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런던
    2025-1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862
  • [녹색공간] 서울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과연 서울의 적정인구는 얼마일까? 서울의 생태학적 한계 인구는 대략 400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서울은 1000만이 넘는 인구가 거주한다. 초과를 해도 보통 초과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서울과 긴밀하게 관계하는 수도권 유동인구까지 계산하면 지속 불가능한 도시처럼 보인다. 이렇듯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고 과밀화되어 교통혼잡비, 주택, 환경 등의 사회간접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2005년도만 교통혼잡비로 5조 7000억원이 쓰였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인구를 분산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온다. 이 거대한 도시는 엄청난 에너지를 집어 삼킨다. 수송부문만 서울에서 쓰는 에너지의 30%가 소비된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수송부문에서 서울 온실가스 배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지속 불가능한 서울을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으로부터 구출해 낼 방법은 없을까? 교통부문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첫째, 환경단체들이 너무 자주 하는 말이지만 자동차 수요를 줄이는 것이다. 한국은 자동차 왕국인 미국보다 자동차를 많이 타고 다닌다. 자동차 1대당 일년에 주행하는 거리가 미국보다도 많다.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평균속도는 시속 15㎞를 넘지 못한다. 자동차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를 징수해서 통행량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미 영국 런던에서는 2003년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시내에 진입하는 차량은 8파운드(약 1만 50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이로 인해 교통량은 20%나 감소했고, 속도도 30%나 빨라졌다. 둘째, 대중교통의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미 버스중앙차선제로 인해 버스의 운행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버스는 여전히 느리고 불편하다. 경부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에 버스중앙차선제를 출·퇴근시간만이라도 도입하자. 그러면, 버스가 자동차보다 빠르게 될 테고 자동차 이용자는 느려터진 자가용을 버리고 버스로 출퇴근하게 될 것이다. 셋째, 자전거이용을 늘리는 것이다. 서울이 평지가 아니라서 자전거타기에 불편하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서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 이용자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란 동호회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출퇴근 코스도 새롭게 개발하고, 매일 대기오염상태도 체크한다. 자전거가 취미로 타는 것이 아닌 중요한 교통수단인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면 많은 것을 놓쳐버리게 되지만 자전거를 타면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자동차 유리에 의해 차단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빛과 공기, 습기와 햇빛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자동차 운전의 짜증에서 해방되어 감수성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바이오디젤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디젤은 1t당 2.2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경유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모두 교체하고 있다. 천연가스가 미세먼지 감소, 매연 감소 등의 대기질개선효과는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바이오연료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스위스의 그라츠시나 일본 교토시의 경우는 폐식용유를 수거하여 바이오디젤로 만들고 버스나 공용, 관용차량 연료로 쓰고 있다. 이제 서울의 교통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사람들은 편리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도로 위를 자전거가 자유롭게 다닌다고 상상해보자. 공기가 깨끗해지고 이산화탄소가 줄어든 서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 세계 금융시장 진정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發 나비 효과´와 미국 경제의 하강 우려 등으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이 2일 상당 부분 진정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23% 올랐고, 홍콩 증시도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35%,235.58 하락한 1만 7217.93으로 마감됐다.4일 연속 하락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비하라는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경고로 엔화가 급등하며 신흥시장에 도미노적인 파장이 우려된 것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노무라증권 런던법인 관계자도 1일(현지시간) “엔 가치 상승이 투매를 부추기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특히 신흥시장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최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엔·달러 환율은 2일 오후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17.65엔을 넘나들며 이번주 들어서만 3% 가량 급상승했다.taein@seoul.co.kr
  • 1919년 英화가에 비친 한국

    일제때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3·1독립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 여류화가가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전 ‘푸른 눈에 비친 옛 한국, 엘리자베스 키스전’이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에서 2일 개막된다.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는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살다 1915년 여동생 부부와 함께 일본으로 갔다가 1919년 한국을 방문, 우리의 일상을 그렸다. 같은 동양이지만 일본과는 확연히 다른 식민지 한국의 풍경에 매료된 키스는 독립을 갈망하면서 일상을 분주히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진솔함을 주로 표현했다. 농부와 아낙네, 노인, 무인 등 평민과 왕실의 공주와 양반댁 규수, 음악연주자 등 다양한 인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가 한국에서 그린 수채화는 대부분 일본에서 목판화로 다시 제작됐고, 이 작품들을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순회전시해 당시 한국의 현실과 생활문화, 예의와 풍습 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亞증시 연일 추락

