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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베르트 D.956.(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

    ◎눈물 부서져,광휘(光輝)로운…/베토벤 장례식후 유언으로 쓴 4악장/안개,흐느낌 영롱한 눈물 아! 베토벤 죽음의 安息/절정이 쇠한 미완성 아찔한 현기증… 음악 작품에는 작곡가의 혼이 있습니다.그의 삶이 있고 시대적 배경이 있습니다.명연주가가 그것을 살려 냅니다.金正煥 시인의 지상 음악감상실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바이올린,비올라,첼로.세 겹 현음(絃音)이 겹쳐 전설같은 안개가 형성된다마치 시작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듯이.비장(悲壯)이 낮고 무겁다. 그러나 짧다.선율이 잠시 흐르다가 흩어질 틈도 없이 현악기들이 갈라진다.바이올린은 길길이 치솟고 첼로는 둔중하게 깔리고,비올라는 양자를 수습치 못한다.무언가 찢어진다.바이올린 음이 제 스스로 분리되어,하나가 아니고둘이다.아니 여럿이다.첼로 음은 무거운 채로 균열되고…. 음악은 그렇게 흐느낌의 생애를 시작한다.현악5중주 D.956번.슈베르트는이 작품을 생애 마지막 유언으로 썼다.1827년 3월 29일 베토벤 장례식에서그는 관을 옮겼다. 2.베토벤은 그에게 평생 거대한 벽이었다.비엔나의 한 카페에 베토벤은 늘같은 자리에 무뚝뚝하게 앉아 있었지만 슈베르트는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렸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슬픔의,원흉이 그의 몸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매독이그의 몸에 치명적으로 번진 상태였던 것.그런데,어떻게,아름다운 음악이? 그러나 그렇게 음악은 고통의 생애를 ‘고통스러울수록 아름답게’ 액정화(液晶化)하기 시작한다.이듬해 10월 2일 그는 피아노 소나타 세 편 ,하이네시에 곡을 붙인 가곡 여섯편을 라이프치히 출판업자에게 보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위대한 유언에 달하는 걸작이다.그러나 그 모두를 합해도 그가 ‘써 볼 참’이라고 덧붙인 현악5중주 한 편을 능가하지 못한다. 출판업자는 ‘노래’에만 흥미를 보였다.11월 19일 슈베르트는 31세로 숨을 거두고 현악5중주는 22년 동안 연주도 출판도 되지 못하다가 1850년 처음으로연주되고 1853년에 원고가 일부만 출판되었다. 3.슈베르트는,아니 음악은 그 운명을 알고,오로지 아름다움으로써 감내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2악장 아다지오에서 기적이 일어난다.1악장의 서두,‘공간화했던 시간’이 장중한 주선율로 흐르고 제1바이올린과 첼로음이 묻어난다.그 묻어남은 정확히 눈물의,시야(視野)흐릿함과 자체(自體) 영롱함을 그대로 닮았다. 그렇다.눈물은 언제나 생애의 광경에 묻어난다.그것이 광경을 흐리지만 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고 귀에 들리고 귀는 마음에 가장 가깝고 그렇게 기억의최대 광경이 음악의 선율로 액정화되고 흐른다. 귀가 광경을 보고 눈이 선율을 듣는다.위대한 미완성,위대한 미완성….미완성이므로 더욱 감동적인 그러므로 몸은 지상을 떠나되 음악은 역사 속으로 스며드는,그렇게,미완성이므로 영원히 이어지고 포괄하는 순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이 그렇다.상상력은 손에 잡히지 않고 무한한 광경을 펼친다.조각 예술조차,우리가 손으로 만지기 전에,얼마나 무수한 광경을 펼치고있는가.다만 음악은,그 사실을 다시 예술의 시간으로 가시화(可視化)하며 흐른다. 4.슈베르트 현악5중주,2악장 아다지오.때는 불곰 러시아가 터키를 노리고 숫사자 영국이 그 러시아의 배후를노리던 1827년.제목조차 선율화하는 이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펼쳐진다.전쟁의 참상과 인간 존재의 슬픔을 머금고.더욱 광활한 음악의 광경으로. 그 속으로 황혼녘,우리의 가장들이 귀가한다.일터를 찾지 못한,하릴 없는 가장들이.점차 황혼을 닮아가는 그들의 생애와 표정이 음악의 집으로 귀가한다.음악은 다시 묻어나고 무언가,슬픔이,지상에서 가장 찬란하게 반짝이다가 아름다운 희망으로 전화된다. 아,미완성.31세.모차르트보다 4년 더 짧았던 슈베르트의 생애.그러나 누가 그것을 안타까워하겠는가.그의 유언이 이리도 흐릿하며 영롱하고,간절하며 흥건한 것을. 3악장은 베토벤의 위대한 스케르초에 바치는 헌사다.그것은 베토벤의 언어로 베토벤을 뛰어넘으려 했던 자신의 시도가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펴가는 과정의,고백의 헌사다. 그래서,4악장은 슈베르트만의 출발.그러나 음악 안에 이미 죽음의 안식이 깃든다.되돌아오는 론도 무곡(舞曲) 형식 속에 그 형식이 발전한다.그렇게 그는 자신의 음악 속으로가라앉고,아찔한 현기증이 지나면 어느새 지상에 남은 자 벅찬 삶의 무게에 감동하고. 5.그래,이제 알겠다.왜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현악4중주 아닌 현악 5중주를 유언의 형식으로 삼았는가를.현악4중주는 절정과 심화,5중주는 절정이 쇠하는 미완성의 경지고,그런 채로 ,펼쳐짐인 채로,현악기 음악의 끝이다. 현악6중주는 3중주의 2배에 불과한 까닭이다. 그리고,위 음반이 위대한 연주인 까닭도 그 미완성의 경지와 일맥상통한다.하이페츠의 바이올린이 예의 강성한 독재성을 스스로 무마시키며 현악5중주의 세계로 귀가한다.그리고 묻어난다.숱한 광경으로 묻어난다. 피아티고르스키의 첼로가 그런 그를 따스한 자궁으로 받아들인다.프림로즈의 비올라가 그 세계를 가장 겸손하게 주관하면서 나머지 두 무명(?)연주자를 위로 세운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하이페츠와 ‘ 백만불 짜리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했던 불세출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이렇게 유언했다.‘내 장례식 때슈베르트 현악5중주 2악장을 연주해다오…’ 놀라운 일이다.2악장에는 피아노가 없는데. □金正煥 시인 약력 △1954년 서울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창작과 비평’통해 시인 등단. △자유실천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황색 예수전’등 시집 다수.음악 관련 저술 ‘클래식은 내 친구’‘김정환의 클래식 이야기­음악이 있는 풍경’ 등 △라디오 클래식 음악 해설자 1년. ◎1961.녹음,1988.BMG 7964­2­RG/바이올린:야샤 하이페츠/비올라:윌리엄 프림로즈/첼로: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 현악5중주는 현악4중주 악기 구성(바이올린 2대,비올라 1대 첼로 1대)에다 비올라 혹은 첼로를 추가한다. 모차르트가 비올라를,슈베르트가 첼로를 추가한 대표적인 경우.슈베르트 이전에 보케리니가,이후에 본 윌리엄즈가 첼로를 추가했다. 야샤 하이페츠(1899∼1987)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세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1911년 데뷔,그 이듬해에 니키쉬의 베를린필과 고난도의 차이코프스키 을 협연했다.1917년 미국 이주 및 카네기홀 데뷔 이후 반세기 넘게 바이올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그의 전집음반이 BMG레이블로 나와있다.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1903∼1976) 또한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한 첼리스트.1921년 소련을 떠나 푸르트뱅글러의 베를린필 수석 첼리스트로 활동했다(1924∼28년).그 후 슈나벨,호로비츠,밀슈타인 등과 실내악 연주 호흡을 맞추다가 하이페츠를 만났다.정명화의 스승이다. 윌리엄 프림로즈(1903∼1982)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이자이에게 배우며 활동하다가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비올리스트.1938년부터 1942년까지 토스카니니의 NBC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라주자로 활동했다.
  • 다양한 인간 群像/연극 ‘쥬라기의 사람들’

