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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겨울올림픽 판가름 D-30] 스포츠외교전 뜨겁다

    2012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 프랑스 파리는 영국 런던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런던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투표 장소인 싱가포르까지 날아와 지원 활동을 편 것이 IOC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창의 운명이 결정되는 다음달 4일 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찾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평창으로서도 그에 맞먹는 중량급 인사의 동원이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승수 평창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집행위원장은 물론, 이건희·박용성 두 IOC 위원,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뿐만 아니라 전이경과 김소희, 안현수, 진선유, 이강석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총동원될 태세다. 이달 말 현지로 출발하는 대표단 60여명은 확정 단계이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별도 대표단을 파견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름과 겨울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모(母)그룹 회장 이건희 위원은 대외 노출을 꺼리던 과거와 달리 평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고, 최근 자격정지에서 회복된 박용성 위원은 지구를 몇 바퀴째 돌고 있다. 북한의 장웅 위원도 “결국 우리 민족의 일”이라며 거들고 있고 평창 유치위원회는 IOC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때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추천서를 첨부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를 앞세운 소치나 전설적인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를 내세운 잘츠부르크에 맞서기 위해 평창 역시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과 김소희를 유치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미국의 다이빙 영웅이던 새미 리,‘몬주익 영웅’ 황영조,‘셔틀콕 천사’ 방수현, 프로골퍼 박지은,‘피겨 요정’ 김연아 등은 물론 성악가 조수미와 김동규, 디자이너 앙드레 김, 국악인 김덕수, 한류스타 안재욱과 탤런트 최윤정, 퍼포먼스그룹 난타 등도 전방위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평창겨울올림픽 판가름 D-30] 오늘 IOC평가 유리해도 안심못한다

    [평창겨울올림픽 판가름 D-30] 오늘 IOC평가 유리해도 안심못한다

    운명의 한 달에 모든 것을 건다.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여부가 판가름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119차 과테말라 총회가 4일 현재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체코 프라하 총회때 1차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결선투표에서 3표 차로 캐나다 밴쿠버에 눈물의 패배를 당한 평창은 투표 직전 실시되는 ‘프레젠테이션’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IOC실사단 평가 보고서에 주목 IOC는 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3개 후보도시를 대상으로 한 실사단의 평가보고서를 공개한다. 한 달 뒤 최후의 승부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쓰라린 역전패를 경험한 평창으로선 이 내용이 유리하게 나오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오히려 윤리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더욱 바짝 끈을 조이겠다는 것이 평창 유치위원회의 각오다. 승부처가 될 투표 직전 프레젠테이션은 소치-잘츠부르크-평창 순으로 짜여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미리 영상 등을 맞춰 준비하기 때문에 ‘깜짝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유치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1차투표에서 마무리짓고 싶지만… 오는 7월4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5일 오전 6시30분) 실시되는 투표에는 111명의 위원 중 자크 로게 위원장과 후보도시가 속한 한국의 이건희, 박용성 위원과 오스트리아 1명, 러시아 3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 오스트리아에 대회 장소를 빌려주기로 한 독일 위원 2명도 배제된다. 따라서 102명의 위원만 투표에 참여하며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두 도시만 결선투표에 들어가 다수결로 결정한다. 평창은 4년 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51표 이상을 얻어 1차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벼른다. 하지만 워낙 혼전 양상이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개 후보도시 모두 약점과 장점을 고루 나눠 가졌다는 평가다. 잘츠부르크는 앞선 인프라와 겨울스포츠 강국, 유럽의 일치된 단결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불거진 오스트리아 스키선수들의 도핑 의혹, 유치위의 내홍, 낮은 유치 열기 등이 걸림돌이다. 소치는 열악한 인프라와 이를 확충하기엔 시간이 빠듯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등 막강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어 평창을 불안하게 만든다. 평창은 유일한 분단국에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할 수 있고 겨울스포츠 후진국들을 부축하는 ‘드림 프로그램’,4년 전 패배에도 꾸준히 약속을 지켜온 점, 주민과 국가 전체의 월등한 지지 열기 등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겨울스포츠에 전통적으로 강한 유럽에서 너무 먼 데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인천 여름아시안게임 유치에 이어 평창까지 겨울올림픽을 가져가는 ‘한국 싹쓸이’에 대한 견제가 역시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올림픽 전문사이트 ‘게임스 비즈 닷컴’이 유치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3일 현재 평창은 43%로 1위, 잘츠부르크는 31%, 소치가 22%로 나타났다.2010년 대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실시했던 설문조사도 실제 투표 결과와 같은 밴쿠버-평창-잘츠부르크 순으로 나온 점도 평창쪽 기대를 부풀린다. 또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 유치 성공에 기여한 영국인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를 영입, 함께 작업하고 있는 점도 막바지 부동표 공략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블리자드 가문’ 한국서 ‘맞짱’

