’을 작품화했다. 사건 자체를 집중 부각하기보다는 국가나 사회 폭력이 개인과 가정에 미치는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세 번째 장편소설 ‘토우(土偶)의 집’(자음과 모음)에서다. “예전 인혁당 사건에 대해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모양이 갖춰지지 않았었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쓸지를 계속 고민했다. 지식인이나 신념이 있는 인물이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닥친 불가해한 고통에 집중했다.” 소설은 삼악산 남쪽을 복개해 만든 가상의 동네 ‘삼벌레고개’ 사람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마을 곳곳의 비밀을 밝혀 나가는 일곱 살 동갑내기 ‘원’과 ‘은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험담은 소설 후반의 비극을 극대화한다. 제목 ‘토우의 집’은 작품 내용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토우는 흙으로 빚은 인형을 말한다. “사람은 몸에 피와 온기가 흐른다. 공포 앞에서 몸과 마음이 ‘흙인형’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시절, 서로 보듬으며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올봄부터 가을까지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됐다. 글을 쓰는 도중에 ‘세월호 참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야기 틀이 바뀌진 않았지만 수정할 때 ‘세월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세월호 전에도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느껴 보고자 했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누가 당했어도 아팠을 고통의 세세한 결까지 구체적으로 느끼며 작품 속 인물들의 아픔을 형상화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아파하면서도 동시에 희열도 느꼈다. “고통스러운 장면이나 고통받는 인물에 대해 쓸 때면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그 사람의 고통에 가깝게 표현됐을 땐 역설적으로 기쁨을 느낀다. 고통 속에서도 무언가 이뤄지고 언어화돼 갈 때 느끼는 희열 때문에 계속 글을 쓰는 것 같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伊모델의 초콜릿 복근·치골… ‘치명적 섹시함’ 발산

    伊모델의 초콜릿 복근·치골… ‘치명적 섹시함’ 발산

    28일(현지시간) 연말 휴가를 떠난 미스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34)가 남편이자 이탈리아 갑부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64)와 아들 나단 팔코와 함께 아프리카 케냐의 말린디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된 비키니의 엘리자베타는 아이를 출산한 몸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복근과 매끈한 몸매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니퍼 로렌스, 올해 세계 최고 흥행 배우 (포브스 선정)

    제니퍼 로렌스, 올해 세계 최고 흥행 배우 (포브스 선정)

    포브스, 박스오피스 집계 분석…지난 1년간 1조 5388억 원 벌어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렌스(24)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린 배우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흥행수익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의 집계를 참고해 올해 할리우드 배우들이 전 세계 극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합산해 2014년 ‘최고 흥행 배우’ 상위 10인을 공개했다. 올해 전 세계 극장가 최고 흥행 배우는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파트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출연한 제니퍼 로렌스가 그 영예를 안았다. 제니퍼 로렌스는 올해 세계 흥행수익 14억 달러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내년 ‘헝거게임: 모킹제이 파트2’가 개봉 예정이므로, 제니퍼 로렌스는 2015년 흥행수익도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레고 무비’에 출연한 배우 크리스 프랫이 12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섹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11억 8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스칼렛 요한슨은 올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루시’ ‘언더 더 스킨’에 출연했다. 4위에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마크 월버그(10억 달러)가, 5위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8억 달러)가 올랐다. 이어 엠마 스톤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버드맨’으로 6위(7억 6400만 달러), 안젤리나 졸리가 ‘말레피센트’로 7위(7억 5800만 달러), 제임스 맥어보이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출연해 8위(7억 4700만 달러)에 올랐다. 엑스맨의 젊은 매그니토로 유명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는 ‘셰임’과 ‘노예 12년’으로 9위(7억 4600만 달러), 엑스맨 시리즈의 영원한 울버린 휴 잭맨은 올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만 출연해 10위(7억 4600만 달러)를 차지했다. 휴 잭맨은 내년 피터 팬 프리퀄 영화 ‘팬’으로 흥행 수익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세계 최고 흥행 배우는 레슬링 스타로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13억 달러)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12억 달러)를 제치고 영예를 차지했다. 다음은 흥행수익을 순위로 나열한 것이다. ① 제니퍼 로렌스 - 14억 달러(1조 5388억 8000만원) ② 크리스 프랫 - 12억 달러(1조 3190억 4000만원) ③ 스칼렛 요한슨 - 11억 8000만 달러(1조 2970억 5600만원) ④ 마크 월버그 - 10억 달러(1조 992억원) ⑤ 크리스 에반스 - 8억 100만 달러(8804억 5920만원) ⑥ 엠마 스톤 - 7억 6400만 달러(8397억 8880만 원) ⑦ 안젤리나 졸리 - 7억 5800만 달러(8331억 9360만 원) ⑧ 제임스 맥어보이 - 7억 4700만 달러(8211억 240만 원) ⑨ 마이클 패스벤더 - 7억 4600만 달러(8200억 320만 원) ⑩ 휴 잭맨 - 7억 4600만 달러(8200억 320만 원)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伊모델의 초콜릿 복근·치골… ‘치명적 섹시함’ 발산

