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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 서울 지하철에 ‘호평’ 쏟아내는 이유

    해외에서 서울 지하철에 ‘호평’ 쏟아내는 이유

    서울 지하철이 해외 여행정보 사이트 및 언론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한국에 가면 ‘서울 지하철을 꼭 타야 한다’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조언했다. 트립어드바이저는 교통카드 한 장으로 모든 지하철의 환승이 가능하고, 요금을 한 번에 정산하는 첨단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또 지하철 전동차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와이파이(Wi-fi)’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BBC는 2013년 12월 런던 지하철과 세계의 지하철을 비교하며 서울의 4세대(G)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세계 최고 시스템’이라고 추켜 세웠다. 미국 CNN도 2013년 1월 비슷한 취지로 서울 지하철의 무선 인터넷을 소개했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초 런던 지하철은 노인과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500억원을 들여 계단 없이 접근 가능한 역사의 비율을 현재 26%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서울은 이미 이 같은 역사의 비율이 런던의 3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게다가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난방이 되는 전동차 시스템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미국 여행정보 사이트 ‘원더 위즈덤’(Wander Wisdom)은 지난해 4월 ‘아시아의 4대 지하철’ 가운데 하나로 서울 지하철을 소개하며 추위를 못 견디는 사람을 위해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눈에 띄는 서비스로 소개한 바 있다. 2009년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도 매력 포인트. 미국 뉴스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15년 12월 “한국에서 지하철을 타면 뉴욕 지하철이 얼마나 갈 길이 먼지 알려준다”며 소음과 안전사고를 막는 역할을 하는 스크린도어를 서울 지하철의 대표 시설로 안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별톡쇼’ 이민호♥수지 묵었던 호텔 스위트룸, 가격 보니..

    ‘별별톡쇼’ 이민호♥수지 묵었던 호텔 스위트룸, 가격 보니..

    배우 이민호와 수지 커플의 러브스토리 비하인드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달 28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별별톡쇼’에서는 지난 2015년 열애를 인정한 배우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연예부 김대오 기자는 “당시 이민호도 프랑스 파리에서 화보 촬영을 하고 있었고, 그 즈음 수지는 런던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촬영이 끝난 뒤 이민호는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후 두 사람은 영국에서 가장 높은 310m 빌딩인 더 샤드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31층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에서는 영국의 전경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예부 기자는 “이들은 그 빌딩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2박 3일을 묵었다. 당시 이민호는 수지를 배려해 스위트룸을 빌렸는데 하룻밤 가격이 190만원 이상이라고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전했다. 사진=채널A ‘별별톡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속옷차림 젖 물린 키르기스 대통령 막내딸 “저속하다고요?”

    속옷차림 젖 물린 키르기스 대통령 막내딸 “저속하다고요?”

    현역 대통령의 막내딸이 속옷만 걸친 채 자신의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올린 혐의로 키르기스스탄 검찰에 의해 기소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자리잡은 이슬람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을 통치하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60) 대통령의 막내딸인 알리야 샤기에바(20)다. 그녀는 지난 4월 가슴과 다리를 많이 드러나게 한 옷차림으로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난 우리 아이에게 그가 먹고 싶어하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먹이겠다”고 적었다. 그녀는 최근 검찰에 공중도덕을 해쳤다는 이유로 기소됐는데 30일 영국 BBC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논란에 올려졌다는 사실 만으로 여성들을 성적으로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샤기에바는 “이 몸이 제공하는 것은 저속한 것도 아니고 기능을 보여준 것이며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이었지, 선정적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동의하지 못하며 특히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역시 받아들이지 못했다. 샤기에바는 수도 비슈케크 외곽의 자택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들도 진짜 좋아하지 않더라. 부모 세대보다 젊은 세대는 덜 보수적이어서 받아들일 만하다”고 말했다.미술과 패션에 관심 많은 그녀는 사진도 무척 즐기는데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통하는 키르기스스탄의 광활한 초지를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도 많이 촬영해 올렸다. 그녀는 “젖을 물릴 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준다는 느낌이 든다. 내 아이를 돌보며 그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 나라에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축출된 두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도 정치나 기업 비리에 연루돼 구설수에 올랐던 일이 있다. 따라서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자녀들이 정치에 끼어드는 일을 막겠다고 공언했고 샤기에바 역시 그럴 뜻이 없음을 누누이 밝히고 있다. 이 나라는 무슬림 비중이 높으면서도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전통을 갖고 있어 극히 보수적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는 여성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들 여성들은 신체의 노출을 막으려 옷감 등으로 가린 채 젖을 물린다. 자연스럽게 샤기에바의 도발적인 사진들은 자국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적지 않은 입씨름을 낳고 있다. 3년 전 런던의 이름난 클래리지스 호텔 레스토랑에서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가 옷감으로 좀 가리라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여 애가 울음을 터뜨린 일도 있었다. 라리사 워터스 호주 전 상원의원은 지난 5월 의회 회의 도중 딸에게 젖을 물려 세계인의 눈길을 집중시켰다.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터키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려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를 댓글로 적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지하철역 안에도 모유 수유 공간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무슬림 사회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여성들은 여전히 딴 방을 찾아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자본주의의 뿌리가 깊은 서반구에서 오히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가 적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토론토대학에서 여성과 성문제를 연구하는 빅토리아 타흐마세비는 트위터에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여성의 젖은 선정적일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그런데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여성의 젖을 덜 선정적이게 보이게 한다. 따라서 용납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적었다. 어쨌든 부모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샤기에바는 앞으로 젖을 물리는 사진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지는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파타’ 배수정 “‘위탄’ 이후 회계사 자격증 딴 이유? 빨리 따고 버리자”

