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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태권도] 15일 리우에 뜨는 종주국 태권 5남매 “10-10 완성은 우리가”

    종주국 태권도 5남매가 마침내 결전의 땅 리우에 뜬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15일 오전 브라질 리우 땅을 밟는다. 모두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나서는 리우 대회 태권도 종목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주가량 머물며 사전 적응훈련을 해 왔다. 상파울루까지는 체급별 한 명씩의 훈련 파트너 5명도 동행해 태권전사들의 마무리 훈련을 도왔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다. 박종만 대표팀 총감독은 출국 전 “다섯 선수 모두 리우에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황경선에 이어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4년 전 런던에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리우에서는 4년 전의 아쉬움을 금메달로 반드시 털어내겠다는 생각뿐이다. 2회 연속 올림픽 코트를 밟는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체급을 68㎏으로 올려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은 김태훈과 함께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둘이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태훈,오혜리,김소희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지만 이미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한 정상급 선수들이라 금메달 후보로 전혀 손색없다. 리우올림픽 메달 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태권전사들의 가세는 우리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된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선수단 목표에 마침표를 찍어줄 이들이 태권도 국가대표들이기 때문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리우 양궁] 한국양궁 최초 전 종목 석권, “꿈은 이루어졌다‘

    [리우 양궁] 한국양궁 최초 전 종목 석권, “꿈은 이루어졌다‘

    “준비는 충분히 했습니다. 날씨 등 현지 상황이나 변수는 모르겠지만, 실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합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해 결전의 땅 브라질 리우로 출국하던 한국 양궁대표팀 문형철 감독이 한 말이다. 한국양궁은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 3개씩을 따냈지만 한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적은 없었다. 태릉선수촌에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무 경기장을 본딴 무대를 설치,훈련에 매진했던 대표팀의 목표는 양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려있는 금메달 4개를 모두 목에 걸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남녀 단체전 우승이라는 5부 능선까지는 순조로웠다. 삼보드로무 경기장에는 ‘도깨비 바람’이 불었지만 대표팀은 예선전부터 외국팀들의 기선을 제압하며 양궁장을 한국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김우진(청주시청)은 예선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여자부에서는 최미선(광주여대)-장혜진(LH)-기보배(광주시청)가 나란히 예선 1,2,3위를 차지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남자단체전의 미국, 여자단체전의 대만이 경쟁 상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막상 단체전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국은 천하무적이었다. 1990년대생 ‘젊은피 3총사’ 김우진-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7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이 버틴 미국에 6-0 완승을 거뒀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3연패를 달리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미국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던 남자양궁은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아오며 메달 레이스에 물꼬를 텄다. 특히 1세트에서 6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명중시켜 기선을 제압한 것이 압권이었다. 여자대표팀은 8일 올림픽 단체전 8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한국 여자양궁을 포함해 3개뿐일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이다. 공동의 목표를 이룬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했다. 예선전 결과 남녀 모두 준결승에서야 한국 선수들끼리 만나게 되면서 내심 금·은·동메달 싹쓸이도 기대했다.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본 대표팀은 곧 마음을 다잡고 16강까지 순항했다. 관심을 끌었던 여자 개인전에서는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이 삼보드로무의 도깨비바람에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대기만성’ 장혜진이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세트점수 6-2로 꺾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가장 금메달을 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13일 남자 개인전에는 구본찬이 금메달 꿈을 이뤄내며 전종목 석권 목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남자양궁의 올림픽 첫 2관왕 달성은 덤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까불이’ 구본찬,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

    ‘까불이’ 구본찬,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

    한국 양궁 대표팀에게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달성시켜준 구본찬(현대제철)의 별명은 ‘까불이’다. 평소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어서다. 하지만 구본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개인전 진검승부에서는 ‘인상파’로 변신했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를 세트점수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물리쳤다. 구본찬은 태릉선수촌 훈련 당시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면서 “리우에서 (능력치가) 폭발할 것이다. 인상을 ‘팍’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농담했다. 대회 시작 전 연습사대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구본찬에게 코치진이 이유를 묻자 “웃으며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실제 남자 개인전 16강부터 금메달 결정전까지가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사대에 선 구본찬은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경기 전 인사할 때나 승리 후 상대방과 인사를 나눌 때 살짝 웃음기를 보였을 뿐이다. 그마저도 토너먼트가 거듭될수록 피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긴장도는 더욱 높아졌다. 8강과 4강에서는 세트점수 5-5로 동점을 이뤄 슛오프 끝에 살아났다. 단체전 결승에서 화살 6개를 모두 10점 과녁에 꽂았던 구본찬은 두 번의 슛오프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뒤 결국 금메달까지 확정 지었다. 우승을 확인한 구본찬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고, 시상대 위에서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구본찬은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단체·혼성팀전을 석권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2관왕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이전까지 구본찬이 꼽은 선수생활 최고의 순간이었다. 구본찬은 이번 대회 전 “런던올림픽 때 형들이 못 딴 단체전 금메달을 따겠다”면서 “보통 ‘한국양궁’하면 여자팀이 주목받는데 남자팀도 잘한다. 이번에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올림픽 2관왕으로 우뚝 서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 신상기록신장=181㎝몸무게=81㎏학력=용황초-신라중-경북체고-안동대 ◇ 주요대회 기록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2015년 월드컵 1차 대회 개인전 금메달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혼성팀전 금메달2015년 리우올림픽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 개인전 동메달2016년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금메달2016년 월드컵 3차 대회 단체·혼성팀전 금메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 양궁, 드디어 첫 2관왕 ‘신궁’ 탄생…승부사 구본찬

