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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톡톡] 침대에서도 스마트폰 만지작… 영국인들 사랑 횟수 ‘뚝’

    [월드 톡톡] 침대에서도 스마트폰 만지작… 영국인들 사랑 횟수 ‘뚝’

    돈에 관한 걱정과 스마트 기기 탓에 현대인들의 성(性) 관계 횟수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대학교가 영국의 16~44세 성인남녀 1만 5000명의 성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성적인 태도와 생활방식에 관한 국가 조사’(2010~2012년)인 Natsal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한 달에 갖는 성 관계 횟수는 4.85회(남성 4.9·여성 4.8)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Natsal 보고서를 10년 단위로 발표하는데 1990~1991년, 1999~2001년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20% 이상 줄었다. 영국 남성과 여성의 월평균 성관계 빈도는 1990년 조사에서 각각 6.4회, 6.1회, 1999년에는 각각 6.2회, 6.3회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캐드 머셔 런던대 보건학과 교수는 “조사결과 현대인은 직장과 돈에 대한 걱정 때문에 성관계를 하려는 기분을 잃고 있다”면서 “더 큰 이유는 사람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침대 안으로 가져와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에 답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사자들이 일반적인 성관계를 멀리하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포르노물을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적인 성관계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성관계를 갖는 상대는 남녀 모두 증가했다. 또 25세 이하 젊은 세대의 첫 성경험 평균 연령은 16세로 낮아졌으며, 여성 간 성관계도 늘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봉춤 성인클럽용 아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봉춤 성인클럽용 아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봉춤(폴댄스)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23~2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제6회 남미 봉춤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아르헨티나, 페루,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남미 9개국에서 96명이 참가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특히 참가자가 많았다. 대회에선 미스 봉춤 아르헨티나, 미스 봉춤 남미, 남미 봉춤 커플 등 부문별 챔피언이 선발됐다. 내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각국 1등도 별도로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대회에 앞서 22일 길거리에서 깜짝 봉춤공연을 열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의 문화거리로 꼽히는 코리엔테스에서 이동하면서 봉춤을 선보였다. 비계, 가로등, 전봇대, 심지어 지하철입구에 설치돼 있는 난간까지 봉으로 사용됐다. 길거리에서 열린 현란한 봉춤 공연에 행인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길거리 공연은 봉춤의 건전성과 홍보를 위해 열렸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목표다. 아르헨티나 봉춤협회의 야니나 에라모스페는 “봉춤하면 성인캬바레를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제는 스포츠에 가깝다”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충분히 채택할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칠레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니콜 산토스는 “봉춤은 체조와 매우 비슷하다”면서 “굉장한 체력과 연습이 요구되는 건전 스포츠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미누토우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청년이 살기좋은 도시 1위 토론토, 서울은 10위에

    청년이 살기좋은 도시 1위 토론토, 서울은 10위에

    서울이 전세계에서 청년층이 가장 살기 좋은 대도시 10위에 뽑혔다. 캐나다 토론토(사진)가 1위를 차지했고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는 각각 9위, 20위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국제 도시문화 운동단체인 ‘유스풀시티’는 15~2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전세계 25개 대도시의 ‘2014 청년도시 지수’를 산출, 순위를 발표했다.  토론토는 문화생활, 취업기회, 임금수준, 다양성, 시민참여, 안전성 등 16개 평가 항목 가운데 다양성, 안전성, 문화생활 항목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토론토에 이어 독일의 베를린과 미국의 뉴욕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미국의 댈러스(4위), 시카고(6위), 로스앤젤레스(8위) 등 세개 도시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밖에 프랑스의 파리(5위), 영국의 런던(7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스풀시티의 공동설립자인 로버트 버나드는 “대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청년 시민의 역할이 증대돼 올해 처음으로 국제 청년도시 지수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곡여성체육대상에 기보배

    윤곡여성체육대상에 기보배

    한국 여자양궁의 간판 기보배(25·광주광역시청)가 2013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윤곡여성체육대상을 받는다. 여성체육대상 선정위원회는 올해 부문별 수상자를 확정해 25일 발표했다. 런던올림픽 개인·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전과 혼성경기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신궁’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6·세화여고)는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실직도 서러운데!…“남성은 실직 길수록 빨리 늙는다”

