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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외교 최전선에 선 코치 역할 중요 대회규칙·소청절차 숙지해 적극 대응을”

    “스포츠외교 최전선에 선 코치 역할 중요 대회규칙·소청절차 숙지해 적극 대응을”

    “신아람 선수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심재성 코치가 유창한 외국어로 항의하는 모습 보셨나요? 여기에다 국제펜싱연맹(FIE)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포츠 외교가 더해졌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요.” 윤강로(56)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은 3일 기자를 만나자마자 신아람의 오심 논란 얘기부터 꺼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까지 10번의 올림픽에서 선수단 임원으로 활약했던 윤 원장은 이번 런던대회에서 일어난 여러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스포츠 외교력이 경기력만큼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면 억울한 판정에 눈물 흘리는 일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의 경기력, 코치진의 현장 운영 능력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스포츠 외교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런던에서의 선수단 대처는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기사회생한 박태환(23·SK텔레콤). 코치진의 시의적절한 항의와 대한체육회의 사후 대처가 어우러진 성과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태환이 억울한 판정을 뒤집은 것처럼 모든 종목이 오심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에 나간 장수가 왕에게 명령을 받으러 돌아가는 일은 없잖아요. 우선은 현장의 코치진에게 판단할 권한을 줘야 합니다. ‘위(연맹이나 협회)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보지 않도록 전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윤 원장은 스포츠 외교의 최전선에 있는 코치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회 규칙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서 억울한 사정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절차에 맞는 항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리 소청 양식과 소청 비용을 준비해 놓고 있다가 즉석에서 제출하는 것도 코치진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치진이 단순히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고 경기 전술을 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외교관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코치진을 교육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책임질 수 있는 스포츠외교관을 집중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학에 스포츠외교학과 등을 만들어 전문가를 키워내거나 은퇴한 선수들의 ‘개인 브랜드’를 스포츠 외교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지원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그는 ‘지속 발전’이란 말을 되풀이했다. 국제대회에서 오심에 울 때마다 스포츠 외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일회성 구호에 그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번 대회가 스포츠 외교력이 중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숫자만큼 스포츠외교의 금메달이 늘어나는 것이 체육계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오심의 희생양 한국, 역대 대회 ‘수난과 수혜’

    런던올림픽 오심의 희생양 한국, 역대 대회 ‘수난과 수혜’

    국제복싱연맹(AIBA)은 3일 성명을 내고 전날 복싱 남자 밴텀급 16강에서 터무니없는 오심으로 물의를 일으킨 심판 이샨굴리 메레트니야조프(투르크메니스탄)를 퇴출시켰다고 밝혔다. 메레트니야조프는 시미즈 사토시(일본)가 마고메드 압둘하미도프(아제르바이잔)를 한 라운드에서 다섯 번이나 다운시켰는데도 계속 경기를 진행시켜 시미즈가 결국 17-22로 판정패하게 만들었다. 아마추어 복싱 규정은 한 라운드에서 3번 다운당하면 자동으로 지게 돼 있다. 시미즈는 항의 끝에 승자로 번복됐다. 런던올림픽이 열전을 거듭할수록 수준 이하의 판정과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번 올림픽을 “열받게 한다.” “심판이 XX같다.”는 뜻으로 ‘열림픽’ ‘병림픽’ ‘오심픽’ 등으로 낮춰 부르고 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유난히 이번 대회 억울한 일을 당한 한국은 늘 피해자였을까. 한국을 중심으로 올림픽 주요 오심을 들여다보자. 4년 전 베이징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따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준결승에서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만났다. 스페인 심판이 배정됐다. 경기 내내 노르웨이에 우호적인 판정이 이어졌다. 27-28로 노르웨이에 끌려가던 종료 6초를 남기고 문필희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서 결승 진출을 노려볼 만 했다. 그러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종료 버저와 동시에 노르웨이의 골이 터진 것. 임영철 감독은 공이 종료 버저가 울린 뒤 들어갔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생중계 영상을 분석한 결과 노르웨이의 결승골은 경기 종료 뒤 한국 골망을 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국제핸드볼연맹(IHF)에도 제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의 양태영은 명백한 심판의 실수 탓에 메달 색이 바뀌었다. 양태영은 남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10점 만점 난도의 평행봉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심판진이 9.9점으로 잘못 매겼고, 결국 양태영은 종합점수 57.774점으로 57.823점을 얻은 폴 햄(미국)에 0.049점 뒤지며 동메달에 그쳤다. 당시 한국은 채점 오류라며 국제체조연맹(FIG)에 항의했고, 그 뒤 FIG는 해당 심판의 자격을 정지하고 햄에게 금메달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서한까지 보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미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했고, FIG가 체조 채점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 베이징올림픽 야구 쿠바와의 결승 9회 말에 강민호(롯데)의 99마일 미트 사건도 국내 팬들의 기억에 또렷하다. 당시 선발 포수인 강민호는 9회 말 수비 상황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심이 투수 류현진(한화)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투구를 연이어 볼로 판정하자 주심에게 가볍게 어필했고, 주심은 강민호를 즉각 퇴장시켰다. 강민호는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미트를 집어던졌는데 한 외신이 “미트를 던진 속도가 시속 99마일(약 159㎞)은 돼 보였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올림픽 최악의 오심에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복싱 결승을 빼놓지 않는다. 당시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는 박시헌에게 거센 주먹을 날리며 경기를 일방적으로 이끌었으나, 심판진은 3-2 판정으로 박시헌의 손을 들어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올림픽과 나-이병효] 국제스포츠계 감찰기구 서울에 만들자