    예술의전당 주최 이강백연극제의 두번째 무대로 ‘쥬라기의 사람들’이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대표적인 알레고리(우화) 작가로서 이씨의 관심이 지배·피지배의 관계에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갈등문제로 옮아간 80년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무대. 탄광촌의 갱폭발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갖가지 행태들을 통해 묘사되는 당시의 사회상에는 작가의 비관적 현실인식이 짙게 배어 있다.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제목이 암시하듯 바깥의 햇볕보다는 캄캄한 쥬라기의 어둠을 파들어가는 연약하되 표리부동하고 무기력하지만 이기주의적인 군상들이다. 사고내용을 조작하려는 소장과 어용 노조지부장,유일한 생존자로서 ‘하늘이 보이는 좋은 일자리’에 눈이 멀어 진실을 감추는 주인공 만석,처음에는 만석을 통박하다 노조지부장 자리가 탐이나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는 광부 박씨,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수단화하는 교사 등 작품속 인물의 대부분은 전적으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의해 흔들리는존재들이다. 89년 ‘칠산리’,92년 ‘영자와 진택’에서 이씨와 만난바 있는 정진수씨가 연출을 맡았고 최근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에서 1인5역으로 변신연기의 전형을 보여준 안석환이 연약한 주인공 만석역을 맡는 것을 비롯해 정재진·최은미·박봉서등 중견연기자들이 무대에 선다.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3시·7시30분,일 3시(윌 쉼).580­1880.
  • 中企 “제품 국산화로 IMF 돌파”

    ◎가동률 하락속 다부진 의욕 돋보여/완구업체 은성미디어 블록세트 데카 출시/드림월드 씨엔텍 ‘스티커자판기’ 도전/롤러블레이드 제작 동방스포츠도 야심 “국산화로 IMF 불황을 넘는다” 고(高)금리와 동남아 불황이 겹쳐 중소기업의 가동률이 40∼50%로 떨어져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국산화로 불황의 벽을 넘으려는 기업들의 의욕도 다부지다. 국내 대표적인 완구업체인 은성미디어(주)(032­529­1302)는 ‘토종’ 블럭완구세트(브랜드명 데카)로 레고 등 수입품이 점령하고 있는 블럭완구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은성은 유사품을 내놓은 독일 LASY를 제압하기 위해 독일법원에 제소하는 한편 각각 4천800원과 6천원인 ‘미니블럭’과 ‘리틀블럭’시리즈를 출시,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지난 3월부터는 유럽에 수출도 하고 있다.이 회사의 曺東鉉 상무는 “36개와 49개의 기본 조각들로 50여가지 이상의 모형 조립이 가능,어린이들의 지능발달을 유도할 수 있는 데카는 국산 블럭의 호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스티커 자판기도속속 국산화되고 있다.지난 해부터 상륙하기 시작한 스티커 자판기 시장은 1천억원대 규모지만 거의 절반이 일본 등 수입품.로열티와 소모품 구입비가적지 않게 해외로 빠져나간 게 현실이었다. 중소기업인 (주)드림월드씨엔택(508­3188)은 소모품과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매직넷’을,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주)(527­4396)는 ‘프린트클럽2’를 개발,시판중이다. 프린트 등 핵심부품과 인화지 등 소모품도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가 크다.드림월드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대기업인 LG산전(주)도 11종의 스티커 자판기를 개발,해외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롤러블레이드 제작업체인 (주)동방스포츠(0342­717­0456)도 외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한국형 3륜 롤러블레이드를 내놓고 시장탈환에 나섰다.현재 국내 롤러블레이드 시장은 연간 1백40억원 규모이지만 수입품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상태.인기개그맨 이홍렬씨의 캐릭터를 부착,‘뺑코 3륜 블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다.이 제품은 4개의 바퀴가 일직선으로 돼 있는 기존 제품과 달리 앞쪽에 1개,뒤에 2개의 바퀴를 달아 어린이나 운동신경이 둔한 여성이 쉽게 탈 수 있게 한 만든 것이 장점.올해 2만켤레를 생산,국내에만 1만 켤레를 팔 계획이다.6월부터는 일본 키타큐슈 아태수입마트에도 수출한다. 동방스포츠의 金永勳 사장은 “뺑코 3륜 블레이드에 이어 하반기중 기존일직선의 롤로블레이드와 같은 국산 제품을 출시,외제품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홍보대행사인 미디어 프레스 鄭南圭 실장은 “우수 국산품들의 강세는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IMF 불황을 탈출하는 데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내마’/권력 둘러싼 암투·억압

    극단 무천의 ‘내마’가 예술의전당의 ‘이강백연극제’의 서막으로 지난 1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알레고리의 작가 이강백이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상호관계를 주제로 74년에 쓴 희곡. 초기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을 향한 암투와 억압 등 정치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권력을 위해 강대국의 힘을 빌고 무력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는등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현대 정치사를 연상시킨다.그래서 이 작품이 초연되던 유신 당시 관의 운구장면이 육영수여사 피살사건을 연상시킨다는등의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실연심의를 받는등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었다. 개인을 억압하는 정치·사회적 권력의 폭력적 실재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존재의 절망적 상황은 인간 사이의 불신과 인간성 상실이 낳은 산물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개인차원의 이상추구만으로는 어렵다는 비관적 현실인식이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다. 권력의 공백기를 맞은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새로운 권력이 창출되고 그과정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변형돼가는 행태를 통해인간본성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참신과 실험성의 세계를 추구해온 개성의 연출가 김아라가 연출을 맡았다.“작가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가장 연극적으로 잘 전달하되 작품이 지닌 보편적 알레고리(비유)를 더욱 현대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겠다”는게 그의 연출의도다. 이남희·박상종·전진기·노영화 등 출연.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3시·7시30분,일 3시(월 쉼).580­1880.
  • 30년 외길 이강백 연극세계 조명