    남자 양궁, 드디어 첫 2관왕 ‘신궁’ 탄생…승부사 구본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남자 2관왕이 탄생했다. 구본찬(현대제철)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를 세트점수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 김우진(청주시청)-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함께 나선 단체전 결승에서 라이벌 미국을 꺾었던 구본찬은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동안 한국의 ‘양궁 강국’ 이미지는 여궁사들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컸다. 여궁사들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금메달을 딴 이후 홈팀 텃세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신궁계보’를 써왔다. 여기에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번 대회까지 8연패를 왔다. 여자양궁에서는 한국의 단체전 우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인전 우승자가 2관왕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남자 양궁은 얘기가 달랐다. 홈에서 열렸던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 은메달(각각 박성수·박경모)에 그친 것이 가장 아쉬운 대회였다. 1992년 대회에서는 개인전 은메달(정재헌), 1996년 대회에서는 개인전 동메달(오교문)과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고 2000년과 2004년 대회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는 임동현(청주시청)의 개인 세계신기록에 힘입어 단체 예선전에서도 세계기록을 새로 쓰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단체전 준결승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그쳤다. 오진혁(현대제철)이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위안이었다. 개인전을 앞두고 남자팀 박채순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언급을 삼갔지만, 선수들이 먼저 이번 대회 2관왕을 이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소개했다. 1993년생 구본찬은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겁 없이 활시위를 당기며 한국 남자양궁의 ‘2관왕 계보’ 맨 처음을 쓰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역도] 림정심 북한선수단에 첫 금메달 선사,

    [리우 역도] 림정심 북한선수단에 첫 금메달 선사,

    북한의 여자 역도 선수 림정심(23)이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았다. 장웅 위원은 금메달을 건넨 뒤 가볍게 림정심을 포옹했다. 림정심은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역도 여자 75㎏급 결승에서 인상 121㎏, 용상 153㎏, 합계 274㎏을 들어 정상에 올랐다. 경기 전까지 은메달 2, 동메달 2개만 얻었던 북한이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69㎏급에서 금맥을 캔 림정심은 이번 대회 한 체급 올린 75㎏급에 나서 우승을 차지했다. 림정심은 남자 레슬링 자유형에서 올림픽 2연패(1992년 바르셀로나,1996년 애틀랜타)에 성공한 김일에 이어 북한 선수 중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두 개 차지한 선수가 됐다. 북한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림정심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림정심은 인상에서 121㎏을 들어 이 부문 2위 리디아 발렌틴(스페인, 인상 116㎏)과의 격차를 5㎏으로 벌렸다. 림정심이 용상 1차 시기를 시도하기도 전에 다른 선수는 모두 경기를 끝냈다. 림정심은 145㎏를 들어올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그 뒤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림정심은 2차 시기 153㎏을 들어 격차를 더 벌렸다. 3차 시기에서 162㎏을 신청해 올림픽 기록을 노렸지만,바벨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림정심과 합계 2위 다르야 나우마바(벨라루스, 합계 258㎏)의 합계 격차는 무려 16㎏이었다. 시상식이 시작했고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북한 인공기가 가장 위에 걸렸다. 림정심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바로 시상대에 오르지 않고 2위 나우마바와 3위 발렌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선수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毒이 된 ‘1’

    毒이 된 ‘1’

