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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실 탁자위 꽃병이 런던 경매서 45억원에 낙찰

    거실 탁자위 꽃병이 런던 경매서 45억원에 낙찰

    거실 탁자 위에 놓여 꽃병으로나 쓰던 중국 도자기가 우리 돈으로 무려 45억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가치를 못 알아봐 무려 수십년 이상 ‘꽃병 신세’ 였던 이 도자기는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이 도자기는 18세기 초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녹색으로 그려진 구름과 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광택을 뽐낸다. 이 도자기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도자기의 소유자가 자택에 보관돼 있던 다른 도자기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했던 것. 당시 감정에 참여한 도자기 전문가 페드람 라스티는 “소유자와 함께 소중히 보관된 여러 도자기들을 둘러봤다” 면서 “그러나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오히려 거실에 평범하게 놓여있던 꽃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는 전혀 이 도자기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도자기는 최근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10배가 훌쩍 넘는 무려 2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도자기는 과거 소유자의 친척이 뉴욕에서 구매해 유산으로 물려준 것” 이라면서 “낙찰자는 유명 중국인 예술품 트레이더”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놀아줘요!” 수사자 목마탄 사자 남매 포착

    아직 어린 새끼 사자 남매가 낮잠 자던 수사자 위에 올라탄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런던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크 스미스가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있는 초베 국립공원의 사부티 습지에 사는 한 사자 무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일련의 사진은 오랜 낮잠 뒤 깨어난 새끼 사자 남매가 장난끼 많은 아이처럼 엎치락뒤치락 레슬링을 하듯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이들 어린 사자는 주위에서 자고 있던 수사자 위에 올라타는 등 장난을 걸기도 했지만, 당시 수사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지 이들의 장난을 받아줬다고 한다. 보통 수사자는 어린 새끼들이 있는 자신의 암사자 무리와 거리를 유지하지만 이들 새끼는 자라면서 종종 수사자에 접근한다. 이때 수사자들은 대개 저리 비키라는 시늉을 하지만 이 사진 속 새끼들은 운 좋게도 어리광을 피울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 수사자는 35마리의 강력한 암사자 무리를 함께 이끄는 5마리의 수사자 연합에 속한다. 수사자는 종종 다른 무리의 수사자에 대적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자신의 형제 혹은 사촌들과 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꽃병’으로 쓰던 도자기 알고보니 45억원 짜리

    거실 탁자 위에 놓여 꽃병으로나 쓰던 중국 도자기가 우리 돈으로 무려 45억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가치를 못 알아봐 무려 수십년 이상 ‘꽃병 신세’ 였던 이 도자기는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이 도자기는 18세기 초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녹색으로 그려진 구름과 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광택을 뽐낸다. 이 도자기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도자기의 소유자가 자택에 보관돼 있던 다른 도자기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했던 것. 당시 감정에 참여한 도자기 전문가 페드람 라스티는 “소유자와 함께 소중히 보관된 여러 도자기들을 둘러봤다” 면서 “그러나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오히려 거실에 평범하게 놓여있던 꽃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는 전혀 이 도자기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도자기는 최근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10배가 훌쩍 넘는 무려 2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도자기는 과거 소유자의 친척이 뉴욕에서 구매해 유산으로 물려준 것” 이라면서 “낙찰자는 유명 중국인 예술품 트레이더”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화 보고 있나… 위안화, 거침없는 국제화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화 보고 있나… 위안화, 거침없는 국제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채권시장. 시장은 아침 일찍부터 투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계 1, 2위(시가총액 기준)를 다투는 중국 궁상(工商)은행이 중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런던에서 위안(元)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발행액은 20억 위안(약 3500억원) 규모. 발행 금리는 3년물 3.3%, 5년물 3.7%였다. 시장에서 채권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발행액의 4배가 넘는 85억 위안어치의 투자 수요가 몰려드는 바람에 순식간에 물량이 동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위안화 채권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 덕분에 위안화의 가치상승 전망이 밝아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위안화가 처음으로 세계 10대 통화에 진입한 데 이어 2~3년 내 위안화의 환전이 자유로운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가 출범함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3년간 국제 거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통화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2010년 조사에서 17위에 그친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만 113%가 늘어나는 등 거래량이 폭증한 데 힘입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010년 340억 달러(약 36조 1963억원)에서 올해는 4배에 가까운 1200억 달러로 폭증했다. 주왕 HSBC은행 외환 전략가는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규제 완화, 런던 등 새로운 역외 위안화 시장의 성장, 새로운 수요 창출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거래량의 증가는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위안화 해외 직접투자 증가, 위안화 결제 대상국의 확대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2008년 한국과의 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통화스와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외환위기 방지책의 하나인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유사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방 국가 통화와 맞교환하는 계약이다. 중국은 현재 21개 국가·지역과 모두 2조 5562억 위안(약 446조 2358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위안화 채권의 발행 시장도 급속히 확대됐다. 위안화 채권은 이번 런던 시장에 앞서 싱가포르와 타이완, 홍콩에서 각각 발행됐다. 중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 15억 위안 규모의 ‘라이언시티 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연내 싱가포르 달러와 위안화의 직접 거래도 시작할 예정이다. 라이언시티는 싱가포르에서 발행된 위안화 채권 이름이다. 홍콩에서는 2010년부터 ‘딤섬 본드’, 타이완에서는 지난 3월부터 ‘포모사 본드’라는 이름으로 위안화 채권을 각각 발행하고 있다. 위안화 해외 직접투자 총액도 2010년 1108억 위안에서 2012년 2840억 위안(약 49조 555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위안화 결제 규모도 급속히 증가해 올해 2분기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연간 1억명에 이르는 중국인 해외 관광이 ‘인롄(銀聯·중국 은행연합)카드’로 결제하는 신용카드 거래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어 위안화 거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위안화 결제 대상국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로 확산됐다.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이 외국과 통상·무역을 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한 총액(누계)은 8조 6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덕분에 위안화로 결제하는 국가·지역이 220곳으로 늘어나 세계 98%를 커버할 정도로 위안화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자오강(趙鋼) 중국 상무부 재무사 부감독원은 “중국은 올해 1~9월 2조 700억 위안의 화물무역 결제액을 포함해 모두 3조 1600억 위안 규모를 위안화로 결제했다”면서 “현재 위안화는 전 세계 무역의 주요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도시들이 ‘위안화 허브’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 금융도시들이 앞다퉈 위안화 거래 허브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과 룩셈부르크,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취리히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표 도시들이다. 배리 에이첸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달러가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영국 파운드화를 밀어내고 국제 통화로 자리 잡았듯이 위안화도 예상보다 빠르게 국제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국제 결제 통화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국제 통화로 인정받으려면 화폐의 이동이 자유로워야 한다. 하지만 위안화는 해외로 나가는 데 제약이 많을 뿐 아니라 달러화와의 교환도 규제를 받는 탓이다. 조지 매그너스 U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지난 20년간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 얘기했지만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결제 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아직 1%대를 밑돌고 있다. 37.9%의 달러화와 37.0%의 유로화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의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날지도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만 정작 보유 외환에서 미 국채를 늘리고 있다. 미 국채만큼 안전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스스로 달러의 지위를 인정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1조 2681억 달러(8월 말 기준)가 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고, 3조 6627억 달러(9월 말 기준)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70%를 달러 자산으로 갖고 있는 만큼 결코 달러화의 몰락을 바라지 않는다.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 정부의 ‘금고’가 쪼그라들어 중국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는 까닭이다. 미 국채를 대폭 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 국채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국채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khkim@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동물원의 역사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동물원의 역사