    ◎예술의 전당 ‘오늘의 작가’ ’98 주인공 선정/16일∼6월14일 최신작 등 4편 공연/김아라·정진수 등 개성적 연출가 참여 예술의전당의 간판 연극프로그램 ‘오늘의 작가’ 시리즈의 98년 주인공은 이강백(52)이다.예술의전당이 94년 오페라극장 개관을 기념하며 격년제로 마련한 이래 오태석(94년),최인훈(96년)에 이어 세번째로 선택한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강백은 71년 작가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우화적 방법으로 우리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희곡 28편을 발표하며 ‘알레고리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희곡 외길을 고집해온 순수 희곡 전업작가.그의 연극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이강백 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30년 그의 연극세계를 10년주기로 대표하는 기존 3개 작품과 미발표 최신작 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이들 무대는 특히 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요즘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독특한 개성의 연출가 4명과 이들이 이끄는 4개 극단에 의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끈다. 16일 막을 올리는 첫 무대는 김아라의 연출로 극단 무천이 꾸미는 ‘내마’.사회상황을 특유의 알레고리 어법으로 해부하고 비판했던 70년대의 단막작품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더듬어 정치와 체제,인간을 성찰한다. 두번째 무대는 극단 민중의 ‘주라기의 사람들’.사북탄광 사태를 소재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분단의 문제 등 80년대 이강백의 작가적 관심을 보여준다.이미 이 작품과 ‘칠산리’ 등에서 이강백과 만났던 정진수가 연출을 맡는다. 또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90년대 이강백의 연극세계는 채윤일 연출로 극단 쎄실이 제작한 ‘영월행 일기’를 통해 조망한다.채윤일 역시 96년 이 작품을 연출했던 바 있다.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느낌,극락같은’이 5월22일부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이 공연은 이강백의 신작 발표무대이자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연출가 이윤택과 이강백의 첫 만남의 자리다.불상제작을 둘러싸고 스승의 딸과 두제자 사이에서 빚어지는예술적 갈등과 통속적 사랑의 삼각관계를 통해 예(藝)와 도(道),인간의 삶의 본질을 짚어본다.한편 이번 연극제에서는 이들 작품공연 외에 5월12일 하오 2시 전당내 서예관에서 ‘이강백을 바라보는 네가지 시선’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공연은 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하오 3시·7시30분,일 하오 3시(월 쉼).문의 580­1880.
  • 완구시장도 외제에 안방 내줬다

    ◎국내 기업 대부분 영세… 개발보다 베끼기/어린이들 ‘무의식적 외국 문화 중독’ 우려 리틀 타익스,레고,앰비 토이즈,피셔­프라이스….완구시장에 외제 브랜드가 판친다.여기 맞설만한 국내 제품이 없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사는 주부 허모씨는 얼마전 7개월된 딸 선물을 사러 완구양판점에 갔을 때의 당혹감을 잊지 못한다.지난해 딸랑이를 사가며 점찍어 뒀던,버튼을 비틀면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 등이 튀어나오는 수입 장난감을 찾았더니 환율상승으로 값이 크게 뛰어 있었다.허씨는 외화도 아낄겸 같은 기능을 하는 국산품을 찾아 200평 남짓 매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런 국산품이 없었다.블럭,오뚜기나 인형,로보트 등의 국산도 몇몇을 제외하곤 조잡한 것들이었다. 문제는 국산 완구가 한국 아이들 방을 점령하다시피 한 외제완구와 규모,질 등에서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한 완구전문매장의 영업부장인 전정관씨는 “외국엔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는 장난감 전문업체가 많지만 우리는 한두가지만 정해 찍어내는 영세한 공장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디즈니랜드,만화 등 무수한 주변산업을 거느리고 미키 마우스 등 자사 캐릭터를 전세계에 팔아먹는 디즈니사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디즈니 캐릭터에 로열티를 내는 업체는 한국에서만 80여개사. 외제가 완구전문점,백화점 등으로 직행하는데 국산완구는 2/3가 코묻은 동전이 오가는 문방구에 주저앉는다.상품 아이디어 개발 따위는 사치에 가깝고 외국제품 베끼기가 성행한다. 장난감 외제 의존이 더욱 심각한 것은 비판의식 없는 아이들이 최종 소비자이기 때문.고양시 행신동의 주부 김정은씨는 네살된 딸과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이 미키 그림이 없는 옷가지는 절대 입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것.아기때부터 외제 캐릭터만 보고 자란 아이들은 무의식중 중독돼 수입 의존 구조를 확대 재생산한다.귀여운 만화주인공의 미소에 저항 한번 없이 문화의 텃밭을 내주게 되는 것이다. 거평프레야 구매팀 완구담당 대리 박천수씨는 “전세계 유통망을 갖춘 미국의 모 장난감 유통점 한국 입성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는데 우리 장난감 유통구조는 아직도 재래의 주먹구구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통구조 정비,아이디어·기술 개발 등 장난감 회사의 각성과 투자 등이 한시바삐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 화폐불임/우홍제 논설위원실장(외언내언)

    고대와 중세 서양에서는 이자를 매우 죄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화폐불임설을 주장하기도 했다.돈은 생명체가 아니므로 자식을 낳을수 없다는 식이다.이자를 가난한 자에 대한 악랄한 수탈수단으로 보고 이를 격렬히 비난했던 것이다.로마교회는 9세기에 아예 이자금지법을 제정,모든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엄한 칙령을 내렸다.교황 그레고리10세의 경우 고리대금업자에게 집만 빌려줘도 파문한다고 으름장 선언을 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유태인만은 달랐다고 한다.유태인은 종교적으로 로마교회의 구속을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게다가 유태교는 이자받는 것을 허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시절부터 이미 금융업과 상권은 자연 그들 손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서양경제사는 적고 있다.영국을 비롯,대부분의 중세 기독교국가의 왕실은 내탕금을 포함한 국고관리를 유태인들에게 맡겼다.이자놀이의 죄악은 유태인에게 떠넘기면서 돈을 불려 가는,눈 가리고 아웅식의 자기기만이라고나 할까.어쨌든 유태인은 이재술이 다른 민족보다 뛰어나게 됐고 수전노의 불명예도 붙어 다니게 됐다. 그러나 1090년부터 약 180년 동안이나 계속된 십자군전쟁에 의해 전비운반위험의 대가로 기독교세계에서도 점차 이자를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고 이러한 역사적흐름은 산업혁명후 근대자본주의 성립과 함께 금융업발달을 촉진시킨다.이처럼 다사다난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 국제금융동향을 결정하는 가장 긴요한 독립변수로 떠받들여지는 이자이건만 엄격한 코란경전의 율법이 지켜지는 중동에서는 아직 푸대접신세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외환은행 바레인지점에 따르면 중동계 은행들은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전환할 경우 이자수수를 금하는 코란에 위배된다”며 한국의 외채상환연기협상에 난색을 보인다는 것이다.이들은 그동안 한달이내의 단기자금을 한국측 은행에 빌려주고 받은 돈은 이자가 아니라 상대방 편의를 봐주고 지급받은 수수료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 자국민들의 예금·대출도 이자가 아닌 수익금과 수수료 등으로 취급하는 등 율법 우선의 금융관행이 지켜진다는 것이다.현대의 화폐불임이라고나 할까.
  • “미 무역적자는 경기회복 요인”

