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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핑 제보자 “러시아 평창 출전하면 길고 차가운 겨울이”

    도핑 제보자 “러시아 평창 출전하면 길고 차가운 겨울이”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 도핑이란 길고 차가운 겨울이 계속 맹위를 떨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막을지 여부를 논의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의혹을 결정적으로 제보한 비탈리 스테파노프가 IOC에 보낸 편지 증언을 통해 “우리 조국의 도핑 시스템 때문에 수백 명의 올림픽 꿈이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증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때문에 많은 러시아 선수들이 지금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2018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면 깨끗한 선수들이 겪는 고통과 부정의를 가중시키는 것이므로 IOC 집행위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반도핑기구 직원이었던 스테파노프는 육상 여자 800m 대표였던 아내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함께 2014년 독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 선수의 99%는 도핑이 의심된다고 목청 높였던 인물이다. 지금은 미국 사법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숨어 지내고 있다. 이들 부부의 주장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매클라렌 위원회를 출범시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도핑을 기획하고 은폐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만들었다.IOC가 매클라렌 보고서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출범시킨 두 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지금까지 22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평생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 사실 지난해 7월 매클라렌 보고서가 공표된 뒤 WADA가 한달 뒤 막을 올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러시아의 출전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IOC는 이른바 ‘블랭킷 금지’ 대신 종목별 국제연맹(IF)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위임해 결국 271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WADA는 이번에는 IOC에 같은 요구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서울 집행위 및 이사회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국제 규범에 따르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은 “우리는 팩트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다른 쪽에서 결정해야 한다. IOC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IOC가 러시아 전체의 출전을 막더라도 선수들은 지난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국기 대신 중립기를 앞세우고 평창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손흥민, 시즌 5호골 폭발… EPL 통산 21골 기록

    [포토] 손흥민, 시즌 5호골 폭발… EPL 통산 21골 기록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우측에서 낮게 깔려 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가볍게 오른발로 차넣었다. 이번 시즌 5호 골이자, 리그 3호 골이다. 지난 22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린 지 11일 만의 골이다.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 골을 꽂아넣으며 박지성이 갖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최다 골(19골)을 갈아치운 손흥민은 통산 EPL 21골을 기록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국 해리 왕자, 메건 마클과 결혼 발표 이후 첫 공식 석상

    영국 해리 왕자, 메건 마클과 결혼 발표 이후 첫 공식 석상

    영국 해리 왕자(33)와 배우 메건 마클(36)이 1일(현지시간) 결혼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영국 BBC 방송은 두 사람이 이날 세계 에이즈의 날 자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노팅엄에서 군중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왕실의 예비부부는 추운 날씨에도 자신들을 보려고 몰려온 사람들과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들은 “결혼 축하해요” “행복하세요”라고 외치며 두 사람에게 카드와 꽃, 초콜릿 등을 건넸다. 어떤 이는 해리 왕자에게 “메건과 함께 하니 기분이 어때요?”라고 물었고, 해리 왕자는 웃으며 “정말 멋지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왕실 대변인은 두 사람이 약 30분 동안 거리를 걸으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은 이후 노팅엄 컨템퍼러리 전시 센터에서 열린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해리 왕자가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노팅엄에 설립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들을 만나 이들이 출연한 힙합 오페라를 감상했다. 두 사람은 내년 5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인 런던 교외의 윈저성에 있는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개신교 신자인 마클은 결혼식 전까지 영국 성공회 세계를 받을 예정이며 앞으로 몇 년간 영국 시민이 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태용호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치를 경기장 살펴보면

