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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처 대부분 독점구조… 부품조달 다변화를

    일본 대지진에도 끄떡없던 한국 자동차업계가 중소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에 휘청거리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려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품 조달 시스템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고리처럼 연결돼 있어 한 곳이 자연재해나 노사 분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완성차 업체에까지 여파가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성기업 사태를 계기로 자동차 부품조달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넉넉한 재고 물량 확보, 거래처 다변화는 글로벌 기업 도약의 필수조건이라며 완성차업계는 물론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보통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부품은 2만여개다. 3000여개의 협력업체에서 생산하는 부품들이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듯 하나씩 결합해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엔진 등 핵심부품 외에 상당수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는다. 이들 기업은 완성차 업체와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및 부품 국산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품마다 2~3개 기업이 집중 생산한다. 유성기업도 여기에 속한다. 많은 기업에서 이를 생산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어 피스톤 링 등의 경우 유성기업과 대한이연이 독점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런 한국 자동차업계의 부품조달 구조는 지난 4월 일본 대지진 때 빛을 발했다. 일본 부품업체들이 지진 피해를 입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 업체들은 국산화 덕택에 별 피해 없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이번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아킬레스건이 됐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유성기업이 파업을 하자 이번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이 잡힌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3개월가량의 재고량 확보와 부품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생산량에 따라 2~3일 정도 앞두고 협력업체에 주문하는 것이 많다.”면서 “책상보다 큰 부품을 몇 천개씩 쌓아둘 수 있는 공간과 물류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 부품은 이틀 이상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제는 부품 조달체계보다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파업 관행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등을 계기로 선진 자동차 회사들은 해외 협력업체 개발과 해외 공장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JYP대표’ 박진영, 10년 만에 팬미팅 연다

    ‘JYP대표’ 박진영, 10년 만에 팬미팅 연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이 10년 만에 ‘연예인 박진영’으로서 팬미팅을 연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박진영은 오는 29일 저녁 6시 백암아트홀에서 한결같이 응원해준 450여 명의 팬들과 마주할 계획이다. 이번 팬미팅은 온전히 박진영과 팬들만의 시간으로 구성된다. 연예 기획자나 프로듀서가 아닌 가수와 연기자로서의 박진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될 예정이다. 댄스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진영은 수많은 히트곡을 쓰고 많은 가수들을 탄생시키는 등 작곡가와 성공한 CEO로 변신했다. 올해에는 KBS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자로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10년 만에 ‘연예인’박진영으로 팬들과 만날 생각에 박진영이 많이 설레고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박진영과 함께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진영의 팬미팅은 그의 미투데이(http://me2day.net/jypnyc)에서 20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참석 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MB “GGGI, 개도국 녹색성장 기여할 것”

    MB “GGGI, 개도국 녹색성장 기여할 것”

    3박 4일간의 독일방문 일정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를 국빈 방문해 본격적인 ‘녹색외교’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첫 해외지사인 코펜하겐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덴마크 공대 내 리소센터에 설립된 사무소의 개소식에는 프레데리크 덴마크 왕세자가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코펜하겐은 약 1년반 전 GGGI 설립계획을 발표한 장소로, 이런 의미 있는 곳에 첫번째 해외사무소를 개소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코펜하겐 사무소의 녹색기술을 매개로 민·관협력이 활성화되면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지원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개도국들이 GGGI가 자국의 녹색성장 정책 개발을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개발의 패러다임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개도국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일에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공동성명’과 ‘한·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개소식 참석에 앞서 이 대통령은 왕세자궁에서 세계적인 완구기업인 레고(LEGO)를 비롯해 풍력 세계 1위인 베스타스, 펌프 세계 1위인 그런포스 등 덴마크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참석한 기업들은 한국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곳들이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갖춘 기술강국이자, 녹색시장 선진국”이라면서 “양국의 교역구조가 상호보완적임을 고려할 때 이번 국빈방문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녹색성장 분야 협력증진과 더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덴마크의 주상복합형 환경친화 주택단지를 방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으로부터 외국 국가원수와 외국 왕족에게만 수여하는 최고훈장인 ‘코끼리 훈장’을 받았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명작·서화, 픽셀로 다시 태어나다

    명작·서화, 픽셀로 다시 태어나다

    황인기(60) 작가는 디지털 산수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가다. 옛 산수화들을 디지털 화면으로 되새김질하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고, 2003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때 한국관 대표작가로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은 황 작가를 ‘올해의 대표작가’로 선정,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황 작가는 서울대 공대 응용물리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미대로 재입학해 미술의 길로 접어들었다. 디지털 산수와 어울려 보이는 이력이지만 정작 자신은 “돈 벌어 재미나게 살겠다는 생각에서 공대에 갔는데 돈 벌어 봤자 별로 재미날 것이 없어보여 그만뒀다.”고 말했다. 디지털 산수는 옛 서화들을 ‘픽셀’(pixel)로 바꿔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픽셀을 어느 수준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자그마한 못에서 큼지막한 레고 블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동원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이런 옛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픽셀로 되살아난 안견의 ‘몽유도원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재미있다. 2층에서는 최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상파 명작들을 재해석한 ‘플라-세잔’ 시리즈와 아프리카 어린이의 기아문제, 이라크 전쟁, 어린이 성범죄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현장 기록 사진을 해체한 ‘플라-차일드’ 시리즈들. 작가는 “중국 작가들은 서양회화 전통에서 자기네들이 써먹을 만한 요소들을 다양하게 빼서 쓰는데 일부 한국 작가들은 서양회화를 주인처럼 섬기거나 홈쇼핑 채널에서 신상품 팔 듯 소개하는 데 머물고 있다.”면서 “세잔, 고흐 같은 서양회화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비틀기, 응용 같은 게 요즘 나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런 작가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 ‘내일이면 어제가 될 오늘’ 시리즈다. 지금 괜찮은 것이라 칭송하는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페라리 등 해외 명품 상표를 응용한 작품들인데 석회 반죽에 메주, 우유, 계란, 바나나 등 상하기 쉬운 재료들을 엄선(?)해 만들었다. 그래서 작가는 이들 작품을 ‘프로세스 아트’라 이름 붙였다. 29일까지. (02)760-4850~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예술감독이 감동해서 울었다니 꿈결같아”

