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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처럼 팔린 자본론이 온다

    소설처럼 팔린 자본론이 온다

    21세기 자본/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이강국 감수/글항아리/864쪽/3만 3000원 부와 소득의 분배는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지만 지금까지 지적·정치적 토론의 결과는 공허했다. 소득 불평등의 심화는 풀어야 하는, 그러나 풀 수 없는 난제로 받아들여져 온 게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프랑스의 소장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3)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세를 물리자”는 도발적인 제안을 한다. 논리적 근거도 없이 넘치는 편견을 바탕으로 제기됐던 기존 경제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광범위한 역사적 비교 자료에 바탕을 둔 실증적 제안은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충격을 던졌다. 전 세계적으로 ‘피케티 신드롬’을 일으킨 책 ‘21세기 자본’이 프랑스(2013년 8월), 미국(2014년 3월)에 이어 다음달 초 한국어로 번역·출간된다. 피케티의 이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 그리고 소득 불평등 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봄 영어 번역본이 출간된 뒤 지금까지 50만부 이상 팔리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도 경제민주화 논쟁과 맞물려 일찌감치 불어닥친 피케티 열풍 덕분에 출판사에 번역본 예약 판매 신청만 3000권을 넘었다. 피케티는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그는 책에서 소득 불평등의 근본 원인으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자본가는 일반 서민보다 항상 더 높은 소득을 갖게 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소득 불평등은 계속 커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동산 임대료, 주식배당, 금융상품의 이자 등 자본이 스스로 증식해서 얻는 소득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임금을 늘 웃돌기 때문에 소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발자크의 열렬한 팬인 그는 책에서 ‘고리오 영감’을 빗대어 19세기 프랑스 사회에서 고착화된 불평등을 설명한다. 불평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도되는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는 1700년 이후 최근(2010년)까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20개국의 납세자료를 근거로 보여 준다. 실제로 그가 제시한 통계자료를 보면 소득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19세기 말~1차대전 시기에는 높다가 1914~1945년에 급격히 떨어진 이후 다시 증가해 최근에는 19세기 수준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자본시장이 완벽할수록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초과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그는 확신한다.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한다. 바로 세금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그 이후 나타난 공공정책들이 20세기에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음을 설명하고, 양극화의 주된 요인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극소수의 최고소득층에 현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세율로 과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자들이 높은 세금을 피해 다른 나라로 국적을 옮기면 실효성을 거둘 수 없는 만큼 전 세계 국가가 동시에 실시하는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를 부과하자는 그의 제안은 세계의 부유층을 패닉에 몰아넣은 반면, 중산층을 열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책은 4부 16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소득과 자본에서 기본 개념 소개와 함께 세계적으로 소득과 생산의 분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거시적인 시각에서 돌아본다. 2부 자본/소득 비율의 동학에서는 자본과 소득 비율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한 전망을 검토하고, 3부 불평등의 구조에서는 데이터를 확보한 나라에서 전개된 불평등의 역사적 동학을 살펴본다. 4부는 규범적이고 정책적인 대안을 도출하기 위한 결론에 해당한다. 숫자와 도표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경제학 이론서를 피케티는 논리정연하고 부드러운 인문학적 글쓰기로 훌륭하게 처리해 읽는 재미를 준다. 피케티의 이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실증 연구를 통해 찾아낸 실질적 해법에 대한 반박 논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임이 분명해 보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젊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1971년 파리 인근 클리시에서 태어났다. 1987년 바칼로레아(프랑스 대학수학능력시험)를 통과하고 최고 명문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22세에 프랑스 사회과학 고등연구원과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부의 재분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MIT 경제학부에서 2년간 조교수로 재직한 뒤 1995년 프랑스로 돌아와 국립과학연구소(CNRS) 연구원을 지냈다. 2000년부터 파리경제대(EHESS)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본의 귀환:1700~2010년 부유한 국가들에서의 부-소득 비율’, ‘세계 최상위 소득계층 데이터베이스’, ‘20세기 프랑스의 고소득층: 불평등과 재분배’ 등 소득 불평등과 분배에 관련한 다수의 이론서와 논문을 집필했다. 2013년 경제이론 및 응용연구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45세 이하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위뢰 얀손 상을 수상했다. 피케티는 다음달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정명훈의 지휘봉이 허공을 가르고 웅장한 화음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는 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 3악장이 끝난 후. 서울에서라면 몇몇 사람들이 박수를 치다 머쓱해하며 손을 감추었을 테지만, 이곳의 관객들은 오랫동안 박수를 멈추지 않았고, 정명훈은 단원을 일으켜 세울 듯한 동작까지 취하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클래식 음악회의 에티켓을 모르는 문외한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BBC 프롬스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지난 27일 저녁 지구촌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인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 프롬스에는 서울시향 외에도 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악단들이 잇따라 초청돼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경향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프롬스의 어원이 된 프롬나드(산책)의 전통은 정식 좌석과 별도로 판매하는 1400장의 입석에 있다. 공연 당일 공연장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은 단돈 5파운드를 내고 입장해 원형 극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 1층의 아레나 또는 맨 위층 갤러리에 자리를 잡고, 일어서거나 앉아서, 심지어 누워서 최고 수준의 음악을 즐기며 영국 특유의 격식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정명훈이 관객들에게 건넨 짧은 인사말대로 이 축제의 ‘스타’는 관객이다. 서울시향은 프랑스·러시아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음악적 표현력을 뽐냈다. 첫 곡인 드뷔시의 ‘바다’는 조그마한 음량으로 미묘한 색채를 표현해 내며 시작하기에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쉽지 않지만, 큰 무대에서의 긴장을 극복해 가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의 중심에는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와 비르투오소 연주자 우웨이가 있었다.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 곡은 적막 속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과도 같은 소리로 시작해 진은숙만의 변화무쌍한 리듬과 파워를 여실히 보여 줬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교를 자랑하는 우웨이의 금속성 사운드는 객석에 배치한 별도의 악기군을 활용한 공간감, 타악기 주자를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을 분주하게 만들어 얻어낸 색채와 어울리며 대부분 이 음악을 오늘 처음 듣고 생황이라는 악기를 처음 보았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후반부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 ‘비창’을 통해 정명훈의 개성적인 해석을 체화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1악장의 질풍노도, 2악장의 고전적인 유려함, 3악장의 거친 행진을 거쳐 마침내 모든 절망의 극한에 도달한 후 서서히 잦아들어 정명훈의 지휘봉이 한동안 내려오지 않자 3악장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를 치던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그 침묵에 동참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프롬스를 보기 위해 런던에 온다는 한 이탈리아 남성은 “로마에서 여러 번 정명훈의 말러를 들었는데 한국의 뛰어난 음악가들을 만나니 더욱 기쁘다”며 감동을 전했다.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브람스 헝가리 춤곡을 앙코르곡으로 선물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핀란드·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 이은 영국 런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올해 유럽 투어를 마무리했다. 영국 런던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BBC 프롬스는 1895년 영국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올해 120회째를 맞았다. 매년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전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을 초청해 70~90여개의 콘서트를 연다. 모든 공연은 BBC 라디오를 통해 영국 전역과 전 세계에 방송된다.
  • ‘구글 캠퍼스 서울’ 내년 설립