    ◎타국에 시장개방 요구 자료도 활용/낮은 국내 저축률 외자로 보충 가능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지난해 미국은 1천2백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같으면 국가적 위기로 정부,민간 할 것 없이 초비상이 걸릴 문제이겠으나 미국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물론 미 무역대표부나 보호주의적 노선의 의원들은 다른 나라에 시장개방을 요구할 수 있는 둘도 없이 좋은 자료로서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은 이 무역적자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미국의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 최근호는 전한다. 미국은 7년 호황을 구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 속 내용들이 이상형에 가깝게 아주 좋다.‘열반’의 경지라고 묘사되곤 하는데,엄청난 무역적자가 이 경지를 깨뜨리는 방해물이 아니고 이에 어울리는 현상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상품이 얼마나 좋으냐에 의해서 한나라의 무역균형이 결정되는 건아니다.무역수지는 대국적으로 보면 저축과 투자액의 차이의 함수라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재원은 한나라의 국내저축인데 국가경제 전체로 저축이 투자하려는 액수에 못 미칠 때는 외국의 저축에서 빌려 그 차액을 메꾸고자 한다.저축이 부족한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이를 빌린다 치자.이때 그 외국은 어디서 저축을 이루는가.자국 투자용 말고 미국에 빌려줄 가외의 저축을 이루기 위해 외국은 수입보다 수출이 커야만 한다.미국측으로 보아선 무역적자이나,더 들여다보면 국내저축을 웃도는 투자를 뜻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정부 쪽에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했고,기업 쪽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기업의 투자는 급증해 경기확장세를 밀고 가고 있으나 민간저축은 계속 낮다.투자재원이 어떻게든 조달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므로 “저축을 별로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역적자는 좋은 것이다”라고 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키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 ‘자유로운 삶의 독백’/‘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자신의 글쓰기 양태 신랄히 비판한 자서전 프랑스 신비평의 기수이자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1915∼1980). 20세기 후반 가장 탁월한 프랑스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사후 십수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프랑스 문단의 표징(표징)으로,또는 소설속의 인물로 우리의 의식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문학비평가이자 구조주의 작가로서 바르트의 문학관과 글쓰기의 철학을 엿보게 하는 자서전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원제 Roland Barthespar Roland Barthes,이상빈 옮김)가 최근 도서출판 강에서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롤랑 바르트 평전’‘바르트 그 자신으로’등의 이름으로 국내의 각 논문이나 비평서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이 책이 이제야 처음으로번역·소개됐다는 사실은 때늦은 느낌마저 준다. 이 책은 바르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쓴 자서전이지만 그 내용과 형식은 통상적인 의미의 자서전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을 이루는 요소들을 다루지만 그것들을 단순히 연대기순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짧게끊어지는 단장의 형식을 자서전의 거푸집으로 택한다. 한 페이지도 채 못되는 각각의 장에는 형용사,유추의 악마,아르고선,아토피아,자기순환 표현,위반에 대한 위반,나쁜 객체,단조법들,의미의 떨림,고독의 상상계,마테시스로서의 문학,언어학적 알레고리들,글쓰기에서 작품으로,징후적 택스트,전체성의 괴물 등 무려 300여개의 소제목이 붙어있다. 이같은 소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바르트는 이 독특한 형식의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삶과 글쓰기작업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르트는 이러한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무척이나 자유로운 글쓰기 방식을 취한다. ‘나’와 ‘그’를 넘나드는 시점의 자유로운 이동이 그 한 예다. ‘형용사’라는 소제목이 붙은 단장에서 바르트는 자신을 이렇게 그린다. “그는 자신에 대한 모든 이미지에 못 견뎌하고 있으며,명명되는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 한다. 인간관계의 완성이 이러한 이미지의 비어있음과 관련된다고 그는 생각한다. 인간 사이에 있는 ‘형용사’를 폐기할 것:형용사화되고 마는 관계는 이미지의 영역에 속하고,지배와 죽음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바르트는 이내 다음 줄에서 괄호를 치고 ‘나’를 전면에 드러낸다.(모로코에서,그들은 나에대해 어떤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같아 보였다. 내가 선량한 서구인에 걸맞게 ‘이와 같이’ 혹은 ‘저와 같이’행동하고 노력해보아도 반응은 전무했다.…) 한편 바르트는 이 작품속에서의 자신의 글쓰기 양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언은 모름지기 고전적 이데올로기와 결탁하고 있는 것으로,언어활동 형식중 가장 거만하고 우둔한 것임에도 “이책 안에는 ‘우리’‘사람’‘늘’등 아포리즘풍의 어조가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게 바르트의 진단이다. 바르트의 글쓰기는 움베르토 에코의 표현을 빌리면 ‘텍스트에 맞선 한 인간의 지적 모험’ 그 자체였다. 1975년에 출간된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는 ‘비평의진실’‘기호의 제국’‘S/Z’‘사드,푸리에,로욜라’‘텍스트의 즐거움’등 바르트자신의 전작에서 밝힌 문학에 대한 입장을 다시 적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의 후기 사고를 전체적으로 통합 혹은 연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바르트의 전사유체계를 이해하는 데긴요한 텍스트다. 스스로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은 이 기발한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바르트는 글쓰기의 근원적인 의미를 묻는 한편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해체한다. 그런 과정에서 독자들은 ‘그’이면서 동시에 ‘나’인 바르트의 참모습과 만나게 된다.‘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는 적잖이 낯설지만 더없이 매혹적인 자서전의 한 양식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 지구상 첫 음속 돌파 로켓 아닌 공룡꼬리”

