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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자금조달 적극 지원”

    “올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3개의 기업 중 2곳이 한국기업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국제주문(IOB)으로 거래된 한국기업의 주식량은 전체의 9%로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였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크리스 깁슨-스미스 회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국제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증권시장의 하나인 LSE는 한국기업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LSE에 상장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KT, 금호타이어 등 10개로 총 기업가치는 19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LSE는 이날 현재 10여개의 한국기업이 상장을 준비중이며 이미 상장된 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한곳도 내년초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LSE는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들의 LSE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SE에는 모두 3개의 시장이 존재한다. 다국적 기업을 위한 주거래시장(Main Market), 중소 벤처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체투자시장(AIM)과 PSM시장이 있다. 주거래시장은 1700개,AIM과 PSM(주거래시장과 대체투자시장의 중간단계 시장)에는 1500개 기업이 등록, 모두 3200개의 기업이 있다. LSE의 장점은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이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데 있다. 스미스 회장은 “거래 수수료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상대적으로 등록 절차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중소형 기업들이 AIM 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SE에서 이뤄진 기업공개(IPO)는 93건으로 같은 시기 나스닥 23건, 뉴욕증권거래소 12건보다 4∼8배 더 많다. 스미스 회장은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LSE를 통해 세계 자본을 유치, 성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1972년 뮌헨테러, 실체 해부하기

    1972년 서독 뮌헨 올림픽.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9월단’에는 최고의 무대였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던 TV는 생방송으로 뮌헨의 상황을 전파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뮌헨에 잠입,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납치한 뒤 모두 살해했다. 세계는 경악했지만, 검은9월단은 마침내 자신들의 문제에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자축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이스라엘은 이 꼴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었을까. 지금 레바논 사태를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해 초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뮌헨’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 테러사건 배후에 있는 11명을 암살하는 ‘작전명;신의 분노(Operation Wrath of God)’를 개시한다. 그러나 응징이란 얼마나 무모한가. 살해대상이 정말 테러책임자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명령은 내려지고 작전은 수행된다.그러면 이런 얘기는 그냥 스필버그 감독의 천재적인 상상력에 지나지 않을까. 디스커버리채널이 5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뮌헨:실제의 암살자들(Munich:The Real Assassins)’을 통해 이스라엘 복수작전의 실체를 밝힌다. 이스라엘 연구자들의 몇 년에 걸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만든 이 다큐는 실제 이 작전에 참가했던 모사드 요원 5명의 증언을 토대로 했다. 여기에다 모사드 상급자와 피해자·목격자의 증언까지 곁들였다. 실제 이스라엘 최고위층의 승인에 따라 구성된 암살대는 2년여 동안 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베이루트·아테네·런던 등을 떠돌아 다니며 작전을 수행한다. 다큐는 이들 암살자의 일상과 도덕적 딜레마에서 오는 괴로움 등에 초점을 맞춘다. 궁금증은 남는다. 그렇다면 푸에블로호 사건,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아웅산 폭파사건,KAL기 폭파사건, 강원도 무장공비 사건 뒤 우리는 혹 보복공작을 하지 않았을까.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 광고] 헤니·귀네스 펠트로 캐스팅

    제일모직은 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펠트로와 다니엘 헤니를 캐스팅,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광고는 다양한 문화를 소화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는 빈폴의 브랜드 정신을 이야기한다.빈폴은 자유분방한 ‘파리지앵(파리사람)’도 아니고, 세련되고 실용적인 ‘뉴요커(뉴욕주민)’도 아닌 다양한 문화와 어울리면서 자신의 개성을 창조하는 ‘런더너(런던사람)’이라고 강조했으며 화면 구성 방식에서도 차이를 줬다.
  • [부고]

    ●유병옥(전 문화일보 이사·전 서울신문 판매국장)병완(현대자동차 이사)병하(동호정보공고 행정실장)씨 부친상 김재옥(천안남부교회 담임목사)배인숙(경안중 교사)라승주(백양고 교사)씨 시부상 남관현(국회사무처 이사국 사무관)오양환(대림금속 차장)최승호(사업)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5●이완희(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별세 재형(고려대 법대 교수)씨 부친상 장승기(진해시의사회 회장)한양석(사법연수원 교수)이정근(대한주택공사 차장)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631●이혁주(우리은행 과장)성희(신한은행)경보(르노삼성자동차)씨 모친상 김석춘(송파경찰서)씨 빙모상 4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3●김석기(관동실업 대표이사 회장)씨 별세 남윤(관동실업 상무이사)효선(중국 교통은행 과장)민선(학생)씨 부친상 조병구(SK텔레콤 대리)씨 빙부상 홍지윤(롯데쇼핑 에비뉴엘 큐레이터)씨 시부상 4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2)2650-2741●류기훈(주님교회 목사)씨 부친상 이종석(프리모종합개발 상무)씨 빙부상 4일 경희의료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958-9550●정효섭(다락원 대표)진섭(삼진농장 〃)광섭(다락원 이사)씨 모친상 김국률(낚시춘추 편집인)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06●전경철(목포 영흥중 교사)경진(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차장)경호(자영업)경월(안산 시곡중 교사)씨 부친상 3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1시 (062)227-4314●이동열(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Hi-Plus지점장)정주(자영업)창국(삼성전자 과장)씨 부친상 3일 구미 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54)452-1975●김세식(전 충청은행 지점장)명식(대한제분)경희 영희(전국화물공제조합 차장)진희씨 모친상 이근철(전 대우 부장)곽주영(남양유업 기획상무)씨 빙모상 2일 충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42)257-6944●홍해남(국방과학연구소 전략홍보팀장)씨 부친상 장혜전(수원대 교수)씨 시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410-6920●박광준(두산중공업 상무)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410-6912●김규복(사업)규원(대구영남대병원 임상병리사)씨 부친상 윤창환(현대증권 대구서지점 차장)씨 빙부상 3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53)620-4231●정원철(현대제철 부장)성철(사업)씨 부친상 김인태(대양주류 대표)문영묵(상하 영업2팀장)씨 빙부상 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30분 (02)929-0099●최종환(미국 LA White Memorial병원)종하(세무사)종웅(GM대우 송도출고사무소장)씨 부친상 은장기(기업은행 인덕원지점장)이찬오(SK건설 과장)씨 빙부상 4일 전북 익산 한솔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10시 (063)831-0172
  • [EBS플러스2]