    신태용호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치를 경기장 살펴보면

    신태용호는 어떤 경기장에서 또 한 번의 16강 진출을 다투게 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추첨 결과, F조에 뽑혀 스웨덴, 멕시코, 독일 순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스웨덴과는 내년 6월 18일(월요일) 밤 9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같은 달 24일(일요일) 새벽 3시 로스토프 멕시코와 로스토프에서 맞붙는다. 마지막 3차전은 독일과 같은 달 27일(수요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대결한다.이들 세 곳 경기장 모두 신태용호가 유력한 베이스캠프로 검토하고 있는 모스크바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매번 베이스캠프와 경기장을 왕복해야 하는 신태용호로선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행시간만 따졌을 때 가장 오래 걸려봐야 1시간 40분이어서다. 먼저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를 니즈니 노브고로드는 니체고로드주의 행정 중심지며 볼가 강과 오카 강이 합류하는 모스크바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스타디움은 볼가 강의 서안에 2015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했다. 볼가 지역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려 설계됐으며 “반투명 물결무늬 외관”을 자랑한다. 해체된 FC 볼가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홈 구장 구조물을 폭파시키고 그라운드를 그대로 물려받아 FC 올림피예츠 니즈니 노브고로드 클럽이 앞으로 사용한다.멕시코와 2차전을 벌이는 로스토프는 모스크바 남쪽 아조프 해로부터 32㎞ 떨어진 돈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다. 2013년 건립 공사를 위해 터파기가 시작됐는데 2차 세계대전 때 포탄들이 발견됐다. 올해가 가기 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 강의 남쪽 제방에 들어선 경기장은 북으로 길게 뻗은 신도시 개발의 중심지로 설계됐다. 2014년 FC 로스토프가 월드컵이 끝난 뒤 2만 5000석으로 규모를 줄여 홈 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조별리그 3차전을 독일과 치를 카잔은 모스크바 동쪽의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흔히 러시아의 유럽 쪽을 상징하는 볼가 강과 카잔카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영국 런던의 새 웸블리 구장과 아스널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설계한 건축회사가 4만 5000명 이하만 들어갈 수 있도록 조금 작게 설계했다. 2013년 7월 완공돼 그 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주경기장으로 쓰였으며 루빈 카잔 구단의 홈 그라운드로 쓰이고 있다. 2년 뒤에는 그라운드를 두 개의 수영장 풀로 바꿔 세계수영선수권 일부 종목을 치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전기 여객기 시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전기 여객기 시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전기차가 문제가 아니라 전기 여객기 시대도 멀지 않아 보인다. 빠르면 10년 안에 전기 여객기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 여객기 개발 스타트업계에서는 벌써 누가 항공기업계의 테슬라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최근 전기차와 전기선박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항공업계에서도 기존의 제트엔진을 쓰는 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소음이 적고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전기비행기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세계 주요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전기비행기를 개발하는 알짜 벤처기업들은 물론 자동차, 전기·전자업체들과 손잡고 개발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한다. 전기 여객기 개발이 가속화하는 것은 그동안 난제로 뽑혔던 고성능 배터리 용량의 기술적 한계를 해결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어버스가 롤스로이스, 지멘스와의 합작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전기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인 ‘E-Fan X’에 착수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에어버스 등이 개발에 착수한 전기 여객기는 항공유 엔진 4개 중 한 개를 전기 동력으로 교체하게 되며, 2020년 시험운항이 목표다. 에어버스의 ‘E-Fan’은 2015년 7월 74㎞를 비행해 영불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앞서 영국계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은 지난 9월 미국의 라이트 일렉트릭과 손잡고 단거리 노선용 전기 여객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한 번 충전하면 런던과 파리 구간 수준인 최장 540㎞를 날 수 있다. 약 2시간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규모는 120석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라이트 일렉트릭은 미국 보잉과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시제기 제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일렉트릭은 20년 안에 단거리용 여객기는 전기 여객기로 대체될 것이라며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인 주넘 에어로도 보잉 등과 함께 항공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여객기 개발에 나섰다. 뉴질랜드는 아예 정부가 뛰어들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웰링턴에 있는 빅토리아대 로빈슨연구소가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전기 여객기 프로젝트에 앞으로 5년간 630만 달러(약 5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먹거리 얘기는 많이 하는데, 제대로 미래에 대비하는지 슬슬 걱정이 된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아직도 히잡만 보이나요

