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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인단 최소 100만… 레이스 스타트”

    “선거인단 최소 100만… 레이스 스타트”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민주통합당이 14일 대선 경선 레이스를 본격 재개했다. 부진했던 흥행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 엑스포’ 등 아이디어 짜기에 몰두하는 한편 당 쇄신안으로 여론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국민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오후 10시 선거인단 수는 권리당원, 6·9 전당대회 시민선거인단을 포함해 37만명이다. 당 안팎에서는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선거인단 실적에 애타는 눈치지만 그나마 모집 초반이라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 분위기다. ●초반 선거인단 모집 예상밖 저조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저 목표 100만명, 최고 목표는 200만명인데 최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면서 “정권 교체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당 대표로서 대선 때까지 신명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순회 경선은 ‘정책 엑스포’를 도입해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과 정체성을 잘 드러내게 할 계획”이라면서 “TV토론도 1, 2부로 나눠 1부는 청중들과, 2부는 후보자 간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책 엑스포’ 도입… 시선끌기 총력 민주당은 17일 전국 245개 민주당 지역위원장 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모집 교육을 실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인 18일에는 모든 후보들이 참여하는 공동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눈길을 끌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이 좀 더 새로운 면모로 일신할 수 있도록 당 쇄신책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도 재외국민들의 경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중국·동남아 등에 대거 출동한다. ●DJ 3주기 때 공동이벤트 추진 대선 경선 후보들의 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손학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김대중 정신이 살아 있고 노무현 정신과 김근태 정신이 꽃피우고 제정구 정신이 함께하고 있다.”고 대선 의지를 내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방문, 최문순 강원지사를 만나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의 첫 번째 대상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후보는 가계 부채 종합정책을 발표하며 “‘가계부채특별법’을 제정한 뒤 국가채무관리단을 설립해 가계 부채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주택 100만 가구에 무상융자를 추진하겠다는 청년 정책 서약에 서명했다. 박준영 후보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면담해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배드민턴 ‘져주기’ 선수 사실상 퇴출… “전례없는 조치” 논란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을 일으킨 배드민턴의 성한국 감독 등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배드민턴계에서는 “세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가혹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14일 런던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실격된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성 감독과 여자복식 담당 김문수 코치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실격 처리된 김민정(전북은행)·하정은(대교눈높이)·김하나(삼성전기)·정경은(인삼공사) 등 4명의 선수에게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앞으로 2년간 국내외 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협회는 징계 대상자들의 이의신청을 받아 재심의한 뒤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징계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성 감독과 김 코치는 제명이 확정될 경우 배드민턴협회에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어 앞으로 대표팀은 물론 실업팀에서도 활동할 수 없게 된다. 또 자격정지 2년을 받은 선수들 역시 실업팀에서 뛸 수 없어 사실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배드민턴계에서는 이 같은 중징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선 “제명이라는 최악의 처분은 협회가 체육회의 강경 방침에 지레 겁을 먹고 서둘러 취한 아부성 조치”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 관계자는 “고의 패배는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완전 퇴출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성 감독과 김 코치가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평생 노력해온 것이 사실이며 메달만을 독려해 온 체육회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도 이번 배드민턴 파문과 관련, 선수들의 져주기 행태보다는 경기 방식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LA 타임스는 배드민턴에서 비극이 벌어진 이유로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이 도입한 라운드 로빈 방식을 꼽았다. 선수들의 무성의한 플레이도 문제가 됐지만 경기 운영 방식에 허점이 있었단 뜻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홍명보 올림픽축구 감독, 차기 행선지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의 성과를 올린 홍명보(4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차기 행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3-4위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2-0으로 꺾고 3위를 확정하면서 1948년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메달에 도전해 온 한국 축구에 무려 64년 만에 첫 메달 획득의 기쁨을 안겨줬다. 2009년 U-20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올림픽 대표팀까지 3년에 걸친 ‘런던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홍 감독은 이제 지휘봉을 놓고 휴식에 들어간다. 홍 감독은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은 물론 일본 J리그에서도 영입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모두 고사했다. 