    09:0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10:2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12:50 요리조리 팡팡(재)13:40 초등 3,4,5,6학년 사회, 과학(재)17:00 고고 기글스(종합)18:00 주산수리셈 강좌(재)19:40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21:00 끝장토익(종합)24:45 시트콤 잉글리시 런던 친구들(종합)
  • [월드이슈] 늘어나는 슈퍼갑부들

    [월드이슈] 늘어나는 슈퍼갑부들

    |파리 함혜리특파원|갑부를 일컬어 백만장자라고 부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세계적으로 억만장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대략 3000만달러(약 29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을 억만장자로 분류한다. 프랑스 시사 주간 렉스프레스 최근호는 자산평가사들의 전문용어로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라고 불리는 슈퍼 갑부들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집중 보도했다. 억만장자들의 국적은 세계화 추세를 타고 다양화되고 있으며, 산업구조의 변천을 반영하듯 이들의 사업 영역도 생명공학에서 연예·오락산업까지 다양화되는 것도 특징이다. ●스위스 은행 개인계좌, 작년 57% 상승세 메릴린치사가 지난해 발간한 세계 부(富)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제외한 자산이 10억달러 이상인 슈퍼 갑부들은 지난해 6.5% 증가해 세계적으로 약 870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자산은 지난해 8.5%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에서 소득 상위 0.1% 내에 드는 사람들의 재산이 1980∼2002년 사이에 2.5배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시사종합월간 애틀랜틱은 포브스 선정 400대 부호의 평균 재산이 이 기간에 3억 9000만달러에서 28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슈퍼 갑부들이 늘었다는 것은 스위스 은행의 개인 계좌에 얼마나 많이 돈이 들어왔는지를 보면 확실히 입증된다. 지난해 스위스은행연합(UBS)의 자산관리 부서를 거쳐 새로 입금된 개인 소유 현금은 760억달러로 2004년에 비해 57%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렉스프레스는 지난 1996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적으로 슈퍼 갑부들의 수가 곱절로 증가했으며, 이전에 유럽과 미국에 집중됐던 갑부들의 국적이 이제는 러시아·중국·인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경우 3000만달러 이상 소유자가 3000명에 이르며, 아프리카도 예외가 아니다. 프랑스의 경우 36만 7000명이 HNWI에 속하며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이 속한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하이퍼체인 오샹의 게라르 뮐리에즈, 로레알 그룹의 릴리안 베탕쿠르, 항공재벌 세르주 다소가 선두에 있다. ●세계 각지 자유롭게 왕래 신흥 갑부들 중 IT와 관련된 분야에서 재산을 모은 경우 비교적 단기간에 재산을 늘린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의 CEO 멕 와이트먼. 그는 전 직장이었던 베인&Co 창업자 가족이 2대에 걸쳐 모은 재산을 10년 만에 쌓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요즘의 신흥 슈퍼 갑부들은 이전의 갑부들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산관리 컨설턴트 욜란타 바크는 “요즘 억만장자들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요즈음 슈퍼 갑부들은 한 곳에 정착해 살기보다 뉴욕 제네바 런던 모나코 등 세계 각지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진정한 코스모폴리턴으로 살고 있다.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는 럭셔리 인스티튜트의 밀턴 페드라자 대표는 “신흥 갑부들은 자신의 재산으로 인해 개인생활이 불편해지거나 복잡한 일이 생기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요트, 성(城), 비행기를 소유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귀족적인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언론위기·라이프 스타일 관리받아 단순하면서도 호화로운 삶을 희구하는 억만장자들을 위해 각종 서비스 산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37만달러만 내고 회원권을 사면 언제든지 200만∼500만달러 가치를 지닌 호화 빌라를 이용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연간 2만 5000∼10만달러의 회비를 내면 시카고의 피자를 런던으로 배달시킨다든지 아이의 생일 선물을 이해 한 여름에 흰눈을 찾아다 주는 것까지도 가능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의사로부터 편리한 시간에 진료를 받고, 최고급 의료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서비스도 건강에 극도로 민감한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MDVIP라는 회사는 4만명의 회원들이 언제든지 전문의와 휴대전화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돈을 쓸 수 있는 선택 폭이 무제한인 이들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소비하도록 도와 주는 전문가 집단도 있다. 예술품, 동물 등 특정분야의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이들의 기호에 맞는 물건을 대신 구입해 준다. 상파울루의 다슬루(Daslu) 백화점처럼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쇼핑할 수 있는 특설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헬리콥터장을 갖춘 이 곳에서 쇼핑하려면 물론 초대를 받아야 한다. 