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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시에 전국 최대 규모 펜싱전용경기장 개장

    화성시에 전국 최대 규모 펜싱전용경기장 개장

    경기 화성시에 전국 최대 규모 펜싱 전용 경기장이 들어섰다. 화성시는 2일 향남읍 도이리 종합경기타운 인근 2만 1000여㎡ 부지에 건설한 펜싱 전용 경기장 개장식을 가졌다. 고대 검투사 투구 모양을 형상화한 경기장은 연면적 1719.76㎡, 지상 2층 규모로 2015년 9월 착공해 1년 6개월 만에 개장했다. 연습을 실전처럼 할 수 있는 피스트(Piste) 10대와 휴게실, 샤워장, 관람석 350석을 갖췄다. 사업비 43억원이 들었다.1990년부터 펜싱부를 운영하는 화성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시청 펜싱부 소속 최병철(플뢰레)·정진선(에페)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지역 인재 양성과 스포츠 기반 확대를 위해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지역 펜싱팀이 앞으로도 화성시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펜싱 전용 경기장을 경기도 학생체육대회와 전국 대회 경기도 선발전, 실업연맹전, 종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전지훈련 장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시청 펜싱부는 양달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3명과 선수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노래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노래

    노래(Song) -크리스티나 로세티(1830~1894)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맡에 장미꽃도 심지 마시고, 그늘진 사이프러스도 심지 마세요: 내 위에 푸른 잔디가 비와 이슬방울에 젖게 해주세요: 그리고 생각이 나시면, 기억하시고, 잊고 싶으면, 잊어 주세요. 나는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는 것도 느끼지 못할 거예요; 고통스러운 듯 노래하는 나이팅게일 소리도 듣지 못할 거예요: 해가 뜨거나 저물지도 않는 희미한 어둠 속에서 꿈을 꾸며, 어쩌면 나는 기억하겠지요, 어쩌면 잊을지도 모르지요 When I am dead, my dearest, Sing no sad songs for me; Plant thou no roses at my head, Nor shady cypress tree: Be the green grass above me With showers and dewdrops wet: And if thou wilt, remember, And if thou wilt, forget. I shall not see the shadows, I shall not feel the rain; I shall not hear the nightingale Sing on as if in pain: And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That doth not rise nor set, Haply I may remember, And haply may forget * 이런 시에는 해설을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스치듯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슬픈 노래 같은 시. 제목도 간단히 ‘노래’(Song)이다. 내 인생의 노래를 부른다는 심정으로 지은 시일 게다. 시를 다 지어놓고 죽 읽어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각운과 박자를 맞추느라 감상에 빠질 겨를이 없었을 수도 있다.자신의 묘비명 같은 노래를 썼을 때, 로세티의 나이는 서른두 살. 인생의 단맛 쓴맛을 맛보았겠지만 아직 파릇파릇, 상처도 싱싱할 때다. 푸른 잔디가 우거지고 이슬에 젖은 그녀의 ‘노래’는 슬프면서도 달콤하다. 장미의 붉은빛, 사이프러스의 침침함, 푸른 잔디…붉고 푸른 색채의 대비도 눈부시다. 장미는 사랑, 사이프러스 나무는 상중(喪中)임을 상징하는 목재로 장례식에 사용됐다. 장미도 사이프러스도 필요 없다고 선언하며 시인은 그녀의 연인이 사랑과 죽음에 얽매이지 말고 그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데, 잊고 싶으면 잊으세요라는 말투가 사뭇 간절하다. 나이팅게일은 낭만주의 시인들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새로 기쁨, 음악, 불멸과 관련된 상징이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기쁨이 아니라 고통과 연관시키며, 로세티는 자연이 순수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세계라는 기존의 통념을 부정한다. *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 그리고 “내가 죽거든 When I am dead”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연상됐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1 내가 죽거든 싸늘하고 음산한 종소리(弔鐘)를 듣고 종소리보다 오래 애도하지 마세요 가장 역겨운 구더기와 살려고 내가 이 역겨운 세상을 떠났다고, 세상에 경고하세요. 이 시구를 읽어도 시를 쓴 손을 기억하지 마세요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그대의 향기로운 머리에서 잊혀지길 바라니까요. (후략) 기억과 망각의 또렷한 대비에서 셰익스피어의 영향이 감지된다. 기억과 망각, 생과 사의 차이를 즐기는 듯한 태도, 그 넘치는 자의식이야말로 현대성의 증거이며 수백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시가 살아남은 이유이다. *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1830년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 혈통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도 시인이었고, 오빠는 저 유명한 라파엘전파의 화가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이다. 문학과 예술에 둘러싸여 자란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열두살 되던 해부터 시를 지었고, 스무살인 1850년 그녀의 오빠와 친구들이 만든 라파엘전파의 잡지에 7편의 시가 실렸다. 신비스럽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그녀의 시 세계는 같은 해에 태어난 미국의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종종 비교되는데, 초자연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경향은 비슷하지만 접근 방식은 상이하다. 디킨슨이 자신의 방에 갇혀 당대 어느 시와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시를 썼다면, 로세티는 그녀에게 익숙한 영국의 시적 전통 안에서 세련된 기술을 구사한 시인이었다. 디킨슨처럼 로세티도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로세티가 열네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병을 앓아 킹스 칼리지 교수직을 잃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어머니는 밖에 나가 교사로 일했다. 그녀의 언니도 입주 가정교사가 되어 집을 나가고 낮에 홀로 남겨진 로세티는 고독을 견디지 못해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를 그만두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로세티 집안의 여자들-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로세티는 영국 성공회에 심취했고, 이후 그녀의 인생에서 종교적 헌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오빠의 친구인 젊은 화가와 약혼했던 로세티는 약혼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하자 파혼을 선언했다. 혼자 살던 로세티의 생계는 오빠 윌리엄이 챙겨주었다. 오십대에 이르러 가정교사를 꿈꾸던 로세티는 갑상선 질환에 걸려 가정교사의 꿈을 접고 집안에 틀어박혀 종교적인 시와 산문을 집필했다. 암을 앓던 로세티는 64세에 런던에서 사망했다. 서른살에 ‘내가 죽거든’으로 시작하는 시를 쓴 시인치고는 오래 살았다.
  • 獨첩보기관, 50곳 외신기자 18년간 사찰

