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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편주의 함정’ 벗어나기

    ‘신앙 공동체에서만, 혹은 그 내부에서만 대화를 하겠는가?아니면 신성은 모든 것을 포괄한다는 믿음에 따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하느님을 추구하는 행위에도 흠이 없는 고결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런던의 유대인대학 총장을 역임한 종교학자 조너선 색스는 종교에 헌신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대답이 긍정적일 수 없다는 것을 그 자신부터가 너무나 잘 안다.‘종교란 그것이 해답의 일부가 되지 않으면, 문제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이의 존중-문명의 충돌을 넘어서’(조너선 색스 지음, 임재서 옮김, 말글빛냄 펴냄)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종교간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최종적이고 유일한 처방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최근 세계 주요 종교의 부흥은 자유주의적인 신앙보다 보수적인 신앙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보수적인 종교운동의 힘은 현대성에 저항하는 데서 나타나는데,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가 낳은 부작용에 대한 깊은 환멸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작용이란 불평등과 소비주의, 착취, 만연한 빈곤과 질병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는 구제불능의 둔감함, 물질적 풍요와 나란히 가는 영혼의 빈곤함이다. 그 결과 열성 신도를 끌어모으는 동력은 현대적인 종교의 모습이 아니라 저항으로 특징지어지는 종교의 반현대적인 모습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지은이는 오늘날 문명충돌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로 ‘진리나 궁극적 실재를 찾기 위해서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 플라톤 시대 이후 서구 사상을 지배한 패러다임을 지목한다. 오늘날은 세계 자본주의라는 보편적인 질서 속에 살고 있는데, 그것이 지역적이고, 전통적이고, 특수한 것을 위협한 결과가 9·11테러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제 플라톤의 유령을 깨끗하게 몰아내어 지역적이고, 특수하고, 독특한 것에 대한 존중으로 보편주의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의 문화나 종교의 이름으로 인위적인 통일성을 부과하려는 시도는 하나의 체계가 번창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오해한 결과라는 것이다.1만 50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중계석]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지역발전

    국토 균형발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국가 정책의 화두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인구를 분산하고 지역간 고른 발전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국토연구원이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지역발전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정부자산 재배치 등 명확한 전략세워야”/닐 마셜 英 뉴캐슬대 교수 영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주기적으로 공공부문 위치를 재검토해 왔다. 특히 영국은 1960년대의 ‘플레밍 정책’에 따라 런던의 높은 임대료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비용 절감을 주된 목표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40여년동안 6만 9000여개의 공직이 런던에서 다른 지역으로 분산됐다.1976년 18만 1000명이던 런던의 공직자 수가 2002년에는 8만 7000여명으로 줄었다. 이전 지역은 런던에서 160∼480㎞ 떨어진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 공직자의 런던 집중이 계속되고 있었다. 런던 공직자의 18%, 이 가운데 고위 공직자가 67%를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및 웨일스 행정업무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74%로 높아진다. 이후 영국은 2004년 런던이 2만개가량의 공공부문 이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수도가 아닌 곳에 정부 기능을 분산하거나 비상 사무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대도 만만찮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찬성하는 쪽은 수도의 경우 사무실 임대료나 임금이 비싸기 때문에 수도의 공공부문 이전으로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 운영상 이익은 장기적 측면인 반면 이전에 따른 혼란과 재정 비용은 단기적이다. 반대쪽인 노동조합은 강제적인 직원 해고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전 프로그램을 거부한다. 영국의 사례에서처럼 공공부문 이전에 성공하려면 관련 단체가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실행해야 한다. 정부자산 및 공직자 재배치 등 전략과 목표도 분명해야 한다. ■ “연구·교육기능 재배치 新산업군 조성”/에다가와 마유미 日 국토교통성 정책조정관 일본 쓰쿠바(筑波) 과학도시는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60㎞, 도쿄 신공항에서 40㎞ 떨어져 있다.1963년 9월 일본 내각의 과학도시 조성 결정으로 탄생했다. 도쿄에 집중된 인구 분산, 연구 및 교육기능 중심의 쾌적한 전원도시 개발이 목표였다. 정부는 80년까지 연구소 및 대학의 이전과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완료했다. 현재 쓰쿠바 과학도시는 20만명이 사는 일본 최대 연구개발 중심도시다.300여개의 공공 및 민간 연구소와 기업들이 입주했다. 연구원 수는 1만 9000여명이다. 이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5000명에 이른다. 2001년 4월 정부는 국립연구소들을 독립행정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쓰쿠바의 국립연구소와 민간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서로 연결, 민·관연구소간 협력과 교류의 폭을 넓혔다.2004년부터는 국립대학도 독립기관으로 바꿨다. 그 결과 연구비 및 인력관리에 대한 재량권이 확대됐다. 쓰쿠바 연구단지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은 지금까지 140개에 이른다. 과학기술의 중심지에서 새로운 산업의 발상지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힘입어 일본 전역에 신(新)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쓰쿠바는 발전의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쓰쿠바와 도쿄의 아키하바라역을 잇는 쓰쿠바 익스프레스가 개통됐다. 쓰쿠바에서 도쿄까지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평균 승객은 19만 5000명에 이른다. 통근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자를 찾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쓰쿠바 건설은 도시개발공사가 맡았다.
  • 러시아의 잽?

