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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 엉덩이는 결백해

    영국 해리 왕자가 엉덩이에 여자친구 이름을 새긴 문신이 있다는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군대행진 중에 바지를 벗는 일이 발생했다고 영국신문 ‘더 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27일자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가 로열 샌드허스트 사관학교에서 행진 교육을 받는 도중, 군기를 호위하는 한 하사관이 “루머가 사실인지 보고 싶다.”고 농담을 하자 해리 왕자가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해리왕자가 짐바브웨 출신 금발의 여자 친구인 첼시 데이비의 이름을 엉덩이에 새겼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아무도 해리 왕자에게 사실 여부를 묻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하사관의 농담에 결단력과 용기를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런던 AFP 연합뉴스
  • 유가 석달만에 60弗 아래로

    미국의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제 유가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6달러(2.4%) 하락한 59.7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뉴욕 유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1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 가격도 1년전보다는 여전히 15%가 오른 수준이다. 런던 원유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주말보다 1.32달러 하락한 배럴당 58.1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북동부의 겨울 날씨가 예년에 비해 따뜻하고 난방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뉴욕 연합뉴스
  • [인사]

    ■ 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전파연구소 전파환경연구과장 金永杓△인천우체국장 吳忠根△서인천우체국장 문승오△인천계양우체국장 朴應基△동서울우편집중국장 金承煥△성남우편집중국장 陸在林△부산체신청 우정사업국장 徐忠燮△부산사하우체국장 朴魯益△대전대덕우체국장 元大淵△대전둔산우체국장 金弘載△서광주우체국장 李榮日△대구우체국장 安昌浩△포항우체국장 庾千均■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과장 전보 △위원장 비서관 韓宗山△홍보교육팀장 白炫基△시민협력〃 金在寬△정보화지원〃 池光悅△환경산업〃 崔暎均■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산학협력단장 朴泰鎭 ■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장 金鍾震■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및 대륙기지 사업단장 南相憲△극지바이오센터장 李洪錦■ 연합뉴스 ◇보직 △논설위원실 고문 金泰雄△미주총국장 劉永晙△논설위원 金亨錫△기사심의위원 趙順來△멀티미디어본부장 廉周仁△전략사업〃 金琪泰△멀티미디어본부 부본부장(영상취재부장 겸임) 崔泰洙△전략사업본부 〃 廉重實△뉴스편집부장 蔡三錫△스포츠레저〃 金容允△금융〃 申鉉台△문화〃 金恩珠△증권〃 申三浩△대전·충남지사장 鄭泰鎭△대중문화팀장 李熙鎔△전략사업부장 黃圭珍△출판〃(고국소식팀장 겸임) 李道熙△DB〃 金義鍾◇승진△부국장 李鍾浩(문화부 전문기자) 黃昌浩(기사심의위원) 李鍾德(경리관재부장) 崔益龍(정보사업부장) 朴世泳(텔리레이트부장)△부국장대우 김영미(기사심의위원) 金鎭亨(런던특파원 내정) 任炯枓(지방자치부) 李洪奇(도쿄지사장 내정)△부장대우 金正燮(고양주재) 朴淳基(대구·경북지사) 兪炯載(강릉주재) 金承範(제주지사) 李東旼(워싱턴특파원)■ 머니투데이 △편집국 전문위원 朴慶哲 ■ 동부화재 △대구본부장 李泰運△자동차업무팀장 崔光珠△마케팅〃 金允聖△콜센터 파트장 洪基彰△제휴영업부장 趙芳來△남부지점장 郭孝奇△강북본부 방카부장 沈在漢△중부본부 〃 金京植■ 흥국생명 ◇승진(상무보)△경영지원실장 朴明錫△서부사업단장 安秉三 ◇전보(본사)△기획·마케팅실장 黃瑞光△IT기획수석 張烘碩△상품개발〃 李相賢△고객서비스〃 鄭仁坤△FC지원〃 崔炳坤 (사업단장)△동부 林車英△서울 卞鐘允 (지점장)△신평촌 金得順△경안 李承福△수지 曺鶴來△석수 孫仁焉△군산 文南植△신촌 朴在亨△서대문 李東浩△군자 李俊載△강남 崔在鎬△분당 梁昌敎△액티언 南京命△프라임 朴東根△에이스 金鉉祚△드림 金鐘必△안동 朴孝眞△성서 金宗元△구미 申東周△동성 鄭根煥△태광 金龍圭△학산 辛柄熙△경주 金熙甲△부산 金鍾淳△남해 李承魯△거제 金鐘培△상무 朴忠孝△둔산 李浚英△천안 宋尙禹△보령 朴明珍△부여 安濬△한밭 林聖鎬△서광주 曺廷銀△보은 尹鍾洙△쌍용 吳世暢△중앙 吳壽平■ 신동아화재 △광주지점장 崔洪鳥△보상지원팀장 姜成德△법무〃 金炯勳
  • 빅벤은 쉬고 싶다?

    지난 주말 영국 런던의 명물 ‘빅벤’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 시계탑이 15분마다 들려주는 묵직한 종소리를 듣지 못해 실망했을 것이다. 빅벤이 29일 아침 8시(현지시간)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32시간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다.빅벤을 관리하는 ‘화이트채플 벨 파운드리’ 기술자들은 시계가 멈춰선 동안 내부에 들어가 무게 13t의 시종(時鐘)과 15분마다 한번씩 울리는 4개의 종 중 3개의 고무 망치를 교체했다.또 과거에 시계가 가끔씩 멈춰선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시계탑 내부를 정밀하게 살펴보았다고 BBC가 소개했다. 빅벤은 지난 5월에도 이유없이 멈춰 서자 전문가들은 섭씨 31.8도의 높은 기온이 빅벤을 90분 동안 멈추게 한 것으로 추측했다. 32시간 시계탑이 멈춰선 것은 1983년 금도금을 입히기 위해 작동을 멈춘 이래 가장 오랜 시간이다. 시계탑이 완공되고 5년 뒤인 1859년부터 작동하기 시작한 빅벤은 1923년 12월31일 시종을 울리기 시작했으며 템스 강변에 울려퍼지는 묵직한 종소리는 세계적인 명물이 됐다. 1941년 공습으로 국회의사당 건물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빅벤은 화를 모면했으며,1880년대까지 의회 권위를 실추시킨 의원들을 가둬 징벌하는 감옥 역할을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러, 해외은닉재산 ‘유치’ 안간힘