    “한국만 당하는 것 같다.” 런던올림픽을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잘못된 심판 판정이 우리 선수에게 집중되는 것처럼 비쳐서일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래 일곱 차례 대회 가운데 2000년 시드니 대회만 제외하고 모두 10위 안에 들었던 스포츠 강국이란 점이 겹쳐진다. 과거에 얕보였던 한국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스포츠에서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한국은 선진국 클럽의 준회원에서 정회원으로 발돋움하는 통과의례를 치르는지 모를 일이다. 또 한국의 강세 종목이 심판 판정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기 종목이란 점도 빠뜨릴 수 없다. 펜싱 같은 종목은 유럽 국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들 종목에서 한국이 신흥 강호로 떠오르는 것이 시기와 텃세를 불러온 것이다. 더욱이 국제펜싱연맹 등은 세계 스포츠계의 마이너 리그에 속하는 경기단체라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편협함이 더 심할 여지가 있다. 스포츠계의 승부 조작과 매수, 오심, 편파 판정 등의 문제는 사실 ‘국제 스포츠 귀족들’의 책임이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패의 온상이자 복마전이란 악평이 자자하다. 2001년까지 21년 동안 IOC를 이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회장은 갖가지 추문에 시달렸고, 24년 동안 ‘축구계의 황제’로 군림한 FIFA의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은 각각 뇌물 사건과 회장 선거 부정에 연루됐다. 또 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권과 관련해 은밀한 거래를 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조준호 선수에 대한 우세승 판정을 뒤집도록 한 후안 카를로스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이끄는 심판위원회는 독립기구가 아니라 집행기구다. 따라서 불공정 판정의 경우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정해진 절차를 밟아 때를 놓치지 말고 또박또박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그들이 예쁘게 봐줄 리 없다. 제 밥도 찾아 먹지 못하는 바보 취급당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려면 여자 펜싱팀의 심재성 코치처럼 외국어에 능통한 임원이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스포츠 귀족들을 상시적으로 감시할 기구가 없다는 데 있다. FIFA의 지배구조에 대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문제를 제기하고, 집행 임원들의 부패 혐의에 대해 본부 소재지인 스위스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일은 있었지만 국제 스포츠 기구들은 치외법권 지대로 여겨진다. 인터폴이 그들의 비리를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유엔이나 유네스코 같은 국제기구가 규제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국제 스포츠계의 비리, 부패와 불공정 사례를 감시하는 상설기구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국제투명성기구 본부는 독일에, 세계화장실협회 본부는 싱가포르에 있는데 새로 태어날 이 기구의 본부가 서울에 있으면 어떨까. 스포츠계의 인권 및 소수자 보호, 인종차별 반대, 부패 및 회계 감시, 판정의 공정성 확보 등 할 일은 너무나 많다. bbhhlee@yahoo.co.kr
  • [주말 하이라이트]

    ●KBS 올스타 올림픽(KBS2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 MC와 출연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명예를 걸고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육상에 도전한다. 출전 선수 총 35명이 8팀을 구성해 육상 3개 종목인 1대4의 200m 대결과 100m, 400m 릴레이에 도전한다. ●한국재발견(KBS2 토요일 오전 11시) 강화도는 서울에서 한 시간 반 남짓한 거리에 있는 섬이다. 이곳은 섬이면서도 섬 같지 않은 곳으로 느껴진다. 육지와의 사이에 강 같은 좁은 바다가 길게 나 있는 데다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지도 제법 오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채로운 경치와 오랜 역사의 향기를 품고 있는 독특한 곳인데…. ●빠뿌야 놀자(KBS2 토요일 오전 7시 55분) 빠뿌와 친구들은 피터가 집에서 귀신을 봤다는 얘기를 듣고 귀신을 보기 위해 엠씨 형을 이끌고 피터네 집으로 향한다. 피터가 귀신을 봤다는 베란다로 나가 연못을 내려다보니 정말 거대한 귀신의 입이 보인다. 이에 귀신의 실체가 궁금해진 빠뿌는 빠삐를 불러 힌트를 부탁한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지난주에 이어 개그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 영화배우 이나영. 처음 등장할 때 수줍어했던 그가 변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원초적 개그의 향연을 펼친다. 개그의 전설인 두 선배와 1학년 신입생들이 벌이는 개그 동아리 엠티가 시작된다. 과연 이곳에서 홍일점 나영이의 마음은 누구에게 향하게 될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첫 번째 이야기, 한밤중에 불쑥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검은 물체는 인간과 비슷한 형체를 가졌다. 하지만 그 기이한 모습의 검은 물체에는 얼굴이 없다. 과연 검은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두 번째 이야기, 1997년 경북의 한 해안을 수색하던 해병대가 발견한 한 척의 배에서 유골 조각들이 발견되는데…. ●동물일기(EBS 일요일 오전 10시 10분) 유기견에게 영원한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스타 가족이 나섰다. 이번 ‘소중한 내 친구 프로젝트’에서는 표인봉 가족과 함께한다. 한달간의 임시보호, 그리고 약속된 이별. 유기견 땡글이에게 최고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나선 표인봉 가족과 땡글이의 특별한 만남을 함께한다.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함께한다. 그는 선진통일당이 대중적인 국민 정당으로서 민생을 해결하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뿌리내리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한반도 통일과 한국의 정치 방향은 무엇인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킹메이킹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 [책꽂이]

