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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STX-올 35명 장학생 선발 세계화 지원

    [사회공헌] STX-올 35명 장학생 선발 세계화 지원

    신약 개발자를 꿈꾸는 노모(21)씨는 지난 10월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불가능할 것 같던 영국 유학의 꿈이 이뤄졌지만 두려움도 적지 않았다. 입국절차부터 너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초조하게 입국장을 빠져나온 노씨의 얼굴에 갑자기 환한 웃음이 번졌다. 뜻하지 않은 환영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STX의 런던지사 직원들이었다. 노씨는 STX그룹이 올해 처음 뽑은 해외장학생 1기다. 옥스퍼드대에서 학업 중인 그는 “처음엔 유학생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느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STX 런던지사 직원분들이 오빠처럼 언니처럼 조언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STX그룹을 통해 소감을 밝혀 왔다.STX측은 “우리 그룹의 장학사업은 금전적 지원을 넘어 세심한 배려까지도 신경쓰는 것이 특징”이라고 자부한다. 금전적 지원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대학생에게는 연간 1200만원, 대학원생에게는 1600만원, 해외유학생에게는 5만달러(4600여만원)씩 졸업할 때까지 지원해준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말 장학재단도 별도 발족시켰다. 올해 총 35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장학재단과 더불어 또 하나의 사회공헌 축은 복지재단이다. 각 계열사가 있는 지역의 학교와 ‘1사 1학교 자매결연 맺기’,‘나눔의 집짓기’ 등 다양한 복지활동을 펴고 있다.㈜STX는 지금까지 11개 학교에 총 9억원을 지원했다.STX조선은 ‘1사 1학교’를 넘어 ‘1사 다(多)학교’ 운동에 돌입했다.‘나눔의 집’ 운동은 집을 통째로 지어주는 것과 수리해주는 것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내년에는 ‘나눔의 집’ 10채 이상을 지을 계획이다.30여채에 대해서는 도배, 장판 교체, 지붕 수리, 화장실 개보수 등을 해준다. 빈일건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최근 몇 년 새 그룹의 외형이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부쩍 커진 위상에 걸맞게 나눔경영도 내실있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앨 고어 30분 강연비 ‘1억 8천만원’ 구설수

    앨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지나치게 높은 강연비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으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미래포럼’에서 30분 강연으로 10만 파운드(약 1억8600만원)의 강연비를 받은 것이 현지언론에 의해 보도돼 논란이 된 것. 강연비는 포럼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지불한 것이지만 일부에서 그 금액이 터무니없이 비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포럼 관계자는 “앨 고어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쓰고 있다.”면서 “그는 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러 행사를 다니면서 엄청난 강연비를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어 전 부통령은 이번 포럼 기간에 비싼 강연비와 더불어 ‘노벨평화상 수상자’ 답지 않을 정도로 호화롭게 지낸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고어 전 부통령 측 대변인은 “모든 강연비의 1%는 ‘기후 보호를 위한 동맹’(Alliance for Climate Protection)에 기부하고 있다.”면서 “앨 고어가 참석하는 행사 중에는 (무료로)완전 공개되는 것도 많다. 이번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고어 전 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전에도 그의 자택에서 엄청난 전기를 소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비판의 내용은 그가 2006년에 총 22만kWh 넘는 전기를 사용해 월 평균 약130만원의 전기요금을 냈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당시 그는 ‘이중인격 환경운동가’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이애나 사망전 약혼반지 구입 “보석상이 꾸며낸 얘기”

    다이애나 사망전 약혼반지 구입 “보석상이 꾸며낸 얘기”

    1997년 다이애나 스펜서(당시 36) 영국 왕세자비가 연인이었던 도디 알 파예드(당시 42)와 함께 숨지기 직전 약혼반지를 구입했다는 얘기는 보석상이 꾸며낸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파리 리츠 칼튼 호텔의 회장 비서를 지냈던 클로드 룰레가 런던법원에 증인으로 출석, 기존 주장을 뒤엎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파예드 아버지 소유이다. 보도에 따르면 룰레는 “다이애나와 파예드가 함께 와서 자신이 디자인한 약혼반지를 골랐다는 유명 보석상이자 보석 디자이너인 알베르토 레포시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룰레는 또 “파예드가 반지를 고르는 일을 내가 도왔으며, 파예드는 최종 선택된 ‘예스라고 말해줘요(Tell me Yes)’ 시리즈 반지를 직접 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 모나코 몬테카를로로 건너가 반지를 구입한 뒤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이탈리아로 보내졌으며,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완제품을 받기로 약속됐다고 증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책꽂이]

