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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브람스’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진심으로 연기하는 법 배웠죠”

    김민재 “‘브람스’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진심으로 연기하는 법 배웠죠”

    “저희 친형이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이 작품을 보니 설레고 썸타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지인들도 연락이 많이오고, 주변에서 ‘간질간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올 가을을 촉촉하게 적신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피아니스트 박준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민재.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과는 달라진 반응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전과는 다른 존재감을 안겨 준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를 찍을 때는 ‘진심으로 이야기하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무언가를 꾸미지 말고 감정 상태 그대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엄마 앞에서 우는 장면에서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다보니까 감정이 올라왔어요. 이번에 테크닉적인 것 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배우로서의 성장도 좋았지만, 팬들의 댓글과 응원에서 사랑이 느껴져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김민재는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으로 주연을 꿰찼지만, 다시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조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제게 바른 사람, 옳은 사람의 기준을 알려준 작품이라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시즌3’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작품 선정의 기준은 ‘재미’다. “재미는 메시지나 캐릭터나 관계 등 여러가지에서 찾을 수 있죠. ‘브람스’의 경우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분명히 잔잔하기는 한데 감정이 요동치는 것 같고, 부끄러움과 수줍음, 누군가에 대한 부채감 등 그런 여러가지 감정들이 제게는 연기하는 재미로 다가왔어요.” 극중 박준영은 유명 피아니스트이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지닌 청춘이다. 그는 순수한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과 내적 슬픔을 설득력있게 표현해 ‘김민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저 역시 연기하면서 포기하고 싶고 지치고 힘든 순간이 많은데, 그런 때는 약간 모른척 하기도 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멜로 부분은 의도적으로 어떻게 만든다기 보다 준영이로서 감정을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이게 현실이라면 준영이와 송아는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김민재는 자신에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통해 자신의 일을 사랑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을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지 몰랐어요.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고 싶은데,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그런 용기를 얻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튜브 및 네이버TV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는 ’차세대 멜로 장인‘ 김민재가 직접 밝히는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와 김민재가 직접 꼽은 심쿵 장면 BEST3 등을 공개합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오늘부터 우승 경쟁 1일’...SK, DB 나란히 개막 승전고

    ‘오늘부터 우승 경쟁 1일’...SK, DB 나란히 개막 승전고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공동 1위로 지난 시즌을 뜨뜻미지근 하게 마쳤던 서울 SK와 원주 DB가 새시즌을 나란히 상쾌하게 출발했다.SK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 홈경기에서 김선형(25점·3점슛 3개)과 자밀 워니(23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현대모비스를 88-85로 눌렀다. 지난 시즌부터 따지면 정규리그 6연승, 홈 6연승이다. 지난달 컵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선형과 최준용(4점), 김민수(5점)가 돌아온 SK는 상대적으로 야투율이 낮았음에도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며 전반을 45-40으로 앞섰다. SK의 외곽포가 살아나고 그나마 나았던 현대모비스의 외곽포가 시들어 버린 3쿼터에 승부가 일찌감치 갈리는 듯 했다. SK가 가로채기에 이은 김건우(12점·3점슛 4개)의 3점포가 거푸 터지고 시간에 쫓겨 던진 워니의 3점포마저 림을 가르며 3쿼터 중반 63-44, 19점 차로 달아난 것. SK는 3쿼터에 3점포 6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킨 반면, 현대모비스는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SK는 4쿼터 들어 느슨해진 탓인지 턴오버와 슛 미스가 거푸 나오며 현대모비스에게 속공을 거푸 허용해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는 78-74로 쫓겼다. 그러나 SK는 김선형의 어시스트를 건네받은 김건우가 3점포를 적중시킨데 이어 최부경의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김선형이 속공 돌파로 레이업을 림에 얹어 놓으며 83-74로 다시 달아나 숨을 돌렸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18점)이 종료 부저와 함께 미들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로 3점 차까지 따라붙는데 그쳤다. 양동근이 은퇴한 현대모비스는 새 외국인 선수 자키넌 간트(23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 뒤 김선형은 “시즌 개막을 너무 많이 기다렸다”면서 “일단 뛰는 것 자체가 많이 설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어도 장내 아나운서 형님 목소리와 음악 소리만 있고 팬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았다”며 “팬들의 함성이 이렇게 그리운 것은 처음”이라고 아쉬워 했다. 승장 문경은 SK 감독은 “개막전 첫 승을 거둔 데 의의를 두겠다”면서도 “상대에게 속공을 13개나 허용하며 승리한 게 신기할 정도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리빌딩 시즌에 돌입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져 기량의 50~6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가 최저점이라고 보고 어서 빨리 여기에서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B는 이날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7-90으로 재쳤다. DB는 경기 종료 1분 48호를 남기고 88-88로 동점이던 상황에서 허웅(19점)의 3점슛과 두경민(15점)의 야투가 이어지며 5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연봉킹 김종규도 18점을 넣었다. KBL 사상 첫 일본인 선수로 이날 데뷔해 약 17분을 뛴 나카무라 타이치는 1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활약했다. DB도 지난 시즌부터 정규리그 4연승에 홈 7연승을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터넷 지고… 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