    실직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스트레스가 노화까지 촉진하는 것일까. 남성은 실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져 빨리 늙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오울루대학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공동 연구팀이 1997년 당시 수집된 핀란드 남녀 5,620명(당시 31세)의 DNA와 실직 기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1994~1997년인 3년 사이 실직 기간이 2년 이상이었던 남성은 직장에 다니고 있던 남성보다 텔로미어가 2배 이상 짧은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telomere·말단소립)는 염색체 끝 부분에 있는 구조를 가리키는 데 그 길이를 통해 세포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 텔로미어 길이는 유년기와 사춘기에 경험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흡연, 체중 등의 생활방식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으며,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이번 연구에서 여성은 남성만큼 실직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대상자 가운데 장기간 실직을 경험한 여성이 너무 적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에 참여한 제시카 벅스턴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발행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20일 자에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연아 소치 동반자’ 박소연·김해진 확정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과천고·이상 16)이 우상 김연아(23)와 함께 내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박소연은 2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회장배 전국 남녀 피겨랭킹대회 여자 1그룹(13세 이상)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13점과 예술점수(PCS) 53.06점으로 합계 11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5.29점을 합해 총점 169.48점으로 우승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를 제패했다. 박소연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가볍게 뛴 데 이어 다음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등 다른 과제들도 차례로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소연은 지난해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충격적인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올 시즌 출전권을 놓쳤다. 하지만 아픔을 딛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쇼트와 프리를 합쳐 155.24점으로 2위를 차지한 김해진도 큰 실수 없이 기량을 발휘했다. 둘은 김연아와 함께 내년 소치 올림픽 출전선수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여자 싱글은 김연아가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소치 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했고, 김연아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주인공을 이번 대회를 통해 가렸다. 박소연은 “올림픽을 목표로 점프를 보완했다. 연습 때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평소처럼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와 같은 올댓스스포츠 소속인 김해진도 “연아 언니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자 싱글에서는 이준형(17·수리고)이 쇼트와 프리 합계 189.52점을 받아 이동원(과천고·182.82점)을 제치고 2011년 이후 2년 만에 대회 정상을 되찾았다. 남자 싱글은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펴낸 건축가 김정후 박사

    [저자와의 차 한잔]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펴낸 건축가 김정후 박사

    철강대국 독일의 아이콘이던 뒤스부르크의 티센 제철소. 60만평에 이르는 이 거대한 산업유산은 1985년 문을 닫자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다. 고철 덩어리에서 흘러내리는 검붉은 녹물과 화공약품의 독성 가득한 악취는 시민들에게 ‘절망’ 그 자체로 다가왔다. 하지만 12년 뒤, 죽음의 땅은 유례없는 친환경 공원으로 거듭나 시민들을 넉넉하게 끌어안기 시작했다. 제철소의 버려진 용광로는 스킨스쿠버장으로, 철제 파이프는 미끄럼틀로, 광석 저장고는 암벽등반 코스로 변신했다. 오늘날 연간 방문객이 50만명에 이르는 뒤스부르크 환경공원의 ‘반전’이다.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로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를 탐구해 온 런던대(UCL) 지리학과의 김정후(44) 박사가 이번엔 유럽 산업유산의 재활용에 주목했다.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에 이은 유럽 시리즈 3탄 격인 새 저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돌베개)를 통해서다. ‘도시 속 도시’로 거듭난 가스 저장고(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 유쾌한 상상력의 아지트로 탈바꿈한 수력 발전소(영국 런던의 와핑 프로젝트), 최고급 호텔로 변신한 200여년 역사의 감옥(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 등 저자가 일일이 현장 취재한 14건의 사례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되기까지의 배경과 도시 관계자들의 지난한 노력 및 갈등, 변화의 의미 등이 충실히 녹아 있다. 김 박사는 산업유산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산업화를 경험한 도시에서 생겨난 산업용 건물이 대부분 역할을 상실한 가운데 이런 시설을 허물지 않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활용하는 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지혜와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업혁명의 본산인 유럽에서는 경쟁하듯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가 이뤄졌다. 시대가 지나며 삶의 영역 밖으로 밀려났던 건물, 시설들이 시민들의 일상으로 다시 성큼 들어오기까지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이었습니다. 도시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버려진 건물을 헐지 않고 재활용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반대했죠. 특히 파리의 철도, 빈의 가스 저장고, 뒤스부르크의 제철소 등은 막대한 부지만 차지하고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하루빨리 이를 없애고 재개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 당국과 전문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산업유산이 훌륭하게 재활용될 수 있음을 시민들에게 치열하게 설득했습니다.” 산업유산의 성공적인 재활용이 도시와 시민들에게 가져다준 혜택, 일깨워준 가치는 해당 도시의 장소성과 역사성의 복원이라고 저자는 짚어낸다. “도시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게 만듦으로써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향수와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탄광촌을 개조한 영국 더럼의 비미시 박물관이 탄광업의 쇠락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모은 사례 등이 그렇다. “도시는 다양한 세대의 삶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예술품입니다. 산업유산에 담긴 이전 세대의 삶, 시간의 켜와 흔적을 살리면서 우리 시대에 맞는 새 기능을 부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지속 가능하고 풍요로운 삶의 환경이죠.” 김 박사는 “우리 역시 선유도 공원, 윤동주 문학관 등 산업용 시설을 도시의 훌륭한 재산으로 되돌렸듯 더 늦기 전에 언제 헐릴지 모를 산업유산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런던 가정집서 여성 3명 30년 노예생활… 英 최악의 감금 사건

