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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정부 곤혹스럽게 하며 3년 째 노숙 중인 모자(母子)

    英 정부 곤혹스럽게 하며 3년 째 노숙 중인 모자(母子)

    노숙자가 되기로 결심한 한 모자(母子)가 영국 지역사회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런던 원즈워스 지역 중심가의 벤치에서 3년째 생활 중인 소말리족 모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각각 60대, 20대로 추정되는 엄마와 아들은 원래 런던 남서부 투팅에 거주지가 있었다. 그러나 가족 중 일원이 병원에서 오랜 입원 생활을 하다 끝내 숨졌고, 그 동안 치료비를 대느라 임대료를 낼 여유가 없었던 모자는 결국 거리로 쫓겨났다. 2014년 12월 살던 집에서 퇴거당한 후부터 엄마와 아들은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그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주로 벤치였다. 영국의 할인매장 TK막스 밖 벤치에서 지내던 모자는 현재 지역 도서관 바로 앞 벤치에 터를 잡았다.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의식주를 해결하며, 자정 직후가 되면 방수천 하나를 지붕삼아 추위를 견딘다. 이 소식을 접한 원즈워스 지역 의회는 모자에게 그들이 지내는 벤치와 멀지 않은 곳에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며 마음을 돌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모자는 단호히 거절했다. 지역협의회 대변인은 “두 개의 침실을 갖춘 쾌적한 아파트에 곧바로 입주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단체나 협회, 친척의 힘을 빌려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모두 퇴짜 맞았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거라 한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건 두 사람의 결심이자 선택이기에 도움을 받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단지 우리는 그들의 복지가 걱정된다. 때문에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그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까 기대하며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英 런던 하수도서 130t 기름 덩어리 발견

    英 런던 하수도서 130t 기름 덩어리 발견

    영국 런던에 있는 한 하수구에서 무게 130t, 길이 250m에 달하는 거대한 기름 덩어리가 발견됐다고 영국 상하수도 업체 템스워터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수구를 막히게 하는 이런 기름 덩어리를 영국 등에서는 빙산에 빗대어 ‘팻버그’(fatberg)라고 말하는데, 이번 덩어리는 특히 거대해 이른바 ‘몬스터 팻버그’로 불리고 있다. 이번 기름 덩어리가 발견된 곳은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 고속도로 밑을 관통하는 하수구로, 이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만들어졌다. 이 덩어리는 부패한 식용유나 기름, 유아용 물티슈가 섞여 바위처럼 딱딱하게 변한 것이다. 이를 제거하는 작업에는 최대 3주가 걸릴 것으로 템스워터는 예상한다. 템스워터의 폐기물 담당 처리 부서의 책임자인 맷 리머 부장은 이번 발표에서 “이번 팻버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것 중 가장 크다. 그야말로 괴물급”이라면서도 “너무 딱딱하게 달라붙어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에는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요점은 하수도의 콘크리트를 깨부숴야 하는 상황이다. 원래는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엌 싱크대로 기름을 그대로 흘려버리거나, 화장실에서 젖은 물티슈를 그대로 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돼 그야말로 안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템스워터가 공개한 사진에는 팻버그가 하수구를 완전히 막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현재는 작업자 8명이 강력한 고압 호스로 기름 덩어리를 무너뜨리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20~30t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템스워터(위), 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방서 챔피언 노리는 ‘셔틀콕 자매’

    안방서 챔피언 노리는 ‘셔틀콕 자매’

    손완호·성지현, 남녀 단식 도전한국의 ‘셔틀콕 자매’들이 안방에서 정상 등극을 다짐하고 나섰다. 세계 최고수들이 대거 참가한 2017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총상금 6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가 1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본선에 돌입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22개국, 350여명이 5개 종목에 걸쳐 최강을 겨룬다. 강국으로 불리던 한국은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거푸 동메달 1개에 그쳤다. 금맥이 끊기며 변방으로 쫓긴 리우올림픽 직후 코칭스태프와 대표선수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정상 탈환과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간판 종목인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여자복식이 간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우리 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툰다는 각오로 뭉쳤다. 여복 세계 5위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삼성전기), 세계 4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가 주인공이다.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경은-신승찬은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올해 전통과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장예나-이소희는 국내 팬들 앞에서 첫 정상을 벼른다. 최대 걸림돌은 세계 1위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다. 둘은 ‘셔틀콕 전설’ 박주봉 감독의 지휘 아래 리우에서 배드민턴 사상 첫 금메달을 일본에 안겼다. 남자단식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세계 1위 손완호(김천시청)가 이현일(새마을금고) 이후 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천룽과 린단을 연파하고 최강자로 떠오른 세계 2위 빅토르 악셀센(덴마크)과의 맞대결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여자단식 간판 성지현(새마을금고)도 2년 만이자 세 번째 우승을 넘본다. 지난해 준우승한 세계 3위 성지현은 세계 1위 타이쯔잉(대만), 세계 2위인 지난해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끔찍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돈 훔친 사람…누구?