    아직도 히잡만 보이나요

    지구촌에 깃들어 사는 75억명 가운데 무슬림은 23%인 15억 9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는 무슬림의 절반인 여성 8억명이 종교·사회문화적 억압 아래 스포츠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고 막연히 여긴다. 히잡(머리카락과 목을 가리는 두건)이나 니캅(눈만 빼고 전신을 가리는 복장) 아래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숨기고서 말이다. 하지만 시나브로 무슬림 여성들은 굴레를 벗어버리고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달리고 있다. 종목별로 무슬림 여성이 얼마나 진출해 있는지, 그들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무슬림 여성 선수들이 따낸 메달이 14개나 된다. 유도 금메달, 레슬링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 태권도 동메달 4개, 펜싱 1개 등이다. 튀니지 대표로 펜싱 동메달을 목에 건 이네스 부바크리는 메달을 모든 아랍 여성에게 헌정하며 자신의 승리가 “여성들이 (그곳에도) 존재하며 사회에서 각자의 지위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히잡을 쓴 선수들이 1996년 애틀랜타대회 전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슬림 금식기인 라마단과 겹친 2012 런던올림픽의 일부 경기를 오전에 배치해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12㎝ 이상의 머리띠를 쓰지 못하게 해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들의 출전을 막다가 카타르 대표팀이 2014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철수하자 지난 5월에야 규정을 없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히잡을 금지해 2011년 이란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출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히잡을 쓰면 질식이나 심장마비 등 위험을 초래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도 늘어놓았다. 그러다 여러 업체들이 스포츠 히잡 개발에 나서자 FIFA는 그제야 금지 규정을 지웠다.테니스와 축구, 배구, 농구, 유도와 역도 등에서 괄목할 만한 기량을 보인 이들이 많다. 네 차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5위까지 올랐던 이란계 프랑스 선수 아라바네 레자이와 인도 출신으로 복식에서 40차례 우승하며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 사니아 미르자가 대표적이다. 미르자는 짧은 치마를 입어 인도 무슬림 성직자로부터 거친 비난을 듣기도 했다. 2007 FIFA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독일 미드필더 파트미레 알루시 바이라마이와 프랑스 여자축구 대표팀의 제시카 우아라 도뫼는 지금도 명성이 드높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알제리와 튀니지 여자배구는 국제대회에서 번갈아 우승하는 강호다. 리우올림픽 비치발리볼의 이집트 대표 도아 엘고바시는 반바지와 어깨를 또렷이 드러낸 셔츠 등으로 뭇남성의 눈을 붙들어 맸다. 고교에서 3000득점 이상 기록한 빌키스 압둘 카디르 등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대회에 나서기 위해 FIBA에 압력을 넣어 결국 이 규정을 폐기시켰다. 하지만 카디르 등은 돈벌이로 운동을 해선 안 된다는 신념을 좇아 프로 데뷔를 마다했다.펜싱도 무슬림 여성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 히잡을 쓰고 리우올림픽에 나선 입티하지 무함마드는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 펜싱을 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하얀 스포츠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사자후를 터뜨렸다. 무슬림 인구가 절대적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크리켓이 크게 인기를 끄는데 긴 치마와 긴소매 옷을 입고 신체 접촉도 적은 편이라 여성들에게 맞춤한 종목으로 여겨진다. 이란 대표팀이 2009년 만들어지자 이듬해 나르게스 나푸티가 싱가포르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해 최초로 스포츠 때문에 홀로 여행한 이란 여성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워낙 반대가 심해 2010년 결성한 대표팀이 2014년까지 잠자는 상태였다.달릴라흐 무함마드는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400m허들에서 미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성공이 무슬림의 믿음, 규율과 재능에 터잡은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에나스 만수르, 디나 엘타바, 시누나 살라 알합시 카리만 아불리자다옐, 가미야 유수피, 술라이만 파티마 다흐만 등이 이름난 육상 선수다.2011년까지도 역도는 무릎과 팔꿈치를 드러내는 경기복 탓에 무슬림의 참여가 제한됐다. 그래서 쿨숨 압둘라(미국)는 머리와 팔다리를 가리게 한 채 경기하게 해 달라고 국제역도연맹(IWF)에 청원해 뜻을 이뤘다. 그 결과 리우올림픽에서 자지라 자파쿨(카자흐스탄), 스리 와유니 아구스티아니(인도네시아), 사라 아흐메드(이집트) 등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흐메드는 아랍 여성 최초로 역도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역도 강국인 이란은 2011년에야 여자선수의 등록과 국내대회 출전을 허용한 뒤 최근 국제대회의 빗장도 풀겠다고 공언했다. 카타르, 브루나이와 함께 런던올림픽에 여자선수를 파견해 첫 양성 평등 대회를 일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제야 여자역도를 허용하겠다고 나섰다. 중동과 아프리카, 서남아시아는 무슬림들이 많이 모여 사는 상하(常夏)의 땅이지만 최근 들어 동계 종목에도 조금씩 무슬림 여성들이 눈에 띄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피겨 선수 자흐라 라리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히잡과 전신 유니폼을 입고 연기했는데 나이키가 스포츠 히잡 모델로 채용했다. UAE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파티마 알알리는 지난 2월 북미아이스하키연맹(NHL) 워싱턴과의 합동훈련에 참여했고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의 리그 경기에 앞서 퍽을 떨어뜨려 시작을 알렸다.급속한 경제 성장과 청년층의 증가가 이들 이슬람권의 프로 스포츠와 경기용품, 커뮤니티 스포츠센터의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IOC는 무슬림 여성을 올림피즘 확산에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 IOC가 1984년 LA올림픽 육상 여자 400m허들 금메달리스트인 나왈 엘무타와켈(모로코)을 1998년 IOC 위원으로 선임한 것도 첫 아프리카 무슬림 출신이란 상징성을 감안해서였다. 이슬람교에도 여성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하는 일과 관련해 특별히 금하고 있는 게 없다. 오히려 예지자 무함마드와 아내 아이샤는 틈틈이 달리기 시합을 즐겼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수영이나 승마, 활쏘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권장했다. 페르시아 미술에서는 남녀가 함께 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도 곧잘 눈에 띈다. 일부 이슬람 사회학자들은 여성들이 어떤 유형의 스포츠든 참여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간 남성과의 신체 접촉을 꺼리는 특성 때문에 여성들만 출입하는 체육관이나 대회를 신설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젊은 무슬림 여성들을 연구한 케이 테스는 가족들이 그네들의 스포츠 참여 여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여성일수록 바깥 활동과 관련해 부모들의 감시를 더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에 맞춤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도 작용한다. 부모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팀 관계자들의 하소연도 있다. 성 역할을 고정하는 편견도 작지 않다. 리사 이사드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터키 축구 선수와 관중들의 여자는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과 맞서 싸우는 게 가장 힘겹다는 점을 확인했다. 동료끼리의 우정을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것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무슬림 여성의 모습은 조금 더 자유롭고 서구화된 모습으로 비친다.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로비나 무킴야르가 2004 아테네올림픽 때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의 전통복식)를 벗어버리자 서구 언론은 찬양 일색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서구의 기준에 순응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낯설고 기량도 떨어지며 엉뚱한 곳에 떨어진” 존재로 취급된다.터키 태권도 선수 큐브라 다글리는 “서구 기자들은 내 성공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히잡만 들먹였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다. 우리의 성공이 얘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에겐 태권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 차라리 경기 중에는 히잡을 벗어버리라는 비아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무슬림 여자선수들은 스포츠를 가부장적 권위에 맞설 기회로 여긴다. 팔레스타인 여자축구 대표팀을 연구한 이들은 선수들이 “자기결정권과 평화, 우애를 지향하는 사회운동 수단”으로 축구를 여겼다고 지적했다. 동료에게서 여성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란 것을 배우며 자신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비무슬림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스포츠를 택한 이유로 꼽는다. 돈과 영예를 버젓이 들먹이는 서구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유엔 국제해사기구 최상위 이사국 9연속 진출

