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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소행성‘87실비아’ 두번째 위성 발견

    |런던 연합|미국 과학자들이 최초로 위성을 1개 이상 거느리고 있는 소행성을 발견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에서 천문학자들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87 실비아’의 궤도를 돌고 있는 두 번째 위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칠레의 관측소에서 이러한 사실을 발견한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의 프랭크 마치스는 연구진이 5년 넘게 또다른 위성의 존재 여부를 조사한 끝에 제 2의 위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마치스는 실비아 주위를 도는 또다른 위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단골 소재인 소행성은 행성 형성시 남은 물질이나 우주공간의 대규모 충돌의 부산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실비아의 두 번째 위성 발견으로 소행성의 기원과 속성에 대한 연구가 진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국 부자들 해외서 범죄 타깃

    중국 부자들은 꾀죄죄한 외모로 자신의 부를 감추는 경향이 있다.‘돼지는 살찌는 것이 두렵고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무섭다.(猪壯 人出名)’는 속담도 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들은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 나가면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못해 안달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구치 핸드백과 루이뷔통 가방 등 세계적인 명품들을 싹쓸이하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이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1인당 해외쇼핑 금액은 987달러(약 100만원)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선지 중국의 부자 관광객들은 유럽과 동남아 범죄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중국 관광객들이 신용카드 보급의 미비로 현금 소지율이 높고 원정 도박을 위해 거액의 현금을 갖고 있어 최적의 사냥감인 셈이다. 신화사는 최근 “많은 중국 여행객들이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은 물론 러시아 등의 주요 공항과 지하철 등에서 범죄 집단의 습격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고급 카메라와 거액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중국인들을 상대로 ‘가짜 경찰’까지 등장하는 사기극도 벌어진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해외에서 중국인들의 수난은 관광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중국인 사업가가 현지 폭력배에 납치돼 살해됐고,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따라 여름방학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각국 대사관에 “자국민들이 해외여행시 의도적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않도록 하고 공공장소에서 남의 이목을 끌지 말도록 교육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북경만보(北京晩報)가 보도했다. 원한과 보복 등으로 국내에서 졸부들의 납치·피살사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부유층 해외 관광객들이 연이어 수난을 당하는 것은 성숙한 ‘부의 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가진 자’들의 부의 과시는 빈부 격차 확대로 고심하는 중국 당국에게 새로운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oilman@seoul.co.kr
  • 서울 생계비 세계16위 ‘껑충’

    |제네바 연합|서울이 세계 131개 도시 가운데 16번째로 생계비가 많이 드는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인 경제전문 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생계비용은 독일의 베를린,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공동 16위를 차지하면서 홍콩(20위)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서울의 순위는 EIU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에서는 33위였으며 올해 3월에는 25위였다.EIU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생계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는 일본 도쿄로 뉴욕을 100으로 할 때 평가지수는 146에 달했다. 지난 두 차례의 조사에서 연속 2위를 차지했던 오사카·고베는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밀려 3위가 됐다.10위 안에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프랑스의 파리, 스위스의 취리히, 영국의 런던, 스위스의 제네바, 핀란드의 헬싱키 등이 포함됐다.
  • 1265억원짜리 저택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은? 영국의 윈들스햄에 있는 업다운코트가 호가 7000만파운드(약 1265억 6000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으로 꼽혔다고 포브스지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업다운코트는 런던에서 서남쪽으로 약 45㎞ 떨어진 서리 북부에 위치한, 상상이 가능한 모든 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한 ‘꿈의 궁전’이다. 흰색 대리석으로 된 본관과 손님들을 위한 2개의 별도 건물, 관리동이 있으며 22개의 스위트룸 아파트를 포함해 총 103개의 방이 있다.50석 규모의 영화관,3개의 실외 수영장과 2개의 실내 수영장, 볼링장, 테니스장, 헬기 착륙장, 테러 공격이 있을 때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이 있다. 지하 주차장은 8대의 리무진과 말 2필을 수용할 수 있다. 저택과 정원, 울창한 숲 등을 포함해 대지면적이 23㏊로 버킹엄궁과 햄프턴코트를 합친 것보다 넓다. 이집트의 사미 가예드 왕자가 1970년대 소유한 적이 있는 기존 저택을 럭셔리 맨션 전문 존 B 숄츠가 개조해 2000년에 완공했다. 업다운코트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햄프턴 인터내셔널측은 원래 아랍지역 부호를 대상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는 층은 러시아의 신흥 갑부들이며 중국·홍콩·호주 등의 갑부들도 매수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대륙별로 값이 비싼 순으로 5곳씩을 선정해 가격을 비교한 결과 북미 지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매물인 브리지햄프턴(미 뉴욕주)의 저택은 7500만달러로 업다운코트보다 6000만달러 저렴했다.lotus@seoul.co.kr
  • 외국사 국내상장 요건 완화 추진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외국 자본의 불공정 주식 거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외국 금융감독기관과의 공조 체제도 구축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이같은 내용의 국내 자본시장 국제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의 원활한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 공시, 기업지배구조제도 등 증권거래법 관련 규정의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 상장심사 청구 3개월 전에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맺어야 하는 규정을 완화할지 ▲외국기업의 영어공시를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범위는 어떻게 할지 ▲국내법상의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설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현재 뉴욕 증시에 457개, 런던 증시에 346개, 일본 증시에 30개, 홍콩 증시에 163개의 외국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1개도 없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계육상선수권대회] “9초 77 내가깬다”

    관중도 선수도 10초가량 숨을 쉬지 못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탄환들의 쾌속 질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무대는 8일 새벽 3시35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현재 세계기록은 9초77이다. 지난 6월 아테네 치클리티리아 슈퍼그랑프리에서 ‘신 인간탄환’ 아사파 파월(23·자메이카)이 2년 9개월 만에 종전 팀 몽고메리(미국)가 가지고 있던 세계기록을 100분의1초 앞당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파월은 이번에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트랙에 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금메달과 세계기록 경신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사나이는 저스틴 게이틀린(23·미국)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9초85라는 자신의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게이틀린은 지난달 런던에서 자신의 올해 최고기록인 9초89를 찍었다.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한껏 발휘해 또다른 메이저 대회인 세계육상선수권을 자신만의 공연장으로 만들 태세다. 게이틀린의 대항마로는 ‘포르투갈의 총알’ 프랜시스 오비켈루(27)가 손꼽힌다. 세계랭킹 3위 오비켈루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자신의 최고기록(9초86)을 세웠지만 게이틀린에 100분의1초 뒤져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풀기 위해 독기를 품고 있다. 올해 최고기록은 10초04에 불과하지만 10초의 질주에 변수는 많다. 아테네올림픽 200m 우승자 숀 크로포드(27·미국)도 빼놓으면 섭섭해할 총알이다. 세계랭킹 6위인 크로포드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최고기록인 9초88을 찍었고 올해도 지난 6월 9.99로 10초대 안을 기록했다. 크로포드는 100m에서 깜짝 역전 질주를 보인 뒤 기세를 몰아 12일에는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세계기록(19초32) 경신에 도전한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톰 호지킨스 지음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톰 호지킨스 지음

