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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프린터 심장’ 덕에 목숨 구한 2세 아기

    ‘3D 프린터 심장’ 덕에 목숨 구한 2세 아기

    심장에 난 구멍 때문에 선천적 질환을 앓던 영국 아기가 3D프린터로 목숨을 구했다. 올해 2살 된 미나 칸은 심장의 심실 사이에 난 작은 구멍으로 목숨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심장이 움직일때마다 다량의 혈액이 구멍을 통해 빠져나갔고,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먹지도 숨을 쉬지도 못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머리카락의 성장 및 신체 전반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미나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실의 구멍을 막는 수술 뿐인데, 문제는 아이가 너무 어리고 이미 건강 상태가 악화된 상황인데다 수술 과정이 매우 복잡해서 자칫 잘못하면 수술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미나의 치료를 맡은 런던의 세인트토마스 병원 측은 고심 끝에 3D 프린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미나의 심장을 수술하기 전 MRI사진을 토대로 이를 똑같이 본딴 3D 프린터 심장을 제작했다. 무턱대고 가슴을 열어 심장을 만지는 것이 아닌, 똑같은 모형으로 수술이 필요한 부위를 미리 파악하고 어떤 시술을 해야 하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전문의들은 미나의 심장에서 정확히 어떤 부위에 구멍이 있는지, 주위에 어떤 혈관을 피해야 하는지, 어떻게 구멍을 메워야 하는지 등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 한 뒤 수술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데이비드 앤더슨 교수는 “미나의 심장에 나 있는 구멍은 매우 복잡한 것이었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또 하나의 심장’을 통해 미나의 심장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으며, 심장이 뛸 때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문제점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토마스병원에서 3D 프린팅 테크닉을 전담하는 제럴드 그레일 박사는 “MRI 사진을 기반으로 한 3D 프린터 ‘연습용 장기’는 미래에 매우 중요한 수술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미나는 현재 건강을 회복중이며, 의료진들은 “미나는 이제 또래 아이들과 거의 비슷한 컨디션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3D 프린터가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생후 14일 된 갓난아기가 3D 프린터로 만든 심장 덕분에 목숨을 구한 바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 제너럴병원의 한 의사는 “3D 프린터는 우리의 일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준다”면서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흉기든 금은방 절도범과 몸싸움 벌인 ‘용감한 시민’ 화제

    英 흉기든 금은방 절도범과 몸싸움 벌인 ‘용감한 시민’ 화제

    영국의 한 남성이 금은방의 진열대를 부수고 고가의 물품을 훔친 무장 절도범과 맞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2일 오후 런던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 인근에 위치한 한 금은방에 세 명의 무장 절도범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계 등 고가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이들의 범행은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금은방을 턴 무장 절도범들은 범행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들의 오토바이가 막 출발할 무렵, 근처에 있던 정장 차림의 한 남성이 절도범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린 것.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절도범이 지니고 있던 흉기를 꺼내 휘두르면서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 사건에 대해 금은방 직원 이쉬 아흐메트(30)는 “순식간에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절도범을 잡기 위해 노력해준 남성에게 고맙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정의로운 그의 행동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목격자 역시 절도범을 잡으려 했던 남성에 대해 “진짜 영웅이다.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히며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남성이 몸을 던져 잡으려고 했던 무장 절도범은 사건 현장에서 300미터 떨어진 한 지하 주차장에서 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절도범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BBC 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초기 인류 ‘320만 년’ 전부터 도구 사용

    초기 인류 ‘320만 년’ 전부터 도구 사용

    지금으로부터 320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 살았던 초기 인류의 손이 도구를 발명할 수는 없어도 도구를 잡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지(誌) 온라인판 22일 자로 발표됐다. 도구의 발명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는 약 260만 년 전으로, 200만~300만 년 전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해당하는 지역에 서식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 아프리카누스 원인)는 지금까지의 이론으로는 도구를 만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영국 켄트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새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손은 기존과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누스 원인은 원숭이를 닮은 얼굴과 긴 팔을 가졌지만, 뇌는 크고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고 있었다. 나무에서 내려와 생활했고 손재주가 있을 정도로 높은 운동능력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뼈 내부에 있는 ‘섬유주’라는 해면상 구조를 새롭게 분석한 것에 근거를 둔다. 연구팀은 이런 섬유주를 분석해 아프리카누스 원인이 살았을 당시 뼈의 쓰임을 밝힐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런 해면질의 뼈는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인간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사용해 물건을 꽉 움켜잡을 수 있지만, 침팬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이런 점에서 현생인류의 손과 상당히 비슷했다. 이들은 도구를 사용하거나 동굴벽화를 그리는 등 손재주가 있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누스 원인 역시 “인간과 유사하게 엄지손가락 뼈와 손바닥 뼈를 통해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강력한 대립 운동을 했음을 나타내는 해면질의 뼈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대립 운동은 “일반적으로 도구를 사용할 때 쓰인다”고 성명을 통해 밝히고 있다. 또 이들은 “이번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원인의 석기 사용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를 뒷받침하며 초기 인류가 인간과 닮은 손의 형태를 기존 이론보다 훨씬 전부터 더 자주 사용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영국 캔트대 외에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도 참여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사이언스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SS 영상에서 UFO 잇단 포착…NASA는 은폐”

    “ISS 영상에서 UFO 잇단 포착…NASA는 은폐”

