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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 젊음’ 유지하는 데미 무어

    ‘엄청난 젊음’ 유지하는 데미 무어

    데미 무어가 2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The Vogue 100 Gala Dinner’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독버섯으로 우울증 치료?

    [사이언스 톡톡] 독버섯으로 우울증 치료?

    난 아즈텍 제국의 위대한 황제 ‘아우이초틀’(1486~1502)이다. 난 태평양 연안 도시국가들과 남쪽에 위치한 소(小)왕국들을 속국으로 삼아 태평양에서 대서양 연안에 이르는 땅들을 우리 것으로 만든, 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전사이자 전략가라는 후대의 평가를 받고 있지.우리 제국에서는 다른 도시국가들과 전쟁을 치르거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신이나 사물의 정령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곤 했어. 그때마다 제사장들은 ‘테오나나카톨’이라는 ‘마법의 버섯’을 먹었지. 버섯이 일으키는 환각 속에서 신의 모습을 보고 신의 메시지를 들었던 거야. 그런데 이 마법의 버섯의 정체는 우리 부족들만의 비밀로 부쳐져 있다가 1957년 ‘라이프’지의 르포 기사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어. 기사를 본 과학자들이 마법의 버섯을 실험실로 가져가 분석을 한 덕분에 우리도 몰랐던 버섯의 비밀이 풀렸더군. ●환각 버섯 속 성분 ‘사일로사이빈’ 임상시험 과학자들은 테오나나카톨이 여러 종류의 환각 버섯들을 섞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인 사일로사이빈과 사일로신을 추출해 내는 데도 성공했다더군. 환각 성분들의 화학구조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비슷하다고 해. 아직도 환각을 일으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일로사이빈이 몸속에 들어오면 세로토닌 수용체와 결합해 세로토닌의 대사를 방해하면서 환각 증상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 때문에 많은 나라가 이 버섯을 마약원료식물로 지정해 무허가로 채집하거나 재배하는 것을 금지하게 됐다더군. 그런데 최근에 이 마법의 버섯을 이용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봤어.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랜싯 정신의학’ 17일자 논문이었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 의대, 런던대(UCL) 정신의학과, 왕립런던병원, 킹스칼리지 약대 연구진이 평균 17.8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 온 12명의 환자에게 사일로사이빈을 알약으로 만들어 먹이는 실험을 했대. ●20여년 앓던 환자들 3개월 만에 거의 완치 놀랍게도 사일로사이빈을 일주일간 먹은 모든 환자의 우울증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그중 5명은 이후 3개월 동안 거의 완치된 것처럼 우울증세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야. 더군다나 이번에 실험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기존에 나온 우울증 치료제로는 전혀 증세가 완화되지 않았던 중증 환자들이었다더군. 이번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도 눈물겹더군. 영국에서도 마법의 버섯과 그 추출액인 사일로사이빈은 헤로인과 코카인 등과 함께 ‘A급 불법 약물’로 구분돼 있지. 이 때문에 왕립학회 윤리위원회에서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뒤늦은 정신과적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임상시험이 끝난 뒤 3개월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임상시험을 승인해 줬다더군. 연구팀들도 만약에 있을 위험성에 충분히 대비하느라 임상시험 승인 후 환자에게 사일로사이빈을 투입할 때까지 32개월이 걸렸대.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뒤 나온 결과는 기존의 우울증 치료제와는 달리 약의 내성도 약하고 안전하다는 것이라니까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 물론 실제 치료제로 사람들에게 선보이기까지는 한참이 걸리겠지만 말야. 요즘 과학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기술의 최종산물이 미칠 수 있는 사회적·윤리적 영향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던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의 연구에서는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 최고의 3D프린팅 기술 한곳에…‘2016 인사이드 3D프린팅 컨퍼런스’

    세계 최고의 3D프린팅 기술 한곳에…‘2016 인사이드 3D프린팅 컨퍼런스’