    “예술감독이 감동해서 울었다니 꿈결같아”

    “예술감독이 감동해서 울었답니다. 수석 승급도 기쁜데 칭찬까지 받아서 꿈결 같아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강효정(26)은 22일 국제전화 통화에서 감격스러움을 나타냈다. 강효정은 입단 7년 만에 처음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역인 줄리엣 역을 따냈다. ●줄리엣 역 열연… 커튼콜 10여 차례 지난 20일(현지시간)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발레극장에서 열린 첫 무대에서 열연한 끝에 10여 차례의 커튼콜을 받아냈다. 관객 반응이 워낙 정열적이어서 예술감독 라이드 앤더슨이 공연 뒤 무대에 올라 객석을 진정시킨 뒤 수석무용수 승급을 공개적으로 발표했을 정도다. 강효정은 “공연 뒤 앤더슨 감독이 무대 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걸작이긴 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용수에게 달렸다면서 오늘에야 그걸 새삼 느꼈고 너무 감격적이라고 말해주더라.”고 전했다. 강효정이 더 감격스러워한 이유는 지난해 발목 부상을 딛고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6월쯤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서 두세달 쉬고 연말부터 다시 무대에 섰다.”면서 “기량을 금방 회복하기 힘들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첫 주역 무대에 대해서는 “발레리나라면 누구나 해 보고 싶어 하는 줄리엣 역을 맡았기 때문에 떨리기보다 무척 설레고 공연이 기다려졌다.”고 덧붙였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은 강수진의 존재 때문에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유럽은 예술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쉽게 수석무용수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한국인으로 유럽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발레리나는 슈투트가르트의 강수진이 처음이었고,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발탁된 김지영(현재 국립발레단)에 이어 강효정이 세 번째다. ●“강수진 선생님이 격려 많이 해줘요” 강효정은 “안 그래도 강수진 선생님이 격려를 많이 해 주신다.”면서 “20일 공연 아침에도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주시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23일 또 한번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강효정은 “지금 얼른 다시 공연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면서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공연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효정은 서울 선화예술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8년 미국 키로프발레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했고 그 뒤 독일로 옮겨 2003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치구 마다 축제꽃 피었습니다

    자치구 마다 축제꽃 피었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가족 뮤지컬과 문화공연, 마을 축제 등 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봄맞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중구는 충무공 탄생 466주년을 앞두고 22~29일 충무아트홀과 청계천 등에서 ‘충무공 탄생 기념 축제’를 개최한다. 22~26일에는 남산 중턱에 자리한 국궁장 석호정에서 궁도 체험행사, 26일 오전 10시엔 청계천 광통교에서 모형 거북선 띄우기 행사가 펼쳐진다. 탄신일인 28일 오전 11시엔 명보극장 사거리 특설무대에서 기념식이 진행된다. 구로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구로5동 삼각어린이공원에서 ‘노리단과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개최한다. 각종 공연과 먹거리 장터, 벼룩시장 등 풍성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구로에코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첫머리로 구로푸른학교 어린이 오카리나 연주, 중국과 태국의 전통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다문화공연도 눈길을 끈다. 성동구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뮤지컬 ‘인어공주’를 행당동 소월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극단 빛누리에서 기획했다. 평일 오전 10시와 11시 20분, 주말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공연한다. 입장료는 2만원이며 24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양천구는 25일 오후 7시30분 한성교회에서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를, 30일 오후 5시 안양천 신정교 주차장 특설무대에서는 ‘토요문화광장’을 마련한다. 토요문화광장은 다양한 장르의 지역예술단체가 참여해 오는 10월까지 매주 둘째·넷째 토요일 열릴 예정이다. 종로구는 다음 달부터 7월까지 매주 토요일 사직동 황학정에서 ‘황학정 국궁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무악동 자치회관에서는 ‘무악시네마’를 열어 23일 명배우인 그레고리 펙, 오드리 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 등 네 차례에 걸쳐 추억의 흑백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20일 한국전통 나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물 전시회’를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6층 하늘정원에서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100여 가지의 사계절 나물요리와 함께 고문헌에서 찾은 ‘약이 되는 나물’도 소개한다. 노원구는 문화 소외지역 주민을 직접 찾아가 공연하는 ‘2011 문화비타민’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20일 오후 3시 상계동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에서 국악 공연을 하는 데 이어 다음 달 13일엔 월계고등학교에서 발레 공연을 하는 등 연말까지 국악·클래식과 같은 문화향유 기회를 줄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나와 통일] (8) 어희선 치과의사

