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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00가지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인의 삶과 풍광을 만나다

    3500가지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인의 삶과 풍광을 만나다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후예들로 3000여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온 에티오피아는 성서에도 수십 차례 언급된 초기 기독교 국가 가운데 하나다. 많은 나라들이 이슬람을 받아들이던 시대에도 꿋꿋이 기독교 문명을 지켜낸 나라. 때문에 곳곳에는 정교회와 성지순례지가 자리하고 있고 기독교의 신앙이 배어 있는 그들의 삶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서남북으로 전혀 다른 지형이 빚어내는 이색적인 자연환경 안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3500개 이상의 고유 품종으로,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나일 강의 원류 중 하나인 블루 나일 강에서 흐르는 폭포에서는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2일 오전 9시 40분 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커피 향이 진하게 풍기는 에티오피아의 풍광을 소개한다.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료인 커피는 6~7세기 목동에 의해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시작점이다. 이후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됐다. 커피의 본산인 만큼 ‘커피 세리모니’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식사 뒤 또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정해진 의식에 따라 커피를 만들고 한두 시간에 걸쳐 대접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 의식으로 자리 잡은 이들에게 커피는 어떤 존재일까.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까지 에티오피아의 수도로 번성했던 곤다르는 왕들의 도시로 불려 왔다. 아프리카 속에 중세 유럽을 옮겨놓은 듯 화려한 곳이자 우뚝한 독자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고대 왕궁 도시로, 지금은 많은 유적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왕궁의 잔해들이 남아 있다. 곤다르 최초의 성 파실게비 성 외에도 역대 황제들이 자신의 성을 하나씩 지어 총 6개의 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로마의 시저 율리우스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사용해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13월이 있는 나라다.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으로 9월 11일이 되면 에티오피아에서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신년 축제 ‘엔쿠타타쉬’가 열린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꽃가루를 뿌리며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흡사한 돈을 받는다. 어른들은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춤을 추며 풍성한 새해를 기원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0년간 레고로 만든 ‘트랜스포머’ 화제

    10년간 레고로 만든 ‘트랜스포머’ 화제

    독일의 한 예술가가 무려 10년간 레고로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팬인 알렉스 존스는 자신의 별칭인 ‘오리온 팍스’(Orion Pax)로 만든 사이트에 직접 만든 레고 장난감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공들여 레고로 ‘트랜스포머 G1’ 시리즈를 만들었다.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옵티머스 프라임은 물론 블래스터, 스타스크림, 사운드웨이브 등도 레고로 만들었다. 그중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은 프라임 트럭까지 구비했고, 변신 과정도 정교하게 묘사했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칭하는 존스는 지난 10년간 각 버전의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했다. 특히 디자인에 맞는 색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때문에 제작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작은 기능과 세부사항까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도록 연구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탐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레고 예술가인 그가 공개한 사이트에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물론 배트모빌, 뉴욕 양키스의 뉴에라 야구모자, 커스텀 니콘 FE2 카메라까지 나와 있다. 사진=오리온 팍스(http://orionpax.de/ ,http://youtu.be/36xvGF6K4K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가은 사심고백 “소지섭에게는 부끄러워서…”

    정가은 사심고백 “소지섭에게는 부끄러워서…”

    배우 정가은이 소지섭에 대한 사심을 드러내 화제다. 정가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출연한 소지섭에게 설렘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가은은 “소지섭 선배님을 옆에서 보니 나도 괜히 설렜다. 대본을 다 보고 드라마를 보는 건데도 설레고 눈물도 났다”고 털어놨다. 정가은은 이어 “세트장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인사를 잘했는데 부끄러워서 소지섭 선배님에게는 인사도 잘 못했다”고 말했다. 정가은은 지난 2일 트위터에 “나 소지섭 오빠한테 선물 받은 여자야. 마지막 촬영을 눈 앞에 두고 다들 수고하셨다며 모든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에게 운동화를 쏘시는 친절한 지섭씨. 이 운동화는 대대손손 간직하는 걸로”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정가은은 운동화를 들고 매우 행복한 표정을 지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춘천 레고랜드 시작부터 ‘삐걱’

    강원도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사와 춘천 중도 일대에 레고랜드 코리아를 조성하기로 본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인 춘천시가 ‘불평등 협약’이라며 참여를 거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9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멀린사와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 본 협약(UA)에 사인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의암호 내 중도 일대 129만 1000㎡에 2016년까지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모두 5011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도는 국비 등 680억원을 들여 춘천역에서 중도로 이어지는 교량을 만들어 주고 상하수도 시설 등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했다. 멀린사는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와 멀린사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레고랜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를 비롯한 특수목적법인(SPC)은 연간 매출이 4000만 달러(약 424억 2400만원)를 넘으면 8~12%의 임대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강원도의 몫은 임대 수익의 16.7%다. 하지만 춘천시가 불평등 계약을 이유로 협약에 참여하지 않아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시는 레고랜드 진입로 주변 근화동 시유지 2만 3000㎡를 사업 부지에서 제외했다. 당초 시행사는 이 땅을 팔아 250억원가량을 마련해 레고랜드 건설 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시는 또 레고랜드 진입 교량 건설비 가운데 100억원 이상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도의 재정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가 100년간 토지를 무상 임대해 주고 기반시설까지 부담하면서도 영업 이익은 모두 멀린사가 가져가게 돼 있다”면서 “강원도가 이런 문제점들에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도 멀린사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를 고치지 못한 채 계약을 했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증시호황에 美 CEO들 ‘돈벼락’

    증시호황에 美 CEO들 ‘돈벼락’

    미국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1000억원이 넘는 ‘돈 잔치’를 벌였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기업 지배구조 평가기관인 GMI는 이날 발표한 ‘2012년도 CEO 보수 조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비롯해 상위 10위권의 CEO가 지난해 최소 1억 달러(약 106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MI의 보고서는 북미 지역 2259개 기업 CEO의 최근 2년간 급여 내역을 조사한 것으로, 기본급에 성과급과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상위 10위권에는 정보기술(IT) 기업 CEO가 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포브스 집계 미국 최고 부자 순위 20위를 차지한 저커버그는 지난해 22억 7800만 달러(약 2조 4060억원)를 급여로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에너지기업 킨더모건의 리처드 킨더는 11억 1669만 달러, 3위 시리우스 XM 라디오의 멜 카마진은 2억 5536만 달러, 4위인 리버티 미디어의 그레고리 마페이는 2억 5489만 달러를 각각 보수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티머시 쿡 CEO는 1억 4383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명의 총보수액은 47억 달러, 조사 대상 CEO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8.47%로 나타났다. 상위 10명의 보수가 1억 달러를 웃돌고 10억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은 CEO가 2명이 나온 것은 조사가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통신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이들 CEO의 지갑이 더 두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어린이 ‘위인전 인물’이 달라졌다