    영국 런던에서 30년 동안 감금돼 노예로 살아온 여성 3명이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구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21일(현지시간) 런던 남부 램버스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3명의 여성을 납치, 감금해 온 혐의로 67세의 남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피해 여성 3명은 국적과 나이가 각각 말레이시아(69), 아일랜드(57), 영국(30)으로 모두 달랐으며, 혈연 관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30세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노예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나머지 여성들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난 30년간 이 가정집에 갇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9일 BBC 방송에서 13~14세 여성의 강제 결혼 피해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아일랜드 여성이 9일 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 ‘프리덤 채리티’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프리덤 채리티는 여성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1주일 동안 시간을 정해 놓고 비밀리에 전화 통화로 이들을 설득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의 ‘성적 학대 및 아동 학대 담당 부서’에 신고 내용을 알렸다. 발신자 추적으로 여성들의 감금 지역을 알아낸 경찰은 마침내 25일 감시가 소홀할 때 집 밖으로 걸어나온 아일랜드 여성과 영국 여성을 만났고 정확한 감금 장소를 알아내 나머지 한명까지 안전하게 구출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프리덤 채리티의 설립자 아니타 프렘은 “(납치, 감금이 일어난 가정집의) 어느 이웃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평범한 지역의 평범한 가정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들이 현재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어 용의자 체포가 한달 가까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케빈 하일랜드 런던경찰청 인신매매 수사팀장은 “피해 여성들의 정신적 충격이 심해 수사를 진척시키기 매우 어렵다”며 “피해자들이 30년이나 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사건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국 국적의 피해자가 영국으로 들어와 감금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 감금 생활이 장기간 지속됐던 이유, 이들 3명의 피해자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1830년에 폐지된 대영제국의 노예 제도가 강제 노동,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등의 형태로 남아 있다며 이번 사건은 역사상 최악의 감금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도시의 성장통 EU를 이루다

