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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에 가려진 北… 역대 최고 순위 오를까

    베일에 가려진 北… 역대 최고 순위 오를까

    AP통신 “금3·은4·동2” 예상 림정심·정학진 ‘다크호스’ 주목 ‘베일’에 가려진 북한 스포츠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리우에 입성해 적응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단장 윤성범)은 1일 입촌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윤 단장은 “인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9개 종목에 선수 31명을 파견했다. 9개 종목은 육상,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이다. 하지만 출전 선수는 당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36명보다 줄었다. 최근 약물 파문 등으로 일부 선수의 출전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런던대회 역도 남자 금메달리스트 김은국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이번 엔트리에서 빠졌다. 북한은 리우에서 런던대회 때보다 다소 뒤지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당시 북한은 역도 3개, 유도 1개 등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20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성과를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금4·동5, 16위)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AP 통신은 이날 북한이 금 3, 은 4, 동메달 2개를 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금 3, 은 1, 동메달 4개 등 종합 28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터라 깜짝 금메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녀 역도 엄윤철(56㎏급)과 김국향(75㎏급), 남녀 체조 리세광과 홍은정, 다이빙 김국향 등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여자 역도 림정심(75kg급), 레슬링 남녀 자유형 정학진(57kg급)과 정명숙(53kg급) 등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이번주 일요일은, 金金金金金요일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이번주 일요일은, 金金金金金요일

    ‘첫 출발’ 사격 진종오 3연패 겨냥·우여곡절 ‘마린보이’ 박태환 3연속 메달 노크개막 이튿날 7일 양궁·유도·펜싱 등 금메달 최대 5개 쏟아질 듯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태극 전사들의 첫 ‘골든데이’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이 될 전망이다. ‘10-10’(금메달 10개 이상, 순위 10위권 이내)을 목표로 결전에 나선 204명의 태극 전사는 개막일 다음날인 7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금빛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통의 메달 효자 종목인 사격과 양궁, 펜싱을 비롯해 수영, 유도 등에서 ‘무더기 금’까지 기대케 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주장인 진종오는 7일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 총성을 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해 한국의 대회 1호 금메달을 선물한 진종오는 이번에도 우승하면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1초 오심’ 펜싱 신아람 설욕의 찌르기 사격에 이어 양궁이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이 같은 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남자 단체전 우승에 도전하고, 남자 유도 60㎏급 김원진과 여자 유도 48㎏급 정보경은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금메달 메치기에 나선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 사건으로 눈물을 쏟은 신아람은 펜싱 여자 에페에서 설욕의 금메달을 노린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 유도 ‘금빛 메치기’ 뭐니 뭐니 해도 7일의 하이라이트는 ‘도핑 파문’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티켓을 따낸 ‘마린보이’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이다. 박태환은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남자 수영 400m 자유형에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대회 4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은 4년 뒤 런던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리우에서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크한다. 최대 5개의 무더기 금메달로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한 뒤인 8일에도 ‘금메달 낭보’는 계속된다. 여자 양궁의 기보배, 최미선, 장혜진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이번에도 금과녁을 맞히면 8회 연속 금메달의 대업을 완성하게 된다. 9일은 선수단이 가장 기대하는 유력한 골든데이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날아와 태극마크를 단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이 남자 유도 73㎏급에서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여자 사격 ‘간판’ 김장미 2연속 저격 2012년 런던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펜싱 사브르의 ‘에이스’ 김지연도 두 대회 연속 금메달 달성이 기대된다. 수영에서는 박태환이 또 한번 자신의 주 종목인 200m 자유형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대회에서 모두 200m 은메달을 따낸 만큼 3개 대회 연속 메달 달성 여부에도 잔뜩 눈길이 쏠린다.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는 10일 25m 권총에서 4년 전 런던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사냥을 준비한다. 11일에도 사격이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베이징과 런던에서 50m 권총을 석권한 진종오는 3개 대회 연속 ‘금빛 총성’을 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진종오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종목 첫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12~13일은 세계 최강 남녀 양궁이 동반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회 후반기에 접어드는 15일부터는 ‘메달 텃밭’ 레슬링과 태권도가 금메달 수확을 기다린다. 런던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김현우가 15일 올림픽 2연패 ‘굴리기’에 나서고 15일에는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핑퐁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이 ‘금샷’을 날릴 채비를 마칠 예정이다. 태권도는 18~21일 남자 58kg급 김태훈과 여자 49kg급 김소희를 비롯해 남자 68kg급 ‘강자’ 이대훈 등이 종주국의 명예를 걸고 금빛 발차기에 나선다. ●박인비·전인지 등 女골프 ‘대미의 금샷’ 20일에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이 치러지는데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의 활약이 기대된다. 리듬체조 손연재는 21일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고, 같은 날 세계 여자 골프계를 휩쓰는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 4명이 금메달 사냥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자칭 ‘체육강국’ 北, 선수단 훈련 보도 후끈

    북한이 ‘권력 실세’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5일(현지시간)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재 국면에 ‘스포츠외교’를 통한 이미지 개선이란 정치적 목적이 강하지만 ‘체육강국’을 자처하는 북한이 올림픽 무대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하고 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 공동구호에 ‘체육강국’을 포함시키는 등 체제 차원에서 체육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당시 정치국 결정서는 체육사업을 “국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선군조선의 불굴의 기상과 존엄을 만방에 떨치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서 매우 중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체육을 곧 국력 및 체제 강화의 수단으로 이해한 것이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체육기재 생산 공장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이 한반도 내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지위를 가지면서 1963년까지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이후 국호로 논란을 겪다 1969년 IOC에서 북한 정식 국호를 ‘DPRK’로 정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세계대회에 참가했다. 하계올림픽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출전이 처음이었다. 당시 사격 50m 소총 종목에서 리호준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철봉에서 리송섭이 ‘허공에서 두 바퀴 돌아 360도 방향 바꾸기’(리송섭 내리기) 동작을 처음 해내 화제가 됐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매체들은 올 초부터 북한 선수단의 ‘입장권’(출전권) 획득 및 훈련 소식들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리우 현지의 선수촌 준공 소식과 테러 위협 등 브라질 치안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북한 선수 및 감독들은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공화국영웅, 노력영웅,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 각종 칭호를 수여받는다. 이런 칭호를 받으면 자동차와 아파트, 연금 등 혜택도 따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금애(유도), 김은국(역도) 등은 노력영웅 칭호와 함께 훈장을 받았다. 북한 최고의 명예칭호인 공화국영웅은 19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이 체육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받은 적이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먼저 빛났던 스타 새 ★ 탄생 이끈다

