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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통신] 루니의 컴백이 맨유에게 미치는 영향

    [런던통신] 루니의 컴백이 맨유에게 미치는 영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킹(King)’ 웨인 루니(25)가 돌아왔다. 지난 주말 위건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루니는 레인저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록 필드 골이 아닌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이었지만 약 3개월 만에 터진 루니의 득점포는 모두를 기쁘게 만들었다. 경기 전 루니는 <MU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라운드 안에서의 플레이를 통해 내가 맨유의 선수로 남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증명 하겠다”고 밝혔고 골을 터트린 뒤 한 팬과 뒤엉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길 원했다. 그래서 골을 넣은 뒤 팬들에게 갔고, 한 팬이 나를 향해 점프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루니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영국 방송 <ITV>와의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선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루니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페널티킥은 한마디로 환상적(Fantastic)이었다. 물론 루니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공백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그가 골을 성공시켜 매우 기쁘다”며 루니의 복귀를 반겼다. ▲ ‘슬로우 스타터’ 맨유 “지금부터 시작” 시즌의 약 1/3을 소화한 맨유는 현재 7승 7무(승점 28점)으로 선두 첼시(28점)에 골득실에서 뒤진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성적도 아니다. 시즌 초반 맨유는 사실상 이 대신 잇몸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치러왔다. 루니는 부상과 불륜 그리고 재계약 문제로 오히려 맨유를 흔들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큰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라이벌 클럽들 역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좀처럼 승점을 쌓지 못했다는 것이다. 잘나가던 첼시는 레이 윌킨스 코치 해임 이후 연패에 빠지며 흔들렸고 아스날은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 이후 패닉에 빠졌다. 물론 덕분에 현재 1위 첼시와 4위 맨시티의 승점 차이는 불과 4점 밖에 나지 않는다. 맨유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여전히 위기인 셈이다. 그러나 맨유가 전통적인 ‘슬로우 스타터’인 점을 감안하면 시즌 초반의 혼돈 상황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맨유는 루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에이스’ 루니는 물론 ‘노장’ 라이언 긱스도 1군 스쿼드에 복귀한 상태다. 이는 맨유에게 매우 중요한 변화다. 오는 12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아스날(홈), 첼시(원정), 선더랜드(홈)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 퍼거슨 “루니와 베르바토프 투톱 믿는다” 최근 루니의 복귀를 가장 간절히 기다린 사람은 아마도 파트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일 것이다. 시즌 초반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를 시작으로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맨유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그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리버풀전이었다.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2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고 언론은 ‘백작’의 부활을 선포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후 베르바토프는 마치 리버풀의 저주에 걸린 듯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페데리코 마케다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베르바토프가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시점이 루니의 사건 일지와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루니의 부진과 이탈이 베르바토프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퍼거슨 감독 역시 그 점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를 너무 자주 바꿨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바로 감독인 나에게 있다. 이제는 좀 더 고정된 선수 선발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에겐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루니가 자신의 폼을 되찾길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루니에게 필요한 파트너는 베르바토프이다”라고 밝혔다. ▲ ‘두 개의 심장’ 박지성, 로테이션으로 복귀하다 이 밖에도 루니의 복귀는 박지성의 선발 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루니는 공격수임에도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다. 그동안 퍼거슨 감독은 전방에서의 압박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박지성을 중용해왔고, 박지성은 압박과 득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선물하며 퍼거슨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최전방에 루니가 복귀하고 포지션 경쟁자인 긱스 마저 스쿼드에 포함되면서 박지성은 다시 예전의 로테이션 시스템하에 출전 기회를 부여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박지성은 지난 레인저스 원정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며 다가올 주말 블랙번과의 홈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맨유와 블랙번의 15라운드 경기는 오는 27일(한국시간) 밤 12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독기 품은 홍명보호 짜릿한 역전銅

