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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5년 만에…샤라포바, 2025년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은퇴 5년 만에…샤라포바, 2025년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7·러시아)가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은 25일 “2025년 헌액 대상자로 샤라포바와 복식 조인 마이크 브라이언, 밥 브라이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17살이던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후 샤라포바는 US오픈, 호주오픈, 프랑스오픈(2회) 정상을 밟으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05년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0년 은퇴한 샤라포바는 현역 시절 기량과 미모를 겸비해 큰 인기를 끌었고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의 쌍둥이 브라이언 형제는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에서 16번 우승을 합작했다. 마이크는 2018년 윔블던과 US오픈에 잭 속(미국)과 한 조로 우승해 모두 18회 메이저 복식 정상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2025년 8월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려면 전문가와 기존 회원, 팬들의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 ‘손 휴식’ 토트넘, UEL 3연승…히샤를리송 PK 결승 골

    ‘손 휴식’ 토트넘, UEL 3연승…히샤를리송 PK 결승 골

    캡틴 손흥민이 결장한 토트넘(잉글랜드)이 히샤를리송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연승을 달렸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2024~25 UE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3연승(승점 9점·골득실+5)의 휘파람을 불었다. 토트넘은 같은 승점 9점의 라치오(이탈리아)에 골 득실에서 3골 뒤져 2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전날 치러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몸에 불편함을 느꼈다. 경기엔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UEL 1차전에서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이후 토트넘의 공식전 3경기에 잇달아 결장했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도 놓쳤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복귀전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정규리그 3호 골을 터트리며 복귀를 신고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이후 부상 부위에 다시 불편함을 느껴 다시 휴식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 히샤를리송, 마이키 무어로 스리톱을 구성하고 전반에 9개 슈팅을 날리며 알크마르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승기를 잡았다. 후반 6분 루카스 베리발이 상대 박스 안에서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2분 뒤 히샤를리송이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알크마르의 왼쪽 풀백 다비드 올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토트넘의 넘버2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는 이날 선발로 나서서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힘을 보탰다.
  • 웹툰으로 마동석 만날까, 디즈니 마법에 빠져볼까

    웹툰으로 마동석 만날까, 디즈니 마법에 빠져볼까

    방구석에서 즐기는 박진감 넘치는 ‘마동석 웹툰’부터 한강의 아시아 팝 페스티벌, 디즈니 특별전 전시까지 다가오는 주말을 채울 알찬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프리퀄 웹툰으로 맛보는 마동석 영화 내년 개봉 예정인 마동석 주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 웹툰이 25일 네이버웹툰에서 공개된다. 웹툰 제목은 ‘거룩한 밤: 더 제로’로 매주 토요일 연재된다. 영화는 악마를 사냥하는 팀이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이야기다. 마동석이 괴력으로 악마를 잡는 해결사 ‘바우’ 역을 맡았다. 웹툰은 바우가 어린 시절 친구 요셉과 얽히면서 악마 사냥에 발을 들이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한강에 모이는 아시아 7개국 팝스타 26~2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4 아시아송 페스티벌×문화잇지오’가 열린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26일 프로미스나인, QWER 등 K팝 그룹과 일본, 태국 등 7개국 10개 팀의 무대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며 각국 가수들의 공연과 K팝 역사를 되짚는 커버댄스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는‘문화잇지오’도 열린다. 27일에는 한국 레게 그룹 ‘강 같은 평화’(스컬&하하)와 자메이카의 자 릴의 합동 공연이 예고됐다. 디즈니 100년 역사 한눈에 볼 전시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지난 100년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 100년 특별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모험과 발견의 정신’, ‘음악과 음향의 마법’, ‘이야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등을 주제로 한 전시회는 디즈니 컴퍼니의 원본 대본과 스크립트, 영화 소품들과 월트 디즈니의 개인 물품, 디즈니월드 테마파크 관련 전시품 등을 공개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하는 전담 부서인 월트디즈니 아카이브가 기획한 순회 전시로, 영국 런던, 독일 뮌헨, 미국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에서 개최됐고 아시아에서는 서울이 처음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 “달러 무기화는 실수”… ‘새 금융 시스템’ 창설로 뭉치는 브릭스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인 ‘비서구 최대 경제협의체’ 브릭스가 ‘탈달러’를 위한 경제·금융 시스템 창설에 시동을 걸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우회할 여러 시스템을 제안해 선봉에 섰고, 중국이 회원국 간 공동 안보 및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엄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서구세계가 아닌) 브릭스 국가가 주도하는 투자 플랫폼과 (곡물 등) 상품 거래소를 만들자”면서 “이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저개발국)와 글로벌 이스트(중국·러시아·이란)에 재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나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위상에 도전할 새로운 기구를 브릭스가 직접 만들자는 이야기다. 푸틴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NDB) 총재가 “달러가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발언하자 “그렇다”고 동의하면서 “(미국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국제 결제 수단인) 달러를 압박의 지렛대로 삼는 것은 통화의 신뢰를 떨어트리기에 큰 실수다.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브릭스 국가가 주도적 역할을 발휘해 재정·금융 협력 심화와 금융 인프라 상호 연결 촉진, 높은 수준의 금융 안보 수호, NDB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힘의 비율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은 장기간 정체됐다”면서 “글로벌 사우스의 굴기라는 대세에 순응하고 브릭스에 가입하겠다는 각국의 목소리에 화답하고자 (국제기구에서) 개도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날 브릭스 가입국 정상들이 채택한 ‘카잔 선언’에도 새 투자 플랫폼과 곡물 거래소 창설 계획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러시아가 야심 차게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브릭스 단일통화’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가 중국의 위안화 확대 시도와도 배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전쟁의 참상…“불도저로 시신 수백구 짓밟은” 이스라엘 군인의 최후

