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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지출 줄인 탓” vs “병든 사회 때문”

    전국적으로 번진 폭동으로 지난 주말 이후 무질서와 혼란 상태에 빠졌던 영국 주요 도시들이 10일(현지시간) 비교적 조용한 밤을 보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런던을 비롯해 맨체스터와 버밍엄 등 폭동 발생 지역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 삼엄한 경비를 펼친 데다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소요는 잦아들었다. 약탈로부터 거리를 지키려던 아시아 남성 3명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로 인종 충돌의 긴장이 감돌았던 버밍엄에선 이날 밤 200여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는 철야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약탈과 방화 등 대규모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영국은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폭동과 관련해 런던에서만 888명이 체포되는 등 전국에서 1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됐다. 캐머런 총리는 당장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찰의 예산 삭감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 캐머런 총리는 “약탈자들은 단순한 범죄꾼”이라면서 최근의 소요 사태가 정부의 공공지출 삭감과 무관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적자로 긴축재정 압박을 받아온 영국 정부가 급증하는 범죄율에도 불구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면서 경찰이 폭동 사태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 청소년을 학교와 사회로 복귀시키는 지역단체에 대한 예산 삭감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폭동에 폭력 전과가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상당수 가담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법원이 절도와 폭력 행위에 연루된 폭도들에 대해 정상을 참작해 징역 몇주 정도를 선고하자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폭동의 배경으로는 사회 양극화, 청년실업, 정부 재정 감축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 축소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구조적인 분석에만 의지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폭력과 약탈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10대뿐만 아니라 부잣집 자녀, 유기농 음식점 요리사, 11살 소년 등 배경과 계층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부유한 사업가의 딸인 로라 존슨(19)은 엑스터대 졸업생으로, 테니스 코트가 딸린 집에서 살 정도로 풍족하지만 5000파운드(약 870만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약탈한 혐의로 체포됐다. 신문은 폭력 가담자 상당수가 캐머런이 지적한 ‘병든 사회’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안 전문가 카리나 오레일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폭동의 배경에 정치·경제적 이유가 있지만 폭동 가담자들의 행위를 정치적 행동이라고 부를 순 없다.”면서 “폭도들의 행위는 허무주의적이고 범죄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소매업협회는 폭동으로 인한 소매업계 피해 금액이 1억 파운드(약 175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英 SNS의 ‘두 얼굴’…시민 파수꾼역-폭도 ‘공급기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폭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영국에서 ‘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SNS는 그동안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민주화 시위 현장이나 각국의 선거에서 ‘혁명의 도구’로 역할해 왔지만 무법천지가 된 영국에서는 폭도를 모아 공급하는 ‘병참 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만 비슷한 사람 쉽게 모아 폭동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 런던 및 맨체스터 지역 경찰은 “폭도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세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인 ‘ARS 테크니카’가 11일 보도했다. 폭동 가담자들은 트위터의 ‘해시태그’(글쓴이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려고 붙이는 온라인상의 꼬리표)를 이용해 비슷한 불만을 가진 이들을 쉽게 모으고 있다. 특히 폭동 발생 사흘째였던 지난 8일 영국 내 트위터 방문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SNS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에 혼란을 부추기기 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등 다른 SNS에도 방화와 약탈을 조장하는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남동부 에섹스의 클랙턴 지역에서는 17세인 폭동 가담자가 SNS의 네티즌을 상대로 약탈 등을 선동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혼란지역 정보전달·경찰 수사에 도움 SNS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폭동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주로 젊은 폭도들이 RIM사의 블랙베리폰 메신저(BBM)를 이용해 세력을 조직화하고 있다. 이 스마트폰이 아이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암호화 기능이 뛰어나 교환한 정보가 경찰 등에 노출되지 않아서다. 청년들은 BBM을 통해 가장 약탈하기 쉬운 상점이나 경찰의 검문이 허술한 지역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폭동의 진원지였던 토트넘의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RIM 쪽에 메신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범죄 용의자 검거를 위해 트위터 계정 정보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트위터 측은 “표현의 자유는 본질적인 것이며 모든 정보가 흐르도록 둘 것”이라며 거부했다. 반면 트위터 등 SNS는 혼란에 빠진 지역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시민들이 위험한 곳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파수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ARS 테크니카는 전했다. BBC와 일간지인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SNS를 기반으로 실시간 현장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국 경찰은 시민들이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폭도들의 사진을 찾아내면 이를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이현일·박성환 16강행

    한국 남자 단식의 희망 이현일(31)과 박성환(27·이상 강남구청)이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베테랑 이현일(세계 12위)은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한 수 앞선 기량으로 핀란드의 에투 하이노를 2-0(21-10, 21-7)으로 가볍게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3위이며 세계 9위인 박성환도 ‘한솥밥’ 후배 손완호(23·김천시청)를 역시 2-0(21-14, 21-1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남자 단식은 16강전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현일은 2위인 중국의 린단과, 박성환은 1위인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현일과 박성환은 슈퍼스타 린단과 리총웨이를 꺾은 적이 있지만 버거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남자 복식에서는 유연성(27·수원시청)-고성현(26·김천시청)이 홈코트의 크리스 애드콕-앤드루 엘리스(잉글랜드)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2-1(18-21, 21-13, 21 -1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짝을 이룬 권이구(24·김천시청)-조건우(23·삼성전기)도 범실이 잦은 비탈리 더킨-알렉산데르 니콜라엔코(러시아)를 2-0(21-10, 21-16)으로 일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세계 경제 회복 낙관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글로벌 위기 상황을 초래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이지만 사태를 악화시킬 복병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슈퍼클래스’의 저자이자 국제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9일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에 실린 블로그 글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10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가능성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구조적 개혁을 꺼리고, 경기침체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의 위험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고를 열지 않는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는 파국을 면할 수 없다.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폭동과 같은 사회불안 고조도 한 요인이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실업자들의 반이민 정서, 국가주의 등을 자극해 유럽 전역을 폭력사태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미국 경기후퇴의 역풍도 만만치 않다. 세수가 줄면서 중소 도시들은 디폴트 상황에 이르고, 일부 대도시들도 지급결제를 하지 못할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치안·복지 부문의 대규모 예산 삭감은 고실업률, 사회불평등 심리 등과 뒤섞여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위험 역시 상존한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브릭스(BRICs) 국가들, 정치혼란과 경제불안이 혼재한 중동, 경제개혁 요구에 직면한 파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소다. 이 밖에 테러, 지진, 쓰나미 같은 엄청난 재앙이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예기치 못한 충돌 등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로스코프는 “이들 중 몇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는 불황에 빠질 것”이라면서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해도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 야심을 접고,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초당파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연연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상당한 학생에게서 물건 훔치는 ‘런던 폭도’ 파문