    독기 품은 홍명보호 짜릿한 역전銅

    24년 만에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빈손으로 돌아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후반 33분 1-3의 스코어. 패배의 그림자가 대표팀을 덮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의 아쉬움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태극전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12분 만에 3골. 동메달. 아시안게임 최고의 반전 드라마. ‘준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했다면’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한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AS모나코)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지동원(전남)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4-3으로 승리, 동메달을 따냈다. 지동원은 헤딩으로 두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중앙에서 이란의 모흐센 모살만에게 볼을 뺏겼고, 모살만의 스루패스를 받은 레자에이 골람레자에게 선제골을 헌납,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워 반격을 시작한 대표팀은 전반 28분 조영철(니가타)이 골망을 갈랐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무위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32분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홍철(성남)이 부상당하자 지동원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지만 추가시간에 알리아스가리데하기 하미드레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전을 마쳤다. 0-2.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홍명보 감독이 하프타임 때 입을 뗐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렇게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짧고 무거운 주문이었다. 그래서일까 후반은 달랐다. 대표팀은 후반 3분 구자철(제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이 성공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바로 안사리 파르드 카림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다시 이란에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 때도 3·4위전에서 이란에 0-1로 져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엔 박주영이 있었다. 후반 추격골로 패배의 그림자를 떨쳐냈다. 그리고 지동원이 날았다. 후반 43분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은 1분 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윤석영(전남)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머리로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꽂았다. 준결승전 막판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보였던 무력함은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주영은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소중한 깨우침을 선물해 준 후배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 투지를 잃어버렸던 준결승에서 통한의 5초. 악귀처럼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은 3·4위전에서의 대역전승. 무엇이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알았다. 이제 홍명보호의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번 대회에서 배웠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일본은 아랍에미리트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런던통신] 세스크의 부상과 아스날의 위기론

    [런던통신] 세스크의 부상과 아스날의 위기론

    아스날이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브라가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0-2 완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출전한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엠마뉘엘 에보우에도 무릎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록 원정 경기였지만 아스날의 브라가전 패배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9월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브라가 선수들은 당시의 복수를 하려는 듯 거칠게 아스날을 몰아 붙였고 경기 막판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아스날에게 최근의 연속 패배는 분명 불길한 징조다. 리그 2위 자리를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전술의 핵 파브레가스는 최소 2~3주 동안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아스톤 빌라(원정), 맨유(원정), 첼시(홈) 등과의 숨 막히는 일정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빠진 셈이다. 물론 지금 당장 아스날이 시즌을 포기할 만큼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 아스날은 선두 첼시에 겨우 2점 뒤진 3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파르티잔과의 최종 6차전(홈)을 승리할 경우 브라가와 샤흐타르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 조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문제는 아스날 앞에 놓인 과제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에 큰 차이를 보여 왔다.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은 문전에서의 창의력이 부족했고 위기관리 능력 및 전체적인 팀의 무게감도 떨어졌다.(비록 토트넘전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파브레가스의 핸들링이었지만, 앞선 두 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아스날은 파브레가스 없이 오는 주말 아스톤 빌라 원정을 떠난다. 최근 아스톤 빌라 역시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스날의 레전드 피레스를 영입하는 등 상위권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 이 경기마저 승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아스날은 정말 큰 위기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챔피언스리그도 걱정이다. 조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아스날은 조1위(같은 조1위와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제외)와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 경우 아스날의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샬케04 혹은 올림피크 리옹 중 한 팀이 된다. 샬케와 리옹의 경우 아스날이 해볼 만한 팀이지만 나머지 팀들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아스날에게 올 시즌은 무관의 저주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덕분에 계속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승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이벌 첼시와 맨유 모두 아스날 못지않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도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결코 쉬운 일정은 아니다. 잘 풀릴 경우 벵거의 아이들은 잘 자란 어른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또 다시 무관의 쓴맛을 봐야만 한다. 과연, 아스날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바치겠다던 벵거 감독의 의지가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세계 최초 PC ‘애플 -1’ 2억 4000만원에 낙찰

    세계 최초 PC ‘애플 -1’ 2억 4000만원에 낙찰

    ‘친구와 술, 컴퓨터는 묵을수록 좋다?’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로 평가받는 ‘애플-1’이 23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12만 3250파운드(약 2억 4000만원)에 팔렸다. 애플 아이패드보다 처리 속도가 1000배가량 느리지만 425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이다. 애플-1은 1976년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잡스의 차고에서 만들어 이듬해까지 666.66달러에 200개만 판매했던 제품이다. 경매에 나온 상품에는 컴퓨터 기기 외에 애플의 최초 로고가 찍힌 박스와 잡스의 사인이 들어 있는 홍보 편지도 들어있다. 다만 처음 판매 때처럼 키보드나 전력선, 모니터 등은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낙찰자는 컴퓨터 애호가인 이탈리아 사업가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막내신궁 “金 쓸었어요”

    막내신궁 “金 쓸었어요”