    세계 5대 3D 프린팅 전시회로 꼽히는 ‘2016 인사이드 3D 프린팅 컨퍼런스&엑스포’가 오는 6월 22~2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인사이드 3D 프린팅 컨퍼런스는 2013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베를린, 런던, 뒤셀도르프, 파리, 시드니 등 세계 10여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3D 프린팅(적층제조) 전문 행사다. 서울 대회는 올해 3회째로 미국 라이징미디어와 국내 킨텍스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3D 프린팅 분야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해외 업체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미국 메이커봇이 3년 연속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한다. 메이커봇 최고경영자 조나단 자글럼이 직접 방한해 ‘3D 생태계 구축 및 리딩 전략’이라는 주제로 첫날 오전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3D 프린팅 센터인 싱가포르의 UCT(Ultra Clean Asia Pacific)도 참가한다. UCT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설립된 국책 기관이다. 이 밖에도 대만의 XYZ 프린팅, 중국의 ESUN과 AOYUE 등도 이번 서울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올해 서울대회 실버 스폰서인 한일프로텍에서 독일 German RepRap사의 대형 산업용 3D 프린터를 선보인다. 멸균, 무균 처리와 중하중 원료 출력이 가능한 신제품인 ‘아나츠 플랫폼’을 선보이는 아나츠를 비롯해 캐리마, 하이비전시스템, 헵시바, TPC메카트로닉스, OTS 등 국내 주요 업체들도 참가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는 3D스캐너 분야 참가업체도 늘었다. ㈜드림T&S에서는 RangeVision 3D스캔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3D스캔 데이터를 이용한 인스펙션 소프트웨어인 PointShape Verify를 출품한다. 3D데이터 편집 프로그램인 ‘LM’을 선보이는 온스캔스㈜와 핸디 스캐너, 전신 스캐너, 얼굴 스캔 및 3D데이터 결합이 가능한 ‘Magic Kiosk‘ 등 총 3종류의 스캐너를 출품하는 ㈜제너코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은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약 131억원의 현장 계약이 체결되는 성과를 올린 만큼 올해는 더욱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전시회 참가 및 컨퍼런스 참가를 위한 사전 등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아시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예인 섹시 셀카, 소녀 ‘자기혐오’ 부추긴다” 英 심리학자 주장

    “연예인 섹시 셀카, 소녀 ‘자기혐오’ 부추긴다” 英 심리학자 주장

    연예인들의 ‘섹시 셀카’가 어린 팬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한 저명한 심리학자가 주장했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인 타냐 바이런(49) 박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그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공개 토론회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날 ‘당신의 소셜미디어’(Your Social Media: What‘s Real Now?)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이끈 바이런 박사는 스타 연예인들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나치게 성적인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사진은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성에 대해 잘못된 가르침을 주며 ‘페미니즘은 죽었다’고 선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런 박사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자해해 응급실에 입원한 청소년은 그전보다 70% 더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이런 추세가 SNS를 통해 연예인들이 마구 방출하는 섹시한 사진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 부작용으로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런 질환은 SNS의 활성화와 함께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사는 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킴 카다시안·리한나·리타 오라·비욘세·카라 델레바인과 같은 스타 연예인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스크린을 통해서는 이들이 SNS에 공개했던 섹시 셀카 사진들이 보였다. 한편 바이런 박사는 영국 BBC 교육 프로그램인 ‘틴 엔젤스’ ‘꼬마 사고뭉치들의 집’ 등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1. 에스토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파견 와 일하게 된 타바트. 월급을 에스토니아에서 유로로 받기 때문에 매번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다. 반면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크리스토는 에스토니아에서 산 주택 할부금을 내기 위해 매달 파운드에서 유로로 환전을 해야 했다.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 그들은 둘이서 파운드와 유로를 주고받으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영국에 사는 A가 미국의 B에게 송금하고, 미국에 사는 C가 영국의 D에게 송금하려고 할 때 A와 D, B와 C를 각각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2011년 영국의 해외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가 설립된 배경이다. #2. 점포 등 마땅한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A씨는 P2P(개인 대 개인) 업체인 ‘8퍼센트’를 통해 연 16% 이자로 1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8퍼센트 심사팀은 A씨의 신용이 우수하고 A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업체의 매출이 전년보다 100%가량 신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8퍼센트를 통해 A씨에게 돈을 빌려준 524명은 A씨가 이자를 지불하는 만큼 연 16%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금융산업에서 고객은 은행이 정한 업무 시간과 수수료에 맞춰 거래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직접 거래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정보기술(IT)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시에 전통기관이 흡수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개척해 대안금융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기술 진보와 고객 트렌드 변화로 전통 금융이 충족시키지 못하던 고객 수요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P2P 금융이다. P2P 금융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시장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P2P 금융에 대한 규제 법이 없어 대부업자로 등록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금융시장의 국경도 허물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전 세계 50개 나라의 통화를 취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만 달러의 송금액을 처리한다. 2014년까지 누적 거래량이 45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도 공식 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비금융기관의 해외송금 규제 때문에 서비스 시행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핀테크 시장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4년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10년 만에 240여개 나라에 54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쇼핑몰 회원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남는 돈을 ‘위어바오’(MM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금융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늦은 것처럼 보였던 일본도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도쿄 비즈니스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런던의 ‘레벨39’(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기관)를 벤치마킹한 ‘피노랩’을 열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핀테크기업 6곳도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핀테크지원센터와 은행의 자체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가 조금씩 나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핀테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KTB솔루션이 레벨39에 입주한다. KTB솔루션은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서명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사인’을 개발해 런던투자청의 매칭펀드를 유치했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을 고안한 엑스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보안성 규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출시를 미뤘다. 엑스엔지니어링은 IBK 핀테크 드림랩에 입주해 투자 유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가들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은 좋지만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정보, 제품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에서도 국제 경연대회도 열리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슬금슬금 오르는 유가… 휘발유 ℓ당 1400원 코앞