    어린이 ‘위인전 인물’이 달라졌다

    어린이용 위인전의 목록이 달라지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에디슨, 이순신 등 역사 속 이름으로 채워졌던 인물전집에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반기문 등 동시대 인물들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고전적 개념의 ‘위인’보다는 ‘멘토’나 ‘직업 롤모델’로 인물을 평가하는 세태가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그러나 사회·역사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당대 인물에 대해 다분히 자의적인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물전집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는 최근 출판된 인물전을 일별해도 쉽게 감 잡힌다. 지난달 출판사 다산어린이와 비룡소는 일제히 배우 오드리 햅번 편을 펴냈다. 그동안 다산어린이의 ‘세계인물 교양만화 WHO’ 시리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롤링, 비틀스의 존 레넌, 자메이카의 가수 밥 말리 편 등을 출간했다. 웅진주니어의 ‘직업 인물 학습 만화’ 시리즈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레고를 발명한 고트프레드 편을 펴냈고, 살림어린이의 ‘거장들의 시크릿’ 시리즈는 경영인 잭 웰치와 손정의, 워런 버핏,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다뤘다. 영림카디널의 ‘꿈을 이룬 사람들’ 시리즈는 경영인 이병철과 정주영, 문이당어린이의 ‘닮고 싶은 사람들’ 시리즈는 앙드레 김과 안철수 전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을 목록에 포함시켰다. 1958년 학급문고간행회의 ‘위인전’이 마하트마 간디와 막사이사이, 이순신 등으로 구성되고 1972년 계몽사의 ‘소년소녀 세계위인 전집’이 석가모니와 공자, 유방 등을 소개했던 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독자들의 구매 현황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는 감지된다. 1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어린이 인물 전기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는 2011년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명진출판사), 2012년 ‘스티브 잡스’(문이당어린이)가 차지했다. 올해 순위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아버지의 편지(다산 정약용)’(함께읽는책)가 1위를 차지했지만 개그맨 김병만의 자서전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실크로드·3위), ‘노력의 멘토 반기문’(참돌어린이·5위), ‘박지성처럼 꿈꿔라’(주니어김영사·8위) 등 현대 인물의 전기도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예스24의 올해 같은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멘사 회장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의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를 위한 빅터’(한국경제신문·2위), ‘1대 100 요리 에드워드 권’(스콜라·5위)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처럼 수십년 꿈쩍없던 인물전집의 목록이 바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출판계에서는 “기존의 인물전이 고루한 느낌을 주면서 시장성이 떨어지고, 직업 교육이 강화돼 ‘위인’보다 ‘롤모델’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찰리 채플린과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 등을 포함해 ‘만화 인물 평전’을 완간한 돌베개의 관계자는 “익숙한 인물들에 학부모 독자층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출판사가 새로운 인물 발굴에 나선 것이 가장 큰 변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주니어 관계자는 “‘직업적 멘토’를 강조하는 등 교과 과정에서 직업 교육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직업 인물 학습 만화’ 시리즈의 기획 배경”이라면서 “독자들에게도 갈수록 세분화되는 직업을 다양하게 다뤄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대 변화 속에서도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인물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재복 아동문학평론가는 “직업의 다양화에 따라 더 넓은 범위에서 인물을 다루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인물의 전기에는 사회적 합의를 거친 보편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시간의 무게를 견디면서 검증되는 절차를 밟지 않고 단순히 경제·정치적 성공의 잣대로 인물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가치 판단이 어려운 어린이에게 특정 인물의 장점만 부각시켜 전달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면서 “유명한 인물의 성공 이야기를 주입시키는 것보다 사회에는 다양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낭만 관악… 도서관에서 ‘다문화 결혼식’

    낭만 관악… 도서관에서 ‘다문화 결혼식’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지식 복지를 꿈꾸는 관악구의 간판 정책을 상징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자마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친숙하게 드나드는 동네 사랑방이 됐다. 10일 오후 3시 이곳엔 평소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북 웨딩(도서관 결혼식)이 펼쳐진 것이다. 입구부터 파티용 분홍색 풍선이 휘날렸다. 열람실 통로엔 오색 비단길이 깔렸다. 서가에도 풍선이 달렸고, 작은 꽃 화분과 꽃장식이 이곳저곳 놓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단상이 마련됐다.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벽을 비쳤다. 전국 처음으로 작은 도서관에서 선보인 결혼식의 주인공은 온데 마리아테레사(27)·김성수(43)씨 커플. 필리핀에서 건너온 마리아테레사는 5년 전 모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혼인 신고만 했을 뿐 집안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김씨에게는 늘 마음의 짐이었다. 마침 구에서 북 웨딩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들 부부를 추천했다. 유종필 구청장이 신부대기실로 쓰라며 5층 집무실에 딸린 회의실을 흔쾌히 내줬다. 회의실도 알록달록 파티용 풍선으로 꾸며지며 화사해졌다. 유 구청장은 “결혼식 뒤에도 뜯지 말라고 했다”며 “신부처럼 설레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국장단 회의를 할 요량”이라며 웃었다. 지역 업체들이 신랑·신부 미용 및 예복,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선뜻 지원하며 거들었다. 결혼식은 지난 5일 막을 올린 ‘관악 평생학습축제-책잔치’ 기간에 열려 더욱 잔칫집 분위기를 풍겼다. 신림중앙교회 권재명 목사가 주례를 섰다. 결혼식을 적극 추진한 백성원 즐거운가족봉사단장이 신부 어머니를 대신했다. 아들 봉균(4)군은 곱게 한복을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엄마·아빠를 지켜봤다. 예물 교환 및 서약을 하고, 웨딩 케이크를 잘랐다.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되뇌던 신부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 꼬마합창단이 앙증맞게 축가를 합창하자 주민들과 구 직원 등 하객 100여명이 함께 박수를 쳤고, 도서관은 온통 행복으로 물들었다. 김씨는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려 아이에게 더 뜻깊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보통 책을 열람하는 도서관의 일상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주민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듯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경복궁 옆 7성급 호텔·춘천 레고랜드 ‘탄력’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경복궁 옆 7성급 호텔·춘천 레고랜드 ‘탄력’

    정부가 25일 내놓은 3차 맞춤형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건립,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 완화는 일자리 증가와 기업 활동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게 된다. 다만, 10조원 이상의 투자창출을 목표로 했던 1, 2차 맞춤형 투자활성화 대책에 비해 투자유발 효과는 5조 7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우선 학습 여건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유해시설 없는 관광호텔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으로 2조원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 대표적인 수혜대상은 대한항공의 7성급 한옥호텔 신축사업이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경복궁 옆 옛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3만 6000㎡)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7성급 한옥 특급 관광호텔을 지으려 했지만, 교육청은 중·고등학교 3개가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정부는 연말까지 학교정화위의 운영방식을 심의 기준과 사업자 진술기회 없이 가부(可否)만 통보했던 기존 방식에서 사업자의 설명 기회를 보장하고 승인·불승인 사유를 통지하는 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학교정화위가 불승인 처분을 내려도 사업자의 재추진 의사만 있다면 사업계획 변경 등을 통해 재심의를 받을 수 있게 바뀐다. 2016년까지 강원 춘천시 중도동 중도(中島)에 조성되는 종합테마파크 ‘레고랜드’(132만 3000㎡)에는 섬 진입교량 설치에 재정지원을 한다. 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통해 부지 무상임대와 기반시설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6000억원의 투자효과를 기대한다. 보전산지 환경 규제에 막혀 보류된 투자도 지원한다. 반도체업체 솔브레인은 현재 공장과 맞닿은 보전산지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 지정을 받아 보전산지가 해제돼도 5년간 입지제한 규정이 있어 투자가 유보된 상태다. 보전산지 해제 후 즉시 기업들이 공장을 증설하도록 지원해 2조 4000억원의 투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 공공기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지원을 통해 2017년까지 6000억원, 강원 평창 삼양목장의 복합 관광단지 개발 지원을 통해 6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환경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오염물질별 규제 체계를 사업장별로 바꿔 중복 규제를 줄일 방침이다. 연간 3300억원의 투자 증가와 5년간 6000개의 일자리 증가가 기대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제어 불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제어 불능”