    독일 정보기관이 미국 정보기관의 사찰에 협조한 데 이어 외국 매체 기자를 1999년부터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8일 보도했다. 해외첩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은 BBC, 로이터,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각국 언론사 동향과 기자를 사찰했다. 슈피겔이 입수한 BND의 사찰 및 도청 대상 명단에는 최소 50여 외국 언론사와 기자의 전화 및 팩스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적혀 있다. BBC 관련 도청 대상 명단 10여건에는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나라에 파견된 BBC 특파원뿐 아니라 BBC 런던 본사 전화도 포함돼 있다. 뉴욕타임스 아프간 특파원, 로이터 통신의 아프간·파키스탄·니제르 특파원 휴대전화와 위성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도 있다. 짐바브웨 독립언론 데일리뉴스나 쿠웨이트·레바논·인도의 뉴스통신사, 네팔과 인도네시아 기자협회에 이르기까지 현지 언론사와 기자도 대상이었다. 콩고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특파원으로 여러 언론사를 위해 20여년간 일해 온 벨기에 언론인 아르노 자이트만은 슈피겔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도청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매우 민감한 소식통과의 대화를 누군가 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건 기분 나쁘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BND는 사실 여부 등을 묻는 슈피겔의 문의에 “우리 활동 중 작전과 관련해 독일 정부나 의회 정보위원회에만 답할 수 있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BND 사찰 문건은 독일 의회의 미 국가안보국(NSA) 도청 사건 조사위원회 활동에서 수집된 자료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하원 조사위는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의 폭로로 알려진 미 정보기관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사건과 관련해 독일과의 관련성 등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이듬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정부 핵심인사 등 약 100명의 증언을 청취했다. 이와 관련,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015년 4월 BND가 NSA의 ‘정치 스파이’ 행위를 도왔다고 전하면서 프랑스 외무부,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스파이 행위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최근 연방 하원에 설치된 NSA 도청 사건 조사위원회에서 독일 정보기관이 미국을 도와 유럽 주요 국가 기관 등을 도청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2014년 4월부터 가동된 조사위는 3년여의 조사를 마치고 오는 6월 말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와우! 과학] 손가락으로 술값 계산 끝…최첨단 스마트 결제

    [와우! 과학] 손가락으로 술값 계산 끝…최첨단 스마트 결제

    술집에서 친구들과 간단하게 몇 잔 마신 후 오직 손가락만을 사용해 술값을 계산한다면 어떨까? 상상에 그칠 수도 있는 일이 이미 영국 런던 북쪽에서는 현실이 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갑없이 술집에 들어온 고객들은 손가락 감식기를 이용해 맥주값을 지불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실시 중인 결제 서비스는 가장 최신의 생체인식 결제 서비스로, 좀 더 빠른 거래를 돕기 위해서 사용자 신체의 특정 부분을 사용한 기술이다. 사전에 손가락을 스캔해 신용카드를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후 결제가 필요할 때 단말기 위에 두 번째 손가락을 올리면 스캐너가 손가락 정맥의 패턴을 인식해 작동한다. 그리고 이메일을 통해 구매 영수증을 확인하면 된다. 이 시스템은 손가락이 젖거나 더러울 경우 혹은 손가락 표면이 베이거나 긁혀 상처가 났을 때도 사용 가능하다. 손가락 스캐너가 피부속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손가락 정맥은 손등에 비해 정맥 패턴이 단순하고 크기가 작아 편리하게 쓰이는 편이다. 이를 개발한 생체 인식 결제 회사 ‘스탈러(Sthaler)’에 따르면, 손가락 정맥의 배치는 매우 독특해서 두 사람이 같은 정맥 구조를 가질 확률이 34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스탈러는 지금까지 손가락 결제 서비스를 북런던의 프라우드 갤러리에서만 시도했었지만, 그 기술이 곧 영국의 슈퍼마켓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탈러의 최고 경영자인 니콜라스 드라이든은 "슈퍼마켓에서의 시험적 도입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세상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사람들은 손가락이 고객카드를 대신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간혹 외출 시 지갑을 잊는 경우는 있지만, 손가락을 깜빡하진 않는다.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이 은행계좌와 독특한 손가락 아이디를 연동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회사는 손가락이 진짜인지 모조품인지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사기꾼들이 사람들의 손가락 아이디를 훔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한편 지금껏 '생체인식 결제 서비스'는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안구의 홍채 패턴을 이용하거나 얼굴인식을 거래에 사용해왔다. 지난 10월, 마스터카드는 유럽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탑재한 '아이덴티티 체크 모바일'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면 이를 설정 단계에서 저장한 사진과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사진을 이용한 부정 인증을 막기 위해 이용자가 화면을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이거나 미소짓도록 주문하는 기능도 있다. 영국은행협회(BBA) 앤서니 브라운 회장은 "아마 10년 뒤, 우리가 거래하는 방식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사람들은 돈과 카드 대신 단순히 손가락이나 홍채를 이용해 결제를 하는 등 훨씬 더 많은 생체 보안 기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쉐이크쉑, 서울외 지방 진출도 검토”

    “쉐이크쉑, 서울외 지방 진출도 검토”

