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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 높으면 심장병 발병률이 적어 더 오래산다” (연구)

    “학력 높으면 심장병 발병률이 적어 더 오래산다” (연구)

    이른바 ‘가방끈‘이 긴 사람이 심장병 발병률이 적어 더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등 공동연구팀은 교육 기간과 사람의 수명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내놨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교육 수준과 심장병 발병이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논문은 많다. 지난 2015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행한 국민건강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의 논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순수하게 교육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이다. 곧 개인의 건강에는 교육 뿐 아니라 재산, 식습관, 운동 여부, 음주와 흡연, 사회적 위치 등도 모두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유럽인 남녀 54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샘플(피실험자)을 뽑아 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와 실제 교육 기간, 건강 등을 비교 분석했다.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이 유전자들은 대부분 엄마 배 속에서부터 태생적으로 만들어진다. 분석 결과 이와같은 유전적 요인이 실제로 평균보다 긴 교육기간으로 이어졌으며 관상동맥심장질환의 발병 비율은 낮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3.6년의 교육을 더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의 발병 비율이 33% 정도 적었다. 연구에 참여한 타비 틸만 박사는 “교육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순수한 영향은 50%쯤 되는 것 같다”면서 “대학 등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건강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재정적인 장벽도 낮아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교육을 받은 이들은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 “스트레스는 심장질환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모리뉴 골키퍼 데뷔, 그렌펠 참사 자선경기 패배 불러

    모리뉴 골키퍼 데뷔, 그렌펠 참사 자선경기 패배 불러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골키퍼 장갑을 끼었지만 팀의 승부차기 3-5패배를 막지 못했다. 모리뉴 감독은 2일(이하 현지시간)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홈 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지난 6월 14일 런던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희생자 80여명을 추모하고 생존자와 구조작업 참여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선경기 ‘게임4그렌펠’에 후보 골키퍼로 참여했다. 모리뉴 감독은 덜 뛰기 때문에 이 포지션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 퍼디낸드와 앨런 시어러가 감독을 맡은 두 팀의 선수들 중에는 선수 출신 크리스 서튼과 제이미 레드냅 등이 있었지만 영화배우 데미안 루이스, 올리 무어스, 우레치 32 등이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모 패라 등 유명인들도 참여했다. 패라는 득점까지 경험했다. 특히 경기장은 런던 시내 노스 켄싱턴의 참사 현장에서 1.6㎞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개최한 자선경기의 모든 입장 수익은 기금으로 조성돼 참사 에 연루된 이들으 돕는 데 쓰이지만 참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은 2000명 가까이 무료 입장했다. 모리뉴는 후반에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제임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아버지는 포르투갈 프로축구 골키퍼였는데 자신은 세미 프로 이후 미드필더로만 뛰어 한번도 이 포지션을 소화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제법 민활한 손놀림을 보여줬고 자신의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섰을 때 결정적인 세이브를 하기도 했다. 늘 코치 석에서도 공격적이고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하는 그답게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기도 하고 QPR 선수 출신인 트레버 싱클레어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오프사이드였다고 항의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 나서 골을 넣기도 했다. 후반 35분에는 4명의 그렌펠 생존자와 소방대원 둘이 그라운드에 들어가 2만명의 관중으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들었다. 모리뉴 감독은 덜 뛰기 때문에 골키퍼를 맡겠다고 했다고 농을 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3-5로 졌다. 자신은 ‘판토마임 악당’ 역할을 즐겼다며 이 자선경기에 뭔가 재미있고 다른 걸 가져다줬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당신은 여전히 만인의 공주”...다이애나 사망 20주기 추모물결

    “당신은 여전히 만인의 공주”...다이애나 사망 20주기 추모물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영국인들은 ‘만인의 공주’(the People’s Princess)를 잊지 않았다. 다이애나의 사망 20주기인 31일(현지시간) 그가 생전에 살았던 영국 런던의 켄싱턴궁 주변이 추도객들의 꽃과 양초, 편지들로 가득 찼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추모객들은 영국 전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모여들었다.  다이애나가 살아 있었다면 같은 나이였을 55세의 호주 여성 마라 클레미치는 다이애나의 20주기를 맞아 시드니를 떠나 런던을 방문했다. 그는 “다이애나의 삶 자체가 바로 다이애나였다. 그는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다이애나가 사망한 당일에도 켄싱턴궁을 찾아 헌화했던 캐시 마틴은 “다이애나는 아름답고, 따뜻했다. 그에게는 ‘인간애’가 있었다”면서 “다이애나의 얼굴을 떠나지 않았던 미소는 대중들에게 특별한 의미였다”고 회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이애나는 그녀의 생애 동안 영국인의 정서에서 멀어진 왕실을 뒤흔들었다. 그는 에이즈 환자의 손을 잡아주었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 언론에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면서 “영국인들은 그녀를 사랑했다. 여전히 그렇다”고 평가했다.  다이애나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이날 켄싱턴궁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인 하루 전인 30일 켄싱턴궁 안에 마련된 화이트가든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켄싱턴궁 공보실을 통해 “켄싱턴궁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수많은 꽃과 편지, 그리고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영국 신문은 다이애나 20주기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텔레그래프는 ‘우리는 모두 그날 누군가를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더타임스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켄싱턴궁 화이트가든을 거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1면에 실었다. 더선도 1면에 ‘그녀는 아직 만인의 공주’라는 기사를 썼다.  다이애나가 숨진 프랑스 센강 북쪽 알마터널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오전 7시쯤 터널 위쪽에 설치된 조형물 ‘자유의 횃불’ 앞에 꽃다발을 놓고 떠났다. AP통신은 이 조형물이 애초에 다이애나와는 상관이 없었지만 다이애나가 목숨을 잃은 이후로 비공식적인 다이애나 기념물이 됐다고 소개했다.  파리 시민 이브 데밀로는 “다이애나는 강인한 성품을 지닌 현대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다. 나는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영국인 린다 그랜트는 “마치 어제 일 같다. 우리 가슴에 그녀가 아직도 있다. 그녀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애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새롭게 공개된 톰 크루즈의 펜트하우스 ‘바다가 한눈에’