    러시아 폭격기 2대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상공을 침범하려다 영국 왕립 공군(RAF)에 의해 저지됐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이날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는 RAF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대서양이 냉전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영국 정부가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한 지 하루 뒤 벌어진 사태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보복성 군사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TU95형 베어 폭격기 2대는 이날 북극권의 콜라 반도 기지에서 출발해 영국 상공을 향해 진격했다.RAF는 이에 맞서 노르웨이 왕립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 요크셔주 레밍 기지의 토네이도 전투기 2대를 이륙시켰고, 러시아 폭격기는 영국 상공에 닿기 전에 되돌아갔다고 RAF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공군 대령 알렉산더 드로비셰프스키는 “6개월 전에 이미 계획된 일상적인 비행훈련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모델 임상효와 결혼한 태국재벌 찻 차이라이왓은 누구?

    모델 임상효와 결혼한 태국재벌 찻 차이라이왓은 누구?

    2006년 태국의 한 재벌과 결혼했던 슈퍼모델 임상효(32)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그의 남편인 찻 차이라이왓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찻은 영국인 어머니와 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수재로 가문 소유인 태국에서 가장 큰 소매상 CRC기업, 리조트, 백화점 등을 총괄 경영하는 사업가이다. 또 대형 쇼핑몰 체인점과 건설기업인 끄라비섬을 소유하고 있는 태국 최고의 갑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방콕의 한 국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트리니티(Trinity)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6년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런던으로 건너가 1년동안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기업에서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스파이 피살’ 英·러 관계 악화일로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냉랭하게 얼어붙고 있다.‘스파이 피살사건’으로 경색된 두 나라 관계가 외교관 추방과 보복 조치 경고로 이어지면서 점입가경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살해 혐의자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신병 인도를 러시아가 거부한 데 대한 제재 조치다. ● ‘보복보고서´ 이번주 하원 제출 17일 BBC에 따르면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와 함께 “양국 사이에 협의 중인 비자발급기한 단축 논의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총리까지 가세한 상태다. 독일을 방문 중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외교관 추방에 대해 러시아의 사과 요구를 일축하며 “어떤 사과도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영국 입장을 확인했다. 게다가 영국 측은 인도 거부가 계속될 경우 교육, 무역 그리고 반테러 분야 협력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같은 보복조치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이번 주 하원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유가 속에 초강대국으로서 자존심을 되찾고 있는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질세라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영국의 조치는 부도덕하며 우리를 도발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영국 정부는 이에 걸맞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대통령 대변인도 “이런 소모전에 뛰어들고 싶지 않지만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으르렁대는 사자와 곰”으로 비유되는 두 나라의 갈등은 ‘스파이전’에다 경제적 갈등까지 겹쳐져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푸틴 대선 앞두고 민족주의 고취 냉전 후에도 모스크바와 런던에서 양측 정보기관원들이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자원국유화에 따라 손해본 영국 기업들이 이를 갈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기업 BP 등은 최근 러시아 내 사업권을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에 넘긴 일도 있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반서방·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는 크렘린측이 신병 인도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 민족주의를 고취하며 표심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용어클릭] ●리트비넨코 암살 사건 영국으로 망명해 반푸틴 활동을 벌이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전 KGB 요원이 2006년 11월1일 런던의 한 호텔에서 러시아 정보요원 안드레이 루고보이를 만난 뒤 같은 달 23일 사망한 사건. 사인은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은 루고보이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러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루고보이는 “영국 정보기관 MI6가 리트비넨코를 채용했으나 통제에서 벗어나자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설도 있다.
  • [인사]