    “제2의 래리 페이지와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구글은 27일 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원 공간인 ‘구글 캠퍼스’를 내년 초 서울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캠퍼스는 구글이 창업가에게 제공하는 전용 공간으로 창업가들은 이곳에서 구글 전문가의 멘토링은 물론 투자자 연결, 기술 인프라 제공 등의 혜택을 받는다. 약 2000㎡ 규모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 들어서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아시아 지역에선 최초, 세계에선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 번째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전 세계 수십 개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구성된 ‘구글 창업지원팀’ 네트워크에 합류하게 되며 국내 창업가들은 세계 주요 스타트업과 교류하는 한편 다른 나라 캠퍼스와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는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특히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빠른 성장, 모바일 분야의 선도적인 기술력, 사물인터넷 분야의 혁신 등에 있어 서울은 구글 캠퍼스 입지로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글 캠퍼스 건립 및 운영에 관해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등 구글의 주요 임원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劍 다 갈았다… 金 꼭 찌른다

    劍 다 갈았다… 金 꼭 찌른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오전. 태릉선수촌 개선관 2층 펜싱 훈련장 벽 곳곳에 걸린 TV와 대형스크린에는 계속해서 아시아선수권 경기 실점 장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각 4명씩 24명의 선수들은 각 종목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스텝과 기술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마스크를 벗은 대표팀의 맏언니 남현희(33·성남시청)는 이마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출산 뒤 힘든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몸이 머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따라주지 않는다”며 “감각이 확실히 예전만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경험과 노련미 등은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딸 출산 뒤 다시 검을 잡은 남현희에게 이번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는 마지막이다. 그는 “최선을 다한 만큼 딸에게 꼭 금메달을 걸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꿈꾸는 한국선수단에 펜싱은 변함없이 든든한 ‘금맥’이다. 1986 서울대회에서 처음 금메달 2개를 딴 뒤 계속해서 효자·효녀 노릇을 해 왔다. 2002 부산대회에서 펜싱에 걸린 12개 중 6개의 금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에서는 무려 7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목표는 금 7개. 지난달 대회 전초전 격이었던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가볍게 밀어내고 무려 9개를 쓸어담았다. 대표팀 심재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아직 정상에 있지 않다’고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다”며 “아시아선수권 패배 경기 영상을 계속 보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각 종목 개인전에는 2명의 선수만 출전하는데, 펜싱협회 관계자는 “예선 통과 뒤 결선 대진운이 중요하다. 결승 이전에 우리 선수들끼리 맞붙지만 않는다면 목표 이상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2012 런던올림픽 오심에 휘말렸던 신아람(28·계룡시청)의 각오는 남다르다. 신아람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게임인데 메이저대회 금메달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짐했다. 런던에서 한국 여자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던 김지연(26·익산시청)은 “첫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긴장되고 떨린다. 그러나 부담마저도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웃었다.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5·체육진흥공단)은 “4년 전 단체전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중국에 빼앗겼지만 안방 대회에서 다시 빼앗아 오겠다”고 말했고, 남자 에페 정진선(30·화성시청)은 “중국 선수들은 내게 부담을 갖고 있다. 박경두(30·익산시청)가 내 최대 라이벌”이라며 웃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못 ‘3만개’로 완성한 마릴린 먼로 초상화