가십성 뉴스의 확산을 차단하는 언론 위기 관리 전문가 그룹도 성업 중이다. 언론 전문가들의 일 가운데는 포브스가 매년 집계하는 미국 400대 부호 명단에 포함되지 않도록 로비하는 일도 포함돼 있다. 억만장자 자녀들에게 돈과 경제에 관한 개인 교습을 해주고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억만장자 서비스 산업 분야의 꽃은 라이프 스타일 관리이다. 돈만 가지면 최고급 명품을 구입하고 초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지만 진정한 억만장자가 되려면 그에 걸맞게 라이프 스타일을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관리 전문가들은 어디에 기부금을 내야 할지, 어떤 예술 작품을 구입하고, 이번 시즌에는 어떤 오페라를 관람해야 하는지, 어떤 자선모임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지 등을 조언한다. lotu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세계갑부 지각 변동… 러·中·印↑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신흥 부자들이 세계 부자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 신흥 부자들이 기존 서구 국가들의 부호들을 밀어내고 갑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리가르흐(러시아 신흥부호)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 규모 10억달러 이상 세계 갑부명단에 러시아 부자는 27명. 국적별로 미국에 이어 2위다. 모스크바는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25명이나 거주하고 있어 ‘부자 거주지’의 대명사라는 영국 런던(23명)을 추월했고 세계 부의 중심인 미국 뉴욕(40명)을 뒤쫓고 있다. 러시아 신흥부호 중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은 유서깊은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 왼쪽).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82억달러로 세계 11번째 거부. 그는 2004년엔 보잉 767 여객기를 구입,360석의 좌석을 없애고 호화 라운지, 사우나 등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만 수억달러를 쓰기도 했다. 또 호화요트 ‘엑스터시’ 수리비만 1억 3000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호화로운 행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중국 부호들의 부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만달러가 넘는 중국의 백만장자는 23만 6000명. 재산 규모는 9690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의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410만달러(약 40억원). 전년도에 비해 백만장자는 12% 늘어났다. 현재 저평가돼 있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부호들은 더욱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인도의 대표적인 부호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미탈스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락시미 미탈(오른쪽). 국적은 영국인이지만 인도의 대표적인 상인계층 출신. 그의 재산은 25조 가량으로 추산돼 그의 재산 총액은 세계 3∼5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의 재산은 지난 한해에만 인수·합병건으로 62억달러(6조억원)을 불려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위프로의 나짐 프렘지 회장, 릴라이언스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도 수조∼수십조원대의 부를 쌓은 큰손들이다. 이들 신흥 부자들은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부상에 따라 더욱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부호들의 탄생만큼 이들 국가의 빈부격차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사회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옛 소련 해체 이후 무질서하게 진행된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정치적 거래로 부를 쌓은 이들이 적지 않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러시아 100대 갑부들의 재산은 모두 2480억달러.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넘어섰다는 계산도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내 상위 10%의 부유층이 전체 재산의 45%를 소유하고 있지만 하위 빈곤층 10%의 재산은 1.4%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세기 가장 유능한 英총리 대처·애틀리

    20세기 영국을 이끈 총리 가운데 마거릿 대처(사진 왼쪽)와 클레멘트 애틀리(오른쪽)가 가장 유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사학자 프랜시스 베케트가 ‘BBC 히스토리 매거진’의 의뢰로 20세기 영국 총리 20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19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와 전후 지도자인 애틀리 전 총리가 가장 높은 5점을 받았다.2차대전 지도자인 윈스턴 처칠은 4점을 받았고 현 토니 블레어 총리는 3점을 받는데 그쳤다. 베케트는 대처 전 총리가 “영국을 다른 종류의 사회로 변모시켰다.”면서 1985년 탄광노조에 대한 대처의 승리를 중대한 이정표로 꼽았다. 1945년부터 1951년까지 노동당 정부를 이끈 애틀리 전 총리는 대처와는 반대로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고 사회복지 국가를 확립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런던 연합뉴스
  • [송두율칼럼] 몸과 사회