    남자양궁 대표팀 막내 김우진(19·충북체고)은 단점이 하나 있다. 경기를 하면서 점수를 계산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지난 8월 태릉선수촌에서 만났을 때 “시합장에 들어가면 몇점을 쏴야 이길까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종목 특성상 머리를 비워야 흔들리지 않는다. 생각이 많으면 심리적인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최전선 철책근무를 선 것도 잡념을 없애기 위한 이색훈련이었다.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등 사흘 내내 금빛 시위를 당겼다. 이번 남자 개인전 금메달만 추가하면 전 종목 석권을 이루게 될 터. 주변에서는 당연히 금메달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외국선수들도 기량이 우리나라랑 비슷해요. 여차 하면 질 수도 있어요.” ●계산하지 말자는 다짐 통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4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 8강전을 벌인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이 타룬디프 라이(인도)에게 세트포인트 4-6으로 석패했다. 서로 결승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던 터라 김우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극도로 예민해진 김우진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절대 계산하지 말자.’ 몇번이고 되뇌었다. 예선라운드에서 싱글라운드 합계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기억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다. 8강전 상대는 아마노 료타(일본). 김우진은 편하게 활 시위를 당겼다. 계산할 필요조차 없었다. 첫 세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놀랍게도 총 9발 중 8개가 10점을 꿰뚫었다. 초반부터 기가 죽은 아마노는 막판 2발을 연달아 8점을 쏘고 말았다. 결과는 6-0(30-29 29-28 30-25) 완승이었다.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에이스’ 싱유와 만났다. 2세트까지 팽팽한 승부였지만, 후반 들어 싱유가 흔들렸다. 결과는 6-2(28-28 29-29 29-27 29-27)로 김우진의 승리. 마침내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오진혁을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린 라이. 결승 상대답게 3세트까지 3-3으로 팽팽했다. 4세트도 똑같이 9-9-9점이었다. 그러나 김우진이 쏜 첫발이 9점과 10점의 경계에 있어 판독 결과 10점으로 수정됐다. 한국응원단에서 탄성이 터졌다. 마지막 5세트. 라이는 첫발을 8점에 쏘는 실수를 범했다. 이어 10-9점을 쐈다. 그러나 10-9-10점을 쏜 김우진이 결국 7-3(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학포기하고 실업 입단 우승이 확정되자 침착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달려가 양창훈 남자대표팀 코치의 품에 안겼다. 김성훈 감독도 함께였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메달을 싹쓸이했다. 양궁 사상 최초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우진은 처음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김우진은 신검도 받기 전에 병역 혜택을 받게 된다. 활만 쏘려고 대학 진학도 포기한 김우진은 고교 선배인 임동현이 있는 청주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김우진은 “부모님이 어제 전화로 너무 잘 커줘서 고맙다고 해주셔 힘이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무공해 전기자동차로 14개국 2만6000㎞ 완주

    전기로만 달리는 무공해 자동차가 미주대륙을 완주하는 데 성공하고 일반에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무공해 자동차여행의 꿈을 안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전기자동차 SRZero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북미에서 스타트를 끊은 지 4개월 반 만이다. SRZero는 앞서 지난 18일 지구 최남단 도시인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 주(州)의 우수아이아에 도착해 미주대륙 여행의 대장정을 마쳤다. 바로 방향을 틀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올라온 SRZero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길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7월9일 대로(大路)에서 24일까지 전시된다. SRZero가 전기 충전을 거듭하면서 달린 길이는 2만6000㎞, 여행 중 거친 국가는 14개국에 이른다. 하루 평균 290㎞를 달린 셈이다. SRZero는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CL) 학생들이 튜닝한 경주용 자동차다. 대체연료와 환경보호를 홍보하기 위해 KPMG의 후원을 받아 북미∼남미 여행에 나섰다. 지구 최남단에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ICL 학생 11명이 번갈아 SRZero를 운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0인치 가슴으로 그림 그리는 여성

    러시아의 한 아마추어 여성 화가(26)가 1년째 자신의 가슴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 사이즈 40E의 큰 가슴으로 그림을 그리는 빅토리아 로마노바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로마노바는 1년여 전부터 자신의 가슴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25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로마노바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붓이나 나이프 대신 자신의 큰 가슴에 수채화 물감이나 유성 페인트를 바른 후 캔퍼스나 종이에 칠하는 것이라고. 로마노바는 그림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이 풍만한 가슴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작업하는 과정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처음에 몇 송이의 장미를 그렸고 좋은 결과에 놀랐다. 결과물에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마노바는 최근 런던에 있는 종탑시계 ‘빅벤’을 배경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인물화를 완성했다. 그녀는 정물화, 초상화, 추상화 등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그려왔다. 또한 그녀는 미술관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어 세 점의 그림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에 팔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마노바는 “여성의 가슴은 그 자체로 아주 아름다운 윤곽을 가지고 있다. 캔버스에 가슴을 대고 부드럽게 그리면 독특한 효과가 나타난다.”며 “내 그림들은 여성스럽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윌리엄왕자 내년 4월 웨스트민스터 사원서 결혼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오른쪽)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내년 4월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열렸던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다. 두 사람은 8년간의 연애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약혼 사실을 공개했지만 정확한 결혼 날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은 23일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의 결혼식이 내년 4월 2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4월 29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영국인들은 부활절 주일로 이어지는 4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경호를 제외한 모든 결혼식 비용은 영국 왕실 재정으로 충당된다. 영국 왕 또는 여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여왕의 모후가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윌리엄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는 성바오로 성당에서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뒤 윌리엄 왕자가 공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웨일스 북부에 거주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이클 불운 떨치고 싶었는데…”