    테니스·유도·양궁·펜싱 등서 이변 속출 ‘테니스의 노바크 조코비치와 세리나 윌리엄스, 유도의 안창림, 양궁의 김우진과 최미선….’ 이들의 공통점은 종목별 세계랭킹 1위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모두 줄줄이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테니스와 양궁, 펜싱, 유도 등 각 종목에서 세계랭킹 1위의 탈락이 이어지면서 ‘금메달은 세계랭킹순이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양궁의 김우진(청주시청)과 최미선(광주여대)은 명실상부한 양궁 세계랭킹 남녀 1위다. 그런데도 김우진이 남자 개인전 첫날인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32강에서 탈락했다. 최미선 역시 11일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좌절했다. 한국 유도는 ‘세계 1위’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며 유도계를 공황에 빠뜨렸다. 유도 대표팀은 남자부에서만 세계 1위 선수가 4명이나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적어도 금메달을 두 개는 딸 거라고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원진(양주시청·60㎏급)이 8강 탈락한 것을 비롯해 안바울(남양주시청·66㎏급)이 세계랭킹 26위에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그치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안창림(수원시청·73㎏급)은 16강에서 별다른 공격도 못한 채 절반패로 졌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그뤼미에 구티(프랑스)가 세계랭킹 3위 임레 게저(헝가리)에게 4강전에서 패했다. 결국 개인전 우승은 세계 랭킹 21위인 박상영에게 돌아갔다.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데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로 유독 올림픽 무대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이번에도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올림픽 울렁증’을 이어 갔다. 여자 테니스의 ‘최강자매’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역시 이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테니스 여자복식 1라운드(32강)에서 체코의 루사 사파로바-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게 세트스코어 0대2(3-6 4-6)로 완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개의 금메달을 챙긴 윌리엄스 자매의 첫 올림픽 패배였다. 이는 올림픽이 주로 토너먼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세계 최강 실력을 가진 선수라 해도 몸 상태나 대진운 등에 따라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은 경쟁자들에게 전력이 거의 노출돼 있고 집중 견제를 받게 된다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랭킹의 경우 세계대회 성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실력과 상관없이 출전 횟수가 많은 선수들이 상위 랭킹에 올라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슛오프 만점… 김종현, 소총 사상 첫 2연속 銀

    슛오프 만점… 김종현, 소총 사상 첫 2연속 銀

    사격의 김종현(31·창원시청)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종현은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208.2점을 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종현은 2012년 런던올림픽 50m 소총 3자세 은메달에 이어 한국 소총 사상 처음으로 2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은 209.5점을 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헨리 웅하에넬(독일)이 차지했고, 동메달은187.3점을 쏜 키릴 그리고리안(러시아)에게 돌아갔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는 금·은메달리스트 기준으로 총 20발을 쐈다. 4발을 남겨놓았을 때 3위 김종현은 2위 그리고리안에 0.9점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17번째 발에 김종현이 10.8점을 쏘고, 그리고리안이 9.6점을 쏘면서 2, 3위가 바뀌었다. 동메달리스트가 결정되는 18번째 발에는 김종현과 그리고리안이 187.3점으로 공동 2위가 됐다. 결국 슛오프 한발로 은메달이 가려졌다. 김종현은 슛오프에서 보란 듯이 10.9점 만점을 쏘며 극적으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그리고리안은 9.7점에 그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 ‘번개’ 친다

    주말 ‘번개’ 친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이번 주말 드디어 출격한다. 볼트는 13일 오후 9시 35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 열리는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예선을 시작으로 200m, 400m 계주에 차례로 나선다. 100m 결승은 15일 오전 10시 25분에 열리며 200m 결승은 19일 오전 10시 30분, 400m 계주 결승은 20일 오전 10시 35분으로 예정돼 있다.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 9초69, 200m 19초30, 400m 계주 37초10으로 3개 종목 모두 당시 세계 기록을 깨며 3관왕에 올랐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100m 9초63 200m 19초32, 400m 계주 36초84를 기록하며 3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볼트는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는 단거리 최강자다. 볼트는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100m 9초79, 200m 19초55, 400m 계주 37초 36으로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비록 기록은 전성기보다 못하지만 부상이 이어지며 ’볼트 위기론‘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에도 그의 적수는 없었다. 한국에서는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13일 오전 9시 20분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덕현은 한국육상 최초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동시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기대주’로, 멀리뛰기 한국신기록(8m22) 보유자이자 이 부문 올 시즌 세계랭킹 15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흑진주 바일스, 여왕의 탄생 보여줘