이 때문에 팬들은 물론 축구 관계자들도 ‘블루칩’으로 확실히 떠오른 홍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홍 감독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의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A대표팀은 현재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광래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갔을 때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모로 부족하다”며 “본선에 가더라도 대표팀 감독직을 내가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령탑을 맡기 직전에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이 홍 감독과 함께 U-20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뛰었던 선수여서 홍 감독이 올림픽 감독과 월드컵 감독을 당분간 겸임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했었다. 이후 최 감독은 이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도 A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은 내년 6월에 끝난다. 최 감독이 중간에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축구 대표팀은 앞으로 8개월 후에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젊은피’로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이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셀틱), 남태희(레퀴야) 등 홍명보호의 주전 멤버들은 월드컵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은 자연스럽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멤버로 흡수될 전망인 만큼 이들을 사실상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이끌어온 홍 감독이 축구협회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반면 K리그 사령탑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이미 이번 시즌이 중반을 넘은데다 내년에 K리그 팀의 지휘봉을 맡는다 하더라도 최강희 감독이 내년 6월 실제로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놓는다면 자연스럽게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지목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선택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축구인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 U-20 대표팀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월드컵까지 이어지면 이번 올림픽처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와의 신뢰가 굳건한 게 홍 감독이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오늘의 눈] MB 독도 방문 이후 이성적 대처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MB 독도 방문 이후 이성적 대처를/김미경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독도 방문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한·일 간 외교적 마찰은 물론이고 국내 여야 정치인을 비롯, 전문가, 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으로 자칫 국론이 분열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10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울릉도·독도에 가겠다고 생각하고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관심은 울릉도·독도가 녹색 섬으로 친환경적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를 개발하기보다는 보존에 방점을 찍으며, 독도를 후손에게 잘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 후 동행자들과의 만찬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그동안 너무 무성의했다.”며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응어리가 독도 방문으로 연결됐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검토 등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런던올림픽 우리 축구대표팀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까지 이어져 독도가 국제적으로 분쟁지역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3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대일 외교정책은 별개의 사안이다. 기존의 대일 외교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뒤늦게 ‘불 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단 초청 오찬에서 “일본 내 정치문제로 인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며 독도 방문 의도를 밝힌 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며 일본을 폄하하기에 이르렀다. 14일엔 일왕의 사과 문제까지 거론했다. 이 대통령이 감정적인 말 바꾸기가 아니라 독도 보존을 위한 목적을 고수했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독도 방문이라는 명분이라도 살렸을 것이다. 임기 말 ‘레임덕’을 만회하기 위해 외교를 정치적 희생양이나 화풀이용으로 사용한다면 다음 정부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 chaplin7@seoul.co.kr
  • 영국 BBC “기성용 빅리그 4개 구단 영입전”

    영국 BBC “기성용 빅리그 4개 구단 영입전”

    기성용(23·셀틱)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5일 인터넷 축구 코너에서 다수 매체의 보도를 인용, 기성용이 빅리그 4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글을 실었다. 이 코너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퀸즈파크 레인저스, 풀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성용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거론했다. 더 선은 아스널의 스카우트가 기성용을 영입선수 1순위에 올려 놓았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까지 6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 역량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병역 문제까지 해결돼 이적을 하면 셀틱이 챙길 몸값은 폭등할 전망이다. 닐 레논 셀틱 감독은 기성용의 몸값이 1000만 파운드는 된다고 주장해 왔다. 기성용은 2010년 셀틱으로 이적할 때 FC서울이 받은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올림픽 보도는 금메달감이었을까/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올림픽 보도는 금메달감이었을까/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올여름 찜통 열대야를 그나마 버티게 해준 것은 런던올림픽 열기였다. 