    한국에서 벌어지는 ‘종가(宗家)’와 ‘분가(分家)’의 대결인가. 세계적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신의 게임개발자들이 한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등을 연달아 성공시킨 블리자드는 프랑스의 엔터테인먼트기업 비벤디유니버설에 인수되면서 멤버들이 갈라졌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를 만든 게임개발자 빌 로퍼는 인수에 반발, 합류를 거부했다. 그는 지난 2003년 디아블로 시리즈를 제작한 개발스튜디오 ‘블리자드 노스’ 멤버들과 함께 ‘플래그십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빌 로퍼는 블리자드 시절 빅히트시켰던 디아블로2의 인기 재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새 게임 ‘헬게이트 런던’을 들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최근 서울 홍익대에서 헬게이트 런던 아시아 론칭 파티를 열고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오는 7월 국내에서 비공개 시범서비스(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작(作)인 디아블로 팬들은 물론 리니지나 FPS 게이머들까지도 즐겼으면 좋겠다.”는 빌 로퍼의 말처럼 헬게이트 런던은 역할수행게임(RPG)게임과 1인칭슈팅게임(FPS)을 합쳐 놓은 느낌이다. 빌 로퍼는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신인 플래그십의 사람들은 이미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게이머들을 이해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아 한국게임을 해보고 문화체험도 하는 등 한국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를 앞세운 ‘종가’ 블리자드의 공세도 심상치 않다. 앞서 블리자드는 5월 서울에서 자사의 게임축제인 ‘2007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을 열어 스타크래프트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행사에서 블리자드는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를 이어 가겠다고 밝혀 ‘디아블로3’의 개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때문에 디아블로 시리즈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헬게이트 런던과의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언제 대결이 벌어지느냐이다. 헬게이트 런던은 비공개지만 7월에 일단 선을 보인다. 스타크래프트2의 본격 서비스는 내년 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시장을 배경으로 한 ‘블리자드 가문’간의 치열한 대결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 출신의 개발자들이 한국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게임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은 업계 전반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북, 하수처리장 슬러지로 전기 생산

    전북도가 바다에 버려지는 하수슬러지를 바이오 에너지로 재생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일 도가 수립한 ‘환경개선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도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슬러지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키로 하고, 이 슬러지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로 전기를 생산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는 런던협약에 따라 2011년부터 각종 폐기물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되는 데 따른 대책이다. 이 사업은 도내 14개 시·군의 하수종말처리장에 바이오 에너지 설비를 갖추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생산된 전기는 하수처리장의 각종 시설을 운영하는 데 사용한다. 도는 내년까지 실태조사를 마치고 14개 시·군과 협의해 2009년 사업에 착수,2011년부터 본격적인 시설 운영에 들어간다. 소요예산 300여억원은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하수슬러지는 도내에서는 연간 9만 2000t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도내 하수처리장에 바이오 에너지 시설을 할 경우 시간당 4500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13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장기적으로는 하수슬러지뿐만 아니라 축산분뇨 슬러지 등도 이런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또 환경보호를 위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하천 상류로 역류시킨 뒤 유지용수로 쓰기로 하고, 슬러지를 활용해 생산된 전력을 여기에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웅재 환경정책과장은 “런던협약으로 하수 및 축산분뇨 슬러지의 효과적인 처리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슬러지 재활용은 해양오염도 막고 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만큼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3세대 ‘아트 서커스’·웃기는 비보이들…쇼가 시작됐다

    3세대 ‘아트 서커스’·웃기는 비보이들…쇼가 시작됐다

    연극과 뮤지컬이 주도했던 한국 공연계가 아트 서커스, 비보이와 만나 한층 진화하고 있다. 오는 3일로 서울 잠실 천막극장에서 막을 내리는 ‘퀴담’은 낮공연을 추가할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한국인들에게 아트 서커스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트레이시스, 멀티미디어 쇼 선보여 지난 25∼27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3일간 짧게 공연된 ‘트레이시스’는 ‘퀴담’을 만든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2002년 새로 뭉친 세븐 핑거스에서 제작한 것이다. 1세대 아트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가 예술적 서커스를 정착시켰다면,2세대 서크 엘루아즈는 연극적 서커스를 보여줬다.3세대 세븐핑거스는 멀티미디어 쇼를 시도했다. 이제 캐나다 아트 서커스를 대표하는 세 단체의 공연이 모두 한국에서 선을 뵌 셈이다. ‘트레이시스’가 그간의 아트 서커스와 가장 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은 무대 뒷벽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을 통해 배우들은 그래피티(즉석 그림)를 보여주거나, 동영상을 튼다. 공연의 마지막도 직접 스크린 영상에 뛰어든 배우들로 장식된다. 하지만 이러한 차별화가 얼마나 인상적으로 관객들에게 스며들었는지 의문이다. 주말 한국 관객의 대부분은 서커스를 즐기러 온 어린이들이었고, 이들은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동작에만 크게 환호했다. 4명의 청년과 1명의 여배우가 보여주는 재능은 놀랄 만한 것이었다. 긴 쇠막대를 타고 머리부터 바로 수직낙하 하거나, 바퀴와 몸이 하나가 되어 무대 위에서 회전했다. 하지만 기존 아트 서커스 무대와의 차별화를 위해 시도한 스케이트 보드나 농구공을 활용한 묘기는 아직 어설퍼 보였다. ‘트레이시스’는 흔적이란 뜻. 아직 젊은 배우들은 자신들의 흔적, 즉 그들의 과거에 대해 한국말로 이야기한다.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나이와 성격, 경험 등을 말하는 배우들의 현지화 노력은 가상한 것이었다. 광대가 아니라 건강한 젊은이들이 공중에서 날고, 후프를 통과하며, 서로의 머리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것은 압도적인 시각적 짜릿함을 안겨준다. 한국 공연계는 대단한 메시지 전달에 대한 강박관념 없이, 사소한 이야기만으로 매력적인 시각 체험을 선사한 이들 세븐 핑거스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2일까지 춘천마임축제에서도 공연된다.7500원∼2만원.(033)242-055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좌충우돌 탈옥기, 피크닉 ‘피크닉’은 한번에 들이킬 수 있는 알싸한 맥주를 닮았다. 돗자리와 샌드위치를 챙겨 떠나는 피크닉이 가뿐하듯 딱 그만큼의 마음가짐으로 보면 된다. ‘피크닉’은 비보이 댄서들을 배우로 길러내겠다는 야심과 드라마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비언어극인 ‘점프’나 ‘난타’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도다. 세계 시장에서 검증 받겠다며 지난 4월에는 런던 웨스트엔드부터 공략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드디어 한국 공연계에 합류했다. ‘피크닉’은 죄수 5명의 감옥 탈출기다. 자동차를 정비하던 죄수들이 우주에서 날아온 비급()을 들고 자유를 찾아 탈옥한다. 여기에 비트박스만 나오면 정신 못차리는 경찰, 늘 정색하고 있지만 장난끼로 뭉친 교도관이 가세한다. 섹시한 간호사에서 천진난만한 수녀로 변신하는 미녀 삼총사도 사랑스럽다. ‘피크닉’은 관객과 놀 줄 안다. 코미디를 보는 사람들은 나를 웃겨보겠다고 덤비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배우들은 조명이 자신들을 잡아채는 적막의 순간에 웃음을 끌어낼 줄 안다. 그러나 신선도가 높지는 않다. 웃음의 밑간은 적절히 쳐놨지만 TV코미디나 정통 슬랩스틱에서 본 뜬 상황들이 많다. 감옥에서 병원과 수녀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인과관계도 덜커덕거린다.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다고 선언한 만큼 캐릭터에 생기를 더 불어넣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크닉’은 코미디의 미덕인 웃음의 강약 조절이 매끄럽다. 특히 땅굴 속에서 인형 몸옷을 얼굴에 달고 달아나는 죄수들의 온몸을 바친 열연(?)에서 관객의 웃음은 정점에 오른다. 이 장면은 연극이란 관객이 기꺼이 속아주는 거짓말임을 확인케 한다. 등줄기를 타고 전해지는 좌석의 들썩임이 어떤건지 가물거린다면 이번 주말 ‘피크닉’, 괜찮은 선택이다.7월 22일까지.3만∼4만원. 충무아트홀.(02)747-0366.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자연의 집으로 놀러오세요