    외계인은 지구인의 우주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에 또다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찍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일 ISS의 ‘라이브 피드’(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통해 중계된 영상에서 UFO를 발견했다고 UFO 연구가 토비 룬드가 주장했다. 룬드는 실시간 영상에서 UFO가 약 10~15초간 나타났고 이후 중계 화면이 다른 카메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미스터리 전문매체 디스클로즈티비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어떤 UFO는 (일부러)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항상 ISS에 이런 UFO가 접근할 때마다 실시간 영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룬드는 자신이 공개한 사진이 해당 실시간 영상에서 나온 UFO를 정지화상으로 캡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속 UFO는 마치 영화 ‘스타트렉’의 휘장 스타플립처럼 역방향 U자 형태를 띠고 있다. 또 그는 NASA가 우주비행사와 UFO와의 소통을 은폐하기 위해 영상을 저장하는 아카이브에서 그런 기록물을 삭제했다고 말한다. 영상 속 UFO는 수직 상태로 상승하는 듯한 모습이다. NASA는 이를 다른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으로 전환시켜 볼 수 없게 했다. 또 다른 유튜브 사용자(Streetcap1)가 공개한 이날 영상에서도 회색의 무언가가 찍혀 있다. ISS의 카메라에 UFO가 포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7일 NASA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영상에도 UFO 같은 물체가 찍혀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NASA의 리드 와이즈먼과 유럽우주국(ESA)의 알렉산더 게르스트가 ISS의 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유영하는 모습을 다룬 영상에 느닷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등장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앤드루 바로그 물리학과 교수는 데일리메일에 “대부분 UFO 목격담은 우주 쓰레기와 같은 인공물이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런 UFO가 렌즈 플레어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ISS에 닿는 빛이 굴절돼 카메라에 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아마추어들이 UFO나 외계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파레이돌리아'(변상증)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레이돌리아란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현상이나 여기서 비롯된 인식의 오류를 뜻한다. NASA는 이번에 ISS에 찍힌 UFO에 대해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2PuPcdDlCls, http://youtu.be/Mloo3kxQfF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4)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

    [격동의 한·일 70년] (4)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

    자이니치 코리안(재일동포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 일제강점기에 건너간 자이니치 1세대 이후 지난 70년간 재일동포 사회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변화해 왔다. 최근 국적을 일본으로 바꾸는 자이니치 3~4세가 늘어나며 구심력이 약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조선학교나 한국학교와는 다른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해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야심을 가진 오사카 이바라키시의 ‘코리아국제학원’이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그곳을 찾아 재일동포 사회의 생생한 변화상을 취재했다. 시끌벅적한 오사카 시내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렸을까, 어느새 풍경은 한적한 논밭과 주택가로 바뀌었다. 전형적인 일본의 교외 마을 안에 한국어로 문패를 단 아담한 학교가 보인다. 2008년 4월 문을 연 코리아국제학원(중·고교)이다. “‘총련계 학교’와 ‘민단계 학교’가 모두 줄어드는 지금 새 세대의 민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이나 남북의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립 멤버 중 한 명인 홍경의 코리아국제학원 전무이사가 설명하는 학교의 시발점이다. ‘민족 정신에 바탕을 둔 국제인 양성’을 위해 뜻 있는 재일동포들이 2005년 3월부터 힘을 모았다. 일본 최초의 한국 국적 변호사로 재일동포 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서 온 고(故) 김경득 변호사의 제안으로 문홍선(일본 여자축구 고베 아이낙 구단주) 아스코홀딩스 회장, 정갑수 원코리아 페스티벌 대표 등 7명이 모여 3년간 준비했다. 이들이 사재를 털고 생업을 제쳐두며 학교 건립에 매달린 이유는 그만큼 재일동포에게 교육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민족교육은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동포 사회를 결속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운영하는 조선학교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운영하는 한국학교로 나뉘어 각자의 이데올로기를 전달해 온 기존의 구도에 염증을 느끼는 동포들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일본 학교에 다니고 일본식 이름을 쓰는 젊은 세대가 생겨났다. 새로운 시대에 맞춘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자이니치 1세는 차별과 빈곤 속에서도 민족 단체를 세우는 등 역사를 만들어 왔고, 2세는 그것을 지켜 왔다. 나 같은 3세는 위 세대의 사회적 유산을 갖고 자라온 세대다. 그것을 4~5세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갖고 있다”고 홍 이사는 말한다. 재일동포라고 해도 올드커머(일제강점기에 옮겨온 1세대와 그 후손)와 뉴커머(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정착한 사람), 한국 국적과 조선적 보유자 등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재일동포를 아우르는 한편 기존의 민족교육을 뛰어넘기 위해 코리아국제학원이 선택한 것은 일본과 한국, 북한의 국경과 내셔널리즘에 구애받지 않는 ‘월경인’(越境人) 육성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이곳의 교육은 조금 독특하다. 일반적인 국제학교의 교육 과정에 더해 한국어와 일본어, 한국사를 가르치는데, 한국어는 ‘국어’나 ‘조선어’가 아닌 ‘코리아어’로 부른다. 남북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과 외수업으로 자이니치사(史), 다문화공생론 등도 가르친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토론식 수업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한다. 올봄 졸업 예정인 자이니치 3세 변광렬(19)군은 “‘현대 사회’라는 과목을 배울 때 독도 문제에 대해 선생님들이 각각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 발표를 하셨다. 그걸 전교생이 보고 토론을 했다. 팩트 위주가 아니라 인식의 폭을 넓혀 주는 수업을 받는 것이 우리 학교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한다. 수준 높은 교육 방식이 입소문이 나면서 개교 첫해 중·고교 합쳐 27명이던 학생 수는 88명으로 늘어났다. 졸업생들은 서울대, 와세다대, 런던예술대 등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외국의 유수 대학에 속속 진학하고 있다. 문제는 재정상의 어려움이다. 개교 7년째인 현재도 연간 6500만엔(약 6억원)의 적자를 학교 이사회와 후원회에서 충당하고 있다. 고민 끝에 한국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으려고 2011년 11월 한국 교육부에 재외 한국학교 승인을 신청했지만 4년째 인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국제학원은 국제적 인재를 기르겠다는 원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김용만 교장은 “학생들이 들어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면 재정난은 해결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세계 유력 대학의 공통입학자격시험) 수업 가능 인가를 신청해 후보 학교로 선정되는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교 10주년인 2018년까지 학생 수를 두 배 수준인 160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바라키(오사카) 글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ISS 실시간 영상에 UFO 찍혀”… 진위는?

    “ISS 실시간 영상에 UFO 찍혀”… 진위는?

