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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선후보 0순위 홍명보의 아이들

    승선후보 0순위 홍명보의 아이들

    선택은 끝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20~28일)에 나설 23명 엔트리를 발표한다. 유럽파 자리를 메울 젊은 K리거들의 검증 과정에서 ‘홍심(洪心)’을 자극한 이들은 누구일까. 키워드는 ‘홍명보의 아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치면서 틀을 크게 흔들지 않고 자신이 믿는 ‘베스트 11’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지난해 이들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이들이 ‘후보 0순위’인 건 너무도 당연하다. 월드컵까지 채 1년이 남지 않은 가운데 홍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고, 끈끈한 ‘한솥밥 팀워크’까지 갖춰 새 판을 짜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수비라인은 런던 멤버를 고스란히 옮겨놓아도 될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A대표팀에 연착륙한 김영권(광저우), 박종우(부산), 김창수(가시와), 김기희(전북) 등이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캡틴 완장을 차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직전 낙마한 센터백 홍정호(제주)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수 출신으로 틈만 나면 ‘수비 조직력’을 강조해 온 홍 감독이 최종예선에서 매번 달랐던 포백라인을 어떻게 조합할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이동국(전북)이 빠진 공격라인은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청용(볼턴)·손흥민(레버쿠젠)·박주영(아스널)·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가 꽉 쥐고 있는 ‘바늘구멍’이지만, 홍 감독의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브라질행을 노릴 수 있다. 홍 감독 품 안에 있다가 올림픽 문턱에서 낙마한 윤일록(서울), 김동섭(성남), 서정진(수원)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윤일록은 지난 7일 K리그클래식 성남전에서 홍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타임을 뛰며 쐐기골로 포효했다. 김동섭은 올 시즌 리그 5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서정진도 4골3어시스트로 뾰족한 발끝을 뽐내고 있다.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팀에서)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과 3년간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할 순 없다”면서 “경기력을 꼼꼼히 체크해서 월드컵 옥석 가리기 작업을 하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홍명보의 아이들’에게 동아시안컵은 브라질로 가는 쾌속 열차가 될 수도, 태극마크와 결별하는 가혹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홍명보호 1기’는 오는 17일 파주NFC에 모여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은 20일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르고 중국(24일), 일본(28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SNS 논란’ 기성용 징계 대신 경고… 선수의 품격에 눈감은 축구협회

    [스포츠 돋보기] ‘SNS 논란’ 기성용 징계 대신 경고… 선수의 품격에 눈감은 축구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해외파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결국 면죄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엄중 경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허정무 부회장은 “기성용이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면서 “국가대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축구계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아는 사람들끼리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까지 제재하는 건 과하다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검증된 경기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 큰 줄기로 작용했다.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짧은 이메일이긴 했지만, 어쨌든 사과문을 보낸 데다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 직접 협회를 찾아가 사과한 것도 참작됐다. 협회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운영규정을 보완하겠다”고 타오르던 불을 껐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협회가 나쁜 선례를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업적을 고려해’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거칠게 말하면, 축구만 잘하면 팀워크를 뿌리째 흔들고 국가대표팀을 모욕해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기성용이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새 역사의 주역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리더의 자격’을 운운하며 최 감독을 저격했고, 페이스북에는 “해외파 건들지 말아라. 그러다 다친다”는 도 넘은 협박을 쏟아냈다. 지인들과의 페이스북이 사적 영역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앞서 대표선수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문제다. 대표팀 운영규정 13조에 명시된 ‘품위유지 및 선수 상호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할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 가뜩이나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옅어진 분위기에서 축구협회는 감독을 욕보이고 파벌을 조장한 선수를 가볍게 용서했다. 그 책임은 오롯이 협회의 몫이다. 잊었나 본데, 지금 한국축구는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월드컵 16강에 오를까 말까한 그런 지경이다. 불은 꺼지지 않았다. 불씨는 엄연히 살아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대처 위에 이메일… 英 우정공사 민영화한다