    못 ‘3만개’로 완성한 마릴린 먼로 초상화

    망치와 못만으로 캔버스 유화에 뒤처지지 않는 정밀한 초상화를 완성해낸 한 영국 아티스트의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ABC 계열 뉴욕 지역 방송국 WABC-TV는 영국인 아티스트 데이비드 포스터가 못과 망치만으로 완성한 유명 인물들의 놀라운 초상화를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관능적인 눈빛과 표정 그리고 붉은색 입술까지 재현된 마릴린 먼로, 존 레논-폴 매카트니-조지 해리슨-링고 스타로 이어지는 비틀즈 4인방에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의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유명인사의 얼굴이 정밀히 표현된 해당 초상화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선사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작품들이 붓과 캔버스가 아닌 망치와 못으로 완성된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작품 1개당 평균 못 3만개가 소요된 이 작품들은 모두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 카운티 월링턴에 위치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포스터(52)의 작업실에서 완성됐다. 정확한 설계도면을 연상하게 하는 포스터만의 독특한 작업방식은 지난 20년 간 축적된 그의 건축설계 경력에서 비롯됐다. 잘나가던 건축가였던 포스터는 3년 전 49세 때 허리디스크 악화로 불가피하게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치료 후에도 여전히 왼쪽 다리와 허리 근육 통증이 남아있지만 오히려 현재 ‘못 예술’을 구성해낼 수 있는 예술 창작력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포스터는 밝히고 있다. 통상 작품 모티브가 될 재현 사진을 보며 못을 박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의 작업방식은 작품완성까지 평균 3주 정도 소요된다. 그의 못 그림은 온라인상에서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최근 자국인 영국은 물론 미국, 벨기에 심지어 파키스탄에서까지 구매 주문이 들어와 작품을 판매한 바 있다. 한편, 포스터의 작품은 평균 2만 파운드~4만 파운드(약 3,360만원~6,720만원)사이에 판매되며 내달 런던 그레이엄 파인 아트 갤러리(Graham Fine Art Gallery in London)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남북 라이벌 열전] (2) 사격 진종오 vs 김정수

    [남북 라이벌 열전] (2) 사격 진종오 vs 김정수

    둘의 인연은 참 질겼다.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진종오(35·KT)와 북한 최고의 총잡이 김정수(37)는 국제대회에서 마주칠 때마다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올림픽 등에서는 늘 적수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권총 50m 은메달과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기권총 10m 은메달과 동메달. 권총 50m 금메달과 은메달 등 진종오가 올림픽에서만 세 차례나 형보다 한 단계 위였다. 당시 시상식 직후 둘의 친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진종오는 “정수형, 형이 먼저 이야기해”라고 귓속말을 건넸고 김정수는 “니가 먼저 하라우”라고 답했다. 그리고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얼마 뒤 금지약물 복용이 들통 나 메달을 박탈당하고 대회에서 쫓겨났다. 자격 정지를 당해 둘의 만남은 2년 뒤 광저우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정수는 진종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50m 권총과 25m 스탠더드 권총, 25m 센터파이어 권총 단체전 등 3관왕에 올랐던 김정수는 2002년 부산대회 때도 25m 센터파이어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광저우에선 25m 스탠더드 권총 은메달과 2개의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다. 26일 현재 북측의 요청 때문에 대회조직위원회가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 공개를 미루고 있어 김정수가 대회에 출전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 사격 특성상 김정수가 새달 인천에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짙다. 그렇게 되면 김정수는 4년 만에 남측의 아우를 상대로 ‘권토중래’를 벼르게 된다. 중국 사격을 대표하는 탄쭝량(43)도 있지만 진종오는 김정수와 워낙 친했던 터라 내심 그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인천아시안게임 사격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적지 않은 나이라 정말 열심히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정수, 탄쭝량과의 라이벌 대결보다 더욱 신경 쓰는 것은 바뀐 규칙. 본선까지의 점수를 모두 없애고 결선 성적만으로 메달을 다툰다. 진종오는 “2년 동안 바뀐 규칙에 적응했는데도 여전히 부담이 된다”며 “관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지만 너무 가혹하다. 규칙이 원상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어 부담을 느끼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고 한국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금메달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새달 3일 스페인으로 출국,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14일 귀국한다. 이 대회는 그에게 각별하다. 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 7명 중 4명을 뽑는 선거에 입후보한 것. 대회 도중 시니어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진천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강아지 얼음물에 내리 꽂은 英 소년에 ‘아이스버킷챌린지’ 본의 왜곡 비난 쇄도