    흑진주 바일스, 여왕의 탄생 보여줘

    ‘흑진주’ 시몬 바일스(19·미국)가 체조 5관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바일스는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15.866점)-이단평행봉(14.966점)-평균대(15.433점)-마루운동(15.933점) 등 4종목 합계 62.198점으로 정상에 섰다. ‘한솥밥’ 알렉산드라 레이즈먼(60.098점)을 무려 2점 이상 따돌린 바일스는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칼리 패터슨(2004년 아테네), 나스티아 리우킨(2008년 베이징), 가브리엘 더글라스(2012년 런던)에 이어 바일스까지 4회 연속 여자 개인종합을 휩쓸었다. 작은 체구(145㎝, 47㎏)의 흑인 바일스가 압도적인 기량과 화려한 몸짓으로 마지막 마루 연기를 마치자 관중들은 큰 함성과 기립 박수로 새 여왕의 탄생을 반겼다. 바일스는 ‘여자 펠프스’로 불리는 수영의 케이티 러데키(19·미국)와 함께 리우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킬 주역으로 일찍 꼽혔다. 그는 16살이던 2013년 흑인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일군 선수도 바일스가 처음이다. 2013년 이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10개나 쓸어 담았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육상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수영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과 주목받자 바일스는 “나는 넥스트 볼트, 펠프스가 아니라 퍼스트 시몬 바일스”라고 당돌하게 말하기도 했다. 바일스는 마루·도마, 평균대, 이단평행봉 등으로 이어질 개인 종목별 경기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지는 걸 모르던 미선아 단 한번 비껴간 이번 화살 큰 선수 되는 보약 될 거야”

    “지는 걸 모르던 미선아 단 한번 비껴간 이번 화살 큰 선수 되는 보약 될 거야”

    ‘세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가 끝난 뒤 문형철(58) 양궁 대표팀 총감독의 표정은 오묘했다. 이날 장혜진(29·LH)이 금메달을 따내며 지금까지 양궁에서 나온 3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엿보이는가 하면,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지만 결국 8강에서 탈락한 최미선(20·광주여대)에 대한 안쓰러움도 묻어 있었다. 먼저 4년 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아깝게 미끄러진 아픔을 딛고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감독은 “(장)혜진이가 이번 선발전에서 3등으로 선발될 때부터 단체전에 폐를 안 끼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리고 혜진이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잘 쐈다. 거의 10점을 쏘면서 리드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할 몫을 다했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도 훈련할 때 보니 진짜 편하게 즐기는 양궁을 했다. 별 욕심 없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혜진이는 여자 양궁 대표팀의 주장이다. 늘 배려하는 삶을 사는 사는 아이다. 그래서 이렇게 큰 메달을 얻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8강전에서 첫 발을 5점에 쏘며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에게 0-6으로 완패한 최미선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최미선은 올해 국내외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아 기보배(28·광주시청)와 함께 강력한 2관왕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이날 올해 첫 패배를 기록하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문 감독은 “(최)미선이 같은 상황에서 안 울면 이상하다. 얼마나 힘들게 준비를 했느냐”라며 “한국 양궁만큼 준비·투자·노력 삼박자 따라올 팀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그만큼 준비를 해 놨는데 어이없게 실패하니까 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선이는 파죽지세로 잘하는 아이었는데 이런 시련을 얻게 됐다”며 “가장 까다로운 경쟁자였던 대만의 탄야팅이 8강전에서 먼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느슨해져 긴장이 풀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발을 실수하니 당황스러워서 아마 게임을 못 풀었던 것 같다. 미선이가 탈락한 뒤 ‘툭툭 털고 또 가서 응원을 해 줘야지 언니들이 힘내지 않느냐. 서운해 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로 하자’고 위로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자기가 관리를 잘하면 앞으로 두 번 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나이도 된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관왕 2연패’… 이번에도 神은 허락하지 않았다

    ‘2관왕 2연패’… 이번에도 神은 허락하지 않았다

    선발에 8개월간 1인당 4055발 쏴야… “2연패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 지적도 ‘짱콩’ 장혜진(29·LH)이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2관왕은 올림픽 여자 양궁 역사상 이번이 7번째다. 여자 양궁 2관왕의 계보는 김수녕(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조윤정(바르셀로나올림픽), 김경욱(애틀랜타올림픽), 윤미진(시드니올림픽), 박성현(아테네올림픽), 기보배(런던올림픽) 그리고 장혜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단체전이 도입된 이래 8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번도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중국에 내줘 당시에는 2관왕이 탄생하지 않았다. 7번의 올림픽마다 매번 2관왕의 주인공은 달라졌다. 개인전 2연패를 한 선수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에 따라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제도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3차에 걸친 선발전을 통해 남녀 8명씩을 걸러냈고, 여기서 또다시 2차례 선발전을 통해 3명을 다시 추려냈다. 올림픽 대표팀을 선발하는 8개월여의 대장정 동안 쏜 화살만 1인당 총 4055발이고, 사선을 왕복한 거리는 182㎞에 이른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아무리 스타 선수라도 선발전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조차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다. 심지어 여자 양궁에서 2회 이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김수녕(1988·1992·2000년), 윤미진(2000·2004년), 박성현(2004·2008년), 기보배(2012·2016년)가 유일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기보배의 2관왕 도전이 주목을 받았었다.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올림픽 여자 양궁 역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최미선(20·광주여대)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기보배의 2관왕은 더욱 유력시됐다. 하지만 4강전에서 장혜진이 세트 점수 7-3으로 기보배를 누르며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이처럼 역대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2연패를 막아 온 것은 우리 선수였다. 역설적으로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인 셈이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커버스토리] 마음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HP, 누가 사표쓸지 미리 알았다