    亞증시 연일 추락

    |파리 이종수·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서울 이두걸기자|중국발(發) 주가 폭락 쇼크와 미국 경제의 하강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1일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3일째 하락세 유럽 증시 역시 ‘검은 화요일’ 여진이 3일째 이어졌다.1일 상승 출발한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낙폭이 커지는 등 시장 동요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세가 언제 진정될지 주목된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1%(83.88포인트) 떨어진 2797.19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A주가지수는 2.91%(87.99포인트) 내린 2937.76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35.35포인트 하락한 7804.35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항생주가지수도 1.55%(304.91포인트) 떨어진 19346.60으로 끝났다. 지난 27일 10년 만의 최대 폭인 8.84% 떨어지며 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을 주도했던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전날 3.94%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추락하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중국 증시불안은 유동성 과잉과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금리인상 등 긴축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거품 논란이 재연되면서 한동안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증시 3일 연속 하락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6%인 150.61포인트가 하락해 1만 7453.51을 기록,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3일 연속 하락은 2006년 11월15∼20일(휴장일 제외 4일 속락)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장중 한때 3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타이완증시도 반도체와 LCD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급락 흐름에 동참했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83%(223.29포인트) 급락한 7678.6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지수는 1일에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2시를 지나면서 1.5%로 폭락이 커졌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1일 오전 한때 0.52% 오르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 낙폭이 2%대로 커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계 증시의 동반하락과 미국 경기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의 연이은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증시의 동반 하락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 당분간 조정 국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며,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도 이달 내내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의 동반자, 권력/코디 최 문화이론가·화가

    19세기에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는 새로운 노동관계를 형성하며 그에 따른 노동계급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계급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의 개념을 위협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가지 상이한 문화가 나타났다. 하나는 노동계급의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주의 문화로 대량문화, 대도시문화, 그리고 대중문화가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집단과 문화가 급진적 개혁론자들에 의해 정치적 선동에 이용된 것을 지적할 수 있다. 한 예로 새로운 노동계급과 문화는 1838년 영국 노동계급의 개혁운동(Chartism)의 근간이 됐으며, 훗날 그것은 노동당이 영국에서 득세하는 신좌파 운동으로까지 연결됐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구조가 급변하면서 노동계급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기득권은 더욱 위협받으며 기존문화는 그 방향성을 잃어갔다. 문화연구는 바로 이 시기에 문화의 방향성과 사회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20세기말 한국의 문화와 1960년대 영국문화가 겪은 혼란의 과정 속에서 흡사한 부분을 발견한다. 1960년대 미국의 로큰롤에 매료된 영국 젊은이들의 모습과 20세기말, 한국의 청년문화 속에 뿌리내린 미국의 힙합,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젊은이들의 의식구조가 그것이다. 1960년대 영국은 문화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청소년 비행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른바 ‘테디보이(teddy boy)’로 인한 진통을 겪게 된다. 남부 런던의 노동자 계층을 배경으로 한 그들은 기름을 잔뜩 발라 뒤로 빗어 넘긴 머리, 발목이 좁아 꼭 끼는 바지, 벨벳 깃이 달린 소매 긴 재킷, 구두 끈 모양의 넥타이, 고무로 창을 댄 구두 등. 1차 세계대전 이전 에드워드 7세 때의 상류층 차림새를 흉내냈다. 그것은 곧 계급상승을 꿈꾼 노동자들의 반항심리의 표출이었다. 당시 수입된 미국의 로큰롤은 노동자 출신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앞세웠다. 이는 귀족계급으로부터 소외된 노동계급 젊은이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사업가들은 그들의 기호에 맞춰 이를 재빨리 상품화했다. 마침내 영국의 문화는 변해갔고, 영국은 ‘로큰롤의 천국’이 됐다. 미국 문화가 영국의 대중문화를 장악하는 문화적 권력이동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1990년대 들어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누리게 됐지만 젊은이들은 ‘후진적인’ 정치행태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은 60∼70년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갈등하거나 80년대 정치적 부조리에 대항하던 세대가 아니다. 자유분방한 미국의 대중문화가 대대적으로 유입되면서 미국에 대한 증오와 연민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성세대에 대한 추상적 불만을 간직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수입된 미국의 문화 중에서도 힙합은 미국의 기득권 백인사회에 대한 불만 속에 흑인 스스로를 소외그룹으로 규정하고, 성난 짐승처럼 저항과 폭력, 섹스와 물질만능을 노래했다. 힙합의 이같은 특성은 우리 젊은이들의 불만감과 소외감을 해소해주는 유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사업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문화상품이 됐다. 결국 힙합은 우리 사회에서 나름의 여과과정을 거쳐 젊은이들의 상징문화로까지 발전했다. 이처럼 20세기 이후의 문화의 침략과 혼종, 나아가 새로운 문화의 탄생과정을 살펴보면 정치사회적 현실이야말로 ‘문화의 반려자’임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문화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의 트라이앵글’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코디 최 문화이론가·화가
  • “아마디네자드 ‘거친 입’ 국익 해친다”