    강아지 얼음물에 내리 꽂은 英 소년에 ‘아이스버킷챌린지’ 본의 왜곡 비난 쇄도

    루게릭 환자를 돕자며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얼음물 샤워)가 갈수록 본래의 의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런던에 사는 한 소년이 강아지를 물이 담긴 양동이에 거칠게 내동댕이치는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영상에서 소년은 강아지의 목을 잡아 올리고는 “우리 집 강아지가 이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준비됐지?”라고 묻더니 강아지를 옆에 있는 양동이를 향해 마치 덩크슛하듯 강하게 내리꽂는다. 강아지는 이내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큰 충격을 받은 듯 양동이 속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영상이 퍼지며 영국에선 “너무 잔인하다”, “동물 학대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소년의 행동은 행사의 취지와 정반대로 어긋나는 것”이라며 불법 소지마저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스코틀랜드에서는 한 18세 소년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겠다며 절벽 24m 아래 물웅덩이로 뛰어내렸다가 익사했다. 미국에서는 21일 대학생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현장을 정리하던 소방관 4명이 감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년 만의 우승샷…유소연, 캐나다오픈 정상

    2년 만의 우승샷…유소연, 캐나다오픈 정상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하나금융)이 2년 공백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헌트앤드골프장(파72·6656야드)에서 끝난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나흘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끝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최나연(SK텔레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 투어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두 번째 정상에 섰던 2012년 제이미파 클래식(8월 12일) 이후 2년 남짓 만이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9위인 유소연은 이날 우승으로 5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또 우승 스코어 23언더파는 박인비(KB금융)가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작성한 올 시즌 최소타 우승 스코어와 같은 타수다. 박인비도 이번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3위(18언더파 270타)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맨 위 세 자리를 점령했다. 올 시즌 박인비를 제외하고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은 8월 들어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이 마이어 클래식,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유소연까지 정상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4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편하게 우승컵을 거머쥐는 듯했다. 10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지른 틈을 타 최나연이 1타 차로 바짝 쫓아왔지만 유소연은 이어진 16번(파5)~17번홀(파3)에서 1타를 또 줄이며 타수를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은 2012년 8월 우승 이후 2년 동안 ‘톱10’에만 27차례 들면서도 정작 우승컵은 챙기지 못하는 마음고생에 시달렸다. 그는 “2012년 이후 경기 자체는 좋아졌는데 우승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언젠가는 우승할 거라 믿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또 “우승 기회가 올 때마다 ‘못하면 어쩌나’,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게 사실인데, 오래 기다린 끝에 큰 벽 하나를 넘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공동 55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조주택’/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조주택’/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푹푹 찌는 더위에는 은행이 최고지!” 이제 더 이상 이런 시대는 지나갔다. 이건 정말 ‘옛날 옛적에’라는 수식어와 함께 나올 법한 말이다.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여름 실내 적정 온도를 26℃로 맞추도록 하는 시대다. 전기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일차적으로는 유한한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지만 나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집, 회사, 학교 등 건물은 그야말로 에너지를 잡아먹는 거대한 괴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건물은 산업, 수송 부문과 함께 3대 에너지 다소비 분야다. 아파트의 경우 냉난방이나 급탕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연간 130㎾h/㎡에 달한다. 이는 100㎡ 면적의 주택에서 매년 1800ℓ(드럼통 9개)의 등유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2020년에는 건물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건물의 신축을 줄이고 있다. 독일의 경우 연간 15㎾h/㎡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패시브(Passive) 하우스를 짓고 있다. 이는 벽, 지붕, 창호 등의 단열 성능을 강화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한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 대해서도 패시브 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갖추도록 법제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27% 줄인다는 계획 아래 패시브 하우스로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무엇인가. 건물이 패시브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후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지열 및 태양열은 난방과 온수 등에 사용하는 것이다. 즉 집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제로(Zero)화’하는 ‘100% 에너지 자급자족형’ 주택인 것이다. 그러면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건물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많은 국내외 사례와 연구 결과처럼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가장 적합한 구조로 목구조, 즉 목조주택을 꼽고 있다. 이는 건축에 사용되는 목재를 생산, 가공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가 철강의 0.6%에 불과하고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 또한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목재로 지은 건물은 같은 규모의 철근콘크리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2% 줄었다. 이뿐만 아니라 목재는 나무가 자라면서 대기 중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자기 몸속에 탄소 형태로 저장하고 이를 사용하는 기간 내내 유지하고 있다. 또 열전도율이 콘크리트의 10분의1, 철강의 300분의1 정도로 매우 낮아 단열 성능이 높다. 또한 대기 중 수분을 조절해 최적의 실내습도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목재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자연스러운 목재 무늬 또한 심리적,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혁신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신기술과 디자인을 목조주택에 적용하고 있고, 새로운 공학목재를 개발해서 철근콘크리트, 철강재와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주택도 짓고 있다. 이미 런던과 멜버른 등에서는 10층 이상의 고층 목조아파트를 선보였다. 최근 캐나다 건축가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은 30층 목조아파트의 설계를 마치고 시공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가 목조주택의 높이와 규모 제한을 극복하고 이를 현실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11일 캐나다 퀘벡에서는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4)가 열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과 북미 국가들은 목조건축을 다양하게 실행해 왔다. 아직 우리의 기술과 인식은 많이 부족하지만 다행히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018년 세계대회를 서울에서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홀도 우리 기술, 우리 목재로 짓게 될 것이다.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아도 편하고 쾌적한 집,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 나아가 지구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집을 원한다면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조주택’을 선택하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 가을, 미술 품으로