    도시의 성장통 EU를 이루다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통합유럽연구회 지음/책과함께/456쪽/2만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 ‘늪지대의 정착(Brosella)’이란 뜻을 지닌 이 도시는 979년 프랑스군이 젠느강 유역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비로소 도시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마을 주변에 성곽이 둘러져 도시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1190년의 일이다. 이후 에스파냐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으로 주인이 바뀌며 역사의 부침을 거듭해 왔다. 13세기까지만 해도 인구 5000명 남짓에 불과했던 이 소도시는 오늘날 명실공히 통합유럽의 수도로 거듭났다. 시내 동쪽 로이 거리 인근에 자리한 61개의 건물로 이뤄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이사회, 지역위원회, 유럽경제사회위원회 등의 본부가 차례로 뿌리를 내렸다. 유럽방위청 등 7개 행정청도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동서냉전의 산물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까지 더해져 연면적 330만㎡에 이르는 도심 사무실의 대다수를 국제기구나 외국계 기업들이 점령했다. 브뤼셀이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모색해 온 덕분이다. 그러나 브뤼셀 토착민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온다. 거대한 EU지구가 브뤼셀에 들어서면서 집값이 폭등했고 원주민들은 시 주변으로 밀려났다. 2류 시민으로 전락한 토착민도 상당수다. 새롭게 둥지를 튼 외국인들은 지역사회에 동화되기보다 자녀들을 값비싼 외국인학교에 보내며 ‘그들만의 삶’을 고집하고 있다.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는 “유럽의 역사는 곧 도시의 역사”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는 ‘폴리스’라는 도시국가의 집합체였고, 로마제국은 ‘영원한 도시’ 로마와 이를 복제해 만든 도시들의 연결망으로 이뤄졌다. 중세 유럽 역시 산재한 도시들의 연결망으로, 문명 지형도를 완성했다. 근대에 발전한 유럽의 절대주의 왕국과 국민국가들도 수도를 중심으로 확장한 영토국가일 따름이다. 유럽문명은 곧 도시를 건설하고 통치하는 하드웨어와 도시의 제도와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형태를 띠었다.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도시는 영국 런던이다. 저자들은 런던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도시는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기원전 54년 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템스강 어귀의 런던을 점령했다. 정확히 ‘더시티’라는 지역이다. 무역항으로 각광받던 런던은 19세기 금융자본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은행가문인 로스차일드가의 거점이 된다. 동시에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목도하며 ‘자본론’을 쓴 무대였다. 두 자녀가 굶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자본론을 완성했다. 1897년 6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 행사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전성기를 상징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 패권을 넘겨주며 영국은 중위권 국가로 전락하고 만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지난해 7월, 런던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30회 하계 올림픽 개막식을 전 세계 7억명의 인구가 지켜봤다. 너무나 영국적인 이 개막식은 런던이 산업혁명과 민주주의의 모태라는 역사적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요즘 런던은 글로벌리즘과 민족주의의 대결장으로 변모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의 망명정부를 받아들이며 유럽통합의 잉태에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보수당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2년 안에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장소이기도 하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빈은 역사의 생채기를 안고 있다. 히틀러는 18세 때 화가의 꿈을 안고 예술의 도시인 빈을 찾았다. 그러나 빈 예술아카데미에 두 번이나 낙방한 뒤 빈곤한 젊은 시절을 보낸다. 좌절을 안겨준 빈은 훗날 나치의 지도자로 변신해 빈을 집어삼킨 히틀러에게 해코지를 당한다. 합스부르크제국의 수도로 남다른 지위를 누려온 문화적 메트로폴리스는 그렇게 초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책은 3000년 유럽의 역사를 도시를 통해 풀어간다. 유럽의 순례길이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비롯해 헤이그, 스트라스부르, 바이마르, 프랑크푸르트 등 18곳의 도시들이 최초의 통일국가인 로마제국 이후 통합과 분열을 반복해 온 유럽의 속내를 살짝 털어놓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펴낸 건축가 김정후 박사