    [송두율칼럼] 몸과 사회

    최근 한국의 인터넷 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 가운데 ‘몸짱’과 ‘얼짱’이 있다. 거의 매일 날씬한 몸매나 멋진 남녀들의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몸짱과 얼짱에 관한 기사 없이는 신문이나 포털이 존재할 수 없을 것처럼까지 보여진다. 물론 이런 현상이 유독 한국적 현상은 아니지만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죽을 때까지 우리의 존재를 지탱하는 유일한 장소다. 따라서 몸의 생물학적 의미는 우선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동시에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상징으로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몸은 건강이나 질병과 연관되어 일차적으로 문제되지만, 사회-문화적 가치와 규범, 그리고 이념체계에 의하여 생산되며, 또 몸은 일을 통해서 사회적 현실을 적극적으로 구성한다. 즉 몸은 사회적 산물이며 동시에 사회관계를 새롭게 구성하는 힘이다. 그러나 몸의 사회적 의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잊혀졌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 몸의 문제는 격리나 감금, 또는 고문과 같은 체벌(體罰)과 관련시켜 근대이성의 폭력적 구조를 고발한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의 연구를 필두로 해서, 그리고 1980년대에 들어서서 여성해방운동과 접목되면서 사회, 문화, 정치적 맥락 속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여성의 몸이 사회적으로 생산되는데 있어서 남성위주의 몸에 대한 이해가 자리잡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런던의 빅토리아와 앨버트(Victoria & Albert)박물관에는 1800년경에 그려진 작자미상의 ‘아름다움을 위한 학교’라는 그림이 걸려 있다. 우락부락한 남성들이 여성을 천장에 매달고 목을 강제로 늘이기도 하고 여성들의 몸매를 자로 재어 보고 야단치며 조련시키는 장면들을 이 그림은 보여주고 있다. 몇년 전 어느 일본의 대기업이 영국에서 여직원을 채용할 때 미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가 사회적으로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고, 중국과 한국에서도 많은 여성이 직장을 얻기 위해서 성형수술까지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이곳 언론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것도 여성 몸의 사회적 생산이 아시아사회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한국적 맥락에서 여성의 몸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 온 남성의 욕망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민족국가 단위의 경계를 허물고 오늘날 지구적 범위에서 움직이는 자본과 이를 연결시키고 있는 정보의 그물망이 한국여성의 몸을 엮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여성의 몸을 서양의 유행산업이 경쟁적으로 개발해온 여성미학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을 포함한 모든 상징적인 것이 상품과 정보로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는 오늘날, 지구적 범위에서 우리의 삶을 생산하는 ‘제국(帝國)’의 ‘생물학적 권력’을 문제삼는 네그리와 하트의 견해에 주의를 돌릴 필요가 있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몸이 사회적 생산과정에서 심하게 왜곡되고 있는 경향에 맞서 진정한 ‘몸의 귀환(歸還)’을 내세우며 여성주체로서의 몸을 정립하려는 서양의 많은 담론이 한국사회에서 몸의 사회적 의미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노력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겠지만 몸짱과 얼짱으로 현재 도배되는 정보와 광고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이름 밑에 몸에 가해지는 폭력과 전횡(專橫)이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몸짱과 얼짱에 대한 공허한 이야기보다는 ‘마음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더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서양과 달리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하나로 여기고 진정한 몸사랑(愛身)을 가르친 동양의 사상적 전통을 새삼 떠올려 본다.
  • 국내은행 해외지점 사칭 ‘피싱 사기사이트’ 기승

    국내은행의 해외지점을 가장한 피싱(Phishing) 사기 사이트가 등장해 거래기업 등 고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산업은행 런던지점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가 무려 6개나 발견됐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국내 사이트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해외지점 사이트를 모방한 피싱 사이트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발견된 www.kdbuk.com과 www.kd-buk.com,kd-b.com,k-d-b.com 등 4개의 피싱 사이트와 지난 16일에 발견된 www.kdbuk.net와 kd-buk.net 등 2개의 사이트는 모두 산은의 영문 이니셜 ‘KDB’와 영국을 뜻하는 ‘UK’를 혼합해 산은 런던지점을 사칭했다. 그러나 산은 런던지점은 자체 사이트를 갖고 있지 않다. 산은 관계자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범죄에 악용할 목적으로 피싱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10:2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12:50 요리조리 팡팡(재)13:20 야, 마술이 보인다17:00 고고 기글스(종합)18:00 주산수리셈 강좌(재)19:40 TV로 보는 원작동화 1,221:00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22:40 TV영어회화(종합)24:20 시트콤 잉글리시 런던 친구들(종합)
  • 이영표 풀타임 소화 “베어벡 감독 보셨죠?”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가 오른쪽 측면 수비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영표는 23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든든한 수비 그물을 치는 한편, 공격에도 자주 가담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일 볼턴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0-2로 졌던 토트넘은 이로써 3만 5000여명의 홈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전고를 울리며 승점 3을 챙겼다. 이 관중 속에는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 있었다. 지난 시즌 이영표가 도맡았던 왼쪽 측면 수비에는 토트넘에 새로 합류한 카메룬 출신 베누아 아수 에코토가 두 경기 연속 똬리를 틀었다. 토트넘은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셰필드를 상대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전반 수비에 치중하던 이영표는 후반 들어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10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는 슛까지 시도했다. 토트넘은 전반 7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적한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이영표와 로비 킨, 애런 레넌을 거친 공을 그대로 차 셰필드 그물을 출렁거리게 했다.10분 뒤에는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가 골키퍼를 제치고 팀의 두 번째 골을 낚았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에게 평점 6을 줬다. 이영표의 경쟁자 아코토 등 토트넘 수비진도 모두 평점 6을 받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기의 인물’들 영원히 찰나에 머물다