    외계인은 지구인의 우주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에 또다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찍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일 ISS의 ‘라이브 피드’(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통해 중계된 영상에서 UFO를 발견했다고 UFO 연구가 토비 룬드가 주장했다. 룬드는 실시간 영상에서 UFO가 약 10~15초간 나타났고 이후 중계 화면이 다른 카메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미스터리 전문매체 디스클로즈티비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어떤 UFO는 (일부러)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항상 ISS에 이런 UFO가 접근할 때마다 실시간 영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룬드는 자신이 공개한 사진이 해당 실시간 영상에서 나온 UFO를 정지화상으로 캡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속 UFO는 마치 영화 ‘스타트렉’의 휘장 스타플립처럼 역방향 U자 형태를 띠고 있다. 또 그는 NASA가 우주비행사와 UFO와의 소통을 은폐하기 위해 영상을 저장하는 아카이브에서 그런 기록물을 삭제했다고 말한다. 영상 속 UFO는 수직 상태로 상승하는 듯한 모습이다. NASA는 이를 다른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으로 전환시켜 볼 수 없게 했다. 또 다른 유튜브 사용자(Streetcap1)가 공개한 이날 영상에서도 회색의 무언가가 찍혀 있다. ISS의 카메라에 UFO가 포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7일 NASA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영상에도 UFO 같은 물체가 찍혀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NASA의 리드 와이즈먼과 유럽우주국(ESA)의 알렉산더 게르스트가 ISS의 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유영하는 모습을 다룬 영상에 느닷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등장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앤드루 바로그 물리학과 교수는 데일리메일에 “대부분 UFO 목격담은 우주 쓰레기와 같은 인공물이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런 UFO가 렌즈 플레어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ISS에 닿는 빛이 굴절돼 카메라에 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아마추어들이 UFO나 외계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파레이돌리아'(변상증)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레이돌리아란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현상이나 여기서 비롯된 인식의 오류를 뜻한다. NASA는 이번에 ISS에 찍힌 UFO에 대해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2PuPcdDlCls, http://youtu.be/Mloo3kxQfF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특정 유해물질 15배↑” (美 연구)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특정 유해물질 15배↑” (美 연구)

    전자담배가 사용조건에 따라 일반 담배보다 유해 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최대 15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연구팀이 전자담배의 가열온도에 따라 발생하는 각각의 증기를 검사한 결과, 온도가 높을 경우 포름알데이드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우 증기를 흡입함으로써 생기는 암 발병률은 일반 담배보다 최대 15배 급등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고전압 혹은 저전압으로 사용했을 때 각각 발생하는 증기를 ‘흡입’하는 장치를 사용한 실험을 통해 발생된 증기 속 포름알데히드 함유 여부와 그 양을 조사했다. 가열된 액체는 합성향료와 니코틴,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롤이 포함돼 있다. 실험은 5분간 10회에 걸쳐 흡입하고 1회 흡입 시 지속 시간은 3~4초였다. 그 결과, 3.3V(볼트)에서 액체를 가열할 때 검출되지 않았던 포름알데히드가 5V로 가열했을 때에는 검출됐다. 검출된 수치는 일반 담배의 경우보다 훨씬 높았다. 하루에 담배 1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일간 추정 3mg(밀리그램)의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고서는 전자담배를 높은 전압으로 설정한 경우 흡연자는 하루 3mL(밀리리터)의 비율로 나오는 증기 속 포름알데히드를 흡입하게 되는 데 이를 환산하면 하루 약 14mg의 포름알데히드를 흡입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추정치는 “기화한 모든 액체를 파악한 것이 아니며 기체 상으로 빠져나간 포름알데히드는 전혀 수집하지 않았으므로 더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담배 속 포름알데히드에 관한 2건의 기존 연구를 인용해 이번에 밝혀진 값에 노출된 경우 암 발병률은 장기간에 걸쳐 일반 담배를 피워온 흡연자들보다 5~15배 급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물질이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등급으로 분류한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결과에 대해 피터 하제크 영국 바트 및 런던 의치대 담배의존성연구소장은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일반적인 전자담배의 사용은 액체를 지나치게 가열하면 자극이 강해 불편함을 느끼고 오히려 천천히 흡입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된다“며 연구결과는 실제 사용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담배의 이용은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흡연보다 안전하다”며 “이 결과로 전자담배가 더 해롭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회지’(NEJM) 21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장애인 수영 선수들은 어떻게 하라고…

    [스포츠 돋보기] 장애인 수영 선수들은 어떻게 하라고…

    장애인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던 전 국가대표 감독이 갑자기 훈련 장소에서 퇴소당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경기 이천시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장애인 학생 수영선수 8명을 지도하던 조순영 전 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15일 강제 퇴소 조치됐다. 이에 따라 조 전 감독을 보조하던 코치 1명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국가대표를 훈련시키는 곳에서 조 전 감독이 사적으로 꾸린 팀을 가르치고 있어 퇴소시켰다”며 “조 전 감독이 매달 학생 1인당 70만~100만원의 적잖은 강습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주장은 다르다. 한 학부모는 “기름 값과 식사비 정도를 조 전 감독에게 사례비로 지급했다. 70만~100만원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지난해 여름에도 이천훈련원에서 같은 절차를 거쳐 합숙 훈련을 받았다.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기관인) 대한장애인수영연맹으로부터 자신들을 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지만 큰 문제 없이 훈련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훈련원이 장애인수영연맹으로부터 아이들을 강제 퇴소시키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가 항의하자 조 전 감독만 나가라고 말을 바꾸고 다음부터는 적합한 절차를 거치라고 압박했다. 조 전 감독과 연맹이 이전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지적 장애인과 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이라 코치 1명이 제대로 된 지도를 하기 힘들다. 국가대표도 2명이 포함돼 있는 학생들은 선수들을 잘 보살피는 조 전 감독 밑에서 즐겁게 훈련했는데, 강압적인 조치로 방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민신문고 등에 진정을 넣은 학부모들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다른 코치를 배정하겠다는 중재안을 받았지만 “조 전 감독이 아니라면 학생들을 맡기지 않겠다”며 훈련원에서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수영연맹 관계자는 “훈련원에서 조치한 일로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 “조 전 감독이 국가 시설을 개인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가 퇴소 조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전 감독은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당시 수영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인국 선수를 결선 선수 집결지에 3분 늦게 데려가 실격당한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 조 전 감독은 당시 “지적 장애인은 가족처럼 돌봐줄 사람이 옆에 없으면 쉽게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된다. 선수와 코치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이인국의 마음을 안정시키다 약간 늦은 것”이라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분만실서 남편 옆에 있으면 오히려 산모 고통 ↑”