    [저자와의 차 한잔]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펴낸 건축가 김정후 박사

    철강대국 독일의 아이콘이던 뒤스부르크의 티센 제철소. 60만평에 이르는 이 거대한 산업유산은 1985년 문을 닫자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다. 고철 덩어리에서 흘러내리는 검붉은 녹물과 화공약품의 독성 가득한 악취는 시민들에게 ‘절망’ 그 자체로 다가왔다. 하지만 12년 뒤, 죽음의 땅은 유례없는 친환경 공원으로 거듭나 시민들을 넉넉하게 끌어안기 시작했다. 제철소의 버려진 용광로는 스킨스쿠버장으로, 철제 파이프는 미끄럼틀로, 광석 저장고는 암벽등반 코스로 변신했다. 오늘날 연간 방문객이 50만명에 이르는 뒤스부르크 환경공원의 ‘반전’이다.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로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를 탐구해 온 런던대(UCL) 지리학과의 김정후(사진·44) 박사가 이번엔 유럽 산업유산의 재활용에 주목했다.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에 이은 유럽 시리즈 3탄 격인 새 저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돌베개)를 통해서다. ‘도시 속 도시’로 거듭난 가스 저장고(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 유쾌한 상상력의 아지트로 탈바꿈한 수력 발전소(영국 런던의 와핑 프로젝트), 최고급 호텔로 변신한 200여년 역사의 감옥(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 등 저자가 일일이 현장 취재한 14건의 사례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되기까지의 배경과 도시 관계자들의 지난한 노력 및 갈등, 변화의 의미 등이 충실히 녹아 있다. 김 박사는 산업유산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산업화를 경험한 도시에서 생겨난 산업용 건물이 대부분 역할을 상실한 가운데 이런 시설을 허물지 않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활용하는 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지혜와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업혁명의 본산인 유럽에서는 경쟁하듯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가 이뤄졌다. 시대가 지나며 삶의 영역 밖으로 밀려났던 건물, 시설들이 시민들의 일상으로 다시 성큼 들어오기까지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이었습니다. 도시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버려진 건물을 헐지 않고 재활용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반대했죠. 특히 파리의 철도, 빈의 가스 저장고, 뒤스부르크의 제철소 등은 막대한 부지만 차지하고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하루빨리 이를 없애고 재개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 당국과 전문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산업유산이 훌륭하게 재활용될 수 있음을 시민들에게 치열하게 설득했습니다.” 산업유산의 성공적인 재활용이 도시와 시민들에게 가져다준 혜택, 일깨워준 가치는 해당 도시의 장소성과 역사성의 복원이라고 저자는 짚어낸다. “도시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게 만듦으로써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향수와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탄광촌을 개조한 영국 더럼의 비미시 박물관이 탄광업의 쇠락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모은 사례 등이 그렇다. “도시는 다양한 세대의 삶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예술품입니다. 산업유산에 담긴 이전 세대의 삶, 시간의 켜와 흔적을 살리면서 우리 시대에 맞는 새 기능을 부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지속 가능하고 풍요로운 삶의 환경이죠.” 김 박사는 “우리 역시 선유도 공원, 윤동주 문학관 등 산업용 시설을 도시의 훌륭한 재산으로 되돌렸듯 더 늦기 전에 언제 헐릴지 모를 산업유산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英서 현대판 노예사건…여성3명 납치 30년간 학대

    英서 현대판 노예사건…여성3명 납치 30년간 학대

    영국 런던에서 여성 3명이 30년 감금생활 끝에 구출된 ‘현대판 노예’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경찰청은 런던 남부의 한 가정집에서 30년간 노예 생활을 해온 여성 3명을 구출하고, 이들을 납치·감금한 혐의로 6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69세 여성과 57세 아일랜드 여성, 30세 영국 여성 등으로 장기간의 감금 생활로 심각한 정신적 손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자선 운동 단체의 제보로 구출 작전을 벌였으며,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혈연관계는 없으며 30세 여성은 평생을 노예 상태로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에 대해서는 납치와 감금, 강제노동 등 중대 범죄 혐의로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중 아일랜드 국적 여성이 강요된 결혼 피해를 고발하는 TV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겨여왕 김연아, ‘소치 동반자’ 누구

    피겨여왕 김연아, ‘소치 동반자’ 누구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함께 소치 겨울올림픽 무대에 설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13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를 개최한다. 내년 1월 4대륙 피겨선수권과 2월 소치 올림픽에 나설 선수를 뽑는다. 대회에는 남자 13명, 여자 77명, 아이스댄스 1개조 등 총 92명이 참가한다. 특히 여자 싱글은 상위 1, 2위 선수가 김연아와 함께 소치 올림픽에 나가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한국에 올림픽 출전권 3장을 안겼고, 김연아의 몫을 제외한 남은 2장의 주인공이 이번 대회에서 결정된다. 강력한 후보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고 있는 16살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과천고)과 박소연(신목고)이다. 김해진은 김연아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 자리에서 주저 없이 자신의 후계자로 꼽은 유망주. 2011년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해진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부상으로 약간 주춤했으나 국제빙상연맹(ISU) 세계랭킹 51위에 올라 김연아(31위)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높다. 박소연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았다. 2011~12년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김해진과 선의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ISU 세계랭킹 65위에 포진해 있다. 최근 국내 무대에서 선전한 최휘(15·군포수리고·127위)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세계랭킹 120위에 올라 있는 최다빈(13·강일중)은 나이 제한에 걸려 소치 무대에 나설 수 없다. ISU 규정에 따르면 겨울올림픽은 올림픽 전년의 6월 30일까지 만 15세가 돼야 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마지막 음표 하나까지 심장박동 소리 울리는 듯 베토벤, 그는 내 음악인생 새 출발점”