    ◎미 MS사 머볼드·커리 고생물 박사 확인/1억5천만년전 꼬리끝 시속 1,300㎞로 휘둘러/공룡화석 분석·컴퓨터 시뮬레이션 통해 입증 ‘지구상에서 최초로 음속의 장벽을 깬 것은 사람이 아닌 공룡이었다’. 인간이 로켓을 이용해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한 것은 1947년의 일.이보다 무려 1억5천만년전에 ‘아파토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중생대의 거대 공룡이 꼬리를 시속 1천2백㎞를 웃도는 초음속으로 휘둘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컴퓨터시뮬레이션 전문가인네이선 P.머볼드 박사와 앨버타 타이렐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필립 J.커리박사는 공룡 화석 분석 및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아파토사우루스’ 따위의 공룡은 가죽채찍처럼 생긴 길다란 꼬리를 요동쳐 충격음을 냈다는 사실을처음 확인했다. 이는 오래전부터 긴 꼬리를 가진 거대 공룡의 화석을 분석한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막연한 가설로 내려온 것이지만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아파토사우루스’나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공룡이 꼬리를 초음속으로 움직인 것은 채찍질 원리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50년대 물리학자들은 동물가죽으로 만든 채찍을 휘두르면 일순간 채찍의 맨 끝부분에서 음속(초당 340m)을 뛰어 넘는 속도가 나오고 이때 땅이나 물체와 닿으면 커다란 충격음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사실은 우리 농촌에서 이미 일찌기 이 원리를 이용해 논의 새들을 쫓았다.채찍을 휘두르다가 순간적으로 땅을 쳐 큰 음량의 충격음을 냈던 것이다. 아파토사우루스’나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중생대의 공룡은 몸무게 1천톤에 꼬리의 무게는 158㎏.꼬리의 길이가 무려 13m에 이르며 꼬리는 80개의 분절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꼬리의 18번째 분절과 25번째 분절 사이는 몸통에서 시작되는 부위나맨 끝 부위보다 10㎝ 남짓 길어, 이곳에서 가죽채찍이 휘어질 때와 같은 작용을 일으켜 결정적으로 가속력이 발생,꼬리 말미가 초음속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몸통에서 시작되는 1∼17분절의 꼬리는 뻣뻣한 근육질로 돼 있어 채찍에 힘을 가하는 막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머볼드박사 등은 고생물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고생물학’ 12월호에서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공룡의 꼬리와 가죽채찍은 매우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공룡 꼬리가 요동을 하면 에너지파는 점점 가늘어지는 꼬리를 따라 가속력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특히 이 과정에서 꼬리의 18분절에서 25분절 사이가 운동량을 증폭시켜 주는 추진체의 역할을 함으로써 공룡 꼬리의 맨 뒷부분에서는 음속보다 훨씬 빠른 시속 1천3백㎞의 초음속 움직임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아파토사우루스’ 따위의 공룡 꼬리에서 초음속의 속도를 내는 곳은 맨 끝의 5∼7㎝ 정도일 거이며 이 부위는 단단한 가죽이나 각질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긴 꼬리를 가진 공룡이 꼬리를 마치 채찍처럼 휘두르면서 요란한 충격음을 냈던 이유는 적을 위협하거나 짝을 포함한 동료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일 것으로 고생물학자들은 보고 있다. 볼티모아대학의 고생물학자인 그레고리 S.파울박사는 “긴꼬리 공룡이 초음속을 냈다는 것은 매우 설득력이 높은 이론”으로 평가된다면서 이번 연구로 ‘사이버(cyber) 고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 달 역사 다시 쓴다/미 콜로라도대­일 도쿄대 공동연구팀

    ◎최근 월석 21개 첨단 측정기법 분석 발표/45억년전 거대한 물체­지구와 충돌 생성/충돌후 1년도 안돼 형성… 기존 수백만년설 뒤집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이며,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유일한 천연 위성인 달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평균 38만4천4백㎞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00분의1.달의 반지름은 지구의 4분의1,태양의 400분의1 정도인 1천738㎞(적도 반지름).망원경으로 달의 표면을 관측하면 크레이터라고 하는 수많은 분화구모양의 지형과 울퉁불퉁한 산악지대가 특징적이다. 달이 어떻게 해서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달의 생성에 관한 대표적인 가설은 분리설과 포획설,링(Ring)설. 지구는 초기에 매우 빨리 자전하고 있었는데 지구가 계속 수축함에 따라 자전은 더욱 빨라지고,적도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서 마침내 혹이 생겨 떨어져 나가 달이 생겼다는게 분리설.달이 떨어져 나간뒤에 생긴 바다가 바로 태평양이라고 여긴다. 포획설에 따르면 달은 원시 태양성운의 어딘가에서 태어난 운석 덩어리들을 지구가 중력으로 포획,형태가 더욱 커진 천체인 것으로 본다. 이밖에 링설에서는 지구는 옛날에 토성처럼 고리가 있었는데 고리는 기체 또는 작은 운석으로 이뤄져 있어 이것이 큰 덩어리로 응집해 달이 태어났다고 설명한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이러한 세가지 가설을 토대로 달의 나이는 35억∼40억년이라고 추정해 왔다.달세계에서 지형의 큰 변동은 지금부터 35억년전에 이미 끝났으며 그 뒤로는 극히 미약한 화산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달의 기원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으로 첨단 분석법에 근거한 ‘대충돌설’이 큰 설득력을 얻으면서 달의 나이도 바뀌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와 일본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초기역사에서 원형행성들끼리의 다양한 충격상태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달은 수십억년전 화성크기의 3배 정도인 물체가 지구와 충돌한 뒤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이들의 학설을 인용,거대한 물체가 지구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구 지각을 녹게 하고 맨틀층 일부를 제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이는 달이 수백만년에 걸쳐 형성됐다는 기존의 이론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 알렉산더 홀리데이 박사와 테네시대 그레고리 스나이더 박사도 달 암석을 분석한 결과,화성보다 큰 행성이 지구에 충돌했을때 떨어져 나간 지구나 행성의 일부,또는 지구와 이 행성의 혼합체가 달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콜로라도대 연구팀의 이론을 뒷받침했다. 홀리데이 박사팀은 달 샘플의 미세한 부분,즉 텅스텐 동위원소 입자 1백만분의 1g 미만까지 분석해 내는 최신의 달 암석 측정기법으로 월석 21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달의 생성기는 45억∼45억2천만년전이라고 결론지었다.이들은 태양계 행성들이 약 45억7천만년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제하고 대충돌 연대는 태양계가 시작된 지 약 5천만년전 뒤라고 설명했다. 홀리데이 박사는 “상당 부분 추론에 의존한 분리설이나 포획설,링설로 달의 연대를 정확히 가려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첨단 분석법에 바탕을 둔 대충돌설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신빙성있는 이론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IMF,영웅이냐 역적이냐”/타임지 특집 요약