    슬금슬금 오르는 유가… 휘발유 ℓ당 1400원 코앞

    캐나다 산불 등 국제 유가 급등 여파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1400원대 턱밑까지 왔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1394.34원)보다 2.5원 오른 ℓ당 1396.8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의 평균 가격은 ℓ당 1493.16원으로 치솟았다. 자동차용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도 전날(1166.90원)보다 3.47원 오른 ℓ당 1170.37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둘째 주 ℓ당 1392원으로 2009년 1월 이후 7년 만에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월에는 1352원, 3월 135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ℓ당 1362원)부터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첫째 주 1367원, 둘째 주 1376원, 셋째 주 1387원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국제 유가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보다 0.90달러 오른 배럴당 45.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 1월 21일(22.83달러)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배럴당 45달러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회복한 것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브렌트유는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7.75달러를 찍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48.74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가 단기 전망을 상향 조정해 올 하반기에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전망했던 배럴당 45달러보다 5달러 올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 이유로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내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물 가격이 보통 2~3주 뒤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며 “다음주에는 ℓ당 14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 모양과 크기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 찾았다(연구)

    코 모양과 크기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 찾았다(연구)

    유전자를 조합해 수려한 외모는 물론 뛰어난 지능을 가진 아기를 탄생시키는 SF영화 '가타카'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인간의 코 모양과 크기, 턱 돌출을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들을 찾았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그간 세계 각국 학자들은 인간의 외모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비밀을 연구해왔다. 그중 코의 경우 미(美)의 추구보다는 인류 진화론적 관점에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됐다. 잘 알려진대로 코는 숨을 쉬는데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습도와 온도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인류가 사는 환경에 따라 코의 모양도 다르게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예를 들어 유럽인들의 경우 전형적으로 길고 좁은 코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춥고 건조한 기후 탓에 이렇게 진화했다는 해석이다. 이번 UCL 연구팀은 각각 유럽(50%), 토종(45%), 아프리카(5%)계 조상을 가진 6000명의 혼혈 남미인들의 게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코의 모양과 형태를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 DCHS2, RUNX2, GLI3, PAX1 등 4개를 찾아냈으며 또한 턱 돌출과 관련된 유전자 EDAR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카우스트브 에디카리 교수는 "코의 모양과 형태를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를 처음으로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인간 얼굴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이해하는데 단초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법의학적인 기술이나 얼굴 기형과 관련된 유전적 결함을 연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뉴욕 1시간18분…美·濠 극초음속 비행기 시험 성공