    5일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선수가 누군지는 몰라도 감독 이름은 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선수 시절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브라질에 입성해 메달을 노린다. 유도와 레슬링은 코칭 스태프 면면이 화려하다. 유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송대남(37), 최민호(36), 이원희(35)가 나란히 코치를 맡고 있다. 이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판승의 사나이’로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최민호 코치는 2008년 베이징 대회 60㎏급, 송대남 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 90㎏ 우승자다.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을 지도하는 안한봉(48), 박장순(48) 감독이 팬들에게 친숙하다. 이들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레슬링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체조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오심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던 양태영(36)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역도에서는 ‘스마일 역사’로 유명했던 이배영(37) 코치가 메달 조련에 나섰다. 핸드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 명승부 당시의 실제 주인공 임영철(56)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아시아의 거포’로 유명했던 조치효(46) 코치가 임 감독을 보좌한다. 탁구 사령탑은 이번 대회 골프 선수로 출전하는 안병훈(25·CJ)의 부친이자 현역 시절 중국 탁구 국가대표 자오즈민과 결혼해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던 안재형(51) 감독이다. 골프에선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최경주(46·SK텔레콤)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남녀 코치를 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배드민턴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배드민턴

    “천적은 없다.”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선수 14명)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시차 등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오는 5일까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7일 격전지 브라질에 입성한다. 이어 12일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강호들과 본격 ‘라켓 전쟁’에 돌입한다. 5개 전 종목 출전권을 딴 한국은 1개 이상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 1개로 부진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다짐이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남자복식의 이용대-유연성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면서도 “경쟁자들의 기량 차이가 종이 한 장”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에게는 리우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유연성(30·수원시청)과 짝을 이룬 남복에서 금메달 ‘한’을 풀어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각오다. 둘이 금 사냥에 성공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김동문-하태권) 이후 12년 만이다. 이용대는 20살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재성과 짝을 이룬 남복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대신 이효정과 나선 혼합복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고 우승 뒤 여심을 녹이는 ‘윙크’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남복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런던에서 동메달에 그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대회 직후 고성현(김천시청)과 팀을 꾸렸다가 2013년 말 유연성과 한 조를 이루면서 정상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둘은 ‘찰떡호흡’으로 2014년 8월 이후 2년째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둘의 금메달 가도에 최대 걸림돌은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아산(29)-헨드라 세티아완(32)이다. 중국의 푸하이펑-장난(세계 4위)도 위협적이지만 큰 경기마다 발목을 잡는 아산-세티아완이 ‘천적’이다. 이용대-유연성은 상대 전적에서 7승 6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산-세티아완은 2014년 5월 세계남자단체선수권에 이어 그해 안방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을 제물로 금을 챙겨 갔다. 지난해 슈퍼시리즈 ‘왕중왕전’인 마스터스 파이널 준결승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의 2연패에 딴죽을 걸었다. 세티아완은 동남아인 특유의 유연성으로 ‘현란한’ 네트플레이를 펼치고 아산은 후위에서 무서운 스매싱을 구사한다. 이용대-유연성의 장단점은 물론 공수 전환 동선까지도 꿰고 있다. 하지만 아산-세티아완도 공수 전환이 매끄럽지 않은 약점이 있다. 이용대-유연성은 약점 공략을 위해 둘을 겨낭한 ‘맞춤형’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기량 차이가 없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집중력에서 승부가 날 태세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정신 무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조 추첨에서 이용대-유연성은 A조, 아산-세티아완은 D조에 편성돼 결승에서나 맞붙게 됐다. A조는 리성무-차이자신(대만·세계 19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13위),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36위) 등으로 짜여 이용대-유연성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D조에는 차이바오-훙웨이(중국·5위),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일본·8위) 등이 포진해 아산-세티아완은 녹록지 않은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北 돌연 ‘스포츠외교’… 제재국면 전환 나서

    北 돌연 ‘스포츠외교’… 제재국면 전환 나서

    “평창올림픽 참가도 문제없어” 국제사회의 고립이 연일 심화되고 있는 북한이 오는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권력 실세’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했다. 북한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박명철 체육상을 단장으로 파견했었다. ‘스포츠 외교’를 명분으로 국제사회에 체제 정당성을 홍보하고 대북 제재 국면의 전환을 꾀하는 듯한 모양새다. 31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최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은 리우올림픽 참가를 위해 지난 30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중국에 며칠 체류하거나 제3국을 거쳐 브라질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브라질을 가기 위해 단순히 거쳐 가는 측면이 크다.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중국 측 인사와 별도 면담 등이 잡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리(VOA)는 북한 리용선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30일 보도했다. 그는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통일에 이바지되는 일인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라며 “빨리 마주 앉아 무엇을 전진시키고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할지 말이 오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권도 있어요” 재미있는 올림픽 말 수송 “제트 래그 없을 걸요”

    “여권도 있어요” 재미있는 올림픽 말 수송 “제트 래그 없을 걸요”

