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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라드 버틀러 주연 ‘런던 해즈 폴른’ 사이다 액션 예고

    제라드 버틀러 주연 ‘런던 해즈 폴른’ 사이다 액션 예고

    액션 블록버스터 ‘런던 해즈 폴른’이 아찔한 카체이싱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 수상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전 세계 28개국 정상들이 런던에 모이자, 이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가 일어난다. 이후 5개국 정상이 테러에 희생되고 미국 대통령이 납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적군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는 아비규환 속, 비밀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은 영국 정보국 M16과 함께 정체불명의 세력을 막고자 나선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경찰이 “딘 코트 경기장, 검정 랜드로버”라고 무전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마이크 배닝과 그의 일행이 탄 검정 랜드로버가 빠른 속도로 런던 도심을 질주해 경찰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을 따돌린다. 오토바이를 탄 테러리스트들이 이들을 쫓는 아찔한 도심 추격전이 펼쳐지며, 제라드 버틀러의 과감한 역주행과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거침없는 총격전이 통쾌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또 빅 벤, 세인트 폴 대성당, 첼시교 등 런던의 랜드마크들과 도심 곳곳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장면은 액션 규모에 더욱 기대를 높인다. 제라드 버틀러는 “액션이 논스톱으로 관객들을 이끌어간다. 이야기가 정말 놀라운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유럽출신 바박 나자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런던 해즈 폴른’은 오는 3월 10일 국내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사진 영상=메가박스 플러스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UFC 복귀전 완패 앤더슨 실바 은퇴?

    UFC 복귀전 완패 앤더슨 실바 은퇴?

    UFC 살아있는 격투기 전설 심판 전원 판정패 나이 40살, 은퇴 가능성 높아져  ‘살아있는 격투기 전설’로 불리는 앤더슨 실바가 복귀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일각에서는 마흔에 이른 그의 나이를 볼 때 이번 패배로 은퇴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실바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미들급 마이클 비스핑과의 결기에서 5라인드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실바는 UFC 역사상 최초로 미들급 타이틀 10차 방어 16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13년 타이틀을 내준 바 있다. 특히 크리스와이드먼과의 재대결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도핑 문제로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실바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판정패하면서 UFC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게 됐다. 불혹의 나이인 만큼 은퇴를 강요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스핑은 오래 전부터 실바와의 대결을 원해왔던 UFC 미들급의 터줏대감이다. 그동안 정상에 군림하던 실바와의 대결을 강력히 원했었다. 실바와 비스핑은 지난 12일에는 대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실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런던에 오랜만에 와서 매우 행복하다. 브라질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최선을 다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비스핑은 왼쪽 눈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안면에 피를 흘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잘 견뎌냈다. 실바는 킥과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경기를 이끈 반면 비스핑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는 전술을 구사했다. 비스핑은 런던 무패 행진은 물론 3연승 행진을 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FC 앤더슨 실바 판정패… 비스핑 새 강자 등극

    UFC 앤더슨 실바 판정패… 비스핑 새 강자 등극

    UFC 앤더슨 실바 판정패… 비스핑 새 강자 등극  ‘살아있는 격투기 전설’ 앤더슨 실바가 복귀전에서 0대3 충격적인 판정배를 당했다. 전설의 복귀를 기대한 팬들은 이제 은퇴를 걱정하게 됐다. 반면 3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된 마이클 비스핑은 미들급의 새 강자로 굴림하게 됐다.  실바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미들급 마이클 비스핑과의 결기에서 5라인드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실바는 UFC 역사상 최초로 미들급 타이틀 10차 방어 16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13년 타이틀을 내준 바 있다. 특히 크리스와이드먼과의 재대결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도핑 문제로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실바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판정패하면서 UFC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게 됐다. 불혹의 나이인 만큼 은퇴를 강요받을 가능성도 있다.  비스핑은 오래 전부터 실바와의 대결을 원해왔던 UFC 미들급의 터줏대감이다. 그동안 정상에 군림하던 실바와의 대결을 강력히 원했었다. 실바와 비스핑은 지난 12일에는 대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승리로 그는 런던 무패 행진과 함께 3연승을 이어 가게 됐다.  실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런던에 오랜만에 와서 매우 행복하다. 브라질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최선을 다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비스핑은 왼쪽 눈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안면에 피를 흘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잘 견뎌냈다. 실바는 킥과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경기를 이끈 반면 비스핑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는 전술을 구사했다. 비스핑은 런던 무패 행진은 물론 3연승 행진을 하게 됐다  한편 실바는 2006년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2013년까지 16연승과 10차례의 타이틀 방어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 7월 크리스 와이드먼(미국)에게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긴 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후 경기 중 정강이뼈 골절상을 당해 13개월 동안 재활한 그는 지난해 2월 닉 디아즈(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재기하는 듯 했다. 실바는 그러나 사전 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타난 사실이 밝혀졌고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하고 말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차원 블랙홀’ 재현 성공…일반상대성이론 넘어서나