    인터넷 지고… 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

    “Cos ah ah I’m in the stars tonight~ So watch me bring the fire and set the night alight~”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지난 9월 25일 금요일 오후 5시(미 서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케이팝의 새 역사를 쓴 이 곡은 TV나 유튜브가 아닌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퍼져 나갔다. 파티로얄에 참가한 수많은 게이머들은 새로 공개한 BTS의 다이너마이트 안무에 맞춰 춤을 췄다. 이 행사를 위해 BTS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뮤직비디오나 예능 프로가 아닌 ‘파티로얄’에서 처음으로 안무를 공개했다. 미국의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플레이어들이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열 장르의 게임. 파티로얄은 전투 없이 친구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즐길 수 있는 ‘소셜 공간’이다. 즉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게임이 아니라 ‘파티’를 즐겼다. BTS의 새 노래를 즐기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BTS 팬클럽인 아미들은 여기에서 새로 나온 BTS 안무 이모티콘을 구입했다.●헤드셋 필요 없고 PC· 모바일 모두 가능 이처럼 BTS가 가상 공연을 했던 포트나이트와 같은 공간을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른다. 메타버스는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는 기술(또는 개념)이 됐다. 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GPU연례개발자대회(GTC) 2020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면 미래 20년은 공상과학영화(SF)에서 보던 일이 벌어질 것이다. 메타버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The Metaverse is coming)”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 시대를 이끌면서 일약 시가총액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끌어올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미래가 ‘메타버스의 시대’임을 알린 첫 메이저 기업 CEO로 기록됐다. 엔비디아는 GTC 2020에서 클라우드 AI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맥신), 헬스케어 AI 연구용 슈퍼컴퓨터(케임브리지1), 새로운 DPU(데이터처리장치) 등 산업의 흐름을 바꿀 만한 발표를 했는데 이에 앞서 ‘메타버스의 시대’를 선언했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초월적 하이브리드 세상’을 뜻한다.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적 활동을 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소유 투자, 보상받을 수 있는 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른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Snow Crash)란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 소설에서는 아바타(Avatar)란 단어도 처음 등장한다. 레디플레이어원(2018)과 매트릭스(1999)가 메타버스를 그린 영화로 꼽힌다. 메타버스는 VR 게임처럼 별도의 헤드셋이 필요 없고 PC, 모바일, 게임기,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 메타버스로 불리는 포트나이트의 팀 스위니 창업자 겸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웹)의 다음 버전이다. 사람들이 메타버스로 일하러 가거나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개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빠르게 확산됐다. 집에서 일을 하고 학교에 가고 운동하는 ‘홈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면서 메타버스 게임에 사람들이 몰리고 시간을 보내며 심지어 ‘힐링’했다. ●“메타버스는 인터넷 웹의 다음 버전” 지난 3월 20일 출시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애니멀 크로싱)은 메타버스를 구현한 게임으로 꼽힌다. 동물의 숲은 현실과 동일한 시간이 흐르는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가 낚시, 곤충채집, 가드닝, 집꾸미기 등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동물의 숲은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로 ‘힐링게임’이란 수식어가 붙으면서 글로벌 히트, 닌텐도 스위치 판매를 포함한 실적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닌텐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28%나 올랐다. 닌텐도 주가도 동물의 숲 출시 전엔 3만 3220엔이었으나 7일 현재 5만 7490엔으로 수직상승했다. 또 다른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Roblox)도 특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블록스는 7~12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지난 2월 이미 1억 15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이용자가 1억 6400만명으로 늘었다. 로블록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로블록스는 수동적인 게임이 아니라 게임 제작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로블록스는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로블록스 안에서 디자인하는 것도 돈을 버는 일이며 로벅스라는 게임머니를 쓰기도 하고 벌기도 한다. 개발자들은 자동차에서 배경화면까지 자신이 만든 아이템을 팔아서 다른 개발자의 게임에 통합할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은 레고 블록 같은 아이콘과 아바타를 이용, 자신만의 게임과 세계를 디자인, 구축한 다음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로블록스 내 게임, 디자인 개발자 중 6분의1은 이 게임 내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 로블록스 세계 안에서 5000만개의 게임이 제작됐으며 100만번 이상 플레이된 블록버스터도 탄생했다. 로블록스 내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어답트미(Adopt me)는 지난 4월 기준 160만명 이상 동시 플레이됐다. 로블록스사는 평가금액 80억 달러(약 9조 3000억원)로 내년 초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1억 6000만명 이용’ 로블록스 상장 예고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 중이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빅테크 기업 중 메타버스 시대를 가장 앞서 준비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최근엔 ‘둠’,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유명 게임들을 만든 게임사를 소유한 제니맥스미디어를 75억 달러(약 8조 7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MS는 게임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기기 ‘홀로렌즈’를 개발했으며 ‘팀스’(teams)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일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및 플랫폼 ‘오큘러스’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VR 해드셋 ‘오큘러스 퀘스2’를 공개한 데 이어 2021년 증강현실 안경(아리아)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이 분야를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으로 점찍었다. 효과적인 재택근무를 돕는 인피니트 오피스(Infinite Office), 홈트레이닝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앱 등을 선보이면서 ‘메타버스 이코노미’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훗날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메타버스의 부상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현실과 가상을 점차 구분할 수 없고 사이버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더 밀크 대표 [용어 클릭] ■메타버스(Metaverse)란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이버 세계를 뜻한다. 지난 1992년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Snow Crash)란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다.
  • [우주를 보다] 주위를 삼키는 괴물의 입?…최고해상도 ‘태양 흑점’ 포착

    [우주를 보다] 주위를 삼키는 괴물의 입?…최고해상도 ‘태양 흑점’ 포착

    주변을 모두 삼켜버릴듯한 태양 흑점의 역대 가장 상세한 고해상도 이미지가 공개됐다. 최근 독일 라이프니츠 태양물리학연구소(KIS) 등 공동연구팀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설치된 그레고르(GREGOR) 태양망원경으로 역대 가장 상세한 흑점과 플라즈마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흑점(sunspot)은 말 그대로 태양 표면에서 관측되는 '검은 점'을 의미한다.흑점 자체도 사실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이렇게 검은색으로 보인다. 이번에 그레고르 망원경에 잡힌 흑점은 주변을 모두 삼켜버릴 것 같은 괴물의 입처럼 보인다. 특히 흑점 주변에는 수많은 '쌀알무늬'(granule)가 보이는데 이는 태양 대류층 내에서 플라스마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다. 서구언론에서는 팝콘처럼 보인다고 재미있게 표현하지만 사실 이 '쌀알'의 평균 지름은 무려 1500㎞가 넘어 지구 지름의 10%에 달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KIS 수석 과학자인 루시아 클레인트는 "그레고르 망원경을 새롭게 재설계하면서 태양의 흑점, 자기장, 대류, 난류 등을 매우 자세히 연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천문대에 발이 묶이면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진은 약 1㎞ 떨어진 축구장에 떨어진 날카로운 바늘을 본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흑점 현상의 규모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 한 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 거대한 흑점 내부에서는 강력한 자기장과 플라스마가 이글거린다. 자기장의 형태로 축적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폭발하면 지구를 집어삼키고도 남는 거대한 홍염이 태양 표면에서 솟구쳐오르게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엄마, 여기 우리집 맞아?

    엄마, 여기 우리집 맞아?