    ■ 국방부 ◇일반직고위공무원 △국립서울현충원장 禹國石■ 산업자원부 ◇팀장△상생협력팀 李浩鉉△홍보지원팀 金南奎△아주협력팀 盧在珉△적합성평가제도팀 崔金鎬△전기전자표준팀 宋良會■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 성과관리팀장 김혜진■ 건설교통부 ◇팀장급 임명 △홍보기획팀장 徐壯錫■ 해양수산부 ◇고위 공무원단 전보△중앙해양안전심판원 정형택△중앙해양안전심판원 김종의△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김상수■ 예금보험공사 ◇부서장 전보 △인력개발부(외부파견) 李炯九 李在二△금융분석부(연구위원) 金光儀◇부서장 신규보임△법무실장 卓鍾大△영남지사장 梁泰永◇내정△인력개발부(국내 학술연수) 陳尙根△적기정리부장 金丁泰■ MBC ◇보도국 정치국제에디터 국제팀부 특파원△워싱턴 김상철△파리 서정암△런던 정연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 申東憲■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기술본부 본부장 羅文成△검사역 金明濟 ■ 이건리빙 △대표이사 상무 崔明來■ 을지의료원 △의료원 행정원장 金泰燮■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이사대우 승진 △미디어전략본부 원덕희
  • ‘8년 소득’ 한푼 안써야 수도권 집 산다

    수도권에서 집을 장만하려면 8년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두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으로 보면 집 한채를 마련하는 데 6년 걸린다. 국토연구원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중위수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국은 5.7배, 수도권 8.1배, 서울 7.5배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7년 6개월간 월급을 몽땅 모아야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김근용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PIR를 평균으로 잡으면 주택가격이나 연소득이 특별이 높은 경우가 포함돼 왜곡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위수(中位數)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PIR가 외국 도시보다 더 높다. 국토연구원은 “2001년 기준 영국 런던은 4.7배, 일본 도쿄는 5.6배”라고 설명했다. 집값에 대한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LTV)은 36.3%로 조사됐다. 도(道)지역(39.3%)이 수도권(35.7%)보다 높았다. 처음 갖는 내 집은 신규 분양(27.6%)보다 기존주택 구입(52.6%)이 훨씬 많았다. 주거면적은 평균 67.3㎡(20평)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85.3㎡(26평), 저소득층은 57.7㎡(17평)였다. 주택가격은 평균 1억 1803만원이었다. 고소득층의 주택자산(2억 7535만원)이 저소득층(5606만원)보다 3.9배가 높았다. 고소득층은 주로 아파트(64.8%), 저소득층은 단독주택(51.5%)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년내 이사계획이 있는 경우는 수도권이 13.5%로 다른 지역보다 다소 높았다. 이사할 때 주택규모(16.4%), 주택가격(16.1%), 교통여건(11.9%) 등이 고려 대상이다.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공공 임대주택 입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입주하겠다(41.8%)가 입주하지 않겠다(35.9%)보다 약간 높았다. 입주할 때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임대료를 꼽았다.이번 조사는 건설교통부 의뢰로 실시됐다. 유효 표본수 3만 201가구를 대상으로 심층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이기철기자 huli@seoul.co.kr
  • “테러와의 전쟁이 세계평화 위협”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테러와의 전쟁’이 오히려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중동 파병국인 한국의 무조건적인 대미 의존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진보포럼인 ‘맑시즘 2007’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반전운동가 린지 저먼 전쟁저지연합 사무총장은 15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사회가 국내외에서 함께하는 반전운동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동북아에서 한국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맑시즘 2007’은 행사 장소 대여 문제로 고려대와 갈등을 빚었으나 예정대로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저먼은 영국의 급진 좌파정당 ‘리스펙트당(존중당)’의 내년 런던 시장선거 후보로 2003년 20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전시위를 기획했던 반전운동가이다. 런던정경대학(LSE)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변호사 대신 사회주의노동자당(S WP) 활동을 통해 사회 참여를 시작했다.2004년 리스펙트당 런던시장 후보로 출마해 5위를 차지했고,2005년 총선에서는 런던 웨스트햄 선거구에서 19.5%에 이르는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저먼은 14일 ‘신자유주의와 전쟁에 맞선 저항’에 이어 이날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강연했으며,16일에는 ‘사랑, 결혼 그리고 가족’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병을 비롯해 최근 레바논 파병 등에 대해 저먼은 “한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계속 동참해 미국과의 동맹에만 신경을 쓴다면 핵으로 무장된 북한과의 사이에서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활동뿐”이라고 역설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황석영 새소설 ‘바리데기’ 출간