     전세기를 동원하는 등의 여행 계획은 3년 전인 2013년 초부터 짰다. 엄청난 짐에다 기내에서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곁에는 훌륭한 친구가 붙어 있어야 하고?.  할리우드 슈퍼스타나 팝 디바의 얘기가 아니다. 올림픽 승마와 근대5종 경기에 어쩌면 선수보다 중요한 ´귀하신 말´ 얘기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는 말은 300마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모두 34마리의 말을 태운 전세기가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해 리우로 떠난 것을 계기로 영국 BBC가 말 승객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정리해 눈길을 끈다. 대회에 참가하는 말 가운데 200마리 정도는 스탠스테드와 벨기에 리에주, 미국 마이애미 등에서 떠나 리우로 향한다. 그런데 이곳 스탠스테드에서는 영국뿐만아니라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짐바브웨, 이탈리아, 일본과 중국, 심지어 개최국 브라질 선수들이 탈 말까지 탑승한다.    이날 비행기는 대회 들어 처음 말들을 실어 날았는데 음식만 6톤, 장비 10톤 등 모두 17톤의 화물이 실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들도 마리당 무게 제한이 있어 자기 몸무게에다 각기 물통, 압정 가방과 담요. 깔판 등을 합쳐 계산한다. 물기를 머금은 생목초도 실린다. 이렇게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들을 모두 합하니 100만파운드(약 14억 7000만원) 정도 됐다.    말은 태어날 때 몸의 특징이나 크기 등이 적힌 여권을 발급받는다. 사람처럼 공항 검색대의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하지 않지만 아래 515㎏ 나가는 말의 특징을 기록한 그림 설명이 붙여진다. 이들 말들은 국제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상세한 내용이 추가되고 국제승마스포츠연맹(IFES)의 관리를 받게 된다.    말들의 탑승 시간은 사람보다 훨씬 길어 2~4시간쯤 걸린다. 민감한 동물인 말들의 신경이 바짝 서기 때문이다. 보통 지상에서 스톨에 태워지는데 도로를 이동해 공항에 도착, 내려진 뒤 다시 기계장치를 이용해 들어올려져 기내로 진입하는데 처음 당하는 녀석들은 날뛰다 몸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보통 한 스툴에 세 마리씩 자리하는데 영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만큼 특별 대우를 해 두 마리만 자리해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널찍하게 차지한다.    말은 정서적 교감을 매우 중시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사람 같으면 혼자 자리를 다 차지하려 하겠지만 말들은 둘이 있을 때 훨씬 행복해 한다. 하지만 서로 불편해 하는 말들끼리 붙어 있게 하는 건 매우 위험해 특히 조심해야 한다. IFES는 종마들을 비행기 앞자리에 있게 해 암말로부터 떨어뜨려 놓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탠스테드에서 리우까지 9319㎞를 비행하는 12시간 내내 말들은 서 있게 된다. 그래도 구멍 난 곳이나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는 도로 위를 달릴 때보다 비행 중 훨씬 편안함을 느낀다. 공기정화 장치로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무엇보다 서서 졸 수 있기 때문이다. 말 다리에는 일종의 잠금 장치가 있어 조는 동안 절대로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준다.    기내식은 건초와 물만 제공되며 더 모험을 즐기는 쪽은 마실 물에 사과주스를 타 마신다. 영국 대표팀의 스탭 리즈 브라운은 “ 말들이 건초를 씹으면 기내 압력의 변화를 감지해 머리에 공기가 들어올 구멍을 넓히고 목을 더 벌리게 만든다. 먹는 것은 아무튼 그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벌써 다섯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영국 대표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요기 브라이스너는 “말보다 스탭 몇몇이 훨씬 열악한 여정에 오른다”며 웃었다. 화물기에 자리 하나 얻어 앉아 있다가 승무원처럼 움직여 말들이 먹을 물을 채우거나 말들이 따듯하게 지내는지 등 모든 것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거리 비행 여파로 새벽 3시에 깨어나 다시 잠이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하기 마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영국 대표팀과 일했던 브라운은 “말들에 제트 래그가 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말들은 우리처럼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자지 않는다. 원할 때 잠깐 졸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표팀의 15마리 말은 출국하기 전날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으며 리우에 도착한 날에도 하게 된다. 브라이스너는 “말들이 비행 중 완전 탈수되거나 약간이라도 체중이 줄면 대체할 말을 찾아야 한다. 말들은 인간보다 훨씬 빨리, 많이 탈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24시간만 지나면 완전 정상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엘리트 말들은 여행이 일상이 된다. 예를 들어 영국 선수 벤 마허르의 말은 지난 시즌에만 비행기에 14번이나 올랐다. 그래서 걱정되는 게 호흡기 질환 감염 위험이다. 브라운은 “그들은 비행 중 머리를 바짝 들고 있게 된다. 보통 그렇게 오랜 시간 머리를 들고 서 있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비강(鼻腔)을 비워두지 못하게 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가 흔히 흉막(늑막) 폐렴이라는 것”이다.    브라이스너는 좋은 ´공기 질´을 강조하면서 말들 주위의 건초가 물에 젖으면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들은 건초에도 민감해 남미 대륙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 건초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브라질 건초를 수입해 적응시켰을 정도로 영국 대표팀의 정성은 지극하다. 영국 승마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5개나 땄다. 이렇게 어쩌면 선수보다 말들에 더 지극 정성을 쏟은 영국 승마가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얼마나 수확할지도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냉장고 속 토마토가 며칠 못가 물러진 건 ‘이것’ 때문