    이란의 우라늄농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 이란 압박이 점차 강해지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거친 입’을 비판하는 이란 내부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즉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P5)과 독일 등 6개국이 영국 런던에 모여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한 26일(현지시간)에는 아마디네자드의 반대세력인 개혁파는 물론, 보수 강경파의 언론들이 “불필요한 거친 언사로 서방을 자극, 국익만 해친다.”며 일제히 아마디네자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란 최고 권력자로, 아마디네자드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최근 아마디네자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란 권력구도에 미칠 파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최근 유엔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긴 뒤 “이란이라는 기차는 브레이크도 후진기어도 없으며, 얼마전 해체해 다 날려버렸다.”는 말로 서방을 자극했다.2005년 6월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란 말로 시작한 거친 외교 수사의 연장선상이다. 이란의 개혁논조 신문인 ‘에테마데 멜리’는 “기차의 브레이크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닿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위대한 이란 유권자를 대표해야 하는 당신은 이 나라의 이름과 위엄에 맞게 말하라.”고 아마디네자드를 압박했다. 보수파 신문인 라잘라도 “외교정책에선 유약한 발언도, 쓸데없이 공격적인 언어도 사용해선 안된다.”며 ”우리의 외교 수사는 이란의 고대 문명과 이슬람 문화를 반영하는, 미개하지 않은 계산된 언어의 조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보수 양 진영의 아마디네자드 비판은 아마디네자드 집권 이후 심화된 경제난과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 미국의 이란 공격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방선거에서 아마디네자드 진영이 대패한 이후 “허덕이는 경제는 돌보지 않은 채 ‘말’로 서방을 공격하는데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만연해 있다. 민심을 완전히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란의 정치 분석가들은 아마디네자드를 후원했던 하메네이의 최근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이란내 최고위 인사들을 불러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아마디네자드를 배제했다. 같은 날 그는 “헌법상 보장된 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을 비난했다.1989년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하메네이가 행정부의 수반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브레이크 없는 기차’발언 다음날 런던에 모인 6개국 대표들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고려하는 중국·러시아측의 입장 차이로 인해 구체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새달 1일 전화로 회담을 갖고 무역 및 무기거래 제한 등 추가 제재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추락하는 유럽축구

    이탈리아와 독일 축구장의 폭력 사태 이후 잠잠하던 유럽 축구가 지난 주말 다시 폭력으로 얼룩졌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함께 연고지로 한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와 파르티잔의 경기 직후 양팀 서포터스와 경찰이 연쇄 충돌, 경찰관 4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치고 27명이 체포됐다. 두 팀 팬들은 파르티잔이 4-2로 이긴 뒤 투석전을 벌였고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부딪쳤다. 레드스타와 파르티잔은 불과 100m 거리에서 각각 홈 구장을 쓰고 있고 과거에도 수 차례 폭력 사태를 빚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끝난 뒤 아틀레티코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경찰이 고무 총탄을 난사했다. 흥분한 팬들은 경기장 주변의 차량을 파손했고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는 등 17명이 다쳐 4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웨일스 카디프에서는 런던 라이벌 첼시와 아스널의 칼링컵 결승에서 두 팀 선수들이 종료 직전 난투극을 벌였다. 존 오비 미켈(첼시), 콜로 투레,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이상 아스널)가 주먹을 휘두르다 레드카드를 받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해리왕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

    영국 왕실 가족들 중 요즘 가장 빈번하게 대중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혼기가 꽉 찬 미남 윌리엄(24) 왕자와 말썽꾸러기 해리(22) 왕자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는 엄마를 쏙 빼닮은 부드러운 미소와 훤칠한 외모에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에 반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파티보이’, 문제아, 열등생이라는 부정적 수식어만 잔뜩 따라붙었다. 런던의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진기자를 과격하게 밀쳐내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마리화나를 피우다 걸리고, 졸업시험 부정 스캔들에 휘말렸다. 한 변장파티에서는 나치장교 복장을 하고 술과 담배를 피우는 대형사고도 쳤다. 왕실 가족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실로 비판을 받아 온 해리 왕자가 스무살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의 뒤를 이어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대하기로 결정한 그는 입대 전 1년의 공백기간을 이용해 오스트리아의 목장, 남 아프리카의 고아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론 홍보팀이 기획한 일이지만 거친 땅을 일구고, 아프리카 흑인 어린이에게 부드럽게 미소 짓는 해리 왕자의 모습은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왕실 근위기병대의 블루스앤드로열스 연대 소속인 해리 왕자가 오는 4월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한다. 영국은 모병제 국가이지만 왕실의 남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군복무를 지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이다. 하지만 전선에서 근무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삼촌인 앤드루 왕자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긴 했지만 위험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해리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전쟁터에서 위험에 놓인 것을 알면서 뒤에 물러서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0년전 엄마의 관을 뒤따라가던 12살 어린 소년이 오랜 방황 끝에 의젓한 ‘해리 소위’로 변신한 것이다. 먼나라 이야기이긴 해도 방황하던 한 청년의 반듯한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은 참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美 “이란 기회 잃었다”… 추가 제재 움직임