    “분만실서 남편 옆에 있으면 오히려 산모 고통 ↑”

    분만실에서 아기를 낳는 부인을 지켜보며 출산을 돕는 남편이 오히려 산모의 고통을 더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총 39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출산시 남편의 유무에 따른 육체적 고통을 측정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많은 산모들은 남편이 옆에서 출산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그 고통을 덜어준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반대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실험에 동의한 39명의 산모 손가락에 레이저 펄스를 장착해 출산시 그들의 뇌 활동을 모니터했다. 이를 통해 산모들의 육체적 고통 정도를 측정해보고자 한 것. 이어 연구팀은 분만실 안에 남편을 두거나 밖에 내보내거나를 반복하면서 출산의 고통 정도를 비교 측정했다. 그 결과 예상과 달리 분만실 안에서의 남편의 존재 유무는 산모의 고통을 줄이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오히려 많은 산모들의 경우 고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기존 논문과는 완전히 반대다. 많은 산모들이 출산시 남편이 옆에 있는 것이 고통을 더는데 도움을 줬다고 응답했으며 출산 후 진통제 사용도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연구를 이끈 카타리나 포토풀루 박사는 "출산시 남편의 존재가 실제적으로는 산모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에 산모가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이때문에 부부의 금실이 좋으면 출산을 눈 앞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의원 외교보고서는 ‘표절 백화점’

    의원 외교보고서는 ‘표절 백화점’

    국회의원들이 해외 시찰 후 제출하는 보고서의 5분의4가량이 ‘표절 의심’ 또는 ‘표절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울신문이 표절 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를 활용해 지난해 국회 사무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의원외교 보고서 75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표절률이 5% 미만인 것은 15건뿐이었다. 5~10%는 26건, 11~20%는 18건, 21~29%는 4건이며 표절률이 30%를 넘는 경우도 7건으로 조사됐다. 5건은 파일 손상 등의 이유로 검사가 되지 않았다. 그간 의원외교 보고서가 ‘짜깁기’라는 의심은 많았지만 실제 표절률 검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표절률은 다른 문서와의 유사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다른 문서와 같거나 비슷한 표현이 많다는 의미다. 표절률 관련 법적 기준은 없으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자기소개서의 경우 표절률 5% 미만은 ‘안전’, 5% 이상은 ‘의심’, 30% 이상은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한 보고서 중 15건(21.4%)은 안전, 48건(68.6%)은 표절 의심, 7건(10.0%)은 표절 위험에 해당한다. 표절률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새누리당 A·새정치민주연합 B 의원이 2013년 말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뒤 제출한 ‘제9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중 의원회의 참석 결과 보고서’로 46%였다. 이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고(故) 니시오카 다케오 일본 전 참의원 의장 장례 참석을 위한 국회대표단 일본 방문 결과 보고서’가 45%였다. 카피킬러 측 김희수 이사는 “최종 판단은 해당 기관이 조사·결정하지만 대개 표절률 20~30%만 돼도 학교나 연구기관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국제 행사의 경우 정해진 틀이 있어서 매년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이를 표절률 개념으로 따지는 건 무리”라고 해명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면피용 보고서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나 정책 제안을 공유하는 다양한 보고 활동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시찰 첫인상·총평·당부 말씀까지… 재탕·삼탕 ‘표절 의심’ 의원외교 보고서 백태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인 ‘카피킬러’의 도움을 얻어 ‘국회의원 외교 보고서’를 들여다본 결과 표절 의심 정황이 다양한 사례로 나타났다. 의원외교의 근본 취지는 ‘외국 의회와의 협력 증진’, ‘특정 사안에 대한 운영경험 상호 전수’가 목적이지만 부실한 결과보고서, 출장 목적의 추상성 등에 대한 비판이 매년 제기돼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9월 국회 사무처에 제출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해외시찰 결과보고서’는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 온 경우다. 네덜란드의 잔세스칸스(풍차마을)를 방문한 시찰단은 보고서에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 전원마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임. (중략) 평화로운 초지와 산책하기 좋은 강변길 등이 남아 있음’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이는 2008년 11월 한 경제신문에 실린 레저 기사와 동일했다. 문장의 끝맺음만 ‘-이다’를 ‘-임’으로 바꿨을 뿐이다. 이 보고서에선 질의응답도 신문 기사와 동일한 부분이 발견됐다. 시찰단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의 물류단지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에게 정부의 지원이 어떠한지 물었고 “(네덜란드)정부는 항구 인근에 대규모 배후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입지 규제를 푼 것은 물론 (중략) 최장 6개월간 관세 및 부가세를 면제해 주었음”이란 답변을 얻었다. 이러한 답변은 지난해 4월 한 경제신문이 작성한 기사에서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연례행사는 ‘보고서 재탕’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9월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등이 참석한 뒤 작성한 ‘제35차 아세안의회총회(AIPA) 결과보고서’의 총평은 “국제사회 및 이웃 국가들의 원조를 기반으로 이례적인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이 (중략) ASEAN 국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음”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는 2012년 개최된 제33차 AIPA의 결과보고서 총평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AIPA는 공식행사로 규정된 틀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과거 보고서와 비슷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보고서 뒤편에 붙이는 ‘참고사항’은 인용 표시 없이 다른 기관의 연구보고서 등을 그대로 옮겨놨다. 윤진식 전 의원 등이 2013년 프랑스·독일을 다녀온 뒤 제출한 ‘공공투자사업 사전검증제도 국외사례 조사 결과보고서’는 독일 철도 투자 평가 체계에 관한 참고사항 등을 정리해 뒀다. 이 부분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정책보고서, 출장보고서 등을 참고한 것이지만 보고서에서 인용 표시는 찾을 수 없었다. 다국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질의응답 서비스 ‘지식iN’ 등의 내용을 인용 표시 없이 옮겨 적는 경우도 허다했다. 현장을 돌아본 뒤 시찰단이 제시한 ‘향후 과제’ 부분이 과거 보고서와 판박이인 경우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이상민 의원을 단장으로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와 소치를 다녀온 2014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대회 참관단은 결과보고서에 향후 과제를 ‘선수층 저변 확대 및 훈련 환경 개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 강화’, ‘협조 사항’으로 나누고 신인 발굴, 장애인 선수 처우 개선 등을 내놨다. 그런데 이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대회 참관단이 내놓은 향후 과제와 상당 부분 겹쳤다. 다른 시찰단이 각각의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에게 똑같은 ‘당부 말씀’을 한 경우도 발견됐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을 단장으로 2011년 우크라이나 등을 시찰다녀 온 국토해양위(현 국토교통위) 의원외교 대표단의 결과 보고서에는 송 위원장이 현지 관계자들에게 “일개 기업의 사업 차원을 넘어서 (중략) 국가적 사명감을 가지고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 당부 말씀은 2012년 국토해양위의 고속철도 시찰단이 중국을 방문한 뒤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했던 말과 일치한다. 시기상으로는 우크라이나 방문이 먼저지만 중국 방문 시찰단의 보고서가 1년 먼저 공개됐다.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아직 보고서를 읽어 보지 못했다”, “해외에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일부 의원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황제 쇼핑…한 자리서 10억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