    ‘최파타’ 배수정 “‘위탄’ 이후 회계사 자격증 딴 이유? 빨리 따고 버리자”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배수정이 ‘최파타’에 출연해 화제다.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최파타)’에서는 이진아, 소피야(배수정)가 출연했다. MBC ‘위대한 탄생’ 준우승자인 배수정은 오랜만의 활동에 대해 “2년 전부터 배수정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띄엄띄엄 하다가 소피야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위대한 탄생’ 후 영국 런던에 간 것에 대해서는 “회계 공부가 10개월 밖에 안 남아서 빨리 따고 버리자는 생각으로 갔다. 1년 동안 갔다와서 그 뒤로 작곡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회계 자격증을 땄는데 아쉽지 않냐고 묻자, 배수정은 “지금 가수를 안 하면 못할 것 같았다”면서 “부모님도 이제는 포기하셨다. 그래도 나중에 하지 않을까 희망은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배수정은 소피야라는 이름으로 ‘사랑할거예요’, ‘Tell me why’, ‘Over you’, ‘Overlap’ 등의 곡을 발표했으며 지난 12일 신곡 ‘Therapy’를 공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설탕 과다섭취, 정신 건강에 악영향 줄 수 있다” (연구)

    “설탕 과다섭취, 정신 건강에 악영향 줄 수 있다” (연구)

    설탕은 치아 건강과 허리둘레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영국 공무원 참가자 8000여 명이 자체 보고한 설탕 섭취량과 이들의 심리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1985~1988년까지 공무원들을 추적 관찰한 뒤 몇 년마다 설문에 답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자료를 이용해 설탕 섭취와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 등 ‘흔한 정신장애’(CMD·Common Mental Disorders)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단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5년 뒤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 정신 건강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한 이번 연구 논문에서, 연구팀은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은 정신 건강의 증진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영국 다이어트협회의 영양학자 캐서린 콜린스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가 설탕 섭취를 자체 보고했다는 점과 알코올음료에 함유된 설탕의 섭취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콜린스는 “이번 연구는 우유 등의 식품에 함유된 천연 설탕과 뜨거운 음료나 사탕 등에 첨가된 ‘무설탕류’을 혼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설탕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치아와 체중 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영양 전문가인 톰 샌더스 킹스칼리지런던(KCL) 교수도 “이번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샌더스 교수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신 건강에 관한 작용이 음식물에 포함된 설탕과 다른 탄수화물 공급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그 모든 것은 소화관에서 단당류로 분해되고 나서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Africa Studi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보험중개업 글로벌 리더…‘금융강국 대한민국’을 말하다