    새롭게 공개된 톰 크루즈의 펜트하우스 ‘바다가 한눈에’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의 펜트하우스가 공개됐다.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닷컴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톰 크루즈의 새로운 펜트하우스 콘도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에 위치한 이 펜트하우스의 최상층은 톰 크루즈가 직접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톰 크루즈는 최근 런던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6’를 촬영하던 도중 발목 골절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영국박물관 일본실의 백제관음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영국박물관 일본실의 백제관음

    지난해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을 찾았다. 덴마크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으로 2년 동안 유럽에 머무르면서 한 번은 가보리라 작정했던 터였다. 세계 문명을 보여 주는 전시실 사이를 거닐다가 일본실에 들어서면서 예기치 못한 만남에 놀랐다. 전시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아 주는 늘씬하고도 우아한 자태의 부처님, 일본 호류지(法隆寺)의 백제관음이 아닌가. 오래전 일본 나라현 한적한 동네의 유서 깊은 절에서 만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 불상이 틀림없다. 설명문을 보니 한자로 백제관음입상(百濟觀音立像), 영어로 구다라 관음상이라고 정확하게 이름이 적혀 있다. ‘구다라’는 일본에서 백제를 부르는 말이다. 어떻게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급 불상이 영국박물관 일본 상설실에 전시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영국박물관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박물관이라 해도 그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 의문은 설명문을 읽으면서 허망하게 풀렸다. 이 불상은 ‘진품’이 아닌 ‘복제품’이었다. 비록 1930년쯤에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가짜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영국박물관은 일본실에서 만나는 첫 작품으로 이 복제품 불상을 전시했을까.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본질은 유물에 있다고 한다. 진짜 유물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가 전시의 정수를 맛보게 해 주고 전시의 명성을 좌우한다. 유럽에서도 수준 높은 일본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영국박물관이다. 백제관음은 누가 어디에서 제작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불상을 전시실 입구에 전시함으로써 이러한 제작지에 관한 논란을 뛰어넘어 고대 일본의 문화가 아시아 주변국과의 교류와 영향 속에서 성립했음을 선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백제관음 앞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나전칠기 시계도 전시돼 있었다. 이는 일본의 근대문화가 고대 아시아 대륙과의 교섭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의 토대 위에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여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 준다. 전시실 입구의 두 전시물은 일본 문화가 세계와의 교류 속에서 성립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전시의 기본 의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소위 ‘일본적인’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는 미술 명품을 진열하던 과거의 일본실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다. 이 도입 전시물을 지나면 일본의 역사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순으로 다양한 유물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펼쳐진다. 외국 박물관 일본실이나 중국실에 비해 빈약한 한국실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보여 주기에는 유물의 양과 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박물관 일본실의 사례를 보면 우리 문화를 해외 박물관에서 외국인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꼭 여러 점의 국보급 진품이 동원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박물관 전시는 전시물을 통해 맥락을 만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육적이고도 정치적인 장이다. 유물이 주인공인 전시회도 있지만 유물이 보조 수단인 전시도 성공적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우리라면 한국 미술 전시회에 중국에서 만든 논란이 있는 불상을 전시회 프롤로그에 내세울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영국박물관 일본실 전시를 보고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면 높였지 ‘일본 문화는 한국의 아류’라고 생각한 관람객은 아마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문화 중심주의는 박물관의 전시 기획자들이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국박물관 전시도 일본인이 아니라 아마도 영국인이 기획했기에 객관적일 수 있었을 것이다.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 탐욕이 부른 ‘침수의 공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 탐욕이 부른 ‘침수의 공포’