    ‘아! 5분만 더’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가 다시 이불속에 들어가 맛보는 잠 만큼 달콤한 게 있을까. 하지만 시간에 매여 사는 현대의 소시민들 중 그 달콤함을 만끽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시간이 되면 어차피 열릴 눈꺼풀을 어거지로 벌리기 위해 냉수로 세수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크게 틀기도 한다. 만일 이불속에서 계속 뭉그적거리다가는, 결국 게으름이란 ‘적’에게 패한 뒤의 씁쓸함만 맛볼 뿐이다.‘아! 나는 안돼’ ●5분 더 자는 아침잠을 만끽하라 하지만 꼭 이래야만 하는가. 사람들은 왜 나태한 습관이 주는 쾌락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평생을 살아야 할까. 현대의 문명사회는 여가와 휴식 등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고 약속을 늘어놓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은 스케줄에 얽매여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제부터 이렇게 게으름이 죄악시되었으며, 이를 유독 강조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영국에서 잡지 ‘아이들러’(Ideler)를 발행하는 톰 호지킨스는 이같은 물음과 함께 시간에 떼밀려 사는 현대인의 삶에 정색하고 반기를 든다. 자칭 ‘게으름을 피우느라 늘 바쁘다는 게으름꾼’인 그가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남문희 옮김, 청림출판 펴냄)이란 책을 냈다. 게으름에 대한 찬사이자,‘아침형 인간’이 판치는 현대사회를 정면으로 비웃는 책이다. 저자는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인식의 뿌리로 오래전부터 인간을 지배한 성경을 지목한다.‘…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잠언 6장). 근면 지상주의로 통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떤가. 그는 청교도적인 이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사람은 일찍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고 부유하고 지혜로워진다는 투의 금언들을 대중에 보급, 장려했다.1830년대 낭만주의 여류 시인 해너모어는 ‘일찍 일어나기’란 시에서 나태함을 ‘조용한 살인자’로, 잠은 ‘중대한 죄악’이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저자는 반박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졌는지 그들이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묻는다. 어릴 때부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튀어나가 뭔가 유익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속에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 과연 얼마나 부유하고, 얼마나 행복한가? 이른 아침, 런던·도쿄·뉴욕 등 거대도시들의 지하철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그렇게 건강하고, 부유해 보이는가. 그는 지난 3000년간의 철학, 소설, 시, 역사서에서 게으름과 관련된 내용을 추려내 게으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본보기로 엮어낸다. 잠꾸러기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서 위대한 이원론을 완성시켰고, 시인 월트 휘트먼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빈둥거리며 살았으며, 빅토르 위고는 2층 버스에 올라 몇시간이고 한가로이 세상 구경을 즐겼다고 한다. 이같은 게으름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독창성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으름은 무기력이나 나태와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은 무기력이나 나태와는 다르다. 흔히 말하는 소위 ‘느림의 미학’과도 다르다. 저자는 일상의 순간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즐기라고 조언한다. 이를 테면 몸이 아플 때 독한 약을 한 줌씩 먹고 병을 내쫓으려 하지 말고 그 몽롱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라고 권한다. 목적지를 향해 지루하게 발걸음을 놀리지 말고 배회하듯 거리풍경을 즐기면서 산책하라고 조언한다. 너도 나도 짐싸들고 뛰쳐나가는 바캉스철에 결코 여행하지 말고, 북적대는 곳을 피해 허름한 선술집에서 대화의 기쁨을 누리라고 외친다. 물질만능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주장과 논리는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좀더 세심히 귀기울여보면 그의 진심이 새록새록 가슴에서 살아난다. 최소한 남과 비교하면서 상처받고 절망하며 사는 일중독자들에게, 게으름은 ‘인생의 시계바늘을 여유롭게 조정함으로써 내 삶의 주인이 되게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9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드라큘라(EBS 오후 1시40분) 인간 심리를 위축시키는 공포의 대명사로 한국에 ‘처녀귀신’이 있다면, 중국에는 ‘강시’, 서양에는 ‘드라큘라’가 있다. 브람 스토커의 소설로 드라큘라 백작은 흡혈귀의 대표 주자가 됐다. 지금까지 드라큘라를 다룬 숱한 영화가 쏟아졌지만, 이 작품이 원조격이다. 스토커의 소설을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겼을 당시 주연을 했던 벨라 루고시가 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기름을 바른 올백 스타일에 검은 망토를 두른 루고시의 모습은 드라큘라의 전형적인 이미지로 지금까지 각인되고 있다. 이 영화 때문에 평생 흡혈귀 등 괴물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루고시는 56년 사망할 당시 드라큘라 망토와 함께 묻혔다. 감독을 맡은 토드 브라우닝도 할리우드 초창기 공포 스릴러 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다. 수도원 양도 문제로 동유럽 카르파티아 산중에 살고 있다는 드라큘라 백작(벨라 루고시)을 찾아가는 렌필드(드와이트 프라이). 인근 마을 사람들은 드라큘라가 흡혈귀라며 만류하지만, 렌필드는 결국 그를 찾아가고, 런던으로 향하는 드라큘라의 노예가 되고만다. 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시워드 박사(헬베르트 번스톤)의 이웃이 된 드라큘라는 시워드의 딸인 미나(헬렌 챈드러)를 노리게 되고, 딸의 건강 악화를 수상히 여긴 시워드 박사는 반 헬싱 교수(에드워드 반 슬론)에게 도움을 청한다.1931년작.7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웨어 더 머니 이즈(KBS1 오후 11시30분) ‘허슬러’(1961),‘내일을 향해 쏴라’(1969),‘스팅’(1973)의 폴 뉴먼이 여든 살이라고 하면 “벌써 그렇게 됐나.”하고 놀라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황혼녘에 깃든 대배우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상할 만하다. 이제는 조연 등으로 간간이 스크린에 얼굴을 비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은행강도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해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영화 말미에 경찰에 포위된 뉴먼-‘내일을 향해 쏴라’와 비슷한 상황이다-이 투항하라는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은 말을 읊조린다.“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군.” ‘맨 인 블랙’(1997)의 여주인공 린다 피오렌티노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의 더모트 멀로니가 함께 했다. 화려한 은행털이 경력을 자랑하는 헨리(폴 뉴먼). 지금은 감옥에서 늙어가는 처지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양로원 시설로 옮겨진다. 간호를 맡게 된 캐럴(린다 피오렌티노)은 헨리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지루한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캐럴과 그녀의 남편 웨인(더모트 멀로니)은 헨리를 설득,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는데….2000년작.85분.
  • 롯데타운 개·보수 마무리 8일부터 전관 본격 영업