    ‘5차원 블랙홀’ 재현 성공…일반상대성이론 넘어서나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뒤집을 수 있는 ‘5차원 블랙홀’이 실존한다면? 과학 전문매체 와이어드 영국판은 최근 과학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5차원 블랙홀이라고 불릴 수 있는 독특한 블랙홀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 퀸메리대 공동 연구진은 슈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얇은 고리 모양의 블랙홀을 구현했다. 이른바 ‘블랙링’이다. 공개된 시뮬레이션을 보면, 5차원 블랙홀은 전체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조금 줄어들더니 회전을 한다. 그러면서 동서남북처럼 대칭을 이루는 네 방향의 일부분이 급격히 팽창하고, 각 부분과 연결된 각 부위는 상대적으로 가늘어지면서 독특한 블랙홀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모양을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물방울로 분산하는 구조에 비유하면서도 이런 형태의 천체는 5개 이상의 차원을 가진 우주에서밖에 존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리 모양의 블랙홀이 처음 이론화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2년이지만, 재현해내는 시뮬레이션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만일 이런 블랙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들은 ‘노출 특이점’(naked singularity·물질 밀도가 무한대가 되는 점으로서 사건 지평선으로 둘러싸이지 않은 특이점)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노출 특이점은 일반상대성이론을 지지하는 원리와 방정식을 부정한다. 특이점은 중력이 너무 강해 시간과 공간, 물리학 법칙이 완전히 깨지는 점을 말하는 데 일반상대성이론에서 특이점은 블랙홀 내부에 존재하며 이는 중력이 너무 강해 탈출할 수 없는 한계선인 ‘사건의 지평선’에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마커스 쿠네시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 학생은 “특이점은 사건의 지평선 너머에 숨어있는 한 문제가 될 건 없다. 일반상대성이론은 유효하다”면서도 “하지만 사건의 지평선에 둘러싸여 있지 않은 ‘노출 특이점’은 현재의 물리학 법칙을 부정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사란 튜냐슈뷰나쿨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 학생은 “만일 노출 특이점이 존재한다면 일반상대성이론은 깨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만일 일반상대성이론이 깨지게 되면 모든 것이 뒤집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일반상대성이론이 깨지면 인과율(원인과 결과) 법칙을 더는 논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더는 없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물리학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2월 18일자)에 게재됐다. 사진=NASA/JPL(위) 케임브리지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제 유토피아/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김영배 옮김/메디치미디어/360쪽/1만 9000원 #1. “난 2016년부터 주립대학교의 등록금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좋아요, 버니. 하지만 그 공짜 혜택에 대한 비용은 어디서 조달하죠?’ 난 그들에게 대답합니다. 월스트리트의 투기 행위에 대해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이오와주 코커스 연설 중에서) #2. 제임스 갈브레이스 텍사스대 교수 등 170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리 경제학자들은 버니 샌더스 후보의 월스트리트 해체 공약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 은행들이 불러올 또 다른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개혁은 대선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의 꿈일 뿐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얘기하는 정책으로 응원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1999년 폐지된 금융 규제법인 ‘글래스-스티걸법’의 부활을 주장하며 사실상 월스트리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을 무너뜨린 주범으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를 지목한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는 미 정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돈주머니로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유 시장을 모토로 한 월스트리트는 역설적으로 미국 관료주의와 밀월 관계를 가진 공범으로 꼽힌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현대 사회에 착근된 ‘뿌리 깊은 관료화’ 현상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는 그 태생부터 19세기 이후 우리 머릿속에 새겨진 일종의 환상 같다.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개념이 역사적으로는 군부대의 이동이나 공물 절취, 전리품 처리 등을 위한 정부 정책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생긴 법원 서기 등 관청 공무원과 공증인, 경찰의 숫자가 끊임없이 늘어났으며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학교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프랑스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때보다 ‘1000배’나 많은 서류 작업이 이뤄져야 할 정도로 세상은 지독하게 관료화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류가 조직화되면서 출현한 관료주의로 인한 서류 작업량은 1970년대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자유주의가 심화될수록 나타나는 관료화의 역설인 셈이다. 관료주의는 스스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살아가는 조직처럼 보인다. 이는 정부나 대학에서 나타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인 ‘너무 많은 위원회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 창설 같은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관료제와 결합하면서 이윤의 형태로 ‘부’(富)를 뽑아내기 위해 온갖 종류의 규제들을 마구 생산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규제 철폐’에 대해 호의적이지도 않다. 관료주의적 간섭을 덜어내고, 각종 규칙을 줄여주는 의미의 규제 철폐가 아니라 실제로는 기업이나 정부 정책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규제의 구조 자체를 유리하게 바꾸는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저자의 관료주의에 대한 시각은 냉소적이다. 관료주의가 왜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외면하는지를 파헤치면서,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관료주의에 매료되고 동조하는 조력자가 됐다고 분석한다. 갈수록 몸집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관료주의에 대한 저자의 대안은 무엇일까. 관료주의를 혁신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더 나은 상상력을 답으로 제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거래소 자생적 경쟁력 키우게 자본시장법 통과를”