    요즘 집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잇아이템´이 있다. 천장에 달았을 뿐인데 때로는 유럽의 카페, 때로는 동남아시아의 리조트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가전, ‘실링팬´(천장형 선풍기)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실내 환경을 쾌적하고 개성 있게 가꾸려는 수요도 더해져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서만 보던 실링팬이 주거공간에까지 들어오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에 LG전자는 이달 중순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출시했던 실링팬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은 뒤 국내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링팬은 가전이지만 중문, 폴딩도어 등과 같은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인기가 많은데 장식적 효과뿐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사계절 내내 공간을 쾌적하게 해 주며 냉난방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낮춰 준다.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바람을 만들어 주고 겨울철 난방을 할 땐 더운 공기를 아래로 순환시켜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독일 인증기관 ‘TUV라인란드’에 따르면 LG 실링팬을 난방기나 냉방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설정온도에 각각 25%, 19% 빠르게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링팬을 쓰면서 난방기나 냉방기를 켜고 2시간 동안 가동하면 전력소비량은 각각 13%, 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제품은 큰 날개 중심부에 별도의 투명하고 작은 날개가 달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날개 중심부의 풍량을 높여 공기 순환 효과를 더욱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링팬을 달 때는 층고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테리어디자이너인 최소영 더배려한 대표는 “낮은 층고에서는 실링팬이 시각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층고가 확보된 곳이나 전원주택 등에서 시도하면 잡지 속 멋진 공간 이미지를 내 생활에 구현할 수 있다”며 “전원주택은 환기가 잘되기 때문에 주방의 독립형 후드 대신 자연적으로 대기를 원활하게 해 주는 실링팬이 외관으로나 비용 측면에서 볼 때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링팬처럼 뚜렷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새로운 멋을 더해 주는 가전들은 최근 다양한 제품군에서 출시되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올 인덕션´은 그간 검은색이 주류였던 인덕션 상판의 공식을 깨고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글라스를 적용해 부엌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방은 흰색 등 밝은 색의 싱크대로 꾸며져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블랙 색상 인덕션과 달리 주변과 조화롭고 깔끔하게 어울린다. 때문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작부는 클린 화이트, 클린 그레이, 클린 핑크 등 3가지 색상을 선보여 상판과 조합했을 때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 식기세척기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색을 인덕션에까지 도입한 것이다.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도 공간을 감각적이고 개성 있게 연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더 프레임’은 세계적인 갤러리와 박물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1000여점의 그림, 사진 등 작품을 제공하는 ‘아트 모드’로 거실을 언제든지 갤러리로 바꿀 수 있다. 꺼져 있을 때 보통 TV가 검은색 스크린으로만 존재한다면 ‘아트 모드’로 취향에 맞는 그림을 고르기만 하면 벽 한쪽에 늘 명화 액자 한 폭이 걸려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프랑스 출신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와 협업한 삼성전자 TV ‘세리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로 기능한다. 레고, 조 말론 런던, 아모레퍼시픽, 스티키몬스터랩 등 패션, 뷰티, 장난감,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나 대표 캐릭터를 TV 위 인테리어 소품으로 올려놓은 듯한 형태의 ‘가구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TV 위에 가족 사진이 담긴 액자나 좋아하는 소품을 올려놓고 장식했던 과거 브라운관 TV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LG전자가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으로 2018년 말 선보인 ‘LG 오브제‘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참여했다. 표면 소재로 나무를 활용한 ‘가전을 품은 가구’이다 보니 냉장고, 공기청정기, 오디오 등이 세련된 협탁, 장식장 등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일문일답] 11년만에 컴백한 ‘배구여제’ 김연경 “팬 분들과 함께 했다면 더 벅찼을 것”

    [일문일답] 11년만에 컴백한 ‘배구여제’ 김연경 “팬 분들과 함께 했다면 더 벅찼을 것”

    11년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32·흥국생명)이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국내 무대 복귀 소감은. “11년만에 복귀전을 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고 긴장도 했습니다. 여태 연락 안하던 사람들까지 연락이 와서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얘기를 해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다행히 승리로 마무리가 돼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태국 전 이후에 실전 뛴 소감은. 지금 몸상태 몇 %인지 말씀해주신다면. “KOVO컵 뛰기 전에 뛸지 말지에 대해서 박미희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구단과도 출전 계획에 대해서 많이 대화했는데요.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빨리 올라왔습니다. 몸 상태가 좋아서 KOVO컵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을 100%로 준비했고요. 실전을 치르지 않은 상태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연습게임 통해서 실전감각 끌어올려서 다행히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첫 경기에 관중 없다보니 분위기가 다운되는게 있는데 그런 부분 잘 적응해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경기중 동료 선수들에게 위치 지시 많이 해주던데요. “감독님이 하시는 부분이 있고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국가대표팀 때랑은 다른 것 같아요. 대표팀에서의 역할과 흥국생명 팀에서와는 다른 것 같아서 제가 많이 관여하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있었던 시스템 그대로 하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제가 보이는 건 짚어주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에서 보다 부담감 적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뛰는게 편한 건가요. 흥국생명이 워낙 멤버가 좋고 우승후보라는 얘기 듣잖아요. “모든 분들이 저희 팀이 좋다고 잘한다고 얘기를 많이 하시지만 막상 코트에서 뛰면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져요.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개개인의 퍼포먼스보다는 팀워크를 더 신경써서 준비하지 않으면 GS칼텍스, 현대건설 다른 팀들도 막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 많다고 하셨는데. 한가지 정도 짚어 말씀해주신다면. “저희가 우승할거라고 모든분들이 생각하시니까. 그런 생각을 저희까지도 하게 되면 더 느슨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중해서 해야하는데 오늘 경기 같은 경우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상대방이 잘하든 못하든 떠나서 생각하면서 경기를 운영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경 굿즈 출시한 배경은. “굿즈 판매를 하려는 이유는, 제가 50만 구독자 보유한 유튜버인데요. 유튜브 채널을 만든 지 1주년이 돼서 많은 팬 분들이 굿즈 문의가 많았어요. 그래서 준비를 해보자고 제안해서 디자인하는 사람도 영입하고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팔리는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기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경기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도 했는데. 관중 없어서 아쉬울 것 같습니다. “팬들이 왔을 때 더 설레고 더 긴장감도 감도는 것 같습니다. 팬 분들과 함께했으면 벅찬 감정이 더 배가됐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팬 분들이 없다보니 연습게임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일부 팬분들만이라도 경기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박미희 감독님께서 주문하신게 있나요. “감독님이 딱히 저한테 주문을 많이 하진 않습니다. 박 감독님은 그냥 믿어주시는 것 같고, 그냥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뭔가 배구적인 얘기보다는 선수로서의 앞으로의 미래라든지 지금 어떻게 해야하는가 방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제시해주시고, 감독님이 지도자로서의 느낌 보다는 배구계 선배 느낌으로 많이 생각해주시면서 제게 깊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세요.” -유럽에서는 합숙을 길게 하고 그런 건 없잖아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도 있지만 숙소 생활하는 느낌. “저는 사실 숙소 생활을 안하고 있어서 외국이랑은 다를게 없어요. 하지만 지금도 선수들을 보면 너무 반가워요. 지금도 KGC 선수들을 봤는데 오지영 선수, 한송이 선수 있고 다 있으니까 너무 신기하고요. 제가 국내에 있을 때 같이 뛰었던 황연주 선수, 황연주 언니 보면서 ‘아, 같이 뛰었는데 언니가 저기 있구나’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양효진은 항상 같은 편이었는데 다른 편에서 뛰고 있는 걸 보면 지나 온 세월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 게 새로운 것 같아요.”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트럼프 “첫 여성 대통령 해리스는 안돼, 딸 이방카라면…”

