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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영의 DVD레서피]행운은 나눠먹고 불운은 삼키고

    ‘행운의 과자’로 불리는 ‘포천쿠키’는 일본식 전병처럼 달고 파삭거리는 식감에 양쪽 끝을 둥글게 여민 리본 혹은 만두 같은 모양새를 지녔다. 버터와 설탕을 박력분과 혼합해 만드는데 요즘엔 녹차, 초콜릿, 딸기 가루, 바닐라 시럽을 함께 넣기도 한다. 포천쿠키는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깨기 위해서 만든다. 속에서 어떤 점괘나 격언이 튀어 나올지 몰라 먹을 때마다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실은 이게 진짜 맛이다. 포천쿠키에 매번 좋은 점괘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과자가 미덥지 않으면 상대방과 바꿔버리기도 한다.‘클로저’는 자신의 포천쿠키를 믿지 못하는 4명의 연인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고 스와핑처럼 어긋나는 애정전선을 형성한다. 서로에게 사랑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을 강요하지만 진실로 인해 행복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연극을 원작으로 해 전개가 빠르고 빈틈이 없다. 인물들을 조롱하는 듯한 대사에는 위트가 넘치고 영국의 고풍스러운 유머와 풍류가 있다. 숨은 행운이라면 ‘키다리 아저씨’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왕자님은 아무런 대가 없는 경제적 지원과 사랑을 주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뭔가를 주었다는 사실조차 깨끗이 잊어준다. 그렇다고 영악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순진해서 우연히 얻게 된 행운이 서글퍼질 정도다. 신파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지만 나름의 반전과 잔재미가 있다. 런던의 회색빛 하늘과 고풍스러운 건물은 어느 샷으로 잡아도 그 자체로 우아하다. 여기에 주드 로, 내털리 포트만, 줄리엣 로버츠, 클라이브 오언이라는 황금 조형물이 어우러졌으니, 그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풍경이다. 데미언 라이스의 독보적인 주제가 ‘The Blower’s Daughter’로 구성된 스코어는 귀를 매료시킨다. 원작자 패트릭 마버와 감독 마이크 니콜스의 시니컬한 해설이 곁들어졌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부가영상으로 뮤직비디오만 수록되었다.‘콜래트럴’ 이후 가장 근사한 주제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섭섭한 감은 덜하다. 연두색 배경과 햇살이 어우러져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할리퀸 로맨스만큼이나 말랑한 이야기를 부드러운 영상으로 표현해 봄철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그러나 연정훈, 하지원, 현빈, 박은혜 등의 주요 배역들이 모난 구석 없이 둥글기만 해서 드라마는 시종일관 밋밋하다. 영화의 특성상 사운드의 다채널 활용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고 영상도 평이한 수준이다. 삭제 장면과 음성해설이 빠져 있고 부가영상으로 수록된 제작과정은 밀도가 떨어진다. 대신 배우들의 발랄하고 진솔한 현장 모습을 볼 수 있다.
  • 유럽서 찾아보는 ‘首都갈등 해법’