    서울-뉴욕 1시간18분…美·濠 극초음속 비행기 시험 성공

    서울부터 뉴욕까지 1시간 18분만에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기 등장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미군과 호주군 합동 연구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호주 사막 지대에서 열린 극초음속 비행 기술에 관한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호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호주 우메라에 있는 세계 최대 육상 비행 실험장에서 진행된 이번 실험에서는 연구팀의 시험 비행기가 고도 약 278km에 도달했을 때 목표 속도인 마하 7.5(시속 9180㎞)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연구팀은 이 실험장과 노르웨이 안도야 로켓 발사 실험장에서 10회에 걸쳐 발사 시험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호주 과학자 알렉스 제린스키 박사는 “이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기술”이라면서 “우주 비행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세계 항공 여행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는 런던부터 시드니까지 2시간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거리가 약 1만6981km인 점을 고려하면 약 1만1044km 거리에 있는 서울부터 뉴욕까지 1시간 18분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극초음속 비행기는 음속의 5배 속도인 마하 5 이상을 안정적으로 비행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극초음속 분야 전문가인 마이클 스마트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에 따르면, 연구팀은 마하 7 이상을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교수는 “이 비행기는 스크램제트 방식으로 대기 중 산소를 연료로 사용해 초음속으로 연소하는데 연료를 탑재한 경우보다 더 가볍고 더 빠르게 비행할 수있다”면서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로켓의 대안으로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국제 비행연구실험’(HIFiRE)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에 시작됐으며 오는 2018년 안에 모든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우메라·AFP=연합뉴스(위), AFRL(미공군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마트폰 알림, ADHD와 유사한 부작용 초래(연구)

    스마트폰 알림, ADHD와 유사한 부작용 초래(연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20~30대를 보면, 주의력이 부족하고 행동이 안절부절못하거나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편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새로운 연구로는 이런 고정관념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협회(ACM) 주최 ‘컴퓨터·인간 상호작용 학회’(CHI)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알림(소리·진동)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비슷한 증상’을 명백하게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ACM CHI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회로, 미국 MIT·카네기멜런대, 일본 도쿄대 등 세계적 대학들과 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주 동안 대학생 22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알림을 소리나 진동으로 설정해 놓은 학생 그룹은 무음으로 설정해놓은 그룹보다 “부주의와 과잉 행동 증상이 많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이런 증상은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하기 어려우며,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고, 차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코스타딘 쿠스레브 박사과정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빠르고 쉽게 혼란의 원천 역할을 해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ADHD는 단순히 이런 증상을 모아놓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ADHD는 생물학적인 요인을 지닌 신경발달 장애”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이 ADHD의 원인이며 스마트폰 알림을 줄이는 것이 ADHD를 치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 결과는 끊임없는 디지털 자극이 오늘날 사회에서 문제 되고 있는 주의력 결핍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악영향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이 ‘무주의 맹청’(inattention deafness)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스마트폰에 집중해 주위에 관심을 두지 않아 일시적으로 귀가 먹은 상태’(temporarily deaf)가 되는 것을 말한다. 또한 2014년 중국 충칭시에 있는 제삼군의대학이 시행한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과 부주의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텔롯데 공모 규모 5兆 넘을까

    호텔롯데 공모 규모 5兆 넘을까

    새달 29일 코스피 상장 목표 1주에 9만 7000~12만원 희망 삼성생명 4조 8881억 넘을 수도 호텔롯데가 다음달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한 달여간의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만 5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는 분위기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실무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 측은 다음달 초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 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딜 로드쇼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의 35%를 공모할 계획이다. 10%는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25%는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 호텔롯데가 발표한 희망 공모가는 주당 9만 7000~12만원, 신주 발행을 통한 예상 공모금액은 4조 6419억~5조 7426억원이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의 기록(4조 8881억원)을 뛰어넘어 국내 증시 공모 규모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20조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경쟁 업체인 호텔신라의 주가가 올 들어 15%가량 하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고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여건도 좋지 않아 20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 대금은 약 3조 9000억원으로 예상되고, 기존 적정 가치를 더한 시가총액은 16조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다툼이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으로 번진 지난해 8월 호텔롯데 상장과 이를 통한 그룹의 지배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호텔롯데의 공모가 끝나면 98%에 이르는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이 6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 측은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현재 전 세계 3위에서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공모 자금 중 2조원 정도는 면세점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즈 in 비즈] 힘센 자들의 방조

