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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해적 영국에 정보원 심어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에 복수의 정보원을 두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SER가 입수한 유럽군 정보문서에 따르면 아덴만 해역에서 위세를 떨치는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 내 정보팀의 ‘자문’을 받고 외국 선박을 공격·납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에 근거지를 둔 정보팀은 위성전화로 해적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떤 선박을 타깃으로 정할지 조언한다. 해적들은 업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선적된 화물 정보까지 얻어낸다. 해당 문서는 유럽 해군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는 그리스 화물선인 타이탄과 터키 상선 카라골, 스페인 저인망어선인 펠리페 루아노 등 피랍됐던 선박들이 모두 이 소식통에게 찍혀(?) 피해를 본 사례라고 전했다. 해당 선박의 선장들은 해적들이 배의 설계도부터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르는 기항지까지 모두 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적들이 납치 선박에서 이 소식통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례가 한 차례 적발되기도 했다. 이렇게 구축된 해적의 정보망은 예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해적 조직들이 목표 선박에 대해 미리 학습할 수 있게 되고, 이럴 경우 해적 납치에 대비한 훈련팀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선박은 요즘 해적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소식통의 근거지가 위치한 영국 경찰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마이클 잭슨 ‘문워크’ 잇는 안무 공개

    마이클 잭슨 ‘문워크’ 잇는 안무 공개

    12년 만에 부활하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2)이 오는 7월 열리는 영국 콘서트에서 ‘문워크’(Moonwalk)를 잇는 획기적인 안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잭슨 측이 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문워크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안무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최고의 댄스팀을 꾸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잭슨 측은 영화 ‘더티 댄싱’ 등의 영화 안무를 짰던 세계 최고 안무가 케니 오르테가(Kenny Ortega)를 영입했으며 지난 주 오디션을 통해 총 10명의 남녀로 이뤄진 최고의 안무 팀과 댄스 팀을 꾸렸다. 오르테가는 더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잭슨이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문워크를 잇는 쉽지만 매력적인 안무를 구상 중”이라면서 “콘서트에 온 관객들이 모두 따라하고 싶어하는 춤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댄저러스’와 월드투어 ‘히스토리’에서 협력했던 잭슨과 다시 일하게 돼 꿈만 같다.”면서 “잭슨은 끊임없는 영감을 주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추켜세웠다. 잭슨의 영국 콘서트 홍보사 대표인 랜디 필립스는 “이번 콘서트는 최고의 음향, 안무, 의상, 조명, 무대 효과가 투입되는 유례없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공연에 투입된 비용만 230억 원에 이른다.”며 성공적인 공연을 자신했다. 잭슨이 12년만에 개최하는 이 콘서트는 오는 7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며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비밀리에 공연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리미어리그] 지성 “전승으로 우승”

    “남은 3경기 다 이기겠다.”프리미어리그(EPL)의 박지성(28)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3연패를 자신했다. 맨유는 1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안방에서 2-0으로 완파했다. 박지성의 3경기 연속골은 무위에 그쳤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의 연속골로 승점 3을 보탰다. 팬들은 선발출장한 박지성이 공을 잡을 땐 요란하게 ‘팍(Park)’을 연호했고, 퇴장 땐 ‘박지성 송’이 울려 퍼졌다. 지난 2경기 연속골로 달라진 ‘산소탱크’의 위상이 느껴진 순간. 박지성은 “골을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우승까지 1승1무가 남았지만 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그 6연승의 맨유는 승점 83(26승5무4패)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리버풀(승점 80·23승11무2패)에 승점 3이 앞서 사실상 EPL 제패의 9부 능선을 넘은 셈. 리버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맨유가 남은 3경기에서 1승1무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16일 벌어질 ‘빅4’ 아스널(4위)과의 경기가 부담스럽지만, 두 경기는 약체인 위건(11위·14일), 헐시티(17위·25일)와의 일전이라 우승 전망은 여전히 밝다. 여기에 오는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이긴다면 2회 연속 ‘더블(정규리그와 챔스리그 동시 우승)’의 위업도 달성한다. 맨유를 4관왕으로 만들어 줄 우승컵 2개가 코 앞에 있는 상황.한편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첼시는 이날 ‘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4-1로 대파했다. 승점 77(23승8무5패)을 기록한 첼시는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최소 3위를 확보, 내년 챔스리그 본선에 직행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4일만에 마라톤 완주한 하반신마비 군인