    지난 7월 타이완 타이베이 동물원은 큰 경사를 맞았다. 2년 전 중국에서 선물로 받은 판다곰 부부가 새끼 암컷 한 마리를 낳았다. 안경을 쓴 것처럼 눈 주위가 까만 귀염둥이 자이언트판다는 지구촌에서 가장 귀한 동물 중 하나다. 아기 판다는 전용 사육전시장을 누린다. 또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대접을 받는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진귀한 동물을 보러 우거진 밀림이나 사바나 초원을 찾지 않고 동물원으로 가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가 동물과 함께 진화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냥을 하면서, 농경사회를 이루어 정착생활을 하면서 문명사회를 이끌어가는 데에는 동물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인간사회에 계급과 권력이 생기면서 동물은 그 권력을 상징하는 소장품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기원은 동물을 가두어 키우면서 생겨났다고 보는 게 옳다. 노아의 방주에 등장하는 많은 동물이 그렇고, 이스라엘 3대 왕 솔로몬도 기원전 1000년쯤 야생동물을 키웠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쯤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끼리, 하마, 원숭이 등 112개의 동물 뼈가 발견됐다.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이 진귀한 동물들은 지배계층 권력을 상징한다. 야생동물이 특권의 상징이긴 동양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은나라 주왕은 비운의 황후인 달기의 환심을 사려고 왕궁에 대리석으로 사슴집을 지어주었다. 달기의 미모에 빠져 주왕은 매일 술과 고기를 탐하고 정사를 멀리하다 죽임을 당하게 되고, 주지육림이라는 고사성어도 탄생했다. ‘정복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가는 곳마다 진귀한 동물을 잡아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내주었다. 기원전 300년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을 모아두고 행동이나 소리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로마제국 전성기를 맞아 대규모 동물수집은 결국 동물 잔혹사 시대를 빚어낸다. 기원전 275년 기린과 코뿔소가 처음 소개된 로마에선 동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찾는다. 동물끼리 시합하게 하거나, 심지어 동물전사라 불리는 전투사가 동물과 싸우는 자극적인 쇼로 인기를 끌었다. 정치인에게는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폼페이 제독은 기원전 55년쯤 사자 600마리와 코끼리 18마리가 한꺼번에 싸우는 쇼를 벌였다. 한번 동물시합을 치르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포획해 로마까지 운송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렸다. 훈련시킨 시간을 합치면 2년을 채우고 남는다. 사자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켜 경기장에 내세우기까지 드는 비용이 병사 250명을 1년간 데리고 있는 비용과 맞먹었다. 로마의 콜로세움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이처럼 로마 전역에 동물쇼를 할 수 있는 원형 경기장은 1000여개에 이르렀다. 찬란했던 로마시대 때 쇼에 이용된 동물은 수백만 마리다. 야생동물 거래는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할 정도였다. 이미 수많은 멸종 위기종을 낳는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3대 황제인 아크바르 역시 수천 마리의 동물을 소유했다. 페르시아에 정복된 멕시코 마지막 아즈텍제국의 황제 몬테수마도 수천 마리를 거느렸고 사육사만 300명을 웃돌았다. 1400~1700년 유럽에서는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서 동물원은 동물을 사육하고 전시하면서 오락의 대상으로 삼는 형식이 유행했다. 1753년 인도에서 고아가 돼 네덜란드로 건너온 코뿔소를 끌고 유럽을 순회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유랑단도 덩달아 스타 대열에 올랐다. 코뿔소 모양을 딴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문화적인 언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유럽 최초의 동물원으로는 1752년 오스트리아가 손꼽힌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녀의 남편인 로트링겐 공 프란츠 슈테판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수집한 동식물을 쇤부른 궁전 작은 우리에 모아두었다. 쇤부른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트와네트 어머니의 궁전으로 앙트와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1765년 일반에 공개되면서 동물공원(Zoological park)으로 첫발을 떼 근대 동물원의 시초가 되었다. 19세기 중반 들어 세계 곳곳에 동물원이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동물원은 급속히 세계로 퍼져나갔다. 대개 연구보다는 대중에게 관람을 시키면서 상업적인 이득을 얻는 데 더 목적을 두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1828년 영국에서는 동물복지 제일주의로 동물학연구와 동물의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동물원이 생겨났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동물원으로서 동물원협회가 런던 리젠트파크에 세운 런던동물원은 동물공원이 아닌 명실상부한 동물원으로 새롭게 역할을 했다. 이렇게 야생동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야생동물 거래는 산업으로까지 뻗어나갔다. 이른바 ‘하겐베크 혁명’이라 불리는 동물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의 하겐베크 일가다. 하겐베크는 이상한 모양의 물개를 사람들이 흥미롭게 구경하는 데 착안해 대규모의 동물거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유럽의 많은 동물원에 지속적으로 진귀한 동물을 공급하면서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다. 동물만 수입하는 데서 나아가 토착민까지 조달해 동물원에서 인간쇼도 곁들여 유럽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토착민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나가자, 1880년대 야생동물을 조련해 쇼를 하고 서커스단을 만들어 공연하는 오락형 동물원 산업을 창출하기도 했다. 하겐베크는 동물거래 사업을 통해 얻는 동물지식을 활용해 1907년 동물의 서식지를 고스란히 재현해 관람하도록 하는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한 동물원을 직접 만들었다. 아프리카 정글과 러시아 스텝, 미국의 대평원, 북극의 얼음을 재현한 이 동물원은 현재 생태형 동물원을 지향하는 20세기 동물원의 모델이다. 야생동물을 인간 호기심의 대상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멸종 위기로 몰아 넣는 데 누구보다 기여한 그가 만든 동물원이 현재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동물원의 모습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렇듯 현재의 동물원이 존재하기까지에는 무려 2000년 전부터 인간의 호기심과 잔인함의 대상이 되어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슬픈 역사적 배경이 뚜렷하다. 인간의 불완전한 정치와 문화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 역사를 돌이키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슬픈 탄생의 배경이 있다 하여 우리는 동물원을 찾지 않는가. 어떠한 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동물원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진귀한 동물만을 보러 동물원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또한,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야생동물이 아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원 동물이다. 이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이젠 보전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동물원은 동물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동물을 보러오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곳이다. 동물원은 살아있는 동물을 보며 소통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셀프힐링 공간이다. 나는 오늘도 동물원으로 출근한다.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동물을 보러오는 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김보숙 서울대공원 동물운영팀장
  • “얘들아 잘봐, 수영은 이렇게~”