    ‘민영화의 상징’인 고(故) 마거릿 대처 전 수상도 하지 못했던 영국 우정공사 민영화를 이메일이 했다. 이메일의 득세로 우편 사업이 쇠퇴 일로를 걷자 영국 정부가 우정공사를 민영화하며 편지 대신 택배 배달 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BBC는 10일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이 하원 의회에서 “우정공사를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케이블 장관은 “우정공사의 지분 10%는 우정공사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민간도 지분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15만명인 우정공사 직원들이 받게 되는 지분은 현재 시가로 약 30만 파운드(약 5억 800만원) 정도의 가치다. 우정공사 민영화는 노동당 출신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때부터 추진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문에 2009년 계획이 폐기된 것을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가 3년 전부터 재추진했다. 이메일이 손편지를 대체하면서 우정공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 이유다. 영국 정부는 2006년 350년간 이어졌던 우정공사의 우편 서비스 독점 체제를 경쟁 상태로 전환하며 우편 서비스 축소 움직임을 보였다. 대신 최근 온라인 쇼핑에 힘입어 폭증세를 보이는 택배 물류 사업에 집중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택배 사업 강세로 인해 우정공사는 2012~13년 세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으로 5억 6600만 파운드(약 9575억원), 순수익으로 1억 4900만 파운드(약 2521억원)를 올렸다. 노조는 민영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통신노동조합의 빌 헤이스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민영화는 우편 서비스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내가 王이로소이다”

    “내가 王이로소이다”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5·포항시청)이 러시아 카잔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메쳤다.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카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은 10일 타트네프트 아레나에서 끝난 남자유도 73㎏급 결승에서 조나탕 알라르돈(프랑스)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준결승에서 눈물을 삼킨 왕기춘은 1년 만에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간판이라는 수식어를 되찾았다. 왕기춘이 처음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6년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2·은퇴)의 스파링 파트너였지만 1년 뒤인 2007년 이원희를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유도 사상 최연소 우승(19세)을 일궈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8강전에서 갈비뼈가 골절돼 은메달에 그쳤다. 부상 징크스는 런던에서도 왕기춘을 괴롭혔다. 런던올림픽 32강전에서 인대를 다친 오른쪽 팔꿈치로 가까스로 4강전에 진출했지만 왼쪽 팔꿈치마저 다쳐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왕기춘을 피해 체급을 81㎏급으로 올렸던 김재범(28·한국마사회)이 금메달을 획득했기에 왕기춘의 노메달은 더욱 안타까웠다. 그러나 왕기춘은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런던에서 돌아온 뒤 부상 치료에 전념했고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지켰다. 왕기춘은 “오랜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분이 좋다”면서 “올해는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으니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익산시청)은 사브르 결승에서 올가 카를란(우크라이나)에게 9-15로 졌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땄다. 남자 플뢰레 손영기(28·대전도시공사)도 알렉세이 체레미시노프(러시아)에게 10-15로 져 은메달. 역도 여자 63㎏급의 김수경(28·제주도청)은 인상에서 98㎏, 용상에서 128㎏을 들어 올려 합계 22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英 왕세손비 출산비용 1700만원”

    “英 왕세손비 출산비용 1700만원”

    영국 왕실의 윌리엄(오른쪽·31)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왼쪽·31) 왕세손 비의 출산 예정일이 임박한 가운데, 이들의 첫 아이 출산 비용이 최대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9일 데일리미러 등에 따르면 미들턴 왕세손 비가 출산 장소로 선택한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민영병동인 ‘린도 윙’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이같이 추산됐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숙소인 켄싱턴궁에서 3㎞ 떨어진 이 병원의 시설은 다이애나비가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를 낳은 곳으로 왕실과 인연이 깊다. 부유층을 위한 린도 윙에서는 자연분만 시 4965파운드(약 842만원), 제왕절개 시 6420파운드가 청구된다. 병실 이용료로 특실은 계약에 따라 달라지며, 디럭스룸의 경우 둘째 날부터 하루 1050파운드씩 추가된다. 왕세손 비의 첫 아이 분만은 왕실 부인과 주치의를 지낸 마커스 세첼(69)이 담당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치의로 18년간 활동한 세첼은 지난해 은퇴할 계획이었으나 왕실의 요청에 따라 이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웨일스 앵글시섬에서 헬기조종사로 근무 중인 윌리엄 왕세손은 분만이 임박하면 전용 헬기를 타고 90분 안에 병원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아이는 케임브리지 공작인 부친의 직함에 따라 케임브리지 왕자 또는 공주라는 명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에 관계없이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오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바리톤 이동환, 벨베데레 국제 콩쿠르 우승