    ●뚜러뻥 잉글리쉬(임현도 지음, 파고다북스펴냄) 간단한 표현인데 영어로 말하려니 영 답답한 경우가 많다. 상황별 맞춤 표현 200여개를 수록했다. 저자는 토익, 토플 등 해외 영어 시험에서 만점을 자랑하는 사람이라 영어가 유창할 것만 같은데 영한사전이나 영어 교재에서 나온 표현을 곧이곧대로 쓰다가는 정작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 세세한 맥락의 차이를 고스란히 적어뒀다. 이론이 아닌 실제다. 1만 2000원. ●쇼군, 천황, 국민(후지이 조지 등 지음, 박지한 등 옮김, 서해문집 펴냄) 현대 일본 대학생들의 가장 즐겨 읽는다는 일본사 개설서 ‘일본의 역사’를 번역한 것이다. 쉽게 말해 한국 쪽 입맛에 맡는 진보적 입장의 사관이 아니라 일본 주류의 역사관을 뼈대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일본 주류의 역사인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1만 2500원.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앤드루 존슨 지음, 이가람 옮김, 동녘 펴냄) 김영삼 정권 때부터 부르짖어 왔으니 세계화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만도 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셈이다. 영국 런던대 경제지리학 교수인 저자가 그간의 세계화 논의를 총정리했다. 월러스틴, 기든스에서부터 스티글리츠, 아파두라이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이론가들의 주장과 반론이 제시되어 있다. 1만 7000원. ●중세의 가을(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펴냄)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 개념을 제시한 그 학자다. 이 책은 저자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호모 루덴스’ 이전에 내놓은 작품으로 놀이 개념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호모 루덴스의 자매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세는 암흑이라는 선입관을 부인한다. 3만원.
  • 올림픽 여자체조 개인종합 첫 금 ‘검은 요정’

    “누군가 내게 ‘올림픽 여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첫 흑인 선수’라고 하기에 이렇게 답했죠. ‘오, 그래요? 나는 그걸 잊었습니다’라고요.” 2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체조 개인종합 결선은 새 체조여왕을 옹립하는 대관식이었다.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62.232점을 얻어 빅토리아 코모바(17·61.973점·러시아)를 간발의 차로 따돌린 가브리엘 더글러스(17·미국)가 특별한 우승 소감의 주인공이다. 여자체조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52년 헬싱키올림픽 이후 백인이 아닌 선수가 개인종합 우승을 한 건 처음이다. 지금껏 개인종합 금메달은 옛 소련(독립국가연합 포함 7번)과 미국(4번), 체코, 루마니아(이상 2번), 우크라이나뿐이다. 남자 개인종합에서는 일본·중국이 일곱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자는 비(非)백인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던 셈. 물론 더글러스의 ‘쿨한’ 소감은 피부색이 아닌 실력으로만 자신을 바라봐 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날다람쥐’란 별명에서 짐작하듯 흑인 특유의 탄력은 물론 정확한 기술 구현과 깜찍한 몸짓·표정까지 겸비한 게 더글러스의 강점이다. 여섯 살에 언니 권유로 체조를 시작한 그는 아홉 살 때인 2004년 버지니아주 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어머니의 결정으로 2010년 고향을 떠나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건너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 숀 존슨을 키워 낸 중국 체조 스타 출신 량차오를 스승으로 모셨다. 한참 민감한 소녀가 홀로 객지 생활을 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남편과 이혼한 어머니가 감당해야 할 훈련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고진감래였을까. 량차오의 지도로 급성장한 더글러스는 2010년 대표팀에 선발됐다. 같은 해 팬암대회 단체전과 이단평행봉 우승을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의 단체전 우승에 기여한 더글러스는 올 초 AT&T 아메리칸선수권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면서 런던에서 일을 낼 재목으로 꼽혔다. 런던올림픽 개인종합·단체전 2관왕에 오른 더글러스는 주종목 이단평행봉(6일)·평균대(7일) 결승에도 진출해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英대표작가 12인이 그린 2012런던 그리고… 백남준이 남긴 1988서울