    행정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은 행정수도 자체에 대한 찬반을 떠나 많은 논란을 낳았다. 민주공화국을 자처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조선시대 경국대전까지 끌어댈 수 있는가가 ‘헌법학적 질문’이었다면 수도문제가 과연 국가정체성에서 핵심적인 요소인지, 더 나아가 미리 주어진 국가정체성이란 것이 존재하는가라는 ‘정치학적 질문’도 있었다. 과연 한 국가에서 수도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방과의 균형발전이란 무엇인가. 근대국가 성립은 물론, 국가를 넘어서는 EU 통합까지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의 경험을 점검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16∼17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양에서의 중앙과 지방’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서양사학회(회장 최갑수 서울대 교수)의 10회 학술대회다. 첫날에는 총론격으로 유럽의 수도 발달을 역사적으로 짚어보고 EU 통합에서 불거지고 있는 균형발전의 문제가 논의된다. 둘째날에는 11명의 학자들이 각각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다. 광주대 이영석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유럽에서 수도권 집중현상은 없었다.’는 널리 알려진 상식을 신화로 규정했다. 서구유럽 학문에 대한 추수주의와 지방자치제의 발달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런던과 파리, 베를린간 비교를 통해 유럽의 수도는 왕의 소재지라는 봉건적 잔재 위에 근대화와 산업화라는 혜택이 겹친 지역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수도는 곧 국가발전과 민족발전의 상징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이 교수는 행정수도 ‘본’으로 국가발전을 이끈 서독의 예를 들어 허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통일 뒤 베를린으로 옮겨간 것은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대국주의라는 가치관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지방자치에 대해서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지방차지가 “불균등 발전을 얼마나 완화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다 오히려 불균등발전을 합리화하고 인정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일 수 있다는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뒤이은 발표자들은 EU 통합에 따른 유럽의 균형발전 전략을 살핀다. 부산대 정영주 교수는 EU 통합과 역내 사양산업 해결 방안을, 계명대 은은기 교수는 프랑스의 이상적인 유럽통합방안이 드골식 민족주의에 의해 어떻게 왜곡됐는지를 분석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1982년 5월 19일 ‘기업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고의 날일 것 같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사장에 그를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1세. 현대그룹 후계구도에서 형들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몽준씨가 가장 먼저 부친에게 인정받은 비결은 뭘까.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그 배경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어떻게 보면 파격적이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저서 ‘기업경영이념’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어떤 젊은 경영진보다 확실히, 모든 것을 잘 분별해서 회사를 끌고 나갈 겁니다. 우리 아이들간에도 서열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가족회의를 열어 몽준 사장이 충분히 직책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몽준씨가 미국 MIT 석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경영서적 ‘기업경영이념’ 서문을 읽고 “정말 잘 썼다.”며 “사장 자리에 앉아도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몽준씨는 훗날 가장 아끼는 그의 저서로 ‘기업경영이념’을 꼽으면서 “서문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곁들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부친에게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던 점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2002년 12월 18일 ‘정치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악의 날일지 모른다. 그는 이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공조 파기를 선언, 사실상 ‘백의종군’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정권의 공동 주인으로 향후 5년간 막강한 정치적 실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마다한 셈이다. 이 때가 ‘하늘의 뜻을 알수 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갓 지난 나이(51)였다. ●아버지에게 바가지 씌운 아들 정몽준(54). 현대가(家)의 여섯번째 아들.5선의 중진 의원.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산규모 재계 9위(지난해·공기업 제외)인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지분 10.80%). 국내 재벌가에서 정 의원만큼이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드물다. 일각에서는 “잘난 집안에 태어나 순탄하게 성장한 대가”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정 의원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산에서 3년 가량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 장충초등학교와 중앙중·고교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의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그는 초·중학교 시절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이 심했다고 한다. 중학교 담임 선생이었던 임환씨는 “몽준이는 놀기를 좋아해 친구들과 수업을 빼먹고 야외로 놀러갔다가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면서 “전혀 부잣집 티를 내지 않았으며, 학교 도서관을 지을 때 시멘트 1만포대를 지원받은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가 고 정 명예회장임을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정 의원의 학생시절 별명은 ‘꺼벙이’다. 큰 키에 소탈하고, 겸손하지만 우유부단하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부친한테는 다른 형제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하곤 했다. 부친에게 ‘바가지’ 씌운 일화 한 토막.1970년대 초반 어느 날.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한잔 쏘겠다며 명동 생맥주 골목으로 모시고 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오랜만에 접하는 생음악과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에 흥에 겨워했다. 자리가 파할 무렵,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1차는 제가 샀으니,2차는 아버지가 사시라.”고 제안했다. 고 정 명예회장도 유쾌한 기분으로 흔쾌히 응했다.2차 행선지는 정 의원이 정한 강남의 한 술집. 그러나 2차가 끝나고 계산서를 받은 정 명예회장은 술값에 놀랐다. 먹은 것에 비해 족히 여섯배의 술값이 청구됐기 때문. 그렇다고 재벌 회장이 술값을 놓고 시비를 걸기도 뭐했지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종업원에게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드님이 전에 드셨던 외상 술값까지 계산하라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허허 이것 참….”고 정 명예회장은 아들에게 된통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의원은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에 진학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울산으로 변형윤, 이현재 교수 등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초청해 크게 ‘한턱’을 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우리 몽준이가 혹시 사무착오로 합격한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 아들을 잘 지도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고 한다. 현대 고위 관계자가 밝힌 허물없는 부자관계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일화는 이렇다.“한번은 고 정 명예회장이 아들들과 골프를 치는데 티샷을 하고는 먼저 그냥 걸어갔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머뭇거리다 채를 들고 뒤따라 가는데 유독 정 의원만 얼른 공을 놓고 티샷을 했죠. 그러자 고 정 명예회장이 ‘저놈∼.’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아내 자랑하는 ‘팔불출’ “나는 나의 아내가 고맙고, 때로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친구들은 종종 내가 대통령 감이라기보다 내 아내가 ‘퍼스트 레이디’ 감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아내는 바쁜 나의 생활을 잘 이해해 주고, 조용히 내조를 하는 스타일이다. 아내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 밖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정 의원이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밝힌 부인 김영명(49)씨에 대한 평이다. 정 의원은 1978년 여름 넷째 형수(이행자·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부인)의 중매로 영명씨를 미국에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의 첫 인상은 이랬다. 영명씨는 “우선 키(정몽준 182㎝·김영명 174㎝)가 커서 좋았어요. 제 키가 큰 편이라 어머니가 ‘너는 키 큰 신랑감이 없으면 시집도 못 갈거다.’고 곧잘 농담을 하곤 했어요. 첫 인상은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나서 그런지 듬직했어요. 믿고 의지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벌가 사람답지 않게 소탈한 것도 좋았고요.” 정 의원은 “약속 장소에 나갔는 데 키 큰 여자들이 쭉 지나가기에 미국 사람들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나에게 오더라고요.”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술회했다. 이들은 틈틈히 테니스를 치며 1년 가량 연애끝에 잠시 귀국해 서울 정동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영명씨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2남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친의 외교관 활동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7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다.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미술사를 공부했다. 웨슬리대학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전통의 명문 대학이다. 영명씨는 외교관인 부친을 닮아 사교성이 뛰어나다.‘88 서울올림픽’ 유치전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을 현장에서 보좌했고,1992년 대선 때는 변중석 여사를 대신해 시아버지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2002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부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행사장에서는 미소와 화술로 친분을 쌓기도 했다.‘미스 스마일월드컵’이라는 애칭은 이 때 얻었다. 이 때문인지 정 의원의 부인 자랑은 유별나다.‘김영명이 없으면 오늘의 정몽준도 없다.’는 우스갯말이 떠돌 정도다.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계속되는 자랑 하나.“아내는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한다. 유머를 곁들인 자연스러운 영어는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할 때 곧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곤 한다. 그동안 4남매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아내는 아이들이 크자, 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의 ‘옛’것을 ‘올’바로 알자라는 의미를 가진 ‘예올회’를 만들어 문화재 보존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명씨가 밝힌 애처가 해프닝은 이렇다.“첫 아이를 가졌을 때였어요. 입덧이 심했던 제가 걱정스러웠던지 남편은 며느리들만 모인 자리에 와서는 제게 ‘밥 먹었니.’하고 묻는 거예요. 좀처럼 없는 일이라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한마디 때문에 남편은 ‘애처가’라는 별명을 얻었죠. 그 꼬리표는 지금까지 따라 다닙니다.” 그도 신혼 초에 시아버지인 고 정 명예회장에게 혼이 났다고 한다.“철부지 며느리 시절, 저는 식사 중에도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데 불쑥 끼어들어 참견을 하곤 했어요. 아버님이 어느 날 저에게 ‘밥 먹을 때 말을 많이 안하는 게 좋은 거다.’며 조용히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자녀는 2남2녀. 장남인 기선(23)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 초 아버지의 뒤를 이어 ROTC 장교로 임관했다. 장녀 남이(22)씨는 연세대를 휴학하고, 현재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유니버시티에 유학 중이다. 차녀 선이(19)씨도 미국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 막내 예선(9)군은 경기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영명씨는 늦둥이인 막내 임신과 관련해 병원에서 무안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임신해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하잖아요. 한번은 의사가 ‘아들이 없으세요. 왜 이렇게 애를 많이 낳으세요.’라고 물어 난감한 적이 있었어요.” 시중에는 예선이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축구 예선전이 한창일 때 태어나서 이름을 예선이라고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 의원은 최근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와 돌림자 ‘선’을 합쳐 예선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정치인 정몽준 “내가 처음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것은 11대 국회의원 선거 때였고,1984년 12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출마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가 나가면 여당 의원이 떨어진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다. 결국 나는 그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단념해야 했다. 하지만 공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흔들림없이 지켜온 가장 기본적인 정치철학이다.”정 의원이 밝힌 정치 입문의 배경이다. 정 의원은 1988년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지금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본 정치인 정 의원은 어떨까. 지난 대선기간 내내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던 정 회장도 ‘피’는 어쩔 수 없었던지 그 속내를 내보인 적이 있었다.“몽준 의원은 우리 형제들 가운데 제일 똑똑하고 잘 생겼다. 미국 MIT 대학원도 졸업하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 발언 이후 정치권으로부터 호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정치인 정 의원의 평판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일각에서는 직선적이고 엄격하다고 지적한다. 그를 보좌했던 비서관의 얘기다.“정 의원은 성격이 급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정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합리적이고 매너가 깨끗하다는 평이다.“정 의원은 서구식 매너가 몸에 배어 있다. 직원들이 떠나는 차에 인사를 하면 ‘왜 차에다 대고 절을 하느냐. 하지 말라.’고 말린다. 또 비서를 시키지 않고 직접 자신이 동료 의원에게 전화를 한다.”며 다른 전직 비서관이 전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브레인 민계식(63)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가장 부지런한 CEO, 백발의 마라토너 CEO로 불린다. 아침 6시 출근, 새벽 2시 퇴근하는 일과를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비서를 퇴근시키고 저녁 6시부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벽까지 사업구상이나 신제품 개발 계획에 열중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150편의 논문을 발표토록 했으며,48건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보유토록 했다. 우주항공학 및 조선공학(석사), 해양공학(박사) 등을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전문지식은 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업그레이드시켜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부회장은 또 6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최고기록은 2시간 23분 48초. 비록 20대 초반 시절에 일궈낸 기록이지만 지금도 2시간대의 기록을 내고 있다.42.195㎞의 완주기록도 100회를 넘었다. 유관홍(60)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룹내에서 경영 합리화의 귀재로 통한다.1999년 침체에 빠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부문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세계 각지를 직접 뛰는 영업활동을 전개,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 결과 만성적자였던 건설장비 부문을 2001년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1위의 건설장비 업체로 탈바꿈시켰고, 중국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공장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이런 경영능력을 두고 지난해 6월 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유 사장을 ‘기업회생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연재(63)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1976년 현대중공업 간부로 입사한 이래 30년간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해외영업 부문에서 일해 왔다.1999년 부도 위기에 처했던 옛 한라중공업을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켰다. 단기간에 7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중단된 사원 복지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사원아파트와 스포츠문화센터 등을 조성했다. 파산 직전까지 이르렀던 회사를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최길선(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최 사장은 설계·생산·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선 현장에서 33년을 보낸 최고의 조선전문 경영인이다.‘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아래 내실을 강조한다. 최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창사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선박 60척 생산체제 구축을 마련하는 등 제 2도약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현대중공업 탄생 일화 ‘옥스퍼드 박사가 낳은 현대중공업’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소에 즐겨 썼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곳이 현대중공업의 설립 신화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고 정 명예회장의 ‘원맨쇼’였다. 고 정 명예회장은 1971년 조선소 차관 도입을 위해 영국 런던의 바클레이즈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듣도 보지도 못한 한국의 작은 회사가 언감생심 어딜 넘보는 것이냐.’는 바클레이즈 은행의 태도에 기가 질렸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가 기댄 곳은 당시 기술협조 계약을 맺은 영국의 A&P 애플도어 엔지니어링사. 그는 500원짜리 지폐로 애플도어사의 롱바톰 회장을 감동시켰다.“이것은 한국 지폐입니다. 여기 그려진 것이 거북선이죠. 한국은 이미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실적과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1800년대이니 한국은 무려 300년이나 앞선 셈입니다.” 그는 롱바톰 회장의 도움으로 바클레이즈 은행 부총재를 만났다. 그러나 콧대 높은 영국 은행의 부총재를 설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옥스퍼드 박사’ 일화는 여기서 나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어제 제가 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옥스퍼드대학에 갔더니 한번 들쳐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주더군요.”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유머’에 부총재는 껄껄 웃으며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이런 사업계획서는 못 만들거요. 당신은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당신의 전공은 유머 같소.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이 사업계획서를 수출보증국으로 보내겠소.” 고 정 명예회장은 ‘거북선 지폐’와 ‘옥스퍼드 박사’로 바클레이즈 은행 벽을 넘었지만, 아직 영국 수출보증기구(ECGD) 총재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그러나 이것도 울산의 초라한 백사장 사진 한장 들고 그리스 선사인 ‘선 엔터프라이즈’사의 리바노스 회장을 설득, 선박을 수주 계약함으로써 무사히 통과했다. 이로써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가 동시에 진행하는 신화가 나오게 됐다. 고 정 명예회장과 리바노스 회장이 당시 맺은 인연은 지금도 대(代)를 이어 지속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MJ 처가의 ‘화려한 혼맥’ 정몽준 의원의 처가인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가계도를 보면 한국 상류사회의 ‘족보’를 엿볼 수 있다. 슬하에 2남 4녀를 둔 고 김 장관과 송두만(83) 여사는 자식교육 뿐 아니라 혼사까지 성공한 케이스. 자녀 모두 외교관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영어와 일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외국의 명문대를 졸업했다. 특히 장녀인 영애(60)씨와 차녀인 영숙(59)씨는 일본 최고의 여성 사립명문인 세이신대학을 졸업했다. 장남인 대영(57)씨는 미국의 암허스트대학을 졸업했으며, 차남인 민영(51)씨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자녀 가운데 재계 가문으로 시집간 이는 삼녀인 영자(55)씨와 막내인 영명(49)씨. 영자씨는 GS그룹의 허씨가인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결혼했다. 허 회장의 형제로는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과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이 있다. 또 허창수(57)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LG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았던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맏형이다. 고 허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삼성물산의 창립멤버로 참여,LG 구씨가와 손잡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영명씨는 정몽준 의원과 1979년 결혼, 현대가의 일원이 됐다. 이로써 고 김 장관의 집안은 국내 대재벌인 삼성과 현대,LG,GS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차녀인 영숙씨는 초대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을 지낸 손원일 제독의 장남인 손명원(64)씨와 결혼했다. 손씨는 30대 초반에 ‘손컨설팅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대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 맥슨전자에서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그는 현재 스카이웍스솔루션 코리아 고문이다. 장녀인 영애씨는 자수성가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로 미국 모건스탠리의 부사장이다. 남편인 최융호(62)씨는 해양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제너럴 마리타임 사장이다. 장남인 대영씨는 부친인 고 김 전 장관의 아호(海吾)를 딴 해오실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차남인 민영씨는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부인인 정다미(44)씨도 명지대 교수다. 김 전 장관의 집안은 또 언론계와도 각별하다. 손녀 사위들이 언론계에 몸담고 있다. 셋째 사위인 허 회장의 장녀인 유정(31)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준오(31)씨와 결혼했다. 둘째 사위인 손 고문의 차녀인 정희(31)씨는 1999년 헤럴드미디어 사장인 홍정욱(35)씨와 화촉을 밝혔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찰스·카밀라 35년 로맨스 결실…하객 28명 소박한 ‘세속’ 결혼식