    롯데타운 개·보수 마무리 8일부터 전관 본격 영업

    서울에 ‘롯데타운’이 생긴다. 롯데쇼핑은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의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오는 8일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공사기간 2년에, 모두 2800여억원이 투입됐다. 롯데백화점 본관, 명품관 ‘에비뉴엘’, 젊은층을 겨냥한 ‘영플라자’가 타운의 중심이다. 호텔과 면세점, 롯데시네마 등을 연계해 외국인과 젊은층을 유혹한다는 전략이다. 전체적인 규모는 매장 면적만 2만 5000평에, 전문식당가 2000평, 주차용량 2500대, 영화관 706석 등이다. 일 평균 예상 방문객이 12만명이고, 연간 예상매출은 무려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롯데 이인원 사장은 “규모나 매출면에서 세계 유수 백화점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롯데타운은 황금빛 대리석과 유리로 외관을 꾸며 고급스럽게 치장했다. 영플라자, 에비뉴엘, 본관, 롯데호텔로 이어지는 ‘L’자형 건물배치는 사랑(Love), 자유(Liberty), 생활(Life)을 상징한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26년새 매출 30배 늘어 롯데는 1979년 개점 이래 성장을 거듭해왔다.6000평 규모의 매장이 2만 5000평으로 4배 이상 확장됐고, 매출도 450억원에서 1조 4000원으로 30배 이상 뛰었다. 입점 브랜드는 300개에서 1200개로, 주차용량은 600대에서 2500대로 증가했다.1999년 단일점포론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롯데는 2010년엔 2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문객수도 79년 매장 오픈 이후 100일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는 일평균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율은 15% 안팎. 부가세를 환급받는 경우도 2003년 4300여건에서 지난해 4800건, 올 상반기 2700건(연간 6000건 예상)으로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본관 지하 식품매장에선 김치, 김, 젓갈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신세계도 맞불작전… 자존심 대결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매장도 곳곳에 설치했다. 본관은 지난해 8월부터 여성 캐주얼, 남성 정장 등 패션 브랜드 매장에서 액세서리까지 구입할수 있도록 했다. 에비뉴엘에선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한다. 영플라자도 청담동, 압구정동, 홍대 앞에서 인기를 얻은 브랜드 10여개를 입점시켜 ‘영스트리트(Young-street) 편집숍’을 만들었다. 식당가에는 이탈리아, 태국, 베트남 음식 전문점을 배치,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뷰티살롱, 요가클리닉, 갤러리, 웨딩숍 등 부대시설도 젊은 타운을 조성하려는 롯데의 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이다. 이 사장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개성있는 숍을 계속 개발하고, 직원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타운에 맞서 신세계도 맞불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2년 8개월 만에 완성한 서울 충무로 신축 본점에서 새 사옥 입주식을 가졌다. 오는 10일 본점 영업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은 것이다. 구학서 사장은 “본점 개점이 경쟁사를 누르고 1등으로 커나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자존심을 내건 한판 승부에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경쟁 무대를 세계로 넓히겠다는 의미를 담은 ‘월드 클래스’(World Class)란 새 슬로건도 공개했다. 연간 매출 목표는 5500억원. 롯데와 신세계는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여름 내내 경품과 사은품을 뿌리며 홍보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일본까지 김치 배달 전화·방문주문 가능 ‘김치를 일본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마케팅을 강화했다. 외국인이 전체 소비자의 15%를 차지하는 데다 한류열풍으로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김치, 젓갈, 김 등을 해외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관광정보 제공 회사인 서울나비 홈페이지(seoulnavi.com)를 방문, 상품을 확인한 뒤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또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백화점을 직접 찾아가 주문을 해도 된다. 귀국을 전후해 상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10%할인 쿠폰을 출력해 백화점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3만원 이상 구입하면 김과 김치를 담을 수 있는 전용 장바구니도 준다. 상품은 특급 우편으로 배송하며 배송료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2㎏에 2만원,10㎏에 4만 1500원이다. 이를 확인하지 못한 외국인 소비자를 위해 백화점 매장에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부가세 7%를 환급해주고, 해외에서도 주문 판매합니다.’란 일본어 안내문을 설치했다. 오는 8일부터는 외국어 회화 능통자 4명을 뽑아 통역 및 식품매장 가이드를 맡긴다. 영어 1명, 중국어 1명, 일본어가 2명이다. 롯데는 지난해 9월 영플라자에서 일하는 외국인 판매 사원을 주말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안내데스크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안내 책자를 비치하고 있다. 본점 식품팀 박한혁 팀장은 “한류열풍으로 본점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면서 “전화 주문 서비스도 6개월간 시범 실시한 뒤 소비자 반응에 따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롯데타운 연혁 1976.4 : 롯데백화점 본관 착공 1979.12 : 백화점 오픈 1982 : 연매출 1000억원 돌파, 일본 다까시마야백화점과 업무제휴 1985 :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공식 백화점 지정 1988 : 1만 5000평 매장 완성 1999 : 단일 점포 최초 연매출 1조원 돌파 2003.11 :10∼20대 특화 ‘영플라자’ 오픈 2005.3 : 명품관 ‘에비뉴엘’ 오픈 2005.8 : 롯데타운 완성(2만 5000평)
  •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지난 2001년 9·11테러 전날 “엄청난 일이 다음날 터질 것”이라는 아랍어 통신 2건이 위성 감청망 에셜론(Echelon)에 포착됐지만 이 내용을 번역하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미 보안당국은 참사를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서 ‘안기부 X파일’에 따른 불법 도청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8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9·11 이후 더 광범위해지고 일상화된 도·감청 및 감시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9·11테러 정보 분석에 실패한 것은 에셜론의 하루 수집 정보가 미 의회 도서관 문서의 10배여서 이를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분석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정보들은 이제 12시간 안에 번역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에셜론을 주관하는 미 국가안보국(NSA)은 실시간 번역과 분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에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3000여명의 알 카에다 관련자를 체포함으로써 100여건의 테러를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 50만대를 비롯,400만대의 카메라가 길거리, 공원과 정부 건물 등을 샅샅이 비춰 수상한 이를 즉시 가려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일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인공코’를 이용, 누군가의 머리카락에 남겨진 폭약 흔적을 추적할 수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는 조그만 센서로 단파나 무선 신호를 감지할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는 모양이나 귀 형태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유엔, 도감청 기술과 방지 기술의 경연장 뉴욕 유엔본부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소굴’ 역할을 하고 있다. 본부 건물뿐만 아니라 191개 회원국 공관이 입주해 있는 바로 옆 건물과 유엔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식당, 자동차에는 도·감청 장치 또는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새로 부임한 이들은 사무실과 집, 차에 도청 방지장치를 달 것을 맨먼저 동료들로부터 조언받는다. 건물 옥상들에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세워 둔 안테나들이 숲을 이룰 정도다. 공원이나 식당에서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스파이들은 ‘입술 읽는 훈련’을 받은 이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자코 등 미래의 감시기술 비즈니스 위크는 숨겨진 총이나 칼을 촬영할 수 있는 초미세 열파 카메라, 종전의 지문 날인 시스템보다 위조가 어렵도록 일본 후지쓰사가 개발 중인 손바닥 동맥 인식 시스템 등이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몇년 후에는 무기나 폭약을 숨긴 사람에게서 나오는 고주파를 감지하는 T레이 카메라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았다. 또 버팔로 대학 연구팀은 숨이나 땀 등에서 특정 냄새를 가려내 이를 레이저로 분석하는 전자코를 개발 중이다. 이 장비는 냄새를 맡아 신원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 감염, 나아가 여성의 임신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셜론이란 에셜론은 미 NSA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감청 시스템으로,120여개의 첩보 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화와 휴대폰, 팩스,e메일 등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초단파 송수신탑, 광케이블로까지 확대돼 전세계 통신망의 70%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하루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의 10배에 해당하는 정보를 도청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에셜론의 슈퍼 컴퓨터는 ‘테러’,‘폭발’,‘암살’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골라 감청한다. 또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로 동떨어져 있는 정보들간의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중심 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에 있고 미국인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년 2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에셜론의 실체는 1998년 영국 출신 기자인 덩컨 캠벨이 유럽 의회에 통신감청 의혹을 제기해 처음 밝혀졌으며,2001년 유럽 의회가 에셜론의 상업적 이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암호를 캐기 위해 미·영 등이 첩보협정을 맺은 데서 출발해 이후 공산권 감시를 위해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점점 더 기업 비밀과 경제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 미국이 거대 입찰과 조달 계약 등 민간 경제 정보를 빼내 자국 기업에 넘겨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미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뇌물 거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의회는 회원국들에 에셜론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암호 사용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영국에는 에셜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감청망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국제 수준 ‘바리스타’ 국내서 키운다