    “얘들아 잘봐, 수영은 이렇게~”

    서울 서초구와 대한올림피언협회(KOA)가 함께 진행한 올림픽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이 14일 오후 2시 우면동 우솔초등학교에서 열렸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2런던올림픽 수영 은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올림픽 출전 관련 경험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수영 영법 시범과 함께 기념 사인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유소년들과 올림픽 스타들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유소년 체육의 발전을 장려하고 유소년들에게 스포츠 비전을 제시해 주기 위해 KOA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올림피언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올림픽 스타의 비전을 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오늘밤은 ‘원톱 원킬’

    오늘밤은 ‘원톱 원킬’

    스위스와의 평가전 효험을 높이려면 홍명보호는 어떤 라인업으로 나서야 할까. 최근 은퇴한 이영표는 14일 기자회견 도중 스위스에 대해 “경기 스타일이 우리와 흡사하다. 움직임이나 정신적인 부분이 그렇다”며 “비슷한 팀과 어떻게 상대하고 비교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가 끝난 뒤에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줄 중요한 평가전”이라고 정리했다.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개인 기량보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우월한 체격과 제공권을 앞세워 뒷문을 잠그고 중원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최전방보다 2선을 활용하는 공격 루트도 우리와 닮았다. 이날 선수들을 이끌고 입국한 오트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갖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란 좋은 팀과 경기해서 영광”이라며 “2006년 대결한 경험이 있는데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을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스위스는 수비가 빈 틈이 없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지난 말리(3-1 승)전에서의 득점 과정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상대의 역습이 굉장히 좋아 우리 수비진에게 아주 좋은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세트플레이 실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신욱(울산)의 선발 출전이 확실한데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그는 K리그에서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지만 중원과 공격을 책임진 유럽파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전언을 종합하면 김신욱을 원톱으로 세우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포진시키는 공격 대형을 갖췄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다. 김보경은 소속팀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소화했고 지난 13일 훈련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와 최전방까지 누볐다. 더 공격적인 이근호를 김신욱과 붙여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는데, 둘은 지난 시즌 울산에서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공수를 조율할 더블 볼란테로는 기성용(선덜랜드)과 장현수(도쿄)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박종우(부산)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 때문에 유력해 보였지만 현재 컨디션이 더 좋은 장현수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비진은 여느 때처럼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을 포백으로 세운다. 양쪽 윙백이 컨디션이 좋지 않고 경험도 모자란 점을 어떻게 메우느냐도 과제가 된다. 수문장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낄 것으로 보이는데,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험이 가장 많고 수비진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해 선발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 김재범, 81㎏급 제왕이로소이다