    |파리 함혜리특파원|찰스(56) 영국 왕세자와 그의 첫사랑 카밀라 파커 볼스(58)가 35년 만에 마침내 부부로 결합했다. 찰스와 카밀라는 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인 윈저성이 위치한 런던 서부 윈저시의 시청 대강당에서 20분간의 짧은 ‘세속’ 결혼식을 올렸다.1970년 윈저시에서 열린 폴로경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로써 말 많고 탈 많았던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로 다시 태어났다. 결혼등록소 서기 주재로 열린 재혼식에는 언론 취재가 금지된 가운데 찰스와 다이애나비 소생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비롯, 특별 초대된 28명의 하객들만이 참석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이애나비 사망 8년 만에 이뤄진 이날 재혼식으로 평민이었던 카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부여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찰스 내외는 이어 윈저궁 안에 있는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로 자리를 옮겨 축복 예배를 올렸다. 사실상 결혼식인 축복예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토니 블레어 총리, 유럽 왕실 인사, 외교사절 등 국내외 귀빈 7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1981년 60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린 찰스와 다이애나비의 성대한 결혼식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그늘진 사랑을 털어버린 두 사람은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찰스 부부는 윈저성 워털루홀에서 열린 여왕 주재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한 뒤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로 10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불법이고, 비도덕적이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야유를 보냈다. lotus@seoul.co.kr
  • “사악함을 회개합니다”

    영국의 찰스(56)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58) 커플이 9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저녁 8시30분) 결혼한다. 두 사람은 런던 인근 윈저시청 대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윈저궁으로 이동, 결혼 기도와 축복 예배에 참가하게 된다. 둘은 결혼식에서 영국 성공회의 기도서 가운데 ‘회개의 결의’ 구절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지은 많은 죄와 사악함을 인정하고 회개합니다.”라고 낭독하게 된다. 예배는 둘의 결혼을 성사시킨 캐리 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예배에는 참석한다. 여왕은 예배가 끝난 뒤 하객들에게 축하연회도 베풀 예정이다. 찰스와 카밀라는 1970년 윈저궁에서 열린 폴로 경기 때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찰스의 나이 스물 하나, 카밀라는 스물 셋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던 찰스가 이듬해 해군에 입대하고 카밀라가 기병대 장교였던 앤드루 파커 볼스와 결혼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카밀라는 남편 앤드루와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두었고 찰스 역시 1981년 11세 연하의 다이애나와 결혼,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낳았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해 결혼생활 중에도 만남을 이어왔고 마침내 1995년 카밀라가 이혼하고 이듬해 찰스가 다이애나와 헤어지면서 ‘불륜 커플’의 결혼 임박설이 나왔다. 둘의 결혼은 그간 두 차례나 미뤄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 ‘더비V’ 쐈다

    AC밀란이 ‘밀라노더비’에서 라이벌 인터밀란을 꺾고 먼저 웃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AC밀란은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인터밀란을 2-0으로 꺾고 4강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AC밀란의 승리의 주역은 야프 스탐과 안드리 셰브첸코. 파울로 말디니와 네스타 등이 ‘빗장 수비’를 짠 AC밀란은 전반 인저리타임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 스탐이 안드레아 피를로의 날카롭게 휘어진 프리킥을 방향을 트는 헤딩으로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광대뼈 부상에서 회복한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셰브첸코는 후반 29분 오른쪽 코너에서 올라온 피를로의 크로스를 돌고래처럼 솟구친 뒤 방아찧기 헤딩으로 찍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터밀란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총공세를 폈지만 AC밀란의 철벽수비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인터밀란으로서는 부상으로 결장한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의 빈자리가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1위 첼시는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조 콜, 프랑크 람파드(2골), 디디에 드로그바가 골 릴레이를 펼치며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미하엘 발라크(페널티킥)가 1골씩을 만회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4-2로 제압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2경기 출전 정지를 받아 벤치를 비운 가운데 홈 그라운드에 나선 첼시는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람파드가 후반 15분과 25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홈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강 진출을 위한 대역전을 노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탄력잃은 ‘탄력근무제’