    “사이클 불운 떨치고 싶었는데…”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했다. 아니 동메달이라도 좋았다. 사이클에서 유독 불운이 많았던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맺힌 한을 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노메달. 23일 광저우 철인3종 경기장 주변 도로에서 열린 여자 100㎞ 개인도로에서 나아름(20·나주시청)은 5위에 그쳤다. 지난 16일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탈락했던 나아름의 ‘눈물’ 동영상은 화제가 됐다. 인터넷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격려 댓글이 달렸다.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고 당일에는 숙소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다음날 씩씩하게 털고 일어났다. 부모의 안부 전화에도 그는 “많이 안 다쳤으니 괜찮다.”며 어른스럽게 답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전처럼 훈련했다. 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는 이주미(21·연천군청)는 “아름이가 눈에 불을 켜고 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만큼 메달이 절실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이날 한국은 나아름과 유진아(24·서울시청)를 경기에 내보냈다. 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막판 스퍼트에서 승부를 볼 심산이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과 중국 선수들이 줄곧 나아름을 에워싸고 달렸다. 지난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트랙선수권 개인 추발 3㎞에서 한국신기록(3분 39초)을 세운 나아름을 집중 견제한 것. 나아름은 이들을 신경 쓰느라 평소보다 힘들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6위로 골인한 유진아는 상대선수의 견제로 두 번이나 걸려 넘어지기까지 했다. 레이스를 마친 나아름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정숙 여자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나아름은 “상대선수들이 계속 방해해서 힘들게 레이스했다.”면서 “아쉽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 안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작고 왜소한 체구였지만 실패에 굴하지 않는 당찬 모습이 아름다웠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女검객 4총사’ 하늘을 찌르다

    ‘女검객 4총사’ 하늘을 찌르다

    한국 남녀 펜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최다 금메달을 뛰어넘었다. 한국은 22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 플뢰레 단체 결승전에서 남현희(성남시청), 전희숙(서울특별시청), 오하나(충북도청), 서미정(강원도청)이 호흡을 맞춰 일본을 45-27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우승에 성공한 것. 중국(1978·1986·1990·1994년)과 최다 금메달 동률을 이뤘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한국은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따냈다. 아직 남자 플뢰레 단체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이 남아있는데도 2002년 부산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다 금메달(6개)을 뛰어넘었다. 그 중심에는 남현희가 있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우승한 남현희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보태 2관왕에 올랐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한 것. 남현희는 부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개인전(2개)과 단체전(3개)을 합쳐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게 아쉽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홈팀 중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졌기 때문. ‘에이스’ 남현희가 1번 검객으로 나서 5-0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오하나와 전희숙이 검을 이어받아 손쉽게 일본을 무찔렀다. 서미정이 나선 일곱 번째 경기에서 이미 33-18로 달아났다. 36-24 상황에서 마지막 검을 물려받은 남현희가 이케하타 가네에를 9-3으로 제압하며 합계 45-27을 만들었다. 여유 있는 금메달이었다. 반면 남자는 사브르 단체전에서 홈팀 중국의 벽에 막혔다. 8년 만의 우승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부산 대회부터 은메달만 연속 3번째다. 중국은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동의대)을 비롯,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원우영(서울메트로),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국군체육부대)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44-45로 아쉽게 패했다. 첫 검객으로 나선 구본길과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환, 오은석까지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6-15로 끌려간 한국은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김정환이 접전 끝에 18-20까지 추격했다. 일곱 번째로 나선 김정환이 류샤오를 몰아쳐 35-3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 선수로 투입된 원우영이 여덟 번째 경기에서 39-40으로 재역전 당했고, 마지막에 나선 구본길이 44-44 동점 상황에서 상대와 동시에 공격을 펼쳤지만 주심이 중국의 점수를 선언, 끝내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환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판정이 중국에 유리했던 것 같다. 제대로 했다면 중국은 40점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억울해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재정난에 英 해충↑