    나 김재범, 81㎏급 제왕이로소이다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25·포항시청)이 13일 경북 경산시체육관에서 열린 회장기 전국 대회 겸 2014 국가대표 1차 선발전 81㎏급 16강전에서 홍석웅(24)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재범(28·이상 한국마사회)과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이 체급에서 김재범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왕기춘은 1회전에서 이성호(한국체대)에게 배대뒤치기 절반과 발뒤축걸기 유효를 따낸 뒤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한판으로 화끈하게 체급 데뷔전을 장식했다. 2회전에서는 전준호(한양대)에게 절반 2개를 섞은 한판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올랐다. 홍석웅을 맞아 2분 2초 만에 안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먼저 따낸 왕기춘은 경기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안뒤축후리기되치기 기술에 걸려 한판패를 당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재범은 결승에서 홍석웅에게 지도 4개를 빼앗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재범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재범은 2회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를 모두 지도승으로 통과한 뒤 홍석웅과의 결승에서도 경기 시작 1분 7초 만에 지도승을 거뒀다. 김재범은 “운동량이 적어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앞으로 이번 대회처럼 경기하면 안 되는 만큼 몸을 제대로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73㎏급의 국내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감량에 어려움을 느껴 체급을 올린 왕기춘은 “19살 때 김재범 선배와 이원희 선배를 이겼던 도전자의 자세로 지금보다 2∼3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기대를 어느 정도 하고 나왔지만 상대들의 근력이 좋아서 쉽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은 뒤 “힘이 더 필요한 만큼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중이 늘면서 처음에는 순발력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많이 올라온 만큼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적응만 끝나면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송파구, 국제환경상 수상

    송파구, 국제환경상 수상

    서울 송파구는 12일 영국 런던에서 ‘2013 인터내셔널 그린 애플 어워즈’(International Green Apple Awards) 시상식에서 오세아니아-아시아 대륙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2014 세계그린대사’(Green World Ambassdor)로도 위촉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 + 손’으로 스위스 넘는다

    ‘김 + 손’으로 스위스 넘는다

    문제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 활용법이다.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갖기 전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에게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김신욱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대를 부풀리는 손흥민(21·레버쿠젠) 모두 “큰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입을 연 뒤 “두 선수의 조합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다른 9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어떤 타이밍에 김신욱에게 공을 줘야 가장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김신욱을 향한 크로스를 날려선 안 된다. 볼을 받는 상황에서 디테일한 스텝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투입하면 너무 띄우는 패스만 나온다”며 대표팀에서 제외한 바 있어 이런 발언이 더욱 주목된다. 김신욱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공중볼보다 발밑 플레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스위스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빠른 역습과 강력한 압박을 보여 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손흥민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은 엄연히 다르다”며 “편안하게 즐기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팀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의 이점을 살려 스위스를 이기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청용(25·볼턴)은 “컨디션이 좋다. 흥민이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 자신 있다”며 “두 팀 모두 강팀으로 월드컵을 대비하기에 좋은 상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만큼 내용도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24·선덜랜드)은 “스위스와 러시아가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남은 시간 조직력을 맞춰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목표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를 저지른 수문장 정성룡(28·수원)은 머리를 짧게 잘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주전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승규(23·울산), 이범영(24·부산)과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2로 완패한 스위스를 7년 만에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난 한 번 이겨봐서 괜찮은데…”라고 평소 잘 하지 않던 농담을 던졌다. 자신이 지휘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2-1로 꺾은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곧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 그는 “팬들을 위해 이번에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날 훈련은 체조와 스트레칭, 가벼운 패스 연습 위주로 1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전술 훈련은 실시하지 않았다. 평소 훈련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이어지는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유 없이 아픈 허리, 암의 신호일 수 있다(英의료진)

    이유 없이 아픈 허리, 암의 신호일 수 있다(英의료진)