    바리톤 이동환(32)이 지난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악극장에서 열린 제32회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9일 전해 왔다. 상금은 7000유로(약 1030만원). 이번 콩쿠르에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성악가 1043명이 지원했다. 이동환은 13명이 경합한 결선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독일 음악 잡지사가 수여하는 크레센도상, 런던 코벤트가든 극장상 등 4개의 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액 요금제 등 나라별 요금제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8일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세계 7대 도시의 휴대전화 요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시장환율 기준으로 가장 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각 도시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다. SK텔레콤과 일본 도쿄의 NTT도코모, 미국 뉴욕의 버라이즌, 영국 런던의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프랑스 파리의 오렌지, 독일 뒤셀도르프의 T모바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텔리아소네라 등이다. 항목별로 보면 ‘라이트 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500MB 기준)의 경우 서울의 요금은 2531엔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런던은 4414엔, 스톡홀름 5398엔이었다. 도쿄는 7564엔으로 가장 비쌌다. ‘일반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1.6GB 기준)도 서울은 3595엔으로, 그 다음 스톡홀름(5398엔)보다 1800엔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7개 도시 중 서울의 요금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요금이 조사 결과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각 도시마다 다른 요금제의 특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 비교 기준이 된 라이트 요금이나 일반 요금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요금제로 국내에는 이와 같은 구성의 요금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부분 가입자가 비교 대상이 된 일본 요금제보다 비싼 정액제를 활용하고 있어 일괄 비교하는 데 맹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조사 결과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려는 시도 중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총무성 조사가 각 도시 1위 사업자의 요금만 비교했다는 것도 객관성을 떨어뜨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3위 순위와 상관없이 통신 요금에서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의 대표성 때문에 그렇게 비교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체 간 요금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대로 요금과 별개로 국내 체감 요금이 높은 건 할부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은 월 요금에 기기 할부금이 들어가 있어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빼고 순수 요금만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기능올림픽 18번째 우승, 고졸 우대 계기 되길

    우리나라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8번째 정상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폐막한 이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위, 3위에 각각 오른 기술 강국 스위스와 타이완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는 소식도 반가움을 더하게 한다. 한국은 2007년 일본, 2009년 캐나다, 2011년 런던 대회에 이어 4연패의 위업도 이루었다. ´타도 한국´을 외치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세계 53개국, 1027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젊은 기능인들의 쾌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우리의 기능올림픽 참가 역사는 산업화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은 1967년 9개 직종, 9명의 선수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 처녀 출전했다. 가내수공업 수준이었지만, 솜씨만은 뛰어났던 당시 양복과 제화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국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후 기계와 중화학 공업, 컴퓨터에 바탕한 제어계측 분야와 첨단 정보기술 분야로 범위를 크게 넓히면서 기술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였다. 이번에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으로, 유럽의 아성이었던 제과 직종에서 처음 우승한 것도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기능올림픽 석권에도 불구하고, 기능인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우가 걸맞게 높아졌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기능인의 자부심이 산업 현장에서 실망감으로 탈바꿈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조차 자부심을 접고 줄지어 대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상황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의 평범한 기능인이 직업 현장에서 느끼는 고뇌는 훨씬 클 것이다. 기능인력의 방황은 결국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국민이 다양한 사회 체육을 즐기며 건강을 지키는 것을 원동력으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강국일 게다. 기능강국과 기능올림픽의 관계 또한 다르지 않다고 본다. 독일은 직업훈련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나라이다. 고교 수준의 직업교육만 받고도 대학 출신 못지않은 사회적 대우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청년실업 해소 차원의 기능인력 양성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한국 역시 이제는 기능올림픽을 기술을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맞는 고교의 직업교육 시스템을 찾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기능인이 자부심으로 산업현장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가 진정한 산업 선진국이다.
  • [윔블던 테니스] 77년만에 영국인 恨 푼 머리