    “거래소 자생적 경쟁력 키우게 자본시장법 통과를”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 문턱 앞에서 주춤하는 사이 세계 각국 거래소들은 활발한 합종연횡으로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런던 증시를 운영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 Plc)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거래소의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 증시를 이끄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세계적인 거래소들의 인수·합병(M&A)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ICE가 220여년의 역사를 가진 NYSE를 인수하며 공룡 거래소로 발돋움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00년에는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거래소가 합병해 유로넥스트가 탄생했다. 자본 이동 자유화와 금융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각국 거래소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벗어난 한국거래소도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 통과다. 법안이 통과되면 거래소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코스피거래소, 코스닥거래소, 파생상품거래소 등을 분리해 자회사로 둘 방침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각각의 거래소가 자생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거래소와의 교차 거래와 연계사업이 확대되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해외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국내 투자자의 편익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최 이사장은 역설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방의회 정책보좌관 도입 시급하다”

    “지방의회 정책보좌관 도입 시급하다”

    박래학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윤식 신임 행정자치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의회 독립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책지원전문인력 도입 및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발전방안을 건의했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보다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요청하며,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인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방행정 환경이 복잡·다양해지고 중앙정부의 떠넘기기식 권한 이양으로 지방 사무가 증가하고 있으나,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한 입법적·정책적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방의원 1인이 감당해야할 업무가 극도로 과중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박래학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언급하며 “방대한 지방행정을 제대로 감시·견제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도입을 통한 지방의회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부 예산과 서울시 예산 규모를 언급하며, “국회의원 1인당 연간 1조2,866억 원을 심의하면서 9명의 보좌 인력을 두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의원은 1인당 연간 3,679억 원을 심의하면서 단 한 명의 보좌 인력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날 지방의회의 효율적인 예산 감시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반증”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 같은 문제를 먼저 경험한 주요 선진국 광역시의회에서는 개인보좌관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시의회와 LA시의회 그리고 독일 베를린광역시의회와 영국 런던광역시의회 또 프랑스 파리레종의회를 예로 들었다. 지방행정 사무를 견제·감시해야하는 지방의회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의회사무처 직원의 인사권 독립도 주장했다. 중앙정부가 계획하는 규제개혁들이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민과 바로 맞닿아 있는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뒷받침이 절실하다. 이러한 지방정부의 업무를 철저하고 공정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는 감시 대상인 집행기관과 감시 주체인 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이 분리·독립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박래학 회장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지방의회가 지방행정을 잘 견제·감시할 때에 비로소 지방행정이 발전하며, 지방의 발전이 곧 나라 전체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와 같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 건의사항에 대해 “지방의회의 과도한 업무와 의원님들의 노고를 인정한다.”면서 “중앙과 지방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점차 대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래학 의장(서울시의회 의장), 이언구 부회장(충청북도의회 의장), 이해동 부회장(부산시의회 의장), 박영철 감사(울산시의회 의장), 장대진 정책위원장(경상북도의회 의장), 임상전 정책위원(세종시의회 의장), 김기영 정책위원(충청남도의회 의장), 윤화섭 정책위원(경기도의회 의장), 김영배 정책위원(전라북도의회 의장) 등 협의회 의장단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심덕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 등이 참석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이어 덴마크·체코도 “EU 탈퇴”… ‘하나의 유럽’ 깨지나