    伊모델의 초콜릿 복근·치골… ‘치명적 섹시함’ 발산

    25일(현지시간) 케냐 남동부의 말린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34)의 모습이 포착됐다. 흘러내릴 듯 아찔한 비키니를 입은 엘리자베타의 선명한 식스팩 복근과 치골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섹시 비키니녀 볼륨감에 눌린 산타 “오늘 로또 맞았네”

    섹시 비키니녀 볼륨감에 눌린 산타 “오늘 로또 맞았네”

    2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휴양지인 말린디 해변에서 미스 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34)와 산타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산타복을 입은 남성은 빨간 섹시 비키니를 입은 엘리자베타의 허리를 감쌌고 엘리자베타는 산타 품에 안겨 아찔한 볼륨감을 과시했다. 한편 엘리자베타는 이탈리아 갑부이자 남편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64)와 둘 사이의 아들 팔코 브리아토레와 함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굴욕無 100점짜리 ‘섹시뒤태’ 뽐내는 伊모델

    굴욕無 100점짜리 ‘섹시뒤태’ 뽐내는 伊모델

    25일(현지시간) 케냐 남동부의 말린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34)의 모습이 포착됐다. 흘러내릴 듯 아찔한 비키니의 엘리자베타의 선명한 식스팩 복근과 치골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학(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학(중)