    ● 나는 나를 안다(김원일 지음, 푸르메 펴냄) 분단문학의 기수인 김원일의 작품집. 표제작을 비롯해 ‘환멸을 찾아서’‘손풍금’‘임을 위한 진혼곡’ 등 4편이 실렸다. 박완서의 ‘환각의 나비’, 이청준의 ‘퇴원’, 양귀자의 ‘다시 시작하는 아침’에 이은 우리가 꼭 읽어야 할 문학상 시리즈 4번째 작품집.1만 500원.● 토트 신전의 그림자(미하엘 파인코퍼 지음, 배수아 옮김, 열림카디널 펴냄) 베스트셀러 ‘룬의 교단’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역사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런던의 살인마 잭’과 고대 이집트의 신 토트 숭배를 모티브로 삼은 스릴러.1883년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의 악명 높은 빈민가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1만 3000원.● 파파스(오진원 지음, 풀그림 펴냄, 전3권) 정해진 규율에 딱딱 맞춰 사는 것이 싫어서 ‘딱딱맞춰 나라’를 도망치다 들킨 꼬마 마법사 이야기. 파파스는 인간 세계에 내려가 착한 일을 해야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어려운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파란책 속에 숨어 살게 된 파파스의 도움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을 담은 연작 소설. 각권 8000원.● 안국동 울음상점(장이지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2000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시인이 등단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시집. 차이밍량의 영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음악, 장 콕토의 시 등 음악,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시적 자양분을 끌어낸다.6000원.●위화(김정산 지음, 포북 펴냄) 신라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도의 시조 위화(魏花)를 조명한 역사소설. 주인공 위화와 주변 인물들 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며 27개의 에피소드로 엮었다.1만원.
  • 마리 앙투아네트 진주목걸이 7억 6000만원 경매 매물로

    마리 앙투아네트 진주목걸이 7억 6000만원 경매 매물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주 목걸이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온다. 앙투아네트의 보석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일은 극히 드문 일로 예상 낙찰 가격은 40만파운드(약 7억 6000만원)다. 5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물방울 모양의 진주 21개를 당시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의 아내였던 서덜랜드 백작 부인을 통해 외국으로 빼돌렸다. 자신의 운명을 전혀 예감하지 못한 앙투아네트는 감옥에서 풀려나면 서덜랜드 백작 부인에게 맡겨놨던 그 보석들을 되찾을 계획이었지만 1793년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56년 뒤인 1849년 서덜랜드 백작 부인은 손자의 결혼예물로 앙투아네트가 맡긴 물방울 진주 21개에 다이아몬드와 루비를 더해 더 없이 화려한 목걸이를 만들었다. 크리스티의 보석 전문가인 레이먼드 샌크로프트 베이커는 “앙투아네트 소유의 보석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진주에 얽힌 사연과 목걸이로의 변화과정 등이 역사적 가치를 더해 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모차르트 친필악보 경매서 2억700만원에 낙찰