비닐하우스에서 피어난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감동스토리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해묵은 상투어를 새롭게 상기시켰다. 월드컵 4강의 벽을 넘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한마음으로 외친 ‘포기하지 마’란 말 한마디는 국민들에게도 용기를 주었다. 곤봉을 놓치고도, 슈즈가 벗겨져도 한치의 동요 없이 의연하게 경기를 마치는 손연재 선수의 깜찍한 담대함을 보며 우리는 위기 대처의 자세를 다시금 추스를 수 있었다. 스포츠를 넘어, 승패를 넘어 선수들의 삶 하나하나가 메달감이었고,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었다. 스토리가 만발했던 올림픽만큼이나 언론의 보도 경쟁도 치열했다. 얼마만큼 빨리 상을 차려 내느냐보다는 특색 있고 보기 좋은 상차림과 함께 이슈를 선점하느냐가 올림픽 보도의 순위를 가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서울신문 보도를 중심으로 차별성, 디자인성, 이슈성 3가지 차원에서 하나씩 살펴보자. 차별성에서 탐독한 꼭지는 ‘런던 아이’다. 참가선수뿐만이 아니라 런던올림픽의 분위기를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꼭지로 차별성이 있었다. 땀내 나는 승부의 경기장을 밀착취재하는 것도 좋지만 한발짝 떨어져 산들바람 맞으며 관망하는 여유가 느껴져서다. 인기종목, 메달리스트의 빛뿐 아니라 조용히 짐을 싸는 그림자 선수들도 조명,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김민희 기자의 ‘올림픽을 문자 그대로 순위보다 경기 자체로 즐기는 런던 풍경’에 대한 기사도 ‘순위에 살고, 순위에 죽는’ 우리의 경쟁문화에 대해 다시금 조망해볼 수 있게 했다. 조은지 기자의 “외국의 한국인 감독님 은메달까지만 봐드릴게요.”는 멕시코 양궁지도자로 진출한 이웅 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뤘다. 올림픽 양궁에서 멕시코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데 기여를 했지만, 그는 모국과 경쟁·대결을 벌여야 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올림픽과 국가주의에 대해서도 한번쯤 되새겨볼 수 있었다. 다음은 보기 좋은 상차림, 즉 편집 디자인 면에서다. 스포츠 경기인 만큼 시시각각 볼거리와 승부를 보느라 종이신문을 기다릴 겨를이 없었다. 온라인판을 더 들락거렸다. 런던올림픽 온라인판 보도에서 아쉬운 것은 편의성 서비스가 아쉽다는 점이었다. 런던올림픽 배너가 전면 상단이 아닌 중간 우단에 있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또 카테고리에서도 전체 뉴스만 있고, 스포츠 종목별로 세분화돼 있지 않아 불편했다. 경기 종목별로 분류하고 종목별 규칙 등도 같이 설명하면 보다 더 친절한 서비스로 다가서지 않았을까 싶다. 응원메시지 등 쌍방향 코너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전체 순위는 메달·표·숫자 표시 등 3곳이 중복 배치돼 있는 반면 런던올림픽의 당일 스케줄, 폐막식까지 며칠 남았는지 D-○ 등 일정을 전체적으로 조감하게 하는 편의성 제공이 미흡했다. 끝으로 이슈성이다. 불편하게 느꼈던 것은 스포츠 선수의 병역면제에 대한 감상적·선정적 보도였다.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전 언론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축구 경기장 우리 선수 라커룸에 동기부여용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바른 것일까, 언론에 공공연히 보도돼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더구나 징병제 폐지에 대한 감상적인 기사까지 실어 한층 우려를 자아냈다. 스포츠는 스포츠고, 국방은 국방이다. 지난 13일 자 기사에 축구팀 18명의 병역 혜택을 받게 했다고 홍명보 감독을 병역 브로커라고 표현한 것은 재치라고 보기엔 과한 표현으로 부담스러웠다. 대한민국은 남북이 대치하는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국방의 의무는 전 국민의 의무다. 정부가 나서서 병역특례를 포상으로 내걸어 “군 복무는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멍에”라고 은연중 떠드는 모양새가 된 것도 어색하다. 그런데 언론이 바로잡아 주지는 못할망정 나서서 부채질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이럴 때 언론이라도 냉정하게 점검하고 이슈의 중심을 잡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 자메이카 하면 육상 북한 하면 역도

    자메이카 하면 육상 북한 하면 역도

    36개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1만 91명의 선수들이 사전경기까지 포함해 열전 19일을 치른 런던올림픽. 27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온 이번 대회에서 모두 85개국이 96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14일 영국 BBC는 ‘숫자로 본 런던올림픽’을 통해 이번 대회 성과를 돌아봤다. 4개 이상 메달을 수확한 나라 가운데 한 종목에서 전체 메달의 절반 이상을 수확한 ‘작지만 강한’ 나라들이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북한. 모두 6개의 메달을 땄는데 역도에서만 4개를 쓸어담았다. 자메이카 역시 12개의 메달을 모두 육상에서만 수확했고 케냐와 에티오피아도 마찬가지였다. 아일랜드는 5개의 메달 중 4개를 복싱에서만 따냈다. 이란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그루지야 등 이웃 나라들이 레슬링 메달을 분점한 것도 눈에 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손연재 동메달 땄다면…15억 날릴뻔한 사연

    손연재 동메달 땄다면…15억 날릴뻔한 사연

    LIG손해보험이 체조선수 손연재가 런던올핌픽에서 동메달을 땄다면 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 계약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2in1급 이상)을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 행사를 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 이 기간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은 3000여명에 달했다. LIG손보는 이 행사의 보상 계약을 따냈다. 당시에는 손연재가 리듬체조 결선에도 오르기 쉽지 않아 LIG손보로서는 수지가 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손연재가 6위로 리듬체조 결선을 가뿐히 통과하자 얘기는 달라졌다. 결승전에서는 한때 3위를 하는 등 동메달 문턱까지 갔다. LIG손보가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손연재가 종합 5위에 머물러 보상하지는 않았지만 LIG손보는 한때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손연재의 선전에 한동안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림픽대표팀이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자 수억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손보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롯데 계열사와 5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했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금메달(10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이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학선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롯데홈쇼핑 구매 금액의 