    “SPC, 햄버거 빵맛 완벽 재현… 강남점 전세계 매장중 매출 1위”“올 하반기에는 4호점을 열고, 서울 외 지방의 다른 도시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탈리티 그룹(USHG)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청담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는 서울 이외에 매력적인 도시가 많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1호점으로 지난해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점은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를 판매하며 전 세계 120개 매장을 통틀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2호점인 청담점도 세계 3위권을 기록했다. 오는 4월에는 서울 중구 동대문 두타 쇼핑몰 1층에 3호점을 연다. 마이어 회장은 이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이 햄버거 번(빵)을 SPC그룹에서 자체 생산한다”고 처음 공개하며 “중동 두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영국 런던 등은 모두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만든 번을 공수해 배송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은 SPC그룹의 70여년간의 제빵 노하우로 쉐이크쉑의 햄버거 번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매장에서 버거를 먹고 고향(뉴욕)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똑같은 맛과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쉐이크쉑은 USHG가 2001년 여름 매디슨스퀘어 공원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뉴욕을 상징하는 ‘I♥TAXI’ 조형물을 단 카트에서 핫도그를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데에서 출발했다. 2004년 ‘쉐이크쉑’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정식 매장을 열었다. 현재는 전 세계 13개국 120개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틀 깬 혁신’ 갤S8, 새달 29일 찾아옵니다

    ‘틀 깬 혁신’ 갤S8, 새달 29일 찾아옵니다

    ‘전에 없던 휴대전화’ 티저영상… 하만 AKG 음향기술 적용 예정 MWC서 갤탭S3 등 신제품 공개… 지각 행사·무언 시위 등 입방아 “당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세요(Unbox your phone).” 삼성전자가 다음달 29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한다. 장소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의 히어 이스트다. 링컨센터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를 열었던 곳이다. 노트7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미디어센터로 쓰인 히어 이스트를 택한 건 이곳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전날인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마지막에 티저(맛보기) 영상을 내보내며 갤럭시S8의 공개 일정을 알렸다. 30초짜리 짧은 영상은 ‘스마트폰’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등장하는 휴대전화의 모습을 다양한 배경으로 보여준 뒤 “지금까지 휴대전화는 예전의 휴대전화였다(Until now, This was a phone)”며 새로 나올 제품은 휴대전화의 틀을 깨는 제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프레스 콘퍼런스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공개 초청장도 같은 맥락으로 제작됐다. 10년 주기로 발전해 온 휴대전화의 진화 과정(1980년대 냉장고폰, 1990년대 접는 폰, 2000년대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신제품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태블릿 ‘갤럭시 탭S3’에서도 갤럭시S8의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이 제품에는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이 채택됐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발표 후 첫 협업 사례다. 갤럭시S8에도 똑같이 적용될 예정이다. 윈도 기반 투인원 태블릿 ‘갤럭시 북’도 함께 공개됐다.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뗐다, 붙였다’ 하면서 태블릿과 노트북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12인치, 10.6인치)이다. 다만 행사 진행은 “삼성답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시작하는가 하면, 발표 도중 돌발사태(한 시민단체의 무언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사들도 관중을 확 끌어들이는 매력을 주지 못하자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많은 취재진이 자리를 떠났다. 한 참가자는 “혁신적인 제품보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대 장발장·판틴 열연, 어른 관객 홀렸다

    10대 장발장·판틴 열연, 어른 관객 홀렸다

    올 4회째… 지역 대표 공연 올라 학생단원에 250명 지원 인기 “이게 진정 10대 고등학생들의 작품이란 말인가.”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아트홀. 금천구의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올랐다. 2015년 11월 정성화, 전나영, 박지연 등 프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 ‘레미제라블’을 방불케 했다. 무대세트만 다를 뿐이었다. 가창력과 연기는 프로 공연보다 오히려 나은 면도 있었다. 장발장·에포닌·판틴 등 주역을 맡은 학생들의 열연은 도저히 10대 아마추어라고 보기 힘들었다. 세련된 맛은 덜했지만 힘과 기백이 더 느껴졌다. ‘삑사리’(음 이탈) 없는 완벽한 고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6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시간 35분(인터미션 포함) 공연 내내 열렬히 환호했다. 한 관람객은 “이런 뛰어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문화 복지’ 아니겠느냐”며 “어디 내세워도 뒤지지 않을 금천구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했다. 공연은 25일까지 이틀간 이어졌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10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금천구의 ‘레미제라블’은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스쿨 에디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2013년 차성수 구청장이 금천구를 대표할 혁신교육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청소년들의 참여 규모도 확대했다. 금천구를 넘어 서울 전역과 광명, 안양 등 경기 지역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제4기 학생단원 모집에 2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주요 방송사의 오디션 베틀을 방불케 했다. 실기, 면접 등을 거쳐 무대에 오를 50명의 청소년이 뽑혔다. 이들은 3개월간 영어, 연기, 발성, 안무 등 프로 수준의 연습 과정을 거쳤다. 김창언 제작감독은 “대부분 연기나 공연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기나 뮤지컬 분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모든 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무대 의상을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 마을회관도 연습공간으로 선뜻 내줬고 연습 기간 간식도 손수 만들어 줬다. 차 구청장은 “금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학생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금천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우리 아이들이 연기하는 레미제라블이 영국과 필적할 만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금천구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서울 금천구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게 진정 10대 고등학생들의 작품이란 말인가.” 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아트홀. 금천구의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올랐다. 2015년 11월 정성화, 전나영, 박지연 등 프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 ‘레미제라블’을 방불케 했다. 무대세트만 다를 뿐이었다. 가창력과 연기는 프로 공연보다 오히려 나은 면도 있었다.장발장·에포닌·판틴 등 주역을 맡은 학생들의 열연은 도저히 10대 아마추어라고 보기 힘들었다. 세련된 맛은 덜했지만 힘과 기백이 더 느껴졌다. ‘삑사리’(음 이탈) 없는 완벽한 고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6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시간 35분(인터미션 포함) 공연 내내 열렬히 환호했다. 한 관람객은 “이런 뛰어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문화 복지’ 아니겠느냐”며 “어디 내세워도 뒤지지 않을 금천구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했다. 공연은 25일까지 이틀간 이어졌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10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금천구의 ‘레미제라블’은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스쿨 에디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2013년 차성수 구청장이 금천구를 대표할 혁신교육 사업으로 야심 차게 추진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청소년들의 참여 규모도 확대했다. 금천구를 넘어 서울 전역과 광명, 안양 등 경기 지역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제4기 학생단원 모집에 2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주요 방송사의 오디션 베틀을 방불케 했다. 실기, 면접 등을 거쳐 무대에 오를 50명의 청소년이 뽑혔다. 이들은 3개월간 영어, 연기, 발성, 안무 등 프로 수준의 연습 과정을 거쳤다. 김창언 제작감독은 “대부분 연기나 공연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기나 뮤지컬 분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모든 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무대 의상을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 마을회관도 연습공간으로 선뜻 내줬고 연습 기간 간식도 손수 만들어 줬다. 차 구청장은 “금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학생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금천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우리 아이들이 연기하는 레미제라블이 영국과 필적할 만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갤럭시S8 3월 29일 공개…하만 AKG 기술 고성능 이어폰 제공