    “찰나를 포착한 사진, 영원히 그 찰나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2일 세계적인 ‘포토 저널리스트’인 해리 벤슨(76)의 50주년 작품전을 자세히 소개했다. 현재 영국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비틀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윈스턴 처칠 전 총리 등 ‘세기의 인물’을 매혹적인 흑백 사진으로 포착한 수작들이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동물원 사육사의 아들로 태어난 벤슨은 동물, 결혼식·거리의 인물 등을 찍으며 무명 시절을 보냈다.1956년 영국 주요 일간지와 출판사가 모여있던 런던 플리트가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자신만의 ‘포토 저널리즘’을 본격적으로 구축했다.올해는 그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50년이 된다. 유명 인사뿐 아니라 악명 높은 인종차별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과 미국 뉴어크 폭동 등 수많은 역사적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8월 22일은 테러목표일?

    ‘8월22일은 인류 심판일?’ 미국 A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이슬람력으로 역사적인 날인 올해 8월22일이 서방에 대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수 있는 ‘심판의 날(doomsday)’로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에게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드(성전)와 테러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세력들에게 22일은 12대 이맘(종교 지도자)인 ‘마호메트 알 마디’의 재림일이다.12대 이맘은 878년 동굴로 잠적한 것으로 기록된다.그가 시아파 신도들에게 ‘사라진 이맘’으로 불리는 이유다.12대 이맘을 추종하는 시아파는 사라진 마호메트 알 마디가 재림해 세상의 불의를 심판한다는 믿음을 11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아파에게 22일은 ‘세계의 종말일’로 여겨지고 있다. 방송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아파 테러리스트에게 22일이 동시다발적인 ‘테러 목표일’이라는 소문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정보 전문가들은 이날 런던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폭파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미국 등 국제 사회가 핵개발 저지를 위해 시아파 세력의 맹주인 이란에 제시한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한 최종 답변일이 22일이라는 점도 ‘공포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날을 최종 답변일로 낙점한 것은 서방 세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시아파 성인의 재림’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보수세력의 싱크탱크인 자유회합연구교육재단의 로버트 스펜서 연구원은 “이란이 최종 답변일을 22일로 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심중에 무엇인가 있다.”고 주장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다이애나 사망’ 다시 수사하기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음주 운전사고로 숨졌다는 수사 결론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경찰이 수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의 티에리 베탕쿠르 판사는 다이애나의 운전사 앙리 폴을 부검한 병리학자 도미니크 르콩트와 그의 혈액을 검사한 질베르 페펭 박사에게서 새로 진술을 받으라는 명령을 지난주 경찰에 내렸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1997년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질 당시 운전사가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음주 상태였다고 2002년 결론지었다. 그런데 보고서에 심각한 오류와 누락이 발견되면서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르콩트는 폴로부터 3개의 혈액 샘플을 추출했다고 증언했으나 보고서에는 5개로 돼 있어 결국 샘플 2개가 폴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페펭은 샘플 분석 결과, 폴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혈액 1ℓ당 1.74g이라고 진술했지만 문서상으로는 뒷받침되지 않았다. 게다가 페펭이 실시한 2차 혈액 검사에 관한 문서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에 대해 두 가지 다른 해석이 담겨 있다. 당시 다이애나비와 동승해 함께 숨진 도디 파예드의 부친과 운전사 폴의 부모는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롯 백화점 소유주인 도디의 부친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에딘버러공(엘리자베스 여왕 남편)의 지시로 정보기관 MI6가 다이애나를 살해했으며, 이런 음모를 은폐하려고 혈액 검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에딘버러공과 MI6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다이애나의 시신을 검시한 런던 영안실의 책임자 로버트 톰슨은 영국의 스카이윈TV 다큐멘터리와의 회견에서 “장례식 전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임신했다는 증거는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을 가다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을 가다