    한국, 유엔 국제해사기구 최상위 이사국 9연속 진출

    우리나라가 유엔 국제해사기구(IMO) 최상위 이사국에 9연속 진출했다.해양수산부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A그룹 이사국’에 9연속 진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임기택 사무총장이 이끄는 IMO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해운·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해상안전 및 해양환경보호 등과 관련한 59개 국제협약과 관련 결의서들을 채택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72개 정회원국을 둔 국제해사기구 이사회는 A그룹(해운국 10개국), B그룹(화주국 10개국), C그룹(지역대표 20개국) 등 모두 40개국으로 구성되며 2년마다 선출된다. 이사회 논의를 주도하는 A그룹 이사국은 회원국 투표로 선출된다. 우리나라는 1991년 C그룹 이사국에 진출해 5회 연임한 데 이어 2001년부터 이번을 포함해 9회 연속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그간 우리나라는 이사국으로서 회원국 협약 이행 독려, 동반성장 추진, 이내비게이션, 친환경 선박 등 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해왔다. 오운열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A그룹 이사국으로서 이내비게이션,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등 국제해사기구에서 논의되는 기술기준 도입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해운·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등위, 2017 국제등급분류포럼 개최

    영등위, 2017 국제등급분류포럼 개최

    영상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를 접하는 나이가 점차 어려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의 등급분류 전략과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영상물등급위원회 포럼이 개최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세계 영상물 등급분류 정책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나갔다. 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등급분류 관계자가 참석해 연사로 나섰다. 6명의 연사는 등급분류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첫번째 연사인 데이비드 쿡 런던대학교 초빙교수는 ‘유럽의 등급분류 제도:다양성, 이슈, 새로운 도전’이란 주제로 유럽의 시청각 콘텐츠 등급분류의 주된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이슈와 관련해 유럽에서 추진 중인 정책, 향후 발전 방향 등을 소개했다. 두번째 강연에는 인터넷 TV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스트리밍업체로 성장한 넷플릭스의 마이크 헤이스팅스 콘텐츠 향상부문 디렉터가 ‘넷플릭스의 자율 등급분류 글로벌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 하철현 (주)컨설팅앤컨설턴트 부사장은 ‘신뢰 가능한 영상물 등급분류를 위한 표준화 방안’을 통해 영상 등급분류 체계 표준화를 주장했다. 다음 세션에서는 ‘뉴질랜드의 미디어 교육을 위한 연구’를 주제로 뉴질랜드 영화, 문학 등급분류국에서 근무하는 데이비드 섕크스 등급분류 책임자가 뉴질랜드의 등급분류, 미디어 교육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아동, 가족을 위한 등급분류:커먼센스의 접근 방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미국 최대 규모의 독립 비영리 단체 커먼센스미디어의 베씨 보즈덱 수석 에디터는 커먼센스미디어가 연령별 적절성과 학습 잠재성 두 가지를 바탕으로 미디어를 평가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아울러 ‘올바른 관람 선택을 위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주제로 제레미아 자로 필리핀 영화 및 방송 등급분류 위원회 등급분류 위원이 강연에 나섰다. 연사들의 설명회 이후에는 유홍식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토론회가 열려 권성준, LG 유플러스 미디어부문 콘텐츠소싱 팀장, 강내영 경성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김주미 영상물등급위원회 비디오 전문위원, 김동연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 참석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제도나 등급분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 전 조기 탈모·흰머리, 심장병 위험 커”(연구)

    “40대 전 조기 탈모·흰머리, 심장병 위험 커”(연구)

    40대 전에 조기 탈모나 흰머리가 생긴 남성은 심장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구자랏의대 심장전문병원 연구진이 40세 이하 남성 20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30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제69회 인도심장학회(CSI)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환자 790명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남성 127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40대 전에 조기 탈모나 흰머리가 생긴 남성들은 건강한 이들보다 심장 문제를 앓을 가능성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일 경우 조기에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은 4배 높았다. 즉 탈모나 흰머리가 비만보다 심장 문제의 더 큰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조기 탈모와 흰머리가 신체의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적신호일 수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생물학적인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다”고 말했다. 조기 노화는 DNA가 약해지면서 신체의 세포들이 손상돼 발생한다. 이런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모낭에 영향을 줘 탈모나 흰머리가 생길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사친 파틸 박사는 “젊은 남성들에게서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위험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조기 탈모나 흰머리는 실제 나이와 무관하게 혈관 나이와 상관관계가 있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알런 휴스 교수는 “흰머리와 심장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이전에도 관찰됐지만, 아직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흰머리는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의 재생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므로 사람들은 노화와 관련한 DNA 손상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낭은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호르몬의 표적이므로 조기 남성형 탈모는 심장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남성 호르몬 반응의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Petrik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찌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살찌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체중이 증가하면 관절은 물론 각종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과체중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며 흔히 체질량지수라고 부르는 BMI 수치가 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치매 위험이 최다 33%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또 치매 발생 직전에는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역학 및 보건연구소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에서 사는 남녀 139만 9857명을 대상으로 38년간 장기추적한 39편의 종단연구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최신호에 실렸다. 이 중 조사 기간 중 치매가 발생한 사람들은 6894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조사결과 치매 발생 20년 전을 기점으로 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양에서는 18.5~24.9를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BMI가 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치매 위험은 16~33%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MI 5 포인트는 대략 정상체중과 과체중, 과체중과 비만 사이의 체중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키가 170cm인 사람을 기준으로 볼 때 BMI 5포인트 올라간다는 것은 체중이 14.5kg이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치매 발생이 임박하면 BMI가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치매는 과도한 체지방으로 위험도가 높아지고 치매 발생이 임박하면 체내 대사 변화로 체중이 빠지는 2단계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미카 키비마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중과 치매 연관성을 분석한 과거 연구들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며 “체중이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번엔 런던올림픽 육상 출전한 러시아 여자선수 둘 도핑 적발