    끔찍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돈 훔친 사람…누구?

    모든 것이 불타고 사람들의 끔찍한 비명소리가 난무했던 화재 현장에서 절도 범죄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14일 웨스트런던에서 발생한 그렌펠타워 화재의 진압작업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도둑이 잠입해 불타지 않은 채 남아있던 현금을 가지고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불씨가 모두 진압된 뒤 몇몇 피해자들이 집 안에 남아있는 물건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들어왔다가 현금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화재 진압 시기 및 화재와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가 시작된 시점 등을 미뤄 이번 절도 사건이 화재가 난 지 6일 뒤인 6월 20일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절도 수법이나 경로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일부 현금이 그렌펠타워 화재현장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우 심각한 범죄이며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화재 현장에 접근이 가능했던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일반인이나 전과자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던 소방대원과 건축전문가, 경찰 등을 모두 포함한다. 화재 당시 피해자들을 도왔던 한 자원봉사자는 “화재현장에서 도둑질을 하는 것은 무덤에서 무언가를 훔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끔찍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화재 후 경찰의 감시가 소홀했다는 비난도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 측은 “그렌펠타워의 경비를 더욱 강화했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모든 관계자들의 증언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렌펠타워 화재의 원인은 불량 냉장고의 전기 합선이며, 건물 외벽의 플라스틱 외장재가 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79명의 사망자와 7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조지 왕자, 학교 호칭은 ‘조지!’…급식은 레스토랑급

    英조지 왕자, 학교 호칭은 ‘조지!’…급식은 레스토랑급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3위 조지 왕자(4)가 지난 7일(현지시간) 초등학교에 입학한 가운데 그의 학교 생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조지 왕자가 '평민'들과 함께 다니는 학교는 런던 시내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인 토머스 배터시 스쿨(Thomas's Battersea)이다. 남녀공학인 토머스 배터시 스쿨은 4~13세 학생이 재학 중이며 1년 학비가 1만 8000파운드(약 265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사립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이 학교에서 조지 왕자는 영어, 수학, 과학같은 일반적인 수업 외에 '세계의 이해'(understanding the world), '표현 예술과 디자인'(expressive arts and design) 등과 같은 특별한 수업도 받게 된다. 모든 학부모들의 관심사이기도 한 '급식'은 어떻게 제공될까?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토머스 배터시 스쿨의 식당은 한마디로 오성급 레스토랑이다. 마늘과 허브를 이용한 양고기 요리와 그린소스인 살사베르데를 곁들인 연어 등심 같은 요리들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식단은 3주마다 완전히 교체돼 아이들이 싫증을 느끼기도 힘들며 요리사는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고려해 음식을 조리한다. 여기에 학생들은 계절 야채가 가득한 샐러드 바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점심식사 전에도 신선한 과일, 빵과 유기농 우유 등을 먹을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칠면조와 퍼프 페이스트리로 만든 햄 파이, 치즈 소스로 만든 대구 요리, 디저트로는 열대 과일로 만든 스무디와 구운 오트밀, 바나나 밀크 셰이크 등이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조지 왕자에 대한 학교 측과 친구들의 예우다. 먼저 학교 측은 입학 당시 교장이 마중나온 것 외에 특별대우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친구들은 조지 왕자를 '왕자님'이 아닌 그냥 '조지'라 부른다. 전통적으로 성(姓)이 없는 영국 왕가에서 조지 왕자가 사용하는 성은 '케임브리지'로,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의 작위에서 따왔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반도 위기 침묵하던 유럽, 목소리 높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계기로 그동안 북핵 문제에 무관심하던 유럽 정치 지도자들이 최근 한반도 위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도 사거리가 늘어난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현실적 상황 인식에서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은 북한과의 거리가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보다도 가깝다”며 북한이 영국 안보 위협으로 급부상했음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유럽은 김정은 정권이 개발하는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예상보다 일찍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9일 북한에 대한 확고하고 단합된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의 입법부 격인 유럽의회는 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유럽의회가 북한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해 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단합해야 하며 북핵 협상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즉각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각국이 북핵 문제에 발언을 더하는 것은 ‘북핵’ 이외의 목표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에 북핵 위협은 양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핵군비 강화를 뒷받침할 명분이 된다. 영국은 트라이던트급 핵잠수함의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강한 프랑스’를 내세운 마크롱 정부도 핵억제력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핵 국가이자 EU의 지도국이기도 한 독일 메르켈 정부의 입장은 유럽 전체의 위기의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틀을 넘어 최후 수단인 군사적 해결책을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 세계적인 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유럽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야 하는 사정도 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에는 근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보이고 있는 세계적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유럽 안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EU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물타기’로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고, 그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리를 포기하고 독자 행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치병 걸린 반려견 살리려 전재산 내놓은 英여성