    지난 달 23일 열린 런던마라톤대회에서 불굴의 의지로 완주에 성공한 한 남성의 스토리가 감동을 주고 있다. 함께 출발한 선수들이 경기가 펼쳐진 당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그는 달랐다. 무려 14일이 지나서야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다. 목발을 짚고 42.195㎞를 완주한 필 파커(Phil Packer)는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그는 보스니아, 코소보, 북아일랜드 등지에서 16년간 군인으로 복무했지만 지난해 2월 로켓 폭발 사고로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진단 결과는 하반신 마비. 그는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굴하지 않고 목발을 짚은 지 1년 만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상이군인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뜻 깊은 도전이었다. 하루에 2마일 씩 쉬지 않고 걸어야 하는 힘든 도전 속에서 그를 지탱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주위의 관심과 격려였다. 그의 곁에는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준 주치의와 가는 길목마다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 준 시민들이 있었다. 런던의 택시기사부터 경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14일 동안 총 5만 2400보를 내딛은 그의 곁을 지켰다. 완주 직후 “시원섭섭하다.”며 소감을 밝힌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1년 전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도전이었다.”면서 “그러나 14일 동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나를 지지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길에서 나보다 더 심한 부상을 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 나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마라톤 기록’을 세우며 감동을 선사한 그는 다음 달 캘리포니아 주 요세미티국립공원에 있는 엘카피탄(El Capitan) 등정에 도전한다. 한편 필 파커는 이번 마라톤을 통해 목표 기금액인 100만 파운드 중 37만 파운드(약 7억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타임즈가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街 지고 ‘상콩’ 뜬다

    바야흐로 ‘상콩(Shangkong)’의 시대? 세계 돈줄의 심장부인 미국과 영국의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위력을 잃는 대신 상하이와 홍콩을 결합한 이른바 ‘상콩’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지낸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가튼 교수는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뉴욕과 런던은 상하이와 홍콩이 손잡은 새로운 형태의 라이벌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튼 교수는 ‘상콩’의 활약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축이 지구 동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단정했다. 반면 뉴욕 월가와 런던 시티는 향후 수년간 금융위기의 심각한 후유증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세금이 늘면서 교통, 교육,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가 줄어 인재들을 끌어들일 인센티브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가튼 교수는 금융권에 끊임없이 개입하는 미국 정치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워싱턴이 세계 최대의 ‘국부 펀드’가 되고 있다고 꼬집은 뒤 정치와 금융이 뒤섞일수록 미국 금융에는 새로운 위험요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와중에 결국 새롭게 부상할 강자가 중국이라는 것. 중국은 앞으로 수십년간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에는 자본 상태가 건전한 세계 최대 은행들과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에 곧 상장될 대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상콩과 중국 도시들간 위안화 결제가 광범하게 허용되는 등 금융교류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튼 교수는 상하이가 서구에서는 이미 불가능해진 다양한 조세혜택 등을 시행해 금융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국과 영국도 조세 및 각종 사회 인프라와 금융규제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러셀, 북경에 가다(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천지인 펴냄) 20세기 지성으로 꼽히는 버트런드 러셀이 1920년부터 1년 동안 베이징대학 철학과 초빙교수를 맡으며 얻은 중국에서의 경험과 철학적인 고민을 담았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하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라는 내용. 1만 5000원. ●세계인문지리사전(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지음· 펴냄)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2만여곳의 지명이 표제어로 올라 있다. 최근 외래어 표기법 반영. 로마자·한자·원어가 병기돼 있고, 인구·면적·산업·기후 등 지리와 지역의 역사 등 인문적 내용이 담겨있다. 19만 7000원.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과 충렬왕(이승한 지음, 푸른역사 펴냄) ‘고려무인 이야기’ 등을 통해 고려사를 꾸준히 탐색해온 저자가 1,2차 여·몽연합군의 실패한 일본원정을 통해 몽골과 고려의 관계를 분석했다. 1만 7500원. ●굴러가는 통나무의 아픔과 행복(안호범 글·그림, 이종문화사 펴냄) 서양화가 안호범 미술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원로화가의 글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지면 갤러리. 1만 8000원. ●실러 스트리트의 하숙인 셰익스피어(찰스 니콜 지음, 안기순 옮김, 고즈윈 펴냄) 런던의 뒷골목 모퉁이 집에서 하숙생활을 한 40대의 셰익스피어. 고문서를 통해 작가이자 배우, 극장 운영자로서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을 재현. 1만 5800원. ●세계사를 뒤흔든 전쟁의 재발견(김도균 지음, 추수밭 펴냄)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어느 분야도 전쟁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입증. 순대는 몽골 군대의 전투식량이었고, 인터넷도 군사용이었다. 1만 3000원. ●미네르바의 촛불 (조정환 지음, 갈무리 펴냄) 진보적 관점에서 촛불집회 1주년을 조명했다. ‘촛불은 광기다.’라는 말에는 현존 권력질서가 통제할 수 없는 괴물적 힘에 대한 강렬한 인정이 들어 있고, 촛불이야말로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반박한다. 1만 5000원.
  • 또 4강…히딩크 발목 잡은 4강 징크스