    트럼프 “첫 여성 대통령 해리스는 안돼, 딸 이방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70분 가량 이어가는 동안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0가지 팩트 체크 기사를 내놓았다. 그만큼 왜곡된 정보가 여과되지 않은 채 전달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길고 지루하기도 했고, 워낙 실없는 소리다 싶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미국 언론도 그냥 넘어간 얘기가 있었다. 바로 큰딸 이방카 얘기였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2월 대선 경선에 나서 뉴햄프셔주에서 맛본 참담한 성적을 한껏 조롱한 뒤 “이 여성이 어쩌면 여러분의 대통령이 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알 듯이 나 역시 첫 여성 대통령을 보고 싶다. 하지만 해리스가 해온 방식대로 해서 여성 대통령이란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녀는 능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친하게 느끼는 여성 중의 한 명인 이방카 백악관 특별 고문을 들먹였다. 청중을 즐겁게 하려고 작정했는지 그는 “사람들은 늘 ‘우리는 이방카를 원해요’라고 말한다.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를 지지하는 청중들이니 당연히 뜨겁게 환호했다. 이방카는 아버지의 수락 연설 바로 직전에 찬조 연설을 하며 아들 얘기를 늘어놓았다. 아들 조지프가 할아버지를 보러 백악관에 간다고 하자 선물하겠다며 백악관을 본뜬 레고를 조립해 가져갔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 정상을 접견할 때 이용하는 오벌오피스의 난로 위에 ‘여전히’ 올려놓고 있어 정상들이 부러워한다는 취지로 자랑했다.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이 팩트체크에 들어갔다. WNYC 기자로 트럼프 가문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가문 얘기를 담은 책 ‘미국판 올리가르흐’을 집필한 안드레아 번스타인은 13년 전 이방카가 거의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코넌 오브라이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위해 트럼프 타워 레고 모형을 조립했다고 자랑한 것이었다. 혼자 다한 것처럼 떠들었지만 남동생들은 자신들도 거들었다고 딴 소리를 했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거래의 예술’을 써준 유령작가 토니 슈워츠로부터 꾸며낸 얘기일 것으로 짐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앞의 책에 적어놓았다. 슈워츠는 “그런 일이 있었을 가능성은 50%도 채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 번스타인의 주장이다. 2009년 ‘트럼프 카드’를 발간한 이방카 본인도 꾸며낸 얘기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지프가 실제로 백악관 레고를 조립한 것은 맞아 보인다. 이방카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들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모형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증명할 수가 없다. 블룸버그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알렉스 웨인은 취재진 누구도 실제 이 모형을 본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등에 서명할 때 앉는 책상 뒤에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금도’ 오벌오피스 난로 위에 놓여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무스타파 알카드미 이라크 총리가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난로 위에는 다른 장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찬조연설에 나선 다른 자녀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는 물론, 사위와 아내, 여자친구까지 줄줄이 팩트체크 대상에 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1992년 대학 홈커밍 데이 때 왕과 왕비로 뽑힌 두 남녀가 28년 만에 다시 대학 교정을 찾아 학생들이 열렬히 축하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 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레고리 다비스(50)와 재닛 페너(48). 28년 전 왕과 왕비로 선발됐을 때 나란히 섰던 이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의 50야드 라인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똑같이 나란히 서 금빛 결혼 밴드를 두르고 서로의 남편과 부인임을 공표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7일 전했다. 초혼을 통해 본 둘의 일곱 자녀와 하객들은 멀찍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축하를 보냈다. 다비스는 대학 때는 한 번도 그녀와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지만 그리스 혈통이라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잘나가는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페너는 올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었다. 왕관 즉위식을 치른 뒤 각자의 길을 걸었다. 직업을 가졌고 결혼해 아이들을 길렀다. 둘 모두 2016년 이혼했다. 서로 만나거나 안부를 마지막으로 들은 지가 20년도 훨씬 흐른 지난해 다비스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범블(Bumble)에 접속했는데 페너의 사진이 팝업 창에 떠올랐다. 페너 역시 그의 사진을 봤는데 자녀들과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얼굴에 난 수염 때문에 다비스란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다비스는 “여러 모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똑같았다. 세월의 흔적이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그냥 예전 그대로였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들러리를 선 친구 한 명에게 페너의 사진을 보냈더니 “그 친구가 말하길 ‘재닛이 맞네, 틀림없어. 가서 왕비를 모셔와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다비스는 “너지 재닛?”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둘은 그날 밤 페너 집 근처의 바에서 만나 몇시간을 얘기했다. 그는 “곧바로 신뢰와 따듯함이 생겨났다. 우리는 대학 구내식당에 앉은 것처럼 대화에 빠져들었다.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너 역시 다비스에게 건너편에 앉지 말고 자신의 옆에 앉아도 좋다고 허락을 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 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 보조개를 보고 마음이 따스해졌다. 보조개가 기억났다. 마치 ‘보조개면 죽음이죠. 게임 끝난 거야’와 같은 상황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간 다비스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동화 같은 사연을 시시콜콜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데이트할 때마다 그랬다. 페너는 “다분히 시인이었고 팔로어도 많았다”고 말했다. 둘 모두 첫날부터 결혼에 이르게 될 것이란 사실을 예감했지만 자녀들이 적응할 때까지 일년을 기다렸다. 다비스에게는 10세부터 17세까지 다섯 자녀가 있었고, 페너에겐 14세와 18세 두 아들이 있었다. 다비스는 지난 4월 5일 집 앞에서 두 사람의 자녀들이 에워싼 가운데 프러포즈를 했다. 양가 친척들이 몰고 온 차에는 “재닛 나랑 결혼해 줄래? 예스 오어 노?”라고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한 아들이 노래가 나오는 붐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드 시런이 함께 불러 결혼에 이르게 된 ‘모든 것은 변해요’가 울려퍼졌다. 약혼 반지에는 두 개의 왕관 그림과 함께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었다. 프러포즈 후 2주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격리된 채 지냈다. 그는 약혼녀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측이 기쁘게 결혼식을 허락해 졸업 시즌인데도 물량을 동원해 도왔다. 신혼부부는 예식 뒤 조촐한 야외 피로연을 베풀었다. 신랑은 대학 졸업 후 결성한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며 자축했다. 신랑 집에 페너와 두 아들 살 방을 마련하는 리모델링을 하고 가을 학기 고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어 신혼여행은 다음으로 미뤘다. 신기하게도 신랑과 신부, 일곱 자녀가 화장실 하나인 집에서 결혼식 날 아침을 맞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비스는 “나이 오십이 다 돼 어느 길목에서 서로를 맞닥뜨렸다. 당신도 알겠지. 이건 마치 온 인생을 통해 기다려온 것 같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유럽 추상회화의 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는 크리스 서코(41), 이나 겔큰(33), 메간 루니(34) 등 유럽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추상작가 3인의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의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추천한 10명 가운데 리안갤러리가 엄선한 작가들이다. 1967년 문을 연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을 소개한 독일의 권위있는 전시 기관이다. 2017년 백남준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과 협업하며 국내 미술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전시 제목 ‘행오버 부기’는 얀센 관장이 직접 지었다. ‘부기 리듬에 취하여’란 의미대로 격정적인 음악에 취해 춤을 추듯 자유롭게 화폭을 구성하는 세 작가의 공통된 작업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독일 작가 크리스 서코는 붓이나 팔레트 나이프 대신 손가락으로 캔버스에 색을 칠한다. 최소한의 도구를 활용한 작업은 때론 현란한 색의 향연으로, 때론 검은색과 노란색 등 단색의 리듬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지난해 독일 최고 신예작가 중 한 명에 선정된 이나 겔큰의 작품은 과감하고, 반항적인 매력이 특징이다. 선을 휘갈겨만든 덩어리와 구조는 고정된 틀에 갇히길 거부하는 파격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캐나다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간 루니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퍼포머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다. 파스텔 톤으로 그린 화면 속 무정형의 색 덩어리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대구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갈라파고스 앞바다에 중국 어선 260척, 미국도 “에콰도르 지지”

    갈라파고스 앞바다에 중국 어선 260척, 미국도 “에콰도르 지지”