    부상당한 학생에게서 물건 훔치는 ‘런던 폭도’ 파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토트넘에서 시작된 ‘런던폭동’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한 부상당한 아시아계 학생의 가방에서 물건을 훔치는 폭도들의 모습이 유튜브에 올라 영국 전역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 동영상의 제목은 ‘런던 폭동-부상당한 소년에게서 물건 훔치는 인간 쓰레기’ (London Riots - Scum steal from injured boy).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의 조회수는 벌써 220만건을 넘어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아시아계 학생이 폭동에 휘말려 부상을 당한 듯 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그 주위로 폭도로 보이는 몇몇의 청년들이 부상당한 학생을 도와주려는 듯 다가오더니 곧 한명 씩 학생의 가방을 열고 당당히 소지품을 찾아본다. 당황한 학생이 어쩔줄 모르는 사이 청년들은 학생의 소지품을 훔쳐 유유히 걸어간다. 스카이뉴스 등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학생은 영국에 온지 한달도 채 안된 말레이시아인 에스프라 헤이직(20). 헤이직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다가와 칼이 있다며 나를 위협했다.” 며 “그 중의 몇몇은 상당히 어렸다.”고 밝혔다. 헤이직은 이 청년들에게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도둑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직후 영국 전역의 비판이 이어지자 영국 케머런 총리도 성명을 통해 ”다친 학생을 도와주는 척하며 강탈하는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런던 폭동은 지난 6일 경제난과 인종갈등을 이유로 토트넘에서 시작됐으며 약 1천여 명이 약탈과 방화 등의 혐의로 체포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인 추가피해 없지만 외진곳 밤길 조심해야”

    영국 런던 등지의 폭동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현지 교민과 한국 여행객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의상 영국 런던 주재 한국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9일 밤부터 런던 등의 폭동 사태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8일 복면강도 사건 이후 한인의 추가 피해는 없다.” 전했다. 다음은 유 공사와의 일문일답 →10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런던의 상황은. -어젯밤부터 (소요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 특히, 런던 중심가는 경찰력이 1만명 가까이 추가 투입돼 치안을 유지하고 있어 평소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객들도 자유롭게 시내를 돌아다닌다. 다만, 한국 관광객이 피해를 본 곳은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이었지만 뒷골목이었다. →한인들의 추가 피해는 없나. -없다. 한인거주 밀집지역인 뉴몰든 등은 치안상황이 매우 안전한 곳이다. 폭도들이 (동양인 등) 인종에 따라 반감을 드러내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영국 내 폭동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현지에서는 앞으로 험한 분위기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폭동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영국 정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행객들에게 당부할 것은. -우선 영국에 여행 오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외교부 본부에도 여행 주의 경보 등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건의했다. 다만, 외진 곳이나 낙후한 지역을 밤에 방문하는 건 피해야 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佛·벨기에 등 이웃국 “불똥 튈라”

    영국 런던 폭동과 비슷한 사태가 벨기에에서도 곧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벨기에 일간지 드 모르겐에 따르면 벨기에 프랑스어권 지역 자유당 소속인 알랭 데스텍스 의원은 런던 폭동 사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분석하면서 벨기에도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어 상대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그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 브뤼셀권 일부 지역의 경우 35세 이하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여러 해 동안 이민자 유입이 많았으나 그에 따른 문제를 해결 못해 누적돼 왔으며, 인구구성상 취약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결합돼 일부 지역의 상황은 매우 불안한 실정이고, 불법이 판을 쳐도 경찰들이 대충 넘어 가는 일이 많다.”면서 “특히 안더레흐트와 몰렌베크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고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더레흐트와 몰렌베크는 브뤼셀 서쪽 지역으로 아랍권과 동구권 이민자, 빈민층이 많이 사는 곳이며 각종 강력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지난해 7월 남동부 그르노블 빈민가 폭동을 겪은 프랑스도 긴장하고 있다. 당시 폭동은 20대 무슬림 이민자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비롯됐는데, 런던 폭동 역시 시발점과 사건 전개 과정 등에서 이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5년 대규모 폭동 이후 2007년과 2009년에도 실업과 인종차별로 인한 소요가 발생했다.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한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소외계층들의 불만이 언제 터져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용대-정재성 “16강쯤이야”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3)-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이 가뿐히 16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이용대-정재성은 1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개인) 남자복식 32강전에서 앤서니 클라크-크리스 랜그리지(잉글랜드)를 2-0(21-10, 21-16)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이현일(31·강남구청·12위)이 홍콩의 웡윙키와 접전 끝에 2-0(21-17, 21-19)으로 승리, 32강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에서 성지현(20·한국체대)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패했던 난적 고토 아이(일본)를 2-0(21-13, 21-14)으로 이겨 16강에 안착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극우단체 “자경단 활동”… 인종 충돌 우려