    불치병 걸린 반려견 살리려 전재산 내놓은 英여성

    반려견 위해 아파트에 있는 모든 소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영국 가디언, 이브닝스탠다드 등 현지언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런던 패딩턴에 사는 여성 돌리-앤 오스텔로(32)가 반려견 스누피(9)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24시간 동안 집에 있는 모든 물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텔로는 “당신이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애완견을 제외하고 옷, 가구, 화장품, 원한다면 문에 달린 잠금장치까지 가능하다”며 염가품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녀의 과감한 판매 행위는 오로지 9년 전 미국의 한 보호소에서 데려온 개 스누피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다. 당시 스누피는 가족들에게 버려져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개였다. 그런 스누피를 오스텔로는 수년 동안 한가족처럼 아끼고 보살폈다. 그러다 지난 달, 스누피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스누피는 승모판 폐쇄 부전증(mitral valve disease)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들은 치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오스텔로는 믿지 않았다. 그리고 광범위한 노력 끝에 스누피의 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발견했다. 단, 선구적인 심장 수술이기에 비용이 3만 7000파운드(약 5525만원)에 달하며, 전부 현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었다. 그길로 오스텔로는 은행대출과 저축예금을 모두 깼고, 친구와 가족 등을 상대로 온라인 모금 활동을 벌여 상당한 액수를 모았으나 이번 달 프랑스에서 수술을 앞두고 아직 9000파운드(약 1340만원)가 부족해 이 이벤트를 벌이게 됐다. 남들의 비판보다 스누피를 살리는 일이 우선이라는 그녀는 “일부 사람들은 내가 벌이고 있는 일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만약 내 입장에 처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스누피보다 내게 의미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의 소중한 가족이자 세상 전부나 마찬가지다. 스누피를 살릴 수 있다면 스누피와의 유대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고펀드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철없는 딸 바보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일기…‘투 이즈 어 패밀리’ 예고편

    철없는 딸 바보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일기…‘투 이즈 어 패밀리’ 예고편

    아빠와 딸의 특별한 이야기로 전 세계 1억 달러 흥행을 기록한 영화 ‘투 이즈 어 패밀리’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투 이즈 어 패밀리’는 책임감도, 대책도 없는 청년 ‘사뮈엘’(오마 사이)이 하루아침에 아이 아빠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밤이면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사뮈엘’에게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조차 가물가물한 한 여자가 찾아온다. 여자는 사뮈엘에게 “네가 이 애 아빠야”란 말과 함께 생후 3개월의 아기를 안기고 떠난다. 사무엘은 우는 아기의 기저귀 갈기부터 분유 먹이기까지, 매 순간이 난감하다. 그는 여자를 찾기 위해 아기와 함께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지만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렇게 시종일관 울며 보채는 아이와 바쁜 사람들로 가득한 런던에서 사뮈엘은 캐스팅 매니저 ‘베르니’를 만나게 된다. ‘베르니’의 안목으로 스턴트맨이 된 사뮈엘은 총격 신, 카레이싱 등 위험한 액션들을 연기하면서 어느새 아이를 보면 미소를 뿜어내는 ‘딸 바보 아빠’가 된다. 그런 그가 의사와 심각하게 상담하는 모습은 사뮈엘이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 궁금케 한다. 여기에 아이 엄마의 재등장으로 아빠와 딸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결말을 향한 흥미로운 전개가 눈길을 끈다. ‘언터처블: 1%의 우정’에서 초 긍정 청년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오마 사이가 이번에는 철없는 딸 바보 아빠 ‘사뮈엘’로 변신해 또 한 번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투 이즈 어 패밀리’는 오는 9월 21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1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빅5리그 최초의 여자주심 슈타인하우스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빅5리그 최초의 여자주심 슈타인하우스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 가운데 첫 여성 주심인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38)가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5월 1부리그 심판으로 승격한 슈타인하우스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에서 처음 주심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5대 리그 경기에서 여성 주심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슈타인하우스는 1-1로 비긴 90분 경기를 흠잡을 데 없이 마쳤다. 슈타인하우스는 경기 뒤 “솔직히 말하면 끝나서 안심이 된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마친 슈타인하우스에 찬사를 보냈다.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부담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올바른 판정을 내린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베를린의 수비수 세바스티안 랑캄프는 “그녀는 매우 잘해냈는데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고 베다드 이비세비츠도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홈팀 베를린은 슈타인하우스의 주심 데뷔를 기념하기 위해 여성 관중에게 입장권을 반값으로 할인해주기도 했다. 경찰관인 슈타인하우스는 2007년 독일 프로축구 첫 여성 주심이 된 후 2부 리그에서 10년간 80경기 이상을 진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영국 BBC는 그녀가 2부리그 심판을 본 기간은 6년이라고 다른 얘기를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전에서도 주심을 맡았다. 올해 초 여자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7 예선 경기 등에도 휘슬을 불었고, 지난달 독일컵 바이에른 뮌헨-쳄니처 1라운드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로레인 왓슨이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리그2 에딘버러 시티가 버윅 레인저스를 1-0으로 물리친 경기에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등장해 휘슬을 불었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술관에서 만나는 ‘도시·건축 그리고 삶’