    “숨은 돈들이여 돌아오라. 과거를 묻지 않으마.” 러시아 금융 당국이 스위스 등 해외에 분산·예치 중인 은닉 자산을 다시 끌어오고 지하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재무성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자산에 대해 면세해주는 법안의 입법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상속 관련 비과세 특례 법안이 이미 마련돼 시행에 들어갔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재무성 관계자는 “불법 해외 도피 자산이라도 고국에 다시 돌아올 경우 벌금과 기타 세금 추징을 면제하고 양성화시켜 주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고압적이기로 악명높은 세무 당국 역시 법 집행의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러시아내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현재 8만명선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유국으로서 고유가에 따른 수익이 증대됐고 여기에 시장경제로의 본격적인 진입이 영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가 30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전문관리회사 알파 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적으로 운영되는 기금관리회사들이 굴리는 자산은 대략 35억달러(35조원). 국영은행 등 제도권 금융보다 비밀이 유지되는 해외 은행이나 국내의 기금관리회사에 돈을 맡기는 부호들이 급증하는 탓에 이들 기금관리회사들이 번창하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자세에 그동안 독점적으로 ‘러시아 특수’를 누렸던 세계 굴지의 투자운용회사들도 아예 이 기회에 본토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UBS측은 모스크바 등에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네바,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지점을 이용, 러시아 갑부들의 돈을 유치했으나 당국의 적극적인 자산 유치전략에 자극받아 러시아에 지점을 개설,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러시아 시장은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 가능성이 크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VP 은행, 호프만 은행 등도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박지성 뛴 맨U, 충격의 참패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나란히 선발 출격했으나 맨체스터는 충격패를 당했고, 토트넘은 비겼다. 박지성은 30일 새벽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슈팅을 때렸으나, 골사냥에 실패하며 팀의 1-4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로써 맨체스터는 5승3무2패(승점 18)로 이날 블랙번에 4-2 승리를 거둔 선두 첼시(승점 31)에 승점 13점차로 벌어져 우승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반 시작과 함께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인 박지성은 전반 12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슛을 때렸지만 수비수를 맞혔고 33분에 아크 뒤에서 시도한 땅볼 중거리슛은 위력이 없었다. 맨체스터는 전반 2분 가이즈카 멘디에타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한 뒤 25분에는 하셀바잉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또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더 잃었고 후반 33분에는 멘디에타가 다시 쐐기골을 넣었다. 박지성과 후반 14분 교체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종료 직전 팀 통산 1000호골을 넣었지만 빛이 바랬다. 이영표는 29일 밤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매치에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팀은 1-1로 비겼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영표는 이날 단짝 에드가 다비즈의 결장으로 공격 가담을 줄인 채 수비에만 주력했다. 한편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은 29일 밤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리그 퍼드와의 경기에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종료 직전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완봉패를 막았다. 지난 8월1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81일만에 골맛을 봤지만 팀은 1-3으로 졌다.‘총알’ 서정원(35·SV리트)도 30일 새벽 노르데아 아드미라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시즌 5호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국경찰 첫 국제형사재판소 수사관

    우리나라 경찰관이 대량학살과 전쟁범죄자 등을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사관이 됐다. 경찰청 법무과에 근무하는 김상우(33) 경위는 다음 달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수사기획지원부 수사팀에 파견돼 국제 범죄의 수사를 맡는다.국제형사재판소는 국가간 사건만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JC)의 한계를 악용해 처벌을 피해 다니는 대량학살자와 전쟁 및 침략범죄자 개인을 단죄하는 국제기구다. 김 경위는 이곳에서 국제 범죄피의자와 목격자를 직접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 4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한국경찰을 ICC 수사관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경찰은 지원자 6명을 심사해 김 경위를 뽑았다.ICC에는 상소심 재판부에 송상현 서울대 교수 등 한국인 4명이 재판관 등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수사관은 김 경위가 처음이다. 김 경위는 경찰대 12기로 강남경찰서 수사과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2002년엔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형법과 인권법을 전공해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4대 로스쿨중 하나인 런던 BPP로스쿨에서 공부해 영국 변호사 자격증도 얻었다.김 경위는 “이어지는 전쟁과 내전 속에 국제사회에는 소외받고 피해 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한국 대표라는 생각으로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 과학교과서 ‘잡지처럼’

    새 과학교과서 ‘잡지처럼’

    “영국의 런던탑에 전시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관은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다. 이 왕관은 2868개의 다이아몬드,273개의 진주,17개의 사파이어,11개의 에메랄드,5개의 루비로 장식되어 있다. 왕관 앞쪽에 박힌 달걀 크기의 170캐럿(34g)짜리 붉은 보석은 ‘검은 왕자의 루비’라고 불리는데, 사실은 루비가 아니라 붉은 스피넬이다.” 이 내용을 잡지의 일부로 오해하기 쉽지만, 금속에 포함된 이온의 종류와 특징 등을 설명하기 위한 새 과학교과서의 첫 문장이다. 기존의 딱딱한 과학교과서가 이처럼 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27일 “내년에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할 예정인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1차 작업이 마무리돼 28일 서울대에서 중간발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과기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5월 일선 학교의 현장사정과 학습상황에 밝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과학교과서 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6월부터 차세대 교과서 제작에 착수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재 쓰이고 있는 과학교과서는 이전 교과서와 달리 천연색 사진이나 그림, 만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보고 생각하기, 실험 등 탐구활동도 담고 있다.”면서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한발 더 나아가 참고서가 필요없고 동영상을 갖춘 CD롬과 함께 소설처럼 이야기로 엮인 교과서로 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적인 편집팀이 참여, 교과서를 아름다운 색상과 디자인으로 꾸미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과학교과서의 중간 성과물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차세대 과학교과서 연구개발위 이진승 사무국장은 “기존 교과서는 맥락이 자주 끊기는데 차세대 교과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