    황석영 새소설 ‘바리데기’ 출간

    뿌리 뽑힌 자의 허망함은 뿌리 뽑힌 자가 가장 잘 안다. 굶주린 자의 허기는 굶주려 쓰러져 본 자가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의 슬픔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가슴 속까지 쩍쩍 갈라터진 자가 가장 잘 안다.‘바리’는 그런 여자다. 뿌리 뽑혀 북한 청진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영국으로 부초처럼 떠밀려 다녔다. 한 끼 밥 걱정 없이 하루를 살지 못했고, 부모는 생사조차 모르며, 동생 현이는 얼어 죽었고, 할머니도 딸 홀리야 순이도 떠나보내기만 했다. 소설가 황석영(64)은 새 소설 ‘바리데기’(창비 펴냄)의 주인공 바리를 그렇게 창조했다. 누구보다 아팠고 누구보다 억울했기에 누구든 공감하고 어떤 이의 억울함도 풀어줄 수 있는 사람. 황석영은 ‘만신 바리’를 만들기 위해 어린 바리에게 세상의 모든 고통을 안겼다. ●문장은 인테리어 불과… 구성이 중요 작가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소설 구성이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석영은 “요즘 문장 문장 하지만 문장은 인테리어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 곧 자기형식”이라고 강조했다. 작가의 펜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환상이되 현실이고, 설화이자 실화며, 은유이되 직설이다. 소설은 바리데기 설화를 원용했다. 설화 속 바리데기는 무당의 원형이다. 오귀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버려진 바리데기는 서천 생명수를 구해와 병들어 죽은 부모를 살린다. 소설 속 바리도 일곱째 딸이고, 버려졌다. 바리가 넋을 띄워 만나는 모든 헛것들은 황망하고 쓸쓸한 것들뿐이고, 우는 사람들뿐이다. 황석영의 손끝을 거친 후 바리는 ‘가장 고난 받는 자’와 ‘가장 고난 받는 자의 치유자’로 재해석됐다. ●90년 이후 세계사 소용돌이에 휩쓸려 ‘이동과 조화’. 작가가 집약해 표현한 작품주제다. 바리의 인생역정엔 영국과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세계화의 격랑을 관찰한 작가의 고민이 배어 있다. 바리는 90년 이후 세계사의 모든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이동을 강제하는 소용돌이의 핵으로 작가는 신자유주의를 지목한다. 바리는 중국으로, 식민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심장 런던으로 떠밀려가고,‘뱀단’(밀항자) 브로커에 걸려 인신매매 당한다. 이주노동자 단속에 하루하루 떨고,9·11 사태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 후엔 파키스탄인 남편 알리까지 쿠바 관타나모 감옥에 갇힌다. 이동이되 ‘유목’이 아닌 ‘유랑’이다.‘주체적 노마드’가 아닌 ‘주체가 원치 않는 유랑’이다.‘공존의 조화’가 아닌 ‘온갖 상처로 얼룩진 섞여듦’이다. ●올해 10월 파리서 귀국 “누구에게나 평범한 보통 여자아이로 보여지길 진심으로 원했던” 바리, 남을 위로하기 전에 “슬퍼 살 수가 없어.”라며 자신부터 위로받기 원했던 10대 소녀 바리. 바리에게 ‘잔인한 고통’을 안기면서 황석영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불바다→피바다→무쇠성→서천으로 이어진 여정 끝에 바리 입에서 ‘공수’가 터지는 과정에 꾹꾹 집약돼 있다.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맞아 죽고 애달아 죽은 세상의 넋들과 팔 떨어지고 목 떨어지고 붕대 매고 의족 짚은 사람들이 묻는다.“우리가 받는 고통은 무엇 때문인가.” “어째서 악한 것이 세상에서 승리하는가”…. 바리가 답한다.“사람들 욕망 때문이래.” “전쟁에서 승리한 자는 아무도 없대, 이승의 정의란 늘 반쪽이래….” “남북 분단과 정치적 문제에서 이제야 한 걸음 벗어난 것 같다.”는 작가는 오는 10월 4년간의 외국생활을 끝내고 파리에서 귀국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뫼비우스의 띠’ 신비 풀렸다