    지난해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을 마친 앤디 머리(영국)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에 앞서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처음 영국 선수가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을 것이라는 기대가 온 영국을 들끓게 만들었던 터. 그러나 머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1-3으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죽하면 ‘윔블던 효과’(개최국 영국 선수보다 외국인 선수 우승이 더 많은 현상)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사실 영국 선수의 윔블던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팀 헨먼이 1998~2002년 네 차례 4강에 올랐지만 우승하지 못한 채 은퇴했고, 머리 역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강에 진출하고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윔블던 센터코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은 헨먼의 이름을 따 ‘HH’(헨먼 힐)로 불리다가 ‘MM’(머리 마운틴)으로 호칭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영국에서 열리는 윔블던 우승컵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차지였다. 그러나 꼭 1년 뒤 머리는 영국인들의 한을 풀었다. 77년 만이다. 머리가 8일 끝난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3-0(6-4 7-5 6-4)으로 완파하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상금은 160만 파운드(약 27억 3000만원). 1987년생 동갑인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선 여전히 8승 11패로 뒤져 있지만 메어저 대회 결승에서는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2011년과 201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이겼고, 지난해 US오픈과 이번 윔블던에서는 머리가 승리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피서철인데… 시작도 못한 음식점 위생등급제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A, B, C 등)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지 음식점에서 불량 식품을 몰아내겠다는 취지다. 전국 17개 시·도 내 지자체별 관광지 두세 곳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경북도 등 전국 14개 시·도로부터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 480곳을 신청받았다. 경북도의 경우 김천 직지사 인근 30곳과 경주 보문단지 내 20곳 등 모두 50곳을 추천했다. 식약처 등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피서객들의 식중독 사고 예방은 물론 우수 등급을 받은 식당의 매출이 증가해 음식점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관광지 전체의 식품 위생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음식점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시행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제도가 빛을 발해야 할 피서철인 지금까지 사업 대상 음식점 480곳에 대한 등급조차 매기지 못했다. “음식점별 위생평가 등이 지난달 말 끝나 등급 결과는 연말쯤에나 나올 것”이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와 지자체들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여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경북도에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추천 의뢰가 있어 상가번영회와 협의 없이 음식점 20곳을 추천했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 역시 “위생등급제 참여 업체로 추천한 20곳은 업주들의 희망과 무관하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로부터 의뢰받은 곳”이라고 털어놨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가 식약처에 추천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50곳 중 10곳은 임의 추천된 곳”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음식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정직(67) 김천 직지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 음식점 30곳이 위생등급제 시범 업소로 선정된 것을 업주들은 감쪽같이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말 위생평가를 나온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로부터 뒤늦게 설명을 듣고 무척 황당했다”면서 “업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유재산에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음식점 주인은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 대상 가운데 하나인 불량식품 근절 사업이 이처럼 엉터리로 추진돼서야 되겠느냐”면서 “추천 경위 등을 조사해 허위로 드러날 경우 관계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자체로부터 음식점을 추천받아 위생등급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시론]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창극을 위하여/안호상 국립극장장

    [시론]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창극을 위하여/안호상 국립극장장

    새 정부가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로 선포하면서 현재 약 5조원인 문화재정(국가재정의 1.47%)을 2017년까지 7조 8000억원, 즉 국가재정의 2%로 늘리겠다고 한다. 문화계 종사자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소망하던 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유례 없는 세계적 호황을 누리며 문화의 파급효과에 대한 체감지수를 높이고 있으니 ‘문화융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무척 적절해 보인다. 반가운 소식에 대한 흥분과 기쁨은 잠시 접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얼마 전 유럽 출장길에서 만난 한 여성을 잊을 수가 없다. 독일에서 폴란드로 넘어가는 완행기차 안. 금발의 한 젊은 여성이 옆자리에 앉는데, 손목에 ‘믿음’이라는 한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폴란드에 오래 거주한 한국문화원 여직원의 말로는 요새 K팝의 인기 덕분에 그쪽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글 문신이 소위 ‘쿨’한 것으로 여겨져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도 서양문화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가수 엘튼 존, 문워크의 마이클 잭슨, 지금도 화제의 중심인 마돈나, 섹시 디바 머라이어 캐리 등은 1970~199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 그들의 음반은 구입 목록 1위였고, 운 좋게 공연 비디오라도 구하는 날에는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감상할 정도였다. 서양 대중문화에 대한 이러한 뜨거운 관심은 이후 발레나 오페라, 혹은 뮤지컬 등 소위 고급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확대되었다.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오페라를 감상하는 게 교양인의 필수코스처럼 여겨졌다. 그 나라에서는 상업적인 장르에 속하는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 고급 예술로 간주되는 분위기도 분명 존재했다. 나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지금의 열광이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 고급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6월 1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런던 공연은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국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하는 런던한국음악축제의 개막공연을 맡아 런던의 자부심인 바비칸센터 무대에 올랐다. 백발의 유럽인 약 1500명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마지막 연주가 끝나자 객석은 정말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팔을 어깨 위로 들며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기립한 관객도 많았다. 덕분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두 번이나 앙코르를 해야 했다. 한국에 대한 일종의 ‘동경’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K팝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한국의 대중문화는 이미 쉽게 무너지지 않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제 그 다음을 원하는 세계인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영국은 뮤지컬, 중국은 경극, 일본은 가부키의 나라다. 우리도 한국 하면 떠오르는 창극·판소리를 육성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마이크 없이 공연할 수 있는 국악, 창극 전용공연장도 하나 없다. 이런 인프라 구축은 기본이고 예술가 양성, 관객 저변 확대 등 우리 문화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본부터 다시 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우리의 고급문화를 알고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음악 시간에 서양음악만 접해온 기성세대가 국악을 사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지 모른다. 이런 문화적 비극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을 접하게 해야 한다. 전문가를 양성해 교과과정 중 어떻게 하면 전통예술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나 연구해야 한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단소나 장구 등을 가르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단순한 연주를 넘어서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통예술에 대한 시각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과거 지구의 달은 2개…충돌로 하나됐다”