    그레고리 야스코 전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에 관해 “오염수 제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그는 전날 도쿄도 지요다구에서 일본 시민환경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 사태가 도쿄전력에 대응 능력이 없다는 우려를 국제적으로 더 심화시켰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야스코 전 위원장은 오염수가 바다에 계속 유출되는 상황을 두고 “문제가 이렇게까지 악화됐다는 것이 놀랍다. 원전 재가동에만 관심을 쏟느라 오염수 문제에 대한 대응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해 일본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야스코는 오염수 문제가 “앞으로 수년, 수십년 혹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폐로될 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어민들뿐 아니라 일반 주민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해 일본 원전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코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까지 미국 원자력 안전정책을 이끌어 온 물리학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고령화 사회 美·캐나다, 의료·보험시스템 들여다보니

    고령화 사회 美·캐나다, 의료·보험시스템 들여다보니

    “미국의 보험사들이 직면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맞춤형 상품 개발과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입니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시그나생명에서 만난 그레고리 앨런 시그나헬스스프링 통합서비스관리 부문 사장은 자국 보험산업의 과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고령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처해 왔다. 미국의 대표적 생명보험사인 시그나(한국 라이나생명의 미국 본사)는 노년층 종합건강 관리기관인 헬스스프링을 인수해 메디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란 노년층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연방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시그나의 보험 상품에 가입한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시그나가 보유한 의사들을 선택해 원하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앨런 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세제 혜택이라든지 지원금 같은 인센티브는 없지만 수준 높은 의사를 확보하면서 고객을 늘려 보험료를 낮춰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그나 직원을 각 병원에 보내서 시그나 고객들이 필요한 진료가 무엇인지, 또 어떤 진단이 필요한지 등을 설명하게끔 하고 있다”면서 “보험료는 150~200달러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는 이러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허가되지 않는 상황이다. 2010년 건강관리서비스법 제정을 시도했지만 의료 민영화 논란 때문에 저지됐기 때문이다. 노인 맞춤형 연금상품도 고령화 대비에서 빠질 수 없다. 더크 켐프스론 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공적 사회보장시스템은 퇴직자 소득을 100%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사적 연금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어 노인 평균 소득의 20%를 사적 연금을 통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시점에 거액을 맡긴 뒤 75세 혹은 85세부터 연금을 지급하는 장수연금이 대표적이다. 리처드 잭슨 국제고령화연구소 박사는 한국에 대해서 “노인층의 근로자 비율이 높은 반면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 근로자가 많은 데다 정부의 지원이 감축되고 가족의 지원도 줄면서 사적 연금이나 실업 급여 이외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캐나다도 2025년 인구의 20%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 캐나다는 전체 인구 2700만명 가운데 90%가량이 보험 혜택을 받고 있고 개인연금은 70%가량을 보험사가 관리하고 있다. 프랭크 스웨드러브 캐나다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지난 4일 토론토 사무실에서 “보험사들은 부동산 투자 자문, 보험 가입 등을 포함한 고객의 재무 계획을 도와주고 있으며 정부는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토론토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춘천 의암호 ‘물레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춘천 의암호 ‘물레길’

    삼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푸른 북한강 물줄기를 한곳에 모아 놓은 춘천 의암호 ‘물레길’이 창조 레포츠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누를 타고 의암댐과 붕어섬, 중도를 돌아볼 수 있는 4㎞ 안팎의 뱃길 관광 코스들이 생태 체험 학습과 주변 섬에서의 캠핑, 카누 제작 체험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레길은 3년 전 강원대 장목순 교수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처음 의암호에 만들어졌다. 현재 나무로 만든 3~4인용 카누 30대가 비치돼 있다. 이용 요금은 1대에 3만원이 기본이며 1명 추가될 때마다 1만원씩 더 받는다. 호수변 송암레포츠타운에 배 모양의 깔끔한 사무실 건물과 선착장, 카누 보관 장소 등을 마련해 두고 관광객을 맞는다. 의암댐과 인어상을 둘러볼 수 있는 삼악산 코스, 붕어섬 일대를 한 바퀴 돌아보는 붕어섬 코스, 중도 샛길까지 이어지는 중도 코스 등이 있다. 모두 왕복 4㎞ 안팎의 코스다. 호수 주변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막국수박물관, 인형극장, 어린이회관 등 물길 따라 쉬어 가며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수년 내 의암호에 레고랜드까지 들어서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풍광도 뛰어나 호수 주변에 절벽처럼 솟아 있는 삼악산과 두름산, 서면 마을 전경 등이 장관이다. 가을이면 산에 물든 단풍이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늦가을과 봄에는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유혹한다. 이 같은 의암호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물레길이 단순 물길 관광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생태 체험장과 캠핑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남이섬보다 조금 작은 붕어섬은 주변에 갈대숲과 습지가 잘 보존돼 있어 각종 물새, 곤충 등이 많이 서식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생태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다. 중도 샛길 코스도 물풀과 수생식물, 물새 둥지 등이 있어 학생과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입소문이 나 의암호 물레길에는 지난 한 해 8만 5000명이 다녀갔다. 첫해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물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단체 이용객을 위해 카누 수도 100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자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녹색관광의 트렌드에 맞춰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다. 호수 주변과 호수 안에 산재한 섬에서 캠핑을 하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물레길에 캠핑까지 접목되고 있다. 카누는 20~30분 정도의 수상 안전교육을 받으면 누구든지 노를 저으며 탈 수 있다. 별도의 선착장이 없어도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물 깊이가 15㎝ 내외라서 발목만 잠긴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디든 정박하고 내려 쉴 수 있다. 오는 26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의암호를 중심으로 인근의 춘천댐 춘천호~화천댐 파로호~소양강댐 소양호 등을 잇는 130㎞ 거리의 3박 4일 카누캠핑대회가 열린다. 카누 캠핑은 강원 영동·영서 전 지역의 강과 호수를 활동 무대로 차츰 범위를 넓혀 가고 있으며 전국 카누 캠핑도 구상 단계에 있다. 낙동강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펼치던 40~50㎞ 카누 캠핑, 강원 인제 신남~소양강댐에 이르는 40㎞ 카누 캠핑 등을 하나로 묶어 전국의 강과 호수를 하나의 물레길로 통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7월에는 의암호변 송암스포츠타운 안에 카누를 직접 조립, 제작할 수 있는 ‘카누제작 체험교실’까지 만들었다. 200만원 안팎이면 재료를 구입해 자신의 카누를 만들 수 있어 벌써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움직이는 12인승 솔라우든보트도 연구 개발용으로 만들어 띄웠다. 이같이 단순 물놀이 수준의 관광 물레길이 레포츠산업으로까지 빠르게 진화하면서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 우수상을 받았다. 코레일, 경북 상주시 등과 업무제휴하고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했다. 2016년쯤에는 50~60명이 탈 수 있는 태양광 미니 크루즈선 6대를 만들어 의암호에서 운영하고 수초 지역의 물길에 수상 데크를 설치하는 등 더 많은 물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017년 이후에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한 호화 요트까지 만들어 고급화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장목순 사단법인 물레길 이사장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카누가 경제력 향상과 함께 대중화되면 여러 곳에 물레길이 생겨나고 수상레저가 확산될 것”이라면서 “수상레저산업에 좋은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선을 넘지 마시오