    이번엔 런던올림픽 육상 출전한 러시아 여자선수 둘 도핑 적발

    이번엔 2012 런던올림픽 육상에 출전했던 러시아 여자 선수 둘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년 전 대회에 출전했던 모든 러시아 선수들의 샘플 226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여자 1600m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고 400m 15위를 차지했던 율리아 구시치나와 여자 멀리뛰기 5위를 차지한 앤나 나자로바가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하고 기록을 삭제하며 모든 올림픽 출전을 막는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구시치나가 속했던 계주 대표팀의 은메달은 지난 2월 동료였던 안토니나 크리보샤프카의 도핑 때문에 이미 박탈당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이 종목의 은메달은 자메이카가 승계하고 우크라이나가 동메달로 격상됐다. 영국은 당초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이로써 런던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의 샘플 재조사는 마무리돼 모두 21건의 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러시아 외 다른 나라 선수들의 샘플 재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584개 샘플을 재조사해 49건의 도핑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IOC는 밝혔다. IOC는 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샘플 역시 재조사해 지난달 다섯 차례에 걸쳐 러시아 금메달리스트 5명(메달은 4개), 은메달 4명과 단체 둘, 동메달 1명, 메달을 따지 못한 12명 등 22명의 올림픽 출전을 막았다. IOC는 오는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 2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을 아예 불허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집행위 결정을 공표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노인·장애인 도우미 ‘착한’ 첨단 보조기기

    노인·장애인 도우미 ‘착한’ 첨단 보조기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각종 보조기기들이 최근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굳이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 시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생긴 노인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첨단 보조기기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착한’ 스마트 기기 개발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주요 정보기술(IT) 세계적 기업들도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시장 전망도 밝다. 노년층 및 장애인 보조기기 시장이 평균 7.8%씩 성장해 오는 2024년 267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덤으로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토종 재활 로봇 ‘뉴렉스’ 내년 상용화 국산 재활 로봇 중 대표적인 것은 한국기계연구원이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하지 재활 로봇 ‘뉴렉스’다. 뉴렉스는 사람이 로봇의 힘에 의지해 수동적으로 걷는 ‘패시브 워킹’과 입는 로봇 형태로 착용하고 걷는 ‘액티브 워킹’ 2가지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국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재활 초기에는 로봇의 힘에 70% 정도 의지해 걷는 패시브 워킹으로 훈련을 한 뒤 점점 자신의 다리에 힘을 더 싣게 액티브 워킹으로 바꿔 가며 재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상용화될 전망이다. 식사 보조 로봇은 중증장애인도 원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찰기가 강한 한국식 밥도 먹을 수 있게끔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로봇이 음식을 날라 숟가락에 올려놓으면 장애인이 직접 입까지 조정한다. 뉴질랜드에서 2011년 개발된 로봇다리 ‘렉스’는 당시 “하반신 장애인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가격이 15만 달러(약 1억 6250만원) 수준이어서 여전히 개인이 구매하기는 벅차다. ●전동 휠체어에도 자율주행 적용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로 꼽히는 자율주행은 전동 휠체어에도 적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휠체어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일본 파나소닉 등이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구글이 인수한 리프트웨어에서 개발한 ‘손 떨림 방지 숟가락’은 가벼운 수전증부터 뇌질환으로 인해 심한 손떨림을 겪는 환자들을 도와주는 기술이다. 입을 통해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는 ‘인테그라마우스’는 손을 쓰지 못하거나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스마트폰과 연결된 VR기기 속속 개발 장애인의 품격 있는 생활을 돕는 IT 기기들도 상용화되고 있다. 일본 앱슨에서 개발한 청각 장애인용 스마트 안경은 현재 영국 런던 브로드웨이의 극장가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 등을 볼 때 안경을 통해 자막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증강현실(AR) 기능을 이용해 자막을 제공하고, 자막 위치부터 크기, 색상 등을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미국 그래픽업체 엔비디아와 호루스는 시각 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를 제작 중이다. 눈앞의 글자를 소리로 읽어주거나, 장애물 등 이미지 정보를 소리로 바꿔 전달해준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점자가 아닌 일반 책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눈으로 확인해야 했던 다양한 시각 정보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시각장애인용 국산 기기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회사 ‘C랩’이 만든 시각 보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가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VR 기기를 착용하면 기존에 왜곡되거나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또렷이 보여준다. VR 기기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색 밝기, 대비 조정, 윤곽선 강조, 색 반전, 화면색상 필터 기능으로 백내장, 각막혼탁 질환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홍경순 한국정보화진흥원 박사는 “그동안 장애인 보조기기는 구식이거나 초고가, 초대형이어서 활용도가 낮은 제품들이 많았지만 신기술로 이런 한계들을 극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30년까지 5명 중 1명, 로봇에 일자리 뺏긴다