    [커버스토리] 마음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HP, 누가 사표쓸지 미리 알았다

    2011년 세계적인 PC 제조회사 휼렛패커드(HP)에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연간 127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액, 전 세계에서 27번째로 직원이 많은 회사(33만명)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지만, 퇴사율이 20%에 달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P의 데이터 분석가 기탈리 할데르가 나섰다. 그는 ‘직원들 중 사표를 낼 확률이 높은 사람’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냈다. 전체 직원의 과거 2년간 급여와 임금 상승폭, 직무평가, 직무순환, 최종학력 등 데이터가 활용됐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이직 위험’ 상위 40%에 퇴사자의 75%가 포함돼 있었다. 승진은 했으나 이에 따르는 임금 인상이 적을 경우 승진의 역효과를 발생시켜 이직률이 높았고, 반면에 직무순환이 많은 직원은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주어진 것’이란 어원을 가지고 있다. HP는 이미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직관을 검증했다. HP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용해 직원을 붙잡아두는 전략을 세우고 이직에 대비한 보충 계획을 세웠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동네 샌드위치 가게부터 대기업까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해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의 빅데이터 분석은 특정 집단이 아닌 개인에 대한 예측 분석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KT는 지난 3월 소비자 개인 맞춤형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쇼닥’을 출시했다. 연령, 성별, 지역뿐 아니라 시간대별 쇼핑 특성, 최근의 관심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을 분류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냈다. 카카오의 음악 서비스 ‘멜론’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별 감상 이력 분석 등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음악 감상 횟수를 비롯해 감상 패턴, 선호 장르, 아티스트 취향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나만의 차트’를 추천한다. 한화생명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기존 설계사가 그만둘 때 새로운 설계사를 효과적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고객의 소득이나 추가가입 가능성을 수치화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제조업계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신흥국 부상 속에서 거대한 데이터 더미를 활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가격 변동이 큰 철광석 등의 자원을 제때 조달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구매 시기와 가격대를 결정하고 있다. 남미와 호주 광산의 상황, 런던 금속거래소의 광물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철광석 가격을 예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제조 장비나 공정에 소요되는 부품별 상태 정보, 중장비 시설이나 첨단 제품 설비 운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등을 수집해 고장이나 장애 예측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달리 자금·인력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중소기업에 빅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빅데이터 컨설팅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고 정부도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인 죠샌드위치는 신메뉴 개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최신 뉴스와 트위터, 블로그 등에 올라온 샌드위치와 관련된 소비자 인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샌드위치를 먹는 공간이 카페, 공원이 아닌 집이라는 사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집밥’ 언급량이 2011~2015년 사이 5배 정도로 대폭 상승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또 도넛, 햄버거와 달리 샌드위치가 ‘따뜻하다’, ‘건강하다’는 측면에서 집밥의 연관어와 겹쳐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죠샌드위치는 이탈리아어로 ‘집빵’이라는 이름의 신제품 ‘빠네디까사’를 출시했고 판매량이 16% 증가했다. 화상영어 업체인 와신교육은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인 ‘스테디톡’을 출시하고 취업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상대로 홍보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와신교육은 지난 1년간 SNS를 바탕으로 타깃 분석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화상·전화영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그룹이 직장이나 대학생이 아닌 어린이·초등학생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와신교육은 바로 ‘주니어 맞춤 과정’을 개설하고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8% 증가하고 총 수강시간도 18%가 늘었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예측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의사 결정을 잘한다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데이터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석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인류·미래 읽는 빅데이터 ‘디지털 노스트라다무스’다