    갤럭시S8 3월 29일 공개…하만 AKG 기술 고성능 이어폰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3월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7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을 소개하는 도중에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Unpack)’ 공식 초청장을 글로벌 미디어에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 이스트(Here East)에서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공개행사를 홈페이지와 뉴스룸(news.samsung.com/kr)에서 생중계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송한 초청장 가운데에 ‘당신의 전화를 박스에서 꺼내라’(Unbox your phone)는 문구를 적었다. 갤럭시S8이 기존 휴대전화의 틀을 깨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고다. 삼성전자는 1시간여 동안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소개를 마치고 갤럭시S8 공개를 예고하는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이것이 전화기다. 지금까지는’(This is a phone.Until now)이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휴대전화 사용 사례를 제시, 초청장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다. 또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음향 기술을 갤럭시탭S3뿐 아니라 갤럭시S8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8을 구매하면 하만 AKG 기술이 들어간 고성능 이어폰을 기본 제공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맨유 즐라탄 멀티골 “이게 내가 온 이유…계속 즐기겠다”

    맨유 즐라탄 멀티골 “이게 내가 온 이유…계속 즐기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 리그컵(EFL컵) 우승 이후 해결사 역할을 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가 팀에 더 머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사우샘프턴을 3-2로 꺾었다. 개인 통산 3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즐라탄은 먼저 팀에게 공을 돌린 뒤 “이게 내가 온 이유다. 이기기 위해서이고, 나는 이기고 있다. 이길수록 만족스럽다. 계속 활약하면서, 잉글랜드 무대에서 즐기겠다”고 말했다. BBC는 모리뉴 감독이 우승 직후 “우리는 모두 이브라히모비치가 1년 더 머물길 원하고,그럴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나는 절대 선수에게 계약하자거나, 나를 위해 뛰어달라고 간청하지 않는다”면서도 “(인터밀란에 함께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을 때 매우 슬펐다”고 밝혔다. 또 “필요하면, 팬들이 이브라히모비치의 집 문 앞에 가서 밤을 새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상스타 모 파라의 미국인 코치 살라자르도 ´도핑 규정 위반´ 조사

    육상스타 모 파라의 미국인 코치 살라자르도 ´도핑 규정 위반´ 조사

     영국의 육상 스타 모 파라의 알베르토 살라자르(미국) 코치가 일부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도핑) 규정을 위반했을지 모른다고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미국반도핑기구(USADA) 보고서를 입수해 폭로했다.   살라자르 코치는 2015년 6월 BBC 파노라마와 미국 웹사이트 ´프로퍼블리카´가 함께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 ´날 잡으려면 잡아봐!´를 통해 미국 전지훈련 도중 약물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샀던 인물이다. 이번에 폭로된 USADA 잠정보고서에는 세계 최고의 육상 중장거리 코치로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NOP)´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파라와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의학적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부작용을 불러오는 합법 약물 처방을 계속 발행해온 의심을 사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국내에서도 체지방 감소와 다이어트 보조제로 알려진 ´L 카르니틴´을 금지된 방법으로 우려내거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고 회복력을 높이려고 분명한 의학적 필요를 입증하지 않은 채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처방약들을 복용하게 해 파라 등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의심이다.   지난해 3월 작성된 USADA의 잠정보고서는 러시아 해킹그룹 ´팬시 베어스´가 해킹한 것이 선데이 타임스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BBC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USADA 조사관들이 살라자르 코치와 선수들이 의료기록 제출을 거부하고 접근을 가로막는 바람에 애를 먹었으며, 파라가 2014년 L 카르니틴을 섞어 복용했는데 금지된 방법으로 달였거나 1회 복용량인 50ml을 초과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영국육상연맹(UKA) 고문이기도 한 그에 대한 조사는 적어도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BBC는 USADA의 잠정보고서가 진본인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보고서에 담긴 주장 가운데 어느 것이 진부한 얘기인지 확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자르 코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을 늘 준수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정확히 USADA가 지시한 대로” L 카르니틴을 관리받았다고 공박했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두 차례 올림픽 모두 육상 남자 5000m와 1만m 2관왕에 오른 파라는 2년 전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L카르니틴이 들어간 합법적인 에너지음료를 먹어는 봤지만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해 계속 마시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BBC는 USADA와 살라자르 코치, 파라, UKA의 해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알쏭달쏭+] 늦은 출산, 똑똑한 아이 낳는다고?

    [알쏭달쏭+] 늦은 출산, 똑똑한 아이 낳는다고?