    허리통증(요통)이 있는 경우, 단순하게 잠을 잘못 잤다거나 잘못된 자세 때문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허리통증이 방광이나 전염병의 증상과도 연관이 있으며 심지어 폐암, 췌장암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올해 35세인 영국의 미첼 로우는 오래 전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해왔다. 성인이 된 후에도 갈비뼈 아래쪽과 골반 뼈 뒤쪽 등의 통증은 계속 됐다. 4년간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등의 통증과 관련된 질병을 찾지 못하다, 최근 통증의 근원이 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4년간 수없이 많은 검사를 받았지만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찾을 수 없었다”면서 “다른 증상이 전혀 없이 요통만 있었기 때문에 방광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광경 검사 결과 그녀는 간질성 방광염을 앓고 있었으며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녀의 사례처럼 요통은 다양한 건강 이상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영국 버밍엄 퀸엘리자베스병원의 자키 알말라 박사는 “신장, 방광, 담낭이나 쓸개 등의 이상을 잘못된 잠자리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많은 환자들은 몇 달 씩이나 요통을 방치하다 결국 전혀 예상치 못한 부위의 이상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신체의 장기들은 이상이 생길 경우 다른 장기를 통해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관련통(실제의 환부와 떨어진 자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라 부른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요통은 방광, 신장 뿐 아니라 췌장, 담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 로열프리병원의 소화기병학 전문의인 스티브 페레이라는 췌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20~30%는 진단 이전에 심한 요통을 느낀 적이 있으며, 이를 재빨리 눈치 채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요통은 또 드물게 폐나 결장 등의 암과도 연결될 수 있다. 앤디 위필드라는 영국 유명 배우는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 lymphoma) 진단을 받은 지 18개월 만에 사망했다. 당시 그는 잦은 요통이 액션신과 운동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면역체계와 연관있는 림프종에 악성종양이 생기면서 발현한 증상이었다. 영국 암리서치센터의 마틴 레드윅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약한 정도의 요통 역시 암의 징후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또 다른 합병증에까지 시달리기도 한다”면서 “명확한 원인 없는 요통을 느낀다면 바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흐 곡이 어제 작곡된 것처럼 들려 주는게 베를린필 목표죠”

    “바흐 곡이 어제 작곡된 것처럼 들려 주는게 베를린필 목표죠”

    “모든 음악이 ‘컨템퍼러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흐의 작품이 마치 어제 작곡된 것처럼 들릴 수 있도록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게 베를린필의 목표죠.” 음악의 경계가 사라지고 현대음악의 다양성이 극대화된 요즘,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58·영국)이 꿈꾸는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역할이다. 독일 베를린필의 상임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인 래틀이 11~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2002년 취임 이후 네번째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만큼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심오하게 이해하는 청중은 드물다”며 “클래식을 열렬히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 기쁘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베를린필은 이번 공연에서 독일 낭만파 음악의 대명사인 슈만에서 프랑스 현대음악의 거장 불레즈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7번’이 멋진 로스트 미트라면 불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은 맛좋은 수프, 또는 맵고 즉각적으로 강한 맛을 내는 김치의 역할을 하면서 완벽한 균형을 이룹니다. 불레즈의 곡이 미로, 칸딘스키의 작품이라면 브루크너의 곡은 어둠을 품은 렘브란트의 그림과도 같죠.” 이번 공연에는 지난 5월 베를린필 아카데미(1972년 카라얀이 설립한 2년제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한 한국인 연주자, 오보이스트 함경(20)과 바순 연주자 장현성(22)도 합류한다. 래틀은 이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매우 난해한 곡이지만 우리는 익숙해서 리허설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연습 기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연주자들은 음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래틀이 오는 2018년 베를린필을 떠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의 향후 행보에 세계 클래식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외신들은 그가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래틀은 “(남은) 5년은 긴 시간이고 아직 베를린필 식구들과 이뤄야 할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다”며 “런던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다른 오케스트라로 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다”고 밝혔다. “당장은 미래에 정확히 뭘 할지 생각할 특권을 갖고 싶다”는 그는 비틀스의 노래를 언급하며 농담을 곁들였다. “비틀스의 노래 중에 ‘내가 64세가 되면(When I am sixtyfour)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5년 뒤면 저도 64살입니다. 그때도 저를 계속 원할 것인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웃음) 지휘자의 출중한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래틀은 테이블 밑으로 숨는 제스처를 취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첼로 수석 울프 마이어는 “래틀과의 작업은 ‘판타스틱’하다”며 “래틀은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범주의 레퍼토리를 다 아우르고 ‘와이(Why)와 왓(What)’, 즉 어떤 부분에 있어 왜 그렇게 하는지 연주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묻고 얘기할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유도 ‘쌍벽’ 맞붙나

    한국유도 ‘쌍벽’ 맞붙나

    한국 남자 유도의 ‘쌍벽’ 김재범(왼쪽·28·한국마사회)과 왕기춘(오른쪽·25·포항시청)이 6년 만에 격돌하게 될까. 73㎏급의 간판인 왕기춘이 12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14 국가대표 1차 선발전부터 81㎏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재범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 체급 경기는 13일 치러진다. 누가 되든 대표 선발 1, 2, 3차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딴 1명만이 내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간다. 둘의 마지막 대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김재범은 회장기전국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73㎏급 결승에서 당시 19세의 신예 왕기춘에게 업어치기 유효패를 당했다. 3개월 뒤 체급별 대회 결승에서 다시 왕기춘을 만난 김재범은 연장 접전 끝에 배대뒤치기 효과패로 물러났고, 왕기춘은 73㎏급 1인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김재범이 그해 10월 체중 조절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81㎏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둘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둘은 각 체급에서 최강자로 자존심을 지켜왔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그동안 왕기춘이 체중 감량 때문에 힘들어했다”며 “평소 82㎏까지 몸무게가 나가는데 감량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경기력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81㎏급 선수들의 체격이 훨씬 크기 때문에 힘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왕기춘은 기술로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기춘이 김재범을 만나려면 결승까지 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1, 2회전을 통과한 뒤 16강에서 이 체급 2인자인 홍석웅(23·한국마사회)의 벽을 먼저 넘어야 한다. 홍석웅은 김재범과 함께 81㎏급을 양분하고 있는 강호여서 왕기춘이 이 체급에서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월 카잔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100㎏ 이상급의 조구함(21·용인대)도 이번 대회에 100㎏급으로 체급을 낮춰 출전하기로 하면서 중량급의 판도 변화도 점쳐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익하다’는 몇가지 식물성 오일 사실은 심장에 해롭다(의학저널)