    [단독] [커버스토리] 인류·미래 읽는 빅데이터 ‘디지털 노스트라다무스’다

    시장 규모 4년 내 1조 1730억 ‘마트에서 기저귀를 산 남성의 마음속에 맥주 생각이 간절함을 읽고 상품을 권한다.’ ‘유능한 직원이 2년 안에 사표 쓸 것을 예측해 급여를 올려주는 등 공을 들인다.’ ‘오늘 밤 어디서 범죄가 일어날지 예측해 경찰을 배치한다.’ 사람의 생각이나 다가올 미래를 읽으려는 인류의 오래된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식산업의 원유’로 평가받는 빅데이터 덕이다. 기업과 행정기관 등은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 속에서 상거래와 이동 동선, 부정행위 등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찾아 ‘계산법’(알고리즘)을 만들고 미래를 예측한다. 특히 인공지능은 매일 새로 제공되는 빅데이터를 교과서 삼아 스스로 학습(머신러닝)해 예측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인류가 평생 쌓아온 전체 데이터양을 불과 2년 안에 쌓을 수 있는 시대라 가능한 일이다. ‘디지털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대가 온 것이다.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분석을 통해 소비자 행동을 예상해 대응한다. 미국의 약국형 편의점 체인인 ‘오스코 드러그’는 저녁 시간 쇼핑 행태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기저귀를 사면 육아 스트레스 탓에 맥주도 살 가능성이 높다는 패턴을 발견했다. 또, 정보기술(IT)회사인 휼렛패커드사는 직원 33만명의 2년간 급여와 임금인상, 직무평가, 직무순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퇴직 가능성을 평가해 인사 관리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도 빅데이터로 미래를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포스코는 해외 광산 동향, 런던금속거래소 가격 등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분석해 철광석 구매의 최적 타이밍과 가격대를 결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운·선박과 관련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빅데이터 예측은 보건·치안 등 공공분야에서도 유용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카운티는 8년간 지역 범죄 기록을 토대로 범죄자의 행동패턴, 점포 영업시간 등의 요인과 범죄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우리 경찰도 범죄예측프로그램인 ‘지오프로스’를 개발해 순찰 때 활용 중이다. 구글은 검색용어 5000만개와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 패턴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건당국보다 먼저 독감 유행을 파악하는 ‘구글 독감 트렌드’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업과 행정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사업이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643억원이던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4년 2013억원, 지난해 2623억원으로 2년 새 59.6% 성장했다. 2020년에는 1조 173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전문가 수요도 는다. 지난해 빅데이터 비즈니스 기업 100개 사를 기준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해 918명이던 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2018년 2030명으로 2.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늦게 핀 ‘짱콩’

    늦게 핀 ‘짱콩’

    장혜진(29·LH)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처음 잡았다. 시작은 남들과 비슷했는데 성장은 좀 느렸다. 중학교 때까진 전국대회에도 못 나갔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것도 리우데자네이루에 함께 온 동료들보다 늦은 대학 4학년 때다. 꿈의 무대 올림픽에 서는 기회는 선수로서 황혼인 서른이 다 돼서 잡았다. 158㎝의 단신. ‘땅콩’이라는 흔한 별명이 붙었는데 친구가 ‘짱’(최고)이 되라는 뜻에서 ‘짱콩’으로 바꿔줬다. ‘짱콩’은 늦게 피었지만 가장 크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6-2(27-26 26-28 27-26 29-27)로 꺾고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인터뷰부터 당찼다. “마지막 발에선 카메라 렌즈 한번 깨보려고 했는데 잘못 쐈어요.” 사대(射臺)에서 70m 떨어진 과녁에서 10점의 지름은 고작 12.2㎝다. 10점 원 안에는 ‘엑스텐’(X10)으로 불리는 지름 6.1㎝의 희미한 선으로 그려진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다. X10 한가운데에는 지름 1㎝의 중계용 카메라 렌즈가 있는데 장혜진은 그걸 노린 것이다. 양궁에선 퍼펙트골드, 불스아이 등으로 불린다. 지난 7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솜사탕 맛”이라고 했던 장혜진은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에는 “초코파이 맛”이라고 했다. 초코파이는 장혜진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리우에 와서도 매일 한 개 이상 꼬박꼬박 먹었다. 개인전 금메달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인 듯했다. 곧이어 진행된 시상식. 감동과 흥분이 가라앉았을 법한데도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장혜진의 눈시울은 촉촉이 젖었다. 20년 양궁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생각났다고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선발전에선 4위에 그쳐 3명까지 주어진 티켓을 따지 못했다. 이번에는 3위로 턱걸이 승선에 성공했다. 태극마크가 곧 세계 최강인 양궁에선 국가대표 되기가 올림픽 메달 따는 것 못지않게 힘들다. 장혜진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 7개월간 쏜 화살은 4000발, 점수를 확인하러 과녁을 오간 거리는 180㎞에 달한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대표팀과 동행했지만 팀 내 4위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 몰래 연습장에서 홀로 활을 쏘며 “내년엔 꼭 사대 위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잘 안 되더라도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따라오니까.”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할 수 있다’는 김종현 “모레는 금메달 딸게요”