10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모든 계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선수들이 초과 성적을 거둬 해당 기업의 이벤트를 보상 해줄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로부터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따냈으나 대표팀의 선전으로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손보사가 손실 전부를 떠안는 것은 아니다. LIG손보 등 손보사들은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실은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상해보험을 따낸 현대해상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골키퍼 정성룡 등 주요 선수들이 다쳐 의료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 성적을 내는 바람에 상금보상보험을 따냈던 손보사들이 손실을 봤다”면서 “상금보상보험은 사행성 조장 이유로 금융 당국이 규제해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천만의 말씀. 그건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스포츠는,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경기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그들의 승리와 패배, 환호와 좌절 속에는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양궁 여자단체전 7연패. 우리나라가 일궈낸 가장 ‘위대한’ 올림픽 기록이다. 중국의 여포가 150보 밖에 세운 방천화극의 작은 가지를 맞히고, 유럽의 윌리엄 텔은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꿰뚫었다지만, 이성계는 말을 타고 달리는 적장의 투구 끈을 화살 한 방으로 끊어냈다고 한다. 고구려 벽화에도 또렷하게 새겨진 한국인의 ‘활잡이 DNA’를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여자양궁팀의 성취는 그런 역사적 맥락도 뛰어넘을 것 같다. 미국의 남자육상 400m 계주팀은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부터 1956년 멜버른 대회까지 8연패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기록이다. 우리 여자양궁팀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올림픽에서 8연패에 도전하고, 그 이후에도 더 많은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 조선과 반도체, 한류 등 세계 최고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여자양궁의 장기적인 성공 비결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남자체조의 양학선.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키가 작고 가진 것 없는 남자는 ‘된장녀’들의 관점에서 ‘루저’일 뿐이다. 그러나 양학선은 실망하는 대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인생을 걸고 도전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기술을 뛰어넘어 스스로 창조한 기술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선해 보이는 얼굴과 행동에서는 착하게 살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 그의 나이 이제 스물. 청년들이여, 세상은 여전히 넓고 할 일은 많다.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 우리 국민이 총력을 다해 성원하고 지원했지만 아직 톱 클래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축구다. 모든 경기를 이겨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번씩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든 것을 걸고 이겨주길 바라는 경기가 있다. 일본과의 3, 4위전이 그랬다. 바로 그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던 야구처럼. 세계 리듬체조계의 요정으로 떠오른 손연재. 피겨와 리듬체조는 오랫동안 한국인에게는 동화 속의 세상이었을 뿐이다. 금발에 푸른 눈의 공주님들이 노니는 별세계였다. 그런 세상에 겁 없이 뛰어들어 스스로 주인공이 된 인물이 김연아와 손연재다. 두 사람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도 동화 속 공주가 되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게 됐다. 남자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테니스와 승마 같은 종목이 그런 세상에 해당할 것이다. 한국 남성들, 여성의 수준을 맞춰 가려면 분발해야 한다. 피스트에 앉아 울고 있는 펜싱선수 신아람. 국제사회에 ‘정의’란 것이 있을까. 그렇다. 그것은 힘, 다시 말해 국력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적지 않은 경기에서 크고 작은 판정의 불이익을 당해왔고, 이번 올림픽에서 그런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우리가 힘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리고 스포츠 면에서도 그런 잘못된 관행을 거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일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걸 패턴화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신아람의 ‘저항’은 그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올림픽 성적과 관련한 정치권의 ‘아전인수’ 식 해석이나 ‘숟가락 얹기’ 행태가 거의 없었다. 정치인들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이 상대하는 국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dawn@seoul.co.kr
  • 양학선 어머니 “태몽은 비단잉어 재주넘는 꿈”

    양학선 어머니 “태몽은 비단잉어 재주넘는 꿈”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52년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이 16일 오전 SBS TV ‘좋은 아침’에 출연한다. 15일 제작진에 따르면 양학선은 어머니와 함께 최근 녹화에 참여해 자신의 체조인생과 가족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부모는 양학선의 태몽으로 “죽었던 학이 살아나 훨훨 날고 비단잉어가 재주 넘는 꿈을 꾸었다.”고 밝혔다. 태어날 때 몸무게는 2.4kg으로 작았다. 양학선은 “형과 함께 빈집에서 심심해서 체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형은 위에 구멍이 날 정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중도에 체조를 포기했고 상처와 멍으로 몸이 성할 날 없었던 양학선도 체조를 그만둘 뻔한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또 고등학교 시절부터 훈련비를 모아 생활비로 보내온 효자 양학선의 이야기도 전한다. 현수막이 걸린 양학선의 전북 고창 비닐하우스 집 이모저모와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는 양학선 모자의 숨겨진 노래와 춤 실력도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느닷없이 이메일은 왜, 축구협회 ‘똥볼’ 찼다