    [단독] 황제 쇼핑…한 자리서 10억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조모(31·여)씨는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서울 중구에 있는 L백화점 명품관에 들른다. 새해에는 첫 주말 오후에 어머니와 함께 명품관을 찾았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남성액세서리 업체를 물려받아 ‘청년 갑부’ 반열에 오른 조씨는 이 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 구매 시 부여하는 ‘최상위 등급 고객’(LVVIP)이다. 조씨는 이날 백화점에 가기 1시간 전 전화를 걸어 전용 라운지를 예약해뒀다. VIP고객 전용 주차장이 연결돼 있는 백화점 입구에서 발레파킹을 한 뒤 4층으로 향했다. 명품 매장들을 지나 건물 한쪽 끝 통로에 위치한 철문 센서에 카드를 대자 문이 열렸고, 문 바로 안쪽에서 이미 대기하고 서 있던 여직원이 두 사람을 공손하게 맞이했다. 이곳에는 두 개의 LVVIP룸 공간과 고객에게 간단한 다과를 서비스하기 위한 부엌이 있다. LVVIP룸은 4인용 소파와 탁자가 놓여 있는 거실 분위기다. 소파 위에는 국내 유명 화가의 그림과 이 작가의 필모그래피와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갤러리 번호가 안내돼 있었다. 소파 맞은편에는 그날 전시 제품인 영국 J사의 향수가 진열돼 있었고 출입문 옆 한쪽에는 옷을 갈아입어 볼 수 있는 ‘피팅룸’이 보였다. 조씨와 그녀의 어머니는 백화점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라테와 청포도주스, 생크림 케이크를 주문했다. 조씨는 최신 디자인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화보집을 보다가 A브랜드의 무스탕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곧장 A브랜드의 매장으로 가서 화보집에서 본 1000만원짜리 무스탕을 입어 봤다. 마음에 들었다. 조씨는 즉석에서 검은색과 밤색 계열의 무스탕 2벌과 밍크코트 1벌, 어머니의 무스탕 1벌 등 총 4벌을 4000만원에 구입했다. 조씨는 “솔직히 명품관이 아닌 일반 백화점 매장에 있는 물건들은 관심도 없고 구경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안 든다”고 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VIP 고객 중 상당수는 조씨처럼 평균 일주일에 한 번 명품관을 찾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심심하면 영화관에서 가서 영화를 보듯 이들에게는 명품관에서 구경하고 쇼핑하는 것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문화 중 하나”라며 “매일 백화점을 찾는 VIP 고객도 있다”고 했다. 옷이 필요해서이기도 하지만 ‘옷을 사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문화라는 얘기다. VIP 중에서도 0.1%의 최상위급은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백화점 내 별도의 공간에서 ‘황제 쇼핑’을 즐긴다. 매장에 오기 전 전화로 “겨울 코트가 필요하다”는 말 한마디만 해 놓으면 퍼스널쇼퍼(전담 판매 전문가)가 손님의 평소 취향과 직업, 체형, 용도 등에 맞춰 브랜드별로 코트를 준비해 놓는다. 코트에 어울릴 만한 신발과 가방, 액세서리도 비치한다. 단 한 명만을 위한 단독 매장을 꾸며 놓는 셈이다. 퍼스널 쇼퍼로 15년 이상 근무한 박모씨는 “은행이 돈을 모으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돈을 쓰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며 “코트를 사러 왔다가 더불어 구두도 사고 가방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컬렉션을 잘 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상류층은) 보통 몇천만원은 평범하게 쓴다”면서 “보석은 고가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10억원 정도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다른 퍼스널 쇼퍼 김모씨는 “주요 고객은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이나 그의 가족들이 많고 부동산 부자보다는 현금 여력이 큰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봉 수십억원의 고수입 전문 직종인 변호사나 의사 등은 여기에 낄 수 없다”고 했다. 최상류층은 혼자 쇼핑을 즐기는 것도 특징이다. 퍼스널 쇼퍼 박씨는 “독립된 공간에서 쇼핑을 원하는 고객들은 철저하게 혼자서 온다”며 “친구들과의 경쟁 심리나 질투 관계가 있기도 하고 돈 쓰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을 의식해 자기가 얼마를 쓰는지 주변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강북보다는 강남 명품관 고객들이 이런 성향이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전통 부자들은 눈에 띄는 걸 안 좋아하다 보니 입는 것으로 표시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구찌, 페라가모 등 일반적인 명품은 잘 안 입고 크게 티가 안 나면서도 좋은 브랜드의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매출을 좌우하는 ‘큰손’이다 보니 VIP를 모시기 위한 백화점 측의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파티나 컬렉션은 기본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해 말 상위 1% 고객만 초청해 세계적 보석 브랜드인 ‘반클리프아펠’의 새 보석을 공개하고, 최고급 샴페인을 무료로 제공했다. 소수 정예로 대여섯 명을 초청해 호텔 스위트룸에서 식사를 겸한 행사를 할 때도 있다. 화랑이나 수입차 브랜드, 패션 브랜드들이 공동으로 방 안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컬렉션을 여는 식이다. 퍼스널 쇼퍼 김씨는 “보석 같은 경우 크게 터지면 한 행사에서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때도 있다”면서 “최최상위 고객의 경우 단 한 사람을 위한 컬렉션을 연 적도 있다”고 했다. 백화점이 주도해 같은 취미를 가진 VIP 고객들 간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와인과 골프 커뮤니티를 만든 뒤 관련 컬렉션을 여는 식이다. 상위 1%는 이런 행사에서도 매매는 함께 온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1대1로 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심지어 몇몇 명품관에서는 폐장 후 소수만을 위해 문을 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업체 대표 이모씨는 “최상위 고객이 원하면 그에 맞는 스타일의 옷들을 이동식 옷걸이에 실어 집으로 직접 갖다 줌으로써 백화점까지 올 필요 없이 아예 집에서 쇼핑을 하게 하는 서비스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로고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상류 1%의 특징이다. 여전히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의 브랜드에 대한 인기는 높지만 로고로 도배된 과시용 명품은 기피한다는 것이다. 3초마다 눈에 띌 정도로 많이 팔려 ‘3초 백’이라고 불리는 LV사의 명품백은 기피 대상이다. 대형병원 원장의 부인으로 자산 300억원대의 재력가인 최모씨는 “브랜드가 너무 드러나는 제품이나 너무 화려한 패션은 촌스럽게 여긴다”면서 “청담동 길거리에서 명품 마크가 들어간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패션업체 대표인 이모씨는 “남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하고 명품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만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옷은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인데 이미 다 아는 브랜드이고 누구나 입을 수 있다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진다고 본다는 것이다. 반면 소재와 실루엣에 대해서는 민감하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LP가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패션 잡지에 종사하는 김모씨는 “LP는 원래 원단 회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소재를 아주 고급스러운 것을 쓴다”면서 “음식도 고급일수록 신선한 재료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인 B와 K 등을 선호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브랜드의 로고는 드러내지 않되 제2의 피부라고 느낄 만큼 몸에 딱 맞는 편안함을 중시한다. B의 경우 국내에서 사이즈를 재서 이탈리아에 보내면 장인들이 수공예로 한땀 한땀 제작한다고 한다. 한 달 이상의 제작 기간에 한 벌당 1500만~2000만원 정도다. 해외 명품 편집 매장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백화점과 비교해 국내에는 몇 개 없는 희소성 있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명품 편집 매장 B숍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물건을 사는 게 싫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예컨대 모나코의 샤를렌 공주와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즐겨 들어 유명해졌다는 M 브랜드는 이 매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 브랜드의 가방 1개를 제작하기까지는 장인 6명의 손길을 거친다”면서 “남들이 다 알아봐 줘야 좋은 가방이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성과 가치를 본다”고 했다. 정기적으로 홍콩이나 유럽, 미국 등으로 해외 쇼핑을 가는 경우도 많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자영업자 강모씨는 분기에 한 번씩 쇼핑을 위해 홍콩에 간다. 보통 3박4일 정도 가서 1000만원어치 정도 구입하곤 한다. 강씨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사는 게 가격도 싸고 특이한 물건들도 많다”고 했다. 반면 쇼핑에 수천만원씩 지출하는 상류층만 있는 것은 아니다. A도시가스 회사 회장의 부인 이모씨는 주로 서울 도곡동 집 근처에 있는 할인점이나 아웃렛에서 옷을 구입한다. 이씨는 “철 지난 옷이지만 나한테는 처음 보는 옷이니 상관없다”면서 “집 근처에 있는 수선집에서 유행이 지난 옷들을 많이 고쳐 입다 보니 내가 누군지 알아볼 정도”라고 했다. 자산 100억원대 소유자인 50대 김모씨는 명품에 많은 돈을 쓰는 ‘큰손 쇼핑객’이지만 가급적 아웃렛 매장을 이용하는 편이다. 그는 “아이들이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어 명품 아웃렛 매장인 런던 비스토 빌리지를 자주 간다”면서 “1년에 5000만~6000만원 정도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시찰 첫인상·총평·당부 말씀까지…재탕·삼탕