    [인터뷰 플러스] 보험중개업 글로벌 리더…‘금융강국 대한민국’을 말하다

    “대한민국도 ‘금융강국’ 될 수 있습니다.” 보험업 30년 경력의 베테랑 눈에는 여전히 열정이 가득했다. 기업보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으로 당당히 경쟁하는 한만영 HIS(Hankook Insurance Service)보험중개 대표의 이야기다. 보험중개회사는 기업과 보험회사 또는 보험사와 재보험사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한 대표가 2004년 영국계 회사를 인수해 설립한 HIS보험중개는 12년 만에 90여개 국내 보험중개회사 중 3위 업체로 성장했다. 한 대표는 “보험은 금융업의 한 분야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금융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종 보험중개회사로 성공을 거둔 그의 말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그는 특히 2021년부터 보험업종에 시행되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 17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보험산업이 새롭게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이자 기회”라면서 “큰 그림을 보고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튼튼한 국내시장이 있어야 글로벌 경쟁력도 생기는 만큼 당장의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 대표와 마주 앉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를 인수하신 배경은. -이전에 영국계 보험중개사인 ‘HIS 램버트’가 한국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일하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영국 현지에서 M&A 이슈가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직원들 다 나가고 저를 포함해서 3명이 앉아있었죠. 그러던 중에 영국에서 오더니 망하는 거 아니라면서 인수 제안을 하더군요. 10개월 동안 대화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큰 도전을 하신 셈인데,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얘기가 ‘금융 후진국’이라는 말이에요. 보험업종도 금융업 안에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30년 동안 해왔는데, 이제껏 걸어온 이 길이 바르고 강하고 튼튼한 업종이라는 평가를 받길 바라거든요. 또 그걸 통해서 나라에 기여도 하고 싶고요. 기업보험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분명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험 쪽에서는 금융강국으로 갈 토양을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그 가능성을 믿기에 도전해 보겠다는 결심을 했죠. →기업보험이라는 분야가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습니다.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보험산업은 개인보험과 기업보험 두 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보험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분들도 많은데, 보통 개인보험 영업 과정에서 그런 인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죠. 기업보험은 일반 대중이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가 어렵거든요. 저희는 기업보험만 합니다. 저희가 서비스하는 기업보험이란, 간단히 말해 기업의 리스크 헤지를 지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화학 기업에서 해외에 공장을 세울 때 위험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거나, 조선기업에서 배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위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죠. →기업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군요. -물론입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할 때는 필수적입니다. 해외 프로젝트에선 법률·회계·보험 등의 보고서가 필요하고 보험은 특히나 필수입니다. 재미있는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공공기관인 SGI서울보증도 HIS의 재보험 거래사입니다. 또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 손실에 대비하는 농협의 농작물보험 또한 HIS가 재보험을 맡고 있어요.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보험사에 재보험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만큼의 보험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지요. 국내 재난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해외로 나가버린 사례도 상당합니다. →기업보험에서 고객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보험중개사를 선택합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첫 번째 기준은 가격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부대서비스죠. 여기서의 부대서비스라는 건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자문이에요. 예를 들어 사우디에 담수화 시설을 짓는다고 하면, 사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중공업사에는 그런 리스크를 방어할 노하우가 없어요. 현지법 검토, 현장조사 등을 저희가 진행해서 거기에 무슨 위험이 있을지를 분석해 제출합니다. 그래서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뒤에 보험이 받쳐줘야 해요. 저희가 실제로 해외 공사 사고 현장에서 처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HIS가 국내 매출 규모 1위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그렇습니다. 전체 중에서는 3위고요. 비결이라고 한다면… 한국사람들의 뛰어난 DNA를 첫째로 꼽고 싶습니다. 금융강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외국인들과 비교해도 무서울 게 없어요. 오히려 그 나라 사람들이 하는 걸 잘 지켜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이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 직원들의 자세입니다. 저희 사무실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어요.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법인세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각자가 소득세 내는 것, 이것이 애국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어요. 외국계 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 자부심이 있습니다.→전 세계적으로 고객사들이 있는데, 처음부터 세계 시장 진출에 자신감이 있으셨습니까.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니까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가 금융 분야에 약하다는 얘기에 오기도 생겼고요. 저는 지금 우리가 금융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을 보면, 산업혁명과 식민지 개척으로 부를 창출하고 나서 이어진 것이 런던에 돈을 모아놓는 것이었어요. 축적된 부를 이용해서 금융으로 밥 먹고 사는 나라를 만들었죠. 우리도 그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고 봅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 화학 등으로 벌어들인 부를 가지고 금융 강국으로 올라서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금융강국을 향하는 첫걸음이라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은 금융강국으로 가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일단 선행되어야 합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된 이유가, 싱가포르 정부 안에 금융으로 나라를 강하게 하려는 목적의 조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라는 싱가포르를 우리나라가 의지만 가지면 5년이면 따라갈 수 있다고 봐요. 서울은 자본과 산업기술이 모두 있는 도시입니다. 싱가포르보다 금융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국가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시는군요. -물론입니다. 보험은 사실상 국부를 쌓는 일입니다. 해외로 나가는 것을 지키고, 해외에서 생기는 리스크 관리 가치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일이지요. 그런 의미가 있는 만큼 전 세계의 리스크를 조사하고 관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일자리 창출 업종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생기는 제약은 없는지요. -HIS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그런 부분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3가지 네트워크(GBN Worldwide, Gallagher Global Alliance, Worldwide Broke Network)에 합류해 있기에 어디에서나 서비스가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저희 직원들이 세계 어디든 막론하고 현장에 나갑니다. →해외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십니까. -전문성이 첫째입니다. 전문성이 없으면 다른 걸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어요.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은 ‘리스크인데, 매우 민감한 부분이죠. 정확한 전문성으로 압도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 저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에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글로벌 대기업이 있기에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거든요. 또 아시아권에서는 한류의 영향이 있어서 한국 기업이라면 인정을 받습니다. 이런 토양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저희의 고유 분야에 전문성만 있으면 해외 비즈니스에서 전혀 꿀리지 않아요. →기업보험 분야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을 이끌고자 하는 포부가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이기도 한데, ‘사람이라면 돈을 바라보지 말고 일을 바라봐라.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이 따라오는 것이지, 돈을 따라다니다가 돈 버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일을 열심히 해서 전문가로 올라서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전문가가 되면 그 직원이 회사에 속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그 전문가를 모시고 있는 게 되거든요. 이미 직원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20년 간의 불면증 5개월 만에 고친 30대 여성