    美 “이란 기회 잃었다”… 추가 제재 움직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연말 유엔 안보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활동을 계속해왔다는 보고서를 22일 내놓았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 분위기가 말대 말의 신경전을 넘어 ‘대 이란 제재 착수 대(對) 저항’이라는 물리적 긴장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보고서가 나온 뒤 미국은 “이란과 이란 국민들은 기회를 잃었다.”며 제재 착수의 깃발을 들었다. 국제사회의 이란 추가 제재가 이뤄질지,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침공할지 등이 관심사다. ●예견된, 그러나 파장을 담보한 보고서 IAEA는 이날 35개 이사회와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6쪽짜리 보고서에서 이란이 2월21일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엔이 준 시한 60일 동안 이란이 평화적 핵활동의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식 보고서 제출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겨서도 농축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할 수 있다.’고 한 지난해 12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이행 근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 지역 실험용 원자로에서 우라늄 지상 농축을 강행하고 있으며 지하시설에는 164개의 원심분리기 4개 라인을 설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순도 90%의 우라늄 U-235 동위원소에 훨씬 못 미치는 순도 5% 수준의 농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 원자로에 주입된 우라늄 가스원료량은 66㎏으로 연구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3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수개월 안에 설치 될 것임도 적었다. ●“목소리 높이는 국제사회와 러시아 변수” 미국은 이날 거듭 ‘실망감’을 표명했다. 또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23일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런던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보고서 발표 뒤,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 시한을 지키지 않은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 정부가 안보리 요구에 부응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도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이란의 부셰르 원전 공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의 제동이다. 최근의 대 서방 외교태도로 봐서는 쉽게 미측에 협력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미국은 이미 독자적으로 이란의 금융기관과 회사에 대해 거래 금지조치를 단행하고 있고,EU측에도 참가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경제적 긴밀도가 높은 이탈리아나 독일의 입장은 소극적일 수도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일단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란이 먼저 농축을 중단한다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사에디 부의장도 강경입장을 천명하면서도 “이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도는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IAEA 사찰관들의 이란내 핵시설 접근과 감시카메라 설치를 허용하는 식으로 제재 드라이브를 모면하려 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란은 막대한 에너지 자원과 30년간의 제재를 통해 생긴 내성을 기반으로 적어도 북한 정도의 핵카드를 보유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란 내부의 동요. 대외 강경책에 따른 경제 악화에 대한 내부 불만과 개혁개방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딜레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실사단 울린 ‘감동의 대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경우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이게 될 대구월드컵경기장을 23일 찾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다. 주인공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400m 허들에서 우승,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된 나왈 엘 무타와켈(44·모로코) IAAF 집행이사. 실사단원 가운데 홍일점인 나왈 이사가 대구월드컵경기장 부설 스포츠기념관을 둘러보고 있을 때,23년 전 자신의 올림픽 제패 장면이 대형 화면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를 알아본 실사단원과 대구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고 나왈은 순간적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이같은 깜짝쇼는 유종하 유치위원장과 신필렬 육상연맹 회장의 공동연출(?). 방송사 창고를 뒤져 당시 400m 허들 예선과 결선 중계장면을 찾아냈고 이를 정성껏 편집, 여성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해 적중한 것. 비교적 젊은 나이에 런던 개최가 확정된 2012년 하계올림픽 실사단장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나왈 이사는 “시민들이 실사단을 맞으며 상당한 조직력을 선보였고 매우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전날 예상치 못한 환영 열기에 감격했던 실사단원들은 본격 실사가 진행된 이날도 감동의 물결에 푹 빠졌다.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 시민과 학생 1만여명이 각국 국기를 들고 나와 “OK 대구”를 외치자 “원더풀”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나왈 이사는 경기장 안에서 벌어진 ‘꾸러기 육상대회’에 참가한 어린이 원생들을 안아주기도 하고 2011m 릴레이에 참여한 아주머니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일부 실사단원들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시연행사로 마련된 연날리기에 참가, 얼레를 풀고 감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헬무트 디겔(독일) 단장은 “경기장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유치 준비가 잘돼 있고 시민들의 열기도 다른 도시에 뒤지지 않아 완벽한 호흡이 인상적”이란 평을 남겼다. 세사르 모레노 브라보(멕시코) 집행이사는 “경기장이 기능적인 면은 물론, 미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실사단은 이어 동구 율하동 선수촌·미디어촌 건립예정지로 이동, 건립 및 운영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었고 일부 단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흡족함을 표시했다.IAAF 총회가 열리게 될 엑스코에서도 6개국어 동시 통역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시스템을 점검하고 그동안의 국제행사 개최 경험 등을 보고받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오후엔 인터불고 호텔에서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마련한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실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사단은 24일 전체보고회 및 실무회의, 기자회견 등을 갖고 25일 출국한다. 대구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도시 1인당 생활녹지 ‘2평’

    도시 1인당 생활녹지 ‘2평’