    미술관에서 만나는 ‘도시·건축 그리고 삶’

    건축이 올가을 미술관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건축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건축연맹(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가 124개국 건축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달 초 열린 것을 계기로 서울의 전시공간 곳곳에서 건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도시와 건축을 화두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행사인 첫 번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의 ‘종이와 콘크리트’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자율진화도시’전은 건축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건축의 역사와 동시대의 건축이 풀어야 할 과제, 미래의 도시에 대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 보는 각 전시의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11월 5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서울 신문로의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역사 및 산업 현장 곳곳에서 열린다. 메인 전시인 주제전 ‘공유도시’의 무대인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근대건물 30여동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미래 도시의 물, 공기, 해양자원, 장례 등 현대의 도시가 직면한 9가지 문제를 40여 건축가팀이 표현한 출품작들이 전시돼 있다. 옛 마을로 돌아간 듯한 공간을 마을 산책하듯이 한 바퀴 돌면서 전시를 즐기면 된다. DDP에서는 또 하나의 메인전시인 ‘도시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도시들의 선도적인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하며 도시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하는 전시다. 런던, 빈, 샌프란시스코, 평양 등 50개의 도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북한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통해 북한 유한층의 삶을 보여 주는 ‘평양’전이 관심을 끈다. 의류, 금속, 인쇄, 기계 등 도심 제조업의 집결지인 창신동과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에서 진행되는 현장프로젝트도 있다. 식량문제, 음료문제, 도시농업 등의 주제를 체험해 볼 수 도 있고, 공유도시 서울투어, 뇌파산책, 뮤직시티 등 다양한 전시와 워크숍이 진행된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UIA 서울대회기념전 ‘자율진화도시’는 한국 건축과 도시의 변천 과정을 계획과 진화라는 두 가지 관점을 통해 재조명하면서 자율진화의 가능성을 품은 미래 도시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탐색한다. 예술 특유의 상상력의 힘으로 결합된 도시와 건축, 우리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전시장 전면 50m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설치돼 한양도성, 종묘, 도시형 한옥부터 서울 도심의 현대 건축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한국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준다. 근대의 수용과 극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남개발계획과 세종신도시, 송도신도시는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자율진화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섹션에선 현대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율진화의 개념이 미래의 도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법을 보여 준다. 국제아이디어 현상설계에서 당선된 3팀 작가의 작품과 현대미술가들의 미래도시 삶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1월 12일까지.국립현대미술관의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현대건축운동 1987~1997’은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건축운동을 통해 한국현대 건축의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다. 민주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태동한 청년건축인협의회(1987~1991), 건축운동연구회(1989~1993), 민족건축인협의회(1992~), 4.3그룹(1990~1994), 건축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1993~2000), 서울건축학교(1995~2002), 경기대건축전문대학원(1995~2006) 등 10여개의 건축집단이 소개된다.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꾸며져 자칫 지루할 수 있으나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적 전환기에 해당하는 그 시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한국 건축의 담론 지형을 그리는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콘크리트’는 민주화 이후 개발과 한국사회의 폭발적인 성장,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시장개방과 경제위기로 인한 급속한 붕괴를 의미한다. ‘종이’는 그에 대응한 우리 건축계의 각성과 이를 토대로 한 건축운동이 남긴 결과물이자 건축집단이 추구했던 이념을 뜻한다. 전시는 내년 2월 1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유튜브 스타 되려고…열차 지붕서 무모한 행동한 10대

    유튜브 스타 되려고…열차 지붕서 무모한 행동한 10대

    영국의 10대 청년들이 달리는 경전철 열차 지붕 위로 올라가 다리 구간에서 뛰어내리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영국 런던의 경전철 승강장 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10대 청년 2명이 열차 지붕에 올라타고 서핑 자세를 취하다가 다리 구간에서 강물에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어떠한 안전 장비 하나 없는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아찔함을 자아낸다.잠시 후 영상에는 이들을 쫓는 런던 경찰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들은 재빨리 자리를 떠 경찰에 붙잡히지 않는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에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자 고층 건물에 오르거나 정차 중인 열차 위에서 일명 ‘트레인 서핑’을 즐겨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진·영상=Rikke Brew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류 요시히데 100m 9초98, 순수 아시아인 최고 100분의 1 당겨