    또 4강…히딩크 발목 잡은 4강 징크스

    첼시가 추가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다잡은 로마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첼시는 7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0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차전 누 캄푸 원정에서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거뒀던 첼시는, 이날 전반 8분 만에 마이클 에시엔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램파드의 패스가 바르셀로나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오자 이를 에시엔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킨 것. 에시엔의 발을 떠난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경기는 첼시의 흐름 속에 진행됐다. 바르셀로나는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첼시의 강한 압박과 밀집 수비에 막히며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사무엘 에투, 리오넬 메시, 이니에스타 등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끈 삼각편대 모두 바르셀로나 특유의 패스게임이 살아나지 못하자 슈팅을 날리는데 있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경기는 막바지로 접어 들었고,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첼시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후반 20분 왼쪽 수비수 에릭 아비달이 니콜라스 아넬카에게 파울을 범하며 퇴장, 10명이 뛰어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디디에 드로그바를 빼고 수비수 줄리아누 벨레티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다급해진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신예 보얀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 띄웠다.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승리였다. 4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메시가 내준 볼을 중앙에 있던 이니에스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굳게 닫혀있던 첼시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첼시는 결승문턱 직전에서 좌절해야 했고,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경기막판 기적을 연출해 냈다. 히딩크로선 지난 2005년 PSV 아인트호벤 시절에 있어 또 다시 ‘4강 징크스’에 발목을 붙잡힌 셈이다. 당시 1차전 원정에서 AC밀란에 0-2로 패한 아인트호벤은 2차전 홈에서 3-1로 승리했으나 경기종료 직전 허용한 암브로시니의 원정 골에 의해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히딩크는 추가시간 4분을 버티지 못하며 끝내 로마행 티켓을 바르셀로나에게 내주고 말았다. 마치 저주와 같이 히딩크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4강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02년에는 독일에 패했고, 유로 2008에서는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며 4강에 머물려야만 했다. 매번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나, 늘 4강에서 떨어지는 한계를 맛봐야 했다. 한편, 히딩크의 징크스는 계속됐지만, 첼시의 패배로 인해 2003/04시즌 이후 계속돼 오던 레알 마드리드의 저주는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팀을 이길 경우 우승한다는 레알 마드리드의 저주는 올해 첼시가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한 리버풀을 꺾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히딩크 저주에 밀리고 말았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2의 수잔 보일’ 피자배달부 제이미 퓨

    평범한 영국인을 대상으로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영국 ITV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제 2의 수잔 보일’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이미 퓨(37·Jamie Pugh). 낮에는 트럭운전을 하고 저녁에는 피자배달을 하는 평범한 남성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방송된 ‘브리튼즈 갓 탤런트’ 오디션에서 무대 위에서 떨고 있던 퓨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브링 힘 홈’(Bring him home)을 선보이자 방청객들은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 넋을 잃었다. 퓨는 “평소 무대공포증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며 “오디션을 앞두고 3일 간 잠을 못 이뤘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퓨의 공연은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까지 사로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아주 감동적이다. 또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잔 보일이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유력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가운데 퓨도 우승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유명세도 만만치 않다. 우선 퓨가 일하는 피자 가게가 프로그램의 스폰서를 맡고 있는 유명 업체라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그리고 대중지 ‘더 선’이 퓨가 지난 2006년 런던에 있는 한 극장에서 공연단의 일원으로 노래를 부른 경력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퓨는 “이전에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혼자서는 절대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생아 몸 가진 3살 ‘인형 소녀’ 화제

    만으로 3살 나이지만 신생아처럼 작고 왜소한 몸을 가진 영국의 ‘인형소녀’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런던에 살고 있는 할레이 다이톤(3)은 희귀 왜소증을 앓고 있어 신생아와 비교될 정도로 작은 몸을 가지고 있다. 64cm의 키에 5.4kg 몸무게를 가진 이 소녀는 인형같은 깜찍한 외모와 작은 체구 때문에 ‘인형 소녀’라고 불리고 있다. 할레이 또래의 평균 신장은 90cm에 달하지만 소녀는 이보다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보통 아기 용 옷을 입는다. 그러나 이 인형소녀는 밝고 활달한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까지도 기쁘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인 카리나(22)는 “딸은 어디를 가나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면서 “식성도 좋아서 체구는 작지만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녀가 앓고 있는 것은 7만5000명의 중 1명 꼴로 발생한다는 러셀-실버 증후군이다. 자궁 내 성장지연을 가지는 이 유전질환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1.8kg의 작은 체구를 가지고 태어난 할레이는 생후 1년 만에 병명을 알게 됐으며 담당 의사들은 소녀가 성인이 되도 키가 90cm 정도밖에 안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할레이는 뼈와 근육이 다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잘 걷지는 못한다. 하지만 탁아소에 다닐 정도로 건강하며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소녀의 생활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챔피언스리그] 박지성 “로마의 휴일은 없다”

    [챔피언스리그] 박지성 “로마의 휴일은 없다”