    ◎낙관론­멕시코 등 초인플레국가엔 주효/비관론­아시아선 사회불안 가중될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영웅이 될 것인가,아니면 역적이 될 것인가. 타임지는 8일자 아시아판 ‘구제에 나선 IMF’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의문을 제시하면서 IMF가 오히려 수혜국의 경제 기조마저 해칠수 있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타임지 기사 요지다. 현재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일본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일본 상품의 주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또한 일본의 위기는 일본이 미국 상품 수입을 억제함에 따라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같은 위기를 과연 IMF가 해결해낼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하지만 한편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제프리 삭스 하버드 국제개발연구소 소장같은 이는 이미 혼란에 빠진 아시아 경제를 IMF가 망칠수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일례로 태국에서 58개 금융기관의 폐쇄라는 IMF의 계획이 알려진 뒤혼란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IMF의 간섭이 신뢰를 회복시키기 보다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일이 정당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강조한다. 한편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을 닫아야 하는 금융회사들은 부동산을 포함한 그들의 자산을 팔아치워야 하며 이는 오히려 건전한 회사들의 재산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그레고리 멘큐 교수 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IMF의 일반적인 처방이 아시아에서도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아시아에서는 해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멘큐 교수를 포함한 이들 학자는 특히 “매우 높은 인플레에 직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위기시 IMF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시아의 경우는 처방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결국 아시아에서의 IMF 처방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일례로 1989년 베내수엘라와 요르단은 IMF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량과 연료의 배급을 중단함으로써 폭동을 유발한 적이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아직 폭동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지난 10월 태국정부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위협에 굴복,IMF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취했던 연료세 인상조치를 3일 만에 철회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 전집 완간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의 중심’/미셀 푸코 등 현대철학자들에 영향 미쳐 20세기 문학 최후의 거장인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보르헤스(1899~1986)의 전집(황병하 옮김,민음사)이 완간됐다.지난 95년 1권 ‘불한당들의 세계사’와 2권 ‘픽션들’,96년 3권 ‘알렙’이 발간된 데 이어 이번에 4권 ‘칼잡이들의 이야기’와 5권 ‘셰익스피어의 기억’이 나와 2년만에 전5권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캄캄한 바벨의 도서관에서 세계의 미궁을 본 사나이’‘현대의 고전’‘20세기 후반 세계문학의 중심’ 등 숱한 찬사의 대상이 되어온 보르헤스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특이한 삶을 살았다.보르헤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영국계 할머니의 영향으로 스페인어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며 성장했다.가족이 유럽으로 이주함에 따라 그는 스위스와 스페인에서 살다가 22세때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와 잡지‘프리즘’을 창간했고 이듬해 첫 시집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기’를 냈다.유전적 요인과 지독한 독서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시력을 상실,한창 나이에 안과의사로부터 쓰기와 읽기를 금지당한 그는 어머니와 비서의 도움으로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7편의 소설집과 13편의 시집,15편의 에세이집을 남겼고 이를 통해 20세기의 새로운 문학과 철학사조를 탄생시켰다.현대철학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미셸 푸코·자크 데리다·움베르토 에코 등이 모두 보르헤스문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보르헤스의 개인적인 삶은 그의 소설처럼 신비롭다.그는 68세때 첫 결혼을 했고 87세 때 여비서 마리아 고타마와 두번째 결혼을 했다.그리고 신혼생활 2개월도 안돼 간암으로 사망했다. 보르헤스 문학은 초기작의 경우 미로 혹은 미궁이라는 개념으로 요약된다.이 미로는 보르헤스 픽션의 중심 이미지로 작용한다.그는 “세계란 한 어린 신이 구상하여 만들다가 자기 작품에 수치심을 느껴 중도에서 포기한 것”이라는 흄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주를 카오스적 상태로 규정한다.나아가 이러한 우주적 성찰을 환상적 리얼리즘과 추리소설 기법으로 풀어내 특유의 문학세계를 창조해낸다.‘세계란 미숙한신이 만들어낸 카오스’라는 주제를 ‘책에 대한 책쓰기’라는 형식으로 전개,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바로 ‘픽션들’과 ‘알렙’이다. 이같은 보르헤스의 문학세계는 후기작인 ‘칼잡이들의 이야기’와 ‘셰익스피어의 기억’에 와서는 크게 변모한다.세계와 우주·죽음과 영원에 대한 카오스적 인식에서 출발하는 ‘미로’이미지의 환상적 리얼리즘이 초기작의 세계였다면 후기작에서는 ‘거울’과 ‘시간’이라는 상징에서 출발한 명상적·환상적 알레고리,신심리주의,경이적 환상,유사 고고인류학적 환상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북­러 신조약 한국에 유익하게”/카라신 러 외무차관 회견

    ◎남북대화 최대 관심·4자회담 성과 기대 러시아는 북한과 협상중인 양국 신조약에서 러­북간 동맹관계 규정은 있을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레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성차관은 30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외무성 영빈관에서 한국 외무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러­북 신조약은 한국에도 유익한 조약이 되고,한국이 믿을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카라신차관과의 일문입답. -러시아와 북한간의 신조약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인데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고려민주연방제’지지 내용 포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97년 1월,7월 두차례 협상을 가졌으며 내년초 3차협상을 가진다.러시아는 북한을 한국과 동등한 위치로 보며 한국에도 유익한 조약이 되도록 하겠다.북한과의 동맹관계는 없다. -러시아의 대한반도 정책은. ▲남북대화에 최우선 관심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러시아는 4자회담을 지지하고 성과있기를 기대한다. -최덕근 블라디보스톡 영사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결과가 1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는데. ▲러시아 경찰측은 목격자 4백명을 조사하고 법의학,생물감정을 했다.한국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 ‘차기’ 추천할 로마교황청대사 최근 부임

    ◎서울대교구장 후보 3∼4명 압축/장익 주교·이문희 대주교 유력… 강우일 주교도 거론 지난 5월 교황청에 사퇴서를 제출해놓은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의 후임인선이 본격화하고 있다.그동안 공석중이던 주한로마교황청 대사에 지오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이탈리아 대주교(61)가 지난 12일 서울에 부임함에 따라 후임 추천권을 갖고있는 모란디니 대사가 과연 누구를 서울대교구장에 추천할 것인가에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압축되고 있는 후보는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대구대교구의 이문희 대주교 등 두 사람.다음으로는 김수환 추기경의 신임을 받고있는 서울대교구 강우일 주교와 주교회의 의장인 정진석 주교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63세의 장익 주교는 고 장면 전 총리의 아들로 바티칸의 그레고리안대학 출신이며 로마교황청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교황청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올해 62세의 이문희 대주교는 고 이효상 국회의장의 아들이며 프랑스대학 출신으로 국내에서 서울대교구 다음으로 큰 대구교구장이라는 장점이 있다. 올해 52세의 강우일 주교는 민주당때 무임소장관을 역임한 고 오위영씨의 외손자로 일본 상지대학 출신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어 유망한 후보로 꼽혔다.그러나 강주교는 교구장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주교회의 의장인 정진석 주교는 66세의 고령인데다 대외 활동이 적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최창무·김옥균 주교가 있으나 이들은 교구장 승계권이 없는 주교일 뿐 승계권이 있는 대리주교가 아니어서 후보추천 대상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따라서 김추기경이 마산교구장에서 서울대교구장으로 서임됐던 것처럼 서울대교구밖에서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교회법 제377조는 “교구장에 임명되기 위해서는 해당국 주재 교황청대사가 해당교구와 주교회의 의견을 수렴해 후보 3명을 교황청에 추천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따라서 모란디니 대사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를 놓고 교황이 낙점하면 새 교구장이 탄생된다.이 과정은 교황을 선출하는 것 만큼이나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져 로마교황청대사 이외에 그 누구도 사전에 알수가 없다.이와 관련,모란디니 대사가 국내 교계의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걸려 올해 안에는 추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로마교황청 대사의 추천에 따라 교황이 서울대교구장을 임명하면 새로운 대교구장은 서울대교구의 위상에 맞는 추기경으로 승격될 것으로 보이며 그러면 우리나라에도 2명의 추기경이 탄생하게 된다. 반면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보다 2살이 적은 김추기경의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고 2∼3년동안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아 김추기경이 교구장을 계속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올해로 사제서품 45년째인 김추기경은 지난 68년 서울 대교구장에 임명된 뒤 29년간 교구장을 맡고 있으며 75년 평양교구장 서리로도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 후임 서울대교구장이 임명되어 김추기경이 은퇴한다 해도 김추기경은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으로 가톨릭교회나 사회의 원로로 변함없이 존경받는 대상으로 남는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D­6/가속도 붙는 대향항 결합(홍콩 주권반환:9)