    [나와 통일] (8) 어희선 치과의사

    2009년 금강산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작은할아버지를 만난 뒤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는 없지만 통일이 나의 문제로 다가왔을 때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현실적인 관점에서 통일을 생각하게 됐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로부터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 장남이었던 할아버지를 대신해 둘째, 셋째할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의용군으로 전쟁터에 나가셨다가 북에 남게 되셨다. 명절 때면 고작 5명 남짓한 식구들이 보내는 게 썰렁해 대가족에 대한 부러움이 늘 마음에 있었다. 이산가족 상봉단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신청을 한 지 몇년이 지나서였다. 마침 추석을 며칠 앞둔 시기여서 북한의 친척들을 만날 마음에 설레고 또 매우 분주했다. 우리는 가족들의 지난 수십년 동안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사진첩과 약품, 옷가지, 식료품 등을 챙겼다. 상봉행사에 참석한 가족들 모두 어린이 키만 한 이민가방을 두세개쯤 들고 버스에 올랐다. ●경제격차 커 통일돼도 갈등 클 것 상봉장에서 북측 사람들이 들어서는 순간 “아, 우리 작은할아버지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빼닮은 외모. 정정하신 발걸음. 본 적도 없는 작은할아버지를 본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느냐.”면서 서로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헤어질 때는 버스 유리창 너머 손을 맞대고 “잘 가라.” “잘 있어라.”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2박 3일 동안 3번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 두번 정도다. 가족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보다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사람들에게서 느낀 이질감이었다. 상봉장에 나타난 가족들은 모두 똑같은 중절모에 양복 차림이었다. 작은할아버지는 별다른 얘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북측 요원들과 눈이 마주치면 움찔했고, 호텔방에서는 도청을 걱정해 늘 TV를 켜 두었다. 이들이 정말 나의 형제, 가족이고 민족일까. 떨어져 지낸 지난 60년 동안 우리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이때 이후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통일이 되면 우리들이 북한 사람들을 똑같은 국민이라고 인정하고 차별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도 남한에는 지역감정이 남아 있는데 지금 이 상태로 통일이 된다면 갈등이 클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북한 사람들을 내가 먹여살려야 할 식구라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통일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격차를 줄인 다음에 하지 않으면 같이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량 지원 등 남북 교류 회의적 인도적인 차원의 남북교류에 대해서도 회의를 갖게 됐다. 이 행사도 이산가족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쌀을 보내는 사업도 지금은 찬성하지 않는다. 그 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장기적인 통일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5년 임기를 다 바쳐서 통일에 힘 쏟는다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정권에 따라 너무 쉽게 변하는 통일정책으로는 통일은 불가능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누구도 손댈 수 없는 10년, 20년짜리 통일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 통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북한이 변하는 수밖에 없다. 북한 고위층이 생각을 바꿔 개방을 받아들이는 전향적인 자세가 되지 않는 한 통일은 어렵다. 북한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는가. 이 물음에 북한이 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온 국민이 힘 모아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야”

    “온 국민이 힘 모아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야”

    “너무 기쁘지요. 이런 일이 마침내 일어나는구나 싶어요. 다만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야죠. 온 국민이 힘을 모아서요.” 프랑스 파리 근교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박병선(83) 박사. 11일 국제전화로 만난 박 박사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지켜보는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 파묻혀 있던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이가 바로 그다. 첫 확인 뒤 발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들여다보기를 반복했다. “어휴, 그 과정을 어떻게 일일이 말로 다 설명해요. 발견한 뒤 10여년 동안 찾아가서 보고 또 보고 했지요. 외규장각 도서 한쪽한쪽마다 내 손때가 안 묻은 곳이 없어요. 볼 때마다 새롭고, 신통방통해서…. 하하하”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는 박 박사는 “(내 분신 같은) 그게 정말 한국에 간다니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며 감개무량해했다. 박 박사는 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며 이내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반환이 아니라 대여잖아요. 대여라면 소유권이 프랑스에 있는 건데…. 게다가 영구 대여도 아니고 5년 단위로 갱신하는 형태라서…. 5년이면 정권도 바뀌고 담당하는 사람들도 바뀌고 할 텐데, 서류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거잖아요. 그때 가서 갱신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요? 되돌려 줘야 하나요? 물론 우리 정부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하긴 하지만…. 그러니 온 국민이 힘을 모아서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해요.” 프랑스 현지 반응은 어떤가 물어 보았다. “공개적으로 말하긴 곤란하지만 여하튼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거예요.” 박 박사는 외규장각 존재를 한국에 알렸다는 ‘괘씸죄’에 걸려 한동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냉대받는 등 심하게 가슴앓이를 했다. 박 박사는 1866년 병인양요에 대한 정리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1권은 냈고, 2권은 준비 중이에요. 당시 프랑스 자료들을 보면 함대장이 프랑스 장관에게 1일 보고 형식으로 쓴 편지글도 있고, 병사들이 남긴 기록도 있어요. 그런데 병사들 기록이 참 재밌어요. 프랑스는 조선을 야만인 취급했거든요. 막상 약탈하러 가 보니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에도 수준 높은 책이 있더라, 조선은 문명국가 같다는 얘기가 나와요. 또 의사가 쓴 기록을 보면 프랑스에서 앓던 병사들이 강화도에 왔더니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더라, 강화도는 천국이다 이런 내용도 나와요. 아마도 당시 조선에 대해 다방면으로 기록해 둔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자료를 찾고 번역하는 작업을 계속 중인데, 연구비를 지원해 준 문화재청을 비롯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꼭 전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지금도 도시락 싸들고 주불 한국대사관이 마련해 준 사무실로 출퇴근한다는 박 박사. 건강 문제가 제일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 머물면서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프랑스에서 치료를 계속 중이다. 건강을 묻자 전화기 너머로 팔을 휘휘 내젓는 소리가 또렷히 들릴 정도다. “아유, 그렇게 수술받고도 더 살 수 있다는 건 인생을 덤으로 받은 거지요. 할 일이 있으니 조금 더 살아라 하신 게 아닐까요. 그래서 기쁘게 일하고 있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높이 31.94m’ 세계서 가장 높은 레고타워 세워져

    브라질 상파울로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고 타워가 세워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이하 현지시간) 상파울로에 우뚝 선 레고타워의 높이는 무려 31.94m.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칠레에서 세워진 30.94m였다. 4일부터 시작된 레고타워 건설(?)에는 꼬박 6일이 걸렸다. 레고그룹 측은 붕괴사고를 우려해 대형 기중기를 설치하고 레고를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브라질의 전 축구대표팀 주장 카푸가 기중기에 올라 마지막 레고를 얹어 세계 최고기록을 완성했다. 사용된 레고블럭은 약 50만 개. 레고그룹은 1988년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레고건물을 짓는 행사를 열고 있다. 런던에서 높이 15m 타워를 처음으로 쌓아올린 후 지금까지 31개국 43개 도시에 레고타워를 세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박주영 드디어 시즌 두자리수 골…모나코 2-0 승리