    20년 간의 불면증 5개월 만에 고친 30대 여성

    무려 20년을 고통스럽게 했던 불면증과 피부 건선(원인이 불분명한 만성피부질환)을 5개월 여 만에 고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런던에 사는 디 밀러(37)는 20년 전부터 심각한 불면증 및 건선에 시달려왔다. 성인이 되면서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질 낮은 식습관 등은 그녀의 수면 및 피부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침은 자주 걸렀고, 바쁜 일상 탓에 점심은 샌드위치 등으로 때워야 했다. 물이 아닌 커피와 같은 음료수만 하루에 12잔을 마셨다. 계속되는 불면과 건선 증상에 지친 밀러는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되돌려보기로 마음먹었다. 불면과 건선이 없고,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이러한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았던 때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것. 밀러가 선택한 것은 운동이었다. 그간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운동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독한 마음으로 22주 동안 꾸준히 운동했다. 식단도 통제했다. 제 시간에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을 목표로 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밀러는 불면증 탓에 잠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대체로 새벽 4시면 눈을 떠 피곤한 아침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지 22주가 지난 후, 밀러는 11시에 잠들고 7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몸무게는 22주 만에 11㎏까지 줄었다. 아침을 거르던 과거와 달리 훈제 연어와 시금치를 곁들인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았다. 피부 건선도 놀라울 정도로 호전됐다. 십 여 년간 건선 때문에 끊임없이 약을 바르고, 먹고, 자외선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건강하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자 약 없이도 건선이 호전됐다. 밀러는 “내 삶은 헤어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이전보다 내 자신이 용감하고 자신있다고 느낀다”면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시키니 내 정신건강도 함께 좋아졌다. 20년 동안 날 괴롭힌 것이 5개월 만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70도 회전하는 자동차…기네스북에 오른 영화 같은 장면

    270도 회전하는 자동차…기네스북에 오른 영화 같은 장면

    자동차가 빠르게 질주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경사로를 질주한다. 그리고 공중에서 15미터를 날아 270도 회전한 뒤 무사히 바닥에 착지한다. 지난 20일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이다. 한 자동차 회사가 내년에 선보일 소형 스포츠실용차(SUV)로 270도를 회전하는 ‘배럴롤’에 성공해 세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전시센터’에 마련된 무대에서 해당 SUV는 15m 점프한 상태에서 270도로 차체를 뒤트는 ‘배럴롤’을 성공했다. 이 시도는 1974년 제임스 본드 영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처음 선보인 자동차 스턴트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대는 23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스턴트 드라이버 테리 그랜트가 잡았다. 사진 영상=Guinness World Record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무단횡단 논란 김사랑, 신호 바뀌는 줄도 모르고 공항 런웨이 ‘청순 가득’

    무단횡단 논란 김사랑, 신호 바뀌는 줄도 모르고 공항 런웨이 ‘청순 가득’

    배우 김사랑의 청순 가득한 공항 패션이 공개됐다. 26일 김사랑은 화보 촬영 차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사랑은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미니 스커트로 베이직한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비주얼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사랑이 횡단보도를 걸어오는 모습은 그 자체가 화보같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카메라에 담겼다. 그러나 하이힐을 신고 천천히 걷는 바람에 보행신호가 적색으로 바뀌면서 무단횡단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한편 김사랑은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디마코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펭귄 우리 들어가 8마리 죽인 여우…동물원 은폐 의혹