    가을, 미술 품으로

    추석 명절을 앞둔 가을 화단에 풍성한 미술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1만점 가까운 작품을 쏟아내며 서울과 부산, 광주, 창원 등지에서 미술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제10회 광주비엔날레는 다음달 4일 막을 올려 11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3대 비엔날레 진입을 노리는 행사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큐레이터인 제시카 모건이 총감독을 맡았다.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는 주제 아래 87억원의 예산을 투입,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매체의 다양성에 신경 썼다”는 모건 총감독의 말처럼 참여 작가들은 건축가, 영화감독, 무용가, 패션 디자이너, 공연 예술가 등으로 구성됐다. 39개국 106개팀(115명)의 작가들 중 90%는 이번에 처음으로 광주비엔날레를 찾는다. 2013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대표작가인 제러미 델러(영국), 현대 미술계의 센세이션이라 불리는 얼스 피셔(스위스), 설치미술가인 코닐리아 파커(영국), 불평등과 규범을 다양한 매체로 탐구해 온 로만 온다크(슬로바키아) 등이 눈에 띈다. 또 누보 레알리즘의 선두주자였던 이브 클라인(프랑스),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인 댄 플래빈(미국) 등 현대미술의 대가들도 작품을 통해 관객과 조우한다. 아시아 작가들 가운데는 류사오둥(중국), 테쓰야 이시다(일본), 로델 타파야(필리핀) 등 아시아 역사와 변화상을 반영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8회 부산비엔날레도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달 20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이어진다. 후발주자로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창설 13주년을 맞아 30개국 160명의 작가가 작품 380여점을 전시한다. 주제는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 프랑스의 독립큐레이터인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이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그냥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지를 갖고 살아갈 것이냐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추상·운동, 우주, 건축적 공간, 정체성, 동물성, 역사·사회, 자연·경관’ 등 7개 섹션으로 풀어낸다. 총예산은 42억원. 두 비엔날레는 미술 전시 외에 학술행사, 국제교류행사, 시민참여 행사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양대 비엔날레는 올해 개막까지 큰 내홍을 겪었다. 작품 전시 여부와 전시 감독 선정 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운영상의 폐쇄성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오광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거나 물러났다. 양대 비엔날레 외에 중소 규모의 비엔날레들도 관객을 찾아온다. ‘달그림자’가 주제인 제2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다음달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마산합포구 돝섬에 국한됐던 1회 때와 달리 전시 장소를 돝섬과 마산항 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등으로 확대했고, 11개국 42개팀이 참여한다. 대구에서도 다음달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사진의 기억’을 주제로 사진비엔날레가 열린다.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이 기획한 전시에는 페루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18개국 30여명의 작가가 명함을 내민다. 제8회 미디어시티서울도 다음달 1일 개막해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펼쳐진다. 미디어 아트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전시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동생인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이 총감독을 맡았다. 최원준과 양혜규, 민정기, 배영환, 다무라 유이치로(일본), 딘큐레(베트남), 오티 위다사리(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귀신·간첩·할머니’. 다음달 25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그림장터인 제13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일본 등 16개국, 186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1500여명의 작품 45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소연 캐나다오픈 우승, 세계랭킹 9위 상금은 얼마?