    전쟁의 참상…“불도저로 시신 수백구 짓밟은” 이스라엘 군인의 최후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 등과 3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는 가운데, 참전했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CNN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자녀 4명의 아버지이자 예비군인 엘리란 미즈라히(40)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이 시작되자 징집령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전투에 나섰다. 미즈라히는 기습 공격 하루 뒤인 10월 8일 가자지구로 파견돼 총알과 폭발물을 견딜 수 있는 장갑차량인 ‘D-9 불도저’를 운전하도록 명령받았다. 몇 차례 부상 후 그는 참전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목격한 끔찍한 일들이 그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결국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기 시작됐다. 전쟁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점차 확대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더 많은 예비군을 징집했고, 또 다시 전쟁터에 나가기 이틀 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즈라히의 어머니는 “아들의 몸은 가자지구에서 나왔지만, 가자지구는 그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PTSD를 겪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아들은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고, 어쩌면 (전쟁터에서) 누군가를 죽였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이 그런 일을 했을 때 충격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중 PTSD 또는 정신질환을 앓게 된 군인 수천 명을 돌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치료를 요하거나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군인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언론인 하레츠가 입수한 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5월 11일까지 자살을 택한 이스라엘군인은 10명 정도다. 하마스가 지난해 1200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은 후 시작된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래 가장 긴 전쟁으로 꼽힌다. 현재는 전선이 레바논까지 확대되면서 일부 군인들은 새로운 전쟁에 징집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4개월간 근무한 이스라엘군 의무병은 CNN에 “많은 사람이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다시 징집될까봐 두려워한다”면서 “우리 중 상당수는 현재의 정부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가자지구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또 다들 이스라엘 군인은 CNN에 “전쟁 밖의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공포를 목격했다”라면서 “수백 명에 달하는 테러리스트(하마스)들을 죽거나 산 채로 밟아야 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쏟아져 나온다”고 증언했다. 가자전쟁, 이스라엘의 이전 전쟁과는 다르다1982년 레바논 전쟁을 포함해 6년간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치학자 아론 브레그만 박사는 “가자전쟁은 이스라엘이 치렀던 다른 전쟁과 달리 매우 길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적 대부분이 민간인이고, 도시 속에서 군인들이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에 나간 이들은 죽은 사람들을 보고, 불도저로 그들의 시신을 잔해와 함께 치운다. 또는 그 위를 지나간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전쟁 속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복귀하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에서 전투를 경험하고 살아돌아온 사람 중 3분의 1 이상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재활부서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매달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치료를 위해 전투에서 철수되고, 이중 35%가 정신 건강에 대해 토로했으며, 27%는 정신적 반응 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말까지 1만 4000명의 부상 전투원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약 40%가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소속 심리학자는 CNN에 “군이 외상을 입은 군인들이 삶을 재개하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겪은 일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면서 “부분적으로는 지난해 10월 7일 벌어진 공포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미즈라히의 가족은 “그는 가자에서 돌아온 뒤 종종 ‘보이지 않는 피’가 몸에서 나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면서 “군대 때문에, 이 전쟁 때문에 더 이상 그는 여기에 없다. 그는 전투에서 총알에 맞아 죽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총알’에 맞아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 “맥주 마시고 결혼하지 말라” 105세 여성이 공개한 ‘장수 비결’ 화제

    “맥주 마시고 결혼하지 말라” 105세 여성이 공개한 ‘장수 비결’ 화제

    영국에 사는 105세 여성이 장수 비결을 묻는 말에 “맥주를 마시고 결혼하지 말라”고 답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는 지난 2일 105번째 생일을 맞이한 캐슬린 헤닝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캐슬린은 생일을 맞아 맥주 브랜드 스타우트로부터 기네스를 포함해 초콜릿, 앞치마 등을 선물 받았다. 앞서 1919년 영국 브릭스턴에서 태어난 캐슬린은 런던에서 수년간 회계사로 일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런던에서 살다가 1965년 시골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고 어머니, 오빠, 반려견과 함께 글로스터셔 주 코츠월드로 이사했다. 캐슬린은 현재 글로스터셔 주 첼트넘에 있는 요양원에서 살고 있다. 요양원 직원 말라이카 찰스는 “캐슬린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다. 이토오카 할머니는 지난 8월 기네스 세계기록(GWR)에 세계 최고령자로 공식 등록됐다. ‘비공인’ 세계 최고령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할머니 마거릿 마리츠다. 지난 9월 생일을 맞은 마리츠를 위해 파티를 준비한 자선단체가 취재진에 보여준 신분증 사본에 따르면 마리츠는 1906년 9월 27일생이다. 마리츠를 돌보고 있는 요양원의 선임 간호사 그레고리 엘로이 아담스는 “마리츠는 여전히 젊은 여성으로 사는 삶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부모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했다”고 전했다. 이 신분증이 공인받는다면 1908년 5월 23일에 태어나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에게서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비로소 넘겨받게 된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 손흥민, 또 부상? 예방 차원? 알크마르전 결장