    서울시 교통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정순구(50) 교통국장. 정국장의 인터뷰용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 25일 덕수궁 길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든 탓인지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사진 배경으로는 딱 좋았다. 정 국장은 “단풍여행 간 지 꽤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에게 가을이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자마자 새해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 시의회를 준비해야하는 계절이라는 것이다. ●‘특명´ 받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1981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국장은 산업정책과, 국제교류과, 기획관리실 등을 두루 거쳤다. 정 국장은 국제관련 업무를 하면서 맺어진 메트로폴리스 총회와의 인연을 먼저 소개했다. 1999년 당시 국제교류과장이었던 정 국장에게 ‘제6차 바로셀로나 메트로폴리스 총회’ 참가라는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2002 한·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차기 메트로폴리스 총회 장소를 서울로 유치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외교부 등과 함께 총회의 서울 유치를 대내외로 공표하며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회 사무총장은 ‘차기 개최지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가 어떠냐.’는 말을 넌지시 꺼냈다. 사무총장은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장이었고, 이사회 멤버도 하필이면 라틴·남미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결국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그때부터 회원 도시 대표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에 맞춰서 총회가 열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외국인 400여명 참석 대규모 회의 다행히도 베를린·멜버른시 등이 서울시의 편에 서주었고, 마지막날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기권했다. 정 국장은 메트로폴리스 총회 서울 개최권을 서울시에 넘겨주고 서울시 뉴욕주재관으로 발령받아 미국으로 떠났다. 그로부터 3년뒤. 뉴욕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인사란에 ‘메트로폴리스 서울 총회 총괄 과장 정순구’라고 씌어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무려 40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하는 큰 회의였다. 월드컵 기간 동안이라 호텔을 예약하거나 총회 참석 인사들을 경기에 관람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준비팀 모두 열심히 뛴 덕택에 총회는 무사히 치러졌고, 이후 총회의 회원국은 50여개국에서 90여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또 3년 뒤인 2005년 ‘제8차 중국 베이징 메트로폴리스 총회’에서는 정 국장이 교통국장으로서 서울시 대표로 참석해 서울시 교통체계개편과 관련된 메트로폴리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체계 마무리 정 국장은 지난해 8월 교통국장 발령을 받았다. 그는 교통 관련 업무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지만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의 절반이 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시내버스 운행적자를 지적했지만, 시민을 위해서라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총 버스 운행비용은 1조 3000억원인데 15%인 1900억원을 서울시에서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런던·뉴욕시의 지원비율인 30%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요금 100원 올리면 연간 1200억원이 더 들어오겠지만 요금을 올려서 시민 부담으로 적자를 메우려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정 국장은 아직도 ‘서울시 뉴욕주재관 정순구’라는 명함을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 지금은 없어진 자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예전에 했던 일에 대한 애착때문이기도 하다.“국제 관련 경험을 더 쌓아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가라는 대로 가야지요.”라고 웃었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한 일을 벌이는 데서 기쁨을 얻는 만큼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 가서 일하겠다는 것이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왕뜨거운 세탁기 속의 고양이

    영국의 30대 여성이 애완용 고양이를 세탁기에 돌려 죽게 한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영국 동부 잉글랜드 노르위치 법원은 최근 홀리 대커(34)라는 여성에 대해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자 고양이를 죽이기로 마음 먹고 이러한 짓을 저질렀음이 인정된다며 6주간의 감치명령을 내렸다. 사건을 맡은 조너선 일즈 검사는 대커의 전 남편이 10여일전 그와 대화를 나눈 뒤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신고했다면서 “대커는 대화 중에 전 남편에게 ‘고양이가 할퀴어서 세탁기에 넣어 버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즈 검사는 이어 “그녀는 웃으면서 ‘그걸 끓는 세탁물 속에 넣어 버렸지. 진짜야. 그 다음에 쓰레기통에 버렸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롭 멀로이 RSPCA 조사관은 신고를 받고 대커의 집을 방문했으며 집 안에 들어가기 전 쓰레기통을 뒤져 봉투 속에서 고양이 사체를 발견했다. 대커는 당시 세탁기 물 온도를 섭씨 90도로 설정해 놨다고 말했다. 멀로이는 “조사관으로 일한 7년동안 경험한 가장 잔인한 사건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사회가 묵인하지 않고 처벌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런던 AFP 연합뉴스
  • [피플 인 포커스] 부동산귀재 톰 바락

    [피플 인 포커스] 부동산귀재 톰 바락

    지난 1990년 이후 연 평균 부동산 투자 수익률 21%에다 아시아의 래플스 호텔 체인,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리조트 등 수많은 콘도와 호텔, 리조트를 소유하고 세계 최대의 부동산 사모펀드(PEF)인 콜로니 캐피털을 운영해 처분 가능한 부동산만 250억달러어치. ●年수익21%… 250억弗 부동산 보유 미국 부동산 업계의 큰손 톰 바락(58)의 현주소다. 그는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가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부지런히 출장 다니며 목돈을 챙기는 것으로 이름 높다. 마크 헤드스트롬 콜로니 캐피털 재무책임자(CFO)는 “그를 사흘만 한 장소에 머물게 하면 아마 돌아버릴 걸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출장이 잦다. 프랑스 남부 중세 성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주말을 보낸 뒤 평일엔 뉴욕과 런던, 도쿄를 오가며 ‘돈되는 건물’을 보러 다닌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밤낮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차지 않으며 하루 4시간 이상 잠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행기에서 수면을 취하기 일쑤다. ●‘라이벌´ 트럼프도 펀드 고객 일본 후쿠오카 돔구장을 최근 사들였고 뉴욕 플라자호텔과 런던 사보이호텔을 매입했다 되팔면서 각각 1억 6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를 챙겼다. 부동산 사모펀드 고객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텍사스 원유업자, 카리브해 국가의 독재자는 물론, 트럼프까지 포함돼 있을 정도다. 트럼프도 그에 대해 “미래를 보는 눈이 뛰어나고, 남들이 놓치는 대목을 볼 수 있는 식견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이름난 바락이 최근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 거품 붕괴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고 CNN머니, 격주간 경제 전문지 ‘포천’ 등이 최근 보도했다. ●“좋은 물건 없는데 자금만 넘친다” 그는 최근의 미국 부동산 시장을 “좋은 물건은 없는데 돈은 넘치고,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은 찾아볼 수 없으며 빚을 내서 물건을 매입하려는 투기자금만 넘쳐난다.”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들이 모두 부동산에 몰려들면서 투자 수익률을 채권과 비슷한 5∼6%대로 전락시켰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재벌은 국가정책을 피해간다”