    과거 지구에 달이 2개 있었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지구 행성 과학과 교수 마틴 애스퍼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오는 9월 영국 런던 왕립 자연 과학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애스퍼그 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11년 8월 네이처 지(誌)에 발표한 논문과 이어져 있다. 당시 애스퍼그 교수와 동료 과학자 마틴 저지 박사는 수천만 년 전 지구가 2개의 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놔 화제가 됐다. 애스퍼그 교수의 가설은 46억 년 전 이른바 ‘자이언트 임팩트’(Gaint Impact)가 일어나 초기 지구와 2개의 달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이중 현재 인류가 보는 달의 3분이 1 크기인 ‘미니 문’(Mini-moon)이 지구와 또 다른 달 사이에 놓여 있었지만 미묘한 궤도 변화로 또 다른 달과 충돌해 현재의 달이 됐다는 것이다. 애스퍼그 교수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미니 문은 또 다른 달과 충돌하기 전까지 최소 수백만년은 함께 공존했다” 면서 “3000만년~1억 3000만 년 전 충돌 후 하나로 합쳐졌으며 일부 잔해는 우주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박사의 이같은 주장은 소위 ‘달의 이중성’(Lunar dichotomy)이라 불리는 의문을 해결하고 있다. 왜 달의 반대편은 산 지형인 반면 앞 모습은 바다로 불리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애스퍼그 교수는 “달의 뒷면이 산 지형이 된 것은 미니 문과의 충돌 때문”이라면서 “미니 문이 달을 밀어내면서 녹은 마그마가 굳어진 자국이 달 뒤에 남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30년 만의 준결승행을 노리던 어린 태극전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쫀쫀한 팀워크와 근성, 투지로 뭉친 꿈나무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쓰기에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라크에 밀려 4강 합류가 무산됐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시나리오였으면 너무 작위적이라는 혹평을 받았을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내내 엎치락뒤치락, 쫓고 쫓기는 명승부였다. 전반 21분 알리 파에즈에게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4분 뒤 권창훈(수원)이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라크가 전반 42분 파르한 샤코르의 추가골로 도망가자 이광훈(포항)이 후반 5분 머리로 2-2를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진 연장 후반 13분 샤코르에게 한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정현철(동국대)이 추가시간도 끝날 무렵 중거리슛으로 원점을 만들었다. 120분 접전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한국은 2번째 키커 연제민(수원)의 공이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과 달리 이번 승부차기는 ‘새드엔딩’이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뚝뚝 쏟았다. 아쉽지만 후회 없는 한판이었다. 이 감독은 ‘신들린 용병술’을 뽐냈다. 교체로 투입된 이광훈이 투입 5분 만에, 연장전에 들어간 정현철이 첫 볼터치에서 거짓말처럼 골을 뽑았다. 예민하게 경기의 흐름을 읽은데다 선수에 대한 현미경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광종호’는 또 A대표팀의 모토인 ‘원팀’(one team)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감독이 “주위에서 약체라고 평가했지만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한 덕분에 세계적인 팀들과 대적할 수 있었다”고 말한 데서 보듯 돋보이는 스타는 없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매 경기 드라마를 썼다. 대회 최종엔트리(21명) 중 16명은 지난해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 우승멤버. 선수단은 프로와 아마추어(대학)로 소속도, 생활 패턴도 달랐지만 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발을 맞췄다.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자랑하는 태극호 앞에 강호 포르투갈도, 우승후보 콜롬비아도 쓰러졌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해결사 류승우(중앙대)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공백을 메웠고, 거듭된 연장·승부차기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면서도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에서 사라져버린 투혼과 근성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게 과제다. 4년 전 이집트대회에서 ‘8강 신화’를 쓴 구자철·김보경·윤석영·홍정호 등 ‘홍명보의 아이들’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차곡차곡 밟으며 ‘황금세대’로 거듭나 A대표팀에 연착륙했다.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이광종의 아이들’도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한편 가나는 이날 난타전 끝에 칠레를 4-3으로 꺾고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4강은 프랑스-가나(11일 0시), 이라크-우루과이(11일 오전 3시)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81억원 탈세 구글 회장 513억원 저택 구입 논란