    도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림(林)’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이 지난해 전국 도시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생활권 도시림은 2만 9400㏊에 불과했다. 전 국토(996만여㏊)의 0.3%, 제주도 면적의 62% 수준이다. 인구의 95%가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감안할 때 도시 콘크리트화의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지역 거주자 1인당 생활권 도시림은 평균 6.56㎡로 나타났다. 특별·광역시가 5.41㎡, 도 단위는 이보다 높은 7.68㎡로 나타났다. 런던(27㎡)·뉴욕(23㎡) 등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에 못 미치고 있다.WHO 기준에 이르려면 연간 670㏊씩 10년간 도시림을 조성해야 한다. 산림청은 도시림 면적과 양에 이어 건강성과 종 다양성 등의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를 근거로 지역별 도시림 조성 및 수종, 지원계획 등을 담은 도시림 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MLB] 박찬호 “국가가 부르면 거침없이 간다”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거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 해외파 합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박찬호는 21일 스포츠서울 등 한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에서 불러 주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인데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시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출전할 뜻을 강력하게 나타냈다. 또 “11월이면 타이완은 춥지 않으냐.”며 올림픽 본선만이 아니라 아시아지역 예선에도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개최국 중국이 자동으로 출전권을 가져갔기 때문에 아사아에선 한국, 일본, 타이완이 단 1장의 티켓을 놓고 싸워야 한다.대륙별 예선을 거쳐 4개국이 본선에 진출하고, 떨어진 대륙별 6개국과 호주 등 7개국이 2차 예선을 치러 3위까지가 8개국이 출전하는 본선에 나가게 된다. 따라서 한국이 1위를 못하면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힘들다는 설명을 듣고 승낙한 것. 한국 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와 도하아시안게임 참패에서 보듯, 해외파의 출전 여부에 결과가 크게 갈린다. 게다가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보다 금메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서재응·최희섭(이상 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등 해외파 후배들의 참가 여부가 주목된다.한편 지역지 뉴스데이 인터넷판은 이날 “박찬호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윌리 랜돌프 감독이 커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랜돌프 감독은 브레이크가 걸려 뚝 떨어지는 박찬호의 투구를 본 뒤 “‘연주 레퍼토리’에 이런 곡을 넣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수원, 첼시와 친선경기 추진

    삼성전자가 프로축구 수원과 유럽·북미의 팀들을 초청, 친선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오근영 사무국장은 “7월쯤에 대회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대회 명칭 문제 등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오 국장은 “삼성컵(가칭)이 될 이 대회에는 일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북미프로축구(NASL)의 LA갤럭시(미국), 티그리스(멕시코) 등 4개국의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연합뉴스
  • [Book Review] 모건 하우스의 힘

    뉴욕의 J P 모건과 모건 스탠리, 런던의 모건 그렌펠. 그리고 파리의 모건 에 콤파니. 대서양을 넘나들며 금융제국을 건설한 ‘모건 하우스’는 이제 세계 금융시장의 대명사가 됐다.1970년대 시작된 모건 스탠리의 광고 카피는 ‘모건 하우스’의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하나님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모건 스탠리에 의뢰할 것이다.”   미국 100대 기업 가운데 96개 기업이 J P 모건과 거래하고, 그나마 나머지 4개 기업 중 두 곳은 ‘고객으로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J P 모건으로부터 거래를 중단당했다. 경쟁이 치열한 요즘에도 고객이 직접 성지순례하듯이 은행을 찾아오도록 한다. “J P 모건의 역사를 알면 미국 금융과 경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국제금융계의 통설이다.하지만 과연 금융뿐일까. 일각에서는 ‘울트라 정치파워’라는 별칭을 J P 모건에 붙였다.J P 모건은 창업주인 존 피어폰트 모건1세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와 그의 아들인 존 피어몬트 모건2세, 그리고 은행을 구분하지 않고 J P 모건으로 불린다.IMF 외환위기 이후 J P 모건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J P 모건은 정부와 국책은행의 채권발행 주간사로 여러차례 선정됐고,1998년 4월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파생금융상품 사고’에 연루되기도 했다. ‘모건 하우스’의 역사를 조망하는 책 ‘금융제국 J P 모건’(론 처노 지음, 강남규 옮김, 플래닛 펴냄)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을 준다. 이 책은 J P 모건이 설립된 1838년부터 1989년까지 모건 하우스의 150년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모건 하우스의 거대한 성장 속에 숨겨진 추악한 면까지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 론 처노는 1980년대 뉴욕의 명문 싱크탱크인 20세기 펀드에서 금융정책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이 책을 저술했다.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월스트리트에 관한 역사책을 구상하면서 모건 가문이 월스트리트의 장구한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프리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는 모건 하우스의 역사를 ▲창업에서부터 존 피어폰트 모건 1세가 사망하기까지의 시기인 ‘귀족자본가 시대’(1838∼1913) ▲J P 모건이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제정치 시대’(1913∼1948) ▲투자은행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모건 스탠리를 중심으로 치열한 전장으로 변한 현대 금융시장을 그린 ‘카지노 시대’(1948∼1989)로 나눠 조망하고 있다. J P 모건은 1861년 남북전쟁 때 무기상인 듀폰과 손잡고 무기 중개업자로 나서면서 큰 돈을 벌었다. 전쟁 특수로 세계적인 금융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다진 J P 모건은 철도와 통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1913년까지 J P 모건은 사실상 미국의 중앙은행이나 다름없었다. ‘국제정치 시대’에 J P 모건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모건 하우스의 파트너들은 국제정치의 뒷무대에서 은밀한 작업을 수행했다.‘카지노 시대’에 모건 하우스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지만 반대급부로 ‘잔인한 포식자’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저자는 모건 하우스만큼 강력하고, 신비롭고, 막대한 부를 거머쥔 금융제국은 앞으로 결코 등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점에서 칭송과 비판을 떠나 ‘모건 하우스’ 인물들의 자취는 더 커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1권 820쪽 3만 2000원,2권 456쪽 2만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무술가족의 도둑잡기 “배꼽 빼주마”

