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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 없는 세상 위해” 1만 7000㎞ 달린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 화제

    “왕따 없는 세상 위해” 1만 7000㎞ 달린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 화제

    집단 따돌림 피해자를 돕기 위해 ‘401일간 401번’ 마라톤을 한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가 화제다. 1만 7000㎞에 육박하는 여정을 마쳤다. 자신도 겪었던 왕따 경험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게 자선단체에 기부할 돈을 모금하는 차원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따돌림을 없애려고 1년 넘게 매일 마라톤을 한 벤 스미스(왼쪽, 34)가 이날 오후 고향 브리스틀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마라톤 경기의 거리는 42.195㎞. 스미스가 작년 9월 1일부터 이날까지 주로만 총합 1만 6920㎞에 달한다.  수백 명의 환호를 받으며 결승선에 나타난 그는 “이 일을 해내다니 믿을 수 없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도움을 주신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영국 전역에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알리고, 집단 따돌림 피해자를 돕는 자선단체 기부금 25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를 마련하고자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 세계 기록인 연속 마라톤 380번을 깨려고 400이란 목표를 세웠다.  우승 후 트랙을 한 바퀴 도는 것까지 포함해 한 차례 더 뛰어보라는 트레이너의 권유로 401번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브라이턴, 에든버러, 런던 등 영국 전역을 달리며 운동화 22켤레를 갈아치웠다. 초·중·고등학교, 대학 등을 방문해 101차례 강연도 했다.  중간에 척추 문제와 정강이 통증 등으로 인해 10일간 쉬기도 했지만 나머지 기간 부지런히 달려 애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열정을 쏟는 것은 학창시절 심한 따돌림을 겪어 피해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8년 동안의 심각한 따돌림이 나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열여덟 살이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자살 시도뿐이었다”고 말했다.  신체학대를 동반한 오랜 따돌림의 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쳤다.  담배와 술을 달고 살다시피 하는 105㎏ 거구였던 그는 29살에 뇌경색의 전조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겪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친구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덕분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자선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밝힌 스미스는 전국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영국 곳곳에서 9500명이 넘는 사람과 함께 뛰는 특권을 누렸다”며 “일생일대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커피전문점 일회용 종이컵, 재활용 될까?

    [알쏭달쏭+] 커피전문점 일회용 종이컵, 재활용 될까?

    커피는 현대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호식품으로 꼽힌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커피 전문매장을 찾을 수 있고, 대부분의 소비자는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마시는 것에 익숙하다. 최근 해외 전문가는 이 일회용 컵이 땅에서 분해되는데 수십 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커피 컵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유명대학인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물적자원기술 전문가 크리스 치즈맨 교수는 현지 언론인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커피전문점에서 흔하게 쓰는 일회용 컵이 재활용이 된다고 여기고, 사무실에서나 매장에서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고는 한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일회용 커피 컵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30년”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종이로 만든 것이다.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지만 문제는 종이 안에 덧대어진 일종의 안감이다. 커피 등 액체가 바깥으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처리된 이 안감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일회용 컵을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에 버린다 해도 결국은 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돼야 한다는 뜻이다. 또 설사 특수 처리된 안감이 없는 일회용 컵이라고 해도 분해가 시작되기까지 18개월에서 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 과정에서 유해한 가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이름 그대로 일회용에 불과하며 재활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이 재활용이 된다고 믿은 채 마구 사용하고 잘못 버리고 있는 셈이다. 치즈맨 교수는 “영국에서는 매년 10만 그루의 나무가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 제작에 사용된다”면서 “현재 영국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하게 하거나, 혹은 여러번 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지고 올 경우 음료를 할인해주는 제도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전문 기업들은 완벽하게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컵 등의 개발을 마쳤으며, 스타벅스의 미국 시애틀 매장 등 일부에서는 이를 사용하는데 합의했다”면서 “무엇보다도 현존하는 일회용 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용을 줄이려는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카타르 출전 손흥민 “런던이 레버쿠젠보다 낫다…음식은 별로”

    한국·카타르 출전 손흥민 “런던이 레버쿠젠보다 낫다…음식은 별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vs 카타르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24·토트넘)이 소속팀의 연고지인 런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5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의 일상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런던에서의 생활을 묻는 말에 “런던은 세계 최고의 도시다”라며 “(독일에서 지냈던) 레버쿠젠은 작은 도시다. 게다가 바이엘사의 큰 공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가족과 내 삶을 위해 런던에서 지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라며 “런던은 매우 편안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그는 “런던의 음식은 약간 별로다”라고 덧붙였다. 팀 내 친한 동료를 묻는 말엔 몇몇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손흥민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케빈 비머,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 빅터 완야마와 친하다”라며 “우리 팀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친구도 많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어공주가 된 아빠와 딸…지구촌 ‘슈퍼맨’ 아빠들