    냉장고 속 토마토가 며칠 못가 물러진 건 ‘이것’ 때문

    슈퍼푸드로 꼽히는 토마토는 영양가와 맛에 비해 보관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단점이 있다. 냉장보관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표면이 무르기 마련인데. 최근 해외 연구진은 토마토를 무르게 하는 효소를 찾아내고 이를 변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노팅엄대학교와 런던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토마토의 겉과 속을 무르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 안에 든 효소가 맛이나 영양소 등과 관계없이 토마토를 무르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 연구진은 토마토의 단단함을 이루는 세포벽이 숙성 과정에서 어떻게 물러지는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의 효소인 펙테이트리에이즈(pectate lyase)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펙테이트리에이즈는 토마토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과일에 든 다당류의 하나이자,토마토 세포 벽에 있는 펙틴(pectin)을 분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효소가 든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변형할 경우 토마토가 기존보다 더욱 느린 속도로 물러졌으며, 이에 반해 토마토의 색상이나 산도, 당도, 향 등은 기존의 토마토의 변화 속도와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진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욱 영양가 있고 맛이 좋은 새로운 토마토 종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숙성 정도와 상관없이 과일의 연화(軟化)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쉽게, 혹은 금방 무르는 토마토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무르는 성질이 강한 다른 과일을 재배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최고 학술지인 ‘네이쳐 바이오테크널러지’(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1일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확정됐을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메이의 패셔너블한 구두에 주목했다. 영국 최대 일간지 선은 1면에 메이의 발목과 표범 무늬 힐을 크게 확대해 싣고 그 밑에 메이의 남성 라이벌들의 사진을 나열해 메이가 그들을 힐로 짓밟는 모습을 연출했다. 1면 제목은 “HEEL, BOYS”였다.‘힐’(Heel)은 구두의 한 종류를 뜻할 뿐만 아니라 ‘이만 멈추고 나를 따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날 선은 메이의 내각 인선을 전망하는 기사 제목을 뮤지컬 ‘핫 슈 셔플’(Hot Shoe Shuffle)을 패러디해 ‘핫 슈 리셔플’(Reshuffle·개각)로 달았다. ●英 메이 총리, 표범 무늬 힐 등에 대중 관심 쏠려 메이 구두에 대한 집착은 다른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데일리스타는 “May´s a shoe-in”(메이가 사실상 총리)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사실상 확정된 후보’라는 의미의 ‘shoo-in’을 같은 발음의 신발(shoe)로 바꿔 말장난을 한 것이다. 미러의 이날 헤드라인은 “테리사 메이, 힐을 신은 목사의 딸이 새 총리가 되다”였다. 한국 언론들도 메이가 과거 착용했던 다양한 구두와 의상들을 소개하며 ‘마거릿 대처 이후 첫 여성 총리’와 ‘패셔니스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언론이 메이의 패션을 집중 보도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메이의 패션에 쏠리게 됐다. 메이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7월 초부터 총리로 확정된 11일까지 구글에서 ‘테리사 메이 구두’, ‘테리사 메이 패션’이라는 검색 빈도가 다른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뛰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러는 “메이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 정치권에 화려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메이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메이의 경력과 역량, 정책 노선에 ‘어두움’을 가져왔다. CNN은 “메이는 새로운 총리로서 정치적 야망보다는 패션 감각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는 30년간의 정치 경력과 주요 각료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언론은 그의 능력보다는 의상에만 주목한다”고 비판했다. 일간 메트로는 “사람들은 메이가 옷을 잘 입기 때문에 총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언론과 대중이 메이의 패션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현상을 꼬집었다. ●메이-메르켈 만남, 브렉시트보다 구두 더 부각 하지만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은 성별에 따라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 메이의 전임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2010년 총리로 취임했을 당시 영국 일간지 1면 사진은 캐머런과 그의 부인 서맨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메이의 힐을 강조한 선의 1면처럼 캐머런의 구두, 넥타이 등 패션 소품을 강조한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영국의 네티즌들은 지난 12일 메이의 힐이 1면에 실린 선이 나오자마자 “선의 1면은 성차별적이다. 왜 여성의 옷과 구두만 주목받아야 하는가”, “캐머런의 패셔너블한 구두를 다룬 1면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메이의 패션 이슈가 다른 중요한 이슈마저 삼켜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매체 매셔블은 “우리가 모두 메이의 구두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같은 일상에 막대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는 지난 15일 브렉시트 결정에 반발해 영연방을 탈퇴하려는 스코틀랜드의 니컬라 스터전 수석장관과 처음 회동했으며, 20일 EU와의 탈퇴 협상에서 메인 파트너가 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첫 회담을 가진 뒤 총리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두 회담 모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들은 ‘여성 정치인의 만남’을 부각하며 스터전과 메이, 메르켈과 메이의 패션을 비교하기 바빴다.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두 여성 정상의 발목과 구두만 포착된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는 “메이의 옷차림이 메르켈의 특색 없는 재킷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며 영국과 독일의 정상회담을 정리·보도했다. 제시카 스미스 런던대 연구원은 “여성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들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든다”며 “언론이 여성 정치인의 구두만 이야기한다면 엄중한 시기에 여성 정치인이 관철하고자 하는 중요한 정책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美 클린턴, 경선 중 1만弗 넘는 코트 입어 논란 패션은 여성 정치인의 능력과 정치 행보를 가리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월 19일 뉴욕주 대선 경선 당시 1만 2495달러(약 1405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코트를 입어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뉴욕 경선에서 승리한 뒤 소득 불평등을 강조하는 승리 연설을 하면서 이런 고가의 코트를 입었다”며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여성 정치인이 값비싼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된 것은 클린턴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예산으로 15만 달러(약 1억 6870만원)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구입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2014년 국빈 만찬 때 1만 2000달러(약 1349만원)짜리 드레스를 입었다가 질타를 받았다. 남성 정치인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최소 7000달러(약 787만원)어치의 브리오니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됐으나 한 번도 이슈가 된 적이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타일리스트인 제니퍼 레이드는 “정말 불공평한 이중 잣대”라며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옷차림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여성 정치인이 패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역풍을 맞기도 한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비슷한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 바지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워스트 드레서’라며 인터넷에서 희화화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013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으로 지명을 받을 때와 5주 뒤 상원에서 청문회를 할 때 같은 옷을 입었다고 조롱을 당한 적도 있다. 메르켈도 종종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이 포착된다. ●올브라이트 브로치·대처 핸드백은 의지 표현 패션은 이처럼 여성 정치인에게 성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굴레’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지 캠벨 런던대 교수는 AP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 무대에서 브로치로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했듯이, 여성 정치인은 패션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는 지난 13일 총리로 공식 취임한 뒤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하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표범 무늬 힐을 신었으며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의 큰 무늬가 가미된 재킷에 가슴이 과감하게 파인 검은색 원피스를 받쳐 입었다. 캠벨 교수는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여성해방운동에 빚진 것이 없다’고 말하며 내각에 여성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메이는 총리로서 첫날에 자신이 여성임을 부각시키는 패션을 선택하며 여성 각료를 중용할 뜻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메이는 앞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미래는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근면,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여성단체 포셋 소사이어티의 샘 스메서스 대표는 “여성 정치인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외모와 패션으로 환원된다”면서도 “우리가 여성 정치인의 옷과 액세서리를 강력한 여성 리더십의 상징으로 간주한다면 패션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딱딱한 사각형 모양의 가죽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던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자유와 법을 지키는 데 있어 완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큰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핸드백은 대처 전 총리의 ‘철의 여인’ 리더십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스메서스 대표는 “메이는 자신의 구두 사랑을 숨길 필요가 없다”며 “메이는 표범 무늬 힐을 통해 여성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정치적인 매서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올림픽 끝나는 날, 우릴 모르는 국민 없으리