    영국 정부와 치열한 탈세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에릭 슈밋(59) 구글 회장이 영국에서 현재까지 낸 세금보다 더 비싼 저택을 사들일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슈밋 회장이 런던에 약 3000만 파운드(약 513억원) 상당의 저택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구글은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유럽본부를 두는 방법으로 1060만 파운드(약 181억원)의 세금을 납부, 영국 정치권으로부터 세금을 빼돌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에 슈밋 회장이 사들일 예정인 저택이 지난 6년 동안 구글이 영국 정부에 낸 세금보다 3배 가까이 비싼 셈이어서 영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외국의 공공 데이터 공유 사례

    미국에는 ‘농작물 전문 인터넷 보험’이 있다. 국립기상서비스의 실시간 지역별 기상 데이터와 농무성의 과거 60년 수확량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역 작물의 수확량,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 확률을 예측한다. 이는 보험료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영국은 대기 품질 예측 사업을 하는 에어텍스트(airTEXT) 서비스를 개발했다. 런던의 대기오염 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서비스가 바탕이 됐다. 일본은 전국 1400개 서점과 6000개 도서관의 장서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는 ‘타케스톡’을 운영한다. 어떤 희귀본이라도 일본 내에 존재하기만 한다면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됐다.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토대로 품질 높은 공공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누리는 사례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는 ‘e-메일 경시청’을 토대로 수상한 사람이나 범죄 발생, 방범 정보 등을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범죄 의도를 예상하고 사전에 차단한다는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부분적이나마 이미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분명한 사실은 공공 데이터의 개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세계사적인 흐름이라는 점이다. 한국에 ‘정부3.0’이 있다면 미국에는 ‘열린 정부 이니셔티브’가, 영국에는 ‘정보의 힘’이 있다. 덴마크 ‘오픈 데이터 혁신 전략’, 캐나다 ‘열린 정부 전략’, 유럽연합(EU) 차원의 ‘오픈 데이터 전략’도 있다. 전략의 명칭은 각기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하나다. 공공 데이터를 가능한 만큼 폭넓게 개방하고 민간이 재이용하게 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 전체를 투명하게 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깊이 있는 공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몇 가지 기술적 개선, 법령의 일부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 단기 과제와 중장기적인 과제를 함께 발굴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엔진2개 장거리용… 첫 완파 사고 ‘트리플 세븐’ 안전신화도 깨졌다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엔진2개 장거리용… 첫 완파 사고 ‘트리플 세븐’ 안전신화도 깨졌다

    7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중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B777-200ER은항공업계에선 안전하기로 정평이 난 기종이다.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런던 히스로공항에 착륙한 영국항공 777여객기가 활주로 근처에서의 충돌사고로 승객 1명이 다치는 사고가 그나마 큰 사고로 기록될 정도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트리플 세븐’의 안전 신화도 깨졌다. B777이 사고로 완파되기는 처음이다. B777-200ER은 2006년 2월에 제작돼 그해 3월 아시아나항공에 도입·운항을 시작했으며, 올해로 8년째 운항 중인 항공기다. 항공 업계에서는 기령 10년 이내의 항공기는 ‘새 비행기’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가 노후화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사고기인 B777-200ER은 장거리용이며 엔진이 양 날개에 하나씩 모두 2개가 있어 엔진 4개짜리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다. 동체 길이는 62.7m, 높이는 18.4m, 날개 폭은 60.9m, 최대 이륙 중량은 286.9t이다. 최대 운항거리는 1만 2408㎞, 최대 운항시간은 14시간 50분으로 인천에서 미국 서부나 유럽까지 직항할 수 있다. 엔진은 미국 프랫앤드휘트니가 제조한 PW 4090이다. 승객 좌석 수는 300석 안팎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95석으로 운항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탈북청년 비틀스 만나다’