    런던올림픽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두고 금의환향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4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뒤 화환을 목에 걸고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밀레니엄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단은 서울 여의도로 이동, 환영행사에 참가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외교에서는 국내연맹과 국제연맹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독들에게 편파 판정과 오심에 대처하는 교육을 실시했는데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전달 안 된 게 아쉽다. 다음 대회부터는 불미스러운 일이 안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궁 2관왕에 오른 기보배(광주광역시청)는 “‘운 좋게 금메달을 땄다.’는 악성 댓글을 보고 너무 속상했다.”며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모기에 뜯기며 고생하며 일군 금메달”이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를 해명하는 이메일을 일본축구협회(JFA)에 보냈다가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일본 매체들은 한국 측이 이메일을 보내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다이니 구니야 JFA 회장이 후쿠시마시에서 열린 여자축구 경기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조중연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미안하다.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공개한 것을 일제히 크게 보도한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영문으로 된 이메일에 사과(apology)란 표현은 들어있지 않다.”며 “문서에 포함된 ‘(경기 도중) 일어난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and words for the incident)는 표현은 통상의 외교적 표현으로 이를 확대 해석한 일부 외신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귀국길에 JFA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는데 잘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귀국 후 협회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려고 편지를 보낸 것이다. 잘 도착했느냐로 시작되는 통상적인 인사말 아래 세리머니가 의도적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었음을 강조한 것인데 JFA 회장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세리머니의 문제점을 처음 지적한 것이 일본이기에 두 나라가 합의할 경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 측은 자신들이 관여할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명 절차도 축구협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사이에 진행돼야 할 내용이다. 이를 간과하고 전달한 유감 표명이 국제사회에는 ‘공식 사과’로 비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JFA는 14일 오후 늦게 일본축구협회 다이니 회장 명의의 답장을 협회에 보내 왔다. 이 회신에는 “런던에서 한국 축구가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축하한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직후 발생했던 문제는 불행한 일이었다.”면서 두 나라의 축구협회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지속한 만큼 앞으로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인터넷에선 박종우 구하기에 나선 축구협회가 뒤로는 일본에 유감부터 표명했다는 점에 분개하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 구하기에 나섰다. ●‘우발성’ 자료수집… 정부, 병역면제 시사 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당시 경위를 상세히 전해 듣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3, 4위전 당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서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박종우가 미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면 영어로 써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징계에 대한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처음 일본의 지적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관 국제경기단체인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FIFA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IOC 규율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선수 개인과 각국의 축구협회에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박탈’(return of awards)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이나 뇌물 등 무거운 죄질에 대해서도 이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 만약 이 징계가 내려지면 메달이나 트로피 등으로 얻게 되는 모든 혜택을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FIFA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전날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할머니 IOC에 항의 서한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병역과 포상금 지급은 IOC의 메달 수여 결정과는 상관이 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도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IOC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일본 체조선수는 묵인하고 한국 축구선수에 대해 정치적 행위 운운하며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차별적 탄압”이라며 “이미 한반도기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에 허용되었던 독도 표기를 새삼 정치적으로 해석해 제재를 논의한다는 것은 IOC와 FIFA의 일관성과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을 담은 IOC에 보내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남·북한 웃고 러시아·일본 울고

    남·북한 웃고 러시아·일본 울고