    박주영이 프랑스 진출 후 첫 두자리수 골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박주영(26·AS모나코)은 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아를의 페르낭 푸르니에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아를 아비뇽과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호 골로 프랑스 진출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가 한 시즌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 것은 25년만이다. ’차붐’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1985~1986 시즌 에 17골을 기록했었다. 박주영은 선발로 나와 87분을 뛰었고 후반 21분 골을 넣었다. 아드리아누 페레이라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 있던 박주영이 달려들어 발리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망을 갈랐다. 지난 2월 27일 SM캉과의 홈경기(2-2 무승부)에서는 시즌 8호와 9호 골을 잇달아 터뜨렸었다. 박주영은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분 골키퍼 정면으로 쇄도하자 상대 수비수 그레고리 로렌지가 뒤에서 박주영을 밀쳐 넘어뜨렸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박주영은 후반 43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조지 웰콤과 교체돼 나왔다. 승점 3점을 챙긴 모나코는 중간순위에서 6승14무9패(승점 32)가 돼 이날 무승부를 거둔 17위 오세르(6승15무8패, 승점 33)를 1점 차이로 추격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함부르크SV)은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28라운드 호펜하임과 원정 경기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18분 교체됐다. 팀은 0-0 무승부에 그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작된 방사성물질 유출 위험이 식수에서 농수산물까지 먹을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국은 뒤늦게 판매 금지에 나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공기 중 방사성물질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등 먹을거리 문제가 공포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방사능이 대량 검출되면서 인근 해역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대량 유출된 경로는 여러 갈래로 추정되고 있다. 원전에서 새어 나와 공중을 떠돌던 중 비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거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전 앞바다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하루 2ℓ씩 사흘간 마실 경우 연간 방사선 한도를 넘어서는 양이다. 문제는 수산물이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8.05일로 비교적 짧지만 함께 발견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이른다. 바닷물뿐 아니라 수돗물도 비상이다. 이날 수돗물에서 기준치인 ㎏당 300㏃의 3배가 넘는 965㏃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9개 현과 도쿄도 등 10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지역에서는 세슘137도 나왔다.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마시는 물이라는 점에서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산물의 경우 당초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이르는 ㎏당 5만 410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21일 이 지역 농산물의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WHO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면 즉각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수일 내로 분산되는 공기 중의 방사성물질과 달리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농축산물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출하 중단 지역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4개 현에 한정돼 있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이 수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 중앙도매시장에 이달에 입하된 시금치 중 이바라키산이 29%, 군마산이 25.1%를 차지했다. 출하 제한으로 당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시금치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타 청과물 시장에서는 평소 하루 20t 정도의 시금치가 취급되지만 이날은 8t으로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지진과 쓰나미로 야채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후쿠시마 주변 지역 시금치의 출하중단 조치는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슈퍼에서 이바라키산 등 4개 현의 시금치 유통을 중단하면서 시금치 가격도 10분의1 이하로 폭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나길회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베크렐(Bq) 방사능의 강도를 나타내는 국제단위.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1초간 붕괴하는 원자핵의 수를 나타낸다. 1Bq은 1초에 붕괴되는 원자핵 수가 1개라는 의미다. 베크렐선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의 이름을 땄다.
  •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요즘 극장가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이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스크린을 장악하더니 마침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현재 누적관객은 103만여명.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과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지키고 있다. 뒷심의 원동력은 입소문. ‘돌풍의 주역’인 송재호(72)와 윤소정(67)을 만나 ‘그대사 신드롬’과 ‘노년의 사랑’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눠 봤다. ●그레이 로맨스 할리우드 공세 막아 →‘그대사’는 김만석(이순재·76), 송이뿐(윤소정), 장군봉(송재호), 조순이(김수미·60) 네명의 황혼 순애보를 그린 영화다. 주연배우 네명의 평균 나이가 68.8세다. 젊은 톱스타나 화려한 볼거리도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같은 제목으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지만 원작자인 강풀의 만화 가운데 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어 크게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풀 징크스’를 깨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윤소정(이하 윤) 일단 영화가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다. 솔직히 요즘 너무 난폭하고, 자극적이고, 악만 남은 영화가 많지 않았나. ‘그대사’는 보고 나면 여운이 남고 좋은 기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영화다. 험한 영화를 보면 꿈자리가 사나운데, ‘그대사’는 꿈까지 행복하게 꾸게 만든다. 송재호(이하 송) ‘그대사’의 ‘까도옹’(까칠하고 도도한 할아버지) 순재 형님이 ‘만추’의 현빈을 눌렀다는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웃음) 생각만큼 홍보를 많이 못해 아쉬웠는데 관객들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렇게 후폭풍을 타면 롱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출연한 영화 ‘해운대’, ‘살인의 추억’ 등의 관객수를 모두 맞혔는데 ‘그대사’는 650만명을 예상했다. →우유를 배달하는 까칠한 할아버지 만석과 폐품을 수집하지만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 이뿐. 치매에 걸렸어도 남편의 사랑만은 잊지 않는 할머니 순이와 그런 아내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로맨티스트’ 군봉. 이 두 커플이 보여주는 노년의 사랑은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감각적이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더 큰 설렘과 울림을 준다. 윤 사랑이란 교통사고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설레고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좋아하는 것인데, 요즘엔 사랑이라는 포장에 계산이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 거품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네들이 사랑하면서 그런 조건을 따지겠나. 그러니까 더욱 순수하게 느껴지는 거다. 송 노년의 사랑은 생김새나 재력, 사회적 지위를 다 떠나서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그게 진짜 사랑인 거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의 속박을 받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강요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 →오롯이 실버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그대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송 맞다. 그동안 노인들이 영화 주변부에 놓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주인공 삼은 영화는 처음인 듯싶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더 잘됐으면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들의 사랑은 분명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노인들의 사랑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가슴 아프고 멋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윤 영화에 만석 할아버지가 이뿐 할머니의 리어카에 우유팩을 얹어주고 신나하는 장면이 나온다. 별 장면 아닌데 찍으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년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군봉과 순이 커플이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랑, 만석과 이뿐 커플의 죽음 앞에서 절제하는 사랑. 이 두 사랑은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데. 송 사랑은 서로에 대한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라고 하지 않나. 군봉의 입장에서는 전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자 한 거다. 윤 늘그막에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두고 뒷걸음질치는 이뿐을 답답하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애들처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꼭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절제하고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이뿐은 평생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 온 이다. 만석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면서도 발에 안 맞는 꽃신처럼 그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결혼생활 40~50년… 현실 속 사랑은? →실제 삶에서 두분의 사랑은. 송 아내가 첫사랑이다. 결혼한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군봉의 사랑에 더 공감한 까닭도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이 젊었을 때 고생한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도 토크쇼에 일절 나가지 않는다. 배우 생활 하면서 본의 아니게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50년째 누구보다 견고하고 튼튼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윤 지난달 28일이 결혼 43주년 기념일이었다(윤소정의 남편은 배우 오현경이다). 그런데 그런 날만 되면 꼭 싸우게 되더라고.(웃음)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약속이다. 이 나이 되면 신뢰와 믿음으로 살아간다. →‘그대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영화는 결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연기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윤 남편(오현경)이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실제 윤소정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다고 하더라. (서구적인) 외모 때문에 번역극에 많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카리스마가 많이 부각됐지만 실제 윤소정은 영화 속 이뿐처럼 지극히 한국적인 여자다. 집에서 바느질과 토속 음식을 즐기고, 사고도 아주 고지식하고.(웃음) 송 또래의 삶과 사랑이라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추창민 감독과는 처음 작업하는데, 영화의 맛을 아는 아주 똑똑한 ‘여우’다. 배우는 언제나 선택을 받는 직업이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두 사람. 어쩌면 노년의 사랑이란 이들의 모습처럼 겸허한 삶의 자세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원전 3호기 냉각 지지부진·4호기 물 고갈說 ‘산 넘어 산’