    “박(Park)이 아스널 심장을 찢어놓았다.” 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심장 2개를 지닌 사나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얘기다. 지난해 모스크바로 날아가고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먼 발치에서 바라봐야만 했던 아쉬움이 그득하다. 박지성은 이날 런던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스리그 4강 2차전(3-1승)에서 첫 골을 뽑아 결승행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맨유는 1-1로 비기기만 해도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르는 왕중왕전에 오를 수 있어 박지성은 결승 골을 터뜨린 셈. “선제 골을 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되뇌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박지성이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로마에서 그를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박지성을 아시아인 최초로 결승전에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퍼거슨 감독은 4-5-1 포메이션으로 철벽을 쌓았다. 오른쪽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짝을 맞춰 왼쪽 날개를 맡은 박지성은 90분 동안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0.8㎞를 뛰며 퍼거슨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전반 8분 큰 일을 냈다. 호날두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치고 들어가 가운데로 찔러준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아스널 수비수 키어런 깁스가 미끄러지면서 손까지 써가며 막으려 하자, 그의 몸을 뛰어넘어 역시 미끄러지며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를 살짝 제치는 재치 만점의 슈팅을 때렸다. 5만 6860여명의 아스널 홈팬들은 숨을 죽였으며, 3000명 남짓한 맨유 팬들은 박지성 응원가를 소리높여 불렀다. 박지성은 전반 11분 37.5m짜리 프리킥 골(두 번째 득점)을 뽑은 호날두가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릴 때도 거들었다.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센터서클로 공을 몰다 왼쪽 측면으로 치닫던 웨인 루니에게 연결했고, 루니는 다시 중앙으로 넘겨 달려들던 호날두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후반 31분 대런 플레처의 반칙 퇴장과 함께 로빈 판 페르시에게 골을 내주며 10-11로 싸우는 위기도 맞았지만 수비까지 도맡은 박지성의 분투로 승리를 지켰다. 박지성은 이로써 생애 두 번째 챔스리그 골과 함께 결승에서 뛸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그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시절이던 2005년 5월5일 AC밀란과의 4강 2차전(홈 3-1 승)에서 대회 첫 골을 넣었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은 1차전 원정 0-2 패배를 넘지 못해 결승행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지난 2일 미들즈브러전(2-0 승)에 이어 2연속 골로 시즌 4호이자 2005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12골째를 낚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호날두와 함께 초반 10분 남짓한 사이에 일찌감치 터뜨린 득점포가 아스널엔 치명적이었다.”며 평점 9를 매겼다. 호날두는 8.9점, 루니는 7.9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Key103 방송은 “박지성의 골이 1430㎞ 떨어진 로마로 가는 길을 뚫었다. 2경기에서 잇따라 엄청난 골 마무리를 보여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FC, 이슬람계 위한 신메뉴 출시

    KFC, 이슬람계 위한 신메뉴 출시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KFC에서 이슬람교인 만을 위한 메뉴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슬람계에는 법적으로 허용된 ‘할랄’(Halal)식품과 섭취를 금하는 ‘하람’(Haram)이 존재한다. KFC에서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최초로 ‘할랄식품기관’(Halal Food Authority)의 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유럽에 72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KFC는 소비자층을 넓히고 요식업계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슬람계를 위한 메뉴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도미노 피자 버밍엄점이 처음으로 이슬람교인을 위한 메뉴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KFC는 런던의 8개 분점에서 시판에 나섰다. 크리스피 스트립 등 할랄식품기관의 인증마크가 부착된 신메뉴들은 이번 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계 율법에 따라 일부 매장에서는 베이컨이 들어간 햄버거의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KFC 측은 “전 세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계 고객들을 겨냥해 그들만을 위한 메뉴를 개발한 것”이라며 “신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을 점차 늘일 것”이라고 밝혔다. KFC 마케팅담당 부대표 제네리 틸링은 “많은 고객들이 우리의 노력에 응답해 주길 바란다.”면서 “고객사이의 거리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이 KFC의 맛있는 음식을 맛봐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슬람교에서 허락하는 ‘할랄’에는 베이컨이나 햄,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 등이 속하며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고기가 아니라면 어떤 것도 먹을 수 없다. 사진=1.bp.blogspot.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같은 골 다른 느낌’ 4년 만에 터진 박지성의 챔스골

    ‘같은 골 다른 느낌’ 4년 만에 터진 박지성의 챔스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28)이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골을 터트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6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맨유는 박지성의 선제골에 힘입어 홈팀 아스날에 3-1 승리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4-1 완승으로 2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 1차전에서 ‘만능맨’ 존 오셔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맨유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2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8분 호날두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깁스가 미끄러지며 놓치자 쇄도하던 박지성이 밀어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분위기를 탄 맨유는, 정확히 3분 뒤 호날두가 전매특허인 ‘무회전 프리킥’을 작렬시키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스날 팬들을 침묵시켰다. 이후 경기 흐름은 아스날이 주도권을 잡은 채 진행됐으나 맨유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 후반 61분 박지성-웨인 루니-호날두로 이어지는 역습찬스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루니,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공격 삼각편대로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지난 미들즈브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득점은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터트린 개인통산 2호 골이라 그 기쁨은 더했다.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1호 골은 4년 전인 2004/0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PSV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4강에 오른 박지성은 AC밀란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 터트리며 역전승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PSV는 3-1 승리에도 불구하고 1차전 패배(0-2)를 만회하지 못하며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당시의 선제골이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아쉬움의 한방이었다면, 이번 아스날전 득점은 승리를 쐐기를 박은 결정적 득점이었다. 같은 무대에서 터트린 골이었지만, 느낌 면에서 완전히 다른 골인 셈이다. 이제 시선은 박지성이 한번도 밟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로 향하고 있다. 4년 전에는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밀려 준결승에 만족해야 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전술상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맨유의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뒤 결장이어서 그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벌써부터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을 걱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시즌 결승전을 앞두고 골 가뭄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최근 박지성의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가 아닌 골로서 결승진출에 일조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결승전은 오는 5월 28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다. 과연 박지성이 두 번째 실패를 딛고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그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사제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벌써 축구 팬들의 시선은 로마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챔피언스리그] 맨유 vs 아스널… 로마행 티켓 어디로