    9·12/그레고리 스미스사이먼 지음/권민정 옮김/글항아리/448쪽/1만 9000원 미국 뉴욕 맨해튼의 배터리파크시티는 대표적인 상류층 거주지역이다. 허드슨 강변의 노동계층 항구도시였던 이곳은 1960년대 초 데이비드 록펠러 당시 체이스맨해튼 부회장 등 금융인들과 뉴욕 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진행된 ‘배터리파크시티 개발 프로젝트’ 덕에 세계 최정상 엘리트들이 거주하고 근무하는 ‘글로벌 시티’로 변모했다. 한편으론 개발 과정에서 처음부터 부유층만이 진입할 수 있도록 경제적 장벽을 높이 쌓고,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주민과 외부인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배타적인 공간 설계로 인해 ‘요새’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배터리파크시티 주민들은 2001년 9·11테러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테러 공격을 당한 세계무역센터는 배터리파크시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9·12’(원제 September 12)는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9·11이 배터리파크시티 주민들의 일상과 심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신진 도시사회학자로 주목받고 있는 그레고리 스미스사이먼 브루클린칼리지 사회학과 조교수가 쓴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흥미롭다. 하나는 9·11을 국제정치적인 시각이 아니라 공간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테러 이전과 이후 이 도심지의 생활터전이 어떻게 붕괴되고 재건되었는지에 대한 관찰을 통해 9·11을 반추한다. 기존에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엘리트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도 새롭다. ‘9·11 이후 뉴욕 엘리트들의 도시 재개발 전쟁’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저자는 배터리파크시티의 상류층 주민들이 재난 이후 지역 재건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과 욕망을 지키기 위해 애썼는지를 파헤친다. 책에 따르면 그들만의 ‘성채’ 안에서 자발적 고립을 즐겼던 배터리파크시티 주민들은 유례 없는 재난에 대한 전국적인 추모와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면서도 막상 자신들의 주거 공간이 침해당하는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과 타인을 구별짓고자 하는 욕망은 혐오시설마저 수용하는 전략적 태도로 표출됐다. 2003년 주민들은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규정되는 고속도로와 혼잡한 버스 차고지를 유치하려고 애썼다. 이유는 하나였다. 고속도로가 배터리파크시티를 외부인으로부터 차단하는 물리적 장벽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지하 터널 설립을 반대하고 고속도로 유지를 고수했다. 추모객을 위한 버스 차고지를 메모리얼 바로 아래에 건설되도록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추모객들의 동선을 한정시켜 자신들의 주거공간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처럼 원치 않는 시설의 영향을 최소화할 장소와 방식만을 인정하고, 그렇게 되도록 개입하는 주민들의 집단 행동을 저자는 ‘딤비(Definitely in My Backyard)’ 현상으로 규정했다. 저자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환경 위험이 아니라 위상을 지키려는 욕망이었다”고 분석한다. 메모리얼을 지을 때도 주민들은 평상시처럼 지하철로 편하게 걸어갈 길을 포함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불편함은 없는지 등에 먼저 관심을 뒀다. 그들에게 메모리얼은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하는 구조물일 뿐이었다. 주민들은 타인의 불편함보다 자신의 심리적 불편함을 먼저 고려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지역 주민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2002년 1월부터 3년간 현장 조사를 했다. 공식회의와 지역사회 행사에 관찰자로 참여했고, 다양한 주민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배터리파크시티 주민은 빈곤층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공공재원에의 기여 등 거대 담론에는 기본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자신들의 공간 이미지에 어긋날 때는 냉정하게 지원 의사를 철회했다. 저자는 주민들이 보인 이러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는 배터리파크시티 조성 당시 이뤄진 공간적 배타성에서 기인했으며, 이렇게 형성된 주민들의 배타적 태도는 역으로 공간적 고립을 강화하려는 욕망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책은 “엘리트 부문만 한정적으로 살찌우도록 의도된 배터리파크시티의 설계는 다음 세대 주민들 사이에서 상호 배타성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이소연-윤한·정유미-정준영 ‘우결’ 새커플 확정

    이소연-윤한·정유미-정준영 ‘우결’ 새커플 확정

    MBC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 확정…이소연-윤한, 정유미-정준영 MBC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이 확정됐다. 5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배우 이소연은 피아니스트 윤한과 ‘우결’의 첫 촬영을 가졌다. 윤한과 이소연은 그동안 ‘우결’ 제작진의 철저한 새 커플 함구령 덕분에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과 이소연은 덕분에 첫 만남의 설레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는 후문이다. 이소연은 현재 KBS 일일극 ‘루비반지’에서 여중인공을 맡아 교통사고로 얼굴이 뒤바뀐 언니와 동생으로 출연, 1인 2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윤한은 버클리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1집 앨범 ‘untouched’를 발표한 감성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다. 이들과 함께 ‘우결’의 새 커플로 배우 정유미와 Mnet ‘슈퍼스타K’ 출신 정준영이 발탁됐다.정유미와 정준영의 첫 촬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미와 정준영은 연상 연하 커플의 계보를 이어나가게 된다. 한편 ’우결’의 진짜 커플이었던 조정치와 정인, 비주얼 커플인 고준희와 진운은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편견에 맞선 초록마녀, 옥주현이 딱!

    편견에 맞선 초록마녀, 옥주현이 딱!