    세계 곳곳이 폭우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한 태풍 하비는 1300㎜가 넘는 비를 뿌리며 도시 여럿을 침수시켰다. 남아시아 여러 나라도 폭우 피해가 만만치 않다. 인도 뭄바이에는 하루에만 300㎜라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숱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만 1200명이 넘었고, 이재민 수는 무려 4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반도 역시 최근 무시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제 세계 어디든 비를 피할 곳은 없는 듯 보인다.사실 폭우와 이상고온 등 이상기후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환경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는 인간의 무지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지구가 더워지고 추워지고를 반복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거나 오늘날의 지구온난화는 인간에게 큰 지분이 있다. 반복되는 가뭄과 기근, 폭우에 이은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함에도 탐욕에 눈먼 인간에게는 제동장치가 없다. 폭우와 홍수는 확연하게 눈에 띄는 현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갖는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은, 같은 지구온난화의 결과이면서도 세인의 주목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해수면 상승의 위험은 네덜란드처럼 육지보다 해수면이 낮은 나라 혹은 도시의 문제로만 치부한다. 하지만 미국의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바다의 습격’에서 “바다가 야기한 파괴” 목록을 제시하며 해수면 상승이 멀지 않은 장래에 인간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해수면 상승도 역사 이래 끝없이 반복된 현상이다. 하지만 인간의 무지와 탐욕은 해수면 상승을 부채질했고, 인간은 바다의 습격에 맞서 ‘이주’와 ‘방벽’으로 맞서왔다.문제는 방벽이 오래갈 리 만무하다는 사실이다. 거대한 방벽을 세워 관광상품으로까지 발돋움했지만, 네덜란드의 방벽 뒤 바닷물은 언제든 육지로 밀려들 태세다.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오래전부터 ‘모세 프로젝트’를 발동했지만, 이미 2012년 도시의 70%가 물에 잠기는 수난을 겪었다. 퇴적 능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베네치아는 40년 내에 최대 20㎝ 정도 바닷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중국 상하이도 위기다. “도시 주변 해안선 절반이 침식 상태”인데 만약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상하이는 지도상에서 사라진다. 방벽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바다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 아닌 것이 분명해졌다. 이주도 뾰족한 대책은 아니다. 태평양과 인도양 일부 섬들이 주변 나라로 이주 계획을 세워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인류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그린란드 빙하가 완전히 녹으면 해수면은 7m 상승하는데, 남태평양 대개의 섬은 물론 뉴욕과 런던 등 세계 대도시들도 침수된다. 이번 세기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남극, 그중 동남극 빙상이 만약 전부 녹으면 해수면은 50m가량 상승한다. 극단의 민족주의와 자국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집단 이주를 받아줄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2100년까지 2m 상승을 전제로 미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지구가 생긴 이래 해수면은 낮아지고 높아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지구 착취로 인해, 이제는 해수면이 상승할 일만 남은 듯 보인다. 해수면 상승을 피해 이주하느냐, 맞서서 방벽을 세우느냐의 문제는 이미 사후약방문이다. 자연의 작용에 의해 높아지는 해수면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인간에 의한 해수면 상승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쉽게도 인간의 탐욕은 점점 늘어만 가고, 하여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때수건부터 소주잔까지… 서울 관광기념품의 진화