    [단독] 시찰 첫인상·총평·당부 말씀까지…재탕·삼탕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인 ‘카피킬러’의 도움을 얻어 ‘국회의원 외교 보고서’를 들여다본 결과 표절 의심 정황이 다양한 사례로 나타났다. 의원외교의 근본 취지는 ‘외국 의회와의 협력 증진’, ‘특정 사안에 대한 운영경험 상호 전수’가 목적이지만 부실한 결과보고서, 출장 목적의 추상성 등에 대한 비판이 매년 제기돼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9월 국회 사무처에 제출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해외시찰 결과보고서’는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 온 경우다. 네덜란드의 잔세스칸스(풍차마을)를 방문한 시찰단은 보고서에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 전원마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임. (중략) 평화로운 초지와 산책하기 좋은 강변길 등이 남아 있음’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이는 2008년 11월 한 경제신문에 실린 레저 기사와 동일했다. 문장의 끝맺음만 ‘-이다’를 ‘-임’으로 바꿨을 뿐이다. 이 보고서에선 일부 질의응답도 신문 기사와 동일했다. 시찰단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의 물류단지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에게 정부의 지원이 어떠한지 물었고 “(네덜란드)정부는 항구 인근에 대규모 배후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입지 규제를 푼 것은 물론 (중략) 최장 6개월간 관세 및 부가세를 면제해 주었음”이란 답변을 얻었다. 이러한 답변은 지난해 4월 한 경제신문이 작성한 기사에서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연례행사는 ‘보고서 재탕’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9월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등이 참석한 뒤 작성한 ‘제35차 아세안의회총회(AIPA) 결과보고서’의 총평은 “국제사회 및 이웃 국가들의 원조를 기반으로 이례적인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이 (중략) ASEAN 국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음”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는 2012년 개최된 제33차 AIPA의 결과보고서 총평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AIPA는 공식행사로 규정된 틀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과거 보고서와 비슷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보고서 뒤편에 붙이는 ‘참고사항’은 인용 표시 없이 다른 기관의 연구보고서 등을 그대로 옮겨놨다. 윤진식 전 의원 등이 2013년 프랑스·독일을 다녀온 뒤 제출한 ‘공공투자사업 사전검증제도 국외사례 조사 결과보고서’는 독일 철도 투자 평가 체계에 관한 참고사항 등을 정리해 뒀다. 이 부분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정책보고서, 출장보고서 등을 참고한 것이지만 보고서에서 인용 표시는 찾을 수 없었다. 다국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질의응답 서비스 ‘지식iN’ 등의 내용을 인용 표시 없이 옮겨 적는 경우도 허다했다. 현장을 돌아본 뒤 시찰단이 제시한 ‘향후 과제’ 부분이 과거 보고서와 판박이인 경우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이상민 의원을 단장으로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와 소치를 다녀온 2014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대회 참관단은 결과보고서에 향후 과제를 ‘선수층 저변 확대 및 훈련 환경 개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 강화’, ‘협조 사항’으로 나누고 신인 발굴, 장애인 선수 처우 개선 등을 내놨다. 그런데 이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대회 참관단이 내놓은 향후 과제와 상당 부분 겹쳤다. 다른 시찰단이 각각의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에게 똑같은 ‘당부 말씀’을 한 경우도 발견됐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을 단장으로 2011년 우크라이나 등을 시찰다녀 온 국토해양위(현 국토교통위) 의원외교 대표단의 결과 보고서에는 송 위원장이 현지 관계자들에게 “일개 기업의 사업 차원을 넘어서 (중략) 국가적 사명감을 가지고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 당부 말씀은 2012년 국토해양위의 고속철도 시찰단이 중국을 방문한 뒤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했던 말과 일치한다. 시기상으로는 우크라이나 방문이 먼저지만 중국 방문 시찰단의 보고서가 1년 먼저 공개됐다.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아직 보고서를 읽어 보지 못했다”, “해외에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일부 의원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문 목적에 따라 방문국, 면담인사, 주요 활동내용 등이 각각 다르게 추진·진행되는 관계로, 의원외교 결과보고서의 핵심내용이 중복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방문국의 정치·경제제도, 상대국과의 주요 현안이나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국제회의의 개요자료 등을 기본자료로 수록하고 있는 관계로, 이러한 기본자료에서 일부 유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영국항공 일등석 알고보니 ‘불결석?’