    무술가족의 도둑잡기 “배꼽 빼주마”

    영국 찰스 왕세자도 극찬한 무술 코미디 ‘점프’는 만 4살부터 입장이 가능한데다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이라 가족용 뮤지컬로 제격이다. 도합 무술 117단의 가족이 사는 집에 어느날 도둑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신세가 된 이 도둑은 이제 탈출하기에 바쁘고, 무술 가족은 도둑잡기에 혈안이다. 온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2005,200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런던 웨스트엔드 장기공연에서 매진 사례를 낳은 ‘점프’는 올 한해도 숨가쁘다. 올해부터 매년 봄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공연을 시작하는 데 이어 5∼7월 도쿄, 오사카 공연과 싱가포르 및 모스크바 공연이 예정돼 있다.‘점프’를 보고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이달 26일 종로에 있는 전용극장에서 치러질 오디션에 지원해볼 것. 몸놀림에 특기가 있는 배우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현재 5팀이 공연을 꾸려가고 있지만, 올해부터 한달이상 장기 해외공연이 이어지는 데다 국내 전용관 공연도 병행돼 제작사는 배우 확충이 시급한 형편이다.(02)722-399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고]

    ●정연우(서울신문 김해 내외지국장)씨 모친상 12일 김해현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55)331-7565●여창욱(LG전자 영국런던법인 과장)은정(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민씨 모친상 전주용(미국 미시간대 박사)김백규(아트멜코리아 과장)씨 빙모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31)787-1512●박상윤(영풍가구 대표)씨 모친상 이충남(동아꿈나무재단 사업국장)김재남(북솔레 대표)이상훈(동작고 교사)씨 빙모상 12일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32)466-1806●김병욱(청주시 평생학습지원담당)씨 빙모상 12일 제천 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644-4499●김익수(사업)덕수(더존다스 상임고문)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38
  • ‘발레의 전설’ 서울 온다