    KBS한민족방송(AM 972㎑)은 오는 10~12일 밤 12시 10분 3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탈북청년 비틀스를 만나다’를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남한 정착 중 비틀스 음악으로 위로를 받은 탈북 청년들의 영국 음악여행기를 담았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여행을 후원했고,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의 강인봉이 인솔했다. 여행에는 서강대 4학년인 정대성군과 서울대 1학년 한지후군, 성신여대 2학년 이가영양이 함께 했다. 이들은 8박10일간 영국을 돌며 비틀스 팬들의 성지인 런던의 애비 로드 위에 섰고, 존 레넌의 여동생 줄리아 베어드를 만나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 ‘이매진’을 합창했다. 비틀스의 단골 공연무대였던 리버풀 카번 클럽에선 북한가요를 공연해 비틀스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11개월만의 컴백’ 핸드볼 김온아 “힘들어도 코트에 서있는 게 행복”

    ‘11개월만의 컴백’ 핸드볼 김온아 “힘들어도 코트에 서있는 게 행복”

    “재활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힘들어도 코트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샀던 여자 핸드볼 김온아(25·인천시체육회)가 11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김온아는 7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3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부산BISCO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부터 출전해 16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지난해 8월 29일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간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무릎관절을 다쳐 서울 백병원에서 무려 4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받은 김온아는 힘겨운 재활 기간을 보냈다. 워낙 큰 부상이었던 탓에 임영철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복귀가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온아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려 주변의 예상보다 빨리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오랜만에 치른 복귀전이었지만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던 김온아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는 등 3골을 넣으며 팀의 27-2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에도 가세했다. 김온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으로부터 몸을 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언제 투입될지 몰라 너무 긴장됐다. 아직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재활을 계속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아는 당분간 팀이 넉넉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5~15분 정도 조커로 기용될 전망이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 12월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습니다.” 부산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기종 보잉777-200은…운항 7년된 신형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기종 보잉777-200은…운항 7년된 신형

    7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중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B777-200ER은 운항 7년이 지난 비교적 신형 비행기다. 2006년 2월 제작, 3월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했다.  B777은 보잉사가 제작한 기종으로 1995년부터 세계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그동안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항공업계로부터 안전한 비행기로 평가받고 있다. 777 여객기 사고는 2008년 영국항공 777여객기가 베이징에서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하다 활주로 근처에서 충돌사고를 내 승객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빼면 심각한 사고가 난 적이 없다.  B777-200ER은 장거리용이며 엔진이 양 날개에 하나씩 모두 2개 있어 엔진 4개짜리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다. 동체 길이는 62.7m, 높이는 18.4m, 날개 폭은 60.9m. 최대 이륙 중량은 286.9t이다. 최대 운항거리는 1만 2408㎞, 최대 운항시간은 14시간 50분. 엔진은 미국 프랫앤드휘트니가 제조한 PW 4090이다. 승객 좌석 수는 300석 안팎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95석으로 운행했다.  지난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공항으로 비행하다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지방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B777-300ER 기종이다. 같은 ‘777’이지만 시리즈가 달라 엔진 등 기계가 같다고 볼 수 없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시 뭉친 ‘홍명보사단’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조련한 ‘홍명보 사단’이 다시 뭉쳤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로 김태영 수석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대회부터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을 도와 태극전사를 조련할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는 올림픽대표팀에서 함께 3위 영광을 만든 동반자들이다. 특히 김태영 수석코치는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때부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홍 감독과 함께했다. 울산 코치였던 김 수석코치는 홍 감독이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양해를 구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러나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케다 세이고(일본) 피지컬 트레이너는 소속팀 항저우(중국)와 연말까지 계약된 상태라 합류가 불발됐다. A매치 데이마다 ‘파트타임’ 개념으로 일하고 내년부터 정식으로 호흡을 맞춘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 행보를 시작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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