    |에든버러(영국) 이순녀특파원|축제 초반에 불거진 ‘런던발 악재’로 축제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에든버러행 비행기를 타기 전 평소보다 까다로운 탑승 절차를 거치면서 내심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에든버러에 도착해 보니 전세계를 경악시킨 ‘런던 항공기 테러음모’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년과 다름없이 도시 곳곳에서 공연은 수없이 넘쳐났고, 관광객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인구 50만 소도시에 관광객 40만명 영국 북부의 스코틀랜드 주도인 에든버러는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매년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프린지페스티벌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재즈페스티벌, 북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군악대) 등 6개의 축제가 한꺼번에 열리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축제의 열기로 가득하다. 이맘때면 인구 50만의 소도시 에든버러에 4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니 어디를 가나 인파에 휩쓸릴 각오를 해야 한다. 올해로 60회를 맞은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은 우선 규모면에서 다른 공연예술축제를 압도한다. 지난 6일 개막한 올 행사에는 전세계 735개 팀이 261개 극장에서 1860여개의 작품을 공연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연 관계자는 공연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숙제고, 관객은 수많은 작품 중에서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고르는 일이 즐거운 고민거리다. 도시 중심의 메인 도로인 하이스트리트는 가장 인기있는 공연 홍보 무대다. 도로 한가운데서 즉석 공연을 펼쳐 순식간에 수백명의 구경꾼을 모으는 공연자가 있는가 하면 아이디어 넘치는 이색 복장으로 시선을 끄는 젊은이들도 상당수다. 관광객들의 손길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프린지페스티벌 박스오피스 앞에는 항상 줄이 길게 서있다. 수첩 가득 공연 스케줄을 적어와서 티켓을 예매하거나 신문 리뷰를 꼼꼼히 읽으며 신중하게 공연을 선택하는 열성 관객들이 상당수다.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뉴캐슬 지역에서 휴가 온 사이몬 엘리엇(43)은 “에든버러에 온 지 3일째인데 그동안 10편의 공연을 봤다.”고 말했다. ●무술 퍼포먼스 ‘점프´ 올해도 대인기 1999년 ‘난타’가 처음 에든버러에 입성한 후 한국 작품들도 꾸준히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참가작은 지난해 에든버러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무술퍼포먼스 ‘점프’(예감)와 무언극 ‘기차’(극단 초인), 어린이 영어뮤지컬 ‘춘향’(극단 서울),‘인형도시, 코리아 판타지’(현대인형극회) 스트리트댄스 퍼포먼스 ‘묘성’(묘성)등 모두 7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린지페스티벌의 가장 큰 공연장인 어셈블리홀을 차지한 ‘점프’의 인기는 대단했다. 개막 초반 740석 객석이 모두 팔려 올해 페스티벌 참가작 중 가장 먼저 ‘솔드 아웃’을 기록했다.17일 공연에선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태권도, 기계체조, 아크로바틱 등 신기에 가까운 무술 동작에선 탄성이 터져나왔고, 등장인물들의 코믹 연기에선 어김없이 폭소가 터져나왔다.‘점프’는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MG사와 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을 적극 추진 중이며,9월 초 종로 씨네코아 지하에 전용관을 오픈한다.‘점프’를 제외한 한국 작품들에 대한 반응은 썩 호의적이진 않다. 일부 작품의 경우 한국에서 제대로 공연해 보지도 않고 서둘러 에든버러행을 결정하는 등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을 남긴다.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은 28일 폐막한다. coral@seoul.co.kr
  • 항공… 항만…독일선 열차 테러기도 ‘충격’

    이번엔 열차! 독일 검찰이 지난달 31일 도르트문트와 코블렌츠 기차역의 열차 안에서 발견된 ‘폭탄 여행가방’과 관련, 추적 중이던 2명의 용의자 중 레바논 출신 대학생을 19일 체포하자 많은 독일인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독일 검찰이 3주 전에 폭탄이 발견된 사실과 함께 이를 인명 대량살상을 겨냥한 테러 기도라고 발표한 이튿날에 검거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발견된 2개의 여행가방에는 가솔린, 프로판가스, 액체 폭발물이 든 물병, 알람시계 등이 들어 있었으며 아랍어로 쓰여진 메모와 레바논의 전화번호, 역시 아랍어 상표의 풀이 발견됐다. 가방 속 폭탄은 도르트문트와 코블렌츠역으로 열차가 도착하기 10분 전에 동시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맞춰져 있었다. 경찰은 폭탄이 제조 과정상의 결함 탓에 터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당국은 쾰른역 구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 2명의 비디오 화면을 공개했고, 제보자에게는 5만유로(약 60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비디오 화면에서 두명의 용의자는 머리카락이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색으로 독일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채 바퀴가 달린 가방을 끌고 있었다. 사진이 공개된 이튿날 경찰은 북부 킬 역에서 유세프 모하메드(21)를 검거했다. 경찰은 모하메드의 지문과 DNA 샘플이 열차 안에 여행가방을 놔둔 사람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2004년 독일에 입국해 킬에서 살고 있던 모하메드는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접목한 학문인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하고 있었다. 경찰은 100명의 수사요원이 두번째 용의자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열차테러 기도에 레바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테러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용의자들이 개인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테러 조직의 명령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내무장관은 유사 테러 기도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마드리드와 런던에서처럼 대중 교통시설에 대한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선 역 구내와 열차 등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은 ‘점프’처럼 넌버벌 퍼포먼스에 강해”