    자연의 집으로 놀러오세요

    요즘 집이, 집 안의 물건들이 자연을 닮아간다. 인테리어 관련 전문지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들이 주목할 만한 스타일의 키워드로 ‘자연주의’를 꼽는다. 무엇이 사람들을 자연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일까. 신기술과 과학의 거듭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자연만한 명품은 없기 때문일까. 지난 3월, 트렌드 정보 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는 “미래의 주거 트렌드 중 하나는 그린 노마드(Green Nomad)”라고 선언했다. 해변에서의 짧은 휴가에 만족할 수 없는 그린 노마드 족은 ‘내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 정신적 해방감을 맛보길 원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회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자연과 닮은’ 가구와 소품들이다. #신소재로 만나는 자연주의 스타일 도시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은 ‘자연으로의 회귀’를 선택하는 대신,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디지털 사진을 전사 출력한 소품으로 생활 속에서 생생한 자연을 느끼는 것이다. 국내외 신인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발굴, 소개하는 멀티 숍, 세컨 호텔에서는 계곡의 조약돌, 신선한 당근과 야채 등의 사진을 전사·출력한 매트와 가방을 인기리에 판매했다. 뛰어가는 토끼를 잡아놓은 듯한 네덜란드 드로흐 디자인(droog design)의 발 매트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유쾌한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 그 밖에도 사진을 전사 출력해 자연의 생동감과 독특한 이미지를 살린 타일은 도미니크 크린슨, 헤스티아 등의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의 자연주의 인테리어는 나무, 돌 등의 자연 소재를 직접 사용하는 방법에서 한 단계 발전해 자연과 상관 없더라도 그 느낌을 살리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요즘의 가구와 인테리어 유행 경향을 볼 수 있는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를 참관하고 돌아온 이들은 ‘하이 테크놀로지가 자연을 새롭게 창조한다.’고 말한다. 이전처럼 자연 소재를 가구에 적용하기보다는 플라스틱, 금속 등의 첨단 소재를 가공하여 새로운 자연의 느낌을 재현하는 가구, 소품이 눈에 띈 것이다 네덜란드 디자인 가구 브랜드 모오이(moooi), 이탈리아 드리아데(driade), 스웨덴의 스웨데세(swedese) 등은 자연을 모티프로 거의 예술품에 가까운 수준을 보여주는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자연의 감성과 실루엣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첨단 기술과 인공 요소를 자유롭게 결합시키는 디자이너들의 자연주의 경향은 이미 스타일의 키워드로 인정받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기는 자연 소재가 인기 가구나 생활 디자인 소품이 첨단 소재로 자연의 영감을 재해석하고 있다면 첨단 디지털 기기들은 자연 소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리테일 숍, 디지털 웰빙 랩(DWB)은 ‘숲 속으로(Into the Woods)’라는 테마의 기획전시로 자연 소재의 디지털 기기를 유행의 중심에 내놓은 곳이다. 신인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기발한 제품들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에는 자연 소재로 만든 디지털 기기들을 한 데 모아 소개한 것.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케이블을 나무 목걸이로 정리한 독일 블레스(Bless)의 ‘케이블 주얼리’나 디지털 시계를 그 옛날의 아날로그 나무 박스 시계처럼 만든 Fly-Fitcher의 ‘디지털 사슴 시계’ 등이 DWB의 컬렉션이다. 얼리어답터들의 경우 나무와 돌 등의 자연 소재로 만든 컴퓨터 주변기기에 열광한다. 독일의 우드콘투어(WoodContour)사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해 국내에도 꽤 많은 수의 마니아를 갖고 있다. 한화 가격은 나무 마우스가 8만∼12만원, 돌 마우스가 14만∼16만원, 나무키보드가 47만원선,LCD는 67만원선이다.www.woodcontour.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웨덱스사의 우드 마우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 판매되어 인기를 끌었으나 사용자의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무 소재의 전자 제품 중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가 선보인 PDP TV,‘엑스 캔버스 갤러리’.‘무늬만 나무’가 아니라 실제 이탈리아 산 최고급 목재를 압축해 만든 나무 프레임이 마치 갤러리의 액자를 연상시킨다.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TV에 자연 소재를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컨셉트로 해외의 디자이너들에게 먼저 주목 받은 제품이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 泰 정국 혼미… 소요사태 우려