    기류 요시히데 100m 9초98, 순수 아시아인 최고 100분의 1 당겨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카타르가 나이지리아에서 ‘수입’한 페미 오구노데가 보유한 9초91이다. 순수한 아시아인으로는 쑤빙톈(중국)이 세운 9초99가 가장 빠른 기록이었지만 이제 그 주인공이 바뀌었다. 일본의 기류 요시히데(22)는 지난 9일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 후쿠이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일본학생육상경기 학교대항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8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토 고지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일본 기록(10초00)을 100분의 2초 앞당기는 동시에 일본 육상이 그토록 염원하던 9초대 기록을 실현한 것이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3년 작성한 10초01이었는데 100분의 3초를 앞당겼다. 한국 기록은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지난 6월 작성한 10초07이다. 기류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선에 일본팀 주자로 나서 우사인 볼트(30)가 이끈 자메이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거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멤버인 기류와 야마가타 료타, 이즈카 쇼타, 아사카 캠브리지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100m 9초대’를 이룰 것인지 큰 관심을 끌었는데 기류가 그 주인공이 됐다.기류는 지난달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다. 일본 선수로 기류를 포함해 5명이 기준 기록을 통과했지만 국가별 출전 제한으로 3명만 100m에 나섰는데 런던 대회 출전권이 걸린 일본선수권에서 기류는 4위로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국내 대회에서 일본 육상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기류는 “올해 내 마지막 100m 경기에서 이런 기록을 내서 굉장히 흥분된다”면서 “지난 4년 동안 기록 발전이 없었는데 마침내 내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며 감격했다. 이어 “9초대 진입으로 비로소 세계 단거리 육상의 출발대에 선 느낌”이라며 “코치와 트레이너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S 탈영 女대원, “英 출신 여성들이 가장 잔혹했다”

    IS 탈영 女대원, “英 출신 여성들이 가장 잔혹했다”

    “영국 출신 여성 IS 대원들이 가장 잔인했습니다. 시리아 여성을 괴롭히는 것을 즐겼고 가족 앞에서 덫과 비슷한 도구를 사용해 이들을 서슴지 않고 고문했습니다. ” 이슬람 무장단체인 IS의 수도 역할을 한 시리아 락까에서 탈영한 한 여성 대원이 IS의 고문 및 잔혹한 실상에 대해 증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하예르’라고 자신을 밝힌 이 여성은 25세이며 2014년부터 지금까지 IS에 편성된 여성부대이자 비밀경찰 업무를 맡는 ‘알 칸사’소속 대원이었다. 락까 주민들이 엄격한 규칙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종교 경찰’과 같은 게 주된 임무다. 이 부대에는 영국 런던에서 와 이슬람으로 개종한 20~40대 영국 여성들이 다수 편성됐다. 하예르는 “영국 출신 IS 여성대원들이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이었다. 이들은 날카로운 톱니를 가져 사냥덫과 비슷하게 생긴 ‘바이터’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시리아 여성들을 무참하게 고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IS의 잔혹성을 전세계에 알렸던 2014년 12월 요르단 공군 조종사 고문과 살인 현장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당시 요르단 F-16 전투기 조종사는 락까 근처에서 추락한 뒤 IS에 체포됐고, 이듬해 1월 철창에 갇힌 채 고문당한 뒤 화형됐다. 하예르는 “지금까지도 그 여성들이 전투기 조종사를 괴롭히고 고문한 장면들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잔인한 고문이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살 없는 도시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살 없는 도시

    런던은 인구가 800만이 넘는 영국의 수도이며 뉴욕이나 도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도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및 궁전, 버킹엄궁전, 런던아이, 빅벤, 대영박물관 등 볼거리가 도처에 널려 있어 전 세계로부터 방문객이 몰려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를 보면 런던은 그렇게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상황이 이 정도면 관광객이 아예 오지 않거나 도로 가 버릴 만도 한데 그렇지도 않다. 또 심한 안개와 잦은 빗속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생길 법도 한데 그것도 아니다. 영국의 자살률은 우리나라의 5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사람들이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런던의 도시 풍광이다. 도시 규모를 보면 거대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을 만도 한데, 금융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마치 마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이는 보행자를 위해 편안하게 설치된 넓은 가로와 사람 눈높이에 맞게 고풍스럽고 질서 있게 서 있는 건물 때문이다. 위압감이 없는 쾌적한 광장과 정원도 외부에 있는 내 거실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대도시형 마을 인상은 평범한 주택처럼 꾸며 놓은 다우닝가의 영국 총리 관저 모습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메가 도시의 한복판에서도 기계가 아닌 인간적 느낌으로 쇼핑을 즐기고, 수다를 떨면서 산보하며 사람들과의 교제를 나눈다. 그래서 처음으로 가는 여행객에게도 도시가 그렇게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런던시는 배출가스 과징금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부터 유럽연합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 미달하는 자동차가 도심으로 진입하면 고액의 과징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도심 차량 진입에 따른 혼잡통행로를 물고 있는 운전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시는 이 초강력 제도를 도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유독성의 런던 스모그와 자동차 운행을 줄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의 도시는 아직도 특징 없는 삭막한 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로만 보더라도 자동차와 기계가 넘쳐나고 사람들은 좁은 보행로나 지하도 등으로 마치 피난민처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닌다. 집 앞의 작은 골목길마저도 차들이 점령하고 있어 애들이 놀기에는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이처럼 우리의 도시 공간은 위험하고 힘들고 짜증을 유발하는 곳이 돼 버렸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살펴봐도 백주 대낮 길거리에서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수백 미터를 끌고 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만약 내 안방이나 거실같이 꾸민 도로였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폭력 청소년들도 문제지만 소외되고 불쾌하고 공격성을 가지도록 만들어 놓은 우리의 도시 공간에 대한 반성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더더구나 잊을 만하면 무슨 유행처럼 들려오는 자살 소식은 우리 사회를 아연 질색하게 한다. 유명 문학가이자 교수였던 사람의 외로움에 지친 최근의 자살 사건만 보더라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없는 도시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관계 속에서 서로 소통하며 잘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여기는 자살하는 곳이 아니라 위로받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며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돼야 한다.
  • 도자회화 작가 오만철 한국과 영국서 잇달아 개인전