    앞으로 국내서도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커피 전문가를 육성하는 ‘커피마스터’ 교육과정이 국내 처음으로 경남 마산대에 개설된다. 마산대는 최근 세계적인 커피 전문교육기관인 영국의 ‘스쿨 오브 커피’와 국제커피마스터 자격 학술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측은 커피전문가 자격시험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키로 했다. 국내서는 일반학원에서 교육을 이수한 ‘바리스타(Barista)’가 배출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커피마스터는 단 한명도 없다. 대학측은 내년 3월부터 스쿨오브 커피측과 공동개발한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하고, 방학 때는 런던에서 현장중심의 실습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좋은 커피를 제대로 선별해 볶는 로스팅을 비롯, 커피가루를 잘게 분쇄하는 그라인딩, 커피를 뽑아내는 추출과 멋지게 장식하는 데코레이션 등 4개 과정으로 2년간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후 자격시험을 치른다. 현재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정도로 커졌지만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볼 수 있을 만큼 질적인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량이 수입되는 커피 원료 역시 본 고장에서 즐기는 품질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다.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박병근 교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자격증에 대해 학생들이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커피마스터가 배출되면 훨씬 더 맛있고 고급화된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한국의 커피문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런던국회앞 1인 반전시위 계속된다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4년째 24시간 반전시위를 해온 영국인 브라이언 호가 1인 반전시위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가디언,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최근 “8월부터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새 법은 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호의 시위 중단을 겨냥해 올해 초 의회가 통과시킨 ‘중대조직범죄와 경찰법’에 대해 호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 호는 지난달 25일 “새 법이 4년 전 시작한 시위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며 고등법원에 사법심사를 요청했고, 법원은 그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나흘만에 판사 3명 가운데 2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은 법조문의 허점 때문. 이 법은 “국회의사당 반경 800m 안에서 시위를 하고자 하는 자는 ‘시위를 시작할 때’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호의 변호인들은 “호는 4년 전에 시위를 시작했기 때문에 법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집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에 대한 체포와 강제퇴거는 불가능하게 됐다. 가디언 등 유력 언론들은 “의회의 반전시위자 쫓아내기 시도에 대한 호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호는 지난 2001년 6월2일 영국과 미국의 대 이라크 경제 제재에 항의하며 시위를 시작해 4년간 반전시위를 계속해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의회는 현행법으로 그의 시위를 막을 수 없자 올해 초 새 법을 제정했다. 이를 두고 영국에서는 “민주주의의 훼손”이라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호는 “판사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면서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3중악재’ 겹쳐 국제유가 요동