    英대표작가 12인이 그린 2012런던 그리고… 백남준이 남긴 1988서울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선수들과 선수를 응원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귀여운 호돌이가 인상적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의 추억을 되새겨볼 기회도 마련됐다. ●英낡은 전통 이미지 대신 현대적 예술 과시 8월 31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아트포스터전’이 열린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영국이 노리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영국이 여전히 전통에 얽매인 낡은 국가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오랜 전통 위에 서 있지만 현대적이고 멋진 문화예술도 쌓아 왔다는 점을 선전하는 것이다. 이미 TV를 통해 본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경기장이 세련된 보라, 그러니까 문화예술 쪽에서 가장 선호하는 색깔로 뒤덮인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문화예술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올림픽의 공식 포스터는 영국의 대표작가 12명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바로 이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영국 골드스미스의 교수이자 데미안 허스트로 상징되는 yBa(Young British Artists·젊은 영국미술가)의 스승으로 유명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스톱워치와 ‘GO’라는 문자는 간결하게 융합해 놓은 작품을 선보인다. 크리스티 오필리는 작품 ‘무명의 주자를 위하여’에서 육상선수의 모습을 그리스 도자기 형태에 담아 둬 역사성을 강조했다. 오륜의 패턴을 다양하게 변주한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런던2012’도 재미있다. 앤시아 해밀턴은 ‘다이버들’이란 작품을 내놨다. 콜라주 기법으로 역동적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던 작가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들을 화면 아래에 배치한 뒤 마치 다리로 오륜기를 돌리는 듯한 광경으로 도전하는 올림픽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색을 광학적으로 분할한 작품으로 유명한 브리짓 라일리는 ‘장미, 장미’라는 작품에서 영국을 상징하는 장미의 색깔을 광학적으로 나눈 색의 마술을 선보인다. 앞서 2008년 테이트모던갤러리에서 올림픽 선수들이 전시장을 질주하는 퍼포먼스로 열광적인 반응을 받았던 마틴 크리드는 오륜기 색을 기초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연단을 재현해 스포츠정신에 대한 존경을 보여줬다. 런던의 랜드마크인 빅벤을 색으로 분할해 둔 사라 모리스의 ‘빅벤’도 이채롭다. 영국 현대 작가들의 흐름을 엿본다는 점에서는 8월 1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쿨 브리타니아’전도 참고할 만하다. ●오륜기 워터스크린·호돌이 설치물, 향수 자극 1988년 서울올림픽을 추억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9월 16일까지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백남준 탄생 80주년 전이다. ‘쿠베르탱’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여러 대의 모니터와 네온으로 인간과 오륜을 형상화했다. ‘올림픽 레이저 워터스크린’은 백남준의 유일한 설치 레이저 작품으로 오륜과 태극기의 4궤(건, 곤, 감, 이) 문양 등을 한데 어우러지게 해 뒀다. 빛을 이용하는 야외 설치 작품인 만큼 매일 밤 2차례 선보인다. ‘메가트론’은 무려 150대의 TV모니터로 구성한 하나의 대형화면에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 장면을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홍명보 “정신력으로 이겨 결승간다”

    “지쳤지만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8강 토너먼트부터 경기마다 이기는 게 목표입니다.” 올림픽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영국단일팀과 만나게 됐지만 주저하지 않고 우승에 대한 야망을 뱉어냈다. 2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차 목표인 8강에 올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국과의 경기까지 이틀이 남았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이기지 않으면 목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경기마다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단판 승부를 앞두고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 거리도 길어 힘들지만, 그래도 회복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오늘 가봉전은 1, 2차전에 견줘 경기 내용이나 골 결정력이 나빴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경기가 앞으로 팀에 플러스가 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또 “사실, 영국은 조별리그에서 예상했던 만큼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오늘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었지만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상대에게 무려 20개의 슈팅을 허용할 만큼 조직력도 촘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 2위로 밀려나 카디프까지 이동하느라 선수들의 피로감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홍 감독은 “결국 우리가 남은 경기에서 발휘해야 할 건 실력보다는 정신력인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올림픽과 나-권석하] 英에 실망했다는 한국… 기업에 밀린 현지봉사단 이래저래 불편한 교민들