    泰 정국 혼미… 소요사태 우려

    태국 헌법재판소가 5개의 정당 중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등 4개 정당을 해체하고, 탁신 전 총리와 당 간부 110명의 정치활동을 5년간 금지하는 사상초유의 판결을 내리면서 태국 정가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탁신 지지자들에 의한 소요사태가 확산될 경우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 이후 불안한 정국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AP,AF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제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TRT 강경파 지지자 2000여명은 31일 방콕 시내 로열플라자 주변에서 ‘쿠데타 세력 물러나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헌재 판결에 항위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초 수만명이 집결할 예정이었던 로열플라자는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과도정부와 군부는 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내 곳곳에 경찰 1800명과 군인 1만명을 배치했다. 수랴웃 쭐라논 과도정부 총리는 시위가 격화되면 그동안 유보해 왔던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판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지만 이로 인한 정국의 향방은 예측불가능이다. 방콕 추라롱콘대 정치학자 티티난 퐁시드히라크는 “TRT는 지방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군부와 여타 정당들이 정치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겉으로 표출되는 저항은 조용할지라도 매우 뿌리깊고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30일 태국내 최대 정당인 TRT의 간부들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군소정당 후보를 매수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헌재는 이와 함께 TRT에 후보가 매수되거나 서류를 조작한 3개 군소정당에 대해서도 해체를 명령했다. 이번 판결로 TRT의 정적이자 태국내 가장 오래된 정당인 민주당만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TRT는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곧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돼 헌재의 무효·재선거 판결을 받았으며, 탁신 총리는 9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TRT는 당혹감과 반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탁신의 사퇴로 당수직을 물려받은 차투롱 차이사엥은 판결 직후 당 지지자들에게 정국 안정을 위해 대규모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도 “이것은 독재적 행태이며, 국민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쿠데타 이후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탁신은 변호사를 통해 “헌재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가안보평의회와 과도 정부에 조기 총선 실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라는 호칭을 뒤에 붙이는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는 지금 불타고 있다. 석유 시추공에서 나오는 불도 있지만 원유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석유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유전지대 악토베 중국서 싹쓸이 카스피해 일대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원유 추정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전세계가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239조입방피트로 전세계가 9년 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채굴가능 원유매장량은 396억배럴로 인근의 아제르바이잔(70억배럴), 우즈베키스탄(6억배럴), 투르크메니스탄(5억배럴) 등 이웃한 국가들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엔 세브론·엑손모빌·셸·토털 등 석유 메이저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2005년 카자흐스탄 유전에 투자한 금액은 46억달러. 외국인 전체투자금액의 70%에 달하는 돈이 석유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을 위한 원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곽정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은 “원유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의 경우 돈으로 유전을 싹쓸이 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서 “카자흐스탄 최대의 유전지대 중 하나인 악토베는 완전 중국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회사 CNPC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 주고 통째로 인수했다. 중국 투자기업인 씨틱은 3억 5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19억달러에 매입했다. 또 카자흐스탄 아타수와 중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이 인수된 뒤인 2005년 말 유전광구 등을 거래할 때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정부선취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 나서 매장량은 넘쳐나지만 문제는 운반하는 방법이다. 카스피해는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 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남쪽으로 이란 등에 가로막혀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를 수출하려면 결국 송유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에 건설된 송유관은 러시아를 지나 동유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 서구자본이 들어오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 석유 메이저 회사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그루지야 트빌리시를 지나 터키의 세이한항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을 건설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로 연결되는 CPC 송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석유공사등 국내업체도 광구탐사 현재 카자흐스탄엔 석유공사를 비롯해 LG상사,SK㈜, 삼성물산 등이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북부의 아다(ADA)광구의 경우 1억 7000만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사용되는 석유 소비량 8억배럴의 5분의1을 조금 넘는다. 또 아다 외에도 잠빌, 사우스 카르포프스키 등 카스피해 인근 4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잠빌의 경우 석유 매장량은 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외에서 확보한 유전 가운데 20억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다음으로 큰 것이다. 또 사우스 카르포프스키의 가스 매장량은 4600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연간 LNG 도입량 2300만t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어머어마한 양이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질학적으로도 석유가 발견되기 쉬운 땅”이라며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저렴한 육상광구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세제등 국내외 투자 차별없어”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예전엔 해외투자에 특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투자나 국내투자나 법적으론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대형로펌 중 하나인 아에퀴타스(AEQUITAS) 파트너 변호사 나탈리아 브라이니나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특별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에 세제나 금융상의 특혜를 제공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조건은 해마다 줄어들어 현재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투자가 동등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로펌들은 석유메이저, 금융회사들을 담당하는 비교적 대형로펌과 카자흐스탄 무역회사 등 작은 기업들을 상대하는 중간규모의 로펌으로 구분할 수 있다.1993년에 만들어진 아에퀴타스는 런던에 상장, 큰 반응을 불러왔던 구리생산업체 카작무스 등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또 우림건설 등 건설붐을 타고 들어온 건설업체를 포함해 5∼6곳의 한국기업과도 일을 같이 했다. 브라이니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법률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방향은 물론 개방의 정도를 높이고 자유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법률시장은 금융법과 노동법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은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이니나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자원에서 금융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 금융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의 권리도 계속 확대되면서 근로조건, 노사문제 등 노동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아직 개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newworld@seoul.co.kr ■ “카자흐스탄은 제2의 중동”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말로 ‘사과(알마)의 아버지(아티)’라는 뜻이다. 이 말처럼 알마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하지만 사과밭은 이제 아파트나 개인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성원건설 김이곤 알마티 1공구 현장소장은 “우리나라의 강남개발과 같은 식”이라며 “강남이 논과 밭이었다면 여긴 사과밭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카자흐스탄 부동산 시장은 개발을 넘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면서 돈은 넘쳐 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알마티나 아스타나 등 대도시 등으로 한정된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열기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알마티에서 한창 건설 중인 메리어트 레지던스의 평당가격은 2만 5000∼3만달러. 우리돈으로(환율기준 931원) 평당 2300만∼2700여만원이다. 기준 평형인 50평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소련시절인 20∼30년 전에 지어진 20∼30평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도 2억∼3억원이 넘는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일 하이빌, 우림건설, 성원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이고 또 최근엔 국내 대형건설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80년대 중동 이후 ‘제2의 해외건설 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알마티 톈산(天山) 국립공원 인근 40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5개동 27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12동 18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성원건설 이광섭 차장은 “카자흐스탄은 상류층의 고급 주택 수요와 중산층의 이전 수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의 고급 주택문화를 카자흐스탄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장밋빛 전망만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일단 우리나라와 제도가 틀리다. 우리처럼 ‘선분양 후완공’제이지만 분양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 분양도 층이 올라갈 때마다 부분부분 이뤄지는 식이다. 아울러 건설사는 골조공사까지만 하고 내부 인테리어공사는 입주자가 별도로 한다. 성원건설 전승덕 차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초기에 고급 인테리어나 편리성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 같은 현지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지스와 쿠아트 등 현지업체의 시장지배력도 막강하다. 다리와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터키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절 관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운 점은 여전히 문제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newworld@seoul.co.kr ■ “전자시장 매년 2배 증가 한국제품이 60% 점유”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대형 드럼세탁기가 잘 나갑니다.” 알마티 최대의 쇼핑몰 메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유통업체 ‘술팍(Sulpak)’의 직영 매장 판매직원 디아나(여·21)는 최근 판매실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이라고 하면 10㎏이상인 우리와 달리 현지에선 5㎏이상이면 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매장 한편엔 드럼세탁기와 함께 세탁과 따로 탈수하는 구형 세탁기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600만원이 넘는 52인치 대형 LCD TV와 함께 30인치 브라운관 TV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이처럼 양극화되어 있다. 부유층은 LCD,PDP TV 등 첨단제품을 구매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여전히 브라운관 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또 러시아 경제권 전체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술팍엔 러시아 최대의 전자유통회사 엘도라도가 투자했다. 엘도라도는 러시아에서만 1000여개의 전자매장을 갖고 있다. 술팍의 회장 세르게이 리는 “시장이 해마다 2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을 주도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 매년 소비자와 전문가가 뽑는 ‘올해의 제품’에서 한국제품이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다.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의 김춘기 부장은 “한국제품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고급화되고 있다.TV의 경우 현재는 브라운관 TV의 판매량이 높지만 올 연말쯤에는 LCD,PDP TV의 판매량이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현재 생산중인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PDP TV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은 “현재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고 앞으론 이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른바 불법통관 상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중에서 정식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세금이 없는 두바이 자유무역지대 등에서 건너온 물건이 카자흐스탄에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모델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매장에서 팔리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카자흐스탄법인의 장석진 차장은 “두바이나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밀수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기획시리즈 ‘이젠 포스트 브릭스’는 카자흐스탄을 마지막으로 현장 취재를 모두 마칩니다. 포스트 브릭스는 다음주 취재방담과 전문가 대담을 한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 삼바 vs 종가 브라질-잉글랜드 축구 2일 A매치