    영국의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일부 도시에서 발생했던 폭동이 9일(현지시간) 정부가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영국 정부는 런던 전역에 경찰 1만 6000여명을 배치하고, 필요하다면 최루탄과 물대포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잉글랜드 북부 중심도시 맨체스터에서도 폭동이 발생하는 등 영국 전역으로 계속 퍼져 나가는 양상이다. 더욱이 혼란을 틈타 극우단체가 공개활동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충돌을 키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런던은 진정세… 맨체스터까지 확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이틀 연속 비상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문화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제 반격이 필요하고 반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회 중인 의회를 11일 임시로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AP통신은 런던경찰청이 휴가자까지 총동원해 평소보다 세 배나 많은 1만 6000여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또 방화와 약탈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언론에 공개하고 주동자들을 수배했다. 무엇보다도 폭동 진압을 위해 플라스틱탄 발포까지 허용한 것은 북아일랜드를 뺀 지역에선 전례가 없는 조치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체포된 사람은 런던 800명으로 포함해 1200명에 육박했다. 런던에선 정부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맨체스터에서는 10대까지 포함된 젊은이 수백명이 맨체스터 시내를 몰려다니며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 광역경찰청 개리 슈언 부청장은 “이들은 거칠게 날뛰는 범죄자일 뿐, 항의시위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렇게 무분별한 폭력과 범죄행위는 경찰로 일하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광역경찰은 47명을 체포했다. 폭동 피해 현장을 찾은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주변으로 몰려든 시민들한테서 “그동안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이와 관련, 미국 abc방송은 사건 발생 초기 영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모두 휴가 중이었다는 점이 초기 대응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폭동이 처음 발생한 지난 6일 당시 캐머런 총리와 존슨 시장은 모두 여름 휴가를 보내느라 자리에 없었다. 심지어 치안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조차 휴가 중이었다. 런던 경찰청은 공교롭게도 최근 불거진 뉴스오브더월드 휴대전화 해킹 스캔들로 인해 청장이 공석상태였다. ●“치안책임자 초기대응실패” 뭇매 혼란을 틈타 영국 극우집단이 공개활동을 선언해 인종충돌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테러를 일으켰던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속했던 극우단체의 영국 본부인 영국수호동맹(EDL) 스티븐 레넌 회장은 전국에 산재한 회원 1000여명이 거리에서 자경단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우리가 폭동을 막겠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요넥스 “한국 대표팀 잡아야 산다”

    ‘한국 대표팀을 잡아라.’ 세계 최대의 ‘셔틀콕’ 용품 업체인 일본 브랜드 ‘요넥스’(Yonex)가 내린 특명이다. 최근 세계 최대 시장 중국과 다음으로 큰 한국 시장에서 밀려난 요넥스가 대반격 태세를 갖췄다. 9일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가 열리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요넥스가 일찌감치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도 요넥스다. 한국 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대표팀이 ‘빅터’(Victor)와의 스폰서 계약이 내년 말로 종료되는 것에 대비해 요넥스가 벌써 한국에 다양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요넥스는 빅터보다 크게 웃도는 내용으로 한국과 다시 손을 잡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한국은 2009년 초 28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요넥스 대신 타이완 브랜드 빅터와 4년간 1200만 달러에 파격적인 용품계약을 맺었다. 한국 협회의 관계자는 “빅터가 한국과 재계약을 바라고 제품도 그동안 상당히 향상됐다.”며 경쟁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요넥스가 한국 시장 탈환에 나선 것은 위기의식이 더 커져서다. 30여년간 세계 시장을 지배했던 요넥스는 2009년 중국에서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중국이 자국 브랜드인 ‘리닝’(Lining)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키로 해서다. 요넥스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수성에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요즘 중국과 한국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만리장성’을 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요넥스는 결국 한국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한국은 등록선수가 250여명이지만 동호인이 500만명에 육박한다. 요넥스로서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시장이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인종차별·긴축재정 직격탄… ‘니트족’ 뿔났다

    인종차별·긴축재정 직격탄… ‘니트족’ 뿔났다

    ‘경제난으로 깊어진 사회적 갈등과 인종차별이 영국을 불타게 하고 있다.’ 영국이 4반세기 만에 최악의 폭동 사태에 빠졌다. 6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소요 사태가 9일 런던에서 160~280㎞가량 떨어진 리버풀, 버밍엄, 노팅엄, 브리스틀 등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전날 런던 서부 클로이던에서는 차 안에서 폭동을 보고 있던 한 26세 남성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사망하면서 이번 폭동의 첫 희생자가 나왔다.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플라스틱 탄환’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유혈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나흘간 5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전날 밤 휴가를 보내던 이탈리아에서 급히 귀국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11일 임시 의회를 소집해 폭력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에서 복면한 청년들에게 20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무엇이 ‘런더너’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이번 런던 폭동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외신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집권 보수당이 추진 중인 재정긴축과 경기침체로 깊어진 사회적 분열과 26년 전 토트넘에서 발생한 경찰과 흑인 지역사회 간의 오랜 갈등과 불신, 즉 인종차별이다. 1985년 토트넘에서는 아프리카 카리브해 출신의 흑인 여성 플로이드 자렛이 위조된 자동차세 납부증명서를 가지고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제지당했다. 수시간 뒤 경찰이 자렛의 자택에 난입해 그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숨지면서 분노한 흑인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 6일 토트넘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이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525명 체포… 캐머런 총리 의회 소집 하지만 런던정경대(LSE)의 지방정부 전문가 토니 트래버스는 “현재의 국면은 26년 전 폭동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면서 “그때 이후 토트넘에서는 지역사회와 경찰 간에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고 주택과 근린시설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폭력 사태가 8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런던을 넘어 100㎞ 이상 떨어진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된 데다 뚜렷한 목적 없는 청년 범죄가 폭발한 것은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야당 세력은 집권 보수당이 추진한 재정 긴축안으로 정부 지출이 대폭 삭감되며 초래된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양극화 심화를 주범으로 지목한다. 토트넘 주민 스콧 앨런은 “정부의 지출 축소로 청년을 대상으로 한 복지 서비스가 사라졌고 공공 부문 근로자들도 해고됐다.”고 성토했다. ●폭동가담자 대부분이 20대 이하 유럽 전체의 고질병인 ‘잃어버린 세대’의 환멸과 분노도 이번 사태에 투영됐다. 폭동에 가담한 대부분이 20대이거나 그보다도 어리다. 이번 주말 경찰에 체포된 최연소자가 11살일 정도다.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고 직업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은 영국 청년 전체의 17%에 이른다. 정부가 내년 올림픽에는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부으면서 빈곤 지역은 방치하고 있다고 시위대가 비난하는 것처럼 저소득층 역시 부당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는 좌절감에 빠져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런던 폭동, 불타는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여성