    ‘3중악재’ 겹쳐 국제유가 요동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 불안 가능성이 국제 유가를 장중 한때 배럴당 62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0여년 전부터 진행된 권력 승계가 순탄하게 마무리됐고 원유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거듭된 언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사우디 왕실에 불어닥칠 내홍의 먹구름에 더 무게를 실었다. ●국제유가 하룻만에 소폭하락 1일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사망 소식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소폭 하락하며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2.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1달러 오른 61.57달러에 마감됐다. 이 장중가는 1983년 NYMEX에서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달 7일의 62.10달러였다.WTI 가격은 2년만에 곱절 이상으로 뛰었고 올해만 42%가 올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7달러(1.8%) 오른 60.44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의 원유 수입원인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89센트 오른 54.70달러에 장을 마쳤다. 물론 사우디 정정의 향배만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엑손 모빌,BP, 발레로 등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 사우디에 이어 2위 수출국인 이란이 우라늄 농축 강행으로 제재를 받을 경우 석유 수급이 커다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 등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왕가 권력다툼 격화 우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압둘라 새 국왕이 82세 고령에다 얼마전 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지난 1995년 파드 전 국왕의 뇌졸중 이후 10년간의 통치 경험과 그가 추진한 개혁노선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왕실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 왕세제로 지목된 술탄 빈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도 고령이어서 차기 왕세제 자리를 놓고 왕실 내 치열한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마저 상존한다. 1953년 리야드 지사로 출발해 1963년 국방장관에 이어 1982년부터 부총리도 겸임해온 술탄 새 왕세제가 “진작부터 ‘압둘라 이후’를 꿈꿔온 야심가”라고 BBC 인터넷판은 평가했다. 장기간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반다르 왕자가 최근 자리를 물러나 귀국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BBC 보도는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관적’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유가를 배럴당 40∼50달러 선에 맞추는 것이 사우디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왕 승계과정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안을 줄이기 위해 비현실적인 유가밴드(적정 가격대)를 폐기하고 당분간 고유가 정책을 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하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컨트롤 타워’인 사우디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정정 불안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3) 재소자의 인권(영국)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3) 재소자의 인권(영국)