    잉글랜드는 축구의 ‘종가’다. 그리고 종가에서 축구 성지로 여겨지는 곳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전통을 자랑하는 이 곳은 2000년 신축을 위해 문을 닫았다가 올해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FA컵 결승전으로 공식 개장을 알린 뉴 웸블리 스타디움이 첫 번째로 맞는 외국 손님이 바로 브라질이다. 새달 2일 오전 4시 열리는 잉글랜드-브라질과의 격돌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주간의 최고 빅카드다.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 이후 7일 에스토니아전 등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예선에 돌입한다. 브라질도 터키(6일)전을 거쳐 6월 말부터 남미선수권대회인 ‘코파아메리카’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적수로 전력을 점검하는 기회다. 역대 전적에서 브라질이 10승8무3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최근 만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당시 브라질이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축구 성지에서 5년 만의 복수를 벼른다. 올드 웸블리에서는 브라질과 9번 승부를 겨뤄 2승5무2패로 맞서 자신감이 있다. 게다가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뉴캐슬)이 독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복귀, 분위기가 좋다. 오언이 2000년과 2002년 브라질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점도 든든하다. 스티브 맥클라렌 잉글랜드 감독은 30일 “베컴의 몸 상태가 절정에 올랐다.”면서 “이번 경기에 이기기 위해 베컴을 불렀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반면 올 4개월째 FIFA 랭킹 1위를 탈환하지 못한 브라질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현재 삼바 축구를 대표하는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와 카카(AC밀란)가 잉글랜드전에는 나서지만 이들이 “쉬고 싶다.”고 호소, 코파아메리카 예비 명단(34명)에서는 빠진 상태다. 브라질은 호나우두(AC밀란)와 아드리아누(인터밀란)가 없지만 신성 호비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디에고(베르더 브레멘), 질베르투 실바(아스널), 에드밀손(바르셀로나) 등이 포진해 여전히 최강 전력이다. 세계 팬들의 이목이 벌써 쏠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국 행위예술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 논란