    탄력잃은 ‘탄력근무제’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고정적이던 이런 제도가 최근 변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는 이른바 ‘탄력근무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현재 54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15곳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성과는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정작 참여자가 많지 않아 제도보완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런 와중에 이해찬 국무총리가 공무원의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탄력근무제 시행에 따른 허실을 점검한다. ●“제도 좋지만, 한계도 많아” “아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하지만, 제때 퇴근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네요.” 중앙인사위원회 A(여)씨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탄력근무제’를 활용한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한다.1시간 먼저 근무하고 퇴근도 빨리 하는 것이다. 그는 “출근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일러 교통체증을 겪지 않고, 아이랑 놀아줄 시간이 많아 좋다.”고 장점을 소개한다. 그러나 “이는 ‘정시퇴근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1시간 일찍 출근하면 퇴근도 1시간 일러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단다. 한달에 절반 정도는 퇴근시간을 1∼2시간 넘겨 일한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한창 일하는 시간에 퇴근을 하려면,‘가방 메고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면서 “이때 ‘탄력입니다.’하고 퇴근을 하지만, 다른 직원들은 동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공직사회에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시행기관은 늘지만, 기관별로 신청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곳이 많다.‘정시 출퇴근’이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은 그래도 “제도만 따라 준다면 하고 싶다.”는 반응이다. ●현재 15개 부처 시행 ‘탄력근무제’는 개개인의 근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근무시간을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동으로 근무하는 시간을 정해 모두 일하게 하고, 그 이외의 시간은 자율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시행여부는 기관장이 결정한다. 현재 중앙부처는 중앙인사위, 재정경제부 등 15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범도입된 뒤 9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대상자 637명 가운데 현재 15.2%인 97명만 동참하고 있다. 이는 시범 시행시기인 지난해 8월 21%(136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9월 시작할 때 대상자 228명 가운데 26%인 60명이 신청했던 중앙인사위도 현재는 10%인 23명으로 크게 줄었다. 농림부 본부도 지난해 9월 처음 시행할 당시에는 505명 가운데 45%인 230명이 참여를 했지만, 현재는 24.5%인 124명만 참여한다. 다른 부처도 사정은 비슷하다. ●잘 활용하면 ‘윈·윈효과’ 제도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은 잘만 활용하면 도움이 많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자칫하면 근무시간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특허청의 K서기관은 “업무와 가정생활에서 ‘윈·윈효과’를 거뒀다.”고 만족해한다. 근무지가 대전인데 청주에서 출퇴근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돌보려면 불편이 많았는데 1시간 늦게 출근하면서 등교는 본인이 맡고, 하교는 아내가 맡으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업무도 10시 이후 사실상 이뤄지다 보니 어려움은 없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오후시간이 길어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다만 아침 티타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등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조달청의 M사무관은 ‘오후 1시에 출근, 저녁 10시’에 퇴근한다. 선물옵션을 담당하는데 보통 퇴근 후 개장되는 런던선물거래시장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M사무관은 “평상시에도 술자리 등으로 밤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오히려 아침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역시 “탄력근무제가 정착되지 못하다 보니 원래 일정보다 출근시간이 앞당겨 지고, 때때로 바쁜 일 때문에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오전 7시 출근·오후 4시에 퇴근하는 형태를 택한 통계청 K씨는 “2시간 일찍 출근하면 오후 4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일”이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에 짐을 싸 가지고 나간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 때문에 그는 앞으로 계속 탄력 근무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조덕현 박승기기자 hyoun@seoul.co.kr ■ 각기관 실태조사 결과 행정자치부가 중앙행정기관에서 시행하는 탄력근무제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실적이 부진,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4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탄력근무제를 시행하는 곳은 모두 15곳이다. 국무조정실·법제처·재경부·교육부·통일부·농림부·환경부·여성부·청소년보호위·중앙인사위·국세청·조달청·통계청·특허청·산림청 등이다. 이중 농림부가 본부 124명을 비롯해 대상자 3600명 가운데 500명이 참여해 가장 많다. 교육부도 600여명 가운데 200여명이 참여한다. 특허청도 1000명 가운데 100명이 신청했다. 시행기관에서 대상자로 삼고 있는 인원은 9641명이지만, 동참하는 인원은 15%인 1435명이다. 국가직 공무원이 58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미미한 것이다. 참여자를 직급별로 분류하면 6급 이하가 55%(781명)로 가장 많다.5급이 26%(370명), 기능직이 13%(193명),4급 이상이 6%(90명) 등이다. 근무 유형별로 보면 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1시간 늦게 출근하는 형태가 가장 많았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이 49.7%인 712명이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는 형태를 택한 공무원은 687명인 47.8%다.1시간 이르거나 1시간 늦은 것을 택한 것은 정상적인 근무형태와 상대적인 시간차가 적고 출근 편의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됐다. 탄력근무를 신청한 이유로는 자기계발이 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출근편의(25%), 육아 등 가사문제(16%) 등의 순이었다. 문제점으로는 다른 기관·부서·직원간 협조 및 유기적인 업무수행이 곤란한 것이 제기됐다. 또 출퇴근, 출장 등 복무관리가 어렵고 일하는 분위기를 저해하는 측면도 제기됐다. 직원 간 출퇴근 차이로 사무실 분위기가 산만해 지는 것도 있다. 정상적인 퇴근이 어려워 자칫 근무시간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개선 과제의 핵심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노병찬 인사위 혁신인사기획관 “탄력근무제는 참여자가 많으냐, 적으냐로 성패를 판단할 사항은 아닙니다. 사기 진작이나 복지향상을 위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다양화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탄력근무제를 시행하는 중앙인사위원회 노병찬 혁신인사기획관은 탄력근무제 도입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탄력근무제의 전반적인 문제는 행정자치부 복무 부서에서 판단할 일이고, 부처 인사 책임자 입장에서 볼 때 “직원들에게 다양한 근무형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도입했다.”고 강조한다. 복지 확충 차원에서 봐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필요한 사람들이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만일 개개인이 선택하고 싶은데 못한다면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위에선 ‘완전히’ 자율로 선택하며, 하고 싶은데 못하는 직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행초기에 비해 크게 준 것은 계절별로 차이가 있고, 초기에 기대가 커서 많이 신청했다가 한두 달 참여해보고 정시 출퇴근이 더 좋다고 판단해 정상근무를 택한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참여 직원 가운데 물론 급한 일이 있을 경우는 남아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바쁜 일이 없으면 조기 퇴근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기출근자는 컴퓨터로 출근시간을 체크하는 전자인사관리시스템(PPSS)을 운영한다.”면서 “과장이나 계장이 먼저 출근해 근태를 관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 과장은 그러나 “정상 출근자는 PPSS로 출근 체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탄력근무자에게만 출근체크를 하도록 해 약간의 위화감이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탄력근무 유형을 다양화하고 탄력근무시간을 세분화하는 등 종합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해 더 많은 직원들이 동참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007시리즈 6대 제임스 본드 ‘다이엘 크레이그’

    |런던 연합|영국의 영화배우 다이엘 크레이그가 영화 007시리즈에서 차기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됐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37세인 크레이그는 007시리즈 판권을 가진 영화제작사 ‘바버라 브로콜리’사로부터 3편의 시리즈물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크레이그는 영화 ‘툼 레이더’,‘실비아’ 등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영국 밖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크레이그는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클리브 오웬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오웬이 막판에 본드 역을 거부함에 따라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크레이그는 숀 코너리, 조지 레전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등에 이어 6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하게 됐다. 007시리즈를 제작해온 이언프로덕션 관계자는 “다니엘이 이제 새로운 007이다. 그는 향후 10년동안 본드 역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될 것이다. 영화 배우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스스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1962년 ‘닥터 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편이 제작돼 약 4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007시리즈의 다음 편은 2006년 개봉될 예정이다.
  • 소니, 가상현실 아이디어 특허신청