    “은메달 따서 정말 기분 좋지만 지금 만끽하지는 않으려고요.” 12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한 김종현(31·창원시청)은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기쁨을 자제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김종현은 14일 50m 소총 3자세에 나서기 때문이다. 사실 김종현의 주 종목은 50m 소총 3자세다. 그렇기에 김종현 자신도 이날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메달이 자신 있지는 않았다”며 “오기 전부터 감이 좋지 않았고 예전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리우에 와서) 훈련할 때 느낌은 괜찮았지만, 메달을 바라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현은 올림픽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50m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틀 뒤 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오늘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며 “그래도 지금은 은메달로 만족한다. 모레 3자세에서는 조금 더 욕심을 내겠다. 금메달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은메달도 값지다. 3위에 머물던 김종현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의 키릴 그리고리안과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김종현은 “솔직히 동메달이라고 생각했다”며 “속으로 ‘할 수 있다. 아이 캔 두잇(I can do it)’이라고 많이 외쳤다”고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거짓말같이 10.9점 만점을 쏘고 1, 2위 결정전으로 올라갔다. 김종현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신부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권나라(29·청주시청)다. 권나라는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묵묵히 지켜봐 주고 비타민제 같은 것을 잘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 집중력 높이려고 사격 시작한 소년, 세계적 ‘명사수’로 우뚝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김종현(31·창원시청)은 어렸을 때 소문난 개구쟁이였다. 이런 김종현에게 집중력을 길러주려고 학교 체육 선생님이 사격을 권했다. 중학교 1학년이던 1998년의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총 사격 선수는 그렇게 태어났다. 기량이 급성장한 것은 2009년이다. 그해 7월 실업단 전국대회 10m 공기소총에서 결선 한국신기록(703.1점) 우승하고 9월에는 열린 경찰청장기 전국대회 일반부 10m 공기소총에서 1위를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후 그는 50m 소총 3자세, 복사 종목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2010년 한화회장배 전국대회 50m 소총 3자세에서 결선 한국신기록(1천282점)을 냈고 뮌헨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진섭, 김학만과 함께 50m 소총 복사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김종현 앞에는 한국 남자 소총의 에이스 한진섭(35·한화갤러리아)이 있었다. 김종현한테는 ‘2인자’ 꼬리표가 붙었다. 김종현은 현실을 극복했다. 2012 런던올림픽 소총 3자세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한진섭은 리우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김종현은 다시 한 번 당당히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다. 결국 그는 리우올림픽 50m 소총복사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입상을 하며 한국 소총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연합뉴스
  • 김종현, 사격 50m 소총복사 은메달 명중…막판 역전극

    김종현, 사격 50m 소총복사 은메달 명중…막판 역전극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의 김종현(31·창원시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종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복사 결선에서 208.2점으로 2위에 올랐다. 김종현은 2012 런던올림픽 50m 소총 3자세 은메달리스트다. 이로써 그는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은 209.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독일의 헨리 웅하에넬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187.3점을 쏜 러시아의 키릴 그리고리안이 차지했다. 김종현은 안정적인 사격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는 금·은메달리스트 기준으로 총 20발을 쐈다. 4발을 남겨놓았을 때 3위 김종현은 166.6점으로 2위 러시아의 그리고리안(9167.5점)에 0.9점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김종현이 17번째 발에 10.8점, 그리고리안이 9.6점을 쏘면서 2,3위가 바뀌었다. 동메달리스트가 결정되는 18번째 발에는 김종현과 그리고리안이 각각 9.9점, 10.2점을 쏘면서 187.3점으로 동점이 됐다. 결국, 3위를 가리기 위해 1위인 독일의 웅하에넬을 제외한 채 두 선수만 사격했다. 김종현은 보란 듯이 10.9점 만점을 쐈다. 러시아 선수는 9.7점에 그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두 발을 쏜 김종현은 20.9점, 웅하에넬은 21.1점을 거뒀다. 김종현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소총 일인자’ 김종현, 런던 이어 리우서도 함박웃음

    “4년 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김종현(31·창원시청)은 2012 런던올림픽을 떠올리며 깊은 감상에 젖었다. 당시 김종현은 남자 소총 50m 3자세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당시 은메달을 딴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 찍힌 사진을 보니 굉장히 환하게 웃고 있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현은 4년이 지나 리우에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는 소총 50m 복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김종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복사 결선에서 208.2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크게 포효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세계적인 사격 강국이지만 소총은 권총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 권총에서는 진종오(37·KT)가 ‘사격 황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김장미(24·우리은행)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 소총에서는 김종현이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세계랭킹은 50m 소총복사 42위, 소총 3자세 25위에 불과하지만, 그는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한국 사격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리우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사격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 한몫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사격에 권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세계만방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연합뉴스
  • 금메달 장혜진…父 “집에선 혜진이가 ‘보배’” 무슨 말?