    ‘발레의 전설’ 서울 온다

    ‘실비 길렘(42)을 아시나요.’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350년 역사상 최연소 에투왈(파리오페라발레단 최고위치)에 올랐던 발레리나. 기형에 가까울 만큼 유연한 몸놀림과 테크닉으로 ‘이 시대 최고의 무용수’란 찬사를 받는 영국 로열발레단 객원 수석 무용수…. 다음달 6∼8일 서울LG아트센터에서 실비 길렘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도의 전통무용 카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방글라데시계 영국 현대 무용수 아크람 칸(33)과 한 무대에 서는 ‘신성한 괴물들’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번 프로젝트 ‘신성한 괴물들’은 지난해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신성한 괴물들’이란 원래 19세기 프랑스에서 연극계의 ‘빅 스타’들을 부르던 말이었으나 지금은 그 의미가 더 확대되어 대중들로부터 신처럼 추앙받는 예술계와 스포츠계의 스타들을 총칭한다.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 있지만 마치 괴물처럼 자신의 본 모습을 철저히 감추고 살아가야 하는 스타들의 숨은 이면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 말 마따나 ‘신성한 괴물들’ 무대에서는 두 스타 실비 길렘과 아크람 칸이 최고의 발레리나와 카탁 무용수로서의 명성을 벗고 자신들의 은밀한 속내를 몸짓으로 드러내 보인다. 공연은 실비 길렘과 아크람 칸의 솔로 무대와 2인무로 꾸며질 예정. 실비 길렘의 솔로무대에선 동양의 신비한 서정미가 ‘최고 발레리나’의 몸짓으로 풀어지며 아크람 칸 무대에선 전통 춤 카탁이 강한 힘과 빠른 속도로 소개된다. 하이라이트인 2인무에선 두 사람이 각기 혹독한 춤 훈련을 쌓으면서 겪었던 기억들과, 이 시대 최고 무용수로 우뚝 섰으면서도 여전히 남모르게 겪고 있는 불안과 갈등을 교차해 담아낸다. 실비 길렘이 찰리 브라운이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 속 찰리 브라운의 조숙한 여동생 샐리를 통해 공허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몸짓으로 보여준다면, 아크람 칸은 인도의 신 가운데 인간적이고 호기심 많은 성향의 크리슈나에 대한 강한 동경과 갈망을 이야기한다. 초연 이후 ‘유머와 매력, 그리고 특별한 애정으로 채워진 더없이 상쾌한 공연’‘눈부실 정도로 황홀한, 서로 다른 두 정신과 두 육체의 특별한 만남’이란 호평을 잇따라 받고 있는 ‘신성한 괴물들’이 한국 무대에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 4개국을 순방했다. 오 시장의 4개국 순방은 서울시를 환경과 관광을 테마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도시별 주제는 각각 다르다. 환경·생태도시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대단위 개발 사업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관광도시로 부활하고 있는 두바이, 금융도시이며 도심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런던, 디자인과 패션의 도시 밀라노 등이다. 이들 도시의 경쟁력은 곧 서울시가 추구하고 있는 정책목표이다. 선진 환경·생태도시를 비롯한 오 시장의 ‘학습 순방’을 동행 취재했다. ■ 환경도시 獨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 김경운특파원|프라이부르크는 독일 서남부의 작은 도시다. 면적은 서울의 25.2%(153.0㎢) 정도지만 인구는 용산구와 비슷한 21만여명에 불과하다. 이 작은 도시가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광 구입차액은 시에서 보조 시내 한복판에 있는 태양광정보센터(SIC)는 태양광 설비를 홍보하고 교육을 하는 곳이다. 홍보관 직원은 “3㎡ 크기의 정사각형 전지판 1개로 12∼15가구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의 일조량은 연간 1750시간으로 다른 곳에 비해 풍부한 편”이라면서 “아울러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지판이 움직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는 1300여명의 학생들이 대체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조금 불편해도 점차 이용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다음 세대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의 판매가격은 ㎾h당 55.5센트지만 소비자 구매가격은 20센트에 불과하다. 차액은 시가 보조하고 있다.1㎾짜리 전지판의 가격이 5000유로(약 700만원)에 이르지만 시는 300유로(42만원)에 보급하고 있다. 태양광은 아직 프라이부르크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1억㎾h)의 0.4%(400만㎾h)에 그친다. 하지만 2010년에는 1.2%(1200만㎾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전 반대에서 환경도시로 프라이부르크는 30여년전 원자력발전소 건립반대 운동을 계기로 환경도시로 변신했다. 정부가 1975년 시와 가까운 라인강 인근에 원전을 만들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했다. 시의회는 원전을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찾겠다며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세운 목표는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다. 사용하고 버리는 것을 줄이는 문제가 새것을 찾는 것보다 앞선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면에서 사용량을 30%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재생해서 쓰는 방안을 설정했다. 그리고 신 에너지를 찾는 방안은 맨 마지막으로 설정했다. 태양광 개발은 신 에너지에 속한다. 음식물찌꺼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열병합발전소다. 우리나라에도 양천·마포·강남·노원 등 4곳에 자원회수시설이 있다. 반면 프라이부르크에는 열병합발전소가 15곳이나 있다. ●쾌적한 생태 마을 보봉 프라이부르크의 환경보호 시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보봉(Vauban)’ 생태마을이다. 시 외곽에 있는 보봉에 가려면 지상용 전동열차인 트램을 타야 한다. 프라이부르크는 시 전체에 시내버스가 70대 뿐이다. 따라서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트램과 거리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전 시민의 90%인 19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5층짜리 공동주택이 나란히 들어선 보봉에는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주 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이다. 거주민 가운데 430가구는 필요한 에너지를 100% 태양광에 의존한다. 공동주택의 옥상에는 220도까지 회전하는 태양광 전지판이 있다. 주택의 앞면에는 단열유리를 많이 사용했고 뒷면에 두꺼운 단열재를 쓴다. 집안에 있는 화장실의 변기는 비행기 변기처럼 큰 소리를 내는 공기흡착식이다. 물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1층 마당에는 나무로 만든 창고가 하나씩 있다. 시멘트 사용을 줄이고 친자연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앞에 있는 쓰레기통은 색깔에 따라 4종류다. 그런데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갈색통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 때문이다. 쓰레기통에는 음식물을 조리할 때 나온 찌꺼기만 보인다. 보봉의 공동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15% 정도 건축비가 더 든다.115㎡(약 35평)의 주택 가격이 30만유로(3억 5000만원) 선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입주를 원하는 주민이 많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 난개발 ‘몸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바이 김경운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사막 위에 ‘환상의 도시’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조용한 프라이부르크와 달리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30%가 두바이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다. 외형적으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너무 급속한 개발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곳곳에 40∼50층짜리 빌딩이 세워지지만 도로와 대중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승용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보니 만성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폭이 30m에 이르는 큰 도로를 가로로 횡단하려고 해도 양쪽을 철책으로 막아 둔 곳도 있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셈이다. 환경 파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곳곳에 만든 인공섬 때문에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두바이의 지식인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진주처럼 맑다는 걸프만이 속으로 고 있는 꼴이다. 수많은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쇠 귀에 경 읽기’가 되어 버렸다. 두바이는 인구 124만명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상당수가 저임금 근로자들이다. 건설 근로자들이 밤낮없이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불과 36개월 만에 ‘팜 주메라’ 주거단지를 만들었다. 두바이는 2020년쯤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도시가 먹고 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그래서 끌어들인 것이 외국 자본이다. 자유지역(Free zone)을 만들어 외국 기업에 대해 각종 세금을 면제했다. 덕분에 120여개국에서 온 5400여개의 기업들이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 그러나 두바이는 환경 파괴라는 또 다른 불씨를 키우고 있었다. kkwoon@seoul.co.kr ■ 서울시 뭘 배웠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앞으로 시정이 관광과 환경, 금융, 디자인 등에 집중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가 귀국후 가진 간부회의에서 ‘창의적 발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든다.’는 이른바 ‘창조 산업’을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본 뒤 현지에서 친환경 에너지정책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이 기준에 맞춰 관련 시설을 지으면 용적률에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탄천 물재생센터, 월드컵 공원 등에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연구·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산·학·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프라이부르크 등 환경선진 도시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새로 건축될 서울시 청사에도 공사비의 5%(78억원)를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짓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 준공되는 청계천 유지 용수 정수장에도 300㎾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선다. 영국에서는 런던이 국제 금융시장의 허브가 된 데에는 개방성이 주효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면 그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법률 및 회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등은 중앙정부가 해야 할 몫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시장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디자이너 교류, 컨벤션사업의 공조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오 시장은 귀국 후 “4개 도시는 공통적으로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이는 다른 도시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이 되고 있다.”고 해외 순방의 소감을 피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區는 어떻게 푸르고 건강한 도시를 자임하고 있는 도봉구는 오세훈 시장에게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환경도시를 멋지게 조성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의 지원을 받아 도봉산 주변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생태마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강서구도 수변도시 조성계획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가로 통하는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구는 2013년 국제금융센터(SIFC) 건립 등과 맞춰 국제적 금융·관광 도시로 변신을 꿈꾼다. 서울 중구는 오 시장에게 두바이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운상가 재정비촉진지구에 ‘버즈 두바이’의 160층보다 더 높은 220층 주상복합건물(조감도)을 세우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서울시는 교통 문제 등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음을 읽는 기술 개발