    ‘유소연 캐나다오픈 우승’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시즌 하반기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나흘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유소연은 23언더파 265타를 쳐 2위 최나연(SK텔레콤)을 2타차로 따돌리고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우승컵과 함께 상금 33만7천500 달러(약 3억4천만원)를 받았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현재 세계랭킹 9위인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5위까지 도약할 전망이다. 유소연의 우승 스코어 23언더파는 박인비(KB금융그룹)가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작성한 시즌 최다 언더파 스코어와 타이 기록. 세계랭킹 2위 박인비도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3위(18언더파 270타)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1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시즌 상반기에 박인비 이외에는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던 한국 여자 선수들은 8월 들면서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이 마이어 클래식,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유소연까지 정상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트로피를 휩쓸었다. 유소연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중요했다”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4타를 잃고 공동 55위(1언더파 287타)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명훈·亞 연주자 77명 협연

    정명훈·亞 연주자 77명 협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 출신 연주자들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에서 한 무대에 선다.1997년 정명훈의 주도로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는 새달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APO는 공연이 있을 때마다 뭉치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영국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20여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8개국 출신 연주자 77명이 협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5만~15만원. (02)720-393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첼시 모리뉴 감독, “축구도 전·후반 한번씩 작전시간 갖자!”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이 축구에도 경기를 중간에 멈추는 작전시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리뉴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규정이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전반에 한 번, 후반에 한 번 감독이 경기를 멈추고 작전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며 “그러면 경기 내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에서 감독은 사이드라인에서 계속 작전을 지시하지만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때가 잦다. 경기 중에 선수들과의 거리가 멀어 지시가 잘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주의를 한꺼번에 사로잡을 수 없어 조직적인 플레이에 대한 지시는 대표 선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 모리뉴 감독은 작전시간이 효과를 거둔 사례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들었다. 그는 “판 할 감독은 심판이 물을 먹으라고 준 휴식시간을 작전타임으로 이용해 네덜란드의 전술 체계를 갑자기 바꿨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때 선수들이 찜통더위에 탈진해 쓰러지지 않도록 경기를 중간에 멈추고 물을 먹도록 했다. 이런 휴식은 더위에 약한 선수뿐만 아니라 전술 변화로 경기 흐름을 뒤트는 역량을 지닌 감독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다. 한편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전날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스터시티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온 수영황제’ 펠프스, 팬퍼시픽 혼영 200m서 하기노에 져 은메달

    ‘돌아온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9·미국)가 일본의 기대주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24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14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나흘째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하기노 고스케(20)에게 졌다. 하기노는 1분56초02의 기록으로 들어왔고 펠프스는 이보다 0.02초 늦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를 포함한 총 22개의 메달을 획득한 펠프스는 런던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개월 만인 올해 4월 선수로 전격 복귀했다. 전날 접영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지만 이날은 간발의 차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기노는 자유형과 배영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혼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수영의 유망주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하기노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와 자유형 4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혹시 나도?...“수십개국, 휴대전화 위치추적 몰래 운용”

    혹시 나도?...“수십개국, 휴대전화 위치추적 몰래 운용”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드러나는 빅브라더 시대에 당신의 사생활도 낱낱이 추적당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세계 수십개국 정부가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를 본인 동의없이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몰래 운용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여러 업체가 휴대전화 사용자가 세계 어디에 있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며 수십개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이런 기술을 구입 또는 임대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휴대전화 위치추적 업체 관계자는 “어느 나라 정부가 이 시스템을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수년간 수십개 정부가 이런 기술을 구입 또는 임대했다”고 증언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위치추적은 이동통신 기술의 특성상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려면 신호를 중계하는 기지국이 필요하고 휴대전화 단말기는 이 기지국과 항상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체가 수일∼수주 간 보관하는 휴대전화와 기지국 간 통신 기록을 확보하면 특정 번호 사용자의 위치를 수㎞ 이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등 정보기관들은 오래전부터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전 세계 감시 대상자들의 소재 파악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들은 해커나 첨단기술 범죄조직, 국제 제재를 받는 국가 등이 명확한 법률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확산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시스템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본인 동의 없이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이 여러 나라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다만 이에 대한 국제적인 법률 기준이 없고 휴대전화 위치정보 악용을 감시할 국제기구도 없다. 런던에 본부를 둔 개인정보 보호단체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의 에릭 킹 부국장은 “별 볼일 없는 독재자라도 돈만 있으면 (이 기술로)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 감시할 수 있다”며 “이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이동통신업체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음성 통신 호출 정보 및 데이터 통신 접속 정보 통합 관리 규약(SS7)의 보안성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도 휴대전화 위치추적 시스템의 악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 문제에 대한 WP의 질의에 이동통신 업체 위치정보 수집 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통신전문가들은 이동통신망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위치추적 시스템의 악용을 막는 보안조치에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으며 시행과정에서 기본적인 서비스의 작동까지 방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LPGA] ‘통산 3승’ 유소연, “퍼터 바꾸고 리듬 되찾아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우승에 대한 조바심을 버리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핸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마지막으로 우승한 2012년 이후 경기 자체는 좋아졌는데 우승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제 골프에 자신이 있으니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 믿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기고 긴장감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은 나흘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리며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사이 ‘톱10’에만 27차례 든 끝에 이뤄낸 값진 우승이었다. 유소연은 “우승 기회가 오면 ‘못하면 어쩌나’,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 “오래 기다린 끝에 큰 벽 하나를 넘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그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 대표로 함께 나선 최나연(27·SK텔레콤)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4타 앞선 채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막바지에는 한 타 차까지 쫓기는 접전을 겪었다. 유소연은 “(최)나연 언니가 너무 잘 해서 압박이 온 게 사실”이라면서 “클럽을 정확히 선택할 수 없거나 퍼트 라인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실수가 나와도 내 탓이라 생각하지 않고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상위권을 넘어 우승까지 오게 된 요인으로는 안정된 퍼트를 꼽았다. 유소연은 “퍼트가 잘 안돼서 지난달 마라톤클래식 대회 전날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퍼터를 바꿨는데 그때 감각이 좋아 준우승까지 했다”면서 “퍼트 리듬을 찾으면서 안정적으로 경기해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의 퍼터는 현재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쓰는 것과 같은데, 인터내셔널 크라운 당시 박인비가 유소연의 퍼터를 보고 같은 것을 주문해서 쓰고 있다. 이후 박인비가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는 유소연이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유소연은 “인터내셔널 크라운 당시 (박)인비 언니도 퍼트가 잘 안됐는지 연습할 때 제 퍼트를 본 뒤 퍼터를 한번 써 보자고 하고서는 주문을 하더라”면서 “이후 언니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까지 했고, 저도 이번에 우승했으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함께 뛴 박인비, 최나연,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과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식사하며 대화를 나눈 것도 유소연에게는 긴장감을 풀고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 유소연은 “인터내셔널 크라운 때 저녁 내기 퍼트 시합을 해 제가 사기로 한 자리였으나, 그 사이 인비 언니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언니의 ‘우승 턱’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운동선수끼리 마음을 터놓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그때 함께 얘기를 나누고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최)나연 언니가 늘 수요일에 함께 저녁을 먹고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전통을 만들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5위에 진입하는 유소연은 어렵게 우승 물꼬를 다시 튼 만큼 올해가 가기 전에 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꿈도 밝혔다. 유소연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또 스폰서 대회이자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국 女상사 임금, 男보다 35%나 낮아…한국은?