    “마지막 음표 하나까지 심장박동 소리 울리는 듯 베토벤, 그는 내 음악인생 새 출발점”

    “베토벤 전곡 연주에 나서기 전만 해도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이젠 이 경험을 동력으로 장인정신을 지닌 음악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년에 걸친 ‘베토벤 대장정’의 완주를 눈앞에 둔 피아니스트 김선욱(25)의 고백이자 결심이다. 지난해 3월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에 나선 그의 도전이 21일 여덟 번째 공연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그가 LG아트센터에 먼저 ‘하고 싶다’고 제안해 이뤄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완주 프로젝트는 그의 표현을 빌리면 ‘리스크가 큰 공연’이었지만 매 공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젊은 거장’의 음악인생에는 성장통을 어루만져 준 치유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피아노로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지 5년이 됐고 런던으로 옮겨간 뒤에는 누군가의 조언 없이 혼자 음악을 해석하고 연주에 대한 책임을 혼자 지면서 성장통을 겪었어요. 하지만 지난해 베토벤 완주에 나선 이후에는 결혼해서 사회적 인간으로 안정도 찾고 음악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음악인생에 원동력이 될 겁니다.” 18세였던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회 40년 만에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김선욱은 2008년 영국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런던으로 이주, 세계 무대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어릴 때는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콩쿠르 수상 이후) 갑자기 연주 기회가 많아지니까 그게 좋고 재미있어서 음악을 했다”는 그는 이제는 직업정신을 넘어 장인정신을 일구는 음악가를 꿈꾼다. 성숙한 만큼 부담감도 덜어냈다. “예전에는 무대에서 ‘검증받는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이걸 잘해야지 다른 연주 기회가 생긴다. 이걸 못하면 나는 오늘 끝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는데 이제 확실히 달라졌어요.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연주 기회가 많이 생겨났고 독일어를 배워서 독일에서의 연주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에요.” 21일 그는 베토벤이 청각을 완전히 잃은 뒤 작곡한 후기 소나타 3곡(30~32번)으로 중간 휴식 없이 내달린다. 연주자도 관객도 호흡을 멈추고 온전히 집중해야 할 65분이다. “특정 작곡가를 우상화하는 건 경계한다”는 김선욱이지만 그에게 베토벤은 각별한 작곡가다. 열세 살이던 2001년 첫 리사이틀 때 베토벤 소나타 7번을 연주했고, 이번에 연주할 32번은 리즈 콩쿠르 준결선에서 선보인 곡이다. “슈베르트 곡이 앞부분의 아름다움에 비해 늘 마지막 악장이 뭔가 부족하다면, 베토벤은 마지막 음표 하나까지 긴장감을 늦추기가 어려워요. 그만큼 집중하고 난 뒤의 뿌듯함이 남다르죠. 특히 32번은 심장박동 소리가 계속 울리는데 그 맥박을 끝까지 유지하다 멈추는 게 이번 공연의 백미예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제 한국작가 작품 맘껏 볼 수 있겠죠”

    “이제 한국작가 작품 맘껏 볼 수 있겠죠”