    어떤 이는 ‘떠다니는 도시’라고 한다. 무려 260척의 어선들이 몰려 다니니 그럴 만도 하다. 연일 에콰도르와 AP 통신 등 유력 언론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중국 선단 얘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갈라파고스 섬 일대 바다를 누비며 상어와 만타 가오리 등 그렇잖아도 개체 수가 줄어드는 어종들을 싹쓸이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물론 이들은 국제수역 안에서만 작업하고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퀴토 주재 중국 대사관도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중국 어선들이 합법적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면서 불법 어로를 단속하는 에콰도르 해군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과 최근 전 방위로 충돌하는 미국 정부마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고 AP 통신이 30일 전했다. 에콰도르 당국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중국 선단이 갈라파고스와 에콰도르 연안에 몰려들 어종을 앞바다에서 싹쓸어가 어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먼 레이 주지사는 중국 선단이 갈라파고스 제도로부터 370㎞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EEZ) 가장자리에 아주 근접한 위치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이들의 영향으로 해마다 제도로 돌아오는 어종 수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 베르타렐리 대양유산 프로젝트의 책임자 루이 빌라누에바는 30일(현지시간) 중국 선단이 죽 늘어서 바다를 차단한 결과 EEZ에 유입되는 해류의 방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명하긴 힘들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발혔다. 이들 선단은 아주 오랜 기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에 “경제 및 환경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에도 맞서려는” 에콰도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진즉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하고 자국 선단들을 강력히 통제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중국 선단의 에콰도르 해역 진입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20명의 중국인 선원들이 갈라파고스 근처 해역에서 조업 중에 체포돼 옥살이를 했는데 갑판 위에는 위 사진처럼 수많은 상어 사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루이 갈레고스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라이베리아나 파나마 선적 깃발을 내건 선박 등이 중국 선단에 속해 있다며 콜롬비아, 파나마, 페루, 칠레 등 주변 국가들이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의 원양 선단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선박만 1만 7000척가량 된다. 이 중 1000척 정도가 다른 나라에 적을 두고 있다고 지난달 런던에 본부를 둔 ODI 연구집단은 밝혔다. 선박 소유권이 잘게 쪼개져 있어 중국 정부가 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ODI는 밝히면서 다른 여러 나라도 불법 조업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중국이 가장 두드러진 변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엔 식품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어업선의 3분의 1은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에서 조업한다고 지적했다. 루이 수아레스 에콰도르 보호 인터내셔널의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중국 선단이 예를 들어 선단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은 남미 대륙의 조력자를 갖고 있지 않나, 증명하지 못하지만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빌라누에바는 갈라파고스 근처에 선단들이 몰려드는 일은 기후변화 탓에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 다양한 어종이 몰려드는 현상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이 해역에 점점 더 많은 선단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포토]‘슈퍼마리오 레고로 즐겨요’

    [서울포토]‘슈퍼마리오 레고로 즐겨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레고 슈퍼 마리오 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레고를 선보이고 있다. 레고 코리아(LEGO·Korea)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슈퍼 마리오를 테마로 한 새로운 레고 시리즈 ‘레고 슈퍼 마리오’를 내달 1일 출시한다. 이 시리즈는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를 레고 브릭으로 직접 만들고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 요소가 접목됐다. 2020.7.2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541m 허공서 팔 벌려 뛰기… 어서와, 이런 스릴은 처음이지?

    541m 허공서 팔 벌려 뛰기… 어서와, 이런 스릴은 처음이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극강의 스릴을 추구하는 액티비티가 들어섰다. 하늘 아래 첫 다리, ‘스카이브릿지’다. 롯데월드타워 최상단의 두 구조물 사이를 연결하는 지상 541m 높이의 철제 구조물이다. 11m 길이의 다리 위에서 참가자들은 하늘 보고 뒤로 걷기, 팔 벌려 뛰기 등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24일 공식 개장을 앞둔 스카이브릿지를 다녀왔다. 스카이브릿지로 향하는 게이트는 117층의 ‘스카이 스테이션’이다. 지상 높이 478m.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점프슈트와 헬멧, 등반용 하네스 등을 착용하면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회당 최대 12명이다. 118층의 투명 유리 바닥 ‘스카이데크’, 120층 야외 테라스 ‘스카이테라스’ 등 전망대 주요 관람 시설을 지나면 별도의 통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모험의 시작이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해발 500m의 야외 루프다. 여기서 다시 철계단을 타고 오른다. 실내외를 합쳐 7층 정도 올라야 한다. ‘이거 뭐 힘만 들고 별거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허리 굽혀 발아래를 보시길. 모골이 송연해지는 섬뜩한 풍경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듯하다. 스카이브릿지에서 맞는 느낌은 실내와는 또 다르다. 나와 풍경 사이를 가르는 유리창이 없기 때문이다. 그 덕에 북쪽으로 북한산, 남쪽으로는 남한산성 등 서울 시내가 시원하게 두 눈에 잡힌다. 주변에 높이를 견줄 만한 것이 없으니 사방의 건물이 죄다 발아래다. 도로 위의 차들은 레고 블록처럼 작게 보인다.스카이브릿지 주변으로는 지상과 다른 공기가 흐른다. 잠실동 일대 해발고도가 20m 정도. 스카이브릿지는 그보다 520m 정도 높다. 100m 높아질수록 기온이 0.65도씩 떨어지는 걸 감안하면 최소 4도 정도 기온 차이가 난다. 여기에 바람이라도 불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한여름에 초가을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거다. 한데 이런저런 생각들은 스카이브릿지 위에선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날이 더워도 더운 걸 깨닫지 못한다. 오금이 저리기 때문이다. 불과 11m짜리 다리지만 걷는 시간만큼은 세계 최장의 다리를 걷는 듯 길게 느껴진다. 등이 땀에 흠뻑 젖은 걸 깨닫는 것도 다리를 내려오고 나서다. 아마 이런 느낌은 겨울이라고 다르지 않을 거다. 안전요원과 함께 투어를 하는 1시간 동안 공포를 자극하는 각종 미션들이 다리 위에서 진행된다. 다리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인증샷을 찍으려면 미리 구도를 생각해 두고 있다가 재빠르게 찍어야 한다. 투어를 마친 참가자에게는 인증서도 준다. 스카이브릿지는 매주 수~일요일 오후 1~7시, 하루 6차례 운영된다. 기상 악화 때는 휴장한다. 만 12세 미만 어린이나 체중 120㎏ 초과, 신장 140㎝ 미만, 혈압 및 심장질환 보유자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입장료는 전망대 입장과 브릿지투어, 사진 촬영을 포함해 1인당 10만원이다.롯데월드는 아울러 123층 루프(옥상 평지 공간)에서 비박 캠핑 행사를 연다. 오는 8월 8일 단 하루 진행되는 일회성 행사다. 국내 최고 높이 건물에서 텐트 없이 잘 수 있는 기회다. 안전을 위해 참가자의 몸은 등반용 벨트로 묶고, 물품은 케이블타이와 로프를 이용해 고정할 예정이다. 1층엔 8월 8~29일 매주 금, 토요일에 차박 캠핑장이 들어선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46층 발코니에서 고속도로와 인도 향해 의자 던졌는데 실형 모면