    인어공주가 된 아빠와 딸…지구촌 ‘슈퍼맨’ 아빠들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딸바보’ 아빠의 재미있는 사진이 공개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미저(imgur)에 아빠와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와 큰 화제가 됐다. 공개된 지 단 4일 만에 무려 150만 회 넘게 공유된 이 사진은 미국 디즈니랜드 매표소로 향하는 부녀 사이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역시 복장이다. 디즈니 캐릭터인 인어공주 아리엘의 옷을 입은 딸 옆으로 아빠 역시 트리톤 왕으로 '변신'했기 때문. 두 사람의 신원이나 얼굴도 알 수 없지만 다정히 손을 잡고 걷는 뒷모습 만으로도 따뜻한 감동을 준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평가. 그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슈퍼맨 아빠들'의 사진이 공개돼 웃음과 감동을 준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사진이 그중 대표적.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부자(父子)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캐릭터 복장을 하고 다소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있어 승객들의 시선을 한 눈에 모았다. 또한 다소 흉측한(?) 모습의 엘사와 귀여운 올라프도 지난해 3월 런던 지하철에서 포착됐다. 이들 부녀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주인공 복장을 입고 지하철과 거리를 활보하며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서 20대 여성 ‘묻지마 폭행’… CCTV 보니 ‘충격’

    英서 20대 여성 ‘묻지마 폭행’… CCTV 보니 ‘충격’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느닷없이 폭행한 남성이 경찰의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건은 영국에서 벌어졌다. 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매체 미러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4일 오전 런던 남부에 있는 클래팜지역에서 발생했다. 길을 가던 20대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길을 걷던 피해 여성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멈춰 선다. 이때 등장한 용의자가 여성의 머리를 향해 다짜고짜 주먹을 날린다. 피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화를 당한 여성은 몸이 휘청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경찰은 용의자의 나이가 30~40대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으로 키는 6ft(약 182cm) 정도라고 밝히며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사건을 맡은 댄 내시 수사관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향해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을 가한 사건”이라며 “목격자를 비롯해 가해자에 대해 아는 사람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직장에서 잘릴까 불안해하면 당뇨병 쉽게 걸린다

    직장에서 잘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할수록 당뇨병 위험이 20%가까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직업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식 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제인 페리 역학·공중보건학교수는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미국, 호주, 유럽의 직장인 남녀 총 14만 825명(평균연령 42.2세)을 대상으로 평균 9.4년(4~21.1년)에 걸쳐 진행된 연구 논문 19편을 메타(종합)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난 것이다. 직장에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리 교수는 밝혔다.  이는 연령과 성별만 감안한 결과다.  연령, 성별과 함께 운동, 흡연, 음주, 비만,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땐 12%로 다소 낮아졌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3954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 결과는 직업 불안이 체중 증가, 관상동맥 질환(심장병)과 연관이 있다는 과거의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페리 박사는 설명했다. 체중 증가는 당뇨병 위험요인이고 관상동맥 질환은 당뇨병의 합병증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중 증가를 가져올 수 있고 체중 증가는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CMAJ: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소네트 77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소네트 77