    런던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영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불타는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런던 폭동의 아이콘적인 사진으로 런던 폭동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는 사진이 되고 있다. 영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사진 속 건물은 폭동과 약탈이 휩쓸고 지나간 사우스 런던 크로이든의 유명 가구 전문점인 리브스 가구점이다. 폭동을 피해 건물로 피신했던 주민들은 약탈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입구주변에 가구와 매트리스를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그러나 약탈자들의 방화로 건물이 불타기 시작하면서 건물 내에 있던 주민이 오히려 건물 내에 갇히는 상황이 되버렸다. 1층에서 시작된 화염으로 건물 밖으로 피할 수 없는 이 여성은 4m 높이에서 뛰어내렸고 폭동진압 경찰들이 그녀를 받기위한 절박한 구조상황이 펼쳐졌다. 다행히 경찰들은 이 여성을 안전하게 받았고 여성은 경찰의 보호아래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을 목격한 주민은 “빌딩이 불타면서 공포에 휩싸인 여성이 건물에서 뛰어 내렸다.” 며 “다행히 안전하게 구조되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대중지 선지는 이 사진속의 여성을 찾고 있는 중이며, 사진 속 144년 전통의 가구점 건물은 이번 사태로 전소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박성환·손완호, 16강 길목서 맞대결

    한국 배드민턴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세계 9위인 남자 단식의 간판 박성환(27·강남구청)은 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첫날 타이완의 쉐쉬안이를 2-0(21-15, 21-15)으로 완파했다. 박성환은 길고 짧은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어 손쉽게 물리쳤다. 손완호(23·김천시청)도 제이콥 말리에카(남아공)를 2-0(21-12, 21-8)로 꺾었다. 지난 대회 3위를 차지한 박성환은 손완호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중국의 천룽( 5위)은 무명인 과테말라의 케빈 코르돈에게 1-2(19-21, 21-9, 25-27)로 무너져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편 남자복식에서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조와 대회 정상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네시아의 강호 키도 마르키스-세티아완 헨드라 조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키도가 부상을 당해 남복과 혼복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도-세티아완 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치안부재’ 런던, 내년 올림픽 제대로 치를까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가 ‘D-353’을 가리킨 9일 영국 전역으로 폭동이 확산되며 올림픽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4개와 10일 열릴 예정이던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도 잇따라 연기·취소됐다. 폭동과 약탈로 통제 불능에 빠진, 불타는 런던의 모습이 전 세계로 방송되면서 1908년, 194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런던이 ‘치안 능력 부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지난 8일 폭동이 일어난 동부 해크니는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해 주요 올림픽 경기장이 몰려 있는 2.5㎢ 규모의 올림픽공원을 포함한 자치구 중 하나다. 이날 폭력 사태는 올림픽공원에서 불과 6.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찰턴, 웨스트햄, 크리스털 팰리스, 브리스틀에서 9일 열릴 예정이던 칼링컵 1라운드 4경기도 무기한 연기됐다. 불과 2주도 안 된 지난달 27일 올림픽 ‘D-365일’ 기념행사를 했던 런던 시 당국과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당황하고 있다. 영국은 내년 올림픽에 대비해 7억 7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올림픽 기간에 매일 1만 2000명의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헉! 비치 발리볼 선수 엉덩이가 광고판이라니…

    뭇 남성의 강렬한 시선은 물론 스마트폰 렌즈의 초점을 한군데 모을 수 있는 광고판이 등장했다. 미모의 비치 발리 선수의 유니폼에 부착된 QR(Quick Response)코드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과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도박 회사인 ‘베트페어’가 프로 비치발리볼 선수의 비키니 유니폼 엉덩이에 QR코드 광고를 부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트페어 측의 이 광고모델 제안에 자라 댐프니(24)와 샤우나 멀린(26) 등 영국의 국가대표급 두 선수가 응했다. 이들 콤비는 현재 세계 26위에 랭크된 선수들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QR코드는 기존의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포츠 스타의 유니폼에 이런 광고를 부착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문제는 하계 스포츠중 가장 인기있는 여자 비치발리볼에 대해 스포츠이기에 앞서 눈요기 거리로 보는 시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즉 광고시장의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관점이다. 그러나 베트페어 측은 “우리는 비치발리 경기장 팬들을 더 많이 모으고 동시에 우리의 광고 캠페인에도 더많은 시선을 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런던 심장부로 폭동 확산… 책임공방도 가열