    [올림픽과 나-권석하] 英에 실망했다는 한국… 기업에 밀린 현지봉사단 이래저래 불편한 교민들

    영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런던올림픽 개막을 흥분과 설렘으로 기다렸다. 그런데 열전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안 돼 흥분은 분노로, 설렘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선수의 경기에서 연거푸 터져 나오는 판정 시비 때문에 교민들은 만나면 안타까움을 털어놓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젊은이들이 이곳 영국에서 편파적이거나 잘못된 판정을 받고 눈물을 머금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아들딸의 일인 것처럼 마음 아파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한국에서 ‘영국 신사들에게 실망했다.’ ‘영국은 올림픽을 그 정도로밖에 못 치르나.’라고 영국과 영국인, 나아가 교민들을 타박하는 듯한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민들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주최 측은 경기의 장만 제공할 뿐 경기 운영은 해당 경기단체가 주관하는 것임을 모르고서 하는 얘기다. 인터넷을 보니 주한 영국대사관은 한국인들의 항의성 문의 전화가 많아 “오심은 영국 정부와 무관한 일”이란 취지의 보도자료를 최근 냈다고 했다. 세기에 한 번 열릴까 말까 한 스포츠 축제가 런던에서 세 번째로 열린다는 사실에 교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 가장 먼저 정착한 교민들이 이곳에서 산 기간이 40~50년밖에 안 돼 영국의 한인사회는 미국의 교민사회보다 규모도 작고 역사도 일천하다. 교민 다수가 이민 1세대들이고 이제 막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처럼 주류사회의 기반 없이도 자격증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문직에 이제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교민들은 런던에 오는 동포들을 도울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도 다부지게 했다. 교민 몇백 명이 자원봉사 조직도 만들고 준비대회까지 열었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되도록 가동되지 않고 있다. 체육단체나 기업들이 각자의 힘으로 일을 다 해내고 있어서다. 그만큼 체육단체나 기업들의 힘도 커지고 능력도 갖춰다는 뜻이니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생업을 팽개치고 준비해 온 교민들로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과거에 이뤄지던 대사관이나 기업, 교민단체 주도의 단체 응원도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박수부대 동원을 지양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교민들 스스로 표를 구해 응원을 가는 문화로 바뀌었다. 물론 누가 불러 준다고 우르르 몰려가 응원하는 행태가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몇십 년을 살아도 입장권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1세대 교민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간단치 않다. 영국인마저 종잡을 수 없다고 불평을 해대는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입장권 관리 시스템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국애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민 1세대들이 집에서 텔레비전으로밖에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런던 거주 컨설턴트 johankwon@gmail.com
  • ‘배드민턴 실격선수’ 징계 압박

    ‘배드민턴 실격선수’ 징계 압박

    대한체육회(KOC)가 2일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고의 져주기’로 실격 처리된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등 선수 4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은 이날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아침 선수단 본부 임원 회의를 열어 실격된 선수 4명과 지휘 책임을 물어 김문수 코치 등 5명의 AD카드를 회수하고 선수촌에서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고의 패배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여자복식 선수 8명을 실격 처리키로 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도 “3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진상조사를 펼치도록 요청했다.”며 “이번 사건에서 선수만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IOC의 입장이며 각국 NOC의 조사가 충실하지 못하면 IOC가 직접 개입해 징계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만이 아니라 배드민턴계 전체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중국 여자복식의 간판 위양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위양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다. 사랑하는 배드민턴에 작별을 고한다.”고 적었다. 일본도 져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아킬레시 다스 굽타 인도배드민턴연맹(BAI) 회장은 “일본이 다음 라운드에서 편한 상대를 만나려고 고의로 타이완에 지는 바람에 인도가 탈락했다. 이의신청을 했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돼 우리는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달 31일 여자복식 B조 3차전에서 세계 5위 후지이 미즈키-가기와 레이카(일본) 조가 한 수 아래인 청원싱-첸위친(타이완) 조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일이다. 일본은 조 2위로 8강에서 세계 2위 톈칭-자오윈레이(중국) 조를 피하게 된 반면 인도는 타이완, 일본과 똑같은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득실 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환상수비’ 정재성-이용대조 4강 안착 한편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는 2일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앞세워 난적 모하마드 아산-보나 셉타노(인도네시아·세계 6위) 조를 2-0(21-12 21-16)으로 완파해 4강에 올랐다. 정-이 조는 4일 세계 3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둘의 숙적인 차이윈-푸하이펑(세계 2위) 조도 8강에 안착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女하키, 日잡고 4강행 ‘불씨’

    16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하키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누르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임흥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8위)은 2일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9위 일본과의 A조 예선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중국에 0-4, 영국에 3-5로 져 2연패했던 대표팀으로선 소중한 1승이다. A조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조 2위까지 오르는 4강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한국은 시종일관 일본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23분과 29분 두 차례의 페널티 코너를 얻어냈지만 모두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얻어낸 세 번째 페널티 코너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8분 페널티 코너 찬스에서 천슬기가 골문 상단을 노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4일 오후 6시 45분 세계 1위 네덜란드와 조별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역시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하키 대표팀은 B조 예선 2차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독일에 0-1로 졌다.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남자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경기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3차전은 4일 오전 5시 15분 벨기에와 치른다. 한편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9-33으로 졌다. 3패로 조 꼴찌에 머문 한국은 남은 세르비아(2패), 덴마크(2승)와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女 양궁 슛오프 끝 개인전 金…한국 첫 2관왕