    모차르트 친필악보 경매서 2억700만원에 낙찰

    악보 한장에 2억? 최근 영국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손으로 쓴 악보가 경매에 나와 클래식음악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차르트의 친필 악보는 전 세계에 단 두 장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한 장이 지난 3일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 나온 것. 이 악보는 몇십년 간 대중 뿐 아니라 모차르트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자극시켜왔다. 런던의 ‘매그스 브라더스’(Maggs Brothers)라는 딜러에 의해 경매에 나온 이 모차르트의 악보 한 장은 무려 11만 900파운드(약 2억700만원)에 낙찰되었다. 이 악보에는 협주 교향곡 ‘심포니아 콘체르탄테 Eb장조 작품 364’(Sinfonia Concertante in E flat Major KV 364)가 그려져 있으며 이 곡은 모차르트가 세계 최고의 작곡가로 성장하던 23세 때 작곡되었다. 한편 모차르트의 또 다른 한 장의 악보는 1998년 경매를 통해 약 8만9500파운드(약 1억67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사진=텔레그래프 인터넷판(경매에 나온 악보와 모차르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금리 9년만에 최고치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국제금리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등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화차입이 많은 한국 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리보(LIBOR)금리가 지난 3일 6.71%까지 치솟았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6.10%에 비해 0.61%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9년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리보금리 수준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부도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던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리보금리는 1%포인트나 급등,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리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외화를 빌리는 국내 기업들은 신규 외화차입 비용 증가뿐 아니라 기존 외채에 대한 상환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국채를 비롯한 채권금리 상승이 예상돼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도 높은 금리를 좇아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IOC위원 도전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IOC위원 도전장

    조정원(60)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조 총재는 3일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을 영구적으로 지키고 최근 침체된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 IOC위원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관련 서류를 이미 IOC에 제출한 그는 4일 모나코로 출국,IOC위원인 알베르 모나코 국왕이 주최하는 ‘평화와 스포츠 포럼’에 참석해 IOC위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새 IOC위원은 내년 초 추천위원회의 1차 심의를 거친 뒤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집행위원회 추천을 얻어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IOC 총회에서 찬반투표에 부쳐져 선출된다. 이변이 없는 한 집행위 추천을 얻은 후보가 대부분 뽑힌다. 그러나 첫 도전에서 곧바로 IOC위원에 선출된 사례가 거의 없어 조 총재의 입성 가능성은 희박한 편. 경희대학교 총장을 지낸 조 총재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거쳐 2004년 세계태권도 수장에 올랐으며, 태권도를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0kg 종양을 달고사는 ‘선풍기 아저씨’