    |파리 AFP 연합|일본의 전자회사 소니는 뇌세포를 외부에서 직접 자극함으로써 영화나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냄새와 맛, 심지어는 촉감까지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최근 특허낸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 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가 오는 9일자에 게재할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이 아이디어는 아직 구체적인 발명특허로 진전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영화 ‘매트릭스’가 상상하는 세계가 현실화될 수 있는 단초를 열어주는 시도로 평가된다. 소니의 특허 아이디어는 목뒤에 장착된 전극을 통해 뇌신경세포에 가상현실을 투사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극용 전극 등을 삽입하기 위한 수술은 필요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특허 아이디어는 뇌의 특정신경세포 부위에 초음파를 쏴 감각을 유발시키며, 초음파의 패턴을 변화시켜 감각의 종류에 변화를 주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목표는 맛이나 음향에서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가상감각과 경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발명가는 미국 샌디에이고 소니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알려졌다. 소니 대변인은 “언젠가는 이런 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실험에 입각한 것이 아닌 ‘예언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이디어의 실현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도 뇌신경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방식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 [부고]

    ●원로축구인 정남식옹 원로축구인 정남식옹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정옹은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1954년 3월7일 일본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 예선 일본전에서는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한국이 5-1로 승리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해방 이후 첫 한·일축구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한국은 결국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옹은 은퇴한 이후 60년대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고, 최근까지 2002 한·일월드컵 유치위원,OB축구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아들 환종(한전직원)씨 등 1남1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30분이다.(02)3010-2238. ●신희택(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희영(서울의대 소아과 교수)일경씨 부친상 여훈구(대전지법 부장판사)씨 빙부상 5일 오전 10시22분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72-2091∼3 ●김만기(대성학원 회장)씨 별세 김석규(대성출판주식회사 사장)인규(강남대성학원 원장)원규(단우건축 사장)문규(송파대성학원 원장)현주(중앙대 교수)씨 부친상 권철안(명지대 교수)씨 빙부상 4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14 ●권승하씨 별세 권석동(조흥은행 근무)길순(김&장 법률사무소 번역실장)씨 부친상 차윤조(재미, 전 YTN국제부차장)서유승(인사이트코리아)최성순(다산네트웍스)씨 빙부상 4일 오후 3시 강릉의료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654-1681 ●정화식(영남한의원 원장)씨 별세 정병욱(경주 동국대 의대 교수)병윤(경북도 과학정보산업국장)병수(사업)병문(수원지법 부장판사)씨 부친상 전기찬(사업)씨 빙부상 4일 영남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장지 성주군 용암면 문명리 선영 (053)620-4238 ●박갑수(전 전북 성남초 교장) 갑두(신명종합건설 회장)갑주(〃 사장)씨 모친상 종혁(〃 부사장)호정(신명닛시건설 이사)조모상 4일 오후 3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352 ●양인호(자영업) 경호(향림 대표)승호(한결종합건설 부장)혜선씨 모친상 5일 오전 6시5분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2)921-0699 ●고정권(이지도시 건축사사무소대표)씨 부친상 한지성(대우건설 부장)씨 빙부상 4일 오후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37 ●김원각(국제기업 대표)형묵(자영업)형원(〃)순희(〃)순화(당진 구룡휴계소 대표)씨 모친상 김태성(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시설부장)엄현호(자영업)씨 빙모상 5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68 ●원경희(서울아산병원 총무팀)석희(자영업)씨 모친상 5일 오전 5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후 10시 (02)3010-2236 ●이탐영(BMC직원)진성(인하우스페트릭)씨 부친상 권숙이(서울아산병원 간호3팀)씨 시부상 5일 오전 2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40
  • [지금 그곳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장

    [지금 그곳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장

    “둥∼둥∼둥∼”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쯤 덕수궁 대한문 앞.‘왕궁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 관람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평일 아침인데도 금세 70여명으로 불어났다. 무릎을 굽히지 않는 팔자보법(八字步法)으로 힘차게 행진하는 ‘조선시대 병사’들이 근엄한 목소리로 구령하자, 일본 관광객들은 ‘스고이’(좋다)를 연발하며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 3차례 열리는 교대식을 벌이는 조선시대 병사는 대부분 서울시 관광과 소속 공익근무요원들. 이들은 교대식이 끝나고 서울시청 별관 뒤 임시 막사인 컨테이너 박스로 돌아가 쉰다.40여평의 컨테이너 박스에 60명이 생활한다. 막사는 공익의 군기를 잡는 곳이기도 하다. 공익은 원래 같은 ‘이병’이지만, 여기서는 들어온 ‘짬밥’ 순에 따라 기수를 나눈다.2000년 1기가 시작돼 현재 막내 기수가 31기다. 신참들은 수문군(守門軍)을 담당했다가 기수(旗手)·엄고수(嚴鼓手) 등으로 ‘진급’한다. 이날 교대식을 마친 뒤 21기인 최상신(25·엄고수)씨는 아랫기수 10여명을 모아놓고 “옷 매무새가 비뚤어졌다.” “구령내는 목소리가 작았다.”고 지적하자, 신참들은 큰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외국인들까지 보는 국제적인 전통공연이어서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실수를 하면 퇴근시간 6시를 훨씬 넘겨서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 연습 한다.”고 말했다. 공휴일에도 교대식을 치르고 덕수궁이 휴관하는 월요일에만 쉰다는 것도 ‘수문장 병사=민간 외교사절’이라는 사명감을 갖게 한다. 이들이 단순한 ‘공익요원’이 아니라 ‘특수요원’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발요건도 까다로운 편이다. 서울시 관광과 공무원이 공익근무요원 훈련소에 직접 찾아가, 신장 170㎝ 이상에 수려한 외모의 요원을 수문장 교대식 병사로 스카우트해온다. 공익들이 ‘의무병’이라면 ‘직업군인’도 참여한다. 핵심 배역이면서 계급이 높은 수문장(守門將)과 이들을 보좌하는 참하관(參下官)은 시청에서 고용한 이벤트 업체의 ‘전문 연기자’들이다. 교대군을 이끌거나 순장패를 인수인계하는 등 나름대로 연기가 필요한 배역을 맡기 때문이다. 전통악기인 나발과 나각을 부는 취타수(吹打手)도 국악과 휴학생들이 담당한다. 수문장을 맡는 노성오(32)씨는 경력 5년차의 최고참이다. 교대식을 할 때마다 수염을 달아야 하는 탓에 일년내내 연고를 달고 산다. 여름철에는 옷을 겹겹이 껴입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다. 노씨는 “힘든 일도 많지만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사진첩마다 내 얼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광과 관계자는 “영국 런던에는 버킹검궁 근위병 교대식이 있듯 대한민국 서울에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있다.”며 “6일부터 인원을 33명에서 53명으로 늘리는 등 수문장 교대식을 서울에서 없어서는 안될 관광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굿바이 E H 카/데이비드 캐너다인 엮음