    한국판 ‘초록마녀’는 단연 옥주현(33)이었다. 그는 지난해 내한공연에 이어 오는 11월 첫 국내 라이선스 공연을 앞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 역에 발탁됐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나쁜 마녀 엘파바가 사실은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으며, 괴상한 외모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그가 겪어야 했던 편견을 이야기하는 작품. 그는 미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제작진이 진행한 오디션을 거쳐 주연을 거머쥐었다. 그의 주인공 발탁은 예상됐던 결과다. 공연계 관계자와 팬들 모두 한국판 초록마녀에 옥주현을 1순위로 꼽아왔다. 엘파바가 부르는 넘버는 시원하게 뽑아내는 가창력이 핵심이기에 이를 소화하기에는 옥주현이 제격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자신의 터전에서 인정받기 위해 편견과 싸워야 했던 옥주현의 성공기와 엘파바의 이야기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도 컸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해 ‘국민 걸그룹’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그의 뮤지컬 도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오디션을 거쳐 대작 뮤지컬 ‘아이다’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을 때 뮤지컬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아이돌의 인지도로 덥석 주연을 꿰찼다”는 악플이 이어졌다. ‘시카고’, ‘캣츠’ 등을 거치며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뮤지컬 팬들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아이다’의 공주에서 ‘캣츠’의 늙고 초라한 고양이, ‘몬테크리스토’의 아름다운 여인에서 ‘레베카’의 악역까지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엘리자벳’에서 황실에 갇혀 살기를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황후로 분해 극찬을 받았다. 지금은 그가 뮤지컬계 최고 디바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위키드’를 보면서 엘파바와 제가 참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갖고 있는 타인에 대한 편견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그게 편견일 수도 있고 오해로 시작된 것일 수도 있어요. 나쁜 설(說)이 얹히고 얹히는 엘파바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오디션을 통과한 데에도 그의 실력뿐 아니라 ‘엘파바의 기질’이 크게 작용했다고 돌이켰다. “제작진은 저의 경력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셨어요. 오디션은 면접처럼 치러졌고 엘파바가 표현해야 하는 내면의 기질을 제가 갖고 있는지 끌어내려 하셨죠.” 그는 지난해 내한공연을 7~8차례나 반복해서 본 ‘회전문 관객’일 정도로 ‘위키드’에 애착을 보였다. 그는 “(편견에 휩싸이는)경험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 마련”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 진심을 나누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진심을 다해 연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을 토대로 200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10년간 전세계 3600만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지난해 내한 공연은 23만 5000여명이 관람하며 국내 뮤지컬의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원한 가창력으로 뮤지컬계에서 실력파로 꼽히는 박혜나가 옥주현과 엘파바에 더블캐스팅됐다. 정선아와 김보경이 ‘하얀마녀’ 글린다에, 이지훈과 조상웅이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 왕자에 각각 캐스팅됐다. 11월 22일~12월 22일 서울 샤롯데시어터. 6만~14만원. 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름의 이름으로 Let’s 팅Rafting ·핑Camping ·킹Trekking