    [커버스토리] 올림픽 끝나는 날, 우릴 모르는 국민 없으리

    “우리도 리우에 간다.” 리우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둔 ‘태극 전사’들이 막바지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204명의 태극 전사들은 4회 연속 ‘톱10’에 도전한다. 선봉에 선 양궁, 사격 등 전통의 강세 종목은 국민과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이목을 끌지 못하던 배드민턴, 핸드볼 등 일부 ‘효자 종목’에도 조명이 쏟아진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올림픽에 나서지만 메달과 거리가 멀어서다. 이들 선수는 국민들의 ‘무관심’에 익숙하다. 외롭고 서글프기까지 하지만 누구 못지않은 땀과 눈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한국은 24개 종목에 출전한다. 이 가운데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를 제외하고 요트, 조정, 카누, 근대5종, 사이클 등 5개 종목은 한번도 시상대에 선 적이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리우를 ‘약속의 땅’으로 믿고 혼신을 다짐하고 있다. ●요트 하지민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 도전 한국 요트는 아시아권에서 강세지만 올림픽에서는 유럽과 북미에 밀린다. 요트는 개최지의 해면 상태와 바람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이 탓에 미국 등 강국들은 이미 리우 인근에 적응 캠프를 차렸다. 한국도 지난 1일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이태훈(RS-X), 하지민(레이저), 김창주·김지훈(470) 등 4명이 출전한다. 시선을 끄는 선수는 하지민(해운대구청)이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올림픽 세 번째 무대인 리우에서 첫 메달의 결실을 꿈꾼다. ●조정 김동용·김예지 결선 진출 ‘깜짝 선전’ 기대 1964년 도쿄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한국 조정은 리우가 10번째 올림픽 무대다. 모두 14개의 금이 걸린 조정 역시 미국과 유럽이 강하다. 한국은 남녀 싱글스컬의 김동용(진주시청)과 김예지(화천군청)가 참가한다. 현실적으로 결선 진출이 목표다. 김동용은 학창 시절 투포환 유망주로 활약한 경험과 힘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2년 런던대회 출전 경험이 있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우승자 김예지도 깜짝 선전이 기대된다. ●근대5종 전웅태 첫 메달 후보… ‘약세’ 승마 변수 근대5종은 남녀 개인전에 단 2개의 금이 걸려 있다. ‘펜싱-수영-승마-크로스컨트리-사격’을 하루 모두 치러야 하는 탓에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동유럽이 강세지만 중국이 런던대회에서 강자로 떠오르면서 한국도 기대를 부풀린다. 전웅태(한국체대)와 정진화(LH공사), 김선우(여·한국체대)가 뛴다. 특히 전웅태는 첫 메달 후보로 꼽힌다. 올해 세계선수권 계주와 리우올림픽 리허설 대회인 제2차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세인 승마가 메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이클, 스프린트·경륜 선봉에 강동진·임채빈 사이클에는 모두 18개 금메달이 주인공을 기다린다. 한국은 트랙과 도로에서 모두 8명이 달린다. 금 10개가 걸린 트랙에서 메달을 꿈꾸지만 유럽의 벽이 높다. 남자 스프린트와 경륜에 나서는 강동진(울산시청), 임채빈(금산군청)이 선봉에 선다. 또 인천아시안게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도로 금메달리스트 나아름(삼양사)의 선전도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그리스 에게해에서 가라앉는 난민 보트를 구했던 ‘난민 소녀’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풀에 뛰어든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 선수로 조국을 빛내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지난해 8월 내전으로 찌든 시리아를 탈출, 20명이 탄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에게해를 건너던 도중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기지고 목말랐던 마르디니는 어릴 적부터 함께 수영을 배운 언니와 나란히 물에 뛰어들어 보트를 3시간 30분여 끌어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당도할 수 있게 했다. 2012년 터키 세계수영선수권 단거리 종목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마르디니는 25일 동안 난민들과 함께 1600㎞ 여정을 함께해 독일 베를린에 이르렀다. ●전세계 난민 중 출전 기준 통과한 10명 한 팀 난민촌에 살던 마르디니는 다른 난민 선수 9명과 함께 다음달 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이른바 ‘난민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다. IOC는 지난해에만 6500만명이나 난민이 발생하고 유럽이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자 세계인의 인식을 환기하고자 ROT를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IOC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 60만명이 머무르는 케냐 카쿠마와 다다압 난민 캠프에서 재능 있는 난민들을 불러모았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난민 선수를 추천받아 43명의 희망자가 모여 몇 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IOC는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들여 명망 높은 지도자들이 조련하게끔 했다. 난민이라고 모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이 선수들이 조국이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과 리우 하늘 아래 함께 뛰게 됐다. 마르디니는 난민 캠프에 수용되자 곧바로 근처에 수영장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집트 통역사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장을 소개해 줬다. 코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자고 했는데 지난 3월 IOC가 난민대표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느껴 지원했다. ●마르디니 “폭풍 뒤 오는 평온 알려주고 싶다” ‘얼짱 난민 소녀’로 알려진 마르디니가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전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코치가 휴대전화를 던져버릴 지경이 됐다. 또래처럼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깔깔대는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자유형과 100m 접영에 나서는데 떨리거나 압박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고통과 폭풍의 시기가 지나면 평온한 날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지요.” 리우올림픽에는 2014년 12월에 205번째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지난해 8월 가입한 남수단까지 206개국이 나선다. 그런데 난민대표팀 10명 중에는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모두 육상 선수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이 2명씩이고 에티오피아 출신이 한 명이다. 남자가 6명, 여자는 4명이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과 유도 2명씩이다.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머무르던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21)는 육상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초등학생 때 달리기가 좋아 무작정 달렸던 로할리스는 부모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난민 신세가 됐다. 그에겐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됐던 남수단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국내 육상 팬들도 잘 아는 케냐 은공 힐스 훈련장에서 세 차례나 케냐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한때 세계기록도 수립했던 테글라 로루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로할리스는 “내 소명이 뭔지, 내가 왜 여기 와 훈련하고 있는지 잘 안다”며 “고통을 뚫고 나가게 날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희망하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에게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남수단 출신 비엘 “젊은이들이 조국 바꿔야” 남자 800m에 출전하는 이에크 푸르 비엘(21)은 “내 나라 남수단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800m에는 로즈 나티케 로코녠(23)이 나서는데 난민으로 지낸 시간이 14년째다. 