    80년대 대학가에서 E H 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만큼 많이 읽힌 사회과학서도 찾기 어렵다. 카가 이 책에서 보여준 역사에 대한 철저한 사회과학적 접근과 역사적 필연성, 진보에 대한 확신, 그리고 역사를 실천해 나가는 인간 주체성에 대한 강조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대학생들의 세계관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카 이전의 역사학은 사료 고증을 중시하고 이론과 해석을 멀리한 랑케 사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반면 카는 사가의 해석과 과학으로서의 역사학을 주창했으며,‘있었던 일 그대로’만을 추구하는 고루한 역사가들을 ‘상식학파’라고 비판했다. 카가 정의하고 설명한 역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과 서유럽, 북미 대륙의 대학가에서도 60,7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 그 시기에 이루어진 주요 역사학 업적들도 대부분 카가 고무한 것이었다. ●‘인과적 과학 중시’ 카의 역사학 쇠퇴 그러나 70년대 말에 이르면 ‘역사란 무엇인가?’가 선구자 역할을 한 ‘새로운’ 역사학에 위기가 닥친다. 카도 예견하지 못한 방식으로 역사 연구의 본질을 변화시킨 심각한 상황들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굿바이 E H 카’(데이비드 캐너다인 엮음, 문화사학회 옮김, 푸른역사 펴냄)는 이러한 상황변화를 탐색하고, 카 역사서에 대한 재평가, 그리고 그 이후의 방향을 모색한 책이다. 지난 2001년 영국 런던의 역사연구소가 ‘역사란 무엇인가?’의 출판 40년을 기념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글들을 묶었다. 책에 따르면 이미 역사학에서 ‘역사란 무엇인가?’가 강조한 과학적 역사학은 매력을 잃었다. 카의 역사학은 하나의 ‘담론’으로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맞아 해체대상이 되었다. 해체주의 관점에서 보면 카가 말하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 없는 대화’는 지식·권력 관계 안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대화이다. 또 그가 누누이 강조한 진보는 서구 중심적 산업화와 지식의 팽창을 의미하며, 탈식민적 관점에서 이 또한 해체되어야 할 또 하나의 지식·권력 담론이다. 이는 70년대 말부터 몰아닥친 상황변화의 소산이다. 이때부터 정치·경제·사회를 넘어 젠더·인종·종교·성적 취향 등 새로운 형태의 갈등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고, 이런 갈등을 해결할 새로운 역사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에 90년대 들어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역사에 단일한 지향점과 목적이 있고, 역사적 진보를 논증할 수 있다는 믿음도 좌절되었다. 즉 거대 서사와 목적론적 이론이 붕괴하고 역사에서 인간 개개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70년대말부터 역사연구에 일대 변화 역사가들은 그동안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 특히 보통사람들, 패자와 방관자들에 주목하고 서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역사분야도 점점 세분화되면서 파편화되었다. 이같은 역사학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은 수많은 부분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 책에선 7개 물음에 대한 답을 통해 구체화한다. 답을 쓴 이들은 9인의 역사학자들, 사회사와 정치사, 문화사, 종교사, 젠더사, 지성사, 제국사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전공분야가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 왔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먼저 폴 카트리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오늘날 사회사란 무엇인가’란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사회사가 곧 역사’란 주장은 이제 완전히 사라져야 하며, 다만 하위역사로서의 사회사, 특히 계급의 역사, 억압과 착취의 역사, 빈곤의 역사 정도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그동안 위축됐던 정치사는 오히려 존재가치를 재확인하고 부활했다고 수전 패터슨 하버드대 교수는 말한다. 우파 성향의 ‘고급 정치사가’들과 대중정치를 중시하는 좌파 성향의 연구자들이 공통분모를 찾아 정치사가 재정의, 재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60년대까지 역사학의 변방이었던 제국사는 포스트모더니즘과 탈식민주의 영향으로 변형·강화되면서 무대 중앙으로 옮겨졌다. 가장 의미 깊은 발전은 문화사와, 여성·젠더사다. 문화사는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해가는 인류학적 성과를 수용하면서 예전에 사회사가 누렸던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 젠더와 여성은 이제 역사분석과 이해에 매우 유용한 범주가 됐고, 이에 따라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졌던 세계 인구 절반, 즉 여성의 삶과 경험이 복원되고 있다. ●정치·경제·종교등 갈등 떠올라 이같은 변화와 발전은 40년 전 카가 역사를 기술하고 정의내린 당시로선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 집필자들은 이같은 쟁점들을 제기했음에도 결말을 완전하게 맺지는 못했다. 다만 책을 엮은 캐너다인은 역사학의 지나친 팽창과 분화에 경고를 보낸다. 이제 너무 많은 역사가 기술되고 있기 때문에 극소수 학자들만이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뿐이며, 전문적인 하위 분야가 다양하게 성장하면서 각 분야에 대한 일종의 쇼비니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비록 ‘역사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대한 지금의 답이 40년 전 카가 내린 결론과 여러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만,‘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 없는 대화’라는 명제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물론 대화 주제와 대화 당사자, 그리고 대화의 본질은 변했지만 말이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수명연장 알약 개발중”

    알약 한 개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시대가 올까. 사람의 수명을 30년 정도 늘릴 수 있는 알약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 동물학과 존 스피크먼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일종인 ‘티록신’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티록신을 투여한 쥐는 보통 쥐보다 수명이 25% 길었으며, 이를 사람의 수명으로 환산해보면 약 30년이라는 것이다. 티록신으로 대사활동이 증가하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스피크먼 교수는 밝혔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적당한 티록신 투입량을 산출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너무 많이 투입하면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 왕립병원의 피에르 불룩스 박사는 “쥐와 사람의 신진대사는 다르다.”면서 “갑상선의 활동이 지나치게 되면 심장에 이상이 올 가능성이 3배 커지고,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도 3∼4배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서울 국제도시되려면 더 예뻐져야”

    “서울 국제도시되려면 더 예뻐져야”

    “서울이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이라는 양대 국제대회를 어떻게 도시 전체의 새로운 개발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장기적인 도시 발전으로 연계시켰는지 배우러 왔습니다.” 앨리슨 니모 ‘2012 런던올림픽 유치위원회’ 도시기획 및 재개발본부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주변공원, 디지털 미디어시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상암 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경기장을 대회 이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런던 당국은 서울과 시드니,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성공사례로 꼽아 집중 분석 중이라고 했다. 그는 빈민가 근처인 런던 이스트 엔드에 조성될 500에이커 규모의 올림픽공원에 대한 종합기본 계획과 기획작업을 총지휘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파리, 뉴욕, 모스크바, 마드리드 등 경쟁도시들의 면모가 만만치 않지만 그는 런던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우선 기존의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기장의 60%가 확보돼 있고, 런던 시내에 올림픽공원을 새로 건립해 경기장과 선수숙소간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림픽공원의 경우 특히 런던 낙후지역 개발과 직결돼 단순히 스포츠 경기 차원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영국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그는 올림픽공원 내에 건립될 9000가구 가운데 절반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계층과 엄청난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교사·의사·간호사 등 주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싼 값에 분양된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을 위한 직능훈련센터도 들어선다. 특히 올림픽공원 주택단지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웃으로 함께 사는 모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이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기존의 국제금융 중심지라는 강점에다 스포츠와 문화, 젊은 세대들을 위한 도시라는 새로운 옷을 입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즉답은 피한 채 영국에서도 정부 부처 및 기능의 지방 이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셰필드와 맨체스터, 브리스톨, 뉴캐슬 등 북부 도시들로 주요 정부부처 및 총리실을 제외한 일부 부처의 이전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생각보다 전통적인 면모가 덜하다.”며 “서울이 국제 도시가 되려면 예쁜 도시로 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항에서 오는 길에 본 개성 없는 대형 아파트 단지들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그는 셰필드와 맨체스터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로 지난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동심의 향기에 빠져보아요