    |에든버러(영국) 이순녀특파원|올해로 60회를 맞은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은 매년 700개 이상의 공연단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이다. 지난 6일 개막해 28일까지 진행되는 올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735개 단체가 참가해 총 1860여개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1999년부터 8년째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을 총지휘하고 있는 폴 거진(42) 위원장은 20일 인터뷰에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자유로운 참가 방식, 다양한 실험과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 그리고 에든버러가 지닌 축제 도시로서의 매력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돼 성공적인 축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축제 초반에 발생한 런던 항공기 테러음모의 여파가 우려됐으나 실제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전언.“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착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지긴 했으나 축제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지 않다.”면서 “오히려 티켓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좋다. 축제 기간이 아직 일주일 남았는데도 티켓 판매량이 140만장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133만 5000장)을 벌써 앞섰다.”고 자랑했다. 1947년 에든버러인터내셔널페스티벌의 주변부(프린지) 행사로 8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첫 행사를 치른 프린지페스티벌은 1970년대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1990년대 이후 세계 진출을 꿈꾸는 공연단체들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아트마켓으로 각광받고 있다.한국 작품 중에서도 99년 ‘난타’가 이곳에서의 흥행을 발판으로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점프’도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참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한국 참가작은 ‘점프’ 외에 현대인형극회의 ‘퍼펫 시티’, 극단 초인의 ‘기차’ 등 7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는 “한국은 ‘난타’와 ‘점프’처럼 넌버벌 퍼포먼스에 강하다.”고 평가했다.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에 인터내셔널, 재즈, 도서, 영화 등 여러 장르의 페스티벌이 동시에 진행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매년 여름, 다양한 축제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은 40여만명으로, 에든버러 전체 인구(50만명)에 버금간다.한 해 100만파운드의 예산으로 치러지는 축제가 거둬들이는 경제적인 효과는 7500만파운드. 폴 거진 위원장은 “축제 규모가 커지면서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험성과 도전성을 중시하는 프린지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등 영국 내 다른 도시에서 대규모 공연예술축제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이 60년간 쌓아온 경쟁력을 믿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coral@seoul.co.kr
  • [Book Review] 표현 자유의 역사/로버트 하그리브스 지음

    고대 로마시대에 주피터 신전의 계단 꼭대기에서 ‘나는 기독교인이다.’라고 외친 사람은 바로 체포돼 사자밥이 되었다. 그로부터 1500년 후 같은 장소에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외쳤던 사람 역시 체포돼 화형대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한 시대의 이단은 종종 다음시대에는 폭압적인 정통성으로 둔갑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것이다. 페리클레스 시대로부터 2500년이 흐르는 동안 서구사회는 사실 관용보다는 권위와 억압 쪽에 더 가까웠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서구 역사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역사, 바꿔 말하면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표현 자유의 역사’(로버트 하그리브스 지음, 오승훈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인터넷시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2500년 역사를 거슬러 ‘말할 자유’의 족적을 짚어본 책이다. 이 책의 원제 ‘첫번째 자유(The First Freedom)’는 표현의 자유가 곧 다른 모든 기본권의 전제조건임을 말해준다. 영국에서 20여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시대조류에 맞선 자유인들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엮어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어떠한 법 조항도 인용되지 않았다. 그가 재판에 회부된 이유는 오로지 그의 가르침과 믿음이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 진정한 의미에서 이 재판은 소크라테스의 언론 자유의 권리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언론자유에 관한 한 전 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가 영국의 언론인이자 정치인이었던 존 윌크스이다. 그는 1762년 런던에서 ‘노스 브리튼’이란 신문을 창간하고, 창간호 첫 줄에 ‘출판의 자유는 영국인에게 생득권(生得權)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자유의 가장 견고한 보루로 간주된다.”고 선언한다. 이후 그는 국왕을 모욕했다는 글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오랜 법적투쟁을 벌이는 등 권력자들에 대한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그의 삶은 그 자체가 말할 자유의 질곡을 써내려간 ‘육필원고’로 후세에 전한다. 18세기 중후반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떠돌았던 토머스 페인은 ‘언론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774년 영국에서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한 그는 식민지의 독립 선언을 요구한 소책자 ‘상식’을 펴내 미국독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프랑스혁명 즈음 영국에 돌아온 그는 전제정치와 귀족정치를 비판한 ‘인간의 권리’란 책을 내 법정에서 법익피박탈자 선고를 받았다. 때문에 프랑스에 망명했으나 기독교를 비판한 책 ‘이성의 시대’로 인해 다시 미국으로 추방되는 운명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독립된 미국에서조차도 ‘건국의 아버지’ 신전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는다. 책은 이밖에도 로마시대 성인과 순교자들, 콘스탄티누스의 개종, 루터의 종교개혁, 종교재판 법정에 선 갈릴레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종교와 출판,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말을 다하기 위해 싸웠던’ 인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면 서구적 민주주의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된 오늘날엔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호되고 있을까? 저자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9·11과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현대 시민사회가 지닌 가치가 얼마나 쉽게 야만성에 의해 뒤집어질 수 있는지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세뇌나 강요를 통해 반대자들을 배제하려는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용납되어선 안되며,‘반대할 자유’는 어떠한 법에 의해서도 제한되어선 안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사]