    손흥민, 또 부상? 예방 차원? 알크마르전 결장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가 3주 만에 돌아온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다시 결장한다. 손흥민은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3차전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 홈경기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주말 웨스트햄전 이후 (근육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 알크마르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열린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1차전서 3-0,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2차전서 2-1로 승리한 토트넘은 알크마르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와의 1차전을 치르다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손흥민은 부상 관리를 하며 페렌츠바로시전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브라이턴전에도 결장했다. 결국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도 빠져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 이라크전을 뛰지 않았다. 손흥민은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에서 복귀해 곧바로 골을 터뜨리고 자책골을 유도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다소 이른 시간인 후반 25분 교체되기도 했다. 이로 미뤄보면 알크마르전을 시작으로 17일 동안 6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선수 관리, 부상 예방 차원에서 손흥민의 휴식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오는 27일 오후 11시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원정 경기, 31일 오전 5시 15분 리그컵 16강전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AI로 재난지역 감지·냉난방 조절… ‘기후위기’ 솔루션 무궁무진”[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AI로 재난지역 감지·냉난방 조절… ‘기후위기’ 솔루션 무궁무진”[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마슬린 교수 “인류과제 극복에 활용곧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 시대 올 것”김지윤 대표 “AI 전력 소비량 폭증”오히려 기후변화 촉진 가능성 제기 “인공지능(AI) 기술의 진보는 기후위기 감지와 대응 분야에서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 냉동고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도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죠.”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와 그 극복 방안에 주목해 온 마크 마슬린 영국 런던대(UCL)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AI 기술 역시 인류 과제 극복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마지막 순서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AI 기술이 해결책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위험으로 떠오를지 등을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마슬린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처법’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기후, 대형 화재, 범람(홍수 등), 태풍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인공위성과의 통신을 활용해 가동 이상이 감지된 발전소 등 대규모 기후재난 위험지역을 감시해 경고하는 것부터 가정의 냉난방 조절에 이르기까지 AI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슬린 교수는 “기후위기는 물론 곧 모든 분야 모든 기술에 AI가 활용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한국 청년 대표로 참석한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대표는 AI가 오히려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AI와 암호화폐 관련 전력 소비량이 2019년 300kWh에서 해마다 폭증해 2026년 1000kWh를 돌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기술 개발로 전력을 비롯한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어 오히려 기후변화를 촉진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인류는 AI라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개발 및 활용에는 각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이 늘어날 수도, 에너지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마슬린 교수는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올바른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리더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선구자들의 지혜를 다시 발휘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 김여사 디올백에 “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앵커, KBS 신임 사장 최종 후보

    김여사 디올백에 “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앵커, KBS 신임 사장 최종 후보

    KBS 이사회가 박장범(54) ‘뉴스9’ 앵커를 제27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KBS 이사회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박 앵커와 박민 현 사장,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지원자 세 명에 대한 면접 끝에 박 앵커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보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새로 선임될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박 후보자는 이사회의 발표 직후 “공영방송 KBS의 최고경영자는 시청자인 국민”이라며 “시청자가 원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내 통합을 통해 KBS 내부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7일 KBS 1TV에서 방영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진행을 맡았다. 당시 방송에서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언급하며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해 사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KBS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이날 면접에서 방송 당시 ‘명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입산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방을 ‘파우치’,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부른 데 대해선 “제조사에서 붙인 이름을 쓰는 것이 원칙인데, 문제가 된 상품은 (명칭이) ‘디올 파우치’”라며 “다만 파우치는 ‘백’에 비해 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작은 가방’이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대상자가 대통령이라서 특별히 용어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전 대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자는 1994년 KBS 공채 20기 기자로 입사해 런던 특파원과 사회2부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KBS 1TV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다.
  • [단독] 폴 스미스 BGCI 사무총장 “탄소배출권 이어 종 다양성 거래 시장 열린다”

    [단독] 폴 스미스 BGCI 사무총장 “탄소배출권 이어 종 다양성 거래 시장 열린다”