제임스 은양 치엥지에크(28)는 남자 400m에,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24)는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사실 남수단 난민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뛴 적이 있다. 구르 마딩 메이커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오륜기를 내걸고 마라톤 47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조국이 없는 남자였다. 내가 수단 대표로 뛰었더라면 난 자유를 위해 죽은 200만명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포들을 외면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3년 조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대회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뛴다. 그와 함께 달릴 난민대표팀 선수로는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해 룩셈부르크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며 꿈을 키워온 요나스 킨데(36)가 있다. 2시간17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브라질에 망명을 신청한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28)는 이번 대회 유도 여자 70㎏급에 출전한다. 마비카는 “처음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난 난민인데’라고 생각했다.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난민 대표들과 달리 마비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을 따내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 난 엄청난 훈련을 하고 있다. 이기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 출신 마비카, 굶주리면서도 유도 마비카와 닮은 점이 참 많은 포폴레 미셍가(24)도 유도 남자 90㎏급으로 리우 매트에 나선다. 둘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콩고전쟁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부카사에서 어린 시절 난민 신세가 됐다. 마비카는 열살 때 부모와 헤어졌다. 학교를 다녀오니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을 굶고 지내다 생존자들을 수도 킨샤사에 실어 나르는 군용기에 태워졌다. 미셍가는 아홉 살 때 가족과 헤어졌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학교에 있었는데 엄마가 살해됐다. 숲으로 달아나 며칠을 숨어지내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활동가에 의해 구조됐다. 그렇게 둘은 킨샤사 난민캠프에서 유도를 통해 삶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콩고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선수권 대회에서 메달도 땄다. 대표팀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코치들이 제대로 된 음식 없이 커피와 빵조각만 주고 작은 방에 가뒀다. 그러나 마비카는 “유도만이 좋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차 브라질에 왔다. 그런데 코치가 여권을 들고 달아나버려 먹을 것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미셍가는 “진짜 힘든 시간이었다. 집도 돈도 음식도 없었다. 굶주리면서도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마비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프리카 사람을 찾아 달라고 간청했다. 포르투갈어를 전혀 못해 프랑스어로 말을 건네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앙골라 출신 난민에게서 기독교 봉사단체를 소개받아 난민이 운영하는 미장원 청소를 해 주며 잠은 가게 맨바닥에서 잤다. 그렇게 먹고사는 데 급급하다 어느 날 다시 유도가 하고 싶어 도장을 찾았다가 난민팀을 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지낸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셍가는 “기회가 주어졌다. 승리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메달이 될지 동메달이 될지 모르지만 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니스 “2020년 도쿄올림픽엔 난민팀 없어지길” 마르디니처럼 시리아 출신이며 수영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던 라미 아니스(25)는 “2011년 시리아를 떠났을 때 스무 살이었는데 군대에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조국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2~3개월이면 내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마르디니와 거의 비슷한 루트로 유럽에 왔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부터 걷거나 버스와 기차를 타고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벨기에에 이르렀다. 아니스는 “밤에 국경을 넘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과일과 주스만 마시며 버텼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100m 접영에 나서는 아니스는 IO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으로 올림픽을 뛰는 이유를 함축했다. “전 세계에 난민을 대표하고 좋은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난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리아 선수는 시리아를, 이라크 선수는 이라크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 조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뛰는 날이 와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다음달 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다이빙. 그가 개인전 10m 플랫폼에 출전해 보드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불편해하는 국내 팬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톰 데일리(위 사진 왼쪽·22·영국)는 이듬해 연말 또 한번 세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부모들도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상대는 스무 살 연상의 할리우드 각본가 겸 영화감독인 랜스 블랙(42)이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애쓴 하크 밀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밀크’로 2008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런 선수가 조국의 대표로 뛰어도 좋냐는 한바탕 격론이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영국 사회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지난해 은퇴해 리우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지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런던올림픽 8강에까지 진출했던 케이시 스토니(아래 사진 왼쪽·33)도 영국 ITV에 동성 파트너와 출연, 딸 쌍둥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대안 가족’에 대한 소신을 떳떳이 밝힐 정도니 말할 것이 없다. 스토니는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데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데일리가 다시 리우 플랫폼 위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치우보(23·중국)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는 그는 대니얼 굿펠로와 함께 3m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도 나서는데 둘은 지난 5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 당시 중국 방송 해설자가 “저 선수는 동성애자”라고 경멸 조로 얘기했고, 데일리는 “중국 선수들은 로봇 같다”고 비아냥대는 등 앙금이 있다. 데일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몸도 좋고 훈련량도 충분해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남자가 아니냐는 시비를 불러일으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정 수치 이상 검출되면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모든 여자 선수의 성별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만든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도 출전한다. 또 IAAF의 같은 규정에 따라 2년 동안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두티 찬드(20·인도)도 지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이 규정을 무효화하고 당당히 100m 레이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사]