    도자회화 작가 오만철 한국과 영국서 잇달아 개인전

    도자회화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 오만철(54)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종로구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 백자를 향유하다’는 제목으로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작가는 조선시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평면 도자회화 작품과 매화·소나무· 대나무 등 ‘세한삼우(歲寒三友)’를 담은 도자회화 작품을 4개층 전관에서 선보인다.전시장 1층에는 ‘반추’라는 제목으로 백자 도판에 저부조 형식으로 백자 달항아리를 표현하고 그 위에 실제 항아리에서 보여지는 시간과 불의 흔적과 아스라한 풍경을 그려넣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지하에는 달항아리에 매화, 모란, 목어 등이 결합된 작품들이 걸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정서와 아름다움이 가장 잘 표현된 예술품”이라며 “법고창신과 온고지신으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난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경기대 대학원에서 고미술감정을 전공했다. 그가 한국화와 도자기를 접목해 도자회화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고, 흙덩어리를 주무르면서 대중과의 소통 방식을 찾던 그는 도자기의 기능성을 회화와 접목시켜 액자의 틀안에 객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좀더 큰 도판에 회화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6년전부터 중국의 도자기 도시로 유명한 징더전을 수시로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토질이 곱고 깨끗한 징더전의 고령토는 화선지에서의 스밈과 번짐, 파묵과 발묵 등 전통회화의 방식을 표현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큰 도판에 부조의 효과를 살리고 철화 등 도자기 회화의 전통 안료로 그림을 그린 뒤 1330도의 불에 구워내 조형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작품을 구워낸다.흙과 전통회화를 불로 마무리한 독특한 그의 작품은 유럽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가는 오는 10월 5일부터 25일까지 런던 영국박물관 앞에 위치한 한컬렉션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유럽에 적극 소개해 온 한컬렉션에서의 개인전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 다. 작가는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시 기간 중 대영박물관 앞에서의 퍼포먼스와 스코틀랜드 아트클럽 초대 전시 및 퍼포먼스를 가질 계획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내 유일 여자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글로벌 여성인력 양성에 힘써

    국내 유일 여자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글로벌 여성인력 양성에 힘써

    국내 유일의 여자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가 글로벌 여성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브랭섬홀 아시아에 따르면, 여학생과 남학생의 학습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전문 교육이 진행되는 여학교가 여학생들에게 유리하며 여성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여학교에서 여학생이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남녀역할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삶의 주체자로서 본인의 삶과 미래에 집중할 수 있다. 교사들은 여학생들의 성향과 기질을 고려한 학습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해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사춘기 여학생들의 정서안정을 돕는다. 특히, 남성이 주로 리더를 맡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여학생 스스로 리더의 역할을 경험함으로써 사회진출 후 지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남성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에 위치한 브랭섬홀 아시아는 한국 유일의 여자 국제학교로 이러한 장점을 살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 예로, 브랭섬홀 아시아가 지난 여름에 진행한 동문과의 간담회에서는 여학교의 장점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체육시간에 남학생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소소한 의견부터 시작해 여학생 스스로 리더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브랭섬홀 아시아는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이공계 분야를 여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관련 지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교사 스스로 수업방식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 브랭섬홀 아시아 졸업생이 명문대학 이공계 학과에 높은 진학률을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생화학과, 약학과, 바이오메디컬학과, 항공우주학과, 수의학과, 기계공학과 등에 자기주도적으로 도전해 진학에 성공했다. 또한, 우수한 기숙사 시설과 프로그램은 여학생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율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서로 개성을 존중하는 생활이 가능하고, 철저한 보안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추구한다. 브랭섬홀 아시아 관계자는 “본교는 캐나다 여자 사립학교 브램섬홀의 유일한 자매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운영한다”며 “많은 졸업생들이 예일대, 캠브리지대, 런던정경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과 인기학과에 진학하는 등 놀라운 교육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랭섬홀 아시아는 오는 19~20일 서울 입학사무처에서 소규모 입학 간담회를 실시한다. 사전 예약 후 참석이 가능하고,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레이븐 패럴림픽 위원장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기구 수장으로 퇴임