    교도소는 지은 죄를 징벌하기 위해 신체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도록 법으로 합의한 곳이다. 그러나 높은 담이 상징하듯 폐쇄적인 교도소에서는 징벌이 강조됐지, 인권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다. 오랜 행형의 역사를 가진 영국은 교도소의 담을 낮추고 재소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왔다. 죄는 엄격히 벌하되 인권은 존중하고, 나아가 재사회화를 통해 재범을 줄이는 영국의 앞선 교도행정 현장을 찾았다. |워튼언더에지(영국) 이효용특파원|런던에서 자동차로 서쪽으로 달린 지 2시간여, 글로체스터주(州)의 한적한 마을에 닿는다. 나지막한 붉은 벽돌 건물들과 여기저기서 담소하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한가로운 시골 풍경의 하나다. 정문의 차단막과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아니라면 농장이나 학교쯤으로 보일 법한 이곳은 1948년 탄생한 영국 최초의 개방형 교도소 레이힐이다. 여권을 맡기고 철저한 신분 확인을 거쳐 정문을 지나자 ‘방문자 출입 제한’이라는 푯말이 나타난다. 보안 정도에 따라 A(중구금시설)∼D(개방형)급으로 분류되는 영국 내 137개 교도소 가운데 D급에 속하는 이곳의 재소자는 크게 두 부류다.5개월∼1년 정도의 형을 선고받은 경범죄자들과 살인·성폭행 등으로 12년∼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 이상 복역한 장기수들이다. 특히 장기수들에게는 사회와 비슷한 환경에서 직업활동을 익히도록 해 복역을 마친 뒤 사회적응이 쉽도록 도와주고 재범을 줄인다는 것이 레이힐의 설립목적이다. ●재소자들 각방 자유롭게 드나들어 체육관과 의료센터를 지나 도서관 옆 건물 안에 들어서자 복도 양 옆으로 늘어선 방들에서 시끄러운 록음악이 새어 나온다. 마을 목공소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해 쉬고 있던 매튜(39·가명)가 선뜻 방을 보여주겠다며 열쇠를 꺼내 문을 연다. 이 곳은 대부분 1인용 방으로, 재소자들이 각자 방 열쇠를 가지고 자유롭게 드나든다. 침대와 책상,TV, 옷가지 등이 널려 있는 모습이 마치 학교 기숙사 같다. 음주운전으로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5개월형을 선고받은 매튜는 첫 2주를 일반교도소에 있다가 4주 전 이곳으로 왔다. 그는 “전과자로 낙인찍혔다는 두려움이 이곳에 와서 사라졌다.”면서 “죗값은 치르지만 복역기간 중에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개방대학 다녀 중범죄자 수용동에 들어서자 바닥을 쓸고 있던 대런(60·가명)이 반갑게 말을 건넨다. 성폭행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12년을 복역하다 지난해 이곳에 온 그는 건물 청소를 하며 주당 15파운드(약 2만 7105원)를 번다. 나이가 많아 비교적 수월한 직업을 택했다면서 “벌써 2000파운드나 모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탈옥할 수 있지만 남은 인생을 위해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10월 출소하면 모아 둔 돈으로 새 삶을 시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살인으로 11년을 복역하고 이곳에 온 로이(27·가명)는 대학 갈 꿈에 부풀어 있다. 어린 나이에 의도하지 않은 살인으로 오랫동안 사회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대학에서 전기·배관 기술을 배워 출소할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그는 “이곳 생활은 거의 완벽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회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아직 젊은 만큼 남은 2년간 많은 것을 배워 가치 있는 삶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소자들은 교도소 안팎에서 일을 하거나 교육을 받는다. 교도소 내 농장, 목공소, 인쇄소, 식당은 물론 인근 마을에서 트럭 운전, 기계공, 상점 직원 등으로 일하고 주당 10∼20파운드를 번다. 읽고 쓰기, 수학 등 기초교육에서 외국어, 컴퓨터, 경제학까지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개방대학에 다니기도 한다.512명의 재소자 가운데 100여명이 마을로 출퇴근하고 70명이 외부 교육을 받고 있다. 재소자들의 직업소개를 담당하는 토니 로바그로바(47)는 “어떤 일을 원하는지 상담한 뒤 고용주에게 데리고 가 왜 교도소에 왔고 왜 일하고 싶은지를 직접 설명하게 한다.”면서 “직업을 갖는 것은 책임감을 키워 주고 더이상 범죄가 필요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부티 레이힐교도소장은 “10년 넘게 교도소에서 살다가 나오면 적응하기 어려워 다시 범죄의 유혹을 받게 마련”이라면서 “이들을 그냥 사회로 내보내는 것은 매우 게으르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허가없이 교도소를 나가 A∼C급 교도소로 돌려보내지는 경우도 한 달에 3∼4번꼴로 있다.”면서 “그러나 제한된 자유를 시험하는 장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소전 6개월간 일반주택서 생활 영국에는 개방형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교도소가 있다. 그렌든 교도소와 같은 의료집중교도소는 최신 의료시설과 심리 프로그램을 갖춰 정신질환자나 마약 중독자들이 수감된 기간을 치료기간으로 활용해 내보내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여성만 수용하는 브론즈필드 교도소 등은 임신한 재소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는 물론 영아와 산모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모성을 보호한다.‘호스텔’이라 불리는 중간처우시설은 출소 직전 6개월간 10∼20명 단위의 그룹홈 형태로 일반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가족과 사회’를 만난다. utility@seoul.co.kr ■ ”인권감시 자원봉사모니터링 큰 효과” |런던 이효용특파원|“범죄자라 할지라도 수감된 기간에 존엄하게 처우하면 법을 존중하는 시민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런던킹스칼리지 국제교도소연구센터 소장 앤드루 코일 교수는 “교도소 내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재소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낳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25년간 교정국에서 근무하며 교도소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를 겸비한 교정학의 권위자다. 코일 교수는 이를 위해 독립적 기구와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은 교도소에 대해 복수의 감시장치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소자들이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깝게 손을 뻗을 수 있는 곳이 137개 교도소마다 구성돼 있는 교도소모니터링위원회다.16∼18명의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재소자들을 만나 불만을 듣고, 잘못된 점의 시정을 요구하며, 진정이 필요할 때는 진정서 작성을 돕기도 한다. 교사, 법조인, 전직 경찰, 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상담을 한다. 모니터링위원회가 지역 중심의 1차 감시기구라면 교도소사찰위원회는 전문적 사찰을 담당하는 중앙 기구다. 모든 감옥을 5년에 한 차례씩 불쑥 방문해 1주일간 300여개 기준으로 집중 사찰한다. 문제점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리며 수용률은 96%다. 행형옴부즈맨위원회는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우선 자살을 포함한 모든 죽음에 대해 예상이 가능했는지, 의료 서비스를 받았는지, 교도관의 부당 행위는 없었는지를 조사한다. 또한 공식 진정을 접수해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권고 조치한다. 수용률은 98% 정도. 코일 교수는 “교도소 인권 감시는 꼭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모니터링위원회와 같은 자원봉사 제도를 통해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관리가 매우 비싼 교도소의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범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utility@seoul.co.kr ■ 기고 우리나라 수용자 1명이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면적은 법무시설준칙이 규정한 0.75평에도 채 미치지 못해 이른바 ‘칼잠’을 자야 하는 실정이다. 교도소 내 과밀수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우리 행형법은 독거수용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교정 현실에서 독거수용은 오히려 예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교도소의 경우 1실 평균 수용인원이 8.77명에 이른다. 법규와 현실이 일치될 때만 인권은 보호될 수 있다. 2001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구금시설 내에서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위원회에 접수된 진정사건은 총 5500여건으로 전체 인권침해 사건의 44.4%에 해당한다. 이러한 진정사건의 처리와 조사 등을 통해 구금시설 내 인권상황의 점진적 개선을 가져온 것은 위원회가 이룩한 가장 가시적인 성과 중의 하나다. 모든 국민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헌법 최고의 원리다. 여기에 교도소 수용자도 포함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반사회이든 구금시설 내부이든 질서는 법에 의해 구축돼야 한다. 거리의 자유로운 시민이든 시설에 갇힌 수용자든 최대한의 인권보장은 민주국가가 갖추어야 할 필수요소다.“구금시설의 상황은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선진사회는 사회의 가려진 모든 구석에 대한 헤아림을 바탕으로 가능해진다. 갇혀진 자들 역시 이러한 포용의 대상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다. 김호준 인권위 상임위원
  • [옴부즈맨 칼럼] ‘진화’하는 신문의 ‘얼굴’/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신문의 1면이 ‘진화’하고 있다.1면은 으레 그 날의 ‘가장 중요한 기사’가 차지해왔다. 그러다 보니 기사가치를 결정하는 판단기준이 다를 경우를 제외하면, 신문사마다 비슷한 제목과 내용의 기사가 배치됐다. 제호를 가리면 어떤 신문인지 구별하기 힘들었던 것이 이제까지 신문의 1면이었다. 그러한 신문이 요즘 들어 1면에 자기만의 색깔을 넣기 시작했다. 정말 중요한 사건이 아니면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기획기사를 전면 배치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신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다. 다매체시대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신문은 위기에 처해있다. 보도에 있어 아직까지 제한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방송과 달리 여러 개의 일간지와 특수지, 무가지와 경쟁해야 하는 신문의 경우는 독자의 선택권이 훨씬 더 넓다. 위기에 처한 신문이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할 필요성은 더욱 절박해진 것이다. 따라서 좀더 튀는 1면을 만들기 위한 신문사의 노력은, 어떻게 하면 독자의 눈을 사로잡아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또 다른 배경은 독자들이 신문에 기대하는 역할의 변화다. 이제까지 ‘신문(新聞)’은 말 그대로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매체였다. 하지만 이제 독자는 신문의 속보성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것이 신문의 역설이다. 대신 독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심층적인 정보를 신문에 요구한다. 예전에는 신문의 1면을 보고 그날의 주요 사건 사고를 알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건을 더욱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알고자 신문을 찾는다. 따라서 타매체에서 다룰 수 없는 기획기사와 사건의 추이를 상세히 다루는 심층성만이 신문이 차별적인 매체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한 활로다. 때문에 최근 1면의 변화는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로 타매체, 타신문과 차별하려는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서울신문의 얼굴은 확실히 진화중에 있다. 우선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1면의 독특한 편집이 눈에 띈다. 날씨부터 오늘의 한자, 장바구니 물가, 기사 목차까지 담겨있는 1면의 우측 인덱스는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기사에 있어서도 김성수 기자의 마라톤 도전기(7월6일자 1면)와 한서대와 공동 기획한 ‘100년 뒤 한국인 미소남녀’(7월18일자 1면),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기획한 에너지 ‘끄자, 뽑자, 걷자’ 등은 색다른 기획과 기사로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또 지금까지 굳어져 있던 ‘1면감’의 기준을 확실히 바꿔놓았던 기사도 있다.‘의사당 앞서 4년째 1인 반전시위 런던 명물 새달 퇴장할까’(7월14일자 1면)나 ‘대학중퇴 후 마이웨이 레스토랑 종업원 소믈리에 명장됐다’(7월30일자 1면)등은, 훈훈한 미담이나 인물을 다룬 기사도 1면에 배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독자들이 서울신문에 요구하는 1면의 모습은 색다른 편집과 흥미 있는 기사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신문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다른 신문이 다루지 않은 새로운 사회 현상이나 기획기사를 계속해서 발굴해내지 않는다면, 이러한 노력은 독자의 이목만을 끄는 소재나 주제의 선정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황판 아래서 웃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배치하거나(7월12일 1면 사진), 정상회담 다음 날이면 악수하고 있는 각국 정상의 사진이 1면을 장식하는 이제까지의 관행 또한 탈피해야 할 것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1면의 변화 움직임이 단순한 ‘화장술’에 그치지 않으려면 서울신문만이 할 수 있는 기획기사 발굴에 힘써야 할 것이다. 편집의 혁신이 아닌 풍부하고 다양한 기획이 담겨져 있는 1면의 변화를 서울신문이 주도하기 바란다. 서울신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바로 그때 생긴다. 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사