    원전 3호기 냉각 지지부진·4호기 물 고갈說 ‘산 넘어 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전력선이 복구됐지만,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사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지도 알 수 없는 데다 3호기 냉각 작업은 여전히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4호기 상황에 대한 의혹과 우려마저 높아지는 등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8일 지상에서 3호기 냉각 작업을 실시했던 자위대는 “오후 2시쯤 작업을 일단 종료했다.”면서 “물이 (원자로) 본체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증기가 나왔기 때문에 (방수로) 연료봉 보관 수조에 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증기가 나오는 점으로 미뤄 수조에 물이 있더라도 연료봉 일부가 공기 중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에다노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1호기에 대한 방수 작업도 고려 중”이라면서 “하지만 3호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전력선 복구 작업이 완료된 2호기에는 3호기 물 투입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가 공급되면 노심 냉각장치 등을 가동할 수 있어 방사능 억제 작업은 한결 쉬워진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전기 설비 손상이 비교적 적은 2호기와 함께 1호기까지 19일 전원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날에는 3호기, 4호기 전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력선을 복구하더라도 곧바로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안원은 “전력을 다시 공급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직은 낙관할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원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원자력 교육·연구 기관인 오브닌스크 물리에너지공학연구소의 겐나디 샤킨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에 있는 디젤 발전기와 이동식 발전기로는 출력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 원자로를 공급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이동식 발전기 10대를 요청했지만 GE는 발전기 공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그레고리 야스코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전 위기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아마도 수 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용 후 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4호기를 놓고 국제사회와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야스코 NRC 위원장은 “4호기 물이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 이후 4호기 수조의 온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AEA의 그레이엄 앤드루 선임 고문은 “1~3호기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4호기가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4호기 수조에 물이 들어 있는 동영상이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英 “80㎞” vs 日 “20㎞”…대피반경 진실은

    美·英 “80㎞” vs 日 “20㎞”…대피반경 진실은

    ‘방사성물질 대피반경은 20㎞? 80㎞?’ 미국 행정부가 16일 ‘화약고’로 돌변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인근 80㎞ 이내 거주 자국민에 대해 대피를 권고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 인근 20㎞ 내 주민에게만 대피령을 내린 일본 당국의 조치보다 훨씬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처럼 80㎞ 내를 위험지대로 설정했고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도 자국민에게 “원전 반경 80㎞ 밖으로 나가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사성물질 유출 때 대피령 범위에 대한 국제적 기준은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이 상황의 예측불가성을 감안해 보수적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균열(원자핵공학과) 서울대 교수는 “원전 상황이 워낙 가변적인 탓에 위험반경 설정 문제는 현재 별 의미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의도는 (거리와 상관없이) 최대한 멀리 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낙진의 파급 반경은 방사성물질의 분출 세기나 분출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전 폭발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어디까지가 안전한지 가늠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새로운 정보를 근거로 대피범위를 설정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레고리 야즈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번 80㎞ 대피권고안에 대해 “NRC가 입수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NRC가 제1원전의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악화됐음을 보여 주는 다양한 증거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낙진 범위를 지나치게 넓혀 예측하거나 유해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제1원전 서쪽에 산이 있고 주로 서풍이 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유출돼도 내륙으로 확산되기보다는 바다로 날아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일정 거리 이상의 지역에서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도 미량에 불과해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48시간에 日 운명이… 320人 ‘후쿠시마 결전’