    “기후 위기로 인해 많은 식물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종 다양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겁니다. 탄소배출권처럼 종 다양성 거래 시장이 열려야 합니다.” 최근 방한한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 사무총장은 “현재 인간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많은 식물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종의 복원이 굉장히 중요하며 전 세계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16에서 종 다양성 보존 관련 본격 논의이어 그는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리는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서 종 다양성 복원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탄소배출권처럼 종 다양성 거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개막한 COP16에서는 전 세계 196개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재작년에 수립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 워크’에 대한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때 종 다양성 거래 시장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 전체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급속한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회의에서 선진국들은 2025년까지 매년 250억 달러, 2030년까지 300억 달러를 저소득 국가의 자연 보호를 위한 재정 지원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각국의 계획을 살펴보고 투자 기회와 상품 개발을 타진하기 위해 이번 COP16에 대표단을 대거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스미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는 약 5만 8000개의 나무 종이 있는데 그 가운데 30%에 가까운 약 1만 7500개의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남아있는 개체 수가 50그루 미만인 나무종도 6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포유류, 새, 곤충 등 많은 생물종이 나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서 “만약 나무종 한 개가 사라지면, 다른 생물종 1000개가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식물 불법 거래 근절 위해 국가 간 공조 시급특히 최근 기후 위기가 극심해지면서 개발 도상국의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경우가 많아 국가 간 생물 다양성 보존의 양극화도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폴 스미스 사무총장은 “최근에 BGCI에서 식물 이주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지역을 선택하고, 나무종을 선택하면 그 나무종이 50년 또는 90년 후 변화한 기후환경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식물들이 더 나은 기후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주가 어려운 섬 지역에 있는 식물 종의 경우는 식물원이나 수목원의 식물 자원 교환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인 2014년 10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각 나라의 ‘생물 주권’이 더욱 강화됐지만 남아프리카와 멕시코 등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국가 간 불법 식물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한 국가 간 공조도 시급한 시점이다. 폴 스미스 사무총장은 “불법 식물 거래는 범죄적인 측면에서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마약 거래나 인신매매, 무기 밀매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이나 세관 직원들이 불법 식물거래 대상 식물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전 세계 식물원들이 법 집행 기관을 지원해서 불법 식물 수입을 막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는 전 세계 115개국 875기관의 수목원, 식물원을 대표하는 식물 보전 글로벌 네트워크로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연맹은 식물 불법 거래 예방 관련 대형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식물을 살 때 그 식물이 불법적으로 수집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고 적합한 방법으로 수집된 식물만 구입할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폴 스미스 사무총장은 종 다양성 보존에 있어서 백두대간 시드볼트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며 국립수목원과 함께 식물 다양성 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전 세계 야생 종자의 영구 저장을 목적으로 조성된 종자은행이다. “한국의 경우 63%가 산림인데 케냐 같은 경우는 2%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백두대간 시드볼트를 통한 중복 보전을 비롯해 한국의 가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복원 분야의 전문성이 굉장히 중요하며 전 세계 식물원과 수목원에게 기술적인 자원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세종로의 아침] 김보라와 이균이 연결하는 세계

    [세종로의 아침] 김보라와 이균이 연결하는 세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 독자의 댓글이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도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어로 읽을 수 있게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의 전제 조건은 외국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강의 작품을 읽고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되지 않았다면 노벨문학상도 불가능했다. 영국 런던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스 온·오프 매장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소설은 10여권. 하드카피와 오디오북까지 발매된 ‘채식주의자’부터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온라인 서가를 채운 책들을 클릭하면 예외 없이 한 사람 이름이 뜬다. 맨부커상의 공동 수상자인 데버라 스미스. 한국에서는 책 표지에 번역가 이름이 표기되지만, 영미권 출판사들은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번역가가 표기된 건 번역의 예술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가 대장장이에서 유래한 스미스를 쇠 금(金)으로 옮기고, 데버라에서 음을 딴 한국 이름이 김보라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스물두 살 때 한국어를 독학했다.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소수 언어 번역 작품에는 냉담한 영국 출판계의 철벽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으로 뚫었기 때문이다. 그가 ‘채식주의자’의 첫 20쪽 번역 샘플을 출판사에 투고했을 때 지금의 영광을 예감했을까. 스미스는 원작의 섬세한 문체를 살리기 위해 서울로 휴가를 와 한강을 면담하고, 모국어 독자들에게 ‘소주’, ‘언니’와 같은 한국어 표현을 알렸다. 한국어는 세계어 지위를 다투는 영어, 프랑스어와 호환성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고 2016년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 2019년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이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의 놀라운 승전보는 번역의 힘을 증명한다. 번역은 언어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고추장·묵은지 같은 한국 식재료와 비빔밥·떡볶이 등 전통 음식에 자기만의 상상력을 입힌 미식을 선보였다. 한국 이름 이균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한식 요리는 원전을 탁월하게 번역한 예시 아닐까. 그는 “한국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 주고 싶었다”며 “내게는 이 과정이 한국과 다시 연결되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김보라와 이균 같은 이들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이어 준다. 문학뿐 아니라 K팝, 드라마와 영화, 웹툰, 미술, 요리 등 장르를 불문하고 K콘텐츠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양질의 번역 덕분이다. 한국문학의 시간은 수십 년 전부터 외국어 번역을 지원해 온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의 숨은 공이 더해져 벼락같이 왔다. 번역가는 출발어와 도착어 사이의 ‘불일치’가 빚어낸 긴장과 갈등을 미학적으로 독해한다. 기계번역이 대체할 수 없는 이유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번역가를 가리켜 ‘배신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패배를 각오한 ‘순교자’라고 했다. 저작권 문제로 한번 번역된 작품은 수십 년간 재번역이 어렵다. 번역가는 작품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현실은 어떤가. 윤석열 정부의 ‘카르텔 논란’ 여파로 지난해 도서·출판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번역 지원 사업도 유탄을 맞아 내년 번역인력 양성 예산은 2022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철학자 김재인 경희대 교수가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쓴 ‘안티 오이디푸스’를 10년 넘게 번역한 고료가 350만원이었다는 건 국내 번역가의 처우를 드러낸 일화다. 정은귀 한국외대 교수는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한국문학 해외 진출 회의에서 “데버라 스미스를 능가할 정도의 제자는 많지만, 번역가로 먹고살 수가 없는데 번역가가 되라고 차마 말을 못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떠들썩한 잔치판에 가려진 한국문학의 실상이다. 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한강 작가와 북토크…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 속으로 떠나는 투어도 준비중