    ‘유익하다’는 몇가지 식물성 오일 사실은 심장에 해롭다(의학저널)

    동물성 포화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식물성 불포화성 오일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식물성 오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화유, 옥수수 오일 등 몇가지 식물성 오일과 이들 오일을 함유한 식품은 오히려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충격적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인터넷 과학전문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캐나다 의학 저널(CMAJ)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식품업계의 요구로 야채와 식물성 오일 상품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의미의 라벨 부착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면밀한 평가 결과, 이같은 조치가 라벨 부착을 허용하면서 오메가-6 리놀산만 풍부하고 오메가3-리놀산은 빈약한 몇몇 식물성 오일의 약점은 경고하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토론토 대학 영양학연구소의 리차드 바지넷 박사와 런던 웨스턴대학의 마이클 추 박사가 지적했다. 홍화유와 옥수수 오일은 오메가-6 리놀산은 풍부하지만 오메가-3 리놀산은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아 심장건강을 이롭게하는 것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로서 올 2월 발표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환자군에 동물성 오일 대신 홍화유 또는 홍화유로 만든 마가린을 섭취토록 했다. 그 결과 이들의 혈청콜레스테롤 수치는 비교 그룹에 비해 8~13% 감소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식품에 붙이도록 허용한 라벨 내용과 일치했다. 그러나 심혈관이나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의미 있는 수치만큼 증가했다. 캐나다에서 오메가-6 리놀산은 홍화유와 옥수수 기름 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마가린, 칩과 견과류 등에서 발견된다. 카놀라유와 콩기름은 오메가-6리놀산과 오메가-3리놀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라벨 내용은 ‘오메가-6 리놀산만 풍부하고 오메가-3 리놀산은 빈약한 식품은 멀리하라’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브레이킹던PART2(스크린 밤 11시) 르네즈미를 잉태하면서 죽음의 순간까지 닿았던 벨라. 그녀를 살리기 위한 에드워드의 노력으로 마침내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지만 제이컵이 자신의 딸 르네즈미에게 각인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한편 르네즈미를 뱀파이어에게 위험한 불멸의 아이라고 판단한 볼투리가는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군대를 모으기 시작한다.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tvN 밤 11시) 지난주에는 이수근팀(이수근, 장동민, 유상무)이 파이터팀(김보성, 이상민, 김창렬)을 파산시키며 첫 승을 거뒀다. 이수근팀은 우승상금 100만원을 적립하며 정준하팀(정준하, 레인보우 김재경, 고우리)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과연 2연승에 성공하고 상금 300만원을 획득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바둑TV 오후 6시) 이세돌과 최철한의 대결. 한국 바둑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명이 만났다.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에서 전기우승자 이세돌 9단과 첫 명인 타이틀에 도전하는 최철한 9단이 대결을 벌인다. 이세돌 9단은 이 대회에서만 세 번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666 파크 애비뉴(AXN 밤 10시 50분) 핼러윈 파티를 앞둔 드레이크 아파트. 헨리는 시장님 댁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TV 출연까지 하고, 제인은 그런 헨리를 자랑스러워한다. 한편 파티 준비로 바쁜 와중에 게빈은 한 통의 협박 문자를 받고, 불안해진 게빈은 토니에게 올리비아를 잘 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파티 도중 올리비아는 한 인물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다큐멘터리 특집(환경TV 오전 11시 30분) 장애인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과 일본의 장애인스포츠 시스템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의 중심에서 열정을 불태우던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을 통해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의 대안을 모색한다. 또한,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한 필요 요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카마키리는 샨도라의 유적을 향해 가던 중 에넬과 마주친다. 에넬은 카마키리에게 5분 동안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을 테니 마음껏 공격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카마키리는 어떤 공격을 할지라도 지금 상태로는 에넬을 꺾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와이퍼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서둘러 웨이버에 올라탄다.
  • ‘속옷’도 없이…노출여왕은 누구?

    ‘속옷’도 없이…노출여왕은 누구?