    48시간에 日 운명이… 320人 ‘후쿠시마 결전’

    차려입은 건 ‘특수’라는 이름이 붙은 헬멧과 방호복, 안면 마스크뿐이었다. 그러나 단 몇분 만에도 1년 노출 한도를 수십배 넘어서는 방사능 앞에서 이들 장비는 결코 특수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녹아내리는 원자로 곁에 섰다. 사선(死線)이었다. 핵 재앙을 막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1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펼쳐졌다. 일본의 명운을 건 작업이었다. 그 중심에 생명을 걸고 나선 320명의 원전 작업자들이 있었다.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이 실패하면서 이제 원전과 일본의 운명은 이들에게 달렸다. 오후 자위대의 ABM 대형소방차까지 동원돼 원전에 물을 뿌려대며 달궈진 연료봉의 온도를 내리려 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들을 더 비장하게 원전 속으로 뛰어들게 했다. 4호기 냉각수가 고갈상태여서 핵 분열 위험성마저 높아지고 있고 1~3호기 원자로에서도 방사능이 거세게 뿜어나오고 있지만, 이들 320명은 특별작업팀으로 자원하고 나섰다. 한 미국 원전 전문가는 “그들의 작업은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이 무너지면 동일본은 핵 폐허가 된다.”는 핵 재앙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방사선 피폭과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최후의 결사대’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인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의 티에리 샤를 안전국장은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지난 16일 말했다. “13일 이후로 어떤 대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들 320명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17일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방사능 대량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다. 냉각수 온도 상승이나 고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이들 320명의 활약에 기대고 있다.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사능 측정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작전 이전에 시간당 3782m㏜(밀리시버트)였던 측정치는 작전 이후에 시간당 3754m㏜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력선 복구가 1차 성공하면서 원자로에 부분적으로 냉각수 공급을 18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은 비관론 속에서도 한줄기 가능성을 마련했다. 일단 1~3호기 원자로 핵 연료봉의 냉각수 투입 기능을 되살릴 기초를 마련한 셈이다. 320명의 사수대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미국과 IAEA 등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미군은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동원, 4호기 내부의 상황 변화 감시에 나선다. IAEA는 로봇과 무인조종자동차를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방사능 위험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레고리 야즈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날 미 하원 에너지·통상 소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고 밝혔다. 야즈코 위원장은 “방사능 수치도 매우 높은 상태로, 정상화 작업의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센다이 엑소더스’ 절망 속에도 차분한 질서의식 빛났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13일 오전부터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져 ‘엑소더스’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차분한 질서의식 앞에서는 공포도 빛이 바랬다. 대부분 가게가 휴업한 가운데 겨우 문을 연 편의점 앞에서 100m씩 줄을 서서 기다려도 누구 하나 새치기하거나 불평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아노미(혼란)에서 흔히 나타나는 약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신칸센과 고속도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주민들의 선택은 현청에서 제공한 버스와 자가용뿐이었다. 13일 새벽 6시부터 미야기현청 앞 버스정류소 앞에 길게 늘어선 피난민들의 행렬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정오쯤 절정을 이룬 버스 대기 인파는 현청 건물을 모두 둘러싼 것도 모자라 1㎞가까이 이어졌지만 공황 상태에서 나타나는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피난민들의 손에는 간단한 옷가지만을 챙긴 가방과 물, 빵 등 비상식량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오전 6시부터 기다렸다는 와타나베는 “집이 엉망진창이 됐다. 후쿠시마로 가기 위해 야마가타로 가서 그 다음 방편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면서 “오늘 현에서 버스를 7~8대 내준다고 하는데 내 차례까지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앙지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센다이 시내 도로는 하루종일 정체 현상을 빚었다. 먼길을 떠나는 차들로 시내 곳곳의 주유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지만 질서의식은 한결같았다.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주민과 유학생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도호쿠 대학에서 유학중인 김영근(25)씨는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 공항도 여전히 폐쇄된 것 같고 영사관에서 특별기나 전세기를 마련해 주지 않는 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가족뿐 아니라 남을 도우려는 손길도 이어졌다. 길에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아 자가용을 향해 손을 흔들어도 일본 운전자들은 어김없이 멈춰서며 낯선 이들을 차에 태워 줬다.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했다가 지진을 경험한 그레고리 플러그펠더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진 이후 멈췄던 지하철 운행이 몇 시간 만에 재개되자 일본사람들이 차례를 지키며 역사로 진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평소 질서 훈련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설영·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新) 카노사의 굴욕/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신(新) 카노사의 굴욕/안미현 문화부장