    [비즈 in 비즈] 힘센 자들의 방조

    요즘 ‘페브리즈’ 홈페이지 첫 화면엔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란 배너가 뜹니다. 배너를 클릭하면 페브리즈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7가지 항목이 나옵니다. 지난 18일까지 이 중 첫째 항목엔 “환경부에서도 페브리즈의 안전성을 입증하였습니다”란 문구가 선명했습니다. 19일엔 이 문구가 사라졌습니다. 전날 “한국피앤지(P&G)가 아직 흡입독성 실험도 해 본 적 없이 환경부를 인용해 페브리즈의 안전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5월 19일자 1면)하자 정부가 한국피앤지에 해당 문구 삭제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다국적기업인 이 회사의 홈페이지 관리 부서가 인도에 있는 탓에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기업은 정부 요청을 최대한 빠르게 수용했습니다. 이미 한 달 전에 기업의 기민한 대응 행태를 확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인을 본격 소환조사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지난달 18일부터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RB코리아) 등의 사과와 피해보상 약속이 이어졌습니다. 2011년 8월 보건복지부가 원인미상 폐 손상 위험 요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하는 역학조사를 내놓아도 반응이 없던 기업들입니다. 형사 고발, 1인 시위, RB코리아의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의 원정 시위에도 꿈쩍 않던 기업들입니다. 결국 정부와 검찰만이 기업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 힘을 지녔다는 현실이 최근 기업들의 태도 변화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1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동안 이 힘센 이들이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란 희대의 화학 참사가 일상 중에 벌어진 게 경악스럽다면 그 후의 일들은 더 공포스럽습니다. 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파악한 정부가 해당 업체를 즉시 고발하지 않아 제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운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에 나서야 했나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겪었는데도, 왜 정부는 고위험 생활화학제품을 적발한 뒤 기업에 소명할 몇 달의 시간을 내준 뒤에야 제품명을 공개하나요. 정부의 뒷북 행정이 비판받아 마땅한 이유입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종이에 스마트폰 댔더니… 피아노 연주가 술술

    종이에 스마트폰 댔더니… 피아노 연주가 술술

    개발자 스즈키 유리 ‘기술 + 음악’ “어린이 문화예술 놀이 수단되길” 라면 상자를 뜯어 기타 모양으로 오려 낸 다음 줄을 매달아 목에 걸었다. A, F, Dm 등 연주 코드를 한 자씩 적어 넣어 기타에 붙였다. 스마트폰 앞에 서서 손으로 퉁기는 흉내를 내 본다. 놀랍게도 음악이 흘러나왔다. 계이름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원형 판에 붙이고 돌리면 스스로 연주하는 피아노가 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음악 연주 애플리케이션(앱) ‘AR 음악 키트’다. 이 앱을 개발한 소리예술가 스즈키 유리(36)를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 ‘I/O 2016’에서 만났다. 스즈키는 구글 정보 예술팀과 함께 한 달에 걸쳐 AR 음악 키트를 만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영어 철자로 적힌 코드와 계이름을 인식하면 해당 음을 내도록 한 원리다. 스즈키는 이 앱을 자신의 딸을 비롯한 아이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기술(IT)에 흥미를 느끼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놀이 수단으로 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예술가 그룹인 메이와 덴키에서 일하면서 음악과 기술에 대해 강한 흥미를 느꼈다. 영국에 건너가 런던 왕립 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2008년 졸업 후 런던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구글, 파나소닉, 디즈니 등 큰 기업과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있다. 그는 “음악과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기술과 음악의 접목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마트폰 소리·진동, ADHD와 비슷한 증상 유발한다”(美 연구)