    런던올림픽 성적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영국과 남·북한은 웃었고, 러시아·호주·일본은 체면을 구겼다. 미국과 중국은 정치·경제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주요 2개국(G2) 체제’를 굳건히 다졌다. AFP통신은 13일 ‘중국, 남·북한이 런던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올림픽 초강대국의 위치에 올랐음을 입증했고 남북한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금 13개, 은 8개, 동 7개로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북한 또한 유도와 역도의 선전을 앞세워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20위에 올랐다. 반면 러시아의 부진은 뼈아프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줄곧 1~3위를 유지했던 러시아가 4위로 밀려난 것. 옛 소련의 붕괴 직후인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도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혀를 찰 노릇이다. 전통의 강호인 일본과 호주도 부진했다. 일본은 금메달 16개를 목표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개에 그쳤다. 호주 또한 금메달 7개로 10위에 올랐는데, 바르셀로나 대회(10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AFP는 남자축구 3, 4위전에서 한국에 0-2로 진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일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비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도대체 어느 나라 체육회인지 모르겠다.” 국내 누리꾼들이 대한체육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체육회를 향한 날 선 비난은 ‘감정적이고 우매한’ 누리꾼만의 것이 아니다. 체육회가 오죽 한심했으면 김운용(81)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까지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고 한다. 김 전 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체육회의 무능함에 대해 “체육회장이 어느 나라 체육회장이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를 향한 비난은 당연히 수장인 박용성(72)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란 ‘원정 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종합 4위)을 거두고 14일 금의환향하지만 체육계의 ‘어른’인 박 회장에 대한 믿음은 땅 밑에 처박힐 위기에 처해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박용성’을 검색하면 ‘사퇴’와 ‘친일파’란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그를 향한 스포츠팬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박 회장으로선 억울한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 이후 작심한 듯 품었던 말을 뱉어냈을 것이다. ‘신아람 오심’ 사건에 대한 책임은 대한펜싱협회로 떠넘겼다. 펜싱협회가 경기 규정을 몰라 항의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는 신아람에게 대회 출전을 종용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인정했다. 체육회는 애초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스물여섯 젊은 선수가 지난 4년 흘린 땀의 결실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도둑맞았는데도 체육회는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노력보다 ‘회장님’과 조직의 안위만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이었다. 런던올림픽은 끝났지만 아직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그곳에 머물러 있다. 축구대표팀의 박종우가 연루된 ‘독도 세리머니’ 논란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체육회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 회장이 “사전에 정치적인 몸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을 몇 차례 시켰는데 선수가 흥분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선수 개인 탓으로 돌렸다.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뜩 주시하는 가운데 굳이 이 시점에 이런 말을 꼭 해야만 했을까. 귀국하는 박 회장에게 묻고 싶다. psk@seoul.co.kr
  • “홍명보의 아이들 잡아” 유럽 명문구단들 눈독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홍명보의 아이들’의 유럽 빅클럽 영입설이 잇따르고 있다. 마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김남일 등이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하면서 기량을 꽃피우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특히 박주영(27·아스널), 기성용(23·셀틱) 등 기존 유럽파들의 경우 군 입대 부담을 털어내 빅클럽으로의 이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런던올림픽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은 3, 4위전에서 결정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해결사 본능을 일깨우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그런 그에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와 호펜하임, 스페인 1부 리그로 승격된 셀타비고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아스널은 박주영의 몸값으로 최소 400만 유로(약 55억원)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AS모나코에서 그를 영입할 때 300만 파운드(약 53억원)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전부터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아스널, 리버풀 이적설이 나왔던 기성용은 이번 대회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정확한 패스와 슈팅,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체력으로 중원을 책임져 유럽 빅리그팀 스카우트들을 매료시켰다. 아스널은 알렉스 송을 대체할 자원으로 점찍은 데 이어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 역시 이적료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셀틱은 액수가 적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틱은 이미 몇달 전 루빈 카잔으로부터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를 제안받았지만 “기성용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77억원)가 넘는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크레이그 벨러미(리버풀)를 꽁꽁 묶으며 ‘제2의 이영표’로 떠오른 윤석영(22·전남)은 맨체스터 시티가 탐내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미래에 대비해 유망주 5명을 영입해 팀이 장기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관중석에서 그를 직접 지켜봤다. 