    펭귄 우리 들어가 8마리 죽인 여우…동물원 은폐 의혹

    한 동물원에서 펭귄과 ‘이웃’으로 지내던 여우가 펭귄의 우리를 침입해 펭귄들을 죽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런던 인근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체싱턴월드어드밴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테마파크의 동물원에 있던 여우 한 마리가 한밤중에 우리를 빠져나와 다른 동물의 우리를 기웃거리던 중 펭귄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후 여우는 펭귄의 우리로 들어가 우리 안에 있던 펭귄들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공격으로 수컷 펭귄 5마리와 새끼 펭귄 3마리가 죽었으며, 남은 펭귄 한 마리는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테마파크 측의 허술한 관리 탓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의 한 관계자는 “여우 우리가 제대로 잠겨있지 않았던 데다, 한밤중에 여우가 움직이는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면서 “직원들이 CCTV를 통해 24시간 지켜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여우가 펭귄 우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CCTV에는 수컷 펭귄이 여우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우리 안에 있던 수컷과 새끼는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여우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테마파크 측은 관리 소홀의 비난을 우려해 해당 사건을 은폐해왔다. 테마파크의 펭귄을 찾은 관광객들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펭귄 우리를 리모델링 하고 있다”는 거짓 공지를 봐야 했다. 현지 언론에 의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테마파크 측은 “펭귄 8마리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당시 여우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은 또 다른 펭귄은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여우가 펭귄 우리로 들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마파크 측은 여우가 어떻게 펭귄 우리로 들어가는 문을 부술 수 있었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사랑, 무단횡단 논란 해명 “걸음 느려서 중간에 신호 바뀐 것”

    김사랑, 무단횡단 논란 해명 “걸음 느려서 중간에 신호 바뀐 것”

    배우 김사랑이 무단횡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이 해명을 전했다. 김사랑은 26일 오전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날 기자들이 김사랑의 출국 모습을 찍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김사랑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에서 신호등이 빨간불인 것이 포착돼 무단횡단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김사랑 측은 “파란불에 건넜는데, 힐이 높아 걸음이 느려 중간에 신호가 바뀌었다. 매니저가 멈추게 한 후 다시 건너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김사랑은 2015년 방송된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사진=김사랑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英 희귀병 아기 찰리 부모 “연명치료 포기”

    英 희귀병 아기 찰리 부모 “연명치료 포기”

    희귀병을 갖고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아 논란에 휩싸였던 영국 아기 찰리 가드의 부모가 결국 연명치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BBC 등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으로 뇌 손상을 입은 찰리의 부모인 크리스 가드와 코니 예이츠는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그들은 “우리는 2주도 남지 않은 첫 생일을 맞지 못할 수도 있는 아들과 마지막 소중한 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찰리는 세계에서 16명만 앓고 있는 희귀병으로 인해 런던의 한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아 왔다. 병원은 찰리가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부모에게 치료 중단을 권유했으나 거부당했다. 병원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영국 법원과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찰리의 고통을 연장할 수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찰리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해지면서 영국 법원은 의료진이 합의한다면 재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미국 컬럼비아대 병원의 미치오 히라노 교수는 지난주 찰리를 진단해 실험적인 ‘뉴클레오사이드 치료법’으로 치료하기에도 늦었다는 소견을 법원에 전달했다. 이에 찰리의 부모가 의료진의 의견을 존중, 연명치료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45-22 압승… 끝내준 ‘첫 金’