    “위기상황에서 대규모 기업집단들은 시장적 기준에 의한 구조조정을 하기보다 자신들의 연결망 자원을 총동원해 국가의 정책과 시장의 선택을 모두 비켜가려 했고, 그 시도는 상당 부분 성공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마크 그라노베터 스탠퍼드대 교수 등 3명의 공동연구 성과물 ‘경제위기의 사회학’(서울대출판부 펴냄)의 결론 대목이다. 요즘 삼성과 관련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많은 얘기들을 떠올려 볼만한 얘기다. 처음에는 언뜻 재벌을 옹호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재벌’ 대신 ‘기업집단’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다 전체적으로 네트워크 전략을 잘 쓴 재벌들이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에 잘 대처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책의 첫 부분도 각종 실증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재벌체제가 한국에만 있는 이상한 제도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장덕진 교수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고 말했다. 바뀐 환경에 최대한의 가용자원을 끌어들여 잘 적응했다는 ‘사실’과 그래서 그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했느냐는 ‘가치판단’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5장 ‘런던 어프로치’를 다룬 글에서부터 이들의 본심이 묻어나온다.IMF 뒤 구조조정에서 한국은 채권은행이 주도하는 영국식 방식을 택했다. 정실자본주의 비판 때문에 정부는 나서지 못하고, 시장은 기업 대학살을 일으킬지 몰라서 제3의 대안으로 채권은행을 택한 것. 그러나 영국은 기업-은행간 오랜 신뢰관계가 있었지만, 우리에겐 그것마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형식은 ‘채권단vs기업’인데 내용상으로는 ‘정부의 지시vs재벌들의 발버둥’이 된다. 이런 분석을 통해 연구자들이 주장하고 싶은 것은 결국,IMF라는 대단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바뀐 것은 없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또 다른 위기의 징후다. 국가는 예전처럼 시장에 개입할 수 없다. 재벌은 이 점을 이용해 국가를 견제하면서 시장지향적 정책에 대해서는 기업집단의 힘으로 피해 나간다. 여기서 생긴 제도공백은 또 다른 위기의 씨앗이라는 것. 저자들의 결론은 “국가는 이미 약화됐고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국가vs시장’의 이분법을 버리자고 제안한다. 실증적 자료로 가득 찬 이 책의 저자들이 사회학의 ‘연결망이론’ 전공자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결망이론은 사회학의 두 기둥인 ‘개인’과 ‘구조’를 부정한다. 인간은 원자화된 개인도 아니고, 구조의 꼭두각시도 아니라 네트워크를 가지고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경제에도 적용가능하다. 기업도 개별기업이나 시장의 결정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 이번 연구서에서 그 네트워크는 ‘출자’다. 이들 3명의 저자들은 99년부터 3년 동안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표했던 논문 등을 이번 책으로 펴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쟁 아니면 밥맛도 잃는 사나이