    한강 작가와 북토크…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 속으로 떠나는 투어도 준비중

    “합의되지 않았고 지금은 구상단계에 불과하지만, 4·3의 세계화 못지 않게 전국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이삼촌’의 현기영 선생과 ‘돌담에 속삭이는’ 임철우, ‘작별하지 않는다’의 한강 등 3명의 작가가 함께하는 북토크를 서울과 제주에서 열면 4·3도 5·18처럼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1일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제주도와 함께 지난 14~22일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서 처음 마련한 ‘제주4·3 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을 마친 성과를 브리핑하는 회견에서 “이번 유럽 심포지엄에서 4·3당시 뿐 아니라 그 이후 벌어진 4·3 진상규명 운동사를 강조하고 돌아왔다”며 “세계적으로 흑인차별, 그리스 내전 등 과거사 청산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제주4·3처럼 단계를 밟아가면서 차곡차곡 과거사 청산을 하고 있는 사례는 전세계에서도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장소 대관 등 문제로 행사가 지연됐는데 공교롭게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마자 행사가 열려 운좋게도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없었으면 유럽 행사가 조금은 반감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에서도 K팝 인기 덕분에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제주와 4·3을 모르는 상황에서 한강 작가의 수상 효과를 누렸다. 그만큼 현지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세계화 후속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4~25일 제주4·3평화포럼, 11월 국제4·3인권 심포지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홍보캠페인, 12월 사진전 등을 통해 4·3을 한국을 넘어 세계적 역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내년도 사업으로 제주4·3과 한강의 소설을 연계한 국제 문학 세미나 개최, 소설 속 유적지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문학과 역사의 관점에서 제주4·3의 의미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그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투어프로그램은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 배경속으로 떠나는 다크투어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제주4·3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4·3의 연대기를 통해 동서 현대사 속에서 제주4·3 발생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기영의 ‘순이삼촌’,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 4·3 관련 문학 작품을 전시해 문학을 통해 본 4·3의 의미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유해 발굴 현장인 다랑쉬굴과 비설 조형물의 전시는 4·3의 실상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4·3 관련 영상을 제작해 현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동백나무 모양의 메시지 벽(Message Wall)을 설치해 참관객들이 직접 희망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작가 한강의 4․3 소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함께 전시돼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관람객들이 제주 방문단에게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한강의 소설 내용과 유사한 아픔을 겪은 제주4·3유족회 문혜형 할머니의 증언도 깊은 울림을 줬다. 문 할머니는 75년 전 대구형무소에서 수감됐다가 6·25전쟁 중 행방불명된 아버지 고(故) 문순현 씨가 남긴 편지를 소개했다.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이 편지는 형무소 수감 중 배우자에게 보냈던 것으로, 4·3기록물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신청에 포함됐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인들이 화해와 상생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맥을 같이 한다”며 “비극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기억을 보존·기억하는 일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 찍히면 끝! 손흥민 4경기 만에 복귀전서 시즌 3호골

    찍히면 끝! 손흥민 4경기 만에 복귀전서 시즌 3호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나란히 주말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4-1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승리했다. 지난달 27일 열렸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한 뒤 4경기만에 출전한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7분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침투패스를 넣어준 것을 시작으로, 후반 10분에는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곧이어 후반 15분에는 중거리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한 뒤 직접 골문을 갈랐다. 이강인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4호골을 터트렸다.이강인은 후반 13분 교체로 경기에 들어간 뒤 ‘가짜 9번’으로 활발하게 움직인 끝에 후반 45분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스트라스부르를 4-2로 이기며 리그 개막 이후 8경기 무패(6승 2무)를 선두를 달렸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에서 뛰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리그 첫 도움으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페예노르트는 이날 네덜란드 데벤테르에서 열린 에레디비시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32분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5-1로 승리하며 8경기 무패로 리그 3위를 달렸다. 이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지로나)는 후반 교체출전으로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김민수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열린 리그 1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지로나는 0-1로 패했지만 김민수는 2022년 지로나 19세 이하 팀에 입단한 이후 2년만에 라리가 데뷔전을 치르는 기쁨을 맛봤다.
  • 밸류업 외치고 뒤로는 먹튀… 기업 흔드는 ‘1% 주주 본색’

    밸류업 외치고 뒤로는 먹튀… 기업 흔드는 ‘1% 주주 본색’