    영국항공 일등석 알고보니 ‘불결석?’

    영국 최대항공사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이 비위생적인 실태로 구설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BBC 출신 뉴스캐스터 오웬 토마스(Owen Thomas)가 영국항공 일등석의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런던발 세인트루시아행 여객기에 오른 토마스는 먼지로 가득한 여객기 안 좌석의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해냈다. 영상을 보면, 일등석에 앉아 있는 토마스가 “여기는 일등석이다. 그리고 매우 더럽다”고 리포팅을 시작한다. 이어 그는 창가 쪽의 얼룩들을 가리키며 “보다시피 여기 자국들은 긁어내 없앨 수 있다”며 지적한다. 또한 그는 “좌석을 열어보면 정말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면서 발판 쪽 좌석을 젖힌다. 그러자 무언가 흘러내린 듯한 자국들과 먼지가 이곳저곳에 들러붙어 있는 비위생적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토마스는 “여기는 영국항공의 일등석이다. 구역질이 난다”라며 리포팅을 마친다. 성수기에 약 9천 파운드(한화 약 1467만 원)의 비용을 지불 후 일등석 티켓을 구매한 오웬 토마스는 영국항공의 일등석은 일등석(First Class)이 아닌 불결석(Filth Class)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항공 측은 “원래의 높은 기준에 못 미치는 이번 사건으로 고객께 송구스럽다”면서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영상=Owen Thomas(British Airways First Class - Filth Clas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카타르 명사수 ‘죽음의 경주’서 다시 웃다

    카타르 명사수 ‘죽음의 경주’서 다시 웃다

    올림픽 사격 동메달리스트인 나세르 알 아티야(45·카타르)가 ‘죽음의 경주’로 불리는 2015 다카르 랠리 자동차 부문에서 4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알 아티야는 1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제13구간 경주까지 총 9000여㎞에 이르는 거리를 40시간32분25초에 달려 우승했다. 2위는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기니엘 드 빌리에르(남아공)로 41시간7분59초를 기록했다. 알 아티야는 2011년 다카르 랠리를 제패하며 이 대회 사상 최초의 아랍권 출신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올림픽에 사격 선수로 5회 연속 출전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스키트 경기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해 카타르에 대회 첫 메달을 선사한 ‘명사수’다. 그는 2012년 다카르 랠리에 출전했다가 올림픽 사격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랠리를 중도에 기권할 정도로 사격에도 열정을 갖고 있다. 올해 바이크 부문에서는 마크 코마(스페인)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코마는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해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인 스테판 페테르한셀(프랑스)의 6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해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이 대회에서는 올해도 사망자가 한 명 나왔다. 바이크 부문에 출전한 미할 헤르니크(폴란드)가 제3구간인 아르헨티나 산후안과 칠레시토 사이에서 사망했다. 참가자들이 2주 동안 사막지대와 오지 등 험난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이 대회의 완주율은 30% 안팎에 불과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생방송 리포터 뒤로 보행자 덮치는 오토바이 포착

    생방송 리포터 뒤로 보행자 덮치는 오토바이 포착

    생방송 뉴스 중 오토바이가 사람을 치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영국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 앞에서 생방송 뉴스를 전하던 ITV 리아 채터지(Ria Chatterjee·32) 기자의 리포팅 중 한 남성 보행자가 오토바이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을 보면 세인트 판크라스 역 앞에서 채터지 기자가 17일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유로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운행이 일시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잠시 뒤 여행용 가방을 끌며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에게 오토바이 한 대가 미끄러지며 그를 덮친다. 채터지 기자는 자신의 뒤에서 벌어진 상황을 모른 채 리포팅을 계속한다. 한편 생방송 리포팅 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리아 채터지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발생한 사고의 보행자와 오토바이 운전자는 모두 괜찮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ITV / Baz 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생방송 리포팅 중이던 기자 뒤서 ‘교통사고’ 포착