    ●서울학과 서울정치학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시기 한국에서 문관으로 근무했던 그레고리 헨더슨은 “서울은 단순히 한국의 최대 도시가 아니라 서울이 곧 한국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67년 전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을 상상하면서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라고 표현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두 도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에 이르는 한국정치를 분석한 그레고리 헨더슨은 ‘소용돌이의 한국정치’에서 한국정치의 본질을 정치권력을 향해 상승기류를 타고 몰려드는 소용돌이 현상으로 파악했다. 그는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동질성 때문에 오히려 원자처럼 분열돼 있으며 원자화된 한국인이 모두 정치권력을 향해 소용돌이처럼 몰려들기 때문에 중앙집중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정치는 당파성과 개인 중심의 기회주의를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이나 응집을 배양할 수 있는 토양이 황폐화됐으며, 이런 소용돌이 정치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동질성과 중앙집중화 현상을 무리하게 단순화했다는 비판도 있으나 해방 후 혼란으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현상을 꿰뚫은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두 도시는 시장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 중앙집권화의 한 극단을 달린 프랑스 파리시장 시라크가 1995년 삼수 끝에 최초의 파리시장 출신 대통령에 올랐다. 이어 2007년 이명박 서울시장 역시 삼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정치가 모든 것을 녹이는 특성 아래서 서울과 파리의 정치가 살아남는 데 성공한 셈이다.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따질 때 서울은 중앙과 지방의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서울정치란 본래 중앙정치와 한 몸이었으나 오랜 관선 시장 시대를 거치면서 서울정치는 중앙정치에 무대를 빼앗긴 채 실체를 잃었다. 서울정치는 고유의 특성을 상실하고 일개 지방정치로 전락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정치의 상실은 서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서울은 2000년 이상의 생성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도(古都)이며,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도시이다.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심장부 노릇을 한 지도 620년을 훌쩍 넘겼다. 서울을 떠나 대한민국을 논할 수 없듯이 우리나라 정치는 서울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서울정치의 제 역할 찾기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서울정치의 기본요소가 서울시장과 서울시 의회, 시민사회와 언론 등으로 구성된다고 보면 그중에서도 서울정치의 주 연구대상은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과 서울정치학은 분리할 수 없다. 서울시장의 위상은 이른바 서울정치학의 정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서울시장의 존재가치와 위상은 홀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울정치학과 더불어 성립하기 때문이다. 서울학 연구가 본격화된 지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서울학과 서울학에 바탕을 둔 서울정치학은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1957년부터 펴낸 ‘항토서울’ 등 2009년까지 발간된 서울학 관련 논저 682편을 바탕으로 서울학 연구의 대상을 분류하면 기초연구, 서울과 공간, 서울과 정치, 서울과 사회, 서울과 경제, 도시문화와 표상, 기타 등 크게 7개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연구는 다시 역사개설, 방법론, 사료 및 자료로 세분화되며 공간연구는 도시계획과 제 개발, 도시건축물, 주거지 및 도시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사회분야는 사회집단 및 사회문제, 도시민의 일상생활, 인구문제, 교통과 통신이 포함된다. 경제분야는 공업 및 상업, 무역, 노동 등이다. 도시문화와 표상 속에는 문화 및 교육, 종교와 사상,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 등이 들어 있다. 이 중 서울과 정치는 도시와 국가, 지역정치, 도시행정 및 정책으로 작게 분류할 수 있다. 도시와 국가는 천도, 안보, 정치동향, 대외관계, 군사, 치안 등이 포함된다. 지역정치는 의회와 지방자치이다. 도시행정 및 정책 속에는 도시 관련 각종 제도와 정책, 행정이 망라된다고 할 수 있다. 682건 중 2000년 이후 발표된 논저 33건이 정치 편에 속했는데 서울정치의 핵심을 벗어난 채 행정제도에 관련된 내용을 맴돌았다. 올해로 민선 서울시장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지 20년을 맞는다. 그동안 6기에 걸쳐 5명의 민선시장이 배출됐지만 그 정치적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다. 정치권력론, 정치과정론, 정치리더십론, 정치문화론, 정치기구론 등 정치학의 분류를 서울학에 적용해 서울의 정치과정론, 서울의 리더십론, 서울의 정치문화론, 서울의 행정기구론 등으로 분류하는 등 서울정치학의 본격적 입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의 입지와 의미 서울정치학은 1394년 조선 태조의 한양천도에서 비롯됐다. 천도와 안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성립과 존망을 다루는 서울정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양의 도시입지는 국토의 중앙에 있다는 점, 군사적 요충지라는 점, 교통과 수운이 편리하다는 점 등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했다. 여기에 풍수도참적 측면이 강하게 두드러졌다. 유교적인 동양의 우주론과 풍수 조영 원리가 절충되어 한양 입지의 주요한 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수도(首都·Capital)란 국가의 통치를 위한 여러 기관과 기능이 집중된 곳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성을 갖는 도시이다. 수도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근대 국가 형성 이후에 사용된 것으로 근대 이후에 출현한 개념이다. 즉 수도는 정치의 일원화를 특징으로 하는 근대 국민국가의 정치권력 소재도시를 일컫는다. 수도에 있는 국가기관을 중앙정부, 그 외의 지역에 있는 행정기관들을 지방정부라고 부르는 식이다. 서울을 다스리는 한성부와 한성부의 우두머리인 한성판윤은 중앙정부에 속한 중앙직 관리였다. 조선시대에는 중앙과 지방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고 그와 비슷한 개념어로 경향(京鄕), 중외(中外), 내외(內外), 경외(京外)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유럽에서는 16,17세기부터 수도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수도 개념이 일반화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동아시아는 중앙집권체제가 일찍부터 형성되었고 지금의 수도와 유사한 개념 역시 일찍부터 실재하였다. 중국 중심의 국가별 위계가 존재하였고, 동일 국가의 지역 간에도 정치적, 신분적, 문화적 질서가 있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전에서 수도 항목을 찾아보면 한국은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도시’, 중국은 ‘국가 최고의 정권기관 소재지로 전국의 정치 중심’, 일본은 ‘ 그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도시’라고 각각 정의하고 있다. 세 나라 모두 국가를 단위로 수도를 사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영미권에서 수도를 나타내는 단어인 Capital에 대한 정의를 보면 ‘한 국가 혹은 지역의 정치행정 중심도시’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근대 이후 수도는 더는 신성한 장소가 아니게 되었고, 수도를 상징하는 성곽의 의미도 축소되었다. 또 제도상 특별한 지위를 갖지도 않으며, 교화의 기준으로 작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수도는 근대 국민국가의 정치·행정·권력의 중심지라는 의미와 함께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보편화의 기준이 되었다. 수도 그 자체로서 국가를 대표하기도 하며, 국민이나 국가의 형성에 필수적인 국어(표준어)도 수도의 말과 글을 기준 삼아 탄생하였다. 계서화된 국제질서가 만국 공법적인 국제관계로 재편되었듯이 차별적인 지역 간의 위상도 보편화를 지향하는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일원화되었다. 한국에서 수도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였다. 19세기 중반 Capital을 일본에서 번역한 이 용어는 1890년대 처음 들어왔지만, 서울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외국의 수도를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쓰였다. 교과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근대 초기 통상조약을 맺을 때도 수도라는 용어 대신 도성이나 경사(京師), 한양, 경성, 경도(京都), 도읍, 수부(首府), 수선(首善), 경조(京兆), 황성, 경화(京華) 등이 쓰였다. 수도 서울은 전제군주와 독재자의 희생양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임금은 수도를 등졌으며, 구한말 고종은 신변보호를 위해 러시아공사관에 숨어들어 1년 동안 머물렀다.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 사수 거짓부렁으로 피란을 떠나려던 서울시민들이 한강을 건너지 못하게 했다. 이때 생긴 트라우마가 한강 너머 강남 땅에 대한 부동산투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1960~70년대 남북한 간 안보경쟁의 산물인 ‘서울 요새화 계획’이 또 한번 서울을 멍들게 했다.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고자 정부를 과천청사와 대전청사로 분리했고, 끊임없는 수도 이전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세종시 정부 이전으로 이어졌다. 북한의 공습 때 서울시민 30만~40만명용 대피소를 만들 목적으로 남산에 1, 2호 터널을 뚫었고, 남산타워 또한 북한에서 보내는 전파를 방해할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을지로 지하보도 등 서울 곳곳의 지하보도도 대피용으로 만들었다.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대전차 방어벽이 구축됐다. 홍은동 네거리 유진상가도 시가전용 엄폐물이었다. 여의도 광장과 북악스카이웨이, 한강 잠수교도 안보용이었다. 국가안보는 수도 서울에 숱한 생채기를 남겼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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