잉글랜드 언론들도 “가엘 클리시의 백업으로 윤석영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몸값이 낮은 것도 이적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13일 국내 네티즌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와 독일의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은 같은 의미”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퍼나르면서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감정 대립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번 런던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딴 일본 선수들의 메달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그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한 것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욱일승천기는 괜찮고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는 허용하지 않는 IOC의 모호한 잣대를 비난하는 것이다. ‘유엔의 뜻을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위원회’ 대표 고희정(33)씨는 IOC의 ‘독도 세리머니’ 조사에 항의해 15일부터 5일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1인 단식 시위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고씨는 “욱일승천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IOC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만약 IOC가 박 선수에 대해서만 징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50%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악화했다’는 응답이 25%, ‘변화가 없다’가 72%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70대에서는 ‘악화했다’는 답변이 각각 53%, 60%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서울 이영준기자·도쿄 이종락특파원 apple@seoul.co.kr
  • 시상식 남자 도우미 OK 남자 싱크로 출전은 NO…양성, 정말 평등했나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에서 여성의 역할은 메달을 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20여년이 흐른 뒤인 제30회 런던올림픽. 각 종목 시상대 옆에서 쟁반을 받쳐 든 메달 도우미들 중에는 심지어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런던올림픽의 기치로 내걸린 ‘양성 평등’은 임기 내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이자 차기 임기에 대한 공약이다. 3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여자복싱이 마지막 금녀의 벽을 깨고 올림픽 무대에 올랐고 히잡을 쓴 아랍의 여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유도장 매트에서 뛰고 굴렀다.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여자럭비도 올림픽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퇴출된 소프트볼도 야구와 단일 경기단체로 힘을 합쳐 올림픽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양적으로만 균형을 맞추는 게 전부일까. 성(性)별 균형은 남녀의 특징과 우성의 기질을 전제로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시상식 도우미는 어딘가 어색하다. 양성 평등이란 점보다 연방국가인 영국의 다인종, 다문화, 다채로움의 표현으로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언론인은 “여자 선수 두 명을 런던에 보낸 건 그러지 않을 경우 다음 올림픽에 사우디의 참가를 금하겠다는 IOC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 선수들의 ‘역차별 불만’은 양성 평등의 그늘이다. 대회 개막 나흘 뒤인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은 “최초의 양성 평등 올림픽에서 오히려 남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복싱이 여성에게 마지막 문을 열어 26개 전 종목에 여성들이 참가하게 됐지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리듬체조 등 여성 전용 종목은 여전히 남성들에게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6월에는 영국의 남자 싱크로팀 ‘아웃 투 스윔 에인절스’(Out To Swim Angels)가 “시대착오적인 조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싱크로의 문호 개방을 요구했지만 IOC는 “남자 선수들이 수적으로는 늘고 있지만 올림픽에 참가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게 문제”라며 일축한 바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올림픽과 나-이병효] 메달에 집착 말고 경쟁을 즐기자

    승리는 달콤하다. 숙적 일본을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차지한 축구대표팀 덕분에 제30회 런던올림픽은 우리에게 달콤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런던에서 선전한 것은 축구 선수들만이 아니다. 이번에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올린 데는 사격, 펜싱, 양궁, 체조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뜻밖의 금메달을 따준 것이 주효했다. 사실 올림픽을 앞두고 영국과 미국에서 나온 메달 예측은 대체로 한국이 금메달 9∼11개, 전체 메달 개수 29개 안팎으로 7∼8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그들의 예측을 모조리 뛰어넘어 금메달 13개 종합 5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본은 지난해 제정한 스포츠기준법에서 “스포츠를 국가전략으로 추진한다”고 명기한 데 따라 올 봄 문부과학성 주도로 스포츠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런던올림픽에서 금 15∼18개를 따내 종합 5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 1980년부터 30년 동안 ‘유토리(여유) 교육’을 내세웠다가 전반적 학력 저하를 경험한 것처럼 ‘엘리트 스포츠 지양, 생활체육 우선’를 추구하다가 서울올림픽 이후 2004년 아테네대회만 빼고는 모두 한국에 뒤처진 것을 반성한 것이다. 이번 대회 일본과의 금메달 경쟁에선 월등히 앞섰지만 전체 메달 개수는 오히려 적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못지 않게 치열한 것이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눌렀다는 것에 중국인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중국 정부는 스포츠 성적에 엄청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안달할 것 없어 하지만 내심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올림픽에서는 국가끼리의 경쟁이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대회 막바지에 중국을 앞지르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미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정부는 2005년 스포츠부 안에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준비국(P.O.P.)이란 부서를 만들어 경쟁국의 스포츠 정보를 수집해 오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전에 ’시상대를 점령하라(Own the Podium)’란 성적 향상 프로그램에 5년 동안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영국체육회는 런던올림픽에 대비해 사이클 및 조정 종목을 중심으로 4억 7000만 달러를 집중 투입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나름대로 스포츠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스포츠는 국력’이란 말이 당연시돼오다 언제부터인가 “금메달 지상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금메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정도가 지나치다고, 누가 판정할 것인가. 