    ‘뫼비우스의 띠’ 신비 풀렸다

    베일에 가려있던 ‘뫼비우스의 띠’의 신비가 마침내 풀렸다.영국 런던대(UCL)연구원들은 16일 ‘뫼비우스의 띠’의 신비는 ‘에너지 밀도차’에 의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런던대 게를트 반 데르 하이덴과 유진 스타로스틴 연구원의 방정식에 따르면 ‘에너지 밀도’는 띠를 한 번 접으면 띠 안에 축적된 탄력 에너지를 말한다.띠에서 가장 구부러진 곳은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다.반면 평평한 곳은 밀도가 가장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띠의 넓이가 그것의 길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면 에너지 밀도의 위치도 함께 옮기게 돼 이것이 형태의 변경을 가져온다고 한다.1858년 독일 수학자 오거스트 퍼디난드 뫼비우스가 발견한 ‘뫼비우스의 띠’는 기다란 직사각형 종이를 한번 비틀어 양쪽 끝을 맞붙여서 이루어진 도형으로 면의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뫼비우스의 띠’는 1930년대부터 역학 부문에서 고전적인 난제였다.연구원들은 이번 성과는 새로운 의약품의 구조 모형을 만드는데도 쓰이는 등 많은 방면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블루문 나비 진화 속도 상상초월”

    “나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영국 과학자들이 블루문 나비를 5년 동안에 걸쳐 연구 조사해 얻은 결론이다. 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적도 지역 사모아군도에서 서식하는 블루문 나비가 기생충 박테리아와 싸우는 방법을 개발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진화한 종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두 개의 섬에 살고 있는 이 나비의 수컷은 6년 전인 2001년 개체 수가 전체 무리의 1%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이 나비들이 기생충 박테리아를 조절하는 억제 유전자를 얻게 돼 그 수가 급증, 작년엔 개체 수가 전체 무리의 40%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의 저자 중 한 명인 실비안 샬럿 런던대 교수는 “지금까지 관찰된 것 가운데 가장 빠른 진화”라고 설명했다. 같은 대학 교수인 공동연구자 그레고리 허스트 교수도 “진화는 수백년이나 수천년 동안에 이뤄진다.”며 “이번 경우는 진화란 관점에서 보면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역설했다. 샬럿 박사는 “우리는 기생충과 숙주 사이의 진화 레이스를 목격했다.”며 “기생충이 진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가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덧붙였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영국 법관 ‘말총가발’ 벗는다

    영국 법관들이 300년 전통의 말총 가발을 벗는다. 니컬러스 애디슨 필립스 대법원장은 12일(현지시간)성명을 통해 “형사 재판을 제외한 민사·가사 재판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 법관들은 윙칼라로 장식된 무거운 법복과 말총 가발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7세기 이래 영국 법정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가발의 착용을 둘러싼 수년 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법관들은 내년 1월1일부터 현재 입고 있는 화려한 법복과 가발 대신 간편한 새 법복을 입게 된다. 새 법복의 디자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2003년 실시된 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2 이상은 민사재판에서 가발을 벗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대부분 형사재판에서는 가발을 쓰는 게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발 착용 반대론자들은 가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비싸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짧은 가발은 개당 400파운드(약 74만원)정도지만, 어깨까지 내려오는 웨이브 머리의 가발은 개당 1500파운드가 넘는다. 반면 일부 법관들은 가발이 익명성을 보장해주고, 권위 있는 이미지를 주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가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런던 연합뉴스
  • 브라운 英총리·부시 수주내 정상회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위해 수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총리실이 13일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단지 브라운 총리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세 차례나 부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번주 초 부시 대통령과 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토니 블레어처럼 미국 정부와 매우 긴밀하게 계속 일할 것”이라며 “영국과 미국,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 사이 관계는 우리가 공유하는 개인의 자유, 기회, 존엄성의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런던 연합뉴스
  • 공신력 추락 BBC 왜 이럴까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여왕이 출연한 자사 다큐멘터리 예고편을 조작하는 등 계속된 물의로 공신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BBC가 최근 4일 동안 2번이나 공식 사과하게 된 전말을 일제히 보도했다.BBC1 채널은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0세 생일을 맞아 가을 방영 예정인 특별 다큐멘터리 ‘여왕과의 1년’ 홍보 시사회에서 여왕이 화를 내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완전히 서로 다른 장면이 연속해서 이뤄진 것처럼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장면은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인 애니 라이보비츠가 여왕을 촬영하면서 “너무 차려입은 듯 보이니 여왕의 왕관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여왕은 “당신은 이게(왕관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다음 장면에서 여왕은 화를 내며 방을 걸어나가면서 시종에게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 나는 이같은 착장을 계속 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시종에게 말하는 장면은 앞장면보다 먼저 촬영된 것으로 편집실수로 앞뒤가 바뀐 것이었다. 영국언론은 실제로 여왕은 웃으며 상황을 잘 넘겼다고 전했다.BBC는 이날 여왕에게 공식사과하면서 버킹엄궁과 작가 모두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힌 사실을 인정했다. 버킹엄궁측은 “BBC가 1년여씩이나 왕가와 계속 접촉하도록 전례없는 권한을 허용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BBC는 지난 9일에도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블루 피터’에서 진행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5만파운드(약 9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블루 피터’는 지난해 11월 방영분 중 유료 전화연결로 유명인사의 신발을 알아맞히는 코너에서 기술 결함으로 전화연결이 막히자 당시 스튜디오 견학 중인 어린이가 런던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속여 우승자가 되도록 거짓연출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프랑스의 ‘자전거 혁명’