    1077년 1월 추운 겨울날. 이탈리아의 카노사성(城) 앞에서 독일 국왕 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가 떨고 있었다. 자신을 파문한 교황 그레고리오 7세를 알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성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맨발에 내복차림으로 사흘간 벌벌 떨며 용서를 구하던 하인리히 4세는 결국 무릎을 꿇고 교황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주교 임명권을 둘러싸고 충돌한 교권(敎權)과 속권(俗權)의 세 싸움은 그렇게 교권의 승리로 끝났다. 저 유명한 ‘카노사의 굴욕’이다. 얼마 전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 꿇은 일을 놓고 ‘신(新) 카노사의 굴욕’이라며 말들이 많다. TV에서 문제의 그 장면을 보면서 누가 대통령의 무릎을 꿇게 했는가 잠시 생각해 봤다. 머뭇거리는 대통령의 허벅지를 찌른 김윤옥 여사? 골퍼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두 가지가 ‘내리막 경사(라이)와 마누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 부인의 말을 잘 들은 대통령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겠다. 느닷없는 통성(通聲) 기도 제안으로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든 길자연 목사? 단상에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렸다고 하니 목자(牧者)로서는 영험한 분인 듯하다. 길 목사의 돌발 제안을 사전에 간파하지 못한 청와대 직원들? 미국 할리우드 첩보영화도 아니고, 목사가 무슨 제안을 할 것인지까지 모두 꿰뚫고 있어야 하니 복장이 터질 만도 하다. ‘수쿠크(이슬람채권)법’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하야 운동을 하겠다고 겁박한 조용기 목사? 대통령 당선에 일정 지분이 있음에도 합당한 대우는커녕 참으라는 말만 들었다고 하니 배신감에 무슨 말인들 못 할까. 조 목사와 가까운 길 목사의 전언을 빌리자면 하야 운운은 ‘조크’(농담)였단다. 조크를 조크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 사회가 조 목사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수쿠크법 결사 저지로 개신교 안에서 ‘이다르크’로 떠오른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지난해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까지 통과한 법안을 임시국회로 다시 돌려보냈다고 하니 그 힘에 머리를 숙인다. 언제나 그렇듯 자고 나면 뭔가 한건씩 터지는 ‘다이내믹 코리아’답게 이번에도 새로 나온 뉴스에 적당히 묻어 어물쩍 넘어가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과연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이렇게 저렇게 넘어갈 사안인가. 기독교는 이번 일로 보이지 않게 많은 것을 잃었다. 길 목사는 국내 최대 기독교 단체(한국기독교총연합)의 대표로 뽑혔지만 선거 석달이 지나도록 지금껏 ‘돈 선거’ 잡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실이 어디에 있든 볼썽사나운 공방전으로 기독교의 위상을 깎아내린 장본인이기에 그의 통성 기도 제안에 쏟아지는 세상의 시선은 더더욱 곱지 않다. 본인의 항변대로 “의도가 없었다.”면 ‘자리’에 걸맞지 않은 경박함이요, 의도가 있었다면 오만함의 극치다. 가뜩이나 ‘땅 밟기’(이웃 종교 영역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보는 행위) 등으로 기독교의 배타성과 권력화에 눈살 찌푸리고 있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불편한 심증을 안겨줬음을, 외국으로 일단 몸을 피하고 본 조 목사도 명심해야 한다. 길 목사가 평소 통성 기도를 자주 유도하기로 유명한데도 대비하지 못한 청와대, 남편 이명박과 대통령 이명박을 구분하지 못한 김 여사 또한 교훈 삼을 일이다. 이슬람 머니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면서도, 수쿠크법 저지 선봉에 선 이 의원은 “경제학 박사이기에 앞서 지역구(서울 서초 갑) 안에 대형 교회 신자를 많이 거느린 금배지”라는 냉소 섞인 두둔에 자존심 상해야 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이번 일을 곱씹어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다. 무릎을 꿇은 덕분에 파문 취소를 끌어낸 하인리히 4세는 자신을 무릎 꿇린 교황을 훗날 폐위시키며 통쾌한 설욕전을 폈지만 이후 교권과 속권은 두고두고 분란을 겪었다. hyun@seoul.co.kr
  • [문화마당] 망자(亡者)의 편지/조혜정 영화평론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문화마당] 망자(亡者)의 편지/조혜정 영화평론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전자메일이나 문자 메시지가 쉴 틈 없이 오가고, 트위터나 카카오톡처럼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한 대화의 장이 활짝 펼쳐져 있는 스마트 컬처(smart culture) 시대에 ‘편지’라는 단어는 아날로그의 아련함과 안간힘을 연상시킨다. 아무래도 편지는 사적 관계에서 오가는 특성 탓인지 내밀하고 낭만적이며 친근하다. 그것에 담겨 있는 소식이 설사 슬픈 것일지라도, 편지가 지닌 인간적인 체취와 기대로 인해 기다리게 되고, 그 기다림은 설렘과 즐거움을 동반하기 십상이다. 대학 시절 즐겨 되뇌던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그래서 여전히 나의 애송시 중 하나이다. 영화에는 수많은 편지가 등장한다. 기쁘고, 행복하고, 설레고, 짜릿하고, 낭만적인 편지가 있는가 하면 안타깝고, 그립고, 아프고, 슬프게 하는 편지도 있다. 때로 어떤 편지는 너무 두렵고 처절해서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어떤 연설보다 읽는 이를 각성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편지는 바로 죽은 자, 망자(亡者)의 편지일 것이다. 이정국 감독의 영화 ‘편지’(1997)는 바로 ‘망자의 편지’가 중심 모티프인 영화이다. 깊이 사랑했던 남편(박신양)이 죽자 그의 영원한 부재를 견딜 수 없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아내(최진실)에게 배달된 남편의 편지. 죽음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내를 근심하며 써내려간 남편의 편지는 그 절절한 사랑으로 당시 관객들을 울게 만들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5)도 아름다운 설원 풍경과 함께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기억된다. 이 영화 역시 망자의 편지가 모티프로 등장한다. 물론 산 자(나카야마 미호)가 망자에게 편지를 보내자 답장이 오고, 그가 망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망자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내용이어서 디테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하튼 죽은 자로부터 편지가 온다는 설정은 동일하다. 그리고 망자의 편지가 산 자에게 추억과 사랑을 일깨워 살아갈 의미와 의지를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편지’와 맥락이 닿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망자의 편지는 잔인하다. 고통과 원통함이 가득한 망자의 편지는 살아 생전 그의 고통을 외면하고 외려 그를 괴로움의 나락 속으로 밀어 넣었던 우리 사회의 비정함과 비루함을 통렬하게 적시하고 있다. 2년 전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연기자 장자연의 편지다. 당시에도 편지의 존재가 일부 알려지기는 했으나 소문으로만 잠시 떠돌았을 뿐,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잊힌 바로 그 편지이다. 더구나 그 편지가 50여통이나 되며, 망자가 겪었던 고통의 내막이 비교적 소상하게 적혀 있다는 소식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아직 진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고, 수사기관에서 재조사를 천명했으므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사안은 아니지만, 일부 공개된 편지 내용은 충격적이다. 장자연의 편지는 우리 사회 남성들의 비틀린 성 의식과 권력의 천박함을 고발한다. 편지에는 여성을 여전히 성적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 간주하고, 돈이든 지위든 힘을 이용하여 이른바 ‘성 상납’을 요구하는 비열하고 추한 남성들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장자연은 그들을 ‘악마’라 칭하고, 그 악마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편지의 수신자에게 ‘복수’를 부탁했다. 이처럼 편지에는 ‘악마들’에게 시달리고 능욕당한 그의 고통이 절절했고 그만큼 복수에 대한 염원도 간절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가 부탁한 복수는 묻혀졌다. 2년 늦게 도달한 망자의 편지는 우리 사회의 부도덕함과 비루함과 부끄러움을 상기시켰다. 맺히고 응어리진 것은 풀어야 하고 한(恨)은 해소되어야 한다. 명명백백한 조사를 통해 장자연을 둘러싼 내막을 밝혀야 한다. 책임이 있는 자는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성의식은 바로잡혀야 한다. 이제 망자의 원혼을 달래주는 것은 우리(사회)의 몫으로 남았다.
  • “가슴이 막 설레고 그래… 글 배울 생각하면”