    얼라인, 두산밥캣에 주주서한1조 5000억 특별배당 등 압박 1%의 지분으로 경영권 개입을 시도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통상 ‘주주가치 제고(밸류업)’를 명분으로 내세운 주주제안 활동이 펀드들의 단기 수익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기업의 장기 투자를 막고 경영권을 흔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두산그룹의 건설기계 장비 계열사 두산밥캣에 1조 5000억원 규모 특별배당 요구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주식 100만 3500주(발행주식총수의 1.0%)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 6개월 전부터 의결권 있는 상장회사 주식 1% 이상을 가진 주주는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주주서한 발송 사실을 공개하며 앞서 두산그룹이 추진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안과 관련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하지 않을 것을 공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두산밥캣 이사회가 다음달 15일까지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공시, 기업설명(IR), 언론 등 공개적인 방식으로 내놔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서 JB금융지주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지분을 사들인 뒤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다른 주주와 손잡고 주주제안을 했지만 목표는 단기 차익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SM엔터와 관련해 “새로운 거버넌스(지배구조)로 성장을 돕겠다”며 주주들에게 장기 투자를 권유한 뒤 정작 그해 3월 SM엔터 주식을 전량 매각해 9억 6000만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고 떠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SM엔터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고 갈등 끝에 카카오에 인수된 상황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처럼 대주주들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란 깃발을 들고 개미들의 호응 속에 세 규합에 나선다. 바야흐로 국내 재계가 3~4세로 내려오면서 지배주주의 보유 지분이 높지 않은 점은 이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들은 하나같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율 확대’를 강조하지만 대부분 빠르게 수익을 실현한 뒤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난다”면서 “이들 행동주의가 소액주주들과 연합해 경영권에 개입하면 기업의 장기 투자 결정과 지속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회사이자 중간 지주사 SK스퀘어는 최근 영국 기반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SK스퀘어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확대, 이사회 멤버 교체 등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서캐피탈은 과거 삼성물산을 공격한 엘리엇 출신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출범시킨 헤지펀드다.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는 주가를 올린 뒤 차익을 실현해 떠나는 것이고, 공격당한 기업은 이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써야 한다. 2003년 SK그룹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던 소버린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SK그룹은 SK㈜ 지분 14.99%를 매입해 2대 주주에 오른 영국계 펀드 소버린이 최태원 회장 퇴진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전방위 압박을 펴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약 1조원의 비용을 쏟아부어야 했다. 소버린은 배당금 등을 모두 합쳐 1조원 규모의 차익을 거두고 떠났다. 팰리서 측은 앞서 지난 3월 삼성물산 주총을 앞두고는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들과 공조해 삼성물산 경영진을 공격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해 주주제안권이 없었던 팰리서 측은 다른 행동주의 펀드들과 규합하며 “주총에 대한 이사회의 제안과 권고안에서 삼성물산이 (주주환원을 개선할)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찾을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다. 아울러 KT&G는 수년째 국내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공격을 받고 있다. FCP는 최근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를 1조 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발송하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KT&G는 매각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지만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FCP의 매각 종용 공세는 KGC인삼공사를 팔도록 하는 것보다 회사의 저평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사진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내년 3~4월 주총 시즌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우리나라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와 보호 정책보다는 기업 규제 중심의 법안과 정책이 이어지면서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39년 만에 첫 ‘라보엠’ 공연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39년 만에 첫 ‘라보엠’ 공연

    서울시오페라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창단 39년 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라보엠’은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인기 작품이지만 서울시오페라단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내년 창단 40주년을 앞둔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첫 ‘라보엠’에 대해 화려한 캐스팅과 차별화된 연출 등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자신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해 2월 박혜진 단장 취임 이후 매번 눈길을 끄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라보엠’에서도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미미 역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가 맡는다. 로돌포 역의 테너 문세훈은 시츠오카 국제 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이탈리아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테너 김정훈은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라보엠’에서 로돌포 역을 맡아 관객을 매료시킨 데 이어 이번 공연으로 국내 주역 데뷔를 갖는다.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맡고, 서울시오페라단과 처음으로 협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푸치니의 선율을 연주한다. 연출은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아 차별화된 미장센과 독특한 공간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담아낸 무대와 의상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39년 역사에서 처음 제작되는 ‘라보엠’인 만큼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오페라 입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순수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삶을 그린 작품이다.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녹이며 부르는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답가인 ‘내 이름은 미미’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특히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꼽힌다.
  • “문화에 진심” 백석대·백석문화대, 역사·신앙 감동