    2030년까지 5명 중 1명, 로봇에 일자리 뺏긴다

    인건비 싼 인도는 새 일자리 늘 것 노동자 9%, 새 직업군서 일할 것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싱크탱크인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로봇이 향후 13년간 3억 7500만~8억명의 근로자를 대신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8억명은 전 세계 노동력의 5분에1에 달하는 규모다. 매킨지는 46개 국가, 800여개 일자리를 8개월간 분석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보고서는 자동화는 기술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독일의 일자리는 3분의1 이상, 일본의 일자리는 절반이 사라질 전망이다. 절대적인 실직자 수는 중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약 1억명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 수준이 낮은 국가는 자동화할 능력이 없어서 종전 일자리 위협을 덜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오히려 1억 3800만명이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이나 멕시코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굳이 자동화할 필요가 없고 인도의 정보기술(IT) 발전과 지속적인 인프라 사업 등으로 일자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직종별로는 업무 범위가 예측 가능하고 변수가 적은 회계사, 패스트푸드 점원, 법률 보조원 등이 자동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원사, 배관공, 어린이·노인 돌보미 등의 직군은 자동화로 인한 타격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획일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높지 않아 로봇 자동화를 추진할 동기가 떨어져서다. 반면 IT 개발,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5억 5500만∼8억 9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령화로 인한 건강관리와 관련된 일자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2014년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약 3억명 증가한다.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노인 돌보미, 간호 보조원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킨지는 전 세계 노동자의 8~9%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 직업군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자리 대전환’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매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위험을 줄이려면 정부는 투자를 확대하고 노동자 개개인은 새 직종에서 일할 수 있게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면서 “준비하지 않으면 실업률 증가와 임금 폭락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킨지는 또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임금 분배의 최고 수준에 있는 직종에서는 고용이 늘어날 것이며 ▲간호 조무사와 같은 저임금 일자리 역시 늘어나는 반면 ▲중급 소득의 다양한 직업이 가장 큰 고용 감소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2013년 논문 ‘고용의 미래’에서 “자동화로 20년 내에 미국의 직업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 3월 “2030년까지 영국 직업의 30%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 축소를 실천하고 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5월 학술포럼에서 “현재 820개 주요 직업 중 34%가 AI와 로봇으로 대체되겠지만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IT 컨설팅서비스업체 코그니전트테크놀로지솔루션은 향후 15년 동안 노인들을 도와주는 등의 새로운 직업 21개가 생겨 고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그린바이오, 심천꿍시투자유한공사와 중국 정부 농업프로젝트 공동 진행

    그린바이오, 심천꿍시투자유한공사와 중국 정부 농업프로젝트 공동 진행

    ㈜그린바이오가 중국 심천의 상장회사인 심천꿍시투자유한공사와 중국 정부에서 추진해온 여러 농업 프로젝트에 한국 선진농업 기술이전과 함께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린바이오는 도축과정에서 나오는 동물의 혈액을 이용하여 유기농비료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로, 해외에서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개념의 비료생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외 도축시장에서의 동물혈액은 2006년 ‘런던협약 96의정서‘에 의해 2016년부터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되어 있다. 도축과정에서 순대, 선지용 등을 제외한 혈액의 74%는 대부분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게 대두가 되고 특별한 대안이 없던 것도 현실이다. 동물혈액은 수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수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천연 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혈액 단백질에서 전환한 아미노산과 다량의 미네랄은 고품질의 바이오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며 비료, 사료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식품,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 이용될 수 있다. 이에 그린바이오 김경호 대표는 2008년부터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비료를 개발하기 시작하였고, 대외적으로 국책과제수행 및 각 유관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판로 개척에 힘써 왔다. 중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 여러 시험재배를 통한 성과를 올리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는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공장과 재배단지를 확보하고 중국 정부차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내몽고 얼도스시 3,300만㎡ 면적의 ‘신소재농업시범단지 프로젝트’, 북경 통주시 23만㎡ 면적의 재배시설 및 유기농 액상비료공장 설립, 광동성 혜주시 ‘생태도시건설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참여하고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브라질, 파라과이 등 남미 지역과 파키스탄, 태국 등지에서 최근 바이어들의 문의와 방문이 이어지며 제품 및 현지사업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린바이오는 그간의 국책과제를 통한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R&D에 힘써왔으며 고품질의 유기농 액상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던 동물혈액의 처리에 있어 실정에 맞는 순수 국내 기술로 동물혈액 자원화의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노벨상까지 받아”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노벨상까지 받아”