    소네트 77 -윌리엄 셰익스피어 거울은 그대의 아름다움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고, 해시계는 그대의 소중한 시간이 어떻게 낭비되는지를 보여 주고; 종이의 여백은 그대 마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 책에서, 그대는 이러한 교훈을 얻으리라. 그대의 거울이 낱낱이 보여 줄 그대의 주름살들은 그대에게 입을 벌린 무덤을 기억하게 할 것이며; 그대 해시계의 남몰래 살금살금 돌아가는 그림자는 영원을 향한 시간의 도둑 같은 전진을 알게 하리라. 그대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빈 종이에 적어 두면, 그대는 발견하리니 그대의 머리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아이들이 그대의 마음을 새롭게 알게 만든다는 것을. 이러한 일들은, 그대가 자주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대에게 이로우며 그대의 책을 아주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Thy glass will show thee how thy beauties wear, Thy dial how thy precious minutes waste; The vacant leaves thy mind‘s imprint will bear, And of this book, this learning mayst thou taste. The wrinkles which thy glass will truly show Of mouthed graves will give thee memory; Thou by thy dial’s shady stealth mayst know Time‘s thievish progress to eternity. Look what thy memory cannot contain, Commit to these waste blanks, and thou shalt find Those children nursed, delivered from thy brain, To take a new acquaintance of thy mind. These offices, so oft as thou wilt look, Shall profit thee and much enrich thy book. * 셰익스피어(1564~1616)의 소네트 중에서 드물게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글쓰기를 장려하는 교훈이 담긴 시다. 셰익스피어는 모두 154편의 소네트를 남겼는데, 시간의 덧없음과 사랑 그리고 (연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들이 대부분이다. 시인이 연모하던 미남 청년에게 바쳐진 소네트가 126편이고 ‘dark lady’로 알려진 검은 피부의 젊은 여자를 노래한 시가 28편이다. 1609년에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뒤로 판을 거듭하며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지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오늘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즐겨 셰익스피어를 인용한다. 셰익스피어 사후 400주년이었던 2016년에는 영국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풍성했다. 얼마 전에 (9월 초였다) BBC 방송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좋아하는 중국의 여성작가를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금지되었던 셰익스피어는 보수적인 중국대륙의 동성애 예술가들에게 자유와 해방의 다른 이름이었다. 소네트 15의 인상적인 한 줄, “And all in war with Time for love of you, (그리고 너를 사랑하며 모든 것이 시간과 전쟁 중이니,)”를 외우는 그녀를 보며,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새롭게 읽히는 걸작의 힘을 확인했다. 작은 노래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netto’에서 유래한 소네트(Sonnet)는 르네상스 시기에 유럽에서 유행한 14줄의 정형시를 말한다. 약간의 예외는 있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99는 14줄이 아니라 15줄로 구성되었다. 소네트의 운율은 시대에 따라, 시인에 따라 변화했는데 셰익스피어가 소네트의 각운을 매기는 방식은 ‘abab cdcd efef gg’이다. 소네트 77은 처음 4행의 각운을 ‘wear-bear’ ‘waste-taste’로 맞추기 위해 세 번째와 네 번째 행의 문장을 도치시켰다. 그냥 읽어서 의미가 잘 다가오지 않으면 앞뒤의 단어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게다가 고어가 섞여 단어장을 찾느라 바쁘다. 1행에 처음 나오는 ‘thy’는 2인칭 대명사의 소유격(=your)이다. 3행의 ‘The vacant leaves’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필사본 책의 낱장들을 의미한다. 앞뒤 2페이지가 1 ‘leaf’이다. 4행의 ‘thou’는 2인칭 대명사의 주격(=you)이고 ‘mayst’는 동사 ‘may’의 직설법 2인칭 단수형이다. ‘mayst thou=may you ’이다. 6행의 ‘thee’는 2인칭 대명사의 목적격(=you)이다. 11행의 ‘아이들’은 머리에서 태어나 자란 ‘문학적 자식들’을 말한다. 젊은이들에게 시간의 효과를 들려주며 머리에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하라고 가르치는 소네트 77의 내용으로 짐작컨대, 시인이 사랑했던 남자는 그의 후배 작가가 아닐까. 거울에 비치는 주름은 죽음이 다가온 징조라니. 과장이 심하지 않나! 시간을 도둑에 비유해, 해시계 둘레를 (주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살금살금 돌아가는 그림자를 ‘시간의 도둑 같은 전진’으로 표현한 것도 참 맛깔스럽다. 망각에 대비해 글로 기록하라는 시인의 충고를 영국은 외면하지 않았다. 서양문명은 기록의 역사였다. 기록하는 자가 이긴다.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 인류의 중요한 기록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담당해 왔다. 손톱만 한 usb에 나의 모든 쓸모 있는 생각들이 저장되어 있다.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으로 분분초초 뇌리를 스치는 생각과 느낌의 덩어리를 이메일로 문자메시지로 카톡으로 올리는 요즘, 기록의 욕망이 지나쳐 때로 성가신 SNS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나, 잉크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신의 소네트를 손끝으로 순식간에 전파시키는 나를 보고 셰익스피어가 뭐라고 말할지….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소네트 77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소네트 77