일부는 스포츠가 물질주의와 성공심리를 부추기고 국민통합이란 미명 아래 허위의식을 만연시킨다고 비판한다.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포츠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연대감을 선사한다. 나아가 스포츠는 나라의 기상과 진운을 나타낸다.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는 번성하고 스포츠를 업신여기는 나라는 쇠퇴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에 대해 균형잡힌 사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되 거기에 목을 매지는 말자는 것이다. 흔히 지적하듯 축구 경기나 올림픽에서 일본을 눌렀다고 한국이 일본보다 훌륭한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스포츠가 과거의 전쟁보다 훨씬 무해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전쟁을 재연하고 있다는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끼리의 메달 경쟁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보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수레의 두 바퀴로 삼아 수월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어떨까.  균형감은 스포츠 중계와 해설, 보도에서도 잊어선 안될 요소다. 올림픽 주요 경기를 해설하는 것을 들어보면 경기 분석과 맞수 소개, 규칙 설명보다는 응원단장의 추임새나 “정신력이 중요하다.” 등의 빤한 소리, 상대 선수는 깎아내리고 한국 선수에게는 칭찬 일색인 일이 아직도 잦았다. 어느 정도의 ‘편파 중계’는 이해되지만 우리 선수의 잘잘못도 정확히 가려주는 것이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길이다. 예컨대 브라질과의 축구 준결승 첫 실점은 우리 골키퍼의 명백한 실수로 보였는데 해설자가 “무릎 부상이 아쉽다.”고 완곡어법을 구사한 것이 마뜩치 않았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대목은 대한체육회장이나 선수단장 등이 우리 선수들의 명예나 권익은 도외시한 채 오심 논란을 잠재우려는 국제경기단체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을 대변하고 ‘공동 은메달’ 운운했던 일이다. 배드민턴 종목에서 ‘져주기’를 선도한 중국은 2명의 선수가 실격한 데 반해 한국은 4명이 실격됐을 때 “이쪽은 상대방 도발에 대한 전술적 대응에 불과했고, 중국 및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결국 다 이겼는데 자살에 실패해도 처벌받는 법도 있느냐.”고 항변 한번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스포츠 외교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인사들이나 태권도·배드민턴 등 부진했던 종목의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 새로운 피를 수혈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과 조정, 카누, 요트, 사이클, 승마 등 선진국이 독점하는 종목에 대해 실효성있는 육성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bbhhlee@yahoo.co.kr
  •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런던에서는 조연이었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내가 주인공” 런던올림픽에서 크고 작은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한 유망주들이 4년 뒤 일 낼 각오를 다지며 마음은 벌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고 있다. 처음 정식종목이 되는 골프의 최나연, 양궁의 김법민, 여자배구의 김희진, 여자핸드볼의 권한나, 배드민턴의 성지현 등이 런던에서의 아픔을 4년 뒤의 기쁨으로 보상받을 선수들이다. 최나연(25)은 한국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랭킹 3위인 최나연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런던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배구, 핸드볼 경기 등을 응원하면서 4년 뒤 자신이 직접 뛸 무대를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양궁 김법민, 세계신기록 1점차 개인전 8강에서 다이샤오샹(중국)에 아깝게 졌지만 남자양궁 단체전 동메달을 딴 김법민(21)은 랭킹라운드에서 698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함께 출전한 임동현이 699점을 쏘는 바람에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4년 뒤에는 선배의 그늘을 벗어나 충분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실패했지만 역도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은 건 남자 69㎏급에서 7위를 기록한 원정식(22)이 있기 때문. 그는 연습기록이 은메달리스트 기록보다 훤씬 높은 340㎏에 육박했으나 자기 기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 향상은 진행형이어서 기대를 걸 만하다. 기계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에 가려진 김희훈(21)은 4년 뒤가 더 궁금한 유망주다. 그는 단체전 6개 종목을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철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런던이 첫 경험이어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종합 경기를 소화할 선수가 부족한 한국체조의 현실을 돌아볼 때 그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배구 김희진, 차세대 공격수로 쑥쑥 여자배구에서 김연경(24)이 가장 빛났다면 김희진(21)은 떠오른 샛별. 어린 나이에도 황연주와 번갈아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맡아 제몫을 다했다. 특히 4년 뒤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김연경과 환상의 호흡을 이룬다면 40년 만의 메달 사냥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자핸드볼의 ‘우생순’에는 권한나(23)가 희망이다. 그녀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9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러시아전에 주전으로 출격, 홀로 6골을 터뜨렸다. ●태권도 안새봄·요트 하지민도 주목 지난해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시리즈에서 세계 1위 왕이한(중국)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리시브의 달인 성지현(21·배드민턴)도 기대주다. 이번 대회 단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기대했으나 16강전에서 홍콩의 ‘난적’ 입퓨인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들 외에도 태권도의 안새봄(22·)과 요트의 하지민(23) 등도 브라질에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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