    런던 심장부로 폭동 확산… 책임공방도 가열

    올림픽개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영국 런던 곳곳이 폭력과 약탈이 횡행하는 ‘전쟁터’로 돌변했다. 29세 흑인 남성 마크 두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6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촉발된 폭력시위와 약탈행위는 토트넘에서 5㎞가량 떨어진 엔필드와 인근 해크니, 월섬스토 등 런던의 전통적인 우범지역과 런던의 주요 관광명소인 옥스퍼드 서커스, 남부 브릭스턴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번 소요사태로 100명이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 35명이 다쳤다. 영국 경찰은 “런던 내 여러 자치구에서 소규모 폭력과 약탈, 소요사태 등 ‘모방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웃의 생계와 지역사회를 파괴하려는 것 말고는 아무 목적도 없는 생각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브릭스턴에서는 청년 200여명이 대형 슈퍼마켓 등 상점의 물건을 약탈했고, 런던 심장부인 옥스퍼드 서커스에서도 50여명의 청년이 건물을 파손했다. 동북부의 월섬포레스트와 칭포드 마운트에서는 시위대를 체포하려던 경찰 3명이 차에 치여 부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대공습으로 불타는 런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몸서리쳤다. 평화시위가 폭력사태로 얼룩지게 된 책임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토트넘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6일 토트넘 경찰서 앞에서 두간의 사망과 관련해 경찰 간부와의 면담을 요구한 100여명의 시민들이 해 질 녘까지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리 경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위를 조직했던 한 남성은 “경찰이 대화를 거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곳의 역사를 알고 있는데 어떻게 토트넘에서 또 경찰에 의해 한 남성이 살해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1985년에도 토트넘에서는 경찰이 한 여성의 집에 난입해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폭동이 발생, 경찰이 시위대의 칼에 찔려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일부 목격자들은 토트넘 시위 당시 16세 소녀가 경찰에 돌을 던지자 경찰이 소녀를 곤봉으로 구타하면서 폭동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폭동이 미리 조직된 것이라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엔필드에 사는 라만이라는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에서 “엔필드가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봤다고 말했다. 경찰이 주장하는 대로 두간이 먼저 경찰에게 총을 쐈는지에 대한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에이드리언 한스톡 경찰 지휘관이 성명을 통해 두간의 죽음에 대해 “매우 후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디언은 지난 4일 두간이 총격을 받았을 당시 경찰 무전기에 박혔던 총알은 경찰이 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경찰의 초기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8일 대혼란에 빠졌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서울신문은 씨티은행 박진회 수석부행장과 국민은행 이찬근 부행장, 한국수출입은행 남기섭 부행장 등 금융권 현장의 국제전문가들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의 파장과 향후 경제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책 등을 짚어 봤다. 박 부행장은 런던 정경대학·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로 꼽히며 이 부행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한국대표와 UBS은행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남 부행장 역시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총괄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연상될 정도로 코스피가 폭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국 증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박 부행장 이머징마켓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 한국이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금융위기 뒤 성과가 좋았던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갔다. 어떻게 보면 과잉반응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뉴스가 지난 주말 나오면서, 가장 먼저 개장된 시장인 아시아에서 위기감이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이 부행장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해 외환보유고 등 한국의 경제여건은 개선됐다. 리먼 사태 때 한국이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예를 들어 2008년 단기 시장 비중은 35~36%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9%로 낮아졌다. 은행의 예대율 역시 135~140% 수준에서 108%로 떨어졌다. 시장이 이런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과잉대응을 한 측면이 있다. -남 부행장 2008년 우리는 리먼 사태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측면이 있다. 이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부채협상 등을 보면서 상당 기간 징후를 파악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됐다는 점은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글로벌 네트워크 필요성에 경종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박 부행장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나 결제 지연 사태가 발생해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면서 미국 신용등급 위기와의 미시적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변화로 인한 미시적인 영향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남 부행장 위기에 대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환기가 이뤄졌다고 본다. 리먼 사태 이후 한·미 간 원·달러 스와프를 구축해 위기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에도 2008년 이후 위기상황에 대비해 신용공여 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해 오고 있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은행 해외점포 유동성관리 중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일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상황은 어떠한가. -박 부행장 리먼 사태 당시 미국의 예를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마켓펀드(MMF) 때문에 시장이 마비된 적이 있다.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안심한 곳에서 우량등급의 채권거래가 끊기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은행들은 ‘제2의 방어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융자한도(커미트먼트) 라인, 즉 해외 차입을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차입을 보증받을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식의 방어선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부행장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유동성 관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해외 점포 부문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에서 현지 차입을 해야 하는데, 특정 국가 시장이 경색된다면 본점에서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부분도 주시하고 있다. -남 부행장 그동안 우리 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수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융경색 국면을 상정한 자금조달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동사태 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이 괜찮을 때 미리 차입을 해두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시중은행들 역시 3~4개월치 외화유동성은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역금융 해결해야 수출 회복 →2008년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부단한 체질강화가 이뤄져 왔다. 이번 사태의 대응책을 세울 때 교훈을 삼을 만한 현장의 경험을 말해 달라. -남 부행장 금융위기가 닥치면 당국은 금융 문제를 먼저 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물 부문을 균형적으로 함께 다루는 방안을 생각해 볼 만하다. 예컨대 금융위기가 왔을 때 무역금융 부문은 가장 늦게 지원을 받게 되는데, 오히려 무역금융 부문을 먼저 풀면 수출이 회복돼 외화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 금융을 금융으로만 해결하기보다는 실물과 함께 균형적으로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부행장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외국 리포트가 나오고 이런 부분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도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서치가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포트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인용된 숫자가 정확한지, 제대로 자료를 갖췄는지 내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올바른 메시지와 정보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박 부행장 2008년 당시에는 은행 건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금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출 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가 4%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는 말이다. 중장기적, 거시적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약달러 지속땐 수출 한국에 악재 →향후 달러약세에 따른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 -박 부행장 달러 약세는 점쳐져 왔던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디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올 때에만 추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본다. 각 국의 공조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세계 증시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폭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 환율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남 부행장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약달러 상황이 오면 우리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출에 기반한 우리 경제에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 ●외부 우량자산 접근 기회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의 경제 전망은. -박 부행장 미국의 회복 없이는 세계 경제 회복도 없다. 미국채권 등급 강등이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금융비용이 커지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더블딥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조치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사태 전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성장이 조금 둔화되면서 재미없고 고통스럽게 저성장(2%대)이 진행되지 않을까가 가장 우려된다. 미국 외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AAA 등급을 박탈당했는데, 프랑스가 AAA 등급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부행장 금융위기 이후 빌려서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했다. 중국 역시 과거 수출주도형 정책을 폈지만, 수출이 저항을 받게 되자 내수 투자로 돌아섰다. 이후 여신이 풀리면서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일어났고, 여신 부실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걸 각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역으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과거 접근이 불가능했던 우량 자산에 접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 부행장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게 우리 경제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은행 산업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진행 오일만기자·정리 홍희경·유지영기자 oilma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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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 ◇과장급 전보 △공훈심사과장 정관회△국립임실호국원장 최기용◇일반계약직공무원 임용△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장 천영택 ■특허청 ◇부이사관 전보 △특허심판원 심판정책과장 이해평◇기술서기관 전보△기계금속건설심사국 정밀기계심사과 김병남△〃 공조기계심사과 강정석△화학생명공학심사국 약품화학심사과 임혜준△특허심판원 송무팀 임형근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 조성인 ■한국은행 ◇국·실·부장 등 보임 △정보서비스실장 이홍철△법규〃 이희원△비서〃 손민호△금융결제국장 이중식△베이징사무소 상하이주재 준비 오인석△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 이문형△대전충남본부장 오재권△강남〃 서정곤◇국외사무소 이동 <3급>△뉴욕사무소(워싱턴주재) 김기원△프랑크푸르트사무소 홍경식△런던사무소 장기선<4급>△뉴욕사무소 이관교△베이징사무소 김명식
  • [런던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이용대-정재성 “12년 恨풀이 금빛스매싱 감 좋다”