    여름의 이름으로 Let’s 팅Rafting ·핑Camping ·킹Trekking

    여름은, 견디자면 한없이 길고, 만끽하자면 너무나 짧은 계절이다. 아드레날린 펑펑 샘솟는 여름 레포츠! 그러나 하드코어는 좀 곤란하다면 가볍게 팅!핑!킹! 여름날 웃음 팡팡 튀는 산하로 가자.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봉화군청 www.bonghwa.go.kr, 영주시청 yeongju.go.kr, 모두캠핑 www.modecamping.com ●Rafting 낙동강 상류 이나리 강변 영차, 으싸 물 위의 전력질주 스키 한번 못 타고 겨울을 보낸 섭섭함을 기억한다면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래프트에 몸을 싣는 일이다. 래프팅의 계절은 여름보다 짧기 때문이다. 인제 내린천도 가봤고, 정선 동강도 가봤고, 한탄강도 가봤지만 낙동강은 처음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초행자들을 놀래키려는 듯 낙동강 발원지에서 가까운 봉화 이나리 강변은 거친 물살을 쏟아내고 있었다. 며칠 전 내린 장마비가 한몫 단단히 했다. 장마 때는 도로에서 불과 1m 아래까지 차오를 정도로 수위가 높아지는데 래프팅의 스릴은 이 수위와 정비례한다. 보통 래프팅은 6~9월까지 석 달간 허락되어 있지만 첫물과 끝물은 마니아들이 움직이는 시기이고, 일반인들에게는 7~8월 두 달간이 무난하다. 35번 국도를 타고 상류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십여 개의 보트가 차창 밖으로 스쳐갔다. 봉화 래프팅은 봉화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길게는 청량교까지 코스가 이어진다. 상류에서부터 순서대로 관창교, 오마교, 관창1교, 청량교 등의 다리 부근에 선착장이 있는데 짧게는 6km, 길게는 10km까지, 여러 코스가 있다. “위험한 곳과 재미있는 곳은 다르다!” 베테랑 가이드의 연륜 어린 충고가 귀에 쏙 박혔다. 스릴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유혹으로 들리겠지만 래프팅의 재미는 여러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수량이 많고 거친 물살이 간혹 나타나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노련한 가이드의 안내와 팀워크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안전이다. 그래서 몸을 푸는 준비 운동과 안전교육은 필수다. 무게가 60kg이 넘는 10~12인승 보트는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만 운반도, 운행도 가능하다. “봉화의 래프팅 코스에는 두 가지 고비가 있는데요, 첫 번째 것은 위험하기만 하고 재미있는 곳은 아니고요, 두 번째 고비는 좀 위험하지만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하얀 포말이 올라오는 지점이 다가올수록 물속에 자갈이 구르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소용돌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트 바닥에 부착된 발고리에 안전하게 발을 고정하고 구령에 따라 몸을 앞뒤로 숙이기도 하고 힘차게 패들을 저으니 어느새 수면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미 몸은 흠뻑 젖은 상태. 아드레날린의 세례를 받은 듯하다. 가이드가 경고했던 두 개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이빙 타임! 바닥이 보이질 않으니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물길을 잘 아는 가이드들이 파악해 둔 다이빙 지점은 수심이 깊어서 다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자세로 입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저절로 환호성이 터진다. 그 소리에 놀란 두루미가 멀리서 날아올랐다. 물길 따라 그냥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래프팅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몇 번 물에 빠지고 나니 (그래서 물을 삼키지 않는다면) 배가 홀쭉해져 있다. 종료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몇 팀과 캔 맥주 내기 레이싱을 해서 더 그랬을지도. 단단하게 조였던 구명조끼가 다 헐렁하게 느껴질 정도. 당장 식당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일 때 낙동강레포츠센터의 넓고 깨끗한 샤워장은 참 고마운 존재였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후에 나누는 밥상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고, 맛있을 수밖에. 한여름이 꿀맛이다. ▶Rafting Gear 래프트 래프팅은 2차 세계대전 후 남은 군용 고무보트를 운송 수단으로 사용했다가 레저용으로 확산됐다. 작게는 3~4인용(45kg, 3m60cm)부터 크게는 12인용(64kg, 4m50cm)까지 있으며 PVC나 고무재질로 만들어진다. 고무 래프트 한 척의 가격은 보통 300~400만원 사이다. 구명조끼 수영을 못해도 래프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구명조끼다. 체중 120kg까지 안전하다. 착용요령은 가슴둘레가 꼭 맞도록 몸통의 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다리 고정끈까지 확실하게 채워야 물에 빠졌을 때 조끼가 벗겨지지 않는다. 안전모 너무 크거나 작은 사이즈는 불편할 뿐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으므로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서 착용해야 한다. ▶travie info 낙동강 래프팅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의 35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중앙래프팅(054-672-0802), 봉화래프팅(054-673-0890), 청량산래프팅(054-674-1999) 등 여러 업체를 발견할 수 있다. 소요시간 2~3시간 요금 1인당 2만~3만5,000원(코스별) 봉성 청봉숯불구이 봉화군 봉성면은 솔잎향이 가득한 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하다. 춘향목에서 딴 솔잎이 잡냄새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비결. 숯불 화덕에서 구워 오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걸리지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직접 띄운 메주로 만든 된장찌개도 일품. 돼지 숯불구이 1인분 1만8,000원 문의 054-672-111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Camping 연천 조각공원 캠핑장 예술이 있는 풍경 그리고 캠핑 <1박2일>, <아빠, 어디가>의 영향력이 대단하긴 하다. 여행을 귀찮아하시는 어머니의 입에서 ‘캠핑 한번 해보자!’라는 제안이 먼저 나오다니. 부모님의 로망을 풀어 드리긴 해야겠는데 한번 쓰자고 비싼 캠핑장비를 구입하기는 그렇고, 또 막상 텐트생활을 불편해 하실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 끝에 나온 답은 캐러밴이었다. 여름의 위세는 당당했다. 주차장에 내려서 고작 10여 미터를 걸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뙤약볕 샤워. 이 순간 드는 생각은 아무리 자연 속의 캠핑이라지만 텐트가 아닌 캐러밴을 예약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주방용 에어컨과 침실용 에어컨을 가동하니 차 안 공기는 금세 뽀송뽀송, 시원해졌다.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둘러보니 6인승 캐러밴은 펜션 시설 못지않았다. 전면에는 커플을 위한 큰 침대와 전용 에어컨, 후면에는 2층 침대 2개가 있었다. 중앙부의 주방에는 가스레인지와 냉장고는 물론이고 식기와 밥솥 등 모든 주방도구가 갖춰져 있으니 늦은 점심식사 준비도 뚝딱 이루어졌다. 게다가 평면 TV까지. 또 하나의 집이다. 캐러밴에 딸린 파라솔 테이블 옆으로 대형 그늘막 설치가 끝날 무렵 아버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셨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맥주 한 캔. 그렇게 온 가족이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어린시절 부산 외갓집 앞 평상에 할머니, 이모, 삼촌까지, 온 가족이 모여 수박을 깨먹던 추억이 몇십 년의 시차를 뚫고 달려와 있었다. 그때 어린 나 대신, 꼭 그 또래의 조카가 뽀로로 캠핑의자에 앉아 있을 뿐. 열기가 가시고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할 때쯤 공원 산책에 나섰다. 좀 전까지 예사로 보았던 물체들에 다가서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멀리서 돌멩이인 줄 알았던 연못가의 검은 물체들은 세심하게 배치된 군화 수십 켤레고 그냥 장대라고 생각했던 쇠철봉 위에 녹슨 철조망이 걸려 있었다. 저 멀리 검은 천막은 미국의 군용막사였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도 매년 6월 민통선예술제를 주최하고 있는 미술관다운 작품들이었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을 달려왔을 뿐인데 분단이라는 현실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대형 작품들은 대부분 석장리 조각공원의 관장인 박시동 화백의 것이고 곳곳에 소품들이 숨은 듯 전시되어 있다. 분단과 평화에 뜻을 둔 작품들도 있지만,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작품들이 푸른 잔디밭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석장리 조각공원이 캠핑 캐러밴 사이트로 변신한 것은 지난 6월의 일이다.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 사이로 모두 17대의 캐러밴이 자리를 잡았다. 예술을 테마로 하는 독특한 오토캠핑장이 생긴 것이다. 캠핑장 운영을 맡고 있는 김규호씨의 부지런함과 싹싹함 뒤에는 아버지 김명환씨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캐러밴 등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주)두성특장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명환씨는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핑장 운영에 대한 컨설팅과 강연도 맡고 있다. 전국에 캠핑장이 급증하는 추세에서 테마와 개성이 없으면 금방 도태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런 의미에서 연천 조각공원점은 야생 버라이어티 캠핑보다는 느긋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캠핑장이다.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정성들여 가꿔 온 정원처럼 아늑하다. 생태보고지역인 최북단 제1땅굴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지난 15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재배해 온 야생화와 약초들은 효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약을 치지 않아 파리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살충제를 뿌리면 반딧불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 고민이라고. 박시동 관장 내외가 거주하는 집과 작업실이 뒤편에 있고, 주차장 뒤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손수 만들었다는 황토방 3채가 있다. 그중 하나는 효소저장소로 사용 중이다. 9월부터 관장 내외가 지도하는 도자기 체험, 사진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개시할 예정이며 수년 동안 숙성시킨 효소도 구입할 수 있다. 또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50명 이하 단체를 위한 여행지로도 제격. 야외부대와 황토방 펜션 등 다른 캠핑장에는 없는 시설도 있다. ▶Camping Gear 캐러밴을 이용하는 가장 큰 장점이 캠핑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긴 하지만 한 두가지만 더 준비하면 캠핑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끽할 수 있다. 캠핑 의자 보통 캐러밴 옆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지만 이동이 어렵고 좁기도 하다. 편하게 옮겨 앉을 수 있는 캠핑 의자가 있다면 경치 좋은 자리, 시원한 자리에서 독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작은 테이블과 그늘막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화롯불 지피기 캠프파이어가 없다면 캠핑의 낭만을 절반도 즐기지 못한 것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숯불 바비큐용 화로를 빌려주기도 하지만 이와 별도로 장작을 구입해서 모닥불을 만들면 밤새 불가에 모여서 도란도란 즐길 수 있다. ▶travie info 모두캠핑 연천 조각공원점 모두캠핑 연천 조각공원점은 캐러밴 전용 캠핑장으로 2인용, 4인용, 6인용까지 총 17대의 캐러밴이 있다. 원래 석장리 조각공원이었던 캠핑장에는 조각품과 설치미술, 연못과 잔디정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2채의 황토펜션도 운영 중이다. 태안반도의 학암포 캠핑장과 영종도의 왕산 제휴점도 있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석장리 875 요금(최저요금기준) 스탠더드 8만원(2인용), 디럭스 11만원(4인용), 스위트(6인용) 14만원, 황토펜션(2인용) 10만원 문의 1544-6615 www.modecamping.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ekking 청량산·죽령옛길 참! 시원한 여름 숲길 그 좋아하던 등산도 여름이면 잘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공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여름 숲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그 계속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봉화 청량산 물과 함께 걸었네 청량산 산행은 보통 ‘입석’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서 있는 돌. 뚝 떨어져 나온 커다란 바위가 마치 이정표처럼 서 있다. 탐방코스는 5가지로 짧게는 2시간(4km) 코스도 있고 정상을 넘는 코스는 5시간 40분(7km) 정도를 잡아야 한다. 물병 하나 들고 오르기 시작! 청량산淸凉山은 수려한 풍경 때문에 금강산과 비교하여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이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걸쳐 조선시대에 풍기군수로 재직했던 주세붕이 직접 명명했다는 12개의 봉우리(내산內山 9개, 외산外山 3개)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최고봉은 장인봉870m이다. 30분 정도 걸어가니 반가운 쉼터가 나왔다. 청량정사를 먼저 방문해야 정석이겠지만 발길이 먼저 닿는 곳은 바로 옆에 위치한 ‘산꾼의 집’. 칠순이 넘은 기인 이대실 선생이 이 집의 주인이다. 서예, 달마도, 가야금, 무예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그는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직접 제작한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후한 인심 덕에 이곳에 들르는 나그네는 누구나 따끈하고 달큰한 약초차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마시되 컵을 헹구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입구에서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 들이키고 나니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경사면에 위아래로 펼쳐진 청량사의 중간 허리쯤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창건된 청량사는 산 중턱쯤, 마치 부채를 펼쳐서 세워놓은 듯 비탈진 절벽 아래 독특한 가람배치를 이루고 있었다. 전성기에는 산 곳곳에 암자가 27개나 되었다지만 지금은 조선 후기 양식을 보여주는 유리보전과 원효대사가 머물렀다는 응진전이 가장 수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번에는 그 냉수의 힘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목적지는 해발 800m 지점의 하늘다리. 2008년에 설치한 하늘 다리는 솟아오른 두 개의 봉우리, 자란봉과 선학봉의 정상을 연결한 길이 90m의 산악현수교다. 다리 가운데 지점에는 투명한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해 마치 허공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지만 오래돼서인지 불투명해져 버렸다. 어쨌든 아찔한 풍경인데 운동화를 신은 소년들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청량사에서 선학정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졸졸졸 계곡물이 따라 내려온다. 고대에는 수산水山이라고 불렸다는데, 그만큼 12봉 사이 계곡마다 물이 풍부했었나 보다. 그 조잘대는 물소리만으로도 청량하기가 그지없다. 청량산도립공원 mt.bonghwa.go.kr 054-679-6651 영주 죽령옛길 ‘잠시 쉬었다 가게나!’ 소백산국립공원의 둘레에도 길이 흐른다. 충북 단양, 강원 영월, 경북 영주에 모두 걸쳐 있는 소백산자락길이다. 총 12개의 자락길 중에서 죽령옛길은 3자락(11.4km)을 구성하는 3개의 길(죽령옛길, 용부원길, 장림말길) 중에서 첫 번째 문화생태탐방로다. 그러나 죽령옛길(2,8km 50분)의 역사는 신라 아사달과 15년(1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풍령, 문경새재와 함께 영남과 다른 지방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통로였고 조선시대 유생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거쳤던 곳이기도 하다. 그 선비들이 쉬어 가곤 했던 주막과 마방은 1900년대 초까지도 운영을 했었다. 지금은 다 무너진 돌담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아직 계시다. 주막에서 들이킨 약주 한잔의 힘을 보태지 않았다면 고갯길은 더 힘겨웠을 것이다. 구름도 자고 간다는 추풍령이 고작 해발 221m이니 해발 689m의 죽령을 넘는 구름들은 사나흘 푹 묵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이 길을 오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퇴계 이황 선생도 포함된다. 형제간의 우애가 지극했던 퇴계 이황 선생과 형 온계 이해 선생이 서로를 배웅했던 계곡자리가 남아 있었다. 고속도로가 깔리면서 쓸모가 없어진 죽령옛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우거진 풀숲에 잠식되나 했지만 트레킹 붐을 타고 다시 빛을 찾았다. 지금은 국가명승 30호로 지정되었고 12자락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몇해 전 이 길을 걸었을 때에는 소백산역(구 희방사역)에서 시작해 죽령마루까지 오르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나무 계단과 데크가 놓이고 도로변에는 정자까지, 길은 제법 정비가 되어 있었다. 숲길이 끝날 무렵에는 사과, 자두, 호두가 알차게 영글어 가는 과수원이 나왔다. 열매는 여름이라는 뜨거운 에너지의 집약일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걷기에는 정말 최곤데요!” 누군가의 탄성이 지나갔다. ▶travie info 송이돌솥밥 봉화는 전국 최대 송이 주산지다. 송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돌솥밥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솥밥을 푸기 전에 송이 한 점을 참기름장에 찍어서 그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이다. 봉화에서 나는 신선한 나물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송이요리전문점 솔봉 송이(봉화읍 내성리, 054-673-1090) 돌솥밥 1만5,000원 약선정식 청정지역에서 재배해 향이 깊고 부드러운 나물들을 간수 뺀 소금과 효소 등으로 맛을 낸 약선요리는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인삼요리와 한방인삼김치를 전문으로 하는 약선당은 2010년 세계약선요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순화 여사가 창업했고 아들 이정훈씨가 대를 잇고 있다. 약선당(영주 봉현면, 054-638-2728) 약선정식 2만원, 인삼정식 3만원
  • 춘천 레고랜드 조성 급물살