    전쟁 아니면 밥맛도 잃는 사나이

      한국에 온 30년 고참병, 겪은 전투만도 5백 회 「스포츠·커트」형 머리에 다부지게 다져진 미육군중령「맥윈니」의「유니폼」을 보면 그가 전형적인 GI장교가 아님을 쉽게 알게 해준다. 그의 겉저고리엔 흔한 훈장 하나 붙어있지 않다. 훈장 대신 그가 즐겨 붙인 것들은 -「레인저」(유격)훈련수료「마크」, 공수단「마크」, 영국군 공수훈련수료「마크」,「그린·베레·마크」, 특수폭탄취급「마크」, 한국군 태권도「마크」등 좀 엉뚱하다. 사나이「맥윈니」의 과거는 한 마디로 파란만장이다. 그는 16세 때 2차대전의 명「킬러」인 영국군특공대「블랙·워치」에 입대, 전투를 배운 이래 북「아메리카」특공대,「이탈리아」의「가리발디」유격대, 영국공군 폭탄투하수 등으로 2차대전을 치른 뒤 다시 미군「그린·베레」에 입대, 월남,「라오스」, 태국 등지를 돌아다녔고 6·25 땐 소대장으로 철원, 금화 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그가 30년 동안 겪은 5백여 전투의 대부분은 특공전 또는 유격전. 특공전, 유격전 등이 새삼 중시되고 있는 요즘의 한국전선에 노병「맥윈니」가 일선 대대장으로 찾아온 것이 퍽 귀하게 여겨져 그의「논·픽션」파란만장한 30년을 들어본다. 나이 어려서 안된다는 걸 16세 소년 때 떼써서 입대 「맥윈니」의 군대생활은 퍽 단순하게 시작했다. 1940년, 그가 16세 되던 때 고향인「글라스고」(영국「스코틀란드」지방)에서「스코틀란드」민속「유니폼」을 입고「파이프」나팔을 불며 시가행진하는「스코티시」의장대를 보고 그 길로 뛰어가 입대를 자원했다. 문을 두드린 곳은「스코티시·레지먼트」로 불리는 호전적인 직업군인부대. 처음엔 나이가 어리다고 다른 정규부대로 가보라는 거절을 받았으나 한사코 졸라 입대에 성공했다. 위험한 특수부대, 최전방만 골라 지원 기본훈련을 끝내고 처음으로 배치된 곳은「글라스고」비행장 경비대. 당시 영국 곳곳은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던 독일군의 공습으로 쑥밭이 되다시피 했고 특히 비행장은 독일공군의 밥이었다. 「맥윈니」는 열심히 했으나 땅에 서서 비행기를 상대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고 또 개인전투능력을 발휘해 보지도 못한 채 번번히 당하기만 했다. 비행장 근무에 불만인「맥윈니」는 입대조건이 까다롭고「베테랑」급 직업군인들만이 지원하는 공정부대「블랙·워치」에 부모 몰래 지원했다. 그곳에서는 훈련만 1년이 걸렸다. 훈련을 끝낸「맥윈니」는 가장 적합한 공수대원이라는 칭찬을 받고 42년 11월 처음으로 전투요원으로 북「아프리카」근무를 명령 받았다. 「스코티시」의장대를 본 순간부터 부풀었던 공수대원의 꿈이 2년 만에 결실된 것이다. 그는 북「아프리카」의「블랙·워치」대원의 자격이 취소될까봐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고 명령을 받자마자 비행기에 올라「아프리카」로 떠났다. 이때 그의 계급은 1등병, 나이는 18세. 「맥윈니」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1등병 이상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1등병 계급장을 달고 다닌 일은 거의 없었다. 북「아프리카」에 날아 온「맥윈니」는「알제이」에서 3주일 동안 대기했다가「튜니스」로 갔다. 북「아프리카」는 당시「사막의 여우」「로멜」장군의 독일전차부대가 석권하고 있었다. 「튜니스」에 설치한「베이스·캠프」를 거점으로「맥윈니」부대는 북「아프리카」의 사막을 누비며 끊임없이「히트·앤드·런」전을 폈다. 약관 18세의「맥윈니」는 본부요원 근무를 굳이 마다하고 꾸준히 전투대를 따라다니며 싸움을 익혔다. 「맥윈니」의 강점은 대담한 성격.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폭발물 장치임무를 맡아 독일군이 장악하고 있던 철도를 곳곳에서 폭파시켰다. 북「아프리카」근무 4개월만에 그는 중요한 임무 하나를 명령 받았다. 2차 대전 때 아프리카에선 독일군 비행장에 특공대로 「리비아」의「퐁·두·파」에 있는 독일군 비행장을 공격, 다시는 비행장으로 쓸 수 없도록 쑥밭을 만들라는 것.「맥윈니」는 기쁨으로 떨렸다. 그는 곧 특공대를 편성했다. 총원 45명. 15명씩 3개조로 편성,「퐁·두·파」로 출발했다.「리비아」에 들어서면서 그들은 차를 버리고 걸었다.「퐁·두·파」비행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하루는 이글거리는「아프리카」의 태양에 시달리며 온종일 모래바다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드디어 닿은 비행장엔 한 대의 비행기도 없었다. 모두 출동했었다. 3개조로 나뉜 특공대「블랙·워치」는 공격 10분 전에 이제까지 참아 온 물을 마음껏 마시고 마지막 총기점검을 끝낸 뒤 서로 분산, 대장의 총소리를 신호로 일제히 공격했다. 그들의 목표는 활주로와 관제탑이었다. 역전의「블랙·워치」에겐 그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관제탑을 폭파하고「택싱·웨이」를 무차별 사격으로 망쳐 활주로를 폐쇄시키고 철수했다. 임무를 성공리에 끝낸 것이다. 목표물 공격보다 더 힘든 것은 뜨거운 사막을 걸어 철수하는 일. 그건 대단한 인내가 강요되는 고된 행군이다. 더욱이 목표물을 폭파하고 되돌아가는 특공대의 뒤는 독일군이 자랑하는 사막전차가 무섭게 쫓는다. 돌아온「맥윈니」특공대에겐 숨돌릴 여유도 없이 또 하나의 임무가 기다리고 있었다.「퐁·두·파」로부터 그리 멀지 떨어져 있지 않은 한 독일군 정거장을 폭파하라는 것. 명령복종은 영국군「블랙·워치」가 자랑하는 가장 영광스런 전통이다.「맥윈니」「팀」은 곧 목표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 우연히 독일군 대전차부대와 맞부딪쳤다. 다시 특공에 나갔을 땐 전차 만나 포로 되기도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특공대와 사막전차대가 정면으로 맞부딪쳐 싸움을 벌인 일은 2차 대전을 모두 통틀어도 그리 흔치 않다는 이야기다.「맥윈니」의 특공대는 후퇴를 모르고 필사적으로 대항했다.「맥윈니」는 뜨거운 사막에 엎드려 마구 수류탄을 던지면서「탱크」에 뛰어오를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자「쾅」하는 소리가 났다. 「맥윈니」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 그는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어떻게 이곳「튜니스」의 병원에 옮겨졌는지는 그는 기억할 도리가 없었다. 그의 특공대 중 6명이 이곳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러나 입원생활 1주일 만에 병원이 독일군에 점령됐다.「맥윈니」는 병원에 누워있다가 그대로 독일군의 포로가 됐다. 독일군은 입원 중이던 영국군 포로들을「이탈리아」로 옮겼다. 옮겨 수용된 곳은「악질적 연합군 포로」들만 수용하는 북부「이탈리아」의「토르·사리세」포로수용소. 포로생활은 특히「맥윈니」에겐 죽음보다 못한 것이었다. 수용소에 수용되자마자 그는 탈출을 노렸다. 독일군과「무소리니」「파쇼」정권의「이탈리아」군대가 공동 관리하는「토르·사리세」수용소는「탈출은 바로 죽음」이라는「슬로건」을 내건 요새. 아무도 이곳을 탈출, 살아 도망간 사람은 없다는 것이 이 수용소의 자랑(?)이다. 살아서 도망간 자 없다는 포로수용소 탈출에 성공 「맥윈니」는『죽어도 죽어도 탈출한다』는 집념을 몇 번이고 다짐하면서 동지를 규합했다. 그의 불 같은 집념에「스코틀란드」인 1명과「아일란드」인 1명이 감동, 같이 행동하기를 자청했다.「맥윈니」는 처음엔 망설였으나 그들이「앵글로·색슨」인이라는 점에서 의심을 거두고 받아들였다. 수용소생활 3개월 때에「맥윈니」와 탈출동지 2명은 D「데이」를 잡았다. 망루의「서치·라이트」를 피해 철조망을 1명씩 차례로 넘는다는 퍽 평범하고 무모한 계획이다. 모두들 말렸으나 무슨 기발한 계략을 짤 수가 없었고 더 수용되어 있기엔 북「아프리카」를 발랄하게 누빈 천부의「전투업자」「맥윈니」의 성격이 용납하지 않았다. 계획은 바로 실천해 버리는「맥윈니」였다. 그는 제일 먼저 철조망으로 뛰었다. 약 30초 간격으로 나머지 두 명도 잇따라 뛰어 철조망을 기어올랐다. 그건 기적이었다.「맥윈니」의 작전은 그것이 비록 평범하고 위험스러워도 늘 성공했다는 전례가 여기에서도 깨어지지 않았다.「맥윈니」중령은『그때의 탈출성공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회고했다. 「토르·사리세」포로수용소를 탈출한「맥윈니」는 그 길로 북부「이탈리아」의 중심「밀라노」로 뛰었다. 닿아보니「밀라노」는 독일군의 엄격한 점령에 들어가 있었다.「맥윈니」는「밀라노」에서 기다렸다가 연합군에 귀환할 생각을 할 수 없이 버리고 우연히 만나 사귄 어느「이탈리아」아가씨의 도움으로「버스」표를 입수,「코모」호수근처의 산으로 들어가「이탈리아」인 유격대「가리발디」부대에 입대했다. 「밀라노」에서 만난「이탈리아」아가씨는「맥윈니」의「가리발디」입대를 한사코 말리면서 곁에 머물러 있기를 간청했다.「맥윈니」는 뛰쳐나가다가 몇 번이고 발걸음을 돌려 정열적인「이탈리아」아가씨의 사랑을 받곤 했으나 끝내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유격대「가리발디」에서「맥윈니」의 역할은 유격대원들에 대한 식량조달이었다. 성격에 맞지 않았으나「이탈리아」인 유격대장은 영국인인 그에게 그 이상의 중책을 맡기지 않았다.「맥윈니」는 식량을 민가에서 기증받아 오라는 대장의 명령을 외면, 반드시 독일군 보급부대 및 보급열차를 습격, 보급물자를 빼앗아 조달했다. 이탈리아 유격대에 끼어 독일군 보급열차 등을 습격 대표적인 보급열차 습격으로「맥윈니」는「바시리」역 습격을 들었다. 하루는 식량조달을 하러 산을 내려가다 독일군 보급열차가「바시리」역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바시리」역은 산에서 3시간 길. 그는「유고」인 1명을 조수로 데리고「바시리」역에 잠입했다. 수가 적기 때문에 교전을 피하고 몰래 화차를 털기로 했다. 그러나 보급열차는 무혈습격을 용납하지 않는 엄중한 경계에 있었다. 「맥윈니」와 그의 1명의 조수는 경비병 2명을 대검으로 해치우고 화차의 문을 깨고 물자를 들어냈다. 뛰려는 순간 경비병과 맞부딪쳐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는 그때 몇 명을 사살한 지 모른 채 쏘고 뛰며, 뛰고 쏘면서 산으로 돌아왔다. 그가 메고 온 독일군의 식빵은 1개 분대원의 3일분이었다. 「맥윈니」는「가리발디」부대에서 10개월을 보내다가 부상당한 동료대원을 메고「밀라노」의 어느 병원에 치료하러 갔다가 그 길로「알프스」를 넘어「스위스」로 갔다.「알프스」산을「맥윈니」는「유고」인 안내자 1명과 함께 열흘을 걸려 넘었다.「맥윈니」는「제네바」에 도착하자마자 그 곳 영국대사관에 달려가 그 동안의 경위를 전하고 영국행 비행기를 주선해주기를 부탁했다. 한 달 후에 그는「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런던」에 도착하자「맥윈니」는 바로「글라스고」로 달려가 귀환신고를 했다. 그러나「글라스고」의「블랙·워치」는 그가 포로가 되었고「이탈리아」유격대에 가담했다는 것을 들어 냉담, 군복을 벗게 했다. 2차 대전 끝나자 미국 이민, 다시 세계의 전쟁터 찾아 「맥윈니」는 당시 매우 어렵던 예편조치를 당했지만 기쁘긴커녕 실의에 빠졌다. 생각다 못해 그는 다시 공군에 입대, 폭탄투하수로 폭격기를 타고 독일상공을 날다가 종전을 맞았다. 종전이 되자 영국사회는 매우 혼란했다.「맥윈니」는 영국군이 더 이상 흥미가 없어 군복을 벗고 미국에 이민했다.「클리블란드」의 식품상으로 그는 16세 이후 처음으로 가정생활을 했다. 부인은 종전 후 사귄 영국여인. 그러나 민간인으로서의「맥윈니」는 생활의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내가 갈 곳은 군대다』라는 결의를 씹고「맥윈니」는 미군에 입대, 다시 1등병이 됐다. 미군으로서 그는 독일에서 근무했다.「맥윈니」는 독일근무가 끝나면서 보병에 싫증을 느껴 미육군공수특전단인「그린·베레」에 들어갔다. 「그린·베레」대원으로「맥윈니」는 10년 동안「라오스」, 태국,「오키나와」, 6·25 때의 한국을 거쳐 월남전선에서는「베트콩」수색타격대로 월남인 민병대원들과 함께 2년 동안「정글」을 쏘다녔다. 「맥윈니」는 팽팽히 긴장된 임진강 북쪽 최전방에 다시 부임, 북괴를 노리면서『지난 30년 동안의 나의 보람찬 군대생활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장식하겠다』면서 허리에 찬 권총을 꽉 쥐었다. <강형석(姜亨錫)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16 제2권 11호 통권 제25호 ]
  • 장애인과 지구촌 방방곡곡 오소도 마사코씨