    때수건부터 소주잔까지… 서울 관광기념품의 진화

    중국의 ‘호랑이 연고’, 미국 뉴욕의 ‘아이 러브 뉴욕’(I♥NY) 티셔츠 등 관광기념품은 여행의 증거물이자 추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기념품을 뜻하는 프랑스어 ‘Souvenir’의 어원은 라틴어 ‘Subnir’에서 유래된 것으로 ‘특별한 시간과 경험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다’ 또는 ‘생각해 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광기념품은 여행지에 대한 전체 이미지를 담은 물건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중요하다. 영국은 공중전화박스, 2층 버스,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아이, 블랙캡, 타워 브리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셜록 홈스 등 사람들이 영국 하면 떠올리는 대부분의 아이콘을 활용한다. 영국은 왕실을 대변하는 관광상품으로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유기농 식품업체인 ‘더치 오리지널스’는 영국 왕실이 소유한 땅인 더치 오브 콘월에서 생산되는 100% 유기농 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전통 비스킷과 쿠키, 저장식품 등과 시즌별로 초콜릿, 크리스마스 푸딩 등도 판매한다.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찾는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도시 브랜딩하는 중요한 산업 요소 도시 브랜딩과 관련 기념품을 발굴하는 사업도 많아졌다. 이때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론되는 게 바로 밀턴 글레이저가 만든 I♥NY이다. 1977년 이 캠페인은 뉴욕 시민에게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음으로써 뉴욕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 30여년간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 수많은 모방과 패러디, 응용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밀턴 글레이저의 초기 콘셉트 아이디어 스케치와 프레젠테이션 보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기증되기도 했다. 반면 서울은 그동안 서울 하면 떠오르는 관광기념품이 없는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서울의 매력이 잘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이 있으며, 과거 정부의 지원이 유통·홍보 등의 측면에만 쏠려 있었다고 지적한다. 또 상당수의 기념품이 공급자 중심의 상품군으로 이뤄져 매력적이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종로구 인사동의 상당수 관광기념품이 현재 서울의 문화와 접목되기보다 과거 한국 상징 소재에 치중해 있는 것도 한 예다. 실제로 한국과학예술포럼이 2014년 인사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상징 소재 디자인’ 선호도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선호도가 평균 42%(중국 38%, 서양 51%, 일본 33%, 동남아 41%)로 예상보다 낮았다.서울도 트렌드 맞춰 각종 공모전 활발 하지만 최근 서울 관광기념품의 트렌드는 우리가 일상으로 받아들였던 서울의 문화를 담아내고 간과됐던 서울의 매력을 발견하자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 여행을 추억하거나 서울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서울시 주최, 서울디자인재단 주관으로 관광기념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서울상징관광 기념품 공모전’이 그중 하나다. 지난해 공모전 대상은 ‘I·SEOUL·U 서울여행스케치컬러링 100선’이었다. 컬러링북은 청와대, 서울시청 스케이트장을 비롯해 홍대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특별한 서울 여행의 색칠 기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은상을 받은 ‘서울핸드벨’이란 작품은 도자기로 만들어 청명하게 울리는 핸드벨로 서울 곳곳의 랜드마크들이 어우러져 있다. 동상은 압구정, 서울숲, 신촌, 명동 등의 지하철역 안내판을 떼어 쓴 듯한 ‘지하철역키링’이었다. 이 밖에 아이디어상에는 지하철 관광명소를 활용한 ‘휴대전화 케이스’, 서울의 모습을 네일 스티커를 통해 보여 주는 뷰티 상품 ‘서울 네일’ 등이 뽑혔다. 시상한 기념품은 서울시가 매입, 공모전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반을 닦아 주고 있다.‘서울핸드벨’ 등 곳곳에 의미 부여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여의도 63빌딩 등에서는 시민들에게 직접 공모전 심사를 맡기기도 했다. 시민 심사에 참여한 카트린 헤르트람프(46·독일)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담은 이어폰 홀더라든지 종이로 만든 조명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실용적이면서 가져가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여행하면서 느꼈던 서울의 모습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특징은 서울로 7017 기념품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로 7017은 자동차 고가를 걷는 길로 만드는 것 외에 도시재생이라는 큰 어젠다를 가지고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기념품에도 지역 사업을 같이 끌어들였다. 이태리타월, 소주잔, 모나미 펜 등 우리가 익숙하게 가지고 있는 문화들이 서울로를 통해 재탄생됐다. 서울로 박스 테이프는 기념품으로 구매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3000원)과 사이즈의 아이템이다. 소주잔 역시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서민의 술, 한국의 술 하면 떠오르는 소주인 만큼 서울 사람들의 일상적인 술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작고 휴대하기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다.서울로도 모나미 153 볼펜 등 만들어 서울로 7017의 기념품은 서울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고 유용하고 의미 있는 기념품을 소비하도록 사람 중심으로 브랜딩하고 개발했다. 모나미 153 볼펜은 모나미사와의 컬래버레이션를 통해 만들어졌다. 흔히 로고만 박힌 일반 기념품용 볼펜보다는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진 볼펜인 모나미 153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볼펜 자체도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에코백에는 서울로에 심어진 식물 일러스트가 인쇄됐다. 식물명과 개화 시기를 해시태그(핵심어 앞에 ‘#’를 붙여 편리하게 검색하는 방식)로 표기했으며 전면은 한글, 후면은 영문 버전으로 인쇄했다. 김성곤 서울시립대 디자인전문대학장은 “관광기념품 생태계를 활발히 하려면 중앙·지방정부의 지원과 디자이너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관광기념품의 개발에 대해 그동안 내공이 쌓이고 누적이 된 데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 고층건물 소방안전 점검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 고층건물 소방안전 점검

    서울시 내에 위치한 고층건축물(30층 이상 또는 높이 120m이상)은 현재 총 439개소로 최근 3년간 이들 고층건축물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건수가 96건에 달하여 연평균 3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가 지난달 31일 제276회 임시회 중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하여 소방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하고 나섰다. 최근 영국의 그렌펠타워(6월14일)와 두바이의 토치타워(8월4일)에서 잇달아 대형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의 초고층빌딩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현장에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서울시에 존재하는 고층빌딩의 현황 및 이에 대한 서울시의 소방안전대책 등을 보고받고 롯데월드타워 내의 피난안전구역, 피난용승강기, 인명구조기구, 방재센터 등을 돌아보면서 재난대응태세를 일일이 점검했다. 소방재난본부로부터 고층건축물 화재현황을 보고 받은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최근에 영국과 두바이에서 발생한 초고층빌딩화재를 보면 가연성외장재로 인해 비슷한 화재 확산 과정을 보이지만 두 곳의 인명피해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이는 스프링클러 및 콘크리트 등으로 불길을 차단하는 방화벽 및 비상통로 등의 화재차단망 존재여부에 따른 것으로 초고층건축물 화재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기준 강화 및 화재안전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런던市 소방의 초기대응 실패원인으로 소방차량이 긴급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빌딩인근의 도시환경 구조로 인해 현장진입이 제한되었던 점을 언급하면서 서울소방재난본부도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상시부터 관련부서와 소방차량 진출입로 환경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하여 긴급구조 출동체계를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주찬식 위원장은 “오늘의 롯데월드타워 소방안전관리 실태 점검이 서울시 고층건축물의 방재수준을 높이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그렌펠타워와 토치타워,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등 국내외적으로 고층빌딩화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여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시내 고층건축물을 대상으로 소화시설, 대피시설의 보유 및 작동 여부 등에 대하여 전수조사하고 이를 통해 문제점이 나타난 건축물의 경우는 건축주로 하여금 반드시 시정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청년층 “다이애나 잘 몰라” 20주기 앞두고 세대차 표출