    英 이어 덴마크·체코도 “EU 탈퇴”… ‘하나의 유럽’ 깨지나

    “난민 막자” 유럽 각국 국경 봉쇄 잇따라 통합근간 ‘EU 내 자유통행’ 사실상 붕괴 ‘브렉시트’ 성사 땐 도미노 탈퇴 우려 “유럽연합(EU)이란 초국가는 현대사에 있어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눈물을 흘리며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다.”(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정치·경제 공동체의 표본으로 꼽히던 EU가 분열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대처 전 총리의 ‘예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역사를 지닌 유럽을 정치인들이 나서 무리하게 통합하면 결국 와해될 것이란 경고였다. 예언은 이제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덴마크와 핀란드, 체코, 폴란드 등이 줄줄이 탈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93년 출범한 EU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중동에서 불어닥친 난민 위기와 테러리즘이 꼽힌다. 자유로운 역내 통행을 보장한 솅겐조약은 난민 범람을 막으려는 각국의 국경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사상 최고의 실업률 등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EU 경제는 저유가·신흥국경제위기와 맞물려 휘청거리고 있다. ●높은 EU 분담금·獨과의 경쟁심리도 부담 현재 EU 탈퇴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EU 안의 섬’을 자처하는 영국이다. 오는 6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가 성사되면, ‘덴시트’(덴마크의 EU 탈퇴)·‘첵시트’(체코의 EU 탈퇴) 등이 들불처럼 번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민의 브렉시트 지지·반대 응답은 37~38%로 오차 범위 내에서 비등하다.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는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 문제”라고 규정했다. 자체 화폐인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런던이 금융 수도의 지위를 위협받는데도 불구하고 유럽 대륙과는 정체성이 다르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EU 분담금과 EU의 맹주를 자처하는 독일과의 경쟁심리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색·민족주의 강할수록 탈퇴 가능성 높아 EU 탈퇴 논의에 유독 북구·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역색이나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자로 덴마크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EU 사법체계 도입을 부결할 만큼 유독 반(反)EU 정서가 강하다. 덴마크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로존 가입을 거부해 왔다. 이웃 스웨덴에선 반난민 정서를 빌미로 반EU 정서가 확산 중이고,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의회에 유로존 탈퇴 청원이 제기됐다. 덴마크를 뒤따를 국가로는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득세한 체코가 점쳐진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가 나서 공개적으로 첵시트를 거론할 정도다. 역시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헝가리와 폴란드의 EU 탈퇴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들 국가에선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정당이 집권하면서 지난해부터 줄곧 EU의 난민 할당 정책에 반발해 왔다. EU의 한 축인 프랑스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득세 여부에 따라 대열 합류가 점쳐진다. 마리 르펜 FN 대표는 줄곧 EU 탈퇴를 주장해 왔고, 파리 연쇄테러가 불을 붙였다.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 동참땐 EU해체 가속 일각에선 EU의 붕괴 시나리오가 수면 아래에만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은 경제가 독일에 종속돼 있어 목소리만 높일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경제 체질이 천차만별로 달랐음에도 유로존 19개국에 합류한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숨은 폭탄’이 될 우려가 있다. 여태껏 부채에 허덕여 왔으나 이를 타개하고자 유로존 탈퇴 움직임을 드러내면 EU 해체가 가속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영국에 종속된 스코틀랜드나 스페인의 카탈루냐 등지에서 독립에 대한 열망이 다시 타오른다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드디어 첫 만남

    드디어 첫 만남

    주말에 유럽축구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초읽기에 들어간 경기는 토트넘과 스완지시티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다. 두 팀은 28일 오후 11시 5분(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이 경기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나란히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6일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피오렌티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코뼈 부상으로 빠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대신해 전방 공격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 이틀 뒤에 또 뛰게 되면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올 시즌 중반까지 후반 조커로 뛰며 체력을 비축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손흥민을 활용할 만하다는 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셈법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올해 12경기에 선발 또는 교체로 모두 출전했다. 지난 3일 EPL 24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몸싸움 도중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친 뒤 뇌진탕 증세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기성용은 13일 사우샘프턴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스완지시티는 토트넘, 아스널 등 상위권 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기성용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손흥민과 기성용,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세 명이 EPL에서 뛰게 됐을 때만 해도 팬들 사이에서는 ‘코리안더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기성용과 이청용이 지난해 12월 29일 19라운드 경기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토트넘과 스완지시티는 지난해 10월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 손흥민이 왼발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맞대결이 불발됐다. 토트넘-스완지시티전에 앞서 26일 오전 5시 5분부터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는 석현준(포르투)과 박주호(도르트문트)가 먼저 맞붙을 수도 있다. 도르트문트 홈에서 열렸던 지난 1차전에는 박주호가 출전하지 않아 둘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9일 오전 1시 30분 박주호의 도르트문트와 김진수가 뛰고 있는 호펜하임이 또 하나의 코리안더비를 준비 중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 포상금 최고 종목은? ‘골프’