    크레이븐 패럴림픽 위원장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기구 수장으로 퇴임

    필립 크레이븐(67·영국) 경이 2001년 국제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IPC)를 이끌게 됐을 때 대회 위상은 미미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다음으로 지구촌 전체에 티켓 파워를 행사하는 국제대회로 입지를 굳혔고 존재감이 없었던 IPC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기구가 됐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에 견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은 참가국이 38개국이나 늘었으며 같은 기간 TV 중계 시청자 수는 3억명에서 41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겠지만 16년 동안 위원장으로 조직을 이끈 크레이븐 경의 탁월한 지도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고 BBC는 강조했다. 크레이븐 위원장은 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어진 IPC 정기총회 집행위원장 선거 결과 162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앤드루 파슨스(40) 브라질 장애인체육회장을 내년부터 4년 임기의 새 수장으로 뽑았다. 하이디 장(중국)은 47표에 그쳤다.다섯 차례나 패럴림픽에 출전해 휠체어농구 선수로 뛰었던 크레이븐 경이 숱한 도전을 이겨내며 “장애인 선수도 뛰어난 성취를 이뤄낼 수 있고 세계를 고무시킬 수 있다”고 끊임없이 독려한 결과다. 패럴림픽 운동의 총아와도 같은 존재였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러시아의 패럴림픽 선수들이 국가적인 도핑 음모에 연루되고 장애 등급 분류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는 등 패럴림픽 앞에는 늘 숱한 어려움이 따라붙었다. 크레이븐 위원장은 “처음 IPC 본부에 위원장으로 출근했더니 스폰서가 한 군데도 없다더군요”라고 말했다. 16년이 흐른 지금, 비자와 토요타, 삼성, 영국석유(BP), 알리안츠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후원하고 있다. 그는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상해 중계권 일부와 마케팅 수입을 일정 부분 양도받기로 했다. 아울러 광고 계약을 계속 맺어 IPC의 수입은 2011년 500만 파운드에서 지난해 1800만 파운드로 급증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한 개최지에서 패럴림픽이 열렸지만 규모와 질적 성장에서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크레이븐 위원장이 전기를 만든 것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다. 올림픽에 쓰인 시설과 교통수단, 프로모션 등을 패럴림픽이 인수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비영리 기구의 숙명 때문에 지난해 6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크레이븐은 “리우올림픽 개막을 8주 남겨놓고 하비에르 곤잘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전화를 걸어와 돈이 한푼도 없다고 하더군요”라며 “정말 대회를 못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파슨스 부회장이 “어디선가 돈을 찾아내고” 곤잘레스 CEO가 수정된 예산안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위기를 모면했다. 크레이븐 위원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재임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관중 수는 120만명에 불과했는데 사실 많은 이들이 무료 관중이었으며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85만명에 그쳤다. 그런데 베이징 대회 180만명, 런던 대회 280만명, 리우 대회 220만명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가 남긴 값진 유산을 높이 평가한다. 그레이 톰프슨 남작부인은 크레이븐 경이 “패럴림픽 운동의 역사가 전환하는 위대한 시기를 관장했다”고 말했다. IPC 부위원장을 지냈던 미구엘 사가라는 “스포츠를 상품으로 바라보는 산업이 아니라 생생한 스포츠를 소유한 강력한 스포츠 기구로 각별한 지위를 갖게 만들었다”고 높이 샀다. 곤잘레스 CEO는 “IPC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은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IOC와의 관계를 잘 닦아 미래의 IPC가 더 나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임 16년을 돌아보며 크레이븐 위원장은 패럴림픽 운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은 “선수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중을 얻게 하겠다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활약할 무대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 그것들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퇴임의 변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바라건대 이 일에 내가 한 몫을 계속 담당하고 나중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내 (위원장) 시절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8년 전 英왕자의 등교 첫 날…그리고 다이애나비

    28년 전 英왕자의 등교 첫 날…그리고 다이애나비

    영국 조지 왕자(4)의 초등학교 등교 첫 날 소식이 전해진 7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의 역사를 담은 흥미로운 사진들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은 트위터에 1989년에 촬영된 여러 장의 왕실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교복을 차려입고 웃고 있는 두 명의 소년은 각각 28년 전 윌리엄 왕세손(35)과 해리 왕자(33)다. 켄싱턴궁은 이 사진에 대한 설명으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의 등교 첫 날'이라고 적었다. 곧 조지 왕자의 등교 첫 날처럼 오래 전 그의 아빠와 삼촌의 첫 출발을 함께 조명한 것이다. 특히 오래된 이 사진 속에는 영국민의 마음을 울린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다. 두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20년 전인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한편 조지 왕자는 이날 런던의 명문 사립학교인 토머스 배터시 스쿨(Thomas's Battersea)에서의 입학 첫 날을 무사히 마쳤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다른 ‘평민 소년’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등교한 조지 왕자는 미리 나와 대기 중이던 학교 관계자의 ‘영접’을 받았다. 앞으로 조지 왕자가 다니게 될 토머스 배터시 스쿨은 남녀공학 사립학교로 4~13세 학생이 재학 중이며 1년 학비가 1만 8000파운드(약 2650만원)에 달한다. 사진=AP 연합뉴스, 켄싱턴궁 트위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루이비통·구찌, 마른 모델 퇴출