    소네트 77 -윌리엄 셰익스피어 거울은 그대의 아름다움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고, 해시계는 그대의 소중한 시간이 어떻게 낭비되는지를 보여 주고; 종이의 여백은 그대 마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 책에서, 그대는 이러한 교훈을 얻으리라. 그대의 거울이 낱낱이 보여 줄 그대의 주름살들은 그대에게 입을 벌린 무덤을 기억하게 할 것이며; 그대 해시계의 남몰래 살금살금 돌아가는 그림자는 영원을 향한 시간의 도둑 같은 전진을 알게 하리라. 그대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빈 종이에 적어 두면, 그대는 발견하리니 그대의 머리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아이들이 그대의 마음을 새롭게 알게 만든다는 것을. 이러한 일들은, 그대가 자주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대에게 이로우며 그대의 책을 아주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Thy glass will show thee how thy beauties wear, Thy dial how thy precious minutes waste; The vacant leaves thy mind‘s imprint will bear, And of this book, this learning mayst thou taste. The wrinkles which thy glass will truly show Of mouthed graves will give thee memory; Thou by thy dial’s shady stealth mayst know Time‘s thievish progress to eternity. Look what thy memory cannot contain, Commit to these waste blanks, and thou shalt find Those children nursed, delivered from thy brain, To take a new acquaintance of thy mind. These offices, so oft as thou wilt look, Shall profit thee and much enrich thy book. * 셰익스피어(1564~1616)의 소네트 중에서 드물게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글쓰기를 장려하는 교훈이 담긴 시다. 셰익스피어는 모두 154편의 소네트를 남겼는데, 시간의 덧없음과 사랑 그리고 (연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들이 대부분이다. 시인이 연모하던 미남 청년에게 바쳐진 소네트가 126편이고 ‘dark lady’로 알려진 검은 피부의 젊은 여자를 노래한 시가 28편이다. 1609년에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뒤로 판을 거듭하며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지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오늘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즐겨 셰익스피어를 인용한다. 셰익스피어 사후 400주년이었던 2016년에는 영국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풍성했다. 얼마 전에 (9월 초였다) BBC 방송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좋아하는 중국의 여성작가를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금지되었던 셰익스피어는 보수적인 중국대륙의 동성애 예술가들에게 자유와 해방의 다른 이름이었다. 소네트 15의 인상적인 한 줄, “And all in war with Time for love of you, (그리고 너를 사랑하며 모든 것이 시간과 전쟁 중이니,)”를 외우는 그녀를 보며,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새롭게 읽히는 걸작의 힘을 확인했다. 작은 노래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netto’에서 유래한 소네트(Sonnet)는 르네상스 시기에 유럽에서 유행한 14줄의 정형시를 말한다. 약간의 예외는 있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99는 14줄이 아니라 15줄로 구성되었다. 소네트의 운율은 시대에 따라, 시인에 따라 변화했는데 셰익스피어가 소네트의 각운을 매기는 방식은 ‘abab cdcd efef gg’이다. 소네트 77은 처음 4행의 각운을 ‘wear-bear’ ‘waste-taste’로 맞추기 위해 세 번째와 네 번째 행의 문장을 도치시켰다. 그냥 읽어서 의미가 잘 다가오지 않으면 앞뒤의 단어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게다가 고어가 섞여 단어장을 찾느라 바쁘다. 1행에 처음 나오는 ‘thy’는 2인칭 대명사의 소유격(=your)이다. 3행의 ‘The vacant leaves’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필사본 책의 낱장들을 의미한다. 앞뒤 2페이지가 1 ‘leaf’이다. 4행의 ‘thou’는 2인칭 대명사의 주격(=you)이고 ‘mayst’는 동사 ‘may’의 직설법 2인칭 단수형이다. ‘mayst thou=may you ’이다. 6행의 ‘thee’는 2인칭 대명사의 목적격(=you)이다. 11행의 ‘아이들’은 머리에서 태어나 자란 ‘문학적 자식들’을 말한다. 젊은이들에게 시간의 효과를 들려주며 머리에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하라고 가르치는 소네트 77의 내용으로 짐작컨대, 시인이 사랑했던 남자는 그의 후배 작가가 아닐까. 거울에 비치는 주름은 죽음이 다가온 징조라니. 과장이 심하지 않나! 시간을 도둑에 비유해, 해시계 둘레를 (주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살금살금 돌아가는 그림자를 ‘시간의 도둑 같은 전진’으로 표현한 것도 참 맛깔스럽다. 망각에 대비해 글로 기록하라는 시인의 충고를 영국은 외면하지 않았다. 서양문명은 기록의 역사였다. 기록하는 자가 이긴다.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 인류의 중요한 기록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담당해 왔다. 손톱만 한 usb에 나의 모든 쓸모 있는 생각들이 저장되어 있다.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으로 분분초초 뇌리를 스치는 생각과 느낌의 덩어리를 이메일로 문자메시지로 카톡으로 올리는 요즘, 기록의 욕망이 지나쳐 때로 성가신 SNS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나, 잉크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신의 소네트를 손끝으로 순식간에 전파시키는 나를 보고 셰익스피어가 뭐라고 말할지….
  •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취임…“지주회사·상장 조속히 추진”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취임…“지주회사·상장 조속히 추진”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5일 부산 본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럽 최대 거래소 유로넥스트의 합병에 이은 ICE 그룹의 NYSE 인수, 나스닥과 스웨덴거래소(OMX) 합병, 홍콩거래소의 런던금속거래소(LME) 인수 등 세계 거래소 산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최경수 전 이사장 시절부터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19대 국회가 문을 닫으면서 무산됐다. 정 이사장은 또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창업 기업을 위한 성장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스타트업 시장(KSM)과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상장에 이르도록 특례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단계별 지원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지낸 학자 출신인 정 이사장은 201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거래소 노조는 전날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정 이사장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운동을 펼쳐 취임식이 하루 연기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취임 “지주회사·상장 조속히 추진”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취임 “지주회사·상장 조속히 추진”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5일 부산 본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럽 최대 거래소 유로넥스트의 합병에 이은 ICE 그룹의 NYSE 인수, 나스닥과 스웨덴거래소(OMX) 합병, 홍콩거래소의 런던금속거래소(LME) 인수 등 세계 거래소 산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최경수 전 이사장 시절부터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19대 국회가 문을 닫으면서 무산됐다. 정 이사장은 또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창업 기업을 위한 성장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스타트업 시장(KSM)과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상장에 이르도록 특례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단계별 지원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지낸 학자 출신인 정 이사장은 201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거래소 노조는 전날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정 이사장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운동을 펼쳐 취임식이 하루 연기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기흥 前수영연맹 회장 첫 ‘스포츠 대통령’으로