    ■ 한국은행 ◇국·실장 전보△비서실장 정희전 △총무국장 송창헌 △발권국장 왕용기 △광주전남본부장 남세기 △순천지점장 송시택 △강원본부장 유종열 △경기본부장 안성철 △포항본부장 배경훈◇1급 전보△안전관리실 안태훈◇2급 전보△총무국 김영찬 △연수원 교수연구팀 김갑식 김덕호 △조사국 정후식 한상섭 △경제통계국 정창덕 △뉴욕사무소 윤용진 △외화자금국 채선병 △감사실 장태봉 △금융경제연구원 홍승제 △경제교육센터 정윤해 △대구경북본부 백상호 △대전충남본부 조성규 △충북본부 최원락 △강남본부 김만호◇3급 전보△전산정보국 신정경 이완호 △총무국 김대형 △조사국 신운 장광수 △경제통계국 김태석 조용길 △금융안정분석국 김성묵 박향수 △정책기획국 신호순 △금융결제국 이광돈 △국제국 은호성 전귀환 △뉴욕사무소 박철원 △동경사무소 조군현 △외화자금국 김한성 장석민 △부산본부 장병섭 △대전충남본부 최봉서 △강원본부 오영주 △제주본부 유만식 △경남본부 안삼준 △총무국소속 파견 김준태 홍동수◇4급 전보△총무국 강정진 △조사국 김경민 김인규 이승용 주성완 △경제통계국 김화용 임건태 임수영 정규채 △금융안정분석국 지태화 △ 금융시장국 김현기 이대기 △금융결제국 장강봉 △발권국 김영선 △국제국 정연수 △프랑크푸르트사무소 한승철 △런던사무소 서명국 △외화자금국 권민수 남택정 △대구경북본부 김영진 △목포본부 신재현 △광주전남본부 정형윤 △전북본부 육승환 △대전충남본부 김재원 △충북본부 최광석 △인천본부 이경애 △제주본부 박정규 △경남본부 심덕보 △강릉본부 정숙자 △강남본부 강흠돈 △총무국소속 파견 김정현, 임형석◇4급 승진△기획국 유성욱 △비서실 방홍기 △전산정보국 안경애 △경제통계국 유경훈 △ 금융안정분석국 김상규 △정책기획국 홍용광 △외화자금국 손병노 △광주전남본부 최영일 △경기본부 이정연 △총무국소속 파견 임진수 ■ 한국전산원 △경영기획팀장 류광택△혁신전략팀장 권헌영
  • [책꽂이]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가야트리 스피박 지음, 태혜숙 옮김, 갈무리 펴냄) 해체론적 마르크스주의적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서술한 문화연구서. 인도 출신으로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의 거장인 저자는 초국가적 문화연구를 통해 미국의 다원주의 또는 다문화주의가 유포하는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한다. 저자는 오늘의 지구촌 현실에서 영어를 매개로 한 문화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번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집중 조명하는 ‘번역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판의 정치학에서 이제 번역의 정치학 또는 협상의 정치학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3만원.●성서의 역사(크리스토퍼 드 하멜 지음, 이종인 옮김, 미메시스 펴냄) 13세기에 이르러 커다란 자이언트 성경 대신 휴대용 성서가 주류를 이루고 역사 속 언어가 돼버린 라틴어 대신 일상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존 교회는 이런 움직임을 엄격히 제지했다. 특히 잉글랜드에서는 위클리프 성서라고 불리던 영어 번역본은 이단으로 간주돼 책을 소유한 사람들은 모두 화형됐다. 성서의 다양한 판본을 중심으로 2000년에 걸친 성서의 기술적, 문화적, 역사적 변천과정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25년 간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중세 채색필사본 경매를 담당한 채색필사본·고문서 분야의 권위자.4만 5000원.●페르낭 브로델(김응종 지음, 살림 펴냄) ‘역사학의 교황’으로 불리는 페르낭 브로델의 저서 ‘지중해’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분석했다. 브로델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과 함께 현대 역사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아날학파의 대표적 역사가. 개인, 정치, 연대(年代)만을 중시하는 기존 역사학에 반대해 집단, 사회, 구조를 탐구했다.‘지중해’는 16세기 지중해 역사를 다룬 책. 전통적 역사학이 단기적인 시간 속에 매몰된다는 점을 비판하며 장기지속·중기지속·단기지속이라는 시간의 세 층위에 입각해 역사를 바라본다. 자본주의를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필요악’으로 비판하는 브로델은 불평등은 그 자체로 악이지만 불평등하지 않으면, 즉 위계가 없으면 흐름이 없어 정체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다.1만 900원.●세계사를 바꿀 달러의 위기(빌 보너 등 지음, 이수정 등 옮김, 돈키호테 펴냄)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 미국은 공화국이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전 세계 120곳에 군사기지를 둔, 로마제국 이래 가장 강력한 제국이 됐다. 이 책은 하나의 제국이 어떻게 성장과 발전, 절정과 쇠퇴기를 거쳐 붕괴에 이르는가를 역사와 경제를 접목시켜 살핀다. 고대 로마제국 쇠퇴기에 제국의 통화인 아우레우스의 금 함유량이 계속 감소했던 것처럼 달러도 가치가 하락하면서 종국엔 휴지조각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에서 제국은 영원할 수 없다.1만 7000원.●라인강변에 꽃상여가네(조병옥 지음, 한울 펴냄) 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공광덕 박사의 부인인 저자의 수기. 이화여대 교수로 촉망받는 음악가였던 저자가 동백림사건으로 전과자가 된 공 박사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 독일에서 부부가 벌인 민주화투쟁, 암 선고를 받은 남편이 암세포를 굶겨 죽이기 위해 42일간 단식하며 투병생활을 했을 때의 심정 등이 담겼다.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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