    최근 나무뿌리처럼 몸이 변하는 희귀병을 앓는 ’나무인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포르투갈에는 10kg이나 되는 종양을 얼굴에 달고 다니는 남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소개된 주인공은 포르투갈에 사는 51세 주제 메스트레(Jose Mestre). 주제는 14세 때부터 입 주변에 종양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치료를 미루는 사이 종양은 점점 커지면서 얼굴을 덮기 시작했다. 식사가 힘들어질 정도로 종양이 커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은 주제는 의사로부터 종양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방해돼 생명까지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주제의 얼굴을 덮고 있는 종양은 무려 38cm의 크기에 무게는 10kg에 달하며 한쪽 눈은 이미 실명되었고 얼굴 기관의 상당부분이 마비된 상태이다. 인터뷰에서 주제는 “종양이 커지면서 바깥출입이 두려워졌다.”며 “나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추하고 못생긴 남자”라며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유명한 안면 외과의사인 허치슨(Hutchison)을 만나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의 소식을 들은 허치슨이 수술을 받아 볼 것을 권유한 것. 허치슨은 “주제의 수술은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 수술”이라며 “그가 다시 건강과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제는 현재 수술을 위해 런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사연은 오는 6일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바람직한 메세나 정착을 위해서/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열린세상] 바람직한 메세나 정착을 위해서/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얼마전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며칠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있으니 예매를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받고 즉시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려고 했으나 그 날짜만 예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해서 공연단체에 문의하였더니 그날은 어떤 회사의 문화마케팅 이벤트가 있어서 일반 관객은 받지 않는다는 대답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 행사는 일종의 매점매석이며, 문화시장에서 독점력를 행사한 수요독점자에 의한 횡포라고 여겨졌다. 그리고 몇 년전 런던의 프롬스(Proms) 콘서트의 마지막 날 공연을 예매해보려고 애썼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예매는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 보통의 런던시민도 이 마지막 날 공연을 예매하려면 정규 시즌의 콘서트를 5회 이상 예매해두어야 그 공연 입장권 한 장이 배정된다. 그러니 외국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프롬스 주최측은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통로는 열어놓고 있다. 그것은 좌석의 일정 부분은 공연 당일에 판매하는 것이다. 그것도 가장 싼 5파운드의 가격으로(물론 이 표를 사기 위해서는 그 전날 밤을 매표소 앞에서 새우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하지만). 런던뿐만 아니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당일에만 파는 값싼 스탠딩 티켓이 있다. 예전에 파리의 바스티유 극장에서 이미 매진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당일 아침부터 7시간을 기다려서 본 적도 있었다. 선진국의 공연장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다. 적어도 돈있는 계층에 의해서 좌석이 모두 매점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메세나 활동이 본격화되어 문화예술과 기업활동이 접점을 찾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기업은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전통적인 자선사업 활동을 넘어서서 메세나 활동을 통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마케팅을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젊은 CEO들의 예술경영의 화두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예술행사의 후원이나 협찬이 단지 기업의 문화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행사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기업은 협찬의 대가로 좌석을 매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후원이 아니라 티켓 대량구매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시장에서 수요독점자의 독점력에 의한 폐해를 초래한다. 즉, 일반 공연애호가들은 소비기회가 박탈되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공짜 티켓을 받은 고객들이 인터넷 등을 통하여 더 싼 가격으로 전매하여 공연시장의 가격체계를 왜곡시키게 되는 점이다. 우리는 여기서 외국의 좋은 메세나 사례를 반면교사로 되짚어 보아야 할 때다. 유서깊은 음악축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잘츠부르크 뮤직페스티벌일 것이다. 이 축제에도 기업들의 후원이 필수적인데 이같은 후원에는 지켜야 될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기업은 후원만 할 뿐, 축제 내용에는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소위 ‘불간여’의 원칙이다. 후원의 대가로 기업에 콘서트 티켓도 전혀 제공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잘츠부르크 축제를 오랫동안 후원해온 기업의 하나가 아우디 자동차회사이다. 이 회사가 시행하는 단 하나의 마케팅 행사는 축제에 출연하는 유명 음악가들과 VIP 관객들에 대한 아우디 리무진 서비스이다. 그러니 따로 선전을 하지 않아도 아우디의 최고급 브랜드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화는 경제´라는 화두가 요새 유행하고 있지만 문화는 문화일 뿐이다. 좋은 문화예술이 뿌리를 내릴 때 경제적 가치는 부수적으로 창출되는 것이다.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 “서미갤러리,올초 런던서 170억 미술품 구입”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를 대신해 미술품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가 올 초 런던에서도 170억원어치에 달하는 고가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월13일자 기사에서 런던 소더비 경매소의 인상파·현대미술 경매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바이어들이 주목을 받았으며, 서미(Seomi) 갤러리도 큰손 중 하나였다고 보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미 갤러리는 당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형 추상화를 270만파운드(약 52억원)에 사들였고,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애니시 카푸어, 윌렘 드쿠닝 등의 작품들을 구입하는 데 추가로 거의 600만파운드(약 116억원)를 지불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런던 연합뉴스
  • 前삼성전관직원 비자금 추가폭로

    김용철 변호사에 이어 삼성비자금과 관련, 또다른 폭로가 제기됐다. 강부찬 전 삼성전관(현 삼성SDI) 구매담당은 시사주간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삼성물산의 런던, 뉴욕, 타이베이 법인 외에 다른 해외법인을 통해서도 비자금이 조성됐다.”면서 “직접 조성하고 목격한 비자금 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시사인에 따르면 강씨는 1993년 삼성SDI 월드와이드와 삼성재팬을 통해 약 8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고,94년 뉴욕에서 삼성SDI 멕시코공장을 통해 약 400억원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또 95년 삼성SDI 뉴욕과 런던지점을 통해 약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98∼99년 삼성SDI 브라질 마나우스공장을 지으면서 약 5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강씨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회사에 거액을 요구한 부도덕한 인물”이라면서 “회사는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국축구계 레드냅 파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꼽히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의 해리 레드냅(60) 감독이 횡령 및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로2008 본선 탈락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감독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축구계는 그 파장을 긴장의 눈길로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런던 자치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레드냅 감독을 비롯해 포츠머스 구단주인 피터 스토리, 지난 9월까지 포츠머스 구단을 소유했던 전 구단주 밀란 만다릭, 그리고 세네갈 출신의 미드필더 암디 파예와 에이전트 윌리 매케이 등 5명이다. 레드냅 감독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05년 초 파예가 포츠머스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횡령 및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윌리 매케이는 지난 9월에도 파스칼 심봉다의 이적과 관련해서 조사받았다. 포츠머스 구단은 부패 사건이 전 구단주 휘하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피터 스토리 회장과 해리 레드냅 감독은 포츠머스 풋볼 클럽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염주영 칼럼] 다시 찾은 여수의 꿈