    이기흥 前수영연맹 회장 첫 ‘스포츠 대통령’으로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4년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 전 회장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재적 선거인단 1405명 중 8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투표에서 294표를 얻어 214표에 그친 장호성 단국대 총장 등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전병관 경희대 교수가 189표, 이에리사 전 의원은 171표, 장정수 전 민주평통위원은 25표에 그쳤다. ●“머슴 되겠다”… 임기 2021년 2월까지 이로써 이 당선인은 2021년 2월까지 연간 6000억원의 예산과 150만 엘리트 체육인, 500만 생활체육인이 소속된 체육회를 지휘하는 ‘체육대통령’의 역할을 하게 됐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한편 엘리트와 학교, 생활 체육을 아우르는 한국체육이 나아갈 새로운 100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충남 대전 출신인 그는 1985년 신민당 이민우 총재 비서관으로 일하다 1989년부터 개인사업을 했다.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아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체육회 부회장으로 일했다. 지난 3월에는 회장으로 있던 수영연맹 비리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해 체육계를 떠났다. 그는 투표에 앞서 소견 발표를 통해 “통합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지고 불합리한 의사 결정을 하게 해 모든 경기단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당선되면 모든 제도를 정비하고 재정 자립을 확보해 체육회를 제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입 논란을 빚은 것도 체육인끼리 똘똘 뭉쳐 위기를 돌파하자는 그의 호소가 먹히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당선 제일성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에 갖다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는 하나로 모든 것을 녹여 내야 한다. 누구는 되고 안 되고 식으로 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덧셈을 하는 조화로운 체육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처분 인용해 출마… 당선 무효 ‘불씨’ 이 당선인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과정에서 생긴 잡음과 함께 인사 문제, 양 단체 조직원들의 형평성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또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체육 단체 통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문화체육관광부에 맞서 체육회 입장을 대변하며 수시로 브레이크를 걸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총론에 일치했고 각론에서, 즉 방법과 절차에 이견이 있어 그런 것”이라며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출마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낙선자나 정부 쪽에서 본안 소송을 제기해 받아들여지면 당선 무효로 이어질 수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이날 선거는 선거인단 상당수가 개막을 이틀 앞둔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에도 63%의 참여율을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기흥 前수영연맹 회장 첫 ‘스포츠 대통령’으로