    영국 女상사 임금, 男보다 35%나 낮아…한국은?

    영국 직장 내 여성 상사의 경우 남성 동료에 비해 평균 임금이 35%가 적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최고 80세까지 근무해야 타산이 맞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은 차타드경영연구소(Chartered Management Institute, CMI)와 인사노무관리 전문 온라인업체 엑스퍼트HR(XpertHR)가 “영국 내 여성 직장 상사는 동료 남성보다 평균 35%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차이가 더욱 난다”는 통계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내 대리급~최고경영자 사이 남녀 정규직 직장인 6만 8천명을 대상으로 행해진 해당 통계조사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세의 나이에 직업을 갖고 비슷한 직급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동일한 풀타임 경력을 가졌을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분석됐다. 세부 결과를 보면, 46~60세 사이 남녀 직장인의 평균 임금 차이는 1년에 1만 6,680파운드(한화 약 2,831만원)로 최고경영자 직책에 오르면 차이는 더 벌어졌다. 특히 남성CEO는 여성CEO에 비해 1년 기준 2만 1,084파운드(한화 약 3,579만원)를 더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40세 이상 여성 상사가 동료 남성에 비해 35%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40세 이상 여성 상사와 남성 상사의 임금 차이는 1년 치 보너스 지급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여성 상사가 4만 2,000파운드(한화 약 7,125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때 남성 상사는 5만 3,000 파운드(한화 약 8,991만원)을 수령했다. 직장 내 직급이 올라갈수록 남녀 임금차이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인사노무관리 전문 온라인업체 엑스퍼트HR(XpertHR)에 따르면, CMI의 통계조사결과를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 동료의 임금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79세까지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남녀 직장인의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특별히 한가지 이유만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단, CMI의 보고서는 출산 휴가와 자녀 양육 문제로 많은 시간을 사용한 직장여성들의 수치는 통계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에서는 “아직 임금에 있어서 여전이 남녀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니키 모건 영국 여성평등부 장관은 이에 대해 “FTSE(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FTSE그룹이 발표하는 주가지수)에 포함된 영국 주요 100대 기업에 이제 적어도 1명 이상의 여성 CEO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며 “남녀 임금격차가 심한 것은 맞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가장 최근 OECD에서 조사된 남녀 임금 격차(2012년 기준)에서 37.4%를 기록하며 수치가 집계된 11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남성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여성 근로자의 임금이 37.4% 낮다는 뜻이다. 2위에 오른 일본은 26.5%로 한국보다 10.9% 포인트나 낮았다. 미국(19.1%), 캐나다(18.8%), 영국(17.8%), 슬로바키아(16.0%) 등의 순으로 높았고 뉴질랜드가 6.2%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OECD에서 남녀 임금 격차 통계를 조사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켰고, 2000년 40.4%에서 13년 동안 겨우 3.0%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이스 버킷 챌린지’라며 얼음물 양동이에 강아지 내동댕이…동물학대 논란