    ■교육부 △한국체육대 사무국장 심민철△한밭대 사무국장 조일환△ASEM 교육장관회의 준비기획단 지원근무 오응석△중앙교육연수원 하영자△감사관실 홍수영△기획조정실 신민규△학교정책실 전용진△대학정책실 길인영△평생직업교육국 이운식 ■통일부 ◇고위공무원 승진△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김기혁△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김진구△통일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김병대 ■부산시 ◇3급△신공항지원본부장 김부재■코트라 ◇승진 <1직급(처장)>△테헤란무역관장 김승욱 ■MBC ◇보도국△베이징특파원 김연석△런던특파원 박상규
  • [커버스토리] 첫 난민 대표팀 뛰고 커밍아웃 선수 품고 ‘마이너리티’ 올림픽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모든 종목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대회였다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난민을 품은’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달 6일 오전 7시(현지시간 5일 오후 7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는 120년 근대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하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그리스 에게해를 건넌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수영) 등 세 종목 10명의 선수가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선다. IOC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출신으로 ROT를 꾸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의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이다.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계인의 각성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너리티’ 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이듬해 ‘커밍아웃’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톰 데일리(22·영국)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성(性) 정체성 논란을 빚은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와 두티 찬드(20·인도)도 출전한다. 혹독한 차별에 우는 중동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4년 전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브루나이는 이번 대회에도 여자 선수들을 파견한다. 또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체 선수에서 여성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런던올림픽보다 1% 포인트 높아진 45%를 차지해 여성에게 문호를 가장 넓게 연 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목검으로 머리 때리고 총으로 비둘기 잡고…황당했던 올림픽 종목들

    목검으로 머리 때리고 총으로 비둘기 잡고…황당했던 올림픽 종목들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06개국 선수들이 전체 28개 종목에 306개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펼친다. 올림픽은 선수들만의 게임이 아니다. 올림픽 종목 자체의 생존 게임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야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서 퇴출됐다. 또 효자종목 레슬링은 2013년에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반면 골프는 지난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이처럼 120년 역사의 올림픽에서 수많은 종목들이 생겨나고 사라졌다. 육상, 수영 등 근대 올림픽의 시작부터 ‘올림픽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종목이 있는가 하면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종목들이 ‘반짝’하고 사라졌다. 지금은 사라진 올림픽 정식종목 혹은 비공식종목 중 다소 황당한 종목들을 소개한다. 1. 역도 한 손으로 들기 1896년 제 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진행된 종목으로 ‘한 손 들기’와 ‘두 손 들기’ 두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역도 한 손 들기는 양 손을 번갈아 가며 한 번씩 들어 승자를 가리는 경기다. 당시 영국의 론체스턴 엘리엇이 양 손으로 번갈아 각각 71kg을 들어 올려 우승을 차지했다. 한 손 들기는 아테네대회 이후 폐지됐다. 2. 다이빙 멀리뛰기 ‘다이빙 멀리뛰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먼저 다이빙으로 멀리 뛴 후 물 속에서 손과 발을 쓰지 않고 1분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미국선수들 5명만 참가했으며, 19.05m를 이동한 윌리엄 딕키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3. 인명구조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의 비공식 종목이다. 말 그대로 실제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종목이다. 해당 경기 도중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폐지됐다. 4. 소방 경기 인명구조와 마찬가지로 1900년 파리 올림픽 비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일부러 불을 지른 후 소방마차를 타고 달려가 불을 끄는 방식이다. 5. 장애물 수영 1900년 파리 올림픽 대회에서 한 번 열린 후 폐지됐다. 200m 코스 안에서 기둥을 향해 헤엄친 후 기둥에 올라갔다가 다시 물에 뛰어들어 배를 향해 헤엄친다. 이후 배에 올랐다가 다시 입수, 다른 배를 향해 헤엄쳐 배에 오른 후 다시 물에 뛰어들어 코스를 완주한다. 5개국에서 12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프레드릭 레인(호주)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 줄다리기 학교 운동회의 필수 종목 줄다리기도 한때는 올림픽의 정식 종목 중 하나였다. 1900년 파리 올림픽부터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때까지 총 5번이나 정식종목으로 존속했다. 8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5분 간 상대방을 원래 위치에서 1.82m 끌어당기면 승리했다. 양쪽 모두 서로를 일정 표시된 부분까지 끌어당기지 못했을 경우에는 5분간의 연장전에 돌입, 조금이라도 더 많이 상대방을 끌어당긴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 7. 싱글스틱 1904년 세인트루이스 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싱글스틱. 손잡이가 둥근 목검을 든 두 선수가 상대 머리를 공격해 피를 흘리게 해야 이기는 경기다. 2개국에서 3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한 번 만에 바로 폐지됐다. 8. 비둘기 사격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살아 있는 비둘기를 표적으로 삼아 사격하는 종목이 존재했다. 날아가는 비둘기를 겨냥해 많이 쏴 죽이는 방식으로 우승자가 결정됐다. 벨기에의 레온 드 룬덴 선수가 21마리를 사살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약 300여 마리가 넘는 비둘기가 희생됐으며, 해당 종목은 지나친 잔혹성으로 바로 자취를 감췄다. 9. 제자리 3종세트 육상의 도약 3종목인 멀리뛰기와 높이뛰기 그리고 세단 멀리뛰기는 초기 올림픽에서 모두 제자리에 선 채 진행됐다. 도움닫기 없이 제자리에 선 채로 누가 얼마나 멀리 또는 높이 뛰느냐를 가렸다. 제자리 세단 멀리뛰기는 선 채로 점프해 한 발로 착지하고 그다음 점프에서는 반대쪽 발로 착지, 마지막 점프 후에 두 발로 착지하는 방식이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시작된 후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때까지 존속했다. 10. 로프등반 1896년 하계 올림픽부터 1932년 대회까지 체조 세부종목으로 로프등반 경기가 총 4번 열렸다. 로프(줄)를 잡고 누가 제일 빨리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특히 1904년 대회 우승자인 미국의 조지 에이서는 한쪽 발을 다친 채로 출전, 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체조에서만 모두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리우 이모저모] 양궁 대표팀 브라질로 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리우 현지로 떠났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한 차례도 이루지 못했던 전 종목 우승을 정조준한다. 장혜진(LH),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는 올림픽 양궁 첫 개인전 2연패까지 노린다. 1990년대 태어난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현대제철),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도 패기를 앞세워 금메달을 장담하고 있다.
  • 장미란, 4년 전 놓친 메달 되찾을까