    英 청년층 “다이애나 잘 몰라” 20주기 앞두고 세대차 표출

    “다이애나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는 우리 세대의 아이콘이 아니에요.”(영국인 캘럽 배런·18세)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20주기를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다이애나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가 크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10~20대는 다이애나보다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에 관심을 보였다. NYT에 따르면 1997년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국가 전체는 슬픔에 빠졌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그의 장례식을 지켜보려고 런던에 모였고, 영국인 절반이 TV로 시청했다. 하지만 10~20대 영국 젊은이들에게 다이애나의 20주기는 그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 본부를 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설문 조사 결과 18~24세 영국인 대부분은 다이애나에 대해 ‘자동차 사고로 숨진 사람’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상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장례식 추도사에서 표현했던 대로, 다이애나를 ‘국민의 공주’(the People’s Princess)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이날 윌리엄 영국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어머니 다이애나가 살던 런던 켄싱턴궁 안에 조성된 화이트 가든을 찾아 조용한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시아 LPG 가격 ‘들썩’ 세계 연료시장 파급 우려

    물폭탄에 항만 폐쇄·수출 중단 텍사스, 亞 수출 약 90% 담당 기회 틈탄 중동업체 가격 올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휴스턴 일대 항구가 폐쇄돼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이 중단됐다. 미국으로부터 LPG를 수입하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N 등은 지난 25일부터 항만이 잠정 폐쇄됐으며 프로판, 부탄 등 LPG 수출이 잠정적으로 전면 중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난방 연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올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수출할 LPG는 모두 1400만t이다. 이 가운데 약 90%가 휴스턴 일대 항구에서 출발한다. 항구 운항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공급이 감소하면서 LPG 가격이 치솟았다. 당장 중동 LPG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안오일 등은 프로판, 부탄의 9월 계약 가격을 t당 40~60달러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발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게 됐다. 이날 동북아 지역에 납품되는 프로판 9월물 스와프는 10월물보다 t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됐다. 미국 내 연료 부족이 우려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유조선은 앞다퉈 석유를 싣고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주 미국행을 예약한 유조선이 런던에서만 40대에 달하며, 이들은 대서양 연안으로 접근하거나 항구가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석유 도매가는 전주 대비 20% 치솟아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중단돼 전 세계 연료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내보내는 원유, 석유, 천연가스가 하비에 가로막혀 멕시코를 포함한 각국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컨설팅사 터너메이슨앤코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출은 올해 들어 하루 100만 배럴을 돌파했다. 휘발유 수출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한편 3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한인들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침수 피해와 약탈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휴스턴 한인회에 따르면 최소 300가구, 1200명 이상의 한인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케이티·메모리얼 등 지역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막대한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김기훈 휴스턴 한인회장은 “텍사스주 방위군이 투입돼 강제 소개가 이뤄진 지역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집계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치안 공백으로 인한 약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보석가게, 미용용품 점포를 비롯해 신고가 접수된 피해 건수는 5건이나 된다. 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4인조 흑인 강도들이 한인 가게에서 이삿짐을 싸듯 여유 있게 물건을 훔치는 장면도 확인됐다. 휴스턴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긴급대책본부를 구성해 한인 구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피해 복구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형길 총영사는 “그동안은 구조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복구에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방끈’ 긴 사람, 심장병 발병률 33% 낮다” (연구)

    “’가방끈’ 긴 사람, 심장병 발병률 33% 낮다” (연구)

    학력을 나타내는, 이른바 ‘가방끈'이 긴 사람이 심장병 발병률이 적어 더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등 공동연구팀은 교육 기간과 사람의 수명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교육 수준과 심장병 발병이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논문은 많다. 지난 2015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행한 국민건강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의 논문이 주목받는 것은 순수하게 교육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이다. 곧 개인의 건강에는 교육 뿐 아니라 재산, 식습관, 운동 여부, 음주와 흡연, 사회적 위치 등도 모두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유럽인 남녀 54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샘플(피실험자)을 뽑아 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와 실제 교육 기간, 건강 등을 비교 분석했다.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이 유전자들은 대부분 엄마 배 속에서부터 태생적으로 만들어진다. 분석 결과 이와같은 유전적 요인이 실제로 평균보다 긴 교육기간으로 이어졌으며 관상동맥심장질환의 발병 비율은 낮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3.6년의 교육을 더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의 발병 비율이 33% 정도 적었다. 연구에 참여한 타비 틸만 박사는 "교육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순수한 영향은 50%쯤 되는 것 같다"면서 "대학 등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건강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재정적인 장벽도 낮아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교육을 받은 이들은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 "스트레스는 심장질환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신이 입던 속옷 팔아 7000만원 번 여성