    ‘아이스 버킷 챌린지’라며 얼음물 양동이에 강아지 내동댕이…동물학대 논란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얼음물 샤워 캠페인)’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빙자한 ‘동물학대’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런던의 한 10대 소년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일환이라며 강아지를 얼음물이 담긴 양동이에 던져 빠뜨리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영상을 보면, 강아지를 든 한 10대 소년이 “여기 내 개가 있고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할 것이다”라면서 “내 강아지는 모든 다른 개들과 고양이들을 지명했다”라고 다음 참가자를 지목한다. 그러더니 강아지를 얼음물이 든 양동이 속으로 사정없이 내동댕이친다. 영상을 접한 영국동물보호협회(RSPCA)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취지를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장난’이라며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22일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들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본연의 목적을 잃고 얼음물을 뒤집어쓰는데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SNS를 통해 목소리만 높이고 실제 행동에는 무관심한‘슬랙티비즘(slacktivism)’의 일종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사진·영상=Rickie Griffith/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무려 156억…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경매

    무려 156억…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경매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1조각에 담긴 가치가 156억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의 실물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온라인 판은 8.41 캐럿 1조각의 값어치가 156억에 육박하는 희귀 ‘핑크 다이아몬드’의 자세한 사항을 18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세계 다이아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DE BEERS)에 의해 채굴된 해당 다이아몬드는 최근 발견된 핑크 다이아몬드 중 외부적, 내부적으로 전혀 흠이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다이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는 경매전문기업 소더비즈(Sotheby‘s)에 따르면, 해당 핑크 다이아는 본래 뉴욕에 전시되어있던 19.54캐럿짜리에서 본체에서 일부 절단된 8.41 캐럿짜리로 선명도가 남다르다. 소더비즈 측 관계자는 “이 핑크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채굴된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진한 음영을 자랑한다. 역대 핑크 다이아몬드 중 캐럿 당 가격이 가장 높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아름다운 핑크 다이아몬드는 시장에 가장 희귀하고 가장 특별한 다이아를 소개하는 소더비즈의 전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핑크 다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로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시조 자히르 알딘 무함마드 바부르가 소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13년 4월 18일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사가 제공한 34.65캐럿짜리 프린시 다이아몬드가 유명한데 역대 보석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비싼 3,930만 달러(약 400억)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 핑크 다이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모두 고갈될 것으로 전망해 희소성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소더비즈 측에 따르면, 이 핑크 다이아의 가격은 1,280만 달러(130억 3,000만원)~1,540만 달러(156억 8,000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핑크 다이아는 내달 런던에서 전시되며 정식 판매는 오는 10월 7일, 소더비즈 홍콩 경매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12주의 기다림…사진 같은 ‘극사실적’ 초상화

    12주의 기다림…사진 같은 ‘극사실적’ 초상화

    고해상도 사진이라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선명한 ‘극사실주의’ 그림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런던 출신 신예 극사실주의 화가 마이클 시드니 무어가 그려낸 놀라운 ‘극사실주의’ 초상화들을 2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한 중년 남성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고해상도 사진이 있다. 깊은 주름부터 한 곳을 응시하는 눈동자 그리고 머리카락과 목으로 이어지는 선명한 빛의 질감은 누가 봐도 고기능 DSLR로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심히 살펴보면, 이는 사진이 아닌 엄연한 ‘유화’다. 사진보다 선명한 초상화를 완성시키는 무어의 작업방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초상화 의뢰인이 무어의 런던 스튜디오를 방문하거나 또는 무어가 직접 의뢰인의 집을 찾는다. 해당 장소에서 무어는 각기 다른 포즈로 100장이 넘는 의뢰인의 사진을 촬영한다. 이 작업만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무어는 현상된 사진을 토대로 가장 구도가 완벽한 밑바탕 그림을 스케치한다. 이후 약 6~9주에 걸쳐 초상화를 완성해내면 의뢰인이 직접 방문해 작품을 수령하거나 또는 무어가 직접 우편으로 보내준다. 시작부터 완성까지 보통 총 12주가 소요된다고 보면 알맞다. 무어의 작업방식은 극사실주의(hyperrealism)로 마치 고해상도 사진처럼 그림을 그려내는 미술 장르다. 1960년대 초사실주의(슈퍼리얼리즘)에서 발전된 것으로, 2000년대 초 ‘극사실주의’라는 명칭으로 정립됐다. 주로 일상적인 현실을 그대로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주관을 배제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사진과 같은 솔직함을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인물 초상화가 많다. 무어가 유화를 애용하는 이유는 해당 방식이 빛의 명암과 질감을 표현하는데 가장 탁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른 표현방식으로는 다루기 힘든 인간 내면의 고독과 깊이까지 캔버스에 묘사할 수 있어 좋다”고 무어는 밝히고 있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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