    “해외에 나가면 외국 작가들의 작품은 얼마든지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마음껏 볼 수 있어야죠.” 지난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곳에서 마주한 ‘글로벌 아티스트’ 서도호(51) 작가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실력 있는 예술가는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한다”던 그간의 주장과는 다른 목소리부터 냈다. 그는 좁은 국토와 적은 인구 때문에라도 우리 예술가들은 밖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서울관 개관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쁜 일입니다. 비로소 한국 미술의 기반이 갖춰졌고, 이제 도약할 일만 남았습니다. 한국 건축가가 지은 건물인데다 도심에 자리했고 경복궁도 바로 옆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춘 미술관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튼실한 하드웨어가 갖춰진 만큼 이를 채울 소프트웨어가 한국 현대미술의 과제로 남았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 과제는 당연히 한국 작가들의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서울관 중심의 ‘서울박스’에서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란 개막작을 내년 5월까지 선보인다. 전시를 위해 런던과 뉴욕 활동을 잠시 접고 귀국했다. 청색의 반투명 천으로 만들어진 높이 15m, 폭 12m의 작품은 한옥을 품은 아파트를 형상화했다. “밖의 3층짜리 아파트는 1991년 미국 유학시절 살던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주택이고, 내부의 공중에 매단 한옥은 어려서부터 살던 성북동 집입니다.” 세계를 바람처럼 떠돌아다니지만, 그의 정신적 뿌리는 부친인 한국화가 서세옥 화백이 창덕궁 연경당을 모티브로 지은 한옥이다. “집은 개인적 공간인 동시에 문화의 결정판”이라던 작가는 이달 초 미 월스트리트저널 매거진이 주관하는 ‘올해의 혁신가상’을 받았다. 또 지난 14일에는 홍콩 리먼 모핀 갤러리에서 첫 홍콩 개인전의 막을 올렸다. 작가는 “한국 미술은 미술관과 화랑, 컬렉터와 비평가, 언론의 역할과 교육 등이 아직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지 못한다”면서 “서울관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문제점이 불거질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女핸드볼 “최강면모 보여줄 것”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새달 6일부터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제21회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가운데, 임영철 전임감독이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단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뒤 8강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주 전 소집돼 담금질을 하고 있는 대표팀은 그러나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김온아(인천체육회)와 심해인(삼척시청), 주희(대구시청)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신예 위주로 팀을 꾸려야 했다. 17명의 선수 가운데 지난해 런던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임 감독도 “(팀 전력이)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또 유럽의 강호 몬테네그로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과 ‘죽음의 조’인 예선 A조에 편성돼 대진운도 좋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을 보였다. 주장 유현지(삼척시청)는 “선수들 나이가 이전 대회보다 낮다. 많이 뛰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겠다”며 “여자 핸드볼이 약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하지만 독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그간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으나 세계선수권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우승을 차지한 1995년과 3위에 오른 2003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출국,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컵대회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세르비아로 이동한다. 예선 첫 경기는 12월 7일 몬테네그로전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거래소, 美기업 유치 총력전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유망한 기업들을 국내 증권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외연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의 증권거래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의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80여 개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3~15일에는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10개 기업에 대해 긴밀한 개별 접촉을 가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현지기업 국내 유치 활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 기업은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등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 기업(중국 10개, 일본 2개, 라오스 1개)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지도 못하다. 외국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는 게 어려운 이유다. 정규일 거래소 상장유치팀장은 “낮은 인지도와 정보 부족 등으로 아직은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장된 기업들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 해외 강소(强小) 기업 유치가 늘어나면 인식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설명회에 참석한 톰 새버린 엑세스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등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나스닥(미국)이나 런던증권거래소(LSE·영국), 홍콩거래소보다도 코스닥 시장이 자금조달에 더 유리하다”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까지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BT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연간 순익 대비 시가총액)은 36.57로 나스닥(25.47)이나 LSE(34.29)보다 높다. 새너제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0m 조명탑에서 뛰어내린 래퍼 ‘대참사’

    10m 조명탑에서 뛰어내린 래퍼 ‘대참사’

    미국 출신 래퍼가 무대 조명탑 위에서 뛰어내리는 무모한 퍼포먼스를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주인공은 지난 2011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27살 신예 래퍼 조지 왓스키. 왓스키는 속사포랩으로 유명한 백인 래퍼로 재치있는 가사와 독특한 뮤직비디오, 무대 매너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었다. 왓스키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알렉산드라 펠리스파크에서 열린 락 페스티벌 ‘반스 워프트 투어’에 참여, 둘째날 공연을 이끌고 있었다. 70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던 왓스키는 무대에 설치된 조명탑 위에 올라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왓스키는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조명탑 위에서 객석으로 뛰어내리는 무리수를 던졌다. 왓스키는 관객들이 자신을 받아주리라는 생각에 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35피트(10.6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남자를 받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관객들은 추락하는 왓스키를 외면한 채 도망을 쳤고 왓스키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왓스키는 물론 미처 도망치지 못한 여성 등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현장에 있던 여성은 팔이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왓스키의 상태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지 않았다고 전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CNN 선정 ‘쇼핑하기 좋은 도시 TOP 12’