    ‘해충은 재정난을 먹고 자란다?’ 뉴욕, 파리 등 전 세계 대도시들이 최근 ‘빈대의 습격’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영국 런던도 난데없이 빈대, 쥐 등 해충이 창궐해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방역이 허술해진 틈을 타 해충들이 날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는 쥐떼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영국 내 가정용 쥐약 판매량은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쥐를 잡아달라.’며 사설 방제회사에 신고한 건수는 최근 3년간 44%나 늘었다. 다른 해충도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국 뉴욕의 ‘공적’이 된 빈대는 영국에서도 1992년 이후 38% 늘었다. 사람에게 치명상을 안길 수 있는 말벌의 벌집을 치워달라는 신고 건수도 올해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극심한 재정난 탓에 해충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2년에는 영국 내 402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99%가 공영 해충 방제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들 중 10%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수많은 지방정부들이 예산 삭감을 이유로 방역 프로그램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존 데이비슨 영국 방역 전문가협회장은 “최근 5년간 방역을 중단한 뉴욕은 빈대가 창궐해 거액을 방제 비용으로 들이고 있다.”면서 지방의회의 방역비 삭감이 훗날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런던통신] 자칭 비전술가 레드냅의 신들린 용병술

    [런던통신] 자칭 비전술가 레드냅의 신들린 용병술

    축구에서 전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토트넘 핫스퍼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전술과 포메이션은 축구의 10% 정도일 뿐 나머지 90%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몫”이라며 주장했다. 즉,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경기의 결과는 온전히 선수들의 플레이에 의해 결정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모두가 4-4-2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해서 똑같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똑같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두 팀의 스타일은 180도 달랐다. 결과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스페인은 사상 첫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결국 중요한 건 전술이 아닌 선수인 것이다. ▲ 레드넵 “축구에서 전술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레드냅 감독은 정말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일까? 라파엘 반 데 바르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는 지겨운 전술 설명이 없다. 물론 드레싱 룸에 전술판은 있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은 그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내가 뛸 위치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열린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 했으나, 후반에 무려 세 골을 작렬시키며 각본 없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 과정에서 레드냅 감독은 후반시작과 함께 저메인 데포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고 이는 토트넘이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전술 보다 중요한 건 선수”라는 레드냅 감독의 주장처럼 이날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선수’ 세스크 파브레가스였다. 그는 후반 반 데 바르트의 프리킥 상황에서 어이없는 핸들링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내줬고 이후 아스날의 밸런스는 완벽히 무너졌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또한 레드냅의 신들린 용병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 ‘전술가’ 레드냅이 만든 역전 드라마 0-2로 뒤진 후반전, 레드냅은 상당히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측면 미드필더인 아론 레넌을 빼고 부상에서 복귀한 공격수 데포를 투입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반 데 바르트를 우측으로 이동시켰다. 반 데 바르트가 전형적인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 명의 공격수를 가동한 셈이다.(반 데 바르트는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전개했다) 레드냅의 변화는 가레스 베일의 추격골로 이어졌다. 데포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떨궜고 이를 반 데 바르트가 쇄도하는 베일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베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스날의 느린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반 데 바르트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에 성공한 레드냅 감독은 곧바로 장신의 피터 크라우치를 투입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꿰했다. 동점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계속해서 위험한 투톱을 유지했다. 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마루앙 챠마크를 빼고 로빈 반 페르시를 투입하는 등 끝까지 원톱을 고집했고 결국 패했다. ▲ 아스날 원정 ‘17년 저주’를 푼 레드냅의 마법 아이러니하게도 북런던 더비에서 레드냅은 완벽한 전술가였다. 그는 전술보다 선수를 더 믿는다고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건 8할이 레드냅의 전술 변화와 용병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레드냅 지난 8월 영보이즈와의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도 기막힌 변화로 0-3 스코어를 2-3으로 따라잡은 경험이 있다) 물론 레드냅 감독은 아스날전 승리 또한 “후반에 선수들이 더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 또한 틀린 얘기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축구에서 전술과 포메이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평소 그와 주장과 달리 ‘17년 저주’(토트넘은 1아스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이후 17년 만이다)를 푼 역전극의 진정한 주인공은 분명 그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광저우 정복한 당찬 ‘고딩’들