    女 양궁 슛오프 끝 개인전 金…한국 첫 2관왕

    세계 최강은 지켰다. 하지만 숨막히는 승부였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2일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힘겹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 이어 ‘골드’ 두 개를 캐낸 기보배는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5세트까지 5-5(27-25 26-26 26-29 30-22 26-2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람이 일정치 않았고, 상대의 기량도 만만찮았다. 한 발로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슛오프에 접어들었다. 기보배가 야심차게 쏜 화살이 8점에 꽂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로만 역시 8점을 쏘았고, 과녁에서 좀 더 가까웠던 기보배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동메달은 마리아나 아비티아(멕시코).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개인전 타이틀을 갖지 못했던 기보배는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양궁 코리아’의 계보를 이었다. “난 욕심을 내면 항상 안 되더라. 그래도 이번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던 수줍은 고백이 이뤄진 것. 한국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장쥐안쥐안(중국)에게 내줬던 여자 개인전 타이틀을 되찾았다. 기보배는 2010년 윤옥희, 주현정 등 하늘 같은 선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렇게 혜성처럼 등장한 뒤 월드컵에서 두 차례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개인전 금·은메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8강으로 주춤했고, 지난해 토리노 세계선수권에서도 토너먼트 첫 판에서 지는 등 유독 개인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팀 막내로 출전한 런던대회에서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 두 개를 일궈내 진짜 보배임을 증명했다. 특히 세트제는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12발을 쏴 점수 합산으로 승부를 가리던 기존 방식(누적점수제)과 달리 런던에서는 3발씩 세트로 쪼개서 경기를 치렀다.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받는 방식. 화살 한 발에 승부가 요동치기 때문에 박진감은 생겼지만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우리 한국 선수에게는 비수가 되고 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엉뚱·발랄 ‘4차원 소녀’ 런던의 샛별로

    엉뚱·발랄 ‘4차원 소녀’ 런던의 샛별로

    “머리 자르고 싶어요.” 금메달을 딴 소감치고는 참 엉뚱했다. 김장미(19·양주시청)가 1일(현지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기지에서 열린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을 더한 합계 792.4점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네 번째 금메달이자 남자 공기권총의 진종오(33·KT)에 이어 사격에서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소녀가 가는 곳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발랄한 성격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 때문이다. 하지만 사선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냉철했다. 처음 총을 잡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입문 이유는 그저 “학교에 걸린 소년체전 우승 플래카드가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단다. 그때 권총이 아닌 소총을 잡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갑순과 이은철이 사격 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소총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덧니 때문에 소총을 잡기가 불편했고 기록도 잘 나오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7년 코치의 권유로 권총으로 바꿔 잡았다. 그날의 선택으로 김장미의 인생도 바뀌기 시작했다. 국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2009년 아시아유스게임과 이듬해 유스올림픽에서 공기권총 금메달을 땄다. ●마지막 5발 남기고 재역전 ‘승부사’ 국가대표 선발전과 런던올림픽 본선까지는 거침이 없었다. 4개의 시리즈로 진행된 이날 결선에서도 2시리즈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3시리즈에서 주춤하는 사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잉(중국)이 바짝 따라붙더니 결국 김장미를 2위로 밀어냈다. 하지만 이게 ‘4차원 소녀’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이 순간 “은메달은 싫었어요. 이왕이면 금메달을 따자, 생각하고 다시 집중했죠.”라고 돌아봤다. 마음을 다잡은 김장미는 마지막 4시리즈에서 만점인 10.9점을 포함해 5발 중 4발을 10점대에 꽂아넣는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일궜다. 한국 여자권총에서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여갑순 이후 여자선수로는 20년 만이다. 그는 다음 날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원래 이 종목 쿼터를 획득하지 못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쿼터를 교환 신청해 어렵게 출전했다. 그랬는데 따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때 머리 못 다듬어 울상 시상식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 선수촌 미용실에 예약했는데 늦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다듬지 못했다고 울상이었다. “다 같이 회식을 하고 싶다.”는 김장미에게 한 기자가 “영국은 물가가 비싸다.”고 말하자 “에이, 금메달도 땄는데 괜찮아요. 제가 쏠 거예요.”라고 통 큰(?) 면모를 보였다. “CF 제의가 들어오면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개그콘서트’ 유행어를 따라 “어이쿠, CF 들어오면 감사합니다.”라며 주위를 웃겼다. 또 어릴 적 꿈이 공항 경찰특공대원이었다며 “금메달 땄잖아요. 사격 계속해야죠.”라고 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다음 목표로 밝히면서는 “저희 집 옆에서 해요.”라고도 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방학 맞은 아이들의 체험장 된 미술관