    이기흥 前수영연맹 회장 첫 ‘스포츠 대통령’으로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4년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 전 회장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재적 선거인단 1405명 중 8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투표에서 294표를 얻어 214표에 그친 장호성 단국대 총장 등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전병관 경희대 교수가 189표, 이에리사 전 의원은 171표, 장정수 전 민주평통위원은 25표에 그쳤다. ●“머슴 되겠다”… 임기 2021년 2월까지 이로써 이 당선인은 2021년 2월까지 연간 6000억원의 예산과 150만 엘리트 체육인, 500만 생활체육인이 소속된 체육회를 지휘하는 ‘체육대통령’의 역할을 하게 됐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한편 엘리트와 학교, 생활 체육을 아우르는 한국체육이 나아갈 새로운 100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충남 대전 출신인 그는 1985년 신민당 이민우 총재 비서관으로 일하다 1989년부터 개인사업을 했다.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아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체육회 부회장으로 일했다. 지난 3월에는 회장으로 있던 수영연맹 비리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해 체육계를 떠났다. 그는 투표에 앞서 소견 발표를 통해 “통합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지고 불합리한 의사 결정을 하게 해 모든 경기단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당선되면 모든 제도를 정비하고 재정 자립을 확보해 체육회를 제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입 논란을 빚은 것도 체육인끼리 똘똘 뭉쳐 위기를 돌파하자는 그의 호소가 먹히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당선 제일성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에 갖다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는 하나로 모든 것을 녹여 내야 한다. 누구는 되고 안 되고 식으로 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덧셈을 하는 조화로운 체육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처분 인용해 출마…당선 무효 ‘불씨’ 이 당선인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과정에서 생긴 잡음과 함께 인사 문제, 양 단체 조직원들의 형평성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또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체육 단체 통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문화체육관광부에 맞서 체육회 입장을 대변하며 수시로 브레이크를 걸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총론에 일치했고 각론에서, 즉 방법과 절차에 이견이 있어 그런 것”이라며 “앞으로 조화로운 관계를 이뤄 내겠다.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된 지 오래됐고, 거기에도 체육회의 자립을 위한 규정이 마련돼 있다.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출마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낙선자나 정부 쪽에서 본안 소송을 제기해 받아들여지면 당선 무효로 이어질 수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이날 선거는 선거인단 상당수가 개막을 이틀 앞둔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에도 63%의 참여율을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미사일, 선박항행 안전에 위협” 경고문 회람중

    “北미사일, 선박항행 안전에 위협” 경고문 회람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행위가 선박항행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문서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하순 열리는 IMO 해사안전위원회(MSC) 회의를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했고 현재 현재 회원국들이 문서를 회람 중이다.  미국과 일본 등이 공동 서명해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는 MSC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IMO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MSC 회의에 상정돼 논의를 거치게 된다. 합의 방식으로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IMO 회원국인 북한은 수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이를 미리 알리는 항행 안전 사전통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움직임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유엔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모든 나라가 동참하도록 유엔과 동아시아정상회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MO 등을 포함한 다자 무대에서 3국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 세계 부동산 열기 식나…투자액 7년 만에 첫 감소

    전 세계 부동산 열기 식나…투자액 7년 만에 첫 감소

     불안한 중국 시장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위험요소가 늘면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부동산 투자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9197억 달러(약 1025조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7% 줄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액이 감소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에 위험요소가 늘었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허칭스 쿠시먼 유럽 투자전략 부문장은 “지난해나 재작년보다 위험회피 심리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허칭스 부문장은 “지금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시장이 꼭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는 “이자율이 여전히 낮고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평균 수준인 데다가 여러 시장의 기초가 탄탄한 상황이라 부동산 투자자들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뉴욕 부동산 시장의 인기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뉴욕 부동산 시장에 흘러든 해외 자금은 248억 9000만 달러로 런던(248억 8000만 달러)을 앞질렀다.  뉴욕이 런던을 앞지른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파리와 로스앤젤레스(LA), 암스테르담, 시드니, 베를린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도시 가운데서는 홍콩과 상하이가 투자를 많이 받은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한체육회장에 이기흥 전 수영연맹 회장 당선

    대한체육회장에 이기흥 전 수영연맹 회장 당선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제40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이기흥 신임 회장은 오는 6일부터 2012년 2월가지 대한체육회를 이끈다. 이기흥 후보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0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892표 가운데 294표를 얻어 당선됐다.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아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이기흥 당선인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일했다. 장호성 후보가 213표로 2위에 올랐고 전병관 후보가 189표, 이에리사 후보는 171표를 획득했다. 장정수 후보는 25표에 그쳤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이후 첫 회장을 선출하는 행사로 체육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기흥 당선인은 올해 예산 총액이 4149억원에 이르며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모두 담당하는 체육회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기흥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생활체육회나 대한체육회 모두 통합체육회에서 하나로 녹여내야 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너도 참여하고 나도 참여하는 조화로운 체육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솔선수범하고 행동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 100년의 대한체육회를 설계하고 만들어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상에 93켤레´ 나이키, 영화 ´백투더퓨처 2´의 그 운동화 로또 내놓아