    46층 발코니에서 고속도로와 인도 향해 의자 던졌는데 실형 모면

    지난해 2월 캐나다 토론토의 고층건물 발코니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향해 의자를 집어 던져 무수한 이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여성이 징역형을 모면했다. 의자를 던진 곳의 높이는 45층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끌기 위한 짓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현지 언론에 의해 ‘의자 소녀’로 불린 마르셀라 조이아(20)가 21일(현지시간) 법정과 연결된 변호사 사무실에 앉아 화상 재판을 받았는데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50시간, 벌금 2000 캐나다달러(약 177만 5720원)를 선고 받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같은 해 11월에야 과실치상죄로 기소한 검찰은 어처구니 없는 그녀의 장난 때문에 많은 이들이 횡액을 당할 뻔했다며 징역 6개월형을 구형했는데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한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양형을 부과했다. 그녀의 선고 재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여러 차례 지연됐다가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변호인 그레고리 레슬리는 취재진에게 선고량이 적정하며 공정한 것이라고 반긴 뒤 의뢰인도 소송이 끝나 무척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또 그녀가 진즉부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걱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며 선고를 듣는 순간 “눈가에 눈물 한두 방울이 맺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인이 됐기 때문에 전과 기록이 남는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지 CTV 뉴스에 따르면 레슬리 변호인은 조이아가 문제의 장면을 찍히기 전 밤에 술을 마셔 덜 깬 상태에서 동료들이 “던져봐”라고 부추겼기 때문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였다고 변호해왔다. 동영상이 처음 공개된 것은 10대들이 즐겨 보는 스냅챗에서였다. 그녀가 던진 의자는 이 나라에서도 차량들이 가장 몰리는 가디너 익스프레스웨이와 그 옆 인도에 떨어졌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동영상은 그 뒤 페이스북에 업로드돼 많은 이들이 혀를 끌끌 차게 만들었고 당국도 그녀의 신원을 파악해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해 못할 일도 있었다. 동영상이 많은 관심을 끌자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가 조이아의 유명세를 이용해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킨 것이었다. 당연히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결국 그녀가 출연한 분량은 편집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천편일률 ‘성냥갑 교실’ 없앤다지만… “교육과정 혁신 동반돼야”

    천편일률 ‘성냥갑 교실’ 없앤다지만… “교육과정 혁신 동반돼야”

    # 광주 마지초등학교에서는 ‘복도에서 뛰지 말 것’, ‘한 줄로 걷기’ 같은 규칙을 강조하지 않는다. 이 학교의 복도는 학생들이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유리창과 대형 레고판, 미끄럼틀이 갖춰져 키즈카페를 방불케 한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했던 실과실은 목공용 테이블과 드릴, 3D 프린터까지 갖춘 ‘엉뚱 공작소’로 탈바꿈해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놀이 삼매경에 빠진다. # 서울교육청이 지정한 ‘1호 미래학교’인 서울 창덕여자중학교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테크센터’에서 태블릿PC와 카메라,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을 빌릴 수 있다. ‘1인 1디바이스’와 무선 인터넷이 갖춰진 환경 위에 학생들의 소통과 자율을 중시하는 수업 혁신을 이뤄내 국내외 교육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미래형 교실] 창의·소통·협력 중시 ‘성냥갑 교실’의 변신에 가속도가 붙는다.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10대 과제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통해서다. 창의와 소통, 협력을 중시하는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노후하고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조한다는 게 미래학교의 구상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학교시설 총 4만여동 중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은 총 7980동(약 20%·연면적 1633㎡)으로, 전체 학교 4곳 중 1곳이 노후된 상태다. 이들 중 2835동을 선별해 내년부터 5년간 리모델링 또는 증·개축하는 한편 전국 38만개 교실에 무선 인터넷을 설치해 ‘스마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미래학교의 골자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 배출 제로’ 학교, 지역사회와 공간을 공유하는 ‘생활 SOC’ 학교의 구상도 담고 있다. 사업 규모는 총 18조 5000억원(국비 5조 5000억원·지방비 13조원)에 달한다.미래학교의 뼈대는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학교공간혁신사업’이다. 삭막하고 딱딱한 학교 공간 곳곳을 뜯어고쳐 ‘놀이학습’, ‘융합교육’, ‘협력학습’, ‘메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교실로 탈바꿈하는 교육부의 역점 사업이다. 체력단련실과 가사실, 창고 등 낡은 공간들이 ‘혁신 3교실’로 재탄생한 광주 첨단고등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은 설계와 디자인, 소품 설치까지 스스로 해낸 공간에서 토론과 진로체험, 제작활동은 물론 다른 학교 학생들과 협력수업도 진행한다. 전북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 총괄기획을 맡은 박기우 원광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교육과정 속에 지금과 같은 학교 공간은 앞으로 5년도 내다보지 못한다”면서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학교 공간도 가변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간혁신은 유휴 공간을 학생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 삼광초등학교는 학교 밖 공간을 차지했던 성인용 운동기구와 학교 뒤편의 주차장을 없애고 놀이기구와 개울, 그물놀이, 징검다리 등 어린이들이 뒹굴고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했다. 서울 북서울중학교는 교실과 복도 사이의 벽을 없앤 ‘자치공간’을 층마다 만들었다. 바닥에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과 테이블, 걸터앉을 수 있는 계단 등이 있어 학생들이 휴식과 조별활동,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의 학교 공간 혁신에 ‘그린’(친환경)과 ‘스마트’(원격교육 기반)를 더한 것이 이번 미래학교의 핵심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필요성이 높아진 원격교육을 뒷받침하도록 정보통신기술(ICT) 기반도 구축된다. 교실에 전자칠판과 대형 TV 등을 설치하고 실시간 화상 수업 또는 녹화 강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스튜디오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노후 PC와 노트북 20만대를 교체하고 온라인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학교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단열성능을 개선해 ‘탄소 배출 제로 학교’를 지향한다는 방안도 담겼다. 태양광과 지열 에너지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는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체육관과 공연장, 공원 등 학교의 시설을 지역주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학교 일과시간 후에 개방하는 학교시설 복합화도 확대된다.[인프라 구축] “공급자 관점서 설계 안 돼” 정부가 학교 인프라의 ‘대수술’을 내걸었지만 일선 학교와 교육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그간의 학교 시설 개선이 화장실과 석면, 외벽 등 ‘찔끔’ 이뤄져 오면서 큰 효과가 없었다”면서 “학교 인프라를 제대로 디자인한다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공급자의 관점에서 설계하고 지원할 경우 예산만 들이고 효과는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공간혁신 사례들은 학교 구성원들이 설문조사와 토론, 워크숍 등 1~2년에 걸쳐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 것들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변화된 공간에서 수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담겨 있다. 김 교수는 “단위학교가 스스로 머리를 맞대 시설을 바꾸도록 하고 정부는 맞춤형으로 지원하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자 관점’의 인프라 구축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이다. 정부는 출결과 학습관리, 평가 등 온라인 교육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EBS클래스룸, e학습터, 구글 클래스룸 등 교사별, 과목별로 플랫폼이 제각각인 데 따른 불편함이 적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지금까지 관(官) 주도로 만든 원격수업 플랫폼들 대부분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학교에서 선택받지 못했다”면서 “구글 등 민간 플랫폼을 학교가 여건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고 정부는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게 해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이 코로나19로 ‘등 떠밀리듯’ 학교 현장에 도입된 탓에 효과적인 교수학습법의 설계와 온·오프라인 수업 연계 방안 등 장기적인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지난 1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와 과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하며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역할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 혁신] “제도 바뀌어야 의미 있어” 노후한 학교 시설에 대한 투자는 환영할 만한 일이나 교육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협력과 소통, 창의가 발현되는 수업을 가로막는 원인은 ‘성냥갑 교실’이 아니라 입시와 교육과정, 경직된 관료제 등 ‘제도’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내 와이파이 구축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 중 스마트기기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활용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과 대입제도가 수업 혁신을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면 교실 와이파이는 수업을 방해하는 민원의 대상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한 정책위원장은 “와이파이가 깔린 교실에서 ‘한 줄 세우기’ 입시에 최적화된 학생을 만들어 내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입시와 교육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의 외형에 18조원을 쏟아붓는 사이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한 교원 감축이 진행된다는 점도 모순으로 지적된다. 미래학교가 추구하는 수업 혁신이 가능하려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 대변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난 교실 수업의 문제가 ‘거리두기’를 불가능하게 하는 학급당 학생수”라면서 “맞춤형·개별화 수업 등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야 공간혁신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유치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美유치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미국 일리노이주 베달토의 한 학교 유치원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 가운데 어린이들이 레고 놀이를 하고 있다. 베달토 AP 연합뉴스
  • [사진설명] 美유치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미국 일리노…