    “전 그리 똑똑한 사람이 아니지만 꾸준히 관찰을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사이클린’(세포주기 핵심조절인자)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게 됐습니다. 조만간 여러분 중에도 노벨과학상을 받는 첫 한국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티머시 헌트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 의학박사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내가 어떻게 세포분열의 신비를 발견했나’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헌트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발견한 ‘사이클린 단백질’과 생물학을 쉽게 풀어 설명해 과학도들의 흥미를 이끌어 냈다. 헌트 박사는 1982년 성게의 세포 주기를 연구하던 중 사이클린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했다. 사이클린 단백질은 생물의 ‘세포주기 조절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Cdk-단백질’ 활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클린이라는 이름은 사이클린 단백질의 농도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속성에 빗대 붙여졌다. 헌트 박사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굉장히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이 학문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세포를 관찰하다 보면 그 움직임에서 경이와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된다”며 학생들이 생화학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당부했다. 헌트 박사는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런던의 임페리얼 암연구기금 산하 세포주기조절연구소에서 연구학자로 활동했다. 노벨재단은 2001년 헌트 박사에게 사이클린을 발견해 세포분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올림픽 오디세이] 피겨, 첫 미니스커트를 입다

    [올림픽 오디세이] 피겨, 첫 미니스커트를 입다

    1928~36년 올림픽 3연패 피겨 예술성·점프 기술 향상 나치식 경례 등 부역 논란도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과 오슬로를 운항하는 노르웨이 에어셔틀 항공사의 비행기 수직날개에는 자국 피겨스케이팅 스타이자 할리우드 스타였던 소냐 헤니(1912~1969)의 젊은 시절 초상이 그려져 있다.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의 ‘황제’라면 피겨는 ‘꽃’이다. 피겨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동계 첫 대회가 열리기 16년 전인 1908년 이미 런던 하계대회에서 첫 올림픽 나들이를 했다. 개최국인 영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스웨덴, 미국, 독일에 이어 남미의 아르헨티나까지 선수를 보냈는데 당시 싱글 초대 올림픽 챔피언은 ‘살코 점프’의 창시자 울리히 살코(스웨덴)였다. 여자 싱글 우승은 남자 선수들이 장악하던 세계선수권대회에 1902년 여자 선수로는 첫 출전에 나서 은메달을 따냈던 매지 세이어스(영국)에게 돌아갔다. 세이어스가 여성들의 ‘은반 편입’을 주도했다면 ‘2세대’ 격인 헤니는 현대 피겨의 틀을 마련한 ‘전설’이다. 1927년 세계선수권에서 동계올림픽 초대 챔피언이자 대회 6연패에 도전한 헤르마 스자보(오스트리아)를 제치고 싱글을 제패하면서 헤니의 전설은 시작됐다. 이후 10년 새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서지 않았다. 피겨 세계선수권 10연패는 전무후무하다. 헤니는 또 1928년 생모리츠(스위스) 대회부터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미국),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독일) 대회까지 동계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평창에서 23회째를 맞는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에서 3연패를 일군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우승 기록뿐 아니다. 그는 올림픽 첫 우승 당시 15세 10개월의 나이로, 70년 뒤인 1998년 나가노(일본) 대회에서 타라 리핀스키(미국)가 15세 8개월에 우승해 기록을 2개월 앞당길 때까지 동계올림픽 전 종목 통틀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1931년부터 6년 연속 유럽선수권 우승 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통산 일곱 번째 패권을 꿰차며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카타리나 비트(동독)와 함께 80년 뒤인 오늘까지 나란히 공유되고 있다. 각종 메달과 우승 기록보다 더 큰 헤니의 업적은 피겨를 여성 지향적인 스포츠로 탈바꿈시키고 예술성의 극대화를 이끈 데 있다. 올림픽 첫 우승 당시 입었던 흰색 미니스커트와 흰색 스케이트 부츠는 아직도 피겨 경기의 ‘표준’이다. 불문율을 깬 롱스커트 등 파격적인 복장으로 은반에 서고도 용납된 것은 순전히 15세라는 나이 덕분이었다. 점프 가운데 유일한 전진 점프인 싱글 악셀과 더블 점프를 완성한 공로도 돋을새김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피겨를 진일보시킨 헤니는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독일) 올림픽 당시 아돌프 히틀러에게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등 ‘나치 부역자’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은퇴와 프로 전향 후 아이스쇼 출연에 이어 미국 할리우드까지 진출, 1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은반과 은막의 여왕으로 막대한 부와 명성을 쌓은 그는 세계 피겨 명예의 전당뿐 아니라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결혼한 사람이 싱글보다 치매 위험 낮다”(연구)

    “결혼한 사람이 싱글보다 치매 위험 낮다”(연구)