    [런던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이용대-정재성 “12년 恨풀이 금빛스매싱 감 좋다”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12년 만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노리는 간판스타 이용대(23)-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이 격전장인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코트에서 첫 적응 훈련을 가졌다. 이용대-정재성은 적응 훈련임에도 실전 못지않은 야무진 기량을 선보였다. 앞서 적응 훈련을 가진 최강 중국 선수들은 탐색차 발걸음을 멈춘 채 둘의 움직임을 눈여겨봤다. 일종의 신경전이다. 하지만 둘은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서운 스매싱과 절묘한 헤어핀 등을 맘껏 구사했다. 중국 선수들의 이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훈련은 1시간 정도 밀도 있게 진행됐다. 훈련을 마친 뒤 이용대는 “첫 훈련임에도 감이 좋았다. 스피드와 볼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무엇보다 체육관에 바람이 전혀 없는 것이 기대를 부풀게 한다.”고 말했다. 정재성도 “바람이 전혀 없어 뜻대로 셔틀콕이 떨어졌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둘은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만 두번했다. 감이 좋은 만큼 대회 첫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드시 우승해 돌아가겠다는 합창이었다. 이들은 200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의 마르카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세계 6위)에게, 2009년 안도 하이네라바드 대회에선 중국의 카이윈-푸하이펑(1위)에게 무너졌다. 이용대는 “당시에는 어깨 부상과 그 후유증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지금은 부상이 완쾌된 데다 남복에만 집중(랭킹 미달로 혼복 불참)할 수 있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정재성도 “큰 대회여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라면 한번은 해내야 할 일”이라며 정상 등극을 다짐했다. 이용대-정재성이 노골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정재성은 “결혼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결혼 전에는 사소한 말다툼이 경기에까지 영향을 주곤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의 도움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용대가 팔꿈치 통증으로 뒷선에서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범실이 잦았다. 하지만 최근 후위에서 맹활약해 내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용대-정재성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키도-세티아완과 격돌할 가능성이 짙다. 정재성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네트플레이가 좋고 1~3구 안에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랠리를 오래 끌고 갈 생각”이라며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둘이 키도-세티아완 벽을 넘으면 3회 연속 대회 정상을 벼르는 중국의 카이윈-푸하이펑을 만난다. 이용대는 “이미 많이 싸워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또 이긴 경기도 많아 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재성은 내년 런던올림픽과 관련, “내년에는 배드민턴 인생을 걸겠다. 그래서 이번 세계선수권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대도 “이번 대회가 올림픽의 전초전 격이다.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추억을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시드를 배정받고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맞장구쳤다. 정재성은 “2016년 브라질올림픽이 있지만 내 나이 벌써 서른이다. 내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대는 “내년 올림픽이 선수 생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좋은 성적이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선수 생활은 2016년까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용대는 내년 올림픽 혼합복식과 관련해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룬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만큼 올림픽 금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대가 내년 올림픽에서 2관왕을 겨냥하고 있는 것. 이용대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베를린은 생물체 같은 역동성이 느껴지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풍부한 표정을 가진 사람의 얼굴같다고 할까? 파괴와 갈등, 그리고 다시 화해의 역사를 지나온 도시는 한 편의 웅장한 대서사시, 그 자체다. 거기에 베를린 사람들이 그리고 싶어한 세계,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가 엉키고 버무러져 기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박힌 흉측한 건물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 도시는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비극의 도시에서 예술의 섬으로 ‘유럽의 섬’이라 불리는 베를린은 예술가들을 흡인하는 ‘수렴의 섬’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발산의 섬’으로 세계 예술계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여긴 독일이 아니다. 유럽도 아니다. 그저 베를린이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독일 내에 섬처럼 존재했던 베를린은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섬처럼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데는 ‘분단’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동독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베를린은 차디찬 장벽에 의해 동서로 나뉘었다.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지나 장막이 무너지자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약 40년간 분리됐던 문화가 섞여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말들은 피상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한 예술 활성화 의지가 있었다. 정부가 나선다 하면 으레 ‘생색내기’식 정책을 양산하거나 개발주의에 매몰돼 도심 한복판에 광장이나 조형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익숙한 우리로서는 독일 정부의 세련된 예술 지원책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베를린시는 “베를린이 예술의 장으로서 발전함은 물론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지원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기금 지원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적 레토릭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예술가들이 정부의 도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1989년 통일 이후, 정부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방치된 낡은 동베를린의 건물들을 아티스트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베를린에 작가로 등록만 하면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저렴한 물가, 넉넉한 예술 공간, 정부의 지원책이 조화를 이뤄 예술가들이 하나둘 운집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미술가부터 작가, 대중음악 연주자, 연극단까지 범주도 넓고 국적도 다양하다. 