    ´세상에 93켤레´ 나이키, 영화 ´백투더퓨처 2´의 그 운동화 로또 내놓아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 마이클 J 폭스가 신고 등장한, 이른바 ´셀프 레이싱´ 에어 MAG 운동화 한정판이 곧 주인을 찾아간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일주일 동안 온라인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한정판 89켤레의 주인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당첨자는 오는 17일 공지되며 신청자들은 일인당 10달러만 내면 된다. 이 수익금은 마이클 J 폭스 재단에 전해져 파킨슨씨병 치료 기금으로 쓰인다. 추가로 4켤레는 5주 뒤 홍콩과 런던,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나이키는 최근 사람이 신으면 스스로 알아서 발목을 감싸 완벽하게 편안함을 느끼며 신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퍼어댑트 1.0´이라 이름붙여진 이 기술을 채용한 운동화는 11월 출시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1일 마이클 J 폭스를 초청해 이 신발을 신어보도록 했다. 이날은 그가 출연했던 1989년 영화 속 배역인 마티 맥플라이가 미래로 여행했을 때의 바로 그날이었다. 마크 파커 나이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성명을 내고 “영화에는 아주 잠깐 마이클이 신고 나온 장면이 나왔지만 나이키 MAG의 아이디어는 나이키에게 훨씬 더 큰 비밀의 문 같은 것이었다“며 “혁신이란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걷게 했을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도전 중 하나와 싸울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줬다. 우리는 파킨슨씨병과 싸우겠다는 각성에로 이끌어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1년에도 이 회사는 셀프 레이싱이 되지도 않는 에어 MAG 운동화 1500켤레를 경매해 570만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고 ESPN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홍명보 “브라질월드컵, 우물서 숭늉 찾은 격”

    홍명보 “브라질월드컵, 우물서 숭늉 찾은 격”

    ‘단기성과 집착·감독 경질’ 비판 떠밀리듯 국대 맡은 상황 변론 올해 초부터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을 이끌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단기성과에만 집착하고 성적이 나쁘면 감독 경질부터 생각하는 대표팀 운영에 일침을 놓았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고려대 체육학과 박사학위 때 제출한 논문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 경험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홍 감독은 논문에서 “향후 국가대표감독 선임 시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결정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계획되어야 한다”는 말로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졸속으로 이뤄졌던 감독 경질과 선임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사람과 더불어, 사람을 통해 목표 달성을 완수해야 하는 특화된 조직으로서 국가대표팀이 단기간에 조직의 수장이 원하는 인적 구성원으로 변모되고 이를 기반으로 기대하는 성과에 즉각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면서 이를 “우물에서 숭늉 찾기”에 비유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2013년 6월 떠밀리듯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을 급작스레 경질했다가 외국인 감독 선임 계획이 실패하자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마음에 없었던 최 감독은 당초 공언대로 최종예선이 끝나자 곧바로 물러났다. 1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만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간이 부족했던 홍 감독은 자신이 조련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대표팀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단기간의 성적을 통해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독으로서의 기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올 노벨물리학상 美 사울리스·홀데인·코스터리츠

    올 노벨물리학상 美 사울리스·홀데인·코스터리츠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액체, 고체, 기체라는 3가지 상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 상태와 그 성질을 발견한 영국 출신의 미국 응집물리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데이빗 사울리스(왼쪽·82)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던컨 홀데인(가운데·65) 프린스턴대 교수, 마이클 코스터리츠(오른쪽·74)브라운대 교수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3명의 과학자가 위상 상전이와 위상물질을 이론적으로 발견해 새로운 개념의 초전도체와 양자컴퓨터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예측을 내놓는 톰슨로이터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금세기 최고의 발견’으로 알려진 중력파를 검출하는데 아이디어를 제공한 킵 손 미국 칼텍 명예교수, 로널드 드레버 칼텍 명예교수, 라이너 와이스 MIT 명예교수 3명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은 지난 2월 11일 중력파 발견이 공식 발표된 이후 계속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수상자가 발표됐던 스웨덴 왕립과학원 강당에서는 ‘예상 외’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사울리스 교수는 1934년 영국 비어스덴에서 태어나 1958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초전도 현상과 핵입자 내 다양한 움직임에 대한 이론적 연구를 해 온 대표적인 고체물리학자다. 사울리스 교수는 1990년에 프레(pre)노벨상으로 알려진 울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터리츠 교수는 1942년 영국 에버딘 출신으로 1969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울리스 교수와 함께 1차원과 2차원 간 변형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물질의 변화를 설명하는 ‘코스터리츠-사울리스 전이’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울리스 교수와 코스터리츠 교수는 영국 버밍엄대 물리학과 사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홀데인 교수는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1차원 공간에서 전자가 액체처럼 행동하는 ‘루틴저 액체’ 현상과 분수양자홀 효과 등 응집물질과 관련한 다양한 물리이론을 만들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800만 스웨덴크로네(약 10억 2520만원)가 주어지는데 사울리스 교수가 400만 스웨덴크로네를 받고 나머지 400만 스웨덴크로네는 홀데인 교수와 코스터리츠 교수가 나눠 갖는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데 이어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 덕분에 내부는 절연체지만 표면에는 전류가 흐르는 위상절연체 같은 독특한 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들의 연구는 매우 기초적인 것이지만 다양한 전자·전기공학적 응용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웨덴에서 늘어나는 하루 6시간 근무제…이유는?