    영국 행위예술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 논란

    영국의 유명한 괴짜 행위예술가가 동물에 대한 영국 왕실의 폭력성에 항의한다며 개고기를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은 행위예술가로 유명한 마크 맥고완(37)이 29일 밤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스튜디오 안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개고기를 먹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보도했다.맥고완이 먹은 개고기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특히 아끼는 코기 견(犬).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 여우를 때려죽인 것에 항의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고자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이게 됐다고. 맥고완은 AP 텔레비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국에 있는 우리의 동물들을 사랑한다”라며 “사람들이, 특히 이 나라를 대표해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몰상식한 방법으로 동물을 대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맥고완은 자신이 먹은 개고기는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도살된 것이 아니라 인근 농장에서 자연사 한것을 요리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개가 어떻게 자연사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개고기에 각종양념을 버무려 미트볼처럼 만든 뒤, 이를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라며 “미트볼을 세 개 정도 먹었지만 그 중 두 개는 뱉어냈다. 실질적으로는 한 개 반 정도 먹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맥고완이 선택한 ‘코기’는 영국왕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애완견으로,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도 몇 마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퍼포먼스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버킹엄 궁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한 상태.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단체는 필립 공이 여우를 학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을 무대로 활동해 온 맥고원은 이전에도 무대에서 여우를 구워먹고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코로 땅콩을 굴리며 거리를 기어다니는 등 괴짜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실망한 미국 시민을 위로하겠다며 부시 대통령으로 변장, 미국 뉴욕의 시민들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노컷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카지노왕’ 스탠리호, 강희제 용좌 16억원대에 구매

    마카오의 ‘카지노왕’ 스탠리 호(Stanley Ho)가 청나라 강희제(康皇帝)가 앉았던 용좌(龍座:임금이 정무를 볼 때 앉던 의자)를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1376만 홍콩달러(한화 16억 7천여만원. 수수료 포함)에 사들였다고 홍콩신문 밍바오(明報)가 30일 보도했다. 강희제는 당태종과 더불어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대표적인 명군이다.  스탠리 호는 마카오와 홍콩에 수십 개의 대형 카지노, 호텔등을 갖고 있는 인물로 이 용좌를 자신의 호텔인 리스보아(Lisboa) 내 카지노에 비치할 예정이다.  크리스티 경매의 중국 고대 예술품 주관자는 “이번 용좌는 후세에 전해진 것 중 유일하게 옻칠과 금도금을 함께 사용한 귀한 예술품” 이라며 “그러나 어떤 목재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다.”고 전했다.  이 용좌의 특징은 5개의 등받이가 둘러져 있고 분리가 가능하다. 또 구름과 용무늬등이 수공으로 조각되어 있어 황제의 기개와 품격도 느낄 수 있다.  스탠리 호는 이번 크리스티 경매로 용좌(의자) 부문 세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 옹정황제의 자기(瓷器)도 런던 골동품상 에스케나지에 5072만 홍콩 달러(한화 61억 5천여만원)에 낙찰돼 자기 부문 세계 최고가를 경신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  
  • “삼성전자 D램 매출 하반기엔 늘어날것”

    |싱가포르 전경하기자·거래소 공동취재단|30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주최 상장법인 합동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최근 주가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스위스크레딧증권이 후원한 이날 합동 IR에는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한국가스공사 POSCO NHN 등 18개 상장법인이 참가했다. 또한 GIC(싱가포르 투자청) 테마섹 등 싱가포르 주재 100여명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합동 해외IR는 싱가포르에 이어 오는 6월6일까지 홍콩, 런던, 뉴욕 등지에서 각각 열린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의 향후 현금흐름과 매출전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호한 편도 아니나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나쁘지도 않다.”면서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디지털TV 등은 현금흐름이 양호하나 D램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인정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D램 수요로 매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같은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D램 가격 급락에 대해서는 “이는 시장의 단기사이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좋아 다운사이클이 오래 갈 수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시장상황이 나아졌을 때 경쟁력을 가질 기업은 삼성전자라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으며, 공급 부분이 조절되면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윈도비스타가 자리를 잡으면 컴퓨터 수요가 3·4분기 13%,4분기 14%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 PC의 평균 메모리가 1.5기가바이트 이상으로 올라서고 저렴한 D램 가격으로 2기가 바이트의 컴퓨터도 시장에 안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성능 휴대전화 등 비(非)컴퓨터 부분에서도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D램 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1%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D램과 달리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낸드메모리에 있어서는 비디오MP3 등의 수요가 늘고 있어 4분기에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엿다.lark3@seoul.co.kr
  • 1908년 시베리아 대폭발 재조명