    “가슴이 막 설레고 그래… 글 배울 생각하면”

    “자꾸 묻지 마. 눈물 나올라 그래.” 3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마포문화센터. 성인 대상 학력 인정기관인 양원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린 이곳에서 한 백발의 할머니가 앙상하게 마른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벌겋게 젖어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마치 고단했던 삶이 아프게 가슴을 훑기라도 하는 양. 이름 석자 외에는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69세 정혜자 할머니는 그렇게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됐다. ●단칸방서 기초수급자로 홀로 살아 정 할머니는 세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계모의 학대 속에서 자랐다. 정 할머니의 그릇에서 밥을 덜어 친아들 밥그릇에 얹어주는 계모 밑에서 학교 공부는 ‘사치’였다.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한살 어린 남동생을 바라보며 부엌에서 서럽게 울던 일도 이제 어렴풋한 옛일이 됐다.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계모에게 “우리 아빠가 벌어온 돈인데….”라고 말대꾸를 했다가 입술이 다 터지도록 맞았던 일도 이제 희미한 기억일 뿐이다. 견디다 못해 열여섯에 집을 나와 남의 집 ‘애기담살이’로 떠돌이 생활을 했던 일도 이제 추억이 됐다. 그러나 못 배운 한(恨)은 두고두고 그를 아프게 했다. 농사일을 하며 애써 기른 콩으로 돈을 살 때도 글을 몰라 흥정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했다. 상인들에게 “무식한 년”이라며 무시당해 몰래 눈물을 훔친 적도 많았다. 표지판을 읽지 못해 거리로 나서는 것조차 두려웠다. 13㎡(4평) 남짓한 20만원짜리 단칸방과 40여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 아직은 꼼지락거릴 만한 팔다리. 이 세 가지가 할머니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다. 그런 그가 경기 양평의 집에서 서울 대흥동까지 4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매일 통학하기로 했다. 쌀과 김치, 기름값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라야 고작 몇 만원이지만 그는 “꼭 글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불편한 허리와 다리 탓에 오래 걷는 것이 고역이지만 그래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은행에 갈 때나 장을 볼 때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들에게 미안해서란다. 또 한번이라도 사람들에게 묻지 않고 길을 나서고 싶어서란다. ●4시간 통학길 “열심히 다녀야지” 할머니는 혹여나 입학식에 늦을까 전날 미리 서울로 와 사촌집에서 묵었다. 정 할머니는 “설레고 그래, 글 배울 생각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초수급자로 홀로 살며 먼 거리를 다닐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그럼, 열심히 다녀야지.” 하고는 수줍은 듯이 웃었다. 입학식에는 신입생 342명이 참석했다. 50~8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올해 신입생의 평균연령은 65세. 배우지 못한 설움으로 평생 웅크린 채 살아오다 뒤늦게 학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앞으로 초등학교 6년 과정을 4년에 걸쳐 이수하면 졸업장을 받게 된다. 2005년 개교해 올해 일곱 번째로 신입생을 맞은 양원초교는 지난달까지 모두 68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박주영,시즌 8,9호 폭발…시즌 두번째

    박주영,시즌 8,9호 폭발…시즌 두번째

    박주영(26· AS모나코)이 오랜만에 시즌 8,9호골을 한꺼번에 쏘았다. 박주영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프로축구리그1 25라운드 SM캉과 홈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 전반 35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17분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지난 13일 FC로리앙과의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 7호골을 기록했었다. 그의 한 게임 2골은 프랑스 진출 이후 세번째, 이번 시즌에서는 두번째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AS낭시와 12라운드 원정경기(모나코 4-0 승)에서 후반전 연속 쐐기골로 시즌 3,4호 득점을 기록했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공수를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첫 기회는 전반전 35분 찾아왔다. 팀 동료 장 자크 고소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슈팅을 시도하던 중 상대 미드필더 그레고리 레카가 핸들링 반칙을 범했고,박주영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17분 기회는 다시 왔다. 박주영은 마하마두 디아라가 길게 이어준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코너 외곽에서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틈도 없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모나코는 SM캉(리그 14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고 강등권을 벗어나는 듯했으나 후반 22분, 27분 잇따라 실점해 2-2 무승부에 그쳤다. 모나코는 후반 38분 수비수 제레미 소르본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된 SM캉을 상대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조광래호의 새내기 공격수 남태희(20·발랑시엔)는 로리앙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3분을 뛰었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28분 교체됐다. 발랑시엔도 후반 6분 로리앙의 프란시스 코클린이 퇴장 당해 10명이 뛰었지만 0-0으로 비겼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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