    장애인과 지구촌 방방곡곡 오소도 마사코씨

    “장애인도 여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장애인 여행에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일본인 ‘여행광’인 오소도 마사코(56·여)는 지난 95년부터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장애인 등 900여명을 이끌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를 돌아 다녔다. 오소도가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꿈이나 다름없는 해외여행 기획에 뛰어든 것은 9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서 장애인 100여명의 여행체험기인 ‘더이상 도전할 게 없다(Nothing Ventured)’라는 책을 접하고부터. 의족을 가방에 담고 중국 대륙 5000㎞를 횡단한 사람과 하반신 마비인 남편과 함께 아마존강의 선상에서 금혼식을 올린 여성의 사연을 읽고서 장애인 여행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28살에 ‘지구는 좁다’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여성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펴냈지만, 시간이 흘러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자 장애인 여행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오소도는 일본에 돌아와 시각장애인을 일일이 접촉하며 95년 시각장애인 9명,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9명, 맹인견 4마리와 함께 프랑스로 첫 여행을 떠났다. 맹인견의 항공료가 무료라는 사실에 착안해 시각장애인을 고른 것이다. 이후에는 시각장애인이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밀면서, 서로에게 눈이 되고 다리가 되어 함께 어우러지는 여행도 만들었다. “지체장애인이 타는 전동휠체어의 무게가 50㎏이나 나가 항공사에서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밀어붙여야한다는 의지가 굳어졌습니다. 바깥 세상을 경험할 때 장애인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요.” 현지에서의 장애인 이용시설 섭외부터 통역, 여행가이드 등 전반을 오소도가 도맡는다. 대신 자원봉사자를 장애인과 같은 인원으로 구성하며, 장애인이 자원봉사자 여행경비의 3분의 1을 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뚱뚱한데다 겁이 많다는 ‘장애’를 갖고 있죠. 앞으로 지구 어디든지 장애인이 씩씩하게 여행할 시대가 오리라 믿습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업경쟁력 서울·수도권 15점 뉴욕·런던등 26점