    ‘로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뚫어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별들의 전쟁’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6일 오전 3시45분, 아스널의 안방인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30일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맨유가 한결 유리한 입장. 2차전에서 2골 이상 차로 패하지만 않으면 결승에 오른다. 0-1로 지면 연장전을 치른다. 맨유가 결승전이 열리는 로마행의 8부 능선을 넘긴 했지만, 홈에서 유독 강한 아스널이라 안심하긴 이르다. 아스널은 지난 2004년 4월 UEFA 챔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첼시에 1-2로 패한 후, 홈에서 24경기째 챔스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다. 5년째 ‘안방불패’인 셈. 때문에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결코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2차전은 홈에서 치른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라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홈에서 맨유와 싸운 10차례 경기에서 딱 한 번밖에 패하지 않아 자신감도 충만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UEFA 챔스리그에서 아직까지 진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지난 2007년 5월 AC밀란과의 준결승전 패배 이후 24경기 연속무패.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년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07시즌 챔스리그 4강 1차전에서 AC밀란에 3-2로 이기고,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져 탈락한 경험을 들춘 것. 이어 “맨유의 팀 완성도는 높다. 풍부한 선수들이 집중한다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신뢰를 보냈다. 지난 2일 정규리그 미들즈브러전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박지성의 출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전 가능성은 50대 50. 지난 경기에서 후반 29분 체력안배를 이유로 교체된 ‘산소탱크’는 싱싱하다. 4-3-3 시스템이라면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4-4-2 카드라면 측면 전문요원 박지성이 출격할 태세다. 2년 연속 챔피언을 꿈꾸는 맨유와 4년 만에 결승진출을 노리는 아스널, 누구의 열망이 더 클까. 승리팀은 오는 27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UEFA 챔피언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노래를 부르게 하니 애들이 달라지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시민합창단 지휘자 개러스 멀론은 노래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목표는 청소년들이 쉽게 음악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소년합창단 프로젝트다. EBS 다큐10+ ‘개러스 선생님의 합창단 프로젝트-소년이여, 노래하라’(원제·The Choir-Boys Don‘t Sing)편은 영국 레스터 지방 한 중학교에서 소년합창단이 꾸려지는 과정을 그린다. 프로그램은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10분에 전파를 탄다. 개러스의 프로젝트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첫 프로젝트는 합창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영국 지방 도시 노스홀트 중등학교 학생들을 세계합창올림픽에 내보내는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레스터 지방에 있는 랭커스터 중등학교 학생들이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노래부르기를 즐기는 남자 아이들은 중학교만 들어가면 ‘남자답지 못하다.’며 노래부르기를 어색해한다. 특히 이번에 개러스가 찾은 랭커스터 중학교는 스포츠 명문이기에 그런 분위기가 어느 곳보다 더 강하다. 개러스는 이곳에서 9개월간 머물며 소년합창단을 꾸리고자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그들을 런던 최고 공연장인 로열앨버트 홀에 세우겠다고 목표를 세운다. 개러스의 노력은 눈물겹다. 그는 남학생들이 노래를 자연스럽게 부르도록 하기 위해 조회 시간에 직접 노래를 불러주고, 수업 시간에도 노래 부르기를 가르친다. 게다가 교사들을 설득해 교직원 합창단을 만들고, 재능있는 학생들을 찾아 개인교습까지 해준다. 그런 노력에 학생들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고, 힘겨운 과정을 거쳐 결국 합창단이 꾸려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화톳불 같은 은은한 중년의 로맨스