    직장이나 직업적 경력 등을 이유로 출산을 미루고 있는 여성에게 위안이 되는 소식이다. 30대 후반 여성이 20대 후반 여성보다 똑똑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연구소(MPIDR) 공동 연구진이 1958년과 1970년, 그리고 2001년에 각각 시행된 영국 종단연구 자료에서 10~11세 자녀의 인지 능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검사 내용은 사고력과 기억력, 주의력, 그리고 독서력이다. 그 결과, 1958년과 1970년의 연구에서는 20대 후반 여성이 낳은 아이가 30대 후반 여성의 아이보다 인지 능력이 뛰어났지만, 2001년 연구에서 이런 경향이 뒤바뀐 것이다. 기존에는 대다수 여성이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3, 4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오늘날 여성은 경력을 쌓은 뒤 아이를 낳고 있는데 이런 요인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오늘날 나이든 어머니들은 젊은 어머니들보다 유리한 경향이 있는데, 예를 들면 교육 수준이 더 높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과거에는 이런 경향이 꼭 들어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를 이끈 엘리스 고시스 LSE 박사는 “우리 연구는 나이든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인지 능력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했으며 무엇이 변화에 영향을 줬는지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첫 아이를 갖는 여성의 평균 나이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자녀의 행동 방식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인지 능력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학업 성취와 직업, 건강의 측면에서 자녀가 나이 들어 어떻게 지내는지 예측하는 강력한 변수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학·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nak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조준호, ‘논어’ 강좌 듣는 유도男 “공자님 만나고 용서했다”

    나 혼자 산다 조준호, ‘논어’ 강좌 듣는 유도男 “공자님 만나고 용서했다”

    ‘나 혼자 산다’ 조준호가 공자의 철학을 탑재한 스포테이너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전 유도 국가대표선수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그는 체육관에서 먹고 자는 ‘반전 텐트 생활’로 시선을 끄는가 하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쉴 새 없이 공자의 철학을 전파해 웃음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적재적소에서 유머러스함으로 폭소를 유발한 그는 새로운 삶을 개척한 부지런하고 멋진 스포테이너의 전형을 보여주며 시선을 강탈했다. 2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연출 황지영 정다히) 194회에서는 공자에 푹 빠진 조준호의 하루가 전파를 탔다. 조준호는 맨발에 유도복 차림으로 등장한 뒤 바로 전현무를 업어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그는 “리우올림픽 때 유도경기장에만 캠을 설치 안 해줘서..”라며 해설위원 유니폼을 입고 무지개라이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혀 시작부터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조준호의 하루는 체육관 한 켠에 설치된 텐트에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진정한 체육관 관장은 체육관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챔피언을 만들더라고요”라며 체육관에서 살고 있는 이유를 유머러스하게 밝혔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텐트를 정리하고 체육관을 정성스럽게 청소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외출 준비를 마친 조준호는 동생 조준현-조준휘와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조준호가 동생들을 만난 이유는 바로 공자의 ‘논어’ 강좌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연히 읽게 된 인문학 책을 읽고 인성의 중요함을 깨닫고 동생들과 함께 강좌를 듣고 있음을 밝혀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논어’ 강의에 초 집중하면서 끊임없는 필기했고, 토론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유도 경험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런던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을 받았던 것에 관해 “공자님을 만나고 저 친구를 용서했습니다”라며 ‘공자 마니아’다운 깨달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당시의 심정을 묻는 전현무의 질문에는 “모두가 다 밉더라고요”라며 솔직한 답변을 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논어 수업 후 체육관으로 돌아온 조준호는 “교사인 제 수준이 올라가야지 친구(제자)들을 인도할 수 있겠더라고요”라며 체육관에서도 공자에 관한 공부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어린 제자들과 눈높이를 맞춰 수업을 했고, 사소한 것에도 칭찬과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자상한 수업을 이어갔다. 그는 유소년 수업에서는 경쟁의 즐거움을 위해 승자선언을 하지 않음을 밝혀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조준호는 이어진 성인반 수업에서는 고급 유도 기술을 가르치면서 박력 넘치는 유도인의 모습을 보여줘 유소년 반에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멋짐을 방출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그는 다시 체육관 구석에 텐트를 설치하고 취침준비를 했다. 그는 체육관 생활에 대해 “이런게 펜트하우스에 사는 느낌인가..”라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샤워할 때의 추위와 새벽에 화장실 갈 때 너무 멀다는 점을 체육관 생활의 단점으로 꼽았고, “바로 자고 바로 출근? 교통 체증이 없죠”라며 남다른 장점을 꼽아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꿀벌, 친구 따라 축구… 학습 능력 뛰어나