    금메달 장혜진…父 “집에선 혜진이가 ‘보배’” 무슨 말?

    2016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꺾고 한국에 5번째 금메달을 안긴 장혜진(29ㆍLH) 선수의 아버지 병일(52) 씨는 12일 새벽 용인시 처인구의 한 교회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봤다. 장 선수의 가족과 교인 등 30여 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32강전 경기가 시작된 전날 밤부터 이곳에 모여 한 경기 한 경기 가슴을 졸였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새벽 5시쯤 장 선수가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의 얼굴에는 밤샘 응원의 피로가 아닌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 선수는 양궁 여자 선수 가운데 맏언니임에도 처음 출전한 올림픽 대회에서 이러한 쾌거를 이뤄냈다.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로 이번 대회 태극전사 첫 2관왕이기도 하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출전 선수 3명을 뽑는 선발전에서 4위로 밀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도 말끔히 씻어냈다. 장 선수의 아버지는 “그때 제 기억으로 0.5점 차이로 대표에 뽑히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시련이 딸이 마음을 다잡게 하고 성숙하게 해 이번 대회에서 이처럼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네요”라고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장 선수 아버지는 북한 강은주 선수와의 16강전을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가슴을 졸였던 경기로 꼽았다. 그는 “남북 대결이라는 의미와 그로 인해 쏠린 국민의 관심이 딸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저도 무척 떨리고 걱정되더라고요”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기보배 선수와의 4강전을 지켜보며 느꼈던 복잡한 심경도 털어놨다. 장 선수 아버지는 “물론 딸이 이기기를 바랐지만, 기보배 선수와도 잘 아는 사이라 기 선수 생각에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어렸을 적부터 혜진이를 이름보다 ‘보배’로 불렀어요. 이름의 ‘진’이 한자로 ‘보배 진’이거든요. 딸로서는 효녀이고 선수로서는 성실한 혜진이가 우리 집 보배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직 딸과 두 번째 금메달 수확의 기쁨을 나누지는 못했다. 그는 “어제 개인전 시작 전에 마지막으로 영상통화를 했는데 얼굴에 팩을 붙이고 있더라고요. 긴장돼 보이지는 않았지만 부담 주기 싫어서 ‘훗날 지금을 돌아볼 때 후회 없는 경기로 남도록 결과와 상관없이 마지막 한 발까지 최선만 다해라’라고 한마디만 하고 끊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하고 싶다면 하라고 말리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후진양성이든 뭐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선수촌 즉석만남앱 인기 “함께 즐기자” 매력 어필

    리우 선수촌 즉석만남앱 인기 “함께 즐기자” 매력 어필

    리우 올림픽 선수촌으로 모인 전세계 1만1000여 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즉석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다. 10일 데이팅 앱 ‘틴더(Tinder)’ 측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일 리우 올림픽 개막 이후 선수촌에서 틴더를 사용한 만남은 129% 늘어났다. 틴더 측은 앞으로도 앱을 이용한 만남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앱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자신임을 나타낼 수 있는 사진과 닉네임, 나이, 성별 등을 설정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사용자의 프로필을 볼 수 있다. 서로 마음에 들 경우 간단한 대화가 가능해 직접 만날 수 있는 방식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선수촌에서 이러한 데이팅 앱이 성행하는 이유로 “선수촌이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같은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 곳이다 보니 선수들이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을 선호한다”고 11일 전했다. 남자 유도 90㎏급에 출전하는 스웨덴의 마커스 나이멘(25)은 리우에 도착한 첫날부터 10명과 만남이 성사됐다고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엄청 많은 선수들이 이 앱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베냉의 펜싱 선수 예미 아피티(27)은 “기분전환을 위해 (틴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리우에서 틴더에 접속하면 선수들의 사진이 다수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은 “함께 리우의 밤을 즐겨요”, “시간 많아요” 등의 문구와 건강미가 드러나는 모습을 공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어필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은 엄격하게 제한됐다. 하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소셜미디어 규제가 풀리면서 데이팅 앱 사용이 급증했다. 한편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콘돔 총 45만 개를 배포했다. 이는 런던 올림픽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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