    ‘골프 금메달 값은 4억 2720만원.’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하는 골프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손에 쥐게 되는 액수다. 물론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명예보다 값진 것은 없다. 그러나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한 선수가 그동안 흘린 수고와 땀의 가치를 굳이 값으로 매긴 것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패럴림픽 지원 종합계획’을 보면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는 일시불 메달 포상금 6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은메달은 3000만원, 동메달은 1800만원이다. 포상금 규모는 2012 런던대회와 같지만 메달을 독려하기에는 그리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대한골프협회가 지난해 말 밝힌 포상금을 더하면 주머니는 급격하게 불어난다. 협회는 금메달리스트에게는 3억원, 은메달을 따면 1억 5000만원을 지급하고 동메달은 1억원을 주기로 했다. 24일 현재 포상금 지급계획을 밝힌 28개 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통이 크다. 당시 협회는 “국내 남녀 투어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받게 되는 1억~2억원의 상금 규모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메달 연금도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 메달 점수를 연금으로 환산, 대회 직후인 다음달부터 지급을 시작하는 메달 연금의 경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게 되는 연금은 월 100만원이다. 만약 수령 이전에 연금 대신 일시금으로 받겠다고 신청을 하면 한 번에 6720만원의 목돈을 주도록 했다. 여기에 남자 선수일 경우 병역 혜택이라는 ‘플러스알파’가 더해지는 건 물론 각 선수의 후원사로부터 받게 될 인센티브나 보너스까지 합치면 올림픽 골프의 ‘금메달값’은 더 묵직해질 것이 틀림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올림픽 수영 대표 선발 비리 의혹

    대한수영연맹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최근 구속된 연맹 전무이사 정모(56)씨가 대표 선발을 사실상 독점한 정황을 확보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수영연맹에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대표팀 선수 명단 전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 전무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연맹 총무이사 박모(49)씨도 정 전무와 함께 대표 선발 비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박 이사는 자기가 운영하는 수영클럽 소속 선수를 대표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전무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표 선발을 둘러싼 알력 싸움 과정에서 갈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영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2010∼2013년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을 때 대표 선발전 등을 치르지 않은 것을 밝혀냈다. 정 전무는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으로 대표선수 및 코치 선발의 전권을 쥐고 있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횡령과 상습 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된 대한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48)씨는 선수들의 계좌에서도 수억원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듣지 못하는 그녀의 삶…듣고 싶은 그녀의 음악

    듣지 못하는 그녀의 삶…듣고 싶은 그녀의 음악

    “청각을 잃게 되면서 나는 더 잘 들을 줄 아는 사람(a better listener)이 됐다.” 언뜻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현실로 이뤘다. 열두 살 때 청각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스타 타악기 연주자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에벌린 글레니(51)다. ‘듣지 못하는데 연주가 가능한가’라는 의문은 그의 행보 앞에서 간단히 지워진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1000명의 드럼 연주자들을 이끌고 오프닝 곡을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대중 음악가(아이슬란드 가수 뷔욕, 미국 가수 바비 맥퍼린)들과의 협업 등 연간 100여건의 연주회를 치른다. 지금껏 30개가 넘는 음반을 낸 그는 1989년 그래미상(최우수 실내악 연주 부문), 지난해 폴라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연주뿐 아니라 음악 교육, 강연 활동 등도 활발해 2007년 대영 제국 훈장 2등급(작위급)을 수여받았다. 다음달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글레니는 “청각을 상실함으로써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음악과 더 긴밀하게 연결됐다”고 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육의 힘’을 꼽았다. 여덟 살 때부터 귀에 이상을 느낀 그는 열두 살 때부터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타악기에 담뿍 빠져들었을 때였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때 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선생님이 팀파니를 치는 동안 저는 연습실 벽에 손을 대고 음의 높낮이를 구분하는 걸 처음 배웠죠. 어떤 음은 손가락을 얼얼하게 만드는 정도였는데 어떤 음은 몸 전체로 퍼져 나갔어요. 제 몸이 공명하는 방처럼 울린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몸 전체를 거대한 귀라고 생각하고 써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소리를 다룰 수 있더라고요.” 그는 연습실 벽에 머리를 대 보거나 손이나 팔로 울림을 느끼는 등 몸 전체의 촉각을 통해 소리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켰다. 무대나 녹음실에서 ‘맨발의 연주자’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루는 선생님이 드럼 스틱도 없이 작은북 하나만 집에 가져가 보라고 했어요. 북을 두드려도 보고 긁어도 보다가 어떻게 습득했느냐고 하시길래 나도 모르겠다고 했죠. 그러자 선생님께서 ‘이제 폭풍의 소리를 내 봐라, 속삭이는 소리도 내 봐라’고 하셨어요. 그때 불현듯 내가 머릿속에 그림을 연상하며 소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 음악 세계가 열린 날이었죠. 이후 지금까지 쭉 소리를 향한 탐험을 해 온 거예요.” 좌절은 없었을까. 그는 “귀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땐 낙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청기 같은 보조 기구에 의지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리가 왜곡되거나 고통스럽게 들렸다. 외려 보청기를 벗어던지자 자유가 찾아왔다. 글레니는 타악기 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2000여개의 타악기를 사 모았다. 우리나라 국악기도 소장하고 있다. “수년 전 BBC 다큐멘터리 ‘위대한 여행’(Great Journeys)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악 명인들을 만나 한국 전통음악을 접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었어요. 그때 구한 멋진 악기들을 지금도 갖고 있답니다.” 그는 다음달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704회)에서 조지프 슈완트너의 ‘타악기 협주곡’을 협연한다. 요엘 레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섭외로 내한하는 그는 “음악으로 터뜨리는 불꽃놀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만~10만원. (02)6099-74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효주, 런던에서도 빛 발하는 우유빛 미모와 각선미