    자신이 입던 속옷 팔아 7000만원 번 여성

    한 여성이 자신이 입던 속옷을 판매해 수천 만원을 벌어들였다.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영국 런던 출신의 야스민 나이트(가명·24)가 입던 속옷, 생리대, 머리카락, 잘라낸 발톱을 ‘페이피그’(paypig) 남성들에게 팔아 8만7000달러(약 7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페이피그’는 대개 여성이 사용한 특정 물건을 사들이거나 재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성적 쾌감을 느끼는 남성들을 일컫는다. 사연에 따르면, 야스민은 본래 청소부로 일했다. 그러나 청소부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재정적으로도 힘들었고, 실제로 병이 날만큼 모든 일이 피곤하고 지겨워졌다. 그러다 야스민은 몇 년 전 헌 속옷을 파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알게 됐다.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약간의 돈을 모으려는 명목으로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됐고, 지난해 자신이 진 빚이 1만700달러(약 872만원)에 달하자 결국 페티쉬 시장에 입문하게 됐다. 그녀는 “요청 항목에는 여성용 속바지, 양말, 브래지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난 해당 물품을 인터넷에 판매했고, 이 세계에 더 깊이 파고들면서 구매자들이 훨씬 더 은밀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물품을 원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야스민은 한 페이피그 남성으로부터 상당 부분의 수익을 거두어 들일 수 있었다. 그녀의 속옷을 비롯해 사용한 물품을 받는 대가로 그는 식료품과 생활비, 가구와 디자이너의 의류, 심지어 남자친구와의 호화로운 휴일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이를 통해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야스민은 “나는 그가 IT관련 일을 한다는 걸 안다. 그는 얼마를 버는지 밝히지 않았고 나 또한 알아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재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즐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객을 잃을까봐 두려워 정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인지도 높은 집안, 이목을 끌만한 유명인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중생활을 공개한 ‘하우스 오브 호저리’(House of Hosiery)란 책을 통해 돈이 궁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산체스를 어찌할꼬, 아스널 맨시티의 726억원 제안도 뿌리쳐

    산체스를 어찌할꼬, 아스널 맨시티의 726억원 제안도 뿌리쳐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알렉시스 산체스(29)를 5000만 파운드(약 726억원)에 이적시켜 달라는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을 뿌리쳤다고 영국 BBC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4골을 넣은 산체스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데 바르셀로나 시절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스널은 얼마 전까지도 산체스를 데려가려는 맨시티의 모든 시도를 일축했으며 31일 오후 11시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22)을 어떤 식으로든 계약에 엮어 영입하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방송은 아스널이 훨씬 거액을 제안하든지, 아니면 스털링을 끼워 팔지 않으면 산체스를 내보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칠레 출신의 산체스를 곧바로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격수인 스털링은 올 시즌 팀의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해 두 골로 팀의 2승에 앞장섰지만 베르나르도 실바(AS 모나코)가 내년 여름 합류하면 선발 역할을 보장받지 못한다. BBC는 스털링이 런던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며 그럴 경우 산체스와의 계약에 연계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체스는 과르디올라가 이끌던 바르셀로나에서 2014년 이적하면서 3500만 파운드를 이적료로 지불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두 번째 F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이달 초 산체스가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 팀에 잔류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산체스는 지난 27일 리버풀에 0-4 참패를 당했을 때 비로소 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아 후반 17분 알렉산드레 라카체트와 교체됐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대니 머피는 아스널이 산체스를 내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이 만약 그를 내보내면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전에서 열심히 뛰었지만 경기는 아스널에게서 완전히 떠났고 여러분이 본대로 그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가 교체돼 걸어나올 때 바디랭귀지는 좋지 못했다. 사실 교체돼 나오기 전에도 낙담 천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른한 살 올림픽 육상 선수가 수영장 바닥의 주검으로

    서른한 살 올림픽 육상 선수가 수영장 바닥의 주검으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5000m 결선에서 15위를 차지했던 데이비드 토렌스(미국)가 수영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서른한 살의 창창한 나이였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경찰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7시 30분쯤 콘도미니엄 단지의 수영장 바닥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는데 특별한 범죄 행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일본에서 태어난 뒤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장해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트랙 선수로 활약했던 토렌스는 지난 2014년 세계릴레이챔피언십에서 미국 대표팀의 은메달에 함께 했고, 이듬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팬아메리칸게임 남자 5000m 결선에도 미국 대표로 나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어머니의 조국인 페루로 귀화해 출전했다. 당시 5000m 결선 우승자가 모 패라(34·영국)였다.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1500m 은메달을 땄던 레오 만자노(미국)는 “옛 팀 동료인 데이비드 토렌스(의 운명)에 대해 듣게 돼 슬프다. 진심을 다해 그와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올림픽 트랙과 필드를 경험한 네이트 브래넌은 “데이비드 토렌스의 운명을 듣게 돼 완벽한 충격을 받았다. 위대한 친구였다.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0.2초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상당한 좌절감을 토로했다. 토렌스는 인스타그램에 “어떻게 넌 실망스러운 레이스를 하게 됐지?”라고 자문하고는 “네 준비 상태를 돌아봐라. 무얼 실수했는지 인식하라. 이들 챔피언들은 내가 바라던 것보다 훨씬 멀리 나아갔다. 오늘밤 1500m를 뛴 모든 주자들에게 행운을 빈다. 그럴 만하다. 하지만 난 관전이나 해야 한다. 더 연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명복을 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생민, 김영철 과소비 폭로 “‘아는 형님’ 탓”