    장미란, 4년 전 놓친 메달 되찾을까

    ‘역도 여제’ 장미란(33)이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딴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채취한 소변, 혈액 표본을 다시 조사한 결과 11명에게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도핑 양성반응자’ 명단에는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도 들어 있다. 금지약물 문제로 쿠르슈다가 메달을 박탈당하면 당시 4위를 했던 장미란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된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이 추가되면 장미란은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따낸 선수로 올라선다. 장미란은 2013년 은퇴한 뒤 장미란재단을 세워 스포츠 유망주와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미란은 당시 어깨 통증을 안고도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을 들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장미란은 동메달 가능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메달을 손에 넣어야 새로운 기분을 느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문제는 너무 민감해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정당하게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대가를 받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리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수영

    [미리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수영

    박태환 ‘베이징’·쑨양 ‘런던’ 金… ‘亞 수영 영웅’ 우뚝 ‘아시아 수영 영웅’ 박태환(27)과 쑨양(25·중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재격돌한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맞대결이다. 박태환에게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하고, 쑨양은 개인종목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를 뛸 예정이다. 특히 자유형 400m는 박태환과 쑨양이 ‘아시아 선수가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2회 연속 아시아 출신 금메달을 배출한 주종목이다. 리우에서도 400m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최초로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박태환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당시 17살로 장린의 그늘에 가려 중국 수영의 기대주 정도였던 쑨양은 400m에서 전체 28위, 자유형 1500m에서 8위에 머물렀다. 둘의 라이벌 관계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박태환이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 대회에서 쑨양은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아시아 수영 스타로 떠올랐다. 이 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량이 급성장한 쑨양은 마침내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을 제치고 자유형 400m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자유형 200m에서는 둘이 100분의1초까지 똑같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쑨양은 자유형 1500m에서도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런던 대회 2관왕을 거머쥐었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둘은 똑같이 도핑 스캔들을 겪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이 성사됐다. 쑨양도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징계 수위는 물론 도핑 테스트 결과가 2014년 11월에야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쑨양은 박태환이 FINA 징계를 받고 있던 지난해 4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수영에서 나의 우상이다. 박태환과 리우올림픽에서 대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박태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400m는 박태환과 쑨양 모두에게 첫 출전 종목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 종목의 올림픽 신기록은 쑨양(3분40초14)이 가지고 있다. 박태환은 3분41초53(한국기록)이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 기록도 쑨양이 조금 앞서 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쑨양이 3분43초55로 세계 2위, 박태환이 3분44초26으로 세계 6위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는 맥 호턴(3분41초65·호주), 3위는 코너 재거(3분43초79·미국), 4위는 제임스 가이(3분43초84·영국), 5위는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97·이탈리아)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쳐 온 박태환과 쑨양의 리우 ‘빅매치’는 8월 7일(한국시간) 펼쳐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의선, 리우 가서 ‘코리아 양궁’ 응원

    정의선, 리우 가서 ‘코리아 양궁’ 응원

    임기 4년 양궁협회장 연임 성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다음달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석해 대를 이은 양궁 사랑을 과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8일 “정 부회장은 예년처럼 이번에도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1985~1997년 양궁협회장을 지낸 데 이어 정 부회장이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아 오면서 2대째 양궁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룹 측은 정 부회장이 전날 또다시 임기 4년의 양궁협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해 국내 양궁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참관 전후 브라질 현대차 공장도 들러 신흥시장 타개책도 점검한다. 현대가에서는 앞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올림픽선수단장 자격으로 전날(현지시간) 리우에 도착해 우리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반면 다른 주요 그룹 오너들은 리우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분위기다. 치안, 테러, 지카바이러스 등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기 침체 속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우올림픽 참석이 현재로선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중국 난징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기로 하는 등 올림픽 지원에 앞장서 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온 가족이 런던으로 총출동해 태극전사들을 응원했지만 지금은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와병 중이다. 대신 이달 초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인 대한체육회 부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이 태릉선수촌을 찾아 격려금 5억원을 전했다. SK그룹도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국내 경영 현안 때문에 리우올림픽에 가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탁구협회장인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문제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격을 집중 후원하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직접 마장마술(승마) 대회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리우 주관 방송사 NBC “미국의 개회식 입장 순서 바꿔달라”고 요구

    리우 주관 방송사 NBC “미국의 개회식 입장 순서 바꿔달라”고 요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로부터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개회식 때 참가국들의 입장 순서를 조정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올림픽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ATR)가 28일 밝혔다.    올림픽 전통을 좇으면 그리스가 맨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의 공용어가 참가국을 표기하는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한다. 개최국 브라질이 맨 나중에 마라카낭 스타디움에 들어오게 된다. 이번 대회는 난민 대표팀이 처음 구성돼 브라질 바로 앞에 입장하게 되는 것이 여느 대회와 다른 대목이다.    그런데 브라질의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미국을 표기하면 ´Estados Unidos´가 된다. 영어 알파벳대로라면 거의 후반부에 미국이 입장하지만 포르투갈어 알파벳을 따르면 미국은 입장 순서의 전반부에 위치하게 돼 주관 방송사로선 자국의 막대한 시청자가 미국 선수단 입장만 지켜보고 채널을 돌릴 가능성을 걱정하게 된 것이다.   조직위원회의 마리오 안드라다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NBC를 위해 입장 순서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기는 하다”며 “NBC 요구가 타당한 구석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연 조직위가 주관 방송사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 개회식 도중 점화되는 성화는 개회식 동안만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밝히고 ”약간의 마법을 동원해´ 포르투 마라빌하의 제2 성화대로 옮겨져 대회 기간 타오르게 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랬다가 폐회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의 제1 성화대에서 재점화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베일에 가려진 성화 최종 주자로는 ´축구 황제´ 펠레와 슈퍼 모델 지젤 번천이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개회식 예산은 브라질의 경제난을 반영해 4년 전 런던올림픽의 3분의 1수준인 3000만달러가 투입된다. 브라질의 영화 감독 3명이 공동 연출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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