    “우리 국민들은 지금도 결핵균에 싸여 산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결핵 진단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아직도 이런 병이….’라고 의아해한다는 겁니다. 결핵은 분명히 현재진행형입니다.”결핵퇴치에 앞장섰던 고 한용철 박사의 수제자로, 스승의 뒤를 이어 결핵 퇴치에 팔을 걷고 나선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48) 박사. 소설가 박완서씨의 셋째 사위이기도 한 권 박사는 “암 등 다른 질환에 묻혀 결핵이 일반인의 관심권에서 밀려나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결핵은 어떤 질병인가. -마이코 박테리아라는 균에 의해 공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어려서 감염돼 약하게 앓고 지나가 면역을 갖고 있지만 보균자의 면역이 약해지거나 당뇨병 등 소모성 질환의 영향으로 잠복된 균이 다시 활동을 시작해 결핵을 앓게 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기침과 가래, 피로감과 각혈이 대표적이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정상인도 정기적으로 흉부 X레이를 찍어 봐야 한다.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침, 재채기는 물론 대화로도 전염되며, 환자와의 접촉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 가족간 감염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결핵균의 특성상 모든 국민이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으나, 보균자가 모두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 15% 정도에서 발병한다. 권 박사는 최근들어 결핵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특정인이 환자라는 걸 알고 치료할 경우 투약 후 3일 정도면 균의 전파력이 거의 없어집니다. 문제는 결핵을 가볍게 보고 검진을 받지 않아 자신이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활보하고, 이 때문에 학교 등에서 집단 발병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결핵의 종류는 어떻게 나누나. -어려서 결핵균에 처음 감염되는 ‘1차 결핵’이 있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모르고 지나친다.1차 결핵 후 성인이 된 뒤 면역이 약해져 걸리는 결핵이 ‘2차 결핵’으로 흉부 X레이상에 공동이나 결절이 나타난다. 또 발생 부위별로는 폐나 골수, 뼈, 뇌막, 기관지, 림프절 등에도 생기는데 이 중 폐결핵이 95%를 차지한다. 특히 기관지 결핵은 쌕쌕거리는 천명음 때문에 천식으로 오진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전염이 잘되고 치료 후 기관지 협착 등 부작용도 겪는다. 천식 진단을 받은 젊은 여성이 치료후 1주일 내에 차도가 없다면 기관지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발병 추이는 어떤가. 또 발병 경향에 특이점은 없는가. -95년 이후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신규 환자는 줄고 있다.95년 당시 유병률은 1%였으나 지금은 10만명당 350명 수준이다. 문제는 아직도 10∼20대 발병률이 높은 후진국형에 머물러 있으며 더 이상 유병률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치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인구 10만명당 1년에 1명 미만의 발병’을 목표로 잡는데, 미국은 2030년이면 여기에 이를 것으로 보나 우리는 2090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다. 권 박사는 치료와 관련,‘단번에 끝장내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보통 6개월 정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완치되는데,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거나 임의로 약을 바꾸면 내성이 생겨 훨씬 오랫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긴 다재내성결핵은 항결핵제가 잘 듣지 않으며, 이 균에 감염된 환자 역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1차에서 끝장내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보편적인 치료법은 항결핵제의 투여다.1차약과 2차약으로 구분하는데,1차약이 효과도 좋고 독성이 적다. 일단 내성이 생기면 2차약을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만만찮을 뿐더러 이 단계에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같은 면역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술이나 면역치료가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1차약으로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 박사는 우리나라의 결핵 실태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렇게 소개했다.“미국 NIH(국립보건원)가 지원하는 국제결핵연구소(ITRC)가 곧 마산에 설립됩니다. 오는 9월 기공식이 예정돼 있으며,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환자의 면역실태 조사 등 결핵 퇴치와 관련된 각종 연구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것이 선진국의 눈에 비친 우리의 실태라고 봐야죠.” ▶치료의 현실적인 한계와 후유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내성균만 아니면 1차 치료에서 100% 완치된다. 이 경우 재발률은 3% 정도로 낮다. 문제는 다재내성인데, 이 단계에서는 완치율이 60%대로 낮아진다. 미국에서는 다재내성균을 가진 환자 83%가 수술을 받는다. 투약 후유증은 간독성, 위장장애, 시력장애와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 통풍 등이 더러 나타나는데, 이 때는 약제를 바꿔 후유증을 줄인다. 권 박사는 “현재의 소극적 검진체계와 고체배지를 이용한 배양방식의 문제 외에도 값싸고 질좋은 약을 단지 결핵 적응증 신고가 안 됐다는 이유로 못 쓰거나, 의학교과서에 기재된 약조차 과잉투약으로 간주하는 심사체계가 문제”라며 “정부의 예산 사정은 이해하지만 다재내성의 경우 치료비 부담을 20% 정도로 낮춰줘야 치료와 퇴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권오정 박사는 누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대병원 전공의 및 전임의▲영국 런던 브롬프톤병원 연수▲국제결핵연구센터(ITRC) 이사▲결핵연구원 윤리위원회 위원▲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대한 중환자의학회 이사▲미국흉부학회 정회원 ■ 림프절 결핵이란“젊은 여성들이 많이 앓는 림프절 결핵은 한마디로 ‘골치 아픈 병’입니다. 기관지 결핵과 함께 특수한 결핵으로 분류하는 질환인데,1차 항결핵제를 정상적으로 복용해도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예후가 나빠지거든요.” 폐에서 생기는 폐결핵과 달리 림프절에서 발병하는 이 결핵은 치료를 받아도 중간에 림프절이 퉁퉁 붓고, 여기에서 고름이 터져 나와 환자가 고생하는 것은 물론 다 나아도 흉한 자국을 남긴다. 오죽하면 의사들조차 골치 아픈 병이라고 할까. “전체 결핵에서 림프절 결핵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3%쯤 됩니다. 치료 기간도 1년에서 길게는 1년 반이 걸리고, 중간에 갑자기 예후가 나빠지기 때문에 애를 태우는데, 그래도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는 됩니다. 과정이 고생스럽긴 하지만….” 권 박사는 림프절 결핵이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의사의 지시대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완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결핵은 맞춤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1년에 1회 정도는 X레이를 찍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결핵의 덫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3조직 英추가테러 계획”