    화톳불 같은 은은한 중년의 로맨스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정열은 없어도, 화톳불처럼 오래도록 온기를 품는 은은한 사랑. 7일부터 서울 대학로 정미소에서 공연하는 연극 ‘시간이 흐를수록’(최우진 연출)은 누구나 꿈꾸는 중년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수채화처럼 담아낸다. 윤석화(사진 오른쪽)와 정명철(왼쪽),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2인극이다. 체홉과 더불어 러시아 드라마계의 거목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아르부조프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처음 선보인다. 아르부조프는 남녀의 미묘한 관계와 심리상태를 잘 포착해 청춘 드라마의 전형을 제시한 작가로 이름높다. ‘오래된 코미디’가 원제인 이 작품은 발트해 인근의 아름다운 도시인 라트비아의 리가를 배경으로, 저마다 상처와 고통의 세월을 간직한 두 중년 남녀가 우연히 만나 물이 스며들듯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리가의 한 요양원. 환자를 돌보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50대 중반의 원장 로디온 앞에 전직 연극배우인 매력적인 여인 리다가 나타난다.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호감이 커지고, 마침내 가슴속에 숨겨뒀던 고통과 외로움을 나누며 사랑을 키운다. 리다역의 윤석화는 “35년 연기인생 중 가장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극배우인 리다의 심리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적역인 셈이다. ‘영영 이별 영이별’ ‘신의 아그네스’등 무겁고 심각한 역할을 잇따라 했던 윤석화는 “사랑스럽고 재치넘치는 리다역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반면 전쟁 중에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의사 로디온역을 맡은 정명철은 ‘중고 신인’이다. 20년 전 극단 실험극장에서 잠깐 활동하다 유학을 떠나 예술행정을 전공한 그는 최근까지 런던과 몬테카를로 등에서 예술행정가로 일했다. 런던 서점에서 우연히 이 작품의 영어 대본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배우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누님(윤석화)이 떠올라 바로 전화를 했다.”며 웃었다. 최우진 연출은 “작품 자체에 여백이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는 대신 간결하고 함축적인 이미지로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5일까지. 3만~5만원.(02)3672-30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달라이 라마 새달 訪佛 中·佛 갈등 악화가능성

    │파리 이종수특파원│티베트 문제를 놓고 악화된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한 프랑스와 중국 사이에 또다시 ‘달라이 라마’라는 악재가 떠올라 주목된다. 4개월 만에 화해 모드로 접어든 양국 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이유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새달 6∼8일 파리를 방문하기 때문. 티베트 파리 사무소의 왕포 바시 소장은 2일(현지시간) “달라이 라마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4월 파리 시가 티베트 자치운동을 주도하는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회당 소속인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양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사건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명예시민증 수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의 방문이 가져온 파장을 의식한 듯 왕포 바시 소장은 “달라이 라마는 6일 파리에 도착한 뒤 7일 ‘윤리와 사회’를 주제로 베르시 공연장에서 토론회를 가질 것”이라며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프랑스 정부의 주요 정치인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파리 시의회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던 데 비춰 보면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두 나라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난 뒤 갈등을 겪다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두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vielee@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CDM 프로젝트 408개 34개국서 동시 진행