    광저우 정복한 당찬 ‘고딩’들

    여드름 송송 난 고등학생들이 광저우를 접수했다. ‘고딩 돌풍’이라 부를 만하다.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목표로 순항 중인 한국 대표팀에서 이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수단 796명 중 고등학생은 17개 종목 36명. 이 가운데 12명이 대회 중반을 넘긴 21일 현재 금 6개, 동메달 5개를 쓸어 담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2012 런던올림픽을 포함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쓴 골프 대표팀은 7명 전원이 10대다. 이경훈(19·한국체대)을 제외한 6명이 고등학생이다. 김민휘(신성고)와 김현수(예문여고·이상 18)는 2관왕에 올랐다. 각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희(16·북원여고)도 개인전 동메달을 보탰다. 대회 규정상 프로 골퍼가 출전할 수 없고, 국내 주니어 선수층이 두터워 ‘고딩 골퍼’의 활약이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도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연속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대견한 일이다. ‘금메달 수능’을 치른 고3 태권 보이 이대훈(18·한성고)의 활약도 돋보였다. 남자 63㎏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대훈은 “친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때 아시안게임에 최선을 다했다.”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이대훈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 태권도의 체면을 그나마 세워줬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 4·은 4·동메달 2개를 따냈다. 금메달 8개라는 원래 목표에 한참 못 미쳐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대훈은 시원한 발차기 공격으로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여 보는 이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 배우 김범을 닮은 잘생긴 외모는 누나·아줌마 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양궁팀 막내 고등학생도 일을 냈다. 김우진(18·충북체고)은 20일 남자부 예선에서 4개 거리 합계 1387점(만점 1440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144발의 화살이 평균 9.6점을 맞힌 셈이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우진은 국제종합대회 출전이 처음인 신출내기 중의 신출내기. 그는 “세계신기록을 쏘아 기분이 좋지만 절대로 붕 뜨지는 않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단체전과 개인선 본선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최종 목표라는 뜻이다. 남자 체조의 양학선(18·광주체고)은 금빛 착지로 도마 결선에서 우승했다. 군더더기 없는 기술로 평균 16.400점을 받았다.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유일하게 막아냈다. 여자 체조의 조현주(18·학성여고)도 개인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의 박혜수(16·예일여고)는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고 드래건보트의 김현수(18·한밭고)도 남자 1000m에서 당당한 동메달을 따냈다.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빠른 1992년생’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탁구 대표 정영식(대우증권)-김민석(한국인삼공사·이상 18) 콤비도 맹활약했다. 세계랭킹 3, 4위인 왕하오-장지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졌다. 동메달에 만족했지만 만리장성에 번번이 무너졌던 한국 탁구에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연상연하 태극남매 ‘8년만의 AG’ 품었다

    연상연하 태극남매 ‘8년만의 AG’ 품었다

    신백철(21·한국체대)은 지난 9일 광저우로 입국하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비행기 안에서 좋은 꿈을 꿨기 때문. 자동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바다에서 고래만 한 크기의 금잉어가 품으로 들어오는 내용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뭔가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었다. 신백철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효정(29·삼성전기)과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 짝을 이뤄 출전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은 생소하다. 이효정은 늘 이용대(22·삼성전기)와 함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용대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신백철은 당시 2진이었다. 잘생긴 외모로 스타로 발돋움한 이용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신백철은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이효정과 처음 손발을 맞췄다. 이용대가 부상에서 회복된 뒤에도 신백철은 이효정의 파트너로 지목됐다.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이용대가 남자복식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21일 혼합복식 중국과의 결승전이 열린 톈허체육관. 신-이 조는 ‘금빛 스매싱’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1세트에는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신백철이 풀이 죽어 보일 때마다 이효정은 “경기에 집중해라. 재밌게 하자.”며 다독였다. 이효정의 격려가 그의 집중력을 되살렸다. 힘겹게 1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안정을 찾았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쳐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 조를 2-0(21-19 21-1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단체, 혼합복식 등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효정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용인대 체육교육학과 대학원에서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뛰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뛰겠다.”고 밝혔다. 아직 입대 전인 신백철은 병역 혜택과 함께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금빛 희망은 멈추었지만…여자축구 22일 中과 3·4위전

    금빛 희망을 품었던 여자축구의 거침없는 행진이 준결승에서 멈췄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북한에 패했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뒤 연장에서 두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북한·일본·중국에만 허락됐던 아시안게임 결승에 한국은 이번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3위, 피스퀸컵 우승 등 승승장구하던 선수들에게 패배는 낯설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북한은 정말 강했다. 2연속 금메달을 딴 최강팀다웠다. 북한은 FIFA 랭킹 6위(한국 18위)로 여자축구의 전통적인 강호. 18명 엔트리 중 13명이 4·25 소속이라 조직력도 탄탄하다. 투지와 정신력도 압권이었다. 슈팅 수(29-10)와 유효 슈팅(16-5), 볼 점유율(52-48)에서 모두 앞섰다. 결국 한국은 역대 전적에 1패를 추가했다. 1승 1무 9패. 한국의 금메달 꿈은 일단 무산됐다. 하지만 자신감은 오롯하게 충전했다. 지소연(19·한양여대)은 “4년 전에는 우리가 확실히 부족했는데 이제는 해볼 만하다.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노리겠다.”고 큰소리쳤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22일 동메달을 놓고 붙을 상대는 ‘다시’ 중국.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역전불허’ 男에페 4총사 대회 2연패 찔렀다