    제3의 이슬람 테러조직이 영국 런던의 지하철을 비롯한 접근이 쉬운 목표물에 대해 여러 건의 추가 자살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일요판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치안기관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28일 런던에서 6000여명의 무장한 경찰관을 동원해 예정에 없던 대규모 경계작전을 펼친 것은 세번째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위 경찰 관리들은 몇몇 소식통들로부터 지난달 28일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 정보의 세부내용은 전날 런던경찰청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고위 경찰 지휘관들에게 전달됐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2차 런던테러 당시 지하철 셰퍼드스 부시역에서 폭탄을 터트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소말리아 출신의 영국 시민권자인 오스만 후세인(27)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2차 테러 용의자로 공개수배된 4명은 모두 검거됐다. 후세인은 조사 과정에서 이번 테러는 주목을 끌기 위한 것이었을 뿐 치명적인 공격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차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무크타르 사이드 이브라힘(27)으로부터 폭탄을 조립, 운반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주장을 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7·7테러의 배후용의자로 지목돼 잠비아에서 체포된 영국인 하룬 라시드 아스왓은 자신이 한때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으로 일했다고 주장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여담여담] 테러가 낳은 불편한 일상/윤창수 국제부 기자

    전세계 뉴스에 촉각을 세우고 사는 국제부 기자들의 귀에 요즘 가장 크게 들리는 단어는 ‘폭탄’이나 ‘테러’다. 국제부에서 일한지 석달쯤 된 기자는 처음엔 ‘폭탄’이란 단어에도 경기를 일으켰으나 이젠 테러도 몇명이나 사망했는지부터 따지게 된다. 그런데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인 런던 테러의 경우에는 테러의 잔혹상보다 런던 시민들의 침착함이 더 놀라웠다. 방금 폭탄이 터진 지옥 같은 지하철을 빠져나온 시민도, 조금 전에 무고한 시민이 경찰에게 8발의 총알을 맞고 죽는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모두 침착하게 사건 정황을 방송 카메라에 전달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수선스러움이나 당황함이 묻어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건 목격자 역할에 충실했다. 여러 테러 목격자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높았던 사람은 한국 교민으로 추정되는 런던 시민이었다. 런던 시민들의 침착함은 35년간 아일랜드공화군(IRA)의 무장 투쟁에 단련된 데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따른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볼 때, 런던 테러처럼 연기가 피어오르고 암흑으로 변한 지하철에서 20여분간 갇혀 있어야 했던 2003년 대구지하철 사고를 떠올려 보면 우리가 영국인들처럼 침착하기란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한국 경찰은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과 불화를 반복한 것이 인류의 역사이고 보면, 테러와의 전쟁도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보통 시민들에게 남은 일은 결국 테러의 위험에서 항상 스스로를 보호하고, 위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법을 익히는 것일 게다. 런던 테러 이후 영국의 한 기자는 칼럼을 통해 공항과 비행기에서 좀 더 날카로운 눈을 가질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공항의 보안검색이 ‘불편하고 비인간적’이란 불평에 앞서 수상한 가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내부자에 의한 테러’가 평일 출근길에 일어나는 시대에 지구인이 사는 법이 아닐까 싶다. geo@seoul.co.kr
  • 사막의 꽃/와리스 디리 지음

    와리스 디리. 소말리아 출신의 그녀는 현재 세계적 패션모델이자, 유엔의 여성인권대사로 활동하는 저명한 여성이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녀는 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으로 살았고, 인권침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할례를 경험한 연약한 흑인 소녀였다. 와리스 디리의 짧지만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담은 자서전 ‘사막의 꽃’(이다희 옮김, 섬앤섬 펴냄)이 나왔다. 어린시절 정규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지은이는 13세 때 자신을 노인에게 시집보내려는 아버지를 피해 달아났다. 런던에서 가정부로 생활하는 등 어렵게 살다가 좋은 친구를 만나고, 사진기자의 스튜디오를 방문하면서 모델의 길을 걷게 된다. 책에는 열일곱 살 소녀를 새 엄마로 소개하는 아버지, 가정에서도, 그리고 집 밖에서도 성폭력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었던 저자의 이야기 등 여성에게 불리한 여러 상황이 묘사돼 있다. 무엇보다 할례에 대한 경험이 생생하다.‘여인이 면도날을 닦는 동안 엄마는 스카프로 내 눈을 가렸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곧 내 살이, 내 성기가 잘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저자의 이름 와리스는 소말리아 말로 ‘사막의 꽃’이라는 뜻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윌리엄 셰익스피어/엔터니 홀든

    전 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 적어도 하루에 한 권 이상은 출간된다고 한다. 또 셰익스피어 만큼 각각의 시대에 맞게 재창조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도 드물다. 그러나 그의 삶의 궤적을 면밀히 추적한 평전을 많지 않으며, 특히 국내에 소개된 셰익스피어 평전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는 그 작품의 방대함과 위대함으로 인해 작가 보다는 작품에 일방적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영국의 저명한 전기작가 앤터니 홀든이 지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장경렬 옮김, 푸른숲 펴냄)는 셰익스피어에 관한 기존의 관점을 정리·분석하고, 또한 거기서 놓쳐버린 행적들을 꼼꼼히 채워낸 최신 평전으로써 주목을 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도록 하면서 산 것 처럼 보이는 한 인간’에 대해 몽타주 사진을 제작하듯 셰익스피어의 내밀한 모습들을 책에 그려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스트랫포드의 시골뜨기 소년이 런던의 극작가로 성공하고,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공연되던 당시의 풍경과 시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드러내주는 도판들이다. 에드먼드 캠피언의 순교, 화약음모 사건, 에섹스 백작 모반사건 등과같은 당대의 역사적인 사건들의 생생한 자료들. 그리고 셰익스피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에 관한 그림 및 다양한 풍속화. 이 도판들은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 시대와 조응하며 살아갔던 한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4만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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