    美유치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미국 일리노이주 베달토의 한 학교 유치원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 가운데 어린이들이 레고 놀이를 하고 있다. 베달토 AP 연합뉴스
  • [안녕? 자연] ‘중금속 오염수’ 유출돼 주황빛으로 변한 러시아 강(영상)

    [안녕? 자연] ‘중금속 오염수’ 유출돼 주황빛으로 변한 러시아 강(영상)

    얼룩덜룩한 주황빛으로 변해버린 러시아 강의 모습이 공개됐다. 당국은 인근에 버려진 폐광산에서부터 흘러나온 중금속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지시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러시아 우랄 산맥 동쪽에 있는 니지니타길의 한 광산 인근으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해당 지역을 향해 드론을 날려 영상을 촬영한 한 여행 블로거가 이를 찍어 공개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개한 영상 속 장면은 강 입구가 얼룩덜룩한 주황빛으로 변해 있고, 가까이 다가가 보면 마치 강물이 굳어버린 붉은 토양처럼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 영상을 공개한 여행 블로거는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오염수가 강으로 들어갔고, 홍수로 인해 강이 범람하면서 현재는 강물이 닿는 모든 곳이 중금속으로 오렴되고 있다”고 적었다.AFP에 따르면 니지니타길 인근 지역에는 과거 황화동(구리의 황화물)을 캐던 레비킨스키 광산이 있었지만 현재는 폐광산으로 남아있다. 당국은 블로거의 주장대로 최근 이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강이 범람하면서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번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지시했다. 당국은 “폐광산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해 (광산이 문을 닫을 당시) 산성수 처리 규칙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 NGO 단체의 의장이자 환경학자인 안드레이 볼레고프는 해당 영상과 사진을 접한 뒤 “일반적으로 폐광산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은 이를 가두는 연못과 같은 시설에 보내져 중화 과정을 거치는데, 폭우로 인해 이 시설에 가둔 물이 넘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AFP는 볼레고프 박사가 이미 지난해, 문제의 폐광산의 오염물질을 담당하는 회사가 자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산성을 중화하기에 충분한 석회를 구매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은 사실을 당국에 전달하고 경고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지역 정부가 광산을 완전히 폐쇄하자고 요청했으나, 모스크바의 중앙정부가 해당 광산에 여전히 귀한 자원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봉쇄를 거절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5월 북극권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로 꼽히는 러시아 시베리아 열병합발전소 기름 유출로, 환경 피해액 1482억 루블, 한화로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FP는 “기름 유출 사로 이후 러시아의 산업 오염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종종 적은 벌금만 부과할 뿐이며, 관료주의로 인해 몇 년 동안 유해 폐기물이 처리되지 않은 채 남겨지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년 기억’ 사라진 美 남성의 사연…한국서 입양한 아들은 기억

    ‘30년 기억’ 사라진 美 남성의 사연…한국서 입양한 아들은 기억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남성이 지난 30년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점차 기억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50세 생일파티가 기억나지 않는다. 드라마 같지만 미국 뉴욕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토드 와서만(52)의 실제 이야기다. 2019년 1월 2일, 와서만은 여느 날처럼 아침 조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윽고 아내가 집을 나섰고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11살이었던 딸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아버지가 얼굴이 파래져서는 소 울음소리 같은 이상한 신음과 함께 쓰러졌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경을 헤매던 그는 3일 후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대신 30년의 기억을 잃었다. 의사가 몇 살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10살이라고 답했다. 그를 둘러싼 가족도 낯설었다. 며칠 후 기관삽관을 빼내고 그가 아내에게 처음 한 말은 “다들 누구죠, 가족인가요?”였다.다행히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는 알아봤다. 심지어 딸과 아들도 기억했다. 하지만 아내는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포브스, 워싱턴포스트 등 쟁쟁한 언론사에 기고하며 프리랜서 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도 떠올리지 못했다. 뉴저지에 현금을 주고 산 새집에서 임대료를 받으며 글을 쓰는 여유로운 50대를 구상했던 것도 가물가물했다. 심장마비 후유증이었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이 뇌에 산소공급이 막힌 탓이었다. 미국 뇌손상협회 그레고리 아요테 박사는 “사람들은 다쳐도 병원만 가면 씻은 듯이 나아서 집으로 돌아갈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뇌 손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회복이 더디다”고 밝혔다. 기억은 아주 조금씩 돌아왔다. 아내가 자신을 납치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와서만은 두려웠다. 어느 순간 30살의 기억까지 회복했지만, 중년의 가장임을 받아들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의사 진단도 비관적이었다. 와서만은 13일(현지시간) 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에서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저 숨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 운이 좋다고들 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도 시달려야 했다. 혼란의 시간이었다. 와서만은 지금도 사고 이후 병원에서 보내던 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병원을 전전하며 재활 치료를 받던 그가 집으로 돌아가는 데는 1년 반이 걸렸다. 퇴원 후 그는 자신이 세상 쓸모없는 존재 같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신발 끈을 묶거나 셔츠 단추를 채우는 것 같은 기본적인 생활양식을 배우며 보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는 2018년 10월 50번째 생일파티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기억이 없다.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다. 하지만 2007년 딸 윌로우가 태어났던 때나 2011년 아들 케일럽을 입양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일 등은 기억한다. 가족과 새로운 추억도 쌓고 있다. 운전도 다시 시작했고 개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도 즐긴다. 와서만은 비록 기억이 모두 돌아오지 않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아 다시 아이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남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중 동시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 “신냉전 이미 시작”