    “문화에 진심” 백석대·백석문화대, 역사·신앙 감동

    백석대(장종현 총장)와 백석문화대(송기신 총장)가 교내에 운영 중인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 ‘기독교박물관’, ‘보리생명미술관’, ‘백석역사관’ 등 복합문화예술공간이 지역 문화공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백석대·백석문화대는 올해 수시모집부터 대학에 방문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대학 내 백석역사박물관과 백석문화예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이 대학의 다양한 콘텐츠를 누리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시 역사를 담은 ‘山史현대시100년관’산사현대시100년관은 지역은 물론 문학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문학평론가 산사(山史) 김재홍 선생의 기증으로 2013년 11월 문을 열었다.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김동환의 ‘국경의 밤’ 등 한국 현대시 태동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희귀 시집, 원로 및 중진 시인들의 초상 시화, 주요 화가들이 그린 시화, 대표 시인들의 육필 병풍과 액자, 족자 등을 주제별로 전시했다. 송계 박영대 화백, ‘보리생명미술관’ 보리생명미술관은 이 대학 석좌교수인 송계(松溪) 박영대(82) 화백이 2015년 작품 ‘생명의 씨앗’을 대학에 기증하면서 태동했다. 박 화백은 2016년에는 대학 조형관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설립 40주년을 맞은 백석대에 작품 137점을 기증했다. 이들 작품을 토대로 이듬해 보리생명미술관이 개관했다. 작품 ‘청맥’, ‘황맥’을 비롯해 ‘맥파’, ‘태소’, ‘생명의 씨앗’, ‘율과 생명’ 등이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그의 작품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로고스갤러리, 미국 뉴욕 캐럴갤러리, 일본 도쿄 도쿄갤러리, 주일한국대사관, 서울 명동성당 등에 소장될 정도로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박 화백은 “한겨울 차갑게 얼어붙은 땅속에서 푸른 생명을 이어오다 마침내 봄을 맞아 결실을 보는 곡물 보리는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력으로 질곡의 역사를 견뎌낸 우리 민족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시를 사랑한 화가’ 성옥 정창기 화백 시화미술관시화미술관은 지난해 산사현대시100년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대학과 인연을 맺은 성옥 정창기 화백이 수년간 걸쳐 그려온 시화를 기증하면서 태동해, 18일부터 문을 연다. 서예용 붓으로 시서화 형식의 서양화를 그리는 독특한 화풍이 작품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사계를 그린 작품을 시작으로 한국 현대 시인 중 작고한 분들의 대표 시를 담아 병풍 형식의 벽면에 펼쳤다. 1천700여점 자료 전시…기독교박물관유관순 열사 유일한 유품이 있는 곳 2003년 개관한 박물관에서는 구약과 신약시대의 유물·역사 자료·희귀본 성경과 고(古) 성경 등 1천700여점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가 기둥을 받치고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된 기독교박물관은 세계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를 조명하며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생생히 보여 준다. 4개의 전시실 중 4관(유관순 특별관)은 유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 이미지를 재현한 공간으로, 열사의 유일한 유품인 뜨개 모자와 어록 등도 소장하고 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문화의 계절 가을에 많은 분이 대학 캠퍼스와 전시관들을 둘러보며 마음의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축구 종가’의 새 외국인 감독 투헬 “역사에서 자유로워져야”

    ‘축구 종가’의 새 외국인 감독 투헬 “역사에서 자유로워져야”

    ‘축구 종가’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토마스 투헬(51)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투헬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팬들은 영국인 감독을 선호한다’는 지적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나는 독일 여권을 가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영국과 영국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고백하면서 “모든 것을 다해 영국에 대한 존중을 보이겠다”라고 했다. 독일 국적의 그는 스웨덴 출신의 스벤예란 에릭손, 이탈리아의 파비오 카펠로에 이어 잉글랜드 3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축구에서는 잉글랜드와 독일 사이에 묘한 라이벌 의식이 흐른다. 축구 종가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진 셈이다. 그가 선임된 날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에 암울한 날”이라는 도발적인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축구 전문 기자인 조너선 윌슨은 대표팀에 외국인 출신 감독 기용과 관련, “우리 선수들을 지도할 만큼 좋은 감독을 우리나라에서 찾지 못한다는 것은 살짝 당혹스럽고 불쾌하다”라며 “총체적 실패 인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투헬은 앤서니 배리를 2인자인 코치로 지명하면서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불렀다. 투헬은 우승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BBC에 “스포츠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며 “여자 대표팀이 우승했고, 21세 이하(U21)도 했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어떤 면에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장기 무관(無冠)과 관련, 투헬은 “미묘한 차이, 디테일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준비가 됐고, 그걸 증명하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라면서 “우리에겐 젊고 배고픈 선수들이 있다. 타이틀을 간절하게 원한다. 모든 재료를 갖고 있으며, 이것을 플레이 스타일로 구현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투헬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낸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 “푸틴이 보낸 ‘폭탄 택배’가 도착했어요” …DHL 소포 폭발 잇따라[포착]

    “푸틴이 보낸 ‘폭탄 택배’가 도착했어요” …DHL 소포 폭발 잇따라[포착]