    한효주, 런던에서도 빛 발하는 우유빛 미모와 각선미

    2월 22일 (현지시간) 배우 한효주가 런던 컬렉션에서 포착 되었다. 버버리 2016년 2월 여성 컬렉션에 참석한 한효주는 그녀의 우유 빛 피부와 잘 어우러지는 올 블랙 아이템을 선택해 컬렉션서 단연 돋보이는 룩을 선보였다. 이 날 한효주는 버버리 블랙 트렌치코트에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앵글 부츠로 모던하지만 시크한 룩을 선보이며 해외 프레스들의 끊이지 않는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런던 켄징턴 가든에서 열린 2016년 2월 여성 컬렉션 쇼는 패치워크의 의미 그대로 다양한 패턴의 믹스와 영국 아티스트 그리고 영국의 역사에 영향을 받은 텍스쳐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 버버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코본드에 브렉시트… 또 유럽發 공포

    “현실화 땐 英GDP 14% 손실”… 한국 성장률도 최대 2.7%P 추락 6월 23일 국민투표…부결이 최선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이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얹어지면서 2011년 유럽발 위기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4058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하원 의회에 나서 “브렉시트는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술렁였다. 이날 영국의 CDS 프리미엄(5년 만기)은 31.33bp(1bp=0.01%)로 연초 19bp대에서 12bp 이상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 여파로 엔화가치도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유럽 모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 4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도 같은 가정 아래 영국 GDP는 10년간 매년 최대 1% 포인트씩, EU GDP는 0.25% 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강등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내외 우려에도 영국 보수진영 일각에선 “EU 탈퇴만이 해법”이라고 외친다. 동유럽에서 넘어온 노동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에도 무임승차한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정부의 권한 역시 과도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2.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최대 26.5% 급락하고 해외자본은 14조원가량 이탈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브렉시트는 단순히 금융이나 무역을 넘어 유럽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민투표가 부결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퇴장을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2012년 말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영국 내 보수당을 중심으로 탈퇴 필요성이 끈질기게 제기돼 왔다.
  • HSBC도 ‘中 금수저’ 특채 의혹… 美 조사 나서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의 HSBC(홍콩상하이은행)도 중국 고위층 자제들을 특혜 채용한 의혹으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 본사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시아 국가 관료와 연관이 있는 이들을 채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금융회사를 조사하고 있는데, HSBC도 그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HSBC 재무보고서 부록은 “SEC의 조사가 언제 끝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걸리버가 언급한 아시아 국가는 중국이며, 특채된 이들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고위 관료 자제나 친인척일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분석했다. 앞서 미국의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2013년 중국 고위층 자녀 특채 의혹과 관련해 SEC의 조사를 받았고 당시 조사 대상에는 JP모건 외에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5개 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 사업을 위해 경쟁적으로 중국 관료 자제를 채용하는 ‘아들과 딸’ 프로그램을 가동해 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사업상 이익을 목적으로 외국 정부 관료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바탕으로 채용 비리를 조사해 왔으며, 조사 대상을 미국 이외의 은행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WSJ가 폭로한 자료에 따르면 JP모건 중국 지사장을 지낸 홍콩 증권거래소 리샤오자 총재는 JP모건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 류밍캉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전 주석의 아들 등을 채용할 것을 건의했다. BBC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자 장즈청도 2010년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연줄로 골드만삭스에 취직했다고 보도했다. 장즈청은 이후 중국에서 사모펀드 보위캐피탈을 창립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사모펀드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SEC는 지난해 4월 채용 비리와 관련해 JP모건에 중국 고위 관리 35명의 통신 기록을 요구하는 영장을 발부했는데, 명단에는 반부패 수장인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와 가오후청 상무부장, 푸청위 전 중국석유화공(SINOPEC) 회장,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포함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구세주’ 구자철 리그 4호골로 팀 승리 이끌어