    지지부진하던 강원 춘천 의암호 내 레고랜드사업이 교량 건설비와 하수처리시설문제가 해결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강원도는 20일 명품관광도시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레고랜드사업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사업은 영국 멀린사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강원도와 현대건설 등이 의암호 내 상·하중도 129만 1434㎡에 대단위 위락시설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2011년 9월 합의각서(MOA)를 맺고 2016년 7월쯤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하중도~근화동을 잇는 교량건설비 680억원과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 문제 등으로 정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교량건설비 680억원은 국비 340억원과 지방비 340억원 부담으로 정리됐다. 최근까지 원주지방환경청과 줄다리기를 하던 공공하수처리시설도 근화동 공공하수 이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되면 당초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주장하던 섬내 하수처리시설이 필요 없게 되면서 하수처리시설에 들어가는 24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과 중도 섬의 가용면적 축소 부담도 해소됐다. 하수처리시설은 당초 환경부와 협의 과정에서 자체 건설하는 쪽으로 조건부 승인이 났지만 최근 도가 보완책을 제시했고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레고랜드 하수처리시설은 하루 6000t으로 하루 평균 12만여t을 처리하는 춘천시 하수종말처리장의 5%가량에 해당한다. 도와 시는 공공하수를 이용하는 대신 의암호로 배출되는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 수질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영화 ‘설국열차’가 9일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도둑들’, ‘아이언맨 3’와 동일한 기록으로 본격적인 1000만 돌파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초고속 흥행은 책임투자사인 CJ E&M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국내 최고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평단의 호평은 받았지만 대중적인 흥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 중장년층에 친숙하지 않은 외화적인 색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주말 스코어에 맞먹는 30만~40만명의 관객이 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설국열차’가 ‘3대 장애’를 뛰어넘은 배경을 짚어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설국열차’는 폐쇄적인 열차 안이 공간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부 잔인한 묘사는 영화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차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이 같은 느낌을 상쇄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처럼 완급 조절이 강하지 않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제 의식, 문제 의식을 엄청난 속도감으로 밀고 나간다”면서 “그 원동력은 드라마의 힘이고 그것이 몰입도로 이어진 것이다. 어둡지만 봉준호의 실험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관계자는 “개봉 이후 예상보다 잔인하거나 어둡다는 평가가 적었고 봉준호 감독만의 특이한 색깔로 인식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자체 노이즈 마케팅을 형성해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흥행에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설국열차’의 또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인 메시지였다. 각자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그것이 곧 질서라고 외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의 대사처럼 각 칸은 사회의 계급을 상징하고, 꼬리칸에서 맨 앞칸으로 한 칸씩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계급에 대한 투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설정이 간명해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난해했던 봉 감독의 전작 ‘마더’에 비해 ‘설국열차’는 영화가 문을 부수고 앞칸으로 가야 한다는 알레고리로 움직이다 보니 훨씬 더 간명하고 심플한 명제로 인식된다”면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여타 1000만 영화에 비해 40~50대 관객층이 높고 1년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M 측은 “철학적인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중장년층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 무비’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대박 영화 중에 확실한 주제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그들의 지적인 허기를 충족시켰다. 이는 최근 사회의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대행사인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봉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관객이 많아 재관람률이 높다”고 밝혔다. →외화는 통상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중장년층의 외면을 받기 쉽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영어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외화적 색채가 강하지만 봉준호의 브랜드 효과로 이를 돌파했다. 이 영화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40대 이상의 부모 등 가족 관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중후반 남성이던 봉 감독의 팬층이 넓어진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교육적인 취지로 자녀와 극장을 찾은 부모 세대도 많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송강호가 통역기를 써가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대한 관심도 높다. 이창현 CJ E&M 홍보부장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할리우드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데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영화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해외 반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 틸다 스윈튼 “봉준호 작품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한다”