    [2009 녹색성장 비전]CDM 프로젝트 408개 34개국서 동시 진행

    │옥스퍼드(영국) 이도운특파원│세계를 무대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업체가 영국의 에코 시큐리티스(Eco Securities)이다. 에코 시큐리티스는 세계 각국에서 CDM 사업을 직접 시행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며, 컨설팅 업무도 하고 있다. 에코 시큐리티스의 본사는 명문 옥스퍼드 대학 부근의 고풍스러운 거리에 자리잡은 현대식 3층 건물 안에 있다. 건물 가운데로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친환경적인 사무실은 매우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였다. 에코 시큐리티스 회의실에서 폴 소피 CDM 사업담당 국장과 레이첼 마운틴 글로벌 마케팅 팀장을 만났다. 마운틴 팀장은 “에코시큐리티스가 탄소 비즈니스 업계에서 뽑는 최고의 회사로 6년 연속 선정됐다.”는 자랑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에코 시큐리티스는 23개국에 지사를 갖고 있으며, 총 직원 수는 300여명이다. 한국에는 지사가 없지만 연락선(Representative)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CDM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에코 시큐리티스는 현재 34개국에서 408개의 CDM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난징에서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는 가축의 분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이, 온두라스에서는 수력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풍력·태양광·지열 등 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화, 조림, 6개 온실가스 직접 감축 등 모두 18가지의 테크놀로지가 CDM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소피 국장은 “CDM에 사용되는 테크놀로지는 직접 개발하지 않고 시장에 나와 있는 기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CDM 사업을 통해 확보한 배출권(CER)은 감축 의무를 가진 정부나 기업에 판매한다. 가장 중요한 시장을 묻는 질문에 소피 국장은 “현재는 중국, 미래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에코 시큐리티스의 CDM 프로젝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시장이 크고, 경제 성장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도 많기 때문에 CDM 사업도 활발하다고 소피 국장은 말했다. 또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탄소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소피 국장은 온실가스 10대 배출국인 한국에 지사를 두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한국은 곧 의무감축국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의무감축국이 되면 한국에서의 CDM 사업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CDM 사업은 사전평가부터 프로젝트 기획, 승인, 시행, 모니터, 온실가스 감축 확인 등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과 기술이 없으면 좀처럼 수행하기가 어렵다. 에코 시큐리티스는 교토의정서가 합의된 1997년 설립됐다. 창업자들은 탄소 시장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1980년대부터 이미 탄소 관련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전문가 네트워크도 형성해왔다. 이 때문에 에코 시큐리티스는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들에 조언해 오기도 했다. 따라서 유엔 등 국제사회가 CDM 체제를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에코 시큐리티스는 2005년 12월 런던 증시에 상장하면서 8000만유로의 투자금을 거둬들였다. 2007년에는 다시 1억유로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4400만유로는 크레딧 스위스 은행이 지분의 9%를 인수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가 확산된 지난해말 에코 시큐리티스의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다가 에코 시큐리티스가 추진하는 CDM 사업들에서 예상했던 것만큼의 탄소배출권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의 검증 절차가 너무 늦어 CDM 사업 추진이 계속 늦어지면서 금융 비용도 늘어난다. 2005년 증시 상장이후 지난해 말까지 1억 2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CNN은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피 국장은 “금융 위기는 양날의 칼”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 때문에 탄소시장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바마 정부처럼 클린에너지와 탄소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피 국장은 국제기구나 국가에 CDM 인증 전문가가 부족해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수익과 관련, 마운틴 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4000만유로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조림 사업도 CDM 사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소피 국장은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말했으나 “조림의 경우 절차와 인증 과정에 복잡한 문제가 많아 유럽 국가들은 거기서 나온 CER를 잘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피 국장은 “무엇보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밝혀야만 그에 맞춰 기업들이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 국장은 한국 기업이 CDM 사업과 관련한 클린 테크놀로지들을 이미 대부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awn@seoul.co.kr ■ 국내 청정개발체제 현주소 CDM사업 23건 유엔등록… 年 1460만t 온실가스 감축 1992년 합의된 유엔기후협약(UNFCCC)은 세부 이행방안인 교토의정서(1997년 채택)를 통해 회원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량을 정해준 뒤 이를 신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갖가지 제도를 도입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Emission Trading)와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및 공동이행(JI·Joint Implementation)이다. CDM은 교토의정서가 규정한 온실가스 38개 의무감축국(주로 유럽국가들과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부속서 1에 해당국 명단이 들어 있기 때문에 Annex 1 국가라고도 한다)이 비의무감축국(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의 감축 사업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감축 대상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불화탄소(PFC), 수소화불화탄소(HFC), 불화유황(SF6) 등 여섯가지다. 의무감축국은 감축 사업에서 줄이는 온실가스의 양만큼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같은 배출권을 CER(Certified Emission Reduction)라고 한다. 1 CER는 이산화탄소 1t 또는 이산화탄소 1t에 해당하는 다른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을 의미한다. CDM은 UNFCCC 사무국에 등록하고 검증을 받아야 하는 사업이다. 의무감축국가가 비의무감축국에 기술 및 자본을 투자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인 양자(Bilateral) CDM 사업과 감축의무국가의 기술 및 자본 투자 없이 비의무감축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인 일방적(Unilateral) CDM 사업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두 가지 CDM 사업을 모두 추진하고 있지만, 일방적 CDM의 경우 의무감축국들이 인정하기를 꺼리고 있어 향후 기후변화협상 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국내에선 올해 4월 현재 총 23건의 CDM사업이 유엔에 등록돼 매년 1460만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얻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수도권 매립지나 경기도의 시화조력발전소, 대구광역시의 서대구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 등이 대표적 CDM 사업이다. 울산화학의 HFC 분해사업은 2005년 3월 UNFCCC에 국내 최초의 CDM 사업으로 등록됐다. 우리나라의 CDM 규모는 등록건수 기준으로 인도·브라질·중국·멕시코에 이어 세계 5위, 온실가스 감축효과 기준으로 중국(1억4730만t)·인도(3330만t)·브라질(1970만t)에 이어 세계 4위다. 지난달 태국 정부와 기업, 단체로 구성된 30명의 CDM 사업연수단이 방한하는 등 우리나라의 CDM 사업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JI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다른 의무감축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벌인 뒤 탄소배출권을 얻는 제도이다. 여기서 나온 배출권은 ERU(Emission Reduction Unit)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영국 기업이 프랑스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가스를 에너지로 바꾸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1 ERU는 CER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 1t, 또는 이산화탄소 1t에 해당하는 다른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을 의미한다. JI는 의무감축국 가운데서도 경제발전 정도가 떨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그러나 JI 사업은 다른 의무감축국 간에는 CDM만큼 활발하지가 않다. 예를 들어 영국 기업이 프랑스에서 ERU를 얻으면 프랑스는 그만큼 배출권을 다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무감축국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다윈 ‘종의 기원’ 초판 경매 7700만원에 낙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약 4만파운드(약 7700만원)에 팔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팔린 책은 1859년 처음 발행됐던 총 1250권 중 하나로, 돋을새김의 녹색 장정으로 된 책이다. 잉글랜드 노퍽 소재의 경매회사 ‘키즈’(Keys)의 경매인 앤드루 불록은 책이 현지 서적상인 해미시 릴리 스미스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현대 진화론의 토대를 제공한 자연선택설을 주장했다. 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종의 기원’ 발행 150주년이 되는 해로, 관련 행사가 올초부터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종의 기원’ 발행 150주년 기념일은 오는 11월24일이다. 런던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피천득 선생 시와 5월/김문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피천득 선생 시와 5월/김문 문화부장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첫번째 만남 금아 피천득 선생, 2004년 꼭 이맘때였다. 연분홍 치마 꽃단장으로 흐드러진 진달래가 집앞(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먼저 반기던 그 봄날, 짙은 꽃향기를 맡으며 금아에게 넙죽 머리를 조아렸다. 악수를 건네는 그의 손이 어린애처럼 보드라웠다. 의자에 앉으며 그는 “책 읽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라고 했다. 낡은 책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시 ‘소네트’ 같은 영국 고전을 하나씩 꺼내 원어로 읽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고 했다. 대부분 예전에 읽은 것이지만 나이 들어 접하는 느낌이 새삼스럽다고 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때 승리를 기원하며 시 ‘붉은 악마’를 지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붉은 악마들의/끓는 피 슛! 슛! 슛 볼이/적의 문을 부수는/저 아우성! 미쳤다. 미쳤다/다들 미쳤다 미치지 않은 사람은/정말 미친 사람이다.’ #두번째 만남 2006년 5월초였다. 그의 시 ‘오월’이 너무 좋아 퇴근길에 금아의 자택을 찾았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았기에 칠순이 넘은 제자들이 자주 찾는 집이다. “선생님, 지난번보다 더 젊어 보입니다.” “허허,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까. 영국의 버나드쇼가 채식주의자였어요. 나이 들어 죽었는데 이때 ‘런던타임스’에서 사설에 뭐라고 했냐 하면 ‘버나드쇼 장례행렬에는 염소와 소, 양떼들이 울면서 뒤를 따랐다.’라고 했지. 평생동안 육식을 안 했으니깐 그놈들이 얼마나 좋아했겠어. 어쨌든 사설에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해.” 피식 웃는 금아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아껴도 아껴도 부족한 봄날의 화사한 꽃이었다. 소설가 최인호는 “전생의 업도 없고, 이승의 인연도 없는, 한번도 태어나지도 않은 하늘나라의 아이!”라고 읊었다. “선생님, 오월이라는 시에 보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고…” “그거 말고, 좋은 시들 많아요. 영국시인이 그랬죠. ‘겨울이 깊었으니 봄이 그다지 멀겠는가’, 이것은 일본 시인데 ‘봄비니까 맞고 가자, 젖어서 가자.’ 요즘 같으면 황사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생각할수록 아주 운치가 있어요.” 시라는 것은 영혼에 가장 좋은 양식이고, 시에는 순수한 동심과 맑은 서정이 담겨 있으며 마른 나무에서 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순수한 동심은 세상 살면서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세번째 만남 2007년 5월26일, 장례식장이었다. 5월29일 태어나 98세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인형 ‘난영’을 꼭 껴안고 주무셨단다. 난영은 딸 서영의 동생이라는 뜻에서 이름지었다. 목욕도 시켜주고 예쁜 핀으로 머리도 묶어 주었다. 난영은 잠 잘 때 즐거운 꿈의 세계로 가는 길동무였다.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자주 들었다. 아! ‘인연’이다. 흔하디흔한 단 두 글자임에도 불구하고 금쪽같은 소중함으로 다가왔다. 금아는 원래 천득(天得)이었는데 면사무소 호적계의 잘못으로 ‘天’이 ‘千’으로 바뀌었다. 획수가 하나 줄어드는 바람에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고 우스개 삼아 말하곤 했다. 3일 뒤 그가 태어난 날 땅에 묻혔다. 오늘이 5월 첫날이다. 금아의 시를 음미하면서 찬란한 이 달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파리, 뉴욕 맞먹는 거대도시로