    히스토리채널은 29일 오후 10시 문명사에서 가장 큰 폭발로 기록된 ‘시베리아 대폭발’이야기를 다룬다. 1908년 시베리아 삼림지대인 퉁구스카 지역에는 원인모를 대폭발이 일어난다. 다행히 마을과 거리가 멀어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런던과 코펜하겐에서도 밤이 대낮처럼 밝아지는 현상이 일어났을 정도였다. 곧 현장 조사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증거는 없다. 다만 UFO가 불시착했다거나 혜성이 떨어졌다는 등 160여 가지에 이르는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앞으로 다시 일어날지도 모를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시베리아 대참사’를 교훈삼아 사태의 심각성과 연구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 상장법인 33개사 해외 합동 IR

    증권선물거래소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세계 4대 금융도시에서 상장법인 33개사 참가하는 제 10차 합동 글로벌 기업설명회(IR)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30일 싱가포르(후원사 크레딧스위스증권)를 시작으로 1일 홍콩(모건스탠리증권),4일 런던(현대증권),6일 뉴욕(삼성증권)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국과 미국 등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국내 증권사가 후원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해외 영업기반을 넓히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참가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SK텔레콤 등 유가증권시장 22개사와 YBM시사닷컴,NHN, 오스템임플란트 등 코스닥 시장 11개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어헌 아일랜드 총리 3기 연속 집권 성공

    |파리 이종수특파원|비판이나 부패 문제 등 스캔들이 거의 달라붙지 않아 ‘테플론(Teflon,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프라이팬 등의 코팅제) 총리’라 불리는 버티 어헌(55) 아일랜드 총리가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여당 ‘피어너 파일(운명의 용사들)’이 승리했다. 개표 결과 피어너 파일당은 총 166석 가운데 과반에 모자라는 78석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제1야당 피네 게일(아일랜드 인민)당이 51석, 좌파 노동당이 20석, 녹색당이 6석, 신페인당이 4석, 무소속이 5석을 차지했다. 어헌 총리는 1997년부터 10년 동안 아일랜드의 눈부신 ‘성장 신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유럽의 변방에서 최고의 경제성장 국가로 부상,‘켈틱 호랑이’로 거듭났다. 또 어헌 총리는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자치정부가 탄생하는 산파역을 했다. 이 점을 내세운 게 총선 승리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선거 국면 초반 재무장관 시절 기업가에게서 받은 현금 3만 아일랜드 파운드 의혹으로 고전했지만 경제 성장과 북아일랜드 분쟁 해결을 주도한 이력을 토대로 막판 득표에 성공했다. 자신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을 정도다. 더블린대와 런던정경대를 졸업하고 26세이던 1977년 의원이 된 뒤 노동·재무부 장관을 거쳐 43세의 나이로 피어너 파일당 최연소 당수에 뽑히면서 기염을 토했다. 이어 3년 뒤 아일랜드 총리에 선출됐다. 이번 집권으로 그는 1932년부터 1957년까지 7회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피어너 파일의 창당자 에몬 데벌레라에 이어 아일랜드 역사상 두 번째 최장수 총리가 됐다.‘타고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형제중 한 명은 피어너 파일당 의원이며 또 다른 형제는 더블린 시장을 지냈다. 사교적 성격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열광적 후원자일 정도로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더블린 동네 팝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목격될 정도로 서민적 모습도 지녔다. 부인 미리암과 헤어졌지만 가톨릭 국가 법률에 따라 이혼은 하지 않았고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그에게 과제도 남겼다. 연정 파트너인 진보민주당이 2석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14일까지 연정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진보민주당 의원과 함께 무소속 의원 5명을 확보하거나 좌파인 노동당·녹색당과 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뛰어난 협상력으로 정당 간의 갈등과 노조 분쟁의 해결사로 정평이 난 그가 어떻게 정국을 수습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 [Let’s Go] 캘리포니아 와인 ‘빈야드’