    미중 동시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 “신냉전 이미 시작”

    美 6년만의 항모 두척 동원…中 미사일 발사 훈련중국이 바다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지난주 미국 해군과 공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미국 항공모함 두 척이 동시에 남중국해에 동원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자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같은 시기 중국도 남중국해 등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군사력이 동시에 남중국해에 집겨한 것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이미 신냉전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문제’를 정리한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이웃 나라에 군사적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통한 국내 물동량도 적지 않은데다 우리나라와 접한 서해에서 중국 어선들이 심심찮게 우리 영해를 침범해 싹쓸이 고기잡이를 일삼아 남중국해의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통항의 자유 작전을 그만두면,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동중국해를 거쳐 서해까지 중국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美정찰기 3일 연속 비행 … 中 “방공 훈련” 맞대응이와 관련해 미군 EP-3E 정찰기 1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일 연속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로 비행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남부 광둥성 연안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군용기로,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이에 맞대응에 나선 중국은 9일 광둥성에서 실전 방공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군 당국은 이미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난달 27일 연례 훈련이라는 내용의 소식을 대외에 공포했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역내 국가들과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도발하는 것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한다”고도 했다. ‘하늘 요새’ B-52H, 28시간 비행해 훈련 합류앞서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진행된 훈련에서 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랑데부했다고 미군이 밝혔지만, 항모 두 척이 근접한 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훈련에는 미 공군도 참가, 항모 함재기인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의 전략 전개 및 장거리 해상 타격 시뮬레이션 등의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인근 필리핀해에는 또 다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대기했다. 각각의 항모에는 함재기가 60대가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루이지애나 박스데일에서 발진한 B-52H 폭격기도 28시간을 비행해 작전에 참가했다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돌아갔다고 미공군이 밝혔다. B-52H의 별칭은 스트래토포트레스, 즉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B-52H를 동원한 것은 미국이 전세계 어디든지 즉시 이동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군 분석가 칼 슈스터는 CNN에 “항모 2척이 훈련에 참여하고, 1척이 백업하는 것은 미군이 훨씬 더 고도의 작전을 전개할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군에 전투력 차이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춘 항모는 1척뿐이고, 또다른 한척은 건조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美항모는 중국군 먹잇감”… “우린 겁먹지 않아”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 제도에서 1일부터 5일까지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응 차원에서 미국도 군사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서해에서도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했다. 파라셀 제도는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남중국해 섬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중국은 활주로와 대함미사일 기지 설치 등 군사력을 증강했다. 중국과 미군은 근접했다.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이끄는 제임스 커크 해군소장은 6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이 우리를 지켜봤고, 우리도 그들을 보았다”고 말했다. 미군 훈련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도적으로 군사훈련을 통해 무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남중국해 지역 국가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관영 환구시보는 4일 “남중국해에서 항해하는 미군 함정은 인민해방군의 항모 킬러인 대함탄도미사일(ASBM)의 먹잇감”이라며 탄도미사일 DF-21D와 DF-26 등을 언급해 긴장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미 해군 최고정보담당관인 찰리 브라운 해군소장은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종이 호랑이 아냐”vs“약하지 않아”… 오산 위험미군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동원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 훈련은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시행과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라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진행되면서 긴장을 더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의 90%가량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인접 국가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반면 코로나19로 미군 전력이 약화됐다는 루머를 중국이 확산시키는 가운데 시행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해상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의 그레고리 폴링 소장은 CNBC에 나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없다는 ‘나쁜 보도(bad press)’가 중국에서 많았다”며 “이번 작전은 우리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그 지역에 있다는 것을 동맹들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링 소장은 “현대전에서 항공모함이 크게 가치는 없을지라도 깃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오산 가능성에 대해 그는 “미국이나 중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하는 통항의 자유 작전을 중단시키려는 중국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코로나19 이후 약하게 보이는 것에 중국 지도부가 매우 민감해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론 미국은 ‘종이 호랑이’로 보이고 싶지 않기에 우연한 충돌이 작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미·중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응답도 27%에 달했지만, 응답자의 58%는 미·중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분당 차병원, 세계 최초 ADAM9 억제 반응 통해 간암 면역치료 반응 조기 예측 확인

    분당 차병원, 세계 최초 ADAM9 억제 반응 통해 간암 면역치료 반응 조기 예측 확인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소화기내과 이주호,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오수연, 차의과학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김기진·곽규범 교수팀이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ADAM9(A Disintegrin and Metalloproteinase 9)가 간암 항암치료 시 치료 반응 여부를 조기에 예측하고, 생존 예후와 연관성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연구분 야를 선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 IF 6.162)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당 차병원에 따르면 이주호 교수팀은 간암 환자의 ADAM9 발현 양상과 암 진행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암유전체 아틀라스 데이터베이스의 간암환자 370명 유전체 자료를 분석해 간암 조직에서 주변 조직보다 ADAM9 발현량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또한 ADAM9 발현량이 높을수록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아짐을 밝혔다. ADAM9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NK세포 수용체인 MICA(MHC class I-related chain A)를 잘라버림으로써 인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한다. 암세포를 포함한 비정상 세포 표면에 발현되어 NK(자연살해, Natural Killer)세포를 자극하는 단백질인 MICA는 NK세포가 암세포 항원을 인식하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도록 도와준다. 즉, ADAM9에 의해 암세포 표면에서 MICA가 잘라지면 NK세포는 암세포를 감지하지 못하여 NK세포에 의한 암세포의 효과적인 제거가 어려워진다. 이주호 교수팀은 분당 차병원 간암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1차 표적치료제 소라페닙 투여군, 1차 표적치료제 실패 후 면역항암제 니볼루맙 투여군으로 나눠 ADAM9 mRNA 혈중농도 및 진료 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간암 치료 전 단계에서는 ADAM9 혈중농도가 일반인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간암이 완치된 환자에서는 일반인과 같이 ADAM9 혈중농도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면역항암치료제인 니볼루맙 투여 후 치료반응이 있는 환자군에서 ADAM9 mRNA 혈중농도가 조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팀은 간암 1차 표적항암 치료 실패 후 또 다른 치료제인 레고라페닙을 투약받은 환자가 NK 세포치료제의 병용 투여 후 ADAM9 발현이 억제되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간암 1차 표적항암 치료의 실패로 다른 치료제인 레고라페닙을 투약받았던 한 환자가 본인의 의지로 치료반응을 높이기 위해 NK세포 치료를 주기적으로 투여받고 얼마 전 완전 관해라는 놀라운 치료 반응을 확인했다”며 “특히 간암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소라페닙과 레고라페닙은 ADAM9의 발현을 억제시키는 기전이 이미 보고된 바 있어 향후 NK세포 치료제와 복합 치료 시 상승작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는 31일 대한간암학회 정기총회에서 ‘문맥혈관 침범이 있는 난치성 간세포암 치료에 레고라페닙과 NK세포 병용치료의 면역치료 효과를 주제로 NK세포 치료로 완전관해 치료반응이 나타난 환자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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