    45-22 압승… 끝내준 ‘첫 金’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구본길(28), 김정환(34·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1·대전대), 김준호(23·국군체육부대)로 이뤄진 대표팀은 25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22로 크게 따돌려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펜싱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2010년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원우영 이후 7년 만이다. 단체전에선 2005년 남현희, 정길옥 등의 여자 플뢰레 우승 뒤 12년 만이다. 특히 남자 사브르의 핵심 구본길과 김정환은 ‘10년 콤비’로 주요 4대 국제대회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동반 그랜드슬램’을 일궜다. 2008년과 2005년 각각 태극마크를 단 구본길과 김정환은 2012 런던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7 아시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집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얻지 못하던 둘은 호흡을 맞춘 지 10년째인 올해 정상에 오르게 됐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16강전에서 중국을 45-20으로 가볍게 물리친 대표팀은 8강전에서는 루마니아를 45-32로 꺾고 4강에 진출, 미국과 접전을 펼친 끝에 45-44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이 나선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첫 라운드 오상욱을 내세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라스 사트마리를 5-1로 눌러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 구본길이 2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인 아론 실라지에게 8-10으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맏형’ 김정환이 3라운드에서 15-12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다시 나선 구본길은 개인전 결승 상대였던 언드라시 사트마리(24)와의 재대결에서 20-15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오상욱이 한 점도 내주지 않아 25-15로 달아났다. 김정환이 나선 6라운드에선 30-1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김정환은 사트마리와의 8라운드에서 한 점만 내주고 40-19로 격차를 벌려 헝가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정환은 “런던올림픽 멤버들과 뛰던 기억을 자주 떠올렸다. 오늘도 런던 때와 많이 비슷했다. 모두 하나로 뭉쳐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남현희(36·성남시청), 전희숙(33), 홍서인(29·이상 서울시청), 김미나(30·인천 중구청)를 앞세운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중국에 38-45로 무너져 8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11~12위 결정전에서 홍콩을 45-20으로 꺾어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9∼12위 순위전에서도 폴란드에 39-45로 무릎을 꿇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피서지로 시원한 공연장만 한 곳도 없다. 때가 때인지라 무더위를 날려줄 으스스한 공포·스릴러 작품들이 여름 무대를 오싹하게 채우고 있다.‘B급 코믹 호러 뮤지컬’을 표방한 ‘이블데드’는 공포물이면서도 대놓고 웃긴다.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 2편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대학생 다섯 명이 우연히 들른 숲속 오두막에서 좀비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이블데드의 절정은 공연 중간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객석 앞쪽이 피로 물드는 순간이다. 일명 ‘스플래터석’이라고 불리는, 무대와 가장 근접한 1~3열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1막과 2막 사이 휴식시간 때 우비로 중무장을 해야 한다. 좀비로 분한 배우들이 객석으로 직접 내려와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를 관객들 몸에 뿌려대거나 레슬링을 하듯 관객들에게 엉겨 붙기 때문이다. 불쾌할 법하지만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즐겁다는 반응이다. 9년 만에 재연하는 이 공연의 열혈팬들은 일부러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와 스플래터석에 앉는다. 핏빛으로 물든 티셔츠만큼 좋은 기념품은 없다. 9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만~7만 7000원. 1544-1555.또 다른 B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선 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하게 된 브래드 메이저스와 자넷 와이즈가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박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콜백’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관람 문화로 유명하다. 콜백은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특정 대사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극 중 자넷과 브래드가 몰아치는 폭풍우를 피해 신문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직접 객석을 돌아다니며 비를 뿌릴 때 관객들 역시 신문을 꺼내 함께 비를 피한다. 속수무책으로 옷이 젖는 걸 막으려면 공연 전 록키호러쇼 관람 팁 등을 적은 4쪽짜리 인쇄물인 ‘월간 록키’를 꼭 챙겨둬야 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피범벅이 되거나 물벼락을 맞고 싶지 않다면 아슬아슬한 심리 싸움에 머리를 써보자. 연극 ‘데스트랩’은 제목 그대로 ‘죽음의 덫’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이 쓴 이 작품의 배경은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음산한 한 저택이다.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연이은 흥행 실패로 아내 마이라와 함께 귀향해 은둔 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의 희곡이 배달된다. 신인이 쓴 것치고는 흥미로운 작품에 질투심을 느낀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마이라가 시드니를 말리려고 하지만 그는 클리포드를 살해하고 희곡을 손에 넣는다. 심장병을 앓던 마이라가 그 충격에 쓰러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시작된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전이 이어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 두 남자가 벌이는 팽팽한 심리전을 좇는 재미가 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뮤지컬 ‘인터뷰’는 2001년 영국 런던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질환인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지닌 고든이 보여주는 심리 변화와 이를 통해 흩어진 기억의 조각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전개가 긴장감을 높인다.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1관. 4만 5000~6만원. 1577-336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리스크의 의미 강조해온 프랑스 철학자 아이 둘 구하려다 익사