    [박은영의 DVD 레서피]동심의 향기에 빠져보아요

    연어들이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것은 전에 살던 물 냄새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머리보다 먼저 코가 추억을 떠올리는 경험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냄새는 치매를 치료할 만큼 강력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아기들에게서 나는 달콤하고 비릿한 젖 냄새에서 자연스레 유년 시절을 반추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냄새는 때때로 그 자체가 훌륭한 요리가 되기도 한다. 아주 오래 전 전라도 낡은 식당에서 먹었던 청국장 냄새, 비 오는 날 먹었던 파전의 고소한 기름 냄새는 실제의 맛보다 기억 속에서 훨씬 더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봤던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비슷한 잔향을 느낄 수 있다. 주제가를 함께 부르는 것만으로도 금세 끈끈하고 묘한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처럼 말이다. 1942년에 제작된 디즈니의 ‘밤비’는 쿠엔틴 타란티노도 걸작이라고 인정했을 만큼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당시 목소리를 맡았던 어린이들은 이미 초로의 노인이 되었고 ‘밤비’를 본 세대 역시 수없이 바뀌었다. 그러나 1940년대나 2000년대에 본 이들 모두에게 이 애니메이션은 유년의 비릿한 젖 냄새로 기억될 것이다. 레이먼드 브릭스의 베스트셀러를 옮긴 ‘스노맨’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명성이 높다. 서정적인 화법과 유년의 따뜻한 팬터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 밤비 어린 사슴이 숲의 왕자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라이온 킹’의 원전이라 할 만하다.1942년 작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풍부한 색상과 질감이 돋보인다. 특히, 부가영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감독과 월트 디즈니, 스태프들의 미팅 기록을 모아 두었다가 그들이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재연한 ‘스토리 미팅’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인상주의 화법으로 완성된 배경에 관한 꼼꼼한 설명과 스토리보드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 주목할 만하다. 유아들부터 어린이까지 할 수 있는 게임과 DVD롬에서 구동되는 영어학습 프로그램도 수록되었다. 방대한 분량의 제작 뒷이야기도 놓쳐선 안 될 부가영상이다. ● 스노맨 아이들의 동화이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눈사람이 녹기까지 하룻밤 안에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데이비드 보위가 회상하는 인트로 부분을 빼면 대사도 거의 없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스코어와 색연필로 한 장 한 장 그려낸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의 그림으로만 이루어졌다. 제작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어린왕자’처럼 이야기와 그림체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DVD는 20주년 판으로 약간의 추가 장면이 있다. 제작과정, 초기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등의 부가영상은 애니메이터들에게도 참고 될 만큼 심도가 있다.
  • “찰스 왕세자, 결혼식 전에 약혼녀 전남편에 사죄해야”

    |런던 AFP DPA 연합|영국 성공회의 한 주교가 찰스 왕세자는 약혼녀 카밀라 파커 볼스의 전 남편에게 결혼 전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교구의 데이비드 스탠클리프 주교는 교회법에 따라 찰스 왕세자는 파커 볼스가 앤드루 파커 볼스와 혼인한 상태에서 불륜을 저지른 데 대해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클리프 주교는 이러한 사죄가 결혼식이 치러지는 4월8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는 세속 결혼식을 마친 후 이어 열리는 회개 기도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기도회의 공식 표현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속죄와 간통으로 인해 손상된 관계들의 회복을 바라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와 파커 볼스는 런던 서부 윈저 시청에서 조촐한 세속 결혼식을 올리고 이어 윈저궁 예배당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찰스 왕세자의 공식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 대변인은 스탠클리프 주교의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언론 보도에 대해 “이는 사적인 문제라 우리는 논평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찰스 왕세자 결혼식에는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의 코미디 배우 로완 애킨슨(50)도 초대받았다고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 국제유가 하루만에 상승세 반전

    미국 텍사스 정유공장 폭발사고와 전날 유가급락에 대한 반발매수 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지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93달러 오른 배럴당 53.24달러를, 북해산 브렌트유는 0.58달러 상승한 52.3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5월물과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 선물가도 각각 1.03달러,0.89달러 오른 배럴당 54.84달러,53.93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전날 미국 원유재고 증가발표 등 유가 하락요인이 뒤늦게 반영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47.19달러로 0.18달러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제주 4만~5만원 항공사 ‘저가 전쟁’ 시동

    서울-제주 4만~5만원 항공사 ‘저가 전쟁’ 시동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低價) 항공사인 ‘이지젯’의 항공 요금은 때때로 공항세보다 더 싸다. 영국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편도 요금이 가장 저렴할 때는 5만원 미만이다. 국내에도 고속버스 요금으로 항공기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대신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 항공료가 싼 만큼 승객들의 ‘손과 발’이 고생스럽다. 저가 항공사의 최대 관심사는 오직 승객과 짐을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에어가 25일 창립 행사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성항공도 이르면 8월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항공시장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저가 항공사의 ‘무풍지대’에서 벗어나 고객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비스는 기대하지 마시라.”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가 ‘백화점’ 수준이라면 저가 항공사는 ‘동네 슈퍼마켓’보다 떨어진다. 이지젯의 창업주인 스텔리오스가 “이지젯은 버스회사(We are a Bus Company)”라고 밝혔듯이 ‘타고 내리고’가 있을 뿐 승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는 없다. 저가 항공사의 특징은 우선 기존 항공사의 예약 문화와 확연히 다르다. 모든 예약이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전화 예약은 수수료가 붙는다. 또 항공기 출발과 도착 시간도 항공사 편의로 이뤄진다. 가격도 고정적이지 않다.‘발품’에 따라 얼마든지 더 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승객을 위한 기내식 및 식음료 제공도 없다. 원한다면 별도의 요금이 붙는다. 보딩패스가 없으며 좌석은 버스처럼 먼저 앉은 승객이 임자다. 그렇다고 안전까지 도외시하지는 않는다. 라이언에어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세계 유수의 저가 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사처럼 에어버스나 보잉 등 최첨단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저가 항공사 이륙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잡은 제주에어는 내년 상반기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운항 예정 노선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대구, 제주∼청주 등 4개 노선이다. 한성항공도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받아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양사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기존 항공사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주에어는 기존 요금의 70% 수준(5만원대)에서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한성항공은 이보다 더 싼 가격(4만원)에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저가 항공사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내 노선 자체가 적자 구조인데다 성수기를 제외하고 항공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항공기 정비 등은 기존 항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들 항공사의 견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에어가 향후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국제노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항공사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승부라고 설명했다. ●국제 항공시장은 ‘가격 VS 서비스’ 충돌 미국과 유럽의 항공시장은 현재 가격과 서비스의 싸움이 한창이다. 기존 항공사가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을 방어한다면 저가 항공사들은 ‘낮은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 항공사들도 저가 항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속 뛰어들면서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가 기존 항공사를 위협할 정도다. 규모 면에서 미국의 네번째 큰 항공사로 성장했다. 메이저 업체인 유나이티드나 델타 등도 재기의 발판으로 저가 항공사인 ‘테드’와 ‘송’을 각각 출범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래잡이 꿈꾸는 장생포] 포경선 고동소리 다시 울릴까