    영국출신 톱 모델 애비게일 클랜시가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옆이 훤히 트인 드레스를 입고 대중들 앞에 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클랜시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미끈한 각선미와 가슴 라인을 보여 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 드레스는 유명 디자이너 줄리앙 맥도날드가 클랜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클랜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맥도날드를 향해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175㎝의 큰 키와 시원한 몸매로 유명한 클랜시는 지난 2011년 6월 영국 국가대표 축구팀 출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스토크 시티)와 결혼했다. 크라우치 역시 2m의 장신으로 영국 현지에서는 ‘롱다리 커플’의 결혼이라고 불리며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 배우 제이미 알렉산더도 속옷이 필요없는 화끈한 노출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뉴스닷컴은 최근 미국 할리우드 엘캐피턴극장에서 열린 영화 ‘토르: 다크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한 제이미 알렉산더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날 제이미 알렉산더는 가슴라인부터 시작해 발끝까지 주요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블랙 시스루 드레스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이미 알렉산더가 뒤로 돌아선 순간 등부터 허리는 물론 엉덩이까지 고스란히 드러났다.제이미는 속옷 하나없이 달랑 이 드레스 한장만 입은 듯한 모습으로 주위의 숨을 멎게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국내에 개봉한 ‘토르 : 다크월드’는 5일 하룻동안 6만9544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누적관객수 119만5468명으로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에서 산 바나나에서 ‘최강 독거미’ 발견

    슈퍼에서 산 바나나에서 ‘최강 독거미’ 발견

    대형 슈퍼마켓에서 산 바나나에 세계 최강의 독을 가진 거미가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화제의 주부는 영국 런던에 사는 주부 콘시 테일러(29). 테일러는 최근 집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콜롬비아산 바나나를 샀다. 그러나 집에서 먹기 위해 든 바나나에 이상한 곰팡이 같은 것이 발견됐고 놀랍게도 이것이 바로 거미였던 것. 거미는 곧 테이블을 지나 바닥 카펫을 기어다니기 시작했고 놀란 주부는 만약을 위해 사진을 찍어 해충 처리 회사로 보냈다. 회사로부터 온 연락은 이 거미가 세계 최고의 독을 가진 브라질 방황거미(Brazilian wandering spider)라는 것.     테일러는 “해충회사로 부터 이 거미를 잡을 때까지 대피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면서 “너무 놀라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인근 호텔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테일러 가족은 바나나를 판 슈퍼마켓에 강력 항의해 호텔 비용 및 거미 처리 비용 일체를 모두 보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는 “우리 모두 거미 공포증에 빠져 앞으로 바나나는 한개도 먹기 힘들 것 같다” 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브라질 방황거미는 지난 2010년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 최강의 독거미로 바나나 나무가 자라는 지역에서 주로 발견돼 바나나 거미로도 불린다. 다양한 독 성분을 가진 이 거미에 물릴 경우 심한 고통과 근육마비, 호흡 곤란등이 일어나며 신속히 해독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英모델 애비게일 클랜시, 노브라·노팬티 드레스 충격

    英모델 애비게일 클랜시, 노브라·노팬티 드레스 충격

    영국출신 톱 모델 애비게일 클랜시가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옆이 훤히 트인 드레스를 입고 대중들 앞에 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클랜시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미끈한 각선미와 가슴 라인을 보여 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 드레스는 유명 디자이너 줄리앙 맥도날드가 클랜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클랜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맥도날드를 향해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175㎝의 큰 키와 시원한 몸매로 유명한 클랜시는 지난 2011년 6월 영국 국가대표 축구팀 출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스토크 시티)와 결혼했다. 크라우치 역시 2m의 장신으로 영국 현지에서는 ‘롱다리 커플’의 결혼이라고 불리며 관심을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중심인물들 애타는 ‘中心 잡기’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중심인물들 애타는 ‘中心 잡기’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라.” 세계 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인도 등 세계 각국에 내려진 특명이다. 이들 국가는 3조 6600억 달러(약 3885조원·2013년 9월 말 기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선 중국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여 제조업 재건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메리어트와드먼파크호텔. 중국 등 세계 60여 개국 12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투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 유치 설명회 ‘선택 미국 2013 투자 서밋’(SelectUSA 2013 Investment Summit)이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미국보다 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미국에 투자해 줄 것을 ‘애타게’ 호소했다. 투자 서밋에는 오바마 대통령 외에도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등 미 고위 경제관료들이 총출동해 투자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미국의 투자 서밋은 사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정조준한 것이다. 중국 민영기업인 푸싱(復星)그룹은 지난달 JP모건체이스로부터 뉴욕 맨해튼의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7억 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인 루디(地)그룹 역시 뉴욕 브루클린의 상업 및 주거지구 개발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이 ‘큰손’으로 등장한 덕분이다. 미 정부는 앞서 9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동종 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는 등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미국은 우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상장을 뉴욕 증시로 유치하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 알리바바는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시가 총액이 무려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IT 공룡이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미국이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런던시장 일행이 알리바바 경영진을 만나 런던 증시 상장을 타진하자 알리바바 측도 적지 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투자유치단을 베이징에 파견했다. 지난달 13일부터 5일간 베이징 등을 방문한 투자유치단에는 찰리 빈 영국중앙은행(BOE) 부총재,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영국 정보기술(IT)기업 대표들이 참가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1주일 이상 걸리던 비자 발급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이는 ‘최우선 비자’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은행의 지점 설립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금융 규제 완화 정책도 제시했다. 지난 6월 영국은 중국과 200억 파운드(약 34조 2522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심 공세를 폈다. 영국의 ‘러브콜’에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중국 베이징 젠궁(建工)공사는 오즈번 장관의 출국에 맞춰 맨체스터공항 상업지구 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8억 파운드 규모로 1만 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오즈번 장관은 “런던올림픽 이후 최대의 개발 사업”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이달 3일에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기업 중룽(中融)그룹이 5억 파운드를 들여 1936년 불타 버린 수정궁을 런던 하이드파크에 복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정궁은 1851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된 유리벽 건물로 영국 현대 건축물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도 영국에 1억 2500만 파운드를 투자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출범한 이후 서방 주요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환심을 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랑스 정·재계 인사 100여명을 이끌고 베이징으로 날아가 시 주석과 양국 간 통화 스와프협정을 체결하고 항공 및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중국은 에어버스가 만든 항공기 A320 42대와 A330 18대 등 80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데 합의해 프랑스에 ‘통 큰 선물’을 했다. 독일은 안방에서 ‘중국 손님’을 환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접대하기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고 그를 극진히 모셨다며 “리 총리가 받은 예우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누려보지 못한 환대”라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영빈관 메제베르크궁까지 날아가 리 총리에게 만찬을 베푼 뒤 다음 날 조찬도 함께 했다. 현재 중국 위안화 국제 거래의 허브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시는 독일의 경제·금융 중심지라는 강점을 내세워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려 구제금융으로 연명하고 있는 그리스도 발벗고 나섰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해 리 총리와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그리스가 추진하는 500억 유로(약 71조 3570억원)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대급부로 중국 선박 142척을 수주했다.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은 그리스는 중국의 자금을 유치해 경제 회생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앙숙’ 관계인 인도는 중국 전용 공단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22~24일 베이징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리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인도 내 중국 기업 전용 공단 7곳을 조성하는 문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총리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구자라트주 등 7개 주를 ‘중국 특구’ 후보지로 제시하며 전자·제약업체 등의 입주와 서비스센터의 설립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hkim@seoul.co.kr
  • ‘공동체 삶’에 유토피아 있다