    # 1. 작년 5월24일 늦은 저녁, 영국 런던 피카디리 광장에 위치한 유서 깊은 주류 판매점 베리 브러더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심장부 나파 밸리의 코피아 센터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의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와인 평가전이 벌어졌다.‘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린 세기의 와인 시음 대결 30주년 기념 시음회에서다. 대서양 양쪽에서 각각 9명의 심사위원이 라벨을 가린 채 10가지 와인을 시음, 맛을 가린 결과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KO승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레드 와인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오르고, 그 뒤를 이어 5위까지 줄줄이 캘리포니아 와인이 휩쓸었다. # 2. 최근에는 한·미 FTA 체결로 미국산 수입 상품 가격하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미국산 와인도 관세 철폐 리스트에 올라 있다.FTA가 발효되면 1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는 발표에 현재 국내 와인 수입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칠레 와인과 대등한 가격으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3. 브랜드 컨설턴트 그룹인 인탠저블 비즈니스(Intangible Business)가 조사하여 발표한 ‘파워 100(The Power 100)’의 결과에 따르면, 갤로 패밀리 빈야드(Gallo Family Vineyards)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와인 브랜드인 것으로 밝혀졌다.10위 안에는 미국 브랜드가 5개였고,6위의 린드만을 포함한 호주 와인 브랜드가 4개, 칠레의 와인 브랜드인 콘차 이 토로 (Concha Y Toro)가 포함되었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많은 운을 타고 난 모양이다. 최강으로 군림하는 보르도 와인에 앞서 두번이나 그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국내에는 한·미 FTA 체결로 칠레 와인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디켄터와 영국의 ‘인탠저블 비즈니스’에서 세계 최대의 와인 브랜드 파워를 조사한 결과 캘리포니아 와인브랜드인 ‘갤로 패밀리 빈야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와인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갤로 패밀리 빈야드’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전성기에 리더의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도 당당히 세계 최대의 단일 와이너리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갤로 그룹은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창립 이후 갤로가(家)의 3대에 걸친 와인 제조에 대한 정열과 탐구심으로 E&J 갤로 와인의 품질을 유지시켜오고 있다. 현재 갤로 패밀리 빈야드의 하이-프리미엄 제품은 프라이 랜치(Gallo Frei Ranch), 스테파니(Stefani), 에스테이트(Estate) 등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저가의 와인들은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들까지 낮은 관세장벽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갈수록 수입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프리미어리그] “영표가 위험해” 토트넘, 같은 포지션 베일 영입할듯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이영표(30·토트넘)에게 궂긴 소식이 또 하나 전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18세 유망주 가레스 베일(사우샘프턴) 영입을 눈앞에 뒀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 때문이다.‘BBC라디오 웨일스’는 24일 베일이 토트넘의 연고지인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며 두 구단이 베일의 이적료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작 사우샘프턴 구단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부인하지만 수비 보강에 몸이 단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 며칠 안에 베일이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도 베일을 잡기 위해 1000만파운드(약 184억원)를 베팅했지만 거절당했다.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부리그인 챔피언십 소속의 사우샘프턴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하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은 체력이 좋은 데다 패스가 날카롭고 어린 나이에도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같은 웨일스 출신의 라이언 긱스(맨유)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맨유와 아스널 등 명문 구단으로부터 꾸준히 부름을 받아왔다. 지난해 4월 사우샘프턴 구단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프로 신고식을 치렀고, 한 달 뒤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웨일스 국가대표로 사상 최연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히로히토 일왕 개성 없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히토 일왕과 관련,“개성이 강하지 않았다.”,“일왕을 둘러싼 어드바이저(참모)가 일본의 정책을 결정해 간다.”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영국 외무부의 보고문서가 런던 공문서관에서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문에 따르면 지난 1937년 9월24일 보고문서에는 일왕의 성격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강한 개성이 요구되지만 지금의 일왕은 그것을 가지지 않았다.남동생과 같은 자유가 주어지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히로히토 일왕이 중·일 전쟁에 따른 영국과의 관계에 상당히 신경을 썼던 당시의 발언을 기록한 문서도 나왔다. 일왕은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된 1937년 7월의 노구교 사건 뒤인 같은 해 10월14일 일본을 방문한 영국 대사를 왕궁에서 만나 “중·일 사변으로 영·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염려를 가지고 있다.한때의 양호한 두나라 관계로 되돌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대사도 도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영국 대사는 “양호한 두나라 관계를 쌓는 유일한 기반은 중국을 적이 아닌 친구로 삼는 것”이라고 답변했다.hkpark@seoul.co.kr
  • ‘빅브러더’ 구글

    당신의 유전자 정보(DNA), 사고경향, 행동양식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검색엔진 분야의 시장지배자 ‘구글(Google)’이 미래 사회에서 ‘빅 브러더’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 세계의 ‘개인 정보’ 수집에 혈안이 된 구글이 각 개인의 유전자 정보까지 온라인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때문이다. 영국 타임스 인터넷판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생명공학 회사 ‘23 앤드 미(me)’에 39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유전자 정보를 연구하고 구축하는 이 회사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한 앤 보이치츠키가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바하마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브린은 개인적으로 아내 보이치츠키에게 260만달러를 사업 자금으로 빌려줬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지난 22일 런던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사업 확장을 위해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확보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정보구축 작업의 하나”라고 밝혔다. 개인들의 행동 양식인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개입하겠다는 야심인 것이다. 슈미트 CEO는 구글의 미래 목표로 “‘내일 무엇을 할까.’,‘무슨 직업을 선택할까.’와 같은 개인적 질문에도 답을 줄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이 유전자 정보를 독점할 수 있고 자칫 인터넷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 시민단체 등은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상당 부분 의구심을 표시했다. 검색엔진 업체 ‘야후(Yahoo)’도 ‘프로젝트 파나마’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야후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개인 기호를 분석하는 등 ‘네티즌 모니터링’에 나선 상태다. 검색업체들이 개인 신상과 인터넷 사용습관 등 사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이면에는 개인별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 구글은 현재도 자사 검색엔진을 통해 네티즌들이 찾은 사이트와 그 내용들을 저장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 집세 세계 5위

    서울 집세 세계 5위

    서울 집세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기업 직원들에 한정된 월 평균 임대료 분석이긴 하지만 런던과 파리까지 제쳤다. 서울은 특히 높은 생활비가 집세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인력 컨설팅업체인 ECA 인터내셔널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전 세계 92개 도시의 지난해 월평균 임대료 자료에 따르면 서울이 평균 6214달러(약 578만원)로 세계에서 5번째로 비싼 도시에 꼽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국적 기업이 현지에 파견한 직원들의 주택임대 보조금을 기준으로 정해 현지인의 일반 주택 집세와는 차이가 있다. 홍콩이 8592달러(800만원)로 가장 비싼 도시였고 도쿄 7358달러, 뉴욕 7249달러 등의 순이었다. 가장 집세가 비싼 10대 도시 중 5곳이 아시아 지역이었다. 이 밖에 런던은 5901달러, 뭄바이 4933달러, 상하이 4000달러, 파리 3869달러 등이었다.10대 도시 순위에는 없지만 중동의 도하와 두바이는 1996년보다 각각 130%,100%씩 상승했다. 집세가 가장 싼 10대 도시에는 미국의 4개 도시가 꼽혀 가장 많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곳은 케냐 나이로비였다. 리 퀘인 ECA 홍콩지역 사장은 “57개 주요 도시의 월 임대료가 1996년보다 평균 22% 올랐으며 특히 서울과 도쿄 등은 비싼 생활비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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