    英 연구진, 곤충 지적 능력 편견 뒤집어 “빠른 학습, 야생 꿀벌 생존에 도움 줄 것”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무작정 따라 한다는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꿀벌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모방전략을 통해 새로운 행동을 빠르게 학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생명과학·행동심리학과 연구진은 꿀벌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배우는 과정 없이 동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행동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름 7㎝의 원형축구장을 마련하고 중심부에 공이 들어갈 수 있는 동그란 구멍을 만들었다. 구멍에 공이 들어가면 벌이 좋아하는 설탕물이 나오도록 했다. 축구장에 들어간 벌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을 골인시켰다. 특히 훈련을 반복할수록 벌의 축구 실력이 좋아져 골대까지 이동거리도 짧아졌다. 이 같은 행동은 축구장의 크기를 두 배로 넓힌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경기장 밖에서 동료의 행동을 관찰만 했던 다른 꿀벌들도 축구장에 투입되자마자 시행착오 없이 공을 골인시키는 한편 최적 이동거리를 빠르게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처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빠른 학습능력이 개체 감소에 직면한 야생 꿀벌의 생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동생태학자 올리 루콜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곤충의 지적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벌이 진화의 과정에서 전혀 만나볼 수 없었던 물건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관찰했다”며 “벌이 꽃을 찾아 꿀을 채집하는 행위 이외에 복잡한 작업도 동료 꿀벌의 행동을 보고 쉽게 학습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곤충의 학습 능력이 단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한여름 평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변에선 지금 가면 몸이 녹아내릴 것이라며 말렸지만 이미 피라미드에 홀려 날씨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카이로 타흐리드 광장 근처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길을 헤메는데 “피라미드고 뭐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 들어가 컵라면이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튿날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가 더위를 먹어 3일을 앓아 누운 뒤에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위에 서서히 적응을 해가던 어느 날,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하필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창문까지 열지 못하게 해놨더군요. 터미널 근처에서 산 얼음물이 10분도 안돼 녹아버릴 정도로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장장 7시간을 버텨야했습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옆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죽는구나”는 생각이 들때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차가운 캔맥주 500ml를 벌컥벌컥 들이켰던 기억이 납니다. ‘스텔라(STELLA)’라는 이집트의 평범한 페일 라거였어요. 분명 다 죽어가는 상태였는데 신기하게도 맥주를 마시고 나니 눈이 번쩍 뜨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샘솟더군요. 이후 기자에게 이 맥주는 ‘생명수(水)’가 되었고, 지칠 때마다 그때 달콤했던 목넘김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곤 합니다.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맥주 한 잔’이 있습니다. 그 맥주가 꼭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맥주라거나, 선뜻 사지 못하는 비싼 맥주이거나, 각종 상을 휩쓴 뛰어난 퀄리티의 맥주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기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맥주 맛이고, 맥주를 포함한 모든 술의 매력도 여기 있는 것일테니까요. 삶이 고단할 때, 맥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장 맛있게 마신 한 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최고의 맥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기 ‘한 잔’의 맥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 IPA 한 잔 때문에 ‘와인 소물리에에서 맥주덕후로 변신한 조현두 굿맨브루어리 이사“와인 공부를 하려고 영국 런던에 갔어요. 우연히 IPA(인디안페일에일)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이후 인생이 바뀌었죠.” 굿맨브루어리에서 헤드브루어(책임양조사)를 맡고 있는 조현두(39) 이사는 한때 촉망받는 ‘와인 유망주’였습니다. 군 제대 후 한국과 일본에서 일식 셰프로 활동하던 그는 프랑스에서 국제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던 중 와인의 매력에 빠져 프로방스 지방의 한 호텔에서 소물리에로도 일했다고 합니다. 와인 전문가의 최고 영예인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는 2012년 런던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막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죠. 와인 테이스팅하는 곳 근처에 맥주양조장이 생겼더라고요. 호기심에 들어가봤습니다.” 이날 IPA를 마신 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맥주도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10년 가까이 몰입한 와인 공부를 멈추고 토트넘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리드미션 브루어리에 찾아가 한 달 간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껏 수백가지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일일이 기록했던 그의 ‘와인 내공’은 맥주에서도 통했습니다. “홉(Hop)이나 맥아도 지역과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맛을 내는데, 포도 품종이 그렇잖아요. 와인 공부한 경험을 살려 양조사들 레시피짜는거나 라인업 바꾸는 걸 도와줬죠. 한달 뒤 사장이 정식으로 일해보겠냐 묻더라고요.” 이후 조 이사는 자연스레 맥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열정을 쏟아부은 와인을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영국에서 맥주를 접하면서 와인에서 느꼈던 깊은 풍미를 맥주에서 구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와인은 날씨, 토양 등 자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술인데, 맥주는 와인보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셰프 출신인 내게는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양조장 가서 IPA를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지금쯤 영국에 남아 계속 와인 공부를 하고 있겠죠. 후회한 적은 없어요. 맥주에 어떻게 와인을 접목시킬까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거든요.” ●행운의 바이젠 한 잔, 백우현 전 OB맥주 전무1994년. 당시 OB맥주 10년 차 양조사였던 백우현(59) 전 전무는 세계 최고의 맥주 명문인 독일 뮌헨대학교 양조공학과로 ‘맥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시아 국가로 손꼽히지만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은 하이트, 카스, 버드와이저 등 ‘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시장을 장악했던 맥주 불모지였죠. 그런데 1994년에는 어땠겠습니까. 백 전 전무는 이미 ‘라거’맥주를 전문가였지만 독일 연수 시절 바이에른 지방 전통 맥주인 바이젠(밀맥주)을 처음 마시고 ‘뭐 이런 막걸리 같은 술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학교 근처에 큰 펍이 있었어요. 헤페바이젠을 한 모금 마셨는데 바디감이 묵직한게 입안을 가득 메우면서 효모의 달콤한 향이 올라오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후 바이젠 맛에 빠져버린 그는 ‘양조사’답게 홈브루잉으로 바이젠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백 전 전무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바이젠 만들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이루게 됩니다. 맥주불모지에서 온, 바이젠을 이제 막 알게 된 동양인이 맥주 명문대생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바이젠을 만든 것입니다. “같은 과 학생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땐 유럽에서 한국인을 보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고 물어봤을 때였거든요.” 백 전 전무는 23년 전 그 바이젠 한 잔을 ‘행운의 맥주’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이젠 맛을 알게 된 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다”며 “연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진급도 잘 되고, 엔지니어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전무까지 올랐다”며 호탕하게 웃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 전 전무는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집에서 바이젠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바이젠 사랑’이 뜨겁습니다. “얼마 전에 400만원 짜리 고급 홈브루잉 기계를 샀어요. 옛날 생각이 나 뮌헨대에서 1등한 레시피로 바이젠을 만들어봤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밥통으로 만들었는데..아직도 그 시절 손맛이 그립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시고 대기업 박차고 나온 권진주 브루클린브루어리 마케팅실장앞날이 창창한 올해 33세 여성.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해태음료, 맥도날드코리아, 하이트진로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대기업을 때려치고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뛰어들었다. 끝내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덕후 중에서도 관심사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사람)’를 실현한 그는 제주도에서 크래프트맥주 공장 오픈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잘 이해가 안가신다고요? 이 무시무시한 취업난에, 남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대기업 마케팅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권진주 실장은 “인생맥주를 만났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은 하루도 맥주 없이 살 수 없는 맥덕이 되어버린 권 실장이지만 사실 한국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맥주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프리미엄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게 됐어요. 그때 회사에서 수입하는 1664블랑이라는 프랑스 밀맥주를 마셨는데 무척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맥주 맛이 다양하다는 걸 깨달은 뒤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맥주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어느 날, 권 실장은 친구들과 펍에 갔다가 ‘올드라스푸틴’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마시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그날 마셨던 스타우트 맛이 입에서 맴돌아요. 커피에 초콜릿, 풀바디감...크래프트맥주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 ‘맥주 한 잔’ 때문에 권 실장은 돌이킬 수 없는 ‘맥덕의 길’로 입성하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를 공부하다 보니, 맥주가 어느 술보다 지역 문화와 친밀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문화적인 성향이 강하더라고요.” 그동안 꿈꿔오고 하고싶었던 마케팅이 크래프트맥주와 가장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미국, 벨기에로 맥주 여행을 떠난 뒤 돌아와 미국 브루클린브루어리가 투자한 한국의 크래프트맥주 스타트업(제주맥주주식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삶의 철학과 일의 철학이 같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고 지역 공동체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크래프트맥주 정신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을 하고 싶어요.” ●그 외 인생맥주들 -정인용 히든트랙 대표의 라우흐비어(훈연맥주) : 2012년쯤인가. 홈브루잉을 배우러 서울의 한 공방에 갔다. 수업시간에 독일 밤베르크 지방의 전통맥주인 라우흐비어를 배우면서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맥주블로그로 유명한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가 직접 만든 라우흐비어를 시음했었다.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맥주에서 스모크향이 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충격을 받고 이후 홈브루잉을 더 열심히 하게됐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의료장비회사까지 관두고 브루펍까지 차리게 됐다. 그때 그 라우흐비어를 안마셨다면 난 아직도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다 김만제씨 때문이다. 라우흐비어는 아직도 집에서 만들어서 즐겨 마신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라우흐비어다. -김만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의 영국식 스트롱에일 : 2009년부터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맥주 리뷰와 맥주 관련 상식, 정보들을 전달하는데 지금까지 작성한 리뷰만 수천개가 쌓였다. 블로그 때문에 워낙 많은 맥주들을 시음하다보니 가끔은 어떤 맥주를 먹어도 크게 감흥이 오지 않기도 한다.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맥주는 영국식 비터다. 카라멜, 과일 등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균형감이 일품이다. 한때 나도 자극적인 맛, 희귀한 맥주 등을 쫓아 마셨지만 결국 마시기 편하고 균형감이 좋은 맥주로 정착하게 되는 것 같다. -강기문 크래프트브로스 대표의 헤페바이젠 : 원래 막걸리를 좋아했었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마트에서 우연히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마시고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그땐 그 맥주가 바이젠인지 라거인지도 몰랐는데 내가 맥주비즈니스를 하게 될 줄이야(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광고기획 일을 하다 디자인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유학까지 갔었다. 한국에 돌아와 구두·의류 디자인을 했는데, 결국 홈브루잉을 배운 뒤 맥주 가게까지 차리게 됐다. 디자인과 광고기획처럼 창의적인 일을 했던 경험이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마시기 편한 밀맥주를 제일 좋아한다. 가게에서 파는 스노우화이트에일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도 내가 좋아해서 만든 맥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나친 설탕, 알츠하이머병 부른다”(연구)