    마음을 읽는 기술이 나왔다. 생각이나 의도를 그림을 보듯 읽어 내는 기술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고성능 단층 촬영 등으로 뇌의 움직임을 분석, 사람의 의도와 생각을 읽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9일 보도했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휠체어, 인공 팔다리는 물론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도 만들어 낼 수 있고 범죄나 테러 수사에도 이용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런던대학(UCL), 독일 막스 플랑크 인지·뇌과학 연구소 신경 과학자들이 고해상도의 뇌 스캐너를 사용, 사람이 가까운 장래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보여 주는 뇌의 움직임 유형을 판별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뇌 움직임의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도록 고안된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 사람이 수를 더하거나 빼려고 할 때 바뀌는 뇌 부위에서 뇌의 움직임 유형을 밝혀 내는 데 성공했다. 막스 플랑크 인지·뇌과학 연구소의 존 딜란 하이네스 교수는 “뇌 스캐너를 이용하면 벽에 쓰여 있는 글을 읽기 위해 회중전등을 비춰 보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바버라 사하킨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미리 막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사회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이네스 교수도 “이런 기술들이 미칠 영향에 대해 윤리적인 측면에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 기술들은 불과 몇년 안에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누드 브리핑] 유럽간 오 시장 “우리 자치구보다 못한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해외 나들이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중구청장이 재개발과 관련된 시위대에 곤욕을 치른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의욕 앞선 오 시장의 첫 해외 나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말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습니다. 개성이 강한 도시들입니다. 그런데 취임후 첫 해외 나들이어서 그랬는지 참모들이 시행착오를 겪은 모양입니다. 시에서는 이번 해외순방의 성격을 ‘공부하는 방문’으로 잡았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수행단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일정도 가히 고등학교 수업시간표 잡듯이 마련했다고 하네요. 오 시장은 방문지에서 일일이 메모를 하고 날카로운 질문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정입니다. 하루 6∼7곳의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교통정체와 만나면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한번 약속시간이 늦으니까 다음 스케줄도 차질을 빚고요. 또 좀 엉뚱한 방문지도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오 시장이 마음먹고 방문한 곳이 우리나라의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 못미치는 곳도 있었거든요. 이에 오 시장은 “우리는 여기보다 훨씬 잘 하는데….”라며 혼잣말을 했다고 합니다.●잔칫날에 재 뿌린 시위대 정동일 중구청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중구청 광장 개소와 오세훈 시장의 중구청 방문으로 분주했던 지난 7일 덕운·흥인상가 세입자들의 시위로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세입자들은 오랜만에 대규모 청중(?) 앞에서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밝히고 경찰과 중구청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형세’였습니다. 정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과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이번 행사에 앞서 세입자들에게 시위 자제를 부탁했고,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약속까지 받았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 “구청장으로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꽁초단속 전담직원 검토하라 강남구청이 올 1월2일부터 꽁초 무단 투기에 대해 무기한 단속을 벌여 1만건이 넘는 실적을 냈는데요. 실적과는 달리 단속에 나선 공무원들의 고생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를 모른 체했던 맹정주 구청장이 최근 조회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꽁초 단속이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날 일이 아닌 만큼 전임 계약직원의 채용 등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지 않아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시청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