    ‘구세주’ 구자철 리그 4호골로 팀 승리 이끌어

    석현준도 골맛… 주전 경쟁 ‘청신호’ 손흥민 폭발적 돌파에도 득접엔 실패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용하는 유럽파 선수들이 22일 일제히 열린 소속팀 경기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오랜만에 결승골을 넣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노리는 석현준(FC포르투) 역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 내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손흥민(토트넘)은 선발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줬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은 구자철이었다. 2015~16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14분 감각적인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을 한꺼번에 돌파해 40m를 드리블한 뒤 오른쪽 골문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 넣는 감아 차기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 결승골이자 리그 4호골이었다. 구자철은 패스성공률도 90.7%를 기록하는 등 경기를 지배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구자철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49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등권과 승점 1점차에 불과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결승골 덕분에 15위에서 13위(6승6무10패·승점 24)로 뛰어올랐다. 석현준 역시 오랜만에 골을 성공시키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달 포르투갈 리그 명문 FC포르투로 이적하자마자 포르투갈축구협회(FPF)컵 대회에서 데뷔골을 넣었지만 그 뒤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석현준은 이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정규리그 안방경기에 선발출전해 2-1로 뒤지던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는 3분 뒤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득점으로 석현준은 시즌 13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최근 경기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는 있지만 이날 경기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0일 리그 1위를 달리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지만 그 뒤 득점이 없다. 이날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영국FA컵 16강전에서 크리스털팰리스를 상대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했고 폭발적인 돌파력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교체아웃되며 득점 소식은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다. 토트넘은 마틴 켈리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졌다. 한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는 모두 결장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우는 고품격 육류… 日 와규처럼 알려야”

    “한우는 고품격 육류… 日 와규처럼 알려야”

    “인삼·김치 등 식재료에 관심… 한국 음식 융합한 메뉴 개발” “질감, 풍미, 영양 측면에서 한우는 빼어난 식재료입니다. 일본 와규처럼 ‘고품격 육류가 곧 한우’라고 지칭해도 손색없습니다.” 최근 닷새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 미식가들과 만난 피에르 가니에르(66) 셰프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피에르 가니에르의 메뉴에 한국 전통 음식의 요소를 더 많이 융합해 선보이겠다”며 ‘한식 예찬’에 나섰다. 가니에르는 “인삼과 김치와 같은 한국 식재료에 관심이 많다”면서 “정이 배어 있고 건강에 이로운 한국 음식과 조리법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했다. 가니에르는 또 “최근 한국적인 요소와 다른 기술을 잘 버무려 음식을 만드는 한국 셰프들이 있기에 한국 음식의 미래가 밝다”며 한국의 젊은 신예 셰프들에게 호의를 표시했다.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되 형태를 변형한 창의적인 음식을 선보이는 ‘분자 요리’의 대가인 가니에르는 ‘미슐랭 2·3 스타 셰프들이 뽑은 최고의 셰프’라거나 ‘요리계의 피카소’란 별칭을 얻고 있다. 2008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5층에 프렌치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을 낸 뒤 매년 두 차례씩 신메뉴 개발 등을 위해 방한하는 지한파이기도 하다. 이번 방한 기간에 가니에르는 와인 파티와 같은 공식행사를 소화하는 틈틈이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고객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요리사 부모를 두고 어려서부터 셰프의 길을 선택해 1981년 프랑스 루아르주의 주도인 생테티엔에서 레스토랑을 창업한 뒤 1993년 미슐랭 3스타를 얻었지만 3년 만에 파산, 파리로 옮겨 재기에 성공했다. 가니에르는 “평생 요리를 위해 살았고, 지금도 여전히 스스로 알지 못하는 능력을 발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자신의 삶을 요약했다. 이어 가니에르는 “세계 곳곳에서 최고의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지닌 분”이라고 자신의 고객을 정의했다. 서울을 비롯해 런던, 파리, 홍콩 등지의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이 모두 높은 마천루에 있는 것은 가니에르의 이 같은 고객 관리 철학이 숨어 있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세돌 vs 알파고 5시간씩 다섯 판

    이세돌 vs 알파고 5시간씩 다섯 판

    인간 최고수와 컴퓨터의 ‘반상 대결’은 어떻게 치러질까. 구글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서울과 영국 런던을 화상으로 연결해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바둑 최강 이세돌(33) 9단과 자회사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격돌하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구글은 5번기(3월 9~10일, 12~13일, 15일) 모든 대국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다고 밝혔다. 대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국내에서는 바둑TV로 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대국은 돌을 가려 덤이 주어지는 ‘호선’으로 진행되며 백을 잡은 기사에게 7집 반 덤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른다고 밝혔다. 두 기사의 제한 시간은 각 2시간이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뒤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져 대국 시간은 4~5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읽기 1회만 남은 상태에서 60초 이내에 착수하지 못하면 시간패로 처리된다. 챌린지 매치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지급되며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에는 유니세프와 STEM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 단체 등에 기부된다. 한국기원은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약 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5승을 거두면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9단이 5전 전승을 거두면 최대 13억 7500만원을 거머쥔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아자황 6단이 알파고의 ‘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둑은 물론 알파고 환경에 익숙한 그는 모니터를 보면서 알파고가 원하는 곳에 바둑돌을 대신 놓는다. 이 9단은 “역사적인 대결에 나서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해 10월 중국기사 판후이 2단과의 대국을 보면 알파고의 기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 업데이트가 계속되고 있어 방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와의 대국임을 감안해 하루 1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국은 인간 최고수와 인공지능 컴퓨터가 맞붙는 초유의 일이어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세돌은 10여년째 세계 바둑를 지배한 1인자이고 알파고는 현존하는 바둑 프로그램을 상대로 99.8%의 승률을 자랑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캐머런, 후계자와 대립각… 런던시장 “브렉시트 지지”