    CNN 선정 ‘쇼핑하기 좋은 도시 TOP 12’

    연말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세계 각지에서 ‘연말세일’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美 매체 CNN에서 ‘쇼핑하기 좋은 도시 TOP 12’를 선정, 발표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이 12위에 올랐다. CNN은 세계여행사 등 여행 및 쇼핑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접근성(대중교통 이용 편리 정도 등), 가치(할인율 정도 등), 다양성, 전문성(점원의 친절도 등) 4가지 카테고리에 대해 각자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이용해 12개 도시를 선정했다. ‘쇼핑족’들이 익히 아는 뉴욕, 런던, 파리 등의 미국, 유럽의 대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 도시로는 도쿄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12개 도시와 각 도시의 평점은 아래와 같다. 12. 서울 (접근성 4/ 가치 7/ 다양성 4/ 전문성 6, 총점 21) 11. 밀라노(접근성 5/ 가치 5/ 다양성 4/ 전문성 8, 총점 22) 10. 마드리드(접근성 6/ 가치 6/ 다양성 4/ 전문성 7, 총점 23) 9. 두바이(접근성 6/ 가치 6/ 다양성 8/ 전문성 4, 총점 24) 8. 비엔나(접근성 6/ 가치 8/ 다양성 3/ 전문성 8, 총점 25) 7. 부에노스아이레스(접근성 6/ 가치 8/ 다양성 6/ 전문성 7, 총점 27) 6. 홍콩(접근성 10/ 가치 5/ 다양성 6/ 전문성 7, 총점 28) 5. 파리(접근성 6/ 가치 6/ 다양성 8/ 전문성 9, 총점 29) 4. 쿠알라룸푸르(접근성 6/ 가치 10/ 다양성 8/ 전문성 6, 총점 30) 3. 런던(접근성 6/ 가치 6/ 다양성 10/ 전문성 9, 총점 31) 2. 도쿄(접근성 8/ 가치 8/ 다양성 9/ 전문성 9, 총점 34) 1. 뉴욕(접근성 8/ 가치 7/ 다양성 10/ 전문성 10, 총점 35) 이성모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부고] ‘최고령 노벨문학상’ 英소설가 도리스 레싱

    [부고] ‘최고령 노벨문학상’ 英소설가 도리스 레싱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소설가 도리스 레싱이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94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싱의 작품을 출판해 온 미국 출판사인 하퍼콜린스는 이날 레싱이 런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1950년 처녀작인 ‘풀잎은 노래한다’를 시작으로 대표작 ‘황금 노트북’(1962), ‘어두워지기 전의 여름’(1973), ‘다섯째 아이’(1988) 등 소설, 논픽션, 시 등 장르를 넘나들며 50편의 작품을 남겼다. 스웨덴 한림원은 2007년 레싱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회의와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그린 서사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작가로는 열한 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레싱은 역대 수상자들 가운데 최고령인 88세의 나이에 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때 영국 공산당에 몸담기도 했으나 1956년 헝가리 혁명이 발생하면서 당을 떠났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놀아줘요!” 수사자 목마탄 사자 남매 포착

    아직 어린 새끼 사자 남매가 낮잠 자던 수사자 위에 올라탄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런던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크 스미스가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있는 초베 국립공원의 사부티 습지에 사는 한 사자 무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일련의 사진은 오랜 낮잠 뒤 깨어난 새끼 사자 남매가 장난끼 많은 아이처럼 엎치락뒤치락 레슬링을 하듯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이들 어린 사자는 주위에서 자고 있던 수사자 위에 올라타는 등 장난을 걸기도 했지만, 당시 수사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지 이들의 장난을 받아줬다고 한다. 보통 수사자는 어린 새끼들이 있는 자신의 암사자 무리와 거리를 유지하지만 이들 새끼는 자라면서 종종 수사자에 접근한다. 이때 수사자들은 대개 저리 비키라는 시늉을 하지만 이 사진 속 새끼들은 운 좋게도 어리광을 피울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 수사자는 35마리의 강력한 암사자 무리를 함께 이끄는 5마리의 수사자 연합에 속한다. 수사자는 종종 다른 무리의 수사자에 대적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자신의 형제 혹은 사촌들과 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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