    ‘공동체 삶’에 유토피아 있다

    나우토피아/존 조던·이자벨 프레모 지음/이민주 옮김/아름다운사람들/488쪽/2만 9000원 글로벌 금융위기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던 2007년, 영국의 교수 출신 사회운동가 존 조던과 이자벨 프로모는 자본주의에 저항해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 11곳을 찾아 유럽을 누볐다. 신자유주의의 추악한 민낯을 목도하면서 자본주의가 만연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재앙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영국에서 시작해 스페인과 프랑스, 세르비아, 독일을 거쳐 덴마크에 이르는 7개월간의 공동체 탐험기는 2011년 프랑스에서 책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제는 ‘유토피아로 가는 오솔길’(Les sentiers de l‘uotpie)이다. 크리스 칼슨이 2008년 펴낸 ‘나우토피아’(Nowtopia· 지금의 천국)에서 한국어 제목을 차용한 이 책은 완벽한 사회에 대한 기존의 유토피아적 환상에서 벗어나 불완전할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 실현 가능한 실천의 태도를 유토피아의 개념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유토피아는 아무 데에도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토피아는 우리가 그를 재정복하는 곳 어디나 있다.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부터 멀리, 역사의 종말로부터 현재의 바로 이 순간으로 유토피아를 데려온 지점에 있다. 왜냐하면 유토피아란 이곳, 그리고 바로 지금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469쪽)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서 새로운 활주로 건설에 반대하는 ‘21세기 시민불복종캠프’의 기습 시위에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대규모 산업형태의 농업을 부추기는 영국 정부의 토지개발정책에 도전해 친환경적인 영속농업을 실천하는 남부 덴버주의 ‘랜드매터스’ 공동체 방문으로 이어진다. 2003년 17㏊의 농지에 열 명이 정착하면서 시작된 랜드매터스는 자연자원이든 노동이든 에너지 낭비를 최대한 줄여 윤리적인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일관적인 삶을 꾸리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스페인의 ‘파이데이아’는 학생과 교육자의 권리가 동등하게 인정받는 학습공동체다. 평등, 정의, 연대, 자유, 비폭력, 문화, 행복의 7가지 가치가 학습의 중심이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똑같이 자유를 누리고, 책임을 진다. ‘칸 마스데우’는 반소비사회를 실험하는 공동체다. 스스로 일을 선택하고 개인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고 옛 소련식의 전체주의적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 공동 작업과 개인의 자유가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공동체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 1980년 도시 밖으로 추방된 실업자와 농업 근로자들이 지방 공작의 땅을 수용해 공장과 주택을 짓고 마을을 일군 ‘마리날레다’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중 하나로 변모했다. 근로자가 스스로 공장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세르비아의 ‘즈레냐닌’, 유럽 유토피아 공동체의 대명사인 프랑스 ‘롱고 마이’, 사회에서 낙오된 주변인들이 자신들만의 개방적이고 연대감 강한 자유도시를 구축한 덴마크의 ‘크리스티아니아’, 성과 사랑의 해방구인 독일의 ‘제그’ 등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각자의 유토피아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책에 소개된 11개 유토피아 공동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다르게 살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들 공동체가 너무나 급진적이어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자본주의의 거대 시스템 자체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이 벌이는 이런 소규모 실험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이며 우리의 다른 삶을 위해 영감을 얻어야 할 곳”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저자들은 이 책의 출간 이후 교수란 안정된 직업을 내려놓고,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농장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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