    틸다 스윈튼 “봉준호 작품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한다”

    틸다 스윈튼(53)의 출연이 확정된 뒤 봉준호 감독은 남성으로 되어 있던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 역을 여성으로 바꿨다. 봉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201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사람들이 닭살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서로 하트를 ‘뿅뿅’ 발사하며” 의기투합한 터였다.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은 크리스 에반스와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송강호 같은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술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를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완성본을 봤나. -한국에 들어와 지난 일요일에 처음 봤다. 완전한 걸작이었다. 기대가 무척 높았는데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렸나. -시나리오보다도 봉준호라는 감독 자체에 끌렸다. 다른 거장들의 작품을 볼 때처럼 봉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이미 그를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가 전화만 줬다면 어떤 영화든 만들었을 것이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기차의 알레고리도 매혹적이었다. 원작 만화를 서점에 선 채로 읽었다는 감독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지성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최근 작품들과는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메이슨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가 광대라는 점이다. 그 부분이 정말 중요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나 초기 작품을 본 관객들은 알겠지만 나에게는 늘 광대의 기질이 있었다. 광대 역할을 다시 해보고 싶었는데 ‘설국열차’는 그런 기회가 됐다. 나는 내 자신의 절반은 예술가와 모델이고, 나머지 절반은 광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했나. -봉 감독이 우리 집이 있는 스코틀랜드에 찾아왔었다. 옷방에서 이런저런 옷을 입어 보면서 여섯 살짜리 애들처럼 놀았다. 들창코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고, 그러는 사이 캐릭터는 금방 완성됐다. 생선 파이를 오븐에 넣고 두 시간 뒤에 꺼냈을 때는 메이슨이 창조돼 있었다. 나는 흔히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에는 관심이 없었다. 궁금했던 건 그들의 괴물 같은 모습이었다. 어떤 지도자들에게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면서 정신이 나간 듯한, 광대 같은 모습이 있었다.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나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도 그런 모습이 드러난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카다피 같은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얼마나 미치광이인지 보여주는 게 재미있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언급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짐 자무시와 찍은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도 7년이나 준비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고 작업한다. 봉 감독이라면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 자무시나 봉 감독 모두 배우로서의 나를 살아나게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두 영화 모두 세계의 끝을 다루고 있다. 세상이 멸망한다니까 한 작품 더 찍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미술관 바캉스’

    ‘미술관 바캉스’

    물놀이로 휴가를 모두 허비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이럴 때 먼 곳을 돌아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들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휴가지 인근 미술관·전시회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다. 지난 5월 개관한 강원 원주시 지정면 ‘한솔뮤지엄’(033-730-9000)은 ‘산속 미술관’의 정취를 뽐내며 두 달여 만에 유료 관람객 2만여명을 끌어모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만만찮은 거리임에도 8년간 공들여 지은 전원형 미술관의 매력이 강점. 7만여㎡의 면적에 5000㎡의 전시공간을 갖춰 작품을 둘러보는 데 족히 2㎞는 걸어야 한다. 이인희(85) 한솔그룹 고문이 40여년 넘게 수집해온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이대원, 박고석 화백의 작품 등 한국 근현대 미술품을 양껏 볼 수 있다. 시가 1000만 달러(약 111억 3900만원)에 달하는 헨리 무어의 대형 브론즈 조각을 비롯해 조지 시걸, 베르나르 브네 등의 조각도 만날 수 있다. 8월 한 달간 일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광수 관장이 직접 해설하는 ‘아침 근대미술산책’이 열린다. 토요일(오후 6시 30분~9시)과 일요일(오전 9시~11시 30분)에는 ‘달빛재즈콘서트’가 이어진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가나 어린이미술관’(031-877-0500)은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예술체험 놀이터, 현대 미술 거장들의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교육 시설, 이벤트 위주의 예술가 아틀리에 등으로 구성됐다. 대형 레고 블록과 종이상자로 집짓기 등을 할 수 있는 ‘블록 팩토리’,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 동화 속 세계를 체험하는 ‘볼풀 아일랜드’도 갖췄다.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이라면 시원한 동강을 배경으로 열리는 ‘동강국제사진제’(033-375-4554)에 들를 수 있다. 올해 12회째인 사진제는 다음 달 22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과 야외전시장 등 강원 영월군 영월읍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시원한 동강의 하늘에 낭만을 걸다’. 젊은 작가전, 국제전 등 10개의 전시회와 워크숍은 색다른 경험을 안길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철 한국외대 총장 연구서 ‘한국 방문’ 日서 번역 출간

    박철 한국외대 총장 연구서 ‘한국 방문’ 日서 번역 출간

    한국외대는 박철 총장이 1986년 스페인에서 발간한 연구 저서 ‘한국 방문 최초 서구인: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가 최근 도모코 다니구치 일본 아이치 현립대학 교수의 번역으로 일본에서 출간됐다고 26일 밝혔다. 도모코 교수는 오는 9월 박 총장을 아이치 현립대학으로 초청해 특강 및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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