    스웨덴에서 늘어나는 하루 6시간 근무제…이유는?

    스웨덴에서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변화가 스웨덴 전역에 있는 양로원과 병원, 자동차 서비스센터 등 일부 고용주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에서 하루 6시간 근무가 확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건강 문제 때문이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럿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미국인과 유럽인, 호주인 등 약 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8.5년간 조사한 노동과 건강에 관한 연구 25건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일주일에 55시간 일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35~40시간 일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35%,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3% 더 높다. 그다음 이유는 효율성 문제다.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보장하고 체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스웨덴의 여러 기업이 이미 하루 6시간 근무제를 표준으로 삼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 있는 도요타 서비스센터는 하루 6시간 근무제를 13년 전부터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인사 이동을 줄여서 임직원이 맛볼 수 있는 행복감을 높였다. 춭퇴근 시간이 줄어 새로운 인재를 확보하기도 쉬워졌다는 것.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자본금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시간 내 생산하는 이익 또한 25%나 상승했다고 한다. 유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필리문더스’라는 이름의 회사도 지난해부터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 회사의 리누스 펠트 CEO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8시간 근무제는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못하다. 8시간 동안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로 인해 여러 업무를 번갈아 진행하거나 중간에 휴식을 갖는 등 근무 시간을 더 잘 견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회사가 단순히 근무 시간만 단축한 것은 아니었다. 펠트 CEO는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뒤 임직원의 SNS 사용을 금지하고 회의 시간 또한 최소화했다. 그외에 근무를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등 시간보다 효율을 증진하는 보조 방안을 여럿 도입했다. 또한 6시간 근무제 도입에 관한 움직임은 이런 업종에 그치지 않았다. 사이언스 얼럿에 따르면, 스웨덴 소재 일부 병원은 이미 의사와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피로와 결근을 줄이기 위해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부족한 인원을 충당하기 위해 신규 직원 15명을 새로 뽑았다. 이 때문에 한 달에 100만 크로나(약 1억 4000만 원)이 더 들었지만 이 병원이 맡은 수술은 20%나 늘었다. 또 예테보리에 있는 한 양로원은 지난해부터 급여를 유지한 상태에서 직원들의 6시간 근무제를 시험적으로 도입, 올 연말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 효과를 분석할 예정인데 지난 4월 나온 중간 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결근이 크게 줄고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직원들의 건강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하루 6시간 근무의 도입이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역효과가 나타날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 1인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이다. 이는 OECD 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스웨덴(연 1612시간)보다 501시간 많은 것이다. 이를 다시 하루 법정 노동시간(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근로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스웨덴보다 62일 더 일한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22일 일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근로자는 OECD 평균보다 두 달, 스웨덴보다 세 달 더 일한 것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근로자들이 임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국내 취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3110만 달러로, OECD 평균(4만1253달러)의 80% 수준에 그쳤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실질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평균(23.36달러)의 66% 수준이었다. 사진=ⓒMaridav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웃돈 얹어 집 산 中기업…‘8888만8888달러’ 맞추려

    웃돈 얹어 집 산 中기업…‘8888만8888달러’ 맞추려

    중국인들의 유별난 '8'에 대한 애착이 부동산에도 작용해, 가격은 따지지도 않고 ‘8’을 여덟번 조합한 거금에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기업이 화제다. 부동산 구매시 조금이라도 가격 에누리를 누리려는 것은 전세계 모든 구매자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방식은 좀 특이하다. 중국언론은 BBC 인터넷뉴스를 인용해, 최근 호주 시드니의 집 한 채가 ‘88888888.88’ 호주 달러(약 749억원)에 중국기업에 판매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롱중그룹(融中集团)은 집값을 깎기 보다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 ‘8’이 ‘8’번 들어간 가격을 택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8이 '빠(fa)'로 발음되는데, 이것이 '돈을 벌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유사해 부귀를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이 주택은 시드니 중심 상가구역인 켄트스트리트 333호에 위치하며, 세계적 미항으로 손꼽히는 시드니하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번 거래를 진행한 시드니 부동산기업은 “중국인들이 부동산 구매시 숫자 ‘8’을 내세운 경우는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은행 UB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에 따르면, 시드니는 밴쿠버, 런던, 스톡홀롬에 이어 4번째로 부동산버블 위험에 처한 도시로 집계됐다. UBS는 보고서에서 “시드니 부동산시장은 몇 년 전부터 중국 투자자들의 목표시장이 되고 있으며, 이미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의 집값은 2015년 하반기에 고점을 통과한 후 다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BBC 뉴스는 "구매자들은 정말 숫자 '8'의 행운을 빌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시드니는 집값 거품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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