    [염주영 칼럼] 다시 찾은 여수의 꿈

    1851년 5월1일 런던 하이드파크에 세워진 수정궁전(Crystal Palace)에 세계인들이 모였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유리와 철골로만 지어진 수정궁전의 어마어마한 규모도 놀라웠지만, 축구장 11개 크기의 전시장을 가득 채운 1만 3000여개의 전시품들에 더욱 놀랐다고 한다. 그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영국이 출품한 각종 기계들이었다. 기관차와 선박용 엔진, 고속인쇄기, 공작기계, 방적기 등등. 이 박람회는 빅토리아여왕 치하의 영국이 산업혁명 완성을 선언하며 이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유럽대륙에는 ‘산업혁명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영국은 그동안 금지해오던 기계수출을 허용하는 법령을 공포한다. 그리고 런던박람회를 열었다. 산업혁명으로 이룩한 신문명을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야심 때문이었다.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했다. 런던박람회에 가장 충격을 받은 나라는 이웃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1900년까지 거의 10년 간격으로 다섯 번의 박람회를 연거푸 개최했다. 이를 통해 파리는 세계박람회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박람회의 산물이었다. 매년 1억 50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프랑스를 관광대국으로 만들었다. 프랑스는 일곱 번의 박람회를 더 개최했다. 오늘날 프랑스가 예술과 패션, 문화의 국가로 손꼽히는 것도 지속적인 박람회 개최를 통해 세계인에게 선보인 패션과 예술 산업 덕분이다. 미국이 처음으로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곳은 1886년 필라델피아다. 미국의 데뷔 무대는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한발 늦었지만 전화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보스턴대에서 음성생리학을 가르치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진동판에 전자석을 붙여 소리를 전류로 바꾸는 장치를 개발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았다. 그는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필라델피아에서 박람회가 열리자 여기에 자신의 발명품을 출품했다. 이곳에서 우연히 브라질 대통령의 눈에 띈 벨의 전화기는 순식간에 대회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통신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의 세계박람회 유치는 서구 국가들보다 100여년이 뒤진다.1970년 오사카에서 연인원 6000만명이 관람한 역대 최대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했다. 최첨단 전자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오사카 박람회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을 세계 초일류 기업 명단에 올리며 패전국의 이미지를 벗는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도 캐나다의 밴쿠버와 스페인의 세비야 등도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선진국 선진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박람회는 인류 신문명의 경연장이자 개최국 국가발전의 도약대다. 그제 새벽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됐다. 험악한 정권싸움에 몰입했던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로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소식을 환영했다.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이 그랬던 것처럼 국력을 모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구심점을 찾았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과 역동성의 용광로가 될 것이다. 그 안에 온갖 갈등과 분열을 녹여 창조적 에너지로 바꿔내야 한다. 2012년 5월12일 여수에 세계인들이 다시 모인다. 여수박람회 주제는 환경과 바다다. 한국은 그들과 함께 거기에 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선보일 것이다.4년반 남았다. 모두가 하나 되어 다시 뛰자. 해양대국 여수의 꿈을 위해.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살아있는 로큰롤 유적지 가다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의 라이브 음악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더구나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그들의 사적 이야기, 작업 과정 등도 덤으로 들려준다니 ‘횡재’ 수준이다. EBS는 이 12부작 음악 다큐멘터리 ‘애비 로드 라이브’를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2시35분에 방영한다. 방영분마다 평균 3개 팀, 총 38개 팀의 리허설, 레코딩, 인터뷰 등을 촘촘히 담고 있어 포만감이 느껴진다. 배경은 ‘비틀스’‘클리프 리처드’‘핑크 플로이드’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거쳐간 ‘애비 로드 스튜디오’.1931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시티에 설립된 이 음악 스튜디오는 로큰롤의 역사에 있어서는 유적지와 같은 곳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62년에서 1969년 사이에 발표된 비틀스 앨범 대부분이 이곳에서 녹음됐다. 덕분에 지금도 비틀스 팬들이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 이곳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노라 존스, 존 메이어, 자미로콰이, 윈튼 마셜리스 등이 이 스튜디오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훌륭한 연주를 선보이는 숀 콜빈, 스튜디오를 마치 나이트클럽처럼 변모시키는 매시브 어택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참여한 만큼 스튜디오는 다채로운 음향으로 채워진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선택2007 D-20] 昌, “경천동지 할 일 있을 것”