    생방송 리포팅 중이던 기자 뒤서 ‘교통사고’ 포착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던 리포터 뒤로 우연히 교통사고 모습이 포착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ITV 저녁 뉴스에서 시청자의 가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 됐다. 사고는 이날 ITV 리아 채터지(32) 기자가 런던 세인트팽크라스 역앞에서 리포팅할 때 벌어졌다. 뉴스 내용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에서 화재가 나 고속열차인 유로스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유로스타의 사고 소식보다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진 교통사고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기자 뒤로 우연히 화면에 잡힌 보행자가 마침 다가오던 오토바이와 그대로 부딪치는 장면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채터지 기자는 자신 뒤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혀 모른채 리포팅을 이어갔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SNS와 게시판을 통해 교통사고 소식을 알리며 사고자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했다. 방송 이후 ITV 측은 "우연히 사고가 발생해 이 장면을 생중계하게 됐다" 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의아니게 유명해진 채터지 기자 역시 "리포팅 중 또다른 사고소식을 전하게 됐다. 사고자 모두 건강해서 다행" 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전거 추돌후 사이클리스트 폭행하는 적반하장 운전자 ‘충격’

    자전거 추돌후 사이클리스트 폭행하는 적반하장 운전자 ‘충격’

    추돌사고가 난 사이클리스트를 폭행하는 운전자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런던 동부 혼처치(Hornchurch)의 한 도로에서 조경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흰색 밴과 갓길을 달리던 자전거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추돌후 적반하장으로 밴 운전자가 사이클리스트를 폭행한 것. 영상을 보면 흰색 밴 차량 옆을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이 사이클리스트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에 포착돼 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천천히 도로를 달리는 사이클리스트에게 밴 조수석에 탄 남성이 “전화를 끊어!”라 소리치며 욕을 한다. 밴이 갓길 쪽으로 자전거를 밀어붙이자 자전거가 차량과 추돌한 후 쓰러진다. 곧이어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욕을 하며 밴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자전거를 발로 차기 시작하더니 사이클리스트를 폭행한다. 그의 폭행에 카메라가 심하게 움직이며 영상은 끝이 난다. 폭행이 발생한 관할지역 에식스 경찰은 “우리는 유튜브 영상에서 폭행을 당한 사이클리스트의 신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에게 경찰이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끔 신고전화 101에 요청해달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경회사 측은 폭행 영상에 관해 알고 있지만 사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Shazzy Mazzy MA7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국 동물원서 태어난 희귀 ‘피그미 하마’ 새끼 인기

    영국 동물원서 태어난 희귀 ‘피그미 하마’ 새끼 인기

    야생에 2000여 마리 밖에 없는 세계 희귀 동물인 피그미 하마 새끼가 태어나 화제다. 지난해 12월 26일 영국 런던 북서쪽에 위치한 자연친화적인 동물원인 ‘ZSL 윕스네이드’(Zoological Society of London Whipsnade Zoo)에서 희귀종인 피그미 하마가 태어나 이목을 끌고있다. 피그미 하마(pygmy hippo calf)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니 하마로 보통 하마보다 4분의 1 크기다. 이번에 태어난 피그미 하마는 암에 걸린 어미 ‘플로라’에게서 태어난 수컷으로 6시간 만에 7kg의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다. 멸종위기 동물인 피그미 하마는 겉모습은 하마와 비슷하지만 다 자란 성체의 몸길이가 1.5∼1.8m, 몸무게 180∼250kg밖에 안 나가며 네 다리는 가늘고 길다. 물갈퀴가 없는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물원 선임 사육사 스티브 화이트는 “어려운 해를 겪으면서 희귀종 피그미 새끼 하마를 순산한 ‘플로라’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유럽 멸종 위기종 번식 계획을 위해 세 마리의 피그미 하마를 낳은 플로라에게 이제 더 이상 새끼를 낳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ZSL -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모든 아시아 여성 연대해 위안부 할머니의 싸움 지지할 것”

    “모든 아시아 여성 연대해 위안부 할머니의 싸움 지지할 것”

    “포기하지 마세요. 정의는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할머니들을 지지하며 곁에 있겠습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61차 집회가 열린 이날 이용수(87), 길원옥(88) 할머니 곁에 있는 이국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아시아·아프리카 여성인재 양성과정인 ‘이화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온 여성활동가 23명이 그들이다. EGEP는 20일까지 진행된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스리랑카 출신의 대학강사 살마 유수프(31·여)는 “할머니들은 (위안부에) 강제로 동원된 것이지,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것은 정의를 위한 싸움이고, 모든 여성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계속돼야 한다”면서 “모든 아시아 여성과 연대하며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 내내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 모양의 종이 피켓을 들고 할머니들 곁을 지켰다. 피켓에는 ‘약해지지 마세요. 정의는 실현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귀가 담겼다. 유수프가 몸서리쳐지는 폭력과 전쟁을 경험한 것이 위안부 할머니들과 공감하는 배경이 됐다. 그는 스리랑카 내전이 본격화된 이후 태어나 20여년을 전쟁터에서 자랐다. 영국 런던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노섬브리아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며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스리랑카지부에서도 일했다. 유수프는 “고국의 전쟁은 종식됐지만 사회적 갈등과 긴장은 여전하고, 인권침해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여성으로서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고국에 평화를 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일기획, 칸 광고 심사위원장 출신 영입

    제일기획, 칸 광고 심사위원장 출신 영입

     제일기획이 칸 광고 심사위원장 출신인 맬컴 포인튼(사진)을 글로벌 CCO(크리에이티브 총괄·전무)로 선임했다.  2000년대 유니레버의 생활뷰티 브랜드 도브와 함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 ‘리얼 뷰티’(Real Beauty) 캠페인이 그의 대표작이다.  회사는 14일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포인튼을 영입해 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글로벌 팀’을 맡긴다고 밝혔다.  포인튼 신임 전무는 전 세계 40여개국에 분산돼 있는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결집하고 현지 광고주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는 2005년 업계 최고 권위의 칸 광고제 심사위원장(라디오 부문)으로 활동했고 3대 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 광고제, 런던 광고제 등에서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사치앤사치 호주와 오길비앤매더 런던 등 굴지의 광고 마케팅 회사에서 ECD(크리에이티브 전문 임원)를 지낸 그는 2010년부터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사피언트니트로에서 유럽 담당 CCO로 활동했다.  포인튼 신임 전무는 “30년간 쌓아 온 크리에이티브 노하우를 전수해 제일기획이 업계 글로벌 톱 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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