    “지나친 설탕, 알츠하이머병 부른다”(연구)

    설탕을 계속해서 많이 먹으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베스대와 킹스칼리지런던(KCL) 공동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계속된 혈당 변화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일단 혈당치가 전환점이 되는 임계값을 넘으면 치매와 관련한 뇌의 염증과 싸워야 하는 필수 단백질의 기능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키우는 것을 보여준 기존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번 결과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혈당치나 고혈당증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구체적으로 설명한 증거가 된다. 이 연구에 참여한 베스대의 오마르 카사아르 박사는 “설탕 과잉 섭취가 당뇨병이나 비만에 관한 한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여기에 알츠하이머병과 설탕의 이런 잠재적 관계는 우리가 식사할 때 설탕 섭취를 조절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비정상 단백질은 뇌에서 응집돼 플라크와 엉킴을 형성해 점차적으로 뇌를 손상해 심한 인지 능력 저하를 유발한다. 이전 연구는 포도당과 그 분해산물이 당화 반응(glycation·포도당이나 다른 당분이 체내에서 단백질이나 지방 또는 두 가지와 함께 결합해 비기능적 구조물을 형성하는 현상)을 통해 세포 내 단백질을 손상하는 것을 알아냈지만, 포도당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구체적으로 분자 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유무에 관계 없이 환자 30명의 뇌 표본을 사용해 그런 연관성을 밝혀냈고, 단백질의 당화 반응을 검사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 면역 반응과 인슐린 조절에 주된 역할을 하는 효소인 대식세포이주차단인자(MIF·macrophage migration inhibitory factor)가 당화 반응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당화 반응은 MIF를 억제하고 감소함으로써 비정상 단백질의 축적에 관한 뇌 세포의 반응을 방해하는 것이다. 베스대 생물학·생화학부의 장 판 덴 엘센 교수는 “우리는 MIF 효소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들의 뇌에서 포도당에 의해 이미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현재 혈액에서 비슷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MIF 효소는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하는 것에 일종의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 수 있으며, 설탕에 의한 손상이 일부 MIF의 기능을 떨어뜨려 다른 요인들을 완전히 억제해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같은 학부의 롭 윌리엄스 박사는 “이런 작용을 아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하는 과정을 밝히는 데 필수적일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예비 환자를 확인하고 새로운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희롱 당한 자전거녀의 복수 동영상, 알고보니…