    [선택2007 D-20] 昌, “경천동지 할 일 있을 것”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8일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를 찾았다. 전날 서울시내 시장 7군데를 찾아 밑바닥 경제를 직접 살핀 데 이은 행보다. 피부에 와닿는 경제 현장을 돌며 경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증시는 주식거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와 직결된다.”면서 “나라가 안정되고, 기초가 잡혀 있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식시장도 선진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 뉴욕, 런던 등을 거론하며 선진 주식시장의 강점으로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과 부패를 용서하지 않는 투명성, 세계 시장과의 근접성 등을 꼽았다. 증권사를 나온 이 후보는 5호선 여의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대문로 단암빌딩으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수다를 떨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시민들에게 직업과 장래희망 등 신변잡기를 서슴없이 물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끝에 시민들로부터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받아냈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다는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침묵하고 앞만 보듯이 지하철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 악수를 청하기가 조금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앞으로의 정국과 관련,“대선까지 3주가 남았는데 시기는 확실치 않지만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들어 이 후보는 29일의 관훈클럽 토론회에 대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보도자료를 배포해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발표를 했다. 탈세를 했을 때 가산세율을 현행 40%에서 100%로 인상하고,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탈세를 하면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철새 쉼터·반딧불이의 천국 ‘습지’

    생태계의 연결고리이자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인 습지. 습지는 먹이사슬의 기본 축을 이루고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해 ‘자연의 콩팥’이라고 불린다.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환경스페셜-녹색의 징검다리, 도시 습지’ 편에서는 습지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8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유럽최대의 도시, 런던. 지난 1995년 영국 정부는 290억원을 들여 템스 강변 콘크리트 저수지를 도심 속 생태습지로 복원시켰다. 이제 런던 습지센터는 먼 길을 여행하는 철새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었다. 또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철새를 보러 이곳을 찾는 등 복원된 도시 습지는 인간과 야생동물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도쿄 외곽도시, 미나미노시티는 밤이 되면 황록색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천국이 된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존하기로 한 도시계획은 습지 동식물만 불러들인 것이 아니다.환경이 살아있는 도시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 도쿄 하스네 초등학교 운동장 한 구석에 마련된 작은 습지는 다양한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습지는 도시 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습지생물을 체험하고, 자연을 느끼게 하는 좋은 학습장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습지의 개발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보다 미래의 친환경 도시를 꿈꾼다. 이제 습지는 도시를 자연생태공원 즉 에코도시로 변화시키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길 잃은 생명들을 불러 모으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습지를 통해 구현되는 환경도시를 미리 만나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울리에 한국오나