    루이비통·구찌 등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기용을 전면 금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 그룹이 패션 모델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공동헌장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바로 시행되는 이 헌장은 모델들에게 6개월 이내의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그룹이 거느린 패션 브랜드들은 프랑스 기준으로 34 사이즈(한국 기준 44 또는 XS) 이하의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해당 브랜드는 디오르, 겐조, 스텔라 매카트니, 생로랑, 구찌, 루이비통, 마크 제이콥스 등이다. 이 헌장은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런웨이에서 자사가 고용하는 모델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헌장은 또 모델들이 언제든지 정신의학 전문의나 심리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시리아 내전 7년 동안 33만명이 죽었다. 이 전쟁은 일정 부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다.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반군 편에, 러시아는 현 체제 유지를 원하는 정부군 편에 서서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에서 격화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신냉전’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다.지난 7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국과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휴전이 결정됐다는 점은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음을 보여 준다. 미국과 러시아의 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시리아 차기 정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러시아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내전은 몇 개의 변곡점을 거쳐 국제 대리전으로 비화됐다. 2011년 3월 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전쟁의 도화선이었다.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시민들은 무장단체를 꾸려 저항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시리아 내전은 ‘내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2013년 정부군의 생화학무기 폭격이 전쟁의 국면을 바꿔 놓았다. 정부군은 그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의 교외 지역에 생화학무기 ‘사린가스’ 로켓을 떨어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1300여명을 숨지게 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목적으로 하는 시리아 공습을 추진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 등 가톨릭계는 전쟁 확산으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습에 반대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뜻을 접었다. 미국은 시리아에 거점을 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하겠다면서 시리아 내전에 우회적으로 개입했다. IS는 내전 초기 시아파인 정부군과 대립했으나, 곧 수니파 세력인 반군과도 등을 돌렸다. 이후 오히려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반군 점령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9월 10일 “IS를 격퇴할 것이다.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뒤 미 공군은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2015년 2월에는 터키와 함께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미 특수부대원 등 400여명의 병력이 파견됐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참전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개입 이유 역시 IS 소탕이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전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9월 30일 러시아는 IS 거점이 아니라 반군 지역에 첫 공습을 가했다. 수호이 전투기 20대가 동원됐다. 목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중부의 도시 홈스였다.●올 7월 G20회의서 봉합된 시리아 내전 이로써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이 시리아 땅에서 맞붙게 됐다. 크고 작은 공방으로 고조되던 양국의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난 4월 6일 미 해군은 지중해 동부해상의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공습은 이틀 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칸셰이쿤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83명의 사망자를 낸 것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이었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국이 IS가 아닌 정부군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러시아는 반발했다. 러시아군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호위함 어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을 시리아 해역에 급파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중 비행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려고 미국과 체결한 의정서의 효력도 중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은 주권국 시리아에 대한 침공”이라며 “이번 공격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봉합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9일 정오부터 발효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지지부진한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휴전 이후 미국은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대통령이 성공했다”면서 “러시아의 폭탄과 무기, 병사들이 시리아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알아사드를 구했다”고 평했다. 휴전이 시작됐음에도 시리아를 향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불안하다. 휴전을 중재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말 주러 미 공관 직원 1000여명 중 750여명에게 추방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 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 건물 등 3곳을 폐쇄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주러 미 외교관 155명을 추가로 추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휴전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12월 30일 터키와 러시아의 중재로 반군과 정부군은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했고 2월 14일 휴전이 철회됐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1주일 시한을 두고 휴전했지만, 1주일 만에 전쟁이 재개되곤 했다. ●‘시리아 내전’ 어린이·여성 3만여명 희생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6년 동안 총 33만 1765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은 9만 9617명으로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중 어린이가 1만 8243명, 여성이 1만 1427명으로 집계됐다. 오랜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 돼 인구의 절반인 약 10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시리아 출신인 림 투르크마니 런던경제대학 선임 연구원은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에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협정을 하기는 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의견 차가 있다. 양국의 입장 차로 인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차히네 가이스 레바논 노트르담대 교수는 “시리아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마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양국의 관계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군에 대한 지원을 끊는 등 시리아에서 모스크바의 계획에 동참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여러 차례 휴전 협상이 실패한 곳에서 성공한다면 미국과 러시아의 더 깊은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변국 간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가 사안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란은 시리아의 오랜 동맹이자 같은 시아파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해야 한다는 이해도 맞아떨어진다. 연합군 내부 입장도 제각각이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정부의 전복을 바라고 있다. 미국의 우방 터키의 입장은 조금 난처하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남동부 반군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토벌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PKK가 터키의 1600만 쿠르드족을 자극해 분리독립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다. 몰려드는 난민이 부담스러운 프랑스·영국 등 유럽 열강은 빠른 전쟁 종식을 바라고 있다. 중동전문가 데이빗 레시는 “미국이 이대로 내전에서 발을 빼면, 정부군을 지원한 이란이 시리아의 대외 정책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이란이 조종하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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