    기업경쟁력 서울·수도권 15점 뉴욕·런던등 26점

    ‘수도권의 매력지수는 몇점일까?’ 서울·인천·경기 등 한국 수도권의 경쟁력이 뉴욕·런던·파리·도쿄 등 선진 대도시권에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주변 대도시권과의 경쟁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8월 수도권발전대책 국제용역을 맡긴 컨설팅사 아서디리틀은 25일 리츠칼튼호텔에서 개막된 ‘수도권 발전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50여개 도시 평가 지표 항목들을 만들어 상대적 가중치를 적용, 수도권과 주변 6개 대도시를 비교·평가했다. 이를 크게 4개 주제로 나눠 비교한 결과 기업에 대한 도시 경쟁력 부문에서 수도권은 15점으로 대도시권 평균점수인 26점에 크게 못미쳤다. 도시의 산업인프라 부문에서는 33점대 47점, 도시의 환경 보존상태(환경 쾌적성)는 30점 대 52점, 범죄율 빈부격차 등 사회결속 부문에선 16점 대 19점으로 격차를 보였다. 국내 수도권은 선진국에 견줘 기업경쟁력 부문에서 노동생산성이 취약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활동이 미흡하다는 평을 받았다. 산업 인프라는 ▲국제화 부족 ▲특화산업 발달 미약 ▲낮은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 ▲기반 인프라 정비 미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50여개 항목중 주요한 12개 항목을 추려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수도권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사회안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수도권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비해 고등교육(세계 100대 대학), 사회안정(범죄율) 부문에서 크게 뒤졌다. 특화산업, 주거환경,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부족하거나 비슷했다. 니컬러스 자케 파리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수도권은 동북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2000∼2003년 서울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1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건교부는 이날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수도권 발전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달까지 실행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이게 사람 사는 마을입니까.” 경남 진해시 웅촌동 괴정·수도·삼포마을 462가구 주민 1200여명은 해만 지면 몰려드는 깔따구떼에 3개월째 시달리고 있다. 마을 옆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번식한 깔따구떼가 시도때도 없이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 곳 100여개의 횟집은 개점휴업 상태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11㎜길이의 깔따구는 모기처럼 생겼지만 물지는 않는다. 서식지의 오염정도 등을 가늠하는 지표동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6이상인 4급수에서 살며, 해질녘에 떼지어 다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0일 준설토 투기장 1공구에 ‘곤충성장억제제(IGR)를 뿌렸지만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지난 12일 깔따구 시체를 포대에 담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소포로 보내기에 이르렀다. ●해질녘 나타나는 ‘용오름’현상 21일 오후 5시30분쯤 진해시 웅촌동 괴정마을. 해가 저물자 깔따구가 떼를 지어 날아들기 시작했다. 낮에 숲 등지에 숨어있다 불빛을 찾아 날아 든 것이다. 새까맣게 떼지어 회오리 모양으로 다니는 것으로 보고 주민들은 ‘용오름’이라고 불렀다. 어판장 앞 횟집 수족관에는 깔따구가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었다.40대의 횟집주인은 “누가 회를 먹으러 오겠느냐.”면서 “지난 여름부터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황금어장을 내줬더니 돌아온 것은 환경파괴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준설토 투기장 맞은 편 수도마을도 형편은 똑같았다. 진입로에는 ‘환경오염행위 조장하는 해수부를 해체하라’는 현수막이 10여m 간격으로 걸려 있었다. 투기장 옆 깔따구 시체 더미에서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악취 풍기는 준설토 투기장 신항만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이 일대 앞바다는 황금어장이었다. 해수부는 당초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릴 계획이었으나 지난 1992년 우리나라의 ‘런던협약’ 가입으로 바다투기가 어려워지자 1997년 이 해역 195만평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생계터전을 순순히 내준 주민들만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수질분석 결과에 따르면 준설토 투기장에 고인 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3.9으로 나타났다. 방류구 주변 해역도 12.5으로 측정돼 인접한 진해만의 2.24에 비해 5∼10배에 달했다. ●마땅한 대응책 없어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약품 방제는 2차 오염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195만평의 광활한 지역에 약제를 살포하기도 쉽지 않다. 고압선이 많아 헬기 살포도 쉽지 않다. 습지여서 선박이나 인력 투입도 어렵다. 지난 17일 현장을 찾은 강무현 해수부 차관은 “대책위를 구성, 공사를 앞당기는 방안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매립지의 지반이 안정되려면 통상 5∼10년이 걸려 그 동안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결국 이주와 보상 외에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맨유 호나우두, 성폭행 구설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가 20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호나우두는 지난 2일 런던에서 풀럼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샌더슨 호텔에 투숙했으며 이 때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자와 함께 런던 시내 웨스트 엔드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역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명의 여성을 만나 호텔까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나우두의 에이전트측은 홈페이지(www.gestifute.com)를 통해 “호나우두의 성폭행 혐의는 전적으로 날조된 것”이라며 “아마도 돈을 노린 행위 같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 태국 조류독감 올 첫 사망자…철새 경보

    태국 조류독감 올 첫 사망자…철새 경보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러시아 우랄산맥 서쪽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루마니아에서 확인된 데 이어 20일 태국에서는 1년여만에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시 발생했다. 대재앙의 공포가 유럽 남부와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독일은 가금류의 방사를 전면 금지했고, 유럽연합(EU) 25개국 보건장관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런던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세계 각국이 유일한 치료제 ‘타미플루’의 ‘제너릭(Generic, 카피약을 순화한 표현)’을 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는 백신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방콕에서 200㎞ 가량 떨어진 칸차나부리주의 병원에서 조류독감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아온 방 언 벤팟(48)이 전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로써 태국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타이완에서는 200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됐다고 타이완 농업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타이완 해안경비대가 지난 14일 밀입국을 시도하던 파나마 선박에서 구관조 등 애완용 조류를 적발한 결과,1000여마리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농업부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툴라주의 한 마을에서 확인된 조류독감이 분석 결과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시베리아 중부 노보시비르스크, 알타이, 튜멘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H5N1형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EU는 시베리아에 국한해온 애완용 조류와 깃털의 수입금지 조치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루마니아 농무부도 동부 다뉴브 삼각주 마울리치에서 두번째로 발견된 바이러스가 H5N1형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고,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가금류 2600여마리를 폐사시킨 바이러스 역시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에 이어 독일도 19일 가금류 방목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12월15일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위반 농가는 최고 2만 5000유로(3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와 중동에 확산될 소지가 있으며 특히 동아프리카에 H5N1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대재앙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새의 이동이 여기서 끝나고, 농사법도 아시아와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그리스 에게해 섬에서 죽은 조류는 1차 조직 샘플 조사에서 음성반응이 나타나 추가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네팔에서 발생한 비둘기 수백마리의 떼죽음은 조류독감 증거가 없다고 당국이 밝혔다. 한국을 비롯, 인도와 태국 등이 타미플루의 제너릭 약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 2위의 제약사 치플라는 스위스 로슈로부터 특허권을 이양받아 치료제를 연말까지 개발,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3주 전 자신이 직접 수십명의 다른 자원자와 함께 예방 백신을 접종한 결과 자신의 혈액에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백신 실험을 실시해온 프랑스도 2주 안에 결과를 WHO에 보고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한국학 연구 박사급인력 집중 육성”

    “한국학 연구 박사급인력 집중 육성”