    파리, 뉴욕 맞먹는 거대도시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를 21세기형 친환경 거대도시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 등 국제적 도시에 맞먹는 대도시로 거듭 탄생시킨다는 ‘그랑 파리 비전’을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의 건축·문화유산관에서 “대도시는 누가 봐도 일단 커야 대도시” “살기 불편함과의 싸움” “지속가능한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를 동원해 40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2012년 착공해서 10년 동안 이어질 대역사의 핵심 내용은 교통·주택·건축 등 3대 분야를 크게 정비하는 것이다. 먼저 대도시 파리권은 프랑스 북부 항구 도시 아브르까지 확장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도시 파리의 항구는 아브르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런던·파리·밀라노를 축으로 하는 유럽 경제개발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강 유역을 개발하고 파리와 북서부 해안을 1시간 만에 달리는 초고속열차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350억유로(약 61조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파리 주변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용 규모를 크게 늘린 자동화 전철이 다니는 130㎞ 길이의 고속 순환철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파리 중심과 단절된 10여개의 주요 교외 지역의 도심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는 해마다 7만여가구의 거주 공간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샤를 드골 공항 인근에 녹색 삼림지구 조성 ▲파리 주변에 초고층 빌딩 건립 ▲파리 남부 사클레 지역에 거대 테크노파크 건설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제안한 것이다. 여기엔 인구 200만여명이 모여사는 ‘과밀도시 파리’, 인근 교외 지역에서의 ‘지옥 출근길’ 등 불편함을 없애고 대신 국제적인 메트로폴리탄을 구축한다는 야심이 담겨 있다.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리처드 로저스,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드 포르장파르크, 장 누벨 등 유명 건축가 10여명이 참여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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