    ‘역전불허’ 男에페 4총사 대회 2연패 찔렀다

    한국 남자 검객들이 아시안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정승화(부산시청), 김원진(울산시청), 정진선(화성시청), 박경두(익산시청)로 구성된 남자 펜싱 대표팀은 21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45-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카자흐스탄을 거세게 몰아치며 크게 앞서갔다. 탐색전을 벌이려 했던 카자흐스탄은 당황하며 거푸 실점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은 거칠게 밀고 들어왔지만 한국은 세련된 기술로 막아냈고, 재빠른 역습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한국은 끝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은 2연속 금메달.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지난 18일 에페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김원진은 “올해 초 부상도 겹치고 장래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아 운동을 접으려고 했었지만 코치의 동기부여로 다시 검을 잡았다.”면서 “2관왕도 기쁘지만 선수 모두 그동안 함께 훈련하면서 고생했기에 단체전 우승이 더 행복하다. 2년 뒤 런던올림픽에서도 후배들과 함께 경쟁하며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여검객들은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3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금화(익산시청), 김혜림(안산시청), 이라진(동의대), 이우리(전남도청)로 이뤄진 여자팀은 앞서 벌어진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홈팀 중국에 40-45로 패해 준우승했다.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혜림은 아쉽게 2관왕의 영광을 놓쳤다. 이로써 한국의 남녀 검객들은 이날 현재 펜싱에 걸려 있던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금 6, 은 1, 동 3)을 따냈다. 이미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던 지난 2002년 부산대회와 동률이다. 아직 남자 사브르 단체, 남녀 플뢰레 단체, 여자 에페 단체까지 모두 4개의 금메달이 남아 있다. 이미 당초 목표(금 4)를 훌쩍 넘은 대표팀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준비를 마쳤다. 김용율 감독은 “남은 금메달 중 최소 1~2개는 더 따낼 것이다.”면서 “지난 7월부터 해병대 훈련을 비롯해 하루 10시간씩 이어진 혹독한 훈련의 대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태블릿PC 일간지 나온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왼쪽)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오른쪽)과 손잡고 만든 태블릿PC 전용 디지털신문 ‘더 데일리’가 이달 말 공개된다. 개인용컴퓨터(PC),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30년간 정보기술(IT)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잡스가 미디어 산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잡스와 머독이 준비해 온 디지털신문 더 데일리가 이달 말 공개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뉴스 코퍼레이션은 몇 달 전부터 뉴욕의 뉴스 코퍼레이션 본사 26층에서 더 데일리 창간 작업을 진행해 왔다. 150여명 규모인 제작진 명단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 선의 전 온라인 편집장 피트 픽턴이 주필을, 뉴욕포스트 전 편집장 제시 안젤로가 편집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사샤 프레레 존스와 유명 가십 칼럼리스트 리처드 존슨 등도 창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타임스오브런던, 선데이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뉴스 코퍼레이션 소유의 인기매체 콘텐츠도 더 데일리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신문이 온라인판과 인쇄판을 별도로 발행하는 것과 달리 더 데일리는 다운로드 형태의 순수 온라인 디지털 신문을 추구한다. 1주일에 총 62페이지 분량으로 가격은 99센트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에는 미국 국내 소식 위주로 더 데일리의 콘텐츠를 꾸며 서비스한 뒤 점차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머독은 아이패드 출시 초창기부터 태블릿PC가 미디어 산업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디언은 “머독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에 이번 프로젝트가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태블릿PC는 가족 단위로 보유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의 다운로드로 몇 배의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주말 영화]

    ●친니친니(OBS 일요일 오후 11시 20분)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왼쪽)는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고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 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쉴 새 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다음 날, 만이와의 데이트를 생각하며 멋진 옷을 사 입고 돌아오던 가후는 싸이렌 소리와 수많은 사람들로 어수선한 아파트 앞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목연과 만이를 발견한다. 목연이 집에 불이 나 당황해하는 만이를 달래고 있는 것이다. 한발 늦은 가후의 소리 없는 한숨을 뒤로 한 채 목연과 만이의 사랑은 시작된다. ●빌리 엘리어트(EBS 일요일 오후 2시 40분) 11살 소년 빌리는 영국 북부 지방에 살고 있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 상태이고,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는다. 체육관에서는 권투 교실과 발레 교실이 함께 열리고 있다. 그러나 곧 빌리는 자신의 발이 손보다 훨씬 능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부인의 독려에 힘입어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 교실로 옮기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빌리의 아버지는 곧 그를 말리지만 빌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런던의 로얄발레학교 입학 시험을 보라고 격려해 주는 윌킨슨 부인과 함께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한다. 그리고 빌리의 춤을 본 아버지도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브레이커블(OBS 토요일 오후 11시 20분) 필라델피아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하여 131명이 현장에서 즉사한 대형 사고였지만 놀랍게도 한명의 생존자가 발견된다. 바로 대학교 풋볼 스타디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이다. 데이빗은 대학 시절 영웅처럼 떠오르던 스타 선수였으나 자동차 사고로 선수 생명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이다. 놀라운 것은 그때의 사고에서도 그가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혼자만 살아났다는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데이빗은 자신의 승용차에 꽂혀있는 쪽지를 발견하고는 쪽지를 보낸 엘리야 프라이스(사무엘 잭슨)라는 사람을 찾아간다. 엘리야 프라이스는 어떤 이유에서 데이빗 던이 자신을 만나러 오도록 쪽지를 남긴 것일까.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녀, AG징크스마저 들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녀, AG징크스마저 들다