베를린에는 현재 약 600개의 갤러리가 있으며, 미술가 5,000명, 작가 1,200명, 대중음악 밴드 1,500개, 300개의 연극 극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를린시는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후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간 2,000만유로(약 300억원)의 기금이 27개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예술가들에게 지급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개별적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실 베를린은 예술의 도시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강Spree River에 떠 있는 섬,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에는 200여 년을 거치며 박물관들이 하나씩 문을 열었다. 국립회화관, 보데박물관, 구립미술관, 페르가몬미술관, 공예미술관에 대성당까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집중 폭격으로 초토화된 박물관, 미술관들을 동독 정부는 차례로 복원시켜냈다. 포화를 맞은 흔적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치밀하고도 감쪽같은 복원력이 감탄스럽다. 베를린을 새로운 아트씬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통일 독일에 의해 추진됐다면, 전쟁으로 소실된 옛것들의 가치를 원상복구하는 것은 옛 동독의 역할이었던 것. 이념과 시대를 떠나 독일인들이 간직한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분단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특수성은 베를린에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동력이다. 베를린 장벽에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새겨놓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2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3 유럽의 대도시, 독일 주요 도시에 비해 베를린의 물가는 낮은 편이다.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이 최근 베를린으로 몰려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길에서 만난 예술, 베를리너들 혹자는 이미 세계 미술계의 축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고까지 말한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하니 예술가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 점이 뉴욕, 파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운집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자연스레 많은 갤러리와 작품 수집가들도 베를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에서도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미테 지구Mitte District다. 베를린 예술에 중독된 여행자가 있다면 열병처럼 그리워할 곳이 바로 여기다. 근현대 엘리트 미술과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아일랜드와 같은 공간은 사실 런던이나 파리에도 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레스토랑과 카페, 기괴한 분위기의 클럽이 밀집해 있는 곳은 베를린 미테에서만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만나면 입장료 없이 들어가 작품을 즐기고, 또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는 이곳.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와 여행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베를린이며, 뉴요커보다 파리지엥보다 더욱 신선한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베를리너Berliner들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물가다. 유럽의 대도시, 다른 독일 도시를 여행하다 베를린으로 건너온다면 저렴한 베를린의 미덕을 더욱 체감하게 된다. 실제로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다국적 음식까지 근사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값은 싼 편이다.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피자조각을 2유로에 사먹고, 2유로짜리 커피 한 잔까지 즐길 수 있는 유럽의 대도시는 흔치 않다. 짧게 스쳐가는 여행자보다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매력은 더 크다. 집값이 특히 저렴한 까닭이다. 아파트를 빌려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 미테 지구에서는 소규모 갤러리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규모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2 유대인 박물관은 나치 시절 유대인들이 당한 고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했다 3, 4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타켈레스는 통일 이후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국적 예술가 60명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후원금도 좋지만 나무, 철을 보내 달라” 베를린의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타켈레스Tacheles다. 20세기 초, 백화점으로 사용되다가, 전자제품 전시관으로, 나치 당원들이 머물던 건물로, 프랑스 전쟁 포로수용소로 수차례 용도가 변경된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운명을 다한 듯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이 건물은 전혀 다른 용도로 거듭났다. 정부는 타켈레스를 재개발하려 했으나, 1990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은 이를 반대하며 건물을 무단 점거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색 퍼포먼스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정부는 손을 들었고, 이제는 이곳에 상주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금까지 주게 됐다. 타켈레스 내부에 들어서자 지구상의 공간이 아닌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건물은 온통 그래피티로 뒤덮혀 있고, 버려진 자동차 등 각종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조형물들이 널려 있다. 언뜻 보면 슬럼가 같기도 하고,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약 60명의 다국적 예술가들이 기거하고 있다. 자기 작품을 전시한 예술가들은 정부 보조금 외에도 작품을 팔아 생계를 영위한다고 한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중요한 대목이 여기 또 하나 있다. 작품이 팔린다는 것. 미테 지구 골목골목에는 액자나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이들이 즐비하다. 모두 현장에서 구매한 작품들이다. 집시처럼 보이는 미술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말을 걸었다. 터키인 아드난 칼칸치Adnan Kalkanci.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달라고 하지도 않은 자신의 그림엽서를 선뜻 건넸다. 군불을 쬐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다가갔다. 베를린 출신의 모리츠라는 친구가 차를 한잔 하고 가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리곤 1유로밖에 안한다며 동전이 들어 있는 종이컵을 딸랑였다. 조금 의아했다. 그저 집나온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이곳에서 ‘예술가’로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모리츠에게 말했다. “난 한국에서 온 기자다. 네 얘기를 잡지에 실어줄게. 하고픈 말 있으면 무엇이든 해봐.” “하고픈 말? 좋아. 우리를 후원해 달라. 우리가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나무든 철이든, 뭐든지간에 작품에 쓸 재료들이 필요하다.” “나무? 철?” “재료가 있어야 작품을 만들지 않겠나.” 알고 보니, 보통 친구들이 아니었다. 타켈레스에서는 예술가들끼리 엄격한 기준을 세워 함량미달이면 내보내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타켈레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많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치열하고도 신성한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5 타켈레스에는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들이 많다. 