    방학 맞은 아이들의 체험장 된 미술관

    “컴퓨터 화면에 있는 그림을 설명하면 그것을 친구가 듣고 그림을 그리니까 신기하고 재밌어요.” 지난달 29일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 미술관에서 만난 장우진(10)양의 말이다. 3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에서 방영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양한 미술 체험을 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초등학생 20여명은 3개 조로 나뉘어 한 명씩 차례로 모니터에 나타난 그림을 건너편에 앉은 친구에게 설명했다. 친구는 상상력을 동원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고 학생들은 서로 그림을 맞춰 보며 즐거워했다. 자신이 본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함으로써 ‘귀로 그리는 이미지, 눈으로 말하는 이야기’를 체험했다. 어린이 미술관 ‘에듀 스튜디오’는 예술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4월 기존 미술관을 교육 문화 공간으로 바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신진 작가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작품 속 창작 아이디어와 기법을 경험하는 ‘미디어 아트·현대예술 작가 워크숍’, 상설전시 연계 교육인 백남준의 아트 랩 심화과정 등을 통해 예술 작품의 경제적 가치와 작품의 유통 과정을 알아보는 ‘탕탕탕! 가족 옥션교실’, 상설교육 ‘카페 아틀리에’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112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국악기 11점을 소개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7일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념으로 두달간 열리는 특별전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성들의 활약을 집중 탐구한다. ‘톡톡!! SNS’로 이번 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뜨겁게 달군 이슈들을 살펴보고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섬기는 리더십’을 통해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하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만나 취임 2주년의 소회를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이지 라이더(KBS1 밤 12시 50분) 히피족인 웨트와 빌리는 마약 거래로 번 돈을 가지고 진정한 미국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미국 횡단 길에 오른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웨트와 빌리처럼 정착을 싫어하고 자유롭길 원하는 조지도 이들의 여행에 합류한다. 자유에 대한 이론가인 조지는 사람들이 왜 이들을 싫어하는지 일러준다. ●스펀지(KBS2 밤 8시 50분)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제30회 런던올림픽까지 살펴보면서 찬란한 역사의 시작이었던 고대 올림픽에서는 과연 어떤 경기들이 치러졌는지를 알아본다. 고대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나체로 경기를 치렀다고 하는데…. 출연자들이 고대의 나체 올림픽을 ‘리얼’하게 재현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TV속의 TV(MBC 오후 3시) 내공과 저력에서 비롯된 ‘미친’ 연기력과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으로 요즘 안방극장을 제대로 접수한 이들이 있다. 바로 중년 배우들이다. 이들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특별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젊은 스타나 아이돌 연기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중년 배우들만의 아주 특별한 매력에 빠져본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뜨거운 사막 한복판에 있는 물의 도시 이집트 파이윰. 이곳에는 마을 구석구석 예술의 혼이 가득한 도자기공들을 배출해 온 도자기 학교가 있다. 수천 년 전 고대의 예술혼을 이어 온 파이윰의 아이들. 이슬람 국가의 남녀 차별 억압 속에서도 도자기를 향한 열정을 통해 삶의 희망을 그려 나가는 파이윰의 당찬 소녀들을 만나본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여성에게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관인 자궁.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출산의 기쁨도 몸 안의 꽃이라고 하는 자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여성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자궁 근종과 여성 불임의 30~40%를 차지하는 자궁 내막증 때문인데….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 변방에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OX 질문’을 통해 대선 레이스에서 라이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고 답하며 첫인상이나 외모에서 자신감을 표출한다. 13년 동안 누워있는 아내를 둔 남편 안상수의 심정을 고백하는 시간도 갖는다.
  • [중국통신] “사랑해 쑨양!” 중국 팬 흥분한 나머지 그만…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로 인해 전 중국에 올림픽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수영 선수 쑨양을 향한 ‘팬심’에 피를 흘린 남성이 있다. 1일 런민왕(人民網)은 쑨양과 예스원의 금메달 획득 소식에 흥분한 나머지 두 선수를 따라하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한 중년남성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항저우(杭州)시의 샤오이푸(邵逸夫) 병원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한 남성이 실려왔다. 이 남성은 동향(同鄕) 출신의 쑨양이 올림픽에서 수영 최강자에 등극하자 기쁨을 참지 못하고 수영장으로 달려갔고, 급기야 쑨양처럼 다이빙 입수를 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당한 것. 남성은 병원에서 머리를 수십여 바늘 꿰맨 뒤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편 올림픽 기간 마다 중국에서는 선수들을 따라하면서 다치는 유사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46세의 한 남성이 수심이 깊지 않은 강에서 다이빙을 했다가 머리에 충격을 입고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다. 앞서 열린 시드니 올림픽 시즌에도 하이난(海南)으로 여행을 떠난 장시(江西)성 출신의 한 남성이 수심 1.2m깊이의 호텔 수영장에서 다이빙 입수를 하다가 경추가 손상 되어 목아래 신경이 마비되면서 하반신 불구가 되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일어나, 발로 차, 영국 콧대 납작해질 때까지