    “스마트폰 소리·진동, ADHD와 비슷한 증상 유발한다”(美 연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20~30대를 보면, 주의력이 부족하고 행동이 안절부절못하거나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편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새로운 연구로는 이런 고정관념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협회(ACM) 주최 ‘컴퓨터·인간 상호작용 학회’(CHI)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알림(소리·진동)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비슷한 증상’을 명백하게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ACM CHI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회로, 미국 MIT·카네기멜런대, 일본 도쿄대 등 세계적 대학들과 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주 동안 대학생 22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알림을 소리나 진동으로 설정해 놓은 학생 그룹은 무음으로 설정해놓은 그룹보다 “부주의와 과잉 행동 증상이 많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이런 증상은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하기 어려우며,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고, 차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코스타딘 쿠스레브 박사과정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빠르고 쉽게 혼란의 원천 역할을 해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ADHD는 단순히 이런 증상을 모아놓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ADHD는 생물학적인 요인을 지닌 신경발달 장애”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이 ADHD의 원인이며 스마트폰 알림을 줄이는 것이 ADHD를 치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 결과는 끊임없는 디지털 자극이 오늘날 사회에서 문제 되고 있는 주의력 결핍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악영향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이 ‘무주의 맹청’(inattention deafness)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스마트폰에 집중해 주위에 관심을 두지 않아 일시적으로 귀가 먹은 상태’(temporarily deaf)가 되는 것을 말한다. 또한 2014년 중국 충칭시에 있는 제삼군의대학이 시행한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과 부주의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 한류는 곧 번역이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문화 한류는 곧 번역이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어쨌든 한국문학은 데버러 스미스(28)라는 영국인 번역가에게 큰 빚을 지게 됐다. 노벨문학상이 좌절될 때마다 미숙한 번역이 문제점으로 꼽혔는데, 이번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상은 어떤 언어로 쓰였든 영어로 널리 읽히는 작가의 공을 기리는 취지에서 맨부커상의 자매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올해부터는 번역상의 의미도 포함해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에 상을 수여하게 됐다. 영광스런 첫 수상 작가인 한강과 함께 번역자인 스미스가 공동 수상자가 된 이유다. 외국 문학의 국제화에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 사례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의 영어 번역판을 ‘놀라운 번역’으로 평가하면서 “‘채식주의자’가 영어에 들어맞는 목소리를 찾았다”고 스미스의 번역을 극찬했다. 한국어를 배운 지 7년 만의 성과라니 집중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한강과 스미스의 만남과 인연, 맨부커상 공동 수상에 이르는 이들의 성취는 우연한 일이었을까. 그럴 리는 없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인 매개 역할을 하면서 적잖은 공을 세운 곳이 한국문학번역원이다. ‘채식주의자’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서 2010년 출간된 데 이어 스페인과 중국, 포르투갈, 폴란드에서 출간된 후 영미권 진출을 노리던 중 번역가 스미스와 만나게 됐다. 2014년 런던 도서전에서 한국 주빈국 행사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던 스미스는 영국의 대표 문예지인 ‘그란타’를 인수한 포르토벨로 출판사 편집자에게 ‘채식주의자’의 영역 샘플과 함께 홍보 자료를 건넸다. 이 자료를 본 편집자가 작가와 작품에 흥미를 느껴 런던과 에든버러 등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 한강 작가를 초대했고, 영국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출판사가 출간을 확정했다. 국제적으로 활발한 한국문학번역원의 네트워킹과 치밀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명칭에서 보듯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모토로 2001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한국문학의 번역 지원과 번역 전문가 양성을 주로 한다. 한국문학 번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계에 문학 한류(韓流)를 조성할 목적, 즉 ‘노벨상 프로젝트’로 출범했는데 그간 우여곡절도 적잖았다. 특히 지난해 큰 위기였다. 공공기관 기능 조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정부의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돼 홍역을 치르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인과론적이지만 맨부커상 수상은 기사회생의 결과인 셈이다. 그간 한국문학번역원은 상당한 정도의 번역 및 출판 지원 실적을 냈다. 출범 이래 15년간 34개 언어권에 1234건의 번역을, 30개 언어권에 856종의 출판을 지원했다. 해외 유수 출판사와는 양해각서(MOU)를 맺어 한국문학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의 ‘한국문학총서’와 펭귄 출판사의 ‘한국고전문학시리즈’, 일본 헤이본샤 동양문고의 ‘한국고전·현대문학 시리즈’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 외에 해당 기관과 단체의 요청에 따라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공연과 영상물의 자막 번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분야든 해외 진출의 성패가 번역에 달려 있는 만큼 이참에 그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이 세계를 지향할 경우 ‘한류는 곧 번역이다’라는 말은 지나친 말이 아니다.
  • 베이징올림픽 출전 31명 8년 뒤에도 도핑 적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454명의 샘플을 새로운 분석 기법으로 검사해 6개 종목 31명의 도핑(금지약물 사용) 사실을 적발했다. IOC는 17일(현지시간) “선수들의 명단을 조만간 1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통보할 예정이며 이들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8년 전 대회 직후에는 4500여명의 샘플을 검사해 9명의 도핑 혐의만 밝혀냈는데 검사 기법의 진전으로 이렇게 늘어났다. 또 애초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만으로 재검사 대상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250명의 샘플도 재검사하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자들의 샘플도 다시 검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런 모든 조치는 용납할 수 없는 속임수들에 힘 있는 타격이 된다”며 “우리는 샘플을 10년 동안 보관해 이런 속임수가 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의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29)가 멜도니움 복용과 관련해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내릴 수 있는 4년의 출전 정지 징계가 가혹하다고 18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패널들에게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WADA가 지난 1월 1일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해 놓고도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4월 1일 이전 복용한 이들은 면책될 수 있다고 공표한 잘못이 있다며 6개월~1년 정도의 징계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일무이’ 최고등급 핑크 다이아, 370억원 사상최고가 낙찰