    리스크의 의미 강조해온 프랑스 철학자 아이 둘 구하려다 익사

    평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프랑스의 여성 철학자가 휴가를 즐기던 해변에서 아이 둘을 구조하려 했다가 익사로 목숨을 잃었다. 향년 53. 비운의 주인공은 안느 뒤푸르만텔르로 여러 편의 에세이와 2011년 발간된 저서 ‘리스크에 대한 칭송’ 등을 통해 여러 가능한 위협에 노출되는 것이 일상생활의 한 요소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녀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샹 트로페스 근처 팜펠로네 해변에서 강한 파도에 갇힌 두 어린이들을 구하려고 다가갔지만 강한 조류 때문에 떠밀려 나가 결국 의식을 잃었고 긴급 출동한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프랑수아즈 니센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고인이 “위대한 철학자이며 심리분석가로서 우리가 오늘날 세계를 살아가고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줬던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동료 철학자인 라파엘 엔토벤은 트위터에 “평소 그렇게나 꿈에 대해 잘 얘기하던 그녀의 죽음을 알게돼 슬프다”고 애도했다. 두 어린이와 아는 사이였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녀 장례식은 25일 프랑스 남부의 라마튤레에서 거행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고인은 2015년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험이 제로인 절대 안전한 상태란 관념은 일종의 환상”이라며 “예를 들어 런던 대공습 때처럼 살아남기 위해 직면해야 하는 위험이 있을 때 비로소 행동하고 헌신하고 스스로를 극복할 강력한 인센티브가 생긴다”고 역설했다. 또 목숨을 건다는 말은 살아있음이 일종의 리스크이기 때문에 성립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삶은 변형되는데 이런 위험들과 함께 시작된다”고 설파했다. 뒤푸르만텔르는 두려움은 자유를 통제하려는 정치적 무기로 활용되고 활용될 수 있으며 대중을 조금 더 보호하고 안전하게 하려는 요청은 삶의 자유를 통제하고 감소시키려는 시도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1994년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박사를 수여한 뒤 심리분석가로 변신해 1998년 레이몽 드 보이예르상의 생 수잰느 철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최초 떠다니는 풍력 발전소 스코틀랜드에 등장

    세계 최초 떠다니는 풍력 발전소 스코틀랜드에 등장

    세계 최초의 떠다니는 풍력발전소가 스코틀랜드 북동부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현재도 연안에 풍력발전소를 건립하는 기술은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바닥에 기둥을 박아야 해 떠다니며 강한 바람을 모으기 어렵게 만든다. 애버딘셔주 피터헤드의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스탯오일 사의 피터헤드 바람농장 일명 하이윈드(Hywind)는 1㎞ 깊이의 바다에서도 떠다니며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고 방송은 전했다. 스탯오일 사는 일본과 미국 서부처럼 심해를 거느린 나라들에서 새로운 발전소 기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프 델프 하이윈드 프로젝트국장은 “난바다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기술발전 프로젝트다. 떠다니는 풍력 발전은 지각변동을 의미하며 우리는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하나의 터빈은 이미 이동 실험을 마쳤고 4개 이상이 노르웨이 피요르드 지형에서 실험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까지 피터헤드항구에서 24㎞ 떨어진 바다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델프 국장은 “종국에는 떠다니는 풍력 농장이 보조금 없이 경쟁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풍력 농장의 규모나 거기에 적용된 기술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타워의 높이는 175m로 런던 빅벤을 난쟁이처럼 보이게 만들고 타워의 무게는 1만 1500t이나 된다. 날개 뒤의 박스에는 2층버스 두 대가 들어갈 수 있다. 날개 길이는 75m로 에어버스 항공기의 윙스팬(날개와 동체를 합한 길이)와 맞먹는다. 스탯오일 사는 날개들에 소프트웨어가 장치돼 바람이나 파도, 조류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면서 타워를 똑바로 서있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바닥에 기둥을 박는 연안 풍력발전을 통해 얻은 에너지 가격은 2012년 이후 32%나 떨어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하락 속도를 보여줬다.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4년 빨리 목표 가격에 도달해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연안 풍력 발전을 훨씬 싼 가격에 할 수 있게 됐다. 하이윈드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근거지를 둔 마스다르 사와 협력해 이뤄지고 있다. 1억 9000만파운드에 이르는 비용은 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의무화기금( Renewable Obligation Certificates)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조류보호단체인 RSPB 스코틀랜드는 이 프로젝트에 반대하고 있는데 이런 첨단 기술 때문이 아니라 이미 너무 많은 숫자의 연안 풍력 터빈이 승인됐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다새들이 더 많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기도 하다. 떠다니는 풍력 발전이 새로운 기술의 지평을 열어준 것은 사실이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정부가 배기가스를 감소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이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긴급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테러 그 후…20대 테러범 비밀매장된 이유