    캐머런, 후계자와 대립각… 런던시장 “브렉시트 지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막기 위해 EU 정상들과 협상을 매듭지었지만 집권 보수당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52)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지지를 선언해 보수당 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6월 23일로 확정된 EU 잔류·탈퇴 국민투표 때까지 격론이 예상된다. 존슨 시장은 21일(현지시간) 런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적인 EU 탈퇴 캠페인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BBC가 전했다. 그는 “캐머런 총리와 내각에 반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탈퇴 지지 말고는) 국민을 위해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고민 끝에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존슨 시장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에도 칼럼을 통해 “이번 국민투표는 진정한 변화를 끌어낼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EU 탈퇴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에서 기자로 일했던 그는 우파 성향의 글로 일찌감치 보수당 핵심 인사들의 총애를 받아 왔다. 2008년 보수당 런던 시장 후보로 지명돼 당선됐고, 2012년 선거에서도 연임에 성공했다. 존슨 시장은 쾌활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언행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캐머런 총리는 그를 자신의 후계자라고 공언해 왔다. AP는 그의 브렉시트 지지로 캐머런 총리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고, 마땅히 내세울 인물이 없던 EU 탈퇴파는 존슨이라는 거물의 가세로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존슨 시장을 붙잡지 못하면서 당내 주요 인사들의 추가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나마 영국 100대 기업 가운데 버진그룹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50곳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이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준비해 캐머런 총리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사람들은 왜 권위에 복종하나

    [사이언스 톡톡] 사람들은 왜 권위에 복종하나

    영국·벨기에 공동 연구진 ‘뇌파 측정’ 실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박해의 실무 책임자였던 독일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나. 아이히만은 재판에서 “유대인을 죽이라는 상부의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 내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지. 그 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장본인이 자신의 책임이 없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내 소개가 늦었군. 난 미국 예일대 교수 스탠리 밀그램(1933~1984)일세. 난 다른 사람들도 아이히만처럼 ‘명령에 따른 행동에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가 항상 궁금했지. 그래서 1961~1962년 저 유명한 ‘복종 실험’을 수행했지. 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옆방에서 단어 외우는 훈련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실수를 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전기 충격을 주라”고 지시했지. 참가자들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학습자는 전기 충격으로 비명을 질렀지. 사실 학습자는 연기자였고 전기 충격도 없었어. 그런데 놀랍게도 참가자들의 3분의2는 학습자가 기절한 시늉을 하더라도 옆에서 내가 버튼을 누르라고 하면 무조건 따르더라구.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명령에 따를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네. 여기에서 얻은 결과를 1963년 ‘복종에 관한 행동 연구’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더니 심리학계가 발칵 뒤집혔지. 결과도 결과지만 실험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이 폭주했어. 그 바람에 미국 정신분석학회 회원 자격이 1년 동안 정지되기도 했지. 그러나 심리학 실험의 윤리적 기준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네. 윤리 기준 때문에 똑같은 실험을 할 수 없어서 과연 내 실험 결과가 보편성을 갖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 그러던 중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8일자에서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읽었다네. 영국 런던대(UCL)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공동연구진이 뇌파 측정기를 동원해 내 실험을 재현했더군.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효과를 피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을 여성으로만 구성해 두 명씩 짝지어 마주 앉게 했어. 한 사람은 행위자, 다른 한 사람은 피해자 역할을 맡도록 한 뒤 실험 책임자가 행위자에게 피해자에게 전기 충격을 주거나 피해자의 돈 5파운드를 받을 수 있는 버튼 중 하나를 누르도록 지시했어. 내 실험과 다른 점은 중간중간에 책임자가 관여하지 않고 자유롭게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해 지시를 받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다는 것이지. 결과는 나와 같았다네. 특히 뇌파 측정 결과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아서 키를 누를 때는 뇌를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행동이 이뤄져 그래프가 일직선으로 표시됐다더군. 지시로 타인에게 해를 입힐 경우 뇌는 자신의 행동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지. 이렇듯 권위에 대한 복종이 도덕이나 윤리보다 앞선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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