예술가들은 후원금도 좋지만 작품에 활용할 소재들이 필요하다가 말한다 6 유대인들은 민족적 우수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유대인 과학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성과 속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를린의 매력은 역시 길에서 발견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가 있다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일 것이다. 동과 서를 차갑게 갈랐던 장벽은 이제 베를린 중심부, 1.3km 길이의 병풍으로 남아 있다. 1990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며 다국적 화가 100명이 동쪽 벽면에 그림을 그렸다. 20주년을 맞은 지난 2009년에는 옅어진 그림을 덧칠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독일인들의 기억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많은 독일인들은 냉전과 분단을 거슬러 올라 나치 시절 조상들의 만행을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다. 가해자가 속죄의 의미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나라가 독일이며, 그 상징적인 공간이 베를린에 있다. 유대인 박물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내려 차도르를 두른 아랍계 어린이들이 뛰노는 아파트를 지나자 기괴한 모형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지러운 역사의 시공간을 가로지른 듯했다. 2001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박물관은 건물 외관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대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공감적으로 표현한 고도의 설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을 형상화한 내부 디자인은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기형적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박물관이 또 있을까. 예술로 구현된 집단의 기억은 그 어떤 텍스트보다 강렬했다. 몇 해 전 방문한 예루살렘의 야드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생각났다. 야드바쉠이 나치의 잔혹성과 유대인들이 겪은 시련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베를린 박물관은 유대인의 우수성과 독일과 유대인의 관계에 주목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용서와 속죄. 그 입장의 머나먼 간극이 예술 속에 은연히 배어 있었다. Travel to Berlin ▶베를린 가는 길 한국과 베를린을 잇는 직항편은 없다. 프랑크푸르트나 뮌헨까지 간 뒤,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항공이 프랑크푸르트에 취항 중이며, 루프트한자는 뮌헨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주요 대도시에서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환율 1유로는 약 1,500원(2011년 7월 기준) 시차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여름철에는 7시간 느리다. 전압 독일은 240V 전압을 사용하므로 멀티어댑터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베를린 추천 명소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 2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구립미술관Old Museum에는 프로이센 왕가의 예술품이 수집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구국립 미술관, 이집트 박물관을 비롯해 고대 도시 페르가몬의 유적이 있는 페르가몬 미술관, 비잔틴 예술품들이 수집되어 있는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U-Bahn 프리드리히슈트라세Friedrichstr역, S-Bahn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입장료는 박물관에 따라 5~12달러 수준이며, 베를린 웰컴카드가 있으면 절반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www.smb.museum 미테 예술 지구Mitte District 소규모 갤러리와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타켈레스Tacheles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U-Bahn 오라니엔부르거 토어Oranienburger tor역, S-Bahn 오라니엔부르거 스트라세Oranienburger Strasse역,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1990년 100여 명의 화가들이 통일을 기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1.3km 길이의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림들이다. 오스트반호프Ostbahnhof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www.eastsidegallery.com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1933년 설립됐으나 폐쇄와 재개장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1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박물관이다. U-Bahn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www.jmberlin.de ▶베를린 아트 씬이 더 궁금하다면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왜 베를린이 예술가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현실적으로 접근한 미술 에세이다. 책의 부제도 ‘베를린의 미술과 미술 환경에 관한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한 저자는 예술가를 만나면 단도직입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물었다. 결국 저자는 ‘조건과 예술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현미경으로 바라본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와 굴곡 많은 역사, 정부의 예술 지원 정책의 어우러짐이 베를린이 가진 ‘천혜의 조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조이한 저/ 현암사 다시 베를린 여행기자 이동미 씨가 최근 몇년 새 미술, 건축 등 새로운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 에세이다. 베를린이 왜 파리와 뉴욕의 뒤를 잇는 힙한 도시인지 직접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며 취재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패션, 클럽 문화, 먹거리까지 읽을거리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스트리트매거진을 통해 도시의 트렌드와 문화를 알려왔으며 <프라이데이 콤마>의 여행팀장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소개했다. 이동미 저/ 미디어블링 베를린 코드 ‘티 나지 않게 사람을 중독시키는 매력을 지닌 도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라고 베를린을 일컫는 저자가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경험한 베를린 이야기를 전한다. 베를린 아트씬에 대한 내용,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까지 다양한 베를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여행안내서보다 더 본질적인 내용들을 다루었고, 일기처럼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숨김 없이 책에 담아냈다. 이동준 저/ 가쎄 카드 한 장으로 가벼운 여행 베를린 웰컴카드Welcome Card 베를린의 모든 대중교통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 150개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까지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웰컴카드는 베를린 여행의 필수품. 관광객 안내센터나 주요 전철역, 호텔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일권은 16.90유로(약 2만6,000원), 3일권은 22.90유로, 5일권은 29.90유로다. 옵션으로 인근 도시인 포츠담Potsdam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다. 베를린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erlin.de)를 방문하면 웰컴카드를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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