    런던 테러 그 후…20대 테러범 비밀매장된 이유

    지난 6월 발생한 런던 테러(런던브리지 테러) 범인 중 한 명의 시신이 비밀리에 매장됐다. 여러 곳의 묘지 관리소 측이 테러리스트의 시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런던 시내 런던브리지 일대에서 발생한 이 테러는 남성 3명이 차량돌진 및 흉기 난동 테러를 일으킨 사건으로 총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테러범은 쿠람 샤자드 버트(27)·모로코계 이탈리아인 유세프 자그바(22)·라치드 레두안(30) 등 세 명으로 모두 경찰에 의해 현장 사살됐다. 이중 한 명인 쿠람 샤자드 버트는 파키스탄 태생의 영국 시민권자였으며, 영국 내 급진 무슬림 단체인 ‘알무하지룬’을 추종하다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벌어지고 버트가 사망한 뒤, 조사를 모두 마친 현지 당국은 버트의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하지만 버트의 유가족은 장례식을 열 수도, 문상객을 받을 수도 없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묘지였다. 버트의 유가족은 런던 안팎으로 그의 시신을 매장할 묘지를 찾아다녔지만 그 어떤 묘지 관리소도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을 숨지고 다치게 한 테러리스트의 시신이 달갑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밖에도 130명이 넘는 이슬람 신도들이 세상을 떠난 버트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버트의 가족은 런던 동부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비밀리에 그의 시신을 매장하고 장례식을 마쳤다. 한편 버트의 유가족으로는 생후 2개월 및 3세 자녀 2명과 아내, 어머니와 형제가 있으며,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총에 사살된 또 다른 범인 2명의 장례식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던 도롯가 쓰레기 더미에 몰려든 쥐떼 ‘소름’

    런던 도롯가 쓰레기 더미에 몰려든 쥐떼 ‘소름’

    영국엔 쥐가 많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그레이터런던 해로의 한 쓰레기 더미에 몰려든 쥐떼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해로 온라인’(Harrow Online) 페이스북에 22일 게재된 영상에는 도롯가에 방치된 쓰레기 비닐봉투 주변을 오가는 쥐 무리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 티나 앤드류스(Tina Andrews)는 “너무 많은 게으른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릴 때 일어나는 일”이며 또 다른 사용자는 “왜 사람들이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로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해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난했다. 주민 키이스 파킨(Keith Parkin)은 “몇 년 전 이 도로 인근에 살았는데 몇 주 동안 지방자치 단체가 쓰레기통을 치우지 않은 적이 있다”면서 “해로 지방차치가 제대로 일을 한다면 저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제가 커지자 해로 지방자치단제 환경 담당 위원 로렌 지(Lauren Gee)는 “우리는 이 심각한 문제를 긴급하게 다루고 있다”며 “해로 지역에 더 많은 쥐덫을 놓고 있으며 신속하게 도로에 산재한 쓰레기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영상은 해로 온라인 페이스북 상에서 24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Harrow Online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국의 옛 궁전에서 포착된 하녀 유령

    미국의 옛 궁전에서 포착된 하녀 유령

    미국의 한 궁전에서 유령이 찍혔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번에 있는 ‘트라이언 궁전’을 찾은 다니엘 하이드(21)와 사바나 브라운(23) 두 사람이 촬영한 영상에는 놀라운 장면이 담겨 있다. 흰 드레스를 입은 의문의 여성이 한 손에 바구니를 든 채 이동하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그들은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궁에서 일하던 하인”으로 생각되며 “화재사고로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하지만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대 의상을 입은 직원으로 생각될 뿐”이며 “조작된 가짜 영상으로 보인다”며 영상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며 반응했다. 한편 트라이언 궁전은 영국에서 파견된 주지사 윌리엄 트라이언(William Tryon)이 1770년에 세운 궁전으로 런던에 있는 조지아풍의 저택을 모델 삼아 만들어졌다. 트라이언은 독립전쟁이 시작되는 1775년까지 실제로 이 궁전에 거주하며 살았으며 그가 떠난 후에도 4명의 주지사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스위스 제네바에는 유달리 외국인이 많다. 각국 외교관,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직원 같은 일시적 체류자와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외국 이주민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외국 출신이다. 제네바만큼은 아니겠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대도시들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2억 5000만명이 고국을 떠나 1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이주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2억 5000만명 외국 체류… 이주의 시대 제네바에는 이주 문제를 다루는 국제이주기구(IOM) 본부가 소재하고 있다.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닌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 대규모 이주 현상에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 문제는 작년부터 금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이주는 국경 간 이동을 뜻하므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율을 필요로 한다. 유엔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난민 및 이주민 사태에 관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난민과 이주민에 관한 뉴욕선언’을 채택했다. 지금은 그 후속 조치로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라는 비구속적 국제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주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그리고 정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주는 우리에게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이민송출국에서 이민유입국으로 전환되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이주민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인간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은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주민의 증가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경쟁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복지 측면에서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닥친 이주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급격한 노령화 대처에 실패한 경험은 변화의 큰 흐름을 적시에 잘 읽지 못할 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잘 보여 주었다. 이주민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큰 물결이다. # 이주 외국인 위한 원만한 통합 시스템 절실 과거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리라는 측면에서만 이주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구성원들을 사회에 원만하게 통합시킨다는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외국인 정책에 관한 시행계획을 마련, 이행하고 있다. 19개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이주 정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범사회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업계, 시민사회 그리고 이주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토론해야 한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이러한 논의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경림 駐제네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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