    독일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공작)로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상공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고 주장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현지 언론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할덴방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지난 7월 자국에서 적발된 폭발물 소포를 언급하며 “아무도 다치지 않은 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비행 중 소포가 폭발했다면 항공기가 추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할덴방 청장이 언급한 폭발물 소포 사건은 지난 7월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발송된 소포가 독일 라이프치히의 DHL 물류기지에서 중간 분류작업 중 폭발해 화재를 일으킨 사건을 의미한다. 당시 독일 당국은 러시아 비밀요원들이 유럽으로 배송되는 소포에 폭발물을 장착해 파괴 공작을 시도했다고 의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DHL 측은 폭발한 소포가 리투아니아에서 발송됐으며, 이후 유럽연합의 조언에 따라 보안 프로토콜과 절차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다는 사실이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영국 가디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테러방지 경찰은 현재 버밍엄의 DHL 창고에서 소포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을 조사 중이며 해당 사건이 러시아 스파이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 7월 22일 웨스트미드랜드주(州) 민워스 교외에 있던 DHL 택배 물품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을 일으킨 소포는 항공편을 통해 DHL 창고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화물기와 여객기 중 어떤 항공편으로 이송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 역시 “만약 소포가 비행 중 폭발했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영국 당국은 소포 폭발 사건이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 발생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의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스파이들이 벌여 온 대규모 작전의 일부라는 것이다. 영국 국내 정보기관 영국 보안국(MI5)의 켄 맥컬럼 국장은 지난주 “러시아 연방공 정보총국( GRU)이 영국과 유럽의 거리에서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러시아의 행동은 점점 더 무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버밍엄에서 일어난 사건은 가디언과 독일 방송국 등의 공동 조사 이후에야 공개됐고, 당국이 왜 더 일찍 이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의 (사보타주) 동기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에 ‘비용’(책임)을 부과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음모는 때론 정확하고 때론 아마추어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러시아 당국은 사보타주와 관련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난 7월 버밍엄 DHL 창고 화재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영국 경찰은 “다른 유럽 법 집행 기관들과 연락해 이것이 유럽 전역의 다른 유사한 유형의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런던 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회사의 창고가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7명이 기소됐다. 지난 5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쇼핑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폴란드 당국은 “해당화재는 러시아 스파이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 데이터 1억개 들어갔다···사상 최대 ‘우주 지도’ 보니

    데이터 1억개 들어갔다···사상 최대 ‘우주 지도’ 보니

    역사상 가장 선명하고 거대한 우주 지도가 드디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유클리드 탐사선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우주의 모습을 담은 촬영물을 지구로 전송했다. 유클리드 탐사선이 보내온 데이터를 종합한 ESA는 208기가 픽셀(화소)로 구성된 모자이크 형태의 우주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가장 큰 3차원 우주지도(3D)이자 최종적으로 완성될 우주 지도의 약 1%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번 우주 지도에는 은하수의 별 사이를 채우고 있는 은하계 권운(cirrus clouds)이 포착됐다. 가스와 먼지로 구성된 권운은 초고감도 가시광선 카메라가 빛을 반사해 포착했다. 유클리드 망원경이 지구에서 6억 78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은하단 ‘아벨 3381’과 나선 은하 ‘NGC 2188’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광활한 우주의 전체 모습을 지도 한 장에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지금까지 나온 우주의 모습 중 가장 광활한 규모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유클리드 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매트 페이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유클리드 망원경 이전에는 이렇게 넓은 면적의 하늘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적이 없었다”며 “확대한 이미지조차도 유클리드 망원경의 뛰어난 가시 장비의 완전한 해상도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클리드 망원경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은하수 주변을 감싸고 있는 희미한 권운같은 것은 볼 수 없었고, 이를 비추는 별도 식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클리드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600배 확대하면 멀리서 소용돌이 치는 은하계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 지도를 공개하며 “이번 결과는 유클리드 망원경이 6년에 걸쳐 수집할 광범위한 조사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 기간 동안 유클리드 망원경은 100억 광년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로 약 9조4600억㎞)떨어진 우주에 있는 은하 수십억 개의 모양과 거리, 운동을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완성될 우주 지도의 첫 번째 조각(이번에 공개된 이미지)에는 약 1억 개의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면서 “이 놀라운 지도는 (우주 전체 이미지의) 1%에 불과하지만, 향후 가장 큰 우주 3D 지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클리드 망원경의 목표는 우주의 95%를 구성하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규명하기 위한 우주 3D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향후 6년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와 이를 통해 제작한 우주 지도는 우주가 어떻게 확장됐는지, 우주의 정확한 구조는 무엇인지 등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작별하지 않는다’의 힘… “제주4·3, 영국 등 세계적 공감대 확산될 것”

    ‘작별하지 않는다’의 힘… “제주4·3, 영국 등 세계적 공감대 확산될 것”

    “제주4·3의 역사적 중요성과 세계적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시운 주영국 대한민국 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16일 런던 브런즈윅 갤러리에서 마련한 ‘제주4·3 국제특별전 개막식 및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별전에는 4·3의 역사적 맥락과 화해 과정을 다룬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여 장하준 SOAS(쏘아스) 런던대학교 교수 등 현지 대학 교수들과 각 대학 학생 및 한인회원,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KOTRA 영국지사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권오덕 대한노인회 영국명예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주 4·3의 아픈 과거를 새롭게 알게 됐다”며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오웬 밀러 SOAS 런던대학교 교수, 니콜라이 온셴 SOAS 런던대학교 연구원, 권헌익 캠브리지 대학교 교수, 임소진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교수 등 영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4·3의 세계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주제 발표에서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 4·3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포괄적으로 설명했고,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는 4·3기록물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역사적 희소성을 강조했다. 패널 발표에서 권헌익 캠브리지대학교 교수는 제주가 겪었던 폭력적인 시기와 제주도민들의 냉전정치에 반대하는 평화로운 방식이 극명하게 대조됨을 설명하며, 제주의 역사 정의 실현 과정이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밀러 SOAS 런던대 교수는 칠레 산티아고 인권기념관과 4·3평화공원의 비교를 통한 기억의 장소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는 아카이브”라고 강조했다. 니콜라이 욘센 SOAS 런던대 연구원은 인류 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교육적 다크 투어리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다면 교육적 다크 투어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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