    김생민, 김영철 과소비 폭로 “‘아는 형님’ 탓”

    김생민이 김영철의 과소비를 타박했다.29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서는 김생민이 친친 커플의 집에 깜짝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생민의 방문에 김영철은 안절부절못했다. 앞서 쇼핑을 하던 김영철에 낭비하지 말라며 타박을 했던 것. 아니나 다를까 김생민은 오자마자 “집이 조금 춥다”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커플 손수건을 구입한 김영철에 김생민은 “손수건은 런던의 산수들만 쓰는 거다. 섬 하나는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닦는 건 주유소 휴지에서 받은 것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아는 형님’이다. 거기 부자들이 출연을 하니까 네가 겉멋이 든 거다”라며 “와인 냉장고는 중고로 팔아서 현금화해라”고 조언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루 커피 4잔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 ↓”(연구)

    “하루 커피 4잔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 ↓”(연구)

    하루에 커피를 4잔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스페인 나바라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아델라 나바로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25~60세 성인남녀 약 2만 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4잔씩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극히 적게 마시는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64%까지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나바로 박사는 연구 결과 발표에서 “참가자들의 조사 초기 평균 나이는 37세로 기존의 다른 연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젊어 10년간 사망할 확률은 1.7%로 매우 낮았지만,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 중에서 사망할 위험은 훨씬 더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2잔 더 마실 경우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은 22% 더 감소했으며 이때 나이를 45세 이상으로 제한하면 사망 위험은 30%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결과는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에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았던 것은 암이며 그다음으로는 심장 질환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참가자들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었지만 이번 결과는 기존의 다른 연구들과 일치했다”면서 “그 원인이 항염증 효과를 가진 커피 속 폴리페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연구는 통계 자료에 근거한 것이므로, 커피가 사망률을 개선한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없지만, 기존 여러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불과 지난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성인남녀 약 5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커피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며 면역체계를 증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는 카페인 외에도 다이테르펜과 항산환 물질 등 인체와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화합물이 들어 있어 과학자들은 이 중 일부 물질에 보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건강 혜택이 발견돼 과학자들은 커피 속 항산화 물질이 가장 많은 혜택을 줄 수도 있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나바로 박사는 “이번 결과는 매일 커피를 4잔씩 마시는 것이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한 식이요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커피를 어느 정도까지 마셔도 효과가 있는지를 찾지 못했지만 커피를 대량으로 마시는 사람 중에서 하루 8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럽식품안전청은 하루에 카페인 0.4g, 즉 에스프레소 5잔이나 즉석커피 4잔 이상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영국 심장재단의 메틴 압키란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를 연달아 마시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pressmaste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페인 테러 8일 만에… 같은 날 브뤼셀·런던 피습

    스페인 테러 8일 만에… 같은 날 브뤼셀·런던 피습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이 지난 주말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었다. 15명이 숨진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유럽 중심부인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에서 잇따라 흉기를 이용한 테러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 50만명이 모여 평화시위로 테러에 맞섰다.BBC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의 관광명소 그랑플라스 인근에서 한 테러범이 경계를 서고 있던 군인들을 급습했다. 테러범은 군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이 중 1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비슷한 시각, 런던에서도 테러범이 버킹엄궁 주변에서 길이가 무려 120㎝에 달하는 흉기를 휘둘러 이를 저지하던 경찰 3명을 다치게 한 뒤 붙잡혔다.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들은 용의자가 차를 몰고 출입제한구역에 주차된 경찰차에 의도적으로 접근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차에서 내려 그를 검문하려 했다. 순간 용의자가 차 안의 장검을 집어들었고, 경찰은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려 그를 제압했다. 경찰은 용의자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손과 팔을 칼에 베여 다쳤다. 용의자도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런던 시내 경찰서로 이송돼 심문을 받고 있다. 사살된 브뤼셀 테러범과 붙잡힌 런던 테러 용의자 모두 범행 직후 아랍어로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테러범은 30세의 소말리아계 벨기에인이며, 런던 테러 용의자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루턴 출신 26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은 27일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30대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IS는 26일 선전기구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브뤼셀에서 테러를 감행한 범인이 “IS 전사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미군 주도 동맹군을 대상으로 한 (IS의) 공격 명령에 응답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를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외로운 늑대’로 보고 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는 약 50만명의 시민이 지난 17일 IS가 배후를 자처한 테러 현장인 람블라스 거리에 모여 테러를 규탄하는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탈루냐어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증)를 거부한다’, ‘평화를 원한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테러에 평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시위에 동참했다. 스페인 국왕이 대중시위에 참여한 것은 1975년 왕정 복고 이후 42년 만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모 패라 마지막 트랙 경기 우승, 처절했던 접전 끝에 간신히