    [고래잡이 꿈꾸는 장생포] 포경선 고동소리 다시 울릴까

    “상갓집에도 고래고기를 내놓았던 울산인데….”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捕鯨)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항 주민들은 고래를 잡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1986년부터 상업포경 중지를 선포한 IWC(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국제포경위원회)가 2002년 일본 총회 때부터 포경 재개를 본격적으로 논의함에 따라 고래잡이가 행여나 허용될까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주목되는 울산 IWC 총회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리는 올해 제57회 IWC 연례총회(5월27일∼6월24일)에 국내외 고래 관계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일본은 올해 총회에서 포경을 허용하는 쪽으로 진전이 없으면 조직 탈퇴 의사까지 내비치며 반포경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포경반대국가를 지지하는 그린피스가 울산 IWC 총회기간에 맞춰 반포경 활동을 벌이기로 해 장생포 주민들과 다툼이 우려된다. 그린피스 회원 20여명은 반포경 분위기 확산을 위해 환경운동용 선박 ‘레인보 워리어(Rainbow Warrior)Ⅱ’를 타고 지난 18일 인천항으로 입국, 다음달 4일 울산항에서 이틀 동안 반포경 활동을 벌일 예정이나 장생포 주민들은 울산항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개도 지폐 물고 다녔던 부촌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만 해도 장생포는 울산에서 첫째가는 부자마을이었다. 당시 울산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포경업자였다고 한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1000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돈이 넘쳐났던 장생포, 지금은 10여곳의 고래고기 음식점이 명맥을 지키며 포경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상업포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래음식점에서는 그물에 걸려 죽은 혼획(混獲) 고래나 죽어서 발견된 좌초(坐礁) 고래 고기를 판다. 쇠고기보다 2∼3배쯤 비싼데도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30여척의 포경선이 많을 때는 하루에 20마리도 넘게 고래를 잡아 북적거렸던 장생포의 영화는 상업포경 금지와 함께 사라졌다. 지금은 공단으로 둘러싸인 오지로 전락했다.7000여명에 이르던 인구는 1879명으로 줄었고, 포경선 대신 대형 유조선에 생활용품을 보급하는 용달선이 장생포항을 드나들고 있다. 오는 5월10일 개관 예정인 고래박물관과 항구 주변에 늘어선 10여곳의 고래음식점,199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고래축제 정도가 포경기지 장생포를 짐작케 할 뿐이다. 장생포항 바닷가에 자리잡은 4층 규모의 고래박물관에는 망망대해를 누비며 고래를 잡았던 실제 포경선 2척과 길이 12m가 넘는 대형 고래인 브라이드 고래 뼈를 비롯해 고래 관련 갖가지 유물과 자료가 전시된다. ●고래 연구 인프라 확충 시급 최형문(49·전 울산 남구의원)씨는 “옛날부터 울산에서는 상갓집에 고래고기가 나올 만큼 고래는 울산의 전통음식이었다.”며 “정부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래자원 조사를 해 포경 재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99년부터 해마다 고래자원 조사를 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은 포경금지로 고래류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래류는 이동경로가 워낙 방대해 몇명의 연구관이 몇년 동안 조사한 자료를 갖고 IWC에 연구용 포경 허용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국내 고래전문가로 꼽히는 국립수산과학원 김장근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고래 연구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며 “바다의 지배 동물인 고래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고래 연구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돌고래류 포획 허용 방침 일부 고래학자들은 포경금지로 고래류가 지나치게 늘면 오히려 해양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어 해양자원의 균형과 합리적인 관리차원에서 적당하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세계 고래가 1년 동안 먹어치우는 해양동물은 5억t으로 세계 연간 어획고 9000만t을 5배 이상 웃돈다는 것이다. 장생포 주민들은 IWC 규제를 받지 않고 연안국가가 포획권을 갖고 있는 돌고래류라도 우선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윤분도(38) 사무관은 “몇년째 실시하고 있는 고래류 자원 조사자료를 분석해 남아도는 돌고래류에 대해서는 솎아내기 포획을 허용할 방침이나 합리·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IWC나 우리 정부가 제한적이나마 고래류나 돌고래류 잡이를 허용하는 순간 장생포항에는 20년만에 포경선 고동소리가 다시 울리게 된다. 장생포항 고래잡이 꿈★이 언제 이루어질까….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제포경위원회(IWC) IWC는 미국·영국·호주·프랑스·네덜란드·노르웨이 등 구미(歐美) 포경국이 중심이 돼 1946년 12월 미국 워싱턴에 모여 설립했다. 목적은 고래자원을 합리적으로 보존·관리해 포경산업을 질서있게 발전시키자는 것. 1949년 런던에서 제 1차 연례회의를 개최한 뒤 해마다 회원국을 돌아가며 회의를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회원국은 우리나라(1972년 가입)를 비롯해 59개 나라. 일본·노르웨이·아이슬란드를 중심으로 한 포경지지 국가와 미국·영국·호주 중심의 포경반대 국가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포경국이 1982년 영국 브라이트에서 열린 제 34차 총회에서 회원국 4분의3 이상 찬성을 얻어 상업포경 모라토리엄(Moritoium, 일시정지·1986년부터 시행)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지금까지 최대 논란이 되고 있다. 상업포경 금지대상 고래는 수염고래류 10종과 이빨고래류 2종 등 모두 12종. 노르웨이는 금지령이 통과되자 이의신청을 한 뒤 상업포경을 계속하고 있고, 일본도 연구용으로 해마다 400여마리 안팎의 밍크고래와 IWC 규제를 받지 않는 돌고래류 수만마리를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WC는 모라토리엄 채택 당시 1990년까지 과학적인 조사를 한 뒤 일정량을 정해 포경을 재개하기로 조건을 달았으나 반포경국 반대로 재개되지 않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뉴 트렌드 ‘IT패션’

    국내 IT제품에 패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업체들이 독특한 디자인을 입힌 제품을 잇따라 쏟아내는 가운데 ‘첨단기능+패션=명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액세서리 느낌을 주기 위해 크기는 작아지고 형형색색의 컬러가 적용되는 것은 물론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건 제품이 나오는 등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기능이나 가격 측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눈길을 끄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작게 더 작게-액세서리와의 벽을 허물다 소니의 디카 DSC-T7은 패션 아이템으로 소개된다. 두께가 불과 9.8㎜, 무게는 146g에 불과해 목에 걸거나 작은 핸드백에 넣어도 무리가 없기 때문. 모양이 고급 명함케이스 같은 느낌을 준다.10㎝가 되지 않는 크기의 디지털 캠코더 DCR-PC55도 현존하는 6㎜ 캠코더 중 가장 작아 액세서리 느낌의 디지털 제품을 겨냥하고 있다. 팬택&큐리텔의 목걸이형 MP3폰(PH-S4000)은 손가락 두개의 초소형 크기로 무게도 82g에 불과하다. 세계적 권위 디자인상인 ‘iF 디자인상’ 수상작으로 티타늄 소재의 세련된 느낌이 목걸이 펜던트를 연상케 한다. 레인콤의 초소형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N10은 세계적 디자인 컨설팅 그룹 이노디자인의 작품. 이어폰 일체형 목걸이 형태로 보석이 달린 목걸이처럼 보이도록 MP3 본체가 거울 느낌의 반짝이는 유기EL로 만들어졌다. ●휴대전화도 명품 시대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디자이너 안나 수이가 디자인한 ‘패션폰(SGH-e315)’을 선보였다. 검은색과 보라색 컬러 바탕에 나비, 장미 문양 등 안나 수이 특유의 느낌이 돋보인다. 여성용 콤팩트를 연상시키는 이 제품은 안나 수이 미니백과 립스틱 등과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299달러.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패션 디자이너 다이안 폰 퓨스텐버그와 함께 앤디 워홀의 그림으로 디자인된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01년말 명차 페라리 디자이너 회사인 피닌 파리나가 디자인한 유럽형 GSM폰(SGH-N400)을 내놓은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LA, 런던, 상하이, 도쿄에 이어 밀라노에도 디자인 연구소를 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2005 IT제품 전시회에 ‘명작’을 주제로 최고의 스포츠카 디자인들을 접목시킨 스포츠카폰(LG-M4300)을 내놓았다.LG전자도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4개 지역에 디자인 R&D 센터를 두고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컬러!컬러!컬러! 소니의 DSC-T33은 여심을 겨냥한 듯 샴페인 골드, 에메랄드 블루, 레드 와인,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레인콤의 전자사전 겸용 MP3플레이어인 딕풀은 전자사전으로는 처음으로 레드와인 컬러를 적용해 레드마케팅을 시도한 제품. 이 색상이 가장 인기가 좋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빨간색 노트북 센스도 패션 마케팅을 펼친다. 노트북이 빨갛고 예쁜데다 기존의 노트북 가방과는 다른 루이카토즈의 패션 백을 사은품으로 증정해 패션 소품처럼 들고 다니게 한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 인테나 스타일의 LG전자 어머나폰(LG-M4300)과 SK텔레텍 IM-7700은 기존 휴대전화의 은색 일변도 색상에서 벗어나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출시돼 인기다. 삼성전자의 검푸른색 디자인의 블루블랙폰(D500)은 지난해 말 유럽에서 출시돼 한달만에 40만대가 넘게 팔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능에 패션과 디자인까지 강조하면 소장가치가 있는 명품으로 태어나는 만큼 IT제품에도 패션은 전략이 됐다.”면서 “향후 패션과 기술의 융화가 어떻게 조화되는지 지켜보는 일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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