    ◎“홍콩까지 1시간”/광동성 대도약 꿈/광주­“주강지역 중심 산업배후도시로” 야심/심천­전철출근 늘고 24시간 통관체계 채비 광동성의 성도 광주시에서 「직통열차」를 타고 1시간40분여분 달리면 홍콩의 구룡 지하철역에 도착한다.경제특구 심천의 라호 전철역에서 홍콩 구룡 지하철까지 가는데는 40분도 걸리지 않는다.광주와 홍콩은 「직통열차」와 3시간 남짓 걸리는 「직통버스」들로 이어져 일일 생활권을 만든다. 중국쪽 세관에선 대개 짐 검사없이 여권에 형식적 입국도장을 찍을 뿐이다.집은 심천에,직장은 홍콩에 있는 중국인·홍콩인들도 계속 늘고 있다.홍콩과 광동성과의 이러한 융합은 7월1일 홍콩이 중국에 반한된 이후에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광주등 광동성의 경제인,지방정부관리들은 홍콩반환으로 광동성이 80년대 처럼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레고 있다.일일생활권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돼 있는 광동성과 홍콩이 더 긴밀한 인적·물적 교류체제를 갖추고 더 한층 무역·금융교류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광동성과 「홍콩특별행정구」는 지금까지 별도 계획아래 경제개발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긴밀한 협조·조정아래 경제정책과 기반건설사업등 단기및 중장기계획까지 세워나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심천­홍콩사이엔 24시간 통관체제가 연내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물류이동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도다.홍콩과 맞대고 있는 광주,심천의 도로들에 늘 적체현상을 보이는 화물트럭들도 양지역 정부간의 도로확대등 협조사업으로 점차 해소돼 나갈 것이라고 광주시 대외경제무역위의 라조자 부국장은 말한다. 라 부국장은 『홍콩­광주시 및 주강삼각주간 도로·철도등 사회간접시설의 건설·확장계획도 일관성 있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외자유치도 더 수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광주 등 9개 지역으로 이뤄진 3천3백만인구의 주강삼각주 지역을 홍콩의 산업기지로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광동성의 야심이다. 홍콩무역발전국(TDC)의 레이먼드 엽씨도 『과학기술협력,사회간접설비 공동건설,생산품의 공동판매 및 자원공동개발,서비스 산업의 공동참여등의 협력이 가속·긴밀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홍콩기업의 중국내 현지공장중 광주·심천지역을 비롯한 주강삼각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2%.3백50만명의 광동 사람들이 광동성에 진출한 홍콩기업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홍콩반환이후에는 이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또 심천­홍콩 첨단산업 개발구,심천 기술교역센터등 홍콩의 첨단 기술및 법체계·회계 등 고급서비스 공유노력도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가는 두지역의 통합노력을 보여준다. 라조자 부국장은 『현재 추진·건설중인 광주­주해간 고속도로,광주­황포간 경전철,심천­산두·광주­주해·혜주­산두간 고속도로 건설사업등은 주강삼각주와 홍콩을 거미줄처럼 잇는 작업』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령 홍콩시대에 광동성과 화남경제권은 더욱 역동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첫소설집「고양이의,고양이에 의한,고양이를 위한 소설」낸 김연경씨

    ◎“물질세계에 대한 강렬한 혐오는 그 태생적 집착과 사실상 공존”/부조리한 상활설정·극중극 형식 특징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도 어둠만이 현실이고,그래서 그 어둠에 막혀버리게 되는 것이 작가의 운명이라는 암시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단편 「우리는 헤어졌지만,너의 초상은­그 시를 찾아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소설가 김연경씨(22)가 첫 소설집 「고양이의,고양이에 의한,고양이를 위한 소설」(문학과지성사)을 내놓았다.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중편 「고양이의,…」을 비롯,여덟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고양이의,…」는 스산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해와 달이라는 두 자매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써내려가는 이야기.카프카를 연상케 하는 부조리한 상황설정과 극중극 형식이 특징이다. 이 젊은 작가가 소설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 혹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얼핏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 자아정체성의 탐구다.『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강렬한 혐오는 사실상 그것에 대한 태생적인 집착과 공존하는 것이에요.저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파열하지 않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 『삶이란 어떻게든 견뎌내야 할 그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그는 『그 생존의 방식으로 「말」을 택했고,나중에는 「말」의 자리에 「글」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 소설집을 통해 특유의 소설적 장기를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그는 우선 리얼리즘 소설의 그럴듯함의 원칙에서 벗어나 소설 도처에 시간적·공간적 알레고리를 장치한다.또 그로부터 야기되는 「낯설게 하기」와 각종 이미지들을 차용,서술자의 목소리와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중첩시킨다.이같은 교묘한 중첩과 재구성은 그의 개성적이고 발랄한 문체와 만나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한층 모호하게 만든다.이른바 「메타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 소설이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것은 무엇보다 제 작품들이 뚜렷한 서사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서울대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정신이 느껴지는 장편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 12회 서울현대조작 공모전 수상작 발표