    울리에냐 올센이냐. 국가대표 축구팀의 차기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으로 압축된 가운데 지난 25일 출국한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행선지가 프랑스 파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기술이사 제라르 울리에(60)가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가 총장은 계약협상의 실무 책임을 떠맡고 있다. 가 총장은 지난 2000년 거스 히딩크 영입 이후 외국인 사령탑 영입과정에서 후보들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1순위 후보와 먼저 만나 의견이 일치되면 이후 협상을 접고 결렬되면 차순위 후보와 만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 이런 전례에 따라 울리에와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가 총장은 다음 행선지인 런던에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마이클 매카시(48) 감독에 이어 모르텐 올센(58) 덴마크 대표팀 감독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가 총장이 누구를 먼저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협회 안팎에선 매카시보다 올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총장의 출국에 앞서 축구협회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에이전트 KAM스포츠를 통해 이들 3명과 사전 정지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 명 모두 당장 한국행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심장수술을 받은 울리에가 대표팀 기술이사에 선임된 것이 최근의 일인 데다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면서 몸값이 한껏 올랐다. 매카시는 울버햄프턴의 챔피언십(2부리그) 시즌이 한창이어서 자리를 옮기는 게 부담스럽다. 올센은 2010년 월드컵까지 계약한 상태. 협회는 해외파 협상 결렬에 대비,2명의 국내 후보도 추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잉글랜드 졸전도 이유가 있었군!

    ‘잉글랜드, 유로2008 예선 탈락은 자업자득’. 한국이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잉글랜드도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유로2008 예선기간 중 난잡한 음주 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의 유력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최근호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유로 2008 예선 기간 중에 난잡한 랩 댄스 파티를 열었다´고 폭로하고, 홈페이지(www.news-oftheworld.co.uk)에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존 테리(27)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은 숀 라이트 필립스(26·이상 첼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런던의 한 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 이날은 유로2008 조별예선을 치르고 있던 잉글랜드가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러시아에 1-2 충격패를 당한 지 10일째 되던 날이었다. 당시 목격자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불참한 테리가 버젓이 무대 위에서 반라의 댄서들과 격렬한 춤을 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한 선수가 룸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한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며 “다른 한 선수는 클럽 댄서와 일반인 등 2명에게 변태적인 애정 행위를 애걸복걸하기도 했다.”며 충격적인 증언까지 쏟아냈다.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08 조별리그 E조 예선 탈락이 ‘히딩크의 마법’이나 스티브 매클라렌 전 감독의 지도력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부 선수들의 무분별한 사생활에서 비롯됐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이 주도”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이 주도”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밝힌 삼성의 비자금 조성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 계열사끼리 교환한 메모랜덤(합의서)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비자금 의혹은 더욱 구체성을 띠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면 계열사들은 이에 맞춰 갹출했다.”면서 “특히 삼성계열사의 해외구매 대행과 그룹 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이 20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2000억원대의 비자금이 어느 기간 동안 조성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덕우 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94년 이후 삼성물산이 비자금 조성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김인주 사장으로부터 들었지만, 한 해 동안인지 2∼3년인지 정확한 기간은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에 공급가보다 비싸게 팔고 2000억원 조성” 계열사 장비 구입을 대행하는 삼성물산이 구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계열사에 팔아 수익금을 내는 방식으로 비자금은 조성됐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이 100원짜리 물건을 사서 계열사에는 120원에 팔아 1원은 수수료로 챙기고,19원은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방법이다. 삼성물산 런던지점이 삼성전관(현 삼성SDI)의 구매대행을 하면서,1%를 대행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19%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왔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타이베이법인은 구입원가보다 15% 높은 가격에 계열사에 팔고, 이 가운데 2%를 수수료로 하고,13%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이런 비자금 조성 경로는 지난 2000년쯤 삼성SDI의 전 구매담당 강모씨가 퇴사당한 뒤 관련서류(삼성 해외비자금 조성내역)를 빼내 미국으로 달아나 삼성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김인주 사장이 대책을 물어오면서 김 변호사가 알게 됐다. 김 변호사는 “당시 김 사장이 답답해하면서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김우중씨가 ㈜대우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듯이 국내 재벌들은 종합무역상사의 해외수출입 거래와 건설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었다.”면서 “삼성물산은 해외수출입 거래와 건설부문을 모두 갖고 있어 삼성비자금 조성의 가장 중요한 통로로 주목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건희 일가 재산 상당수가 타인 명의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이 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전직 임원들의 명의로 분산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일가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차명예금과 주식, 부동산의 형태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 등 관계사 사장단 명의로 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명관,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명의로도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승림 전 삼성 구조본 부사장은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으로 갖고 있음을 시인한 적이 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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