    ‘유일무이’ 최고등급 핑크 다이아, 370억원 사상최고가 낙찰

    경매에 나온 최고등급 핑크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큰 ‘유니크 핑크’(Unique Pink)가 우리 돈으로 370억 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됐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 출품된 15.38캐럿 팬시 비비드(FV) 등급 핑크 다이아몬드가 3080만 스위스프랑(약 370억89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15.38캐럿은 3.076g을 의미하며, 팬시 비비드(FV) 등급은 유색 다이아몬드 등급 가운데 색과 투명도에서 최상급에 해당한다. 우리 말로 ‘유일무이한 분홍색’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경매에 출품된 최고 등급의 핑크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크다. 세계적인 보석감정기관 미국보석감정협회(GIA)로부터 극히 희귀하고 특출한 다이아몬드라고 평가받았다는 것이 소더비 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물방울 모양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페어컷’(서양 배 모양)으로 세공된 이 다이아몬드는 경매 전 낙찰 예상가가 2800만~3800만 달러(약 330억~448억원)로 예상됐다. 경매 하이라이트였던 이 다이아몬드는 경매 하우스에 모인 약 150명의 참가자를 앞에 두고 익명의 참가자 2명이 전화로 입찰 경쟁을 벌였고, 결국 아시아 지역에서 참가한 한 개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핑크 다이아몬드 경매 최고가는 2010년 제네바에서 런던 귀금속 상인 로렌스 그래프에게 4600만 달러(당시 약 523억원)에 낙찰된 24.78캐럿 핑크 다이아몬드 ‘그래프 핑크’(Graff Pink)다. 그래프 핑크는 팬시 비비드(FV) 등급보다 한 단계 아래인 팬시 인텐스(FI) 등급이지만 ‘유니크 핑크’보다 중량이 1.5배 이상 무거운 것도 낙찰가에 영향을 준 듯하다. 이 외에도 이날 소더비 경매에서는 7.32캐럿 블루 다이아몬드가 1710만 달러(약 201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소더비 경매 다음 날에는 라이벌 업체 크리스티가 역시 제네바에서 블루 다이아몬드를 내놓는다. ‘오펜하이머 블루’(Oppenheimer Blue)로 명명된 이 다이아몬드는 14.62캐럿으로 최대 낙찰 예상가는 4500만 달러(약 530억원)다. 사진=제네바·AP=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출전 31명 도핑 적발… 8년 전에는 9명 뿐

    베이징올림픽 출전 31명 도핑 적발… 8년 전에는 9명 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마친 뒤 대회에 출전했던 4500여명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9명의 도핑(금지약물 사용) 혐의를 밝혀냈는데 8년 만에 새로운 검사 기법으로는 454명의 샘플 중에서 6개 종목 31명의 도핑 사실을 밝혀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이들의 샘플을 새롭게 검사한 결과 이들의 불법 행위를 밝혀냈다며 해당 선수들의 명단은 조만간 1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통보해 이들이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IOC는 애초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만으로 454명의 샘플을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250명의 샘플도 재검토해 마찬가지로 도핑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런 모든 조치들은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속임수들에게 힘있는 타격이 된다”며 “다시 한번 도핑하는 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리는 샘플을 10년 동안 보관해 이런 속임수가 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B샘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NOC는 선수의 이름을 공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29)가 멜도니움 복용 의혹과 관련해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내린 4년 출전 정지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며 18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패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WADA가 1월 1일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해놓고 과학적 증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4월에야 이를 공표한 잘못이 있다며 6개월~1년 정도의 출전 정지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태환 리우 불씨 사나… 김정행 “올림픽 나갔으면”

    박태환 리우 불씨 사나… 김정행 “올림픽 나갔으면”