    성희롱 당한 자전거녀의 복수 동영상, 알고보니…

    자전거를 타던 도중 성희롱을 당하자 사이드미러를 뜯어버린 여성의 동영상은 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 영상은 지난 21일 SNS에 공개된 직후 전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고프로 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영국 런던의 한 교차로에서 멈춰선 승합차 운전자가 자전거를 탄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사이드미러를 손으로 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승합차 운전자는 “숙녀답지 않다”, “생리 중이냐”며 비아냥거렸다. 잠시 후 여성은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 승합차를 뒤쫓더니 승합차의 사이드미러를 양손으로 힘껏 뜯어 바닥에 내팽개쳤다.2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더 선, 가디언 등은 이 영상이 ‘가짜’(fake)로 드러났다며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한 목격자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길을 건너던 중 영상 속 승합차 운전자와 같은 복장을 한 남자들이 자전거에 탄 여성에게 ‘승합차를 공격적으로 따라붙으라’라는 지시사항을 내리는 것을 봤다”며 “(영상을 찍던) 바이크 운전자가 그들과 함께 2,3번 정도 그 상황을 연습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오토바이에 달린 고프로에 담긴 영상치고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깔끔하게 녹음됐으며 오토바이가 달릴 때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점, 너무 쉽게 사이드미러가 뽑혔다는 점도 해당 영상이 연출됐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한편 이 영상은 ‘바이럴 스레드’(Viral Thread)란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올라왔다. 영국 BBC는 이 페이지를 운영하는 회사는 바이럴 비디오 전문 회사 ‘정글 크리에이션’(Jungle Creations)이 해당 영상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다른 곳에서 받은 영상으로 가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몇 시간이 되지 않아 가짜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 선임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 선임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57) MBC 보도본부장이 선임됐다. MBC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에 김 보도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이날 오후 사장 후보 3명에 대해 면접과 투표를 진행, 재적 과반의 지지로 김 본부장을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방문진 이사는 총 9명으로 청와대 포함 여권 추천 인사가 6명, 야권 추천 인사가 3명이다. 사장은 이 중 재적 과반인 5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선임된다. 이날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사장 선임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신임 사장은 1987년 MBC에 입사해 런던 특파원,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88년 만에 첫 여성 런던경찰청장

    188년 만에 첫 여성 런던경찰청장

    31년 베테랑… 오인사격 논란도 런던 경찰 18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경찰청장이 탄생했다. 런던경찰청장(MET)은 런던 치안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중대범죄 수사와 대테러 담당까지 겸하는 영국 경찰 최고위직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 크레시다 딕(56)이 버나드 호건 하우 런던경찰청장의 후임으로 22일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1829년 설립된 런던경찰청에서 여성이 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딕은 1983년부터 2014년 은퇴하기 전까지 31년간 경찰에 몸담았다. 이로써 영국 경찰은 최고위급 수장 3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우게 됐다. 현재 국가범죄수사국(NCA)과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 수장이 여성이다. 그러나 2005년 딕이 주도한 오인 사격 사건의 유가족은 딕이 임명된 데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딕은 당시 무고한 한 브라질 여성을 잠재적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오인해 숨지게 한 사건에 연루돼 논란을 빚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최첨단 중형 vs 친환경 대형… 하늘 위 ‘機싸움’

    최첨단 중형 vs 친환경 대형… 하늘 위 ‘機싸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기 다른 무기를 선택했다. 초대형 항공기로 같은 기종(A380)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항공기로 이번엔 각각 최신형 중형기와 대형기를 선택했다. 양사의 경영 전략을 반영한 선택으로, 어떤 항공기가 ‘하늘 전쟁’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대한항공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보잉 찰스턴센터에서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보잉 787-9 인수식을 열었다. 인수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모두 참석했다. 차세대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 787-9는 탄소복합 소재가 50%, 알루미늄 합금이 20% 사용돼 연료 효율은 20% 향상되고, 탄소 배출은 20% 적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항공기의 실내 기압이 백두산(8000피트) 수준이었다면 보잉 787-9은 한라산(6000피트) 수준으로 낮아진 게 특징”이라면서 “이착륙할 때 소음도 크게 줄었고, 기압이 낮아지며 산소가 넉넉해져 승객들의 피로도도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269석으로 설계된 대한항공의 보잉 787-9는 다음달 김포~제주 노선, 6월엔 인천~토론토 노선에 투입되고, 올해 5대, 2019년까지 10대가 도입된다. B787의 공시 가격은 2억 6460만 달러(약 3009억원)다.아시아나항공도 차세대 항공기인 A350-900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 운항훈련동에서 김수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A350-900 시뮬레이터 도입식을 가졌다. 311석으로 설계된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은 기존 보잉 777보다 연료 효율이 25% 높고, 탄소 배출도 25% 적다. 기내 소음이 적고, 실내 공기가 2~3분마다 순환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 항공기 중 유일하게 기내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4월 A350-900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4대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3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A350의 공시 가격은 3억 810만 달러(약 3504억원)다. 양사가 선택한 항공기가 다른 이유는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으로 바뀐 시장의 대응 전략이 달라서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중 이제까지 취항하지 않았던 중간 규모의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려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이미 뉴욕, 런던, 파리 등 수요가 많은 장거리 노선 경쟁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스페인 마드리드, 캐나다 토론토 같은 중간 규모의 시장을 노리는 것 같다”면서 “중형 기지만 장거리가 가능한 보잉 787-9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A350-900을 선택한 것은 단거리 노선은 에어서울에 맡기고, 본격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키우려는 뜻으로 읽힌다. 좌석을 많이 공급할 수 있는 초대형기인 A380과 대형기 A350 조합을 통해 장거리 좌석 공급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차츰 늘려 갈 것”이라면서 “A350-900의 도입이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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