    프랑스의 ‘자전거 혁명’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 ‘벨로 뤼시옹’(자전거 혁명,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Velo)와 레볼뤼시옹(Revolution, 혁명)의 합성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2005년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서 자전거 혁명이 성공한 것을 거울 삼아 최근 주요 도시마다 곳곳에 자전거 정거장 및 대여소를 대폭 설치해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를레앙에서 ‘혁명의 페달’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몽펠리에(28일), 액상프로방스(30일) 등 주요 도시가 혁명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마르세유(7월) 브장송(9월) 등도 가세한다. 거센 자전거 물결은 오는 15일부터 파리에도 몰아닥친다. 파리 시는 750곳에 정거장 겸 대여소를 마련하고 1만 648대의 자전거를 비치한다. 주요도로에 300m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필요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 대여소가 두배로 늘어나면 지하철역보다 더 많은 곳에서 자전거 대여소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올 고정 이용자 20만명 예상 ‘벨리브(자전거(velo)+자유(liberte))’라 명명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사람을 위한 시도로 차츰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고정 이용자가 20만명쯤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에 대비해 9월까지 대여소는 1000곳, 대여 자전거는 1만 4000여대로 늘린 뒤 내년부터는 1451곳에 2만 600여대의 자전거를 비치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年 이용료 3만 6000원으로 저렴 이용 가격은 무료에 가까워 상징적인 수준이다. 파리시는 지난달 23일부터 회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1년 동안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비용은 29유로(약 3만 6000원)로 저렴하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은 이용자는 자전거를 고른 다음에 신용카드로 대여료를 결제한 뒤 자물쇠를 풀고 나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30분 미만이면 무료이고 이후 30분마다 1유로씩 계산된다.1주일 대여료는 5유로다. 예약한 시간 내에 자전거를 반납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린다. 만약 잃어버리면 150유로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여왕’이라 이름 붙인 금회색빛 자전거는 3단 기어를 구비하고 있다. 안전을 고려, 무게는 22.5kg으로 약간 무거운 편이다. 자전거 앞에는 서류 가방 등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를 설치했고 도난 방지 장치도 갖췄다. 또 정거시 안전을 감안해 뒤에 브레이크 등이 달려있다.14세 이상, 키 150cm 이상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과 맞먹는 속도 파리 시가 도입하는 자전거 혁명은 환경 친화적 요소 외에 다양한 이점이 있다. 먼저 다른 교통수단에 견줘도 결코 속도가 뒤지지 않는다. 파리 시측의 모의실험에 따르면 도심인 샤틀레 지하철역에서 남쪽 포르트 디탈리 역까지 자전거로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같은 구간을 지하철로 가면 22분 걸린다. 또 교통 체증때 차로 달리면 43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자전거의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처럼 정체되지 않고 주차 공간을 찾느라 이러저리 돌고 목적지에서 멀리 주차하는 불편함이 없다. 또 불규칙한 운행으로 악명 높은 버스보다 훨씬 편리한 것도 이점이다. 이 밖에 루브르 박물관 등 특별 관리가 필요한 일부 명소 외에 대부분의 관광지 곁에 대여소를 설치해 접근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전거 급증…혼란 예상” 우려도 파리시는 자전거 이용이 급증해도 모두 371㎞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혼란이 초래되고, 자전거 이용자에게 헬멧을 착용토록 한 법이 없어 사고가 예상된다고 우려한다. 또 음주 후 자전거를 탈 가능성이 많아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고업체 JC데코가 시내 곳곳에 회사 광고를 하는 조건으로 자전거를 제공한다. vielee@seoul.co.kr ■ 리옹시의 성공 비결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시가 자전거 혁명의 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는 프랑스 남부 리옹이다. 리옹 시는 2005년 5월부터 ‘자전거 혁명’을 점화했다.2년이 지난 현재 시민 6만여명이 정기 회원으로 가입해 대여소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시민 10명당 1명 꼴로 ‘자전거 혁명’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리옹의 성공 비결은 대여 장소가 많다는 데 있다. 시는 대여소 350곳을 마련하고 1만 4000여대의 자전거를 배치했다. 도시 곳곳에 평균 300m 간격으로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한 셈이다. 시민들이 자전거가 필요한 공간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이용률이 늘어났다. 중도파 정당 민주운동의 시당 부대표인 질 베스코는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자전거 이용 확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비결로는 공짜도 아니고 너무 비싸지도 않은 적절한 대여료를 꼽는다.1년에 10유로(약 1만 2400원)를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30분 미만을 빌리면 무료이고 이후 1시간당 0.5유로를 받는다. 그 결과 리옹시의 자전거 이용률은 10년 동안 4배나 늘어났다. 자전거 이용자 가운데 80%가 출퇴근에 이용한다. 이용자의 60%는 남성이다. 또 55%가 30대 미만이고 학생도 33%여서 앞으로 이용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 간부도 23%나 된다. 평균 15분 동안 2.4km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 횟수도 늘어나 하루 2만 6000여회에 이른다. 자전거 1대당 하루 평균 10명이 이용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리옹시의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자동차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이용의 생활화로 도심 공기가 눈에 띄게 맑아졌다. 질 베스코는 “2005년 이후 자전거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지구와 달의 50배 거리인 2000만km 정도의 자동차 주행 거리가 줄었다.”며 “이는 36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유럽 주요도시의 ‘자전거 문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의 ‘자전거 혁명’은 1970년대 시작됐다. 급증한 자동차로 인한 심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에 대한 거부감, 건강 증진에 대한 욕구 등이 어우러져 자전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페달’을 밟았다. 지금도 주요 도시에서 매달 한 차례 자전거 이용 캠페인을 벌인다. 그 결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몇몇 도시에서는 자전거를 주요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생활 패턴이 자리잡았다. 자전거 혁명이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는 인구 73만 5000여명의 암스테르담. 시민 40%가 자전거를 이용해 도심을 지나간다. 도심 곳곳에 만든 자전거 전용 도로에다 비교적 기복이 심하지 않은 도로, 거대한 면적의 자전거 전용 주차장 등이 자전거 혁명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시는 60만대의 대여소에 자전거를 배치해 하루 6∼10유로의 대여료를 받는다. 자전거 혁명의 선구자는 독일 베를린이다. 시는 7년 전부터 1350만 유로(약 17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그 결과 시민 10%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이 밖에 ‘벨로 택시’라 불리는 삼륜식 자전거도 인기다. 대여료는 10분당 160원정도다. 하루에는 1만 8600여원이다. 영국 런던은 아직 초보 단계다. 교통량이 많아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해 자전거로 이동하다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이 300명일 정도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자가 차츰 늘고 있다.5년 전에 견주면 자전거로 이동하는 인구가 50%가 늘어났다. 현재 자전거 이용 횟수는 하루 45만건으로 집계된다. 런던시 교통당국은 2020년까지 자전거인구를 두배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페인도 자전거 이용률이 낮다. 수도인 마드리드는 0.1%에 불과하다. 대도시인 바르셀로나도 1% 정도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적고 구간도 짧다. 그러나 마드리드는 누드 자전거운동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지난달 9일에도 공해에 반대하는 누드 자전거족이 도심을 질주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vielee@seoul.co.kr
  •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대학의 도시’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에 한국 전통무용 춤사래가 활짝 핀다.19∼22일 영국 옥스퍼드셔 위트니시 워터페리하우스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Art In Action Festival’에 한국의 전통무용이 초청돼 우리의 대표적 춤사위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1977년부터 시작된 ‘Art In∼’ 축제는 무용을 포함해 미술 음악 등 여러 장르가 참여해 열리는 복합예술 축제. 올해 행사는 지금까지 이 축제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미술 작품과 춤을 보여주는 ‘한국전통의 무대’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중견무용가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97호 ‘도살풀이춤’ 전수조교)씨를 단장으로 하는 전통무용단이 구성돼 ‘한국 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참가 인원은 단촐하다. 중견무용가 양길순 원미자 양길재 황순임씨와 문인화를 주로 그리는 한국화가 김길록·이부재씨가 전부. 행사가 ‘한국전통 알리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를 엄선해 한국의 문인화에 접목하기 위한 마지막 연습에 매달려 있다. 소개될 레퍼토리는 ‘도살풀이춤’을 비롯해 ‘진도북춤’‘부채춤’‘진주교방굿거리’‘소고춤’‘장고춤’‘한량무’‘태평무’‘대감놀이’‘입춤’‘산조’‘흥춤’ 등 12개.4명의 춤꾼들이 나흘 동안 12개의 춤을 돌아가며 추게 된다. 화가들이 무대의 배경 그림을 그려 걸고 직접 무대에서 대형 그림을 그리는 동안 춤꾼들이 그림에 어울리는 춤사위를 펼치며 설명도 곁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축제 참가에 앞서 18일 런던 뉴카벤디시가 아시아하우스 파인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갖고 무대에 올라 솔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쯤 완공될 런던문화원 개관과 맞물려 한국전통을 소개하는 자리. 최규학 런던문화원장이 주선해 마련된 특별공연으로 역시 이 공연장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 전통무용을 처음 내놓는 뜻깊은 자리다. 양길순 단장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도시와 무대에서 우리 것을 처음으로 압축해 보여줘야 하는 자리인 만큼 부담스럽지만 우리 공연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후회없는 최상의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알카에다 美 잠입” 올여름 테러 비상