    모 패라 마지막 트랙 경기 우승, 처절했던 접전 끝에 간신히

    내년부터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모 패라(34·영국)가 마지막으로 열린 트랙 경기에서 가까스로 우승했다. 패라는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5000m 결승선에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다른 셋과 치열한 우승 접전을 펼친 끝에 이달초 런던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에서 자신의 더블을 저지했던 묵타르 에드리스(에티오피아), 폴 첼리모(미국)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3분06초0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마지막 100m를 남기고 추월하며 셋이 치열한 스퍼트 경쟁을 펼쳤고 에드리스가 몸을 던졌지만 불행히도 첼리모에게도 뒤져 3위에 그쳤다고 BBC는 전했다. 한때 둘은 나란히 패라에게 100분의 4초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AAF는 얼마 뒤 첼리모가 다른 선수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하고 에드리스를 2위로, 마지막까지 근소한 차로 셋에 따라붙은 케젤차를 3위로 올려세웠다. 4위까지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었다. 패라는 런던세계선수권 1만m를 우승했지만 5000m에서 애드리스에 밀려 준우승한 뒤 자신의 마지막 영국 무대 트랙 경기였던 버밍엄 대회 3000m를 우승한 뒤 마지막 트랙 경기도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는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 대단하다. 하지만 힘들었다. 트랙과 사람들, 팬들이 그리울 것”이라며 “난 오랜 세월 스타디움에서 달리기를 즐겨왔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우선 가족들과 즐거움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1일 그레이트노스런 대회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쿠론, 헨릭 빕스코브의 상상력을 입다

    쿠론, 헨릭 빕스코브의 상상력을 입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한다.쿠론과 헨릭 빕스코브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캐릭터스(Characters)’를 컨셉트로 했다.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가방의 형상, 컬러, 기능 면에서 벗어나 헨릭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새로운 쿠론을 디자인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는 게 코오롱FnC 측의 설명이다.다양한 문자를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패턴화한 헨릭만의 그래픽적 요소에 쿠론의 질 좋은 가죽 소재, 정교한 제작 방식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것. 이번 ‘쿠론-헨릭 빕스코브’ 에디션은 웨어러블한 숄더백과 백팩, 클러치, 토트, 키링 등 총 9개 스타일로 선보인다.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원형 모티브의 클러치백(48만 8000원)과, 정사각 비율의 사첼백에 헨릭 빕스코브 시그니처 X 패턴을 접목한 토트백(58만 8000원)이다. 클러치백은 요즘 트렌드인 핸드헬드(Handheld·손을 껴서 고정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스트랩이 함께 제공돼 크로스백 기능도 겸할 수 있다. 스트랩의 가죽 꼬임을 독특하게 만든 토트백은 가방 뒷면에 플랫한 포켓을 넣어 교통카드 등의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이 밖에도 뿔피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의 크로스백과, 기하학적인 느낌을 다양한 모형으로 입체감 있게 형상화한 키링(Key-ring) 등이 지난 6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헨릭 빕스코브 2018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 미리 소개되며 론칭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번 에디션은 온라인몰(www.couronne.co.kr/featured/henrik/)에서 단독으로 선 판매를 하고 있으며 15% 특별 할인도 해준다. 다음 달부터 전국 쿠론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에 헨릭 빕스코브의 아트웍(Artworks)과 이번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이 어우러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헨릭 빕스코브는 패션디자이너이자 멀티 크리에이터로 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 후 곧바로 파리 컬렉션에 데뷔할 만큼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패턴과 밝은 컬러, 강렬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지난 2015년 대림미술관에서 아카이브 전시회를 개최해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한국형 ‘생활 산악 문화’ 보급… 내년 초 법인 설립”

    “한국형 ‘생활 산악 문화’ 보급… 내년 초 법인 설립”

    “우리나라의 산악문화는 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활문화’인 데 반해 유럽·북미·중앙아시아는 산을 오르고 정복하는 ‘등반문화’라고 할 수 있죠.”울주세계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신장열 울산 울주군수는 23일 울산시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제에서 우리 특유의 산악문화가 발현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3선인 신 군수는 “올해로 2회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각국의 출품작이 늘어나면서 명성을 쌓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악문화의 특성을 살린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로, 목표인 ‘세계 3대 산악영화제’ 도약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울주의 대표적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에서 개최한 ‘울주 오디세이’(열린 음악회)를 통해 산악영화제의 꿈을 키웠고, 이후 7년간 준비했다”며 “그 기간에 이탈리아 트렌토와 캐나다 밴프 등 국제산악영화제를 참관하는 것은 물론 1주일에 한 번 이상 영남알프스를 직접 오르내리면서 영화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등산을 통해 산악영화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제1회 때는 산악계 전설인 라인홀트 메스너를 초청했고, 올해는 산악인 겸 환경운동가인 릭 리지웨이가 ‘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참석한다”며 “리지웨이는 시상식, 특별강연, 패널토크, 전시회 등을 통해 한국 관객과 팬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군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10년 내에 ‘세계 3대 산악영화제’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내년 1월쯤 독립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독립법인이 설립되면 전문성, 독립성, 자율성을 갖추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21개국에서 출품한 9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국내 작품은 ‘다시 태어나도 우리’(감독 문창용) 등 33편이다. 개막작은 미국 오토 벨 감독의 ‘독수리 공주’. 이 작품은 2017 런던비평가협회상 다큐멘터리작품상 등을 받았다. 폐막작은 2016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청년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인도 영화 ‘타쉬, 그리고 선생님’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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