    두손을 모으면서 울먹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아버지 장호철(58)씨. 단상을 내려가 곧바로 아버지를 품에 안았다. 얼싸안은 부녀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장씨는 태극기를 흔들며 “장미란!”을 연호하는 한국 교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로즈란’ 장미란(27·115.92㎏·고양시청)은 사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1월 교통사고 때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계속 잔부상에 시달렸다. 허리 탓에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몸에 힘을 주면서 양 어깨에도 통증이 왔다. 이어 골반과 무릎까지 아파졌다. 1년여 동안 재활과 운동을 병행했지만, 대회 당일까지도 몸 상태는 90%밖에 되지 않았다.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 대기실에서 장미란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긴장하지 말자.’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인상 1차 시기에 바벨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로 나왔다. 팔꿈치를 살짝 구부렸다가 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다. 2차 시기에는 성공했다. 134㎏을 신청한 3차 시기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벨을 놓쳤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보다 1㎏을 더 들었던 멍수핑(21·116.70㎏·중국)은 135㎏을 성공했다. 대기실에 들어온 장미란은 다시 눈을 감았다. 아직 용상이 남아 있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용상 1차 시기. 기합을 한번 넣은 장미란은 175㎏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같은 중량을 신청한 멍수핑은 실패했다. 이어 멍수핑이 176㎏을 성공하자, 181㎏으로 맞서 압박했다. 멍수핑은 182㎏에 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합계 기록은 같았지만 몸무게가 780g 더 가벼운 장미란의 우승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장미란은 남은 3차 시기에 자신의 세계기록(187㎏) 경신을 위해 188㎏에 도전하는 팬서비스를 했지만 실패했다. 장미란은 여자 75㎏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311㎏(인상 130㎏·용상 181㎏)으로 3수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씻어낸 것.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4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장미란은 경기 뒤 “솔직히 그동안 많이 아파서 준비를 잘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이 확정되니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면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더 자신감을 갖고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둥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완벽부활 마린보이 “이제 런던이다”

    완벽부활 마린보이 “이제 런던이다”

    “마린보이는 이제 런던으로 간다.” 박태환(21·단국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에서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박태환은 18일 남자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 은메달을 끝으로 아시안게임을 마감했다. 경영 7개 종목에 출전, 금 3개(자유형 100m·200m·400m), 은 2개, 동메달 2개(계영 400m·800m) 등 한 종목도 빠뜨리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닷새 동안 펼친 박태환의 ‘메달 레이스’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박태환에게는 이제 시작이다. 광저우는 런던으로 가는 경유지일 뿐이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어차피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자유형 400m에서다.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수영사를 다시 썼다.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박태환은 19일 경영대표팀과 함께 귀국, 일단 휴식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정신을 놓을 새가 없다. 내년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올림픽 판도를 점칠 시험무대다. 또 첨단수영복 퇴출 이후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 크다. 올해 1월부터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은 박태환은 앞으로도 계속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선수권과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전망. 사실, 박태환의 재기에 그가 보탠 힘은 크다. 그를 영입한 후원사 SK텔레콤스포츠단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 그렇게 되면 런던올림픽까지 그가 박태환을 맡을 공산이 크다. 중요한 건 주력 종목에 대한 ‘선택’이다. 박태환은 광저우에서 자유형 100m부터 1500m까지 뛰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쟁력을 갖춘 종목을 선택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볼 코치는 이날 비록 은메달을 땄지만 쑨양(중국)의 기록에 26.29초나 뒤진 사실을 놓고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또 100m에선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이제 세계 15~6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해답은 간단하다.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시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지 기록을 줄이기 위해 1500m를 고집하는, 그런 모험을 할 준비가 나는 안 돼 있다.”고까지 덧붙였다. 어떤 종목이 과연 박태환의 몸에 맞는 옷일까. 대한수영연맹과 SK텔레콤스포츠단, 박태환이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할 ‘런던 프로젝트’의 첫 단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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