    이슬람 과격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테러를 위해 이미 미국에 잠입했거나 잠입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악관이 긴급 관계자 회의를 소집하는 등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미 abc방송은 10일(이하 현지시간) 고위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소규모 알 카에다 조직이 미국에 잠입했거나 잠입 중”이라면서 “백악관이 목요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오전) 긴급 관계자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미 정부 시설물이나 청사를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방송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이에 따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리는 긴급회의에서는 미 정부 청사 보안강화 방안 및 테러 대비책 등이 보고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또 최근 런던 테러 미수와의 연관성도 짚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관리는 abc에 “미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테러 대응 관계자들은 앞으로 3개월간의 여름 기간에 테러공격이 일어날 위험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이클 처토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카고 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육감적이라는 점을 전제로 “미국은 올여름 공격받을 높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처토프 장관은 이 같은 판단이 최근 유럽 내 테러 패턴, 공개할 수 없는 정보, 그리고 알 카에다의 발표문에 입각한 것이라며 “그들이 활동을 재건하고 있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테러 관계자들도 처토프 장관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알 카에다 등의 테러세력들이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보다 자유로운 테러 훈련과 계획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에밀리 로리모어 백악관 대변인은 런던 테러미수 사건 뒤 미 정부가 관계자 회의를 소집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급박한 위협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정상명총장 예화랑과 사돈맺어 사위는 유학파출신 전자공학도