    일어나, 발로 차, 영국 콧대 납작해질 때까지

    불길한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8강에서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영국단일팀과 맞닥뜨리게 됐다. 홍명보호가 2일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면서도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 5)가 됐다. 이에 따라 스위스를 1-0으로 제압한 멕시코(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힘겹게 8강에 올랐다. 1948년 런던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본선 8강 진출이다. 그러나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선 경기를 지배했으나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고 스위스를 2-1로 꺾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쉽게 흥분해 전력이 흐트러지는 허점을 드러냈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가봉과의 경기는 여러 차례 지적돼 온 결정력 부족이 재연됐다. 경기 뒤 곧바로 이동해 이틀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 탓에 체력이 바닥났다. 선수들은 뭐가 급한지 허둥대기 일쑤였다. 박주영(아스널)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홍명보호는 5일 새벽 3시 30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영국단일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스타들이 즐비한 우승후보 영국과 맞서는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영국은 우루과이전을 끝낸 뒤 이동하지 않고 한국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더욱이 카디프는 생애 첫 메이저 무대를 밟은 ‘영원한 캡틴’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론 램지(아스널), 크레이크 벨라미(리버풀) 등 웨일스 출신들에게 편한 곳이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이들이 펄펄 날 것은 안 봐도 뻔하다. 경기를 더할수록 이들 웨일스 선수들과 스콧 싱클레어(스완지 시티), 대니얼 스터리지(첼시), 톰 클레벌리(맨유) 등의 신·구 조화가 갖춰져 있다. 긱스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EA)과의 2차전 선제골을 넣으며 8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최고령 득점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부담감도 지웠다. 그러나 낙담하기엔 이르다. 승리해야 할 이유가 분명한 홍명보호의 주축들이 제 몫을 한다면 승산은 있다. 박주영은 한솥밥을 먹는 램지와의 맞대결에서 왜 와일드카드로 나왔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벤치 설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동시에 병역기피 논란으로 곱지 않던 시선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2부리그 카디프 시티로 이적한 김보경은 팬들에게 미리 신고하는 의미도 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성용도 마찬가지. 현지 언론은 8강전 상대인 한국은 안중에도 없고 4강에서 만날 브라질의 전력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전력을 다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풀만 먹고도 세계신기록 가디언 ‘채식’ 올림픽 영웅 소개

    운동 선수에게 근육량 조절은 필수다. 종목과 체급에 따라 근육량 조절을 겨냥한 특별 식사를 한다. 대다수 선수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닭가슴살 등 육류를 즐겨 먹지만 채식을 고집하면서도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들은 있기 마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런던올림픽 여자부 도로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딴 영국의 사이클 스타 엘리자베스 아미스테드(23) 등 올림픽 무대에서 우수한 성취를 이룬 채식주의자들을 소개했다. 올림픽 출전한 이들 가운데 최초의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이는 핀란드의 육상 영웅 파보 누르미다. 그는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2관왕,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 누르미가 남긴 “정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근육은 단지 고무덩어리와 같다. 나의 정신력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말은 지금도 운동선수들에게 금언으로 전해오고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간 탄환’ 칼 루이스(51·미국)도 채식주의자다. 루이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남자 100m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때까지는 육식을 했다. 그 뒤 채식을 시작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5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쓸어 담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신아람 ‘멈춰버린 1초’ 보상 받나…은메달 추진

    대한체육회(KOC)는 2일(현지시간)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런던올림픽 펜싱경기에서 시간 계측을 잘못해 억울하게 메달은 놓친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아직 두 단체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건에 서명해 서로 주고받은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체육회가 FIE와 공동 명의로 IOC에 신아람의 공동 은메달을 요청하려면 먼저 FIE가 경기 운영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FIE는 이 부분에서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신아람에게 이번 대회 기간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대한체육회가 수용한 상태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FIE가 제안한 특별상을 수용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IOC에 공동 은메달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며 “ 아직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신아람은 지난달 30일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심판과 시간 계측원이 마지막 남은 1초를 지나치게 길게 잡은 탓에 네 차례나 공격을 허용하다 역전패, 다 잡았던 은메달을 놓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BBC해설자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비밀 사탄의식”

    전 BBC해설자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비밀 사탄의식”

    전 BBC 방송 해설자 출신으로 일루미나티 음모론자로 유명한 영국 작가 데이비드 아이크가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비밀 사탄 의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이크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대니 보일의 개막식 행사는 영국과 스포츠로 포장된 거대한 사탄 의식”이라고 밝혔다. 대니 보일(56)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세계적인 영국감독으로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총연출을 맡았다. 아이크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개막식 때 등장한 거대한 종을 들었다. 아이크는 “이 종소리의 주파수는 세계를 비밀리에 지배하는 사탄 그룹이 모두 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막식 전체가 사탄에게 메시지를 주는 상징적인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면서 “주경기장 위치 또한 에너지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 위에 전략적으로 건설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크는 축구 골키퍼 출신으로 은퇴 후 해설자로 활약하다 지난 1991년 자신의 신의 아들이었다며 1997년 세계가 종말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지구는 일루미나티라는 비밀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을 조종하는 세력이 파충류 외계인이라고 밝혀 대표적인 음모론자로 꼽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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