    결혼 생활은 힘들 때도 많지만, 배우자와 함께 해를 거듭해 나가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앤드루 조머래드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총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 15건을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국제 학술지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최신호(28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최신 경향에 따라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고 있는 사람들도 결혼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평생 솔로로 지낸 사람들은 결혼한 이들보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가 생길 위험이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랫동안 함께 산 뒤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에도 치매 위험은 20% 더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혼한 사람들의 치매 위험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들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즉, 이혼 여부를 떠나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치매 발병률이 낮은 반면, 아예 평생 솔로로 지냈거나 배우자의 죽음을 겪은 이들은 치매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결혼과 치매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스웨덴과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미국, 그리고 브라질 등 총 12개국에 사는 사람들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놀라운 점은 각 나라의 문화가 다름에도 결과에서는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도출한 결과는 서로 일관성이 있어 최초 세 가지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원인은 결혼 자체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게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사는 생활 방식이 요인이라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앤드루 조머래드 박사는 “건강한 몸과 식이요법, 그리고 운동과 같은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대화 상대가 되는 배우자의 존재가 사회적인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다음 요인은 평생 함께한 배우자를 잃는 극단적인 스트레스가 주로 기억과 학습, 그리고 감정을 관장하는 해마의 뉴런(뇌세포)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조머래드 박사는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이 치매 위험이 크고 이혼한 사람들은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치매 위험은 서로 다른 고유한 인지 및 성격 특성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이 일반적인 사회 규범일 경우 유연한 사고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크며 스스로 결혼 기회를 잡지 못할 수 있다. 또 나이는 같지만 태어난 시대가 다른 싱글들 사이에서 치매 위험의 차이가 큰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1900~1925년에 태어난 싱글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40% 높았지만, 더 최근에 태어난 같은 나이 싱글의 위험은 24%에 그쳤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해리왕자의 청혼반지, 다이애나의 다이아 ‘콕콕’

    英해리왕자의 청혼반지, 다이애나의 다이아 ‘콕콕’

    영국 해리(33) 왕자는 어머니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를 약혼녀 메건 마클(36)의 손에 끼워줬다.해리 왕자와 마클이 내년 봄 결혼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마클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반지에 주목했다. NYT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런던의 켄싱턴궁에서 해리 왕자가 마클에게 프러포즈할 때 건넨 반지다. 반지에는 3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가운데 다이아몬드는 해리 왕자와 마클이 함께 캠핑했던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캔 원석을 가공한 것이다. 나머지 2개는 어머니의 유품이다. 해리 왕자가 직접 디자인했다. NYT는 “마클의 반지에는 옛것과 새것이 공존한다”고 표현했다. 마클은 현재 출연 중인 미 드라마 ‘슈츠’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마클이 왕실의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어 배우 생활을 지속하기 여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실의 일원이 되는 만큼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데에도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마클은 현재 유엔에서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해리 왕자가 결혼하면 서식스(Sussex) 공작 작위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스럽게 마클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다. 마클은 또 ‘프린세스 헨리’(Princess Henry of Wales), 즉 왕자비 칭호를 갖는다. 왕실 혈통이 아니어서 ‘메건 공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韓·英 ‘원전 협력’ 첫 단추 뀄다

    韓·英 ‘원전 협력’ 첫 단추 뀄다

    우리나라와 영국이 원전 협력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운규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원전 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 간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에는 양국 정부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의 영국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전은 현재 영국 무어사이드 신규 원전 사업(3GW 규모)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도 영국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로부터 지분 인수 제안을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백 장관은 클라크 장관에게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의 원전 수출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국 원전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40여년 동안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 ▲정해진 기한 내 사업관리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과 기술력 등을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원전 해체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원전 해체 초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과 인력 교류와 정보 교환 등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클라크 장관은 “원전 해체 관련 협력을 적극 환영하며 양국 정부 간의 협의 내용을 메이 총리에게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S, 크리스마스 테러 선동하는 포스터 공개

    IS, 크리스마스 테러 선동하는 포스터 공개

    이슬람국가(IS) 광신도들이 최근 SNS상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한 위협적인 포스터를 올리며 테러를 선동하기 시작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포스터에는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곧 만난다’는 글과 함께 낮은 지붕에 서서 뉴욕 타임스퀘어 속 수많은 인파를 내려다보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담겼다. 그 옆에는 다이너마이트 한 상자가 놓여 있다. 해당 포스터는 가장 최근에 공개됐지만 이전부터 테러리스트들은 크리스마스 동안 유럽 전역에 테러 공격을 암시하는 선전물을 올렸다. 크리스마스 불빛으로 단장한 영국 런던의 번화가, 크리스마스 시장이 펼쳐진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국가별 휴일 풍경과 테러를 예견하는 섬뜩한 사진을 중첩해 ‘곧 당신의 휴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주에는 권총을 들고 복면을 쓴 인물이 성베드로 성당으로 차를 모는 포스터가 공개됐다. 포스터 상단에는 ‘크리스마스 블러드’(Christmas blood), 하단에는 빨간 글씨로 ‘그러니 기다려’(So wait)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는 마치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독일 베를린에서 일어난 시장 트럭 테러를 연상시켰다. 지난 27일 오전에도 테러리스트들을 부추기는 또 다른 포스터가 온라인 상에 등장했다. ‘자신의 피를 억누르지 마라. 피의 대가로 천국이 따를 것’이란 메시지와 함께 로켓 발사기를 지닌 지하디스트(Jihadist·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원)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SNS를 통한 광신도들의 테러 선동이 실제 크리스마스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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