    ◎대상에 박서형씨 「점­관계」/우수상에 박상호씨 「무거운 날개」 영예/특선 우징·금몬당·이칠두·김용준·김강섭씨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조각예술의 대제전인 제12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7백만원)은 「점­관계」를 출품한 박서형씨(28·서울 강남구 수서동 736)가 차지했다.우수상(상금 4백만원)은 「무거운 날개」를 낸 박상호씨(26·부산시 금정구 금사동 59의42)에게 돌아갔고 특선작(5·상금 각 1백만원)으로는 ▲우징씨(27·부산시 서구 초장동 10의3)의 「나의 인생무게 28」 ▲금몬당씨(31·경기도 고양시 도내동 149의1)의 「정치학 노트」 ▲이칠두씨(28·서울 마포구 창전동 6의196)의 「그릇된 의미」 ▲김용준씨(29·광주시 광산구 신촌동 827의1)의 「드러난 실체」 ▲김강섭씨(29·전북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 745의1)의 「적(적)II」가 각각 선정됐다.이밖에 44점이 입선작으로 뽑혔다. 총상금 1천6백만원의 올해 공모전에는 모두 96점(91명)이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하오5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서 열린다.입상·입선작은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김동옥 강동현 허창용 강영균 백인곤 권지용 표인숙 김미양 주영호 송준호 최균경 주민욱 김성철 강선녀 박근홍 신현운 김영철 박우열 박건영 이장우 박기범 최태원 정현 박정훈 신혜정 박기진 김시내 이기수 이상길 서은주 성천호 김미란 박순종 박신영 김정택 김영성 정학환 최용선 신무경 서봉균 전종무 이대업 백은하 ◎대상수상 박서형씨/“조형의 최소단위 점 소재로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상화” 『기대 이상으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한눈 팔지말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조각에 정진하겠습니다」 제12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박서형씨는 지난 95년 이 공모전에 처음 출품해 우수상을 받은뒤 2년만에 마침내 대상을 차지한 신진.수상작 「점­관계」는 조형에서 최소단위로 통하는 점을 작가 자신으로 설정,다른 이들과의 화합을 희구하는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모습을 오석과 브론즈로 형상화한 작품이다.지난 한해동안 구상하다 4개월간 몰입한 끝에 이번 수상작을 낳았다. 『돌은 육중해 강한 결속력을 가지면서도 쉽게 떨어져나가는 속성을 가져 인간들의 모습과 아주 닮은 조각의 소재인만큼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라는 주제에 연결될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박씨는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나와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처음부터 인간의 관계성에 착안한 작품에 치중해오다 형태로서의 점을 택했고 이 점들을 인간관계에 연결해낸뒤 마침내 이번 작품으로까지 오게 됐다. 『조각은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고 얼마든지 발전시킬수 있는 무궁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고 정리정돈된 깔끔한 형태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뽑고나서/젊은세대 대거 참여… 탄탄한 조형성 눈길/대상작은 완벽에 가까운 조각솜씨 ‘충격’ 서울현대조각공모전이 제12회를 맞으면서 우리 조각문화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의식을 읽을수 있고,참가규모도 여타 공모전보다 배가하고 있으며 작품내용에 있어서 탄탄한 조형성과 완결성을 보여준 것은 서울신문사가 그간 꾸준하게 조각분야에 일관성있는 관심과 성실성을 보여준 결과라 생각한다. 출품작들의 대체적 경향을 볼때 추상표현주의,미니멀,키네틱아트 등 기존의 양식들이 갖는 매스나 공간해석의 잠재적 뿌리를 벗어나지는 못하였으나 조각에 있어서 전통적 방법과 재질에 대한 변화,그리고 젊은 세대의 언어를 창출하려는 각축장속에서 심사위원 전원은 이러한 정서를 어떻게 이끌어주고 유도해야할 것인가 고심했다.5명의 특선자에게는 조각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성향에 초점을 두었고 2명의 수상자에게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인 물,형,매스(Mass),공간의 개념을 넘어서서 서정적,서사적 표현에 심사기준을 두기로 견해를 모았다. 심사위원들의 시각은 침묵의 언어가 아닌 은유를 통해 시가 되고 알레고리가 이뤄지는 예술의 본성과 가슴에 와닿는 보편언어에 평가기준을 두고 후보작들의 조형언어를 검토한 끝에 박서형과 박상호의 작품을 각각 대상과 우수상으로 선정하는데 이르렀다.대상으로 뽑힌 박서형 작품은 우선 충격적일수 밖에 없었다.일단 돌을 완벽에 가까울만큼 잘 다루었기 때문이다.그 구성은 전면과 평면을 대립시키면서 전면의 3차원적 공간까지 뚫어놓음으로써 공간해석까지 곁들였으며 잔잔하게 쪼아놓은 마티에르와 미끌어질듯 연마한 텍스추어의 대립에 드라마는 마치 작열하는 태양앞에 거센 파도를 잠들게하는 스산한 바다위에 고요까지 흐르게하는 시가 돌이 되고 돌이 시가되는 아이러니에 심사위원 모두는 박서형 작품에 머물게된 것이다. 우수상으로 뽑힌 박상호 작품은 무쇠 주물로 3개의 의자다리가 잘려진 위에 니케의 날개가 낭만적으로 하늘을 지배할 듯 힘차게 날고 대지위는 비정하리만큼 냉소적 현실을 직시한 미래의 꿈을 실은 서사적 서정을 말하며 주정적 주지적 대립을 압축시켜 놓은 감각있는 조형언어를 보여줌으로써 이를 우수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제12회 서울현대조각 공모전을 계기로 21세기를 눈앞에 둔 젊은 조각세대의 조각언어가 우리의 정서를 세계의 인식과 공유할 수 있는 자극과 힘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심사위원=최만린 김광우 김행신 정현도〉
  • 서양 중세철학의 백미 아퀴나스 명저/신학대전 번역본 본격 출간

    ◎정의채 신부 14년만에 30권중 4권째 내놔/신의 존재와 본질·인간의 덕목 등 두루 다뤄 서양의 중세사상을 완성한 인물로 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년)의 「신학대전」.전30권을 목표로 번역에 착수한 이 방대한 저술이 4권째 간행되었다.그의 이름과 「신학대전」은 우리 종교계와 학계에도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을 대한 사람들은 흔치 않다.원전이 라틴어라는 언어문제와 독특한 내용 때문에 쉽사리 소개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저술의 번역은 원로 철학자이자 가톨릭의 사제인 정의채 신부(72)손에 이루어졌다.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강대 석좌교수로 봉직중인 그가 「신학대전」 번역에 손을 댄 것은 지난 1983년.두 해 뒤인 1985년 9월 제1권을 내놓고 나서 이번에 제4권을 출간하기까지 꼬박 12년이 걸렸다.제5권은 현재 담당 출판사인 바오로딸이 인쇄에 들어갔다.그리고 제6권은 우리말로 절반쯤 옮겨놓았다. 「신학대전」은 토마스 아퀴나스가 1272부터 2년에 걸쳐쓴 대표적 저술로 원전은 3부로 되어있다.제1부에서는 신의 존재와본질·창조·천사·인간을 다루었다.제2부는 1,2편으로 나누어 인간의 목적과 행위·죄와 법을 골자로 한 도덕의 근본문제와 더불어 신앙과 사랑·정의와 용기·절제 따위의 덕에 관한 문제를 말했다.제3부는 그리스도론을 비롯한 신학문제를 들추어 냈다. 그러니까 신학 뿐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과 목적을 밝혀주면서 인간의 실재를 다룬 「신학대전」은 고전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이 저술에 담긴 사상은 오늘날 유럽문화의 원천이 되었거니와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 평가받는다.더구나 「신학대전」속에는 당시 유럽과 접촉한 그리스­로마와 아랍사상까지도 융화되었다.그의 사상에 세계성을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이번에 나온 번역본 제4권은 원전 제2부 1편에 해당한다.믿음을 비롯,희망·사랑·지혜와 정의의 덕,불의 등 8항목이 들어있다.각 항목의 테마에 반론과 본문을 제시하고,반론에 응답을 주는 형식으로 꾸몄다.믿음을 다룬 항목 한 절에서는 「홀로 또는 오직이라는 배타사가 하느님안에서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그러나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니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의 궤변론에 따르면 홀로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지 않는 사람이다.그런데 하느님은 천사들과 거룩한 영혼들과 함께 하는 터라,홀로라 할 수 없다」.이 대목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되풀이만 한 것은 아니다.그리스도교 철학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흔적이 「신학대전」곳곳에 나타났다.「신학대전」번역과 완간을 필생의 과제로 삼은 정의채신부는 『서구사상이 여러 손을 거쳐 전수되어서는 학문을 제대로 연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래서 원전에 충실하면서 이번 제4권은 라틴어와 우리말 대역본으로 내놓았다.중세철학연구로 유명한 로마 우르바노대와 그레고리안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연구한 그는 우르바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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