    17일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국제교류재단의 공동주최로 열려온 세계한국학자대회가 19일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해외 한국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한국학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한국에서 어떤 지원을 바라는지 알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37개국에서 108명의 한국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일본·중국 ▲아시아·오세아니아 ▲미주 ▲유럽·중동·중앙아시아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국학기관·한국학회 현황과 발전방안 ▲한국학지원기관의 정책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 ▲한국학 교과과정과 교재개발을 주제로 토론했다. ●한국학과 폐지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가장 관심을 끌었던 모임은 유럽·중동·중앙아시아 그룹. 아무래도 ‘한국학의 위기’ 자체가 유럽에서 한국학과가 폐지됐다는 소식에서 나온 얘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격적이라고 ‘반짝 투자’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는 게 현지 한국학자들의 조언이었다.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 대학 한국어번역원장은 독일에서의 한국학 축소원인을 ‘통독효과’로 설명했다. 통독비용 때문에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줄임과 동시에 구 동독지역에 있는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그 지역 대학의 한국학과가 폐지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후베 원장은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학과가 차츰 환영받고 있다면서 대신 석·박사 과정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한 문제로 꼽았다. 한마디로 고급인력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돈 스타 영국 더럼대학 동아시아연구소장 역시 블레어정부의 신자유주의 개혁을 한국학과 폐지의 배경으로 꼽았다. 대학 평가와 구조조정이 진행되다 보니 한국학과뿐 아니라 영국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아시아 관련 학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타 소장은 돈을 얼마 쓴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각국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국학에 접근하고 있는지 분석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제훈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 일본·한국학과장은 이 때문에 성급해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연 학과장은 어차피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국력과 비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니 정부나 기업이 유명 대학에 기부하는 방식 등으로 한국학과를 만들고 유지시키는 것보다 젊은 박사급 연구원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레이너 도멜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동아시아학연구소장은 지속적인 지원 못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결정적인 지원’이 한국학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도멜스 소장은 99년 동아시아학연구소를 세울 때 한국학과가 포함된 것은 때 마침 한국측에서 교수와 사서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학 표준교재는? 또 한가지 문제로 떠오른 것은 한국학 교재의 표준화다. 그런데 이는 참 어려운 작업이다. 해외한국학자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배우는 학생들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일괄적인 교재가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초가 될 만한 것은 교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송창주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오스트랄아시아한국학회 부회장은 “각국의 배경과 역사가 다르더라도 비슷한 수준을 상정한 교재의 표준화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 부회장은 모든 교재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사회와 문화’와 같은 기초과목은 공동교재 개발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왕혜숙 미국 브라운대 교수는 다양한 교재 개발을 주문했다. 어학뿐 아니라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한국 영화를 통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시청각 관련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힘합전사 세계정복 ‘프로젝트 솔’

    힘합전사 세계정복 ‘프로젝트 솔’

    “우리는 한국의 젊은 얼굴이자, 자존심입니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칼링브릭스톤아카데미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올림픽으로 치면 금메달을 따내고, 월드컵으로 치면 4강 신화를 이룬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종목은 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비보잉. 대회는 ‘UK비보이챔피언십2005’. 이번 주말 독일에서 열리는 ‘배틀 오브 더 이어’와 더불어 춤꾼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다. 비보잉은 디제잉, 그래피티, 래핑과 함께 힙합 문화를 이루는 브레이크댄싱을 일컫는 말. 비보잉을 하는 남자를 비보이, 여자는 비걸로 부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춤꾼(비보이)들이 결집한 ‘프로젝트 솔’이 이 대회 단체전(크루) 부문에서 다른 나라의 거센 도전을 차례로 꺾고 1위를 차지해,2002년 첫 출전 이후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프로젝트 솔’은 신규상(겜블러) 이재욱 김홍열(드리프터즈) 김효근 조태원 유현(리버스) 신영석 조성국(라스트 포 원) 등 20대 초반 열혈 비보이 4개팀으로 구성된 연합팀이다. 한국 춤꾼들의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대회장을 찾은 수천 명의 외국 관객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코리아를 연호하며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멤버 개개인을 상세히 알고 있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비단 이번 대회뿐만 아니다. 한국 비보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춤 솜씨 때문에 2002년 아셈이 열렸던 덴마크에 초청받아 공연을 벌이고 각종 대기업 해외 이벤트나 한국 홍보 행사에 나서 ‘젊은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전해진 문화지만, 우리가 정복했어요. 해외에서 비보잉하면 한국을 최고로 쳐줍니다.”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꿈결 같은 열전을 뒤로 한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국내는 너무나 조용하다.2000년 즈음 비보잉 붐이 일어났지만, 아직 마니아 문화로 치부되며 색안경을 낀 시선도 많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시작했던 춤은 이제 생활이자, 인생”이라면서 “열정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라고 이들은 한꺼번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조태원은 “부모님 세대에도 통기타나 장발 등 그때 문화가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비보잉을 나쁘게만 보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들이 흘린 땀은 건강한 땀이거든요. 물론 이해시키는 것은 우리 몫이자 의무지요.”라고 말했다. 조성국은 “나이 먹고 나서도 춤을 출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라면서 “외국에는 40세가 돼도 비보잉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도 30,40대가 되더라도 열정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자신했다. 방송 등으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효근은 “방송에 나가면 우리 스스로 변질되고 황당한 요구도 많이 받아요. 우리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들의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있는 재미교포 신건철도 “한국의 비보이들이 좋아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라면서 “이들이 세계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실력을 보면 그동안 외국 사회에서 겪었던 차별이라는 고통도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라고 한마디 거든다. 비보이에게는 군대도 큰 고민이다. 입대로 인해 팀이 해체되는 일은 다반사. 이들은 “고전 무용이든, 현대 무용이든 군대가 면제되는 제도가 있어요.”라면서 “비보잉이 당당한 예술 장르이자 양지에 나선 문화로 자리잡는다면 언젠가 좋은 날도 있지 않겠어요?”라고 아쉬워했다. 큰 대회를 마쳤지만, 여전히 바쁘다. 겜블러의 신규상은 ‘배틀 오브 더 이어´ 출전을 위해 독일에 남았고, 김홍열 등은 비보잉 배틀을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의 캐릭터로 나선다. 영국 대회는 올해까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예선도 열릴 예정이다.‘프로젝트 솔’도 각 팀으로 돌아가 내년부터는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음악전문채널 MTV는 다음달 24일 오후 7시 8부작 시리즈 ‘브레이크 비트’의 마지막 편에서 한국 비보이의 열정적인 영국 무대와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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