    “개인적 의견… 국민 70% 찬성, 체육회 내부 절차·의견 거쳐야” 수영선수 박태환(27)의 리우올림픽행 불씨가 꺼져 가고 있는 가운데 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이 올림픽 출전 지지 발언을 해 주목된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파크하얏트에서 열린 역대 올림픽 선수단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도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박태환이 올림픽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올해 3월 징계가 만료됐지만 ‘징계가 끝나도 3년 이내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대표팀 선발 규정에 발목을 잡혀 리우올림픽 출전이 일단 좌절됐다. 이에 박태환은 이중 징계의 부당함을 근거로 지난달 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했다. 김 회장은 “박태환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물어보니 답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약물 등 스포츠 4대 악에 해당하는 것들은 당연히 없어져야겠지만 국민 여론의 70% 이상이 박태환의 출전에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회장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박태환의 리우행 불씨가 거의 꺼져 가는 상황에서 마음먹고 한 공개 발언이 앞으로 대한체육회 입장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리를 함께한 전 올림픽 선수단장들도 김 회장과 한목소리를 내 중단된 박태환의 리우 행보는 관측이 쉽지 않게 됐다. 2012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을 지낸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수영연맹 회장을 하면서 박태환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잘못했지만 노력도 많이 했고 반성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수의 재능을 묵히기보다 재기할 기회를 줘 올림픽을 통해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대회 선수단장을 한 신박제 전 단장 역시 “박태환 선수에게 국위 선양을 할 기회를 줘서 국민을 하나로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려면 먼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의견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이후 이사회에서 개정을 의결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지난 11일 1차 회의에서 선발 규정 개정에 대한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지난달 ‘개정 요청이 있더라도 특정인을 위한 규정 개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CAS에 박태환의 중재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25일에는 조영호 사무총장과 박태환 측의 면담도 잡혀 있다. 리우올림픽을 80여일 앞두고 ‘박태환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새 영화] ‘싱 스트리트’

    [새 영화] ‘싱 스트리트’

    음악 영화라고 하면 존 카니 감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존재를 널리 알렸던 작품이 바로 ‘원스’(2006)다. 남녀 음악인들의 사랑과 열정을 그렸다. 미국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 뮤지션으로, 주연을 맡았던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는 영화 덕택에 수차례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존 카니 감독은 글렌 한사드가 이끄는 밴드 ‘더 프레임스’에 잠시 몸담으며 베이스 기타를 치고 뮤직 비디오까지 만든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다음 작품이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찍은 ‘비긴 에게인’(2013)이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에 인기 절정의 밴드 마룬5의 애덤 리바인까지 가세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 관객 340만명을 동원하며 아트 버스터로 등극했다. 존 카니 감독이 이번엔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돌이키며 음악 영화를 만들었다. 19일 개봉하는 ‘싱 스트리트’를 통해서다. 불황이 몰아치던 1980년대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낸 아일랜드 더블린이 배경이다. 한 소년이 음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첫 사랑, 첫 밴드, 첫 음악의 경험을 풋풋하게 풀어낸다. 전작들에 견줘 가족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 있다. 중산층 가정의 막내 코너는 아버지가 실직을 하는 바람에 멀쩡하게 다니던 학교를 떠나 빈민가의 ‘싱 스트리트’로 전학 간다. 몇몇 친구들은 텃세를 부리고, 목사인 교장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앞뒤가 막혔다. 코너는 영국 런던에서 모델이 될 거라는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만나고 한눈에 반한다.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밴드를 하고 있다고 허풍을 치며 뮤직 비디오에 출연해 달라고 부탁한다. 급한 대로 학교 친구들을 모아 급조한 밴드 이름은 ‘싱 스트리트’. 부모가 불화를 겪고 있는 집이나 학교나 답답한 것은 마친가지. 코너는 라피나에게 영감을 얻어 자신의 노래를 만드는 데 열중한다. 허술하지만 진지하게, 당대 인기 밴드들을 흉내 내며 뮤직 비디오를 찍는 장면이 백미다. 합주, 공연 장면 또한 이보다 더 흥겨울 수 없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이 성찬이다. 1980년대 활동 경험이 있는 뮤지션 게리 클라크와 협업을 했다. 게리 클라크가 빚어낸 극중 코너의 자작곡들도 빛나지만 모터헤드, 듀란듀란, 더 잼, 홀 앤 오츠, 더 큐어, 클래쉬 등의 주옥같은 노래가 곳곳에서 영롱하게 빛난다. 코너가 자신의 장르를 미래파라고 말하는 것처럼 시대를 앞서간 음악들이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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