    정상명 검찰총장의 장녀 수인(27)씨가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유학파 출신의 전자공학도인 김용식(3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수인씨의 시아버지 김태성씨는 정 총장의 서울법대 5년 선배이며,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등과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시어머니 이숙영씨는 국내 3∼4번째 규모의 예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수인씨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으며, 신랑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영국 런던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LCD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코리아데이터시스템스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수인씨는 오빠 친구의 어머니 소개로 김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정 총장과 사법시험 동기인 노무현 대통령이 축하 화환을 보냈고, 검찰 고위 인사와 검찰 출신 국회의원, 김만복 국정원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 등 하객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남자는 ‘한손운전’ 여자는 ‘양손운전’ 이유는?

    남자들의 ‘한손운전’과 여자들의 ‘양손운전’에는 이유가 있다? 성별에 따라 운전습관이 다른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영국 동런던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이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습관을 갖는 이유는 차와 ‘일심동체’라고 느끼기 때문. 차에 대한 친밀도가 높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차에 생긴 작은 흠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들의 경우 친밀도가 낮아 차를 ‘조종’한다는 마음에 핸들을 양손으로 꼭 쥐게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맡은 이안 맥러리 박사는 “남성들에게 차는 자기 자신과 같다. 남성들이 끊임없이 좋은 차에 욕심을 내는 것은 자아실현의 욕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의 경우 차를 자신과 확실히 분리된 것으로 생각한다. 여성들이 차에 별칭을 붙이는 이유도 차는 ‘상대방’이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연구결과로 “차내 컵홀더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워커홀릭’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비싸 보이는 자동차 색은 ‘네온핑크’”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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